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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가을 길목, 시 향기에 젖어…' 제6회 시와 소리의 만남

'나비 같은 누이가 있었습니다 / 한 쪽 손과 발이 불편한 누이는 / 나비처럼 펄럭펄럭 걸었습니다'다시 목이 메이고, 시인은 더이상 시를 읽지 못했다.26일 오후 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부설 고하문예관에서 열린 '제6회 시민과 함께하는 시와 소리의 만남'.자신의 첫 시집 「뻐꾸기를 사랑한 나무」(2006)에 실린 '냉장고'란 시를 낭송하던 이세재 시인(55·전주 우석고 교감)은 몸이 불편한 누이 생각에 말을 잇지 못했다.199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인의 작품에는 아쉬움과 그리움이 짙게 깔려있다.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잘 만났다.허형만 목포대 교수(63)는 노래로 만들어진 '아버지'란 시를 직접 불렀다. 35년 시력을 가지고 있는 허교수는 작은 생명에도 애착을 보이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시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시인들과의 만남. 시와 시인이 일치될 때 느껴지는 진한 감동이 객석으로 전해졌다.이날 행사에서는 일흔을 넘긴 황병근 전 전북예총 회장이 직접 트럼펫을 불었다. '시와 소리의 만남'에 서양악기로는 처음 등장한 트럼펫 연주는 관람객들의 막힌 가슴을 뚫어주며 큰 박수를 받았다.이날 행사에는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조희정 전북도민일보 전무, 장용웅 전북도민일보 주필, 권병렬 전 전주예총 회장, 박종의 한국합창총연합회 고문, 안홍엽 전 언론인, 이인철 체육발전연구원장, 곽재호 코아호텔 사장, 이영석 전북도시가스 대표, 박용 송천동신협 이사장, 허중훈 원광신협 이사장, 이구학 박명숙 김정웅 시인, 화가 박주현씨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9.30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작 '견훤'

지난 26일부터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시작됐다. 소리축제 공연 중 가장 주목받을 공연 중 하나가 개막공연 '견훤'이다. 많은 관심 속에서 2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그 첫 회가 올라갔다. 2000여석의 공연장은 만석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객석을 메웠다.창작창극으로 이번에 초연된 '견훤'은 백제의 부흥을 꿈꾸던 견훤의 꿈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견훤의 내면적 갈등을 부각시키는 데에 역점을 두었다. 김정수(전주대 교수)가 대본을 쓰고, 오진욱(남원시립국악단 상임연출자)이 연출을 맡았다. 작창은 김영자(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가, 작곡 및 편곡은 류장영(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담당했고,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원들이 출연했다.전체적으로 극적 전개와 음악적 결합이 적절하게 이뤄졌고, 장기간 애써 연습했을 것으로 보여지는 출연진들의 실력도 유감없이 발휘됐다.그러나 전체적인 극적 분위기는 후백제의 왕으로서 백제의 부흥을 꿈꿨지만 결국 패망하는 과정에서 견훤이 겪은 고뇌와 그의 극적인 삶에 무게감을 두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장미 일변도로 전개돼 내내 무거웠다. 주제의 특성상 다채로운 방식으로 볼거리와 듣는 재미를 제공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러다보니 판소리에서 맛볼 수 있는 묘미인 골계미가 발휘되지 못했고, 음악적으로는 계면조 일변도로 흘렀다.이번 개막공연은 개인적으로 창극의 소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소리축제 개막공연으로 전북지역과 유관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소재로 삼는 것은 물론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창극의 형식으로 무대에서 공연되었을 때 청중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은 주제성은 좋았지만, 청중들에 대한 배려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본다. 이번의 비극적 소재가 갖는 표현방식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문학성에 신경을 좀더 썼더라면 단조로움을 덜 수 있었을 것이다.판소리사설에서 극적상황이나 인물의 내면심리를 상징적 문체로 묘사한 운문을 소리로 부르는 것에 비해, '견훤'에서의 문체는 너무 평이했다. 소리로 부른 가사 중 적지않은 부분이 아니리로 처리하는 편이 더 맞았을 법했다. 가사 전달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또한 소리보다는 대사가 차지하지 비중이 더 많았고, 대사 처리는 여느 연극 배우들의 그것과 같았다. 호남오페라단이 이번 소리축제에서 선보인 '흥부와 놀부'는 레씨타티브를 판소리의 아니리처럼 처리하는 동시에 표준말이 아닌 전라북도 사투리의 억양을 살린 것과는 대조적이다.창극에서 중요한 무대장치들도 다소 부족했고, 1막 2장 금산사의 영산작법 장면에서는 타주와 바라춤만 추고 불교의식인 재(齋)에서 당연히 불려지는 범패(梵唄)가 없다거나, 시기적으로 오방처용의 태가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처용무를 오방처용으로 춘 것 등 세심한 고증이 부족한 면도 있었다.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앞으로도 소리축제 개막공연은 창작창극으로 올리는 것이 여러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창극사에서 길이 남을 작품을 양산하고 그것이 개막공연으로만 끝나지 않고 앙콜공연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그러자면 대본이나 연출 못지않게 재정적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창극 공연에서 더없이 중요한 무대장치와 세트 등 모든 여건이 개선돼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무대에서 영속적으로 공연될 수 있는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임미선(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8.09.29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국악 향한 젊은이들의 열정 '젊은가락, 젊은시선'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본격적인 무대를 펼친다.지난 26일 개막콘서트 '소리나누기 오락더하기'를 시작으로 주말 동안 창작창극 '견훤'과 창작오페라 '흥부와 놀부', 무용극 '청의 눈물', 국악인형극 '덩덩 쿵따쿵' 등 굵직한 공연을 선보인 데 이어 29일부터는 보다 성격이 분명한 공연들을 집중적으로 내놓는다.그 중에서도 '집중기획 판소리'의 대표 프로그램 '젊은가락, 젊은시선'은 소리축제가 직접 공모해 선정한 작품으로 더욱 시선을 끈다.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젊은 뮤지션들의 다양한 끼를 만나는 '젊은가락, 젊은시선'은 올해 판소리에서 국악 전 장르로 폭을 넓혔다. 지난 여름 공모를 통해 선정한 단체는 The 광대, 전북가야금연주단, 여성민요단 아리수, 스톤재즈, 이창선 대금 style 등 5개. 공모에는 퓨전밴드, 타악그룹, 창작판소리, 가족연희, 무용 등 다양한 국악 분야에서 15개 단체가 참여했었다.국악에 바탕을 둔 작품들이라면 내용과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소리, 오락'이라는 축제 주제와 가장 잘 어울리고 '젊은가락, 젊은시선' 기획방향에 가장 적합한 단체를 선정했다. 출연단체들이 새로운 공연양식 개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이들 무대에서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해도 좋다.가족연희컬 '타이거 헌터'(29일 오후 2시)를 올리는 The 광대는 국내 최초로 '연희컬'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연희컬'은 전통연희와 뮤지컬을 합친 말. 전통연희와 영상이 만나고, 20여가지 전통놀이가 녹아들어가 있어 더 흥이 난다.전북가야금연주단의 '월드뮤직 현'(29일 오후 9시)은 25현 가야금과 타악기로 연주하는 전통음악과 세계의 팝 뮤직이다. '캐논' '스팅' '첨밀밀' '라밤바' '헤이 주드' '플라이 투 더 문' '고엽' 등 대중적인 곡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아리랑 나무에 꽃피다'(30일 오후 2시)를 올리는 아리수는 여성성과 신명을 갖춘 여성민요단. 경상도소리와 남도소리를 전공한 젊은 소리꾼들이 토속민요를 현대적 방식으로 재해석해 부른다. 공연 제목 '아리랑 나무에 꽃피다'는 아리수가 이 시대 민요를 꿈꾸며 만든 창작곡 제목. 이번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스톤재즈는 국악기와 양악기를 접목시킨 '한(韓)의 한(限)을 넘어서'(30일 오후 9시)를 공연한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춰 마니아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도 쉽고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전형적인 재즈 피아노 트리오인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이 등장하며, 국악기로는 가야금, 해금, 피리가 어우러진다. 세련된 사운드에 국악기 음향을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보다 새롭고 고급스러운 어쿠스틱 사운드를 들려준다.전주시립국악단에서 대금을 연주하는 이창선 대금 style의 '소나기'(10월 1일 오후 9시)는 대금을 중심으로 드럼, 기타, 베이스, 건반 등이 어우러진다. 2일과 3일 열리는 '유파별 산조의 멋-대금'과 비교해도 대금의 색다른 멋을 느낄 수 있는 무대. 전통음악에 근원을 두고 향유자를 위한 작곡과 연주를 선보인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9.29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인당수·눈물 상징하는 푸른 색감으로 느낌 전달"

"아버지를 위해 몸을 던진 '청'의 눈물이 결코 슬픔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동안 내가 '청'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심봉사'를 맡은 황용천이란 무용수도 쉴 때 조차 눈을 가리고 멍하니 앉아있곤 했죠."널마루무용단 단장이자 예술감독인 장인숙씨(49). 지난해 '춘향'이었던 그는 '청의 눈물'에서 '청'이 된다.물론, 안무도 맡았다. 창극이 스토리 중심이라면 무용극은 춤의 이미지. 그림 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 장씨는 "지난해 '춤 추는 춘향'의 전체 이미지가 붉은색이었다면, '청의 눈물'은 푸른색"이라며 "인당수와 눈물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색감으로 관객들에게 느낌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사랑이란 감정보다 효를 표현하는 게 더 어렵더군요. '춘향'보다 더 힘들었어요. 관객들 마음 속으로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내면적 연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장씨는 여자로서 아버지의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 '심봉사'의 안무가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아름다움을 바탕에 깔면서도 동작마다 의미를 부여하는 시도를 해봤다.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심봉사' 눈 뜨는 장면은 무대와 객석에 모두 암전을 주고 조명으로 효과를 줄 생각이다. '청'의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세 명의 '청'을 한 무대에 등장시키기도 한다."무용극의 꽃은 군무입니다. 수궁장면의 '인어춤'이나 '도미춤', 동네 아주머리들의 '방아춤' 등 캐릭터들을 뒷받침해주는 군무로 볼거리를 더했습니다."장교수는 "판소리 다섯바탕을 무용극으로 만들어 한국적 무용 레파토리를 개발하고 싶다"며 "우리 고장에 꼭 있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9.26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오페라는 지루하고 어렵단 편견 깨겠습니다"

"오페라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 '흥부와 놀부'가 깰 수 있습니다. 아마 올해 소리축제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검증되고 가장 재미있는 작품일겁니다."호남오페라단 단장이자 창작오페라 '흥부와 놀부' 예술총감독을 맡은 조장남 군산대 교수(). 그는 "'흥부와 놀부'를 통해 오페라가 격조있으면서도 재밌는 장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호남오페라단은 1986년 창립,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로부터 일곱차례 우수 창작오페라로 선정돼 한국오페라 60년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단체. '흥부와 놀부'는 호남오페라단의 여덟번째 창작오페라다."'흥부와 놀부' 주역은 '놀부'입니다. 베르디 오페라에서 '리골레토'가 주인공인 것처럼, 전체적으로 강한 이미지를 주면서도 극 전체를 힘있게 끌고나갈 수 있도록 '놀부'에게 비중을 더 줬습니다."'흥부와 놀부'는 창작오페라이자 '현대적 뮤지컬 오페라'. 조교수는 "오페라 토착화를 위해 한국음악적 요소를 결합시키고 지역적 소재를 끌어들였다"며 "특히 곡은 우리 음악과 뮤지컬과 오페라적 요소들이 적절하게 잘 조화돼 있어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웅장하고 화려한 작품을 보여줬던 호남오페라단이 '흥부와 놀부'를 어떻게 표현할 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흥부와 놀부' 역시 그동안의 작품과 비교해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세트나 조명도 환상적이고 그랜드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겁니다."극의 하이라이트는 선과 악이 대비되는 흥부 박타는 대목과 놀부 박타는 대목. 흥부가 형님 놀부의 잘못을 대신 비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가족애가 완성되면서 가슴 뭉클하게 주제가 전달된다.무대에 올리는 작품마다 100% 가까운 객석 점유율을 보여온 호남오페라단. 조교수는 "이번 공연도 티켓 예매율이 괜찮은 편"이라며 "늘 관객들을 위해 연구하는 호남오페라단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9.26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호남오페라단 '흥부와 놀부'

창작오페라. 이 만만치 않은 작업은 호남오페라단의 존재이유다.지역에 있지만 '한국적 창작오페라'로 오페라 60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오페라단.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해마다 수준 있는 공연을 선보여온 호남오페라단이 창작오페라 '흥부와 놀부'를 올린다. 26일부터 28일까지 오후 8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판소리 다섯바탕 중 하나이자 우리의 가장 전통적인 이야기를 상징과 은유가 강한 오페라로 새롭게 만든 것. 지난해 '심청'에 이어 두번째 시도다.지역 관객들에게 좀더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출연진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전국에서 선정했다. 주요배역인 '놀부'와 '놀부처', '흥부'와 '흥부처'는 트리플 캐스팅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놀부'역에는 전부 전북 출신 오페라 가수들이 선정됐다. 오요환은 호남오페라단 공연을 거쳐 이태리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처음 서는 무대. 김동식은 국립오페라단 출신으로 중량감을 가지고 있어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장성일은 '놀부'역에 가장 잘 맞는 가수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그밖에도 '흥부' 장경환 하만택 강동명, '흥부처' 김정연 강호소 이경선, '놀부처'는 김경신 조성민 이은선이 출연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9.26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견훤의 기상과 정신 도민에 전하고 싶어"

"'견훤'은 두 가지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어요. 소리축제 개막작이라는 점과 처음 시도되는 대형 창작 창극이라는 점이죠. 그래서 부담감 크고, 그만큼 잘 해야 겠다는 각오도 다부집니다."'견훤'의 연출을 맡은 오진욱씨(43·남원시립국악단 상임연출)는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눈앞에 두고 잔뜩 긴장해 있었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들은 추석 연휴 3주 전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무대에 오르는 각오가 남다르다.이번 '견훤'은 비극적인 이야기가 다소 각색됐다. 내용이 지나치게 비극적이면 무대 자체가 무거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를 위기에 빠뜨리는 인물은 아들이 아니라 그를 배신하는 능환으로 바뀌었다."도민들에게 견훤의 역사적 기상이나 정신이 살아있다는 걸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비극적인 면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어요."배우들의 내면 연기가 부각되는 점도 특징이다. 내용의 구성상 2∼4명의 배우들만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다 보니 미세한 표정 연기까지 신경을 쓰게 된다고 했다. 경쾌하고 밝은 무대만 섰던 단원들에겐 다소 비장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일반 창극과는 달리 주변 인물들의 연기도 분위기로 아우를 수 없다는 것도 부담이 된다."전라도 사투리를 써오다가 표준어를 쓰려니 대사가 입에서 헛돈다고 고민하는 단원들도 있었어요. 작품 해석도 어렵다고 해서 함께 대본을 반복해서 읽고 캐릭터 분석을 하기도 했죠. 음을 잡아주고 얼굴 표정 등 세세한 부분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더군요."또한 무대 배경에 영상을 통해 작품의 극적인 느낌을 살리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견훤이 죽는 순간 용으로 승천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의 기상과 정신이 죽지 않고 이어진다는 것을 표현하기도 했다."고생한 만큼 작품 세계도 깊어지고, 단원들의 역량도 성장해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첫 무대에 대한 부담감도 크지만,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공연을 올리겠습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8.09.26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작 창극 '견훤'

후백제의 왕 견훤의 인간적인 고뇌와 영웅적 기개를 재조명하는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작 '견훤(연출 오진욱)'이 27일 오후7시·28일 오후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역사적으로 많이 알려진 견훤이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번민과 갈등에 관한 내밀한 시선을 조명하는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등장 인물만도 150여명, 2000여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이 꽉차는 대형 창극도 처음.견훤은 과거 대백제의 영화를 재현하기 위해 평생을 위험천만한 전쟁의 한 가운데서 지휘관으로 살아온 극적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대본을 쓴 김정수 전주대 교수(48)는 "휘몰아치는 역사의 파도 속에서 견훤의 인간적인 갈등은 시대와 상황을 떠나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줄 여지가 충분하다"며 "순리에 따르는 우리의 존재와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번 창극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알던 견훤의 이야기가 아니다. 치욕적인 종말을 맞은 풍운아의 극적인 초상에 초점을 맞췄지만, 아들이 아닌 능환의 배신에 의한 비극으로 각색됐다. 견훤의 원대한 꿈과 기개를 담아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픈 제작자들의 고민이 반영된 것.총 11장으로 구성된 창극의 시작은 '영웅의 탄생' 프롤로그에 이어 견훤이 '사라진 빛-금산사' 유폐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70여년의 견훤의 삶과 역사적 사건들을 한 두시간의 극으로 압축하려면 극적인 삶이 잘 드러나는 시점이 필요해서다. 또한 기존의 창극에서 활용되지 않았던 시도가 이뤄졌다. 여백미를 충분히 살린 무대 위에 영상을 사용해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 젊은 시절 견훤과 나이든 견훤이 한 무대에 등장해 입체적 접근을 시도한 것도 실험적 표현방식이다.연출가 오진욱씨(43·남원시립극단 상임연출)는 "도민들이 '견훤'의 진취적인 기개를 통해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고민했다"며 "개막작인 만큼 성공적으로 올려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제42회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정기공연작이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창극단은 '박씨전(2005)' '장희빈(2006)'에 이어 '대춘향전(2007)'등 다양한 창작물들을 선보여왔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8.09.26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주목! 이 공연

'재즈의 디바' 다이안 리브스가 전주를 찾는다.부드러운 중저음과 감미로운 목소리의 그가 기타, 피아노, 드럼, 베이스와 함께 깊고 오랜 여운을 남기는 무대를 갖는다. 2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재즈의 매력은 즉흥 연주와 애드립으로 악보의 틀을 벗어나는데 있다. 그래서 재즈와 자유는 같은 말이다. 특정음이 반음씩 낮은 '블루노트'의 파격도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그는 진정한 재즈 보컬리스트.편안하게 부르는 즉흥곡들은 관객들을 압도하는 매력이 있다.4년만에 방문하는 이번 내한 공연은 최근 정규 음반 '웬 유 노(When You Know)'를 발표한 기념으로 마련했다. 재즈 명곡 '러빙 유(Loving You)'을 중심으로 정통 재즈, R&B, 팝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특히 이번 무대엔 '투데이 윌 비 어 굿 데이(Today Will Be A Good Day)' 등 스토리가 있는 곡들이 선보인다. 자신의 삶을 진정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곡들을 찾아 느낌이 좋은 곡을 위주로 선별했다.'The Little Moonlight(2003)' 'The Calling(2001)' 'In The Moonlight(2000)' 으로 그래미상 재즈 보컬 부문에서 3번이나 그래미상을 거머쥐었다. 이어 조지 클루니 주연의 영화 '굿 나이트 앤드 굿 럭'(Good Night and Good Luck)'의 O.S.T에 참여한 공을 인정 받아 네 번째 그래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8.09.26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부대행사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악기소리가 울려 퍼지고, 소리의 조화를 이끌어 내는 하모니 소리가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든다.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기간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리는 '세계악기, 원시미술전'. 이번 전시회는 '인류문명의 원형을 찾아서' 주제로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등 원시악기와 미술을 선보이고 우리나라 전통 국악기를 엿 볼 수 있다.다양한 원시악기와 원시미술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전시관에 온 아이들은 자기 짝꿍의 손을 꼭 잡고 신기한 눈빛으로 작품을 하나씩, 하나씩 보면서 '아저씨 이 작품은 뭐예요', '원시악기는 무슨 뜻이예요', '이건 다 누구 거예요'라며 곳곳에서 아이들이 전시장 담당요원에게 질문하고 있었다.전시관을 가득 메운 원시악기와 원시미술 작품은 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보관하고 있던 몇 몇 작품과, 서울에 있는 원시악기, 원시미술 전시전문업체인 '솔로몬'과 대행계약을 맺어 전시 한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국악기는 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 악기장 고수환 선생이 가야금, 거문고, 해금, 태평소 등 30여종 100여 가지의 국악기를 무상으로 임대 해 줬다.전시관에서는 인도네시아 금속 타악기 가믈란, 테라코타 조각상, 코뿔새 조각, 버팔로 뿔의자, 라피아천 등 생소하고 다양한 원시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단순히 소리를 즐기기 위한 도구가 아닌, 영혼의 소통이자, 서로 다른 부족 간의 언어소통 도구, 심리치료의 역할 등의 기능을 했던 원시부족악기와 원시시대 생활모습을 엿 볼 수 있는 다양하고 독특한 원시미술, 우리나라 전통국악기와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민속 악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 곳에 가면 타임머신을 타고 원시시대로 여행하는 느낌을 맛 볼 수 있다.관람료는 어른 6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 전시·공연
  • 신동석
  • 2008.09.26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가족과 함께 공연 즐기기

'소리야, 노올∼자.'가족과 함께 떠나는 소리여행이 마련된다. 일상의 만남이 소리를 통해 소통의 물꼬를 연다.'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가족들을 위한 공연엔 인형극 '덩덩 쿵따쿵 소리야 어디숨었니(27∼28일 오 후 2시·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와 슬기둥의 '산도깨비 소금장수(29일 오후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콘서트(10월3일 오후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가 있다. 판소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나무 명창들의 '꿈나무 소리판(27∼28일, 10월3∼4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도 마련된다.'덩덩 쿵따쿵 - 소리야 어디 숨었니'는 엿장수 아저씨와 친구들이 소리여행을 통해 만나는 우리 음악과 춤사위에 관한 국악 인형극. 현대인형극회가 인형을 통해 세세한 동작뿐만 아니라 표정까지 표현해 아이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물한다. 부채춤·장고춤 등 전통음악, 해금·소금독주,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국악 선율은 감상의 묘미를 더한다.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신세대 연주자들이 구성한 슬기둥이 공연 '산도깨비 소금장수'를 준비한다. 수확의 기쁨을 자진모리 장단에 맞춰 신명나게 풀어내는 '판놀음' 눈덮힌 설악산에서 새벽을 맞는 아름다움을 해금과 신디사이저, 기타의 반주 위에 그리는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남도의 시나위와 판소리 가락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산조 환타지' 등이 무대에 올려진다.빅토르 위고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콘서트'는 이미 프랑스에서 뮤지컬 붐을 일으킨 작품이다.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프롤로 주교는 어릴 적 버려진 꼽추 콰지모도를 성당의 충직한 종지기로 키운다. 우연히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가 춤추는 모습을 본 뒤 사랑에 빠져 콰지모도에게 그녀를 납치할 것을 명하고, 근위대장 페뷔스가 그녀를 구하면서 이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납치하려던 콰지모도까지 사랑의 줄다리기에 엮이는 내용을 담았다.리카르도 코치안테의 멜로디와 대사를 생략한 서정적 가사의 드라마, 입체적인 변형이 가능한 세트 등 삼박자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풋풋한 맛이 살아있는 '꿈나무 소리판'도 열린다. 판소리 관련 전국대회에서 입상을 하거나 도내 명창들로부터 소리를 배우고 있는 '어린이 명창들'의 공연이다.10월4일엔 소리 신동 박성열군(군산옥봉초5)이 '적벽가-군사설움'으로 무대에 선다. 최근 개봉된 영화 '소리아이' 주인공인 그는 SBS 스타킹과 KBS 인간극장에 나와 유명세를 탔다. 사회자를 등장해 적절한 해설을 덧붙여 판소리 공연의 재미와 이해를 더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8.09.26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주말 무대, 놓칠 수 없다

'어떤 공연을 봐야하지?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하나? 누구랑 갈까?… ''빌딩 숲'에 갇혀 사는 도시인들이 휴식을 위해 오랜만에 예술공연을 보기로 다짐한 날, 뒤따르는 고민에 주변문제에 더 신경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공연 그대로 온전하게 즐길 수 있어, 몸과 마음이 휴식할 수 있는 공연 어디 없을까?'무대가 아니라서 더 자유로운 곳,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야외공연으로 가자.27일 부터 10월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프린지 페스티벌"뭐? 우리 공연팀은 초대를 안하겠다고? 그럼, 우리가 찾아가서 공연한다!"1947년 에든버러 국제예술제에 초청받지 못한 공연 단체들이 스스로 공연하면서 확산된 '프린지 페스티벌'. 오직 예술공연을 나누고 즐기기 위해 시작한 순수 공연팀들의 공연이 페스티벌의 축제로 자리매김 한 것.27일 부터 10월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과 연지정원 무대에서 열리는 '프린지 페스티벌'은 UCC와 오프라인 분야의 공모를 통해 선발된 27개팀이 락, 재즈, 퓨전, 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한 자리에서 선 보인다. 한국전통 음악의 비중이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공연은 각 팀별로 30분씩 진행 될 예정.밸리댄스와 가락의 만나는 '천년가무악', 전라북도 초등학교 교사와 중학교 음악교사들로 구성된 '전북교사 리코리나 합주단' 전주를 소재로 한 '이화우'는 이질적인 장르가 합쳐지거나 서로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 형태로 민속악에 기초를 두고 대중성을 살린 무대. 이집트 전통성을 토대로 한 사이드리듬의 신비한 댄스 'UB오은미밸리댄스', 순수아마추어 직장인들이 만든 밴드 '월남뽕'이 신나는 무대를 선사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다올'과 '극단 포장마차' 등이 열린다. 오케스트라의 편곡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상상으로 이어지는 '이슈타르'의 리듬단과 멜로디단의 격렬한 극고조도 주목을 이끌어 낸다.▲ SORI +끼 ! 페스티벌'공부도 잘하고 노래실력까지 뛰어난 학생들이 있다!올해 처음 열리는 'SORI +끼 ! 페스티벌'은 전국 9개 대학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50여개 팀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재즈, 팝, 대중음악은 물론 모던 클래식 등 방송에서 가깝게 듣던 음악들을 보사노바, 탱고 등 각 장르로 재해석한 무대를 마련된다.재즈클럽 등에서 연주하거나 각 방송국 세션으로 활동, 대학 페스티벌에서 우승한 팀들도 적지 않다. 실력이 탄탄해 기대해도 좋을 이 공연에서는 실용음악 외에도 호서대학의 '너의소리', '하루' 등 창작음악과 한양여자대학의 '헤어스프레이','싱글즈' 등 뮤지컬 음악을 기대해도 좋다. 경희대, 동아방송대, 한양여대는 국악과의 퓨전재즈를 선보여 실용음악과 국악의 어울림의 무대를 선물한다. 마지막날, 교수들과 학생들이 만들어내는 앙상블도 주목하면 좋을 무대. 30일 부터 10월 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내 7개 야외무대에서 하루 종일 열린다.음악 전공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의 이론, 실기 등의 강의로 음악에 대한 지식과 감각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도 눈여겨 볼 것. 실용음악학회 소속 교수진과 11세부터 센다이 주니어 오케스트라에서 타악을 연주한 '마사킹(Masaking)'이 참여한다.'빛과소금'에서 건반을 맡은 호서대 박성식 교수와 가수이자 방송인인 한양여대 손무현 교수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 30일 부터 10월 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야(夜) 콘서트'밤을 잊은 축제 속으로 '야(夜) 콘서트'가 27일부터 29일까지 매일밤 9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엠투엠, 초신성, 브라운아이드걸스, 블랙펄, FT아일랜드, 장혜진, 씨야 일락, 이진성(먼데이키즈), 부활, 서진영, 포맨등 대중음악, 포크, Rock 등의 분야에서 최고인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모두 무료로 관람 할 수 있지만, 선착순 입장권 교환은 필수다.

  • 전시·공연
  • 윤나네
  • 2008.09.26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주제와 준비한 프로그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역시 음악.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만나게 해준다.'2008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열린다.올해 주제는 '소리 오락(五樂)'. 그동안 공연예술축제로서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아왔다면 8회째를 맞는 올해는 축제성을 더해 다섯가지 즐거움을 강조했다.특별하고(special) 다양하고(variety), 진정한(real), 대중의(popular), 참여의(participate)의 즐거움. 슬로건 '소리나누기 오락더하기'처럼 소리를 함께 나누다 보면 오색감동의 즐거움이 더해진다.올해 프로그램은 공식행사와 국내공연, 해외공연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뉘며, 58개 프로그램이 무대에 오른다. 전 세계 14개국 272개팀 3800여명의 예술가들이 참여, 한국 전통음악의 원형을 보여주면서도 세계 음악과의 소통을 시도한다.소리축제의 중심은 판소리. 소리축제와 전북일보가 함께하는 '천하명창전'과 서로 다른 바탕과 유파의 소리를 비교해 감상할 수 있는 '판소리 명창명가' '판소리 다섯바탕'은 소리꾼과 청중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대학창극'과 '꿈나무 소리판'은 한국음악과 소리축제의 미래를 열어가는 소중한 무대다. '작고명창열전'은 올해 국창 임방울을 조명한다.전통음악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도 멈추지 않는다.조선시대 잔칫날을 재연한 정통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 전통음악의 백미인 산조에 대한 탐구 시리즈 '유파별 산조의 멋-대금', 종묘제례악과 판소리에 해설이 덧붙여지는 '한국의 재발견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은 한국음악의 맑고 깨끗한 정수만을 모아놓았다. 한국음악의 진수를 맛보는 동안 우리는 왜 전통음악을 지키고 가꾸어나가야 하는지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다.고전을 오페라로 보여주는 '흥부와 놀부'와 춤으로 보여주는 '청의 눈물', 국악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공모한 '젊은가락, 젊은시선'은 한국음악의 깊이를 간직하면서도 가장 대중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몽골 국립 마두금 앙상블 연주단, 황흐어 예술단, 오리엔탈 탱코 프로젝트, 다이안 리브스, 판타레 치오깔리아 등 소리축제 안에서 세계를 만나는 일도 흥미롭다.올해 축제는 밖이 더 시끄럽다. 축제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야외 프로그램은 꼭 챙겨볼 것. 각 분야 최고 아티스트들을 모아낸 '야(夜) 콘서트'와 전국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펼치는 'SORI+끼! 페스티벌' 등 음악에 대한 열정이 뜨겁게 분출한다.다시 소리축제의 계절. 세계 모든 음악이 이 곳에 다 있다. 소리가 만들어내는 울림은 사람의 마음을 두드려 세상을 깨운다.소리와 축제가 만나 더욱 신명나는 이 곳. 우리는 소리축제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9.26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소리 나누기 오락 더하기'

아름다운 판소리가 세계로 나가고, 세계의 아름다운 소리가 전주로 온다.'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공연 '소리 나누기 오락 더하기'.서로 다른 소리들은 고유한 영역의 경계를 넘어 차이와 다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올해 소리축제에는 마니아부터 대중까지 아우를 수 있는 퓨전 공연단이 초청됐다.국악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위한 적극적인 시도다.무용 타악 그룹 '인디라'는 장구 북 징 등 전통 타악기와 전자 바이올린·첼로 등 서양 전자악기로 비 바람 천둥 등 자연의 오묘한 진리를 만나는 '소리 판타지'를 꾸린다. '떠오르는 태양'을 표현하는 여성 군무는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베이스기타 연주자 김정욱 대불대교수를 중심으로 최승찬, 고현숙, 이진우, 김정균 등 대중 음악가들과 국립·시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자로 구성된 '서울 국악컨템포러리 악단'은 '축제' 연주를 통해 감동적인 무대를 선물한다.풍부한 성량과 특유의 수리상성으로 좌중을 휘어잡는 소리꾼 조통달씨의 소리판도 흥을 더한다.소리꾼 강효주씨와 현대무용단 '미디우스'가 꾸리는 무대는 느긋한 템포의 '긴 아리랑'과 현대무용이 조화롭게 엮여 축제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이어간다.뛰어난 해금연주자로 꼽히는 강은일씨가 국악 관현악단과 함께 '헤이야' '비에 젖은 해금'를 호흡을 맞춘다. 슬픔과 익살을 동시에 품은 독특한 음색이 또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퍼포먼스적인 요소도 강화됐다. '미디우스'가 '헬로우 비보이'로 현란한 몸짓을 연출할 예정. 풍물과 전통연희, 무예를 결합한 '무사 앤 굿'은 조선 무사들이 연산군의 폭정에 대항한 반정 계획, 훈련, 휴식 등을 구성한 창작극을 선보인다. 출연자와 관객이 어우러진 신명나는 뒤풀이 굿판도 벌어진다.개막콘서트를 기획을 담당한 정민 국악방송 전문위원은 "음악회 형식이 아닌 퍼포먼스적인 요소를 강화해 소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소리의 어울림을 표현했다"며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 소리를 새롭게 인식시키는 소통의 통로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개막식 공연 사회는 윤인구 아나운서와 아리랑 방송 진행자인 캘리씨가 맡는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8.09.26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더 편하고 신나게 즐기려면

더 많은 것을 즐기고 얻기 위해서는 축제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정보를 파악해 활용해야 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이다. 이제 그 정보를 활용해 축제 속의 축제 현장으로 빠져보자.▲ 무료 셔틀버스 타고 오세요.소리축제가 열리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제 해결할 수 있는 제도가 생겨 쉽게 찾아 올 수 있다. 단체관객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무료 셔틀버스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문화 소외지역에 거주하는 대상으로 운영하며 총17대가 운행한다.일반인은 이용 할 수 없으며, 이용 방법은 축제 조직위 사무실에 연락해 예약을 하는 것이며, 조직위 자체적으로 장애인단체와 소외지역을 파악해 이용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문의 063)232-8398▲ 티켓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공연을 보고 싶어도 입장권 가격 부담으로 볼 수 없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사랑티켓은 '오리엔탈 탱고 프로젝트', '월드클레스 퍼커션 앙상블', '다이안리브스', '째즈오케스트라' 총 4개 프로그램에서 만 26살 미만 기준으로 선착순 90명에 한해서 개인 7000원, 단체 5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나눔티켓은 이주여성 및 다문화가정을 위한 티켓으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또한, 25인 이상 단체 30%, 65세 이상 경로우대 50%, 중학생 미만 어린이 20%의 할인적용을 받을 수 있다.▲ 아름다운 축제의 밤 즐기세요축제의 향연에 취하다 보면, 어느덧 해는 사라지고 저녁이 찾아온다. 멋진 공연을 관람 한 후 잠시 주위를 둘러보자. 오색찬란한 빛을 연출하는 분수대와 전통한지로 만든 풍물놀이 모양 조명등, 1M크기의 학 모양 조명등 각 10작품씩 총 20작품의 한지조명등으로 은은하고 부드러운 빛을 볼 수 있다.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가을밤의 낭만을 느껴보자▲ 꼭 한번 들려보세요다채로운 프로그램 속에 볼거리와 먹거리를 선사하는 부대행사가 준비되어 있어 축제의 묘미를 또 한 번 느낄 수 있다.전북음식명품관은 전북 13개 시, 군 중 10개 지역이 참여해 전주 비빔밥, 완주 두부 등 지역특성음식을 축제를 찾아오는 관객들이 맛 볼 수 있는 곳이다.전북 특산품 공간은 전북지역의 특성을 살린 전주 한지, 순창 고추장, 익산 보석 등 지역특산품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장소이다. 또한,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의 휴식처인 소리쉼터와 차와 케익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를 운영한다.

  • 전시·공연
  • 신동석
  • 2008.09.26 23:02

[공연] 시와 소리의 여섯번재 만남 26일 고하문예관

시민과 함께 하는 시와 소리의 여섯 번째 만남이 이번엔 트럼펫을 챙긴다.트럼펫은 높으면서도 명쾌한 음색을 지녔지만, 때론 우수에 젖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악기.경쾌하면서도 애수에 젖는 소리가 시와 함께 호흡하는 자리가 마련된다.26일 오후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부설 고하문예관.'신발 아래 질척거리며 달라붙는 / 흙의 무게가 삶의 무게만큼 힘겨웠지만 / 여기서만은 우리가 알고 있는 / 아픔이란 아픔은 모두 편히 쉬고 있음을 알았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중에서)이날 허형만 시인이 읊을 시는 '겨울 들판을 거닐며' '아버지' '영혼의 눈'.그는 겨울 들판 매운 바람을 맞으며 느끼게 되는 따사로움을, 논두렁 밭두렁 사이의 키 작은 들풀들이 기다리는 햇살을 응시한다.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열게 해준 아버지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가 봄비에 가라앉은 미세한 꽃그늘에 눈길을 두는 시선도 만날 수 있다.'우리가 디딘 땅은 높고 낮아도 / 우리가 사는 곳은 멀고 험해도 / 호수에서 만나면 하나가 된다.'('물' 중에서)이어 이세재 시인이 '물' '문(門)' '냉장고' 등 3편의 시를 줍는다.이날 트럼펫소리는 황병근 전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이 이탈리아 민요 '돌아오라 소렌토로' 정지용의 '향수'를 연주할 예정.허씨는 한국시인협회 부회장 겸 심의위원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작품 선정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목포대 국문과 교수와 중국 옌타이대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이씨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현재 우석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하고 있다.최승범 시인은 "이번 시와 소리의 만남을 통해 '비이장목(飛耳長目·먼데서 일어나는 일을 능히 보는 눈과 귀)'을 위해 귀를 세우고 눈을 닦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8.09.25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최고 소리꾼에게 바치는 '젊은 소리'

'천하명창전'에는 젊은 소리꾼들의 무대도 있다. 오랫동안 한 길만을 걸어온 선배들에 대한 까마득한 후배들의 존경의 마음이다.국립창극단에서 주역을 맡고 있는 두 명의 젊은 명창 임현빈(33) 남상일(29)이 '천하명창전' 세 명창의 출중한 기예와 소리적 특징을 짧은 이야기로 엮어 판소리로 들려준다.임현빈과 남상일은 같은 또래 소리꾼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들이다. 소리에서도 빼어날 뿐만 아니라 창극에서도 끼를 발휘해 큰 광대로 성장할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해남 출신이지만 지난해까지 남원시립국악단에 몸 담았던 임현빈은 젊은 나이에도 원숙한 방식으로 소리를 한다. 소리에 슬픈 음색이 깔려있어 호소력이 있으며 올 초 국립창극단으로 옮기고 나서 소리가 더 단단해 졌다.남상일은 전주가 고향. 목소리가 우렁차지만 미성이고, 성음이 분명하지만 청년의 음색이 배어있다. 시사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이슈를 판소리로 비판하는 코너를 진행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인이 됐다.임현빈과 남상일은 서로의 기량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가까운 사이. 두 소리꾼이 꿍짝을 맞추는 이번 무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흥을 아는 두 젊은 소리꾼은 남도민요 '흥타령'과 '육자배기'로도 신명을 더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9.25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농익은 소리, 세상을 호통하다

남자 소리가 귀한 시대. 바람처럼 장쾌하고 수풀처럼 조용하며 불꽃처럼 격렬하고 산처럼 묵직한 남자 명창들의 소리가 세상을 깨운다.세상에 보기 드문 소리꾼, 천하명창(天下名唱). 이 시대 최고 명창들이 최고 소리로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만난다.전북일보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공동주최한 '천하명창전'이 29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대한민국 최고 남자 명창들의 소리'란 부제가 붙은 '천하명창전'에는 김일구(68·중요무형문화재 준보유자) 송순섭 명창(72·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조통달 명창(63·중요무형문화재 준보유자)이 차례로 오른다.윤중강 '천하명창전' 예술감독은 "과거 경기소리의 뛰어난 명창의 성을 따서 '추조박'이란 조어가 전설처럼 이야기되듯, 이제 '천하명창전'을 계기로 판소리 분야에 '김송조'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것"이라고 자신했다.'천하명창전'은 판소리를 중심에 둔 소리축제 정체성 프로그램.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명품 국악프로그램을 지향, 기획 단계부터 국보급 공연으로 주목받았다. 소극장 중심으로 진행돼 온 판소리 공연을 2000석 규모의 대극장 무대로 옮긴 것 또한 새로운 시도다.윤감독은 "'천하명창전'은 세계 어디에서나 공연할 수 있는, 판소리 공연에 있어 하나의 교과서가 되고자 한다"며 "우리말과 함께 영어, 중국어로 설명하고, 스크린을 통해 판소리에 대한 정보와 한국화풍 영상을 제공해 보는 즐거움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만물이 들어있는 소리, 김일구 명창소리를 모르는 사람들도 전주 한옥마을 온고을소리청은 안다.아내 김영자 명창과 함께 온고을소리청을 지키고 있는 김일구 명창. 그는 타고난 연기력과 해학적인 재담으로 '뺑파전'으로도 큰 인기를 얻은 소리꾼이다.전남 화순 출신으로 서편제 '춘향가'로 유명한 김동문 명창이 아버지. 소리를 먼저 시작했지만 열일곱 무렵 목이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아 장월중선 선생으로부터 아쟁산조를 배워 '김일구류'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두 분야의 장원을 휩쓴 유일한 명인이다. 1979년에는 아쟁으로 기악부 장원을, 1983년에는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2000년 국립국악원을 정년하며 전주에 내려왔으며, 올 3월 국악인생 60년을 맞아 제자들과 함께 기념무대를 가졌다.이날 공연에서는 '심청가'를 들려주고 제자들과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탄다.▲ 하늘과 땅을 가르는 소리, 송순섭 명창송순섭 명창은 우선 인물치례가 좋다. 흰 수염을 기른 그가 흰 두루마기에 먹빛 갓을 쓰고 무대에 오르면 소리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진다.전남 고흥이 고향인 그는 목이 궂은 데다 득음의 길에서 목이 꺾이고 중풍이 찾아오는 등 많은 고생을 했다. 한 때 소리가 뻣뻣해 듣기 어렵다는 평도 있었지만, 1994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기점으로 힘을 적절하게 분배해 웅장하면서도 온화한 맛이 느껴지는 완숙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스승 박봉술 명창의 사설을 토대로 「동편제 적벽가 창본」을 펴내기도 했다. 동편제의 올곧은 법통을 이어온 그는 "송순섭하면 '적벽가', '적벽가'하면 송순섭'이란 말을 듣는다.이날 공연에서는 '적벽가'를 새롭게 풀어낸다. '적벽대전' 대목에서는 오고무와 만나고, '새타령' 대목에서는 국악실내악과 만난다.▲ 세상을 통달한 소리, 조통달 명창익산 황등에서 태어나 친이모인 박초월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운 조통달 명창. '통달'이란 이름도 '장차 소리에 통달하라'는 뜻으로 박초월 명창이 손수 지어주었다고 한다.좋은 목을 타고난 데다 독공을 통해 풍부한 성량과 특유의 수리상성을 얻은 그는 자신만의 카리스마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풍부한 연기와 걸쭉한 입담도 소리에 흥을 더한다. 1980년에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했다.판소리 산조와 한국무용 등에도 정통한 진정한 예인. 대중가수 조관우의 아버지이자 판소리 신동 유태평양을 길러낸 것으로도 유명하다.이날 공연에서는 '수궁가' '범피중류' 대목을 들려준다. 조통달 명창이 등장하는 무대에서 창극이 빠지면 섭섭하다. 작은 창극으로 '흥보가' 중 '화초장' 대목을 올리는데, 조통달 명창이 '놀보'로 어느새 고등학생으로 훌쩍 자란 유태평양이 '흥보'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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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8.09.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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