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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문화발전위원회는 오는 21일까지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영화문학강좌 ‘K-필름 영화문학 토크’를 함께 할 관객을 모집한다. 상영될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밀수>이다. 영화문학토크의 강사로는 (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이자 영화 주간지 필름 2.0 등에서 영화 전문기자 및 편집장을 역임한 오동진 영화평론가와 함께한다. 영화 관람료는 무료이며, 영화문화발전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영화문화발전위원회 홈페이지와 사업담당자(063-903-3369)에게 문의하면 된다.
△글제목: 항상 친절하신 보건 선생님 △글쓴이: 채호림 (장수초등학교 5학년) 안녕하세요, 보건 선생님! 저는 5학년 2반 채호림입니다. 오늘은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더운 여름날입니다. 마스크 안으로 땀이 차서 숨도 차고 짜증이 나는데 보건 선생님 얼굴이 떠올라 선생님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서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막상 쓰려니 창피하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저는 전교생이 12명인 작은 분교에서 4년 동안 다니다가 올해 3월에 전학을 왔습니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 있어 친구들 얼굴도 제대로 보기 힘들고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기가 어려웠습니다. 한 번은 체육시간에 축구하다가 상대팀 친구가 약을 올려 힘껏 뛰다가 넘어져 무릎을 다쳤습니다. 축구 시합도 지고 친구한테 화가 나서 씩씩거리면서 다친 무릎은 보지도 않고 그냥 교실로 갔었습니다. 그런데 보건 선생님께서는 교실로 전화해서 담임선생님께 저보고 집에 가기 전에 보건실에 들러 무릎을 치료받고 가라고 하셨죠? 보건실로 쭈뼛쭈뼛 내려갔습니다. 보건 선생님께서는 저를 보시고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호림아, 다쳤으면 치료하고 가야지!” 하시면서 제 무릎을 살펴보셨죠. 보건 선생님께서는 상처에 소독약을 뿌리고 흙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메디폼을 붙여주셨죠. 저는 괜히 짜증 나고 귀찮은 듯 퉁명스럽게 행동했지만, 사실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보건 선생님은 내가 다친 것을 어떻게 알았지? 내 이름을 어떻게 아시지? 머릿속은 기분 좋은 궁금증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로 작은 상처만 생겨도 보건실에 갔습니다. 수학, 과학을 좋아하는 저는 보건 선생님께 호기심 퀴즈를 냈잖아요. 우리 엄마는 “또야, 또?” 하시면서 귀찮아하는데 보건 선생님께서 호호호 웃으시면서 “우와~너 대단하구나!” 하시면서 리액션도 해주셨잖아요. 저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낯선 학교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보건 선생님, 쑥스럽지만 저에게 친절히 대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졸업할 때까지 우리 학교 보건 선생님이셔야 해요. 감사합니다. 2022년 8월 30일 쑥스럽지만 보건선생님께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은 채호림 드림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글제목: 내가 미안해 △글쓴이: 진시아 (전주 금암초등학교 5학년) 그날은 공연 준비로 한창 바쁜 날이었다. 단체 무대 말고도 1~5명씩 조를 나눠서 하는 무대가 있어서 조를 만들어 연습을 해야 했다. 1~5명씩 짜진 조가 많다 보니 불상사가 생겨버렸다. 컴퓨터에서 각자 조의 노래가 흘러나오다 보니 소리가 겹쳐버린 것이다. “야, 우리가 연습하고 있으니까, 너희 나중에 연습하면 안 돼?” 그다음 날은 얼마나 외웠는지 알기 위한 테스트가 있었다. 그래서 모두 연습해야 됐다. 연습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그냥 같이 연습하면 안 돼?” 라고 조금 짜증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 둘 다 기분이 안 좋아져서 상처 주는 말을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나와 싸우던 친구가 울었다. 울면서 말하니까 잘 들리지도 않고 짜증이 나서 “아, 안 들려. 똑바로 말해.” 라고 하니 갑자기 친구가 내 멱살을 잡았다. 억울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해서 눈물이 났다. 사람들은 기분에 따라 말투가 다르게 변하는 것 같다. 나쁜 뜻으로 말하지 않아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는 것 같다. 서로 감정이 앞서 상처 주는 말을 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미안해.” 먼저 사과를 하니 친구도 미안한 마음을 표현해 주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말조심하고 행동도 조심해야겠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일이었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칼 대신 설법으로 대의를 도모하기 위해 나선 조선의 사명대사와 일본 에도막부의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 한 시대를 풍미한 두 인물들이 공연을 통해 재회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한국 연극의 한 축을 이어온 남원 출신인 노경식 원로 극작가의 작품인 ‘두 영웅’을 기획공연으로 마련했다. 연극 ‘두 영웅’은 노경식 극작가가 지난 2015년 한·일 수교 50주년과 자신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8일 오후 3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지는데 한국연출가협회장을 역임하고 동양대 공연영상학부 교수로 활동 중인 김성노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 ‘두 영웅’은 7년간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끝나고 조선이 일본과 1604년 8월 협상을 위해 탐적사(探賊使)로 사명대사를 파견 보낸다. 탐적사란 ’적을 정탐하는 사신‘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사명대사는 두 차례의 왜란에 잡혀간 선량한 조선 동포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협상의 사명을 갖고 일본으로 향하게 된다. 사명대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나고 일본의 정세를 살피고 귀국하면서 전쟁 중에 잡혀간 포로와 같이 돌아오는 대업을 이뤘다. 연극 ‘두 영웅’은 일본에 파견된 사명대사가 8개월간 체류하며 에도막부의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나 국익을 위해 활약하는 모습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무대로 재연했다. 또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예스러운 무대와 의상, 고풍스러운 단어와 억양들은 오랜만에 공연계에서 정통 역사극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내공이 탄탄한 중견배우들의 연기력도 극의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출연 배우로는 사명대사 역에 배상돈,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역에 김종구,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은 문경민, 선조 역에는 박정순 등이 열연을 펼친다. 이들은 서울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기도 하다.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는 “이번 작품은 한·일 양국의 사명대사,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대결 구도를 단순히 두 사람만의 갈등이나 대립이 아니라 왜란 전후의 양국 관계를 화두로 삼았다는 역사적인 사실에서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관광사업 등 지속 가능한 문화 관광정책을 위해 지역문화재단의 새로운 도전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를 통해 인구소멸과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는 6일 전주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 홀에서 ‘지역문화재단의 새로운 도전, 문화와 관광의 융합’을 주제로 ‘2023 전국지역문화재단 CEO 포럼’을 개최했다.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장이 발제를 맡고, 지진호 논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조영호 남해군 관광문화재단 본부장, 오진이 금천문화재단 대표이사, 박정숙 행복 북구문화재단 상임이사가 문화와 관광의 융합에 대해 논의했다.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장은 “지역문화와 관광이 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를 기반으로 삶의 진정성을 만들고 이를 경험하는 생활 관광을 개발하는 등 문화예술로 지역다움의 의미와 가치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한다”며 “이를 위해 문화관광조직이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지역 활성화 전략을 추진하는 등 문화관광과 관련된 제도적 정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진호 논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지역 문화관광재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문화와 관광이 융합되기 어려운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지역 문화관광재단이 전통문화, 문화예술, 시민문화, 문화도시, 관광, 지역재생 등 광범위한 업무를 맡는 등 재단 설립의 방향성이 모호해지고 있어 전국에 비슷한 축제가 양산되고 있다”며 “지역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관광과 문화의 융합으로 관광을 활성화시켜 최근 지역사회의 큰 문제로 떠오르는 인구소멸을 해결할 방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정숙 행복 북구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지금까지의 문화관광상품은 도시 명소와 공연·전시 등을 엮은 패키지 상품이 대표적으로 ‘끊임없이 사람을 불러들이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역문화재단이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역사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홍보를 위한 깊이 있는 연구, 지역의 축제나 행사를 통해 문화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제인(본명 박진영)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날아간 새는 돌아오지 않는다’가 9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린다.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기존에 사용해왔던 본명이 아닌 예명을 가지고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전시를 통해 작품 세계의 새로운 페이지를 넘긴다는 의미를 한층 더 덧입혔다. 비밀스럽고 무표정한 여성 인물들을 캔버스에 그려온 작가는 서양화의 주재료인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면서도 한국화 기법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작업을 구사했다. 인간의 자유와 여성주의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을 매개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한 작가는 올해 초 전북지역 청년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던 ‘더(The) 젊은 아트페스타’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큐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단지 그림을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전시가 하나의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로 다가가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하며 많은 관람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작가는 “최근 들어 작품의 결이 달라지는 중이다. 이번 전시는 첫 개인전 이후 6년 동안 작업한 개인적인 기록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예술인의 창작권 보장과 도민의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해 ‘청년문화예술 주문배달서비스’를 함께할 청년예술인과 참여 기업·기관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청년문화예술 주문배달서비스’는 지역 내 청년예술인들이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접근이 어려운 문화향유 취약계층(근로자, 특수직무종사자) 등 공연을 희망하는 직장 및 일상 공간에 소규모 공연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 사업은 역량과 재능, 열정을 갖춘 전북 청년예술인이라면 신청 가능하며 개인 또는 팀 내 모든 구성원이 18세 이상 39세 이하로 구성돼 있어야 한다. 선정된 청년예술인은 연간 2회 공연 배달을 진행하며 활동비는 1회당 팀 인원수에 따라 60~140만원 차등 지원을 받게 된다. 청년예술인 모집 공고 및 신청서는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17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jact7445@gmail.com)로 접수하면 된다. 또한 지역 내 청년예술인들의 공연 배달을 희망하는 기업·기관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를 확인해 주문하면 된다.
KBS 갤러리에서 오는 28일까지 전주 방송총국 소장품전‘감사 50·85’가 진행된다. KBS 전주 방송문화사업국이 주관하고 전북은행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KBS 전주 방송총국 공사창립 50년·전주총국 방송 85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소장품전에서는 서양화를 비롯해 한국화, 서예, 공예, 도예 작품 등 전북의 산하와 예술의 숨결이 담긴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소장품전을 꾸밀 주인공으로는 국승선, 김경희, 김두경, 김두해, 김문철, 김석하, 나상목, 소병진, 송계일, 여태명, 원창희, 이경숙, 이은정, 이천섭, 이철량, 최락도, 최태만, 하가로, 하반영 등 20여 명의 작가들로 꾸려졌다. KBS 갤러리 관계자는 “그동안 관심과 사랑을 쏟아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아름다운 전북의 풍경과 역사를 담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일상이 회복되기를 희망하고 앞으로도 도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의 작은 쉼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BS 갤러리는 지난 2017년 개관 이래 30여 회의 전시를 추진하는 등 도민과 지역시청자의 문화 향유를 위해 힘쓰고 있다.
거문고의 명인 강동일의 예명(藝名)은 동완(東完)이며 1928년 11월 20일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하리 603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강동일은 유성옥(柳性玉)으로부터 1개월간 거문고 풍류를 배웠다. 유성옥은 방금선의 형부로 짧은 학습 기간이었지만 선비 음악의 정수(精髓)를 어린 강동일에게 심어주었다. 방금선은 거문고산조의 창시자인 백낙준에게 산조를 전수한 신쾌동의 여제자로서 스승의 선율을 곧바로 이어받은 인물이다. 강동일은 방금선과의 짧은 전승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산조를 구사했다는 것은 그의 천재적 음악성을 익히 알 수 있는 부분으로 자기화를 통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후 자신과의 음악적 고뇌를 통해 그는 성숙해졌고 20∼25세 때 신쾌동과 한갑득을 만나 수련하고 자신만의 거문고산조를 정립하여 그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강동일은 1959년 32세에 성금연으로부터 가야금산조를 사사하고 음악적 역량을 키웠다. 이후 조금행 국악원에서 3년간, 임춘앵 국극단에서 10년간, 김진진 일행에게 3년, 박미숙 단체에 1년 등 창극 반주를 맡아 생활했다. 1960년대 들어오면서 강동일은 김윤덕(金允德)으로부터 가야금을 익혔고 1963년에는 아쟁을 택하여 혼자 수련하기도 했다. 1965년부터 1967년까지 전주국악원 강사를 역임했다. 1978년에는 제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거문고산조로 출전하여 차하로 입상하였고 다음 해인 1979년에 이어 출전하여 차상을 받았다. 세 번째 도전이던 1980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기악부 장원을 비로소 거머쥐고 명인 반열에 오른다. 이후 강동일은 재능을 인정받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가 된다. 이렇듯 강동일은 생전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적 가치를 갖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제자들에게 계승하지 못했다. 그 사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먼저 그의 연주 능력을 전수할 만한 제자가 없었으며 또한 쉽게 자신의 예술적 자산을 전승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품은 매우 온순하고 정직하며 강직하셨던 분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품으로 자신의 예술적 기량과 자료를 경제적인 요건에 결부시키지 않았으며 제자의 능력에 따라 바르게 전승하고자 노력했다. 강동일은 거문고 이외에도 가야금을 잘 탔고 흥이 나면 병창을 부르는 일도 많았다 한다. 아쟁도 연주했으며 가야금을 이용하여 개나리 활대로 연주하는 모습에 제자들이 놀란 일화도 있다. 이렇듯 강동일의 천부적인 음악성은 모든 이를 감동하게 했고 그를 “신금(神琴)을 울리는 명인”이라 지칭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동일의 천부적인 재능은 올곧게 다 전승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잊혀가고 있다. 이제 남겨진 그의 주법, 가락과 악보를 바탕으로 다시금 강동일이란 한국 민속악의 거문고 명인은 재조명되어야 하겠으며 많은 연구 또한 지속하여 그가 남긴 음악과 자료가 국악사에 길이 남는 유산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전주한벽문화관이 오는 18일까지‘어린이창극: 두근두근 심봉사와 왁자지껄 토끼’의 참여자를 모집한다. 한국의 효(孝) 사상을 표현한 판소리 ‘심청가’와 동물 의인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해주는 ‘수궁가’를 접목한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의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프로그램은 매주 1회(화, 목) 총 15회차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며 참가 신청은 전주문화재단 또는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 공지사항을 통해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주한벽문화관 콘텐츠사업팀(063-280-7060)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3. 5. 27 ~ 7. 14 연석산우송미술관 미 술 가: 비비킴 명 제: 이름 없는 숲 #2 재 료: Backlit Flim, LED Lightbox 규 격: 66.7x100.0cm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특정하게 기억할 수 없는 풍경이다. 사진가가 경남 김해에 머물면서 사용 연한을 다한 철로의 한 모퉁이를 앵글에 담은 것. 문명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그 안에서 새로운 초목들이 움트고 자라서 이름 없는 숲을 이루고 있다. 곧 사라질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미술가 약력: 비비킴은 서울에서 1회 개인전, UIPF 울산국제환경사진페스티벌, 안산국제아트쇼 Vision 2022, 무계 거리의 기술, Edition365 전에 참여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지역 문화를 향유하는 축제 한마당이 전주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이하 전지연)는 5일 오후 2시 팔복예술공장에서‘2023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박람회 개막식에는 백옥선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장과 김윤덕 국회의원, 이종률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정책관, 김인태 전주시 부시장,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차재근 지역문화진흥원장, 박영정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이사, 이창기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장, 이승정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 이충관 한국메세나협회 사무처장, 정화영 전북도 문화산업과장을 비롯해 광역 및 기초 문화재단의 대표 60여 명과 전국지역문화재단 종사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식전 공연으로 치러진 전주브랜드 공연‘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가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행사는 백옥선 회장의 개막선언, 지역문화 우수사례 시상식, 전지연 비전 선포식, 지역문화재단 구성원 1만인 선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백옥선 회장은 이날 개막선언을 통해 “2023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는 문화가 지역의 경쟁력이며, 사회혁신의 중요자원임을 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장으로 개최의미가 크다”며 “모든 지역문화재단이 참여하는 백가쟁명의 장, 지식 공유의 장, 지역문화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청년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역 문화의 꽃이 활짝 펴 지역민의 삶이 행복으로 만개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률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정책관은 축사에서 “문화재단 간의 연대에 기반한 혁신을 토대로 지방시대를 이끌어가겠다는 전국 지역 문화재단 연합회의 자신감과 포부가 드러난 것으로 읽힌다”며 “앞으로 지역문화재단의 변화와 도전을 응원하며 지방 시대의 이행을 위해 자유와 연대의 가치에 기반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함께 누리는 문화, 문화로 매력 있는 지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그동안 지역문화진흥을 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 지역문화재단의 우수사례를 선정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비롯한 총 24개‘지역문화 우수사례 상’시상식도 진행됐다. 수상단체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지역문화 발전상 창원문화재단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창의적 도전상 고창문화관광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 담양군문화재단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이사상 김해문화재단 △지역문화진흥원 원장상 추천문화재단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상 평택시문화재단 등이다. 이 밖에도 지역문화 우수사례로 18개 재단의 사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수상을 받은 24개 재단에는 박람회 기간 중 상설 전시관 부스에서 성과를 홍보하고 공유하는 장이 마련된다. 한편,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는 오는 7일까지 팔복예술공장 일원에서 '지역문화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펼쳐진다.
오늘날 외래어 표기에 대한 진단서. 홍지득 작가가 <누구를 위한 외래어인가?>를 발간했다. 홍 작가는 “나이도 이미 85세이고 하반신마비로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이다”며 “그동안 TV에 나오는 올바르지 않은 외래어가 눈과 귀에 자주 밟혔다. 외래어를 미국식 영어 발음으로 개선하기 위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음운표현에 있어서 우리 한글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그 유용가치를 무시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과 충고, 우리 외래어가 갖춰야 할 기본소양 방법론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책의 1부에서는 우리말 외래어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분석 등이 담겼다. 2부에서는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말과 영어의 본질적인 차이, 우리가 영어에 어떤 태도로 다가가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말 외래어를 미국식 발음 위주로 정리해야 하는 이유, 미국 발음과 영국 발음의 차이점 등에 대해 소개했다. 작가는 외래어 표기가 미국 발음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로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성’과 ‘공부의 효율성’을 꼽았다. 홍 작가는 “우리나라와 미국은 정치·경제·산업·교육·문화 등의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성을 보이고 있다”며 “여러 분야로 실용가치가 많은 것이 미국영어로 기왕에 배울 바에야 사회적으로 많이 쓰이는 언어를 익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특히 영어는 우리 교육에서 제1외국어로 지정할 정도로 중요한 외국어로 자리 잡고 있지만, 현재 대다수의 학생이 각종 시험의 주요 과목으로만 영어를 배우고 있어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애매지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끝으로 홍 작가는 “과거 해외여행을 준비하게 되며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산 음운책이 너무 어렵게 구성돼 있어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그 때문에 이번 책은 누가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내용을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비 문제로 우선 70여 권을 출간한 상태”라며 “대통령부속실, 국무총리실, 문화체육관광부, 주요 신문사 등에 배부했다"며 "현재 이 책에 담긴 내용이 국가 언어와 관련된 정책에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소한 일상에서 만나고 문학을 통해 깨달은 즐겁고 행복한 기억들을 작품들로 나타냈습니다.” 신성호 지필문학회장이 그동안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해오면서 틈틈이 모아 놓은 작품들을 엮어서 <내 마음의 소풍>(신아출판사)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5번째 시집을 발간했다. 평소 동심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활동 중인 그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시집의 구성을 보면 ‘내 마음의 소풍’, ‘삶과 그리고 인생’, ‘꽃피던 시절’, ‘언제나 그리운 것들’ 그리고 시조 12수 등이 수록됐다. 신 회장은 “지난 어린 시절의 기뻤던 추억과 소풍에서 느낀 감상들이 많았다”며 “동시를 써오면서 자잘한 생각들을 이삭을 줍듯이 하나하나 작품으로 승화시켜 이번에 시집으로 만들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문단에서 16년의 역사를 가진 <지필문학>을 인수해 편집·발행인과 회장으로 활동하며 현대 문학사에 의미 있는 발전을 이루고자 창작 문화 활성화와 신인 작가 발굴 지원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시집의 출판기념회는 오는 9월 중에 선보이는 <지필문학> 통권 제66호 가을호 출판 행사 및 신인문학상 시상식과 병행해 개최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육군3사관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7년 월간 한비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군산문인협회 사무국장과 회장을 거쳐 현재 군산예총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뿐 아니라 한국아동문학회, 전북시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전라시조문학회에서도 왕성하게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사)한국아동문학회 오늘의 작가상, 제16회 군산예술상 대상, 전북예총하림상 공로상, 군산예총 공로상 등이 있으며 그동안 동시집 <작은 것이 아름다울 때>, <작은 꿈이 있어요>, 시집 <꽁당 보리밥>, <이 좋은 날에> 등 다수를 발간하기도 했다.
“머리카락이 하얗다/ 가령/ 하얀 세상이면/ 좋지 않은가/ 가령/ 사이 안 좋은 부부가/ 모처럼 화해하면 좋지 않은가/ 그런데/ 머리가 희면 늙었다고/ 왜 구박하는가/ 그래서/ 염색을 했다”(시 ‘위장의 미학’ 전문) 고선주 시인이 <그늘마저 나간 집으로 갔다>(걷는 사람) 을 펴냈다. 책은 ‘1부 너를 보니 먼지가 수북해 오늘은 어때’, ‘2부 골목길 끝 하늘 구겨 넣은 집 한 채’, ‘3부 북적북적한 사람들 사이 파닥거림’, ‘4부 길을 가다 막힌, 실 끝에서 만난 일상’, ‘5부 너 지친 거니 가슴에 솟구치는 그 무엇’ 등 총 5부로 구성됐으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53편의 시가 실려있다. 고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집’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집에 대한 기억들은 차고 넘쳐 나지만, 시적 사유를 어떻게 감정으로 엮어 내면성 시적 맥락들을 부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며 시를 집필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실제 시인의 작품 속에는 ‘집’과 ‘오르막’이 형상화가 돼 있는 등 따뜻함을 포기하기 쉬운 현실 속에서도 서정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또 시집에는 고 시인의 반복과 이야기로 풀어가는 시적 표현 등이 독자로 하여금 안정적인 감성의 흐름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고선주 시인은 199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계간 ‘열린시학’ 및 ‘시와산문’ 등에 시와 평론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저서로는 <꽃과 악수하는 법>, <밥알의 힘>, <오후가 가지런한 이유> 등이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가 천만을 넘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물론 필자도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동물들이 인간의 생활 속으로 들어온 지는 오래되었으나 지금처럼 아파트라는 주택 공간에서 먹고 자는 걸 함께 한 지는 수십 년에 불과하다. 이러한 반려동물과 인간의 공생이 꼭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문제 제기한 동화가 선보였다. 신의 영역이라고 할 만한 생명 복제의 영역까지 넘나드는 상황에서 동물들의 성격과 품종, 성견이 되는 시간, 수명까지 인간이 원하는 대로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설정이 이색적인 작품이다. 《애니캔》은 책 제목이면서 반려동물들을 생산하는 회사 이름이기도 하다. 모든 반려동물을 알루미늄 캔에 <인공동면> 시켜 소비자가 필요할 때 꺼내서 파는 곳이다. 회사에서 생산한 사료와 간식만을 먹여야 하며, 어기게 되면 반려동물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부작용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즉, 의도하지 않게 회사의 사료나 간식이 아닌 것을 먹었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반려동물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수명도 소비자인 인간이 정할 수 있다. 키우다 싫증 내는 경우를 생각해서 1년이나 3년, 혹은 5년이라는 기대수명을 인간이 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더구나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을 정하는 것에 사람들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즉, <애니캔> 회사는 오직 돈을 버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동물의 수명이나 응급 상황에 대한 도덕적 윤리 의식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동물의 생명도 자본의 원리를 적용시키는 대상에 불과할 뿐이다. 이와 같은 설정은 우리 사회가 인간이 아닌 생명에 대해 무감각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따라서 책 속의 주인공 ‘새롬’이도 강아지 ‘별이’가 아프고 나서야 자신을 되돌아보는 장면이 나온다. “나도 나한테 잘못이 있는 줄은 몰랐어. 그런데 별이가 어떻게 태어나 어떻게 캔 속에 들어가게 됐는지 하나도 궁금해하지 않았잖아. 그저 별이는 우리 집에 즐거움만 주면 된다고 생각했던 거야. 내가 별이에게 어떻게 해 줘야 하고 어떤 가족이 되어 주어야 할까 하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어.” -p112 위의 대사를 통해 인간이 동물을 키울 때 순수한 마음이었는지, 어떤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경제를 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까지도 자칫 효용성만을 앞세우는 건 아닌지, 성찰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생명에 대한 경시 현상은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사람조차 알루미늄 캔에서 생산한다는 설정의 책을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생명에 대한 경외감 대신 어떤 것도 인간의 힘으로 되지 않을 게 없다는 만능의 시대에 살아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돌아보지 않으면 결국 인간의 존엄성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나마 위안으로 다가온 건 작가가 주인공을 통해 인간의 많은 선택에는 책임감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아저씨는 비열해요. 동물들을 이용만 하잖아요. 그러면서도 아닌 척하고, 그런 아저씨에게 별이를 맡길 수는 없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정한 기간만큼만 사는 게 동물들은 행복할 거라고요? 그걸 아저씨가 어떻게 알아요? 동물들에게 물어봤어요? 아저씨는 누가 아저씨 수명을 딱 정해 주면 행복하겠어요?” -p154~155 주인공 새롬이는 <애니캔> 대표를 찾아가 절규한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고. 인간이 다른 생명의 모든 걸 관장할 수는 없는 거라고. 더 늦기 전에 생태계의 고리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리라는 걸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이경옥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두 번째 짝>으로 등단했다. 또 그는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제작사업과 2023년 한국예술위원회 문학나눔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저서로는 <달려라, 달구!>,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이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이달부터 8월까지 ‘몽연-서동의 꽃’을 무료로 관람하고 생생한 후기를 남길 SNS 리뷰단‘몽글패밀리’을 모집한다. 몽글패밀리는 글을 쓰는 가족이란 뜻으로 SNS 리뷰단 10개팀을 14일까지 모집할 계획이다. 모집 대상은 SNS 리뷰 작성이 가능한 가족(2~4명 기준) 단위로 리뷰단에게는 기념품과 활동증명서 등이 제공된다. 재단은 오는 9월부터는 매달 5개팀씩 리뷰단을 모집해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개관 5주년 및 김병종 화업 40주년 기념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특별전 ‘김병종 40년, 붓은 잠들지 않는다’의 마지막 순서가 지난 4일 개막했다. 이번 순서는 <에게해의 봄>을 비롯해 7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제4부 ‘길 위에서-남미부터 북아프리카까지’로, 오는 10월 29일까지 진행된다. 김병종 화백은 스스로를 “역마를 넘어 쌍마의 기질을 타고난 사내”라고 언급했듯 전 세계 곳곳을 발로 누비며 다채로운 그림과 글을 발표했다. 전국적인 베스트셀러였던 <화첩기행>(문학동네)과 작년에 발간된 <시화기행>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 전시에는 <화첩기행>의 주요 무대가 되었던 쿠바의 ‘카리브’, 튀니지의 ‘시디 부 사이드’처럼 동화같이 아름다운 배경의 원화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또 <시화기행> 속 뉴욕의 문학과 영화에 관한 고찰, ‘벨 에포크’ 시대라고 불리는 프랑스 파리의 20세기 초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림과 글, 그리고 시(詩)로 펼쳐진다. 미술관 관계자는 “여행의 목적지가 같다고 목적도 같을 수 없다. 이것이 여행의 묘미인데, 김병종 화백은 세계를 여행하면서 그 지역의 색깔과 사람들의 이미지, 그곳에 살았던 예술가들에 대한 단상을 그림과 글, 때로는 시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미, 북아프리카, 뉴욕과 파리를 작가의 시선에 따라 바라보는 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텔레비전방송수신료(KBS·EBS 방송 수신료)를 전기요금에서 따로 떼어 징수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방송통신위원회 관문을 넘었다. 개정안은 앞으로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의결, 대통령 재가 절차를 거쳐 공포되면 바로 시행된다. 방통위는 5일 전체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여권 추천 위원인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상임위원이 찬성했고, 야당 추천 위원인 김현 상임위원은 표결에 불참하고 퇴장했다. 개정안은 제43조 제2항 '지정받은 자가 수신료를 징수하는 때에는 지정받은 자의 고유업무와 관련된 고지 행위와 결합하여 이를 행할 수 있다'를 '지정받은 자가 수신료를 징수하는 때에는 지정받은 자의 고유업무와 관련된 고지 행위와 결합하여 이를 행하여서는 아니 된다'로 개정했다. 방통위는 개정안에 대해 "지금까지는 수신료 납부 의무가 없는 경우에도 수신료 징수의 이의신청, 환불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국민이 납부 의무 여부를 명확히 알고 대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국무회의 등 남은 요식 절차를 거쳐 이달 중순부터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제 분리 징수가 시행되는 시기는 조금 더 걸릴 전망이다. 분리 징수 이행 방안을 KBS와 수탁자인 한국전력이 협의해 정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방통위 사무처도 이날 "이행 시기를 특정하기보다 공포한 날부터 시행하되 KBS와 수탁자가 이행방안을 협의해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KBS는 입법예고 기간을 40일에서 10일로 단축하는 등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며 헌법재판소에 방송법 시행령 개정 절차 진행 정지 가처분 신청과 헌법소원을 낸 상황이다. 한전은 시행령 입법예고 기간 수수료 징수 위탁에 드는 최소한의 비용은 수수료로 회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시행령 개정에 따른 경과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김효재 직무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KBS는 수신료의 상당 부분을 무보직 간부들의 초고액 연봉으로 탕진했고 권력을 감시하라고 준 칼을 조직 기득권을 지키는 데 썼다. KBS는 수신료 문제에 있어 개혁 대상이지 결코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인 위원은 "절차적으로 하자가 없고 사회적 합의도 충분한 만큼 경과 규정을 두지 않고 바로 시행하는 게 타당하다"면서 "수신료를 강제 납부해온 것은 그동안 국민이 엄청난 특혜를 준 것인데 KBS는 그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느냐"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현 위원은 "대통령실 권고사항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적 부담 이행 방안도 마련하라고 했는데 왜 그것은 시행령 개정안에 빠져있느냐"면서 "공포 후 바로 시행되면 사회에 미치는 파장도 큰데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상생과 회복’을 주제로 오는 9월 풍성한 무대를 펼친다. 소리축제는 4일 전주 궁에서 올해 새롭게 취임한 이왕준 조직위원장과 김희선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그램 발표회 및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 전북 14개 시군에서 진행된다. 호주, 캐나다 등 해외 13개국, 89개 프로그램의 총 105회 공연을 통해 열흘간 대장정에 나선다. 특히 한옥마을에서 소리축제 무대가 펼쳐지는 건 올해로 7년 만이다. 하지만 한옥마을의 경우 축제 거점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접근성이 떨어지고 관객 분산 등 문제가 제기돼 중단된 바 있다. 김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이후 처음 열리는 전면 대면 축제인 만큼 13개국 세계의 다양한 음악들이 소리축제로 모인다”며 “북미, 북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각 나라의 문화와 미학이 담긴 귀한 공연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와 집행위를 재정비하고 시험대에 오른 소리축제는 각 예술 분야 전문가들과의 자문 등 협업을 통해 예술성을 강화했다. 판소리 다섯바탕 등 국창들의 완창 무대와 산조 및 시나위로 한층 더 깊어진 전통의 원류를 보여주는 특별 기획 공연을 준비했다. 판소리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해설이 더해진 판소리 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한지영 소리축제 콘텐츠운영부장은 “지역 및 신진 예술가들의 무대, 어린이와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과 전통음악의 이해와 깊이를 더해줄 아카데미, 워크숍 등 판소리와 월드뮤직 전문가들의 강의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해 소리축제는 공연과 설치미술 및 전주 동헌 등 지역 명소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장애인들도 공연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는 소리축제에서 처음 시도된다. 영국 설치미술가 루크 제람의 ‘가이아’는 나사(NASA)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을 축소 설치한 작품으로 소리축제가 초청해 관객들과 만난다. 부대 행사로 어린이 그림그리기 ‘지구야, 사랑해!’ 등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준비된다. 이 조직위원장은 “전주가 소리의 종갓집으로 새로운 변화 속에 올해 소리축제가 최고의 예술가들과 거듭날 수 있게 다양하고 매력적인 공연들로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성과 융합 그리고 확장을 통해 미래의 가치를 담아내는 축제로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전북 평생교육장학진흥원, 임대주택 입주민 자녀 장학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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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행복장학금 전달식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지역정착 장학생 선발 공모
전라북도평생교육장학진흥원, 꿈키움장학금 전달식 첫 개최
[짤막]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향토인재 장학생 선발
김학권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전북의 미래인 인재 육성 앞장”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 고시원에 보금자리 튼 4남매
무형유산 공연 ‘장인의 발걸음’…관객 큰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