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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홍삼, 화장품 산업 진출 모색…글로벌 시장 가능성 주목

진안홍삼이 화장품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진안군은 19일 진안홍삼연구소에서 ‘진안홍삼의 화장품 브랜드 가치 창출 세미나’를 개최했다. 홍삼의 유럽 진출 사례와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외 화장품 전문가와 관련 기업,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첫 발표에서는 강광배 교수(산소존)가 진안홍삼의 유럽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기존의 해외 진출 과정과 향후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 방안이 중심이었다. 움베르토 나르디 박사(로마카톨릭대학교)는 ‘의학에서의 한국산 홍삼’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탈리아 미용의학협회(SIME) 제46회 대회에서 소개된 진안홍삼의 연구 성과를 설명했다. 조정훈 책임연구원(아모레퍼시픽)은 홍삼 유효 성분의 화장품 응용 가능성을 발표했다. 인삼의 가치 확장을 위한 기술적 접근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어서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전북지역 화장품 기업 대표들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진안홍삼의 화장품 원료 활용 가능성과 브랜드 가치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진안을 방문한 바티칸 수도원 관계자들의 일정과 연계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 군은 지난해 바티칸에 홍삼 원물을 전달한 바 있다. 이번 세미나는 양측의 교류가 연구 성과와 산업 논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동윤 진안홍삼연구소장은 “진안홍삼은 품질과 효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번 세미나가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춘성 군수는 “진안홍삼은 유럽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며 “연구, 산업, 국제교류가 어우러지는 지원을 통해 홍삼의 세계화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8.19 14:31

진안군, 한의약 대사증후군 관리 교실 운영…25일부터 참여자 모집

진안군이 주민 건강 증진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9월부터 ‘한의약 대사증후군 관리 교실’을 시작하는 것. 프로그램 운영에 앞서 군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한다. 신청은 군 보건소 내 아토피상담실에서 가능하다. 모집 대상은 대사증후군 위험군 주민으로 참여 인원은 20명으로 제한된다. 선발은 사전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심장질환과 당뇨병, 뇌졸중 등 중증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맞춤형 건강관리 교육으로 이뤄지는 이번 프로그램은 한의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다. 주요 내용은 사상체질 진단과 식이·영양 교육이며 요가와 필라테스 등 신체활동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참여자의 자가 건강관리 능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이며, 총 11회에 걸쳐 진행되고 운영 기간은 9월부터 11월까지다. 군 보건소 건강증진팀(063-430-8563)으로 문의하면 자세한 사항을 안내받을 수 있다. 국은희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올바른 생활습관을 형성하길 기대한다”며 “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활력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8.19 14:05

바티칸 수도원 관계자 진안 방문…진안홍삼 유럽 진출 물꼬 튼다

진안군은 카톨릭 중심지 '바티칸 '의 수도원 관계자들이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진안을 방문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진안의 대표 특산물인 홍삼을 유럽에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방문단은 움베르토 나르디 박사(바티칸 수도원), 강광배 교수(산소존), 한현택 몬시뇰 신부로 구성됐다. 이들은 인삼 재배지와 홍삼 가공시설, 홍삼한방센터 등을 찾아 인삼의 재배부터 가공, 연구,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둘러볼 예정이다. 군에 따르면, 이번 교류는 지난해 10월 진안군이 홍삼 원물을 바티칸에 전달하며 시작됐다. 이후 바티칸 수도원은 홍삼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국제학회(SIME)에서 발표됐다. 이번 방문에서는 연구 성과로 개발된 샘플 상품이 진안군에 전달되며, 양측은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한다. 같은 기간 진안홍삼연구소에서는 ‘진안홍삼의 화장품 브랜드 가치 제고’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세미나에는 전국 화장품 기업, 지역 인삼‧홍삼 관련 기업,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참석자들은 진안홍삼을 활용한 연구 성과, 유럽 진출 사례, 유효성분 기반 화장품 개발 방안 등을 발표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전춘성 군수는 “짧은 일정이지만 진안의 자연과 홍삼의 깊이를 충분히 느끼시길 바란다”며 “이번 만남이 양측의 협력을 강화하고 진안홍삼의 유럽 진출에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8.18 18:45

[줌] “웅치전투 중요성, 이제부터 국가가 기억해야”…웅치전 제433기 추모제 주도한 보존회 최규영 이사장

8월 14일, 광복절 하루 전 아침.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웅치전적지엔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전적지 한가운데 소박하게 자리한 창렬사 앞, 제례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100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엄숙함과 긴장감이 고요히 번지는 현장. 433년 전,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호남 진입을 온몸으로 막아낸 이름 없는 이들을 기리는 제433기 웅치전 추모제가 조촐하게 거행됐다. 이번 제향을 주관한 이는 최근 웅치전적지보존회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최규영 전 진안문화원장. 이날 그는 정제된 자세로 참석자들 앞에 섰다. 2년 전, 웅치전적지가 국가 지정 사적으로 등록됐음을 알리며, 이제는 제향과 전적지 관리 또한 ‘마을의 몫’을 넘어 ‘국가의 책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웅치전은 겉으로는 패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군 주력에 큰 타격을 입힌,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투였습니다.” 최 이사장은 “결과적으로 전라도를 지켜낸 마지막 방어선이었고, 그 저지선 덕분에 나라 전체가 지탱될 수 있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웅치를 넘어 전주로 진격하려던 일본군을 막기 위해 조선의 관군과 의병은 목숨을 걸고 싸웠다.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이들이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잊지 않았다. 400년 넘게, 진안 부귀면 덕봉마을에서는 음력 7월 8일마다 마을 동제를 올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무명의 전사들을 추모해 왔다. 조용하고 소박한 제향이었지만, 이 지역의 기억 속에서 희생자들의 넋은 잊히지 않았다. 2012년, 진안군은 군비를 들여 창렬사를 세웠다. 이때부터 제향은 비로소 공식 추모행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턱없이 작은 사당, 변변찮은 시설은 이곳이 ‘국가 제향’이라는 이름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웅변하고 있다. “금산의 칠백의총이나 남원의 만인의총처럼, 웅치전 역시 그 역사적 가치에 걸맞은 예우를 받아야 합니다. 다행히도 2년 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변화의 물꼬는 텄습니다.” 최 이사장은 15년 전 보존회 창립 멤버로 참여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제서야 그 노력이 결실을 맺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조용히 자신의 나이를 언급했다. “이제 제 나이 여든입니다. 앞으로는 젊은 세대가 이끌어야 합니다. 진안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유산인 웅치전적지는 이제 젊은 이사장, 젊은 회원들이 주도해 가야 할 때입니다.” 그는 이어,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선열들의 희생과 이를 기억해야 할 후손들 사이에 흐르는 웅치전의 호국정신은 단지 지역의 정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웅치전은 재조명돼야 합니다. 웅치전적지는 국가의 관심 아래 그 의미를 되살려야 합니다.” 팔순의 이사장이 제향을 마치고 남긴 말이다. 오랜 세월, 무주의 고혼을 잊지 않았던 진안 부귀면 세동리 덕봉마을. 그 시각, 하늘에 뭉게구름이 피어난다. 웅치전적지가 국가적 관심사가 되기를 바라는 팔순 이사장의 마음처럼. 비좁은 창렬사 여름공기를 헤치고.

  • 진안
  • 국승호
  • 2025.08.18 16:30

“없어지는 악취시설인줄 알았는데 부활한다고?”...진안 마령면 섬진강상류환경운동연합, 군청 찾아 공모사업철회 강력 촉구

“상추 씻을 물조차 사 먹고 있어요. 그런데 사라지기 일보 직전의 악취시설을 부활시키겠다니요. 이것이 말이나 됩니까.” 진안 마령면(면장 송금옥) 주민들로 구성된 섬진강상류환경운동연합(회장 전재삼, 이하 섬진강환경연합)이 지난 13일 진안군청을 항의 방문해, 고분제로(路) 인의 성수면과 마령면 경계에 추진 중인 퇴비 관련 탈취시설 설치 공모사업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행정이 수년째 악취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을 뒤로 하고, 죽어가는 악취 시설의 부활을 돕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군의 적절한 대처를 촉구했다. 이날 면담에는 전재삼 회장을 비롯해 김기호 마령면 주민자치위원장, 이춘석, 전광석, 조정평, 허세황 회원 등이 참석했다. 군청 측에서는 전춘성 진안군수를 비롯해 환경과 등 4개 부서 과장 및 담당자들이 동석했다. 전 회장은 “바른영농이라는 퇴비업체가 악취 문제로 논란이 많았던 A업체를 인수한 뒤 국가보조사업에 응모해 탈취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나섰다”며 “이미 지역은 수질과 악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주민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공모는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호 위원장도 “현장을 가보면 슬러지 처리시설이 부실하고, 비만 오면 오염수가 넘칠 정도로 관리가 허술하다”며 “군이 책임지고 점검해 인허가 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매입해서라도 없애겠다’던 공약도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공청회 또는 환경단체와의 사전 협의도 없이 공모를 추진해 놓고도 허가를 취소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건 행정의 책임 회피”라고 비판하며 “군청에서 해결 못하면 대통령실에 민원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봉진 진안군 환경과장은 “해당 사업은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현재는 1차 선정만 된 상태”라며 “최종 결정은 현장 실사 등 후속 절차를 거쳐야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사업은 환경부가 주관하는 ‘가축분뇨 퇴액비 제조시설 대기배출관리 지원 공모사업’이다. 당초 A업체가 추진했으나, 최근 바른영농이 해당 업체를 M&A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사업 주체가 변경됐다. 신청된 시설의 하루 처리 용량은 퇴비 49톤, 액비 50톤 등 총 99톤에 이른다. 안병태 바른영농 대표는 “시설은 적법하게 추진 중이며, 탈취시설은 냄새를 30ppm 이하로 낮추는 스크러버 방식으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기존 방식보다 악취 저감 효과가 크고, 측정 장비도 부착돼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주민들은 이와 함께 “오동마을 돈사 문제 등 기존 축산 악취 문제도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며 세동천의 오염원 관리 강화와 행정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8.17 15:47

“웅치전 추모제, 오늘부터 새로운 방식 도입해 제향을 올릴 것” .. 임진왜란웅치전적지보존회, 웅치전 제433주기 추모제 열어

임진왜란 웅치전투 순국선열 제433주기 추모제가 지난 14일 진안 부귀면 세동리 덕봉마을 소재 창렬사 일원에서 지역주민, (사)웅치전적지보존회(이사장 최규영 전 진안문화원장, 이하 보존회) 임원과 회원, 군청 공무원 등 10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됐다. 보존회가 주관하고 진안군이 후원한 이날 추모제는 전춘성 군수, 동창옥 군의회의장과 군의원 다수, 전용태 도의원, 우덕희 진안문화원장, 우태만 진안군애향본부장, 이경림 문화체육과장과 소속 직원 다수, 원현주 부귀면장과 면직원 다수, 고치영 부귀파출소장, 손기수 우정마을 이장, 박종군 장승마을 등 민관이 대거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평소 웅치전적지 보존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오고 있는 전북애향본부 총재이자 재전 진안군향우회장인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도 자리를 같이해 의미를 더했다. 초헌관은 전춘성 군수, 아헌관 동창옥 군의회 의장, 종헌관은 이석근 웅치전적지보존회 이사가 맡았다. 대축은 박원순 보존회 이사가 맡아 축문을 읽었고, 집사로는 보존회 오광수 이사와 손경종 회원이 나섰다. 제례는 강신례, 분향, 초헌례, 축문낭독, 아헌례, 종헌례, 내빈 분향, 사신례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추모제는 최근 신임 이사장에 오른 최규영 전 진안문화원장이 직접 당상집례를 맡아 진행했다. 최규영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손석기 전임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작고로 일단 제가 이사장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며 자신이 신임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연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칠백의총(충남 금산군)이나 만인의총(남원시)은 국가유산청에서 사당을 건립해 관리하고 제례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제향을 올리고 있다”며 “우리 웅치는 아직도 그러지 못해 아쉬움 크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소외된 사정을 잘 아는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와 안호영 국회의원이 특히 힘써 웅치전적지가 2년 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최 이사장은 보존회가 그동안 고수해 오던 예전 제향 방식을 변화시켜 제례를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추모제향을 직접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제향 방식을 알기 쉽게 바꿔 공감을 얻고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부터 △제향일 △제향 방식 △제향 용어 등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향일에 대해 “웅치전 전사자가 많이 발생한 격전의 날(양력 8월 15일·음력 7월 8일)인 8월 15일이 공휴일이므로 하루 앞당겨 조정했다”고 고지했다. 제향 형태에 대해선 “국가제향 규칙을 참고한 새로운 진행순서를 제정해 오늘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날 제례부터 즉시 실행에 들어갔다. 제향 용어에 대해서도 개선을 선언한 그는 어려운 한자투를 탈피해 가급적 우리말로 사용하겠다고 고지했으며 이 또한 이날 제향부터 적용했다. 그는 부득이한 용어, 즉 강신례(신을 영접하는 절차), 사신례(신을 배웅하는 절차), 국궁(신위 앞에 끓어 앉는 것), 부복(신위전에 엎드리는 것), 배(엎드려 절하는 동작), 흥(일어나는 동작), 평신(평상의 자세로 돌아가는 동작) 등 우리말로 하면 무리가 따르는 부득이한 용어만 한문투를 유지했다. 최 이사장의 제향 방식 변화 선언은 추모제 참석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 진안
  • 국승호
  • 2025.08.17 15:47

[줌] “아이도 살고 마을도 살고”⋯전국 모범 사례 ‘진안 농촌유학’ 일군 이은정 장학사

진안고원. 자그마한 학교 하나. 조림초등학교다. 전교생은 37명이다. 이 중 30명은 도시에서 교육귀촌한 학생들이다. 이들 덕택으로 교정에 웃음소리가 가득해졌다. 그 변화의 중심에 진안교육지원청 이은정 장학사(47)가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교직에 첫발을 내디뎌 교사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1년 도시를 떠나 아무런 연고 없는 임실로 귀촌했다. 아토피가 있던 자녀들의 건강을 챙기고 싶어서다. 또 교육운동을 실천 중이던 남편과 함께 삶과 교육이 만나는 공간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마을과 함께 키우는 일이 무엇인지 몸으로 배운 시기였어요.” 임실의 작은 학교(청웅초)에 근무하면서 지역교육의 현실을 체감했다.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정책을 고민했다. 그 끝에 교육전문직에 도전했다. 지난 2021년 진안으로 발령받은 그는 이듬해 2022년부터 새롭게 신설된 농촌유학 업무를 맡았다. “처음엔 혼란스러웠어요. ‘농촌유학’이 뭔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마을 이장, 교장, 군청 담당자까지 일일이 만나다 보니 하나씩 실마리가 풀렸다. 교육청, 지자체, 학교가 ‘하나의 팀’이 되어야 농촌유학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2022년 10월, 조림초에 5가정 8명의 농촌유학생이 처음 진안에 정착했다. 진안군청의 협조를 얻어 공실이던 공동거주시설을 유학생 용도로 활용했다. 처음엔 “왜 유학생들만 도와주냐”는 주민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설명회를 열어 오해를 풀었다. 그가 추진한 진안 농촌유학의 차별화 포인트는 ‘맛보기 캠프’와 ‘차담회’ 두 가지 프로그램이다. ‘맛보기 캠프’는 학교를 설득해 만들었다. 농촌유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 미리 1박 2일간 시골에서 학교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아이 스스로 학교에 가고 싶어야 지속할 수 있어요. 부모의 결정보다 아이의 마음이 중요하죠.” 캠프 2일차 막바지엔 ‘차담회’가 열린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형식의 대화 자리다. 여기엔 학부모와 지역 단체들이 함께한다. 유학을 고민하는 가족들에게 결심을 굳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장치다. 학부모들로부터 “가장 현실적인 정보와 확신을 얻는 시간”이라는 평을 듣는다. 지난 2023년 진안에서 전북지역 최초로 진행돼 전국의 이목을 끌었던 행사 하나가 있었다. 400여 명이 참가한 농촌유학 페스티벌이다. 성공적이었다. “농촌유학 성공은 지역사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죠.” 최근 조림초 인근 ‘둥구나무아래센터(마을카페)’가 전북도 생생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농촌유학생의 학부모들이 마을 활동에 적극 참여한 덕분이다. “농촌유학은 공동체 변화의 계기가 돼요. 학교를 살리고, 마을에 온기를 불어넣지요. 부모가 마을에 스며들고, 아이는 건강하게 자랍니다.” 이 장학사는 진안에서 4년째 근무 중이다. 학교, 군청, 마을을 오가며 하루를 보내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즐겁다. 단순히 정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공동체를 설계한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그는 “제 소명이자 운명인 듯싶다”며 “농촌유학이 교육정책 그 이상이 되려면 지역 전체가 ‘함께 살아가는 삶’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진안이 그 실험의 첫 성공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적 본보기가 되는 진안의 조용한 교육혁명, 그 중심에 서 있는 이은정 장학사. 오늘 그의 출근길에는 시 한 구절이 함께한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성공”이라는 랄프왈도 에머슨의 시다.

  • 진안
  • 국승호
  • 2025.08.12 16:54

진안군청 마이학당 초청 최지영 화가 ‘샤갈의 삶과 작품’으로 군민 흔들어

진안군은 12일 진안읍행정복지센터 인근 사통팔달센터에서 ‘마이학당’ 인문예술 강연을 개최했다. 마이학당은 군민의 인문·예술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진안군이 일류강사를 초청해 운영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이다. 이날 강사로는 화가 최지영 씨가 초청됐다. 이날 강연에는 주영환 부군수, 김대환 가족행복과장, 진안문화원 우덕희 원장과 김영묵 사무국장 등 사전 수강신청 받은 70명가량이 참석했다. 최 강사는 박진철 성악가(테너)와 이윤정 피아노연주자를 대동하고 나타나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 중간중간 성악과 피아노 선율이 강연장을 수놓아 지루할 새가 없었다. 최 화가는 따뜻한 색채와 섬세한 터치로 인간의 감정과 자연을 표현해 왔다는 평을 듣는다. 예술적 감수성을 듬뿍 담아내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고,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도 진행해 왔다. 이날 강연주제는 ‘그림으로 보는 화가, 샤갈의 삶과 작품’이었다. 최 강사는 다양한 사진 자료를 준비해 센스 있는 말솜씨로 샤갈의 사랑이야기 등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소개했다. 이를 통해 예술이 주는 정서적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를 군민들과 공유했다. 우덕희 진안문화원장은 “화가의 작품과 일생을 주제로 이렇게 좋은 강의가 펼쳐지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며 “귀하고 재미있고 유익했으며 수준높았다”는 평을 내놨다. 최 강사를 초청한 김대환 가족행복과장은 “훌륭한 강연을 통해 군민들이 예술을 보다 가깝게 느끼고, 그 힘으로 군민들이 삶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기 바란다”고 밝혔다.

  • 진안
  • 국승호
  • 2025.08.12 16:45

진안 성수주조장 ‘딸기막걸리’ 2025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최우수상’

진안지역에서 성업 중인 농업회사법인 ㈜성수주조장에서 빚어내는 ‘딸기막걸리’가 ‘2025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저도수 탁주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품평회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하는 정부 공식 전통주 경연대회다. 올해는 전국 246개 양조장에서 402개 제품이 출품됐으며, ‘딸기막걸리’는 이 중 저도수 탁주 부문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딸기막걸리’를 제조하는 성수주조장은 100년 전통이 자랑이다. 이 막걸리는 진안산 고당도 딸기를 주원료로 하며 과실 함유량은 19% 이상이다. 이는 주세법상 과실 최대 함량(20%)에 근접한 수치다. 제조 과정은 20여 일간 세 차례 빚은 후 한 달간 저온 숙성을 거쳐 깊은 맛과 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딸기막걸리’는 세계 3대 주류 품평회 중 하나인 ‘몽드 셀렉션’에서 금상을 받았고, 국제식음료평가원 은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홍콩 주류박람회 동상 등 국내외에서 자랑스러운 상을 다수 받은 바 있다. 김남수 농축산유통과장은 “지역 농특산물로 만든 전통주가 전국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진안 전통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025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에서 진행된다.

  • 진안
  • 국승호
  • 2025.08.11 13:24

진안 마령면, 2025년 면민의 장 수상자 5개 부문 5명 선정

진안 마령면(면장 송금옥)은 광복 80주년과 제58회 마령면민의 날 화합한마당을 앞두고 5개 부문에서 5명의 ‘2025년 면민의 장’ 수상자를 선정했다. 마령면민의장은 2001년부터 해마다 수여됐으며 지역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해 온 인물에게 주어졌다. 올해 수상자는 문화체육장 정환오(62), 공익장 조은행(57), 효열장 박승희(53), 애향장 송정진(62), 산업장 손효연(66) 씨다. 문화체육장 정환오 씨는 2011년부터 2024년까지 마령면 체육회에서 사무국장, 부회장,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면민의 날과 각종 체육행사를 주도하며 주민 화합을 이끌었고 돋보이는 리더십으로 지역 체육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공익장 조은행 씨는 새마을부녀회장과 의용소방대장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장·반찬 나눔, 호떡 나눔 행사 등에 앞장서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효열장 박승희 씨는 치매를 앓는 모친을 돌보기 위해 귀향해 7년간 지극 정성으로 어머니를 봉양했다. 깊은 효심은 지역사회에 감동과 본보기가 되고 있다. 애향장 송정진 씨는 재경마령면향우회장과 전라북도민회 부회장을 지내며 남다른 향우회 활동을 했다. 마령초 스쿨버스 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교육에도 기여했다. 산업장 손효연 씨는 2002년부터 마령면에서 인삼을 재배하면서 2019년 인삼 마이스터, 2022년 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명인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장학금과 성금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면민의 장’ 시상식은 오는 8월 15일 마령초 강당에서 열리는 광복 80주년 및 제58회 마령면민의 날 화합한마당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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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0 16:47

무자격 인사위원들이 인사권 행사?...진안군자원봉사센터 외부인사위원 ‘자격 미달’ 논란

진안군자원봉사센터(이사장 이재동, 이하 자봉센터) 인사위원회 소속 위원 중 외부위원 전원이 자체 규정을 위반한 무자격자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자봉센터는 수년간 해당 인사위원들에게 직원 채용과 승진 등의 권한을 부여해 인사를 관리·운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마디로 무자격 인사위원들이 인사권을 행사해온 셈이다. 자봉센터 인사위원회는 위원장인 센터장을 포함해 현재 4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3인이 외부 인사로 위촉된 위원들인데 이들 전원이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무자격자’로 확인되면서, 위촉 자체가 규정위반 또는 무효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사위원의 자격에 관한 사항은 ‘자봉센터 인사규정(이하 인사규정)’ 제7조 제2항에 명시돼 있다. 여기에는 ‘위원회의 위원장은 센터장이 되며, 위원은 다음 각 호(제1~6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 중에서 이사장이 위촉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제1~6호는 △법인(자봉센터)의 이사 또는 감사 △진안군의 소관부서 공무원 △공무원으로서 20년 이상 근속하고 퇴직한 자 △법관·검사 또는 변호사의 직에 있는 자 △인사행정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자 △대학에서 법률학, 행정학 또는 사회복지학을 담당하는 부교수 이상의 직에 있는 자 등이다. 이 같은 자격 요건은 인사위원회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공정한 인사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위원으로 활동 중인 외부위원 3명은 각각 마을사무장 출신, 개인사업가, 사단법인 직원이어서 자격 요건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됐다. 한마디로 무자격 상태에서 수년간 직원 채용과 승진 등에 관한 권한을 행사해 온 셈이다. 이에 대해 “부적절” 또는 “원천무효” 등 여러 가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무자격자를 위원으로 위촉해 인사권을 행사하게 한 것은 규정 위반이며, 사실상 위원회 운영의 효력까지 의심받을 수 있다”며 “무면허자에게 운전대를 맡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사위원이 인사규정에 적시된 자신의 자격도 모르면서 인사위원 노릇을 했다면 그건 코미디 중에서도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인사업무 자체를 어떻게 했을지 훤히 짐작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일각에서는 “전문성과 소양이 부족한 자가 인사위원으로 위촉돼 매끄럽지 않은 업무처리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무자격 위원을 즉시 해촉하고 규정에 부합하는 인사를 신속히 위촉해 위원회를 새롭게 구성,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자격자 논란과 관련해, 위원 위촉의 고유권한(인사규정 제7조 제2항)을 가진 이재동 이사장은 “3인 위원 전원은 전임 센터장 재직 시 전임 센터장의 추천을 받아 임명됐다. 사회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이어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위촉 당시) 진안군청(소관부서)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답변을 줘서 위촉한 것”이라는 내용의 대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해촉에 대해서는 “군과 협의하고 이사회를 열어 논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3인 위원 전원은 “자격 요건이 있는 줄 몰랐다”며 “자격이 안 된다면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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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0 14:23

진안 부귀면 지사협, 주거 취약가구 2곳에 집수리 지원

진안군 부귀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원현주·민간위원장 박영춘)가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취약계층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집수리 지원 활동을 펼쳤다. 지역 내 고령자 또는 장애인이 거주하는 2가구를 선정해 도배·장판 교체, 주방 싱크대 및 노후 조명 교체 등 주거환경 개선 작업을 실시한 것. 이번 사업에는 약 500만 원의 기금이 투입됐다. 선정된 2가구는 각각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다. 이들 2가구는 곰팡이와 결로로 손상된 내부 마감재와 위생 상태가 열악한 시설 등으로 인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사협은 정기 사례 회의를 통해 대상 가구를 선정한 뒤 현장 확인과 협의를 거쳐 지원을 결정했다. 공사 중 싱크대 교체 등 전문 기술이 필요한 작업은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도배·장판 교체에 따른 가구 이동 또는 정리 등의 작업은 위원들이 직접 참여해 진행했다. 권필규 적천마을 이장은 “기록적인 폭염에도 발 벗고 나선 협의체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집수리를 받은 주민들이 보다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춘 민간위원장은 “세심한 사례 관리를 통해 꼭 필요한 가정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귀면 지사협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계해 2021년부터 ‘십시일반(十匙一飯)’ 모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아진 기금은 주택 수리 외에도 밑반찬 나눔, 건강음료 배달, 화장실 미끄럼 방지시설 설치, 겨울철 보온용품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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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08 13:25

진안 동향면 제28회 면민의날 행사 성황

진안 동향면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 동안 면 체련공원 일원에서 제15회 진안고원 수박축제 겸 제28회 면민의날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2일 열린 기념식에는 면민과 재전·재경 향우, 내빈 등 2000명가량이 참석했다. 부귀면 출신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경제부지사가 특별히 참석한 가운데 전춘성 군수, 동창옥 군의회의장과 군의원 다수, 전용태 도의원이 자리를 같이했다. 전북애향본부 총재인 윤석정 재전진안군향우회장(전북일보 사장)과 이웅진 재경진안군민회장도 시간을 함께했다. 자매결연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이재면 전 면장과 신영진 주민자치회 회장 및 회원 등이 대거(면직원 포함 31명) 발걸음해 눈길을 끌었다. 예년부터 자매결연 지역이던 동향면과 광탄면은 지난달 23일 주민자치 협약식을 맺어 더욱 돈독한 관계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광탄면 주민자치회 부회장 전영길 양지산업 대표(진안 상전 출신)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전 대표는 파주시 아드리아밸리문화예술협회 김선진 단장을 섭외해 기념식 후 이어진 공연에 내세웠다. 김 단장은 환상적인 밸리댄스 춤사위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기념식에선 면민의장과 각종 패, 표창장이 수여됐으며, 장학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면민의장은 이정열(문화체육장), 김석기(산업근로장), 한훈종(애향장), 심미애(효열장), 성순용(공익장) 씨가 각각 받았다. 공로패는 해마다 동향면과 상전면에 후원을 아끼지 않는 전영길 양지산업 대표(경기도 파주시)에게 전달됐다. 감사패는 직전 동향면 근무자인 군청 김대환 가족행복과장(제35대 동향면장), 이민화 문화체육과 축제팀장, 박양선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장에게 각각 전달됐다. 안호영 국회의원 표창은 전해순, 이재휘 씨가 각각 받았다. 올해의 수박왕에는 김대용, 설용기, 김연식, 나미영 씨(이상 품질 부문)와 양재봉, 박재춘, 박수연, 양구함 씨(이상 크기 부문)가 선발돼 상장과 상품이 수여됐다. 박천창 진안고원협동조합 대표는 진안사랑장학재단에 1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첫째 날인 2일 행사는 농악대 길터주기, 동향초 어린이합창 공연, 동향면 향토지리 영상 시청, 기념식, 수박 빨리 먹기 이벤트, 생활문화예술동호인팀 공연, 광탄면 찬조공연(밸리댄스), 수박퀴즈, 지역가수 공연, 출향인 노래자랑, 주민자치 공연, 면민 노래자랑, 초대가수(지원이, 잭팟크루)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둘째 날인 3일에는 한수정 초대가수, 각설이, 지역가수 등의 공연이 펼쳐졌고, 투호 등 4개 종목 체육경기 등이 진행됐다. 각종 체험과 전시, 수박·한우·돈육 할인판매, 지역농특산물 판매, 푸드트럭 운영은 이틀 내내 실시됐다. 동향면에 따르면, 이틀 동안 수박축제장에는 4000명가량이 발걸음했다. 이강희 면장은 지난 2일 기념식에서 “진안고원의 수박을 널리 알리고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는 “진안고원에서 생산되는 수박이 전국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져 큰 인기를 끌고, 소득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웅진 재경진안군민회장은 “15년 축제의 역사를 쓴 진안고원 수박이 진안 농산물의 대명사가 되도록 향우들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춘성 군수는 “지금 진안고원 수박은 지역 대표 농산물 반열에 올랐다”며 “수박농사로 소득증대를 선도한 동향면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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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04 08:58

시골 마을 숲에서 열린 ‘특별한 시화·사진 전시회, 별난 시낭송회 ... 진안 부귀면 황금천 옆 하수항마을 만들어낸 작은 혁명

중복 다음날인 지난 7월 31일, 진안 부귀면 하수항마을 숲에서 주민 주도의 특별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렸다. 운장산에서 발원한 황금천 옆, 한때 버려졌던 마을 숲에서 ‘비단모래, 다시, 하수항 속 시화전시회’라는 주제로 ‘특별한 시화 및 사진 전시회·별난 시낭송회’가 열렸던 것. 마을 숲은 자연 속 예술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지역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행사는 세 가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방치된 자연 공간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점, 공공기관의 지원 없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든 것을 기획하고 진행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작은 농촌 마을 주민들이 전국 각지의 문인과 예술인을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는 점이다. 준비 기획자는 이비단모래 시인과 그의 남편인 가수 지중해(본명 이환선) 씨, 김삼권 사진작가, 최흥만 이장 등이다. 마을 주민인 이들은 수백만 원의 행사비용을 자비로 충당했고, 행사장 사전 정비와 연출, 프로그램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주민 손으로 만들었다. 행사 장소인 하수항 마을 숲은 오래 전부터 황금천과 황금폭포 골짜기의 합수지점에 형성돼 있다. 이곳은 1년 전까지만 해도 잡초 무성한 버려진 공간이었다. 그러나 2년 전, 이비단모래 시인의 “이곳을 시와 예술이 흐르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제안에 당시 부귀면에 근무했던 조봉진 면장(현재 환경과장)이 호응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조 전 면장은 이곳을 황금천 정비계획에 포함시켜 마울 숲 기초 정비를 추진했고, 이후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공간이 꾸며지기 시작했다. 이 시인은 행사 몇 개월 전부터 나뭇가지 등에 시화 작품을 전시하고, 정자 주변을 손수 꾸며 문화예술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김삼권 작가는 며칠 전부터 자신이 촬영한 작품사진 수십 점을 전시하며 시각적 감동을 더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행사는 테이프 커팅을 시작으로 축사, 감사 인사, 시낭송 공연, 음악 공연 순으로 진행됐고, 오후 2시까지 이어졌다. 솔내음시낭송회(회장 송영수)를 비롯해 부산·대전·충청 지역의 시낭송가들이 참여해 전국 유명 시인, 진안의 대표 문인 박병순 시인의 시, 이비단모래 시인의 시 등을 낭송했다. 가수 서윤, 정민, 예나, 김보승, 윤이나, 김귀식, 남일이, 지중해 등도 출연해 흥을 더했다. 마을 숲에는 삼복더위에도 시원한 ‘냉장고 같은’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 자연 속 무대의 우월성을 톡톡히 실감케했다. 최흥만 이장은 “황금폭포 골짜기에서 생성되는 바람이 황금천을 가로질러 이곳까지 들어와 자연풍인데도 선풍기보다 훨씬 시원하다”고 설명했다. 이비단모래 시인은 “어릴 적 남편이 도시로 떠나면서 '다시 돌아오리라' 약속했던 그 숲에 다시 함께 들어와 추억을 공유하게 돼 감회가 깊다”며 “고향을 떠났던 시골 출신 모든 이들의 기억에도 다리를 놓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는 축사에서 “혁명가는 세상을 바꾸지만, 시는 혁명가의 마음을 바꾼다”며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이 작은 숲이 문화공간으로 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정 사장 내외를 비롯해 동창옥 군의회 의장, 이루라 부의장, 이미옥 의원, 원현주 부귀면장, 조봉진 환경과장, 진안군청 관계자 다수, 솔내음 시낭송회(회장 송영수) 회원, 전국 시인과 예술인, 마을 주민 등 200명가량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하수항마을은 현재 15세대가 거주할 정도로 작지만, 이날만큼은 전국 각지에서 온 예술인과 방문객 등 200여명이 북적였다. 하수항마을 주민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곳 마을 숲을 지속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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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31 18:02

'민생은 나중에, 목조전망대 먼저'...재정자립도 ‘전국 꼴찌’ 진안군의 예산편성 철학 비판

진안군이 지난달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일반회계 내의 일반예비비를 관광용 목조전망대 설계용역비로 사실상 뒤바꾼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 최하위 수준의 재정자립도를 보이는 진안군이 민생에 필요한 긴급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불요불급한 토목사업에 예산을 중점 배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열린 제300회 진안군의회에서 심의된 제2회 추경예산이다. 당시 진안군은 일반예비비 5억원가량을 항목 전출해 관광목적의 목조전망대 설계용역비로 편성했다. 이로 인해 잔류한 일반예비비는 6000만원에 불과한 상태다. 이는 도내 14개 시·군 중 최하위 수준이다. 완주군(68억 7000만원), 익산시(62억 8000만 원), 정읍시(58억 원) 등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 인근 지자체 무주군(42억원), 임실군(20억원)과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진안군은 새 정부 들어 지난 21일부터 추진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사업 시행마저도 자칫 어려울 뻔했다. 총 76억원 규모의 이번 민생 지원은 90%가 국비로 충당되지만, 10%에 해당하는 7억 6000만원은 지방비로 부담한다. 지방비 중 그 절반인 5%(3억 8000만 원)에 해당하는 도비가 지원되지 않는다면 소비쿠폰 지급이 난망할 뻔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진안군은 이자수입 4억 원과 내부 유보금 2억 4000만원을 동원해 이번 소비쿠폰 대응 예산을 간신히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재정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예비비를 거의 모두 소진한 데 따른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예산에 관심이 많은 공무원 출신 한 주민은 “예비비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민생재정의 최후 안전판”이라며 “일반예비비를 목조전망대 용역비로 사실상 전출한 것은 예산편성 기본취지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안군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꼴찌’다. 자체수입 비중이 최하위인 것이다. 국고 지원 없이는 존립이 어렵다는 뜻이다. 이 같은 예산구조에서는 재난, 복지, 민생 등의 분야에서 긴급 상황이 닥칠 경우, 대응 능력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사회에서는 “목조전망대 필요성은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할 일이지만 설령 그 조성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 해도, 지금은 시급성과 공공성 높은 민생사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 때”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예비비는 평소에는 존재감이 없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군민을 지키는 방패”라며 “그 방패를 포기한 채 세워질 목조전망대는 군민, 군수, 업자 중 과연 누구를 위한 사업이냐”는 반문이 세를 얻어 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뢰할 수 없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사업을 밀어붙이는 것은 사실상 바닥 여론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치적 만들기에 치중하다 결국 군수 자신, 향후 군정, 지역사회 전체에 부담만 안길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10억원의 용역비만 날리고 무산된 ‘마이산케이블카 시즌 2’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제2회 추경 일반예비비 전출 사용 논란은 단순한 예산편성 문제를 넘어 진안군 재정 운영 철학의 한 단면을 확인하는 가늠자가 됐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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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승호
  • 2025.07.27 15:15

세차장 신축 놓고 진안읍 학천2동마을 '주민 환경권’-'사업주 재산권’ 충돌

‘청정환경 파괴하는 세차장 허가 결사반대’(최근 진안읍 학천2동마을에 나붙은 현수막에 적힌 내용). 진안읍의 한 주민이 읍내 에코르아파트 인근 학천2동마을에 이른바 ‘셀프 세차장’을 신축하려 하면서 사업주와 동네 주민 간 헌법상 기본권이 충돌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진안읍 학천동마을 주민 10명가량은 진안군수 비서실을 찾아 “터파기 단계인 셀프세차장에 대한 신축 허가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민원을 강력히 제기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간에는 전춘성 군수가 부재중이어서 이른바 ‘주민-군수간 대면 민원’은 성사되지 못했다. 해당민원 담당부서장인 김사흠 민원복지과장 역시 부재중이었다. 대신, 한재길 행정복지국장과 해당민원 당담부서 주무팀 배성윤 팀장과 건축팀 주무관이 민원에 대응했다. 진안읍 에코르 아파트 인근 부지 689㎡의 부지에 171㎡의 세차시설 건축물을 조성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것. 민원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 하나는 폐수가 발생하기 마련인 세차장이 동네 꼭대기에 들어서면 어떤 형태로든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차장 허가가 주민 동의 없이 이뤄졌으니 철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용담댐 상류인 진안읍에 세차장 허가는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이다. 학천동 이장 A씨는 “주민 동의 없이 세차장 내준 것에 대해 행정을 용서할 수 없다”며 “세차장 신축은 곧장 전면 백지화해야 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동네 주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불법 아닌 합법 절차에 따라 재산권을 행사하고 있는데 동네 주민들의 반발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며 “신축 과정은 물론 운영에 대비해 동네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설계 이상의 합당한 추가 조치를 취해 세차시설을 만들 계획”이라며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민원 발생 여부를 최우선에 두고 폐수 정화 시설을 충분히 더 추가 보강해 신축할 예정이라는 것. 해당부서는 “건축허가는 났지만 민원이 접수돼 일단 폐수처리 허가 절차 진행을 멈추게 했다”며 “동네 주민과 업체 양측의 말을 경청해 권리 침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당한 재산권(헌법 제23조) 행사를 주장하는 사업주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헌법 제35조)를 주장하는 주민 사이의 기본권 충돌 양상이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헌법 제23조(재산권) 제1항에는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 그 내용과 한계는 법률로 정한다’, 제2항에는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헌법 제35조(환경권) 제1항에는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과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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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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