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4:09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칭기즈 칸의 어록

아마도 80년대 초인듯하다. 라디오 방송에서 자주 나오는 노래 중 하나였던 “칭기즈 칸”. 뜻 모를 내용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노래의 리듬에 흥취 되어 짧은 독일어로 된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르던 시기가 있었다. <징. 징. 칭기즈 칸. 헤. 라이터. 호. 라이터. 헤 라이터. 이머. 바이터!> 노래와 함께 어깨를 덩실대며 추던 즐거운 기억에 잠시 칭기즈 칸이란 인물과 그의 어록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 몽골 유목민 중 한 부족의 우두머리였던 테무친은 우여곡절 끝에 1206년 유목민의 대표 자리인 칸에 오른다. 이때부터 그는 칭기즈 칸으로 불리게 되며 이름의 뜻처럼 칭기즈 칸은 ‘강력한 힘을 가진 군주’가 된다. 칭기즈 칸은 몽골의 부족들을 모두 통일하였으며 나아가 서요와 서하를 정복하고 이어 만주와 중국 북쪽을 지배하던 금나라와 중앙아시아까지 뻗어 나갔던 시대 인물로 대륙의 정복자란 뒷모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훌륭한 정책과 평가는 있었으니 그것은 그가 시행했던 계급 폐지와 종교의 자유 그리고 인종차별 금지였다. 또한, 고른 인재 등용이란 혁혁한 평가가 있는데 가족뿐만 아니라 능력이 검증된 가까운 친구 그리고 적이었다 하더라도 아군이 된 사람에게 능력과 신의가 인정되면 중요한 역할을 맡기고 나라를 운영하는데 등용했다. 칭기즈 칸은 좋은 혈통을 가진 집안이었지만 처절한 몰락을 겪었고 재기를 위해 자신과 혈연이 없는 부하들의 능력을 활용해 다시 성공한 정복자로서 삶을 살았던 인물로 그의 등용 방식은 특별한 가치로 인물사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칭기즈 칸은 인재를 등용하며 다음과 같은 어록을 남겼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백만도 되지 않았다. 배운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칭기즈 칸이 되었다.> 큰 의미를 주는 어록이다. 현대인이 시대의 정복자로 불리는 그 이름을 부르며 아련한 노래에 추억을 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도 오래된 위인의 이름이 담긴 음악을 되찾아 들으며 역사의 흐름을 가늠해 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5.25 17:39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부처님 오신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인터뷰

“해가 뜨면 반드시 지게 되고, 밀물이 들어오면 반드시 썰물이 돼 나가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도 같습니다. 즐거움이 있으면 괴로움이 있고, 행복이 있으면 불행도 있습니다. 그래서 즐거움과 괴로움, 행복과 불행의 질량은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배제한 것을 중도(中道)라고 합니다. 우리는 중도심을 가져야 합니다.”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서울 조계사에서 만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우리 스스로가 좋고 나쁨을 가리는 ‘분별심’을 없애고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대로 사부대중이 ‘이고득락(離苦得樂·고통을 버리고 기쁨을 얻어 해탈의 경지에 이르기를 바라는 뜻)’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또 “모든 괴로움과 근심 걱정은 감정에서 비롯된다. 감정을 순일하게 하는 것이 명상”이라고 강조하고 “스스로 절제하는 힘을 갖고 있으면 좋은 말, 좋은 행동, 이성적인 생각이 저절로 나온다. 정치인들은 마음을 고요히 해야 한다”며 최근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정치권에 명상을 권하는 촌철살인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인터뷰는 지난 18일 전북일보를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 취재기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특별 대담 형태로 진행됐다. 27일이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먼저 사부대중에게 한 말씀 해 주시지요. “코로나 감염병에서 완전히 벗어나 온전한 부처님 오신날을 3년 만에 맞이했습니다. 서로의 건강을 위해 방역 지침을 지키며 함께 했던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공동체와 이웃을 위하는 그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며, 아기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입니다. 모든 국민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아 진정한 주인공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종단 사상 처음 합의추대 방식으로 총무원장에 선출된 이후 소통·포교·교구를 종단운영 기조로 삼으셨습니다. 이 세 가지를 꼽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의 생활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 우리는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와 외로움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들이 아픔과 피곤함, 외로움 등을 치유하고 평안하게 할 수 있는 포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를 위해서는 국민과 소통하고 교구가 함께 포교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기조로 삼았습니다.” 3대 운영기조를 진행하기 위해 수행, 교구, 포교, 교육, 승가복지, 문화, 사회 등 7가지를 중점분야로 선정 추진해오셨는데, 진행 상황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지난 4일부터 조계종단 내 60개 사찰에 대한 입장료 무료 감면과 함께 ‘소중한 문화유산, 국민에게 가까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승려복지 안정화를 위해 한국불교 최초의 승려전문 요양병원인 안성 아미타불교요양병원 개원했습니다. 또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캠페인과 함께 현대인들의 사고와 정서에 맞는 선명상 프로그램 개발도 그런 성과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취임법회에서 신뢰받는 불교, 존중받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를 만들겠다고 취임 일성으로 밝히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이제 종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하여 변화해야 할 시기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런 기조 속에 종단이 불교중흥을 위해 지향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한 결과 신뢰와 존중, 함께하는 불교라는 기조를 통해 열린 마음으로 사부대중께 다가가야 한다고 판단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방향이 실현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당연히 필요하지요. 신뢰와 존중의 관계는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교문화에 대한 국가적 선양, 명상을 통한 현대인과의 소통강화, 승가 내부 공동체 안정화 등을 핵심과제로 중점적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합니다.” 종단차원에서 이태원 참사 등 각종 사고현장을 방문하는 등 소통 강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도 새로워 보였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종단 차원에서 추모재, 49재 등을 봉행했습니다. 또 종교지도자협의회 등 종교간의 연대 활동을 통해 희생자 추모에 나서기도 했지요.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 발생 당시에는 적극적인 모금활동과 구호활동을 전개했는데, 함께하는 불교를 만들겠다고 천명한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종단이 나서 사회소통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명상을 대중화하는 작업도 진행중이시지요. “그렇습니다. 국민들 개개인의 마음의 내적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와 공동체 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데요. 특히 최근 빈부의 격차, 계층 양극화 등 사회적 갈등 지수와 함께 국민들의 사회적 스트레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사람과 사람, 자연 뭇 생명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위해서는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의 성숙한 인식이 토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명상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함께 실천함으로서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신도와 출가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일까요. “출가자 감소는 전반적인 사회적인 불교에 대한 신뢰와 깊이 연관되어 있어 범 종단적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출가자’에 대한 전반적인 통계 분석을 통해 다각적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출가의 사유, 출가를 마음먹었으나 다시 하산하는 사유, 출가 초기 요구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분석을 진행하여 각 단계별로 필요한 제도를 개선하고자 합니다. 출가 홍보 방식도 전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5㎝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경주 열암곡 마애불 바로세우기 불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입니까. “(열암곡 마애불은) 600년 가까이 넘어진 채로 있었습니다. 불자된 입장에서 그대로 방치하는 불경을 저지를 수는 없다는 생각에 바로세우기 불사를 시작했습니다. 5.6m 80톤에 달하는 부처님이 조성할 때의 본 모습을 찾게 된다면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열암곡 부처님을 빨리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시한번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외에도 조계종단에서 사회 통합과 타협을 위해 진행하고 계신 프로젝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종단은 사회공동선 실현을 위해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다방면에서 진행해오고 있어요. 코로나19 위기 때 정부의 방역 활동에 불교가 앞장서 국민들의 협조를 끌어왔듯이 국가의 정책집행과 국민의 눈높이를 조율하고 통합을 위한 촉진제로써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사회통합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활동하는 화쟁위원회, 사회노동위원회, 종교평화위원회, 환경위원회를 비롯, 사회복지법인 사회복지재단과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자율적으로 본연의 사명의식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갈등과 반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인간의 욕심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반목이나 대립, 투쟁 등은 필연적으로 발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스스가 양보와 배려의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바로 불교가 품고 있는 자비와 상생, 자리이타(自利利他· 자신을 위할 뿐 아니라 남을 위하여 불도를 닦는 일)의 정신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방법론에 있어 스스로의 감정을 절제하고 제어하도록 하는 ‘명상’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사부대중에게 던질 ‘화두’ 한가지 부탁드립니다. “중국 당나라 때 임재선사가 남긴 말씀 중에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대로 해석하면 '어느 곳에서든 내가 주인공이 되어라'인데, 내 마음에 걸림이 없는, 괴롭거나 불편하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항상 편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인과(因果)로 돼 있습니다. 좋은 것을 분별하면 싫은 것이 똑같이 생겨나고 그것은 계속 반복됩니다. 그것에 머물러 있으면 괴롭지 않은 사람이 없지요. 국민소득 3만 불이 넘는데 지금도 불편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질에서 행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자기 마음을 평안하게 해줄 수 있는 길을 찾아라, 이것이 종교인으로서 던지는 화두입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김준호 기자

  • 종교
  • 김준호
  • 2023.05.25 00:00

전직 언론인들이 추천하는 '말과 생각'

“말(言)은 말(馬)보다 힘이 세다!” 전북지역 방송국에서 활동했던 기자, 아나운서 등 전직 언론인들이 스피치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말 잘하는 법에 대한 책들을 각각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정헌 전 앵커의 신간 <사람을 살리는 말의 힘>(새빛)은 깨달음의 말과 글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말과 글이 넘치는 세상에서 50대 초반의 전직 뉴스 앵커가 쓴 책은 그만의 축적된 삶과 내공이 드러나 있다. 저자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앞서 자신을 가다듬는 시간을 이 책을 통해 가졌다고 털어놓는다. 사자성어, 시, 말, 책, 영화 등에서 좋은 말과 글을 듣고 주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냈다고. 저자가 머리말에 이야기한 글을 보면 겸손하면서도 탄탄한 사람이란 걸 느끼게 한다. 그러한 겸손은 그가 인생의 파도를 지나오면서 흡수했던 말의 힘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처럼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말의 힘이 와 닿는다. 저자는 “바쁜 세상에 독서도 힘겨울 때가 있어 글의 양을 채우기보다 최대한 압축해 읽기 편하게 만들었다”며 “이 책은 그저 좋은 말, 좋은 글만 모아 놓은 책이 아니라 깨달음이 버무려지고 농축된 책이다”고 밝혔다. JTV전주방송에서 14년 동안 취재기자로 일한 저자는 JTV 아침뉴스, 저녁 8시뉴스 메인 앵커로 활약했으며 2011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JTBC 창립 멤버로 메인 앵커를 맡았다. 최동석 전 아나운서의 신간 <말이 힘이 될 때>(클랩북스)는 어긋난 관계를 풀고 단단한 신뢰를 쌓는 가장 인간적인 소통 법을 제시한다. 아나운서 생활 20년 내공을 가진 저자는 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얕은 기술보다 진심의 깊이에 있음을 강조한다. 관계를 무너뜨리는 것도 말이고 관계를 풀고 돈독히 다지는 것도 말이다. 그만큼 말은 사람 사이에 피어나고 관계 속에 존재한다. 진심을 담은 위로의 말은 상대의 마음을 녹아내리게 하고 뾰족하게 날이 선 분노의 말은 상대의 가슴을 찌른다. 저자는 아나운서 경험뿐 아니라 일상에서 접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진정한 말의 힘을 깨우친다. 여기에 더해 간결하고 담백한 사과의 말, 참지 않아야 하는 사랑의 말, 말문을 여는 칭찬의 말,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유머의 말 등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저자의 다정하고 진심 어린 조언이 담겨 있다. 특히 저자는 말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섬세한 태도를 꼽는다. 저자는 “한 번 뱉은 말은 지워지지 않는 자국을 남기기에 말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과 원칙을 세워야 한다”며 “잘못을 질책할 때는 상대가 합당한 사유와 절차대로 이뤄졌다고 느끼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2004년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저자는 아나운서 최초로 KBS 뉴스9 앵커로서 뉴스를 진행했고 KBS전주방송총국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5.24 17:40

김성주 의원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독립유공자 인정"촉구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하지 않던 국가보훈처의 해석상 모순을 인정하면서 '동학 유공자'들이 서훈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봉준과 손화중 등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가 독립운동 서훈을 받지 못하면 을미의병 참여자의 서훈을 취소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병)은 최근 열린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가보훈처가 1905년 을사늑약 전후를 국권 침탈 시기로 본다면서도 1895년 을미의병 참여자는 독립유공자로 인정하지만, 1894년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은 독립유공자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해 봉기한 항일무장투쟁 참여자’로 규정하고 있다. 다수의 역사 교과서 역시 제2차 동학농민혁명을 항일의병운동의 토대로 기술하고 있지만, 보훈처는 국권 침탈 시기를 1905년 을사늑약 전후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전봉준∙손화중 등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1895년의 을미의병 참여자 145명도 독립운동 서훈을 취소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라며 “일본군에 의한 경복궁 침탈 사건 후에 봉기한 1895년 을미의병은 인정하고 1894년 제2차 동학 봉기는 인정하지 않는 모순을 역사학계 해석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보훈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정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이 상태로는 뭔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상당한 모순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국회에는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에 따라 2차 혁명 참여자로 결정된 사람을 독립유공자로 포함하는 내용의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이정문 의원 대표 발의로 제출돼 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5.24 17:3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지호 소설가, 모악작은도서관 ‘까치밥 시동인 회보 130호’

‘시(詩)가 뭐냐’는 질문에 김종삼 시인은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라는 시에서 ‘엄청난 고생 되어도/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이 세상에서 알파이고/고귀한 인류이고/영원한 광명이고/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답한 바가 있습니다. ‘시’의 본질을 묻는 ‘우문’에 삶의 근본을 밝힌 ‘현답’으로 응수한 시인의 혜안에 고개를 끄덕이긴 했습니다만, 정작 ‘알파’의 삶에 관심을 갖지 못했습니다. 활자와 문장의 바다, 추상과 관념의 미로, 이익과 손해의 구렁만 헤맬 뿐 행간의 길을 걷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순하고 명랑하며 귀하고 슬기로운 사람들께서 다달이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었음에도 10년을 허송세월했습니다. 10여 년 전, 모악산 주변에 사는 주부들께서 동인을 결성하고 글 강의를 청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시(詩)라는 글자를 파자 하면 절(寺)에서 스님네들이 하는 말(言)로서 그 뜻은 세상살이의 부질없음과 형언할 수 없는 깨달음을 전하며, 그 소리는 불경 소리의 율격을 닮아 멀리 저승까지 퍼진다.’ 라는 그럴듯한 말에 속아 한 계절 허언을 경청하셨었지요. 매시간 책상 위에 따뜻한 차 한 잔을 준비해 주셨고, ‘작가님’이라 공손히 불러 주셔서 어깨가 천장까지 닿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의 인연을 잊지 않고 삭망에 맞춰 회보를 보내주셨습니다. 130호째 입니다. 답을 한 적도 없고, 좋다 나쁘다 뜻을 전한 적도 없는데, ‘우공이산’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 우직함이나 무던함보다 더 위대한 것은 내내 시를 쓰셨다는 것입니다. 시를 쓰기 위해 마음을 들여다보고 삶을 반추했다는 것입니다. 언어의 숲에서 단어의 나무를 흔들어 치마폭에 문장을 담아왔다는 것입니다. 정작 20년 전 시 쓰기를 포기한 저에게, 허황한 말을 난발하는 저에게, 인연을 그리 소중히 여기지 않는, 부족한 저에게 죽비 소리를 전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무연히 앉아 그 가르침을 들여다봅니다. 회보도 책이라면 책인데 면지나 헛장도 없이 표지 뒷면이 바로 본문입니다. B4 크기 종이 양 면에 네 페이지를 인쇄하여 반절로 자른 뒤 스템플러를 박아 만든 회보는 총 10장, 20 페이지입니다. 연하늘색 색지를 붙여 스템플러 박은 자리를 가리고 ‘책등’을 만들었습니다. 스템플러를 박은 마음은 단정하고 색지를 붙인 손길은 고와 수수하고 정갈한 옷감 같습니다. 회보가 곧, 시를 품고 있는 누대의 배냇저고리 같습니다. ‘바람결에 날개를 달고’라는 제호 아래에 씨앗이 흩날리는 민들레 한 포기를 그리셨습니다. 씨앗이 어지럽게 날리니 바람은 분명 왜바람. 그 바람 타고 표지 밖으로 날아가는 민들레 씨가 이소영, 김숙미, 김설강, 유선희, 백경남, 김미현, 권명화 시인께서 지금까지 보내주신 소식 같습니다. 내려앉은 곳을 본 적이 없으므로 지금도 멀리 퍼지고 있을, 꽃을 피운 적이 없으므로 세상 모든 꽃을 품고 있을 시(詩)의 씨앗, 당신들의 마음 같습니다. 이제 일곱 분만 남은 동인은 여섯이 되고 다섯이 되었다가 언젠가는 사라지겠지요. 사라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라진다고 사라지는 것이겠으며 보이지 않는다고 안 보이는 것이겠습니까. 바람 따라 사라졌던 꽃씨가 봄날 온 들판을 수놓는 것처럼 선생님들의 노래도 여기 그리고 그곳, 지금 그리고 그때, 당신 그리고 내 안에서 피고 지지 않겠습니까. 황지호 소설가는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으로 등단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05.24 17:39

'달빛 아래 마당창극' 전주브랜드공연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

전주한벽문화관이 오는 27일 12번째 전주브랜드공연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의 막을 올린다. 이번 브랜드공연은 오는 10월 14일까지 총 20회로 구성돼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주한벽문화관 전통 혼례청에서 야외 공연으로 선보인다.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는 전라감찰사, 전라감영 등을 소재로 활용해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예술성, 대중성을 살려 현대적 색채를 결합한 창작 초연 창극이다. 이야기는 오만방자 전라감사가 새로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전주의 풍류와 백성들의 편안한 삶에 관심이 없는 전라감사는 안하무인 태도로 재물만을 쫓으며 폭정을 펼친다. 그 과정 백성을 위해 옳은 소리를 하는 주공방을 파면시키고 귀양을 보내 그의 딸 계월이 한벽루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시를 읊게 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전라감사는 한눈에 반하게 되며 계월과 시를 나누고 그동안 자신이 잊고 살았던 풍류와 삶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다 감사는 어떻게든 계월을 보기 위해 수를 쓰던 감사가 결국 시서대회장에서 위기에 처하며 이야기가 극을 향해 달려간다. 전주브랜드공연은 지난 2012년부터 판소리를 기반으로 전통문화 콘텐츠 확산을 통해 전주 관광 명소화와 대표 브랜드공연을 육성하기 위해 진행된 전주한벽문화관의 대표 상설 공연이다, 특히 올해 공연에는 ‘전주’만의 특성화된 문화관광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해 전라감찰사와 전라감영, 전주 8경, 선자청을 소재로 활용하는 등 전주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때문에 이번 공연은 전주한벽문화관 야외마당이 아닌 무대 콘셉트에 따라 전주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 ‘화명원’에서 공연돼, 객석과 무대의 벽을 없앤 가족극 형태의 작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진으로는 오진욱(연출), 정선옥(극본), 배승현(안무), 홍정의(작곡) 등이 참여한다. 배우로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7명의 전통 문화예술인이 참여해 무대를 이끌 예정이다.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한옥마을의 야간 콘텐츠를 이끌어 갈 전주브랜드 공연으로 전주의 소리와 멋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특히 지역 배우를 활용하는 등 전주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어려운 우리 소리가 아닌 대중문화처럼 따라 할 수 있는 율동과 패턴으로 관객들과 배우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전석 15000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와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이나 전화(063-280-7081)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23 18:10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제10회 박상수 개인전' 개최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이 오는 29일까지 ‘제10회 박상수 개인전’을 연다. 청각을 매개로 한 조각 작품을 선보이는 박 작가는 음악과 일상,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 등을 작가가 선택한 재료를 사용해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박 작가의 이러한 공감각적 조각은 자신만의 리듬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나타난다. 특히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음악 그 자체가 아닌, 음악을 통해 낯섦과 새로움을 경험하는 그 순간, ‘쉼표(사이)’다. ‘아를의 여인(L'Aresinne)’, ‘타란텔라(Tarantella)’, ‘덧없는 환영(Vision fugitive)’ 등의 작품 제목에서와 같이 그가 영감을 받은 음악에는 수많은 쉼표가 산재해 있다.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비바 마젠타(Viva Magenta)색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색채연구소 팬톤(Pantone)이 설정한 올해의 색상인 비바 마젠타는 천연염료에 속하는 가장 귀중한 염료 가운데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밝은 염료인 코치닐(cochineal)의 레드에서 영감을 받은 색이다. 주로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의 작품들을 선보였던 작가가 이번에는 비바 마젠타를 통해 강렬함을 극대화한 조각들을 선보인다. 이러한 색상의 선택은 그가 자주 사용해 온 크리스털 레진과 만나 재료의 물성이 더욱 잘 드러내고 있다. 박 작가는 전주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열 번째 개인전이다. 이 밖에 ‘14인 조각초대전’, ‘PLAS 2021 조형아트서울’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한 작가는 ‘중앙미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등의 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바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23 18:10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상생과 회복' 새롭게 변한 축제 예고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2023 소리 축제 키워드와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소리 축제는 이번 키워드로 ‘상생과 회복(Coexistence and Resilience)’을 제시했다. ‘상생’에는 전염병, 환경문제 등 인류의 여러 어려움을 음악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또한 전통음악이 월드뮤직, 대중음악 등 다양한 소리와 만나 상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회복’은 코로나 이후 전면 대면 축제의 첫 해로 축제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전통음악의 정통성과 공연의 예술성을 회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 소리축제는 2011년부터 사용한 소리 축제의 로고를 교체해 소리 축제의 변화를 이미지로 상징했다. 이번 로고는 소리 축제를 대표하는 소리를 영어 표기한‘SORI’ 각 글자에 각각의 의미를 담았다. ‘S’에는 전통과 현대의 이어짐을 형상화했고 ‘O’에는 널리 퍼져나가는 우리 소리의 이미지를 담았다. ‘R’에는 전통과 동시대, 지역과 세대, 한국과 세계가 축제의 장에서 화합하는 의미가, ‘I’에는 동시대 한국의 소리를 미래로 확장하겠다는 소리 축제의 의지를 디지털의 이미지로 형상화해 담았다. 새로운 로고를 시각화한 올해 소리축제 포스터는 ‘오늘 우리 소리를 내일로 잇는 축제’라는 콘셉트로 자연을 닮은 일상의 4가지 색을 재해석했다. 또한 현대적으로 이미지화한 로고의 주조색을 활용해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생동감 있는 축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집행위원회에 예술분과위원회의 성격을 부여해 축제의 예술적 수준을 강화한 올해 소리축제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동헌, 대사습청, 전동성당 등)를 비롯한 전북 14개 시군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23 18:10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 공예품 경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전주공예품전시관은 26일 오후 3시 전주한옥마을 오목대 전통정원에서 무형문화재의 작품을 경매하는 ‘공예옥션’을 진행한다. 공예문화의 가치와 공예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진행되는 이번 공예옥션은 공예분야 판로확대와 소비문화 활성화를 위해 장인들의 작품을 실시간 소통을 통해 판매하는 경매 행사다. 2020년 비대면 ‘골라보쇼 공예옥숀’을 시작으로 해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공예품 경매 ‘명인명장 공예옥션’은 해가 거듭되면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경매시장에서 공예 작품이 가지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경매에 오르는 작품은 △색지장 김혜미자 장인의 ‘달항아리’ △우산장 윤규상의 ‘지양산’ △전주나전장 최대규의 ‘나전수저’ △선자장 방화선의 ‘단선’ △방짜유기장 이종덕의 ‘좌종, 원형접시세트’ △낙죽장 이신입의 ‘백선’,‘매화선’ △목조각장 김종연의 ‘까치호랑이’ △옹기장 안시성의 ‘깊은 볼세트’ 등 총 10점이다. 작품 감정가는 8만원(좌종)부터 100만원(달항아리)까지 다양하다. 경매는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온라인과 현장 판매가 동시에 진행된다. 온라인 참여 희망자는 전주공예품전시관 공식 유튜브에 접속하면 된다. 사회자가 입찰가를 제시하면 응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최종 1명의 응찰자가 나올 때까지 경매를 진행한다. 온라인 참여자는 댓글로, 현장 참여자는 현장에 준비된 소품을 활용해 응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공예옥션을 통해 공예분야 판로확대 및 소비문화 활성화를 기대한다”며 “경매를 통해 작품을 소장하고 생활 속에서 공예품을 직접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5.23 18:10

전북문화관광재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미디어아트 공동 전시 ‘루덴스토피아’

미디어아트의 향연을 일상과 친숙한 삶의 소재로 즐긴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은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정읍 전북아트플랫폼 낙서창고 정(井)에서 미디어아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F)과 공동 협력을 통해 추진하며 실내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미디어아트 작품 ‘루덴스토피아’(창작자 슬릿스코프)는 생활의 흔적이 묻은 일상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20대의 방을 나타낸 사진 1000장과 극장, 카페, 펍, 파티 룸 등 생활 곳곳에서 해방된 유희공간의 사진들을 수집해 제3의 공간으로 재창조한 작품이 4분 36초 동안 상연되는 것.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인 낙서창고 정(정읍시 내장산로 284)은 정읍시와 재단이 전북지역 내 유휴시설인 정읍 양곡창고 2층을 뉴미디어아트 중심의 창작공간으로 조성했다. 이 곳은 지난해 말 개소한 이후 올해 들어 현재까지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와 체험, 교육과정 등을 계획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매주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에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해당 작품 외에도 정읍시의 문화자산을 활용해 제작한 상설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이경윤 재단 대표이사는 “전라북도 미디어아트 창작·전시 공간에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하고 전북 도민의 미디어아트 향유기회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5.23 18:09

"예술로의 동행"⋯기린미술관, 고(故) 홍순무, 이창규, 강남인, 이성재 등 6인 기획초대전

이제는 별이 된 고(故) 홍순무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전주 작가 5인이 모였다. 기린미술관은 다음 달 15일까지 고(故) 홍순무·이창규·강남인·김세견·이성재·최원 기획 초대전을 연다. 이번 6인 그룹전의 대표인 이창규 작가는 “원래는 고(故) 홍순무 교수와 같이 전시를 열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홍 교수님이 작고하시며 결국 전시를 열지 못하게 됐다”며 “그러는 중 홍 교수님과 인연이 있는 전주 작가들이 모여 홍 교수님을 추모하는 전시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故) 홍 교수는 지난해 말 새롭게 선보일 작품을 남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이창규 작가 등 총 5명의 작가가 홍 교수의 유작과 함께 동행전을 갖게 된다. 이번 전시에 서양화가 6인의 작품으로 꾸며지는 만큼 농촌풍경화, 추상화, 수채화, 정물화 등 작가 톡톡 튀는 작가 개인의 개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 홍 교수의 작품 5점을 선보여질 예정이며 이 작품들은 모두 2022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 작가는 “홍 교수님과의 인연으로 만들어 가는 추모전이지만, 전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무대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6명의 작가 모두 개성이 강해 같은 서양화이지만 6명이 각자 표현한 섬세함에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전주고등학교에서 5년간 미술 교사로 봉직하다 전주교육대학교에서 35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그 세월 동안 26번의 개인전을 열고, 전북도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현대미술관 초대작가를 역임했다. 특히 그는 전북 예술인 공로상, 전북 문화상, 목정문화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전북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22 17:58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단가열전 ‘들숨과 날숨’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은 2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3년 상반기 목요국악예술무대 네 번째 무대 단가(短歌)열전 ‘들숨과 날숨’ 공연을 펼친다. 이날 공연은 소리꾼 김도현, 박현영, 이충헌, 이세헌, 박태빈 등이 무대에 오르며 장고 장인선, 대금 서정미 등의 연주가 어우러진다. 공연은 ‘광대가’, ‘사철가’, ‘진국명산’, ‘고왕금래’, ‘적벽부’, ‘백발가’, ‘효도가’, ‘호남가’, ‘흥타령’ 등 12곡의 다채로운 단가를 선보인다. 첫 무대는 대중에게 익숙한 ‘광대가’로 판소리 이론가인 신재효 작가가 지은 단가다. 이어 사시사철 풍경의 변화를 묘사한 ‘사철가’, 태평성대를 찬양하는 ‘진국명산’, 인생살이의 철학을 다룬 ‘고왕금래’ 등 단가를 연달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흥타령’은 전라도 고유의 민요이자 남도민요가 가지는 음악 특징을 느낄 수 있다. 공연을 총괄한 조영자 창극단장은 “청중을 소리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불린 단가처럼 대중이 소리의 매력에 푹 빠져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요국악예술무대는 6월 15일 단막창극 ‘판·놀다’, 6월 22일 전북도립국악원 예술 3단 합동 ‘예술로 노닐다, 풍류놀이’로 상반기 공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만 8세 이상 관람가로 공연 일주일 전 오후 1시부터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예매할 수 있다. 남은 좌석은 현장에서 배부, 선착순으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5.22 17:5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