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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예술인들의 미술 축제...제1회 젊은 아트 페스타 개최

도내 청년 작가 그룹 'THE젊은'이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내년 1월 10일부터 29일까지 뜻밖의 미술관에서 제1회 THE젊은 아트 페스타를 개최한다. 전시에는 THE젊은 소속 작가인 김승주, 김하윤, 문민, 박마리아, 이가립, 이루리, 이진, 이창훈 등 8명과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20여 명이 참여한다. 조소부터 한국화, 서양화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THE젊은 아트 페스타'는 작가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기획됐다. 신진작가 발굴 및 타 지역 작가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번 전시에 소속 작가 8명 외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작가를 초대한 이유다.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그룹의 다양성을 보완하겠다는 목표다. 앞으로 2년 주기로 아트 페스타를 개최할 계획이다. THE젊은은 지난 2014년에 창단해 그동안 10여 회의 전시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역 작가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했다. 이들은 예술성에 묶여 쉽게 노출되지 못하는 청년 작가의 한계를 직시하고 게릴라 전시, 작품을 이용한 상품 개발, 마을미술 프로젝트 참여 등 자생적인 판로를 구축하고 있다. 그룹 활동을 통해 서로 다른 분야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아끼지 않는 등 성장하며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한편 오는 27일 교동미술관에서는 전시 오프닝 행사를 진행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2.25 16:31

서예와 무용의 만남...'사이-틈새와 인연' 31일 공연

실내에서 한지 위에 붓으로 필획을 그어 글씨를 쓰는 서예와 무대 위에서 역동적인 몸놀림으로 가슴에 품은 뜻을 표현하는 무용이 한 공간에서 만난다. 서예와 무용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이 오는 31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개최된다. 공연의 주제는 '사이-틈새와 인연'이다. 이는 사이에 갑과 을 사이의 물리적 간격인 '틈새', 갑과 을 사이의 관계인 '인연'이 담겨 있다는 생각에 설정한 주제다. 공연의 총감독은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안무는 두댄스 그룹의 홍화영 단장이 맡았다. 이날 공연에서는 새해의 희망을 담은 김 서예가의 대형 휘호 '뜻대로 이루소서! 만사형통'과 함께 두댄스 그룹의 활기찬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얀 종이 위에 강한 필치로 흑을 긋는 붓의 춤과 무용가가 추는 역동적인 몸의 율동이 어떤 만남을 보여 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김 서예가는 "사람은 사이를 유지하고, 사이라는 관계를 맺으면서 삶을 이어간다. 과정에서 물질의 풍요에 집착하다 보니 사이의 여유도 없어지고 사이의 인연도 끊긴 게 많다"면서 "공연에서는 겨울과 봄 사이를 시작으로 각 계절의 '사이'가 가지는 생명력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대비해 생명과 인연의 소중함을 서예와 무용으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관람료는 전 좌석 20000원이며 현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2.25 16:14

28일 피아노 독주회 앞둔 피아니스트 조예닮 "이번 공연은 '도전'과 같아"

"제게 이번 공연은 '도전'입니다." 조예닮(31) 피아니스트가 오는 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첫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조 씨는 오래전 손에 마비가 왔다. 그는 피아니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본인에게 닥친 일에 우울감을 느끼기보다는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에 본인만의 핑거링, 나만의 연습 방법 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이번 공연을 '도전'이라고 표현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손에 마비가 와서 독주회를 준비하면서도 반신반의했다. 이번 독주를 잘 마칠 수 있으면 계속 피아노를 공부하고 싶고, 여력이 안 된다면 더는 못 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치료를 병행하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 독주회 준비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독주회의 핵심은 시대별로 정리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바로크, 고전·낭만·인상주의 순서로 구성했다. 조 씨는 "클래식을 공부하면 다양한 시대를 공부하게 된다. 그래야 더 많은 공부가 되고, 시대가 주는 클래식을 한몸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 사람이 연주하지만 다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롭게 준비했다. 연주자마다 다르게 해석이 되는 클래식이지만 기본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주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다. 관객들이 제 연주를 듣고 좋아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면 무대에서 보면서도 같이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아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이렇게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주예고, 전주대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현재 전주소년소녀합창단 반주자, 전북도교육청 합창단 반주자, Piano diary, Virtuoso, Piano echo, 전주시음악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번 독주회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개최하게 됐다. 또 조규철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단원이 해설을 맡아 해설과 함께 즐기는 독주회를 꾸밀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2.25 16:13

[리뷰] 김지연 사진작가의 카메라 끝에 닿은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

서학동사진미술관에 따뜻한 그늘이 졌다. 벽면 가득 사람 냄새나는 사진이 걸려 있어서일까. 관람객들은 사진 속 덩그러니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똑같이 덩그러니 서서 사람의 온기를 느꼈다. 김지연 사진작가는 사진전 '따뜻한 그늘'을 열고 있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 넓지 않은 전시장 벽면에는 20년은 거뜬히 지난 사진도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사진의 형태를 띤 채 걸려 있었다. 사진 속에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사람도 없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간도 없었다. 사람과 공간에 주목했던 김 사진작가의 목소리만 남아 있다. 그는 국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에 담았다. 사진을 설명해 주는 어떠한 글이나 표식이 없지만 사진 속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으로도 어떠한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챌 수 있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김 사진작가에게도 사람 냄새가 났다. 그는 "지금은 상상도 못 하는 모습을 추억하고 싶었다. 예를 들어 대기업 마트가 들어서기 전 구멍 가게에서 외상 했던 기억, 동네 뒷산 묘지에서 뛰어놀던 기억 등 남겨 두고 싶은 추억을 사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의 사진은 하나의 역사책 같기도 하다. 오래전부터 사람과 공간에 주목해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사진을 찍은 김 사진작가의 모든 예술세계를 하나의 전시로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그가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는지는 엿볼 수 있다. 그는 "따뜻한 그늘 속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지금까지 작업한 작품 대부분은 따뜻한 그늘 속 정서가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초기 작업부터 최근 작업까지 모두 한꺼번에 전시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 관리를 못 해서 잃어버린 것도 많은데, 짧은 기간이지만 이러한 기간에 초기 작업도 보여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2.20 17:36

"한옥 아래서 즐기는 다채로운 공연" 도내 5개 시·군서 야간 공연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2023년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사업 대상지 및 공연 콘텐츠 공모에서 고창, 부안, 익산, 임실, 전주 등 5개 시·군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시·군은 고창의 고창농악보존회, 부안의 포스댄스컴퍼니, 익산의 세종전통예술진흥회 전북지부, 임실의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전주의 런 파이브다. 고창은 내년 5∼9월 작품 <이팝: 소리꽃>을 선보인다. 작품은 고창 천연기념물 중산리 이팝나무를 모티브로 소리꾼 진채선이 최초의 여류 명창이 돼 가는 성장 스토리를 농악과 판소리로 풀어낸 국악 뮤지컬이다. 부안은 내년 6∼10월 작품 <도깨비당산>을 진행한다. 작품은 부안 궁항 도깨비 불 당산 문화 소재를 이용한 콘텐츠다. 사후세계에서 도깨비로 환생해 당산의 불이 되는 역동적 판타지 스토리로 구성된 넌버벌 퍼포먼스이다. 익산은 내년 5∼10월 작품 <허균, 익산에 날아들다>를 펼친다. 작품은 허균이 함라에서 유배 생활을 한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허균이 길동을 만나 함라의 맛과 멋을 즐기고, 길동과 마을 주민들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임실은 내년 6∼8월 작품 <어화벗님>을 공연한다. 작품은 마을굿을 지켜야 하는 주인공 봉필이 마을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모내기, 물레질, 혼례, 상여와 같은 전통적인 농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연희를 중심으로 했다. 전주는 내년 5∼10월 작품 <전주비빔밥: 그 맛의 시작>을 개최한다. 작품은 전주의 근대사에서 전주비빔밥의 탄생과 명성을 얻기까지의 이야기를 해학적인 댄스컬로 구현한 공연이다. 이경윤 재단 대표이사는 "한옥자원 공연이 지역 경제와 관광의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와 재단 공연기획추진단 전화(063-230-7479)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2.20 17:03

아트불 전주 갤러리 개관전 '전라북도 5인 작가' 개최

국제조형예술협회 한국위원회와 한국미술협회 공식 마켓인 아트불의 전주 갤러리 에이전시가 개관전 '전라북도 5인 작가'를 개최하며 개관 소식을 알렸다. 전시는 내년 1월 17일까지 아트불 전주서. 아트불 전주는 미술품 분할 구매가 가능한 갤러리다. 도내 작가들의 작품을 아트불 플랫폼에 디지털 변환(NFT)과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할 목표다. 작가들의 작품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도내 미술을 홍보하기 위해 개관했다. 개관전으로 결정한 '전라북도 5인 작가'에서는 도내 영향력 있는 작가 박상규, 이동근, 이성재, 이종만, 장석수 등 5인을 만날 수 있다. 회화 작품부터 조각 작품 등 다양한 형태의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도내 작가를 개관전으로 초대한 것은 도내 작가들과 문화예술 발전에 함께 솔선수범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아트불 전주의 설명이다. 배영욱 대표는 "내가 나고 자란 전주에서 아트불 전주(갤러리)를 개관하게 돼 무척 뜻깊고 의미 있다. 갤러리를 통해 작품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기성 작가와 신진 작가들의 작품 활동 지원과 다양한 작품 판매 루트를 제공할 것이다. 작가들과의 상생과 도민의 폭넓은 문화생활을 영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2.19 17:31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전주 찾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준비한 올해 기획 사업 중 마지막을 장식할 '사라 장&비르투오지' 공연이 오는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클래식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한국의 젊은 비르투오지로 구성된 체임버 앙상블과 함께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3년 만에 내한하는 사라 장 공연 소식에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라 장은 비탈리의 샤콘느 g단조,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WV 1043, 비발디의 사계 등 18세기 바로크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솔로 연주부터 합주, 협주 등 다양한 형태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무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심준호,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등 한국을 대표하는 솔리스트도 함께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전당 관계자는 "사라 장의 경이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를 라이브로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이번 전주 공연은 비교 불가한 클래식 거장의 무대를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 장은 바이올린 천재 소녀에서 명실상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우뚝 섰다. 지난 1990년 만 8세의 나이에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과의 협연으로 화려하게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베를린 필,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메이저급 오케스트라와 쿠르트 마주어, 콜린 데이비스, 리카르도 무티, 주빈 메타 등 전설적인 명 지휘자들과 함께 협연하는 등 독보적인 음악적 성과를 이뤄 왔다. 이후 Classic FM이 선정한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25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여전히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2.18 16:20

새로운 예술 소재가 된 탄소...탄소예술 기획전 '탄소와 예술; 유기적 집합'

탄소와 예술이 만났다. 참여 작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탄소예술 작품에는 '탄소섬유'의 무한한 가능성이 담겨 있다. 탄소섬유는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때로는 유연하면서도 높은 열전도성을 가지고 있다. 작가들을 만나 창의적 표현을 위한 재료가 된 탄소섬유. '탄소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작업한 예술가 13명의 이야기가 팔복예술공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오는 21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시실에서 2022 탄소예술 기획전 '탄소와 예술; 유기적 집합'을 개최한다. 전시는 탄소예술 작가의 발굴과 육성을 통해 탄소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했다. 올해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의 협력과 탄소기업인 (유)유니온시티의 후원으로 지난해보다 3명이 증원된 13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에는 곽정우, 문민, 서완호, 소찬섭, 이강원, 이상훈, 이호철, 이희춘, 장영애, 장우석, 최무용, 나잇노이즈, 레데츠키 아드리안 등 회화, 조형, 도예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 예술가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들은 탄소섬유를 저마다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창작했다. 탄소섬유로 새로운 작품을 만든 예술가도 있는가 하면 그동안 해 오던 작업에 탄소섬유를 얹히는 작업을 한 예술가도 있다. 같은 탄소섬유를 사용했지만 모두 다른 작품을 완성했다. 또 다른 것보다도 탄소섬유로 새로운 예술 소재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관람객들이 탄소섬유의 다양한 물성이 어떻게 작품과 어우러지는지, 탄소 소재가 어떻게 쓰였는지 등 재료의 특성과 작품 속 이야기를 연결 지어 관람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탄소예술이라는 새로운 예술 매체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탄소예술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을 넘어서 해외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탄소라는 매체를 예술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재창조했다. 이처럼 이 전시를 관람할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람객 역시 탄소 예술품과 유기적으로 관계 맺으며 하나의 공동체로서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2.12 17:31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문신: 우주를 향하여

“인간은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우주)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창원시와 공동주체로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를 지난 9월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조각(95), 회화(45), 드로잉, 도자 등 총 230여점이 출품, 다방면에 걸친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 전모를 소개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치열한 生을 작품으로 승화한 문신(文信, 1922~1995)이 평생을 이방인으로 살았던 작가의 자유, 고독, 열정이 이 시대에 보내는 메시지를 생각하게 하는 전시다. 한국과 일본, 프랑스를 넘나들며 이방인으로 살았던 작가의 삶은 진정한 창작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고, 문신은 지리적, 민족적, 국가적 경계를 초월했고 예술 장르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창작했다. 그는 형식과 내용, 물질과 정신,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깎음과 붙여감 등을 넘나들며 절묘한 균형을 창조한다. 그의 조각의 특징 중 하나인 ‘대칭’은 작품의 균형미, 정면성, 수직성, 고도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다. 문신은 1922년 일본 규슈 사가현의 탄광촌에서 마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문신이 다섯 살이 되었을 때, 가족은 아버지 고향 마산으로 돌아왔다. 이때 문신은 짧지만,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한다. 2년이 채 되기도 전에 부모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고 문신은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마침 운이 좋게도 화방에서 일하게 됐고, 주인은 성실한 문신에게 화방을 인계하게 된다. 문신은 피카소와 터너의 그림에 매료되어, 화방에 있는 재료로 화집의 그림을 묘사해서 팔기도 한다. 그렇게 문신은 운명적으로 화가의 길을 걷게 된다. 16세 때, 문신은 도쿄 일본미술학교 서양학과에 입학한다. 1945년 해방 후 문신은 고향 마산으로 돌아와, 엄청난 양의 ‘혜성같이 빛나는’ 작품을 발표하여 미술계를 놀라게 한다. 그는 돌연 1961년에 무일푼으로 프랑스 파리로 떠나, 외곽에 있는 고성(古城)을 수리하는 일을 했다. 이 일을 하면서 ‘입체’를 다루는 조각가로 전향하게 된다. 파리에서 ‘5월 살롱’, ‘동시대 대가와 청년작가 살롱’, ’실사실주의 살롱‘ 등 당시 주요한 살롱에 초대받고, 공원에 나무 조각상을 세우는 등 10여 년 동안 유럽에서 인정받는 조각가로 활동했다. 귀국 후 마산에 정착해 창작에만 몰두하다 직접 디자인과 건축한 문신미술관을 1994년 개관하고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던 삶을 마감한다. ‘우주’는 그가 평생 탐구했던 ‘생명의 근원’이자 ‘미지의 세계’이고 ‘고향’과도 같다. 1부‘파노라마 속으로’는 ‘지금 여기’의 삶을 성찰하는 구상회화에서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추상회화로의 변화를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조형미와 완성도가 높은 회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2부‘형태의 삶: 생명의 리듬’은 나무 조각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조각에서 형태를 가장 중시한 ‘생명의 리듬’은 창조적으로 진화하는 ‘생명력’으로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추상 형태를 볼 수 있다. 3부‘생각하는 손: 장인정신’은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 능숙하고 표면이 매끄럽게 연마한 브론즈 조각에서 강인한 체력과 인내심과 고된 노동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4부‘도시와 조각’은 도시와 환경이라는 확장된 시각에서 조각을 바라보는 문신의 작품을 보여준다. 야외조각과 체불 시절 만든 ‘공원 조형물 모형’ 등이다. 특히 문신미술관은 작가가 직접 디자인하고 14년에 걸쳐 건축물로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이자 문신의 50년 예술세계의 종합이다. 다채롭고 신비한, 한 예술가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린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2.12.11 17:1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