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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대표 여류수필가 故박성숙 작가의 영결식이 전북여류 문인장으로 엄수됐다. 향년93세 지난달 31일 오전 전북대병원장례식장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100여 명의 문인들이 참석했다. 장례는 전북여류문학회와 전북 PEN문학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가협회, 석정문학회, 표현문학회 등 문인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인장으로 치러졌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양영아 전북여류문학회장은 조사에서 “항상 후배들에게 인생의 고뇌와 어려움을 상담해 주시고 격려해 준 따뜻한 미소를 잊지 않겠다”며 “여성 후배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문학적 영감을 주었던 안내자를 잃어버렸다”며 애통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후배 문인들의 조시 낭송도 이어졌다. 전선자 시인은 고인의 대표 시 ‘낮달’을 낭독했다. 김은실 수필가도 고인의 대표 수필 ‘달개비꽃 핀 아침’을 읊다가 울먹였다. 조미애 표현문학회장은 고인을 추모하는 조시 ‘규화목 사랑에 핀 쪽꽃’을 낭독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백봉기 전북문인협회장은 문인 대표 인사에서 “전북문단의 밝은 빛이었던 박성숙 회장님의 소천은 우리 문단에 큰 손실”이라며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난 고인은 1932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여자중학교 5학년 때 6·25가 발생하여 전주로 피란, 전주여고와 교토불교대학 문학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문예사조에서 수필부문으로 2011년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에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고인은 1990년대 전북여류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2000년대 이후로도 꾸준히 수필집과 시집을 내며 전북수필문학상, 전북여류문학상, 해양문학상, 전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발인은 1일 오전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엄숙하게 치러졌다. 장지는 모악추모공원.
사람들이 꾀었습니다. 젊은 축은 젊은 축대로 늙은 축은 늙은 축대로였지요. 누구는 시발역이었고 누구는 종착역이었으며 또 누구는 기항지였지요. 설, 은하수, 임금님, 황태자……, 골목골목 사람들로 넘쳤습니다. 한복을 차려입은 마담이 센 강변 봄바람 같은 미소를 날렸지요. 토막말에 질겅질겅 껌을 씹었던가요, 코맹맹이 레지는 테이블 사이를 실룩샐룩 오갔고요. ‘삼양다방’만 남았습니다.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갈 길 멀다며, 항구는 시들해도 아직 등댓불 깜박거린다며 홀로 외롭네요. 앞 강물이 뒤 강물에 밀려났습니다. 카페에 쫓겨 다방이 사라졌습니다. 오지 않을 애인을 기다리며 엽차로 타는 입술을 끄던 룸펜도, 달걀노른자 동동 모닝커피만 찾던 빵떡모자도 총총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설다방’은 당겨진 계절에 봄눈인 듯 녹아 버렸으며, 세상이 너무 밝아 밤하늘 ‘은하수다방’도 사라졌습니다. 민주공화국에 무슨? ‘임금님다방’이 문을 닫으니 ‘황태자다방’도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한때 어느 먼 항구에 ‘등대다방’ 깜박인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풍문이었습니다. 커피·프림·설탕, 황금비율이었지요. 며느리도 안 가르쳐 준다는 영업비밀이 있었지요. 달달했던 시절이 씁쓸하네요. 김 양, 여기 아메리카노 아니 블랙커피 한 잔!
최정윤 작가(73)는 2002년도부터 닥지에 천연염색을 하고 캐스팅 기법으로 제작한 한지 입체 회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스스로 작품을 '돋을 그림'이라고 명명하고 지금까지 관련 작품 세계를 이어오고 있다. '돋을 그림' 은 회화의 고정적이고 관념적인 틀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그린다'는 행위의 한계를 벗어던진 작업물로 작가의 철학과 사유를 엿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최정윤 개인전 '돋을 그림 옻을 입다' 를 2월 2일까지 서울 분관에서 연다. 회화, 판화, 조각, 염색 등의 장르적 경계 없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작가는 한지를 주재료로 선택해 한국적인 감성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섬세한 촉감에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관과 동양의 정신을 표현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전시에서도 평면과 입체의 표현 기법을 조화시켜 한국적인 의식과 정서를 전달하고자 한지 입체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스스로의 치유를 목적으로 시작했던 초기 작업물부터 자연으로의 회귀(回歸)라는 주제로 점차 확장해 삶의 고통을 승화시켜낸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인생'과 '흐름'을 주제로 삼아 더욱 반복적이며 사색적인 화면이 인상적인 최근작도 관람할 수 있다. 최 작가는 “'흐름을 거스르기보다는 그 흐름에 순응하며, 흐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지혜'”라고 본다"며 "이같은 철학을 작품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판화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16번의 개인전과 50회의 국내외 기획·단체전에 참여했다. 그동안 '종이 충격 기획전', '대한민국 한지예술대전 초대작가전' 등에 참여했다. 지난 2014년 '전주시 한옥마을 창작예술 공간 입주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원, 세계종이조형작가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전통문화 확산에 앞장선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전북교총(회장 오준영), 전북문화산책(대표 김윤상), 전주 기독병원(경영원장 조기정) 등과 지난 24일 전당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쓰기로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4개 기관은 △문화 콘텐츠 제공 및 교육·행사·전시 등 공동 홍보 △교육·문화향유 및 종합건강검진 계획 수립 협조 △각 기관의 발전을 위해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의 이용 협조 등을 함께할 예정이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각 기관이 보유한 자원을 활용한 협업 활동을 추진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함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판소리 전승과 차세대 국악 인재 발굴을 위한 특별한 기획 공연이 남원에서 펼쳐진다. 국립민속국악원 다음 달 7일과 8일, 오후 3시 예음헌에서 ‘2025 꿈나무 무대 - 차세대 명인·명창’ 공연을 개최한다. 2025 꿈나무 무대 ‘차세대 명인‧명창’은 판소리 전공 학생들의 재능을 선보이는 무대로,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공모를 통해 선발된 총 9명의 출연자가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첫날인 7일에는 김태경(중3/수궁가), 김서우(초6/춘향가), 안희주(고2/심청가), 박보은(고2/흥보가)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8일에는 김태성(고1/심청가), 김준수(고1/수궁가), 임사랑(초5/흥보가), 구민정(초6/춘향가), 김상아(고1/적벽가)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이나 전화(063-620-2329),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전주의 역사적 명소, 전라감영 내아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미디어 아트 상설 전시가 도민과 마주할 단장을 마치고 특별한 감동을 선보인다. 토스트애니메이션스튜디오가 테이블 맵핑 기술을 활용해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봄 풍경을 생생하게 재현해 낸 ‘전라감영을 거닐다: 봄의 기억(Memory of Spring)’의 전시가 열린 것. 테이블 맵핑은 테이블 위에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기술을 적용해, 3D 애니메이션과 입체적인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 아트 기법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탄생한 이번 전시에는 전주부성 서문지, 전주부영, 전주천, 악학, 통인청, 전라감영 내부 등 전라감영 모습과 함께 농부의 일상, 시장 상인들의 흥정, 전라감영에서 고뇌하는 전라감사의 모습 등 그 주변의 명소에 펼쳐졌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유쾌하고 아름답게 재현돼 담겼다. 전라감영 내아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되지만, 미디어아트 전시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오후 6시 이후에는 은은한 조명과 어울어진 몽환적 분위기가 더해져 더욱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장인복 토스트애니메이션스튜디오 대표는 “한겨울에도 봄의 생동감을 먼저 맛볼 수 있는 이색 전시인 만큼, 전주를 찾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며 “역사 깊은 전라감영의 옛 풍경을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만나는 특별한 기회이니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토스트애니메이션스튜디오’가 주최·주관하고, (재)전북특별자치도콘텐츠융합진흥원의 ‘2023 융복합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어떤 이는 첫 절기인 입춘을 한 해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이는 낮이 점점 길어지는 기점인 동지를, 태양력인 그레고리력 1월 1일을 한 해의 시작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대다수는 음력 정월 초하루가 설날 즉 한 해의 시작이지요. 그러니 섣달그믐이 마지막 날입니다. ‘섣달’도 시린데 ‘그믐’까지 코앞이니 자꾸 웅크려집니다. 익숙할 만하건만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 조심스럽습니다. 몸도 마음도 더 정갈히 살펴야겠습니다. 무던했던 한 해 감사하고, 행여 갚을 빚 미루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지막 날 섣달그믐을 지나면 어디에 가 닿을까요? 저 벌판에 커다란 문이 있네요. 열린 문으로 오늘이 들어가면 내일일까요? 내년은 올해와 다른 바람이 불까요? 뒷물에 밀려나는 앞 장강물처럼 나도 저 강물도 흘러가 버리고 없을까요? 여기 문밖은 어디고 저기 저 문 안은 어딜까요? 해가 갈수록 모든 게 자꾸 두렵습니다. 저 문, 헛 매듭일 겁니다. 문에 들어도 그 바람 그 강물 그 세월일 겁니다. 섣달그믐도 매한가지겠지요. 갑진년(甲辰年)과 을사년(乙巳年)이 다르지 않을 겁니다. 저 문에 갇히지 않고 벌판을 건너는 바람처럼, 도도한 강물처럼 섣달그믐을 지나 초하루로 가겠습니다. 한 마리 푸른 뱀처럼요.
을사년(乙巳年) 설 명절을 맞아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시와 전통 문화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박물관‧미술관‧공연장마다 설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통놀이 체험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긴 설 연휴 전북에서 즐길만한 명절 문화행사들을 소개한다.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28일부터 30일까지 ‘2025 설맞이 작은문화축전’을 진행한다. 박물관 옥외뜨락에서는 상설체험마당이 설치되어 활쏘기,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와 사물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박물관 세미나실에서는 뱀민화 그리기와 도예체험을 운영한다. 사전 예약을 해야 참여할 수 있다. 직접 병따개를 만들어볼 수 있는 ‘대장간 체험’도 함께 진행된다. 30일 오후 3시에는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공연이 박물관 옥외뜨락에서 펼쳐진다. 이 기간 현장에서는 뱀띠 생 100명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다. 설날 당일(29일)은 휴관한다.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설 당일인 29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신년·설 기획공연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오라토리오 시즌 I’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통 판소리와 오라토리오의 조화를 통해 따뜻한 울림을 전하며, 신년과 설 명절을 맞아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공연은 남원경치, 사랑가, 이별가, 기생점고, 십장가, 쑥대머리, 박석티, 농부가, 암행어사 출두 등 춘향가의 주요 장면들이 오라토리오 형식으로 새롭게 구성돼 선보여진다. 독창, 듀엣, 트리오, 합창 등 다양한 음악 형식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공연의 재미를 더해 준다. 특히 확장된 LED 무대와 섬세하게 연출된 영상과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과 남원시립합창단의 완벽한 호흡을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모은 그림‧도자 85점과 공립미술관이 소장한 기증 작품 50점을 감상할 수 있는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 선물’ 전시회가 열린다. 이중섭, 박수근, 나혜석, 이응노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개관 20주년을 기념하여 1980~1990년대 미술관 주요 기증 작품을 소개하는 ‘고귀하고 고귀한’ 기획 상설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기후위기 속 생태계에서 인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질문하는 예술정원 프로젝트 기획전 ‘능동의 풍경’도 야외정원과 1층 로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은 정기휴무일(27일)과 설날 당일(29일)을 제외하고 정상 개관한다. △전주대사습청 전주대사습청(관장 유영수)은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25일과 26일 오후 2시 전주대사습청에서 ‘설맞이 우리 민속 한마당’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22년부터 4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전주대사습청 브랜드 공연으로, 온 가족이 함께 우리 민족의 정취를 느끼고 전통예술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먼저 25일 공연에는 전주농악보존회, 장태연&우리춤사랑예술원, 한푸리가무악단 등이 무대에 올라 농악부터 무용, 아쟁산조 등 다양한 무대로 관객의 흥을 돋운다. 이어 26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과 무용단이 준비한 민요, 판소리, 부채산조, 태평무 등 전통의 멋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다. △국립익산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25일부터 30일까지 설날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소원 엽서 적기 체험, 전통 민속놀이, 특별전 관람 인증사진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린이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오재미 던지기, 투호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민속놀이도 마련된다. 특별전 ‘미륵사지 출토 치미’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이벤트도 있다. 을사년(乙巳年) 청사의 해를 맞아 뱀띠 관람객 100명을 대상으로 뱀 청자 인형도 증정할 예정이다. 전시는 무료이며 설 당일(29일)은 휴관한다. △전주기접놀이전수관 전주기접놀이전수관(대표 심영배)은 오는 29일과 30일 ‘2025 전주기접놀이 가족체험’을 펼친다. 이날 전수관에서는 모내기와 김매기를 마친 후 여러 마을이 농기를 가지고 벌였던 민속놀이인 기접놀이와 기수 공연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체험 프로그램 신청은 현장접수와 네이버폼(https://naver.me/5apHThC9) 사전접수를 통해 하면 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28일과 30일 양일간 전주를 찾는 귀향객·관광객을 위해 다채로운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쌀강정 만들기', '근하신년 한지 캘린더 액자 만들기' '한복 입은 모루인형 만들기' 등 다채로운 문화 체험을 준비했다.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입동대길 상설공예 프로모션과 함께 오목대 전통정원에서 전통놀이 체험 공간도 운영한다.
전통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은 단순히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전통 음식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 음식 문화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통 음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옛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 열풍을 타고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 취향을 저격한 간식거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옛 전통을 요즘 애들 감성으로 재해석 한 것이 특징. 전북에서도 전통 간식을 새롭게 재해석한 할매니얼 간식들이 사랑 받고 있다. 전북 햇살과 완주 봉동 생강, 늙은 호박으로 빚어낸 온골진 식혜는 외국으로 수출되는 인기 상품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현대 방식이 아닌, 전통 방식으로 식혜를 끓여 맛이 깊고 진하다. 쫄깃한 찹쌀떡도 할매니얼 입맛을 저격하는 간식 중 하나다. 딸기가 통째로 들어간 미애담의 딸기 찹쌀떡과 복숭아 퓌레를 넣은 소부당 복떵이떡은 전주한옥마을의 필수 먹거리다. 오로지 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간식도 있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으로 완성된 ‘콩나물 아이스크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대옥 본점에서 시도한 콩나물 아이스크림은 국내산 콩으로 재배한 진짜 콩나물이 첨가되어 있다는 것이 큰 특징. 콩나물을 거칠게 갈아 넣어 약간의 비릿함을 살린 버전과 비리지 않고 달콤한 버전이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 먹으면 된다. 달큰함과 쌉싸름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홍시궁의 홍시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중 하나다.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문자예술로 이어온 '한글서예'가 국가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글서예는 먹과 붓을 사용해 한글을 쓰는 행위와 그에 담긴 전통 지식을 포괄한다. 한글서예는 한국인의 삶을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전해져왔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15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이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쓰였고, 독자적인 서체와 필법이 발전했다. 한글서예는 문자를 이용한 독창적인 조형예술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문자 디자인의 요소가 강조된 멋 글씨 예술(캘리그래피) 분야로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는 독특한 필법과 정제된 아름다움을 나타내며, 여러 예술 분야로 범위를 확장해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글서예'는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문인화가 운산(雲山) 유양순 개인전 ‘자연으로의 초대’가 24일까지 대자인병원 이음길에서 열린다. 문인화는 사군자가 주요 소재이듯 유양순 화가는 꽃과 풍경 등 자연을 주요 소재로 1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3일 운산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정된 공간 안에 머물러 자연과 접할 기회가 적은 요즘의 우리에게 잠시나마 바람을 느끼고 나무를 보고, 꽃 핀 돌담길을 걷게 해주고 싶었다”고 전시 의도를 밝혔다. 운산 유양순 작가는 세계서예비엔날레 우수작가, 한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신춘휘호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심사위원, 전라북도 서예전람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서예연구회 부회장, 한국문인화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국제PEN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회장 장교철)가 지난 9일 제17회 작촌문학상·제4회 고천예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작촌문학상 주인공은 이정숙 수필가, 고천예술상 주인공은 김애경 시인, 이해숙 수필가다. 작촌문학상은 시조시인이자 선비 정신의 표본이었던 고 작촌 조병희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향토문학의 가치를 높이는 문인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고천예술상은 조병희 선생의 아들 고천 조정형 회장이 장래가 촉망되는 도내 문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작촌문학상·고천예술상을 후원하는 조정형 이강주 회장을 비롯해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 김동수·이정숙 전북PEN 전 회장, 소재호 심사위원장 등 도내 문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장교철 회장은 “문단의 도반으로 문학상을 받은 회원님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좋은 글을 많이 써 전북 문인의 자긍심을 높여달라”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목판화 거장 김준권 판화가의 지난 40년 예술 여정을 조명하는 전시의 막이 올랐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준비한 신년기획 초대전 ‘김준권의 국토-판각장정’의 개막식이 2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렸다. /사진=오세림 기자 양진성 국가무형유산 예능보유자의 축하공연으로 문을 연 이날 전시 개막식에는 김준권 판화가를 비롯해 인재근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 송하진 전북세계서예비엔날레 조직위원장, 서창훈 학교법인 우석학원 이사장,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 전유성 희극인, 여태명 원광대 명예교수,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전북특별자치도 김종훈 경제부지사,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박정규 문화안전소방위원장과 박용근 의원,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한명규 전주방송 사장,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 이경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유영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장,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최상명 우석대 부총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준권 판화가는 개막 인사말을 통해 “전업 판화가로서 전국을 다니며 우리 민족사와 더불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탐구해 왔다. 그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이번 전시를 열고나니, 여러 가지 많은 느낌과 생각이 교차한다. 노동 강도가 센 이 판화 작업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자리해 주신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계속해서 저만의 길을 걸으며 저만의 꿈을 새겨가겠다”고 말했다. 서현석 대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25주년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맞이한 을사년의 첫 전시로 김준권 선생님을 모실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오늘 이 개막식이 전북 문화의 또 하나의 미래를 향한 시발점으로써 의미를 더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3월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서창훈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025년 신년기획 초대전으로 김준권 선생을 모실 수 있어 영광이다.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40여 년의 세월을 판화로 표현하신 김 화백님의 작품처럼 우리나라의 미래 역시 푸르르게 펼쳐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025 신년기획 초대전 ‘김준권의 국토 판각장정’은 3월 3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실패를 예견하고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 것이다.”(책‘안 망하는 식당 창업’ 본문 중 발췌) 오재천 전주밥상 다잡수소 대표이사가 몸소 경험해 터득한 실패하지 않은 식당 창업 비법서 <안 망하는 식당 창업>(더 로드)을 출간했다. 젊은 시절 막연하게 꿈꿔왔던 외식업에 아무 준비도 없이 뛰어들어 좌충우돌 40년 동안 36번의 창업을 경험한 그가 책 전반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성공하는 비법이 아닌,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다. 오 대표는 머리말을 통해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준비 안 된 식당 창업이 개인과 가정에 손실을 주고, 국가와 사회에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하는지 몸소 체험했다”며 “쪽박 차는 실패한 식당 창업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며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책에는 오 대표가 식당을 창업하게 된 이유를 비롯해 좌충우돌 식당 창업기, 식당이 망하지 않는 방법, 더욱 성공하는 방법 등 그가 직접 경험한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원인,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등 세상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는 소중한 사례가 담겼다. 최종문 전주대 문화관광대 학장은 추천사를 통해 “오재천 대표가 이번에 평생 창업해 온 경험으로 터득한 성공과 실패 사례를 모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소중한 자료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이 책이 대한민국 식당 창업의 실패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임을 확신하며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효진 전주대 외식산업조리학과 교수도 “사회가 복잡해지고 소비자의 요구도 다양해 짐에 따라 외식사업의 형태도 다양해졌고, 경영을 위하나 외식사업자의 역할이 다변화됐다”며 “이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그간 외식업에서 실행하셨던 경험과 균형감은 여전히 큰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귀한 자료를 만들어주신 오재천 대표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오 대표는 경복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현재 전주밥상 다잡수소 대표이사임과 동시에 (유)KBFS 대표이사와 전북 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풍물시동인회가 연간 시집 제33호 ‘풍물’을 펴냈다. 전주풍물시동인회는 ‘작품보다 인간을, 인간보다 삶을, 삶보다 더 소중한 거시기를 추구하자’며 소재호, 이동희, 정희수, 진동규 4인의 회원으로 1987년 9월 처음으로 결성돼, 현재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시동인회다. 이들이 새롭게 펴낸 이번 시집에는 조기호, 김남곤, 진동규, 최만산, 이동희, 소재호, 정군수 등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20여 명의 시인이 창작해 낸 60여 편의 신작 시를 만나볼 수 있다. 또 조기호·우미자·장욱·김미림·심옥남 회원들이 새롭게 펴낸 책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전주풍물시동인회의 연혁도 담겼다. 김기찬 회장은 여는 글을 통해 시인은 시를 쓰는 나무라 생각하면 전주풍물시동인회는 40여 년간 스물두 명의 크고 작은 나무들로 이룬 언어의 숲이다”며 “나는 이 숲에서 감각을 다스리고 정신을 집중할 것이며, 풍물시동인회는 이 야만의 세상에 선한 영향력이라는 큰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장창영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나무의 속살을 읽다>(북컬쳐)가 출간됐다. 수월하게 읽히는 말을 맵시 있게 엮어가는 솜씨로 장창영만의 시세계를 구축해 온 시인은 착실히 다져온 자신만의 고유한 화법을 펼쳐 보인다. 그동안 여행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였던 그는 이번 시집에서 현장에서 만난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시집에는 생태와 환경에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였던 시인의 자기고백과 우리 시대에 던지는 화두가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화려한 수사보다는 담담하고 직접적인 일상의 언어로 삶의 익숙한 풍경들을 불현 듯 낯설게 감각하도록 그려낸다. 차분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생명의 본질을 응시하는 시편들은 잔잔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시인만의 성찰이 담겨있어 사유의 폭이 넓고 깊다. “나무가 숨겨 놓은 길을 따라 걷는다/골은 깊고 험해서 발을 잘못 디디면 바로 낭떠러지다/나무라는 게 길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잘 들여다보면 물이 흐르고 계곡이 있고 산이 있고/그리운 사람이 거기 있다”(시 ‘나무를 읽다’ 중에서) 시집에 등장하는 지명들도 화려하다. 우포, 용늪, 섬진강, 구례 사성암, 선암사, 부안 곰소, 완도, 운주사, 통영,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이 시집의 무대이다. 시인은 전국 방방곡곡 누비며 자연을 선명하게 묘사하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은유와 상징적 묘사들로 완성시켜 독자들에게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준다. 문신 시인은 시집에 대해 “숲에 걸터앉아 오가는 사람들에게 하루 종일 이 시집에 실린 시를 읽어주고 싶다”라며 “시는 숲을 물들일 것이고 사람들의 영혼에 따뜻한 불을 밝혀주기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신춘문예 등단 이후 시집 <동백, 몸이 열릴 때> <우리 다시 갈 수 있을까> <여행을 꺼내 읽다>와 인문서 <나무의 문을 열다> 등을 출간했다.
김혜원 사진집 <여가의 지형학>(눈빛)은 상업화된 풍경, 산업화된 지형을 성찰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골프장과 수영장, 공연 무대와 객석 등 자연 속의 유료화 된 여가 문화 공간을 통해 자연이 상품으로 변한 이 시대의 풍경 양식을 기록한다. “김혜원의 카메라는 엄격한 최소주의자의 시점을 견지한다”는 함돈균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작가는 웅변가의 욕구를 억압하고 개입 없는 최소주의자적 태도를 취한다. 카메라가 덜어낼수록 피사체가 또렷해진다는 원리를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그가 포착한 풍경은 풍경 외부에 위치한 카메라가 아니다. 풍경 내부를 사는 자의 시선으로 드러난다. 실제적이라기보다는 실재 그 자체라는 의미이다. 김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프로파간다적인 문화 비판이나 환경 옹호를 표방하지 않고, 시대 현실과 사회 상황에 대한 가치중립적 입장을 견지하고자 했다”며 “저널리즘이나 다큐멘터리 사진의 소비 풍조를 비난하는 직접적 서술이나 환경 옹호의 선동적 어투로부터 벗어나 예술 사진과 불투명한 경제에 서고자 했다”고 밝혔다. 사진가로서 자신의 의도와 객관적 시각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4×5인치 대형 카메라의 깊은 피사계 심도로 롱 샷 촬영을 주로 하고 있다. 평면적이고 미니멀한 형태와 차분한 파스텔조의 컬러, 낮은 콘트라스트와 간결한 톤으로 조형적이고 절제된 이미지를 완성해 공간의 문화적 현실을 시적·서정적 풍경으로 승화했다. 김혜원 작가는 전북대 국문과와 우석대 대학원 문창과에서 현대시와 시창작을, 백제예대와 중앙대 일반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산업자본주의 소비문화 시대를 맞아 인간의 손에 의해 변화된 지형과 환경을 소재로 에코토피아를 지향하는 작업을 일관되고 추구해왔다. 그동안 <용담댐 시리즈-풍경> <34개의 야외 주차장> 등으로 15번의 개인전과 50여회의 단체전을 선보여왔다. 201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먼지'가 당선된 후 문학과 사진의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백제예술대 시잔과에서 사진 이론을 전북대 국문과에서 현대시인론과 글쓰기 등을 가르쳤다. 현재는 명지대 한국이미지언어연구소 연구교소로 재직중이다.
박지숙 작가의 작품집마다 제목은 늘 감탄스럽게 한다. 이번에는 ‘히든’이라는 말이 끌렸다. 작가의 말대로 저마다 히든스토리는 있다. 책의 주인공의 히든스토리는 아니더라도 부모님이 들려주는 자신이 몰랐던 이야기들이 누구나 있을 테다. 세 주인공의 이야기가 힘든 자기를 이겨낼 수 있게 만드는 히든스토리가 밝혀지는 이야기라 안나, 한별, 요셉은 한 뼘은 컸을 성장스토리다. 안나는 항변한다. ‘왜 다들 나를 다문화라고 하는 거야? 날 반쪽짜리 한국인 취급하지 마. 난 하프(half)가 아니라 보스(both)라고! 게다가 난 우크라이나 왕족의 혈통인데 왜 몰라주는 거지?’ 똑 부러지는 안나는 ‘한국인이면 한국이지 다문화 한국인이라 하면 마치 다른 무리로 분리’하는 기분이 든다고 반 아이들 앞에서 당당히 말한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떠오르는 기억 하나가 있다. 한 학교에 동시수업을 할 때였는데, 내게 보여준 동시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다문화 아이들을 안 좋아해서 엄마가 창피했다. 엄마는 하얼빈에서 왔다. 한국말을 잘하는 엄마가 지금은 자랑스럽다.’ 나는 이 아이를 칭찬해주었다. 그 후, 마치 Coming Out 하듯 여기저기서 엄마 얘기를 소재로 써왔다. 일일이 잘 썼다 말해준 적이 있다. 가히 안나의 마음을 가늠 할 수 있겠다. 수업을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알아보는 게 있다. 다문화, 한부모 세대, 조부모 가정, 한글을 쓰지 못하는 아이 등등 수업 중에 참고할 사항들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 사항에 해당되지 않은 아이를 찾기가 더 쉽다. 수가 훨씬 늘어난 탓이다. 한별은 답답하다. 긴 상자를 산타가 놓고 갔다느니, 펠리컨이 아기 보따리를 열린 창문으로 내밀었다느니, 엄마는 한별을 헷갈리게 만든다. 자신의 출생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 가는 한별은 두려움까지 느낀다. 예전에 ‘다리 밑에서 데려왔다. 자꾸 울면 다시 다리 밑에 두고 올 거다.’ 협박했었다. 한별의 궁금증과 두려움이 느껴진다. 요셉은 독특한 취미와 다른 엄마들에 비해 나이가 많고, 요셉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엄마가 그리 반갑지 않다. 나도 아이를 늦게 낳아 요셉의 엄마의 행동이 이해가 완전 공감된다. 세 아이의 저마다 궁금한 출생의 비밀, 세 엄마는 저마다 아이들의 성장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고달픔도 함께 나눈다, 맥주와 함께. 처음 책표지를 마주하고 무슨 아이들이 맥주 캔을 들고 행복한 세 사람이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풀렸다. 같이 고민하고, 엄마로서 함께 고민하는 세 엄마들의 유쾌한 포즈였다. 눈을 위로 돌리면 궁금증과 불만을 가득 담은 안나, 한별, 요셉이 내려다보고 있다. 제목이 히든스토리인 만큼 Spoiler는 그만 마치겠다. 이 세 명의 히든스토리가 향한 방향과 바탕은 ‘사랑’임을 알려준다. 축복 받고 태어나지 않은 사람에 없다 알려주는 동화. 흥미롭고, 따뜻한 이야기다. 김영주 작가는 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 2018년 동양일보 동화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2020년 장편동화 『레오와 레오 신부』 출간. 2021년 청소년 소설 『가족이 되다』출간. 2023년 수필 오디오북 『구멍 난 영주 씨의 알바 보고서』 출간. 2023년『너의 여름이 되어줄게』5人앤솔러지 2023년 『쉬, 비밀이야』앤솔로지동시집. 2024년『크리스마스에 온 선물』 출간.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이 2025년 동시대 시각예술에서 비주류로 여겨지는 존재를 조명하는 국제 전시를 선보인다. 박민평과 허산옥의 미술세계를 들여다보는 전북미술사 연구 시리즈와 미술 현장과 시대정신을 다룬 전북청년 전시도 내놓는다. 21일 전북도립미술관은 올해 미술관 방향성을 △국제성과 지역성을 연결하는 문화허브 △연구와 교류의 플랫폼을 구축 등으로 잡고 나아갈 예정이다. 도립미술관이 20년 동안 수집한 소장품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본관 1∼5 전시실에서 'JMA 신소장품'전이 오는 2월 21일 개막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미술관이 수집한 신소장품 450점 가운데 시기별, 테마별 작품 100점을 선별해 소개한다. 이애선 관장이 직접 기획한 전시로 미술관의 수집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이스크림과 똥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놀이와 예술로 재구성한 체험형 전시 '아이스크림, 똥'도 4월 관람객들을 맞는다. 미술관은 어린이와 관람객이 금기된 행동에서 해방감을 느끼고, 색다른 경험을 만끽할 수 있도록 오감을 활용한 전시를 선보인다. 세계 유명 작가를 초청해 국제전도 진행한다. 동시대 시각예술에서 비주류로 여겨지는 존재를 다룬 특별전 ‘진격의 B급들’은 국내외 작가와 작품을 조명해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담론의 장을 형성하고자 기획됐다. 회화, 조각, 뉴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상류층의 전유물로 소비되는 예술문화에서 벗어나 대중문화로 확장된 세계를 제시한다. 전시는 8월 1일 개막한다. 전시 공백기를 없애기 위해 준비한 상설전시도 계속된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기증소장품 상설전 ‘고귀하고 고귀한’은 1980~1990년대 주요 기증 작품을 통해 새롭고 풍부한 전시콘텐츠를 제공한다. 전북 미술의 역사성을 정립하기 위한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전북 근현대미술을 연구하는 전시 '전북미술사’ 시리즈가 두 차례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는 70년대 물꼬회 창립회원으로 전북 현대미술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박민평(1940~2019) 전을 4월부터 7월까지 열린다. 남원 권번에서 소리와 서예, 사군자를 익힌 뒤 예인으로 활동했던 여성 예술가 남전(藍田) 허산옥(1924~1993) 전도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선보인다. 주목해볼 만한 전시로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예술정원 프로젝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야외정원과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능동의 풍경’은 기후 위기에서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조명한다. 오는 4월 두 번째 프로젝트 '산책하는 집'도 개막 예정.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과 위기 극복을 위한 삶의 대안이 무엇인지 성찰해본다. 특히 인공과 자연 공존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애선 관장은 “올 한 해는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다양한 예술을 조명 할 것"이라며 "미술관이 문화적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기획은 물론 지역 미술에 대한 연구와 아카이브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유의 넓이와 감각의 깊이에서 길어 올린 작품으로 꾸준히 자기만의 문학세계를 다듬어 온 박예분 시인이 청소년 디카시집 <너의 무늬>(책고래)를 펴냈다. 시인의 따스한 시선이 담긴 디카 시집은 입시와 학업에 얽매여 바쁘고 건조한 일상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잠시나마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디카시’는 한 컷의 사진과 짧은 글이 결합한 현대 시의 새로운 형태이다. 디지털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예술 장르로 꼽힌다. 시인은 동네 골목길을 거닐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순간을 핸드폰 카메라를 통해 포착하며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하고 새롭게 의미를 부여했다. 속도와 경쟁 속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지나쳐 버리지 않도록 기록해 일상의 발견과 기쁨을 선물한다. “산골집 앞마당에/과꽃이 사랑스럽게 웃고/봉숭아 맨드라미 피고 질 때/자식들 기다리는/당신의 마음도 피고 집니다”(‘마음도 피고 지고’) “걱정하지 마/무턱대고/함부로 찌르지 않을 거야/내 몸에 박힌/최선의 방어일 뿐”(‘가시언어’) 시인이 5년 넘게 쓴 청소년 디카시 100여 편이 수록된 디카시집은 청소년기의 희망과 용기, 우애와 사랑, 가족과 이웃, 지구 환경의 소중함 등 우리가 잃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가치들을 보여준다. 복효근 시인은 서평을 통해 “시를 쓰는 일과 시를 읽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청소년에게 디카시는 이해하기가 쉽고 청소년 스스로가 창작하기에도 매우 접근성이 좋다”며 “일상의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그 안에 시가 감추어져 있음을 알게 한다”고 밝혔다. 전북대에서 아동학을, 우석대 대학원에서 문예 창작을 전공한 박 시인은 2004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에 동시 ‘솟대’가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역사 장편 동화 <두루미를 품은 청자> <삼족오를 타고 고구려로>를 출간했고, 동화 <줄탁이> <부엉이 방귀를 찾아라> <이야기 할머니> 등을 펴냈다. 현재 스토리창작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전북동시문학회’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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