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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숨, '플랫폼 어게인' 다섯 번째 작가 송지호 개인전 개최

복슬복슬한 하얀 털 위 발그레한 뺨, 반달 같은 눈웃음을 한 흰토끼 3마리가 갤러리 숨을 찾았다. 갤러리 숨이 오는 20일까지 개관 10주년 기획 초대전 ‘플랫폼 어게인’의 일환으로 송지호 작가의 ‘삶-행복으로 꽃피다’를 개최한다. 빨간 자동차를 탄 3마리 토끼 가족 등 전시장을 채운 그림 속 토끼들은 모두 웃는 얼굴이다. 빨간 하트모양의 코로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송 작가는 “이번 전시의 큰 테마는 ‘삶’으로 생활 속 가족들과 만난 행복을 작품으로 그려봤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싱그러운 초원 위 서로 팔베개를 해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표현하고, 즐겁고 신나는 일을 함께하고, 슬프고 힘든 일에 함께 울어주는 이 모든 것들은 혼자만 누리는 특별함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이처럼 그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에피소드를 그리며 작품을 채워가고 있다. 한국화를 전공해 풍경화를 주로 그리던 송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토끼를 등장시키게 된 계기는 작가 자녀의 탄생이었다. 그는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며 “저와 아이가 공교롭게 같은 ‘토끼띠’라 그림 속 저와 아이를 토끼로 표현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동안 아이와 저 사이에 있었던 일화를 그림으로 표현해 작품 속에는 토끼 2마리가 전부였지만, 올해 작업한 작품에는 아내까지 추가하며 3마리의 토끼가 등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등장인물에 한계를 두지 않고 행복한 기억 속 가족 구성원들을 추가하며 행복의 확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 작가는 이번 전시를 찾을 관람객들에게 “추상·반추상화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아닌 그림이다"면서 "편하게 관람하며 그 속에서 본인들이 느낀 감정 그대로 받아들이며 행복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한국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다수의 개인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업미술가협회, 원묵회,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로 활동 중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08 18:18

"전주영화학교 출신 감독 잘나가네" ..영화계 행보 주목

"전주영화학교 출신 젊은 감독들이 요새 잘나가네요. 영화의 도시 전주에서 배출한 청년 감독들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돼 제2의 봉준호 감독도 탄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단법인 전주영상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전주영화학교의 역대 수강생들이 국내 영화제에서 수상을 차지하는 등 낭보를 울려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8일 전주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막을 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전주영화학교 1기 출신인 김은성 감독의 <COMPUTER>가 'J비전상'과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김 감독의 <COMPUTER>는 영화 속 일지라는 인물이 게임 중독 때문에 동거하던 여자친구 주연이 집을 나가 버리게 되자 다시 그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컴퓨터를 부수는 계획을 세운다는 재치있는 발상으로 줄거리를 전개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번에 수상을 차지한 김 감독뿐 아니라 전주영화학교 2기 출신 중에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코리안시네마 단편 부문에 상영된 양도혜 감독의 <소화가 안돼서>, 전주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된 김태휘 감독의 <서리다>, 이명륜 감독의 <식물> 프로젝트까지 잇따라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도 전주영화학교 출신 감독들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국의 우수한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지역에서도 영화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은 전주영화학교를 통한 교육 프로그램이 뒷받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로 4기째 수강생을 맞이하는 전주영화학교의 경우 지역 내 영화인을 꿈꾸는 수강생을 대상으로 영화 연출 교육과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기획 및 개발, 멘토링 교육을 통한 시나리오 완성, 주제별 특강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영상위 관계자는 "전주영화학교의 역대 수강생들이 감독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주 등 전북지역의 영화 인력 인프라 확장과 영화 관련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5.08 18:17

전주문화재단 한벽문화관, '2023 우수작품 시리즈' 공개

전주문화재단 한벽문화관이 한 해 동안 펼쳐질 ‘2023 우수작품 시리즈’를 공개했다. 지난해 ‘우수작품 시리즈’의 연장선인 이번 기획 시리즈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악기(반도네온, 하프 등)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기획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은 오는 20일 팝, 발라드,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와 함께한다. 박현수는 JTBC ‘팬텀싱어’, MBC ‘복면가왕’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 6월 공연에서는 국내 유일, 자매 하프 듀오 ‘하프시스’가 무대를 꾸민다. 영롱하고 아름다운 하프의 환상적인 듀오가 초여름을 더욱 맑게 빛낼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활동 중인 고상지가 함께한다. 이번 무대에선 피아니스트 김문석, 바이올리니스트 윤종수가 함께 ‘고상지 트리오’로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8월 공연에는 국내 최초의 저음 현악기 사중주단인 ‘로워-스트링 콰르텟’이 무대를 꾸민다. 이들은 일반적인 현악사중주단과 다르게 바이올린 없이 비올라 2대, 첼로 1대, 더블베이스 1대로 구성돼 있다. 또 클래식부터 대중음악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 이번 공연의 기대를 모은다. 9월 무대에는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찾는다. 원재연이 특유의 섬세한 연주력과 화려한 기교를 선보일 예정이다. 6회차 공연인 10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와 함께한다.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 중인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에너지 가득한 프로그램을 공연한다. 마지막 12월에는 전주한벽문화관의 대표 연말 기획공연인 피아노 독주회로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마무리한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시민에게 더 풍성하고 알찬 문화생활을 선사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켓 가격은 전석 2만 원이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과 전주한벽문화관 브랜드 공연팀(063-280-7040)으로 문의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08 18:15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교동미술관, 이경섭 전

자·타칭 지리산 작가인 이경섭 작가가 전주 한옥마을의 터줏대감 격인 교동미술관 1관에서 개인전을 마련했다. 그의 작업은 원래 갖출구(具)를 사용한 구상(具象)으로, 묘사 중심의 구상(構想)이 아니라 오히려 추상적(抽象的)개념이 많아서 반추상 (半抽象) 미술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순수 추상의 개념에서는 상당히 멀리 있는 관계로 오히려 구상화(構想畵)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그림에 담아내는 것이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올려진 구상화(具象畵)에 대한 인식이다. 구상화(構想畵)에선 사실적인 형태에 가려 이야기를 많이 전개할 수 없는 것도 구상화(具象畵)에서는 어느 정도 뭉개진 형태의 마디마디, 사이사이마다 화가가 원하는 이야기를 집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추상화에선 나름의 어법 때문에, 구상화(構想畵)에선 사실성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을 구상화(具象畵)는 교묘하게 그사이를 파고들어 발생한 미술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래서 구상화(構想畵)만큼 구상화(具象畵)도 일반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일반 대중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난해한 추상미술보다 자세하게 보면 하나씩 내가 기왕에 알고 있었던 것을 발견한다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마치 "화가, 네놈들이 아무리 아는 체 잘난체해도 나도 알아냈거든"하는 심정에 다가가면 매입하려는 의도도 갖기 쉽다. 왜냐하면 ‘나’보다 세상 사람들이 조금 더 우매해 내가 돋보이고 싶은 의도를 내재한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 이경섭 작가가 마련한 전시회는 그런 아무런 의도도 없이, 마치 장자의 소요유(消遙遊)처럼 그저 자연과 아무렇지도 않을 사물에 손과 마음을 맡긴 듯하다. 그의 작가 노트를 한번 살펴보자. "걸어가다 보니 그림 그리는 일이 직업이 되어, 그림 그리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행인지 불행인지~. / 지난 겨울을 버티면서 작업했던 자전적 이야기들을 이 봄에 내보낸다. / 불멸의 작품을 하리라 다짐했던 호기는 청춘의 미련과 함께 다 달아나 버리고 늙어가는가. 지금 덤덤한 일상이 편안하다"에서도 느껴지듯 욕심이나 야망 같은 것은 다 내려놓고 이제 자연이나 현실을 덤덤하게 보겠다는 경지가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그림에서도 보이듯 어떤 그림에서도 "잘 그려야지"라는 강박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그려지는 대로, 어느 부분이 좀 내 맘과 달리 나왔어도 거기에는 또 다른 뜻이 생길 거라고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렸다. 실경으로 그리고 싶으면 실경으로, 지금껏 이해하고 살아준 아내를 생각하면서는 그 애틋한 마음은 두 나무가 서로 엉켜있는 연리지(連理枝)로, 황량해진 내 마음은 또 그것대로, 욕심 없이 보이는 대로, 생각되는 대로 그리고 있었다. 거기에는 특별히 잘 그려야지 하는 욕심도 버린 것 같았다. 이렇게 말하자니, 개인적으로 이 작가를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나이깨나 훔친 그늘 공원의 점잖은 노인네로 여겨질 수 있으나, 이제 60대 중반을 갓 넘어선 팔팔한 청춘이 한 마디로 까불고 있기는 하나, 그것은 막걸릿집에서의 겉모습이었고, 그가 고독이라는 것을 느낄 때의 내면은 어느새 이렇게 성숙해 왔나 보다. 그러나 외로움은 혼자라고 느낄 때의 불행이고, 고독은 오히려 혼자 있을 때의 즐거움이라는 것도 알아주기를 바란다. 아무튼 얘깃거리가 많고, 또 스무고개까지 안 가고도 편안하게 간파되는 그림이 널려있는 전시장에서 일우가 즐겁기만 했다. 물론 전시장을 나올 때까지 작가의 심연 속에만 있을 진짜배기 그윽한 고독과 그리움은 알 길이 없었지만.

  • 전시·공연
  • 기고
  • 2023.05.08 18:14

[전주국제영화제 결산] 선 넘는 대안·독립⋯지역 밀착은 '과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6일 오후 7시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폐막식으로 열흘간의 여정을 마쳤다.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노(No) 마스크, 세계적인 거장 다르덴 형제 감독의 내한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채 막을 내렸다. 사상 처음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치러진 영화제는 정체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당초 목표에는 역부족해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에서 민·정 공동집행위원장은 “동시대 영화예술의 대안과 독립적인 실험 정신으로 최전선에 있는 작품을 대중에 소개하는 기조는 유지했다”고 밝혔다. 영화제측은 지난 5일 마감 기준 영화제 오프라인 관객 수는 6만 5900명으로 집계했다. 전체 상영 회차 538회 중 370회가 매진돼 68.8%의 매진율을 기록했다. 좌석 점유율은 83.1%로 코로나 이후 회복세를 나타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민 공동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3년간 무 관객, 두 자리 띄기로 어렵게 영화제를 치렀지만 올해 마스크를 벗고 관객들이 영화의 해방구를 만끽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올해 자취를 감춘 전주 돔의 공백은 컸다. 거점공간이 사라져 영화의거리에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지로 개·폐막식을 진행하면서 영화제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편의를 돕는 셔틀버스도 빈자리가 종종 눈에 띄었다. 독립영화의집 부재는 영화제의 안정화를 위협하는 악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매진된 상영관 중 일부에선 노쇼 문제가 제기됐으며 인기 상영작들은 상영시간이 몰려 즐기지 못해 아쉽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야외 상영은 전주시민이 아니면 찾기 힘들고 주말 저녁 시간대 썰렁한 모습이 목격됐다. 지역에서 개최한 축제인 만큼 지역민과의 밀착 노력도 여전히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북영화인협회 등 지역 영화계와의 협업도 요구된다. 민 공동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완성형 단계로 획기적인 새로움을 나타내기보다 많은 관객과 지역민의 열망, 요구를 수용하겠다”며 “영화제를 지역은 잘 모르는 점이 있어 외부와 협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 끝에 합류한 정 공동집행위원장의 활동은 지역에서 기대했던 대중성과 흥행을 거두는데 아쉬움을 남겼다는 중론이다. 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에서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영호 기자 정 공동집행위원장은 “올해 처음 참여해 영화제를 홍보했는데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오는 것이 좋은가 영화제와 잘 맞는 배우들이 좋은가 고민했다”며 “유명배우가 참여하면 지역민도 반가워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소통을 해보니 자기 작품이 출품되지 않은 상황에 레드카펫은 어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영호외(1)
  • 2023.05.07 17:03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이번 영화는 죽음을 기억하는 방법, 그 죽음을 함께 기억해줄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본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희정 감독, 배우 박하선과 김남희, 문우진이 참석했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중학교 교사인 도경이 자신의 반 학생 지용이 물에 빠지자 그를 구하려고 물에 뛰어들었다가 함께 목숨을 잃게 된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세상에 외로이 남겨진 도경의 아내 명지와 지용의 누나 지은은 그들에게 닥친 비극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결국 명지는 슬픈 현실을 피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나고 옛 친구를 만나지만 선뜻 친구에게 남편의 소식을 전하지도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못한다. 국내 광주와 해외 폴란드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촬영된 이번 영화는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 단편 소설을 영화화했다. 감독은 “시나리오 쓰는 기간을 오래 갖는 편인데 좋은 원작 소설이 있으면 시나리오를 2주일 만에 쓴다”며 “원작이 좋으면 영화 준비에 득을 보는 경우가 있어 시나리오 작업이 금방된다”고 말했다. 주연을 맡은 박하선은 “원작과 시나리오를 읽을 때 슬퍼했던 기억과 영화를 보고나서 묵직한 감동으로 힐링이 된 기분을 느꼈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아픔을 간직하고 애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달래주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6월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5.07 17:03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리뷰 <고다르 감독에게 묻다>

‘영화의 미래는 과거에 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한 상영작이 공개됐다. ‘시네필전주’ 섹션에서 작은 규모이지만 고(故) 장뤼크 고다르(1930~2022) 감독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된 것.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다르 감독이 생전에 남긴 말과 생각을 관객이 스크린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제는 과거가 된 거장 감독을 통해 영화의 미래를 찾으려는 기획 의도가 엿보인다. 고다르가 누구인가. 흔히 영화사(史)는 고다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한다. 고다르는 프랑스 누벨바그(nouvelle vague) 거장 감독으로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고다르 감독에게 묻다>는 2002년 한국인 감독과 프랑스인 등 두 명의 감독 지망생이 고다르 감독의 작업실을 찾아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인터뷰를 남긴 기록이다. 고다르의 영화를 상영하는 방식이 아닌 그의 삶과 사상을 낱낱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세련된 영상 보다는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질문과 답변의 인터뷰가 60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채운다. 독창적인 예술을 추구한 고다르 감독은 “이론은 실험을 통해 나온다”고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입장한 관객이라면 카메라 워킹이 정지된 상태의 토크쇼를 넋놓고 바라보는 기분이 들 것이다. 고다르는 보는 내내 무심하게 시가를 물다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 거장다운 여유로움을 보여준다. 시간이 구애받지 않고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취미이자 일이라는 그의 말을 듣고 나니 상영관 밖에서 바라본 세상의 풍경 하나하나가 카메라 렌즈로 담을 만한 가치가 있고 저마다 숨은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5.07 17:03

서학동 사진미술관 10주년 기념전, 김지연 작가를 만나다

“어쩌면 마지막 사진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마침표를 찍어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김지연(75) 작가의 사진전 ‘전주의 봄날’ 작가와의 대화가 지난 6일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작가와의 대화는 김 작가가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학동 사진미술관의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서학동 사진미술관이 문을 연 2013년부터 현재까지 10년 동안 김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주의 멋과 아름다움이 기록돼 있다. 작품에는 이제는 목격할 수 없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전주 돔’과 효자동의 대한방직 내부 사진이 담겨있다. 또 전시장 내부를 채우는 작품들을 감싸고 있는 '갈색 액자'와 달리 지난 3월 벌목된 전주천의 버드나무 숲이 담긴 사진은 '검정 액자'로 표현돼 있었다. 김 작가는 “그저 예쁜 풍경이라 찍어둔 사진이었는데, 베여버린 버드나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 믿은 풍경들이 다시는 볼 수 없는 광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검은 프레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작가는 “광주가 고향인 저로서는 전주가 가진 특성을 제 몸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과거에 아름다운 곳 중의 일부로 전주를 생각했던 반면, 10년 동안 전주를 바라보니 지금은 전주가 제일 아름다운 고장임에 동감한다”고 말했다. 서학동 사진미술관 이일순 대표는 “1년여 동안 대표로 활동하고 있지만, 김지연 작가가 10년 동안 관장으로 가꿔온 서학동 사진미술관의 방향성을 계속해서 지켜가고 싶다”며 “많은 사람이 즐겁고 질 높은 예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예술 공간으로 앞으로의 10년을 꾸미고 싶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광주 출신으로 늦은 나이에 사진을 시작해 <정미소>, <나는 이발소에 간다>, <근대화상회>, <삼천원의 식사> 등 15권이 사진집과 <감자꽃> 등 3권의 사진 산문집을 냈다. 한편 김지연 작가의 ‘전주의 봄날’ 사진전은 오는 28일까지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07 17:02

제29회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 박경희 ‘멋진 신사의 지승가방’

제29회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에 박경희(59·광주시)씨의 ‘멋진 신사의 지승 가방’이 선정됐다. 올해 한지공예대전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작품 접수를 진행해 전통부문 20점, 현대부문 65점, 문화상품 및 기타부문 41점 등 총 126점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박동삼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한지공예 전문가 총 7명의 심사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사를 거쳐 이번 수상작을 결정했다. 대상인 박경희 작가의 ‘멋진 신사의 지승 가방’(문화상품 및 기타부문)은 서류가방, 크로스백, 클러치백을 한지 지승공예의 전통기법을 활용해 만들었다. 한지를 소재로 미적 감각은 물론 소재의 다양성 측면에서 한지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전통부문 김초순 작가의 ‘의걸이장’, 현대부문 최기수 작가의 ‘옥수수 따는 날’, 우수상 전통부문 이정수 작가, 현대부문 문수연 작가, 문화상품 및 기타부문 권해선 작가가 선정됐다. 시상은 16일 오후 2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진행되며 대상은 1000만원, 최우수상 500만원, 우수상은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입상작은 15일부터 28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공개된다. 이 기간 초대작가전도 한지산업지원센터 2층 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지공예대전 수상자 중 선정을 거쳐 초대작가전에는 최계영 작가(작품명 forest stoer)가 ‘올해의 초대작가상’을 받아 작품을 선보인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5.07 17:02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26. 무서운 놀이기구

△글제목: 무서운 놀이기구 △글쓴이: 박도울 (전주 하가초등학교 2학년) “야호! 신난다. 빨리 출발해요.” 놀이기구 타러 가는 날, 너무 신이 났다. 놀이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청룡열차를 향해 뛰었다. 재미있게 출발을 했는데 갑자기 ‘꺅’ 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꼴깍 삼켰다. 너무 무서웠다. 소리를 제대로 지르지도 못하고 이번엔 바이킹으로 옮겨왔다. 가운데 자리에 앉아서 무섭지 않을 거로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무서워서 눈물이 쏙 빠질 것 같았다. 다음으로 회전목마는 노래를 들으며 편안하게 탔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 간식을 먹고 마지막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두 바퀴 도는 동안 ‘아~’하고 비명을 지르게 되었다. 너무너무 무서웠다. 사실은 이건 비밀이지만 바지에 오줌을 한 방울 쌌다. 아무도 알지 못해서 다행이지만 정말 무서웠다. 놀이공원이 놀이기구가 좀 무섭긴 했지만, 다음에 또 가서 씩씩하고 재미있게 타고 싶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 문화일반
  • 기고
  • 2023.05.06 13:44

교동미술관, AX 초대전 ‘예술이란 무엇인가’ 전 개최

교동 미술관은 7일까지 교동 미술관 본관 1, 2 전시실에서 AX 초대전 ‘예술이란 무엇인가؟ ’ 전을 진행한다. AX는 2020년 출범 이후 삶의 길과 예술이 일치한다고 믿으며, ‘예술의 상품화나 제도적 틀에 안주하는 것’에 반(反)하는 생각으로 모여 초대전시나 지원금을 받지 않고 오롯이 회원 작가들이 미술에 대한 의지와 열정으로 작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성민, 김춘선, 김치준, 박성수, 이가립, 이재승, 장석원, 지나손, 차유림, 탁소연 등 10명의 AX 회원들이 회화 및 설치, 영상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AX로 모인 작가들의 각기 다른 철학, 집중하고 있는 사회성, 예술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생각해 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장석원 AX대표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AX는 새로운 방향성을 탐색하게 되리라 믿는다”며 “새로운 정신이 새로운 그릇에 담기기를 희망하고 미지의 현실을 받아들이며 각박한 토대 위에서 예술을 해야 하는 이유를 각인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완순 교동 미술관장은 “장르와 지역을 넘어 남녀노소 예술가들이 모인 이번 AX 초대전을 통해 예술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작품 속에서 사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현아 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06 11:25

야속한 봄비⋯반쪽짜리 된 전주영화제 퍼레이드

전주국제영화제가 어린이날 연휴를 겨냥해 야심차게 기획한 스타워즈 퍼레이드가 우천으로 흐지부지 중단돼 반쪽짜리 행사에 그치고 말았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4일과 5일 양일간 어린이날 연휴에 맞춰 ‘스타워즈 데이’ 기념 팬 코스튬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퍼레이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4일 오후 5시 30분께 전주시청 오거리광장과 영화의거리 사이를 오가는 악단 퍼레이드가 1시간 가량 이어졌고 이 일대에는 구름 관중이 몰리면서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하지만 평일 퇴근시간대 퍼레이드가 이뤄지는 바람에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으며 운전자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또한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순식간에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비좁았던 스타워즈 돔 행사장 진입이 어려워져 인도가 점령되는 등 위험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둘째 날인 5일 어린이날 당일 오후 2시께 경기전 등 한옥마을 일대에서 예정된 퍼레이드는 우천으로 중단돼 빛을 보지 못했다. 군데군데 퍼레이드 이동 동선에서 미리 대기했던 시민과 관광객 등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퍼레이드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한 영화 팬은 “퍼레이드가 취소된 걸 뒤늦게 알았다”며 “코스튬을 준비해 온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비 예보가 있었는데도 영화제 측이 우천일 경우 퍼레이드 취소와 관련해 발빠른 사전 홍보 등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빗줄기가 너무 심해져 퍼레이드 시작점인 경기전 앞에서 행사 직전 취소를 알렸다”며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행진을 못했지만 경기전 앞에서는 15분가량 악단 연주 등 행사가 진행되기는 했다”고 밝혔다. 김영호·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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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외(1)
  • 2023.05.0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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