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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량미 전북문학관 사무국장, 시집 '안젤라, 혹은 앉을래' 발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삶의 희망을 찾고 노래하는 시인이 있다. 정량미(54) 전북문학관 사무국장이 이번에 자신의 네 번째 시집 <안젤라, 혹은 앉을래>(현대시학사)를 새롭게 발간했다. 이번 시집에서는 시인이 일상 생활 주변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생각한 조각들을 마치 퍼즐처럼 완성해 모두 50여 편의 시를 수록해놓았다. 지난 1995년 문단에 뛰어든 이후 시인은 최근까지 30년 가깝게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자기만의 시적 상상의 세계를 구축하려고 늘 고민해오고 있다. 그렇게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인이 뜨거운 햇살 아래 그늘처럼 휴식되는 시들을 문단에 내놓았다. “문득/ 작은 섬 하나 발견하다// 먼지만한 사람들이 깔깔대는/ 노랫소리가/ 간혹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너무 커서/ 마음에 쓸데없는 것들이 많은/ 나는/ 결코 들어갈 수 없는 섬// 보랏빛 태양이 뜨고/ 생각만 해도/ 자꾸만 울렁거려// 갇히고만 싶은/ 꼭/ 나를 가둘 거야// 오늘도/ 그녀의 발톱엔/ 환하게/ 섬 하나가 떠오른다“(시 ‘섬’ 전문) 시인은 “다소 합법적이진 않더라도 정의적인 글로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싶다“며 “독자와 함께 읽는 시,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 시를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태준 시인은 이번 시집의 추천사에서 “정량미 시인의 작품 속에는 순수, 꿈, 뛰는 심장이 있다“며 “달력의 첫 장 같은 마음이 시행 속에 설레고 빛나서 더욱 푸근한 시집이다“고 소개했다. 현재 전북문학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시인은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여류문학회에서도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시집으로는 <그대, 환한 복사꽃>, <제비꽃, 하늘을 날다>, <나, 할 말이 있어>를 펴내기도 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6.14 18:01

(사)민족문화연구소,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와 조사 기록집 '정읍 내동 안골 당산제' 발간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소장 김익두)는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책임연구원 허정주)와 함께 조사 기록집 <정읍 내동 안골 당산제>(민속원)를 새로 발간했다. 이번 책은 전국적으로도 가장 특이한 소몰이 제웅치기 형 마을굿 동제로 알려진 정읍 내동 당산제의 전모를 종합적으로 조사해 정리한 것이다. 내동 당산제는 정읍시 옹동면 매정리 내동 마을에서 음력 정월 초사흗날부터 초엿새에 걸쳐 행해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초에 마을 출입구에 금줄을 치고 초닷샛날 오후 마을 주민들이 왼새끼를 꼬아 어린이만한 남녀 인형 제웅 한 쌍을 만들어 놓고 밤이 되면 마을 남쪽 내동저수지 둑에 합방을 시켜 놓은 뒤 큰 당산제를 지내고 돌아온다. 다음날 오전이 되면 마을 집집마다 키우는 소들을 몰고 나와 오방신기 연줄 깃발을 들고 마을 앞 들길을 행진하며 내동저수지에 합방시켰던 인형 제웅과 마을 남쪽 들판 가운데에서 작은 당산제를 지낸 다음 제웅치기를 함으로써 마을굿 동제는 마무리된다. 책에서는 전북뿐만 아니라 호남지역을 넘어서 전국적으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마을굿 동제는 날이 갈수록 급격한 농촌 붕괴 현상에 떠밀려 머지않아 농촌 전승 현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짚어 내기도 한다. 이러한 마을굿 동제가 현장에서 사라지게 되면 민족 공동체의 근원적이고도 원형적인 축제 자체가 사라진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소중한 무형문화재가 현장에서 사라지기 전에 이에 대한 지역사회와 지방자치단체, 국가 차원의 문화재 지정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6.14 18:01

조윤주 수필가, 수필집 '기도하는 나무' 펴내

“‘아낌없이 내어주는 나무’를 생각한다. 우주 섭리의 목적을 완성하는 표상이라면 사람도 그런 나무만큼이라도 살아낼 수 있으면 싶다. 사람의 이익만을 위하여 나무를 이용만 한다면 내몸을 함부로 사는 것과 다르지 않을까.”(수필‘기도하는 나무’ 일부) 조윤수 수필가가 수필집 <기도하는 나무>(수필과비평사)를 펴냈다. 책은 ‘하늘을 품은 그릇’, ‘꽃으로 말하다’, ‘꽃나무의 영혼’, ‘기도하는 나무’, ‘가을 소리’ 등 총 5부로 구성돼 생명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작가의 생각으로 채워졌다. 그는 “여름이 다가오면 한자리에서 수백 년, 인생의 몇 배를 살아내는 나무들이 새삼 경이롭게 다가온다”며 “거꾸로 땅속으로 머리칼을 길게 깊이 뿌리내리는 만큼 큰 나무로 자라는 모습으로 일회성의 인생에 어떤 생명의 본질을 얘기하는 걸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며 이번 수필집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수필집에서 작가는 꽃과 나무, 열매 등 자연물에 집중해 인류의 죄와 탐욕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그는 “강물에는 물오리들이 세상모르고 유유히 미끄럼을 타고, 새들은 철없이 노래 부르며 날아다니는 등 죄 없이 이 땅에 오는 새봄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까”라며 “나도 어제의 내가 아니고 내일로 가는 길목에서 변해가고 있지만, 그 길이 바르고 맑은 마음 꽃길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작가는 2003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해 <바람의 커튼>, <발길을 붙드는 백제탑이여>, <혼놀, 혼자 즐기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 등을 펴냈다. 또 그는 제3회 행촌수필문학상과 수필과비평 문학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 영호남 수필 등의 회원으로 활발한 문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14 18:00

KBS 수신료 분리징수 절차시작⋯방통위, 시행령 개정안 보고

정부가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시행령 개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상정해 내용을 보고받았다. 해당 보고 안건 접수 여부를 놓고 3인 위원이 표결을 해 2대 1로 가결했다. 정부·여당 측 위원인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위원은 찬성했으며 야당 측 위원인 김현 위원은 반대했다. 개정안은 방송법 시행령 제43조 2항을 '지정받은 자가 수신료를 징수하는 때에는 지정받은 자의 고유업무와 관련된 고지 행위와 결합하여 이를 행하여서는 아니된다'로 바꾸는 내용이다. 방통위는 이번 주 중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며 이후 법제처 심사 등을 거친 뒤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방통위 의결 후 차관회의·국무회의 심의 및 의결까지 되면 대통령 재가를 거쳐 3개월 내로 개정이 완료될 전망이다. 김현 위원은 "올해 2월만 해도 40년간 동결된 수신료를 현실화하기 위해 재정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3월 9일에 대통령실에서 국민제안 형태로 분리징수 얘기를 했다"면서 "수신료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법을 무시하고 시행령 딱 한 줄을 고쳐 3인 체제 방통위에서 2인 동의로 이 안건을 의결하는 게 맞느냐"고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수신료를 방송시청 여부와 관계없이 공영방송 사업이라는 특정한 공익사업의 소요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조세나 서비스 대가로 부과되는 수수료와 구분되는 특별분담금으로 판결(1999년 5월 27일)한 점을 시행령 개정 반대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이상인 위원은 "정부가 교체되면 국민 의견을 반영해 국정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 "수신료 금액과 징수 방식은 시대 변화를 반영해 시행령을 개정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KBS 이사를 지내면서 KBS의 수신료 인상안에 두 번 찬성했는데 방만 경영 해결과 공적 책임 수행이 전제였다"면서 "그러나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선 노력이 현저히 미흡하고, KBS는 종전의 허상에 안주해있으며 정치적 편향성에 휘둘린다. 왜 이런 국민 불신을 초래했나 냉정히 돌아보라"고 강조했다. 회의 과정에서 김효재 직무대행과 김현 위원 간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직무대행은 김 위원의 발언이 길어지자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동어반복 하지 말고 짧게 해달라"고 주문했고 김 위원은 "한상혁 전 위원장은 듣기 싫은 소리를 한다고 끼어들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회의에서는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 계획 보고 외에도 부산영어방송재단과 부산국제교류재단 합병, CMB 계열 11개 사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재허가 사전동의 안건도 의결했다. 한편, 방통위는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변경 문제로 기소된 윤석년 KBS 이사의 해임제청 건과 관련해 청문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문일은 오는 27일이며, 김 직무대행이 절차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에게 윤 이사의 해임을 제청할 것으로 보인다.

  • 방송·연예
  • 연합
  • 2023.06.14 15:23

“바다는 문학의 보고”...제17회 바다문학상 시상식 열려

바다의 날을 기념하고 해양문학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기 위한 ‘제17회 바다문학상’ 시상식이 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전북일보사와 ㈜국제해운이 주최하고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바다문학상 대상(시)에 신춘희 시인, 본상(수필) 강지연 수필가, 찾아주는 바다문학상은 정군수 시인이 수상했다. 시상식에는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과 윤석정 국제해운 대표이사(전북일보 사장), 김남곤 바다문학상 운영위원장, 신달자 바다문학상 심사위원장, 전춘성 진안군수, 최창석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김영 전북문협 회장, 김현조 전주문협 회장, 김계식 전 전주교육장, 유대준 전 전주문협 회장, 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 김철규·이소애 시인 등 역대 수상자 및 문인 150여명이 함께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인류의 재산인 바다를 청정하게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며 “바다 오염이 걱정되는 시기에 바다의 소중함을 문학으로 일깨워 주는 바다문학상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정 국제해운 대표이사(전북일보 사장)는 “바다문학상에 문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다”며 “바다가 사랑받고 바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지속적인 협조와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적으로 공모한 바다문학상 대상(시) 부문 심사는 신달자 시인, 소재호 시인, 김영 시인이 맡았고 본상(수필) 부문 심사는 김경희 수필가와 양영아 수필가가 맡았다. 바다문학상 대상은 시 부문에 응모한 신춘희(경기) 시인의 ‘도시의 귀신고래’가 선정됐고, 바다문학상 본상은 수필 부문에 응모한 강지연(전북) 수필가의 ‘바다라는 우물’이 뽑혔다. 신달자 심사위원장은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삭막한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 수작이었고 본상 수상작은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를 잘 담아냈다”며 “찾아주는 바다문학상을 수상한 정군수 시인은 바다가 생명의 모태임을 알리는 서정시를 많이 창작하고 널리 알렸다”고 평했다. 대상을 받은 신춘희 시인은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순금 10돈, 상금 300만 원을 받았고 본상 수상자인 강지연 수필가에게는 전북일보 회장과 국제해운 대표이사의 공동시상으로 상패와 상금 300만 원이 주어졌다. 전북에 거주하고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공로로 찾아주는 바다문학상을 받은 정군수 시인은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장과 순금 10돈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신춘희 시인은 “너무 멀리 가버린 시에 지친 순간 심사위원들이 일으켜 세워줬다”며 “박수소리로 화답하는 동료와 가족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상 수상자인 강지연 수필가는 “바다의 문학적인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찾아주는 바다문학상 수상자인 정군수 시인은 “바다가 주는 혜택과 고마움을 문학 작품을 통해 알리고 바다가 얼마나 귀중한 보고인지 탐구하겠다”고 밝혔다. 바다문학상 공모에는 총 428명의 1186편이 응모됐다. 시 부문에 330명의 990편, 수필 부문에는 98명의 196편이었다.

  • 문학·출판
  • 김영호외(1)
  • 2023.06.13 17:53

혁신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온 가족 함께하는 '파크 콘서트' 개최

잔디밭 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소풍 속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엔데믹의 자유와 여유를 전한다. 혁신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17일 오후 6시 전주 에코시티 세병공원 야외무대에서 ‘파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전북문화복지사업으로 선정돼 진행되는 이번 연주회는‘가족 소풍’을 주제로 펼쳐진다. 이혜영 혁신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은 “정기 연주회 등 공연장 내부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나이 제한 등으로 전 연령이 즐기기 어렵다는 점이 있어, 남녀노소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생각하다 이번 야외무대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중에게 휴식을 선사할 이번 연주회는 영화 OST부터 대중가요까지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는 노래로 구성돼 있다. 먼저 ‘엘 쿰반체로’와 ‘미션임파서블 OST’ 등 화려하고 대중적인 선율을 객석에 전하며 연주회의 막을 연다. 이어 클라리넷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연주하며 노을과 함께 여유를 전한다. 또한 ‘캐논’과 ‘젓가락 행진곡’ 등 익숙하고 발랄한 음색으로 어린이 청중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계획이다. 마지막 무대는 ‘고향의 봄’과 ‘아리랑’, ‘랩소디인 블루’와 같은 익숙한 선율로 감동을 선사하며 장년층의 관객을 매료시킨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부안 청소년 윈드 오케스트라’의 19명의 학생과 함께 합을 맞추게 된다. 이들은 지난해 ‘제46회 대한민국 관악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한층 더 풍부한 공연을 펼칠 계획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사고 있다. 이혜영 단장은 “코로나19로 억압받았던 지난 3년의 세월을 잊고,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연주회로 준비했다”며 “60여 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준비한 연주회에 방문해 아름다운 선율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016년 창단한 혁신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이철경 지휘자와 40여 명의 단원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들은 2020년부터 매년 야외 공연을 통해 도민들의 화합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13 17:53

"해학과 풍자의 한마당"...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판·놀다’

우리 소리로 해학과 풍자가 한데 어우러진 단막창극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은 1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올해 상반기 다섯 번째 목요국악예술무대로 단막창극 ‘판·놀다’를 선보인다. 단막창극은 소리꾼 한명이 끌고 가는 판소리 무대와 달리 판소리에 극적인 요소를 결합해 여러 명의 소리꾼이 긴 사설을 연기하는 창극에서 주요 눈대목만을 짧게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첫 무대인‘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은 수궁가의 눈대목으로 별주부의 꾐에 빠져 수궁에 들어간 토끼가 자신의 배를 가르려는 용왕을 재치 있게 속이고 탈출하는 대목이다. 수궁가는 동물에 빗대 풍자한 우화로 풍자적인 골계가 두드러진다. 특히 수궁가는 장황한 언변 대결이 많이 구사되는데 이러한 구도가 가장 잘 두드러지는 부분이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이다. 중모리 장단에 용왕은 우조로, 토끼는 계면조로 불러 입체감을 살린다. 도창은 김세미 창극단 지도위원이 맡고 토끼 역은 이세헌, 별주부 역은 박현영, 용왕 역은 박건 창극단원의 열연으로 무대를 빛낸다. 두 번째 ‘흥보가 중 흥보 쫓겨나는 대목’은 형인 놀보가 동생 흥보를 내쫓는 내용으로 구성돼 토지를 잃은 농민이 극빈층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조선 후기 사회의 모습을 풍자한 대목이다. 흥보가는 익살스러운 재담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 해학성이 가장 짙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대조적인 인물들을 통해 부정적인 상황까지 해학과 웃음으로 극복한 당대 사람들의 사회 인식이 잘 드러나 있다. 놀보 역에 유재준, 놀보 마누라 역 박영순, 홍보 역 고양곤, 흥보 마누라 역 최삼순, 마당쇠 역 김도현, 삼월이 역은 한단영 등이 맡고 창극단원 모두가 흥보 자식들로 출연해 관현악단과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을 총괄 지도한 조영자 창극단장은 “가·무·악이 모두 포함된 단막창극을 통해 전통문화예술의 진수가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며 “창극의 대중화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창극을 선보여 전북 도민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요국악예술무대는 오는 22일 상반기 마지막 공연만을 앞두고 있으며 전북도립국악원 예술 3단 합동공연인 ‘예술로 노닐다, 풍류놀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만 8세 이상 관람가로 전석 무료이다. 티켓 예매는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잔여 좌석은 현장에서 배부돼 선착순으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6.13 17:53

포스댄스컴퍼니, 우석대 태권도시범단과 일본 초청 공연 펼쳐

포스댄스컴퍼니와 우석대 태권도시범단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삿포로시에서 열린 ‘제32회 요사코이 소란축제’에 참가해 초청 공연을 펼쳤다. 요사코이 소란축제는 1992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거리는 우리의 무대!’란 주제로 관객 수 20만 명으로 시작돼 회를 거듭할수록 열기를 더해 현재는 약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규모 축제로 성장했다. 공연단은 축제 기간 중 오도리공원 메인 무대 등지에서 3회에 걸쳐 '도깨비'란 작품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이번 작품은 부안 격포의 도깨비 민담을 바탕으로 태권도 격파 등 화려한 퍼포먼스를 내세웠다. 아울러 스트릿댄스를 비롯해 한국무용의 단아한 동작과 케이팝을 활용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를 현지에 소개했다. 호시노 히사오 요사코이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한국과 2015년에 교류를 시작했는데 이번 도깨비 공연을 보면서 태권도가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문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했고 코로나를 끝으로 교류를 활발히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번에 공연단장을 맡은 오해룡 포스댄스컴퍼니 대표는 "일본의 다양한 팀과 세대, 국경을 넘어 춤을 통해 교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태권도 예술의 결합은 세계에서 주목 받기 충분한 전북의 대표 문화콘텐츠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6.13 17:52

전북도립미술관 '공립미술관 아카이브 구축사업' 대상 기관 선정

전북도립미술관이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지원사업인 ‘공립미술관 아카이브 구축 지원’에 최종 선정돼, 전북미술 아카이브 구축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13일 밝혔다. 이번 지원사업은 인력지원 사업으로, 기록물 관리전문가 1명을 파견받았다. 또 전북도립미술관은 자체 미술자료 담당 학예연구사(아키비스트) 1명을 신규 채용해 총 2명의 미술자료 담당 전문인력이 ‘전북미술 아카이브 구축사업’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전북미술 아카이브 구축사업은 전북도립미술관 이외에도 도내 8개 시군 공립미술관과도 함께 연대해 진행된다. 부족한 인력과 예산으로 도내 시군공립미술관이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자료조사 수집 및 목록화 디지털 작업 등을 도립미술관이 분담할 예정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은 1단계로 일제강점기부터 전북화단이 본격화되는 1970년대까지 생성된 도서와 비도서를 비롯해 사진자료, 작가노트, 강의록, 우편물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 할 계획이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원사업 선정성과는 체계적인 아카이브 자료 분류와 이후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전북미술사 구축 및 연구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6.13 17:52

"누가 죄인인가" … 뮤지컬 '영웅' 전주 찾는다

"누가 죄인인가. 순결의 무궁화여 영원하라!" 올해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한 창작 뮤지컬 '영웅'이 마침내 전주에 상륙한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뮤지컬 '영웅'은 지난 2009년 10월 초연 이후 관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탄탄한 작품성과 정성화 등 주연 배우들의 혼을 담은 열연이 돋보이는 뮤지컬로 공연계에 입소문이 났다.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1910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순국하기까지 생의 마지막 1년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번 전주 공연은 16일부터 18일까지(금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2시·7시, 일 오후 2시) 3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진행된다. 러시아 연해주의 한 자작나무 숲에서 동지들과 약지를 자르며 조국 독립에 헌신할 것을 결의하던 순간부터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사형 집행을 맞이하는 과정들을 생생하게 무대로 옮겼다. 개인의 행복 보다는 민족을 택한 독립투사들의 죽음에 깊은 애도와 함께 애국을 실천한 사명감과 현실적인 생존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내면 심리 등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역사의 기록을 작품으로 재현했다. 또한 독립투사들의 뜨거운 열정과 고민 등을 몰입도 높게 표현한 역동적인 안무와 잘 짜여진 군무,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음악,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무대의 구성은 관객들에게 뮤지컬 '영웅'의 감동을 더해준다. 무엇보다 오랫 동안 수많은 사랑을 받아 온 대표적인 수록곡 ‘누가 죄인인가’는 이토 히로부미의 죄목을 당당히 열거하는 안중근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는 장면으로 유튜브에서 공연 영상 조회수가 300만 뷰를 넘어설 만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정성화 등 국내 정상급 호화 출연진도 뮤지컬 '영웅'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항일과 애국의 상징,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 안중근 역의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은 진정성 있는 연기의 흡인력으로 무대를 압도한다. 안중근과 대척점에 서 있는 이토 히로부미 역을 맡은 김도형, 서영주, 최민철은 날카로움을 살린 강렬한 인상으로 제국주의적 욕망을 가진 인물 묘사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뜨거운 조국애를 품은 조선의 마지막 궁녀 설희 역의 정재은과 린지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실제 역사에 없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공연의 중요한 극적 전개를 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무대를 빈틈없이 채우는 배우들의 열정과 역동적인 군무 연기까지 뮤지컬 '영웅'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6.12 17:08

박상규 개인전, 19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

박상규 작가가 오는 19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자신의 24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내 마음의 정원’이란 주제를 갖고 작가가 꿈꾸는 마음 속 정원이자 풍경을 통해 그가 염원하는 조화로운 세상을 작품세계로 승화시켰다. 작가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물의 특징을 짧은 시간 속도감 있게 그려내는 크로키 작업을 일관되게 해왔다고 한다. 그렇게 오래된 내공을 바탕으로 화병 속에서 화사하게 피어난 꽃과 여백의 조형적인 실험 정신을 작품으로 돋보이게 했다. 이러한 구도는 작가의 끊임없는 사물에 대한 관찰과 교감이 이뤄낸 작업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작품에서 거친 붓이 지나간 흔적들은 원근감과 명암, 색조 부분에서 더욱 인상적으로 남는다. 최정환 작가(문학박사)는 “꽃과 화병 주변의 텅 빈 공간은 형상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사유와 감정의 단초를 제시하고 있다”며 “일필휘지 식 거침없는 붓의 운용은 크로키에서 숙련된 자연스런 붓놀림의 결과다”고 평했다. 박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과 기획·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전주시 예술상과 전라미술상 등을 받았다. 그동안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과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장 등을 역임한 그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서양화분과 부이사장,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 중이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6.12 17:08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제27회 이석중 개인전' 개최

전북도립미술관이 오는 1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에서 ‘제27회 이석중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삶과 동행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며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자연과 동행하는 바를 나타냈다. 이 작가는 삼등분 구도인 화면 구성 속 설경이나 들녘, 소나무, 집, 꽃, 길, 백로 등 구상적 대상들을 화면에 배치했던 이전 작품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배경이 단색조 물감으로 뒤덮이는 등 과감히 생략했다. 실제 작품에서 나무와 백로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들은 배경의 단색조 물감으로 뒤덮였다. 화면에 구체적으로 형상을 띤 나무와 백로는 빛의 굴절로 인해 다양한 색상으로 나타난다. 또 자연과 동행하는 삶을 추구하는 작가의 가치관에 미뤄 봤을 때, 화면 중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무와 그 주변을 날거나 거닐고 있는 백로는 작가가 투영된 자연과 교감하는 대상으로 추측하게 한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이 자연과 교감하며 떠오르는 위안과 평화에서 오는 행복감을 관람객과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원광대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의 석사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27번째 개인전이다. 이 밖에 ‘호남의 현역작가들Ⅱ’, ‘익산미술협회전’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을 여러 차례 가진 바 있으며,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익산지부장을 맡으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12 17:07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순창 고추장익는마을에 ‘독서사랑방’ 개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이 12일 순창군 고추장익는마을에서‘독서사랑방’개소식을 가졌다. 이번 사업은 출판진흥원과 전북도, 전주시, 고창 책마을해리가 함께한 ‘도농상생 지역 독서문화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독서사랑방은 지역 농촌 마을에 서가, 책상, 의자 등 양서를 보급해 독서사랑방을 조성하고 주민들의 독서문화 향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출판진흥원 관계자는“순창 고추장익는마을은 회문산 자락 순창고추장 시원지에 2022년 설립돼 전국 최초로 고추장 체험을 시작한 대표적인 농어촌 체험 및 휴양 마을이다”며 “연 3~5만 명의 체험객 가운데 어린이 청소년이 높은 비율을 차지해, 책 읽는 공간이 절실했다”며 순창 고추장익는마을이 선정된 이유를 밝혔다. 최광식 순창고추장익는마을 위원장은“고추장익는마을을 찾는 방문객뿐만 아니라 마을 운영자, 지역주민들에게도 필요했던 공간이어서 모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출판진흥원과 고창 책마을해리는 앞으로 독서 활동에 관심 있는 전북 소재 마을 2~3개소에 독서사랑방을 추가 조성해 지역 독서문화 향유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12 17:06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기린미술관, 6인 그룹전

전주 기린 오피스텔 3층의 기린미술관에서는 지역 명문 전주고등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 연을 맺었던 박종렬 미술관 대표가 얼마 전 하늘로 떠나신 고(故) 홍순무 교수를 기리기 위해 기획한 평소 홍 교수와 인연이 닿았던 5인의 화가를 같이 묶어 전시회를 마련했다. ‘예술로의 동행’ 전이 바로 그것이다. 참여 작가는 고(故) 홍순무, 이창규, 강남인, 이성제, 김세견, 최원 등 6인을 초대한 일종의 추모전이다. 전시는 2023년 5원 16일~6월 15까지이다. 대부분 고(故) 홍 교수가 전주 교육대학에 재직하기 전 전주고등학교 재직 시에 연을 맺었던 제자와 전주고 동문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고(故) 홍 교수는 생전에 매우 온화하고 다정다감했던 성격이었다. 특히 그림에는 매우 열정적이었다. 필자와도 재밌는 일화가 있었다. 당시에도 익산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전주에 사시는 홍 교수께서 자신의 화실 주소를 불러주며 무조건 지금 오라는 것이다. 무슨 일로 그러시나 하면서도 어른의 명령이기에 부랴부랴 운전해서 주소를 봐가며 겨우 찾아간 작업실은 매우 청결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당시에도 80세를 넘기신 노구를 움직여 가며 당신의 그림들을 하나씩 내 눈앞으로 옮기시는 것이었다. 당신의 제자인 대학교 교수가 이번에 미술관을 크게 만들었는데 창립전으로 초대전을 하게 되었다며 팸플릿에 게재할 서문을 쓰라는 것이다. 그래서 하시는 말씀을 새겨들어 가며 그림을 감상 분석하고 있는데 큰 미술관을 개관한다는 바로 당사자인 그 교수님이 작업실을 방문한 것이다. 고(故) 홍 교수가 팸플릿은 제작했느냐고 묻자 이미 제작했다는 대답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안 써도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도 써"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나에게 주어진 지면도 없는데 쓰라고 해서 "팸플릿이 이미 나왔는데 어디에 사용하시려고요?" 반문했더니 팸플릿 속에 간지(間紙)로 넣을 테니 쓰라고 한다. 그래서 자존심이 약간 구겨진 나는 "선생님! 저는 간지 글은 못 써요"라고 했던 해프닝이 있었다. 그때의 그 교수님이 바로 지금의 기린미술관 대표 내지 회장인 박 교수이다. 부인을 관장으로 했으니 박 교수의 호칭이 애매하여 사람들이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니 이 호칭도 한번은 정리되어야 한다. 하는 일은 실질적인 큐레이팅이지만 그렇게 부르기엔 어쩔 수 없는 세월 때문에 너무 중후하고, 회장님이나 대표라고 부르기엔 너무 전문성이 떨어지고 해서, 평생 대학에서 교수직으로 봉직하였기에 그냥 "박 교수님"이라는 호칭이 가장 좋을 듯하다. 많이 들어봐서 익숙하기도 할 테고. 호칭 정리는 이만큼 해서 끝을 내고, 참여 화가 중 가장 연장자인 이창규 작가는 원광대 미대 학장직을 역임했던 경력이 말하듯 그림을 전문적으로 오래 한 경력의 소유자로 이번에도 종교에서나 느낄 수 있는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비구상 그림을 제작했다. 형체가 없는 사유를 눈으로 보이게 표현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혹자들에겐 비구상이 어렵냐, 구상이 어렵냐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깊이 들어가면 쉬운 것이 없다. 강남인 작가는 지금까지 전시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그의 하이퍼에 가까운 사실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익히 사람들에게 알려졌었다. 이번 작품도 후학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성재 작가는 이 나라 전통 인장 주의의 맥락을 고수하며, 이 지역 서양 화단의 1세대이거나 1.5세대의 전통을 잇는 작가로 수많은 전시를 통해 이미 유명해진 작가여서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김세견 작가의 수채화는 이미 교과서에 나와야 할 만큼의 경지에 있다. 평소 김세견 작가의 수채화는 깔끔하고 똑똑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이번에는 많은 변화를 줘 여러 가지 이야기를 그림에 도입한 인상이다. 인생 70세가 가까웠을 나이인데도 이들 중 가장 젊은 최원 작가는 젊은 날부터 지금까지 현대미술판에서 때론 흉내가 불가능한 섬세함으로, 때로는 재기발랄한 생각과 자유로운 붓질이거나, 부조에 가까운 양감 등으로 날카로움을 배제하는 등의 변화무쌍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는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작가였다. 이들이 따로 또 같이 이루어 낸 하모니로 이번 전시는 매우 다채롭다고 하겠다.

  • 전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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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12 17:0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