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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통합 논의 '속속'.. 전북대·전주교대는?

국립대학간 통폐합이 추진되면서 논의가 중단됐던 전북대와 전주교육대 등 도내 국립대학 통합 논의가 다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절벽 대안으로 교육대학을 일반 대학과 통폐합하는 방안과 함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처럼 교육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내놓으면서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일부 국립대학이 국가재정 지원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이유로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올해 10곳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제 혁신'에 나서는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 각 대학에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원대가 2021년 이후 논의가 중단됐던 강릉원주대와 '1도 1국립대'를 다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이번달 내로 공청회를 진행해 학내 의견을 수렴, '1도1국립대'를 모델로 하는 제안서를 작성해 4월말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전북대는 지난 2017년 전주교대에 '연합대학' 구축을 제안해 통합을 시도했지만 교직원, 동문 등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8일 진행될 제19대 전북대 총장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양오봉 총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전북대 총장선거에서 8명의 후보들은 전주교대 통합에 대해 신중론을 보였다. 당시 후보들은 국가재정 지원을 받아 전주교대와 군산대를 캠퍼스 특성화교로 활성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전문가들은 학령 인구 여파로 입학생 수가 급감하게 되는 만큼 국립대간 통합은 시급하지만 아직은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교직원·학생·동문 등 대학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북대 교수는 "통합이라는 게 대학만의 구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며 "사전에 통합 분위기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정부가 국립대학간 통합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은 통합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립대학간 통합정책을 추진할 때 공약 등에서 큰 방향을 제시하던가 해야하는데 갑작스러운 의제는 당위성 이전에 교육계의 혼란만 야기할 뿐이다"고 지적했다. 전주교대 관계자 역시 "정부는 시대흐름을 감안했을 때 국립대와 교대와의 통폐합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하지만 아직은 섣부르게 통합추진을 진행할때가 아니다"며 "오히려 교육대학의 전문성을 부각시켜야 한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제주대-제주교대 통합 이후에는 '교대 통합'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부산교대는 부산대와의 통합을 위해 2021년 양해각서(MOU)까지 맺었지만, 부산교대 동문과 학생들의 반발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또 공주교대와 충남대, 공주대 등 3개 대학, 그리고 경인교대와 서울대 통합논의가 이뤄졌지만 모두 불발됐다.

  • 대학
  • 육경근
  • 2023.03.07 17:59

전북문화관광재단 미운 7살 되지 않으려면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뜻이다. 최근 전북문화관광재단은 기존 1처 3본부 1단 9팀에서 1처 3본부 7팀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해 10월 재단 대표가 취임한지 반년도 되지 않아 이뤄진 것이다. 재단의 조직 개편은 처음은 아니다. 2021년 당시에는 대표가 취임한 지 1년 정도 될 무렵 현재 위치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조직 개편을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빠른 편으로 여겨진다. 조직 개편과 함께 단행된 인사발령을 놓고 경영기획본부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재단 내부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밖에서도 감지된다. 요즘 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면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팝업(pop-up) 창 하나가 눈길을 끈다. 팝업 창에는 “조직 개편으로 인한 자리 이동 및 전화선 연결 등으로 업무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해 정상 업무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이를 본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연초가 되면 각종 문화예술 공모사업이 있고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하는 시기이다”며 “조직 혁신과 궤를 같이 할 사항은 사람이 중요한데 하루빨리 행정 체계가 안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 사업 개시로 바쁠 시기에 조직 개편을 단행하다 보니 운영에 있어서도 삐거덕 대는 모양새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선 8기 들어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내세운 도정 슬로건이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이다. 재단은 올해 출범한 지 7년차를 맞이한다. 미운 7살이 되지 않으려면 내부 구성원을 아우르고 함께 성장해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중도 퇴사자를 줄이는 게 단순히 월급을 많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문화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지역 문화예술계에도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 속에 문재인 정부의 ‘사람이 먼저다’란 구호를 다시 생각해본다.

  • 오피니언
  • 김영호
  • 2023.03.07 17:58

국민연금 기금본부 '서울 이전 시나리오' 현실화하나…대응책 절실

전주를 연기금·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이자 대한민국 제3금융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무색하게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과 관련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하고 있다. 제3금융중심지는커녕 어렵게 안착시킨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마저 단계별 이전이 사실상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국민연금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7월 과거 기금운용본부 사무실이었던 서울 신사동 강남사옥에 30석 규모의 기금운용본부 스마트워크센터를 열 예정이다. 기금운용본부 서울사무소 활성화의 1단계로 보이는 이 계획은 국민연금이 기습적으로 추진하면서 전북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정치권은 물론 전북도 역시 아무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진 결정인 것이다. 최근 일부 언론의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논의 관련 보도가 기금운용본부를 서울로 이전하려는 세력의 연막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치권과 김관영 전북도지사 역시 지금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대통령실에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지만, 느낌이 석연치 않다”며 “도지사로서 가장 나쁜 사태까지 가정하고, 필요하다면 과거 LH사태 이상의 ‘대도민투쟁’까지 불사하려고 각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금운용본부와 금융계를 둘러싼 기류는 서울 위주로 재편되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제2금융중심지인 부산 역시 이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방안이 실행되면 전북의 자산운용 금융도시는 물론 부산의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은 헛구호에 그치게 된다. 선거철 정치인들의 사기극에 비수도권 자치단체만 ‘헛심’을 쓰는 것을 넘어 지역민들의 혈세만 낭비하게 만드는 셈이다. 전북 입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사안은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서울에 본사를 둔 자회사 설립 △서울사무소 활성화 등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기금운용본부를 서울로 다시 옮기고 싶은 세력은 지난 2020년부터 새판 짜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도적으로 잡음을 일으키고, 이러한 원인을 모두 기금운용본부 소재지가 지방에 있기 때문이라는 프레임이다. 이들 전략은 과거보다 더욱 세밀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선 서울사무소를 활성화해 명분을 세우고, 기금운용본부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서 독립된 공사로 만들자는 음모다. 이 과정에서 전북혁신도시 있는 기금본부는 껍데기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기금본부 공사화는 문형표 전 국민연금 이사장이 새누리당과 함께 추진을 시도했으나 문 전 이사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구속된 후 일단락됐다. 그러나 불씨는 살았다. 지난해 김태현 이사장이 취임했을 때도 국민연금 노조는 대통령실로부터 공사화에 대한 '주문'을 받은 게 아니냐며 출근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이미 국민연금 조직 내부에서 기금본부 공사화 추진은 공공연한 사실로 직원들은 공사화를 반드시 저지한다는 목표다. 김성주 의원이 총선을 위해 사퇴한 이후인 이사장 공백기에 서울사무소 활성화 꼼수가 밝혀진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러한 시도는 계속됐고, 사실상 김 의원이 이사장직을 던진 이후에는 기금운용 관련 주요회의는 대부분이 서울 강남사옥에서 이뤄지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음모는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 추진과도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지난 2020년 국가균형발전·행정수도추진단이 공개한 보고서에는 국회를 서울에서 빼내는 대신 서울은 글로벌 국제경제금융수도로 육성하겠다는 방안이 담겼다. 지난해 2월에는 현 국회의사당 부지에 첨단금융산업 집적단치 조성 계획이 담긴 서울 영등포구의 연구용결 결과가 나왔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강남에서 여의도로 기금운용본부를 옮길 좋은 빌미가 생긴 셈이다. 금융당국은 서울을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은 아시아 최대 금융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홍콩과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금융도시 조성 계획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한 수사에 불과하다”면서 “아무튼 전북 입장에선 상황이 매우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귀띔했다. 김앤장 변호사 출신으로 경제·금융계 정보를 빠르게 입수하고 있는 김관영 전북지사는 “기금운용본부와 관련해 이곳저곳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며 “우리만의 논리를 제대로 세우고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3.07 17:58

'꽃피는 춘삼월' 전북 곳곳 다채로운 공연 무대

전북 곳곳에서 새로운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 무대가 펼쳐진다. 익산예술의전당은 이달부터 4월까지 코로나19 이후 활기찬 봄을 맞이하기 위한 기획 공연을 마련했다. 첫 공연으로 ‘스타인웨이 위너 콘서트, 안톤 게르첸베르크 피아노 리사이틀’이 18일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피아노 회사 스타인웨이가 국제 피아노 콩쿠르 수상자 중 선정된 연주자에게 연주 기회를 주는 무대다. 안톤 게르첸베르크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리스트, 프로코피예프, 리게티, 라흐마니노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주할 예정이다. 4월 8일에는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에 올랐던 영국 ‘리베라(Libera) 소년합창단’의 내한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무대에서는 파헬벨의 캐논을 편곡해 리베라의 장기인 고음을 한껏 활용한 ‘상투스’, 성체를 찬미하는 기도문을 가사로 해 리베라만의 독특한 효과를 나타내는 ‘아베 베룸’ 등을 선보인다.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명작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내한 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단 한 번의 흥행 실패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캣츠’는 환상적인 안무와 음악, 메이크업과 의상, 세트 디자인 등 탁월한 무대 예술을 보여준다. 꽃피는 춘삼월 전통을 매개로 한 국악 한마당도 지역에서 막을 올린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신춘음악회’를 마련한다. 이날 ‘새로운 미래, 그 시작 바람, 새봄’을 주제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전북의 힘찬 도약과 희망찬 미래를 공연에 담는다. 김원선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교수의 지휘와 창극단 한단영, 박현영 단원이 사회를 맡아 전북 도민의 노래인 ‘전북 아리랑’을 시작으로 태평소 협주곡 ‘봄의 향연’ 등 국악 관현악과의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전주시립국악단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신춘음악회를 진행한다. 이날 ‘지음’이란 주제로 춘앵무를 위한 국악 관현악 ‘축원’을 시작으로 젊은 명인들의 해금, 거문고, 대금 협주곡을 비롯해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을 주제로 한 춘향가 눈 대목 모음곡인 ‘춘향’ 등 다양한 무대를 꾸민다.

  • 전시·공연
  • 김영호외(1)
  • 2023.03.07 17:54

청년·시니어 모두 창업 열정 활활...전북도 창업정책 한마당 행사

"Let's Start-Up Together!(함께 스타트업 해요.)" 전북도와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을 필두로 도내 30개 혁신창업기관(창업기관협의회)이 7일 전북테크비즈센터에서 2023 전라북도 창업정책 한마당 행사를 열고 예비·기창업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전북도 등 창업기관협의회는 올해 사업화 자금 등 103개 사업으로 총 1284억 원을 투입해 창업기업, 예비·기창업자의 성장과 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도가 가진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거버넌스 활성화 △투자 네트워크 고도화 △클러스트 기반화 △성장 주기별 지원 체계화 △지역펀드 규모화를 제시하면서 펀드 1조·스타트업 타운 조성, 스타트업 100개사 집중관리 등 20대 핵심과제를 통해 예비 유니콘 10개를 창출하겠다고 비전을 발표했다. 주말이 아닌 평일에 진행되는 행사에도 행사장에는 창업에 대한 열정을 품은 예비·기창업들이 몰렸다. 나이·지역을 불문하고 청년부터 5060 등 시니어 세대까지 300여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운집했다. 행사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인사말을 시작으로 민선 8기 창업·벤처 활성화 정책 공유, 창업지원 시책 종합 설명회 등이 이어졌다. 센터 현관에는 예비·기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창업지원 기관 전문멘토 현장 상담 부스도 설치했다. 행사장을 찾은 예비·기창업자들은 상담을 통해 창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관련 기관 실무자의 현장 이야기, 조언 등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 김지연(34) 씨는 "행사를 통해 창업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기발한 창업 아이디어 예시 등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나와서 보니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성공 스토리는 갑자기 기적처럼 나오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 작은 성공 스토리가 나오다 보면 큰 기업이 나오고 서로 자극을 주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관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탄탄한 기업이 지역에 있어야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만들어져 청년이 머무는 지속가능한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3.03.07 17:37

남원지역 '공동 통학구제' 중학교로 도입 확대해야

농촌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공동 통학구'를 중학교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도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공동 통학구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중학교에 대해서는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공동 통학구제는 학생이 많은 도시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학생이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전북과 함께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도입돼 있다. 전북의 경우 도입 첫 해인 2021년에 890여명, 이듬해인 2022년에 990여명이 농촌의 작은 초등학교로 이동했다. 7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작은 학교별로 평균 14명 이상의 학생이 유입된 것이다. 하지만 전북교육청은 중학교에 대해서는 이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에 비해 통학거리가 길어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고 행정적으로 절차와 과정이 복잡하다는 이유에서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통학 거리가 멀어 농촌으로 진학하려는 학생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학교에 대해서는 현재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농촌 학교 살리기의 중요성을 무시한 무사안일한 자세라고 지적하고 있다. 남원시의 경우 면 단위에 있는 10개 중학교 가운데 4곳이 학생 수 10명(작년 기준) 이하로, 언제 통폐합될지 모를 위기에 처해 있다. 교육계에서는 학생에게 더 다양한 교육 기회를 주고 도시 학교의 과밀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경북과 전남 등 전국의 일부 교육청에서는 수년 전부터 중학교로 공동 통학구제를 확대해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원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학생 수 부족으로 문을 닫아야 할 처지인 남원의 면 단위 중학교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며 "학교가 문을 닫으면 지역사회가 급속히 무너져내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등학교에서 이미 큰 효과를 보고 있고, 중학교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효과가 확인됐으니 당연히 도입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선 시범적으로라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남원
  • 신기철
  • 2023.03.07 17:07

전북은행 ‘2023 전북 아·태 마스터스대회’ 공식 후원한다

전북은행(은행장 백종일)이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아·태 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관영 도지사)는 7일 전북도청 4층 회의실에서 전북은행과 ‘대회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관영 조직위원장, 백종일 전북은행 은행장, 이강오 조직위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으며, 두 기관은 아·태 마스터스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전북은행은 오는 6월 30일까지 대회 공식 후원사로 함께하게 되며 공식 서플라이어(Official Supplier) 등급에 따른 주요 권리가 제공될 예정이다. 전북은행은 조직위원회로부터 공식 서플라이어 지위를 부여받고, 대회 지적재산권인 심볼마크, 마스코트 및 공식 후원사 명칭 사용권, 행사장·장치장식물·미디어·공식 인쇄물 광고권, 대회를 연계한 마케팅 권리 및 후원사 환대 권리를 갖게 된다. 대회 후원등급은 공식 스폰서(Official Sponsor), 공식 서플라이어(Official Supplier), 공식 서포터(Official Supporter) 3개 등급이고, 후원사 주요 권리는 후원 등급에 따라 차등 제공되며, 후원사 임직원이 대회 참가를 희망할 경우에는 등록비를 감면해주는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 김관영 조직위원장은 “지역 대표 은행이자 지역에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지역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을 해 준 전북은행이 공식 서플라이어 등급으로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가 역사적인 대회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백종일 은행장은 “전북 대표 은행으로서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도내 지역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 대표 은행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답했다.

  • 사람들
  • 강정원
  • 2023.03.07 16:08

국민연금 기금본부 서울 이전 논리 “대전제 자체가 정합성 손상”

전주를 서울 다음가는 제2금융도시로 만들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논의’라는 비수로 돌아왔다. 윤 대통령이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검토를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적지 않은 파문이 일었지만, 대통령실은 명확한 해명 대신 그 공을 사실상 국회에 넘겼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6일 “국민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특단의 대책 마련하라”면서 국민연금 소재지 문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실은 “기금운용본부 소재지는 법적으로 전주”라며 “대통령실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에서 법을 어떻게 바꾸느냐, 거기에 해당하는 문제 같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국회로 이 문제가 넘어가 국민의힘이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내놓는다면 또 다른 정쟁만 부를 뿐이다. 전북정치권 입장에서는 전북발전을 저해하는 법안을 발의한 지역구나 비례대표 의원의 숙원 사업을 막아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본질은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당위성을 강조하는 대전제 자체가 논리 정합성에 맞지 않은 가짜뉴스라는 것이다. 실제 인력과 수익률 문제는 기금운용본부가 서울에 위치하던 당시부터 거론돼 왔던 개선점들이다. △기금운용본부 인력난이 전주 탓? NO!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서울로 돌려놓거나 최소한 서울 분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논리의 중심에는 기금운용본부에서 일하는 자산운용전문가들의 이탈이 꼽힌다. 보건복지부는 자료를 통해 “지난 6년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떠난 운용 인력은 164명에 달한다.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한 2017년 이후 매년 평균 27.3명이 떠났다”고 강조했다. 정원 365명을 채운 적이 거의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는 서울 여의도 자산운용업계의 절반 수준이라는 게 국민연금공단의 공식 입장이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현재 기금운용본부의 이직률은 8% 수준으로 업계 평균인 17%보다 훨씬 낮다"고 강조했다. 기금운용본부는 2017년 2월 박근혜 정부 당시 이전했는데 서울에 소재할 때는 인력난이 없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정은 더 심각했다. 기금운용본부 인력난은 1999년부터 줄곧 제기돼 온 문제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와 증가 속도에 비해 투자전문인력은 항상 절대적으로 부족해서다. 그런데 업계 관계자와 일부 언론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해 전주가 인력난의 원흉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2008년 9월 <서울신문>은 ‘국민연금 속타는 사정 2제’라는 보도를 통해 운용 “자산이 230조원에 달하는 ‘거대 공룡’인 기금운용본부의 인력 이탈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당시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과 친박연대 정하균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기금운용팀 정원은 93명이지만 69명(74.2%)만 근무했다. 전년도 10명, 올해 8명의 자산운용 전문가가 이미 공단을 떠났다고도 했다.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이후 전체 이직자 수는 54명으로 전체 입사자(123명)의 44%에 달했다고도 했다. 현재 기준 8%의 5.5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주요 언론들 역시 “공단 기금운용팀이 경력 관리를 위해 잠시 거쳐 가는 곳이란 인식이 팽배하다”고 비판했다.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소재지는 물론 '서울'이다. 이러한 문제는 서울에 소재하던 내내 기금운용본부를 괴롭혀왔다. <연합인포맥스>는 2009년 10월 보도에서 당시 전현희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국민연금 국정감사에서 "지난 5년간 공단 기금운용본부에서 퇴직한 직원이 전체 정원 95명 중 50명에 이르며 더욱이 이 중 72%가 퇴직 후 민간금융회사로 이직했다"고 지적한 사실을 알렸다. 한국금융연구원에서 발간하는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 전망 자료로 추산해보면 2018년부터 2020년의 3년간 일반 자산운용 / 신탁업권의 이직률의 평균은 23.2%로, 같은 기간 국민연금 기금운용역의 퇴직률 평균 12% 보다 훨씬 높았다. 오히려 자산운용사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데 자산운용인력이 부족해 업계 전체적으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기금운용역이 민간회사로 이직하는 것은 더 높은 연봉을 제안하는 회사가 나타난 것이 1순위다. △수익률 악화가 지방이전 탓? ‘논리적 근거 0%’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손실이 지방이전 탓이라는 주장도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 전제가 성립하면 서울에 소재하는 기관투자자들은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과 다른 추이의 실적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전문가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는 세계 주요 연기금의 실적 추이도 국민연금과는 달라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해외 주요 연기금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8.22%였다. 전문가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노르웨이는 –14.1%, 네덜란드는-17.6%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일본과 캐나다도 각각 –4.8%, –5.0%로 고전했다. 서울에 있는 기관들의 지난해 수익률도 마찬가지였다. 사학연금은 –7.7%, 한국투자공사는 -14.36% 까지 추락했다. 사학연금의 경우 본사는 나주에 있지만, 자금운용관리단은 여전히 서울에 남아있다. 소재지와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수익률간 상관관계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 셈이다. 소재지가 수익률 악화의 원인이라면 2019년은 역대 최고 수익률인 11.31%, 그리고 2020년 9.7%, 2021년 10.77%로 3년 연속 10% 안팎 수익률을 부정하는 셈이 된다. 전주에서 기금운용본부가 이룬 실적은 이전 직전 3년 동안의 수익률 평균인 4.9%보다 두 배가량 높다. 즉 기금 수익률과 기금운용 소재지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논리가 통계상으로도 이치에 맞는 주장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기금본부 서울 이전 주장 전임자들 주장 합당한가 국민연금 제도개편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연금공단 전임 이사장 등이 빈번히 언론에 등장해 기금운용본부 서울사무소 설립 논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현직시절 그들 역시 세계 시장 정세에 따라 급락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그 주장이 적철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광우 전 이사장은 과거 언론으로부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핵심 운용역들이 줄줄이 이탈하는 데 대한 비판도 받았다. 한 언론은 핵심운용역의 도미노 이탈은 조직의 수장인 전 이사장이 기금운용본부의 인사권을 가진 CEO로서 안일하게 대처한 결과로 예고된 재앙으로 볼 수 있다고까지 보도했다. 그가 이사장을 지내던 2011년에는 국내 주식투자에 실패함에 따라 2.31%라는 수익률을 보이며 급속히 수익률이 악화됐다. 당시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에서 -10.3%(손실액 6조2488억원), 해외 주식에서 -9.9%(손실액 1조4296억 원)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임 국민연금 수장으로서 그의 업적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다만 우리나라 대표적인 투자전문가로서 그 성과를 인정받는 인물들도 과거엔 비슷한 비판에 시달렸다는 뜻이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3.06 18:53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설' 논란…국민연금·전북도 "가짜뉴스" 일축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검토를 지시했다는 보도나 설(說)이 공식 채널을 거치지 않은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다만 현행법을 악용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서울사무소 활성화 등 전주에 기금운용본부 껍데기만 남기는 꼼수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은 물론 서울분소 설치에도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이러한 시도가 실제로 드러난다면 재경전북도민회를 비롯한 400만 출향도민과 180만 전북도민의 강렬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 예상된다. 6일 일부 언론은 “대통령이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지시를 한 바 없다”는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의 확인에도 불구하고,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지시설을 마치 사실처럼 보도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관영 전북지사는 즉각 팩트체크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지사에게 “(기금운용본부 이전 지시설은)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면서 “해당 언론 보도를 확인했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실에 “전주에 잘 안착하고 있는 기금운용본부를 서울로 다시 이전하겠다는 것은 전북도민과 전쟁을 치르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면서 “(전북도민들은)금융도시 조성에 도움을 주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고 있다.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된다면 전북도 차원에서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출입 전북기자들과 만나 “이전 지시가 없었다는 답을 받기는 했으나 과거부터 지금까지 기금운용본부 흔들기가 멈추지 않았던 만큼 경계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의 해명과는 별개로)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는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이전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런 지시를 받은 일이 없다. 사실 무근" 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 이전의 근거로 '고급 인력 이탈'이 거론된 데 대해서도 가짜뉴스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기금운용본부의 이직률은 8% 수준이다”면서 “이는 자산운용 업계 평균인 1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기금운용역 이탈문제가 전주 때문이라는)내용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은 “의도적인 가짜뉴스이자 얼토당토 않은 헛소리”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정 위원장은 “서울에 있는 한국투자공사도 전주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판국에 기금운용본부를 다시 서울로 옮긴다는 말이 어떻게 나올 수 있겠냐”고 일갈했다. 전북도와 전북정치권은 물론 여의도 금융업계도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지시설의 신빙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국민연금법 27조의 개정 없이는 이전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는 법으로 전주에 두게 돼 있다"며 "이 문제는 대통령실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에서 법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국회에 공을 넘겼다. 그러나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지시설이 가짜뉴스라면 전북도민 전체를 불안케 하는 ‘허위보도’에 대한 대통령실 차원의 직접적인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3.06 17:52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전주시 제2청사 건립' vs '신청사로 지어야'

최근 전주시청사 문제와 관련, 지난해 나온 기본용역 결과에 따라 현 청사 인근 삼성생명빌딩을 매입해 제2청사를 신축한다는 안이 공개되면서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시와 시의회를 중심으로 "현재 시 재정여건에선 제2청사 형태의 증축안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찬성의견과 "어차피 수백억원이상 들일 거면 전주, 완주 통합과 인구 증가수요 등을 감안해 새로운 청사를 짓자"라는 반대의견으로 갈리고 있어서다. △'800억원'대 '3000억원 이상' 청사 문제는 시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시의회와의 의견 조율은 반드시 넘어야 할 큰 산인데, 시는 현재 시의회와 2청사 증축 안건 상정 시기 등을 두고 엇갈리는 의견을 조율 중이다. 시는 현재 8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2청사 증축안을 내부적으로는 확정한 상태인데, 시의회에서는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비등하다. 먼저 시는 새 청사를 짓는 비용은 100% 시비로 충당해야 하는데, 현재 전주시의 살림규모를 생각하면 빚을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 재정자립도를 살펴보면 부채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진다. 지난해 기준 전주시 예산의 재정자립도는 24.5%(국비와 도비 지원이 75.5%)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인 45.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제2청사 증축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시는 신청사를 짓는데, 최소 3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신청사를 주창하는 쪽은 해묵은 전주·완주 통합 문제도 감안해야 하고 우범기 시장이 선거공약으로 통합시청사 완주 이전을 강조한 만큼 제2청사 건립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한 3000억원이라고 하더라도 이 예산이 일시적으로 투입되는 것이 아닌, 매년 절차별로 일정액이 투입되는 것이기에 800억원대보다는 부담이 되지만, 시에 그리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현재 시기를 놓치면 나중 더 큰 예산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신청사 건립 형태로 사안에 접근하자는 것이다. △엇갈리는 시와 시의회, 시민의견도 분분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안은) 용역사에서 제안해 준 대안 중 하나일 뿐 확정된 계획은 아니다"라며 "전주 발전을 위하고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문제인 만큼 최대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최적의 대안을 찾자는 입장이지만, 이 안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시의회 송영진 의원은 "8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증축하는 것이 맞는지 시에 묻고 싶다"며 "돈이 얼마나 들더라도 향후 전주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큰 청사를 짓고,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는 전주 완주 시대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시민 박모씨(47·전주시 중화산동)는 "재난지원금도 못줄정도로 시 재정이 열악하다는데, 신청사를 지을 만큼 재정이 넉넉한지는 의문"이라면서 "신청사를 짓는다면, 그만큼 시민들의 세금 부담은 더욱 커질 것 아닌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27일자 전북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전주시 800억원들여 제2청사 신축한다' 기사에 댓글을 단 한 시민은 "별관 개념의 제2청사를 세우는 것보다 전주시 행정 규모에 맞는 신청사를 제대로 짓는 게 효율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1983년 완공돼 노후화된 현 시청사는 지난 40년 간 늘어난 행정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또, 내진설계 이전에 지어진 탓에 지진 발생시 대응이 어렵고 직원 사무공간과 방문객을 위한 휴게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시는 사무공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2005년 부터 청사 인근의 현대해상과 대우증권빌딩을 빌려 사무공간을 확보하고 일부 조직은 사업소로 분리했다. 매년 사무실 임차료로 수억원이 지출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분산된 조직과 시설을 다시 통합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 고질적인 주차난은 가장 큰 시민불편으로 꼽히고 있다. 본청 추자창 주차면수는 139면 인데, 이는 법정 주차면수인 117면 보다 20여 면 많은 정도이다. 이마저도 관용차 전용 공간 등을 제외하면 시청을 찾는 시민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더욱 줄어든다.

  • 전주
  • 김태경
  • 2023.03.06 17:44

[과열·혼탁, 조합장 선거 이대로 좋은가 (중)원인·문제점] 선거운동 지나친 규제와 제왕적 조합장 권한

제왕적 조합장의 권한과 지나친 선거운동 규제가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불법 선거운동의 원인이 되고 있다. 조합마다 적게는 수 억 원에서 수십 억 원을 뿌려도 당선만 되면 본전 이상을 거둘 수 있다는 심리도 금품선거를 부채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와 달리 조합장 선거는 본인만 선거운동 복장과 명함을 배부할 수 있다. 유세차와 호별 방문은 물론 후보자 토론회도 할 수 없다. 조합 내 이사회나 감사 등 견제 기구가 있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한 지역사회에서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다. 오히려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들에게 막강한 입김을 작용할 수 있는 이사나 감사가 조합장의 편에 선 경우가 많아 새롭게 조합장에 나선 후보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조다. 이사나 감사의 임명이나 당선에 조합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합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직원들마저 현직 조합장 쪽에 기울어져 있는 게 대부분이어서 이 역시 현직 프리미엄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돈이라도 써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회하려는 심리와 어떻게든 현직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부정선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선만 되면 대부분 1억 원에 육박하는 연봉에 별도의 업무추진비를 받는 것은 물론,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조합장 자격으로 각종 행사에 참여해 얼굴을 알리면서 정치권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만들기도 한다. 실제 전북지역에서도 조합장 출신이 자치단체장에 당선되는 경우도 있었다. 조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십 명에서 100여명에 달하는 조합직원들의 인사권을 조합장이 갖고 있고 하나로마트와 주유소 건립에도 조합장이 최종 권한을 가지면서 마음만 먹는다면 선거당시 뿌렸던 자금이상을 충분히 뺄 수 있다는 추정도 있다. 이 때문에 조합장의 제왕적 권한이 농촌 고령화와 맞물려 조합의 폐쇄성과 부정선거, 돈 선거를 조장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때마다 불거지는 무자격 조합원 문제도 전국동시 조합장선거의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 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직전 해인 2014년 전북에서 적발된 무자격 농협 조합원은 9169명에 달했다. 반면 2012년과 2013년에 적발된 무자격 조합원은 각각 2857명, 3580명에 그쳐 선거를 앞두고 ‘가짜 조합원’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회 선거 직전에서도 9201명이 적발됐으며 지난 해 9월까지 전북에서 적발된 무자격 조합원은 4677명으로, 2020년(4644명)과 2021년(4628명)을 이미 뛰어 넘었다. 총 4명의 조합장을 뽑는 전북지역 수협에서도 200여명의 가짜 조합원이 적발됐었다. 무자격 조합원의 선거 참여는 출마자의 당락 여부를 떠나 농협의 운영과 의사결정 등을 왜곡한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가짜 조합원을 적발하는데 한계가 있다. 원래 농협의 경우 행정기관에서 농지원부를 발행하면 조합원의 자격이 주어지는데 실제 농사를 짓지 않는 무자격 조합원을 판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해마다 조합원 영농실태조사를 통해 조합원 자격 유지여부를 판별하고 있지만 본인이 직접 농사를 짓는다고 주장할 경우 진위여부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아 선거 때마다 무자격 조합원 논란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3.03.06 17:39

한국화가 김경운 '묵매화 전' 10일부터 전북예술회관

한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매화의 절개가 전통 수묵으로 재탄생한다. 한국화가 김경운(59)이 10일부터 16일까지 전주 전북예술회관 차오름 2실에서 ‘묵매화전’을 연다. 전시 오프닝 10일 오후 5시 30분. 그는 이번에 두 번째 개인전을 열면서 20점이 넘는 작품을 통해 먹과 선의 향연을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그는 2년이 넘는 준비 기간 동안 응축해온 예술에 대한 열정을 모두 쏟아냈다. 기나긴 추위를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워 향기를 전한다는 매화. 절개의 상징인 매화는 전통적으로 수많은 화가들에 의해 다뤄져 왔던 소재 중 하나다. 흔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따라서는 먹과 선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매화를 음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작품들은 매화가 살아 꿈틀거리는 것처럼 자유롭고 대담한 붓질을 느끼게 한다. 아름다운 매화의 모습을 가장 특징적으로 조명하면서 선이란 조형 요소를 활용해 균형감 있는 화면을 구성하고 힘차게 그리는데 중점을 뒀다. 무엇보다 먹에 물을 섞어 화선지 위에 그린 수묵에는 자연을 품은 대담한 붓질이 도드라진다. 아울러 일체의 채색과 여러 치장을 배제한 매화와 여백의 아름다움은 감상의 깊이와 여운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줬다. 이번에 다양한 매화 작품을 선보인 그는 “해마다 2월과 3월에 매화꽃이 필 때 쯤 순천 선암사와 장성 백양사 등지를 열심히 다녀 풍경을 담고 왔다”며 “작품 속에서 먹의 농담을 기본 바탕으로 선의 강약과 굵고 가늠 등의 기능적인 조형 요소들을 보다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붓을 놨다가 다시 작품 활동에 매진해온 그는 “긴 여정과 방황을 뒤로하고 이번에 개인전을 열게 됐는데 두려움과 설렘이 마음속에 교차하고 있다”며 “젊은 시절부터 품었던 화가의 꿈을 앞으로도 잊지 않고 꾸준히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 출생인 그는 우석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세종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해 미술학 석사를 취득했고 우석대, 목원대, 전주교대 등에서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우석대, 성균관대 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있으며 전북도립미술관 개관 기념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며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한국화 분과 심사위원을 맡았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06 17:26

재전진안군향우회, 고향사랑기부금 모아 진안군에 전달

재전진안군향우회(회장 윤석정)가 6일 진안군청을 찾아 수천 만 원 상당의 고향사랑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재전진안군향우회가 이날 전달한 고향사랑기부금 액수는 정확히 3900만 원. 재전진안군향우회에 따르면 향우회는 앞서 지난 1월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을 시작해 지난달까지 두 달 동안 123명의 동참을 이끌어 이 같은 액수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부에 대해 모금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져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금을 통한 일괄기부’를 두고 재전진안향우회가 고향사랑기부 실천의 한 방식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모금 후 단체명 일괄 기부’ 방식은 고향사랑기부 동참의지를 여러 사람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효과가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달식에는 재전향우회 윤석정 회장을 비롯해 김대섭 수석부회장, 이오순·김관수·이명기·이오순·김종철 부회장, 이상화 감사, 김영조 재무 등 임원과 회원 다수가 참석했다. 이날 기부자 중에는 고향사랑기부금 최고 한도액인 500만 원을 기부한 윤석정 회장, 김관수 전라도음식이야기 대표, 김종철 전 도의원, 이오순 (유)이삭 대표가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전달식에 참석한 향우들은 “진안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소멸위기에 놓인 고향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 다 같이 뜻을 한데 모았다”며 “고향사랑기부금을 모으자는 말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했으니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정 회장은 “진안 향우들은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잠시라도 진안을 잊어본 적이 없다”며 “회원 모두가 진안을 응원하는 기쁜 마음으로 고향사랑기부제에 계속 참여하면서 앞으로도 진안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전춘성 군수는 “윤석정 향우회장님의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기부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며 “향우님들의 고향사랑 실천에 보답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진안의 성공시대를 앞당겨 누구나 머물고 싶은 진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3.03.06 17:05

전북도·국민연금 "기금본부 서울 이전? 그런 사실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을 지시했다는 보도와 관련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민연금공단과 전북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6일 전북도 유영욱 대변인은 "해당 언론 보도를 확인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해당 보도는 물론 이전설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확인을 했고,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처음부터 터무니없는 이야기였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는 대통령실 확인을 재차 강조하며 "가짜 뉴스다"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소재지는 국민연금법(제27조)에 명시돼 있고, 소재지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의 법안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연금법은 서울사무소 이전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어 얼마든지 꼼수가 가능하다. 같은 날 공교롭게 전북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대통령실에서 기금운용본부 이전 내용과 관련해 들은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국민연금의 수익률 악화 원인을 고급 인력의 이탈로 보고 기금운용본부를 서울로 옮기려는 근시안적 처방전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인구 감소로 소멸위기에 놓인 지방을 위한 새로운 지방시대의 청사진을 제 발로 걷어차는 행위다. 이는 오히려 수도권 집중화, 지역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고 공세에 들어갔다. 이번 사태는 대통령실의 공식적인 답변이 이뤄지기 전까지 그 파동이 계속될 전망이다.

  • 국회·정당
  • 이종호외(2)
  • 2023.03.06 12:12

[속보] "윤 대통령,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검토 지시" 보도 파문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이전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자산운용 중심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금융도시 조성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핵심 대선 공약인 만큼 정부여당 신뢰도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보도가 사실일 경우 전북을 넘어 호남지역에 대한 혐오와 무시를 정부가 저질렀다는 오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대통령실 차원에서 오보를 방지할만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쿠키뉴스>는 ‘[단독] 尹, 국민연금 기금 서울 이전 검토지시...‘고급 인력’ 유출 방지 차원’이라는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이전 검토를 지시한 걸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최악의 적자를 냈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전주에서 서울로 옮겨 고급 인력들의 이탈을 막아 연금 재정 건전화를 이루겠다는 게 이번 지시의 핵심 취지라는 것이다. 같은 날 <한국경제>도 "(대통령실이)2017년 국민연금공단이 전주로 이전한 뒤 조직과 인력에 나타난 문제점도 종합적으로 따져볼 계획"이라는 소식을 전달했다. 정보의 출처는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였다. 해당 언론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국민연금 손실이 80조원에 달했다는 운용 결과에 윤 대통령이 국민연금운용의 개선방안을 전면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된 투자 전문인력 유출과 관련해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이전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사에서 해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국민연금이 기금운용 수익을 많이 내야 국민의 노후가 풍족해지는데 지금과 같이 운용본부가 지방에 있는 상황에서 우수한 투자 전문인재를 확보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말했다”며 “지방균형 발전차원에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중요하지만, 기관의 특성과 업무의 효율성을 무시한 일방적인 이전에 대한 문제점 역시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도 했다. 반면 익명이 아닌 실명 취재원인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검토지시에 대해 “대통령께서 그런 지시를 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익명의 취재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LH사태 이상으로 전북도민들의 분노가 폭발할 조짐이다. 사실이 아니라면 의도를 가지고 가짜뉴스를 흘리는 관계자에 대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소재지는 국민연금법으로 명시된 만큼 국회를 통한 법안 개정이 필요하다. 일각에선 서울사무소 설치와 같은 꼼수가 다시 촉발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기금운용본부는 2017년 2월 박근혜 정부 당시 국민연금법 27조에 따라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3.06 10:25

야채장사로 모은 돈, 지구촌 문제에 꾸준히 기부해온 박종순 진북동 통장

"저는 땅도, 집도 필요 없어요. 아직 건강해서 일할 수 있으니까 나 하나 먹고 살만큼만 쓰면 만족하고요. 그저 세상에 좋은 일을 조금 하다 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야채 장사로 번 돈 100만원을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내놓은 박종순(65) 전주 진북동 통장은 지구촌 문제에 관심이 많다. 지구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묻자 유니세프를 통해 아프리카 해외 결연에 참여하게 된 일을 이야기했다. 한 5년 간 후원금을 보냈는데 허리를 다치면서 생활이 어려워져 그만 두게 됐다고. "직접 만나기는 어렵겠지만 먼 아프리카에 있는 아이를 한 5년간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다는 기쁨이 컸어요. 그 아이가 잘 자라서 어른이 되면 자기보다 어려운 아이들에 관심을 가지고 돌봐줄 수도 있잖아요." 일본 원전 유출사고, 아이티 지진 때도 기부를 했는데 당시에는 금전 상황이 좋지 않아 대출을 받아 기부금을 마련한 적도 있다는 것이 박 통장의 말이다. 주변에서는 장사를 하면서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상황에서 그렇게 까지 무리해서 기부를 해야 하느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무얼 먹고 사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나 먹고 사는 건 얼마 안 든다'며 웃음 짓고 말았다고. 2년 째 통장으로 일하면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은 사회의 어려운 일마다 뜻을 모아준 주민들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이 전해질 당시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를 희망하는 주민들이 많았고, 박 통장은 주민센터와 협의해 라면·생수 등 생필품을 기부 받아 모았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도 마찬가지다. 가본 적 없는 먼 나라이지만 전쟁이 종식되고, 지진의 상흔이 아물어 일상생활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한 일이었다. 그에게는 차마 꺼내기 어려운 아픈 가족사가 있다. 30여 년 전, 유람선을 타고 가족여행을 하던 날이었다. 이날 박 통장은 배가 침몰하는 사고로 남편을 잃고 아들과 생이별 해야 했다. 사고 당시 가까스로 구조된 박 통장은 '살아남은 빚'을 갚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 나보다 힘든 사람을 돕다 보면 그날 사고로 떠난 목숨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완주가 고향인 박종순 통장은 가족을 보내고 '살기 위해' 전주로 왔다. 30대 부터 자전거에 야채를 싣고 시장에 장사를 다녔는데, 차츰 아는 손님들이 생기면서 장사 규모를 늘렸다. 60대를 훌쩍 넘긴 지금은 트럭을 몰고 매일 전주시내 시장 3곳을 돌아다니며 더욱 바쁘게 일한다. 다 이웃들이 도와준 덕분이다. 진북동에 살면서 박 씨가 장사판을 여는 남부시장 까지 찾아와 일부러 물건을 사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다. "동네분들과 대화하다보면 친동생 같고, 언니 같고 그래요. 아파트 단지에서 어르신들이 저를 보면 '딸아'하고 불러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가족처럼 정이 느껴지죠. 인생의 절반에 가까운 30년 세월을 전주에서 살다보니까 태어난 고향과 다름 없어요." 오늘도 시장에 내다 팔 봄동과 달래를 다듬으면서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박종순 씨.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땀흘려 번 돈을 기부하고, 많은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고 싶은 마음 뿐이다. "제가 60년 넘게 살면서 들은 말 중에 우리 도민들하고 나누고 싶은 말이 있어요. '착하고 성실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말이에요. 봉사를 하러 가거나 동네 주민들을 만나러 가면 이 말을 전해줘요. 저도 받은 말이니까 나눠주고 싶어서요. 좋은 일을 하고, 좋은 말을 하면 다 같이 행복해져요."

  • 사람들
  • 김태경
  • 2023.03.05 18:08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역대급 혼전 예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전주을(효자·삼천·서신)국회의원 재선거가 역대급 혼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무공천에 이어 유력 후보였던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까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유례없는 난전이 예고된 까닭이다. 이번 선거는 22대 총선의 프리 매치 성격을 가지면서 전북은 물론 전국 정치권도 선거 과정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전북정치권에 따르면 정운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전주을 재선거 구도는 무소속 임정엽 예비후보의 1강 구도 속에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김호서 예비후보가 거세게 추격하는 형국이다. 앞서 전주을 예비후보들의 공격은 현역 국회의원인 정운천 의원에게 집중됐었다. 하지만 그가 대진표에서 사라진 지금부터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임정엽 후보에 대한 검증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 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소멸했다. 현 상황에서 단일화는 각자 모두에게 실익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진보진영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3의 후보가 출현할 수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후보를 내지 않은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 후보의 ‘민주당마케팅’을 경고한 민주당 전북도당의 움직임도 관전 포인트다. 임정엽 예비후보는 경계 수위를 한 층 더 높이고 있다. 당선을 위한 첫 번째 퍼즐인 정운천 불출마라는 그림이 그려졌지만, 다른 예비후보들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임 후보는 “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단일화가 기대됐던)김호서 후보는 완주 의사를 밝혔다”면서 “전주을에 진흙탕선거가 시작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 후보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선거 당일까지 최선을 다해 유권자들과 소통하겠다”며 “다른 후보들도 모든 역량을 쏟고 있어 쉽지 않은 선거가 예상된다”고 했다. 전북정치권 특히 전주을 관계자들은 진보당 강성희 예비후보의 활동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강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빠르게 인지도를 올렸고, 진보당이 지역구 의원 배출을 목표로 중앙당이 전주을에 올인하면서 지지율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강 후보 측의 바닥민심 공략도 효과를 거뒀다는 게 정치권 내 주된 평가다. 정운천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정 의원 지지자들의 표심이 김경민 예비후보에 그대로 흡수될지도 선거승패에 강력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올해 국회의원 재선거는 전주을이 유일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중앙당이 김 예비후보에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해줄지도 지켜봐야 한다. 고정 지지층과 조직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끌어올리려는 김호서 예비후보의 필승전략 카드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 과정에서 여론조사 상위 후보에 대한 검증과 네거티브 수위는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정책대결’ 대신 ‘바닥민심 공략’으로 그 흐름이 고정되고 있다. 조직력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과 스킨십을 늘려 호감을 쌓는 후보일수록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주당마케팅이 고조되고 있는 민주당의 한병도 전북도당위원장의 ‘철새 정치인 복당 불가론’ 도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2월24~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주시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29명을 대상으로 '전주시을 지역 차기 국회의원으로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30.0%가 임정엽 전 완주군수, 17.8%가 정운천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15.5%가 진보당 강성희 대출금리인하 운동본부장을 선택했고 무소속 김호서 전 전북도의장 11.8%, 국민의힘 김경민 전 전주시장 후보 4.2% 순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6%p로, 1위와 2위 격차는 오차범위보다 컸다. 전주시을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63.3%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힘 13.6%, 정의당 3.2%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03.05 17:21

철 지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서울 재이전론 다시 고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수익률이 세계 경제 악재의 영향으로 급감하자 ‘철 지난 기금운용본부 서울 재이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북이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도시 조성을 추진하는데 핵심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흔들기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물론 세계의 모든 기관 투자자들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통화 긴축으로 위축된 주식·채권 시장의 영향을 받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유독 국내 일부 전문가들과 언론은 이 현상을 기금운용본부 소재지인 전주 탓으로 돌리는 견강부회(牽强附會)식 논리를 펼치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난 2019년 11.3%라는 역대 최고 수익률을 올릴 때도 기금운용본부는 전주에 있었다. 하지만 국내 일부 언론은 이러한 내용은 쏙 빼놓고 수익률이 하락하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수익률 악화 시기를 틈타 재이전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소재지와 기금수익률의 인과관계에 대해 상승세일 때는 일제히 침묵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온도차다.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기금 운용 수익률은 –8.22%였다. 이 같은 최악의 실적은 국내 외 증시 불안의 영향이었다.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해외 주요 연기금도 예외가 아니었다. 같은 기간 전문가들이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을 공격하며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노르웨이 GPFG는 지난해 마이너스 –14.1%, 네덜란드ABP는-17.6% 성적표를 받았다. 일본 GPIF(-4.8%)와 캐나다 CPPIB(-5.0%)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에 소재지를 둔 우리나라 기관 투자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사학연금은 –7.7%, 한국투자공사는 수익률이 -14.36%까지 추락했다. 사학연금의 경우 본사는 나주에 있지만, 자금운용관리단은 여전히 서울에 남아있다. 소재지와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수익률의 상관관계는 전혀 근거가 없음에도 수익률 악화의 원인을 엉뚱한 데서 찾고 있는 셈이다. 일부 보수· 언론은 기금운용본부 인력의 잦은 이탈이 ‘전주 탓’이라고 보도했지만, 서울 여의도 자산운용 업계의 평균 재직기간이 5년 미만임을 간과한 의도적인 침소봉대라는 지적이다. 연기금과 같은 장기투자자의 수익률 평균은 일반적인 '산술평균'이 아닌 '기하평균'으로 구하는 것이 정확하다는 설명도 있었다. 장기투자는 시가의 변동성이 심해 수익률 기준이 매년 달라지고 장기적인 예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종현 국민연금 상근 전문위원은 "예를 들어 (시가가) 1000원 일 때 10% 수익과 1만 원 일 때 10% 수익은 다르다"며 "시가평가는 기하평균을 사용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그냥 단순하게 산술평균방식으로 수치를 잡아서 값 자체의 왜곡이 심하다"고 했다. 국민연금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병)은 “수익률과 무관한 ‘전주 기금운용 블랙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전주에서 이룬 2019년 수익률 11.31%(역대 최고)와 2020년 9.7%에 이어 2021년 10.77% 등 3년 연속 10% 안팎의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기투자에 단타투자의 공식을 적용하는 것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 뿐”이라면서 “특정 목적을 갖고 국민을 속이는 보도를 해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 경제일반
  • 김윤정
  • 2023.03.05 17:12

전북현대, 홈 개막전서 수원삼성과 1-1 무승부

전북현대가 홈 개막전에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라운드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북은 전반 9분 만에 ‘월드컵 스타’ 조규성의 시즌 마수걸이 골로 앞서나갔다. 수원 수비수 불투이스가 골대 오른쪽에서 전북 아마노 준의 발을 거는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조규성은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을 찔러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후 수원이 전북 진영을 거세게 몰아쳤다. 오른쪽 윙백 김태환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김보경, 안병준, 아코스티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나갔다. 전반 47분 김보경의 패스에 이은 안병준의 노마크 슈팅이 뒤따라온 전북 수비수 박진섭의 태클에 걸렸다. 후반 11분에는 아코스티의 땅볼 크로스를 김보경이 문전에서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전북 골키퍼 정민기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수원은 아코스티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코스티는 전반 14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려 골대 왼쪽에 꽂았다. 전북은 후반 31분 공격 전개의 핵심인 아마노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오른쪽 종아리를 부여잡고 쓰러진 아마노는 스트라이커 구스타보와 교체됐다. 후반 종료 직전엔 전북의 가슴이 철렁한 순간도 잇따랐다. 후반 39분 수원 안병준과 고승범의 헤더가 연이어 골대를 맞고 튀어나간 것. 결국 양팀은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전북은 첫 승을 챙기지 못한 채 무승부를 거두면서 1무 1패를 기록, 오는 12일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다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 축구
  • 강정원
  • 2023.03.05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