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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익산박물관서 울려 퍼지는 바이올린 선율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에서 2023년 ‘박물관 속 바이올린’ 첫 번째 공연이 펼쳐진다. 이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김용삼)과 국립박물관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국립지방박물관 문화향연으로, 오는 15일 오후 3시 국립익산박물관 역사의 거울(지하 광장)에서 1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된다. 국립익산박물관에서 펼쳐지는 ‘박물관 속 바이올린’에는 클래식 크로스오버 연주자로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탁보늬가 무대에 오른다. 탁보늬는 유튜브에서 연주 영상이 화제가 돼 총 6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지난해 단독콘서트 ‘Over the rainbow’는 전석 매진을 달성하며 대중들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탁보늬 밴드는 이번 공연에서 ‘쇼팽의 에뛰드 Op. 10, No. 1’, ‘내 사랑 내 곁에’, ‘오즈의 마법사 OST’ 등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곡을 선보인다. 특히 국립익산박물관 대표 소장품 ‘치미’와 연계한 공연으로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현장에서 공연 굿즈 배부와 현장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탁보늬 밴드 사인 CD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탁보늬는 “올해 ‘박물관 속 바이올린’ 공연의 첫 번째 주자로 선정돼 설레고 기쁘다”며 “공연에서 ‘치미’를 소개하고 그에 어울리는 곡들을 선택해 연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연 당일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특별전 ‘전북의 고대 성곽’도 관람할 수 있다. 이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국립익산박물관 누리집 및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송승욱
  • 2023.04.11 16:12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권찬희 개인전 ‘여정 story 향기’ 개최

권찬희 개인전 ‘여정 STORY 향기’ 전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12일부터 엿새간 열린다. 권 작가의 16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권 작가는 ‘여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여정’은 작가에게 자연을 탐미하는 방식으로, 가장 중요한 방법론이다. 권 작가는 주로 풍경을 카메라로 담아 실내에서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닌 실제의 눈으로 목격한 바를 그려낸다. 그는 산을 오르거나 걷는 도중, 마음에 드는 풍경을 5호 남짓한 스케치북에 수채화로 그려낸 뒤, 작업실의 큰 화면으로 완성시킨다. 이렇듯 권 작가의 ‘여정을 통한 그리기’는 구체적인 작품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가을 한라산>, <무등산 서석대>, <월출산 사자봉Ⅰ> 등과 같이 구체적인 장소들로 작가가 머물렀다는 하나의 방증으로 나타나 실제 자연과 교감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임을 말해준다. 마치 인상주의 화가들의 태도를 연상시키는 권 작가의 작업 방식은 그들처럼 시공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을 그려 낸다기보다는 자연을 직접 대면하고 느낀 심강을 화폭에 담아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권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연과 교감한 결과물로서의 작품들을 보고 저마다의 ‘이야기’와 자연의 ‘향기’를 떠올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권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북여성미술인협회 등에 소속돼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 밖에 그는 <수채화 누리전>, <영·호남 여류작가 교류전> 등 다수의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10 18:56

갤러리 숨, ‘플랫폼 어게인‘ 세 번째 이주리 개인전 개최

갤러리 숨 개관 10주년 기념 ‘플랫폼 어게인’ 기획전의 세 번째 바통을 이주리 작가가 이어받았다. 이주리 작가 초대전 ‘잔상’이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고밀도의 그림과 어두움 색감의 화풍으로 사실적인 그림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이 작가의 평소 작품과 달리 이번 전시장을 꾸미는 작품들은 기존의 작품들과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전시장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잔상을 표현한 24점의 작품이 각각의 빛을 내고 있었다. 이 작가는 “‘잔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명확하다는 느낌보다 모호한 경계를 떠올릴 것이다”며 “노안으로 눈이 흐려지며 생각도, 기억도, 사람에 대한 평가, 삶 등에 대한 경계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날엔 ‘죽음’보다 ‘삶’에 대한 생각이 명확했던 반면 현재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돼 삶이 수학 공식처럼 정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작품들이 탄생했다”고 말하며 작품에 관해 설명했다. 실제 전시장을 채우고 있는 작품은 분홍, 파랑 등 강력한 색채가 활용돼 있었다. 이 작가의 작품 속 선을 따라가 보면 누군가의 발, 팔꿈치 등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명확한 형태를 찾아보긴 어려워 ‘잔상’이라는 이번 전시의 제목과 들어맞았다. 과거와 비교해 변화한 화풍에 대해 이 작가는 “화풍이 바뀐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오랫동안 한 스타일을 그리기도 했고, 그 때문에 작품을 더욱 확장하고 싶었고, 노안 등 신체의 변화와 함께 심적인 변화도 있어 작품을 제작하는 시각이 달라지며 그림 역시 변화를 맞이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는 이야기’를 전한 과거의 그림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역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표현한 것으로 본질적인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며 “이번 작품을 관람하시면서 자신에게 질문하고, 다시 돌아보며 각자의 잔상의 여러 가지 색깔 중 자신의 색깔을 찾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해 <전북청년미술상>, <하정웅 청년작가상> 등의 수상 경력과 함께 <다르거나 다르지 않다>, <전북의 불꽃> 등 다수의 개인전과 기획·초대전을 올리기도 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10 18:54

"동학혁명기념관, 원더풀!" 외국인 방문객 크게 증가

"코로나19 그늘에서 벗어나 서서히 일상 회복으로 접어 들면서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동학혁명기념관에도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최근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동학혁명기념관은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외국인 등 단체 방문이 줄을 잇는 모습이다. 주말인 지난 8일에는 동학혁명기념관 방문객들 중에선 푸른 눈과 노란 머리의 오스트리아 등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동학혁명기념관 1층에 자리하고 있는 전시관을 방문하고 동학사상과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역사 전시는 물론 각종 유물들을 관람했다. 전시를 둘러 보던 외국인 방문객들은 '원더풀(wonderful)'을 외치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10일 동학혁명기념관에 따르면 코로나19 실내 마스크 해제 이후 봄을 맞아 전주한옥마을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예년에는 500여명 가량 입장하던 방문객이 올해 들어 두 배 정도 늘어난 1000여명의 방문객이 전시관을 찾고 있다. 특히 현장학습과 수학여행 등이 재개되면서 학교 단위의 단체 관람객도 찾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7일에는 동학혁명기념관에 청주 신흥고 1학년 학생 30명이 방문해 전시 및 영상을 관람하기도 했다. 동학혁명기념관 측이 집계한 이달 방문객 수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평일에는 300여 명이 입장했고 하루 평균 3개 단체 정도가 방문했다. 주말엔 방문객이 더욱 늘어 하루 평균 1000여 명 가량이 전시관을 방문했고 평균 방문 단체 수는 7개 단체에 이르렀다.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 관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시관 방문객이 많이 줄어든 상태지만 실내 마스크 자율화 이후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학혁명기념관은 외국인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통역을 통한 관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 관장은 "유럽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통역을 통해 동학, 천도교의 시천주(侍天主), 인내천(人乃天), 사인여천(事人如天)을 중심으로 동학혁명과 프랑스혁명을 함께 설명하면 쉽게 이해하고 알아 듣는다"며 "앞으로도 동학혁명기념관은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통역과 번역 등을 통해 보다 원활한 전시 관람을 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10 18:54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최광석 작가의 ‘지금 만나는 복(福)’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귀가할 때면 꼭 지나야 할 길에 오일장이 섰는데, 어느 날 난 신기한 구경을 했다. 장바닥에 쭈그리고 앉은 남루한 옷차림의 남자가 뭉툭하고 넓적한 구둣주걱 같은 곳에 여러 가지 색깔을 각각 다른 곳에 묻히더니 글씨와 그림을 한 획으로 그리는 것이다. 기가 막히게 예뻤다. 미술대회에 출전이라도 하면 학교 앞인지 학교 울안이었는지도 모호한 작은 봉오리, 오메봉에 올라서 보면 보이는 것은 논(畓)뿐이어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었던 어찌어찌 녹색을 칠하고 그 위에 "ㅛ"의 형상을 몇 개 그려 넣어 그곳이 논임을 표시하는 것이 불만이었던 나는 그 거리 화가의 솜씨에 황홀감마저 느꼈었다. 나중에 미술 공부를 전문으로 하다가 알게 된 것은, 그 장바닥의 아저씨가 그렸던 것은 문자도(文字圖)였으며, 그 붓은 가죽 붓이었고, 그런 그림을 혁필화(革筆畵)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뜻글자인 한문 문화권에서만 표현될 수 있고. 어느 글자에는 어느 그림이 공식적으로 들어가야 하며(가령 孝의 경우에는 잉어, 죽순, 부채, 귤 등), 유교 문화권에서만 이루어지는 그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주로 쓰이는 글자는 효, 제, 충, 신, 예, 의, 염, 치, 수, 복, 강, 령, 부, 귀, 다, 남으로 그리되기를 바라는 소원 내지 기도 같은 것이었다. 이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현대 서예가 겸 화가인 박방영 작가는 서예를 쓰는 중간에 무리 없이 형상을 집어넣어 쓰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문자도와는 별로 상관이 없지만 한문(漢文)의 날카로운 획(劃)의 곡선을 차용하여 조각하던 고 백철수 교수가 있었고, 현재는 자개를 오려서 그림에 부착하는 심홍재라는 퍼포먼서의 회화가 있고, 이 중에서도 가장 문자도와 혁필화에 영향을 받고 그 조형미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최광석 교수가 있다. 그러하니 공식적으로 문자도를 표방하고 문자도에 심취, 그 효험까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려는 작가는 최 작가가 유일무이하다 하겠다. 최 작가는 조선시대의 백수백복(百壽百福)이라는 문자도에서도 따로 복(福)만을 떼어내어 백복(百福)이 아니라 백만복(百萬福)을 기원하며 질리지도 않는지 "福"이라는 글자를 이용하여 문자와 문자를 둘러싼 배경의 회화적 표현에서 줄곧 현대화를 이루려 노력하고 있으며, 이상한 것은 이 열여섯 자 중에서도 유독 福 자에만 심취하고, 조선시대의 사람들처럼 그 영험까지를 믿고 있다는 것이다. 최 작가는 원래 동양화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했으나(문자도를 선택한 이유가 될 수도), 당시 최대섭, 이건용, 박장년 등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현대미술 기수들인 교수들의 영향 때문인지 줄곧 그 판을 흘깃거렸고, 지역에서도 한참 선배 화가이며, 비록 학교는 다르지만, 문복철 교수 같은 현대미술의 쟁쟁한 분들이 있었기에, 거기에다 작가 본인의 성격이 호탕하고 솔직담백함에서 풍겨 나오는 파괴력마저 느껴지는 최 작가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의 길이었는지도 모른다. 파괴력이라는 단어에 이상한 생각이 있을지 몰라 한 마디 곁들인다. 여기에서의 파괴력은 솔직담백함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심이다. 책에서나 있을 법한 적당한 처세술이 아니라 사람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솔직담백함은 인생을 적당히 타협하면서 사는 사람들에게 느껴지게 하는 두려운 감정을 파괴력으로 표현하였을 뿐이다. 아무튼 수없는 공모전 출품에서도 동양화가 아닌 현대미술 계열로 많은 수상 경력을 인정받아 약관의 나이 28살에 대학교수로 입신양명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학교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는 수백 개가 넘는 크고 작은 福들이 얼크러져 있었다. 과연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닌데, 종교의 다양함에 유교도 많이 밀려 이제는 사당의 시제와 가정의 제사 양식에만 약간 남아있는데 과연 이 다양한 관심사가 넘치는 세상에서 우리의 뿌리 깊은 전통 중 하나였던 문자도의 역할과 효능은 어떻게 생각될지 두고 볼 일이다. 요즘에도 민화라는 이름으로 다루어지기는 하지만 현대미술로서의 입장에서도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한 궁금하다. 이래서 현대미술은 항상 실험적인 것이리라.

  • 전시·공연
  • 기고
  • 2023.04.10 18:54

익산시·군산시·고창군,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 '최우수상'

전북의 대표 축제가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 전문 박람회에서 명성을 이어갔다. 익산시(마케팅부문), 군산시(콘텐츠부문), 고창군(대중선호도)이 부산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 베스트 축제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 '축제로 하나되는 대한민국, 축제를 쇼핑하라!'를 주제로 내세운 '제3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20여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비대면 시대 지역 축제 성공을 예고했다. 특히 본격적인 비대면 시대를 맞아 관람객들에게 대한민국 대표 축제를 소개했고 지역 관광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고의 박람회로 자리매김 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지역 경제와 지역 축제가 위기를 겪던 2021년 시작돼 축제를 하나의 독립된 사업으로 발전시켜 지역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이번 박람회는 본격적인 여행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박람회에 참가한 도내 각 자치단체는 대표 축제를 내세우며 타 시·도 및 시·군과 손님 맞이 경쟁을 벌였다.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진오(강원일보 사장) 한국지방신문협회장 및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사 사장단과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실사를 마친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2023 부산엑스포 실사를 무사히 마치면서 이 자리를 빌어 대한민국 전체가 한 팀이 돼 응원하고 격려해 준 점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다"면서 "축제 박람회가 각 지자체의 장점을 서로 배우고 키우고 자극받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지역 축제가 서서히 정상화 되는 과정에서 박람회가 개최된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각 지역 축제 성장과 지방 주도의 성장이 국가 균형 발전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축하했다. 박진오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대표축제 박람회는 축제를 통해 지역을 전국에 알리고 지역 관광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맞춤형 이벤트"라며 "이번 박람회가 일상 회복과 함께 재개되는 대면 축제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홍보하는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첫날 개막식에서는 3인조 걸그룹 VIVIZ의 특별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박람회는 전북일보 등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9개 지방신문협의체인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 (주)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했다.

  • 전시·공연
  • 육경근
  • 2023.04.09 16:53

"전주 단선의 맥" 방화선 선자장 이수자 ‘박삼희 초대전’

전주 부채의 전통과 맥을 잇는 원형의 전승 솜씨가 펼쳐진다. 전주부채문화관은 25일까지 '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이란 주제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단선 선자장 방화선 이수자인 박삼희 작가의 초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단선 부채 대표작 40여점을 선보인다. 이향미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 관장은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부채 문화의 예술적인 확산을 위해 이번 초대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주부채문화관은 2019년부터 방화선 이수자 송서희, 이미경, 정경희, 박수정,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김동식 이수자 김대성 초대전을 진행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방화선 이수자 박삼희 초대전을 통해 원형의 전승과 대중적이면서 예술적인 확산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작가는 선자장 방화선의 제자로 8년 전 첫 만남으로 부채와 인연을 맺었다. 중학교부터 미술을 전공했고 대학에서 공예학과에 진학해 다양한 공예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배웠지만 부채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작가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공예학과(섬유 전공)를 졸업하고 그해 제9회 대구패션디자인경진대회 대상을 차지해 심사위원 앙드레 김에게 극찬을 받았다. 그는 대학 재학 시 다양한 섬유 분야에서도 직조(織造, 수동 또는 전동 직기를 이용해 보통 직각으로 서로 교차해 엮어서 직물을 생산하는 공정)를 연구했다. 세로줄 실인 날실과 가로줄 실인 씨실이 만나 일정한 간격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직물이 완성되는 직조 과정은 단선 부챗살을 놓는 것과 유사하다. 어쩌면 단순한 동작의 반복일 수도 있지만, 기본에 충실한 그 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섬유와 선면 아래 가지런히 대나무 살이 놓인 단선 부채가 완성되는 것과 같다. 작가는 민화 뿐 아니라 종이를 오리는 전지 기법, 선면에 형상을 넣어 오려내는 투각 기법 등 다양한 기법을 하나하나 익혔다. 그의 부채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섬유를 이용한 부채 선면이다. 일반적으로 단선 부채의 선면은 한지를 이용하지만 작가는 모시, 삼베, 본견, 양단 등 전통 섬유와 유칼립투스, 레이스 등 천연소재로 만들어진 현대섬유를 사용한다. 그는 대학에서 전공한 섬유와 부채의 조합을 통해 단선 부채를 현대적이고 모던하게 재해석하고 있다. 방화선 선자장은 “언제나 열심히 하고 재주가 많은 제자가 단선 부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많은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작가는 방화선 선자장에 대해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스승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스승과 제자는 묵묵히 서로를 지지하며 전주 단선의 맥을 잇고 있다. 작가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공예학과(섬유전공)를 졸업하고 양장 기능사, 패션디자인산업기사자격증 취득했다. 이후 방화선 선자장의 제자로 활동하며 전라북도기능경기대회 부채만들기 금상, 전라북도공예품대전 장려상, 대한민국공예품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으며 2021년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선자장 이수자로 등록됐다. 전주부채문화관은 전주부채문화 홍보 확산을 위해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SNS를 통해 온라인 전시로도 진행한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09 16:53

[줌]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행복한 축제 만들겠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음악의 감수성을 되찾도록 애쓰겠습니다. 특히 예술가들은 물론 관객과 조직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축제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는 지난달 29일 조직 총회를 열고 소리축제를 이끌어나갈 집행위원장을 새로 위촉했다. 김희선(54) 신임 집행위원장은 "전라북도와 도민들이 소중히 가꿔 온 소리축제가 미래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대 교수를 역임한 그는 "무엇보다 전북도민이 자랑스러워 할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가 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소리축제 측은 그가 국악, 월드뮤직의 전문가로 문화예술행정 능력을 겸비해 집행위원장으로 발탁했음을 위촉 배경으로 설명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피츠버그 대학교 음악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왕준 조직위원장과 함꼐 소리축제를 맡게 된 김 집행위원장은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국립무형유산원이 있는 전주를 수없이 오간 적도 많았다"며 "비록 지역 출신은 아니지만 전주와 전북은 인연이 깊다"고 말했다. 그는 소리축제가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 속에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정서를 함양하는 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 조직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전통음악의 감수성을 되찾도록 애쓰는 일이 시대의 과제이며 전통음악이야말로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가지고 세계화로 끊임없이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소리축제가 시대적 소명인 소통을 고민하면서 오늘날 관객과 우리 음악이 만나고 예술가들이 세계와 만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도록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집행위원장은 "국악과 세계음악에 대한 학술적인 전문성과 국내 및 해외 공연 현장에서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소리축제의 규모를 확대하겠다"며 "우리 음악이 중심이 되는 공연예술의 조직 특성에 맞는 축제를 실질적으로 잘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조직위와 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집행위원장은 국립 싱가포르대학 아시아 연구소 연구원, 서울대 동양음악연구소 연구원, (재)월드뮤직센터 상임이사, 세계음악문화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유네스코 산하 국제전통음악학회 동아시아음악연구회(ICTMMEA) 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한국 전통음악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국제적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고위공무원단 나급)을 맡아 국악박물관 재개관, 국악 라키비움 이음 구축, 북한 음악 자료실 개소, 해외 최초 국악전시 등을 적극 추진하며 국립국악원의 발전에 일조하는 등 예술 계통의 행정가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09 16:53

[리뷰] 우리 주변의 인물로 보는 가슴아픈 현대사

한국의 가슴 아픈 현대사를 전주 인근의 한 마을이 담아냈다. 지난 달 3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제39회 전북 연극제의 첫 공연이었던 ‘꿈속에서 꿈을 꾸다’가 공연됐다. 연극의 시작은 얼굴은 하얗고 입술은 피 빨간색을 한 많은 도깨비의 장기자랑으로 시작됐다.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 도깨비들의 흥겨운 춤사위와 묘기가 이어져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지만, 동시에 다양한 연령의 배우들이 뿜어내는 열정에 왠지 모를 뭉클함이 올라오기도 했다. 연극의 줄거리는 도깨비 마을의 역병이 물러갔지만, 갑자기 요양원에서 홀로 혼수상태에 빠진 박경순 할머니의 소식이 들려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공연은 박경순 할머니의 일생을 보여주며 6·25전쟁에 징병된 가족을 기다리는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실제 작품은 곽병창 작가의 옥고를 바탕으로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국민적 정서와 연극을 통한 우리 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나아가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또 등장인물에는 징병으로 남편을 잃은 아내, 친오빠를 잃은 동생, 빨갱이로 모함받아 망한 집안 등 그 시절 누구에게 흔히 일어날 설정값이 부여돼 많은 관객의 공감을 얻었다. 배우들의 열연에 무대 한편에서는 현재 상황과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말해주는 독백 또한 구성돼 있어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었다. 연극 사이사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한 배우들의 애드리브까지 만나 볼 수 있어, 보는 이의 즐거움까지 사로잡기도 했다. 이날 배우들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풍성한 성량과 정확한 발음으로 대사 전달과 감정 전달에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역사책으로 교실에서 만나봤던 딱딱한 현대사를 배우들의 실감 나는 표현과 연출자들의 풍부한 무대로 감동적인 우리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09 16:53

'퓰리처상 2회 수상' 고창 출신 포토저널리스트 강형원, 서울서 사진영상전

고창 출신으로 퓰리처상을 2번이나 수상한 포토저널리스트 강형원 기자가 7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성수동 오매갤러리에서 ‘Forgotten DMZ’사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전쟁 종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강 기자가 중부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임지아 교수와 함께 기획한 것이다. 전시장에선 중부대에 재학생인 박상훈, 황유빈, 정보경, 김나영. 김태완, 조재하 ,최병훈 최정현, 한준구 씨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도 함께 볼 수 있다. 이번 Forgotten_DMZ 사진전에 게시된 작품들은 휴전의 상태로 멈추어있는 전쟁의 잔해를 담은 사람들의 흔적과 아이러니하게 DMZ 안에 살아 숨 쉬는 자연의 모습을 동시에 담았다. 강 기자는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는 DMZ 구역이 우리 영토 안에 있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며 “또 한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우리 민족이 우리 미래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외부세력들이 우리의 역사를 바꾸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깨우침이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Forgotten DMZ 사진전은 현장감 있는 DMZ의 모습을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서울=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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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정
  • 2023.04.07 17:41

임실 고택의 고즈넉한 운치에 반하다

임실 고택의 고즈넉한 운치에서 옛 문화의 정취를 느낀다. 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는 임실 오수면에 있는 이문원 고택(전북도 문화재 자료)에서 임실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 '콩깍지 속의 콩, 혼불을 다시 쓰다'란 주제로 1박 2일 프로그램의 첫 문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임실의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인 '콩깍지 속의 콩, 혼불을 다시 쓰다'는 문화재청과 전북도, 임실군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임실 오수의 이웅재 고가(古家)와 이문원 고택, 구로정을 활용했다. 이웅재 고가와 이문원 고택이 자리한 임실 오수의 둔덕마을은 최명희 작가의 10부작 장편소설인 <혼불>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올해부터 10부작 가운데 잊혀진 전통문화 부분을 전승되도록 참가자들이 함께 책을 읽고 그 삶을 반추했다. 특히 소설 <혼불> 이후의 마을에 오랫동안 살아 온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채록해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다. 임실의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인 '콩깍지 속의 콩, 혼불을 다시 쓰다'의 첫 회 진행된 프로그램은 ‘강모와 효원의 혼롓날’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전주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첫날에 ‘인트로’, ‘혼례청 만들기’, ‘강모와 효원의 혼례’, ‘효원의 흡월정’이 진행됐고 이틀날 ‘서도역 가는 길’로 구성된 1박 2일 숙박형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인트로’는 혼불의 1장 청사초롱을 다 함께 읽어보며 당시 시대 분위기와 전라도 사투리, 전통문화, 그리고 현대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초례청, 꼰지발, 함진아비 등의 단어에 대해서도 알게 되면서 옛 문화를 더욱 생생히 마음 속에 그려볼 수 있었다. 소설에서 묘사된 강모와 효원의 혼롓날을 통해 전통혼례에 대해 알게 되었고 또 참가자들은 소설 속의 대사를 쑥스러워하면서도 연기하듯 맛깔나게 사투리를 잘 살려 읽었다. ‘혼례청 만들기’는 참가자들이 혼례청을 만들기 위해 멍석과 화문석 깔기, 교배상 놓기, 떡메치기, 잔치음식 마련하기, 장작패기 등의 여러 역할을 체험하며 진행했고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떡과 음식을 함께 나눴다. ‘혼례’는 앞서 청사초롱을 읽은 내용처럼 참가자들이 신랑, 신부, 수모, 기럭아비 등 역할을 정해 전통혼례를 진행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신랑은 단령을 입고, 신부는 활옷을 입고 수모의 도움으로 혼례식을 진행했다. 신랑 신부 역을 맡은 미혼의 청년 참가자와 기혼 중·장년 참가자는 각각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효원의 흡월정’은 달의 정기를 마시는 흡월정을 따라 해보고 고택 마당에서 전통퓨전연주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판소리와 가야금 연주, 민요, 그리고 연주를 따라 참가자들이 함께 부른 달타령 등은 공연자와 참가자들 모두 흥겨워하며 진행됐다. 이틀날은 이른 아침에 이문원 고택의 동네를 둘러보고 구로정에 올라 액막이 연을 만들어 날려보면서 송액영복(送厄迎福)을 기원하고 강모가 만주로 떠나기 위해 기차를 탔던 서도역까지 답사하는 ‘서도역 가는 길’을 진행했다. 서도역은 또한 TV드라마 ‘미스터선샤인’에서 구동매가 아씨를 기다리던 곳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흔히 할 수 없는 것들을 체험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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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 2023.04.07 13:25

청목미술관·갤러리 ‘제7회 여운회, 한·중 미술 국제교류’전

한국과 중국의 문화 이해와 예술문화 교류를 위한 자리가 전북에서 마련됐다. ‘제7회 여운회 한·중 미술국제교류’ 전시가 오는 10일까지 청목미술관과 청목갤러리에서 개최되고 있는 것. 지난 2016년에 창립돼 올해로 7회째 전시를 갖는 여운회는 한국과 중국의 수준급 작가들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여운회와 중국 광시성 우저우학원과의 상호교류전으로 진행된다. 한국에서 활발히 창작활동을 하는 한국 작가 20명과 중국 작가 32명의 작품 6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의 채색화, 수묵화, 유화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정취를 담은 작품부터 한지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다양한 장르까지 개성과 감성이 어우러진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참여작가로는 김정숙, 김명숙, 김경희, 허은오, 강유림, 김철규, 임희선 등의 군산대 교수·강사들과 김민정, 박금숙, 박선희, 소진영, 심다이, 이경례, 이미영, 최영순, 최종옥, 황혜진, 명안나 등 20명이다. 중국 참여작가들은 까오메이단, 딩웨이, 리스총, 리우시아오밍, 류진팡, 무궈리앙, 쉬슈앙, 왕신양, 왕팅, 우쉬, 우지아슈, 주난난, 자오다카이, 자오좡, 자오치엔치엔, 자오커, 장원빈, 장윈, 장쿼니엔, 장시아오, 진광웨이, 천쓰웨이, 천흥원, 치로, 팡옌, 펑징, 한치아오룬, 허우치엔 등이다. 김정숙 여운회장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개최돼온 한중 국제교류전인 만큼 회원들과 늘 함께 동행한다는 의미가 크다”며 “특히 올해 전시에 새롭게 참여하는 중국 작가가 늘어 여운회가 더욱 국제적인 교류의 장으로 성장하게 돼 의미가 깊다. 앞으로 양국 간의 활발한 문화 예술적 교류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현아 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06 17:29

국악 풍류 즐기는 미술관 옆 공연장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인 봄을 맞아 미술관 옆 공연장에서 국악의 풍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컬래버가 지역에서 펼쳐진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전북도립국악원과 올해 처음 공동으로 진행하는 해설이 있는 국악 공연 JMA 프렌즈 이벤트인 ‘소리를 그리다’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8일부터 5월 27일까지 총 8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전북도립미술관 야외정원 웰컴라운지에서 진행된다. 8일 첫 공연에서는 전북도립국악원 김정연의 ‘김죽파 가야금산조’, 위은영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박인정 ‘김일구류 아쟁산조’와 함께 ‘기악합주 신뱃노래’로 ‘3인 3색’ 무대를 마련한다. 기악합주 신뱃노래는 1972년 서용석 명인이 작곡한 곡으로 가사는 경기민요 ‘뱃노래’에서 따왔으나 선율은 남도민요의 육자배기 토리로 깊은 맛을 더한 곡이다. 이번 연주는 관악기를 뺀 현악기 구성으로 가야금, 거문고, 아쟁 3중주로 연주한다. 8일 공연을 시작으로 15일 박인정 ‘혼을 담다’, 22일 김정연 ‘꽃아래 벗다리고’, 29일 위은영 ‘꽃바람’의 무대가 각각 선보인다. 이어서 5월 6일에는 서정미 ‘원장현류 대금산조’, 조보연 ‘최옥산류 가야금산조’, 조진용 ‘지영희류 해금산조’와 함꼐 ‘기악합주 시나위’로 또 다른 ‘3인 3색’ 무대가 마련된다. 5월 13일은 조진용 ‘흥을 담다’, 5월 20일 서정미 ‘청을 담다’, 5월 27일 조보연 ‘현을 담다’의 공연을 차례로 선보인다. JMA 프렌즈 이벤트인 ‘소리를 그리다’는 무대와 관객과의 거리를 좁혀 미술관이란 공간에서 공연장 만큼 생생한 연주를 들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미술관 외부의 공연장과 함께 내부에서는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서완호, 차은우, 그리고 박세연 작가 등 3명의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전북청년 2023’ 기획전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교육과 전시, 체험이 결합돼 쉽고 즐겁게 다양한 현대미술을 직접 체험해보는 ‘플레이x재미=행복’ 전시도 가족 단위로 즐길 수가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다양한 국악기 연주를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누구나 쉽게 국악을 즐기면서 전통음악의 멋과 흥을 미술관에서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와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북도립미술관 홈페이지(jma.go.kr) 및 JMA 프렌즈 공식 SNS(jma_friends)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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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 2023.04.06 17:27

전통그룹 세모, 전통 연희 '타며든다' 선보여

코로나19를 훌훌 날려 버릴 전통 공연 무대가 주말 동안 지역민을 맞이한다. 전통그룹 세모는 8일부터 9일까지 오후 7시에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타며든다'란 주제로 전통 연희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전북 연희 활성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임실 등 지역 농악 및 사물놀이 중 판굿을 제외한 개인 놀이를 무대 위에 선보인다. 농악과 사물놀이의 다름을 무대 해설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각 장르에 쓰이는 악기들의 다름을 명인의 개인 놀이를 통해 선보인다. 본래 판굿을 먼저 연행한 뒤 개인 놀이를 통해 각각의 기량을 뽐내는 것이 연행 순서이기도 하지만 이번 공연은 판굿을 제외한 그 지역으로만 가서 볼 수 있는 농악과 사물놀이의 멋을 개인놀이를 통해 한 무대에 마련했다. 올해 전통그룹 세모는 전북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우진문화재단의 ‘우리소리 우리가락’ 공모에 선정됐다. 권재환 전통그룹 세모 대표는 "이번 무대를 통해 농악과 사물놀이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을 해소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장기화 및 경기불황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지친 시민 등 관객들에게 전문 예술인들의 실연을 통해 많은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06 17:26

교동미술관, 제1회 고복진 개인전 ‘색의 여유로움’ 개최

전시장 안을 가득 채우는 가볍고 밝은 색감의 그림으로 온전한 봄을 느낄 수 있다. 교동미술관은 오는 9일까지 고복진 개인전 ‘색의 여유로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자연을 한지에 담은 작품 30점으로 채워졌다. 분홍빛 모란, 푸른 이파리 등이 맑고 가벼운 그림으로 갈아입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가는 “첫 개인전을 열기에는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사실 글과 말로 표현이 어렵고 서투르다”며 “하지만 유일하게 나를 표현할 방법이 그림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래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딸아이를 따라 전주로 내려왔다”며 “1년 동안 남아도는 시간 속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고 싶지 않아 눈앞에 보이는 자연을 그렸다”고 이번 전시 기획에 관해 설명했다. 작가는 화선지와 배접지를 붙인 이합지에 아규 칠을 한 종이 위에 작품 활동을 하며 맑은 색이 주는 여유로움을 전하고 있다. 작가가 특히 한지를 택한 이유는 한지 위 번짐 효과 등 ‘의외의 효과’에 마음을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이번 작품을 들여다보면 동양화도 섞여 있다”며 “어느 정도의 번짐의 효과를 생각하며 원하는 색상으로 그림을 채우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영역까지 색의 번짐이 생겨 한지를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에 관해 설명했다. 작가의 작품 한 점 한 점을 천천히 음미해보면 전주에서의 4계절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실제 작품 속에서 주로 다루는 참새에서도 계절에 따라 깃털의 모양, 색상에 미묘한 변화를 줘 섬세한 작가의 표현이 눈에 띄었다. 작가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 탓에 이번 개인전을 열기에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며 “첫 개인전을 여는 공간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간이라는 점에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를 여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전주 한옥마을의 방문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장에 들어오셨다가 가벼운 미소를 품고 전시장을 떠나신다면 성공한 전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작가는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해 ‘22인의 표현전’, ‘세림전’, ‘세종 회화전’, ‘세종 미술제’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04 17:19

젊은 소리꾼 이성현 10년 만에 춘향가 완창무대 선봬

국악의 고장 남원에서 성춘향과 이몽룡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판소리로 재현한다. 젊은 소리꾼 이성현(28)은 오는 8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판소리마당 소리 판 무대를 통해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무대를 6시간 동안 선보인다. 판소리마당 소리 판 무대는 매달 둘째 주 토요일 5월과 8월을 제외하고 오후 3시부터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열린다. 이번 완창무대의 주인공인 남원시립국악단의 젊은 소리꾼 이성현은 4세 때 소리에 입문해 국악 신동으로 불리며 김세종, 정응민, 조상현 명창의 뒤를 잇고 있다. 7세 때부터 이미 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완창 무대를 선보였던 이성현은 이번이 다섯 번째 완창 무대이다. 그는 춘향가 완창을 10년 만에 다시 선보일 준비를 하며 이전보다 더욱 소리의 이면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해 자신만의 무대를 완성하려고 한다. 또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이다. 제5회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부문 금상과 제21회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명창부 최우수상을 받았던 그는 지난해 제32회 KBS국악대경연 대회에서 판소리 부문 금상과 더불어 종합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옛 판소리의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고제(古制) 소리인 '김세종제 춘향가'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판소리로 다양한 성음을 분명하게 구사해 성음 중심의 소리로 평가받는 소리다. 고수에는 춘향국악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남원시립국악단원 임현빈과 공주 박동진 명창·명고대회에서 장원을 받은 김경태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 원장은 "지난 2020년부터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시작한 대표적인 기획공연인 판소리마당 소리 판 무대를 통해 판소리 완창 공연의 정착과 판소리의 계승·보존, 그리고 판소리 대중화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상담원과 대화) 및 전화(063-620-2329) 또는 누리집(https://namwon.gugak.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04 17:18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김지우 개인전 '상상표상' 열려

김지우 개인전 ‘상상표상’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5일부터 엿새간 열린다. 작가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꿈꾸는 이야기들을 담아낸 작품들을 내놨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희로애락 등, 수많은 감정 속에 살아가는 현실을 표현한 것.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작가가 창안한 ‘몽연’과 ‘몽이’라는 상징적인 대상들을 통해 나타난다. 작품에서 ‘몽연’과 ‘몽이’는 각각 ‘소녀’와 ‘물고기’로 등장한다. 작가에 의하면 몽연은 ‘현실 속에서 인연에 관한 꿈을 꾸는 소녀’를, 몽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의 세상을 꿈꾸는 물고기’라는 개체로서 표상된다. 작품 속에서 몽연과 몽이의 시선은 같은 곳을 향해있기도, 다른 곳을 바라보기도 하며 함께 여정을 떠나는 듯이 다른 존재들을 만나기도 한다. 결국 작가는 이러한 상징적인 개체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이로운 존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서 몽연과 몽이는 다른 존재들과 어우러져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존재들은 작품마다 제작 연도에 따른 동물로 등장한다. 임인년인 지난 2022년의 작품에는 검은 호랑이가, 계묘년인 올해의 작품에는 검은 토끼가 각각 몽연을 만나거나 몽이를 마주 보고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객관적 사물을 바라보고 저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표상들을 자유롭게 상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작가는 원광대학교 조각과를 졸업해 현재까지 활발히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이다. 이 밖에 그는 ‘날 것을 파는 미술관’, ‘전북 미술의 민낯과 속살’, ‘지성에는 성별이 없다’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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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3.04.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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