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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앞두고 제동 걸린 새만금국제공항…전북 정치권·도민 일제 반발

법원이 11월 착공예정이었던 새만금 국제공항에 제동을 걸면서 전북이 충격과 허탈, 반발감에 휩싸이고 있다. (관련기사 2, 3면) 새만금 조기 완성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 기조에 도민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지자체·사회단체, 재계까지 잇따라 성명을 내며 철저한 항소심 논리 개발과 집행정지신청 사건 대응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1심 피고 패소한 다음날인 지난 12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항소심과 집행정지 신청에서 국토교통부에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전북자치도의회 민주당 소속 도의원 36명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전력투구해 난관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주시와 익산시, 공항부지에 인접한 군산과 김제시, 부안군 등도 1심판결에 대한 유감과 반대, 우려 입장을 냈으며, 전북애향본부,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건설추진연합, 전주상공회의소 등 도내 사회단체와 재계에서도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판결이 난 직후인 지난 11일 민주당 전북도당도 입장문을 내고 “도민의 오랜 염원을 무참히 짓밟고 균형발전이라는 국가 생존 전략에 역행하는 판결”이라며 반발했다. 이어 “새만금 국제공항은 국가 미래 전략 거점 마련을 위한 중차대한 사업으로 반드시 적기에 추진돼야 한다”며 “국토부·전북도와 협력해 하루빨리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당력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5일 오후 국회에서 입각한 2명의 의원과 탈당한 1명을 제외한 전북 국회의원 7명이 이 사안과 관련한 긴급 좌담회를 열 예정이다. '3중 소외'지역이라며 전북발전을 약속했던 이재명 대통령 취임과 김윤덕 의원의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에 기대감이 컷던 도민들의 허탈감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부안군민 이모 씨(67)는 "예전 2000년 초 방폐장 때도 환경단체들이 막아 무산됐는데, 이제 갯벌하고 새 때문에 공항이 못 들어오는 것이냐"며 "이런 식으로 하면 전북발전은 아예 힘들 것"이라고 자조섞인 목소리를 냈다. 전주시민 최모 씨(45)는 "새 정부, 그리고 장관에 전북 국회의원이 돼서 좀 기대했는데, 그 기대의 결과가 이것"이라며 "사법부가 전북 발전에 딴지를 거는 모양새이고 거기서 전북 정치권은 아무것도 못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네티즌은 전북일보 홈페이지에 법원 판결 중 1300명 중 3명만의 원고로 인정된 각하 부분을 두고 "원고 측 1300명 중 지역 거주민이 3명만이 지역민"이라며 "타 지역 X들이 와서 지역발전을 방해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사회의 실망과 분노가 확산되는 가운데, 전북도와 국토교통부가 항소 논리와 환경 보완책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마련하느냐가 사업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재판부가 경제성 부족과 조류 충돌 위험, 갯벌 생태계 훼손 등 환경성 미흡을 주요 근거로 든 만큼, 공항 건설의 공익이 안전성과 환경 보전의 가치를 넘어선다는 점을 입증할 논리 보강에 한층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초 올해 11월로 예정된 착공은 이번 판결로 제동이 걸렸고, 항소가 제기된다 해도 2심 판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원고 측이 집행정지 신청까지 낸 만큼 연내 착공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백세종·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백세종외(1)
  • 2025.09.14 15:58

전북국제공항 굴곡의 역사…전북 50년 한(恨), 낙후의 대명사

전북 국제공항의 꿈은 반세기 동안 번번이 무산돼 왔다. 김포를 시작으로 제주, 김해, 청주, 양양, 무안 등 전국 곳곳이 세계로 향하는 하늘길을 열었지만, 전북은 외딴섬처럼 남아 있다. 경제성 논리와 정치적 뒷받침의 부재 속, 도민들의 오랜 숙원은 여전히 현실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역사를 살펴보면 전북 국제공항 미건설은 전북소외, 낙후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0년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고도 성장기. 폭발적으로 늘어난 항공 수요에 발맞춰 전국 각지역이 국제공항 유치에 뛰어들었다. 앞서 1958년 개항한 김포와 제주 국제공항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서 공항은 '지역 발전의 교두보'라는 기대를 모았고, 1976년 영남권 거점인 김해국제공항이 문을 열었다. 이 무렵부터 전북도 국제공항 건설의 꿈을 품었지만 현실은 번번이 좌절의 연속이었다. 첫 시도는 김제공항이었다. 1996년 교통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1998년 개발계획이 확정됐고, 2002년에는 480억 원을 들여 부지 매입과 착공까지 이뤄졌다. 당시 전북 사회는 “드디어 국제공항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들떴다. 그러나 감사원이 “항공 수요를 과대 예측했다”며 경제성 부족을 지적했고, 2003년 사업은 최종 불발됐다. 반면 같은 시기 충북 청주(1997년)와 강원 양양(2002년)은 국제공항을 개항하며 대비를 이뤘다. 김제공항 무산 뒤 전북은 군산공항 확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6년부터 군산 미군 비행장을 공동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2010년에는 정부와 미군이 국제선 취항 합의각서 체결 문제를 소파(SOFA) 협의 의제로 올렸다. 그러나 미군 측이 안보 문제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사업은 끝내 무산됐다. 2011년 정부의 제4차 공항개발계획에서도 군산공항은 제외됐다. 같은 호남권인 전남은 2007년 무안국제공항을 개항해 서남권 거점을 굳혔고, 전북 도민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 같은 역사를 거쳐온 만큼 새만금국제공항에 대한 전북 도민들의 염원은 어느 때보다 컸다. 2016년 국토교통부 제5차 공항개발계획에 반영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고, 2019년에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포함돼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다. 이어 2021년에는 도내 200여 개 단체가 ‘건설추진연합’을 꾸려 조기 착공을 촉구했고, 지난해 SOC 적정성 검토에서 ‘적정’ 판정을 받으면서 2029년 개항이 가시화됐다. 그러나 기대는 오래가지 않아 깨졌다.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이 경제성 부족과 조류 충돌 위험, 갯벌 생태계 훼손 가능성을 이유로 기본계획 취소 판결을 내리면서 착공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불과 1년 전 정부가 적정성 검토에서 ‘적정’ 판정을 내렸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였다. 전북이 이처럼 번번이 국제공항 유치에 실패한 배경에는 구조적 요인이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일관되게 경제성 논리를 앞세웠고, 지역 정치권은 이를 돌파할 힘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시기 다른 지역이 국제공항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중앙정부의 정책적 선택과 정치력의 차이였다는 지적이 나올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국제공항 부재는 전북 도민들에게 단순한 교통 불편을 넘어 지역 발전의 제약으로 이어져 왔다. 기업 투자와 관광 유치에서 뒤처지고, 지역경제의 붕괴, 청년층 이탈이 가속화되는 현실 속에서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은 균형발전의 상징이자 해묵은 지역 과제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14 15:57

제1회 고창군수배 전국 청소년 드론축구대회 성료

제1회 고창군수배 전국 청소년 드론축구대회가 지난 13일 고창군 신림면 다목적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당초 고창군 꽃정원 내 드론축구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인해 실내 체육관으로 장소를 변경해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초·중·고 학생 선수단 16개 팀이 참가해 예선전은 리그전으로, 8강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졌다. 경기 결과, 경기도 광주에서 온 리틀 그리핀팀이 치열한 접전 끝에 영광의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고창초등학교 유레카팀과 리틀 그리핀팀이 맞붙어 18대 18로 경기가 종료, 재경기로 이어졌다. 그러나 재경기에서 유레카팀이 24대 19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오세환 고창군드론축구협회 후원회장은 “청소년들이 드론을 통해 창의력과 협동심을 기르는 모습을 보니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경숙 고창군드론축구협회 사무국장도 “이번 대회는 드론축구 저변 확대와 전국 청소년들의 교류의 장을 마련한 소중한 계기였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팀이 참여해 더욱 발전된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창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드론축구를 미래 세대의 스포츠이자 교육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지역 스포츠와 청소년 문화 진흥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 고창
  • 박현표
  • 2025.09.14 14:22

[뉴스와 인물] 호남권 최초 코스트코 부지 제공, 이성식 (유)삼학콘크리트 회장

거대한 글로벌 유통기업 코스트코가 드디어 호남 땅을 밟는다. 전 도민적 관심과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힘겹게 거둔 값진 결실이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건은 단연 부지 확보였다. 당초 계획이었던 익산 왕궁물류단지 조성이 무산되면서 좌초 위기에 처하자 익산시는 3~4곳의 대체 부지를 제안했다. 하지만 부적합 통보를 받자 급기야 정상 가동 중인 익산IC 인근 삼학콘크리트 부지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수년간에 걸친 설득과 협의 끝에 계약이 마침내 성사됐다. 이는 이성식(78) (유)삼학콘트리트(범창산업) 회장의 통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지난 수십 년간 지켜 온 보금자리를 선뜻 내놓은 그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드디어 코스트코 익산점 유치가 이뤄졌습니다. 오랜 기간 사업을 영위해 온 공장 부지를 내놓는 결단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사실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습니다. 공장 운영 계획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것은 물론, 현재 수준의 공장 부지를 찾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공장 운영이나 토지 가치 하락 등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역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우리 회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파급력을 갖고 있는 기업을 개인의 영리 때문에 거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창업주이신 선친께서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는 식의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는데요. 허심탄회하게 한 말씀 주신다면. “하나의 공장 부지를 절반으로 나누는 것은 그 토지에 대한 효용가치가 축소된다고 봐야 합니다. 특히 규모가 큰 공장들은 토지 매매가격을 떠나 아예 맞는 부지가 없어 입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계약 조건에는 공장 이전이 포함돼 있는데, 이전 비용을 주는 것도 아니고 잔여 공장 부지를 매입해 주는 것도 없이 정해진 기간 내에 공장을 이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부지 매각 및 신규 이전 부지 매입에 따른 각종 세금과 공사비 등을 부담해야 하고 해당 지역주민들과 협의 등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며 정해진 시간과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도로망 등 현재의 위치 정도 되는 지역에 3만 평 이상을 확보해 이전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당초 결정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밖에서 단순히 바라보는 시각은 내부에서 판단하고 있는 실상과는 너무 많은 괴리가 있습니다.” △협상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계 기업 코스트코 측과의 실제 협상 과정은 어땠나요?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처음 받은 계약서는 국내 유명한 로펌에서 작성했는데 62페이지에 걸쳐 수많은 조건들이 나열돼 있었고, 그중에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조건들도 많았습니다. 협상 중이던 지난해 5월경 미국 본사 경영진들이 현지를 방문한 후 추가 조건을 제시했는데, 그중에는 우리 회사에서 할 수 없는 조건들도 있고 심지어 법적으로 불가한 조건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산시의 중재로 수차에 걸친 협의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매매계약이 이뤄진 것입니다.” △계약체결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조건별로 한국에서 절충이 끝나면 미국 본사 최고 경영진에게 보고하는데, 보고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수정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반복적인 절차를 따라야 하는 시스템 때문입니다. 이미 별도의 주변 토지 매입이나 용역비 등 30억 원 이상이 투자된 상황에서 황당한 조건들을 추가적으로 요구해 올때마다 여러 차례 포기하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회사 때문에 무산됐다는 얘기는 절대 듣지 않겠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했습니다. 익산시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뚝심 있게 뒷받침해 줘 하나씩 하나씩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역 대표적 상공인으로서 코스트코 입점에 대해 어떤 생각 갖고 계신지요. “호남은 다양한 농산물이 대량으로 생산되지만 지역민들의 생활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곤한 상태입니다. 익산에는 전국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 단지가 있고 그 인접에 코스트코가 자리하게 됐습니다. 코스트코 입점이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판로가 형성되는 계기가 되고 지역과 더불어 상생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입점을 위한 여러 행정절차와 공사가 남아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익산시의 역할도 중요한데요. “모든 계약 조건들은 기한을 두고 있고, 정해진 기한 내 이행하지 못할 경우 회사의 존립 자체까지 위협하는 조건도 있었습니다. 행정을 믿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전북도나 익산시와의 절대적인 협력이 절실합니다. 아울러 코스트코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각종 인허가 절차가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트코가 입점하게 되면 현 공장 주변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코스트코 이용객은 광역권입니다. 따라서 유동인구가 늘고 관광이나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도시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일조했다는 점, 익산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정말 큰 보람입니다.” △삼학콘크리트는 지역을 대표하는 콘크리트 전문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선친께서 1947년도에 송학동에 근거를 두고 창업하셨고, 이후 이곳으로 1983년도에 이전해 송학동에서 36년, 이곳 왕궁에서 43년 등 총 79년을 이어 오고 있는 지역 대표 향토기업입니다. 특히 동종업계 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입니다. 제가 기업을 물려받은 지는 올해 52년째인데, 지금의 회사를 혼자의 힘으로 이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각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우리 회사에 마치 큰 특혜를 줬다는 식으로 자기들만의 생각과 판단으로 호도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협의 과정에서 회사가 수용할 수 없는 조건들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 와중에 특혜까지 운운하는 것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입점이 무산될 경우 주민들의 실망감과 지역에 대한 박탈감이 큰 압박으로 다가왔습니다. 뭐하나 하려면 의심부터 하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풍토는 이제 사라져야 합니다.” ●이성식 회장은 이리농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농과대학 수의학과를 졸업한 이성식 회장은 지난 50여 년 동안 콘크리트 전문 제조업체인 삼학콘크리트를 이끌어 왔다. 환경, 안전, 건강과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최고의 제품 및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자율안전보건시스템을 통해 무재해 사업장을 구현하고 경영 이익 확대를 통한 지역 고용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그동안 한국시멘트공업 협동조합 감사, 전북시멘트공업 협동조합 이사장, 익산상공회의소 부회장, 민주평통자문위원, 법무부 익산지구 보호관찰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유)삼학콘크리트와 (유)범창산업의 회장을 맡고 있다. 대담=엄철호 기자/정리=송승욱 기자

  • 기획
  • 엄철호외(1)
  • 2025.09.14 14:21

2036 하계올림픽 유치도 함께⋯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 고창서 개막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일원에서 열리는 ‘제62회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가 12일 고창공설운동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며 사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7시 열린 개막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김동진 대한체육회 이사, 정강선 전북특별자치도 체육회장, 13개 시·군 단체장, 선수단 등 1만여 명이 참석해 성대한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식전행사에서는 우석대학교의 태권도 시범, 동리창극단의 전통 창극 무대가 펼쳐졌으며, 고창 출신 세계적 성악가 노동용 테너와 가수 김현, 정해준이 무대에 올라 감동과 흥을 더했다. 이어 인기 가수들의 영상 축하 메시지가 상영돼 관람객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공식행사에서는 14개 시·군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해 개회선언과 선수·심판 대표 선서를 진행했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고창의 진산 방장산에서 채화된 성화가 드론을 통해 고창읍성으로 이송되며 관심을 모았다. 성화 봉송에는 신혼부부, 다둥이 가족, 각계각층의 군민들이 참여해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최종 성화 점화자는 고창 출신 배드민턴 유망주 천혜인 선수가 맡아 대미를 장식했다. 이어 펼쳐진 드론라이트쇼는 고창의 인물과 문화, 미래 비전을 하늘에 그려내며 감동을 선사했고, 멀티미디어 영상과 불꽃놀이가 어우러져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순간을 완성했다. 식후행사에서는 트로트 가수 김용빈, 손빈아, 전유진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비스트, 트리플에스, 정승환 등이 무대에 올라 열기를 이어갔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환영사에서 “온 군민이 열정을 모아 준비한 만큼 이번 대회가 도민 화합과 희망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선수들에게 최선의 경기를 당부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고창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도 함께 달려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체전은 오는 14일까지 3일간 이어지며, 14개 시·군 1만여 명의 선수단이 정식 37개 종목과 시범 2개 종목(주짓수·사격)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며 우정과 화합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09.13 17:08

익산시의회 “무인교통단속장비 과태료, 지방세로 전환돼야”

무인교통단속장비 과태료가 지방재정으로 귀속돼야 한다는 주장이 익산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익산시의회는 12일 정영미 의원이 발의한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무인교통단속장비 과태료 지방세 전환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자치경찰제도 도입 이후 지방자치단체는 교통질서 유지 및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관련 예산 교부 없이 자체 예산으로 무인교통단속장비를 설치·운영·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무인교통단속장비 단속으로 발생한 과태료 수입은 국고 일반회계로 귀속돼 정작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안전 정책에는 사용되지 못하는 구조적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익산시는 올해 7월 기준 339대의 무인교통단속장비를 운영 중이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장비 구매와 검사 수수료 등 운영비로 총 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한 해에만 약 15만 건의 단속이 이뤄졌고 총 92억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지만, 전부 국고로 귀속됐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운영·관리되는 무인교통단속장비로부터 발생하는 과태료 수입을 지방세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지역 교통안전 강화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자동차교통관리개선특별회계법을 통해 교통안전시설 개선을 위한 특별회계를 운영했으나, 2006년 경찰청이 이를 폐지한 이후 교통안전을 위한 재정이 부족해졌고 지역 간 안전시설 격차도 심화됐다”면서 “지역의 문제이자 지역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교통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실질적인 재정이 확보돼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조속히 관계 법령 개정과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익산시의회는 이 건의안을 대통령(비서실장), 국회의장, 국회(기획재정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무총리, 기획재정부장관, 행정안전부장관, 경찰청장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 익산
  • 송승욱
  • 2025.09.13 17:05

"사설 주차장 아니죠?"⋯전주한옥마을 공영주차장 요금 '불만'

전주한옥마을 공영 주차장이 높은 요금을 받으면서 관광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다만 연간 15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 수를 감당하기 위한 적정 요금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한옥마을을 비롯한 전주시 공영 주차장 요금은 지난해 7월 15년 만에 인상됐다. 시는 조례에 따라 1∼3급지·교통혼잡지구로 나눠 주차 요금을 차등 부과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은 '교통혼잡지구'로 분류돼 가장 높은 주차 요금이 적용된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차로 5분, 도보로 41분 거리에 있는 제4 공영 주차장(전주시 대성동 위치)만 유일하게 무료로 운영(셔틀버스 포함)된다. 현재 전주한옥마을 제1∼3주차장과 노상 주차장은 요금이 동일하다. 최초 30분은 1200원, 이후 15분마다 600원이 부과돼 1시간 이용 시 2400원이다. 1일 주차권은 1만 4400원이다. 이같은 전주한옥마을 공영 주차장 주차요금은 인근 민영 주차장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전동성당 인근 카카오T 주차장은 1시간에 3000원이지만, 할인 시 2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이외 3시간에 5000원, 1일권 8000원이다. 풍남문 주차장은 1시간 2000원, 1일권 1만 2000원이다. 동문 상인회 주차장은 1시간 1800원, 1일권 9000원이며, 남부시장 주차장은 쿠폰 제시 시 1시간 무료, 이외 1시간 1200원, 1일권 6000원에 불과하다. 이에 일부 전주한옥마을 관광객은 네이버 플레이스 리뷰를 통해 "절대 주차하지 마라", "주차하기도 힘들고, 주차까지도 오래 걸리고, 주차 요금도 비싸다", "다른 도시 관광지는 상점 이용하면 주차권을 주거나 무료인데, 전주는 아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외 "주차하기 편해요" 등 긍정적인 리뷰도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전주한옥마을을 찾았다는 김지영(42) 씨는 "사실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이유는 민영 주차장보다 저렴해서인데, 별 차이 없는 듯하다"며 "놀러와서 주차 요금을 안 낼 수는 없지만, 정산할 때 가격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전주한옥마을 이용객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공영 주차장 주차 요금이 적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주차장 회전율이나 주변 교통체증 등을 고려했을 때 이 요금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전주시 공영 주차장을 관리하는 전주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전주시 조례에 근거해서 주차요금을 부과하고 있다"며 "한옥마을은 연간 1500만 명이 찾는 관광지다 보니 관광객도 많고, 주민도 많다. 주차 면수 등을 고려할 때 할인권까지 발행할 만큼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도 할인권을 발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박현우
  • 2025.09.13 09:14

군산-김제-부안, 새만금 매립지 관할 '소모적 경쟁' 빈축

새만금 매립지 관할권 결정을 두고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이 첨예하게 대립해 소모적 경쟁을 지속하면서 '소지역주의''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지방자치법 제5조에 따르면 매립지 관할은 매립면허관청이나 관련 지방자치단체장이 신청하고, 행정안전부가 신청 내용을 공고한다. 지자체 간에 이견이 없으면 중앙분쟁조정위원회까지 가지 않고 행정안전부 장관이 바로 결정한다. 그러나 이의가 있을 경우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상정해 심의후 관할 결정을 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는 지자체는 결과를 통보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새만금 매립지 관할권 결정은 각 지자체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최대 현안이다. 이 때문에 해당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결정한 새만금 동서도로와 스마트 수변도시 관할권과 관련,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했던 타 지자체에서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심의결과에 불복해 대법원에 취소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만경 6공구 방수제, 남북2축도로 관할권 관련 이의 신청이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돼 현재 심의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지자체들의 중앙분쟁조정위원회 이견 제출과 대법원 소송이 이어지는 것은 행정적∙재정적 부담만 키우고, 지역간 갈등을 부추겨 새만금 개발의 원활한 추진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새만금항 신항, 항만경제특구, 산업용지 등 새만금 매립지 관할권 결정과정이 적지않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관련 지자체들이 무분별한 '밥그릇 싸움'을 멈추고 새만금 내부개발과 투자유치,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협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관할권이 결정된 새만금 매립지는 총 1만832ha 중 군산시가 35.5%<새만금 산업용지 1·2공구(439ha), 5·6공구(371ha), 3·7공구(376ha) 등>, 부안군 41.1%<잼버리 부지 등>, 김제시 23.4%로, 김제시 면적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9.12 18:11

"힘내세요! 이윤우 올림"⋯민생회복 소비쿠폰 기부한 초등학생

"안녕하세요. 저는 팔덕초등학교 6학년 이윤우입니다. 하루빨리 안전한 집에서 편안하게 생활하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전교생이 50명 채 되지 않는 순창 팔덕초등학교에서 '고사리손 기부 천사'가 나왔다. 주인공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2주일 치 용돈 2만 원을 더한 기부금 22만 원과 손 편지를 전달한 이윤우(12·6학년) 군이다. 이윤우 군은 팔덕초 선배인 김정숙 순창군의원을 통해 같은 순창에 사는 발달장애인 일가족의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전기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집을 잃은 이 가족은 당장 갈 곳이 없어 친척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 군은 곧장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3일 발달장애인 일가족을 만나 직접 기부금과 손 편지를 전달했다. 이 군의 어머니인 박은영 씨는 "윤우가 소비쿠폰을 기부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원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가족 공용으로 쓰기로 했는데, 너무 기특해 그대로 돌려 줬다"고 설명했다. 이 군의 따뜻한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부라는 개념을 잘 몰랐던 여덟 살 무렵에는 직접 만든 은팔찌를 순창 코로나19 검사센터에 전달하기도 했다. 작디작은 손으로 시작한 나눔이 점점 커져 기부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 군은 "집이 불에 타서 많이 놀라고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직접 제가 도와드리지는 못하지만 제 용돈과 (정부에서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드리고 싶다"며 "저희 교장 선생님께서 서로서로 돕고 사는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5.09.11 18:40

전주에도 '창고형 약국' 개설 움직임···약사협회 '우려'·소비자 '기대'

전주시 도심에 '창고형 약국' 개설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역사회의 반응은 엇갈린다. 약사회는 큰 우려를 나타내는 반면 소비자들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창고형 약국은 일반적인 약국과 다른 운영 방식, 규모를 가진 대형 약국을 뜻한다. 건강기능식품, 일반의약품 등을 대량으로 구비한 뒤 마트형 진열 방식으로 판매한다. 약사와의 복약 지도를 통해 약을 구매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진열된 약을 소비카트 등을 사용해 소비자가 직접 골라담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경기도 성남시에 130평 규모의 '창고형 약국'이 처음 생겨났다. 11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전주시보건소에는 창고형 약국 개설 인가 여부 등에 대한 문의가 접수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문의가 들어온 상태”라며 “창고형 약국이라고 해서 일반약국과 다른 것이 아닌 규모가 큰 것이다. 약사법에 의해 검토한 사항은 똑같고, 시설기준에 적합하고 약국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등록수리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고형 약국 문의가 들어온 곳은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옛 라루체 건물로 파악됐다. 개설 규모는 성남 창고형 약국보다 약 1.7배 넓은 230평 규모로 조사됐다. 또 최근 임대차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건물 인근에는 '약사면허 대여에 의한 약국 개설은 등록이 불가능하며 약사법 93조1항에 의거, 행정처분과 형사처벌 대상입니다'라는 경고 현수막이 게재돼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지역 약사회는 우려를 표했다. 전라북도약사회 관계자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문의약품과 일반약은 건강이나 국민보건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시장의 물건과는 다르다"며 "일반약국에서는 기저질환 등에 대한 상담을 통해 약을 주는 것인데 마트처럼 약을 골라서 아무렇게나 먹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수막은 누가 게재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약사를 모집한다는 소문이 있어 부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자본에 의해 이런 게 만들어지면 결국엔 자본을 투자한 사람들이 투자 대비 수익률을 높이려 할 것이고, 소비자들에게 약을 많이 먹이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지역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혈압약, 탈모약 등 고가·장기 복용약에 대한 관심도가 컸다. 전주시에 사는 김모(30대·여) 씨는 “해외에 나가서 저렴한 약들을 사오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약을 싸게 살 수 있다면 소비자들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탈모약을 복용하고 있는 박모(50대) 씨는 “계속 약을 복용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쓴 비용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며 “성남에 약국이 생겨났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가격이 저렴하다면 방문을 해볼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09.11 17:41

한성숙 중기부 장관 취임 첫 일정 전북 방문 “전북 중기 성장 견인 적극 지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이 취임후 처음으로 전북을 방문해 새정부 국가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 중 3특의 한 축인 전북을 지방중소기업 성장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장관의 방문은 중소기업 분야별 정책 현장투어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으로, 전북지역 중소기업·유관기관들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정책에 반영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장관은 11일 중기부, 노동부 및 전북특별자치도가 함께 전북대학교에서 개최한 ‘중소기업 연구인력 매칭데이’ 현장을 찾았다. 한 장관은 “매칭데이를 통해 전북지역 청년연구자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찾고, 중소기업은 미래 성장을 이끌 동반자를 만나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한 장관은 전문가, 중소기업 대표, 재직 연구원 등이 참석한 ‘중소기업 AI 및 R&D 인력 양성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지방중소기업의 우수인재 확보 어려움에 대한 현장 목소리와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지방중소기업은 우수인재 유치에서 ‘지방’과 ‘중소기업’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연구인력 신규 채용 지원사업과 관련 AI 인재 채용에 대한 별도 트랙을 신설하고, 기업 현장 OJT에 기반한 제조AI 인력 양성 프로그램 도입, 지방중소기업에 대한 연구인력 지원 물량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일정에서 한성숙 장관은 전주시 소재 지역 소공인 대표(5명)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전주 팔복동 소공인 집적지구 현장을 방문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맞춤형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전주 지역 소공인 대표 5인은 신흥종합주방설비, 대신기계, 마마떼, 성원피씨엠, 현종금속 등으로 금융지원, 디지털 역량교육, 스마트 장비 보급 등을 논의했다. 한 장관은 “56만 소공인은 우리 제조업의 90%를 차지하고, 128만 명이 종사하는 제조업·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정부는 뿌리·제조산업 기반의 소공인이 일반 소상인과는 업력·거래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소공인 현장에 맞춘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여 소공인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 장관은 전주 팔복동 소공인 집적지구 내 전주대장간과 나눔정밀을 각각 방문해 혁신적인 소공인의 도전 정신을 격려했으며,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센터가 육성하고 있는 외국인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지역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그는 마지막 일정으로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을 방문, 전북중기청뿐만 아니라 중소벤처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의 전북본부, 전북신용보증재단, 전북테크노파크, 전북기계공고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각 기관들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한 장관은 전북중기청 및 중소기업 지원기관의 업무보고에서 “새정부 국가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 중 3특의 한 축인 전북이 지방중소기업 성장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

  • 경제일반
  • 이강모
  • 2025.09.11 17:15

[현장 스케치] 전주시 효자동 5대 반칙운전 단속 현장⋯40분 만에 5건 적발

“정상 신호에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다른 방향 교통 흐름에 방해를 줬다면 단속 대상입니다.” 11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사거리. 도로는 출근을 위해 나온 차량으로 혼잡했다. 교차로 모든 도로에서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지는 가운데 곳곳에서는 경적이 울리기도 했다. 이날 전주완산경찰서는 해당 교차로에서 ‘5대 반칙 운전’ 집중 단속을 했다. 도로 한쪽에서는 캠코더 단속이 이뤄지는 가운데 교차로 위에 선 경찰관들은 꼬리물기, 끼어들기 등 출근길 정체 상황에서 자주 발생하는 반칙 운전 행위들이 있는지 확인했다. 또 차량 행렬의 꼬리를 미리 끊어주는 등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도 함께 했다. 그때 좌회전하던 차량으로 인해 직진하려던 차량들이 방해를 받았고, 곧바로 직진 방향 차들의 경적이 교차로에 울려 퍼졌다. 이를 확인한 경찰은 해당 차량을 갓길로 유도한 후 꼬리물기 행위로 과태료 4만 원을 부과했다. 현장에서 단속을 하던 경찰은 “출근길이라 급하게 가다 보니 신호가 꺼졌는데도 차량이 무리하게 진입한 상황”이라며 “도로 교통에 충분히 방해가 된 상황이라고 판단해 단속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단속된 운전자 중 일부는 위반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 운전자는 정상 신호에 들어왔는데 단속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경찰관과 실랑이를 벌였다. 단속 현장에 있던 경찰관은 “정상 신호에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신호 시간 내에 교차로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던 차들이 기다려야 했다”며 “교차로에 차가 쌓여 있고 내가 들어감으로써 교통에 방해가 된다는 게 예상이 되는 상황이라면, 정상 신호에 들어왔더라도 꼬리물기로 단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당 교차로에서 약 40분 동안 진행된 단속에서는 꼬리물기 4건과 직진차로 위반 1건으로 총 5건의 위반 행위가 적발됐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간 전북에서는 총 175건의 꼬리물기 차량이 단속됐다. 끼어들기는 1305건, 유턴 위반은 812건 단속됐다. 이에 경찰은 지난 7월과 8월 진행했던 5대 반칙 운전 계도 기간을 종료하고, 최근 집중 단속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형훈 전주완산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은 “최근 경찰은 도로 위 기초 질서 확립을 위해 5대 반칙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실시 중”이라며 “주요 사거리에 캠코더·현장 단속을 진행하고 있으니 교통 법규를 꼭 준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녹색 신호라고 하더라도 정체 상황이라면 대기를 했다가 차량이 빠지고 난 이후에 진입해 달라"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9.11 17:11

갈등 커지는 '송천동 분동'⋯전주시 송천2동 주민 반발 이어져

전주시 '송천동 분동안'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송천2동 주민들은 전주시가 내놓은 분동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반면, 전주시는 새로운 분동안이 오히려 또 다른 갈등을 부를 수 있다며 원칙을 고수하는 입장이다. 송천동 분동 문제에 일부 전주시의원까지 나서면서 갈등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송천2동 주민 30여명은 11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는 현재 입법예고된 가칭 송천3동 경계안을 즉각 무효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금까지 유지해 온 송천중앙로와 과학로를 기준으로 한 행정구역 원칙을 반드시 존중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모든 행정 절차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송천3동 경계안이 코끼리 코 형태의 '기형적인 분동안'이라고 지적한다. 전주시는 에코시티 인구 과밀에 따른 행정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송천동을 2개 동에서 3개 동으로 분동하려 하고 있다. 에코시티 개발구역을 송천3동으로 분리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대해 에코시티 대부분이 속한 송천1동은 분동에 찬성, 일부가 속한 송천2동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송천2동 주민들은 '코끼리 코'에 해당하는 에코시티 15·16·17블럭이 송천3동에 편입될 경우 송천2동 주민들의 소외감, 박탈감이 심화된다고 우려한다. 최지은 전주시의원도 이날 제423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행정이 내놓은 분동안은 행정 편의주의의 산물로 주민 의사와 생활 현실을 철저히 외면한 기형적이고 편파적인 안"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지난 7월 전주시의회 행정위위회가 부결한 송천동 분동안을 전주시가 수정 없이 원안대로 재상정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지난 7월 행정위원회는 이 안건을 심사했고, 결과는 가부동수로 부결됐다. 즉 주민과 의회 모두 납득하지 못한 안이었다"며 "그런데도 행정은 안건 부결 후 일주일 만에 협상안이 도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똑같은 안을 다시 의회에 상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주민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행정구역 쪼개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생활 SOC 확충"이라며 "신도시 개발에만 생활 SOC를 담을 게 아니라, 수십 년간 성장해 온 송천1동과 송천2동에도 생활 SOC를 균형 있게 배치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송천동 분동안이 부결된 뒤 주민들에게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최종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수정안은 송천2동에 있는 에코시티 15·16블럭만 송천3동에 편입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송천2동 주민들은 찬성했으나, 에코시티 주민들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날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송천동 분동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현안"이라며 "합의안 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분동안을 제시하는 것은 또 다른 갈등과 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어 이번 회기에 동일한 분동안을 재상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송천3동 분동안은 에코시티 개발구역이라는 다른 지역과 지리적 형태가 다소 특수한 측면이 있다"며 "지리적 여건, 생활권역과 개발권역 일치 여부, 인구 수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송천동 생활 SOC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우 시장은 "내년에 가칭 송천권역 생활 인프라 확충 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해 지역주민과 함께 균형발전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한편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는 오는 15일 송천동 분동 내용을 담은 '전주시 행정운영동의 설치 및 동장 정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전주시 사무소 소재지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심사한다.

  • 전주
  • 문민주
  • 2025.09.11 17:06

李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지역 균형 발전' 의지 재천명

<관련기사 3면>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서 발생한다"며 '불균형 성장'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지역 균형 발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역균형발전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언급하면서 "균형 발전, 지방 발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 우리가 어려움에서 탈출하기 어렵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공개하면서 지방 우대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과거 수도권 집중 전략이 성장에 기여했지만, 이제는 이로 인해 집값 상승과 경쟁력 약화 등 심각한 문제가 초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도권 집중이) 이제 한계로 작동하기 시작했고, 균형 발전 전략을 취하지 않으면 나라가 더 이상 지속 성장, 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재정 배분, 사회간접자본(SOC) 배분, 그리고 정책 결정에 있어서 지방 우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방 균형 발전 영향 평가'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환경 영향 평가처럼 모든 정책을 결정할 때 균형 발전 영향을 의무적으로 평가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책 수립 단계부터 지역 균형 발전을 핵심적인 가치로 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수도권과 대도시와의 거리에 비례하여 인센티브를 차등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아동수당이나 지역화폐 지원 등에서 차등을 두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인 구상으로 지방에 대규모 도시와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지역에) 세제와 규제, 전기요금 등 파격적인 지원과 함께 정주 여건을 대대적으로 개선하여 새로운 도시 권역을 하나 만들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것은 그냥 빈말이 아니라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검찰개혁, 주식·부동산 정책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총 22건의 기자 질문을 받고 국정 운영 방향과 그간의 소회를 밝혔으며, 회견은 예정보다 1시간을 훌쩍 넘긴 152분간 진행됐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9.11 17:03

[해설]새만금국제공항 좌초 위기…전북도·정치권 강력 대응 불가피

1심 법원이 11일 새만금국제공항 기본계획을 취소하라는 행정소송 판결을 내리면서 전북의 숙원 사업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돼 예타 면제를 받고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돼 온 사업이 첫 삽을 뜨기 직전 제동이 걸린 것이다. 경제성 부족과 환경성 미흡을 지적한 이번 판결은 향후 항소심은 물론 환경영향평가 협의와 예산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과론적으로는 정권교체 과정의 어수선한 시기 전북특별자치도와 정부가 새만금공항건설의 당위성과 사업 지속 소송 논리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재판에 임하다 패소라는 판결을 받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감안해야할 전망이다. 실제 이날 판결이 나오기 전 까지 도청 전반에는 "소송을 낸 단체들이 소송 대상이 아니어서 각하 아니면 기각 일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져있었다. 이에 향후 전북자치도가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바탕으로 항소 논리와 환경 보완책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마련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행정법원은 이날 판결에서 공항 건설의 공익적 필요가 조류 충돌 위험, 법정보호종 서식지 훼손, 서천갯벌 영향 등 환경적 침해보다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사실상 경제성과 환경성 검토가 부족했다는 반대 단체의 주장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것이다. 전북자치도는 곧바로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우 도 건설교통국장은 11일 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이번 판결은 아쉽지만 판결문을 정밀 분석해 항소 논리를 보강하겠다”며 “확정 판결 전까지 기본계획 효력은 유지되므로 환경영향평가와 실시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는 계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법률 자문을 통해 판결 확정 전까지 행정 절차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그러나 착공 일정은 안갯속이다. 확정판결이 아니기에 법리상으로는 예정대로 11월 착공이 가능하지만, 원고 측이 가처분 신청을 낼 경우 공사 강행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부 협의 과정에서도 이번 판결의 여파가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도는 13㎞ 범위 내 조류 충돌 위험을 검토한 보완서를 환경청에 제출했지만, 법원이 요구한 수준을 충족했는지는 다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관건은 항소심이다. 도는 1심에서 문제 된 쟁점인 △조류 충돌 위험 △갯벌 보존 대책 △경제성 부족 등을 해소할 보다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자료를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법리 공방에 머물지 않고, 안전성과 환경성을 객관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도민 여론 관리도 과제로 꼽힌다. 전북은 국제공항이 없는 유일한 광역단위라는 불이익을 해소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강화하고, 새만금 개발과 기업 유치·관광 활성화를 위해 공항이 필수적이라는 논리를 재차 부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 추진의 명분과 설득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항소전략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11 16:55

작은 공연장의 반란, 세계와 연결되는 '이룸'

150석 남짓한 전주의 작은 공연장이 국제예술 무대를 여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문화공간 ‘이룸’이 오는 23~24일 개최하는 ‘이룸 글로벌 스테이지 시리즈(ERUM GLOBAL STAGE SERIES – Performing Arts Beyond Borders)’가 그 출발점이다. 2018년 전주시 효자동 주택가에 문을 연 이룸은 클래식 공연장으로 출발해 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지향해왔다. ‘잇다’ 시리즈, ‘Virtuoso Series’, ‘명화따라 클래식산책 시리즈’ 등을 통해 예술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해왔다. 특히 청년예술가 육성, 장애·비장애 통합 음악캠프, 치매 가족을 위한 힐링 음악회 등을 꾸준히 선보이며 지역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글로벌 스테이지 시리즈’는 그간의 성장을 국제적 차원으로 확장하는 시도다. 특히 관 주도 사업이나 지원금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 단체가 자체 기획·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단발성 초청 공연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국제 예술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첫걸음인 것이다. 이윤정 문화공간 이룸 대표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국제 초청이 아니라 장기 협력의 시작점”이라며 “작은 민간 공연장도 세계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이룸은 이를 위해 ‘기억을 담는 공간’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공간 브랜딩, 창작형 기획 콘텐츠, 전주시 내 소공연장 연계, 국제 네트워크 확장 등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 실행 중이다. 그 구체적 사례가 바로 23~24일 열리는 무대다. 첫날에는 한국과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월드뮤직 그룹 ‘텐거(TENGGER)’가 아시아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실험적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어 24일에는 라오스 전통예술단체 출신의 ‘체오봉(Cheo Bong)’이 무대에 올라 오브제 마임(Object Mime)과 라오스 전통을 결합한 독창적 공연을 펼친다. 현지 민속과 현대적 해석을 접목한 무대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예술적 체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번 시도를 두고 “무모한 도전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이 공간을 열며 큰 꿈을 꾼 것은 아니었지만, 운영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책임감이 떠올랐고, 결국 모든 열정을 쏟아 이 공연장을 지켜왔다”며 “지역에선 새로 생기는 소공연장도 드물고, 기존 공간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누군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해온 결과, 객석이 조금씩 채워지고 단골 관객도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도전도 순수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남들이 다 하는 방식으로는 경쟁력도, 관객의 흥미도 얻기 어렵다. 매번 새로운 길을 택했지만 실패는 없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부딪히고 도전하겠다. 이번 무대가 부족하다면 보완해 더 나은 공연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9.11 16:50

법원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해야" 전북 신공항 연내 착공 차질

전북 하늘길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1심 법원이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을 취소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이 예정돼 있던 공항건설 공사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관련기사 3면) 법원은 기본계획 과정에서 비용대비 편익 및 최근 공항 안전의 이슈로 떠오른 조류 충돌 위험성, 환경 파괴 요인 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 제7부(재판장 수석부장판사 이주영)은 11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등 일부 단체가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낸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행정소송에서 "피고(국토교통부 장관)는 기본계획을 취소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에서 "이 사건 사업은 비용대비 편익(B/C)이 0.479에 불과해 사실상 경제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도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면제받은 채 추진되고 있다"며 "이 사건 사업을 통해 달성하려는 공익이 사익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고는 이 사건 계획을 수립하면서 조류충돌위험을 부실하게 평가했을 뿐만 아니라 해당 평가 결과를 공항입지 선정 과정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또 사업지 내 서식하는 법정보호종 조류 및 인근 서천 갯벌의 보존에 미치는 영향 조사도 부실해 이익형량의 정당과 객관성을 갖추지 않아 계획재량을 일탈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고 후 새만금공항백지화공동행동 측은 행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잘못된 권한 행사를 견제하고 제동을 거는 사법부 본연의 책무를 저버리지 않은 판결"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 판결은 기후생태 붕괴를 가속하는 정부의 '생태학살' 사업들을 중단시킬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국토부는 항소하지 말고 기후생태 붕괴를 직시하라"고 주장했다. 새만금신공항 건설사업은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새만금 지역 340만㎡ 부지에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등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6월 국토부가 이같은 내용의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하자 같은 해 9월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등은 1300여 명의 국민소송단을 모집하고 “공항이 세워지면 수라 갯벌을 비롯한 대규모 생태계가 파괴되고 군사행동 증가로 인해 기후위기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소송을 냈다. 그러면서 지난해 무안공항 참사 후 "새만금신공항의 버드스트라이크 위험은 항공기 추락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보다 600~650배 높다"고도 주장해왔다.

  • 법원·검찰
  • 백세종외(1)
  • 2025.09.11 16:07

이병구 전주시 주력산업팀장 "드론축구 종주도시 전주 알리는 데 최선"

"드론축구 종주도시 전주를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회 성공을 이끌어갈 공무원 서포터즈인 '드론지기'가 출범했다. 11일 출범식에서 드론지기 대표 선서를 한 이병구 전주시 주력산업팀장(51)은 "전주에서 처음으로 드론축구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전주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친절하고 세심하게 방문객들을 맞이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팀장을 포함한 드론지기들은 이날 출범식에서 근무 매뉴얼, 분야별 역할 등 사전 교육을 받았다. 드론지기는 전주시 경제산업국, 보건소 공무원 80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대회 기간 현장에 배치돼 종합 안내, 경기장·행사장 지원, 주차·수송 지원, 의료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수단과 관람객의 편의를 돕는다. 이와 관련 전주 섬유제품 제조기업인 한실어패럴은 대회 응원 티셔츠를 제작해 서포터즈와 자원봉사자에게 지원했다. 드론지기들은 현장에서 이 티셔츠를 입고 전 세계 선수단과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드론지기가 전주의 얼굴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한마음 한뜻으로 대회를 준비하겠다"며 "대회 기간 선수단과 관람객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전북도, 전주시, 국제드론축구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32개국 2700명이 참가한다. 대회는 드론축구 Class40(일반부), Class20(청소년부)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 밖에 드론축구와 장애물 레이싱을 결합한 크래싱 대회, 드론 조종 실력을 겨루는 슈퍼파일럿 선발대회 등 드론축구공을 활용한 시범종목도 선보인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5.09.11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