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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박물관 평가 인증률 지역별 격차 크다…지자체 방치에 구조적 한계 여전

공립박물관 평가 인증률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여 지자체의 충분한 재정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5일 나라살림연구소가 발표한 '25년 문체부 공립박물관 평가인증 대비 결과분석 및 제언'을 보면 광역별 공립박물관의 평균 평가 인증률은 30~100%로 지역별 편차가 컸다. 특히 도 단위 광역의 공립박물관은 양적으로 늘어났지만, 인증률은 30~50%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북 지역 인증률은 전국 평균(52.4%·22년 기준) 보다 20.5%포인트 높은 72.9%로 확인됐다. 박물관 평가인증 제도는 ‘박물관·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등록된 국·공립박물관의 법적 의무에 해당한다. 과거 박물관 진흥을 목적으로 지자체에 박물관 건립이 촉진됐으나, 설립 등록 요건이나 등록 규정을 준수하지 못하면서 2017년부터 평가인증이 도입됐다. 평가인증을 통해 박물관 운영 성과를 내실화하고, 문화 서비스를 높이고자 격년으로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질적 수준 미달로 미인증 된 박물관은 계속해서 미인증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전북지역 평가인증 대상 박물관 수는 2017년 대비 2022년 17관에서 20관으로 증가했다. 반면 평가인증을 받은 박물관 숫자는 13관에서 11관으로 줄었다. 이는 미인증 박물관이 평가인증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인력이나 예산,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받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공립박물관은 지역민에게 수준 높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정책적 지원이 따라주지 않아 전시 공간 이외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진호 나라살림연구소 객원연구원은 “미인증 박물관에 대한 지자체의 개선의지와 지원 부족으로 인증 제도 실효성이 적은 상황”이라며 “박물관의 내부적 노력 뿐 아니라, 지자체의 충분한 재정·인력 지원을 통해 공립박물관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공립박물관이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평가인증 기준을 기반으로 지원 기준을 마련하고, 개관 후 방치되지 않도록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2.25 17:14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역 특화 콘텐츠 발굴해 전북 관광 도약"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올해 관광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올해 관광사업 추진 방향을 △전북 지역 특화 콘텐츠 발굴 및 여행 상품 개발 △지역 간 네트워크 확대 및 교류 활성화 △전북 관광 브랜드의 국내외 홍보 마케팅 강화 등으로 구분해 추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전북 대표 관광 테마로 태권도, 음식, 무형유산, 전통문화 등으로 삼고 해외관광객 4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관광 일자리를 만들고, 기억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관광분야 강소 기업을 발굴하고, 국내외 판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는 전북 관광산업의 지속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광 관련 기업과 기관과의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MICE 산업 육성과 해외 관광객 유치 마케팅 강화, 지역 관광자원 특화사업 발굴 등을 통해 지역 관광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올해에는 보다 체계적인 관광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재단은 △관광객 유치 총 143만 명(해외관광객 3만5000명) △관광 분야 전문 인력 양성 318명 △관광기업 해외 수출 계약 16억 원 달성 등 관광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2.25 16:33

2006년생이면 최대 15만 원, '청년 문화예술패스' 신청하세요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올해 19세가 되는 2006년생을 대상으로 ‘청년문화예술패스’를 최대 15만 원까지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시행한 ‘청년 문화예술패스’는 청년이 적극적인 문화소비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관람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2006년생을 대상으로 발급한다. ‘청년 문화예술패스’는 협력예매처인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공연과 전시 예매에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2006년생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포인트는 협력 예매처인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뮤지컬·클래식·콘서트 등의 공연과 전시 예매에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정해진 청년 수에 따라 신청순으로 발급하며, 지역별 발급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다. 발급 기간은 다음 달 6일부터 5월 31일까지며, 이용 방법은 예매처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청년 문화예술패스 누리집을 통해 발급 신청을 하면 된다. 발급 여부와 지원 금액은 누리집 마이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올해 발급되는 ‘청년 문화예술패스’의 이용 기간은 12월 31일까지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2.24 16:11

봄을 맞이하는 '글'잔치⋯서점 북레시피, '잔치북스' 개최

지역 독립 서점에서 책을 사랑하는 단골들이 직접 쓴 필사 작품과 독후화, 글을 전시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에 위치한 서점 ‘북레시피’가 봄을 맞이하는 글 잔치 ‘잔치북스’를 개최하는 것. 이번 전시는 책방을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이 아닌, 독자들이 교류하고 창작하는 문화 공간으로 확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활자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욱 큰 의미를 전한다. 서점 북레시피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책방을 자주 찾는 독자들의 모임 ‘옹기종기’ 회원들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옹기종기는 초등부, 고등부, 은둔 청년부, 일반부 등 10대부터 60대까지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살아가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독서 모임이다. ‘삶’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는 이들이 지난 겨울 동안 <철학의 숲>, <찬란한 멸종>, <오늘 사랑한 것>, <아침 그리고 저녁>등 각각 다른 책을 읽고 책 이야기 속에서 삶과 죽음, 사랑, 그리고 철학 이야기가 담긴 문장을 필사하거나, 읽은 책을 바탕으로 창작한 그림과 글을 모아 꾸며진다. 출품된 작품들은 독자 저마다의 감성과 해석이 더해져 원작과 또 다른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삐뚤빼뚤 빼곡히 손 글씨로 정성스럽게 옮겨 적은 필사 작품들은 겨우내 지쳤던 관람객들의 마음에 포근한 봄을 가져다주며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파도 출판사와 어반스케치팀이 함께해, 해당 출판사의 출판물과 그림도 만나볼 수 있다. 박선혜 북레시피 대표는 “처음 이 전시를 기획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땐 그저 ‘독서인구’가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며 “하지만 옹기종기 회원들과 지난 겨울을 보낸 지금은 책을 읽는 행위를 넘어, 자신의 방식으로 책을 표현하는 과정을 공유하고싶은 마음이 커져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책의 중요성을 전하기 위해 책 읽기를 강요하는 순간, 아이들은 책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딱딱하고 재미없게만 느껴지는 책방과 독서 모임이 아닌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이야기꽃이 폈던 책 놀이의 현장에 초대한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다음 달 1일부터 9일까지 서점 내 전시 공간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책과 창작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영감을 선사할 이번 전시가 지역 독서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2.24 16:06

전주시립교향악단, 목관악기와 함께하는 ‘먼나라 이웃나라’

전주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덕진예술회관에서 목관악기와 함께하는 ‘먼나라 이웃나라’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관현악기로만 구성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클래식의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공연의 프로그램은 제목에서도 예측할 수 있듯 먼 나라 유럽부터 가까운 중국까지 세계 각국의 대표하는 고전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공연의 포문을 열 첫 번째 곡은 미국 출생의 음악가인 윌리엄 히긴스의 ‘목관 5중주 모차르트 안내서’다. 작품은 다양한 음색과 조화를 통해 복잡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로 객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어 독일 태생의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미뉴에트 G장조’가 연주되며, 공연장 내부를 G장조의 밝고 명랑한 음색과 함께 베토벤 특유의 개성과 스타일로 채운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들의 고전 클래식 음악과 더불어 대중들의 귀에 익숙한 작품도 선보여진다. 전 세계 곳곳에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 스타워즈에서 들어봤을 ‘스타워즈 중 레이의 테마’가 그것. 이번 곡은 스타워즈 등장인물 속 ‘레이’의 복잡한 감정을 전달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인물의 고독, 탐구심 등과 더불어 희망과 결단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후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스페인 춤곡’과 더불어 드뷔시의 ‘아마빛 머리의 소녀’, 포레의 ‘파반느, 작품 50’이 연주되며 먼 나라로의 음악 여행을 마무리한다. 이날 무대의 마지막에는 이웃 나라 중국의 노래가 연주되며 마루 될 예정이다. 이날 전주시향이 연주할 작품은 중국 전통 음악의 요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 ‘중국 소품 모음곡’이다. 이들은 이번 무대를 통해 중국의 다양한 민속 음악의 풍부한 색채와 감정을 전달할 예정이다. 총 60분간 진행될 이번 공연에서는 연주 사이사이 지휘자의 곡해석도 마련돼, 더욱 쉽고 재밌는 무대로 꾸며낼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공연예약은 나루컬쳐에서 가능하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전주시립교향악단(063-274-8641)에 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2.23 17:44

봄과 함께 찾아온 재즈음악축제…제1회 전북국제재즈페스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없었던 재즈 음악가들의 재즈 선율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세계 유명 재즈 음악가들이 출연하는 ‘제1회 전북국제재즈페스타’가 더바인홀VINE HALL‧대표 김주환)에서 열린다. 더바인홀과 로라뮤직, 쟈니컴퍼니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이번 페스타는 3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두 달여간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시간은 모든 공연이 오후 7시30분으로 동일하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통 재즈 피아니스트 유키 후타미를 중심으로 베이스 박진교, 드럼 이정규가 함께하는 ‘유키 후타미 트리오’가 3월 29일 재즈페스타의 포문을 연다. 유키 후타미는 일본 사이타마현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로 섬세한 터치와 따뜻한 선율로 재즈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뉴욕 재즈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뮤지션 마티스 피카드도 4월 12일 더바인홀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계 마다가스카르 출신인 그는 이번 공연에서 베이시스트 파커 맥앨리스터, 드러머 조에 파스칼과 함께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로 출연해 유럽의 젊고 감각적인 그루브를 연주한다.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롭 반 바벨이 4월 26일 더바인홀 무대에 올라 재즈의 정수를 보여준다. 네덜란드 출신인 롭 반 바벨은 특히 재즈 트렘페터 쳇 베이커의 마지막 피아노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스윙 베이시스트 프랑스 반 헤이트, 기타리스트 빈센트 코닝과 함께 웰메이드 공연을 선물한다. 이번 재즈페스타의 대미는 세계적인 재즈 디바 제인 몬하잇이 장식한다. 특유의 섬세하고 담백한 보컬로 백인 여성 최고의 재즈보컬리스트로 꼽히는 제인 몬하잇은 5월 5일 관객들과 만난다. 고전 재즈의 낭만과 정통 재즈의 문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인 몬하잇만의 감성과 멜로디를 들려줄 예정이다. 더바인홀 김주환 대표는 “재즈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축제는 보기 드물다”며 “이번 페스타는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준 높은 재즈 공연을 지역 주민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더바인홀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재즈를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제1회 전북 국제 재즈페스타 티켓 예매는 24일 네이버에서 단독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더바인홀 공식 카카오톡 채널 1:1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2.23 17:43

전주문화재단-교동미술관 ‘뮤지엄×즐기다’ 공모 선정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과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한국박물관협회에서 주관하는 ‘박물관·미술관 주간 사업 전시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됐다. ‘뮤지엄×즐기다’ 전시 프로그램 공모 선정은 문화재단과 교동미술관이 협력해 공동기획‧공동수급 방식으로 국비를 확보해 지역 예술계의 활력을 높이고, 다양한 장르와 미디어를 아우르는 융‧복합 전시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교동미술관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5년 연속 전북 유일의 ‘박물관‧미술관 주간’ 수행 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가 주최,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매년 5월 세계 박물관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뮤지엄 축제다. 올해는 전시 분야와 체육‧교육 분야로 나뉘어 지원 공모가 이뤄졌다. 올해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급변하는 공동체와 박물관의 미래’를 주제로 실시됐으며 전주문화재단과 교동미술관은 축제 시즌인 5월 지역에서 열리는 대표 축제와 전시, 온라인콘텐츠, 체험워크숍 등의 프로그램과 결합해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청장년 세대, 다문화 공동체, 관광객 등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세대와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소통과 연대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올해 박물관‧미술관 주관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문화와 예술가들을 다각도로 홍보하고 지역 공동체가 서로 포용하고 연대하는 예술생태계의 공생론적 모델을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예술을 매개로 한 포용적이고 열린 문화를 형성함으로써 지역사회 전체의 문화적 품격을 높여 가겠다”며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확장하고 구축하는데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2.20 16:39

청춘마이크 전라·제주 청년예술가 모집

청년예술가들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는 '2025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전라·제주’가 참가자를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오는 27일 18시까지이며, 열정과 재능을 가진 대한민국 청년예술가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청춘마이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기획사업으로, 일상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청년예술가의 거리공연을 통해 보다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이번 청년예술가 공모는 1985년 1월 1일부터 2006년 12월 31일 사이에 출생한 19세~39세의 대한민국 청년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음악, 연극, 무용, 다원예술 등 무대 공연이 가능한 모든 장르가 지원 가능하며, 1차 서류 및 동영상 심사와 2차 실연 오디션을 통해 전라·제주권에서 총 50팀 내외의 청년예술가를 선발할 예정이다. 선정된 예술가들은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최소 5회 이상의 공연 기회를 제공받으며, 공연 횟수에 따라 팀당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210만 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2025년 청춘마이크 전라·제주권은 ‘모든 순간, 모든 곳이 무대! 청춘퍼레이드’를 주제로,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길 위의 종합예술, 마을 문화 대축제’로 확장될 예정이다. 공연은 전라·제주권 내 문화환경 취약지역과 문화지구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예술가와 지역 주민이 소통하며 함께 완성하는 새로운 형식의 무대로 기획된다. 공모 접수는 청춘마이크 전라·제주 공식 이메일(mic00123@naver.com)로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2025 청춘마이크 전라·제주 블로그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2.20 16:29

섬세하면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한 유기 동물의 삶⋯김근혜 작가, 장편동화 ‘들개들의 숲’ 발간

유기견과 유기묘 등 유기 동물의 이야기가 담긴 신간 장편 동화 <들개들의 숲>(보랏빛소 어린이)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을 새로운 모험으로 초대한다. 책은 김근혜 아동문학가의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신간으로 유기 동물의 삶을 통해 경쟁, 우정, 어울림을 주제로 한다. 작가는 보호자의 돌봄이 필요한 반려동물과 부모님의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들의 삶을 동일하게 보고, 라도와 라도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야기는 유기견과 유기묘들이 사는 아름다운 숲, ‘섬숲’이라는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은 라도라는 유기견이다. 나날이 커지는 몸집과 먹이를 감당 못 한 주인에게 버림받은 라도는 목숨을 구해준 할매의 유언으로, 인간의 폭력도 먹이 걱정도 없이 평화만이 존재한다고 소문이 난 ‘섬숲’으로 간다. 그곳에서 또 다른 유기견 코털과 길고양이 보리를 만나 섬숲의 추악한 이면을 마주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가가 이번 작품을 구상하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텔레비전 속 동물 관련 프로그램 속 한 장면을 시청하면서 시작됐다. 프로그램 속 도로에 쓰러진 개 한 마리를 리트리버와 고양이가 에워싼 정면으로, 그 장면이 시단이 가도 지워지지 않았단다. 김 작가는 “텔레비전 속 녀석들이 꿈속에서도 나타났다. 그 모습이 꼭 글로 써달라는 듯 안타깝게 보여, 그들을 등장으로 한 작품의 집필에 이르게 됐고, 수 없는 퇴고를 거쳐 드디어 한 권의 동화로 완성시켰다”고 말하며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작가는 “유기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내다 버린다’라는 뜻이지만, 동물의 입장에서는 ‘자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저는 그들에게 자유롭게 살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어디에도 완전한 자유는 존재하지 않기에 이야기의 배경인 섬숲 또한 밖에서 볼 때는 유토피아지만 안은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는 곳이죠. 그곳에서 겁쟁이 라도는 위험에 처한 친구들을 위해 자기 안의 틀을 깨고 밖으로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겁쟁이 라도가 친구들을 위해 큰 용기를 내 소중한 생명을 지킨 것처럼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도 수많은 위기에 직면하더라도 현실을 직시한 뒤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를 지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근혜 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장편동화 <제롬랜드의 비밀>, <나는 나야!>, <봉주르요리교실 실종사건>, <다짜고짜 맹탐정>, <베프 떼어 내기 프로젝트>, 청소년 소설<유령이 된 소년>, <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공저), 오디오북<날아라 자전거>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2.20 16:28

전주문화재단, '2025 전주예술지원 통합공모' 시작

(재)전주문화재단은 지역 창작활동 활성화를 위한 ‘2025 전주예술지원 통합공모’를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문학·시각·공연 등 지역 예술가를 위한 폭넓은 지원으로 안정적인 창작환경 조성과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진행되는 이번 통합공모는 △공연예술지원 △전주신진예술가지원 △오디오북 제작지원 △시각예술 국내교류지원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공연예술지원’은 전주를 대표하는 우수 공연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으로, 전주를 연고로 활동하는 공연예술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지원금 규모는 총 5200만 원으로 ‘창작초연’과 ‘우수 레퍼토리’ 등 2개 유형으로 나눠 공모를 추진한다. 특히 올해는 장애예술단체의 공모 선정 시 전주한벽문화관의 ‘공연활성 무대 지원사업’과 연게, 공연장 및 무대 인력을 지원하는 방식 등을 도입해 모든 예술인이 문턱 없이 예술 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전주신진예술가지원’은 문학, 시각, 공연, 다원예술 등 예술 전 분야의 미발표된 창작품과 실연되지 않은 예술 프로젝트를 공모한다. 예술계 데뷔 경험이 없는 만 19~30세 대상의 ‘처음발표’ 유형과 예술계 데뷔 이후 작품 발표를 준비 중인 만 19~39세 대상의 ‘디딤발표’ 유형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선정자는 최대 8인으로, 총 3600만 원 규모의 시상금 형태 무정산 지원금과 전문가 일대일 컨설팅, 영상 아카이빙, 실연 사진 촬영 등을 지원한다. ‘오디오북 제작지원’은 전주 연고 작가의 미발간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전자책과 오디오북의 제작부터 유통, 마케팅, 정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평론을 제외한 모든 장르의 작품 응모가 가능하며, 올해는 오디오북 제작과 더불어 전자책 제작을 지원과 작품 발표 사례비(70만 원)도 새롭게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예술세계 확장과 판로 개척을 위해 시각예술인의 국내 예술교류를 지원하는 ‘전주×성남×부산 교류전(청년 대상)’과 ‘전주×제주 교류전(중견 대상)’을 추진하며, 3월 중 별도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예술지원, 전주신진예술가지원의 접수 기간은 다음 달 4일부터 12일까지이며, 오디오북 제작지원의 접수는 4월 1일부터 9일까지로 전자우편(jjcf_run9275@naver.com)을 통해 가능하다. 2025 전주 예술 지원사업 통합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063-211-9277, 063-211-9270)으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2.20 16:20

지역 내 마지막 남은 예술공간, '전주화방문구'를 소개합니다

도시의 변화 속에서 작은 가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기의 발달과 온라인 쇼핑의 확산으로 인해 동네 화방의 역할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 한때 미술을 배우는 학생들과 예술가들의 필수적인 공간이었던 화방들은 대형 문구점과 인터넷 쇼핑몰에 밀려 하나둘씩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전북에는 여전히 한 곳, 마지막으로 남은 ‘전주화방문구’가 있다. 40년 전 액자 집으로 문을 열고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일대의 터줏대감이 된 이 화방은 이제는 단순히 미술 도구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면 오래된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인 물감과 붓, 연필과 스케치북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학창 시절 모두가 흔하게 접했던 수채화 물감부터 난생처음 보는 전문가용 미술 도구까지 화방 곳곳에 정리돼 있는 화려하고 신기한 색감의 미술용품은 보는 이의 눈을 현혹하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벽면 가득 진열된 미술 재료들은 오랜 시간 쌓여온 손때와 흔적을 간직하고 있어, 가게 안을 가득 채운 종이 냄새와 물감 향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요즘은 미술 도구를 온라인으로 쉽게 살 수 있지만, 직접 만져보고 색을 비교해 보면서 고를 수 있다는 오프라인 매장만의 매력이 있으니 지금껏 버틴 것 같아요.” 화방을 운영하는 이동현(41) 씨는 가게 매대에서 이날 새롭게 들어온 미술용품을 정리하며 말했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20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켜온 그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화방의 의미를 잃지 않으려 애써왔다. “과거 이 거리에 저희 화방을 포함해 총 3곳의 화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때만 해도 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필요한 재료를 사고 가곤 했어요. 미술학원 선생님들도 자주 찾아왔고요. 그런데 요즘은 방문하는 손님이 많이 줄었죠. 그래도 꾸준히 찾아주는 분들이 있어서 아직 문을 닫을 생각은 없습니다.” 19살 어린 나이부터 약 20년 세월 동안 화방을 운영해 왔지만, 나날이 고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는 이 씨 역시 화방 운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도 있었다. “말 그대로 가족 사업이다 보니, 그냥 해야 한다는 마음에 시작된 화방 운영이었죠. 하지만 갈수록 학생 인구도 줄고, 온라인 매장도 발달해 화방 운영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시절도 있었고요. 그런데 제가 이제 와서 화방을 그만둔다면, 지금까지 연을 이어왔던 고객층과 거래처 등의 제 인간관계도 정리되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아무튼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마음이 전부인 것 같아요.” 이처럼 40년 동안 지역 사회와 함께 늙어가고 있는 이 화방은 단순히 미술 도구를 사러 오는 곳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으로 변해있었다. “고객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주차장 문제도 최근 해결했고, 바뀌어 가는 세대에 맞춰 이 공간도 살아남을 방법을 계속해서 강구하고 있어요. 화방을 찾는 고객분들 중 가끔 색연필을 고르면서 이런 색을 쓰면 좋을지 물어보곤 해요. 저도 오래 하다 보니 조언을 해주게 되는데, 그게 또 이 공간만의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이 공간과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스마트 스토어 도입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선은 이것저것 해보려고요.”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2.20 16:19

전북의 문화자산, 공연으로 만난다…2025 전북 대표 상설공연 공모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2025 전북 대표 상설공연' 공모를 진행한다. 재단은 '전북특별자치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와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 등 2개 사업에 참여할 공연 콘텐츠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접수 기간은 2월 20일부터 3월 6일까지 15일간이다. 도내 14개 시·군이 지원 대상이다. 신청 지자체는 공연단체와 협력해 지역 특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해야 하며 시·군비 매칭이 가능해야 한다.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 사업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거리예술 공연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총 5편의 공연 콘텐츠를 선정한다. 최종 선정된 공연 콘텐츠에는 도비와 시·군비를 포함해 각 시·군당 총 6800만 원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시·군(공연단체)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거리예술 콘텐츠를 제작하고, 도내 대표 관광지에서 주말 13회 이상 상설 공연을 운영하게 된다. 또한 전북 대표 통합 퍼레이드를 2회 이상 진행해야 한다.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 사업은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지역브랜드 공연을 육성하기 위해 총 6편의 공연 콘텐츠를 뽑는다. 최종 선정된 공연 콘텐츠에는 도비와 시·군비를 포함해 각 시·군당 총 1억 5000만 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선정된 공연은 역사와 무형(문화유산), 한옥경관 중 한 가지 분야를 선택해 제작하고 10회 이상 공연을 실시해야 한다.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작품 1편을 선정해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공모 신청을 원하는 지자체 및 수행단체는 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 후 구비서류를 갖춰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와 예술회관운영팀(063-230-7495)으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2.20 16:13

국내 공연시장 '호황'…수도권 공연 쏠림 현상 '여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국내 공연시장이 지난해 최대 호황기를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관람권 판매액이 1조 4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공연계 회복세가 뚜렷했지만, 전국 공연 회차(12만 5224회) 중 전북 지역 비중은 1.2%(1514회)에 불과했다. 또한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열린 공연이 전국 관람권 예매의 75%를 차지하는 등 공연예술 시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행한 ‘2024년 총결산-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공연 관람권 총 판매액은 1조4537억 원으로, 전년(1조2697억 원) 대비 14.5% 늘었다. 공연 건수는 2만1634건으로 전년 대비 6%, 공연 회차는 12만5224회로 7.4% 증가했다. 전북 지역의 공연건수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133건, 2021년 259건, 2022년 340건, 2023년 418건 등으로 매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관람권 판매액은 123억 원으로 전년(162억 원)보다 줄었다. 수도권과 전북 지역의 공연 건수 차이도 컸다.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열린 공연 건수는 1만3570건으로 전체 62.7%를 차지했다. 반면 전북지역에서 열린 공연 건수는 478건으로 0.38% 비율에 불과했다. 이처럼 문화 활동에 대한 수도권 편중 현상이 여전해 지방과의 문화격차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2.20 16:01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 김순정'아주 특별한 발레리노 프로기'

주택으로 이사를 하면서 옥상 텃밭을 가꾸고 있다. 사각 고무통에 흙을 채우고 처음으로 씨앗을 뿌리면서, 싱싱한 채소를 수확할 꿈에 한껏 부풀었다. 다행히 몇 번 시행착오를 겪고 난 뒤, 샐러드를 해먹을 만큼의 푸성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간과했던 것이 있다. 그건 어쩔 수 없이 다양한 벌레와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무통에서 자라는 상추를 하루 만에 다 먹어 치우는 배추흰나비 애벌레, 고추나무에 사는 노린재를 일일이 손으로 잡으면서 수확의 기쁨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다양한 나비가 내 텃밭에 놀러 오고, 매일 아침 나타나는 크고 뚱뚱한 호박벌과 여름 막바지에 찾아오는 고추잠자리를 기다리며,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곤 했다. 김순정 작가의 그림책 『아주 특별한 발레리노 프로기』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은 건 개구리였다. 발레 신발을 신고 발끝을 세우며 춤을 추는 ‘프로기’를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태어날 때부터 뒷다리가 남달라 엄마 아빠의 기대를 한껏 높였던 프로기.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프로기는 멀리 뛰기나 파리를 잡는 데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춤추는 것에만 열심이다. 연못에서 들리는 물방울 소리, 빗소리, 새들의 노래에 맞춰 행복하게 춤추며 마냥 행복한 프로기. 그런데 그런 프로기를 연못 속 생물들은 이상하다고 수군거린다. 프로기의 이런 상황은 인간의 삶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초등학생이니까’, ‘20대니까’, ‘엄마니까’ 당연히 이러해야 한다는 통념을 가지고 있다. 그에 반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불편해하며 때로는 비난하기도 한다. 나와, 혹은 우리와 다른 모습을 인정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은 때로 진정한 내 모습을 찾고 개성을 키워가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주위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비웃을까 봐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아이가 애써 찾은 꿈을 현실적인 이유를 들며 싹조차 틔울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나는 왜 춤을 추는 거지?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만 뱅글뱅글 돌던 생각을 끌어 올렸어요. 그거야, 춤을 추면 행복하기 때문이지. 고민에 빠졌던 프로기는 춤을 좋아하고 즐기는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했고, 시간이 지나자 숲속 친구들 역시 프로기가 춤추는 걸 보며 아름답다고 느낀다. 산다는 것은,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일이다. 진정한 행복은 하고 싶은 일을 통해 재능을 꽃피우고 스스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 있다. 설사 그것이 하찮고 누구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라 해도, 그 순간에 몰입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 2024 남도의병 콘텐츠 공모전 스토리 부분 대상,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전주>,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2.19 18:11

전북 사회문화운동 40년 어떻게 변화해 왔나

1980년대 후반 이후 전북의 사회문화운동 역사를 더듬어보면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이종민 전북대학교 명예교수가 바로 그다. 이 교수가 지난 40여 년 동안 지역 사회문화운동에 대해 세밀히 기록한 책<변화를 읽다, 변혁을 꿈꾸다>(모악)가 출간됐다. 한 편 한 편 당대의 기록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닌 기록물을 한 권의 책으로 모아 엮어낸 이번 책은 이종민이란 개인을 통해 본 전북의 사회문화운동사라고 할 만한 역사적 가치를 띄고 있다. 또 책을 읽다 보면 ‘한 시대의 문화는 어떻게 형성되는가?’와 더불어 ‘개인의 의지와 열망, 헌신은 집단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학술적인 연구의 대상과 대중적인 관심은 어떻게 접합될 수 있는가?’ 등에 관한 사유를 촉발시키기도 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1부 ‘변화를 읽다’는 이 교수가 운동적 차원에서 했건 발언들이 주를 이룬다. 가용 예산이 따로 없어 사람과 돈을 함께 모아나가며 일들을 꾸리면서 해왔던 조금은 거친 주장들이 모였다. 이어지는 2부 ‘변혁을 꿈꾸다’에서는 공공예산을 기반으로 한 일들을 꾸려나가면서 했던 발언들과 인터뷰 내용으로 구성돼, 가슴 뿌듯한 성취의 사례가 소개된다. 이 교수는 서문을 통해 “이 책은 헤맴의 노력에 관한 일지요 보고서다. 해묵은 화두요 철 지난 유행가들이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소중한 일기와 같은 기록이다”며 “혹 지난 세월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북 지역에서 진행된 지역학술문화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하나의 참고 자료로 쓰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서울 집중과 지역 소외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요원한 우리 시대의 과제”라며 “점점 내재화하는 자본 세상의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주의를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완화시킬 수 있고 시켜야 한다는 요구의 당위는 점점 더 절실해지고 있다. ‘영문 모르는 영문학자’의 고뇌와 노력이 이런 분야에서 참고 사항 정도는 되지 않을까? 감히 희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책의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이 교수의 선후배와 동료들이 준비한 출판기념회의 자리도 예정돼 눈길을 끈다. 행사는 오는 24일 오후 4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며, 이 자리에서는 천년갈채상을 수상했던 젊은 예술인 이향윤 대금연주자의 ‘청성곡’ 연주와 조장훈(장고)의 ‘삼도설장고 가락과 비나리’, 오감도(백은선·안태상·이용선)의 ‘마이웨이’, ‘연어’, ‘성주풀이’ 등의 축하 공연도 이어진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2.19 16:42

전주문화원, '완역 신증 완산지', '전주 화산의 역사와 문화' 발행

전주문화원(원장 김진돈)이 <완역 신증 완산지>와 <전주 화산의 역사와 문화>를 발행했다. '완역 신증 완산지'는 한옥마을 한학자인 고재 이병은(한옥마을 3재의 한 분)의 아들 이도형이 1958년에 전주향교 옆 남안재에서 석판인쇄로 상하권을 발행한 것이다. 완산지의 저자 이도형은 전주의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책속에 담아냈다. 책에는 근현대 중요 인물로 꼽히는 최병심과 이삼만을 비롯해 김희순, 이광열, 최규상 등을 기록해 예향 전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도형의 '완산지'는 기존의 완산지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번역하는 과정에서 '완역 신증 완산지'로 바뀌었다. 2023년부터 원문 탈고와 해석 작업을 추진해 올해 출간하게 됐다. 새롭게 편찬된 '완역 신증 완산지'는 지금의 전주와 완주 지역을 폭넓게 아우른다. 완산지에는 전주와 완주 지역이 유학 사상에 기초한 선비의 고장임을 거듭 강조해서 보여준다. 공동체를 위해 헌신했던 충절의 고장과 예술·흥취가 넘치는 예향의 산실이었음을 기술하고 있다. 전주문화원은 종교문화를 조명한 '전주 화산의 역사와 문화'도 함께 발행했다. 전주 화산지역(현 화산동)에는 전주향교가 화산 남쪽에 1410년부터 1603년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전주향교 앞에는 1519년(중종 14)에 건립한 하마비가 있는데 1603년 교동으로 이전할 때 유일하게 가져온 것이다. 또 화산 남쪽에는 화산서원이 있어 회재 이언적과 규암 송인수를 모셨고, 국왕으로부터 편액을 하사 받은 서원이다. 조선 말부터는 선교사의 주요 활동무대로 바뀌었다. 1903년 완산 아래 은송리에 터를 잡았던 미국 선교사들은 전라관찰사의 강제 이전으로 대거 화산지역으로 옮게 오게 됐다. 이후 화산동에 예수병원과 선교사들의 숙소가 만들어지고, 신흥학교와 기전학교가 설립되면서 기독교의 성지가 됐다. 실제 미국남장로회 한국선교회 전주선교부는 근대교육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교육과 의료, 복음을 위한 헌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주 화산의 역사와 문화' 에는 화산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1900년대 개교한 신흥학교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담겨있다. 또 천향정이야기와 다가신사, 종이 이야기 등도 실려있다. 전주문화원 관계자는 "전주문화원은 앞으로도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에는 국립전주박물관과 함께 덕진연못에 직접 그린 승금정계회도를 분석하고 연구한 도서를 공동으로 편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2.19 16:39

시적 변용 거쳐 심금 울리는 왕태삼 '밀화부리가 다녀간 이유'

작촌문학상, 전북예총 공로상 등을 수상한 시인이자 통찰력 있는 문인이기도 한 왕태삼의 세 번째 시집 <밀화부리가 다녀간 이유>(현대시)가 출간됐다.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세상의 변화를 오래 관찰한 사람의 깊이 있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민족 고유의 정서까지 아우르는 시 세계를 펼친다. 자연에 대한 순수한 관찰, 환경 파괴에 대한 진지한 반성, 일상의 여유로운 풍경, 자본을 향한 비판, 삶에 관한 성찰과 이웃과의 연대 등 다채로운 감각과 깊이 있는 시적 사유가 빛나는 시편들이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서사를 품은 시인의 시는 절절한 민족의 수난사이기도 하고, 보통 사람들의 한 맺힌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기원과 열망을 응축시킨 시편들이 익숙한 풍경 속에서 뜻밖의 깊이를 이끌어내면서 오늘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한다. 소재호 시인은 “서사적 서정시이거나 서정적 서사시로서, 시적 변용을 거치며 우리들 심금을 울린다”며 “감동이 없는 시는 시가 아니라는 듯이 스스로는 안으로 울되 독자에게는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시가 거의 절편이다” 라고 평했다. 64편의 시를 5부에 나누어 실었으며, 한편의 시를 연상시키는 ‘시인의 말’은 왕태삼 시인이 수년 간 구축해 온 시 세계를 대변한다. “삼거리집 그 홀아비네 살구는 유명했다/천도복숭아라 부를 정도니/소문을 달콤했다/동네방네 개들도 한 번씩은 죄다 주워 먹었다//(…중략…)//그 집 살구 터는 날은 남들이 더 잘 안다/그날도 홀아비 사다리 타는 날//아저씨/살구나무 아래 서면 가슴이 자꾸 떨려서요”(‘아주머니는 시인이다’ 중에서) 시인이 오랜 시간 다듬고 갈무리해온 시편들인 만큼, 사유의 깊이와 원숙한 시선이 빛나는 따뜻함이 가슴속으로 스며들어 잔잔한 공감과 여운을 남긴다. 왕태삼 시인은 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문학시대>로 등단, 시집으로 <나의 등을 떠미는 사람들>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 등이 있다. 현재 전북시인협회 이사, 석정문학회부회장,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 전북대 평생교육원 시창작교실 강의를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2.19 14:56

‘예향(藝鄕)’ 전북, 문화유산 관리는 '허술'

#.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인 A씨는 최근 자신이 부여받은 문화유산 지정번호와 동일한 보유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놀란 마음에 전북도와 지자체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돌아온 설명은 부족하기만 했다. 전북도는 “국가유산청 지침에 따라 문화재 지정번호는 삭제됐고, 무형유산 종목에 부여하는 번호”라고만 설명했다. A씨는 20년 전 부여받은 ‘전라북도 무형유산 00호 00장’ 이라는 타이틀이 큰 자부심이었는데, 제대로 된 설명도 해주지 않아 서운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유산 관리 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문화유산 지정 심의 과정에서 현지 조사 결과 보고서도 없이 심의를 진행하더니, 전북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들에게 동일한 번호를 부여하면서 제대로 된 설명도 없어 혼선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전북도와 국가유산청 등에 따르면 2021년부터 국가유산 지정(등록)번호가 삭제되면서 표기 방법이 변경됐다. 지정번호가 국가유산(문화재) 가치를 서열화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해소하고, 문화재의 보호 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개선하게 됐다. 2021년부터는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이 ‘국보 서울 숭례문’으로만 표시되는 형식이다. 문제는 3년이 넘게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무형유산 보유자들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고, 행정에서도 별일 아니라는 식의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도는 무형유산 종목에 고유한 번호를 부여해 보유자를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기장(종목)에게 부여한 번호가 10호라면 전북 무형유산 사기장은 모두 10호라는 번호로 관리된다. 20년 전에 지정(등록) 번호를 10호로 받은 무형유산 보유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전북도는 “동일 번호 지정 관련 민원은 지금까지 1건에 불과했다”며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변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도는 관련 민원이 재발하지 않도록 서울시와 경기도 등 타 시도 관리 체계를 조사하고, 지역에 맞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허술한 문화유산 관리 문제는 또 있다. 지난해에는 문화유산 지정 심의 근거자료인 현지 조사 결과보고서도 없이 지정 심의가 진행됐고, 무형유산 보유자 지정 신청인에게 “지정 이후 갈등을 일으키지 않겠다” 각서 받는 등 몰상식한 업무 처리로 논란을 일으켰다. ‘예향(藝鄕)의 고장’이라고 내세우는 전북도가 문화예술인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나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점이다. 문화유산 지정 심의 관련해 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보완하겠다”고 만 설명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2.18 18:01

문화체육관광부, ‘케이-아트’와 지역문화예술인의 세계 진출 돕는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국제문화교류 컨설팅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국제문화교류를 원하지만, 정보와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는 현장 의견에 따라 양 기관은 관련 정보와 온라인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누리집을 개설하고, 국제교류 전문가의 지역순회 설명회를 개최한다. 새롭게 개설된 온라인 상담 누리집과 지역순회 설명회를 통해 국제문화교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해외 진출에 성공한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실제 신설된 온라인 상담 누리집에서는 정책 정보와 국제문화교류 사업에 대한 일반 정보 외에도 해외 진출 희망 국가의 특성, 공연장이나 축제 정보 등 전문적인 질의에 대한 1:1 맞춤 상담을 제공한다. 지역순회 설명회에서는 지역문화기관과 협력해 전문가의 해외 진출 사례를 공유한다. 오는 26일 부산을 시작으로 총 5회차로 진행되며, 전라권에서는 오는 4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김현준 문체부 국제문화정책관은 “지역의 많은 예술인이 해외에서 자기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 하지만, 정작 필요한 정보와 소통 창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온라인 상담 누리집과 지역순회설명회가 지역예술인의 해외 진출에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더욱 많은 예술인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2.18 17:4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