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22 01:19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진안 조림초 방문…농촌유학 학부모 간담회 개최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이 22일 진안 정천면 조림초등학교를 방문해 농촌유학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진안교육지원청(교육장 송승용) 주관으로 열렸으며, 진안군청과의 협력을 통해 추진됐다. 현장에는 조림초·백운초·부귀초 등 지역 내 농촌유학생의 학부모 약 20명을 포함해, 조림초 한영구 교장과 교직원, 진안교육지원청 이수정 행정지원과장, 오현옥 교육지원과장 등 50명가량이 함께했다. 간담회 현장에서는 농촌 지역 유학 활성화를 위한 타 기관 협력도 이어졌다. 김성훈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변성섭 농협은행 진안군지부장, 김문종 진안농협 조합장, 김영배 부귀농협 조합장 등 농협 관계자들이 참석해 간담회 참가자들에게 백미(4kg) 125포를 제공하며 농촌유학에 대한 관심 제고에 힘을 보탰다. 간담회에서는 농촌유학의 실질적 어려움과 제도 개선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 송파구에서 자녀를 유학 보낸 학부모 A씨는 △농촌유학 후 원적 학교 복귀 보장 △서울시교육청 교육프로그램과의 듀얼 멤버십 유지 △6개월 한도인 재정지원의 전폭 확대 등 세 가지를 건의했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현재 농촌유학은 전학에 가까운 느낌”이라며 “듀얼 멤버십 제도와 재정지원 확대는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 전반의 확대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교직원 인력 지원과 관련된 제안도 나왔다. 조림초 최대호 행정실장은 “농촌유학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교사들의 헌신 덕분이지만, 업무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서울시에서 교직원 1~2명을 파견해 줄 수 있다면 현장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자녀의 농촌유학을 희망하는 서울 교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가능성 있는 제안”이라며 “실현 가능성을 연구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조림초는 2022년 10월 농촌유학을 시작한 1세대 농촌유학 학교로, 현재 재학생 41명 중 32명이 농촌유학생이다. 서울시교육청과 전북도교육청 간 교육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아토피 안심학교로서 알레르기 맞춤형 급식과 생태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9.22 17:49

전주시 광역소각장 건립, 감정싸움으로 번지나

전주권 광역소각장 건립이 전주시와 민간투자사(한국전력기술 컨소시엄)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신규소각장 관련 민간투자사업 제안서 접수·반려가 9차례 반복되며 양측의 감정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다. 실제로 민간투자사는 지난해부터 '저온열분해 방식의 민간투자사업'을 전주시에 제안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민간투자사가 최근 있었던 전주시 설명회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한국전력기술 컨소시엄은 22일 전주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우리가 제출한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는 비교 사례 중 하나로 필히 검토돼야 한다. 그러나 전주시는 시민 의견수렴 절차에서 제안서 관련 정보를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며 "전주시가 주장하는 재정사업과 우리가 제안한 민간투자사업을 비교하는 토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19일 전주시는 전문가, 일반시민, 전주시의회를 대상으로 신규소각장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컨소시엄은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의견수렴 대상자들에게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사업 투자 방식, 소각 방식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별 제안서를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컨소시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전주시와 컨소시엄은 환경성, 경제성에 대해 각각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설명회를 통해 화격자(스토커), 고온열분해, 저온열분해 방식 모두 대기오염물질이 법적 기준보다 낮게 배출된다고 밝혔다. 같은 소각 방식이라도 운영 관리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장 유해성이 높은 다이옥신의 경우 모든 소각 방식에서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컨소시엄은 저온열분해 방식은 화격자 방식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다. 컨소시엄은 "환경관리공단 환경오염측정 데이터를 참고하면 전주시의 발표는 사실과 맞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 전주권 광역소각장 건립을 추진할 때는 환경오염이 우려돼 화격자 방식이 아닌 신기술 방식(저온열분해 또는 플라즈마)을 적용해야 한다더니, 이제는 화격자 방식이 우수해 이를 적용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경제성과 관련해서도 전주시는 화격자 방식이 열분해 방식보다 운영비가 낮다고 강조했다. 전체 소요 비용의 경우 재정사업은 6283억 원, 지방채 발행을 통한 재정사업은 6654억 원, 민간투자사업은 7062억 원이 든다는 것이 시의 분석이다. 반면 컨소시엄은 전체 소요 비용을 비교했을 때 민간투자사업이 재정사업보다 1650억 원이 덜 든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양측의 갈등에 시민 혼란만 가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규소각장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며 해당 사안이 이권 다툼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전주권 광역소각장은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 임실군 등 4개 시군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필수 기반시설이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1630억 원, 지방비 1630억 원 등 총 3260억 원을 들여 현 소각장 부지에 신규소각장을 짓는 내용이다.

  • 전주
  • 문민주
  • 2025.09.22 17:32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생활하는 데 도움"⋯시민들 '긍정적'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2일 오전 8시 40분께 전주시 덕진구 송천2동 주민센터 1층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려고 온 시민들로 붐볐다. 신청이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9시 정각이었지만 이미 20명 가까운 시민들이 모여 대기 순번 스티커를 받고 있었다. 소비쿠폰 지급을 위해 주민센터에 방문한 한 시민은 “일찍부터 많이 모였네”라며 대기 좌석에 앉기도 했다. 이렇듯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이 모여들자, 봉사자들과 주민센터 공무원은 그들의 생년월일을 확인한 뒤 대기 장소 등 신청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9시가 지나고 번호표를 받은 시민들이 차례대로 신청 창구로 들어가는 가운데, 안내 창구에서는 공무원과 시민들 사이 긴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이번 2차 신청 역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때와 마찬가지로 출생년도 끝자리에 따라 5부제를 적용해 운영됐는데 날짜를 착각한 몇몇 시민들이 쿠폰 발급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민원에 봉사자들과 공무원은 “모든 사정을 봐 드리면 지급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며 “이번 주 신청이 어려우면 다음 주에는 출생년도 끝자리 제한 없이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고 꾸준히 안내했고, 시민 대부분은 이를 받아들이고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갔다. 이날 소비쿠폰을 받은 시민들은 소비쿠폰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김용만(86) 씨는 쿠폰 사용 계획에 대해 “쌀, 음식 등 생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며 “이번 달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소상공인들에게도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영목(93) 씨는 “나라에서 이렇게 지원금을 줘 고맙다”며 “받은 소비쿠폰은 취미와 여가 생활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 쿠폰 정책이 국가 재정적인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모(30대) 씨는 “소비 진작 차원에서는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두 차례나 쿠폰을 지급했는데 향후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스럽기는 하다”고 전했다. 한편,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이번 주까지는 출생년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1,6), 화(2,7), 수(3,8), 목(4,9), 금(5,0)이 지급 대상자다. 다음 주부터는 이러한 제한 없이 신청이 가능하지만, 주민센터를 통한 오프라인 신청은 지역별 여건에 따라 요일제 적용이 연장될 수 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9.22 17:25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 '그리스 레베티코' 열린다

그리스의 대표적 민중음악 ‘레베티코’ 공연이 전주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 ‘그리스 레베티코’ 무대를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총 3회에 걸쳐 선보인다. 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인류무형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이해와 공감을 넓히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종목을 초청하여 이어온 공연이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레베티코'는 20세기 초 감옥과 항구 도시의 선술집에서 시작된 삶 속에서도 공동체의 정체성과 연대를 지켜낸 음악이다.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공식 등재되며 가치를 인정 받았다. 공연에서는 레베티코 특유의 정서와 음악적 깊이를 보여주기 위해 그리스 민속음악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주자들과 함께한다. 그리스의 대표적 전통 현악기인 부주키 연주로 정평이 난 ‘그리고리오스 바실라스(Grigorios Vasilas)’를 비롯해 맑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스타브룰라 마놀로풀루(Stavroula Manolopoulou)’ 등 8명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영화 ‘레베티코’와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 등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음악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정교회 비잔틴 성가대가 들려주는 그리스 동쪽 지역의 음악적 전통을 담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비잔틴 성가’도 특별히 감상할 수 있다. 또한 27일 오후 4시 30분에는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레베티코가 지나온 길: 감옥과 선술집에서 국제적 음악유산으로’를 주제로 미니 세미나가 진행된다. 아테네 대학교 교수이자 세계적 민속음악학자인 람프로스 리아바스(Lampros Liavas)가 강연에 나서 레베티코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유산원은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해외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교류와 문화협력을 확대하며 세계 무형유산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과 세미나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공연 시간은 26일은 오후 7시30분, 27일은 오후 2시와 7시30분이다. 공연 관람 예약 및 문의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확인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9.22 17:19

휴가 사용 ‘공무원은 되고 교사는 안돼?’…추석 전후 휴가 놓고 ‘설왕설래’

교육부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을 전후한 교원의 휴가 사용과 관련해 내려 보낸 지침에 일선 교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교사에 대해서는 사실상 휴가 사용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린 반면 지방공무원에 대해서는 휴가 사용을 권장하는 등 노골적인 차별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일선 교육청에 내려 보낸 ‘교원 장기재직휴가 사용 지침(안)’에 따르면 장기재직휴가는 교육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학사 일정을 유념해 사용하도록 했다. 학사 일정은 신학기 준비, 학부모 상담, 고사·학생부 관련 기간, 그 밖에 학예회, 체육대회, 기타 공식행사 등으로 정했다. 그러나 명절·징검다리 공휴일 등 특정 시기에 휴가 수요 집중 및 상당 기간의 교육활동 공백에 예상되는 경우에는 휴가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긴 연휴가 예상되는 이번 추석의 경우 사실상 교원 장기재직휴가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게 교원들의 설명이다. 교원장기재직휴가는 지난 7월 22일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으로 20년 만에 부활한 제도다. 재직 10년 이상~20년 미만 교원에게는 5일, 20년 이상 교원에게는 7일의 특별휴가를 각 구간별로 1회씩 최대 2회까지 부여하는 제도다. 반면 교육부와 행정안전부가 일선 기관에 하달한 ‘추석 연휴 기간 지방공무원 연가 사용 안내’를 보면 공직자들의 연가 및 휴가를 적극 장려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맞이해 가족·이웃과 함께 넉넉하고 화목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소속 지방공무원이 추석 연휴 전후에 연가 및 특별휴가(학습휴가, 장기재직휴가 등)를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간부급 공무원으로부터 자유로운 연가 사용 분위기 조성에 솔선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올 추석 교원들의 휴가에 대해서는 사실상 억제 정책을 쓰면서 행정공무원 등에 대해서는 권장 정책을 펼치는 엇박자가 이뤄진 것이다. 대한초등교사협회 김학희 회장은 “일선 교사들은 누구보다 더 학사일정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휴가 및 연가 등을 일정을 계획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휴가지침 공문을 보면 누가 봐도 교사와 일선 공무원을 차별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밝혔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9.22 17:17

[팔팔 청춘] "할아버지, 안녕하세요!"⋯학교에 가는 할아버지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마치 손주가 할아버지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듯했지만, 알고보면 제자와 선생님 사이다. 할아버지인 듯 할아버지 아닌 이 분의 정체는 바로 '전통나눔 할아버지'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오는 12월 12일까지 전국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총 132개 교실에서 남성 어르신(만 56∼74세)이 참여하는 전통나눔 할아버지 시범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진행되는 전통나눔 할아버지는 남성 어르신이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가지, 윷놀이, 승경도 등 전통놀이와 예절 등을 통해 유아·아동의 인성을 교육하고 전통문화를 보급하는 사업이다. 전국에서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할아버지 44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중 전북에서는 2명이 포함됐다. 전북일보 연중 기획 '팔팔 청춘의 인생 이야기'의 일곱 번째 주인공인 조명훈·김영원 할아버지를 만나봤다. △'에이스' 조명훈 할아버지 지난 16일 오전 10시 완주군에 있는 간중초등학교에서 만난 조명훈(57) 할아버지는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전에 "전국 전통나눔 할아버지 중 막내다. 아직 60도 안 됐는데, 할아버지라는 말이 조금 어색하다"며 멋쩍어했다. 평생 목회 활동을 해 온 조 할아버지는 도서관도 만들고,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등 항상 어린 아이들과 함께했다. 그는 나를 드러내는 일보다는 시민단체나 사회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조 할아버지가 전통나눔 할아버지를 하게 된 이유다. 그는 "요즘 말하는 인생 이모작에 진입하게 됐다.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사느냐,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던 중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계시는 이야기 할머니들께서 너무 좋은 일이라고 해 주셔서 해 보고 싶었다"며 웃어 보였다. 조 할아버지의 진심이 닿았는지 아직 활동을 시작한 지 1개월밖에 안 됐지만, 벌써 에이스로 등극했다. 그는 "익산시에서 운영하는 전통놀이 관련 교육 과정도 들었다. 그러면서 전통 쪽으로 접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예절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재미있게 노는 법을 알려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조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건 예절과 우애다. 전통놀이는 협동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꿈꾸는 전통나눔 할아버지는 친구 같은 할아버지다. 조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우리와 같이 놀아 주는 할아버지, 우리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할아버지, 삶이 재미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할아버지로 기억해 주면 좋겠다"면서 "세상은 나 혼자만 사는 게 아니라 같이 협력해서 살아갈 사람이 있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테랑' 김영원 할아버지 지난 19일 오전 9시 정읍시에 있는 동신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만난 김영원(69) 할아버지는 본인은 '빵원 할아버지'라고 소개했다. 이름이 영원이라서, 0원, 빵원에 빗댄 것이다. 그 소리에 아이들은 까르르 웃으며 자연스럽게 할아버지를 반겼다. 김 할아버지는 지난 2014년 경찰관으로 정년퇴직한 뒤 수년 전부터 전통놀이 전문 강사로 활동해 왔다. 1년 뒤인 2015년 정읍시 평생학습관에서 처음 접한 전통놀이와 사랑에 빠져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이전에 정읍전통놀이전문연구회장도 했었다. 원래 전통놀이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계속해 보니까 재미있었고, 어릴 때 했던 놀이다 보니 더 즐겁게 느껴졌다. 평소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지 않다 보니 활동적인 걸 할 수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어릴 적 꿈이 선생님이었던 김 할아버지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서야 꿈을 이루게 됐다. 전통나눔 할아버지를 하기 전부터 계속해서 아이들과 만나면서 전통놀이를 가르치는 베테랑 선생님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건강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머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놀이만이 아니라 역사·교육적으로 지혜가 발동될 수 있게끔 신체 균형뿐 아니라 좌뇌, 우뇌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놀이를 해 주고 싶다"고 했다. 김 할아버지가 기억되고 싶은 모습은 거창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 때라도 다가올 수 있는 할아버지, 진짜 친할아버지, 어디서 봐도 아는 척할 수 있는 할아버지로 남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면 언제든 행복하다. 아이들에게 뿜어져 나오는 그 에너지, 활력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오히려 아이들에게 고마워했다. △"청춘들아, 이렇게 살아라." '팔팔 청춘'의 마지막 질문은 모두 다 같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 인생 이모작을 앞둔 세대에게 하는 인생 조언 한마디다. 두 할아버지의 대답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인생은 준비하는 자에게 더 의미 있고, 마음먹기에 따라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먼저 조 할아버지는 "진짜 젊을 때는 자기의 목표와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거기에 다 만족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인생 후반전에 그동안 못해 본 의미 있는 일, 하고자 하는 일을 준비해서 노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그게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김 할아버지는 "행복은 손바닥 하나 차이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요즘 흔히 '금수저'를 찾던데, 모두 만능으로 갖춰지다 보면 뭔가를 모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손을 쥐면 펼 줄도 알아야 한다"며 "골고루 사랑을 베풀고 나눌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그때뿐이지, 다 지나간다"고 조언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9.22 17:06

전북자치도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군단위 학교 ‘빛났다’

전북 학생체육의 ‘왕중왕’을 가리는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시군단위 학교가 약진하며, 이변이 속출했다. 통상 학생수가 많은 전주, 익산, 군산이 대부분 종목에서 우승컵을 들여올렸지만 이번에는 인구수를 기준한 시군 분리 대회를 진행하면서 군 단위 학교들이 대거 우승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22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21일까지 도내 22개 경기장에서 진행된 ‘2025년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초·중·고 총 404개 팀, 507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으며, 축구·농구·배드민턴·탁구 등 16개 종목에서 열띤 경합이 펼쳐졌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는 군 단위 학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군 분리로 운영된 축구 남중부 왕중왕전에서 완주 봉서중이 전주오송중을 1: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고, 남고부에서는 전북유니텍고(장수)가 원광고(익산)를 2:0으로 누르고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시·군 단위 왕중왕전 농구경기에서도 군 단위 학교들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고창 자유중은 전주 평화중을 46:4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무주고는 전주 우석고와 치열한 접전 끝에 48:47 한점차 승리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무주고와 고창 자유중은 대회 최초 농구종목 군 단위 학교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들 종목 외에도 16개 종목의 우승팀은 10월부터 개최 예정인 제18회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에 전북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강양원 문예체건강과장은 “이번 대회는 스포츠 활동을 통한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 협력과 존중의 가치, 공동체 정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지역과 학교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자율적이고 즐거운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5.09.22 16:57

민생 소비쿠폰’ 2차 지급···전통시장은 ‘갸우뚱’

“특정 업종에서만 사용하고 매출에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정말 민생소비쿠폰이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을 살리는 게 목적인지 의문입니다” 22일 전주시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 장모(50대·여)씨는 정부가 지급한 민생소비쿠폰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며 불만을 나타냈다. 장씨는 “고기, 육류, 건어물 등 특정 업체에서 대부분의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시장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지난 1차 지급 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단순히 현금성으로 지급되는 돈들이 소상공인을 살리는 것이 아닌 단순히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민생소비쿠폰이 풀리면서 큰 기대를 했지만,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다. 전주중앙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조모씨는 “큰 도매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 쿠폰이 풀렸을 때도 손님이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며 “지난 지급 때도 일주일정도 일부 업종들에만 반짝 사람이 늘어났다가 곧바로 사그라들었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2차 지급이 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가장 큰 불만은 물가 상승이었다. 전주모래내시장에서 만난 정육점 주인 이모(50)씨는 민생소비쿠폰이 풀린 뒤 "소고기 가격만 20% 올랐다"고 밝혔다. 이씨는 “소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고기들도 모두 물가가 심각하게 올랐다”며 “민생소비쿠폰이 뿌려진 이후 수도권에서만 정책들이 시행되고 지방에서는 물가만 오르고 손님은 사라진 상황”이라면서 “정말 소상공인을 살리고 싶었다면 선심성 돈을 뿌리는 것이 아닌 전통시장 환급제도 등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여러 정책들을 확대했어야 한다. 높아진 물가에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고 토로했다. 정책의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오모(60대)씨는 “단순히 돈을 주니 한 업종에서 모든 돈을 써버리는 경향이 생겨났다”며 “음식점, 육류, 수산물, 농산물 등 사용처를 세분화해서 소비쿠폰을 지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전통시장은 워낙 사람이 줄어들어 힘든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09.22 16:53

전국 경찰들도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이 최적지”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22일 성명을 내고 제2중앙경찰학교 최적지로 남원시를 지목했다. 교육 인프라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치안 환경 속에서 경찰 인재 양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은 단순한 교육 시설 확충을 넘어 대한민국 치안 역량 강화를 이끌어낼 중대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행 경찰 교육 인프라가 충청권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협의회는 “중앙경찰학교,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등 주요 기관이 충청권에 집중돼 다른 지역 경찰관들이 교육 접근성에서 소외감을 겪고 있다”며 “이는 사기 저하와 전문 인재 양성의 한계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남원시와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한 협의회는 남원 유치의 당위성을 네 가지 이유로 제시했다. 우선 “남원은 영호남을 잇는 지리적 중심지로, 충청권 편중 해소와 국민적 화합·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며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성을 들었다. 또 “운봉 부지는 166만㎡ 규모 국유지로 토지 매입비가 들지 않고, 신속한 개발과 장기적 확장이 가능하다”며 예산 절감 효과를 강조했다. 접근성과 교육 환경 역시 장점으로 꼽았다. 협의회는 “남원은 고속도로·KTX·SRT 등 교통망이 갖춰져 있고, 향후 달빛철도 개통으로 접근성이 더 개선된다”며 “지리산 자락의 천혜의 자연환경은 교육과 수련, 심신 회복까지 가능한 최적의 조건”이라고 했다. 아울러 “남원시는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경찰관 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약속했다”며 “이는 제2중앙경찰학교가 지역과 상생하며 정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끝으로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유치는 대한민국 경찰 교육의 혁신이며 국가 균형발전의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이 과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협력하고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은 제2중앙경찰학교 최종 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오는 11월 중 발표 예정이다.

  • 남원
  • 최동재
  • 2025.09.22 14:07

꽃게, 홍어, 갑오징어, 오징어 풍년에 군산 비응항 ‘먹방’ 여행 인기 급상승

군산 비응항이 단순한 어항을 넘어, 서해안 최고의 수산물 중심지이자 낚시와 미식 여행의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곳은 최근 들어 수산물 풍어와 다양한 미식 체험이 어우러지며,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꽃게, 홍어, 갑오징어, 오징어의 풍년이 이어지며, 항구 일대는 활기로 가득하다. 가장 눈에 띄는 어종은 단연 꽃게다. 군산 대표 수산물인 꽃게는 본격적인 제철에 접어들며, 비응항에는 활꽃게를 가득 실은 어선들이 잇따라 입항하고 있다. 꽃게찜, 간장게장 등 군산을 대표하는 특색 음식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면서 수산시장뿐 아니라 주변 식당들도 북적이고 있다. 지난해 꽃게 위판량은 933톤이었으며, 올해는 본격적인 꽃게철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7월까지 이미 224톤이 거래됐다. 평균 위판가는 1kg당 2만 6411원으로 고가를 형성하며 어민들에게 큰 소득을 안겨주고 있다. 가을철 인기 어종으로 꼽히는 갑오징어도 풍어를 보이고 있다. 9월 들어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되며, 군산 연안에서만 289톤이 위판됐다. 갑오징어는 특유의 식감과 담백한 맛 덕분에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평균 위판가는 1kg당 1만 740원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물량은 일본 등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동해에서 주로 잡히던 오징어도 기후 변화로 인해 서식 해역이 남서해안까지 확장되며 군산 앞바다에서 대량으로 어획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비응항에서 위판된 물량은 무려 1557톤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생산량인 518톤에 비해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해양 생태 변화가 지역 수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징어의 평균 위판가는 1kg당 1만 1248원으로 집계됐다. 비응항은 참홍어의 새로운 집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군산에서 위판되는 참홍어는 전통 방식으로 잡혀 상처가 적고 신선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으로, 흑산도 홍어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 위판량 4295톤 중 무려 43.9%인 1887톤이 군산에서 위판됐고, 올해도 620톤이 거래되며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군산은 새로운 ‘홍어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산물 풍년과 함께 군산 수산시장은 ‘먹방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비응도에 위치한 새만금종합수산시장과 해망동 군산수산물센터는 지역 특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방문객들은 직접 고른 수산물을 인근 식당에 가져가 회, 찜, 탕 등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으며, 식당은 기본 상차림 비용만 받고 조리를 해주는 시스템이어서 신선함과 가성비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처럼 비응항을 중심으로 한 군산의 수산업은 이제 단순한 생계 산업을 넘어, 지역 문화를 대표하고 관광을 이끄는 중추적인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9.22 09:17

새만금공항 취소 판결문에 수라갯벌 언급 '0'…유독 서천갯벌만 강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보다 갯벌의 가치를 우선시한 서울행정법원 7부가 판결문에 ‘수라갯벌’이라는 용어를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재판부는 69페이지 분량의 판결문에서 충남 서천갯벌을 51번이나 거론하는 동안 수라갯벌이란 단어를 쓰지 않았다. 원고인 새만금 국제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의 소송대리인이 소장에서 수라갯벌을 19번 언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초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반대의 핵심 논리는 공항부지인 수라갯벌의 보존이었다. 소송 과정에서 일부 언론과 단체는 서천갯벌보다 수라갯벌을 강조했으나 판결문 자체에는 ‘수라갯벌’이라는 표현이 전혀 기재되어 있지 않는 대신 서천갯벌이 전면에 등장했다. 국토교통부와 전북도는 단체가 수라갯벌이라 주장하는 공항부지는 ‘갯벌법’에 따라 갯벌로서의 법적지위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측 소송대리인 역시 조석(밀물·썰물) 작용을 받는 간석지가 아닌 수라갯벌은 새만금 방조제 안쪽에 있어 조석 교환이 차단된 간척지 내부로 법률상 갯벌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판부가 이같은 주장을 인정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판결문에서 일관되게 나오는 갯벌은 서천갯벌 하나뿐이었다. 법조계 관계자는 “실제 판결에는 수라갯벌 내 생태계 보전 가치를 주장하는 원고 측의 주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판결문만 보면 법적 쟁점으로 다루고 있지 않다”며 “국토부 측 변호사가 ‘수라갯벌은 갯벌법상 갯벌이 아니다. 따라서 법적 쟁점이 될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만약 이곳을 갯벌로 법적지위를 인정할 경우 항소심에서 논리가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를 고려한 게 아닐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9.21 18:56

李대통령, 유엔총회 참석차 22일 뉴욕 방문...유엔총회 기조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22일부터 26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엔 회원국들에게 한반도 정책 등 새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한국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12·3 계엄 국면을 종식하며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도약한 점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24일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AI와 국제 평화·안보'를 주제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여러 일정도 소화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및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정상 등과 연쇄 회담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했고, 약식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만 언급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욕 방문 첫날인 22일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핑크 회장과 면담을 갖고 AI 및 에너지 전환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미 상·하원 의원단 접견을 통해 한미관계 발전 방안도 모색하고, 동포 간담회도 진행한다. 마지막날인 25일에는 미국 월가에서 한미 양국의 경제·금융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9.21 18:54

[리뷰] 국악과 양악의 조화에서 느껴지는 가능성과 숙제

광활한 중앙아시아가 자연스레 상상됐다. 드넓은 초원을 말발굽 소리로 뒤흔들던 칭키스칸의 후예처럼 혼이 깃든 연주와 자유로운 선율은 단숨에 관객을 압도했다. 지난 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국악관현악 교향곡으로 관객들을 위로하는 여정이 펼쳐졌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예술감독 이용탁)이 정기연주회 ‘아루누보Ⅲ’에서 선보인 다채로운 레퍼토리는 국악 관현악의 대중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묵직한 울림으로 첫 레퍼토리인 ‘교향시 심청’을 선보였고, 판소리 협주곡 ‘춘향가 中 님 그리는 대목’에서 장문희 명창을 내세워 소리의 자신감을 보여줬다. 몽골 전통 악기인 마두금과 현악기 양금의 유려하고 이색적인 협연 무대 ‘바람의 노래’는 전주에서 이전에는 보기 힘든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장문희 명창의 소리와 마두금·양금 협주곡은 티켓값 1만원을 주고 보기 미안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이날 공연의 핵심은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 칸타타 대합창곡 ‘해원(解寃)’ 무대였다. 망자의 극락왕생을 빌고 천도를 기원하는 진도의 씻김굿을 관현악의 다양한 색채와 무가의 조합으로 연결해 총 5악장으로 써내려갔다.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이승에서 맺힌 원한을 씻어준다는 의미를 표현한 1악장 ‘천도’는 애조 띤 거문고와 남성 합창의 염불조의 저음이 귓가를 맴돌았다. 망자의 저승 천도를 비는 4악장 ‘길닦음’은 소리꾼 한단영을 중심으로, 무가와 애소리, 하적소리 등이 일품이었다. 멜로디와 리듬이 쌓이고 여창과 남창의 소리까지 맞물리면서 음들이 만개했다. 망자의 넋을 달래고 좋은 곳으로 천도를 염원하는 무속 행위를 한국무용으로 표현해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발군의 5악장 ‘종천’은 씻김굿의 마지막 절차로 굿소리를 듣고 찾아온 모든 귀신과 잡귀를 퇴송한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관현악과 합창 그리고 남·여창 판소리와 소프라노의 소리를 한데 모아 밀물처럼 서서히 곡의 기운을 끌어올려 웅장함을 살려냈다.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슬픔과 아픔은 한(恨)으로 읽힌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들려준 ‘해원’은 망자를 위로한다는 내용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해냈다. 이날 공연에서 음향 볼륨 조절 실수로 소리꾼들의 소리가 관현악단 연주 소리에 묻히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30분가량의 긴 호흡을 연주와 객석이 공유하는 드문 기회였다. 다만 국악 관현악에 첼로와 호른, 성악과 합창 등 여러 서양악기가 동원돼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국악과 양악의 인위적 결합에서 오는 부자연스러움도 있었다. 음악적 스펙트럼은 넓어졌지만,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지닌 예술성을 제대로 보여줬는지는 미지수다. 지나치게 외부를 지향하기보다 진중하게 내공을 쌓고 제2의 도약을 시도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9.21 18:50

"100년의 전통, 100년의 미래" 진안 안천초,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성황'

진안 안천초등학교(교장 문상일)가 지역사회의 관심과 응원 속에 지난 20일 개교 10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안천초는 유·초·중·고 과정이 통합 운영되는 전국 최초의 학교로 유명하다. 이날 행사에는 안천초 재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안천초 동문, 분교였던 백화·삼락·승금 분교의 동문, 지역주민, 내빈 등 700명가량이 자리를 함께했다. 성흥수 개교100주년기념사업회 회장을 비롯해 문상일 안천초 교장, 진안교육지원청 송승용 교육장, 안천출신 국회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전춘성 군수, 동창옥 진안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전원, 전용태 도의원, 윤석정 산민‘한승헌’기념사업회 이사장(전북자치도애향본부 총재), 곽영길 전북자치도민회 중앙회장, 이웅진 재경진안군민회장 등도 시간을 같이했다. 1부 행사에서는 기념식이 열렸다. 내빈소개, 환영사, 축사, 안천초 연혁 소개, 기념사업회 주요 임원 소개, 기념사업회 활동 및 내용 보고, 재정 보고, 사물놀이 축하공연, 각종 패·상장·선물 수여 또는 증정, 100주년 슬로건(100년의 전통, 100년의 미래) 제창, 교가 제창 등이 진행됐다. 2부 행사에서는 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됐다. 기념비에는 맨 위쪽에 100이라는 숫자를 대형 글씨로 조형했으며, 그 아래에는 ‘100년의 전통 100년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또 그 아래엔 ‘안천초(안천백화삼락승금) 개교 100주년’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식사 후에 진행된 3부 행사에서는 축하공연과 동문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성흥수 기념사업회장은 환영사에서 “오늘의 100주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총동문회의 역량을 더욱 결집해 모교의 전통을 한층 강화하고 다가올 또 다른 100년, 나아가 천년의 미래를 준비하자”고 역설했다. 문상일 교장은 축사에서 “전국 최초의 초중고 통합학교인 안천초의 개교 100주년 행사는 단순한 기념의 자리를 넘어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축사에서 “안천초 100년의 역사는 금강의 맑은 물, 대덕산의 정기, 수많은 은사님들의 열정, 논밭을 일터로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부모님들의 노력의 산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영길 전북도민회중앙회장은 축사에서 “저는 임실 출신이지만 진안도 좋아한다”며 “법조 4성에 이름을 올려야 마땅할 산민 한승헌 선생,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훌륭한 인물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석정 산민한승헌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축사에서 “100년 동안 안천초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 같은 훌륭한 동문을 많이 배출했다”며 “앞으로는 후배들이 선배님들을 본받아 국가와 사회의 동량으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다양한 패와 상장, 선물 등이 수여 또는 증정됐다. 17회 한규용 동문(98)은 최고령 동문 감사장과 선물을 받았다. 50회 고 허길영, 57회 박소연 동문에게는 각각 ‘100주년 심볼 감사패’, ‘100주년 슬로건 감사패’가 주어졌다. 한대희·황건주·황민주·김무웅·한영선·길영준·허은혜·한치종·이재원·황의도·한희 동문은 ‘동문출신 은사 감사패’를 각각 받았다. 37회 한채희(70회 한락규·97회 한현종), 41회 최병규(68회 최미나·95회 박지민 박지원), 42회 안영희(63회 조현진·97회 조찬영) 가족들은 각각 ‘3대 동문 가족 감사패’를 받았다. 문상일 교장에게는 ‘기념사업 헌신 감사패’가 주어졌으며, 학교발전기금 1000만원, 드론 20세트가 모교에 전달됐다. 성흥수 회장과 김호영 수석부회장은 각각 교육감상을 받았다. 이날 학교 강당에서는, ‘안천초 100주년 시화전’에 더해, 경찰 출신 동문인 황백주 수필가의 수필집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한국문인출판부)’ 저자 싸인회가 열리기도 했다. 개교 100주년 기념 문학 작품집인 ‘<100년을 살아온 추억이야기>(다인숲)’ 표지 앞면 또, 안천초(백화 삼락 승금) 개교 100주년 기념 문학 작품집인 ‘<100년을 살아온 추억이야기>’가 100주년기념사업회 이름으로 발간, 배포돼 눈길을 끌었다. 작품집에는 한귀석 동문 등의 축시 3편, 안천초 양남석(32회) 동문 등의 시 15편, 백화초 김강호(3회) 동문 등의 시 8편, 수필 2편, 재학생들의 시와 그림 15편가량이 실렸다. 한편, 이날 안천초는 진안지역 전체 학교 중 세 번째로 개교 10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1925년 8월 25일 개교했으며, 용담댐 수몰로 1999년 3월 1일 현 위치(옛 백화초)에 자리 잡았다. 전국 최초로 초중고 통합학교로 운영 중이다.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한 굵직한 동문들을 많이 배출한 인재양성의 요람이었다. 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리는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 한창민 국회의원, 한연종 군산대 총장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 진안
  • 국승호
  • 2025.09.21 17:49

전주시, 전주권 광역교통망 구축⋯정부 계획 반영 총력

전주시가 전주권 광역교통망의 정부 계획 반영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 전주시는 전주권 광역교통시설 사업계획(안)을 최근 국토교통부 광역교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전주시는 정부 계획 반영을 통해 그동안 소외된 전주권 광역교통망 확충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전주권 광역교통시설 사업계획에는 △전주 중심 방사형 광역도로 10개 노선(신설 5개, 확장 5개) △전주~새만금을 잇는 광역철도(9개 정차역) △버스·화물 공영차고지 2곳 △환승센터 2곳 등 15개 핵심 사업이 담겼다. 광역도로 사업은 약 1조 8000억 원을 투입해 전주 도심과 외곽, 인접 시·군을 연결하는 교통 간선축 10개 노선을 신설·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번 계획에 포함된 전주 에코시티∼완주 삼봉지구 과학로 도로 확장 사업은 1일 통행량이 3만여 대에 달하는 4.3㎞ 구간을 기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내용으로 시민 불편 해소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주 효자~완주 혁신도시 도로 신설 사업은 전주와 혁신도시, 새만금을 연결하는 내용이다. 시는 지방도 702호선 국도 승격과 병행해 국비 확보를 다각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전주 효자~이서 도로 확장(콩쥐팥쥐로), 전주 반월~익산 용제 도로 확장 사업 등도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 시는 이러한 광역도로 확장·신설 사업이 정부 계획에 반영될 경우 전주와 인접 시·군 간 접근성이 개선되고, 전주권 광역 생활권 확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광역철도는 전주역에서 출발해 완주 삼례~익산~군산~새만금 수변도시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동산, 삼례, 동익산, 익산, 남군산, 새만금공항역 등 9개 정차역(총 76㎞)을 운행한다. 시는 철도 사업이 장기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기존 선로를 활용해 운행할 수 있는 구간을 1단계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새만금항 인입철도가 구축되는 시기에 맞춰 2단계로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권이 그간 국가 광역교통망 구축에서 소외된 만큼 정부에 광역교통시설 건설·개량에 대한 국비 지원 비율 상향을 건의하겠다"며 "아울러 지방비 확보 노력도 기울여 광역교통망 사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전주권 등 대도시권별로 제출된 광역교통시설 사업계획에 대한 평가와 협의, 심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을 최종 확정·발표한다.

  • 전주
  • 문민주
  • 2025.09.21 16:50

[새만금국제공항 기본계획 판결 정독] (중) 균형발전-환경권 '헌법적 가치'의 충돌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멈춰 세운 서울행정법원은 '국가균형발전'과 '환경권'이라는 두 헌법적 가치가 충돌할 경우 환경권을 훨씬 더 우위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의 이번 판단은 단순히 비수도권지역 국제공항 건설이 막힌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대한민국 지방도시들이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한 각종 개발 정책을 추진할 경우 다른 지자체 역시 같은 법리적 판단으로 추진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전북일보가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2022구합80664)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서울행정법원 7부는 공항건설 계획 취소 판결을 위해 7km(직선거리) 떨어진 충남 서천갯벌의 가치를 끌어왔다.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인 서천갯벌이 새만금 국제공항을 통해 얻는 균형발전 이익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피고인 국토부 측은 “전략환경영향평가 단계가 아니라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다룰 사안이며, 남→북 이륙 후 우측 선회 등으로 서천갯벌 영향 최소화 대안을 제출했다”고 항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은 “피고(국토부)는 이 사건 사업부지가 서천갯벌과 직접적으로 인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영향을 실질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며 “이 사건 사업부지의 개발은 이 사건 사업부지 일대에 서식하는 조류뿐만 아니라, 그 주변 서천갯벌의 자연환경 및 조류의 서식환경에도 회복하기 어려운 악영향을 미치게 될 우려가 있다”고 결론냈다. 그러면서 “피고가 제시한 방안들은 모두 실효성이 없어 보이고, 이 사건 사업으로 인한 악영향을 해소할 수 없으며,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과 관련한 국제적 의무 및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와도 정면으로 충돌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헌법 제119~122조 등에 명시된 ‘균형발전에 대한 국가의 의무’가 헌법 제35조의 ‘환경권’과 정면충돌할 시 환경권이 더 보호할 구체적 근거가 있다는 법리적 판단을 한 셈이다. 실제 우리나라 헌법 119조는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122조는 국토의 효율적이고 균형있는 이용 개발과 보전을 위한 제한적 행동이 가능함을 명시하고 있다. 정부와 전북도, 전북정치권 등은 전 세계 모든 공항이 일정한 환경적 피해와 사회적 비용을 전제로 건설·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법익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보고 있다. 유사 사례들이 전국에 널려있는 상황에서 전북에만 유독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는 우려다. 인천국제공항은 1992년 착공해 1995년 영종도와 용유도를 연결하는 매립 공사를 진행해 터를 만든 곳이다. 총 매립면적은 약 56.7㎢로, 대부분이 서해 갯벌이던 지역을 흙과 암석으로 메워 조성했다. 지금도 인근에는 송도갯벌이 존재하는데 과거 철새의 중간 기착지이자 다양한 저서생물이 살던 서해안 핵심 생태지대였다. 인천 송도갯벌은 매립으로 상당 부분 축소됐으나, 여전히 철새 이동 경로(EAAF)상 중요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김포국제공항 역시 한강 하류와 김포평야 일부를 매립 간척했고, 도심지 주민의 소음 민원에 시달리면서도 운행을 지속하고 있다. 경남 김해 국제공항은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 인근으로 습지를 매립해서 만들어졌다. 가덕도 신공항은 막대한 해상 매립을 해야만 건설이 가능한데 가덕도는 철새 도래지와는 불과 3.3km로 떨어져있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리 갯벌의 생태적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이라지만, 같은 사례에 다른 법리적 판단과 잣대는 너무한 것 아니냐”며 “사법부가 인천국제공항이나 부산 같은 곳에도 같은 판단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9.21 16:47

청소년 자치공간 ‘자몽’ 방만·부실운영 적발…자몽은행 수사의뢰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뢰한 군산 청소년 자치문화공간 ‘자몽’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자몽의 방만한 운영과 부당한 예산 집행에 총체적 부실운영이 드러났다. 감사 과정에서 대출자료 미보관 및 자료를 미제출한 ‘자몽은행’에 대한 수사의뢰도 이어졌다. 그간 전북도의회 박정희 의원의 보복감사를 강조해온 전교조 전북지부의 주장도 설득력을 잃게 됐다. 전교조는 박정희 의원이 폐교부지에 세워진 ‘자몽’ 공간내 테니스장을 설치하려다 무산되자 특정감사를 통해 보복 징계를 내렸다고 주장했었다. 21일 전북교육청이 공개한 특정감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경징계 4명, 경고 30명, 주의 22명 등 총 56명(중복 인원 포함)의 신분상 조치를 통보했다. 또한 기관경고 1건, 통보 4건, 시정 1건의 행정상 조치와 537만원을 회수하는 재정상 조치, 자몽은행에 대한 수사의뢰가 결정됐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감사에서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의 운영실태 전반을 조사했고, 그 결과 세출예산 부당집행, 강사수당 과다지급, 부적정한 대출사업, 물품관리 소홀 등 총 5개 분야에서 부적정 사례를 확인했다. 세출예산 집행의 경우 교육, 회의, 행사 등에 참가하는 학생에게 제공하도록 돼 있는 예산을 특별한 목적 없이 단순 방문한 학생 등을 대상을 한 간식 제공으로도 사용됐다. 총 37건, 1857만원 상당의 예산이 이렇게 편성 목적에 맞지 않게 집행됐으며, 이마저도 간식이 실제 학생들에게 제공됐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또 학생, 학부모를 위해 사용해야 할 예산이 청년 강사와 마을 교사,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식사 등의 비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렇게 사용된 예산은 35건, 647만원이다. 게다가 대리 서명된 등록부를 첨부해 식비나 간식비로 총 32건, 252만원을 집행했지만 이마저도 영수처리 등이 부족해 실제 제공 여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강사수당을 지급하면서 강의시간이 기록되지 않아 지급 근거가 없거나 실제 강의시간보다 강사수당을 과다 산출해 지급하는 등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60건, 537만 원을 강사에게 과다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몽은행’ 대출사업과 관련해서도 대출관련 자료 미보관 등 관리 소홀 문제뿐만 아니라 감사 과정에서의 자료 미제출 등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나 자몽은행 운영 전반에 대한 수사도 의뢰됐다. 한편 전북도의회는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자몽 운영규정 부재, 등록부 대리 서명, 코로나 기간 동일한 예산 집행 등의 문제 제기와 함께 감사를 요청했고, 전북교육청은 감사 결과 58명(중복 인원 포함)에 대한 신분상 조치 등 감사 결과를 지난 6월 군산지원청에 통보했으나 당사자들 13명이 재심의를 요청했다. 이번 재심의 결과 13명 중 11명은 기각, 나머지 2명은 인용 결정이 내려졌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9.21 16:43

[뉴스와 인물] 김종범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장 "수익 구조 다변화로 기관 자생력 키울 것"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설립된 지 10년이 지났다. 센터는 그동안 농업인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시민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전주푸드 직매장(송천점·효천점) 운영, 학교·공공급식 공급 등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센터는 원대한 목표와 달리 '만성 적자' 꼬리표를 떼지 못하며 통폐합 논의까지 오갔다. 특히 업무를 총괄하는 센터장은 2년 넘도록 적임자를 찾지 못하는 등 구인난까지 겪었다. 김종범(57) 신임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장은 이러한 악조건 속 센터의 방향타를 쥐게 된 인물이다. 어느덧 취임 100일이 지난 그를 만나 '전주푸드 자생'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6월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지난 100일간 중점을 뒀던 업무는 무엇입니까. "제가 센터장으로 취임하며 중점 추진 업무로 내세운 것은 농가 조직화, 직매장 활성화, 조직문화 개선이었습니다. 모두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만, 우선 효천직매장 활성화에 힘을 쏟았습니다. 2022년 4월 효천직매장의 문을 열었으나 아직 홍보가 많이 되지 않은 것 같아, 효천직매장을 시민들께 알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간판, 현수막, 안내판 등을 확대 설치해 가시성을 높였습니다. 할인행사와 이동장터 등을 통해 시민들과의 접점도 넓히려 노력했습니다. 또 시민들과 소통하는 생산자·소비자 교류 프로그램, 식생활 개선 요리 프로그램 등도 확대·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효천직매장의 매출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주푸드만이 갖는 강점이 있다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전주푸드의 강점은 소비시장이 크다는 것입니다. 전주푸드를 소비할 수 있는 도시 소비자들이 많은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지역 로컬푸드가 전주시 내에 진출해 있기도 하고요. 전주푸드는 이러한 경쟁을 통해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주푸드 대표사업으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가 큰 학교급식 사업이 있습니다. 현재 학교급식은 330곳, 공공급식은 85곳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직매장 사업으로는 다른 지역 직매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전주시 농산물 품질인증제 사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전주푸드의 고질적인 문제를 꼽자면 만성 적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계십니까. "로컬푸드 사업은 지역 농업인에게 최대 이익을 보장하고,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지역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이 큰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직매장 매출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센터가 정책 지원 없이 자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만성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선 전주푸드 직매장(효천점·송천점) 활성화가 필수적입니다. 구상 중인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현재 전주시 내에는 전주푸드 외에도 다른 로컬푸드 직매장이 많이 있습니다. 전주푸드 직매장의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이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전주푸드만의 차별화를 도모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직매장 홍보,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생산자 조직화뿐만 아니라 소비자 조직화도 추진해 지역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로컬푸드를 만들겠습니다." 직매장 외 학교·공공급식 사업의 추진 방향은. "학교·공공급식은 연중 일정한 공급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농가 조직화를 통한 기획 생산이 필요합니다. 기획 생산에 참여하는 농가를 50%까지 높여서 안정적이고 계획적인 공급을 추진하겠습니다. 학교급식은 세대에 맞게 품목을 다양화하려 합니다. 급식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만족도를 높이겠습니다. 공공급식은 먹거리로부터 소외되는 곳이 없도록 대규모보다는 소규모 취약계층에 중점을 두고 공공급식 수요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일각에서는 전주푸드가 전주시의 지원에서 벗어나 자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물론 자립을 해야 하지만 현재는 성장 단계에 있어 약간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매출을 올려나간다면 자립도 가능하리라 판단됩니다. 다만 그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자립을 위해선 수익 구조가 다양해져야 할 텐데요. 수익 구조 관련 구상이 있으십니까. "전주푸드는 현재 학교·공공급식과 직매장 매출 수익이 대부분입니다. 말씀처럼 자립을 위해선 수익 구조를 다양화해야 합니다. 전주푸드가 지금은 성장통을 앓고 있습니다. 조직 안정화와 더불어 사업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안정화된다면 수익 구조를 다양화해 자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시대에 맞는 온라인 사업을 비롯해 배달, 도시락, 반찬, 식당, 카페 등도 계속해서 고민하겠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출범한지 10년이 됐습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새로운 도약을 할 때입니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전주푸드만의 특색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시형 로컬푸드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저희 전주푸드 직원 모두는 농업인, 시민을 연결하는 지역 먹거리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종범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장은 김종범 센터장은 정읍 출신으로 정읍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왔다. 이후 원광고등학교, 한양사이버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33년간 농협에서 근무한 '농협맨'이다. 농협에선 농협은행(정읍·전주·목포), 농협생명(본부), 농협 전북본부(경영지원팀·상호금융팀·경제사업부) 등에서 일했다. 평소 조용하고 원만한 성격으로 대인 관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도 김 센터장은 '총량의 법칙'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면 그게 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았다"며 "희생에는 보답이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희생을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포부와 관련해 김 센터장은 "지역 먹거리 정책을 책임지는 센터장으로서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 작은 소리도 크게 듣겠다"며 지역 농업인,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 기획
  • 문민주
  • 2025.09.21 16:39

전북도, 청년 지역정착 기반 마련 ‘2025 청년정책 시행계획’ 본격 추진

전북특별자치도가 20일 청년의 날을 맞아 청년 인구 유출 문제 해결과 지역 정착 기반 마련을 위한 ‘2025년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19일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전북 청년 인구(18~39세)는 해마다 평균 8000여 명씩 순유출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8606명, 2022년 9069명, 2023년 7741명에 이어 지난해 8478명으로, 유출 추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청년층 이탈과 저출생·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전주시를 제외한 도내 13개 시·군은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됐고, 익산을 포함한 6곳은 소멸위험진입, 진안군 등 7곳은 소멸고위험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북자치도는 ‘도전과 기회의 전북, 함께 성장하는 전북 청년’을 비전으로 세우고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5대 분야에서 전략을 집중한다.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 중심 정책으로 정착을 돕고 삶의 질 향상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주요 과제로는 청년취업지원사업과 기업 연계 일자리 매칭, 청년 면접수당, 직무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주거 부담 완화를 위해 임대보증금 지원과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을 추진하고, 지역 활동 청년에게는 월 50만 원씩 최대 6개월간 활력수당을 지급한다. 청년이 직접 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정책협의체를 중심으로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시·군 청년센터와 협업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전북도는 지난 8월 국회사무처 소관 사단법인 ‘청년과 미래’가 주관한 제8회 청년친화헌정대상에서 광역자치단체 정책부문 우수자치단체로 선정됐다. 김관영 지사는 “전북이 청년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아끼지 않고 추진하겠다”며 “청년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지속 확대해 전북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21 16:37

전주미래도시포럼 “청년이 머무는 글로벌 도시 만들자”

최근 급격한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속에서 청년이 머물고 성장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국제포럼이 전주시에서 개최됐다. 전주시와 UCLG ASPAC는 지난 19일 전주라한 호텔 온고을홀에서 전주미래도시포럼을 공동 주최하고 ‘청년미래랩 인구위기 시대의 다양성과 공존 : 청년이 머무는 글로벌 도시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세션에는 버니디아 찬드라데위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 사무총장, 우탄키 싱가포르 테마섹 폴리테크닉 부총장, 전소현 로컬경험디자이너, 율다셰프 아크말전 전북대학교 유학생, 이현재 예스퓨처 대표 등이 연사로 참여해 청년 친화적 글로벌 도시의 조건과 방향을 함께 탐색했다. 먼저 버니디아 찬드라데위 사무총장은 “청년 참여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으로, 청년들은 기후, 교육, 평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풀뿌리 운동을 이끌고 있다”며 “도시가 발전하려면 청년이 동반자이자 공동 창조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정책과 프로그램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도시가 진정으로 번영할 수 있으며, 서울·청주 등 여러 도시들이 청년 의회, 혁신 허브, 청년 지원 정책을 시행 중이다”며 “청년 역량 강화는 곧 도시의 역량 강화이며, 도시 미래는 정책과 인프라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의 참여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발표자로 나선 우탄키 부총장은 “전 세계 도시들은 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이라는 이중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는 도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위협”이라며 “싱가포르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세 가지 전략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 청년 창업과 혁신 생태계 조성, 환경 지속 가능성에 기반해 도시 농업과 순환 경제 등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주거·교육·산업 기능을 통합한 도시 개발 모델 추진이 그 전략이다”며 “기술과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통합적 도시 계획이 청년을 끌어들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청년과 외국인이 사회적 고립에 놓이지 않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전소현 로컬경험디자이너는 “이제 단순한 주거·일자리 차원을 넘어 청년이 서로의 이야기를 존중받고 시도할 수 있는 안전한 공동체가 필요하다”며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가 되려면 지원사업만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자생적 커뮤니티, 주거·일자리·문화활동 등을 함께 고민하는 생계 기반 커뮤니티, 지역의 정주를 고민하고 함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는 커뮤니티 등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율다셰프 아크말전 전북대학교 유학생은 “도시는 다양성과 공존을 포용할 때 더 강해진다”며 “청년과 이주민은 외부인이 아니라 혁신과 창의성의 원동력이며, 풍부한 정체성을 가진 전주가 이러한 교훈을 받아들이면 글로벌 무대에서 자랑스럽게 설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이현재 예스퓨처 대표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절차들이나 투명한 정보들이 유통이 잘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아직 우리 사회의 포용적 다양성도 많지 않은 만큼 외국인들 개개인이 안정적으로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9.21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