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8 21:00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공연] '창작 국악 관현악 축제' 공모 우수작 18일 소리전당서

전주를 노래하는 창작곡이 첫 선을 보인다.전주시립국악단(지휘자 신용문)이 '창작 국악관현악 축제' 공모 우수작들을 선정해 제151회 정기연주회 '창작 음악의 밤'을 갖는다. 1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총 7곡 응모작들 중에서 이날 무대에 올릴 곡들은 '관현악을 위한 만월(滿月)' '아정(雅正)한 마을' '전주지방 민요에 의한 관현악 온다라' '온' '천년전주여'.'천년 전주여'는 전문예술법인 전통문화마을 이사인 오미애씨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표현한 시를 가사로 담아 칸타타로 만든 곡이다. 1악장부터 4악장까지 중모리, 굿거리, 자진모리, 동살풀이 장단에 맞춰 소리와 합창이 조화롭게 엮인다. 3장에선 소리꾼 김민영씨가 아니리형식을 빌어 전주의 애절한 그리움을 표현할 예정.전낙표 한일장신대 교수의 '관현악을 위한 만월(滿月)'은 암울했던 대한민국 시대상을 반음계적 선율로 담아 옮긴 작품이다. 단일악장이지만, 메기고 받는 형식, 만중삭 빠르기에 따라 3부분으로 나눠 진행되는 것이 특징. 피날레로 평화통일을 소원하며, 대보름달 아래서 '강강술래' 를 펼치는 춤판의 열기가 하이라이트다.'아정(雅正)한 마을'은 작곡가 정원기씨(숲과나무 통오케스트라 단원)가 바라본 아담하면서도 고상하고, 담백한 전주를 뜻한다. 그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준 공간은 바로 전주 한옥마을. 음악은 극단적인 변화를 주지 않고, 물 흐르듯 흘러간다.'전주지방 민요에 의한 관현악 온다라'. 작곡가 신윤수씨(한양대 대학원 박사과정)는 전주의 옛 고을 이름인 '온다라'를 주제로 이곳에서 맥을 이어온 토속민요 및 노동요 가사를 신비롭게, 그리고 신명나게 엮었다. 소리꾼 김흥업씨와 최진희씨가 무대에 설 예정.온전하고 흠이 없으며, 모든 것이 어우러진다는 뜻을 담는 '온'. 중앙국악관현악단 상임단원인 안은경씨의 작품엔 전주에 사는 젊은이들이 건강하고 완벽하며 온전한 뜻을 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신용문 지휘자는 "이번 연주회는 전주를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전통문화 중심도시임을 알리는데 그 의의가 있다"며 "우리 음악의 보존과 계승, 창조적인 전주 소리 발굴을 하는 전주시립국악단으로 거듭날 예정"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8.09.17 23:02

하얀色 틀 깬 色다른 전시회

블랙 그레이 네이비 베이지 그린의 '색다른' 전시가 열렸다.기존 전시가 하얀 벽면을 그대로 사용했다면, 이번 전시는 그 틀을 깼다.5명 작가들의 작품 배경에 천을 깔아 서로 다른 개성의 작품들이 돋보이게 했다.전주교동아트센터 '그녀들의 시선' 展.김완순 송수미 김연 유경희 강정이 여류 작가들의 모임 'Chroma(채도)' 창립전이다.'인간' '관계' '자연' '우주' '과거' 5가지의 키워드가 작품에 녹아 있다.김완순씨의 대표작 '인연'은 작은 원들을 한지 바탕에 덧붙였다. 원을 통해 모나지 않게 살자는 철학을 담았다. 우리네 삶의 모습도 그러해야 한다는 작가의 철학이다.송수미씨의 '사유공간'도 눈길을 끈다. 의자를 등장시켜 잠시 앉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하지만 안락의자로 표현하지 않았다. 긴장감 있는 삶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 쉼과 여유의 반복, 그 중용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작가 유경희씨의 '기억되는 숲'은 유년 시절의 추억을 한데 엮어 한지뜨기로 작업한 작품이다. 소통의 길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고분유물인 토기들의 이미지를 고유한 조형언어로 그려냈다.작가 김연씨는 '향연'을 통해 차창 밖으로 보이는 꽃을 보고 그 아름다움을 그렸다. 모시 위에 도자기를 깨서 그 위에 한지를 찢어 붙이며 질감을 살렸다.유일한 공예가 강정이씨의 작품 '공존'. 조합토로 만든 원을 통해 우주를 모티브로 한 원형에 탄생과 소멸, 인연, 사랑 등 삶의 순환성을 아울러 담았다. 우주원리의 근본과 본질의 경계를 지향한다.기획 전시를 맡은 임진아 실장은 "전시의 배경을 천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보고 싶어 시도했다"며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출하는지 각기 다른 컨셉트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초대전은 21일까지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8.09.11 23:02

"아버지의 평생 恨 음악에 다 들어있죠"

"윤이상 탄생 90주년이었던 지난해 어머니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청와대를 방문하셨습니다. 정치적으로 더 많은 조명을 받아온 아버지의 명예회복이 이뤄진 거죠. 드디어 한국인이 윤이상을 순수한 작곡가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온 것입니다."'2008 윤이상 페스티벌' 준비를 위해 전주에 온 작곡가 윤이상의 딸 윤정 윤이상평화재단 이사(58). 윤이사는 "아버지의 한 평생 한이 음악에 다 들어있다"며 "아직도 아버지 음악을 들을 때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아버지가 세계적인 작곡가로 주목받게 된 것은 그의 음악이 서양음악의 모든 전통을 흡수한 바탕 위에 동양의 철학사상과 한국의 국악적 전통을 완벽하게 결합시켰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음악을 존경합니다."성악과 하프, 챔벌로를 배우고 독일 밴드 '뽀뽈 뷔'에서 보컬로 활동하는 등 음악을 해 온 윤이사는 "사람들은 아버지의 음악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것은 귀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힘주어 말했다."아버지가 심포니와 같이 대곡을 많이 작곡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연주는 작은 곡들 위주로 돼왔습니다. 아버지의 음악을 접하지 못했거나 작은 곡들만 알고 있는 분들에게 아버지 음악의 폭을 전해드리고 싶어요."평소 독일과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윤이사는 "말로만 듣던 전주에 드디어 오게됐다"며 "이번 연주회가 열매를 맺어 윤이상평화재단과 전주의 인연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9.10 23:02

'윤이상 페스티벌' 2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생존 당시 현존하는 세계 5대 작곡가로 선정될 만큼 음악적 업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윤이상(1917-1995). 그러나 그는 한국 현대사의 모든 비극을 관통하는 하나의 표상(表象)이었다.윤이상 탄생일인 9월 17일부터 서거일인 11월 3일 사이에 열리는 음악축제. '2008 윤이상 페스티벌'이 전주에 온다.윤이상평화재단이 주최하는 올해 페스티벌 주제는 '표상'. 장용철 상임이사는 "우리시대의 비극을 음악예술로 승화시켜온 윤이상의 인간적 고뇌와 음악적 이상을 추구하고자 한다"며 "올해 페스티벌은 윤이상의 삶을 인간적, 음악적으로 옮기는 전환점이 되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올해 페스티벌은 서울과 춘천, 전주, 통영에서 열린다. 전주 연주회는 20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정치용 한국예술종합학교 지휘과 교수와 첼리스트 고봉인,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윤이상의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광주여 영원히'와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을 연주한다.고봉인은 지난해 까다로운 윤이상 곡을 완벽하게 연주해 국내외 음악계로부터 인정받았다. 전주가 고향. 2006년 전주 독주회에 이어 다시한번 섬세하면서도 격정적인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윤이상평화재단은 2005년 윤이상 서거 10주기를 맞아 설립, 음악회와 강의, 심포지움 등의 기념사업을 국제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9.10 23:02

가을하늘 적신 '인체의 아름다움'

'누드는 가장 관능적이며 직접적으로 인체를 취하여 그것을 시간과 욕망의 손길이 닿지않는 아름다운 곳으로 데려간다.' 포즈는 뒷모습부터 시작됐다. 주어진 시간은 단 2분. 눈빛부터 날카롭게 변한 화가들은 예민한 손놀림으로 벌거벗은 몸을 담기 시작한다.6일 오후 4시 민촌아트센터에서 열린 전북누드작가회 '제12회 누드크로키전 및 공개 누드크로키'.현장에 모인 화가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모델을 바라본다. 캔버스 대신 주머니 속 수첩에 속도감있는 포즈를 잡아내거나 펜으로 그리고 침으로 번지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화가들이 들고나온 도구들은 먹, 색연필, 목탄, 파스텔, 붓펜, 볼펜 등. 같은 모델, 같은 포즈라도, 그리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여체의 아름다움은 신비롭다.이날 공개 누드크로키에는 전북을 비롯해 대전과 충주, 안산 등에서 50여명의 화가들이 참가했다.공개 누드크로키에 앞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이창규 원광대 교수가 '누드의 시대적 변천'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이교수는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누드(Nude)와 나체(Naked)를 구분해 쓰고 있다"며 "나체는 옷을 벗으면서 약간의 당혹감과 수줍음을 합축하고 있는 반면, 누드라는 단어는 조화롭고 균형잡힌 건강미와 자신만만한 육체, 즉 재구성된 육체의 이미지"라고 설명했다.그는 "현대의 누드미술은 벌거벗은 육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벌거벗은 육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 가가 작가의 연구과제"라며 "진실은 작가의 개성을 반영하는 표현에 있다"고 강조했다.공개 누드크로키와 함께 개막한 누드크로키전은 12일까지 민촌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9.08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축제, 이웃사랑 펼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단순한 축제무대를 넘어 사회공헌에 나선다. 소리축제 안숙선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조직위 관계자들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세중)는 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사회공헌 나눔 협약식'을 가졌다.참석자들은 이날 '국악인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으며, 안 조직위원장은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국악계는 앞으로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들을 소리축제에 초청하는 등 각종 사회 공헌활동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소리축제 서울지역 프로그램설명회를 겸한 이날 행사에는 안 조직위원장과 소리축제 명예위원장인 김완주 지사를 비롯해 이어령 이화여대 이화학술원 교수, 한명희 전 국립국악원장,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 조통달 명창, 한승헌 변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KBS 홍소연 아나운서와 국악평론가 윤중강씨의 사회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는 자문위원인 전북대 정회천 교수, 경희대 이우창 교수, 윤중강씨 등이 올해 소리축제의 밑그림과 세부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특히 "올해 소리축제는 어린이명창 10여명이 무대에 오르는 '꿈나무소리판'과 가족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등 어린이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가족단위 관람객을 배려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또 널마루무용단과 조통달 명창이 미니공연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한편 올해 소리축제는 '소리, 오락'이라는 주제로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전주시 일원에서 9일 동안 펼쳐진다.

  • 전시·공연
  • 정진우
  • 2008.09.04 23:02

송주란 작곡발표회 5일 소리전당

개인 작곡 발표회는 자주 열리지 않는다.명장들의 정통 클래식에 기대지 않고, 자기만의 색깔을 담은 곡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중의 코드와 실험정신을 한 작품에 조화롭게 담기도 쉽지 않다.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이런 고민을 담은 작품들이 올려진다.송주란 작곡 발표회 'Music Collection'.이날 연주될 곡은 '나르키소스의 노래' '네 개의 Color' '오보에와 첼로를 위한 情感' '네 대의 악기를 위한 자유로운 곡' 등 총 4곡이다.'나르키소스의 노래'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잘생긴 미소년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소년의 얼굴을 비추는 호수의 배경은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로, 나르시시즘에 빠진 나르키소스는 플루트 연주를 통해 표현된다.블루, 오렌지, 퍼플, 그레이의 느낌을 표현한 '네 개의 Color'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오 곡.'네 대의 악기를 위한 곡'은 플루트, 기타, 첼로, 피아노 악기마다 자유로운 리듬을 구사한다. 플루트가 연주하면, 기타와 첼로가 연음 형식으로 그 곡을 자유자재로 이어간다.특히 '오보에와 첼로를 위한 情感'은 '4도 화성'을 통해 기존 서양 음악의 틀을 깬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곡. 편안한 '레(Re)선법' 신명난 '라(La)선법' 갑작스러운 '도(Do)선법' 담담한 '솔(Sol)선법'에 이어 머무름의 정서를 담은 '미(Mi)선법'이 한국적인 정서를 연출한다.송씨는 "작가가 유려한 문장을 쓰기 위해 단어 선택을 고민하듯 작곡가도 화성을 어떻게 진행시키느냐에 따라 그 곡의 완성도가 달라진다"며 "작곡가의 독창성과 실험정신을 어떻게 담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무대엔 소중연(첼로) 김문성(기타) 박혜원(플루트) 박종덕(오보에) 박선하(바이올린)씨가 함께 선다.송씨는 전북대 사범대학 음악교육과를 수석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 음악과를 수료한 뒤 전주 창작가곡제, 전북작곡가협회, 전북음악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8.09.03 23:02

호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흥부와 놀부' 제작발표회

'2008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초청작 창작오페라 '흥부와 놀부'의 베일이 벗겨졌다.사단법인 호남오페라단(이사장 김영구, 단장 조장남)이 2일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흥부와 놀부' 제작발표회를 열고 쇼케이스를 가졌다.소리축제가 개막하는 26일 오후 8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28일까지 세차례 공연되는 '흥부와 놀부'는 한국 전통 전래동화를 '현대적 뮤지컬 오페라'로 재창조해 제작 초기부터 관심을 모아왔다. 2006년 2월 대본작가 선정부터 현재까지 2년 6개월여에 걸쳐 만들어지고 있다.이번 공연은 '흥부'와 '놀부', '흥부처'와 '놀부처' 등 대립되는 캐릭터를 살려 주제의식을 전하면서도 해학과 풍자로 보다 대중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다. 무대장치는 이미지를 살린 상징적 무대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도창이 극의 진행을 이끌며 한국적 오페라를 강조한 '흥부와 놀부'는 벨칸토 창법으로 아름답게만 부르는 것이 아닌, 장면 전개에 맞춰 힘의 강약을 조절하고 있다. 선율로 바꾸기 어려운 사투리나 욕설 등은 과감하게 대사로 처리해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작곡을 맡은 지성호씨는 "작곡가의 생각에만 매몰되지 않고 청중과 교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서양창법과 악기로 연주되지만, 토착적 리듬이나 선율을 바닥에 깔고있다"고 설명했다.출연진은 전국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정했다. 테너 '흥부'에는 하만택 장경환 강동명씨, 바리톤 '놀부'에는 김동식 장성일 오요한씨, 소프라노 '흥부처'에는 이경선 강호소 김정연씨, 메조소프라노 '놀부처'에는 조성민 이은선 김경신씨로 트리플 캐스팅했다. 도창은 김금희씨, 마당쇠는 최재영씨. 밀레니엄오케스트라, 전주시립합창단, 전북CBS 소년소녀합창단, 익산시립무용단, 전북연극협회가 협연한다.'흥부와 놀부' 총괄기획은 서승 부이사장, 예술총감독은 조장남 단장, 대본은 김정수 전주대 교수, 연출은 조승철 극단 하늘 대표가 맡았다.1986년 창단된 호남오페라단은 7년 연속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 창작오페라로 선정된 단체. 조단장은 "오페라 토착화를 위해 한국음악적 요소를 결합시키고 지역적 소재를 끌어들였다"며 "'흥부와 놀부'를 통해 오페라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격조있으면서도 재밌는 장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09.03 23:02

[전북문화의 발견] 산민 이용의 데뷔작 '배속에 든 일천권의 책을'

서예가에게 있어서 데뷔작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기초과정을 끝내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77년부터 연묵회를 시작으로 전시활동을 해왔지만 산민 이용이 말하는 데뷔작은 시간적인 개념으로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 작품이 아닌, 작품의 변화과정 안에서 만나게 된 새로운 시도에 데뷔의 의미를 두고 있다.전통적 방식인 서체 중심의 서예를 하는 상황에서 문자의 회화적인 표현으로 '현대서예'라는 새로움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명칭에서 전통적인 서예와 구별하는 의미의 시대성을 부여 한 '현대서예'라는 것은 지금까지도 통용되고 있지만 '조형서예'가 더 걸맞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그가 데뷔작으로 꼽는 작품은 1988년 작품 '배속에 든 일천권의 책을'이다. 문자의 상형성을 가져와서 재해석한 것으로 공식적으로 변화의 시작점을 알리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글씨의 비중보다 그림이 더 크게 배치되어 있어서 시각적으로 '문자문인화'와 같은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글씨를 통해 내용을 전달하면서 제목에서처럼 사람 형상이 옆으로 누워있고 그 위로 겹겹이 쌓여 있는 책의 형상은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된 시도는 현재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밑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도전으로 회화적인 형상이 나왔다면, 지금은 다시 전통으로 회귀하여 문자 자체의 조형성을 부각시킨 것으로 변화해 있는 것이다. 전통을 고수하면서 서예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하는 자세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해 보인다./구혜경(독립기획자·문화전문객원기자)

  • 전시·공연
  • 구혜경
  • 2008.09.02 23:02

[전북문화의 발견] ④서예가 이용

처서를 며칠 앞두고 늦더위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날 찾아간 곳은 묵향이 그윽하게 배어있는 서예연구실이다. 밖에서 마주한 서예가 이용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들어선 방에는 역시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과 같이 정갈했고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는 지필묵연(紙筆墨硯)이 빈틈없이 놓여있었다. 꽤 넓은 연구실 한편에는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책들이 빼곡히 놓여있어 평소 그의 생활을 짐작하게 하고 있었다.그동안 세계서예비엔날레의 총감독이라는 직함으로 인해 호탕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본연의 모습 속에서는 의연한 풍모와 곧은 기개(氣槪)가 풍기는 마치 선비를 연상케 했다. 그의 이러한 기질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리라. 한약방을 하신 아버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친숙해진 붓과 먹을 가까이 하게 되어 초등학교 이전부터 붓을 잡고 생활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글씨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생활이 되었고, 매일 밥을 먹고 옷을 입는 일상과 같은 삶의 전부가 되어 있었다.198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2회를 치르는 동안 부지런히 글씨를 쓰고 7권의 저서를 발간하면서 시기적으로 세 번의 큰 변화과정을 겪게 된다. 젊은 시절 마냥 글씨가 좋아서 쓰기 시작했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커지면서 1974년 강암(剛菴) 송성용 선생 문하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이 시기가 글씨에 눈을 뜨기 시작한 때라고 했다. 당시 강암 선생의 제자가 되기 위해 그동안 썼던 글씨를 모두 모아 앞에 펼쳐 놓고 긴장된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강암 선생의 "글씨 쓰것네"라는 한마디 말에 큰 힘을 얻어 글씨에 더욱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이후 글씨에 매진하면서 고전을 보고 다양한 서체를 공부하게 된다. 고전 공부에 남달리 애착을 갖게 된 그는 책을 구하기 어려워 느끼게 되는 책에 대한 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남들보다 먼저 책을 구입해서 많이, 빨리 보는 것에 주력하게 되었다.고전을 공부하는 동안 금문(金文)에 관심을 갖게 되고 연구하면서 두 번째 변화과정을 갖게 된다. 금문에서 볼 수 있는 상형성과 조형성은 1980년대 후반 '현대서예'라는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동안 서예가 전통적인 방식의 서체를 중심으로 써왔지만 문자의 상형성을 변화시켜 회화적으로 표현한 것은 큰 실험적이고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이 시기에 썼던 글씨들을 보면 그림과도 같은 글씨와 약간의 색을 사용하여 고전의 구절을 형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몇 년 동안 뜻이 맞는 몇몇 서예가들과 작품을 발표하며 전환된 시기를 맞이하지만 무분별하게 서예를 변형시키며 의미 없이 눈속임하는 작품들이 난무하면서 현대서예라고 하는 것에 회의적이 된다.1990년대 초반 다시 전통에 눈을 돌리며 '전통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자'라는 의지로 결국 고전에서 현대의 조형성을 만들어가는 세 번째 변화를 가진다. 그림과 글자는 한 뿌리에서 나온다는 서화동원(書畵同源)을 통해 글자가 가지는 조형성의 아름다움을 보게 되어 현재에도 글자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전통성을 가진 글자에 회화성을 가미한 현대적인 서예를 보여주고 있다.서예가 생활이고 삶의 전부인 산민 이용은 작품을 대하는 자세에서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에 간직하며 살아오고 있다고 했다. "평생 글씨는 쓰되, 글씨로 밥을 먹고살지 마라". 즉, 서예의 본질을 알고 선비정신으로 글씨를 대하되 생활을 위해 글씨를 쓰다보면 소소한 것에 연연하면서 글씨 본연의 것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의 의미를 어렸을 때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진정한 서예인의 자세를 꼬집는 것이어서 자신의 마음가짐을 잡아주는 교훈으로 삼고 있다.올해에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1월에 있을 개인전 준비에 분주히 움직이면서 여덟 번째 저서인 「금문시탐」의 세 번째 책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서예는 내 인생이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평생을 해야 하는 것이기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서 글을 쓰고 있다는 서예가의 진지한 삶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구혜경(독립기획자·문화전문객원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8.09.0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