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0 06:56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고미경 개인전, 8일부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전통적인 민화의 아름다움에 작가만의 새로운 실험 정신을 덧입힌다. 고미경 작가가 8일부터 1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꽃과 사랑'이란 주제를 가지고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대작이 눈길을 끈다. 작품 '모란꽃 사랑'을 비롯해 '모란도', '봄 달', '서로 사랑' 등 큰 화폭에서 기술적인 완성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작품 '모란꽃 사랑'과 '신세계'에서 소재의 배치 및 조합은 조형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작품 '모란꽃 사랑'과 '신세계'는 책가도, 문자도, 영모도, 화조도 등 민화의 다양한 구성이 결합돼 한 폭으로 완성됐다. 전통적인 민화 구성과 현대적인 형식의 조합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 '모란꽃 사랑'은 푸른색 계열로 통일감을 준 모란괴석도에 책가도를 해체한 이미지가 ‘사랑’이란 단어로 중첩됐다. 불투명한 물방울이 더해져 새로운 상징체계를 시도한 흔적이 돋보인다. 작품 '신세계'에서는 전반적으로 책가도로 구성된 화폭 내의 다양한 정물과 동물, 반 고흐의 '아를의 침실(Bedroom in Arles)'을 연상케 하는 장면 또한 포함돼 있다. 화폭의 가장 아래쪽에는 모란을 배경으로 ‘사랑’이란 단어가 어우러져 있다. 작가는 "사랑이란 단어에 예술적인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작품 속에 담긴 이야기들과 소통하며 각자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는 전주대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교육대학원 창작민화과에 재학 중이며 이번 전시가 두 번째 개인전으로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도 출품한 바 있다. 아울러 제6회 현대 민화 공모전 장려상, 제13회 대한민국 민화 공모전 장려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사)한국민화협회 이사, 꽃과 그림 민화 대표를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07 17:53

한국화가 김경운 '묵매화 전' 10일부터 전북예술회관

한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매화의 절개가 전통 수묵으로 재탄생한다. 한국화가 김경운(59)이 10일부터 16일까지 전주 전북예술회관 차오름 2실에서 ‘묵매화전’을 연다. 전시 오프닝 10일 오후 5시 30분. 그는 이번에 두 번째 개인전을 열면서 20점이 넘는 작품을 통해 먹과 선의 향연을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그는 2년이 넘는 준비 기간 동안 응축해온 예술에 대한 열정을 모두 쏟아냈다. 기나긴 추위를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워 향기를 전한다는 매화. 절개의 상징인 매화는 전통적으로 수많은 화가들에 의해 다뤄져 왔던 소재 중 하나다. 흔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따라서는 먹과 선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매화를 음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작품들은 매화가 살아 꿈틀거리는 것처럼 자유롭고 대담한 붓질을 느끼게 한다. 아름다운 매화의 모습을 가장 특징적으로 조명하면서 선이란 조형 요소를 활용해 균형감 있는 화면을 구성하고 힘차게 그리는데 중점을 뒀다. 무엇보다 먹에 물을 섞어 화선지 위에 그린 수묵에는 자연을 품은 대담한 붓질이 도드라진다. 아울러 일체의 채색과 여러 치장을 배제한 매화와 여백의 아름다움은 감상의 깊이와 여운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줬다. 이번에 다양한 매화 작품을 선보인 그는 “해마다 2월과 3월에 매화꽃이 필 때 쯤 순천 선암사와 장성 백양사 등지를 열심히 다녀 풍경을 담고 왔다”며 “작품 속에서 먹의 농담을 기본 바탕으로 선의 강약과 굵고 가늠 등의 기능적인 조형 요소들을 보다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붓을 놨다가 다시 작품 활동에 매진해온 그는 “긴 여정과 방황을 뒤로하고 이번에 개인전을 열게 됐는데 두려움과 설렘이 마음속에 교차하고 있다”며 “젊은 시절부터 품었던 화가의 꿈을 앞으로도 잊지 않고 꾸준히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 출생인 그는 우석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세종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해 미술학 석사를 취득했고 우석대, 목원대, 전주교대 등에서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우석대, 성균관대 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있으며 전북도립미술관 개관 기념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며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한국화 분과 심사위원을 맡았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06 17:26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 봄, 나영 작가 기획 초대전 ‘죽음에의 의지’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 봄이 다음 달 13일까지 2023년 첫 기획전인 나영 작가 초대전 ‘죽음에의 의지’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해양쓰레기와 일상 쓰레기로 제작한 설치작품과 평면 회화 52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라면 봉지, 과일 싸개, 옥수수 완충재와 같은 쓰레기가 산호와 해초 등으로 변신해 전시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어 작품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작품 재료에 원래 쓰임에 대해 상상해가는 재미도 찾아볼 수 있다. 작가는 전시장을 하나의 바다로 표현하며 해양쓰레기와 일상 쓰레기로 만들어진 화려한 작품의 시각적인 즐거움 뒤에 ‘인간의 성찰 없는 욕망과 이기심은 결국 죽음으로 가고자 하는 의지다’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나영 작가는 “인간은 발전이라는 이름을 끝없는 파괴로, 욕망으로 가득 찬 각자도생에 공생을 저버린 절멸의 길로 맹렬히 돌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살기 위해 죽음으로 내달리는 자기파괴의 기이한 모순, 어느 순간 삶의 의지는 죽음에의 의지로 그 얼굴을 바꾸었다"며 "경제 성장과 발전은 누군가의 터전을 빼앗아 얻은 탐욕의 트로피로 그로 인해 우리는 어떤 것도 살리지 못하는 쓰레기라는 독배를 들었다”며 전시 제목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간이 살지 못하는 바다에는 쓰레기가 인간을 대신해 파괴하고 있어, 바닷속 쓰레기가 영역을 넓힐수록 해양생물은 살아갈 곳을 잃는다”며 “병들고 쫓겨나고 죽임당한 생명의 자리를 쓰레기라는 불멸의 존재가 점령해, 이제 여기는 쓰레기의 영토다”고 덧붙였다. 나영 작가는 관계와 공존, 연결성을 주제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오가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자연을 해하지 않는 비거니즘 관점에서 다양한 생활 쓰레기를 재료로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해양환경 단체 핫핑크돌핀스 서울지부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3.06 17:26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송지호 작가의 '내 안의 행복 이야기'

언젠가부터 토끼를 주로 그리는 특정작가의 토끼 그림이 자주 눈에 띄었다. 올해가 토끼년이라기 자연스럽게 그 작가가 생각이 나고, 화랑 여러 곳에서 띠 전을 기획 발표한다는 소문을 접하면서도 그 토끼 작가에게는 "올해가 참 행복하겠다"는 지극히 단편적인 생각을 하며 송지호 그 작가와의 짧은 인연이 생각났다. 같은 고장에서 붓을 잡고 산다는 것 외에는 전공도 다르고 해서 적어도 내 기억에서는 일면식도 없었던 그가 무슨 인연이었는지 어느 날 술에 취한 나를 경사가 가파른 2층 내 작업실로 부축해준 일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많이 취해있었음에도 이 젊은 작가가 매우 극진하고 공손한 성격이나 전혀 흐트러짐이 없고 주관이 확실한 사람임을 그날의 만남으로 강하게 느꼈었다. 그것으로 개인적인 만남은 시작이자 끝이었으나 그가 그린 의인화된 토끼 그림은 도처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서양미술사에서는 토끼가 심심찮게 등장했는데 혹시 한국 미술사에서도 토끼를 일삼아 그리는 작가가 있었나 생각해봐도 그쪽은 무식해서인지 확실하게 떠오르는 작가도 없다. 혹시나 다산을 기원하는, 토끼가 달 속에서 방아를 찧는다는(달은 음이고 토끼는 양이니, 확실한 성 교섭의 행위) 설화에서 근거를 찾았냐고 생각해도 그런 음양의 이치를 생각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이해하기 난감하다가 이번 전시에 가서 어렵게 구한 그의 전시 도록에 수록된 작가의 변을 보고 나서야 작가의 뜻을 헤아리게 되었다. 토끼는 이 작가에게 신이 내려주신 딸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그 딸을 보며, 딸과 "사탕 한 개로 딸아이의 웃음을 거래하는" 엄청난 행복을 표현하는 일종의 육아일기였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타인에게는 소소하게 보일지언정 본인에게만은 크나큰 행복감의 또 다른 이야기였음도, 소소한 일상을 따뜻한 언어로 만들 줄 아는 더할 나위 없이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였음도 비로소 알게 되었다. 꽃바구니를 실은 자전거를 타고 있는 토끼, 막 꽃다발을 전하려는 수줍은 몸짓 등 그의 그림 속에서는 사랑과 행복만이 가득하다. 그런 마음을 표현하는 것들이기에 지치지도 않게 오랫동안 다양한 형태와 색깔로 표현될 수 있었음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딸과의 행복한 거래는 앞으로도 다양하게 지속해 이루어질 테니까. 그래서 송 작가의 그림에 나타난 다양하게 의인화된 토끼가 우화처럼 행복했었다는 것을 알고 난 뒤 내 마음에도 겨울을 녹이는 다사로운 햇빛이 비쳤다. 그리고 그가 작가의 변에서 인용한 "행복이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즐기는 것이다"라는 흔히 들어봤음 직한 이 말도 더욱 절실해지고 "과연 나는"이라는 회한의 마음으로 가슴을 여미게 한다. 한마디로 봄날의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쌀쌀한 날씨에서의 손수건처럼 좁은 양지가 주는 안도감처럼, 그런 행복한 그림이었다. 이 전시회의 제목인 '내 안의 행복한 이야기'는 진정한 작은 행복을 전도하고 있었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03.06 17:23

서학예술마을도서관, 강리 작가 ’식탁의 풍경화‘ 전 개최

‘서학, 12가지 색깔 전’의 네번째 전시인 강리 작가의 ‘식탁의 풍경화’ 전이 오는 26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문명의 발생 이후 농업혁명을 통해 끝없이 재생되고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항상 우리들의 식탁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평범한 식재료로 담은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강 작가는 “사진으로 표현되는 작품에서 식탁 위에 자유롭게 널브러진 식기 및 식재료들은 우리의 시각을 의심하게 만든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관람객에게 일상적 먹거리에서 볼거리로 변화된 시각을 전하고 싶었다”며 전시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작품에서 연상되는 저녁 무렵의 시간대와 주방에서 흔히 사용되는 냄비와 포크 등을 외형의 본질과 근본적으로 다르게 묘사하며 비현실처럼 재창조했다. 또 작가는 “사진술만의 특징과 대상이 지닌 외형을 있는 그대로 모방하는 정도를 최대한 비껴가고, 회화에서 보여주는 정물화 개념처럼 정물이 지닌 대상의 외양보다 본질 재현에 충실했다”며 "이번 작품을 정물화이자 풍경화"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작품들의 색감을 두드러지도록 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황금빛의 색감이 머무는 화면에는 재료들이 지닌 색감의 본질을 살렸으며 고풍스러운 색감과 고전적인 저녁 식탁의 정원이 되도록 했다”면서 “먼지를 털며 창고에서 끄집어낸 식탁을 서학동마을에 차려봤다”고 말했다. 강리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고, 국립현대미술관과 교동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또 전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사진학)에서 근무했고, 제일기회 포토크레이티브 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3.05 16:05

국립남도국악원, 대표작 ‘섬’ 남원 무대 선다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 작품 ‘섬’이 부산·제주에 이어 남원에서 순회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3일 오후 7시 30분과 4일 오후 3시 이틀간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선보인다.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 작품인 ‘섬’은 지난해 제작에 착수해 창작 초연한 작품이다. 국립남도국악원(진도) 초연 공연과 국립국악원(서울) 초청 공연을 통해 일반 관객은 물론 예술 평론가들에게도 호평을 받은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 작품이기도 하다. 살아가기 녹록치 않은 ‘섬’ 이란 공간에서 거친 파도와 바람, 자연과 싸우며 때론 그것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가족 이야기와 함께,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담담하지만 진솔하고 묵직하게 펼쳐 나간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면서 호평을 받았던 점은, 90분간 펼쳐지는 수많은 노래와 연주, 그리고 극의 전개와 흐름을 위한 음악적인 표현을 진도와 남도 지역의 토속민요와 음악적인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토속민요와 민속음악만을 사용한다는 쉽지 않은 시도를 통해 마침내 별도의 창작음악 없이도 민속음악만으로 다양한 음악적인 색깔을 구현해냈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 작품 연출의 일관된 방향성과 높은 예술적 성숙을 이루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 작품 ‘섬’의 연출은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문화올림픽 총감독과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문화공연 등을 연출한 김태욱 연출이 맡았으며,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각본과 국립정동극장 정기공연 <소춘대유희> 등의 극작을 맡은 강보람 작가가 극작을 맡았다. 또한 국악계의 거장이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김영길 음악감독 등 각 분야의 최정상급들이 참여해 손발을 맞췄다. 공연 관람은 전석 무료이며,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을 통해서 가능하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02 17:37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 '일품공예 목조각' 전

목조각과 함께 40년의 세월을 인내하면서 걸어온 장인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지역 무형문화재의 작품을 선보이는 ‘일품공예 목조각’ 기획전을 28일부터 라온관(전시 2관)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의 ‘일품’은 ‘아주 뛰어난 솜씨’와 ‘일평생 단 한 번 제작하는 공예품’이란 의미를 담았으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8호 민속 목조각장 김종연 장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유일의 전통 목침 기능전승자로 등록된 장인에게 ‘일품’이란 수식어는 손색이 없다. 굳은살이 생긴 손과 변형된 장인의 손가락은 목조각과 함께해 온 40년간의 세월을 대변한다. 전시 작품은 20여 점으로 장인이 일생동안 제작한 단 한 점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눈여겨 볼 작품은 해, 구름, 산, 거북 등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자연물을 그린 그림인 ‘십장생도’를 목조각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장인은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가로 3m, 세로 80cm의 원목에 3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틈틈이 조각했으며 그 위에 석채, 분채를 활용해 완성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일생에 단 한 점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작품인 만큼 장인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이라며 “전시장을 찾아 진정한 장인 정신의 정수를 확인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공예품전시관 홈페이지 등에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02 17:31

전북도립미술관, 김선강 개인전 ‘화필촉-생명의 불꽃’ 개최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이 오는 6일까지 김선강 작가의 개인전 ‘화필촉-생명의 불꽃’을 연다. 김 작가는 ‘화필촉’이라는 본인만의 회화적 언어를 통해 ‘생명 에너지’가 변화하는 순간들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인다. 크기가 다양한 육면체의 화판에 반수를 마친 장지를 붙이고 분채와 색채를 이용한 중첩 기법을 활용해 스며듦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금빛, 은빛, 옥빛 등 취(聚)·산(散)의 형상을 띈 입자들은 유영하는 화필촉의 모습으로 생명 에너지의 존재를 가시화한다. 그는 ‘빚음과 품음’이라는 주제를 상기시키며, 에너지 단계의 생명을 빚고 품어서 온전한 생명체로 세상에 발현시키는 ‘어미’의 형상에 대한 탐구 과정을 작품으로 드러내고, 더 나아가 후대를 위해 무차별적인 개발을 멈추고 자연 생태를 보호하는 것을 책임이자 의무임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선강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미술학 박사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25번째 개인전이다. 이 외에도‘제60회 전라예술제’, ‘현대미술 한일교류전’, ‘이미지의 경계 시대와 일상’ 등을 비롯하여 150여 회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는 국립 군산대학교, 전북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여백회, 시공회, 동질성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3.02 17:31

(사)호남오페라단 제9대 박철환 이사장 취임

(사)호남오페라단 제9대 박철환 이사장 취임식이 지난 27일 전주 베스트웨스턴플러스 호텔에서 호남오페라단의 고문, 이사, 운영이사, 단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 이사장은 전주 출신으로 상산고와 배재대 공연영상학부를 졸업했고 (주)씨에이치이엔티 대표이사 등을 거쳐 공연 기획사인 (주)에이비씨콘텐츠그룹 총괄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조장남 단장과 이사들의 노고로 호남오페라단이 우리나라 민간 오페라단의 모범적인 오페라단으로 크게 성장하게 됐다"며 "재임기간 중에 호남오페라단이 전국적인 활동과 더불어 세계시장에 나아가는데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조장남 단장은 "호남오페라단이 창단 38주년을 맞이했고 그동안 전북에서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발전시키고 저변을 확대하는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9대 이사장에 취임하는 박 이사장이 크고 의미있는 그림으로 호남오페라단을 전국 제일의 오페라단으로 발전시켜 줄 것을 믿고 이사장 취임을 단원 모두와 함께 축하한다"고 말했다. 취임식 후 축하공연으로는 피아노 트리오 반주로 소프라노 김라희와 호남오페라단의 주역가수로 구성돼있는 뮈토스 챔버싱어즈의 무대가 진행됐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01 16:45

기린미술관, 군산대 미술학과 총동문전 ‘시대공감 전’ 개최

기린미술관이 다음 달 9일까지 2023 국립군산대학교 미술학과 제1회 총동문전인 ‘시대 공감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군산대 미술학과 1회 졸업생부터 41회 졸업생들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한다. 지역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순덕, 강인화, 고지영, 구정남, 김원진, 김경희, 김덕신, 김미연, 김병철, 김철규, 노승범, 류현선, 명안나, 문예지, 안미숙, 오혜은 등 총 52명 작가의 동양화, 서양화, 조소, 도예 등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실제 미술관에 전시된 각각의 작품들은 평소 흔하게 만나 볼 수 있는 개인전과 초대전 전시와는 달리 작가의 개성을 강렬히 뽐내고 있었다. 또 1회 졸업생부터 최근 졸업생들의 작품인 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등 여러 세대 간의 교류를 나타내고 있었다. 군산대 미술관장 김정숙 교수는 “동시대에서 살아가며 지금껏 자신의 분야에서만 작품을 선보였던 선·후배 간의 미적 소통과 예술적 감각을 공유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로 과거·현재·미래를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길 바란다”며 이번 전시의 취지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여러 학교에서 미술 학도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지만, 이번 전시로 군산대 미술학과의 힘과 도내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재조명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대 미술학과 총동문회는 이번 전시를 미친 후 군산대 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다음 달 13일부터 한 달 동안 2차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2.27 17:35

전북 서예의 맥을 짚다⋯ 원로 서예가 우관(宇觀) 김종범

“손이 떨리다 보니 예전처럼 붓을 잡기가 어렵지만 아직은 충분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모악산 자락 한적한 곳에 터를 마련해 서예관을 지어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원로 서예가가 있다. 주인공은 올해 86세로 미수(米壽)를 바라보고 있는 우관(宇觀) 김종범 서예가다. 그는 자신의 호를 딴 우관서예관에서 매일 같이 끊임 없는 작품 활동으로 하루가 가는 줄 모르고 지낸다. 전북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원로 서예가인 그가 3월 2일부터 전주 아트불 전주 갤러리에서 오랜만에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시 첫 날 오후 5시에 열리는 오프닝에 모습을 드러낼 그는 전북의 원로 서예가로서 최근까지도 붓을 놓지 않고 1200여점에 이르는 작품을 남기고 있다. 그가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건 지난 2017년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개최된 '전북의 원로작가 전' 이후 6년 만이라고. 이번에는 ‘전라북도 예술의 맥(脈)’이란 주제로 JTV전주방송의 초대전 형식으로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심혈을 기울여온 작품 15점을 만나볼 수 있다. 다리는 짧고 귀가 긴 토끼를 비유한 작품 ‘족단이장’과 ‘견공’, ‘네 놈이 소인지 말인지’ 등은 화선지에 먹으로만 쓰는 일반 서예와 달리 단단한 전각 칼로 기존과 차원이 다른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어려서부터 ‘글씨 잘 쓰는 학생’으로 불린 그는 과거 집안이 대지주로 살림이 넉넉했던 덕에 5세 때부터 한학과 붓글씨를 익힐 수 있었다. 조부는 유학자로서 전주 향교의 재장(齋長)을 지냈는데 손자인 그에게 6세 때부터 ‘사자소학’, ‘천자문’, ‘명심보감’ 등을 가르치며 서예의 기본을 습득하게 했다. 10대 때 소천 김하룡 선생을 스승으로 서예를 배웠고 30대 때에는 남정 최정균 선생을 스승으로 본격적인 서예가의 길을 걸어 반세기가 지난 지금 70년을 훌쩍 넘기도록 붓을 놓지 않는 의욕을 지니고 있다. 그의 30~40대 때에는 전통 서예의 기초를 연마하고 뿌리를 깊게 다지던 시기였다. 1973년 국전에서 처음 입선한 이래 10년간 7번의 입선과 1번의 특선을 거쳐 초대작가 반열에 올랐다. 50~60대 때에는 대만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전북에만 국한하지 않고 서울에서 예술 활동과 제자들을 지도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특히 독립기념관의 윤봉길 의사 기념비와 천년고찰인 완주군 소양면의 송광사 금강문(金剛門) 현판 글씨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신석정 시인 고택(전라북도 기념물 제84호)에 세워진 ‘임께서 부르시면’ 시비를 휘호한 서예가로 유명하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창작열을 불태우며 서예의 맥을 짚고 있는 그는 “등사판에 철필(鐵筆)로 글씨를 박는 전각기법에 몰두하는 중이다”며 “88세 때는 미수전(米壽展) 또한 가질 계획이고 기존의 기법에서 더 연구한 성과를 미수전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26 17:00

[리뷰] '요구르트가 당기는 동화 속으로'

이야기 <장수탕 선녀님>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지난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 선보인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은 아동문학계 노벨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만한 속편이 없다고는 하지만 원작만큼이나 뮤지컬로 만나본 <장수탕 선녀님>은 분명 새로운 경험이었다. 6살 여자아이 ‘덕지’가 동네의 낡고 오래된 목욕탕인 장수탕에서 선녀 할머니와 만나 가슴 따뜻하고 웃음 가득한 모험 여행을 떠나는 판타지적 요소를 담았다. 무대 속에서 이야기의 배경인 옛날 목욕탕은 부모에겐 어렸을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어린이에겐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어린이 뮤지컬에 소리전당 모악당 규모는 제법 클 것이란 예상과 달리 막이 오르고 공연이 시작되니 휑한 공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배우들의 열연으로 가득 채워졌다. 무엇보다 공상 만화처럼 미디어 영상을 곁들이니 뮤지컬에 힘을 더해주는 느낌이었다. 노래 제목은 확실히 모르지만 구전 동요와 같은 일명 ‘요구르트 송(song)’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공연장을 나설 때도 콧노래를 자극하는 멜로디 곡이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느꼈지만 탄탄한 이야기 구성만이 아니라 배우들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선녀의 경우 솔로 곡을 부르는데 풍성한 음량이 공연장을 울리고도 남았다. 공연 전에 동화책을 읽고 봐야 할지 동화책을 읽고 공연을 봐야 할지 고민이라면 전자든 후자든 먼저 마음이 끌리는 대로 추천하고 싶다. 동화책은 책대로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가 있고 공연장에서 뮤지컬을 보면 눈과 귀가 호강하는 상상의 순간이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26 17:00

국립민속국악원 재개관 기념공연 ‘새날, 신명의 여정’

국립민속국악원이 청사 증축을 마치고 재개관을 기념해 전통 음악과 소리, 춤이 어우러진 예술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25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새판, 신명의 여정’이란 주제로 국악연주단이 대거 출연해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이날 첫 무대는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문굿과 비나리’로 막을 연다. ‘문굿’은 마을 농악대가 굿을 치러 마을에 들어가기 전 굿을 쳐도 되는지 마을 어른들에게 허락을 받기 위해 하는 굿이고 ‘비나리’는 일상생활에 해가 되는 액살(縊殺)을 물리치고 무사태평한 삶을 기원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어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왕 또는 왕비가 직접 춤을 춘다는 내용을 담은 ‘태평무(太平舞)’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명무 한성준의 계보를 잇는 한영숙류 ‘태평무’를 선보이는데 푸살, 봉등채, 터벌림 등의 장단에 단아한 발놀림, 섬세한 손놀림과 절제미로 내면의 우아함이 돋보이는 여성적인 춤사위를 보여준다. 또한 이번 기념공연에서 행운을 전하는 제비의 여정을 노래한 가야금병창 ‘제비노정기’, 단막 창극으로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 민속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기악합주와 민요 등이 선보인다. 가야금 연주와 함께 진행되는 ‘제비노정기’는 흥보에게 은혜를 입은 제비가 강남에 갔다가 이듬해 봄 선물을 안고 다시 날아오는 여정을 주제로 음악적 구성이 잘 짜여 있는 흥보가의 눈대목으로 꼽힌다. 단막 창극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은 흥보가 제비로부터 선물 받은 박을 타서 금은보화를 얻어 기뻐한다는 내용의 무대를 펼친다. 기악합주 ‘사계절의 노래’는 고(故) 서용석 명인의 신민요 ‘꽃피는 새 동산’, ‘신 사철가’를 기반으로 새롭게 구성한 곡으로 중모리로 시작해 중중모리, 자진모리, 굿거리, 동살풀이, 엇모리 등 다양한 장단이 변화무쌍한 사계절의 모습을 표현한다. 끝으로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이 민요 ‘액맥이타령’, ‘널뛰기’, ‘윷놀이’를 통해 관객들의 어깨춤을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소리 마당을 진행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공연 당일 오후 2시부터 공연장 로비에서 관객들을 위한 전통차 시음행사를 운영하며 공연이 끝난 후 재개관 기념 떡과 ‘흥보가’ 기획음반을 무료로 증정한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 원장은 “그동안 협소했던 공연장 등을 증축함으로써 지역민과 관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계에 고품격 무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23 17:59

전라북도 교수 3인 3색 초대전 가보니

자신만의 예술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미대 교수 출신 작가 3명이 한자리에 모여 의기투합한 현장이 있다. 바로 ‘전라북도 교수 3인 초대전’이 그것이다. 오는 27일까지 아트불(ARTBULL) 전주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에서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3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한데 선보인다. 주인공들은 이창규, 류창희, 여태명 작가로 원광대 미술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해왔으며 최근까지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나이도 다르지만 서양화와 한국화, 서예 등 각자가 자신 있는 장르별로 예술 혼을 드러낸 작품들을 갤러리에 전시해 그야말로 3인 3색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이창규(78) 작가의 작품은 주제와 소재에서 자신의 삶과 무위자연에서 깨달은 이미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작가의 내적 체험이 반영된 추상적인 회화는 자연과 사물을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 새롭게 스스로 표현한 것이다. 원광대 미술대학 학장과 미술관장 등을 역임한 그는 “눈과 마음으로 보고 느낀 것을 그렸다”며 “한민족이 오랫동안 즐겨온 오방색을 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류창희(74) 작가의 작품은 우주의 기를 조화롭게 화폭으로 담아낸 방식이 돋보이는데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지배하는 근원적인 욕망을 나타냈다. 작가의 작품은 내면의 이끌림대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무의식의 발동과 욕망의 표출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원광대 한국화과 교수를 역임한 그는 “정형화된 세계를 거부하고 대상물을 재구성해 변형시켜왔다”며 “정통 수묵화 중심의 붓과 먹에 치중해온 기존의 화풍에서 독특한 화풍으로 변신을 추구해왔다”고 말했다. 여태명(67)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강렬하고 독특한 색채를 거리낌 없이 쓰면서 활달하고 섬세한 붓놀림으로 강함과 부드러움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작품을 선보였다. 원광대 서예문화예술학과 교수를 역임한 그는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동양 회화의 지극히 전통적인 재료이자 보편적인 표현 형식인 수묵을 작업의 화두로 삼고 있다”며 “섬세하고도 기교적인 수묵의 운용에 앞서 호방하고 감각적인 조형을 구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배영욱 아트불 전주 대표는 “이번 교수 3인 초대전은 전북 미술 교육계에서 헌신해온 공로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획하게 됐다”며 “전북 5인 작가 개관 전시를 시작으로 지역 작가들과의 전시를 기획 중으로 신진 미술가 지원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21 17:59

한옥마을 아트홀, 가족의 소중함 생각할 수 있는 창작극 ‘하나, 둘, 셋 ,김치’

한옥마을아트홀에서 다음 달 4일까지 창작극 ‘하나, 둘, 셋, 김치’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3년 넘게 진행된 팬데믹으로 우리의 무너진 일상과 지쳐가는 심신을 치유해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던 엄마, 아빠, 희연, 희서, 희재가 주인공이다. 가족 중 엄마가 병으로 가족들의 곁을 떠난 뒤 남겨진 가족들은 각자의 비밀을 갖게 되고 그 비밀들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집안 분위기는 풍전등화 같은 위기감 속에 서로 낯설어져 간다. 그런 분위기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던 셋째 딸 희재가 사건을 일으키며 남은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연진은 진시라, 정윤경, 홍정은, 정찬호 배우 등이다. 극작 및 연출은 김영오, 조연출으로는 정준경, 텍스트 및 영상 홍보에는 정준영, 무대디자인은 김경주, 조명 디자인에는 박형근, 코디네이터 최미용, 조명 오퍼레이터는 조은아가 맡았다. 작품의 극작과 연출, 제작을 담당한 한옥마을아트홀 김영오 대표는 “코로나의 시대에 가족은, 무너진 일상과 지쳐가는 심신에 버팀목이 돼줬다”며 “비단 피를 나눈 가족뿐만이 아닌 서로 의지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할 수 있는 마음으로 기획한 서정적인 창작극이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연극은 다음 달 4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로 2회 공연하며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예매는 인터파크, 타임티켓, 티몬, 예스24, 위메프, 플레이 티켓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고 현장 티켓 구매도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2.21 17:58

바리톤 조지훈 독창회 열려

바리톤 조지훈이 오는 25일 한국소리문화전당 명인홀에서 독창회를 연다. 공연은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예술가곡을 중심으로 꾸며질 예정으로 요제프 하이든의 ‘목동들이 움추렸던 양떼들을 몰고’,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의 ‘봄의 찬가’, 가브리엘 포레의 ‘넬’, 프란츠 리스트의 ‘페트라르카의 3개의 소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프란츠 리스트의 ‘페트라르카의 3개의 소네트’는 높은 난위도로 국내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무대로 대중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2부는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일 예정으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당신의 시건을 나에게 돌려주세요’,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오라, 레오노라여’, 에리히 볼프강 콘골드의 ‘나의 갈망이여, 나의 망상이여’, 주세페 베르디의 ‘가신들, 이 천벌을 받을 놈들아’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공연 반주는 피아니스트 홍은혜가 맡는다. 조지훈은 이탈리아 ‘Francesco Venezze’ 국립음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유학 중 제10회 ‘P. A. Tirindelli’국제 콩쿨에 입상했고, 국내외에서 La Boheme, Madama Butterfly 등의 여러 오페라, 로마에서의 독창회 등 다양한 공연에 솔리스트로 출연했다. 현재는 군산대학교와 경상국릭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피아니스트 홍은혜는 서울예술고,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그 후 독일 에센 국립음대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했으며,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에서 실내악을 공부했다. 한국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프란츠 리스트 Transcendental Etudes S.139(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으로 독주회를 열었다. 네덜란드, 스페인, 프랑스,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독일 등 여러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전현아 수습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2.21 17:58

임진성 작가 30번째 개인전 ‘세필에 담아낸 시간’

실제 경치를 그대로 재현하지 않은 보다 새로운 산수화의 지평이 열린다. 임진성(56) 작가가 22일부터 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자신의 30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세필에 담아낸 시간’이란 주제로 작품 속에서 작가가 금강산을 보고 느낀 이중성을 보드라운 순금의 가루를 이용해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작가의 수묵은 산수화의 전형에서 벗어난 새로운 영역을 찾으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한자에 수묵채색으로 그려나간 작품 ‘몽유금강’은 아름다운데 슬프고 웅장한데 처연한 금강산의 모습을 나타냈다. 얼핏 화려해 보이지만 아름다움과 슬픔이 공존하는 금강, 웅장하고 묵직한 산세와는 대조적으로 둥둥 떠다니며 표류하는 금강산의 모습이 마치 한민족이 걸어온 불운한 시절을 상징하는 듯하다.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은 중단된 후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가의 2007년 작품은 금강산 재현에 충실했다면 최근 작품은 금빛의 산봉우리들이 육중한 바위산의 중량감을 잃은 채 공중에 부유하고 있는 듯 나타냈다. 작가는 작업 방식에 대해 “금가루를 물과 아교에 개어 1만 2000봉을 하나하나 세필을 통해 그려낸 것이다”고 설명했다. 쉽게 채워지지 않는 선을 긋는 반복적인 행위 속에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신기루 같은 유토피아를 보게 한다. 김제 출신인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번 개인전 외에도 서울, 전남 목포, 강원 강릉 등지에서 300여 회의 기획전과 초대 및 단체전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그는 경희대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단원미술제, 홍제미술제, 행주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20 18:15

전주시립교향악단, 고전주의 음악 시리즈 무대 ‘첫 선’

전주에서 고전음악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클래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이하 전주시향)은 올해 고전주의 음악들로 연주곡을 구성한 ‘고전주의 음악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고전주의 음악 시리즈의 첫 무대는 22일 오후 7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이날 공연에서는 18세기 빈 고전주의 악파의 대표적인 인물인 모차르트와 19세기말 낭만주의 작곡가인 엘가의 음악을 차례로 연주해 들려준다. 고전주의 음악은 하이든과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베토벤에서 만개해 낭만주의 음악으로 이어져왔다. 음악가는 물론 음악 애호가 등 모두에게 고전주의 음악은 클래식 음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핵심적인 작품들로 여겨지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소유한 성기선 전주시향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은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고전주의 음악의 공연을 이끈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후 그는 미국에서 줄리어드 음대 대학원을 졸업했고 한국인 최초로 커티스 음대 지휘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전주시향 이전에는 강남심포니의 상임지휘자로 재임하는 동안 수많은 공연의 지휘와 해설을 맡은 바 있다. 해외에서는 한국과의 수교를 기념해 헝가리의 세게드 국립교향악단과 터키 국립 교향악단을 지휘했고 미국 애틀랜틱 뮤직 페스티벌의 상주 지휘자로 나서는 등 활발한 지휘 활동을 지속해왔다. 지난 2022년 1월 취임한 그는 “고전부터 후기 낭만주의를 거쳐 현대 음악에 이르는 폭넓은 작품들의 연주를 통해 오케스트라의 기량 향상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히 이번 공연에서는 오유진 바이올리니스트도 함께 무대에 나서서 고전음악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전주 출신인 그는 최근까지도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내로라하는 유망주로 손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연주하고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의 걸작인 교향곡 39번, 그리고 엘가의 사랑스러운 작품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객석에 차례로 들려준다. 순수 국내파로서 풍부한 표현력과 화려한 연주 실력을 겸비한 그는 서울예고를 졸업한 후 이화여대에서 바이올린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박사를 최초로 이수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적 대가이자 슬로베니아 출신의 고전 바이올리니스트인 이고르 오짐에게서 연주를 사사했다. 전주시향 관계자는 “이번 고전주의 음악 시리즈를 계기로 전주시민들과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통해 지역 문화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20 18:14

고전과 현대 아우르는 소프라노 이은희 독창회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며 우리나라와 서양의 음악을 함께 경험한다. 자신만의 색깔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은희 독창회가 21일 오후 5시 전주 문화공간 이룸에서 ‘사랑, 새 봄을 꿈꾸다’란 주제로 열린다. 소프라노 이은희는 우리나라 가곡뿐 아니라 서양의 고전음악을 향수 어린 친밀감과 정감이 넘치는 농염한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노래로 듣는 이의 마음을 달래주는 성악가이다. 음악이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호흡되는 마음의 양식이라면 그녀의 노래는 마치 탁류에 청수와도 같은 신선함으로 물 흐르듯 거침없이 이어진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정원의 연주와 함께 1장 ‘꿈’에 이어 2장 ‘기원’, 3장 ‘새봄’, 4장 ‘사랑’, 5장 ‘삶에 관한 노래’ 등으로 무대를 구성해 한편의 드라마를 천상의 목소리로 객석에 들려준다. 먼저 1장에서는 꿈을 모티브로 미국의 작사가이자 작곡가인 포스터의 ‘아름다움 꿈’, 스키라 ‘꿈 꾸었네’, 포르 ‘꿈 꾼 후에’, 그리그 ‘꿈’ 등을 선보인다. 2장은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프랭크 ‘생명의 양식’, 나운영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등을 무대에서 들려준다. 3장에서는 슈베르트 ‘봄의 신앙’, 슈만 ‘호두나무’, 임긍수 ‘강 건너 봄이 오듯’, 김동진 ‘목련화’ 등 다가올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노래들을 객석에 선사한다. 이어서 4장은 홍난파 ‘사랑’, 김순애 ‘그대 있음에’, 김동진 ‘진달래꽃’, 윤학준 ‘마중’ 등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노래들을 무대에 들려준다. 끝으로 5장에서는 오페라 <보헤미안 걸> 중에서 발페의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리스트의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페레타(Operetta) ‘주디타’ 중 레하르의 ‘뜨거운 내 입술에 입 맞추고’를 선보인다. 특별히 그는 이번 독창회에서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모금도 함께 진행한다. 예술전문단체 ‘뮤직씨어터 슈바빙’을 통해 오페라 제작과 음악 교육프로그램, 음악회 등을 해마다 기획 중인 그는 음악의 대중화와 전문 무대의 질적 향상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꾸준하게 연구한 다양한 무대 구성으로 독창회를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과감하게 구축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나누는 실천적인 사회 음악가로 전국여교수연합회장과 전북애향본부 부총재 등을 맡고 있기도 하다. 현재 모교인 전북대에서 음악과 교수로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그는 “음악교육가로서 남다른 열정을 다하고 중견 연주자로서 활발한 연주 활동과 더불어 음악기획, 오페라 등을 제작하고 있다”며 “음악 애호가들의 성원에 부응하고 전북지역 음악발전에 크게 기여하도록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19 17:3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