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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생활문화센터는 오는 20일부터 비문해자 성인을 대상으로 읽기와 쓰기 등 무료 한글 교실인 ‘들깡날깡 어르신 한글교육’ 프로그램을 연다. 이번에 사회적·경제적 이유로 교육의 기회를 접하지 못한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초·중등 과정을 단계적으로 익혀 한글을 자유롭게 운용하는 능력을 키우며 더 나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내는 과정을 목표로 진행한다. ‘들깡날깡 어르신 한글교실’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총 41회차로 이뤄지며 장소는 삼천생활문화센터 두근두근 공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강료는 교재를 포함해 전액 무료이며 초등 1∼2학년부터 중등 수준까지 단계별 교육과정으로 진행된다. 문학을 전공한 전문 강사가 지도하며 동시 컬러링북을 활용한 시 읽기와 색채 감각을 키우기 위한 과정도 함께 진행돼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과 밀도 높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삼천생활문화센터에 전화 또는 방문 접수를 통해 가능하다. 백정신 삼천생활문화센터장은 “기초 단계부터 시작하는 만큼 배움의 시기를 놓쳤던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하면 좋겠다”며 “비문해자 어르신들의 지인들이 관심을 갖고 신청하기를 권장하며 만학도들의 배우는 과정이 알차고 재밌게 이어지도록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제목 : 새들이 우리 집 에어컨 실외기로 왜 날아오는 걸까? △글쓴이 : 김민서 (인천 인동초등학교 4학년) 내가 사는 아파트 뒤에는 만월산이라고 큰 산이 있다. 그래서 우리 아파트는 산이랑 가까워서 참새, 비둘기, 까치 등 쉽게 볼 수 있는 새들뿐만 아니라, 동고비, 박새, 직박구리, 물까치 등 산새들도 쉽게 볼 수 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우리 아파트 나무에는 산에서 놀러 온 새들에 지저귐으로 시끌벅적하다. 우리 집은 18층인데, 거실에 앉아 있으면 베란다 밖에 달려 있는 에어컨 실외기 위에 새들이 자주 날아와 앉는다. 휴식을 취하듯 가만히 있거나 친구를 부르는 듯 울음소리를 내고, 두발로 총총거리며 좁은 실외기 위를 왔다 갔다 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깜짝 놀라거나 무서워할까 봐 나는 가만히 새들이 무엇을 하는지 바라보기만 한다. 오늘 갑자기 왜 새들이 우리 집 실외기에 자주 오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엄마께 여쭈어보니 우리 집 베란다 앞쪽이 새들이 지나가는 길목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하셨다. 엄마의 설명은 아파트의 각 동이 네모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어서 사방이 막혀있는 구조라고 하셨다. 그래서 막혀있는 아파트를 피해 아파트 옆쪽 공간 사이로 새들이 날아다니는 것 같다고 하셨다. 엄마의 말씀을 듣고 최근에 본 뉴스가 떠올랐다. 새들이 빨리 날아가다가 건물의 유리창이나 도로에 세워진 유리 방음벽 등 사람들이 설치한 구조물을 보지 못하고 부딪혀 다치거나 죽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유리창의 반사 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유리창은 맑은 날에는 하늘이나 나무 등 주변 풍경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어, 새는 유리창에 반사된 모습을 마치 실제처럼 받아들인다고 한다. 특히, 경험이 없는 어린 새의 경우 다치거나 죽을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어미 새가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주고 정성으로 키운 어린 새였을 텐데 너무 불쌍하다. 새들의 생활공간인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지 못한다니 새들도 참 힘들고 속상하겠다. 새들이 잠깐 동안이라도 우리 집 실외기 위에서 쉬다 갈 수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 그래서 나는 새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곰곰이 생각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했더니 우리가 하기에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베란다 창문에 블라인드나 커튼을 치면 새들이 날아다니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새들이 우리 집 실외기에서 편히 쉬어갈 수 있게 이번 여름에는 에어컨 말고 선풍기를 사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글제목 : 현충사에서 꿈을 꾸다! △글쓴이 : 김호산나 (경기 김포 양곡초등학교 4학년) 지난달에 가족과 함께 <한산: 용의 출현>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임진왜란 때 우리 조선군이 승리했던 ‘한산도 대첩’을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나는 영화를 보고 나서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부모님께 아산 현충사에 가자고 말씀드렸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1592~1598) 때, 왜군(일본군)으로부터 우리 조선을 구한 위대한 분이어서 나는 평소에 매우 존경해왔다. 특히 여러 기발한 전술과 훌륭한 작전으로, 왜군을 물리쳤고, 전쟁 중에도 매일 있었던 일을 잘 기록해 <난중일기>를 남기셨으며, 싸움이 불리하거나 작전이 실패했을 때도 늘 차분한 마음을 유지했다는 점이 대단해 보인다. 내가 사는 김포에서 아산까지는 무척 멀었지만, 차를 타고 가족들과 대화하며 가다 보니 지루하지 않았고 어느새 도착했다. 우리는 조금씩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정문을 지나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으로 들어갔다. 기념관 입구에서부터 차분한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먼저 임진왜란 때 조선과 왜군이 바다에서 싸운 모습을 자세히 보았다. 그리고 전술과 작전이 써진 여러 책과 문서, 칼, 화살, 총통 등의 무기, 일본의 조총과 무기, 조선군의 배와 왜군의 배를 보았는데 배들의 특징과 생김새 등을 비교하며 보니 더 흥미로웠다. 또,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을 떠올리면서 보니 이해가 잘 됐다. 내가 제일 놀라며 본 전시물은 길이가 197.5cm나 되는 엄청난 장검이다. 이순신 장군은 전쟁에서 장검을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검을 보며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굳은 다짐을 하셨다고 한다. 내 키를 훌쩍 넘고 아빠 키보다 큰 검을 보니 약간 오싹했지만, 나라 사랑의 다짐을 한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니 존경스럽기도 했다. 나는 ‘이순신 장군’ 하면 가장 먼저 <난중일기>라는 기록이 떠오른다. <난중일기>는 임진왜란이 터진 1592년 1월 1일부터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기 이틀 전인 1598년 11월 17일까지 쓴 일기로서 현재 국보 제76호이며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러운 문화재이다. 또, <난중일기> 덕분에 우리는 임진왜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어서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배웠다. 그리고 <난중일기>는 정조대왕이 <이충무공전서>를 펴내면서 <난중일기>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그때 붙인 이름으로 계속 불리고 있다고 한다. 나는 지금까지 <난중일기>를 책에서 사진으로 보거나 어린이책으로만 읽었는데, 이번에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설레고 신기했다. 우리 엄마는 내가 6살 때부터 꾸준히 쓴 일기장을 보관하고 계신다. 지금도 매일 일기를 쓰려고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전쟁 중에 힘들었을 텐데도 <난중일기>를 꾸준히 쓴 장군을 생각하니 가끔 일기 쓰기를 귀찮아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전시관에서 여러 유물과 자료들을 다 보고 나서 우리는 지하 영상실로 내려가서 이순신과 노량해전에 대한 4D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바람이 뿜어져 나오고 의자도 흔들려서 매우 실감이 났다. 전시관에서 나와 우리 가족은 현충사로 향했다. 현충사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셔두고 그분을 기억하는 사당이다. 현충사로 가는 길에 나무들이 많아서 무척 상쾌했고, 녹색의 자연을 보니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현충사는 일제강점기 때 충무공 종가의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서 사라질 뻔했다가 전국에서 모금 운동을 한 덕분에 지켜졌다고 한다. 현충사에 올라가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멋진 곳에 이순신 장군님의 영정이 있는 걸 보고 매우 흐뭇했다. 우리는 이순신 장군이 어릴 적에 살았던 고택도 둘러보고, 연지도 보고, 충신과 열녀를 표창한 비석도 보았다. 활터는 시간이 부족해서 자세히 둘러보지 못해 아쉬웠다. 넓은 현충사 뜰과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을 둘러보느라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다리도 아프고 지쳤지만, 이순신 장군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어서 무척 뿌듯했다. 가족들도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특히 나는 이순신 장군처럼 우리나라를 위해서 일하고 이름을 남길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봄, 가을, 겨울에도 다시 꼭 들러보고 싶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팝업 전시가 서울서 열린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천년한지관은 오는 23일까지 서울 성수동 ‘LCDC SEOUL’에서 팝업 전시 ‘유영하는 한지’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 전시에서는 한지 본연의 질감과 특성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한지 관련 설치 작품과 전주 문화상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오랜 시간 전통의 맥을 이어 오고 있는 전주한지를 소개하고, 1950년대부터 80년대 후반까지 ‘한지골’로 명성을 떨쳤던 전주 흑석골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느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닥나무’와 ‘물’에 초점을 맞춰 물속에서 떠다니는 닥섬유가 얽히고 설키며 한지로 만들어지는 과정과 함께 일상에 활용되는 과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김도영 원장은 “이번 팝업 전시를 통해 전주한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온몸으로 느껴보길 바란다”며 “전시 기간 내 문화상품을 증정하는 SNS 이벤트, 현장 이벤트 등이 준비돼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현아 수습기자
삼천생활문화센터는 오는 20일부터 비문해자 성인을 대상으로 읽기와 쓰기 등 무료 한글 교실인 ‘들깡날깡 어르신 한글교육’ 프로그램을 연다. 사회적·경제적 이유로 교육의 기회를 접하지 못한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초·중등 과정을 단계적으로 배워 한글을 자유롭게 운용하는 능력을 키우며 더 나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내는 과정을 목표로 진행한다. ‘들깡날깡 어르신 한글교실’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총 41회차로 이뤄지며 장소는 삼천생활문화센터 두근두근 공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강료는 교재를 포함 전액 무료이며 초등 1∼2학년부터 중등 수준까지 단계별 교육과정으로 진행된다. 문학을 전공한 전문 강사가 지도하며 동시 컬러링북을 활용한 시 읽기와 색채 감각을 키우기 위한 과정도 함께 진행해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과 밀도 높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채울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삼천생활문화센터에 전화 또는 방문 접수를 통해 가능하다. 백정신 삼천생활문화센터장은 “기초 단계부터 시작하는 만큼 배움의 시기를 놓쳤던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하면 좋겠다”며 “비문해자 어르신들의 지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신청하기를 권장하며 만학도들의 배우는 과정이 알차고 재밌게 이어지도록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박만순은 순조 30년인 1830년 전라북도 정읍시 정우면(당시에는 고부군 수금리)에서 출생하여 철종, 고종 2대에 걸쳐 천하를 울린 명창으로 가왕 송흥록의 기능을 이어받은 직계 제자이며 이른바 조선 후기 명창인 이날치, 송우룡, 김세종, 장자백, 정창업, 정춘풍, 김찬업과 함께 여덟 명창으로 알려진 시대의 대명창이다. 박만순은 12세에 가왕 송흥록의 문하에 들어가 10여 년 동안 스승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소리의 실제적 기예와 표현 수법을 익혔다. 학습 당시 박만순은 소리에만 매진하여 끼니를 거를 때가 많았고 노숙을 할 때도 있었다. 그러한 고초를 겪으며 소리를 연마할 때 스승의 권유로 임실의 어느 산중에 들어가 소리 공부를 하였는데 이때 폭포 아래에서 피를 토하고 하늘을 꿰뚫을듯한 성음의 성량을 얻었다고 전한다. 그 후 박만순은 세상에 나와 전라감사의 부름을 받고 전라감영 선화당에서 춘향가 중 ‘옥중가’를 불렀고 이를 들은 청중은 그를 가왕 송흥록에 버금가는 ‘대명창’이라 칭했다. 당시 광경을 본 양반가의 이석정(李石亭)은 “때는 5~6월 여름을 앞둔 시기인데 선화당까지의 거리가 수마장인 내 집 사랑채에서 들어도 달밤에 외치는 박명창의 목소리가 집 앞 시냇가에 툭툭 떨어지는 듯했다.”라 평하며 소리판의 광경을 상세히 알렸다. 1마장이란 5리나 10리가 못 되는 단위로 수마장이면 적어도 10리(4km) 이상의 거리였음을 추측할 수 있다. 참으로 엄청난 성음의 성량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일화이다. 어느 날 박명창은 이날치, 장자백, 정창업 등 세 사람과 함께 소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천하의 8명창 중 네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날치는 본래 줄타기의 명인이었지만 판소리로 전향한 사람으로 일찍이 박만순의 고수로 활동하다가 보성 강산리에 살던 박유전 문하에 들어가 소리를 배워 대성한 소리꾼이었고, 정창업은 그의 기예가 신에 접했다는 칭송을 받던 명창이었으며, 장자백은 소리면 소리, 인물이면 인물로 미남 명창이란 칭호를 받는 등 네 명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하던 명창들이었다. 그 당시 소리판의 광경을 실제로 본 사람의 말에 의하면 “박만순이 가장 월등한 절창이다. 성음은 양성이고 창조는 우조를 주장하며 그의 통성은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오는 듯했다.”라 논하며 최고의 소리로 박만순을 꼽았다. 박만순 명창은 키가 작은 몸매에 머리는 뒤통수의 뼈가 주먹만큼 밖으로 나와 생김새와 체구로는 볼품이 없었다고 전한다. 하지만 언어와 행동에는 기품이 넘쳐 여러 명창이 그의 앞에서는 함부로 소리를 논한 적 없다고 하니 그의 품격을 잘 알려주는 대목이다. 박만순은 1898년 6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특기로는 춘향가 중 ‘사랑가’, ‘옥중가’가 있으며 적벽가 중 ‘적벽대전’, ‘화용도’ 대목의 화려한 더늠은 후일 송만갑, 전도성, 정정렬 등 근대 명창들에게 전승되었다.
(재)전주국제영화조직위원회가 올해 한국 영화 공모(‘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지역공모’ 부문)에 총 1299편이 출품됐다. 지역공모 부문은 2021년 28편, 지난 해 37편이 출품된 데 이어 올해는 작년보다 10편이 증가한 47편이 접수됐다. 그중 극영화가 41편으로 가장 많았고, 다큐멘터리 3편,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기타가 1편씩 출품됐다. 한국경쟁 및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는 작년과 비슷한 수의 작품이 접수됐다. 전현아 수습기자
전라북도립국악원이 전주시 덕진동에 위치한 낡은 청사를 허물고 기존 부지에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기 위한 첫 삽을 뜬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청사 환경개선을 위한 증개축 사업 착공과 국내·외 정기·기획공연, 도민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한 찾아가는 국악연수, 학예연구 등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 도립국악원은 지난 1985년에 건립돼 연수 공간 협소, 주차 및 편의시설 부족 등 노후화된 건물을 철거하고 오는 3월 환경개선을 위한 증개축 사업에 착공한다. 총 사업비 236억원이 투입되는 도립국악원 증개축 사업은 당초 지난해 6월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부지 내 암반 제거 등으로 지체됐다. 올해 도립국악원은 창극단 등 각 예술단을 대표하는 정기·기획공연 작품을 대표 브랜드공연으로 제작해 무대에 올린다. 창극단은 안데르센의 동화 ‘어머니 이야기’와 전통설화인 ‘바리데기’, ‘황천기’ 등을 엮은 이야기 ‘옴매(가제)’를 창극으로 제작해 10월에 선보인다. 아울러 창극단 기획공연으로 소리열전 ‘화룡점정(畵龍點睛)’도 준비하고 있다. 관현악단은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공적인 출범을 기원하는 정기공연을 제작해 오는 9월 무대에 올린다. 무용단은 전북의 우수한 문화자원인 갯벌과 풍어제를 춤가락으로 표현한 무용극 ‘바다와 어부의 노래 바다소리(가제)’를 11월 무대에 선보인다. 도립국악원 예술단은 향후 경기도 등 타 시·도 교류 및 순회공연도 추진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외교부 주관 지자체 공연단 해외파견 공모사업에 선정된 도립국악원은 4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공연연을 시작으로 일본 이시카와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주, 미국 LA 등지에서 우호증진을 위한 공연도 10월에 추진 중이다. 지난해 찾아가는 국악연수를 지역 13개 시·군으로 확대한 도립국악원은 올해에도 추진한다. 순창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도립국악원과 순창군, 순창교육지원청이 협력해 2017년부터 운영해 온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는 3월 순창청소년수련관에서 교육을 재개하며 정기연주회도 무대에 올린다. 청소년 국악교육으로 청소년 취타대와 무지개국악오케스트라를 운영 중인 도립국악원은 8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개영식 및 폐영식에서 공연을 펼쳐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다. 올해 도립국악원은 교육학예 분야에서 민요 교재 발간, 학술세미나 개최, 건축백서 촬영, 전자책(e-book) 제작, 예술단 정기·기획 공연 평가, 홍보물 ‘국악이을’을 발간한다. 이희성 도립국악원장은 “전북의 국악을 계승·보존하는 산실 역할을 한 대표 기관으로서 올해에도 지역민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고문서의 텍스트를 웹툰, 동화, 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형태로 전환해 서비스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호남의 디지털 아카이브 중에는 사업 중단으로 인해 이미 폐쇄됐거나 곧 폐쇄될 위험에 처한 곳이 많아, 통합 디지털 아카이브가 절실해지고 있다. 9일 전북대학교 인문대 1호관에서 국내뿐 아닌 중국 민간 고문서의 현황과 이를 통한 일상생활 이야기들을 찾고 공유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연구재단과 전북대학교의 후원을 받은 이번 학술대회는 ‘한·중 민간 고문서와 일상생활 이야기의 재발견’을 주제로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 이야기연구소, 명지대 귀주문서연구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성호 교수와 오래된미래연구소 김영준 연구원이 한국 민간 고문서와 호남지역 민간 고문서의 현황과 과제를 다룬 주제 발표에 나섰다. 김영준 연구원은 “예전처럼 단순히 고문서의이미지나 해제를 보여주는 것 외에도 또 다른 형태로 재가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 대표적인 수단이 고문서의 스토리텔링일 것으로 고문서의 텍스트를 웹툰, 동화, 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형태로 전환해 서비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현아 수습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인 서정미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수석단원이 12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에서 ‘법라의 울림’이란 주제로 대금독주회를 연다. 전석초대. 이번 독주회는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과 ‘진도씻김굿 중 길닦음’ 등 2부로 나눠 진행된다. 공연에 선보일 ‘원장현류 대금산조’는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진행되면서도 대금 특유의 음색을 표현하는 기법으로 짜여져 있다 아울러 이번 공연에 선보일 ‘진도씻김굿 중 길닦음’은 진도씻김굿의 백미로 망자가 이승에 살아있을 적 맺힌 한을 맑은 물로 씻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서정미 수석단원은 “서울에서 첫 독주회인데 인생의 동반자인 대금 연주로 객석과 소통할 것”이라며 “최근 돌아가신 부친을 향한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목원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한 그는 동대학원 음악학 석사, 전북대 대학원 음악학 박사를 취득했다. 제11회 완산국악대전 일반부 대상 문화부장관상과 제29회 대구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 대통령상 등을 받았고 전북대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러시아 등 해외에서 독주회와 협연을 했고 대금 연주곡 ‘서정미의 편지’ 등 음반을 냈다. 김영호 기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동학농민혁명 정신 선양 사업을 추진하는 21개 단체를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공모사업에서는 전국에서 해당 지역의 특성에 맞게 기획된 동학농민혁명 관련 학술·서적·영상물 제작과 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한다. 지원 금액은 1억 2000만 원(단체별 보조금 1000만 원 이하/ 자부담 10% 이상)이다. 공모사업 선정 심사위원회에서는 사업의 파급효과, 사업의 창조성과 필요성, 사업계획의 구체성, 예산 수립의 타당성 등 총 7개의 항목을 평가해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김제시), 상주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경북 상주시), 동학농민혁명태안군기념사업회(충남 태안군) 등 21개 단체를 선정했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일제 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특정 지역의 반란 사건으로 왜곡되고 축소돼 온 동학농민혁명의 전국적인 위상과 그 의미를 복원하는 데 기여하고자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념사업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오는 21일까지 2023 공예 전문 소식지 ‘손으로 공예로’ 제작 용역 업체를 모집한다. ‘손으로 공예로’는 우리 지역의 공예 소식과 공예문화정보를 알리는 전통문화 계간지로 ‘제한경쟁입찰(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용역 수행 업체를 선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공예품전시관 홈페이지 또는 공예문화산업팀(063-281-1613)에 문의하면 된다.
“할아버지가 낮잠을 잔다/ 책을 보다말고/ 우리 할아버지는 낮잠을 자기 위해서/ 책을 보나보다/ 할아버지 책은 왜 보는 건데?” 동시 ‘책은 왜 보는 건데’ 전문. 정성수 시인이 디카 동시집 <찰칵 동시>(고글)를 출간했다. 디카시(Dica 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해 찍은 사진과 문자로 표현한 시다.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이기도 하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번 디카 동시집은 사진 140장과 5행의 동시 140편, 서평 외 부록 ‘어른을 위한 디카시 고찰’ 등 187쪽 6부로 구성돼 어린이를 위한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시인은 “최근 대중 매체에 어린이들이 많이 노출돼 순수함을 잊은 아이들이 많아 동심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동시집을 만들었다”며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디카시는 많지만, 어린이 디카시집은 없어 처음으로 시도했다”고 말했다. 정성수 시인은 서울신문으로 등단해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황금펜문학상, 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한국문화예술상 등을 받았고 현재는 향촌문학회장, (사)미래다문화발전협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지역 문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예회관의 역할이 이전보다 강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호남‧제주지회 제5대 지회장으로 선출된 서현석(68)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의 당선 소감이다. 서 대표는 8일 전남 여수시 예울마을에서 열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 호남‧제주지회 정기총회에서 44개 회원 기관 중 32개 회원 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지회장 선거에서 전원 찬성을 얻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서 대표는 3월부터 2026년까지 3년간 호남‧제주지회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가 호남‧제주지회장에 당선된 것은 이인권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지회장 선거는 그동안 호선방식이었던 것과 달리 경선방식으로 치른 첫 번째 선거다. 한문연 부회장으로 활동해온 서 대표는 이번 선거에 지회 및 예술단체기관과의 소통과 단합의 장을 위한 ‘호남제주지회 페스타(Festa)’ 개최, 실무진 중심의 현장 의견이 반영된 참여와 자기개발 기회 제공, 찾아가는 워크숍을 통한 문화교류의 장 마련, 실무위원회 구성 지회 활성화와 현장의 정책 반영, 회원기관 무대 종사자 연수 프로그램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회원기관들의 표를 받았다. 서 대표는 “호남‧제주지회장이란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한층 무겁다”며 “호남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예술시설인 전당이 20여 년간 쌓은 노하우를 회원기관들과 적극 공유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란 대명제 아래 지역 문예회관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선거에서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실천해 지역 문화예술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데 최선을 다할 각오이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서 대표는 소극장 산울림 극장장, 호암아트홀 연극·영화·해외공연 담당, ㈜아트힐 대표, 청춘극장 대표, 202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기념 ‘동경 한국 문화제’ 예술 총감독 등을 역임했다. 또한 그는 영화 ‘내 마음의 풍금’, ‘아홉살 인생’ 등을 제작한 바 있다. 김영호 기자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소장 변주승, 이하 연구소)가 병자호란 이후 척화파 중 한 명인 백강(白江) 이경여(李敬輿, 1585∼1657)의 문집 <백강집>(흐름출판사)을 완역 출간했다. <백강집>은 이경여의 아들인 이민서에 의해 1684년 간행됐다. 이경여는 광해군 때 문과에 급제했으나 대북파가 득세해 영창대군의 어머니인 인목대비가 물러나도록 폐모론을 주장하자 벼슬을 그만두고 전라도 흥덕으로 낙향했다. 인조반정으로 인조가 즉위한 이후 다시 조정에 나아갔고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인조, 소현세자와 함께 남한산성으로 들어갔으며 이후 이조 참의와 경상도 관찰사를 역임하면서 전후 수복에 힘썼다. 1640년과 1644년에는 척화파 인물로 지목돼 심양에 두 차례 억류됐으며 효종이 즉위한 이후 복수설치의 표상이 됐다. 그동안 이경여의 문집이 비교적 온전히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백강집 완간은 병자호란 이후 척화파 인물 중 한 명인 이경여 인물 연구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당시 정치, 사회 등 여러 분야의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작가 이전에 문화운동가였고 눈앞에 다가오는 사회현상에 눈감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배운 것을 하나씩 실천하다보니 결국 스스로를 재발견한 계기가 됐지요.” 신정일(69)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이사장이 최근 고희를 앞두고 신간을 연달아 펴냈다. 신간은 <항상 꿈을 꾸게나 꿈은 공짜라네>(상상출판)와 자전소설 <지옥에서 보낸 7일>(창해) 등 2권이다. 이번에 출간된 <항상 꿈을 꾸게나 꿈은 공짜라네>는 40여 년 전 전주에서 황토현문화연구회로 문화운동을 시작한 신 이사장과 함께 김용택 시인 등 그의 지인들이 작성한 글을 한데 모아놓은 것이다. 정치적으로 엄혹했던 5공화국 시대 지역에서 결성된 황토현문화연구회가 황토현문화연구소로 이름을 바꾸고 운영진이 보강된 후 사단법인 우리땅걷기로 진화해가는 과정은 읽는 내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롭다. 책 속에는 신 이사장이 지역문화의 부흥을 이끌고자 참 문화가 참 세상을 만든다는 지론을 갖고서 ‘시인과의 대화’, ‘시인캠프’, ‘문화마당’ 등을 통해 문학의 저변을 넓힌 일들이 열거됐다. 전주에서 문화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동학사상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견훤과 정여립, 김개남 등 역사적 인물들을 세상에 소개한 계기도 쓰여있다. 그의 또 다른 신간 <지옥에서 보낸 7일>은 자전적인 소설이다. 그동안 자전적인 이야기를 여러 권의 책으로 펴낸 신 이사장은 이 책에서 1981년 8월 말 간첩으로 오해 받고 안기부에서 인간이 겪기 힘든 고문을 받으며 지옥 같았던 7일이란 시간을 담담하게 적어 내려갔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간첩으로 끌려간 인물이 겪어야만 했던 안기부 취조관과의 영화 같은 이야기거 오롯이 한 권의 책으로 펼쳐졌다. 신 이사장은 자전소설을 출간하면서 “세월이 흐른 뒤에 잡혀 들어간 곳이 안기부 전북 분실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 때는 영화 ‘변호인’ 사건의 주인공들이 잡혀 들어간 시점보다 빠른데 나쁜 기억은 긴 흔적을 갖고 있단 옛말이 그르지 않다”고 말했다. 진안 출신인 그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면서 문화사학자이자 도보 여행가다.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국내에서 걷기 열풍을 일으킨 도보 답사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전북문학관(관장 김영)이 지난 7일 전북문학관 문예관 강당에서 1차 ‘문학광장’을 개최했다. ‘문학으로 향기로운 전라북도문학관’이란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문학광장’의 첫 포문을 연 1차 문학광장에서는 안도현 시인이 강연을 맡았다. 이날 안 시인은 “시인이 분명하게 의식하고 있는 의도라는 것은 언어 이전의 관념에 불과하고 다분히 의도적인 기획으로 짜인 관념”이라며 “시어 의미의 주인은 독자로 시인은 독자에게 의미의 바깥을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를 읽고 시의 언어를 통해 어떤 쾌감을 맛보게 하는 일은 불가능할까. 시를 언어의 놀이나 재미있는 게임처럼 즐기게 할 수는 없을까”라며 학교 교육에 대해서도 고민을 나눴다. 한편 오는 14일 예정된 2차 문학광장에는 문정영 시인의 ‘수필의 문장과 주제 그리고 문학치유’에 대한 강연이 진행된다. 3차 문학광장에는 권남희 수필가의 ‘로고테라피(의미치료)와 싱싱한 글쓰기’ 강연이, 4차에는 나혜경 시인의 ‘시인이 읽은 수필, 그에 대한 짧은 생각’이란 주제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정양 시인의 시집 ‘암시랑토앙케’ 출판기념회가 오는 11일 전주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지난 2016년 구상문학상을 받은 시집 ‘헛디디며 헛짚으며’ 이후 7년 만에 발간한 작품집인 ‘암시랑토앙케’의 출판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정양 시인의 동료 문인, 제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정양 시인의 시에 대한 전북 지역 예술인들의 다양한 재해석 공연과 함께 시인과 같이 활동한 윤홍길 소설가, 소재호 시인, 김용택 시인, 김영춘 시인 등이 출연해 시인과의 뒷이야기도 들려준다. 또 이날 행사에 전북작가회의와 전북문인협회 등 전북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국내 문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한편 정양 시인은 1942년 김제에서 태어나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2. 12. 10 ~ 2023. 2. 28. 연석산 우송미술관 미 술 가: 퍄오광셰(중국) 명 제: 2022 NO. 33 재 료: 캔버스 위에 유채 규 격: 60.0x60.0cm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완전한 원 속에 잠긴 아이 형상을 그렸다. 아이는 깊은 물 속에 무기력하게 빠져 있다. 각박한 사회규범과 천박한 자본 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할 수 없는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중국 사회주의와 압축성장 경제구조에서 무기력한 민중의 위기와 저항을 말하고 있다. 미술가 약력: 퍄오광셰는 북경·상파울로·제주에서 10회 개인전, 아시아와 아시아의 대화, 크로스 경계, 중국 현대미술과의 만남, 주체적 현실, 아리랑 랩소디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2월이면 겨울철새가 줄어드는 시기이다. 북방의 매서운 추위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온 새들이 하나둘씩 떠날 준비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얼마 전 만경강에 간 적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새들의 수가 겨울철에 비해 많이 줄어 있었다. 눈물 나는 이별의 시간이 온 것이다. 만경강처럼 넉넉한 강은 흰뺨검둥오리를 비롯해서 민물가마우지, 흰비오리, 쇠오리, 청둥오리, 홍머리오리, 백할미새, 기러기와 괭이갈매기까지 품는다. 운 좋은 날은 귀한 노랑부리저어새나 황새까지 볼 수 있다. 내가 만경강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쇠부엉이를 보기 위해서이다. 이맘때면 오후 느지막한 시간에 쇠부엉이는 만경강 억새 위를 날아다닌다. 아쉽게도 바람이 심한 날에는 쇠부엉이를 볼 수 없다. 그렇게 하루를 거른 날이면 쇠부엉이는 너른 들판을 날아다니며 허기진 배를 한껏 채운다. 말똥가리나 독수리처럼 하늘을 높이 나는 새들에게는 느낄 수 없는 분명한 매력이 쇠부엉이에게는 있다. 마치 춤을 추듯이 들판을 가로지르다 강가를 넘나들고 다시 먹이를 찾는다. 그 모습은 마치 하늘을 헤엄치는 듯 하기도 하고 구석구석 순찰이라도 나선 듯 하다. 나는 쇠부엉이가 지나간 허공을 한참 동안 보았다. 그렇게 또 기약 없이 쇠부엉이를 기다리면서 문득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를 쓴 김성호 작가가 떠올랐다. 50일간 딱따구리를 기록하고 보고 기록한 이 책에는 저자의 새에 대한 애정이 켜켜이 숨겨져 있다. 새를 관찰하기 위해 휴직까지 감행한 그 열정에 더해 긴긴 시간 새를 만나기 위해 산에서 살다시피 한 그 마음이 책에 온전히 묻어나온다. 거기에 “자연에 깃든 생명을 만나며 쉼 없이 글과 사진을 남겼지만 처음 책이 나오기까지는 18년이 걸렸다.”라는 우직함도 믿음직하다. 그 이후에 나온 <생명을 보는 마음>은 작가의 푸근했던 어린 시절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런 추억을 간직한 이를 질투 나게 할 만한 글이 사방에 넘실거린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함평 나비축제와 화천 산천어축제에 이르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어떤 이에게는 내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우리가 같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의 강점은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열린 시야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이제 곧 세상을 환하게 비출 복수초와 산자고, 동고비와 큰오색딱따구리가 눈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온다. 이 봄에는 그동안 잊고 지내던 자연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를 우연히라도 만나고 싶다. 장창영 시인은 전주 출신으로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동백, 몸이 열릴 때> 와 문학이론서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을 펴냈다. 그동안 다녀온 여행기를 여행잡지 <뚜르드 몽드>에 연재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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