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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중후함 깃든 선율속으로

중년여성의 열정과 중년남성의 중후함이 담긴 합창이 한 무대에 오른다.26일 오후 7시 30분 전북예술회관 전주YWCA합창단(지휘 이우진) 정기연주회.16회째를 맞는 전주YWCA합창단 정기연주회의 구성원은 50대 중·후반 여성들이 대다수다. 음악과 종교에 대한 열정으로 성가를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선보인다.특히 이번 연주회는 지난해 창단된 'T&B 남성솔리스트 앙상블'이 특별 초대됐다.이들은 대학·음악단체에서 활동하는 남성 성악가들로 이루어진 전문연주단체.이우진 지휘자는 "YWCA 합창단을 맡고 처음 하는 연주회라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며 "성가를 주된 선율로 하되, 남성 솔리스트 앙상블을 통해 색다른 방식의 성가도 들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T&B 남성솔리스트 앙상블'은 팝 가수 웨스트 라이프의 곡 'You raise me up'을 '당신이 나를 일으키시네'로 편곡한 성가곡으로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또한 영화 '미션'에 등장하는 테너 곡 중 하나를 편곡한 'Nella Fantasia' 로 수준높은 기량을 선보일 예정.김양희 전주YWCA 합창단 단장은 "파란 여운이 세월에 묻히기 전 빛바래지 않은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사랑의 음계를 조율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8.06.26 23:02

[작가의 방] ③ 화가 조병철씨 "좋은 그림이란 지역적이면서 한국적인 것"

"나는 뭐하는지도 몰라요, 지금."늘 수줍은 듯 웃는 화가는 또 그렇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작은 노트에서 발견한 메모에서는 작가로서의 강단이 느껴진다.'나의 작업 정리'. 사실적이되 환상적일 것, 단순하되 매혹적일 것, 지역적이나 보편적일 것. 현실적이되 탈세속적이며, 인간적이되 범우주적일 것. 부드러운 듯 강하고, 조용한 듯 당당할 것. 마지막에는 '비난 받을 각오가 돼있을 것'이라고 적혀있다.화가 조병철(46).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그는 2004년 부터 한지에 먹 작업을 하고 있다."처음에는 캔버스에 유화, 그 다음은 닥종이에 유화, 지금은 한지에 먹으로 그려요. 나이가 들면서 어떤 순간을 옮기는 서양화의 방식이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업요? 당연히 예전이 더 좋죠."그는 "뒤로는 한국화는 기량이 딸린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하지만 작가로서 극복해야 한다"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한국화를 하려는 게 아니라 내 마음대로 그리고 싶다는 화가. 그는 서양화가, 한국화가가 아닌, 화가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김제 죽산 마포마을. 2006년 10월 그는 부모님이 살고있는 고향집 창고를 작업실로 고쳤다. 그동안 작업한 캔버스들도 키 순서대로, 붓이나 물감도 다 저마다의 순서를 가지고 있다. 흐트러짐이 없는 공간. 느낌이란 추상적이고 소모적인 것. 그는 "좋은 작업을 하려면 꼼꼼해야 한다"면서도 "사실 큰 작업을 하려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웃었다.그러고 보니 작업실 벽에는 1000호 크기 갱지가 걸려있다. 촌스러운 무대, 알이 까만 선글라스가 어쩐지 낯익은 스케치. 고창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풍경이라고 했다."'전국노래자랑'을 그려보겠다니까, 제가 안그리면 자기가 하겠다는 사람이 몇 있더라고요. 시작부터 끝까지 '전국노래자랑'만 수십, 수백장을 찍었어요. 한 순간만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부분부분을 모아서 한 화면 안에 진행 과정 전부를 담아내는 거죠."전주 남부시장 '현대옥' 콩나물국밥집도 그리고 싶어 6mm 카메라로 찍어놓았다. 아직 주인아주머니가 흔쾌하게 허락을 하지 않아 시작하지 못했을 뿐이다.내년 봄에는 전주에서 개인전을 열 생각이다. 1994년 지금은 문닫은 정갤러리 전시 이후 전주에서는 통 개인전을 하지 않았다. 2004년부터 그려온 산이 주제. 모악산만 40∼50번, 지리산만 30번은 족히 다녀왔을 것이다. 지리산 피아골에서 빨치산의 아픔을 읽어내듯, 그 안에 얽혀있는 역사와 삶을 그리고 싶다."일본 화가 중 호쿠사이라는 작가가 있어요. 그 사람은 자기 입으로 평생 많은 작업을 했지만 일흔살 이전에 그린 그림은 고려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나도 늦지 않았구나 싶었지요.""이런 그림 좋아하는 사람이 서울이 맞겠냐"며 90년대 초반 고향으로 내려온 그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 가을, 늦으면 내후년에는 일본이나 중국으로 옮겨 공부할 생각이다."이제 내 나이도 중반을 넘어섰죠. 모험을 하지 않으면 그렇고 그런 작가가 되겠구나, 스스로 나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산에 다니면서 어떤 조건에서도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나도 지역에서 편히 살 게 아니라 한번 부딪쳐봐야겠다 마음 먹었죠."성공해야겠다는 욕심도 없고, 돈 많이 벌겠다는 욕심도 없다는 조씨. 일흔 이전에 '좋은 그림'만 그려내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가 말하는 '좋은 그림'이란 지역적이면서도 한국적인 그림. 재주로 그린다면야 얼마든지 잘 팔리는 그림도 그릴 수 있지만, 그는 삶이 그림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흐 그림이 특별한 것은 우리가 그의 삶을 알기 때문입니다. 예술가도 삶을 잘 살 때 좋은 그림이 나오고 또 가치가 있는 거죠."삶을 완성하면 그림은 저절로 된다. 그는 산이 가르쳐준 교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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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8.06.26 23:02

한국미협 여성위원회 전북지부 발족

(사)한국미술협회 여성위원회 전북지부가 발족했다.21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창립식에서는 전북지부장에 서양화가 김영민씨가 취임했다.여성작가들의 힘을 모으고, 원활한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한 한국미술협회 여성위원회는 이로써 전국적으로 210개 지부 중 75개 지부가 마련됐다.작가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각종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지방까지 연계되지 못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해 적극적으로 지역 지부를 창설하게 된 것.김두해 한국미술협회 전북지부장은 "전북에 있는 1200여 명의 작가 중 600∼700여명이 여성들"이라며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여성 작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새로 취임한 김영민 회장은 "뛰어난 전북 여류 작가들이 세계에 알려질 수 있도록 국제교류전 등을 준비해 한 단계 발전해 나가겠다"며 "특히 새만금에 국제적 미술문화센터가 건립돼 침체돼 있는 미술시장이 활성화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창립식에는 김완주 도지사, 장명수 (재)전주문화재단이사장, 강원자 전북도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원로작가 등 400여 명이 참석해 한국미술협회 여성위원회 전북지부의 창립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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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8.06.23 23:02

"동시대 젊은이들 감정 담아"

"지금까지 살면서 기쁜 일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작가의 삶이나 생각이 작품에 반영됐다고 할까요? 저 뿐만 아니라 제 나이 또래들은 거의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인체를 받치고 있는 돌은 불안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 앙상한 몸을 드러내고 괴로워하는 듯한 인체는 자신만의 노력으로는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다.'제4회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 환경조형부문 대상을 차지한 한상진씨(33·경기도 이천시)는 "뒷면은 있어도 정면은 없는 작품"이라며 "상이란 게 운도 따라줘야 하기 때문에 수상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작업을 끝내고 나름대로 만족하며 출품했다"고 말했다.현대인의 고뇌와 고독을 담은 '같은 곳 그 자리'는 주제의식을 잘 표현하면서도 매체 특성을 살린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브론즈로 작품을 뜨고 돌로 좌대를 한 건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에요. 그 전에는 보통 싼 재료, 흙이나 석고, FRP를 주로 이용했죠. 재료적인 부분에서 특별히 구분 짓고 있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는 돌이나 나무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한씨는 순창 출신으로 전북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지만,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경기도 이천으로 터전을 옮겼다고 했다. 현재 전북에서는 전북대 동문전인 '시대정신'과 '전주 영생고 동문전'에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6.23 23:02

'제4회 온고을 미술대전' 환경조형 활성화 부족, 작품 수준 향상

'제4회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에서 한상진씨(33·경기도 이천시)의 '같은 곳 그 자리'가 환경조형부문 대상을, 조향용씨(26·전남 순천시)의 '동심'이 일반부문 대상을 차지했다.환경조형부문 우수상은 수지로 제작된 작품이 외부공간에 설치될 경우 손상이 우려된다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수상자와 합의, 좌대는 검은돌로 작품은 청동주물로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 서양화, 공예, 조각, 한국화, 서예, 문인화 등 장르를 전부 포함하는 일반부문은 그동안 한국화와 서양화가 번갈아가며 대상을 수상하다 올해 처음 도예에서 나왔다.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가 주최하고 온고을미술대전집행위원회와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대회는 환경조형 14점, 한국화 77점, 서양화 140점, 공예 73점, 문인화 160점, 서예 50점 등 총 514점이 출품됐다. 출품작이 전년대비 40% 이상 감소했던 지난해 433점 보다는 늘어난 숫자. 박계성 운영위원장은 "많은 작품들이 응모할 수 있도록 운영위원회를 전국적으로 구성, 작품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출품됐다"며 "입선 70%, 입상 20∼25%로 작품 수준에 따라 부문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박종수 심사위원장은 "회화부문의 대형화와 비구상의 약진, 다양한 장르가 출품된 공예부문이 눈에 띄었다"며 "한국화와 문인화부문은 작품 수준이 기대에 못 미쳐 최우수상을 내지 않는 대신, 우수상을 각각 1점씩 늘려 3점씩 시상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온고을미술대전이 환경조형부문을 특화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출품작 숫자가 기대에 못 미치자 부문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재질과 표현력 등은 좋았지만 출품작 수가 적은 게 문제"라고 지적하고 "대상과 우수상 수상작을 매입하는 만큼, 작품 재질을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재명 전주미술협회 회장은 "환경조형부문 대상 상금이 1000만원이지만, 작품재료비나 운반비만 해도 2000만원이 훌쩍 넘는 상황에서 작가들이 출품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다"며 "더 많은 작가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상금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또한 서양화에 포함된 판화와 수채화 출품작 수가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공예의 경우 장르가 다양하고 성격이 각기 달라 부문 조정이나 시상에 있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 수상자 명단△대상=한상진(환경조형) 조향용(일반·공예) △최우수상=고미숙(서양화) 유영숙(서예)△우수상=최용진(환경조형) 김정자(서예) 윤옥자 유기준 정진희(한국화) 이영달(서양화) 장명수(공예·금속) 공명화 김중효 김요성(문인화)◆ 심사위원 명단△환경조형=황순례(위원장) 계낙영 박천희 김광재 △한국화=김상철(위원장) 송금섭 전량기 선학균 송익규 이철규 임섭수 장안순 △서양화=박종수(위원장) 김형기 김영황 도병락 이정웅 백승관 송매희 김철수 정연민 김세견 △공예=임승택(위원장) 서은성 이민경 강정이 김현용 김연 강민수 송미령 김윤수 △문인화=최창길(위원장) 장승숙 정의주 김종만 김월식 방귀자 정숙희 강인숙 △서예=김동복(위원장) 최혜순 오규전 김성덕 이길원 명정자 엄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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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8.06.23 23:02

[공연] '전라도 명인의 밤' 등

▲ 전라도 명인의 밤20일 오후 8시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상설공연 '2008 우리소리 우리가락' 다섯번째 무대. 이순단(판소리, 전북도무형문화재) 강정열(가야금병창, 중요무형문화재) 김광숙(무용, 궁중무 정재 1호 진안금척무 기능보유자) 양순주(풍물, 중요무형문화재 임실필봉농악 이수자) 등 이 시대 진정한 명인들이 농익은 무대를 펼쳐보인다.▲ 황은숙 가야금 독주회21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루 소리산책'에 전북도립국악원 황은숙 교수가 초대됐다.이날 연주하는 곡은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가락 간의 관계가 분명하며 감정을 절제해 무게있고 깊은 맛이 난다. 가야금이 여성적이고 섬세한 악기지만, '최옥삼류'는 남성적이고 꿋꿋하며 다른 유파에 비해 묵직한 느낌을 지니고 있다. 장단은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지도위원 조용안.▲ 퓨전타악앙상블 'ZAMSTICK '22일 오후 6시 전주전통문화센터 놀이마당재미없는 공연은 가라. 즉흥적으로 변주하다는 의미를 담은 '잼(Jam)'과 북채를 뜻하는 '스틱(Stick)'의 합성어 '잼스틱'. '잼스틱'은 다이나믹한 리듬과 재미난 퍼포먼스로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꿈꾸는 클래식 타악 주자 4명과 신디사이저 주자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신선한 공연으로 '다음' '싸이월드'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화제의 UCC로 선정되기도 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6.20 23:02

[전시] '신철균 기증작품전' 등

▲ 신철균 기증작품전19일부터 7월 11일 전북도립미술관전북도립미술관이 흑백사진가 신철균씨의 기증작품 100점을 공개한다.신씨는 함경북도 청진 출생으로 해방 후 서울로 내려와 60년대 리얼리즘 사진이 절정을 이루던 시기인 1963년 군산에 정착해 본격적인 사진작업을 시작했다. 60∼70년대 군산지역을 배경으로 가난하고 힘들었던 삶의 현장에서 순수한 서정성과 휴머니즘을 찾아냈다.▲ 제40회 강암연묵회전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강암 송성용 선생 제자들로 구성된 '강암연묵회'. 1968년 창립, 40년이란 긴 세월을 변함없이 이어온 단체는 흔치 않다.해마다 연말 즈음 가져온 회원전을 올해는 내년 1월 강암 선생 서거 10주년 추모서예전을 위해 일정을 조절해 일찍 열었다. 전북지역을 비롯해 서울, 경기, 대전, 경남 등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90여명이 출품했다.▲ 제33회 청년작가초대전-황나영7월 2일까지 우진문화공간우진문화재단 '제33회 청년작가초대전'. 서양화가 황나영의 주제는 '말줄임표(…)'다.작가의 미술에 대한 개념을 드러내는 작업. 하나의 단순한 기호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메시지가 들어있는 '말줄임표'를 통해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문제를 스스로에게 자문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6.20 23:02

이희춘 초대전 '꿈-중도(中道) 읽기'

자유롭지 않다는 건 바꿔 말하면 얽매이는 것이다. 그대로 옮기는 것은 스스로 작업이 주는 즐거움을 덜어내는 일. 인간보다 동물이나 식물이 화면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무엇을 그릴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거나 에스키스(esquisse)를 한다던가, 그런 준비를 하지 않아요. 계획적인 틀에 얽매이게 하는 의식 자체가 무의식에 비해 유희의 즐거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죠."8월 5일까지 전주 갤러리 공유에서 열리고 있는 이희춘 초대전 '꿈-중도(中道) 읽기'. 지난 2월 캔버스에 유화가 익숙한 뉴욕 전시에서 색다른 관심을 받은 작품들. 그는 "즉흥적으로 그리다 보니 그림을 그려 단 한 점도 버렸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물을 많이 쓰고 수없이 붓질을 하며 발묵을 강조한 표현기법과 민화적 느낌이 나는 오방색의 사용.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본 화면 속에는 골프를 치거나 발레를 하고,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부조화가 만들어낸 조화. 그의 그림은 아름다움도 추함도 아닌, 중간적 입장이다. 그는 "한곳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곧 중도"라고 덧붙였다."한 길을 걸어온 것도 벌써 20여년이 됐습니다. 이젠 나름대로의 일정한 패턴을 지닌 정형 속을 유형할 법도 한데, 아직도 그 시야가 눈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고정된 형상 보다는 무위자연이라는 특정한 사유에 대한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정형 속에서 즐기려고 합니다."60년대 실험적인 한국 화가들이 으레 그랬듯이, 그는 "우연성에 의한 행위적 필치에서 오는 그들의 용필을 수용하고 동감하며 나름대로의 동양미학의 지평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6.20 23:02

'꿈의 여정 50년, 칸타빌레' 패티김 전주콘서트

음악인생 반세기를 맞는 패티김이 전주를 찾는다. 21일 오후 3시·7시 한국소리문화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패티김 데뷔 50주년 기념콘서트 '꿈의 여정 50년, 칸타빌레'.젊은 가수도 힘들다는 전국 투어. 그러나 패티김은 더 많은 팬들과 만나기 위해 디너쇼를 버리고 전국 투어를 택했다. 음악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시도다."나는 중천에 떠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가장 힘이 셀 때의 태양처럼 젊은 스타가 아니다. 지금의 나는, 지기 직전 온 천지를 신비로운 붉은 빛으로 물들이며 마지막 광휘를 발하는 가장 아름다운 태양이다."지난 45주년 무대에서 "이제 마지막 꿈은 50주년 무대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던 패티김. 화려한 영상 시스템과 대규모 오케스트라 사운드, 대형 무대를 배경으로 더욱 원숙하고 부드러워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대없이는 못살아' '빛과 그림자' '사랑이란 두 글자' '그대없이는 못 살아' '이별' '사랑은 영원히' '사랑의 세레나데' 등 가요사에 남을 명곡들이 펼쳐질 예정.패티김에겐 '광복 후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초청된 최초 한국 가수' '1962년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리사이틀을 연 한국 가수' 등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그는 40∼50대 주부층부터 엄마와 함께 왔다가 팬이 된 20대까지 폭넓은 세대층으로부터 사랑받는 또다른 '최초'의 가수로 거듭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8.06.20 23:02

[전시] '동족상잔의 비극 6·25' 등

▲ 동족상잔의 비극 6·2530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전주역사박물관 '이달의 유물'전이 6월을 맞아 6·25 당시 시대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를 열고 있다.1953년 빨치산에게 살포된 삐라의 일종으로 박헌영 선생의 축출 내용을 담은 지리산 특보, 국군의 우수성과 위대함을 선전하는 귀순삐라를 비롯해 전시 학생증, 6·25사변 종군기장(從軍記章) 수여증서 등이 전시됐다.▲ 제15회 지속과 확산13일부터 19일까지 전북예술회관1994년 시작한 '지속과 확산'전은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을 졸업한 작가들과 재학생들이 함께하는 연결의 공간이다. 참여작가는 김경아 김미라 김수진 박지현 박현민 변복우 소영권 송상민 엄진아 이일순 임현채 장시형 전우진 정정화 최만식 최민영 최선영 최희경 한숙 훠드미혜김 김다희 김주희 서완호 온서영 윤창권 주현아 차지원 한진주.▲ 한국 그림책작가 20인 원화전-그림책 그림2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그림책작가 20명의 원화 400여점이 전시됐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전시. 어린이 전용 공간을 따로 만들어 그림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14일에는 김혜환씨가 '어머니가 만들어주는 헝겊책과 이불이야기'가 진행되며, 15일에는 전시 중인 작품을 읽어주는 동화구연회가 열린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6.13 23:02

[공연] '2008 토요놀이마당-부활' 등

▲ 2008 토요놀이마당-부활7일 오후 8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무대와 객석이 함께 만들어가는 '2008 토요놀이마당' 첫번째 이야기는 대한민국 대표 그룹 '부활'이 연다.1986년 1집 앨범 '희야'로 데뷔한 부활은 리더 김태원을 중심으로 이승철 김종서 박완규 등 실력있는 보컬들로 큰 인기를 누려왔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한 토요놀이마당은 '부활'의 수많은 명곡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콘서트다.▲ 우리 춤의 숨결-이중규의 전통춤 이야기7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중요무형문화재 '태명무' 이수자이자 누리춤터 대표 및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젊은 춤꾼 이중규의 무대. '승무'와 '춘앵전' '태평무' '교방굿거리' '검무' 등을 공연한다.경기 12잡가 '창부타령'에 맞춰 인간의 미묘한 감정을 나타낸 '나뷔야 청산가자'와 단오를 맞아 합죽선을 소품으로 선보이는 '풍속도'도 펼쳐낸다.▲ 은행강도클럽 주크&박스15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요일 오후 4시 전주 창작소극장느끼한 몸짱 강도 '주크'와 그의 애인 '박스'가 '콩가루집안' 국회의원 공천대기 중인 '이춘삼의원' 집을 습격한다. 사회의 부조리와 가정에 숨겨진 위선을 유쾌하게 폭로하는 시사풍자 코미디.창작극회의 젊은 배우이자 연출가인 박규현이 연출을 맡았으며, 베테랑 배우 홍석찬이 '탐욕'과 '순진'을 오가는 '이춘삼의원' 역을 맡았다.주인공 이름에서 한글자씩 따 주씨와 박씨가 함께 오면 할인받을 수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6.06 23:02

[전시] 차주만 오픈 스튜디오 '슈퍼스타, 아트스타' 등

▲ 차주만 오픈 스튜디오 '슈퍼스타, 아트스타'8일까지 임피면 차주만 작업실2004년 돼지 생고기로 인간 욕망을 이야기해 화제가 됐던 차주만씨의 조각설치전. 오픈 스튜디오 형태로 작업실에서 전시하고 있다.이번 작업은 문명과 상품, 대중문화의 반짝이는 이미지 생산과 표피적으로 출렁이는 소비의 욕망현실에 대한 문제제기. 불에 탄 나무막대기로 커다란 별을 만들고 '슈퍼스타'라는 타이틀을 붙이거나 우스꽝스러운 대포, 검약하게 보이는 교회 등을 전시하고 있다.위치는 임피면 읍내. '임피교회' 또는 '무지개아파트'를 찾으면 된다.▲ 이희춘 초대전 '꿈-중도(中道) 읽기'8월 5일까지 갤러리 공유의식자체가 무의식에 비해 유희의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며 언제나 즉흥적으로 붓을 드는 한국화가 이희춘. 물을 잔뜩 머금은 화면은 '번짐'에서 오는 여유가 있다.과거 작품이 일련의 소재주의적 표현주의 양식 경향이 있었다면, 이번 전시는 '비움'과 '채움'에 대한 고민이다.▲ 제16회 가람섬유조형회9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호원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작가들이 모여 1993년 창립한 '가람섬유조형회'의 열여섯번째 회원전. 텍스타일, 한지, 섬유조형, 염색디자인 등 섬유 안의 다양한 세계를 보여준다.이번 전시에서는 회원들 이외에도 김병주 한선주 현혜경씨가 초대회원 자격으로 작품을 내놓았다. 올해 회원상 수상자는 김민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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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8.06.06 23:02

[공연] '청소년교향악단 협주곡의 밤' 등

▲ 클래식 선율로 만나는 박물관 가족음악회31일 오후 7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박물관과 클래식의 만남. 전북교향악단 소속 현악 5중주단과 바리톤 오동국, 소프라노 송정아, 첼리스트 고선옥이 출연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다.10월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관람시간도 밤 9시까지로 연장된다.▲ 청소년교향악단 협주곡의 밤31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한국소리문화의전당 소속 청소년교향악단이 화려한 곡들로 '협주곡의 밤'을 연다.로시니 특유의 유려한 선율과 경쾌한 리듬이 살아있는 '알레지의 이탈리아 여인' 서곡을 시작으로,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1번 C장조'를 국내 정상급 연주자 KBS교향악단 첼로 수석주자 김우진과 협연한다.기교적인 바이올린곡으로 스케치한 것을 바탕으로 만든 관현악곡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스페인기상곡'도 연주된다.▲ 은행강도 클럽 주크&박스30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요일 오후 4시 창작소극장'친절한 강도'와 '콩가루 가족'의 유쾌 살벌한 하룻밤이 펼쳐진다.전주창작극회 제123회 정기공연 '은행강도 클럽 주크&박스'. 소설가이자 작곡가 윤효상의 첫번째 희곡 작품으로, 박규현의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연출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공연 관련 이벤트도 준비했다. '주크'와 '박스'의 앞머리를 따 주씨와 박씨가 함께 오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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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8.05.30 23:02

"도립미술관 공짜 관람 아직은…"

전북도가 전북도립미술관 관람료 무료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29일 도립미술관이 개최한 '관람료 무료화 관련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무료관람 실시에 따른 관람질서 문란, 미술작품 및 시설물 훼손 등의 위험성이 크다는 데 동의했다. 실제로 도립미술관이 3월 15일부터 4월 13일까지 4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210명이 무료화를, 227명이 유료화를 원했다.간담회에 관람객 대표로 참석한 이은주씨(전주)는 "무료화가 도민들에게 더 많은 관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는 있지만, 안내도우미 보충이나 예산 확충 등 무료화에 대한 대안 없이 무조건 시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각가 강용면씨 역시 "작가 입장에서는 무료화할 경우 CCTV나 작품별 경보장치 등 보안 장치를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도립미술관 CCTV는 현관과 수장고 앞에만 5대가 설치돼 있고 전시장에는 없다.그밖에도 관람료 무료화를 위해서는 시범실시 후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과 유료화 안에서 특정시간만 무료로 개방하자는 제안도 나왔다.도립미술관 관계자는 "무료화를 위해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도우미를 늘리는 데 3000∼5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혜자 위주의 미술관 운영을 지향, 간담회에서 논의된 의견을 수렴하고 타시·도 공립미술관 동향 등을 파악해 무료 관람화에 대한 타당성을 신중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일부터 무료화에 들어간 국립전주박물관 정인석 기획운영과장은 "무료화를 실시하자 같은 기간 대비 관람객 숫자가 25% 정도 증가했다"며 "무료화에 따른 여러 우려들이 실제로 심각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으며, 국민 입장에서는 무료화가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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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8.05.30 23:02

"누구를 위한 미술관인가…" 도립미술관 공공성 시각차

미술인들을 위한 미술관인가, 도민들을 위한 미술관인가. 전북도립미술관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극명하게 대립됐다. 28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마당수요포럼.홍현철 전북미술협회 정책국장은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공공미술관이라면 지역작가들을 위한 발표의 장을 만들어주고 자신감과 소속감을 길러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되묻고 싶다"며 "전시의 기회와 새로운 문화와의 소통의 안배가 지역에 더 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반면, 김영배 김제자활후견기관장은 "도립미술관은 공공영역이 강조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미술인들 스스로도 전문성을 강화해 영역을 따로 구성해 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현 관장의 재임용 문제를 놓고 도내 문화계가 갈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전북도립미술관 운영성과와 과제'라는 당초 주제와 달리 현 관장과 관장의 재임용을 반대한 일부 미술인들과의 일문일답식으로 흘렀다.최효준 전북도립미술관장은 "공립기관으로서 공적 사업의 목적에 부합되도록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문화향수자 중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전북미술 정체성의 추구와 미술관 교육과 관람객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과업 등을 추진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포럼에 참석한 미술인들은 도립미술관이 수집한 작품의 대표성과 수집 방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도립미술관 수집 방식은 내부 추천제. 미술인들은 공모제를 통해 객관성을 유지하고 작품가격까지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서양화가 표영용씨는 "작품 구입 절차가 모호하고 형평성에 어긋난 전시기획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관장은 "소장품의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지역 정체성을 살려 서화 수집에 치중했으며 생존작가보다는 작고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수집했다"며 "반대로 미술관이 수집한 작품과 작가들이 대표성이 없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답했다.관장의 재량권 인정도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정성엽 강령탈춤전승회 대표는 "관장이 임명되면 임기동안은 일정부분 권한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술관에 대한 문제제기가 관장 개인을 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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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8.05.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