[공연] 2010 서울국제음악제 내달 개최
음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2010 서울국제음악제(SIMF)가 내달 23-31일 예술의전당, 금호아트홀, 호암아트홀 등지의 서울 시내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서울국제음악제는 음악을 통한 화합과 국제 교류를 표방하며 한국국제교류재단 후원으로 지난해 처음 시작된 축제다. 2회째를 맞은 올해 축제는 '뮤직 프리즘(Music Prism)'이라는 주제 아래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을 새롭게 재해석한 근현대 작곡가들의 작품과 20세기 음악의 흐름을 선도한 기념비적 작품 위주로 꾸민다. 말러의 곡을 바탕으로 쓴 슈니트케의 '피아노 4중주', 슈만의 작품을 재해석한 코글리아노의 '클라리넷과 현악 4중주를 위한 독백', 리스트가 새롭게 편곡함으로써 탄생한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헨델의 곡을 모티브로 삼은 쇤베르크의 '현악 4중주를 위한 협주곡' 등 참신한 곡을 대거 소개한다. 이와 함께 현대음악의 새로운 경향을 엿볼 수 있도록 여러 초연곡도 무대에 올린다. 브리지의 '현악 4중주를 위한 노벨레텐', 펜데레츠키의 '현악 4중주 3번', 브리튼의 '파사칼리아', 쇤베르크의 '공중 정원의 책' 등이 연주되고, 이신우의 '클라리넷협주곡', 강석희의 '마림바 협주곡'은 세계 초연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국내외 실력파 연주자들이 어우러져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준다. 197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이래 대가의 길을 걸은 피아니스트 시프리엥 카차리스, 현존하는 최고의 현악 4중주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상하이 스트링 콰르텟, 섬세한 쇼팽 해석으로 찬사를 받는 젊은 피아니스트 얀 리치에츠키, 비올리스트 아브리 레비탄, 카잘스음악축제 음악감독을 맡은 클라리네티스트 미셸 레티엑 등이 한국을 찾는다. 국내 연주자로는 백건우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하는 것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피아니스트 박종화, 클라리넷 기대주 김한, 서울바로크합주단, 금호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가 참여한다.지난해에 이어 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작곡가 류재준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과거, 현대, 미래를 관통할 수 있는 큰 흐름을 살피자는 의미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새로운 음악을 소개한다는 의미에서 전체 프로그램의 3분의 1가량은 근현대 음악으로 채운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어 "세계적인 음악제와의 교류를 통해 서울국제음악제를 국제적인 행사로 키우고, 젊은 음악인들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감독에 따르면 서울국제음악제는 올해 초 폴란드의 '루드비히 반 베토벤 음악제', 스페인의 '칼라호라 음악제' 등과 교류를 시작했고, 내년에는 파블로 카잘스 음악제와도 프로그램과 연주자를 교환할 계획이다. 또, 이번 축제부터 서울국제음악제 아카데미(ASIMF)를 설치해 젊은 음악도들에게 거장들과 함께 연습하고 공연할 기회를 제공한다. 오디션을 통해 현악과 클라리넷 부문의 젊은 연주자 80여 명을 뽑아 축제 기간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할 기회를 주고, 젊은 연주자들과 거장이 함께 꾸미는 음악회를 5월29일 성남아트센터, 6월1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각각 열 예정이다. 2만-20만원. ☎1544-5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