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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사습놀이 전야제 준비 '골머리'

전통 국악인들의 최고 등용문으로 통하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당초 전국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전야제 행사 준비에 장소 선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전주시와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에 따르면 올해 49회째를 맞는 전국대회가 5월 19일부터 6월 5일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과 전주대사습청, 전주향교, 천양정, 전주시청 강당 등지에서 개최된다. 대회 직전 열릴 예정인 전야제 개최 장소는 경기전 앞 광장을 염두에 뒀으나 민원 발생 소지로 대체 장소를 물색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야제 행사가 저녁 시간대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전 앞에 특설무대가 설치될 경우 소음 등 민원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이유로 대체 장소를 물색하는 쪽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이로 인해 시와 보존회 측은 한발 물러서서 경기전 앞을 대체할만한 전야제 장소를 찾아야 하는 난감한 입장이 됐다. 결국 모객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전주 한옥마을 내 전주대사습청이 대안으로 거론되다가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전야제를 개최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와 보존회가 전국대회 개막을 한 달도 안 남긴 시점에서 전야제 행사 준비에 우왕좌왕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회 경연을 앞두고 장소 선정에 있어 난관에 봉착하면서 급기야 개최 일정까지도 2주일 뒤로 미뤄야만 했던 것이다. 특히 전국대회를 올해 5월로 환원하면서 예전처럼 본선 야외 개최도 검토됐지만 문제는 장소 선정에 있어 민원 등 이전보다 늘어난 제약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국악인들 사이에서는 전주대사습놀이의 설자리가 그만큼 좁아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의 한 국악계 인사는 “전통국악의 본향인 전주에서 대사습놀이를 전승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국악인 발굴과 양성 못지않게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한 지역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24 17:56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윤철규 작가의 ‘노랑 다시 봄’

전주시 서학동에 소재한 서학예술마을 도서관 전시실에서는 지금 윤철규 전이 열리고 있다. 그 건물의 입구가 따로 있을 텐데도 나는 그 조그만 전시실을 찾을 때마다 옆에 있는 교대부속초등학교의 주차장에 차를 놓고 들어갔기 때문에 정식 입구는 아직 모르고 있다. 주차장에서 아담한 전시실을 바라보며 걸어가자니 열어진 문 사이로 반가운 동료 여류화가들의 미소 띈 얼굴들이 보이고 그 뒤로는 작가의 반가운 그림들이 보였다. 우리나라 화가들 대부분이 생계형 화가이겠지만 윤철규 작가도 그중 하나이다. 따지고 보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미술품 유통이 잘되지 않는 지역작가로서 그래도 붓을 놓지 않고 그림에 매진한다는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며, 어떻게 보면 대단한 자신감의 표출이다. 그림의 유통과는 관계없이 그림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답게 문명인의 삶을 영위해 가고 있는 것이어서 고도의 인문학 지대를 살아가는 사람임을 자각하고 있다. 유철규 작가는 좋은 소재를 찾아 명승지를 찾아다닌다거나, 고급스러운 소재를 다시 발견하려고 하지 않고, 억지스러운 소재를 찾아 억지로 뽐내려고도 하지 않는다. 주위에 흔히 있는 것들을 남보다 세련된 애정을 갖고 그려내는 것이다. 짜장면을 그리고 호빵과 라면을 그린다. 동네 강아지를 그리고 옆에 사는 꼬맹이를 그린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혼자 키우는 아들과 이제 연로해진 아버지를 그린다. 소줏잔을 털어 넣는 자신의 헝클어진 모습을 그린다. 언제든지 애정 그윽한 마음만 있으면 다가갈 수 있는 온갖 것들을 그린다. 동식물도 말이 없고 천진한 꼬맹이는 표현이 서툴다. 눈여겨보고 있자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윤 작가의 그림이다. 내 마음을 투영시키는데 상대가 너무 자아를 뽐내면 잘되지 않는다. 상대의 주관을 바라보기보다는 이미 객관화되어 아무 감흥도 일어나지 못할 대상을 즐겨 그린다. 그는 진정한 "만남"이 무엇인가를 깨우친 것이다. 서로의 주체가 각자 주체를 고집하면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주체가 주체의 주체를 버리고, 객체도 객체의 주체를 버렸을 때 비로소 진정한 만남은 가능하다. 윤철규 작가, 그는 만남마다 진정성을 원하는 것이다. 내가 전시장을 좀 늦게 찾은 탓에 각종 매체에 소개된 그의 그림들을 먼저 보며 왜 이렇게 그림들이 누르스름한가 하고 생각했다. 평소에 잘 쓰지 않았던 색들이 조금 생소했다. 그러나 직접 본 그의 그림에서의 노란색은 훨씬 변화에 의한 움직임이 많아서 지루하지 않았고 한마디로 델리케이트(delicate)했다. 그는 노랑을 희망이라 해석했다. 희망이 노랑이든 초록이든 간에 시빗거리는 되지 않았다. 그가 의도한 것이 희망이었으니까. 잠깐 웃는 일도 생겼다. 나보다 조금 먼저 와있던 여류화가 둘이 호빵 그림을 보며, "요것은 팥이 들어간 앙꼬 빵이고, 저것은 야채가 들어간 호빵이라며, 세상에서 제일 비싼 호빵일 것이라며 깔깔거렸다. 과연 다시 보니 그들 말이 맞았다. 그 미세한 표현까지를 담아냈던 것을 보며, 초현실주의 작가 마그리트가 그린 파이프란 그림이 생각났다. 누가 봐도 파이프를 그려 넣고, 그 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고 써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빵을 그린 사람은 마그리트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윤철규다. 윤철규의 그림이다. 다만 마그리트가 초현실이라는 예술론을 내세웠듯이 윤철규는 먹을 것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내세웠다. 그리고 가장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철학이나 예술론은 소박한 기본 명제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리라. 윤철규 그는 어려운 철학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페스탈로치처럼 또는 자연주의 화가였던 토로처럼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애정으로 오늘도 붓을 드는 것이리라.

  • 전시·공연
  • 기고
  • 2023.04.24 17:55

전북 서양 미술 역사의 마지막 이야기.. ‘since 1945_전북의 서양화가’ 4부전시 열려

화창한 봄날, 전북 서양미술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돼 관심이 모아진다. 미술관 솔(대표 서정만)이 오는 26일까지 ‘신스(since) 1945_전북의 서양화가’란 주제로 기획전을 열고 있다. 전북 서양 미술의 현재와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대부분 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최근까지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강신동, 강정진, 국승선, 김선태, 김춘식, 김형권, 고(故)노은님, 선기현, 송상섭, 유휴열, 윤학철, 이동근, 이성재, 이승우, 이종만, 이중희, 이창규 작가 등 총 17인이 그들이다. 강신동 작가는 큼직한 나무의 주변에 놓인 사다리, 세모·네모, 익살스러운 병아리 등 나무와 함께한 기억과 추억을 대상이 갖은 고유색보다 강렬한 원색으로 표현했다. 선기현 화가는 화면 전체를 덮은 초록빛 위에 단순화된 형태의 사람들과 강아지를 그린 ‘강건너 불구경’이라는 작품으로 현대사회의 개인 이기주의를 비판한다. 전시품 중에는 지난해 대중의 곁을 떠난 고(故)노은님 작가의 단순하고 두터운 획으로 강렬한 표현주의를 구현하고 있는 작품도 포함돼 있다. 미술관 솔 서보훈 실장은 “이번 전시된 50~60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예비 예술가들의 ‘배움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24 17:55

전라북도립국악원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미국 하와이 공연

“국악의 본고장이란 사명감으로 전북과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현지 동포를 위로하는 미국 하와이 공연을 준비하게 돼 긍지와 자부심을 갖습니다.” 요즘 전라북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 예술단이 분주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며칠 뒤 한국의 문화 사절로 미국 하와이 공연에 나서기 때문이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한국과 미국의 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공연으로 우호 증진은 물론 해외에 진출해 있는 동포 및 기업 이미지 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한국의 전통예술을 알리고 ‘한국 속의 한국’인 전북의 아름다움을 미국 현지에 알릴 수 있는 공연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행사는 27일 하와이 극장센터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28일은 현지 한국어 학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악 강습과 부채춤 체험, 전통악기 연주와 판소리 감상이 이어진다. 도립국악원의 해외공연은 전북이 국악의 고장임을 알리는 한편 전북 외교의 강화 일환으로 해마다 두차례 이상 추진하고 있다. 이희성 도립국악원 원장은 “전북 국악을 세계 속에 선양하고 한국의 문화와 예술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력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외교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외공연은 도립국악원 예술단 30여 명이 참여해 전통무용과 창작무용,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먼저 전통무용 ‘부채춤’으로 무대의 막을 열고 조선 후기 무주 출신의 화가 최북의 예술성을 담은 남성 군무 등 다양한 창작무용을 선보인다. 또한 ‘시나위 살풀이춤’과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소리로 풀어내고 국악 합주로 ‘신뱃놀이’를 연주한다. 이 원장은 “도립국악원 예술단의 수준 높은 역량이 돋보이게 될 이번 공연은 한국 알리기를 선도하는 공연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해외공연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예술을 소개함으로써 전북과 하와이 등 해외 여러 도시의 우호 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23 18:00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루드비히 미술관 컬렉션

루드비히 미술관 컬렉션: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독일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 컬렉션 전시회가 서울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지난 3월 24일부터 8월 2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루드비히 미술관과 마이아트뮤지엄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특별전으로, 20세기 모던아트부터 현대에 이른 주요한 예술사조와 거장들의 걸작들을 선보인다.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해인 1946년 독일 요제프 하우브리히가 나치의 탄압 속에서 지켜낸 독일 표현주의 작품들을 쾰른시에 기증함으로써 시작, 그 후 1976년 피카소와 팝아트에 조예가 깊은 패터와 이레네 루드비히 부부가 350점의 현대미술품을 기증하여 본격적인 루드비히 미술관이 탄생하게 된다. 전시는 6부문으로 나누어진다. 1부 독일 모더니즘과 러시안 아방가르드로 바실리 칸딘스키, 카지미르 말레비치 등의 작품이 전시되고, 2부는 피카소와 거장들의 제목으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조르주 브라크의 걸작들이 펼쳐진다. 3부는 초현실주의부터 추상표현주의까지로, 잭슨 폴록, 장 뒤뷔페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4부는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5부는 미니멀리즘 경향으로 루치오 폰타나, 요제프 알버스, 모리스 루이스의 작품과 6부는 독일 현대미술과 새로운 동향을 소개한다. 수많은 걸작 중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작품이 내 발길을 한참 붙잡는다. 그의 작품과 삶은 우선 독특하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리보르노에서 태어나 36년의 짧은 생을 살았지만, 독보적이고 모던한 걸작들을 세상에 남겼다. 당시에 그의 작품을 알아주는 이가 없었으나, 그가 남긴 수많은 데생, 조각들, 긴 코와 목선, 아몬드 모양의 눈동자가 없는 눈이 특징인 초상화, 관능적이지만 천박하지 않은 누드 등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걸작들은 죽은 후 사랑을 받게 된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그가 그린 기다란 목은 시인 노천명의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시구처럼 유난히 서글프다. 허약한 체질과 이국에서 겪은 가난과 술과 마약,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괴로워했던 그의 삶도, 그가 죽기 얼마 전에 결혼했던 사랑하는 잔 에뷔테른은 그가 죽은 지 이틀 후 투신자살한 것도 얼마나 애달픈가.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하다고 하지만, 그의 고달픈 삶과 예술에의 열정, 사랑이 애처롭고 처연하다. 노래 ‘Gloomy Sunday(우울한 일요일)’을 불러보고 싶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3.04.23 17:42

캔버스 대신 유리에 표현하는 강희경 작가, 전주시 곳곳서 유리 회화 선봬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한다. 강희경 작가가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오는 30일까지 ‘리턴 투 네이쳐’, 오는 6월 9일까지 전주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 ‘헤쳐나가기’ 란 주제로 초대전을 진행한다. 작가는 두 전시에서 전시장의 느낌에 따라 다른 작품을 만나 볼 수 있게 했다. 서학동 사진미술관의 ‘리턴 투 네이처’ 전에는 유리 회화를 이용한 LED 조명과 33점의 종이 드로잉 작품 등 재활용과는 다른 초점을 맞춘 작품들로 꾸몄다. 작가의 스케치북이 유리가 된 계기는 독일 유학의 경험으로 꼽는다. 그는 “원래 전공은 한국화였다”며 “한국화 특성상 화선지를 사용해 다른 재료에서 느끼는 감정선을 잘 몰랐다. 하지만 독일로 유학을 떠나며 공예적인 측면만 생각한 고정관념이 깨지며 유리 회화에 대해 알게 돼 지금까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서학동 사진미술관 전시에서는 작가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기나 에세이와 다름없는 드로잉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며 “자연광이 잘 들어 오지 않는 미술관 구조상 유리로 제작한 LED 조명과 같은 작품들이 전시돼 새활용 센터와는 또 다른 느낌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 진행 중인 초대전 ‘헤쳐나가기’ 는 전시장소인 센터의 취지와 걸맞은 폐유리와 폐목재 등 버려진 쓰레기로 재활용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실제 유리 접시와 유리 회화 등 전시장 내부를 채운 70여 점의 작품 중 80%의 작품이 버려진 유리를 재활용했다. 새활용센터에서는 전시관람 뿐만이 아닌 체험활동까지 진행돼 참여자들이 가져온 공병을 활용해 유리가 폐기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이처럼 각각의 특징을 지닌 작품들이 두 전시장을 채우고 있지만 그의 작품에는 ‘샌드블라스트’란 기법으로 투명한 유리를 마모시켜 그림을 완성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두 전시 모두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가져 동시에 전시를 진행하는 것은 부담은 없다”며 “앞으로도 유리 회화는 끝까지 진행할 예정으로 유리와 다른 버려진 것과의 응용이 작품활동의 관건이 될 것 같다”며 향후 방향성에 관해 설명했다. 정읍 출신인 강 작가는 전북대 한국화를 전공하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미술대학에서 유리조형을 전공했다. 그동안 ‘아름다운 유리 전’, ‘새 살이 돋다’ 등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20 18:10

'2023 찾아가는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11개 시·군 공동 개최

전북도립미술관(이하 미술관)과 도내 시·군별 문화예술기관이 함께한 ‘2023 찾아가는 전북도립미술관’이 11개 시·군의 모든 전시 공간에서 개막했다. 지난 14일 시작한 이번 프로그램은 미술관이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소장품을 엄선해 도내 14개 시군 문화공간을 대상으로 기획한 ‘찾아가는 미술관’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됐다. 미술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4개 시군 연석회의를 거쳐 전국 최초로 미술관 소장품을 미술관 및 시군 학예 연구직이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현재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 ‘사색’ △남원시립김병존미술관 ‘숲에서’ △순창섬진강미술관 ‘봄바람의 나른함: 윤재우 작품전’ △군산근대미술관 ‘사람+IN’ △익산예술의전당 ‘한운성의 리얼리티’ △정읍시립미술관 ‘짧은 나들이’ △김제벽천미술관 ‘봄, 꽃, 위로’ △무주최북미술관 ‘순수한 움직임’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모든 것은 불안으로부터’ △진안문화의 집 ‘생의 조건에서 생의 감각으로’ △임실문화원 ‘자연을 사유하는 두 가지 방법’이 진행 중이다. 각 지역 전시내용과 자세한 관람 일정은 각 기관 홈페이지와 기관에 문의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20 18:09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정읍지부. 22일 발대식 기념 ‘화전놀이’ 축제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정읍지부(지부장 김춘희)는 22일 오전 10시 근대문화유산 제213호 정읍 진산동 영모재(永慕齋)에서 공식적인 발대식과 함께 봄을 맞이하는 ‘화전놀이’ 축제를 펼친다. 이날 행사는 정읍문화재지킴이와 문화동인 초산이 주관해 정읍 문화재지킴이 구성원들과 문화 동호인 초산 회원들이 화전 등 음식을 준비해 한국 음악과 무용인 등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발대식은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평양검무 보유자 임영순을 사사한 김춘희 지부장이 평양검무의 원형을 선보이는 연희로 시작된다. 이어 김 지부장의 기획으로 연출, 안무한 ‘연소답청’ 공연이 약 1시간 동안 꾸며져 봄을 맞이하는 기쁨을 춤으로 표현한다. 영모재 마당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첼로 연주자를 배치해 김 지부장의 안무 ‘다시, 시작. 봄(春)’을 첼로 연주의 협업으로 봄꽃 화전과 춤의 소리로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김 지부장은 “정읍 영모재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 풍류방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신윤복의 ‘연소답청’과 ‘쌍검대무’의 그림처럼 봄의 흥취를 나타내는 발대식을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18 17:49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류재현 작가의 ‘forest, breath of wind’ 초대전

류재현 작가의 전시가 기린미술관의 초대로 사설미술관으로서는 조금 긴 두 달간의 전시를 하고 있다. 기획하는 입장에선 그만큼의 가치가 인정됐나 보다. 류 작가는 초록색을 아주 많이 쓰고 잘 쓰는 까닭에 나에게 처음에는 "초롱이"로, 다음에는 다 큰 어른을 아명 비슷한 용어로 기억하면 안 되겠다 싶어, 그린 맨(Green Man)으로 각인되게 했다. Green을 녹색이나 초록색으로 번역하는 명칭도, White Horse Ass를 백마 엉덩이로 번역하거나 흰말 궁둥이로 말해도 같은 뜻이듯 상관이 없겠으나, 한문으로 표기해도 녹과 초록은 "록(녹)"자에다가 "풀 초"하나 덧붙였을 뿐인데, 그런데도 나는 초록이란 말이 더 정감이 간다. 아무래도 녹색은 색채학 이론서에서의 색상환이나 색 입체를 강의할 때나 쓰일 것 같은 딱딱함이 있고, 초록이라 하면 모든 녹색의 쓰임을 자유롭게 지칭하는 것으로, 이 인간 세상의 걸림 없는 자연을 느껴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녹색은 매우 까다로운 색상이어서 다른 색과는 배타적이지만, 초록은 모든 색과 융합할 것 같은 생각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그리고 내 착각이거나 선택적 오류라 하여도 좋다. 사실 그림이나 패션에서도 녹색은 소화하기가 힘든 색이다. 색상환에서는 분명히 중간색인데도 개성이 너무 강해서이다. 그래서 녹색은 보색잔상을 예방하여 의료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수술실의 수술복 말고는 패션의 색채로도 잘 사용되지 않으며, 주위에 무채색을 두어 인인접색과의 조화를 끌어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초록은 자연에 있는 온갖 녹색을 연상하게 되어 자유롭겠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주위와의 어울림 때문에 무채색으로 분리하면 녹색이라 해야 맞고, 녹색의 순색에 무채색을 혼합하여 명도와 채도의 변화로 변화무쌍을 일으키면 초록 같다는 선험적 관념이다. 이 녹색을 유사 색상의 배색으로, 혹은 명도와 채도로 무한하게 변화를 일으켜 초록을 만드는 것도 류 작가의 내공에 속한다고 느낀다. 이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인간의 관념일 뿐인 녹색의 초록색 화를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말은 쉽지만, 그 과정은 치열한 경험의 축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처럼 내가 불러주어 비로소 꽃이 된 것처럼 흔하디흔한 풍경들이 그의 캔버스에 내려앉아 꽃이 되었으리라. 거기에 치밀한 드로잉과 그 위를 덮는 섬세한 붓놀림의 상태로 만들어지는 것이 류재현 작가의 그림이라고 본다. 그리고 화면의 크기도 100호가 많았고, 그중에는 100호짜리 캔버스를 세로로 3개를 이어 붙이는 등이어서 노고가 돋보인다. 너나 내나 작가가 팔리지도 않을 대작을 계획하여 작업을 할 때는 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가늠해 보는 것이랄 수 밖에.

  • 전시·공연
  • 기고
  • 2023.04.17 17:49

갤러리 숨, ‘플랫폼 어게인’ 네 번째 주자 이보영 개인전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속에 자연을 연결, 소통하는 삶을 전하다. 이보영 작가가 갤러리 숨의 10주년 기념 기획 전시의 4번째 무대를 꾸민다. 갤러리 숨은 17일부터 약 2주간 개관 10주년 기획 초대전 ‘플랫폼 어게인’의 일환으로 ‘이보영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상생’이라는 주제로 자연과 일상적인 삶의 공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미지들을 나열해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이 작가는 입체 작품을 주로 선보였던 지난 ‘플랫폼’에 비교해 달라진 점을 ‘평면 작품’을 꼽았다. 그는 “초식동물이 갖는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와 긴 목을 활용해 이웃의 삶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기린을 선정해 그렸다”며 “작품 속에는 꿈과 희망을 의미하는 애드벌룬, 풀과 함께 악의 없는 마음을 의미한 장난감들이 등장한다. 주로 일상에 관심을 두고 작업해,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현대의 삭막함에 대해 생각하며 이번 작품들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작가의 작품에는 기린의 머리 위, 숲 등과 함께 친근하게 보여지는 장난감, 애드벌룬, 의자를 전통 한국화 재료인 한지와 안료를 사용해 작가만의 세밀하고 푸른색으로 화면을 재해석해 표현하고 있었다. 이 작가는 “이번 작업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속에 자연을 불어 넣어 인간과 자연이 이웃하며 소통하는 삶의 이야기를 연결했다”며 “이번 전시 작품도 자연과 인간에 관심을 갖고 자세히 살펴본 결과로 이번 작품들을 통해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맑고 친근한 소통이 편하게 이뤄지는 사회로 많은 이들이 삶의 희망과 따뜻함, 감동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전주와 서울, 뉴욕 등에서 17번의 개인전을 비롯해 Parts of a Whole, 경계를 넘어서, 1980년대와 한국 미술, 전북미술의 오늘전, 청년작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 그는 <2016 광주신세계미술제 선정작가>, <2020 전라청년미술상> 등 많은 수상 경력을 갖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16 17:38

교동 미술관, 한준 개인전 ‘기생:기형으로 형성된 자아’ 개최

온전한 자아의 형성을 화폭에 담아낸 전시회가 관객을 맞이한다. 교동미술관이 오는 23일까지 한준 개인전 ‘기생: 기형적으로 형성된 자아 지속’ 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한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평소 작가가 생각한 ‘자아’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졌다. 실제 전시장 속 작품들은 검정 바탕 위 노란 보름달, 붉은 기생 식물 등이 표현돼 있어 어둡고, 심오한 느낌을 뿜어내고 있었다. 한 작가는 “노란 보름달은 불교미술의 두광에서 착안한 아이템으로 이데아처럼 닿을 수 없는 이상향을 표현했다”며 “이번 전시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주체적이지 않은 인간의 자아를 외부에 위탁한다는 생각을 표현했다”며 전시 콘셉트를 설명했다. 실제 작품 속에는 히드로나아, 동충하초, 라프레시아 등 기생생물을 그려 각자의 자아를 독립적으로 형성해 나가는 것이 아닌, 남들의 시선에 기생해서 표현된다는 작가의 생각을 담아냈다. 그는 “작품 속 신체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온전하고 정상적인 인체가 아닌 왜곡된 인체를 지니고 있다”며 “이는 타자에게 기능을 과잉 의존하며 다른 방향으로 발달된 기생적 신체를 표현해 자아 개념의 박탈을 이미지로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작품으로 우리에게 중첩돼 있던 행위자들과의 비가시적 기생 관계에 대한 질문을 제시하는 방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해 이번 개인전뿐 아니라 <2016 자화상전>, <2020 아홉 개의 시선>, <2023 planC 벚꽃시즌 초대전:주점전> 등을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16 16:44

전주한벽문화관, 문체부 공모사업 2건 선정 국비 5000만 원 확보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가 주관하는 ‘2023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공모사업’에 2건이 선정돼 국비 5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된 ‘어린이창극 두근두근 심봉사와 왁자지껄 토끼’는 체험형 교육프로그램이다. 지역 내 판소리 꿈나무를 발굴하고, 성장 발판의 무대가 될 수 있는 쇼케이스 무대를 직접 만들어봄으로써 참여자 만족도·성취도를 높이는 한편 전통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을 유도, 전통예술의 계승·보존·저변 확대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가 담겨있다. 프로그램 구성은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기수별(총 2기수) 15명과 교육 15회(성과발표회 포함) 진행될 예정이며,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효를 주제로 한 심청가 대목(황성 올라가는 대목)’과 ‘동물 의인화를 통한 재미 위주의 수궁가 대목(상좌다툼)’을 접목 융합해 재기발랄한 어린이 창극을 제작 실연하고자 한다. 이어 3년 연속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한 땀의 예술(규방공예·전통매듭)’ 프로그램은 우리의 전통 기법을 활용한 규방공예와 전통매듭을 배워보는 교육프로그램이다. 대내외적으로 K-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시민 문화향유권 확대를 넘어 전통공예 작가라는 새로운 삶의 방향을 지역민께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또한 규방공예와 전통매듭은 지난해 한문연이 주최하는 ‘문화예술교육축제’에 참가해 장려상과 격려상을 각각 받은 바 있다. 프로그램 구성은 전주시민(만19세 이상) 대상으로 총 4기수(규방공예 1, 2기수 전통매듭 1, 2기수) 기수별 15명과 교육 11회(성과발표회 포함) 진행될 예정이며 초보자를 위한 단계별 프로그램 구성과 전년도 참여자 평가 및 건의사항을 적극 반영해 진행할 계획이다. 공모사업은 지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참여자 모집은 4월 중 ‘한 땀의 예술’ (규방공예·전통매듭) 모집을 시작으로 6월 중에는 ‘어린이창극 두근두근 심봉사와 왁자지껄 토끼’ 참여자 모집이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한벽문화관 콘텐츠사업팀에 전화(063-280-7046)로 확인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16 16:43

‘한 달간 축제마당’ 국립민속국악원, 제5회 대한민국 판놀음 개최

“춘향의 도시 남원에서 내로라하는 명인, 명창, 명무들과 함께 한 달간 신명나게 놀아보는 건 어떨까?”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 이하 국악원)은 15일부터 5월 21일까지 ‘제5회 대한민국 판놀음’ 축제마당을 연다. 먼저 15일 오후 3시 국악원 예원당에서 축제의 시작을 여는 개막공연 주제는 ‘명불허전’이다. 국악계 한 획을 그은 살아 있는 전설 조상현 명창의 단가 사철가, 김일구 명창의 적벽가 중 장승타령, 신영희 명창의 춘향가 중 사랑가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왕기석 원장은 신영희 명창과 국악연주단 기악단이 함께하는 단막창극 춘향가 중 어사, 장모 상봉하는 대목, 강정열 명창의 심청가 심봉사 뺑덕이네 잃고 탄식하는 대목 등 최고 예인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시나위 합주에 원장현(대금), 최경만(피리), 이동훈(해금), 김무길(거문고), 가야금(송화자), 김영길(아쟁), 김청만(장구) 명인, 조흥동 명무의 한량무, 진유림 명무의 살풀이, 신영희, 박양덕, 유영애, 이난초, 유수정 명창의 남도민요 등 민속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왕 원장은 “명불허전이야말로 우리 시대 최고의 명인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귀한 시간으로 말 그대로 직접 관람을 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다”고 강력 추천했다. 개막공연의 사회는 국악인 오정해 동아방송예술대학 교수가 맡는다. 아울러 명인, 명창들의 삶과 예술 이야기를 들어보는 ‘토크옛설’은 오는 20일 남자들의 무대로 김일구 명창, 김일구 명인, 정화영 명고, 원장현 명인, 이태백 명인이 출연한다. 27일은 여장부들의 무대로 신영희 명창, 박양덕 명창, 김영자 명창, 김수연 명창, 강정숙 명인이 출연한다. 진행은 왕 원장이 이끌어 간다. 이에 앞서 이달부터 5월까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 단체 8개의 작품이 펼쳐지는 ‘별별창극’ 무대가 평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3시에 국악원 예원당, 예음헌에서 만날 수 있다. 4월에는 19일 전주세계축제조직위 ‘심청패러독스’, 22일 한국중고제판소리진흥원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 26일 고창농악보존회 ‘이팝:소리꽃’, 29일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니가 이놈 토끼냐?’가 무대를 꾸민다. 5월에는 3일 조민지아트컴퍼니 ‘춘향뎐’, 10일 거문고병창클럽 ‘문제의 숨은곡 찾기’, 13일 유쾌한 악당 ‘호랑이를 타는 방법’, 17일 목성 ‘바로크판소리심청’ 무대가 이어진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공연은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를 통해 토끼와 별주부의 난세 생존기를 선보인다. 동물의 눈을 빌린 강자와 약자 사이의 대립과 갈등, 풍자와 소리의 이면을 잘 살린 전통 창극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한편 올해 '대한민국 판놀음'은 8세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며 누리집 등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13 18:20

사진으로 보는 시간 여행, 서학동사진미술관 ‘컬렉션’전 개최

보물창고 속 보관된 사진들이 봄을 맞아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기지개를 켠다. 서학동 사진미술관이 소장품 ‘컬렉션’ 전을 오는 16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까지 전시가 진행됐던 사진 작품과 김지연 관장의 창고 속 보관되었던 사진 작품 등 총 24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 때문에 전시장 안을 꾸미는 각각의 작품들이 내뿜는 개성 역시 관점 포인트다. 이번에 선보일 소장품으로는 으젠느 앗제, 김장섭, 강홍구, 김학량, 신은경, 임안나, 박하선, 박찬원, 박홍순, 윤승준, 남준, 장용근, 정영산, 전라도닷컴, 작촌(조병희, 서예) 등 15인의 작품이다. 한영수 작가는 한국 전쟁 후의 한강의 사계절을 사진 작품으로 남겨, 한국전쟁 이후 국민들의 모습으로 그 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신은경 작가는 전북 출신의 사진작가로 예식장의 신부대기실을 작품으로 남겼다. 신 작가는 주로 인가의 욕망·로망을 담은 장소를 찍으며 돋보이고 싶어 하는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임안나 작가는 작은 미니어처와 일상 속 사물을 찍어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유리병을 사이에 두고 총과 칼을 들고 대적하고 있는 미니어처로 임 작가는 ‘전쟁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박찬원 작가의 사진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사진을 찍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루비아나’라는 안락사를 앞둔 죽어가는 말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컬렉션 전시에서는 사진 작품뿐만 아닌, 작촌 조병희 선생의 서예 작품까지 전시된다. 작촌 조병희 선생의 작품은 부채와 종이상자에 담겨 있어 자칫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가 작고하기 전 김 관장이 직접 받아둔 글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김 관장은 “사진은 특별한 작가나 인연이 아니고는 잘 사지 않는다. 미술의 거래에 비해 정말로 미미하다. 단지 미술만큼 작품의 가치가 없다는 전제는 무모한 것이다”며 “외국에서는 사진이 충분히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그 자체로서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사진에 대한 막연한 우리의 편견을 바꿀 필요가 있다. 판매되지 않은 많은 작품을 끌어안고 생활고로 애쓰는 작가들을 격려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13 18:20

강효정·백희영 전북대 교수 리사이틀 개최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 강효정(첼리스트), 백희영 교수(피아니스트)가 클래식 음악사에서 시대별 흐름을 주도했던 음악가들의 명곡을 선보이는 리사이틀을 1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한다. 전석 초대. 전북대 음악과와 예술문화연구소가 주최, 주관하는 이번 리사이틀은 ‘Four B series’란 주제로 시대별 음악계를 주름잡았던 보케리니(L. Boccherini), 베토벤(L. v. Beethoven), 바흐(J. S. Bach), 브람스(J. Brahms) 등 4명의 위대한 음악가 곡이 강 교수의 첼로와 백 교수의 피아노 선율로 봄날 저녁을 수놓는다. 강 교수와 백 교수는 KBS 유명 연주가 시리즈 CD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첼리스트이자 작곡가인 보케리니의 첼로 소나타를 비롯해 클래식 음악사에서 17세기, 18세기, 19세기에 태어나 그 시대 음악계의 흐름을 주도했던 작곡가 바흐, 베토벤,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가 연주된다. 무대에 나서는 강 교수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부천필하모닉, 서울대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해 굴지의 대회에서 1위로 다수 입상한 경력이 있다. 백 교수는 서울예고 1학년 때 중앙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로 입상했다.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코리안 심포니, 케이프 심포니, 루마니아 오케스트라, 방콕 심포니와 협연 등 해외 연주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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