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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스크리닝 매니저, 영사 매니저 모집

전주국제영화제가 스크리닝 매니저와 영사 매니저를 모집한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검색 및 확인 작업 등을 위해 스크리닝 매니저와 영사 매니저의 모집을 다음 달 13일 오후 5시까지 이메일을 통해 접수를 받고 있다. 주요 업무로는 △상영작 검색·작품 관련 정보 확인 △상영 전 영사·자막 테스트 진행 △상영작 스크리닝 관리 △영사 사고 대처 △관객 응대 등이다. 이밖에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주국제영화제 기술팀(063-280-7982)에 문의할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지역 내 영상 관련 전문 인력의 인프라 확충을 목적으로 ‘영화제 스크리닝 및 영사 매니저 양성 교육 과정’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 바 있다. 해당 교육은 지역 내 영화 산업의 발전과 영화제 인력의 안정적 확보를 목표로 영화 상영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 총 29명의 참여자가 4주간의 교육 과정에 참가해 17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전주국제영화제 기술팀 관계자는 “영화 상영 관련한 지식이나 관련 직종에 종사한 경험이 없더라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며 “지난해 실시한 교육 프로그램과 같이 이번 공고를 통해 채용될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3.02.27 17:01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지후갤러리 ‘이정희 관장의 수채화’

일반적으로 전시장은 시선에 걸림이 없는 가급적 넓고 시원한 공간을 요구하는 데 반해 여기저기 막힌 공간을 그대로 유지해 일반 가옥 속에 그림을 좀 많이 진열한 것처럼 한, 갤러리 공간으로는 좀 특이한 공간으로 설계된 갤러리가 있으니 그곳이 바로 전주 숲정이길에 위치한 지후갤러리이다. 이것만 봐도 그 갤러리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이정희 관장의 정신세계가 짐작된다.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것에 안주하고 즐기는 것보다, 차라리 개척과 모험을 택하는 것은 어딘가 대단히 믿을 구석이 있나 보다. 있다면 그녀는 조용한 크리스천이라는 것밖에 없다. 남에게 숙달된 언어로 전도하려고도 하지 않는, 그렇지만 자기 내면만은 왕성한 믿음에 연유한 확고한 신념으로 밖에 설명할 수밖에 없다. 나서지 않지만 물러서지 않는 그런 사람이다. 무신론자인 내가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그림에서도 그런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겉으로 표방하는 것은 수채화였다. 수채화라고 하면 투명 수채화를 일반적으로 뜻하고 투명 수채화는 무채색을 혼합하지 않아 맑고, 물맛을 중요시한다. 그녀가 그린 수채화에서는 기막힌 물맛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겹친 시행착오의 경험 속에서만 가능하다. 또 구매권이 있는 관객들에게는 그런 작품들이 인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 모든 것들을 버리고 다시 없는 길을 찾고 있는 듯하다. 그녀는 옳은 수채화를 배우고 익혀왔다 하겠다. 그녀가 설계하는 그림에서의 짜임새, 흔히 구도 또한 세련되었다. 그런데도 또 다른 존재하지 않았던 길을 찾고 있다. 물론 안주하여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우리들 창작자의 길임은 익히 알고 있지만 그녀가 그동안 익혀왔고 발표되었던 업적들을 너무 빨리 거둬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녀는 옳은 길로 가고 있는데 주위에서는 못내 아쉬움을 느끼는 격이다. 그녀가 지금 토해내는 작품들이 자꾸 특정 종교로 가고 있다는 것은 나 혼자의 생각일까? 그녀는 그 흔하디흔한 미술대학과는 인연이 없다. 그런데도 대학 평생교육원의 수채화 반 강사를 했을 정도이면 각고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대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같이 붓을 잡는 사람들에게 질시를 받아 불이익을 당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그런 악조건을 다 이겨내고 있는 그녀가 지금 자신의 갤러리에서 자신의 그림으로 전시하고 있다. 미술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는 말은 어떤 의미로는 어느 곳에도 얽매임이 없이 자유롭다는 말이기도 하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2.27 17:00

한복 왜곡 논란 속 ‘한복문화창작소’ 개소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선정한 근무복의 한복 왜곡 논란 속에 한복문화창작소를 개소한 가운데 첫 주말부터 문을 걸어 잠가 방문객이 발길을 돌려 주먹구구식 운영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향후 한복문화창작소가 지역의 한복문화 확산을 위한 전당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올곧은 전통한복 계승과 진흥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은 24일 전주 한복문화창작소를 정식 개소했다. 24일 전주 한복문화창작소 개소식에서 한복 패션쇼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이날 지역의 관심을 반영하듯 개소식에는 우범기 전주시장,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김도영 전당 원장과 이석 황손, 지역 한복 예술인 등 70여 명이 자리했다. 우 시장은 “한국 사람이 입는 옷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거쳐서 우리 한복이 발전해야 한다”며 “한복문화창작소가 예술인의 창작 공간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한복문화창작소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추진한 ‘지역 한복문화 창작소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시비 포함 총 13억원을 3년간 지원받는다. 김 원장은 “한복문화창작소가 한복 인재를 키우고 한국 문화와 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에 있는 한복인들과 함께 합심해서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개소식은 퓨전국악 실내악단인 ‘해화’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개소 퍼포먼스로 전통 매듭 풀기, 한복 패션쇼 등이 진행됐다. ‘과거와 현대, 미래’를 주제로 한 한복 패션쇼에서는 대부분 여성 한복이 선보여 남성 한복의 다양성은 부각이 덜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양배 전주패션협회장은 “예산 부족으로 남성 한복은 여성 한복보다 더 입어야 할 옷도 많고 모델이 필요해 남성 한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앞으로 한복문화창작소에서 전시를 통해 선보이도록 계획 중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복문화창작소 개소 후 첫 주말인 26일은 다른 홍보관과 달리 아예 문을 걸어 잠가 방문객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최용관 전당 팀장은 “개소식에 설치된 무대가 위험성이 있어 주말에 문을 닫은 것”이라며 “안전 문제가 염려돼 재정비 후 27일부터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당이 근무복 선정 과정에서 한복 왜곡 논란을 빚은 만큼 한복문화창작소를 계기로 지역에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복문화의 전통을 올바르게 계승할 수 있도록 창작 요람으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기동 시의장은 “조상들이 물려준 한복은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 중 하나”라면서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한복의 개념을 한복문화창작소가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영호외(1)
  • 2023.02.26 17:53

국립민속국악원, 현대화 청사로 첫 관람객 맞이

남원에 위치한 국립민속국악원이 새 단장을 마치고 첫 관람객을 맞이했다. 지난 25일 오후 2시께 국립민속국악원 입구. 국악원을 찾은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한 전통차 시음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로비는 생강차 향기로 가득했다. 이날 국악원 내부는 과거 국악원보다 넓어진 청사를 구경하러 온 방문객과 ‘새판, 신명의 여정’을 관람하기 위한 방문객으로 붐볐다. 공연 시간을 기다리며 트릭아트 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새롭게 단장한 청사 내부를 구경하기도 했다. 국립민속국악원 왕기석 원장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청사시설 현대화를 통해 더 나은 문화 체험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력했다”며 “최근 1년 여간 현대화 공사에 133억 원을 들여 기존의 청사에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 연면적 5245㎡ 규모의 건물을 증축해 공연장과 함께 연습실, 다목적실, 공용시설, 주차장 등을 갖췄다”며 현대화 청사로 재정비를 마친 국악원을 소개했다. 이어 “국립민속국악원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더욱 수준 높은 공연으로 국민 여러분께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면서 "앞으로도 국립민속국악원에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실제 사전에 미처 예약하지 못한 관람객들과 예약자들이 엉켜 청사 내부가 붐비기도 했지만, 과거 청사보다 넓어진 내부 면적 활용과 관계자의 신속한 안내로 빠른시간 안에 정리되기도 했다. 하지만 넓어진 청사로 많은 방문객을 포용할 수 있었던 반면, 대부분 공연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을 부족해 보이기도 했다. 이에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현재 2층 로비는 북카페 분위기로 조성해 뒀지만 예산 부족 문제로 소파와 의장 등 수량이 부족한 건 맞다”며 “국악원 특성상 매일 공연이 있지 않아 청사 내부의 카페 조성은 힘들지만, 연말에 음료 자판과 소파 등을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6 17:53

전북 서예의 맥을 짚다⋯ 원로 서예가 우관(宇觀) 김종범

“손이 떨리다 보니 예전처럼 붓을 잡기가 어렵지만 아직은 충분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모악산 자락 한적한 곳에 터를 마련해 서예관을 지어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원로 서예가가 있다. 주인공은 올해 86세로 미수(米壽)를 바라보고 있는 우관(宇觀) 김종범 서예가다. 그는 자신의 호를 딴 우관서예관에서 매일 같이 끊임 없는 작품 활동으로 하루가 가는 줄 모르고 지낸다. 전북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원로 서예가인 그가 3월 2일부터 전주 아트불 전주 갤러리에서 오랜만에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시 첫 날 오후 5시에 열리는 오프닝에 모습을 드러낼 그는 전북의 원로 서예가로서 최근까지도 붓을 놓지 않고 1200여점에 이르는 작품을 남기고 있다. 그가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건 지난 2017년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개최된 '전북의 원로작가 전' 이후 6년 만이라고. 이번에는 ‘전라북도 예술의 맥(脈)’이란 주제로 JTV전주방송의 초대전 형식으로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심혈을 기울여온 작품 15점을 만나볼 수 있다. 다리는 짧고 귀가 긴 토끼를 비유한 작품 ‘족단이장’과 ‘견공’, ‘네 놈이 소인지 말인지’ 등은 화선지에 먹으로만 쓰는 일반 서예와 달리 단단한 전각 칼로 기존과 차원이 다른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어려서부터 ‘글씨 잘 쓰는 학생’으로 불린 그는 과거 집안이 대지주로 살림이 넉넉했던 덕에 5세 때부터 한학과 붓글씨를 익힐 수 있었다. 조부는 유학자로서 전주 향교의 재장(齋長)을 지냈는데 손자인 그에게 6세 때부터 ‘사자소학’, ‘천자문’, ‘명심보감’ 등을 가르치며 서예의 기본을 습득하게 했다. 10대 때 소천 김하룡 선생을 스승으로 서예를 배웠고 30대 때에는 남정 최정균 선생을 스승으로 본격적인 서예가의 길을 걸어 반세기가 지난 지금 70년을 훌쩍 넘기도록 붓을 놓지 않는 의욕을 지니고 있다. 그의 30~40대 때에는 전통 서예의 기초를 연마하고 뿌리를 깊게 다지던 시기였다. 1973년 국전에서 처음 입선한 이래 10년간 7번의 입선과 1번의 특선을 거쳐 초대작가 반열에 올랐다. 50~60대 때에는 대만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전북에만 국한하지 않고 서울에서 예술 활동과 제자들을 지도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특히 독립기념관의 윤봉길 의사 기념비와 천년고찰인 완주군 소양면의 송광사 금강문(金剛門) 현판 글씨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신석정 시인 고택(전라북도 기념물 제84호)에 세워진 ‘임께서 부르시면’ 시비를 휘호한 서예가로 유명하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창작열을 불태우며 서예의 맥을 짚고 있는 그는 “등사판에 철필(鐵筆)로 글씨를 박는 전각기법에 몰두하는 중이다”며 “88세 때는 미수전(米壽展) 또한 가질 계획이고 기존의 기법에서 더 연구한 성과를 미수전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26 17:00

[리뷰] '요구르트가 당기는 동화 속으로'

이야기 <장수탕 선녀님>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지난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 선보인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은 아동문학계 노벨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만한 속편이 없다고는 하지만 원작만큼이나 뮤지컬로 만나본 <장수탕 선녀님>은 분명 새로운 경험이었다. 6살 여자아이 ‘덕지’가 동네의 낡고 오래된 목욕탕인 장수탕에서 선녀 할머니와 만나 가슴 따뜻하고 웃음 가득한 모험 여행을 떠나는 판타지적 요소를 담았다. 무대 속에서 이야기의 배경인 옛날 목욕탕은 부모에겐 어렸을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어린이에겐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어린이 뮤지컬에 소리전당 모악당 규모는 제법 클 것이란 예상과 달리 막이 오르고 공연이 시작되니 휑한 공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배우들의 열연으로 가득 채워졌다. 무엇보다 공상 만화처럼 미디어 영상을 곁들이니 뮤지컬에 힘을 더해주는 느낌이었다. 노래 제목은 확실히 모르지만 구전 동요와 같은 일명 ‘요구르트 송(song)’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공연장을 나설 때도 콧노래를 자극하는 멜로디 곡이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느꼈지만 탄탄한 이야기 구성만이 아니라 배우들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선녀의 경우 솔로 곡을 부르는데 풍성한 음량이 공연장을 울리고도 남았다. 공연 전에 동화책을 읽고 봐야 할지 동화책을 읽고 공연을 봐야 할지 고민이라면 전자든 후자든 먼저 마음이 끌리는 대로 추천하고 싶다. 동화책은 책대로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가 있고 공연장에서 뮤지컬을 보면 눈과 귀가 호강하는 상상의 순간이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26 17:00

수필과비평사, 2023년 신곡문학상·수필과 비평 신인상 시상식

수필과비평사가 지난 25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2023 제28회 신곡문학상 및 수필과 비평 신인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영득 수필가가 수필집 <집게의 꿈>으로 제28회 신곡 문학상을, 김근섭<윤 노인> 등 14명이 수필과비평 신인상을 받았다. 신곡문학상은 수필과비평이 지난 1995년 제정한 문학상으로 전국 문단에 기여도가 높고 뛰어난 문학성을 자랑하는 수필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박 작가는 지난 2015년 전남 무안고등학교에서 정년퇴직 후 2018년 월간 ‘수필과비평’에 등단해 수필집 <설레이는 가슴으로 노을을 품다>, <매미성 별곡>, <집게의 꿈> 등을 발간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정종명 전 한국문협 이사장과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김남곤 원로시인, 고형진 고려대학교 교수, 전일환 전 전주대학교 부총장, 김현조 전주문협 회장, 서재균 아동문학가, 변종호 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허상문·유한근·박양근·엄현옥 평론가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수필과비평 서정환 발행인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모든 모임이 잠시 빗장이 풀려 기쁘다”며 “수필과비평이란 인연의 끈이 이토록 질기고 두텁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앞으로 이러한 행사가 영원토록 이어지길 바라며 이를 계기로 수필과 비평을 한층 더 발전시키고, 나아가 한국문단의 위상을 높이는 데 수필과비평 출신 작가들이 선도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에서 문학평론가는 수필과비평 회원들을 상대로 ‘백석 수필의 형식적 특징과 시적 변용’이란 주제로 문학특강을 열어 수필 속 다양한 주제 등 백석 수필의 개성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수필과비평작가회의는 시상식 전 정기총회를 열고 제17대 회장으로 대구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노우씨를 선출하며 앞으로 2년 동안 수필과비평작가회의를 이끌 임원진을 새로 구성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6 17:0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6. 널 꼭 찾고 싶어!

△글제목: 널 꼭 찾고 싶어! △글쓴이: 곽보민 (경남 김해 능동초등학교 6학년) 2022년 7월 6일 날씨: 뚝뚝 비가 내 눈물처럼 내리는 날. 오늘은 신나는 여름휴가입니다. 하지만 왠지 주인의 얼굴은 어색한 미소가 띠어있습니다. “왈! 왈!” 내가 짖자, 주인은 여전히 똑같은 표정으로 날 쓰다듬습니다. 주인의 손은 어느 때보다 차가웠습니다. 평소와 똑같은 차를 타고, 평소와 똑같은 안전벨트를 매고 출발을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와 자꾸만 두근거리는 내 가슴. 늘 가던 공원이 낯선 세계인 것 같습니다. 차에서 내리고 공원에 자리 잡아 공놀이를 했습니다. 공을 보자마자 지금까지 생각했던 그 생각이 어디로 갔느냐는 듯 머리가 공으로 가득 찼습니다. “물어와!” 주인의 말에 출발 신호가 터진 듯 달려갑니다. 바스락거리는 풀숲을 헤치며 까끌까끌하지만 익숙한 풀의 느낌을 만끽합니다. 드디어 공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공을 가져가면, 주인은 항상 웃는 얼굴로 한 손에는 간식, 한 손으론 나를 끌어안고 부드럽게 간질입니다. 오늘따라 그 느낌을 더욱 느끼고 싶었습니다. ‘콰당!’ 급하게 뛰어가다가 넘어졌습니다. 하지만 넘어져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냥 주인을 생각하며 달릴 뿐입니다. 주인이 보입니다. 힘들지만 더 힘차게 달려갑니다. 내가 주인에게 달려갔을 때, 나를 맞이하는 건 주인이 아닌 자동차 매연가스뿐이었습니다. ‘그래도... 라는 생각으로 매연가스를 따라 힘차게 달려갑니다.’ 다리는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같이 아프고, 매연가스를 계속해 마시는 코는 금방이라도 마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눈이 침침해지더니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눈을 떠보니, 나는 도로 한가운데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가까스로 인도에 도착했습니다. 고여있는 물웅덩이를 발견해 조금씩 마시며 갈증을 달랬습니다. 그 뒤로 나는 다짐했습니다. 내 다리가 부러지고, 온몸이 마비되는 한이 있더라도 주인을 찾겠다고…!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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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5 12:37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5. 외할아버지의 창고

△글제목: 외할아버지의 창고 △글쓴이: 김별해 (전주한들초등학교 6학년) 외갓집에 간다. 효자동에서 5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멀리 바다가 보이고 산이 나오고 논밭이 이어지고 주황과 파란 지붕들이 보이면 도착했다는 신호다. 외갓집 동네는 사계절 공기와 온도, 색깔이 싹 달라진다. 연둣빛의 봄과 초록색 요란한 매미 소리와 함께 오는 여름과 가을 무렵 붉은색과 고동색으로 물들어가는 산과 들판이 예쁘다. 그리고 마을이 눈에 뒤덮여 하얀 요새처럼 보이는 겨울. 겨울방학 언젠가 며칠 동안 폭설이 쏟아져 외갓집에 갇힌 적이 있다. 영원히 전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 벌벌 떨었다. 이처럼 우리 외갓집은 흥미진진하다. 특히, 외갓집 마당과 창고에는 신기한 것이 많다. 감나무와 대추나무에서 내 주먹만 한 열매가 익어가고 문 바로 뒤 통로에 넣어 놓은 고추도 빨갛게 말라가고 있다. 창고 안에는 사다리, 농기구, 곡식 자루, 양파와 마늘 등등 별게 다 있다. 또 할아버지 트럭과 트랙터가 조금씩 칠이 벗겨지고 녹슬어가고 있다. 엄마는 고장 나고 방치된 할아버지의 물건들을 보며 속상해하신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기계들처럼 병도 생기고 많이 늙으셨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암 수술을 하셨고 외할머니는 천식이 심해지셨다. 큰 병원으로 가야 하지만 공기 좋은 곳이 천식에 좋기 때문에 이사 갈 수는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외갓집이 아예 시골은 아니다. 작은 마트가 있고 어린이집, 경찰서도 있다. 마을 정중앙에는 커다란 석상이 있고 주변에는 중국집이 있는데 항상 큰 개가 어슬렁거린다. 외갓집에 가면 대부분 이모들과 삼촌도 계신다. 며칠은 재밌다. 할아버지 방 러닝머신도 하고 엄마가 다녔다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사촌들과 축구를 한 뒤 동네를 돌아다닌다. 엄마가 안 계시니 TV도 맘대로 볼 수 있고 숙제를 살짝 안 해도 된다. 그러나 나는 도시병 환자인가? 하루 이틀 지나면 심심하고 지루해진다. 다리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동그란 식탁에 앉아 옥수수, 고구마, 감자를 며칠 먹으면 햄버거나 피자가 생각난다. 배부르다고 안 먹는다고 해 봤자 할머니는 ‘키 커야 한다, 살이 쪄야 한다.’라고 하시며 내 말을 무시한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전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내 또래 친구도 없고 백화점도 없고 피시방도 없고 레스토랑도 없어서 용돈을 꽤 많이 주시지만, 쓸데가 없다. 그러나 전주로 돌아오면 이상하게 또 외갓집이 가고 싶다. 할머니가 해주시는 밥도 맛있고 건물이 없어 사방이 툭 터져있는 동네를 뛰어다니면 깨끗한 공기가 내 몸에 차오르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외갓집에 가면 오래 있었는데 점점 가는 횟수도 줄고 시간도 짧아진다. 아쉽게도 중학교에 입학하는 내년부터는 학원 때문에 자주 못 갈 수도 있겠다. 올해도 외갓집에 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를 안아주시며 엄청 반가워하셨다. 기분이 좋아진다. 종종 내가 좋아하는 갈비도 해주시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주셨다. 마당에서 형과 공놀이를 했다. 형이 너무 세게 차는 바람에 담장을 넘어 옆집 마당으로 들어갔다. 함부로 남의 집에 들어갈 수 없어 안절부절못하는데 형이 살금살금 들어가서 공을 빼 왔다. 우리는 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방이 탁 트인 공원에 형과 나 둘뿐이어서 우리 공차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 멀리 들판이 보이고 하늘에는 두루미와 학이 날아다닌다. 고등학생 형은 할아버지 농사일을 도와준다. 나는 어리다고 시켜주지 않지만 한 번쯤 할아버지를 도와드리고 싶다. 예전에는 외할아버지 마당이 엄청 넓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할아버지 마당은 비좁고 담장은 키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어른들이 요즘 할머니와 할아버지 걱정을 많이 하신다. 나 또한 걱정이 많이 된다. 언제 가도 반가워하시며 사랑을 듬뿍 주시는 두 분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건강해지셔서 할아버지와 함께 들판으로 활기차게 걸어 나왔으면 좋겠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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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4 10:17

전북문화관광재단, 때늦은 신년인사회 '뒷말 무성'

“구정, 신정이 훨씬 지났는데 3월을 앞두고 무슨 새해 덕담을 나눈다고 신년인사회를 하는지 당황스럽네요.”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 이경윤, 이하 재단)은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문화예술인과 관광 단체 및 기업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신년인사회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전주 라한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6년에 재단이 출범한 이후 7년 동안 신년인사회는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행사인데 지난 16일부터 문화예술인과 관광 단체 및 기업인들에게 초청장이 발송된 뒤 뒷말이 무성하다.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신년인사회를 정치계나 경제계에서 열어왔는데 문화계에서 마련한 신년인사회는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재단 측은 신년인사회에 대해 전북 문화관광의 미래를 위한 행사로 문화예술과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모여 신년 덕담과 함께 네트워킹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초청장을 받아든 당사자들은 “이전에 없던 신년인사회가 갑자기 열린다고 하니 낯설다”면서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재단은 지난 2019년 문화예술 기관 및 단체 관계자와 도민 등 1000여명을 초청해 ‘전북 문화예술인의 밤’ 행사를 열었다. 당시엔 전북대삼성문화회관에서 대공연장을 빌려 제1회 전북 예술대상 시상식과 뮤지컬 공연 등을 진행했는데 중단되고 사라졌다. 이 때문에 올해 신년인사회도 일회성 행사에 그칠 수 있을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또한 행사에 도지사와 도의원이 참석할 예정인데 정치인의 낯내기 장소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재단 측은 이번 신년인사회에 2000만원의 예산을 들였는데 문화행사로 장애인 예술가의 축하 공연을 제외하곤 도지사 신년사와 주요 내빈의 덕담, 기념 촬영, 오찬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 문화예술인과 관광업계 종사자들 가운데 일부는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신년인사회 예산으로 차라리 코로나19 이후 열악한 현실에 처한 문화예술계와 관광업계를 지원할 방안을 찾았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신년인사회를 하기엔 시기적으로 늦었고 지역 현안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는 포럼이나 세미나를 기획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관광업계 대표는 “근래에 들어 청와대 출신 대표와 정치인 출신 사무처장으로 바뀌더니 너무 겉치레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타지역 출신의 이경윤 대표를 비롯해 최영규 전 도의원이 사무처장으로 있다. 구혜경 재단 홍보팀장은 “신년인사회를 개최하기엔 때가 늦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일회성이 아닌 문화예술인과 관광업계 종사자의 네트워킹을 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2.23 18:01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제3회 찾아주는 완산벌문학상’ 양규창 혼불문학관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지부(회장 김정길)는 ‘제3회 찾아주는 완산벌 문학상’ 수상자로 양규창 혼불문학관장을, ‘제6회 완산벌 문학상 수상자로는 신팔복, 김금례 수필가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제3회 찾아주는 완산벌문학상’ 수상자인 양규창 관장은 종합문예지 <문예사조>로 등단했으며 저서는 <그리움의 오선지에 슬픔이 연주되면> 등 다수가 있다. ‘제6회 완산벌문학상’ 수상자인 신팔복 수필가는 종합문예지 <대한문학>의 수필과 시로 등단했으며 저서 <마이산의 메아리> 등이 있다. ‘제6회 완산벌문학상’ 수상자인 김금례 수필가는 종합문예지 <수필시대>로 등단했으며 저서 <꿈의 날개를 달고> 등이 있다. 김 회장은 “예향의 고장이자 수필문학의 요람인 전북의 문화 융성과 전통문화를 재창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회원들의 우수한 창작 활동과 도민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동서화합을 위한 영호남 문학교류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6회 완산벌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3월 25일 오후 3시 전주 백송회관에서 정기총회와 함께 진행된다. 이날 김영 전북문학관장이 ‘수필이 지향하는 세계’란 주제로 회원들을 대상으로 문학강연도 있을 예정이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2.23 18:00

전주국제영화제, 제15회 전주프로젝트 선정작 공개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23일 ‘제15회 전주프로젝트’ 선정작을 공개했다. 다양한 한국영화 콘텐츠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전주랩’에 선정된 프로젝트들은 ‘영상콘텐츠프로젝트’ 8편과 ‘전주숏프로젝트’ 2편 등 10편이다. 김태진 감독의 <AMOS>, 문혜인 감독의 <삼희: The Adventure of 3 Joys>, 강지원 감독의 <정원>, 조윤선 감독의 <터치>, 조은솔 감독의 <고개 숙인 신부>, 허철녕 감독의 <기계의 나라에서>, 임대청 감독의 <레드 다이어리>, 이산하 감독의 <손님노동자>, 김태휘 감독의 <서리다>, 이명륜 감독의 <식물>이다. 국내·외 장편 극영화·다큐멘터리 프로젝트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에디션’은 국내 4편, 해외 4편의 프로젝트들이 선정됐다. 국내 프로젝트 4편은 문창용 감독의 <나디아>, 선호빈 감독의 <돈 다큐>, 강유가람 감독의 <럭키, 아파트>, 고봉수·노경근 감독의 <슬랩뱅뱅>이다. 해외 프로젝트 4편은 카사스 감독의 <Krakatoa>, 부라크 체빅 감독의 <Nothing in Its Place>, 에두아르도 윌리엄스 감독의 <The Human Surge 3>, 마 설 감독의 <가인 Alcestis>이다. 한국 독립예술 영화의 국내·외 배급 지원을 목적으로 신설된 ‘워크인프로그레스’는 장르 구분 없이 총 3편의 작품을 선정했는데 김태양 감독의 <미망>, 박정미 감독의 <담요를 입은 사람>, 양주연 감독의 <양양>이다. SJM문화재단과 전주영화제가 운영하는 한국 다큐멘터리 편집 교육 프로그램인 ‘K-DOC CLASS’는 김현빈 감독의 <동그랗고 뾰족한>, 김종관 감독의 <위선의 불꽃> 등 2편이 선정됐다. 이번 전주프로젝트 행사는 올해 전주영화제 기간인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진행된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2.23 18:00

전주출신 오세나 작가, ‘2023 나미콩쿠르, 남이섬국제그림책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서 은상 수상

‘2023 나미콩쿠르, 남이건국제그림책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에서 오세나 작가가 은상을 수상했다. 오 작가는 이번 공모전에서 ‘테트릭스’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는 “테트릭스는 최근 제가 출간한 그림책의 이름으로 이번에 제출한 작품 역시 실제로 작품에 실린 삽화이다”며 “작품명은 테트리스와 매트릭스라는 단어를 조합한 단어로 테트리스 게임처럼 책장을 넘기고 생명이 내리며 쌓이는 모습을 그리며 문명 속 파괴되고 있는 자연에 대해 표현했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평소 공모전에 대해 관심이 많아 별다른 욕심 없이 지원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아 기쁘다”며 “아시아계 작가들이 많이 응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인 중 가장 높은 상을 받아 뿌듯하다. 많은 사람이 그림책은 어린이들만 읽는 책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데 열심히 활동해 많은 이의 편견을 깨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상작들은 오는 3월 이탈리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전 세계의 아티스트와 그림책 관계자들에게 소개된다. 또 오는 5월 열리는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에서도 나미콩쿠르 수상작 전시와 체험 등 수상 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나미콩쿠르는 좋은 어린이책을 창작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창작과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공모전으로 전 세계의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한다. 또 자신의 작품세계를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 세계 각국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어린이 그림책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주 출신인 오세나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를 전공해 개인전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3 18:00

국립민속국악원 재개관 기념공연 ‘새날, 신명의 여정’

국립민속국악원이 청사 증축을 마치고 재개관을 기념해 전통 음악과 소리, 춤이 어우러진 예술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25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새판, 신명의 여정’이란 주제로 국악연주단이 대거 출연해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이날 첫 무대는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문굿과 비나리’로 막을 연다. ‘문굿’은 마을 농악대가 굿을 치러 마을에 들어가기 전 굿을 쳐도 되는지 마을 어른들에게 허락을 받기 위해 하는 굿이고 ‘비나리’는 일상생활에 해가 되는 액살(縊殺)을 물리치고 무사태평한 삶을 기원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어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왕 또는 왕비가 직접 춤을 춘다는 내용을 담은 ‘태평무(太平舞)’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명무 한성준의 계보를 잇는 한영숙류 ‘태평무’를 선보이는데 푸살, 봉등채, 터벌림 등의 장단에 단아한 발놀림, 섬세한 손놀림과 절제미로 내면의 우아함이 돋보이는 여성적인 춤사위를 보여준다. 또한 이번 기념공연에서 행운을 전하는 제비의 여정을 노래한 가야금병창 ‘제비노정기’, 단막 창극으로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 민속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기악합주와 민요 등이 선보인다. 가야금 연주와 함께 진행되는 ‘제비노정기’는 흥보에게 은혜를 입은 제비가 강남에 갔다가 이듬해 봄 선물을 안고 다시 날아오는 여정을 주제로 음악적 구성이 잘 짜여 있는 흥보가의 눈대목으로 꼽힌다. 단막 창극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은 흥보가 제비로부터 선물 받은 박을 타서 금은보화를 얻어 기뻐한다는 내용의 무대를 펼친다. 기악합주 ‘사계절의 노래’는 고(故) 서용석 명인의 신민요 ‘꽃피는 새 동산’, ‘신 사철가’를 기반으로 새롭게 구성한 곡으로 중모리로 시작해 중중모리, 자진모리, 굿거리, 동살풀이, 엇모리 등 다양한 장단이 변화무쌍한 사계절의 모습을 표현한다. 끝으로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이 민요 ‘액맥이타령’, ‘널뛰기’, ‘윷놀이’를 통해 관객들의 어깨춤을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소리 마당을 진행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공연 당일 오후 2시부터 공연장 로비에서 관객들을 위한 전통차 시음행사를 운영하며 공연이 끝난 후 재개관 기념 떡과 ‘흥보가’ 기획음반을 무료로 증정한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 원장은 “그동안 협소했던 공연장 등을 증축함으로써 지역민과 관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계에 고품격 무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23 17:59

한국전통문화전당-제주대 해양스포츠센터, 전통 놀이 문화 진흥 '맞손'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과 제주대학교 해양스포츠센터(이하 센터)가 23일 한국전통문화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전통 놀이 문화 진흥과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전통 놀이 문화 콘텐츠 제공·활용 △시설의 이용 및 편익 제공 △다양한 교류와 상호 간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안에 대해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전당과 센터는 "양 기관의 협업을 통해 3년 뒤 2026년 ‘전통 놀이 국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며며 "국내는 물론 외국 전통 놀이 관련 단체와 기관들과도 업무 협약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들은 전통 놀이를 스포츠화하기 위한 20여 개 모델에 대한 개발을 완료했다. 뉴트로 스포츠로 상표를 등록한 상태이다. 또 향후 전당과 협업을 통해 자격연수 과정을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김도영 원장은 “전통 놀이 문화를 진흥시키고 확산하는데 해양스포츠센터와 손을 맞잡을 수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며 “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전통 놀이를 스포츠화하고 연수 과정을 진행하는 등 체계화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3 17:59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개량한복 논란에 대한 소견 所見

현재 우리나라 많은 언론에서는 생활한복의 ‘일본풍’ 변질이란 논란으로 난상(亂想)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전주의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한복문화 진흥을 위해 만든 직원의 생활한복에 대한 왜색 의혹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지역의 전통예술가로서 의견을 토로(吐露)하고자 한다. 우선 한복과 개량한복에 관하여 이야기해 보자. 한복이 무엇이며 한복이 개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패션에서 의미하는 한복의 정통성은 무엇일까? 자, 한번 허심탄회(虛心坦懷) 이야기해 보자. 한복은 우리 대한민국의 전통의상이다. 한복의 역사를 찾아보니 <한복은 한민족의 전통의상을 말한다. '한복'에 대하여 흔히 보통 ‘조선 후기’의 복식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엄밀히 말해서 한복은 특정 시기의 특정 복식이 아닌 '한민족의 전통의상' 그 자체를 가리킨다>란 글을 보았다. 그렇다. 한복은 시대를 불문하고 역사와 전통이 함께한 한민족 고유의상이다. 우리의 한복은 시대에 맞는 변화를 포용하며 전승됐다. 즉 정체성을 갖고 재창조되었다는 사실이다. 전통음악 또한 그렇다. 수백 년 전 전통음악을 그대로 계승하지만, 한편으론 현대에 맞는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기도 한다. 의상도 마찬가지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연주복을 살펴보면 <옷감이 검은색인데, 보통 한복은 밝은 모노톤을 사용한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깃도 얇다 보니 일본 주방장 옷 같다>란 현 난상(亂想)의 내용처럼 검거나 어두운색이며 깃도 얇게 디자인하여 만들었다. 그러나 아무런 이견(異見)없이 국내외 연주 무대에서 활발히 연주복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생활복으로 만든 논란의 개량한복은 깃을 회색으로 연주복과 달리 어두운색을 사용했는데 아마도 그것은 1시간 남짓의 연주회를 위한 옷이기보다는 하루의 모든 일과를 입고 지내야 하는 생활한복의 배려 때문 아닐까? 또 다른 담론을 이야기하자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한쪽에만 있는 얇은 외깃은 논란의 화제에서 어떠한 정체성으로 이해해야 할까? 한쪽 얇은 외깃이라 하여 국적이 없는 옷이라 논해야 하는지? 그것은 바로 디자이너의 고뇌와 열정이 담긴 결과물이다. 또한 <근무복의 옷깃 문양을 우리 전통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란 이견도 있는데 경상북도립국악단에서는 벌써 10여 년 전 옷깃 문양에 사군자 중 하나를 넣어 창의 개량한복을 만들었고 독특한 연주복으로 도민에게 적극 다가선 사례도 있었다. 사군자는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소재가 아니다. 문양도 마찬가지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의 로고가 독창적이라면 세계에 다가서는 우리 전통한복의 매개체로 창의적 쇄신을 함께 할 수 있다. 단, 그 속에는 <대한민국의 얼>이라는 정체성이 들어가야 한다. 지역의 재단인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단체이다. 재단의 가치(Value)를 살펴보았더니 육성, 창의, 확산이었다. 육성이란 전통문화콘텐츠 활용을 통한 산업화요, 창의는 전통문화재창조를 통한 거점화, 확산은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화였다. 거점화와 세계화에는 현재처럼 아픔도 있을 것이요 애환도 많을 것이다. 지역의 전통문화에 대한 도전과 패기는 대한민국의 문화 중심을 위한 과정이다. 잊지 말자. 지역 문화의 정체성은 대한민국을 이루는 문화의 근본이 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2.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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