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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시군 문화유산정책 전담인력 태부족

문화유산정책이 고도화되는 것과 달리 전북지역 내 문화재 전담인력은 매우 부족한 실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 하위직 임기제로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질뿐 아니라 문화재 전담인력의 전공분야가 역사학과 고고학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병도 전북도의원(전주1)은 15일 도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문화재 전담인력 확충과 학예인력 전공 분야 확대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전북지역 시군에서 문화재 정책을 전담하는 학예인력은 3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80%에 달하는 24명이 전주, 군산, 남원, 완주, 진안, 장수, 임실 등 7개 시군에서 하위직 임기제로 충당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전북의 지정문화재는 총 1017건(국가 325건, 도 692건)으로 해마다 지정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전북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가야문화사와 전라유학진흥원 건립, 전북학 연구에 더해서 후백제 역사의 재조명까지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문화재의 법적 범주는 생활문화재로까지 확대됐고 관계 법령도 무형문화재법이 별도의 개별 법률로 제정 시행돼 전북의 문화재 행정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이 의원은 "문화재 정책은 자치단체장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분야다"면서 "문화재 정책의 전문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문화재 전담인력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화유산 정책이 고도화되고 그 범주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학예인력 전공 분야의 다양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의원은 "인류학이나 민속학, 미술사 등 다양한 전공자를 학예사로 채용해 문화재 정책의 기본과 내실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전통문화산업화를 비중있게 강조하고 있는데 문화재 정책의 전담인력 확충 없이 전통문화 산업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도는 근래 들어 문화 등과 관련해 'K-산업 거점' 비전 선포식을 통해 한국적인 전통문화가 풍부한 전북의 유무형 자산을 폭넓게 활용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고 역사문화자원의 콘텐츠를 산업화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웠다. 하태욱 전북도 문화유산과장은 "그동안 각 시군에 문화재 전담인력 확보를 지속적으로 당부해왔다"며 인력 확충 및 전공분야 확대, 처우개선 등을 시군에 독려해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5.15 18:11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제10회 민동기 개인전' 개최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이 17일부터 22일까지 ‘제10회 민동기 개인전’을 연다. 민동기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생명력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는 “저에게 자연이란 생명을 품은 완전한 존재임과 동시에 위로를 주는 존재”라며 자신만의 자연관을 설명했다. 민 작가가 품은 자연관의 배경에는 ‘신앙심’이 있다. 그의 깊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과 자연의 아름다운 생명력을 캔버스 위로 옮겨냈다. 특히 그는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캔버스로 전시를 채운다. 실제 그의 작품인 ‘십자가의 길’과 ‘열매’에서 손과 발, 열매와 잎사귀가 세밀히 표현돼 있다.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십자가의 길’에 나타나는 손과 발, ‘열매’의 좌측 상단에서 우측 하단으로 흐르는 시선에 따라 주렁주렁 달린 열매와 잎사귀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구체적인 대상 뒤 단색조의 배경으로 추상적 표현을 선보이며 감상자에게 작품의 구성과 내용을 전한다. 민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전시 속 캔버스에 담긴 ‘심연’을 바라봐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광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해 ‘군산 구상작가회-자연과 감성’, ‘전북미술대전초대작가전’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 작가는 ‘전라북도미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등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과 함께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15 18:10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기린미술관, 이남석 초대전 ‘흐르는 것을 그린 세류 작가’전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이남석 한국 화가가 대학 때 전공에서 저 멀리 달아나서 대학 졸업 후의 삶의 현장에서 얻고 공부한 노동의 기억으로 전시회를 했다. 매번 말하지만, Fine Art를 전공한 졸업생들에게는 우선 갈 곳이 없다. 제 밥벌이는 해야 하는데 어디서 받아주는 곳이 없다. Useful Art를 전공한 사람들은 박봉이나마 그래도 취직할 곳이 있으니 대학 교육과정에서도 순수미술 계열을 더 이상 뽑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철학과 같은 계열보다 더 취직난을 겪는 곳이 순수미술 계열이다. 한때 장사가 된다 생각하여 입학생을 막무가내로 받았던 대학들도 이젠 순수계열의 입학생을 없애거나 인원을 줄였다. 그래서 미술은 학교 교육보다 차라리 도제교육으로 뒤돌아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게 현실이다. 교육을 받을 곳이 점차 감소해 가기 때문이다. 작가 이남석은 이번이 개인전 18회째이다. 그의 나이가 다른 작가들에 비하면 많이 든 것은 아니지만 그 경력에는 미국 뉴욕에서 했던 글로벌한 것도 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는 젊은 시절을 노동판에서 인력사무소까지 개소할 정도로 보내면서도 지독하리만치 그림과의 끈을 절대 놓지 않았다. 차라리 "악착같이"라는 표현이 맞다. 그는 노동으로 지친 하루를 마치고도 결코 손에서 그림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 노동판의 축적된 경험이 그림으로 표현된다. 일찍이 고 하반영 선생이 그의 그림을 보고 지어줬다는 "세류(世流)"라는 제목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아무래도 이 고집불통의 사내에게 세상의 흐름대로 살라는 뜻으로 제목을 빙자하여 작가에게 사는 방법을 일깨우신 신의 한 수인 것 같다. 작품재료는 목재 화판에 타일 본드 접착제를 두툼하게 붙이고 그 위를 타일 쇠손으로 절대 날렵하지 않게 굵직굵직하게 긁어 마초 같은 마티에르 효과를 자유럽게 긁은 위에 채색한 작품들이 인상적이어서 마치 로댕 발자크상의 질감을 보는 듯 하다. 그의 옛 그림에서는 정체불명의 학의 형상들이 많이 등장했었는데, 경험의 축적으로 이루어진 오늘의 작업에 찬사를 보낸다. 그 외에는 스프레이 작업을 병행한 것 같은 산과 하늘을 그린 그림들과 천의 명암과 음영을 정밀하게 묘사한 무채색의 그림도 있었다. 그런데 작가의 허전함에서 진열된 여러 양상의 그림들을 보여 관개들이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작가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우리 누구나 상화(商畵)가 아닌 진심으로 내 작업을 할 때, 한 가지 방법으로만 해도, 또는 그림이 너무 쉽게 그려져도 허전함과 함께 혹시 사기 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어 불필요한 것들을 보태 본 일이 있을 것이다. 또는 사람들에게 이런 것도 그릴 수 있다는 능력의 과시도 내재하는 그런 마음일 것이리라. 일반적으로 그림쟁이 모두가 갖는 두려움과 과시욕일 것이다. 매너리즘에 대한 극심한 혐오일 수도 있고. 그런 진실을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 보여주었다. "아직 나는 학생이요 만"이라는 섬세하고 그래서 아직도 배우겠다는 겸손함까지 모두 다 말이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05.15 18:09

‘매혹의 선율’ 전주만돌린앙상블 제10회 정기연주회

전주만돌린앙상블(단장 한혜정)이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제1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오는 21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될 이번 공연은 매혹적인 만돌린의 선율로 만물이 생동하는 싱그러운 봄을 연주한다. 요즘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선 만돌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고 알려졌다. 만돌린은 개성 있는 악기 중 하나로 여겨지는데 음역 대도 바이올린과 비슷하다. 그래서 바이올린 연주자들도 만돌린을 취미로 배우는 경우가 있고 지역에서는 연주하기가 간편해 중년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만돌린 악기를 들고 취미로 연주하는 활동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지난 2004년 창단한 전주만돌린앙상블은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통과하고 3년간 중단된 끝에 정기연주회를 다시 열게 됐다. 올해로 창단 20년을 앞두고 있는 오래된 연주 단체이면서 지역에서는 결코 흔치 않는 만돌린 독주를 이들의 공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조태수 지휘자의 지휘로 1부 순서에는 존 폰드 오드웨이 ‘여수변주곡’, 발트 토이펠 ‘스케이터즈 왈츠’, 아라이 만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무대 위에서 만돌린 선율로 울려 퍼진다. 2부 순서는 홍장미 만돌리니스트, 전이솔 피아니스트가 무대에 올라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멜로디 작품 번호 42-3’, 에데 폴디니 ‘춤추는 인형’ 등을 함께 연주한다. 끝으로 3부에서는 이태리 민요집, 헨리 맨시니 ‘문 리버’ 등을 만돌린으로 연주하면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혜정 단장은 “그동안 전주만돌린앙상블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한 역대 단장 및 단원들과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전주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긴 어둠과도 같았던 코로나19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이제 만돌린의 잔잔한 선율이 전주 곳곳에 다시 울려 퍼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만돌린앙상블은 한국만돌린페스티벌에 해마다 참가했으며 정기연주회는 물론이거니와 전주세계소리축제, 만돌린과 하모니카의 콜라보 콘서트 등 실험적인 무대도 지속적으로 마련해왔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자선음악회도 여러 차례 꾸준히 개최해오며 지난해 전북생활문화예술동호회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5.14 16:56

한국전통문화전당, 이진희 디자이너 ‘극 중 한복’ 특별전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은 15일부터 7월 23일까지 한복의상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이진희 작가의 ‘극 중 한복’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특별전은 전당 2층 한복문화창작소에서 ‘생명의 원형이 춤추는 옷’이란 주제를 가지고 드라마 및 영화에서 선보인 한복과 함께 다양한 영상·설치 미디어 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평소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 연극과 무용 등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그녀만의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예술혼을 더한 한복을 통해 대중적인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영화 ‘안시성’으로 지난 2020년 ‘대종상 영화제’의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디자이너로서의 명성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르미 그린 달빛’, ‘성균관 스캔들’ 등 전주에서 촬영한 드라마, 그리고 ‘간신’, ‘안시성’ 등 주요 사극 영화 속 한복 실물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작가는 “허구의 극과 캐릭터를 위한 옷이 아니라 동시대의 현실, 그리고 살아있는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옷을 짓기 위해 작업에 임했다”며 “본래 한복이 가진 담담한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5.14 16:55

혁신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어둠에서 빛으로’ 성황

혁신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제8회 정기연주회 ‘어둠에서 빛으로’가 지난 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어두웠던 시간을 지나 활기찬 일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어둠에서 빛으로’라는 주제로 치러진 이번 공연에는 500여 명의 관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공연 전반부에서는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1악장’,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으로 어둠을, 후반부에서는 스티비 원더의 명곡 ‘서 듀크(Sir Duke)’와 유재환의 ‘빛’, 랄로 쉬프린 ‘미션임파서블 OST’, 조지 거쉰 ‘랩소디 인 블루’ 등 밝고 신나는 곡으로 빛을 그려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이날 선화예중 3학년 최지웅 학생의 피아노 협연과 이서준(전라초 5학년)·최선(이리백제초 3학년) 어린이의 가창 협연을 선보이는 등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혜영 단장은 “이번 공연으로 많은 분이 응원과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이번 공연에 방문하시지 못한 분들은 다음 달 17일 전주 에코시티 세병호에서 펼쳐질 야외 콘서트에서 좋은 추억을 쌓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5.14 16:55

청목미술관, 김무아 개인전 16일부터 진행

청목미술관에서 김무아 개인전이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존재 너머의 기억'이란 주제로 서양화 등 총 30여 점으로 구성된다. 작가의 8번째 개인전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무엇이고 자신이 무엇을 그려온 것인지 그간의 과정을 되돌아본다. 작가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시선을 담는 것이고 그 시선을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세상을 함께 바라보자는 제안일 것이다"며 "그것이 일상과 다른 예술의 눈이 지닌 힘이고 예술가는 그러한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존재이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다양한 존재들이 지닌 보이지 않는 시간의 레이어들을 분리하고 그 세월의 흔적과 기억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는 시도들이다. 작가는 "모든 존재는 물질이기에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고 그 세월의 결들이 층층이 쌓인다"며 "전시 작품을 보면서 관람객들이 자신들 안에 새겨진 기억들을 꺼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가는 고려대 조형학부(조형예술)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회화과 석사학위, 전남대 대학원에서 미술 이론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공주대 미술교육과 등지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5.14 16:53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28. 첫 만남

△글제목: 첫 만남 △글쓴이: 박윤 (전주 북일초등학교 4학년) 몇 달 전, 우리 반 선생님이 나에게 한 쌍의 사슴벌레를 가져가라고 하셨다. 나는 사슴벌레를 잘 안다. 왜냐하면, 사슴벌레를 집에서 많이 키워보고 공부도 했기 때문이다. 그걸 아셔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가져가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주신다고 하셔서 집으로 가져왔다. 사육통 자체를 들어서 가져오니 무거웠다. 하지만 한 쌍의 사슴벌레를 보자 무겁다는 마음이 싹 없어진 느낌이었다. 집에 들어오자 먼저 사슴벌레부터 꺼내보았다. 처음 본 사슴벌레는 수컷이었는데 멋진 턱, 단단한 몸, 귀여운 다리까지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다음에 본 사슴벌레는 암컷이었다. 작은 크기, 작은 턱, 작은 다리까지 너무 귀여웠다. 이 사슴벌레 종류는 넓적사슴벌레다. 수컷 턱을 보고 알았다. 턱이 약간 직선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슴벌레가 사는 사육통이 많이 더러웠다. 그래서 사육통을 청소해줬다. 새 톱밥으로 갈아주고 먹이목, 놀이목도 새로 넣어줬다. 먹이목에 곤충젤리도 넣어주고 사슴벌레 한 쌍을 다시 사육통에 넣어 놨다. 이름은 수컷 행턱이, 암컷 행냥이로 지어주었다. 첫 만남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현재 행냥이는 수컷과 짝짓기를 해서 알을 낳고 잘 살고 있다. 우리 집에 있는 모든 사슴벌레는 우리 가족이다. 모두 소중하고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첫 만남, 아주 소중한 이 기억은 어른이 될 때까지 꼭 기억해야겠다. 행턱이, 행냥이 사랑해!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 문화일반
  • 기고
  • 2023.05.13 13:30

"5월 드라이브 코스로 딱"⋯전북 메타세쿼이아 길, 초록 절정

입하(立夏) 지난 햇볕은 벌써 따갑고, 잔바람 끝은 살짝 달아올랐다. 이제 곧 치열한 여름. 미루고 놓치면 1년을 다시 기다려야 하는 일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5월, 메타세쿼이아 길 드라이브'.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 수삼·水杉)는 침엽수지만 겨울에 잎을 떨구는 낙엽침엽교목으로 중국이 원산지다. 30m 이상까지 하늘을 향해 곧게 뻗는 기운이 맑고 힘차다. 원근감이 살아있는 메타세쿼이아 풍경은 사계절 다른 멋을 뽐낸다. 연둣빛 봄날의 싱그러움, 한여름 짙은 초록빛의 생명력, 주황빛 가을의 고독과 낭만, 겨울에는 하얀 눈꽃 터널⋯. 그 중 제일은 초록이 절정을 향해 익어갈 때다. '계절의 여울목' 5월, 휑하니 들러보기 좋은 명품 메타세쿼이아 길을 소개한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비발디가 1725년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여름'을 듣기 좋은 길들이다. 진안·김제·순창으로 가보자. △진안 부귀면 모래재 메타세쿼이아 길 전주에서 국도 26호선을 타고 진안으로 출발, 순두부로 이름난 완주 소양면 화심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구불구불 모래재길이 시작된다. 부귀면 모래재길, 큰터골마을∼이랑학교 입구 890여 m 구간에는 1987년께 심은 메타세쿼이아 150여 주가 길 양편으로 어깨동무하며 어울려 산다. 수령 45년 즈음 되는 키 큰 나무들이 도로 경사·곡선과 조화를 이룬 이 길은 영화·드라마·CF 촬영지로 인기를 끌만큼 매혹적이다. 비 오는 풍경의 여운이 깊고 길어, 사진 작가들도 즐겨찾는 출사코스. 길 시작 지점에 주차장이 있고, 원두막정자 서넛이 있어 도시락 까먹기 좋다. 잘 가꾼 잔디밭이 있는 원로 시조시인 구름재 박병순 선생 생가도 코앞 길옆에 있다. 메타세쿼이아 구간이 짧다는 지적이 일자, 2014년부터 모래재휴게소 방향과 부귀면 우정교 방향까지 메타세쿼이아 200여 주를 추가로 심었다. 이 나무들은 이제야 스무 살 청춘이다. 모래재 메타세쿼이아 길은 산림청 '5월에 꼭 가봐야 할 명품 가로수길'에 꼽혔고, 한국관광공사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 네비게이션 검색은 '모래재 메타세쿼이아' 또는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69-3'. △김제 죽산면 지평선 메타세쿼이아 길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수평선, 오른쪽으로는 지평선이 보이는 김제 평야. 일제강점기 전국 최대 곡창지대로 수탈의 아픈 역사를 머금은 이곳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다. 죽산면 수교삼거리에서 나누어지는 해학로와 복죽로 가로수 길이 그곳이다. 이 길은 일렬로 늘어선 메타세쿼이아가 지평선 뒤로 기우는 일몰과 어우러져 멋스러운 풍광을 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가을에는 길 따라 흐드러진 코스모스와 출렁이는 황금들녘이 매력을 더한다. 죽산면사무소~수교삼거리, 해학로 3.2km 구간에는 1996년께 심은 메타세쿼이아 400여 주가 줄지어 키재기를 하고 있다. 수령은 30년 즈음. 작은 키, 메타세쿼이아를 보거든 굳이 위로할 필요는 없다. 수교삼거리~종남마을 입구, 복죽로 1.4km 구간은 2002년께 조성했다. 스물셋 갓넘은 메타세쿼이아 90여 주와 대왕참나무 110여 주가 각각 자리잡고 있다. 죽산면 메타세쿼이아 길 지척에는 조정래 소설 <아리랑>을 재현한 아리랑 마을이 있다. ※ 네비게이션 검색은 '김제시 죽산면 죽산리 948-20', '김제 메타세쿼이아길'. △순창 제9경, 팔덕면 강천로 메타세쿼이아 길 순창 메타세쿼이아 길은 '팔덕면 강천로'와 '금과면 담순로' 두 곳이 있다. 전통고추장민속마을 백산교차로∼팔덕면 용산교, 2.5km 구간 강천로 메타세쿼이아 길은 순창 10경 중 제9경이다. 1978년부터 1982년까지 당시 순창농고 학생들이 식재했다고 하니, 수령으로 따지면 50년 안팎으로 전북지역에서는 '최고령'이다. 이곳은 특히 360여 주의 메타세쿼이아 나뭇잎들이 하늘을 가리며 '나무터널'을 만든다. 또 8월 한여름 그늘에 꽃피는 연보랏빛 맥운동도 장관을 이룬다. 순창읍 백산리∼금과면 방축리, 2.7km 담순로 구간은 지난 2018년께 '순담(순창-담양) 메타서클 프로젝트' 일환으로 조성됐다. 순담 메타서클 프로젝트는 전라도 1000년을 맞아 전북도와 전남도 등 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시작한 야심찬 사업으로 '국내 최장 21km 메타세쿼이아 길 조성' 등이 포함됐었다. 담순로 구간 메타세쿼이아 370여 주는 아직 어리다. 전남 담양 쪽까지 드라이브를 다녀올 요량이면 즐겨볼 만하지만,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詩)처럼 '가지 않은 길'로 남겨 둬도 좋다. ※ 네비게이션 검색은 강천로 방면 '순창 메타세콰이어 길', '백산교차로', 담순로 방면 '금과동산'. 이밖에 동익산역 전라선 폐선부지를 활용한 인화공원에도 메타세쿼이아 산책로가 있다. 익산시는 지난 2017년부터 인화공원을 조성했으며, 4.2㎞ 구간에 8m 간격으로 메타세쿼이아 900여 주를 식재했다.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명칭은 지난 2021년 공모를 통해 '솜리메타누리길'로 확정했다. 특히, 1.3km 구간에는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해 시민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3.05.12 10:56

"생명과의 교감" 교동미술관 '무빙브릿지 아시아 펠로우' 특별전

전주교동미술관이 국경과 장르를 초월한 연대와 협업을 통해 지역 미술의 지평을 넓힌다. 교동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함께 만드는 뮤지엄’ 사업의 일환으로 실험적인 방식이 접목된 온오프라인 전시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 사업은 교동미술관이 전북에서 사립미술관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먼저 오는 6월 11일까지 전주교동미술관 본관 1, 2 전시실에서는 ‘무빙 브릿지 아시아 펠로우쉽(Moving Bridge Asia Fellowship)’이란 주제로 특별전시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교동미술관이 대만 타이난응용과기대학교와 국제적인 예술 협력을 통해 지구 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지속가능한 담론을 전시로 제시한다. 전시에는 김철규, 박경식, 박재연, 심인섭, 오윤석, 탁영환, 종수란, 황문용, 뢰패유 등 한국과 대만의 작가 9명과 예술적인 사유를 담은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및 사운드, AR(증강현실)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최근 예술계에서 예술가들은 최고 화두인 AI(인공지능) 등을 통해 자신의 창작물을 더욱 풍부하고 창의적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대안적 매개체로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특히 이번 전시에서 AR 기술을 접목한 작품들을 보면 서로 다른 두 개의 이미지를 관람객이 스마트 폰을 활용해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 폰에 전시장에서 안내하는 특정한 AR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은 뒤 보다 적극적인 감상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다. 전시에 참여한 탁 작가는 “관객은 비로소 스마트 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새로운 미디어의 세계로 진입하는 예술적 행위를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자신만의 작업세계에 깊이를 더하며 예술영역을 구축해오고 있는 한국과 대만 작가들이 창작열을 마주하는 시간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실재와 부재의 관계 속에 인간 존재와 연결되는 주제인 지속가능성, 자연생태를 향한 재생과 회복의 가능성을 공론화한 전시다”며 “인간과 자연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지속해나가고 서로를 보듬어 나가는 삶에 대한 가치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동미술관은 이번 특별전에 이어 오는 7월 중에 2부 순서로 지역 전통공예 명장과 미디어아트 작가와의 협업으로 '연결된 세계(Connected world)'란 주제의 전시를 연다. 3부에서는 앞서 1, 2부에서 기획된 전시의 집합체를 온라인 형식으로 확장해 선보이고자 한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5.11 18:0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