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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내실 다지고 외연 확장'주력'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이 을사년을 맞아 새해 계획을 내놨다. 13일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지역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한 전통예술로 중심을 잡아 내실을 다지고, 타지역 시군과의 활발한 문화 교류를 통해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년과 비교해 올해 가장 큰 변화로는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본원 신청사 개원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의 새로운 정기공연 △타지역 시군과의 문화 교류 등으로 꼽을 수 있다. 도립국악원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약 3년 동안 공사를 진행해 올해 5월 새롭게 문을 열 도립국악원 본원 신청사를 적극 활용해, 국악 활성화 기여에 나설 방침이다. 도립국악원장실을 비롯한 사무국과 공연기획실, 교육학예실이 입주하게 될 신청사에는 다목적 공연장으로 활용될 ‘권삼득 홀’이 새롭게 들어선다. 권삼득 홀은 100여 명의 관람객을 포용할 수 있는 소규모 극장으로, 단원들과 교육생들의 기량을 뽐내는 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또 신청사에 함께 입주할 교육학예실의 활동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앞서 교육학예실은 도립국악원 본원 공사 기간 전통문화체험 전수관으로 임시 이전하며, 일부 교육 회차를 줄이거나 일시 중단해 국악 교육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오는 5월부터 더욱 개선된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교육학예실은 4년 전 선보였던 체계적인 교육과정의 형태로 교육을 재개할 계획이다. 도립국악원의 꽃, 예술 3단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정기공연도 도민들과 조우를 앞두고 작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창극단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전의 이야기를 다룬 창극, ‘청’을 선보일 계획이다. 창극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심청을 단순히 효녀로서의 면모만을 부각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의 위기를 극복해 가는 여성 민족 지도자로도 그려낼 예정이다. 관현악단은 2023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고정레퍼토리 ‘아르누보’ 시리즈를 이어간다. 올해로 세 번째 이야기의 서사를 쓰는 관현악단 역시 ‘심청’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한다. 여기에 ‘굿’ 또는 ‘상엿소리’를 주제로 국악관현악과 대합창을 위한 교향곡도 새롭게 창조해 무대에 올린다. 무용단 역시 2년째 선보이고 있는 ‘이 땅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시리즈를 계속해 선보인다. 이번 정기공연은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 진안 마이산의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더불어 도립국악원 소속 단원들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타지역과의 교류 공연 횟수도 대폭 늘려, 전북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릴 계획이다. 유영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장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은 도민과 국악을 이어주는 도민을 위한 단체”라며 “앞으로도 전통예술의 본향으로서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과 폭넓은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역사적 사명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전북특별자치도 전통예술의 가치를 높이고, 선도적인 공연예술로 국악이 자리매김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2.13 17:54

거대한 산세, 아름다운 풍광이 눈앞에…'김준권의 국토 판각장정'

우리 민족의 산하(山河)를 먹과 색으로 구현한다. 도구는 목판. 여러 장의 목판을 겹쳐 판화로 찍어낸다. 마치 붓으로 그린 것처럼 거대한 산세가 눈앞에 펼쳐지고 아름다운 풍광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1980년대 민중미술부터 현대적 산수까지 진화를 거듭해 온 목판화 거장 김준권 화백이 전주를 찾았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오는 3월 30일까지 전당 전시장 전관에서 ‘김준권의 국토-판각장정’을 열고 있다. 우리 땅과 이웃들의 삶을 관찰한 리얼리즘적 풍경부터 백두산과 압록(두만)강에서 바라본 북녘 산천까지 아우르는 대장정의 감성적 서사를 구축해오는 동안,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던 판문점 평화의집에 건 ‘산운’은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산운을 배경으로 방명록을 썼다. ‘산운’이 먹의 농담을 활용해 산세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면, ‘이 산~저 산~’은 색의 농담 변화로 자연의 싱그러움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초기작 ‘새야새야’는 동학 지도자 전봉준이 민중들을 일깨우고 있는 모습으로 판화가 아니라고 우겨도 통할 만큼 정교한 기법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준권 화백이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작한 목판화 250여 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 1985~1991년까지 제작한 흑백목판화, 1992~2024년까지 제작한 유성목판화, 1995~2024년까지 제작한 수묵‧채묵 목판화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작품들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스밈의 미감'을 살릴 수 있도록 안료를 직접 발색해 시각적 생생함을 살렸다. 이외에도 '판화 찍기 체험'도 운영해 관람객들에게 보는 전시를 넘어 판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월요일 휴무.

  • 전시·공연
  • 박은
  • 2025.02.13 17:41

"가람 이병기 전집, 근현대 문학사 연구 새로운 지평 여는 중요 성과"

“가람 이병기 전집은 단순한 자료 수집을 넘어 한국 근현대 문학사의 체계를 정립하고 학문적 유산을 보존해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열어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죠.” 이경애 가람전집 간행위원회 총무는 12일 전북대학교 인터내셔널센터 동행홀에서 열린 ‘가람 이병기 전집’ 완간 기념식 기자 간담회에서 “그동안 가람 이병기 선생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람 선생에 관한 조명이 활발하지 않았고, 연구자들 역시 가람 선생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전집 간행을 통해 가람 선생을 제대로 연구하고 한국 근현대 문학사 체계를 정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30권을 끝으로 완간된 ‘가람 이병기 전집’은 전북대학교와 가람이병기전집 간행위원회 위원들의 집념이 담겨있다. 10년 넘게 가람 이병기 선생이 쓴 시조집과 시조론, 미발표 육필일기와 국문학 개론, 신문‧잡지에 남긴 1300여 편의 글을 바탕으로 선생의 생애와 업적 등을 정리했다. 1권이 2014년에 첫 출간됐으니 11년 만의 완간이다. 전집 간행 작업은 문학 부문 10권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진행됐다. 당초 15권 분량으로 예상했던 작업이 진행과정에서 30권으로 늘면서 예산 부족 문제에 부딪히기도 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익두 가람전집 간행위원장은 “전북대를 중심으로 여러 기관에서 도와줬지만, 어려운 부분이 없을 수는 없었다. 11권에서 15권 발간 당시 예산이 부족했고 김승수 당시 전주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갔었다”며 “김승수 전 시장께서 ‘그런 일로 왜 여기까지 왔느냐’고 했다. 이후 밤중에 김 전 시장이 전화로 사업비 5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번 전집 발간에는 전북대학교를 비롯해 전북자치도와 전주시, 익산시가 뜻을 모아 사업비를 지원했다. 대학 1억9500만 원, 전북도 4500만 원, 전주시 8000만 원, 익산시가 7500만 원을 지원해 총 3억9500만 원의 사업비가 지원됐다. 책은 국문학, 국어학, 서지학, 교육학, 민속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단행본, 학술지, 잡지와 신문에 실린 글과 함께 육필 노트 등 미간행 자료까지 수록됐다. 특히 원본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가독성과 신뢰성을 높인 편집 방식을 채택해 현대 연구자들이 학문적 정본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한창훈 가람전집 공동 간행 위원장은 “이병기 전집은 이병기의 문학적, 학문적, 사회적 업적을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는 통합적 연구의 기반”이라며 “문학적 감수성과 학문적 통찰, 민족적 사명감이 어우러진 그의 업적은 조선학의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했고 전집은 한국학을 위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2.12 18:31

전북 근현대 최고 국학자 '가람 이병기 전집' 30권 완간

전북 근현대 최고 국학자 이병기(1891~1968) 선생의 업적을 정리한 ‘가람 이병기 전집’이 11년 만에 완간됐다. 12일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는 대학 인터내셔널센터 동행홀에서 가람 이병기 전집 완간 기념식 및 학술대회를 열고 2014년부터 시작한 간행 사업 소개와 30권의 전집을 선보였다. 전집 완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과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정헌율 익산시장, 김익두 가람이병기전집 간행위원장,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해 완간을 축하했다. 1891년 익산에서 출생한 가람 이병기 선생은 윤동주와 함께 유일하게 변질하지 않은 항일 문학가이다. 평생 시조 연구와 작품 활동에 매진해 왔으며, 국문학과 현대문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대는 이병기 선생의 학문적 유산을 보존하고,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고자 2014년부터 가람전집간행위원회를 꾸려 전집 발간 사업을 진행했다. 가람 선생의 전집은 문학(시·시조·수필·일기) 분야 10권과 국어학‧민속학‧교육학 등 학술논문, 평론, 사진 자료 등이 포함된 20권 등 총 30권으로 구성됐다. 이는 동시대 유명 국학자이자 문학가인 육당 최남선 전집 15권, 춘원 이광수 전집 20권, 만해 한용운 전집 6권 등에 비해 월등하다고 전북대는 설명했다. 내용 면에서도 국어학, 국문학, 국사학, 교육학, 서지학 등 우리나라 국학 인문학 전역을 망라한다. 양오봉 총장은 “이번 전집 완간은 전북대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한국 문학과 국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적 학술적 유산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2.12 16:49

전북특별자치도문화원연합회, ‘전북의 맥, 전북 사람Ⅱ’ 발간

한평생 각자의 자리에서 땀과 열정을 다하며, 살아온 14명 장인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값진 결과물이 나왔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원연합회가 <전북의 맥, 전북 사람Ⅱ>을 발간한 것. 책은 전북의 문화와 역사를 기록하고 미래세대와 이어가기 위한 ‘빛나는 도서관’ 사업의 일환으로 탄생 됐으며, 벌써 그 두 번째 서사를 쓰게 된 것이다.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으로는 전통음악과 민속놀이, 전통 북과 한지 제작. 옹기 공예를 비롯해 궁중 복식 재현, 가야금 제작, 전통 장승 보존, 그리고 지역 음식 문화에 이르기까지 전북의 문화적 자산으로 지역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 명인들이 초대됐다. 전주의 대표주자에는 전주기접놀이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인 임양원 전주기접놀이보존회장이 나섰으며, 군산을 대표한 명인으로는 임순옥 전북 무형유산 침선장 보유자가 소개된다. 또 익산에서 가업으로 이어져 온 모필을 만들며 모필장으로 인증을 받은 곽종민 보유자, 정읍에서 김환철류 줄풍류를 계승해 보존하고 있는 정칠환 씨, 60여 년간 수작업으로 전통 옹기를 만들고 있는 장태성 씨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김제의 향토 문화유산 송재권 악기장과 농악인 손현배 씨의 삶 속에 녹아있는 완주 농악, 진안의 매 사냥 보존회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박정오 응사. 무주 부남디딜방아 액악이 놀이를 계승하고 있는 유재두 씨. 장수녹반석에 홀려 벼루장이 된 고태봉 장인의 일생도 담겼다. 임실에서 활동하는 전라북도무형유산 지장 김일수 보유자, 순창에서 전통 장승을 만드는 윤흥관, 고창 고수도자기 장인 라희술, 부안에서 바지락죽을 만드는 김인경 씨 등 도내 곳곳에 분포된 명인들의 이야기도 소개된다. 한병태 전북특별자치도문화원엽합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이번 시리즈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혜를 전하고 미래 세대와 이어지는 귀중한 문화의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책의 주인공이신 열네 분의 생애에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정체성과 공동체를 지탱하는 지혜와 경험이 고스란히 담겼다”며 “이번 책이 많은 분께 지혜와 감동을 전하고, 열네 분의 삶 속 이야기가 세대와 지역을 넘어 널리 퍼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2.12 15:37

"울컥 치미는 떨림"…유순예 신간 '당신이 그곳에 계시는 동안'

생생한 감각과 위트 있는 시어를 구사하는 유순예 시인이 시집 <당신이 그곳에 계시는 동안>(모악)을 펴냈다. 3년 만에 선보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을 소재로 하여 삶의 단면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지나온 세월을 반추하며 현재 삶을 성찰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시편들은 시인이 힘겹게 세상을 건너온 고투의 흔적들로 역력하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특유의 유머와 언어유희를 곁들여 활달하고 개성적인 문장으로 써내려간다. “당신이 그곳에 계시는 동안/당신이 시집올 때부터 죽을 때까지 살던 이 집에서/당신이 좋아하던 고구마를 굽네요/(…중략…)/봄비 같은 겨울비 내리는 오늘/이 딸내미 혼자 낯선 일을 벌이네요/하염없이 내리는 겨울비는 훌쩍훌쩍 젖어드는데요/당신 계시는 그곳은 좀 어떤가요?”(‘당신이 그곳에 계시는 동안’ 중에서) 시인은 무조건적인 감사와 사랑을 나열한 뻔한 사모곡이 아닌 거침없고 직설적인 유순예표 사모곡을 구사한다. 시어들은 직관적이고 담백해서 마음 깊숙한 울림을 전달한다. 삶의 정경을 바라보는 애틋한 눈길과 깊은 연민이 서린 61편의 시들은 시인의 겸손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까지 엿 볼 수 있다. 정우영 시인은 서평을 통해 유 시인의 이번 시집은 ‘통이 크고 넓다’고 정의했다. 생전이든 사후든 경계 없이 시 속에 들어와 놀다 가고, 시공간이라는 차원의 벽을 허물었다는 것이다. 정 시인은 “그의 시는 정령들 스스럼없이 끌어들여 정담을 나누고 쓰다듬으며 건사한다. 여기에는 어떤 가식이나 겉치레도 없다”며 “읽다가 울컥울컥 치미는 떨림을 애써 삭이며 고맙다고 가만히 토닥인다”고 밝혔다. 진안에서 태어난 유순예 시인은 2007년 ‘시선’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속삭거려도 다 알아> <호박꽃 엄마> <나비, 다녀가시다> 등이 있다. 현재 평생학습프로그램 끼적끼적 시작(時作)을 운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2.12 14:52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작가- 박현아'인공지능, 말을 걸다'

올 1월, 우연한 기회로 서울에서 미디어 아트 전시회에 참여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림을 생성하는 '미드저니'를 활용해 만든 개인 작품들을 전시하는 행사였다. 이전 화가들이 자신의 취향이나 의지에 기반을 두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다면 이제는 프롬프트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만드는 시대가 도래했다. 작업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지만 최종 결과물의 완성도는 전문가도 놀랄 수준이다. AI 덕분에 언감생심 평생 동안 그림 전시회는 꿈도 못 꾸던 이들도 전시회를 하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축하 노래를 만들 수도 있게 되었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다양한 AI 프로그램도 놀랍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날이 갈수록 더 정교해지고 있다. 프롬프트 한 줄만 넣으면 동영상까지 만들어주는 시대를 살다 보니 몇 년 후에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단이나 출판을 꿈꾸면서도 망설이던 이들도 이제는 쉽게 자신의 이름을 새긴 책을 만들어낸다. 챗GPT나 Claude AI의 도움을 받으면 자신이 쓰고자 하는 책 한 권을 하루에 쓰는 일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그렇게 만든 책으로 작가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사실에 뿌듯해하는 이들이 제법 많다. 가끔 그런 사람들을 보면 그동안 긴긴밤 고뇌하면서 글을 썼던 시간이 그리워진다. 글이라는 세계를 안 후 세상과 만나는 일은 얼마나 큰 축복과 행복을 주었던가. 분노가 나를 휘감을 때, 슬픔이 몰아칠 때, 감동이 나를 사로잡을 때 그 모든 순간마다 글이 내 곁에 있었다. 돌이켜 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두 가지는 여행과 글쓰기를 만난 일이다. AI의 도움을 받아 책을 쓴 이들은 만약 AI가 없다면 제대로 된 글 한 줄 쓰기가 버거운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제목이나 키워드만 넣으면 시를 가래떡 뽑아내듯 쏟아내는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여러 생각이 든다. 저 사람들은 자기가 썼다는 시를 기억이나 할까? 만약 다른 이들의 작품과 섞어 놓는다면 자신의 작품을 구분도 못할 것이다. 가끔 그들에게 글쓰기는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닐까 궁금해진다. 『인공지능, 말을 걸다』라는 이 책의 기본 화두도 “가장 인간적인 기계가 던지는 질문”이다. 이 책이 나올 때만 하더라도 챗GPT와 같은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이 없었다. 그래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저자의 기본적인 고민들은 오늘날에도 개발자와 사용자들에게 여전히 가치를 지닌다. 가장 좋은 가전제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말처럼 우리가 기술의 발달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 나는 사람들이 AI를 외치는 시대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AI가 주는 공허함은 단순한 기술 발전만으로 채울 수 없는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AI가 업무의 효율성과 처리 속도를 높여준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렇게 해서 남는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쓰고 있는가 의문이 든다. 나는 요즘 자연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자연 속에서 우리의 작은 존재를 깨달을 때, 시야는 넓어지고 사고는 깊어진다. 오늘은 잠시 매체에서 벗어나 자연 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것은 어떨까? 그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AI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생존법이리라. 장창영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동백, 몸이 열릴 때> 와 문학이론서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을 펴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2.12 14:52

전주세계소리축제, "지역 예술인 참여 높이고, 세계적인 축제로 굳건히 다지겠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 예술을 중심으로 한 축제의 경쟁력을 높이며, 지역과 세계를 잇는 매개 역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11일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거둔 성과와 더불어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요와 나아갈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조직위 측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지난해와 같이 오는 8월 중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 전라감영 등을 무대로 5일간의 여름 축제로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소리축제는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를 높이고, 대한민국을 넘어선 세계적인 축제 자리를 굳건히 다진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리축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과 더불어 문화 기획자 등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시켜, 이들의 활동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기획자 간담회를 열고 이를 통해 축제의 발전 방향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지역 참여 워크 그룹을 형성해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지역 예술인의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축제의 세계화의 일환으로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포문을 열 개막 공연에 국립극장과 지난 3년 동안 협력해 제작 중인 ‘심청’을 올린다. 작품은 조직위 출범과 동시에 국립극장과 구상한 작품으로 올해 소리축제의 개막공연으로 세계 초연되며, 이후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을 거쳐 유럽 무대로 진출해 전 세계 각국에 우리 ‘판소리’의 멋과 흥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또 올해 축제는 대중음악과 클래식 장르 공연의 비중을 줄이고, 전통 예술을 기반으로 한 공연 프로그램을 추가 편성하는 등 축제의 전통성도 강화한다.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25회차를 맞는 소리축제는 전통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여러 축제 중에서도 어떤 축제도 지니지 못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실제 소리축제가 최근 2024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타 월드뮤직축제와 비교해 탁월한 성과와 배려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축제를 더불어 앞으로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더욱 발전될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보다 전문적인 공연예술제로의 방향을 가지며, 관객들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여기에 충성된 관객들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좀 더 공격적으로 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며, 좀 더 글로벌화된 방식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또 그동안 해왔던 축제의 흐름도 정리하고 미래를 향해 가는 계획도 구상해 소리축제만의 의제를 발굴해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공연예술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2.11 18:46

전북자치도 말뿐인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관련사업 고작 3건

전북특별자치도가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정책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과 조례 등에 따라 전북도는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관련 사업은 3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해 행정사무 감사에서 장애인 차별이 없도록 지원 확대를 주문하는 도의원의 요구가 있었지만, 신사업 발굴이나 예산 반영은 이뤄지지 않았다. 법률과 조례에는 국가와 지자체의 장애 예술인 기회 보장에 대해 명시해 두고 있다. 문화예술진흥법 15조 2항(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의 지원)에 의하면 국가와 지자체는 장애인의 문화예술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장려․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국가와 지자체가 설치한 문화시설은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장애 예술인의 공연·전시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11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추진하는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사업은 △문화예술 공감 콘서트(3150만 원) △전북 어울림 창작활동 지원사업(5000만 원) △장애인 문화예술 교육 지원(4800만 원) 등 3개다. 사업 총예산은 1억 3000여만 원에 불과하다. 문제는 전북도가 장애 예술인 창작활동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예산 증액이나 신사업 발굴에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행정사무 감사에서 전북자치도의회 김희수 도의원(전주 6)이 예산과 계획을 수립해 장애 예술인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전북도는 여전히 신사업 발굴 계획조차 없는 상태다. 해마다 장애 예술인 활동을 위한 예산은 편성하고 있지만, 재원 부족 등의 이유로 다른 예산에 비해서 증액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장애 예술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닌 문화예술 사업에서 장애 예술인에 대한 가점을 확대해 예술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장애 예술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사업을 계속 찾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사업을 찾지 못한 상태”라며 “장애 예술인들이 일반 문화예술 사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가점 확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2.11 17:50

전북문화관광재단,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사업' 공모 선정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2025 공연예술 지역유통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총 83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하는 ‘2025 공연예술 지역유통지원사업’은 수도권에 집중된 공연시장의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번 공모에서 재단은 연극과 전통예술 장르 총 2개 작품이 선정됐다. 선정 작품은 넌버벌 코믹 마임극 ‘정크, 클라운’ 과 확장현실(XR) 음악극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이다. ‘정크, 클라운’은 팬터마임 기술과 버려진 고물을 활용한 변형 놀이를 결합한 작품으로, 독창적인 연출과 유머로 관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기반으로 제작된 ‘네발은 좋고 두발은 나쁘다’는 관객 참여형 XR 음악극이다. 기존 공연 형식을 확장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으로 신선하고 낯선 자극을 선사한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순수예술 콘텐츠의 두 작품은 오는 6월부터 전북예술회관에서 순차적으로 공연될 계획이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수준 높은 공연을 도민들께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통해 도민이 문화예술 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2.11 16:11

전북여성가족재단, '일·생활균형 문화 확산' 앞장선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여성가족재단(전정희 원장)이 '일·생활균형 문화확산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재단은 올해 전북도로부터 약 2억 4700만 원을 지원받아 △남성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기업 일·생활균형 프로그램 지원 △전북형 워라밸 기업만들기(가족친화인증기업 컨설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올해 신설된 '남성 근로자 육아휴직 지원금' 사업은 남성 근로자 육아휴직 증가 추세를 반영해 제도 사용 장려와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한다. 지역사회의 일과 가정의 양립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지원 대상은 도내 100인 미만 중소기업 남성 육아휴직자로 월 30만원씩 최대 3개월간 지원할 예정이다. 전북형 워라밸 기업 만들기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여성가족부에서 인증을 부여하는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도내 출연기관 55개소에 가족친화인증기업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일·생활균형 문화확산에 더욱 힘쓰고자 워킹맘·대디 워라밸 가족학교, 일·생활균형 홍보를 위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금요일에 만나요) 주간 행사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한다. 전정희 원장은 “가정과 기업 사회가 함께 노력하여 일과 생활이 조화로운 삶터를 만들고,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 또는 취업지원부(253-3850)로 문의하면 된다.

  • 여성·생활
  • 박은
  • 2025.02.10 18:59

지난해 가장 잘 다듬은 외래어는?…혈당 스파이크→혈당 급상승

식사 후 급격하게 혈당이 치솟는 현상을 가리키는 ‘혈당 스파이크’,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린다는 의미의 ‘빅 컷’ 등은 한눈에 뜻을 파악하기 어려운 외국 용어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혈당 급상승을 포함한 2024년 다듬은 말 76개에 관한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국립국어원 새말 모임은 매년 전문가 논의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외국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고 있다. 2024년 다듬은 말은 3월부터 12월까지 25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선정됐다. 지난해 가장 잘 다듬은 말로는 혈당 급상승(혈당 스파이크)과 금리 대폭 인하(빅 컷), 역량강화(업스킬링), 금리 소폭 인하(스몰 컷), 가치 향상(밸류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돌보미(펫 시터), 책 소개 영상(북 트레일러) 등도 잘 다듬은 말로 조사됐다.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할 필요가 있는 외국 용어로는 ‘옴부즈 퍼슨’이 선정됐다. 어린이 권리 침해 시 이를 보호하고 대리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아동 권리 대변인을 뜻하는 단어이다. 반려동물의 목줄 미착용을 의미하는 ‘오프 리시’나 직무 전환 교육을 뜻하는 ‘리스킬링’, 물류 종합 대행 의미의 ‘풀필먼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2.10 16:35

한국 현대수묵 '중심' 이철량의 미학 세계

이철량의 화면은 촘촘하게 내리 그은 개별자들의 집합적 몸짓을 하고 있다. 최근 점(點)에서 획(劃)으로 대체된 결과물들은 일관된 호흡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면 가득 흐르듯 단단한 질감에 유기적인 붓의 운용이 더해져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호흡을 보인다. 1980년대 수묵화 운동의 첨병 역할을 해 온 이철량의 개인전 ‘중심(衆心)’ 이 3월 30일까지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 열린다. 월요일 휴관. 이철량 작가는 먹으로 찍은 점들의 조합을 섬세하게 작업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먹 작업을 바탕으로 한지에 빛을 머금는 형태의 작품들은 시간과 공간의 해체적 경험을 현대 미술 구조에 접목하기 위해 시도한 것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Another nature’ 시리즈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작가는 독자적 표현과 현대적 감성으로 인간과 자연, 새로운 이상 세계를 무채색으로 주조한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분위기,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혼용된 느낌을 통해 화면 속에 사람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빼곡한 호흡의 전면적 구성을 펼쳐 보이고 있지만, 작가는 리드미컬한 필획의 짜임새 간가결구를 매력적으로 구사한다. 지난 개인전에서 선보인 묵점(墨點)에 이어 단선으로 인간세상을 압축한 20점의 신작들은 분절되어 보이지만 나란히 병치된 평등과 등가의 공존 양태로 등장한다. 이철량 작가는 신작 ‘중심’에 대해 “이번 신작들을 마주하며 사람의 마음이 완성을 이룬다는 뜻의 ‘중심성성’ 사자성어를 생각해왔다"며 "우리 모두는 이 도시에서 행복을 꿈꾸며 나아가 더 큰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고 있다. 그리고 '먹빛'을 통해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야 하는 것이 지금 나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기획한 아트이슈프로젝트 한리안 대표는 신작 'Another nature’ 은 이철량 작가의 수행하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해석했다. 한 대표는 "독자적 표현과 현대적 감성으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새로운 이상 세계를 먹(墨)의 정신과 미학으로 발현시킨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며 "새로운 형상과 독창적인 화풍으로 한국화의 수묵정신이 담긴 이번 전시는 현대 한국화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작가는 1952년 순창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년 동아미술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한국현대수묵화전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었다. 1988년 현대한국회화전(호암갤러리)과 2009년 한국화 현대적변용(한가람 미술관), 2015년 80년대 한국미술(전북도립미술관) 등 다수의 전시를 통해 활발히 작품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전북대 명예교수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2.10 16:23

매서운 한파 속 미리 만나보는 브람스의 ‘봄’

절기상 봄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지만, 외투를 비집고 들어오는 매서운 늦추위 바람으로 봄을 체감하기 어렵다. 이처럼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고, 봄을 알리는 공연이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제272회 정기연주회 ‘브람스의 봄’을 공연하는 것. 전주시향은 이날 공연을 통해 고전파 음악의 중후한 작품으로 독일 음악을 대표하는 거장 요하네스 브람스의 음악과 더불어 카를 마리아 폰 베버,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연주하며 새봄을 맞이한다. 공연의 포문을 열 첫 번째 곡은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선구자로 여겨지는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작품 77이다. 작품은 베버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극적인 전개와 감정 표현이 특징이다. 곡은 총 3부분으로 구성돼 고뇌와 갈등, 사랑의 요소 등 다채로운 멜로디를 만나볼 수 있다. 이어지는 연주에서도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인 안토닌 드보르작의 작품이 선보여진다. 이날 전주시향이 연주해 낼 곡은 첼로 레퍼토리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곡으로 꼽히는 ‘첼로 협주곡 b 단조, 작품 104’로 드보르작의 독창적인 음악 언어를 만나볼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에는 고전과 낭만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교향곡 1번 c단조, 작품 68’을 연주하며 이번 정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작품은 브람스의 첫 번째 교향곡이자 그의 교향곡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곡으로 베토벤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독창적인 음악적 언어를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번 공연에는 첼리스트 키릴 로딘을 비롯해 현재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고 있는 안드레아스 부샤츠를 객원 악장으로 초청해 공연의 완성도를 더한다. 유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입장권의 R석은 1만 원, S석은 7000원, A석은 5000원이며, 공연예약은 나루컬쳐에서 가능하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전주시립교향악단(063-274-8641)에 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2.10 15:00

전북도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성료…5만4000명 다녀가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에서 개최된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선물’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9일 전북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 일환으로 마련된 선물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73일간 총 5만 4000명 (일평균 739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또한 전시 기간 매일 4회차(오전 2회·오후 2회) 진행됐던 도슨트 전시 해설에는 약 1만 4000여명(회차 당 40명)의 관람객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선물'은 이건희 컬렉션 중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해 온 85점을 소개하는 특별전이었다. 전시에서는 이중섭의 서귀포 생활이 담겨 있는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비롯해 박수근 특유의 색감과 마티에르가 완성도 있게 구사되어 있는 ‘절구질하는 여인’, 인간에 대한 탐구를 꾸준히 표현해 온 이응노의 대표작 ‘인간’ 등 이건희 컬렉션과 함께 도립미술관 소장품 및 대여 작품 50여점을 전시해 기증 작품의 가치를 보여줬다. 특히 김기창, 박래현 등 전북지역 미술가 12인의 작품을 조명하는 섹션을 따로 구성해 그들의 예술세계가 관람객들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했다. 군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황조하 작가의 '호족'과 '맹호'는 이전의 다른 전시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으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곱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5년간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가운데 일일 평균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도외 관람객 비율도 매월 평균 10% 이상 차지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전시를 기획한 박지혜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예술작품의 수집과 기증의 사회적 의미를 조명한 전시"라며 "전북을 넘어 타 지역에서도 이번 전시에 관심과 호응을 보인 관람객이 증가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2.09 17:27

한국형 재즈 대표주자, 윤석철 트리오 전주 온다

'국내 대표 재즈 트리오' 윤석철트리오가 오는 16일 전주를 찾는다. 윤석철트리오(윤석철, 정상이, 김영진)가 오는 15일 대구 베리어스 재즈클럽을 시작으로 16일 전주 더바인홀, 21일 원주 드림아트홀, 23일 대전 MG한밭새마을금고 아트홀까지 전국 4개 지역에서 '2025 윤석철트리오 클럽투어'를 개최하는 것. '2025 윤석철트리오 클럽투어'는 윤석철트리오가 데뷔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클럽 투어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재즈의 뿌리에 현대적 요소를 결합해 신선한 사운드를 전하고 있는 윤석철트리오의 독창적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윤석철트리오는 겨울의 끝자락에 개최되는 이번 공연을 통해 마음 따뜻한 연주를 선사함과 동시에 찬란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한국형 재즈의 대표주자인 윤석철트리오는 지난해 정규 앨범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 발매에 이어 싱어송라이터 이진아와 함께 세계적 권위의 재즈 성지 일본 도쿄 블루노트에 입성해 'K-재즈'의 매력을 알렸다. 지난해 연말에는 전석 매진 속 국내 단독 공연도 성료한 만큼, 풍성한 재즈 선율이 가득할 윤석철트리오의 첫 클럽 투어에도 이목이 쏠린다. 16일 오후 5시 예정된 전주 공연의 티켓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이 밖의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32-6107)로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2.09 14:38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2년 연속 한국영화 최다 출품 기록 경신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2년 연속 한국영화 최다 출품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234편이 증가한 1835편이 출품됐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3개월간 한국영화 출품작 공모를 진행했다. 한국영화 부문은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 지역공모, 비경쟁부문(장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모 결과 한국경쟁 165편, 한국단편경쟁 1510편, 지역공모 46편, 비경쟁부문(장편) 114편으로 총 1835편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접수 결과(1601편) 대비 234편이 증가한 수치다.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프로그래머는 “려운 어여건 속에서 정성 들인 영화들을 보내주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국내 영화 산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 출품기록이 2년 연속 경신된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한국경쟁에서 전년 134편 대비 31편이 증가한 165편이 접수됐다. 장르별로는 극영화가 117편(70.9%)으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다큐멘터리 33편(20%), 실험영화 9편(5.5%), 기타 장르 5편(3.0%), 애니메이션 1편(0.6%) 순이었다. 한국단편경쟁 출품작은 작년(1332편)대비 178편이 늘었다. 장르별로는 극영화 1215편(80.5%), 애니메이션 122편(8.1%), 실험영화 79편(5.2%), 다큐멘터리 72편(4.8%), 기타 장르 22편(1.5%) 순으로 집계됐다. 비경쟁부문(장편)의 경우 작년(88편) 출품 대비 26편이 증가했다. 장르별로 극영화 68편(59.7%), 다큐멘터리 36편(31.6%), 실험영화 7편(6.1%), 기타 3편(2.6%) 순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앞서 접수된 국제경쟁 섹션 662편에 한국영화 출품작 1835편까지 총 2497편으로 출품 접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2348편에서 149편 증가한 수치로 전체 출품작 수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한국영화 최종 본선 진출작은 오는 3월 발표한다. 비경쟁부문(장편) 상영작은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해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2.09 10:5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