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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전북여행] 제90회 남원 춘향제가 열리는 남원 광한루원 야경

코로나19가 만든 세상의 앞뒤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조금씩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은 지난 대구의 상황과는 결을 달리합니다. 전 인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사는 수도권의 확산은 곧 지방으로 대확산을 뜻하는데요, 앉으나 서나 코로나19로부터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를 지키는 것은 다름 아닌 물리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고 이른바 코로나 3밀 장소 방문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무조건 삼가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3밀 장소가 아닌 야외 툭 터진 남원을 대표하는 경승지 광한루원을 거닐며 늦은 오후부터 밤까지 산책을 통해 마음을 추스르고 광한루원 야경을 감상하면서 호젓하게 나만의 피서를 즐겨볼까 하는데요, 지난 8월 초에 다녀온 광한루원의 야경을 언택트 여행지로 소개합니다. 광한루원은 대한민국 명승 제33호로 광한루원의 주요 누각인 광한루는 보물 제281호입니다. 조선시대 중기에 조성한 대한민국 최고의 민간 정원으로 마치 궁궐의 어느 후원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광한루원의 역사를 보면 평안도 도수문사 겸 평양윤 판한성부사를 지낸 황희(1363~1452)가 1418년 세자 폐출의 불가함을 극간하다가 태종의 진노를 사서 교하로 유배되었다가 남원부로 이치 되었는데요, 그때 누각을 짓고 광통루라 부른 것이 광한루원의 시작입니다. 그 후 1422년 황희가 유배가 풀려 서울로 돌아가자 1434년 남원부사 민여공이 중수하고 1444년 충청 전라 경상도의 삼도 순찰사였던 정인지가 누각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며 광한청허지부라 칭하며 광한루라 불렀습니다. 1582년 남원부사 장의국이 요천의 물을 끌어다 광한루 앞에 은하수를 상징하는 커다란 연못을 파고 삼신산과 함께 오작교를 조성했으며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을 1626년 남원부사 신감이 복원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600년의 역사를 가진 광한루원은 남원 사람들의 긍지이자 자부심입니다. 그에 못지않은 것이 또 하나 있죠. 바로 춘향전입니다. 그래서 남원하면 광한루원과 춘향전의 고장이라고 하겠는데요, 고전소설 <춘향전>에서는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이 광한루를 구경하다 그네를 타는 기생의 딸 성춘향을 만나게 되는데, 둘의 신분을 뛰어넘는 로맨스는 늘 아슬아슬한 밀당으로 사람들 애간장을 태워 판소리 중에서 가장 많이 불리고 그동안 수많은 창극과 신소설, 현대소설, 연극, 영화로 만들어져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땅거미가 짙어지자 삼신산의 방장정과 그 너머 대숲으로 조명이 들어옵니다. 오늘 광한루원 야경을 보려고 왔는데 꽤 늦은 시각에 조명이 켜집니다. 광한루원은 낮에는 입장료가 있지만, 오후 6시부터 밤 9시(동절기는 20시)까지는 야간개장으로 입장료가 없습니다.​ 입장료 안내 어른 (19세 이상 64세 이하) : 3,000원 청소년(13세 이상 18세 이하), 군인 : 2,000원 어린이 (7세 이상 12세 이하) : 1,500원 무료입장은 다른 관광지와 동일 / 30인 이상 단체 할인 / 춘향테마파크 연계 할인 야경을 잘 찍으려면 ​ 야경 사진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가 진 후 20~30분 후인 매직아워 때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여명과 비슷한 하늘이 파랗게 표현되기 때문인데요, 삼각대만 있으면 누구나 멋진 야경을 찍을 수 있습니다. DSLR로 야경 사진을 도전하려면 기본적으로 삼각대와 릴리스 그리고 카메라 세팅 등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합니다. DSLR 카메라는 캐논 기준 M 모드로 맞추고 ISO는 전문가라면 100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동으로 놔도 됩니다. 조리개도 중요한데요, F9 이상 광량에 따라 조절해 주고 셔터속도는 3초에서 감량에 따라 30초까지 사용하면 됩니다. 화이트밸런스는 자동으로 놓으면 무리 없는데요, 가장 중요한 삼각대가 없다면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도록 사물을 이용하는 것도 팁이 되겠습니다. 야경 사진은 자주 찍어봐야 하고 또 위와 같은 조리개와 셔터속도, ISO를 맞췄다고 해도 광량에 따라 다르게 나오기에 여러 번 조절해 가면서 가장 잘 나오는 값을 기억했다가 촬영하면 되는데요, 완벽한 사진은 없듯이 조그마한 진동에도 사진의 품질이 달라지니 릴리스보다 2초 타이머로 찍기를 권장합니다. 광한루원 북문은 완전히 개방되었군요. 광한루원에는 모두 3개의 출입문이 있는데요, 오후 6시가 되면 무료입장이니 야경을 감상하려면 저녁 식사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밤 9시까지 개방하기 때문인데요, 광한루원 내부에는 매점도 야간에는 문을 닫기 때문이며 음식물과 음료 반입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광한루원 오면 누구나 건너는 오작교입니다. 광한루는 보물이어서 사방을 막고 관계자 외 출입을 엄금하는데요, 광한루보다 160년 정도 후인 1582년 만든 오작교는 자유롭게 거닐 수 있습니다. 그만큼 튼튼하게 지었다는 말인데요, 견우와 직녀 설화에서 음력 칠월 칠석날 밤에 두 남녀가 서로 만날 수 있도록 까치들이 은하에 모여 자기들 몸을 잇대 만든 다리가 오작교인데, 광한루원 오작교도 이도령과 성춘향이 사랑을 속삭인 장소입니다. 이제 점점 더 어둠이 짙게 내리고 있습니다. 야간개장이 밤 9시까지인데요, 하지가 지난 지 꽤 되었기에 해도 일찍 떨어져 폐장까지 1시간도 채 안 남았군요. 그런데도 광한루원의 야경을 보기 위해 찾아온 가족단위 관광객을 물론 연인들은 광한루원의 밤 풍경에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카메라는 렌즈로 들어온 빛을 통해 현상을 기록하기에 늘 적당한 양의 빛이 필요합니다. 빛의 양이 많으면 하얗게 나오고 많으면 까맣게 나오는데요, 빛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조절해 얼마든지 보이는 그대로의 피사체를 찍을 수 있습니다. 완월정입니다. 천상의 세계를 꿈꾸며 달나라를 즐기기 위해 지은 수중 누각으로 춘향제의 주요 무대입니다. 1963년 당시 남원 군수였던 채기묵 군수 때부터 연차계획을 세워 광한루원 정화공사를 시작하며 1971년 신축한 누각으로 방장정과 함께 현대에 이르러 세운 것입니다. 정자 이름대로 연못에 달이 비쳐야 할 것 같은데 오늘은 구름에 달도 숨었습니다. 영주각부터 쭉 섬 3개가 이어집니다. 왼쪽 방장정이 있는 지리산부터 가운데 대숲이 있는 봉래 금강산 그리고 영주각이 있는 한라산까지 세 개의 섬입니다. 영주각은 1582년 세웠다고 합니다. 1582년이면 남원부사 장의국이 연못을 파고 삼신산과 함께 오작교를 조성한 시기인데요, 용성지 누정편에 의하면 전라 관찰사 정철이 삼신산을 만들 때 한주섬에 연정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즉 관찰사 정철의 주도로 남원부사 장의국이 광한루원을 조성한 것인데요, 정철은 섬 하나에 녹죽을 심고 다른 하나에는 백일홍을 심고 그리고 나머지 섬에는 연정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 연정이 바로 영주각입니다. 제90회 춘향제 9월 10일 온라인으로 열려 광한루원에서는 해마다 춘향제가 열립니다. 1931년 춘향사당을 세우면서 시작된 춘향제는 올해가 90회로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90회 춘향제는 매년 5월 단오일에 열렸던 것을 9월로 변경해 열립니다. 다만, 그동안 성대하게 열렸던 춘향제와 달리 올해는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린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유튜브 `남원와락`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제90회 춘향제 일시 : 2020.09.10(목) ~ 09.13(일) 춘향제향 : 09.10(목) 10시 유튜브 `남원와락` 실시간 중계 춘향선발대회 : 09.10(목) 14시 유튜브 `남원와락` 실시간 중계 대표브랜드공연 : 09.11(금) 20시 유튜브 `남원와락` 실시간 중계 춘향국악대전(예선) : 09.12(토) 10시~18시 춘향문화예술회관, 함파우소리체험관 춘향국악대전(결선) : 09.13(일) 10시~18시 안숙선명창의 여정, 함파우소리체험관, 춘향문화예술회관 ​ 제90회 춘향제는 `춘향, 사랑을 90th(고) 하다`로 지나온 90년을 기념하고 다가올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사랑이 가득한 춘향제로 만들 계획인데요, 춘향제 대표 브랜드 공연인 퓨전뮤지컬 `춘향은 살아있다`는 9월 11일 20시 남원 광한루원에서 열리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불린 사랑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입니다. 춘향제의 하이라이트 전국춘향선발대회는 지난 8월 15일 1차 예선을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거행했고 2차 예선은 8월 16일 같은 장소에서 실시했는데요, 본선 참가자는 8월 29일부터 9월 10일까지 12박 13일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합숙을 하게 되며 본선은 9월 10일 19시부터 22시까지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립니다. 본선에 올랐다고 해도 최근 7일 이내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출전이 불가한데요, 올해 특별한 점은 인기투표를 통해 춘향이를 뽑는다는 것입니다. 인기투표 투표 기간 및 더 자세한 내용은 춘향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chunhyang.org 오늘 춘향제가 열리는 남원 광한루원 야경과 함께 제90회 춘향제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가 코로나19 시국에서 명맥이라도 잇기 위해 축제를 취소하지 않고 온라인 비대면 유튜브로 중계되는 참담한 현실이 가슴 아프고 씁쓸하기만 합니다. 1931년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한 일제의 대대적인 탄압하에서도 춘향의 정절과 순수한 사랑을 민족운동으로 승화시키고자 시작한 춘향제가 코로나19로 전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지 못하게 되었지만, 유튜브 `남원와락`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제90회 춘향제에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글사진 = 심인섭(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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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8 14:35

[소곤소곤 전북일상] 전북에 남아있는 친일파의 잔재 '이두황 묘'

올해는 광복절을 맞이한 지 7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고 보면 8월은 우리 민족 역사에 있어서, 가슴 아팠던 순간과 열광하던 순간이 있었던 달입니다. 8월 15일은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 8월 27일은 일본에 나라를 뺏겼던 경술국치일 입니다. 광복의 기쁨을 누려야 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친일파를 잊으면 또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는 친일에 앞장선 인물. 그중에서도 전라북도를 괴롭힌 친일파 한 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동학농민군 토벌에 앞장섰고,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고, 전라북도에 있던 넓은 토지를 수탈한 인물. 이두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벌을 받아야 마땅하나, 그가 현재 전주시 기린봉 기슭에 묻혀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두황이 죽은 지 104년이 지난 2020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기린봉 자락에 있는 이두황의 묘를 찾아갔습니다. 기린봉 아파트에 들어가기 전에 그의 단죄비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단죄비에는 이두황의 이력과 친일행적이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기린봉 아파트 깊숙이 무궁화 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묘비와 그의 묘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묘 주변에 풀이 많이 자라서 묘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지금에서야 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의 묘는 무덤과 비석, 혼유석 등 일본형식 석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높이 2m에 달하는 비석에는 이두황의 행적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비석 뒤편에 새겨진 이름들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되었습니다. 아마 비석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것에 부끄러워 직접 지웠거나, 아니면 후손들이 선조들의 행동에 분노를 느껴 지우지 않았을까요? 무덤의 봉분은 둘레석에 생긴 균열을 제외하고는 풀이 많이 자라서 확인하기 힘들었다. 다만 풀 속에 숨겨진 표지판들은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후대 사람들의 분노가 저한테까지 느껴졌습니다. 가난한 상인 출신이었던 이두황은 무과에 급제하며 1894년 동학농민군 대학살에 앞장섰습니다.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하면서부터였습니다. 광화문 경비를 맡으며 일본 낭인들을 도왔습니다. 명성황후시해사건에 가담한 이두황은 체포령을 피하고자 일본으로 도망갔습니다. 1907년 명성황후시해사건 관련 범죄자 사면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이토 히로부미의 지원을 받으며 생활했습니다. 1907년 일본불교에 심취한 이두황은 본국으로 귀국합니다. 이후 중추원 부참의, 전라북도 관찰사로 임명받았습니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전북도장관에 임명됨으로써 전라북도 토지사업을 관리합니다. 이로 인해 많은 백성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1916년 그의 친일행적이 막을 내립니다. 평소 앓고 있던 신장염이 심해지면서 생을 마감합니다. 조선총독부 초대 총독 데라우치 총독이 조문을 보냈으며, 장례식 당시에는 3,000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전주가 훤히 보이는 기린봉 기슭 좋은 자리에 묻히게 됩니다. 앞 써 단죄비를 세운 것처럼 지금도 일제 잔재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산동이라 불리던 지명이 여의동으로 바뀌고. 다가교 석등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돌아본다면 주변에는 아직도 일제 잔재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도 모르게 말이죠. 미래에 대한 인간의 무관심이 과거의 무관심에서 나온다. 로마 철학자 루크레티우스가 남긴 명언입니다. 아픈 기억이지만, 그 아픔을 잊고 산다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우리 근대역사의 아픔을 느끼고 싶은 분께 이곳을 추천합니다. /글사진 = 최영호(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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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0 17:36

[뚜벅뚜벅 전북여행] 온·오프라인으로 즐기는 전주박물관 “코로나 19 시대 변화한 박물관 나들이 풍경”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음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차단을 위해 휴관 중이었던 전주박물관이 6월 말부터 재개관하게 되었습니다. 휴관 중에는 VR체험과 동영상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만을 진행했었는데요. 이제는 6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원, 어진 이를 높이고 선비를 기르다`라는 주제로 오프라인 특별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부터 전주박물관을 온오프라인 동시에 즐기는 방법을 소개해주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온라인 전시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주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처음 메인 화면에 알림 화면이 뜨게 되는데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박물관 전시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온라인 전시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볼 수 있는데요. VR 형태의 전시와 영상으로 즐기는 방식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VR 전시는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라는 주제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 주제는 2019년 6월에 진행되었던 특별전시였는데요. 그 당시에 관람해보지 못했었던 분들은 이번 VR 전시를 통해 똑같이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마우스를 통해 직관적으로 움직이면서 원하는 내용의 전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여유롭게 전시 관람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동영상 전시는 5개의 주제를 가지고 각각 영상을 보고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형태의 전시입니다. 모든 동영상 전시는 10분을 넘기지 않기 때문에 부담 갖지 않고 가볍게 영상을 보는 기분으로 관람하게 된다면 충분히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온라인 전시를 충분히 즐기셨다면 이제는 오프라민 전시의 매력을 만나볼 시간입니다. 코로나19가 현재도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완화가 되고 생활수칙을 지키며 관람을 하게 된다면 박물관 관람을 다시 즐길 수 있으므로 다시 개관을 하게 된 전주박물관은 관람객들을 환영하면서도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박물관에 입장하기에 앞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 마스크착용을 확인하고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계로 체온을 검사함으로써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주박물관의 입구를 들어가게 되면 소나무가 우거진 전경 속에서 `서원, 어진 이를 높이고 선비를 기르다` 특별전시를 홍보 글들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꼭 참고해 두셔야 할 점이 `서원, 어진 이를 높이고 선비를 기르다` 특별전시는 본관의 기확전시실이 아닌 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관의 기획전시실은 현재 공사 중이더라고요. 원래 전주박물관의 대다수 특별전시는 기획전시실에서 이뤄졌지만, 이번 특별 전시는 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그래도 본관과 어린이박물관은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으니 착각하셨더라도 옆으로 이동해서 찾아가시면 됩니다. 그렇게 어린이 박물관에 입장하게 되면 바로 왼편에서 특별전시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시의 주제는 서원을 소재로 전시가 진행되는데요. 서원은 우리 현재로 따지면 사립학교 정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현지 공립학교가 있고 사립학교가 있듯이 조선시대에도 국립교육기관인 성균관, 사부학당, 향교가 있었다면 사립학교로는 서원이 그 역할을 했었습니다. 서원은 성리학 가치에 부합하는 지식인을 양성했습니다. 국가에서는 이러한 서원이 지역문화의 발전이 된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에 국가에서 주요 서원에 직접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사액이라고 합니다. 또한, 서원에서는 지역의 대표 유학자를 스승으로 삼아 제사를 지냈습니다. 게다가 서원은 도서출판, 문화예술과 같은 선비문화의 핵심을 간직한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을 서원에서 역사와 교육, 제향, 건축, 기록유산과 같은 문화유산을 만들어 후대에 전하기 위해 소중하게 보존했습니다. 이러한 선비들이 뜻이 전해져서 2019년 7월 10일 제 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 9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였습니다. 이렇게 이번 특별전시를 통해 한국 서원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게 되고 조선시대의 선비 정신을 다시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질적인 성공보다. 나눔과 배려를 중시했던 선비들의 모습을 알고 싶다면 이번 전시를 구경하러 오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사진 = 이범기(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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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7 16:52

[뚜벅뚜벅 전북여행] 무주 솔다박 체험 휴양마을,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깃든 농촌공감여행“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요즘 시원한 곳으로 여름 휴가 떠나고 싶은데 코로나19로 여행지 선택에 고민이 많으시죠? 우리 가족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여행지가 아닌 사회적 거리를 충분히 두며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농촌 마을로 체험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농촌에서 일상적인 자연을 느끼며 그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체험과 먹거리를 즐기며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솔다박 체험 휴양마을은 2018년 농식품부에서 으뜸촌으로 선정될 만큼 숙박, 체험, 경관이 뛰어난 곳입니다. 무주 덕유산 I.C와 인접하여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숙소 뒤편에는 소나무들이 높이 자라 한결같이 푸름을 선사하는 솔바람 둘레길이 있는데요.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 누구나 편안히 산책할 수 있는 곳으로 솔다박마을의 자랑입니다. 농촌 감성을 맛볼 수 있는 이색 체험프로그램, 손맛 넘치는 건강 먹거리, 자연 정감을 느낄 수 있는 숙소 등 각기 다른 고유한 매력을 가진 전라북도의 우수한 50개의 마을을 선정하여 농촌공감여행을 지원해 드리고 있습니다. 지원기간: 2020년 4월 ~ 11월 (지원 예산 소진 시 마감) 지원혜택: 농촌공감여행 인증마을 방문 시 `체험숙박식사` 이용금액 일부 지원(지원율 최대 50%, 1인당 1만원 지원 등) 지원대상: 4인 이상 누구나(가족, 동호회, 학교, 기업, 어린이집, 각종 단체) 음식, 숙박, 체험 등에서 1등급을 맞아 으뜸촌으로 선정된 무주 솔다박 체험 휴양마을은 숙박시설이 깔끔해 한여름 시원하게 묵어가기 손색이 없는데요. 은은한 편백향이 물씬 풍기는 아늑한 2인실부터 객실 벽면이 황토로 되어 있는 독채는 최대 30명까지 수용이 가능합니다. 밥통, 조리기구, 식기류 등 기본적인 물품은 준비되어 있으니 편히 몸만 오셔도 될 듯합니다. 환경을 생각해 칫솔 등 일회용품은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솔다박 체험 휴양마을에서는 천연 솔방울 가습기 만들기, 대나무 부채 만들기, 산머루 와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철에 아이들과 함께 천연 아로마 오일의 향도 맡아보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 방울씩 정성스럽게 천연 모기 퇴치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500ml 스프레이 용기에 방충 기능이 뛰어난 시트로넬라 9방울, 해충을 쫓는 레몬그라스 9방울, 진드기 퇴치 성분이 뛰어난 시나몬 4방울, 코가 뻥~~~ 비염에도 좋은 유칼립투스 4방울, 가려움 진정에 효과가 있는 라벤더 4방울을 넣고 향수 베이스를 채운 뒤 살살 흔들어 주면 완성됩니다. 무주에는 머루뿐만 아니라 블루베리도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요. 안토시아닌, 항산화질,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특히 눈 건강에 좋은 블루베리를 이용해 블루베리청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보았습니다. 재료는 블루베리(1kg), 설탕(500g), 레몬즙 3~4푼과 정성스런 손길이면 충분합니다. 블루베리청은 잼을 만드는 것이 아니므로 블루베리가 바르르 끓을 때 설탕을 넣은 후 조금 걸쭉하게 될 때까지 저어가며 레몬즙을 넣고 한번 더 끓여주면 완성됩니다. 토스트와 함께 블루베리청을 먹으니 과육이 풍부해 씹는 맛이 좋습니다. 솔다박체험 휴양마을 근처에는 작은 텃밭이 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보물찾기하듯 수박, 호박을 찾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이곳에서 숙박하시는 분들은 청정지역 무주에서 자라는 상추, 고추 등 신선한 채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텃밭에서 막 수확한 상추와 삼겹살 한 점에 금세 저녁 식탁은 풍성해집니다. 솔다박마을의 명소인 솔바람 둘레길에 들어서자 솔내음과 어우러진 향긋한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마을 주민들이 마을을 둘러싼 소나무 숲을 손수 가꾸어 소나무와 야생화가 어우러진 산책길로 조성하였는데요. 일 년 사계절 언제 찾아와도 한결같은 푸름을 선사합니다. `솔다박` 마을은 행정구역상 죽장마을인데요. 옛날에 많았던 대나무밭을 정리하여 현재는 마을을 중심으로 소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솔다박 마을` 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청정지역 무주에서 가족과 함께 느린 발걸음으로 솔향를 듬뿍 느끼며 솔바람 둘레길을 거닐었는데요. 이 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천천히 걸으며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을 만끽하기 좋은 곳입니다. 솔바람 둘레길은 솔다박 체험마을을 찾는 분들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입니다. 솔바람 둘레길을 따라 가족과 함께 마을길을 거닐었습니다. 블루베리를 수확하던 마을 주민께서 인심 좋게 갓 딴 통통하고 실한 블루베리를 한주먹 주셨는데요. 마음이 더 해져서 그런지 지금까지 먹어 본 블루베리 중 최고였답니다. 솔다박 체험휴양마을에서도 주문을 받아 블루베리 구입도 가능합니다. #무주 특산물을 이용한 착한업소 천마루 전라북도와 무주군에서 인정한 착한가격 모범업소 천마루(중화요리 전문점)는 숙소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인데요. 무주지역특산물인 천마를 이용한 천마면 짜장, 머루소스 탕수육, 큼직한 갈비가 일품인 해물갈비짬뽕이 가격까지 착해서 그 맛을 더합니다. 덕유산 I.C 근처에 있어 접근성도 좋습니다. #시원한 물소리가 일품인 명천마루 카페 솔다박마을에서 자동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자리 잡은 무주 명천마루 카페는 덕유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수정 같은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기 좋은 곳인데요. 건축가인 사장님께서 손수 카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날그날 정성스레 반죽하여 만든 와플에 직접 끓인 머루베리청, 싱싱한 과일과 무주에서 재배한 갖가지 베리류를 넣은 머루 베리와플은 입을 즐겁게 해줍니다. 가족과 함께 한여름에 다녀온 무주 여행이 아직도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11월까지 농촌공감여행 비용을 최대 50%까지 선착순으로 지원하니 서두르세요. 코로나19로 여행에서도 거리두기가 필수인 요즘 소박한 인정이 넘치는 농어촌에서 안전한 여름휴가를 즐기시면 어떨까요! /글사진 =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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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7 16:31

[뚜벅뚜벅 전북여행] “힐링되는 역사여행 고창 무장읍성으로 떠나볼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여행을 하기 딱인 곳.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 좋은 곳을 소개합니다. 그냥 걷기에도 무리가 없고 너른 공간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듯 고창 무장읍성 여행 어떠세요? 무장읍성은 조선시대의 성곽이자 동학농민운동 당시 고부 봉기로 군수 조병갑을 몰아내고 해산한 후 보복하듯 이어진 관군들의 횡포에 정읍, 부안, 고창 일대의 농민군과 동학세력이 무장읍성에 모여 거사를 시작한 역사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제가 떠난 무장읍성으로의 여정을 함께 해요. 무장읍성은 전북 고창군 무장면에 있는 조선전기에 축조된 성곽인데요. 사적 제346호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고려시대까지 무송과 장사의 두 고을이었던 것을 효과적인 왜구의 방비를 위해 1417년에 합하여 두 고을의 첫 자를 떼어 `무장`이라고 하였다고 하네요. 전라도 여러 고을의 장정과 승려가 동원되어 성벽을 쌓고 성 위에 여장(성 위에 낮게 쌓은 담)을 만들고 옹성을 갖춘 남문과 동. 북문을 세웠다고 해요. 무송현과 장사현을 통합하여 무장진을 삼을 때 두 고을 중간 지점인 이곳을 읍치의 중심지로 삼고 성을 쌓았다고 하는데요. `무장읍지`에는 `병마사 김저래가 승려와 백성 2만여 명을 동원하여 축성하였다`고 쓰여 있다고 합니다. 읍성의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진무루라는 2층 누각으로 지어져 있는 건물이었는데요. 이곳은 무장읍성이 복원되기 전 무장초등학교의 교문이었다고 하네요. 교문을 들어서는 학생들은 이런 멋진 교문을 드나드니 자랑스러웠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무루를 들어서면서 우측으로 바라보니 관광안내소가 있네요. 우선 그쪽으로 직진해봤습니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고창여행에 도움되는 책자를 안내받아 얻었어요. 무장현 관아와 읍성에 관한 페이지를 보며 발걸음을 옮겨보네요. 무장읍성 관광안내소에는 문화관광해설사님이 상주해 계셔서 해설해 주신다고 하니 필요하신 분은 문의하세요. 진무루를 먼저 들러보았습니다. 진무루의 단청은 색조가 참 아름다웠는데요. 청룡과 황룡이 나뉘어 그려있더라고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텐데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겠죠? 진무루와 연결된 곳인데요. 옹성위에서 멀리 시야를 두니 마을이 한눈에 들어와 골목골목을 살펴보게 되는데 읍성 둘러보고 근처 카페에서 무장읍성이 보이는 자리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여행의 여운을 느껴봐도 좋겠더라고요. 역시나 완만한 잔디언덕에 오래된 수목들이 멋스럽다 했었는데 이곳은 드라마와 영화를 촬영했던 촬영지였네요. 무장읍성의 연못에는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지만, 울타리가 있어 가깝게 다가가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멀리서 그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남겨봤어요. 무장읍성 연못은 2015년 발굴조사에서 우물과 함께 발견되었다고 하는데요. 직사각형의 형태로 자연석 석축으로 쌓아 만들어 연못 중앙부에 사각형의 섬이 있고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의 사상에 따라 원래 원형이었던 것이 후대에 와 변형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하네요. 연지 중앙부에는 정자의 기초로 보이는 초석이 발견되었고 연못 안과 밖을 연결하는 나무다리의 흔적도 확인되었다고 해요. 지금의 모습은 발굴조서 결과를 토대로 2017년에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연못은 사두봉 전설에 나오는 용소이며 예로부터 이곳에서 용이 뿜는 김이 안개처럼 솟아 나와 고을을 뒤덮으면 경기도 좋고 그 기운으로 고을 사람들이 부귀를 누리게 되고 많은 인걸이 배출되어 무장현의 세가 매우 드높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마을의 걱정과 근심을 막기 위해 뱀의 머리에 해당하는 사두봉을 깎아 연못을 메웠고 이로 인해 무장에서 인물이 나지 않을 것을 염려해 사두봉 높이만큼의 느티타무를 심고 개구리 연못을 만들어 고을이 계속해서 번영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라 하네요. 관광안내소 뒤쪽에 있는 읍취루는 무장현 관아에 딸린 누각인데 이곳은 관청손님을 맞고 연회를 했던 곳이라 하네요. 누각으로 올라서면 시원스런 바람이 오가면서 바로 앞에 연못과 성곽이 눈에 들어옵니다. 편안하게 머무르면 좋을 장소였습니다. ​ 무장객사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조선시대 때 무장에 내려온 관리나 사신들의 숙소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본관에는 궐(闕) 자를 새긴 나무패가 있는데 임금을 상징하는 것으로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수령과 지방 관리들은 이 패에 경의를 표하고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도 이곳에 모여 축하의식을 행하였다고 합니다. 조선 선조 14년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본관, 좌익현, 우익현 그리고 몇 개의 출입문이 있습니다. 좌우 건물의 지붕이 본관보다 낮은데 그 이유는 격을 낮추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객사 뒤쪽으로 돌아가면 건물과는 떨어져 위치한 굴뚝도 볼 수 있고 객사로 오르는 계단에는 눈에 띄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부조가 있었는데요. 특히 섬세하게 표현된 꽃 화병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객사 마루는 누구나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눈앞에 펼쳐지는 마을의 풍경과 바로 앞 오래된 수목들 그리고 파란 하늘이 시원스럽게 감상할 수 있어 너른 공간에서 여유를 가지는 이 시간이 힐링이구나 싶어 매우 좋았습니다. 객사 옆쪽에는 수십 개의 송덕비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선정을 편 원님과 공덕이 있는 분들의 비인데요. 각처에 흩어져 있던 것들을 여기 모아 놓은 거라고 합니다. 세월을 이기지 못해 글자가 뚜렷하지 않은 것들도 있고 특히 이 중 쇠로 만든 철비는 조선조 후기의 몇 개 안 남은 귀중한 문화유산으로의 가치가 있습니다. 읍지에 김유희 현감비도 철비로 나오는데 일본 강점기에 군수용으로 뽑아간 듯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현감비의 아래 장식된 거북이 머리가 비틀어져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이는 백성들이 비를 세워 주면서 미운 구석이 있어서 일부러 그랬다네요. 정말 그런지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보세요! 송덕비 옆 오래된 느티나무 아래 서니 그늘도 시원하였고 고개를 들어 파란 하늘을 보니 그 또한 시야가 상쾌해짐을 느끼게 합니다. 사진으로 담고 싶은 하늘의 풍경이었습니다. 연못이야기에서 사두봉을 언급했었는데요. 사두봉은 북쪽 성벽에서 읍성 중앙 쪽을 향해 남쪽으로 뻗어 오다 객사 뒤쪽에서 우뚝 멈춘 구릉인 곳을 말한다고 합니다. 사두봉에 얽힌 전설은 바로 성내리 사두봉과 느티나무의 이야기인데요. 무장현은 동북방으로 황새의 형태인 한제산이, 읍성 안에는 큰 뱀의 형태인 사두봉이, 읍성 남쪽 남산이 개구리의 형국을 이루고 있어 황새와 뱀 그리고 개구리가 가까이에 먹이를 둔 셈이어서 늘 기근이 없이 날로 번창해 왔다고 하는데 매번 안진머리 장날이면 젊은이가 한 사람씩 죽어가는 묘한 일이 그치지 않았다고 해요. 어느 날 시주를 얻으러 온 도승이 나타나서는 황새가 뱀을, 뱀은 개구리를 잡아먹으니 살인이 그칠 새가 없을테니 사두봉을 깎아내려야만 황새와 개구리만 남아 싸움이 없고 살인이 그칠 것이라 했지만 사두봉을 깎아내리면 예전처럼 번창하는 기운이 없어질 것을 염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감은 도승의 말처럼 사두봉을 깎아내리고 사두봉 좌우측 용소를 메워버리니 후에 장날 사람 죽는 일은 없어졌지만, 무장의 기운이 없어질 것을 걱정했는데 지나던 도사가 일러주기를 사두봉에 나무를 심어 그 나무가 예전사두봉 높이만큼 자라게 하고 개구리 연못을 만들면 뱀의 먹이가 생기게 되어 무장고을을 계속 번영할 것이라는 예언에 그리하였다고 합니다. 개구리 연못 자리는 지금의 무장장터이고 객사 주변의 나무들은 그때 심은 거라 하네요. 객사 주변에 무성하게 자란 느티나무에 그런 사연이 있다니 나무들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무장객사 옆길을 사이에 두고 작은 연못이 있고 정자 주변에 연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이곳도 복원된 곳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요. 무장읍성내에는 객사 뒤편 사두봉을 중심으로 뱀의 눈처럼 좌. 우에 2개의 연못이 있었고 이 연못은 일제 강점기인 1910년 읍성철폐령때문에 성곽이 헐리고 읍성의 기능이 없어지면서 메워지고 2004년까지 무장초등학교의 운동장으로 사용되어 왔었는데 2009년 연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위치와 형태가 확인되어 운동장의 흙을 걷어내고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연못 복원 후에 이곳에 물이 고이자 100여 년간 잠들어 있었던 연꽃의 씨가 발아하여 놀랍게도 그 모습을 드러냈고 부들과 부레옥잠 등 수 많은 수생식물도 살아났다고 하네요. 연못이 복원으로 연꽃이 다시 피어나고 생물들이 살아나는 것이 무장지역의 아픈 역사 속에서도 잠들어 있다가 다시 소생하는 상징적인 의미의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기억을 간직한 이 연못에 작은 돛단배가 바람에 둥실 흔들거리는데 한낮 더위를 그 풍경에 잠시 잊게 되네요. 여기서 쉬었다 갈까요? 여기 앉아서 책을 읽거나 시 한 수 읊고 싶은 풍경이었습니다. 무장동헌쪽에서 바라보는 풍경인데요. 이 길은 제가 좋아하는 길이랍니다. 느티나무의 푸름과 파란 하늘과 굽이진 멋스러운 길입니다. 무장동헌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조선시대의 수령이 정무를 보던 관아의 중심건물인데요. 1914년 고창군으로 통합되기 전까지 무장현 동헌으로 사용됐었다고 하네요. 조선 명종 20년에 건립되어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 무장수비보병대 사무실로, 광복 후에는 무장초등학교 교실로 사용되기도 하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대변해 주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많이 변형되어 있던 것을 1989년 고증을 거쳐서 원형으로 복원한 것이 지금의 모습이라고 하네요. 삼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취백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요. 동헌의 당호인 취백당의 `취`자는 소나무처럼 푸른 기상을, `백`자는 모래처럼 희고 결백한 정조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 뜻은 이곳에서 정무를 보는 현감들이 소나무처럼 무르름을 간직하고 모래처럼 청백하게 정무를 펼치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고 해요. 동헌의 대청마루에 앉아서 또 한 번 휴식을 취해보면서 하늘도 보고 하는데요. 역시 이곳도 탁 트인 시야가 한여름 오후의 더위를 살짝 식혀주는 것 같았습니다. 무장읍성의 성곽 따라 산책을 하시는 주민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곳을 누구나 쉽게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읍성과 마을 사이로 멋스러운 소나무를 곁에 두고 걷는 것은 평온해지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걸음을 옮겨 사창지라는 곳에 도착했는데요. 사창은 백성들로부터 걷은 세금을 관리하는 일종의 창고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전쟁 중에는 군량미를 보관하는 중요한 군사 요충시설이었고 무장읍성의 사창터는 지금 현재 건물은 복원되지 않았으나 2015년 발굴조사로 드러난 건축물 기초유구를 중심으로 2017년에 지금의 형태로 정비되었다고 해요. 여행하게 되면 작게나마 어떤 목적이 있기 마련인데요. 이번 여행은 어떤 여행이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적이었던 것들이 일상적이지 않게 된 현실에서 스스로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보내야 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지요. 여기 어때요? 역사의 한 공간에서 자연과 호흡하고 느끼며 걸음걸음 역사를 돌아보며 함께 걷는 여정이었던 귀한 시간을 보내 보는 것 말입니다. 사회적 거리도 동참하면서 답답했던 공간에서 잠시 벗어나 힐링의 장소로 떠나 보는 것~추천드립니다. ​/글사진 = 권미선(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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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31 16:50

[뚜벅뚜벅 전북여행]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숨겨진 명소 '쇠뿔바위'

"산과 바다가 있는 변산반도국립공원"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일찍이 한국 8경의 하나로 꼽혀 왔을 정도로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1988년 6월 제19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과 바다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바로 이곳 변산반도 국립공원입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내변산과 외변산으로 나누는데 산이 많은 내변산에는 천년고찰 내소사, 직소폭포, 월명암 개암사 등 수려한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이 매우 많은데요. 바다가 있는 해안 쪽 외변산은 채석강, 적벽강, 변산해수욕장, 격포해수욕장 등 해식애와 해수욕장이 어우러진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서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어느 곳 하나 놓칠 수 없는 수려한 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립공원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이지만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변산에 숨겨진 멋진 산행코스와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쇠뿔바위 비경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내변산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쇠뿔바위 산행코스는 유동마을 어수대- 비룡상천봉-쇠뿔바위-청림마을 코스와 반대 방향 코스가 있습니다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유동마을 코스로 유동마을 주차장 뒤로 보이는 병풍처럼 둘러싸인 암릉 위를 오른 후 쇠뿔바위와 지장봉 투구바위들의 암릉으로 이어진 탐방로를 걸으며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숨겨진 비경을 즐길 수 있는 약 5.5km 3시간 전후 걸리는 코스입니다 (유동마을과 청림마을 약 4km는 도보로 이동 또는 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유동마을 주차장에서 이정표를 따라 어수대 방향으로 500m 걸어가면 어수대가 나오는데 어수대는 부안군과 고창군 상수원 부안댐 물이 시작되는 곳으로 석비에는 부안 여류 시인 이매창의 어수대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어수대 우측 이정표와 함께 오르막 탐방로를 20분 ~ 30분 정도 올라가면 흘린 땀을 씻어 낼 수 있는 바위 산 너머로 계화도 방향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과 암릉 사이에 숨겨진 집 한 체를 볼 수 있는 첫 번째 뷰 포인트가 나옵니다 첫 번째 조망 포인트에서 쇠뿔바위까지는 초록빛 숲 속 능선을 걸으며 중간중간 열리는 뷰 포인트 펼쳐집니다. 동쪽 개암사 방향과 우금암 풍경까지 드넓게 펼쳐진 풍경을 보면 탐방하기에 별로 어렵지 않은 코스라고 여겨지실 겁니다. 첫 번째 뷰 포인트에서 능선 탐방로를 1시간 정도 걸어가면 동쇠뿔바위가 얼굴을 내밀면서 암릉 구간이 나오는데 이곳부터 쇠뿔바위의 숨겨진 비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암릉 구간 바로 앞에 쇠뿔바위가 보이고 청림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와 삼거리 바로 위로 강아지처럼 보이는 바위와 쇠뿔바위 전망대가 나옵니다. 쇠뿔바위 전망대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내변산 숨겨진 비경이 펼쳐집니다. 전망대에서 우측은 군 기지가 있어 출입은 통제돼있지만 국립공원 변산반도 최고봉인 의상봉(509m)이 있고 의상봉 좌측으로 부안댐이 보입니다. 좌측으로는 고래등 바위, 동쇠뿔바위와 멀리 우금암까지 시원하고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변산반도 쇠뿔바위 전망대에서 풍경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정신을 차리고 청림마을로 급경사 계단으로 10여 분 정도 조심조심 내려가면 어려운 구간이 끝납니다. 20여 분 정도 더 내려가면 언뜻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은 암릉이 있는데요. 조금씩 올라가 봅니다. 쇠뿔바위 탐방로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숨겨진 비경이 열립니다. 거대한 공룡 몸통처럼 느껴지는 암릉에서 좌측으로는 투구봉, 가운데는 지장봉, 측으로는 쇠뿔바위가 신비한 풍경화를 그려내는데 역시 사진으로 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천천히 10여 분 더 내려가면 중계교와 청림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다시 10여 분 내려가면 청림마을이 나오면서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변산에 숨겨진 비경을 볼 수 있는 쇠뿔바위 탐방코스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청림마을에서 보는 쇠뿔바위는 진안 마이산 축소판을 보는듯하고 그 속에 숨겨진 비경은 변산반도 국립공원 제1 비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여행지가 인기 있는 요즘, 변산반도 국립공원 쇠뿔바위 비경을 찾아 올여름 여행 오시는 것 어떠신지요. 등산을 좋아한다면 유동마을에서 어수대-쇠뿔바위-청림마을- 유동마을 코스를 추천하고 쇠뿔바위 비경만 보고 싶다면 청림마을에서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글사진 = 신총용(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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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7 17:54

[뚜벅뚜벅 전북여행] 임실의 사람과 동물의 애틋한 이야기가 남겨져 있는 김개인 생가

최자(崔滋)는 고려 중기의 대학자로 `해동공자(海東孔子)`로까지 불린 문헌공(文憲公) 최충(崔沖)의 6대손입니다. 그가 남긴 저서로는 가집(家集) 10권, 속파한집(續破閑集) 3권, 최문충공가집, 삼도부 등이 남아 있는데요. 특히 그는 보한집을 통해서 문학의 본질이 무엇이고, 문인들의 자질이 얼마나 중요하며, 창조의 과정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합리적으로 설명, 분석해 놓아 현재 문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많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새로운 나라들이 세워지고 나서 한반도가 침략을 당한 것은 크게 원나라와 청나라 때였지요. 당시 주화론자와 척화론자들이 대척한 것은 같은데 청나라 때 남한산성에서 주화를 주장한 것은 최명길이었고 원나라 때 강화도에서 강화가 이루어지도록 주장한 사람이 최자입니다. 그가 쓴 보한집에서는 이야기가 하나 등장합니다. 고려시대 거령현(오늘날의 전라북도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에 살았던 김개인과 그의 개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동네잔치를 다녀오던 김개인이 술에 취해 오늘날 상리(上里) 부근의 풀밭에 잠들었는데, 때마침 들불이 일어나 김개인이 누워있는 곳까지 불이 번졌다고 합니다. 불이 계속 번져오는데도 김개인이 알아차리지 못하고 잠에서 깨어나지 않자, 그가 기르던 개가 근처 개울에 뛰어들어 몸을 적신 다음 들불 위를 뒹굴어 불을 끄기 위해 반복한 끝에, 개는 죽고 말았으나 김개인은 살았다고 합니다. 한번쯤 들어봤던 주인을 지키는 의견 이야기이죠. 교과서에서 소개되었던 내용으로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사실 주인을 충직한 개가 살던 곳은 어디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홍길동은 어디 출신인지 춘향이, 이몽룡은 실재 인물인지 사람들이 헷갈리는 것처럼요. 자신을 살렸던 개와 나무의 이야기는 훗날 지방 고장의 이름이 되었는데요. 바로 지금의 임실 오수가 그곳입니다. 오수는 `개 오`(獒) 자와 `나무 수`(樹)를 합하여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설화 주인공으로만 여겨졌던 충견의 주인, 김개인은 실존 인물이기도 합니다. 김개인의 생가는 십이연주 고을의 입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존 인물이기도 하고 이런 충견과 함께 지낸 주인이 살았던 곳은 어떤 모습일까요? 김개인의 생가지가 자리한 곳은 지사면입니다. 오수면의 예전 이름은 둔남면(屯南面)이었고, 1992년 8월 10일 오수면(獒樹面)으로 행정구역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오수면은 조선시대에는 찰방역인 오수도(獒樹道)가 이 곳 오수리에 설치되어 11개의 역참을 관장했다고 하네요. 김개인의 생가지를 돌아보니 반려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인간관계보다도 더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교감을 하면 인간보다도 더 큰 위안과 위로를 느끼게 해주는 존재가 바로 반려동물이죠. 요즘같이 반려동물시대에 사는 우리에게는 설화가 주는 메시지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반려동물을 돈을 주고 사는 문화는 결국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이 훨씬 많이 늘어난 요즘 오수의견의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임실군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휴머니즘을 부각해 충효의 고장임을 재조명하기 위해 2002년 김개인 생각을 복원했다고 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어려웠을 때 도와준 사람을 잊지 않는 것이 도의를 다하는 것이라고 하죠. 주인을 지키기 위해 제 몸을 던진 의견 또한 잊지 않아야 할 존재라고 생각한 거죠. 복원된 김개인 생가지를 돌아봅니다. 소박하지만 옛 가옥의 모습을 잘 복원해두었습니다. 이곳까지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오수의견이라는 교과서에서 보았던 이야기를 접하니까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짧은 만남으로 끝난 의견과 김개인의 인연을 복원된 생가에서 잠시 회상해봅니다. 주인의 마당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개와 주인의 행복한 웃음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김개인은 천 년 전 신라시대 때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이곳 영천에 살았던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흉년에 버려진 개를 데려다가 키웠다는데 그 개는 김개인이 다니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녔는데 결국 그 고마움을 몫 숨으로 대신하였던 것이라고 한 거죠. 이야기로만 전해든 던 의견 설화. 임실 오수에서 머리로 상상하고 눈으로 그려보며 의견설화를 다시 만나보세요. /글사진 = 박서영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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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4 15:12

[뚜벅뚜벅 전북여행] 남원에서 인생샷도 남기고 잔잔한 여유로움 느낄 수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남원오름카페·은달래카페'

긴 장마철로 덥고 습한 요즘, 몸과 마음이 고루 지치기 좋은 계절입니다. 이럴 때 사람들과 조금 떨어진 공간에서 자연과 예술, 커피 한 잔의 여유로 마음을 치유해보는 건 어떨까요? 전통의 멋, 느림의 여유가 느껴지는 도시 남원에서 잠시나마 천천히 걷는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은 이제 필수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방문한 남원에서 사진도 찍고, 예술작품도 감상하며 커피의 진한 향기까지 느낄 수 있었던 그 날의 추억을 기록해봅니다. 전경 사진 한 장에 반해,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휴대전화에 메모해두었던 곳.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입니다. 남원 출신 예술가 김병종 작가가 개관한 종합예술문화공간이며, 익히 알려진 남원의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독특하고 웅장한 외관에서부터 예술 감성이 가득하네요. 맑게 갠 날 방문했으면 예쁜 하늘과 함께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었을 텐데, 흐린 하늘이 무척 아쉬웠던 날이었어요. 조금 더 느리게, 평소보다 여유롭게 걷는 것이 어울리는 미술관. 말보다는 조용히 눈과 마음으로 자연과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미술관과 잘 어울리는 작은 카페가 자리하고 있네요. 전시 관람을 위해서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방명록까지 작성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는 김영태 작가 누군가 다녀갔듯이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는 8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예술 장르에서 업적을 이룬 작가를 선별해 재조명하는 시리즈 전시라고 합니다. 화가, 시인, 수필가, 무용평론가, 캘리그라퍼 故 김영태(1936~2007) 선생.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제1부는 김영태 작가의 삶을 보여주는 공간으로서 평소 사용했던 만년필, 전용 원고지, 육필 원고, 엽서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2부에서는 작가의 그림들이 펼쳐집니다. 그의 대표작 캐리커처 그림들이 100여 점 전시돼있어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문학과지성사 시선집 표지의 캐리커처 작품 중 절반이 김영태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도 이날 처음 알게 됐습니다. 제3부에서는 영상미술 풍경을 춤출 수 있을까가 상영될 예정입니다. 8월 말까지 관람할 수 있다고 하니, 김영태 작가 작품이 궁금한 분들은 기간 안에 방문해보세요. 올여름, 미술관 자체로 예술인 힐링 공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인생샷도 담아보고, 예술의 바다에서 감성 충전할 기회를 가져보세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북 남원시 함파우길 65-14 문의 : 063-620-5660 운영시간 : 10:00~18:00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설/추석 당일 https://nkam.modoo.at/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점, 카페 등 이용이 어려운 요즘, 넓고 탁 트인 한적한 공간에서 잠시 쉬었다 가고 싶어 플라워카페를 찾았습니다. 춘향테마파크 안쪽에 있어서 한 바퀴 둘러보고 카페로 가면 딱 좋은 코스입니다. 김병종미술관과도 가까워요. 오픈 시간에 맞춰 갔더니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넓은 카페를 이곳저곳 마음껏 둘러볼 수 있었어요. 플라워카페답게 곳곳에 식물과 꽃들이 많네요. 소품이나 가구가 많지만, 정신없고 복잡한 느낌이 아니라 잡지에 나오는 것처럼 조화롭고 세련된 분위기로 잘 꾸며놔서 기대 이상으로 만족했던 곳입니다. 초록색이 많아서 상쾌하고 싱그러운 느낌이에요. 내부 공간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넓어서 다른 손님들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는 곳입니다. 요즘 같은 시기엔 가장 큰 장점이네요. 달달하고 상큼한 게 마시고 싶어서 딸기 스무디와 레몬에이드를 주문했어요. 감각 있게 라탄 컵 홀더에 끼워서 주니 손에 물도 안 묻고 잡기가 좋네요. 카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소품입니다. 집에도 하나 갖춰놓고 싶었어요. 푹신한 의자도 많고 테이블도 공간도 널찍널찍, 속이 확 트이는 기분입니다. 2층에도 공간이 있어요. 대형테이블도 있고, 루프탑 형태로 돼 있어 선선한 계절엔 밖에 앉는 것도 괜찮겠네요. 이곳저곳 테이블마다 컨셉도 다르고, 조명이나 분위기가 좋아서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쯤 와보면 좋을 공간입니다. 다른 일행과 마주치지 않는 독립적인 공간도 있어서 모임 갖기에도 좋아요. 일행이 많거나, 넓고 상쾌한 공간에서 커피 마시고 싶을 때 다시 한 번 들르게 될 것 같네요. <오름플라워카페> 전북 남원시 어현동 37-55 전화 : 063-633-2712 운영시간 : 10:00~22:00 남원을 걷다 우연히 만난 아담한 카페입니다. 동아프리카(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스페셜 커피를 직접 로스팅해 비니엄식 핸드드립으로 고유의 향과 맛을 이끌어내는 전문로스터리 카페라고 합니다. 한옥을 개조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넓진 않지만 흔하지 않아서 더 매력 있게 다가옵니다. 아프리카 느낌의 장식품과 컵, 디저트 세팅에서부터 주인의 감각이 묻어납니다. 다른 손님들이 있어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지만, 아담한 한옥이라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어요. 조용히 흘러나오는 음악과, 카페의 분위기가 마치 다른 나라에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주인분이 커피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친절히 설명도 해주고, 주문할 때 고민하고 있다면 취향에 맞게 추천도 해줍니다. 커피를 내줄 때도 원두에 대한 설명을 작은 종이에 프린트해서 제공하는데요. 이런 세심하고 따뜻한 배려가 커피 맛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커피 한 잔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책 몇 권을 훑어봅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 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네요. 광한루 근처에 있어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고, 접근성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카페의 따뜻한 느낌이 좋아서 남원에 처음 온 분들에게는 꼭 소개해주고 싶은 곳인데요. 흔하지 않은 분위기의 유니크한 카페, 아프리카 스페셜 커피를 맛보고 싶은 분들은 이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어떠세요? <은달래 커피전문점> 전북 남원시 향단로 3 (쌍교동 165-8) 전화 : 063-636-7730 운영시간 : 09:00~18:00 휴무 : 월요일 https://smartstore.naver.com/endale 아메리카노 3,000원 핸드드립커피 5~6,000원 /글사진 = 김미나(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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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0 17:48

[뚜벅뚜벅 전북여행] 전북 연꽃 명소 나들이 '완주 송광사·전주 덕진공원·정읍 피향정'

시민들의 추억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도심 속 쉼터, 덕진공원입니다. 여름이면 활짝 핀 연꽃이 수면을 가득 채웁니다. 오랜만에 이른 새벽 덕진공원을 찾았습니다. 일부러 사람들이 덜 북적거리는 시간에 좀 더 자세히 연꽃을 보기 위해 방문했던 날입니다. 여름이면 사진 찍는 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사진 명소이기도 합니다. 연꽃과 함께 바라보는 공원 풍경은 이른 새벽도 좋고, 해 질 녘 붉은빛과도 참 잘 어울립니다. 지금 걷고 있다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여름 하늘을 한 번 바라보세요. 전주 시민들에겐 동네 산책로와도 같아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덕진공원의 상징과도 같았던 연화교가 철거되고, 지금은 재가설 공사 중입니다. 연화교를 건너며 바라보던 풍경, 누군가와 함께 다리를 건너며 나누던 순간들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지만, 이 또한 추억이고 역사이기에 한편으론 새로운 모습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덕진공원 후문 쪽 청국장 백반 맛집 옴팡집, 그 옆엔 라면을 파는 슈퍼입니다.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있어 줘서 고마운 가게들입니다. 덕진공원은 비 오는 날 풍경도 운치가 있습니다. 조금 덥고 습한 것도 잠시, 우산 쓰고 공원을 거닐다 보면 한 바퀴도 금방입니다. 덕진공원을 나서면 전북대 대학로와도 가깝고, 동물원, 소리문화의 전당도 인근에 있어 짧은 나들이 코스로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전주 덕진공원> 주소 : 전북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390 전주 덕진공원 문의 : 063-239-2607 연중무휴, 무료입장 완주 9경에 꼽히는 송광사는 소양면 종남산 아래 자리하고 있습니다. 봄엔 벚꽃길, 여름엔 홍련과 백련이 피는 전북 대표 명소로, 드라이브 코스로도 사랑받는 곳입니다. 송광사 들어서는 마을 입구, 아담한 집 담벼락에 피어있는 능소화가 지나가던 이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송광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왜일까요. 바쁜 일상 속, 조용한 곳에서 쉬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입니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대웅전이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모습에서도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송광사 안에는 연꽃 말고도 색색의 여름꽃들이 활짝 피어있어 발길 닿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냅니다. 송광사 안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능소화, 위에서부터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여름이 왔음을 알립니다. 입구에서 잠시 뒤를 돌아보면, 활짝 핀 수국이 방문객들을 맞아줍니다. 탐스러운 파란 수국의 자태가 송광사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역시,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송광사 내 위치한 넓은 연꽃 단지입니다. 덕진공원과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덕진공원 연꽃보다 꽃송이는 작지만, 전체적으로 피는 시기가 비슷해선지 더 화사한 느낌을 줍니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송광사 연꽃, 수많은 꽃과 사찰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아서 카메라가 쉴 틈이 없습니다. 연꽃 시즌,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오늘도 소중한 추억을 사진에 담으며 즐거워합니다. 녹음 짙은 산길도 잠시 올라가 봅니다. 한여름 정취에 정신없이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일상은 전부 잊은 듯, 마음 편히 쉬어가는 하루였네요. 깊은 산자락, 싱그러운 초록과 단아한 연꽃의 따뜻한 색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세상근심 다 잊게 하는 송광사 연꽃 풍경이 아직도 눈에 아른아른합니다. 청초한 연꽃 색이 지기 전에 한 번 더 다녀와야겠습니다. <완주 송광사> 주소 : 전북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255-16 송광사 문의 : 063-243-8091 연중무휴, 무료입장 http://songgwangsa.or.kr/ 전북 연꽃 명소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정읍 피향정입니다. 보물 제289호 정읍 피향정은 호남 제일의 정자로, 연못에 핀 연꽃 향이 주위에 가득하다 해서 피향정이라 불립니다. 정읍 9경에 꼽히기도 하는 피향정, 주변 연꽃과 나무들의 색이 다른 곳보다 유독 선명하고 강렬하게 느껴져서 어느 곳 하나 눈을 뗄 수가 없네요. 완주 송광사 연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분홍빛이 진하고 깊습니다. 여러 곳의 연꽃을 보다 보니 장소마다 꽃의 상태나 색, 모양이 다 달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네요. 허리가 잔뜩 휘어진 고목들 아래로 연꽃들이 살며시 고개를 듭니다. 송나라 유학자 주돈은 더러움 속에서 피어나지만 자신을 더럽히지 않는 꽃이라는 표현을 했다고 전해지는데요. 불교에서는 연꽃이 극락세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뜨거웠던 햇살, 연꽃들도 잠시 쉬나 봅니다. 장마가 지나고 7월 말에서 8월 초가 되면 더 활짝 핀 연꽃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름의 어느 날, 커다란 나무와 정자 아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꽃들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정읍 피향정은 태인터미널 바로 뒤에 있어서 찾기도 쉽습니다. 7~8월 정읍 태인면에 방문하게 되면 한 번쯤 가볍게 거닐다 와도 좋은 연꽃 명소입니다. <정읍 피향정> 전라북도 정읍시 태인면 태성리 102 진흙 속에서 피어나지만, 물들지 않고 고결하게 피어나는 연꽃을 바라보며 지친 일상 속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빛나는 연꽃에 다시 한 번 매력을 느낀 기회였지만, 새삼 계절 따라 꽃을 바라보는 일이 이렇게 소중했던 일상이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연꽃 명소에서도 항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마스크 필수 착용, 사람들과 조금 떨어져서 다니는 것도 염두에 두며 다녀야겠죠. 다가올 무더위, 모두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글사진 =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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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7 15:37

[뚜벅뚜벅 전북여행] 전주 가볼 만한 곳 팔복동 철길

전주에는 사진찍기 좋은 명소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SNS에서 한두 번 봤을 그곳, 전주 팔복동 철길 있는데요. 오늘은 그곳을 한번 들러볼까 합니다. 전주 송천역에서 전주 페이퍼까지 1.4km 철길이 있는데 기찻길을 중심으로 철길 주변이 설치 예술 중심의 관광명소로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전주시는 24억 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팔복동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네요. 철길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한데 기찻길 위로 팔복 예술 다리가 지어진다고 하니 이제 이팝나무가 피는 철길을 다리 위에서 사진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화물철도가 하루에 2번 평일에만 운행한다고 합니다. 철길 주변에는 유명한 팔복예술공장이 있습니다 50년된 제1산단 거리에 문화와 예술을 입혀, 전주 한옥마을에 이어서 새로운 전주 여행지로 주목받는 곳입니다. 팔복동 철길을 보러 간다면 팔복예술공장도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카페와 식당 전시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지만, 오후 5시가 입장 마감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팔복동 철길이 메인이니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고 다음에 기회 있으면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팔복동 철길이 유명해진 이유는? 철길 주변에 가로수로 심은 이팝나무 때문입니다. 매년 여름이 시작할 무렵에는 이팝나무꽃이 하얀 눈꽃 터널을 이루어 장관을 이루니 진사님들과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찾아갔을 때는 이팝나무 시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건널목도 보입니다. 건널목이 있는 곳으로는 사람뿐만 아니라 차들도 지나다니네요. 오전 중에 하루에 두 번 지나간다는 기차가 마침 오네요. 기차가 와도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을 만큼 아주 천천히 지나갑니다. 하지만 철길을 지나가는 기차는 기차. 철도안전법에 따라 선로 및 철도 시설 안에서 통행하거나 출하는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하네요. 인생샷을 찍고 싶지만, 기차는 멀리서만 찍기로 합니다. 전주시가 관광명소로 환경 개선을 한다고 하니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날을 기다려보자고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오후 시간대는 주변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놀이터로 변신한다고 합니다. 여객열차가 다니는 철길은 분명히 위험합니다. 화물열차도 100% 안전하다고 장담은 못 하지만, 지키는 이도 없고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도 없다면 무조건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관광지로 활성화하면서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벚꽃축제로 유명한 진해의 경화역도 처음에는 이랬습니다. 관광객이 얼마나 많던지 기차가 사람들과 함께 움직일 정도였습니다. 물론 몇 년 전부터 경화역에는 더는 기차가 운행하지 않고 오히려 기차를 세워두고 포토존으로 만들었습니다. 경화역뿐만 아니라 페이퍼선으로 유명했던 경암동 철길마을도 기차는 사라지고 모형이 만들어졌습니다. 철길 위로 기차가 오가는 풍경이 남아 있는 것은 팔복동 철길이 거의 유일하기에 다른 곳처럼 무조건 없애지 말고, 안전을 지키면서도 이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조금만 생각해도 찾을 수 있습니다. 화물열차가 주말에는 대부분 운행하지 않으니 공휴일이나 주말에만 기찻길 위로 들어가게 하거나, 오전에만 화물열차를 운행하게 하고 오후에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들어 갈 수 있는 시간을 지정해 준다면 오히려 좋지 않을까요. 철길 바로 옆으로는 길도 있습니다.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도 있어서 감성적인 사진도 담을 수 있습니다. 여행을 함께한 지인이 고맙게도 점프를 해주네요. 기차 위를 달리는 사람들 느낌으로 뛰어 달라고 했더니 시공간을 초월한 듯 기차와 함께 달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잘 뛰어 주었네요. 팔복동 철길 주변으로는 기찻길 위로 올라가지 않아도 다양한 꽃도 피고 숲 속 느낌이 나기에 인증사진 찍기도 근사합니다.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도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그 시간에 느꼈던 감성이 고스란히 그대로 느껴지기에 인증사진 한 두 장은 꼭 담을 것을 추천합니다. 천천히 음미하며 같이, 여행이 아니더라도 순간순간을 천천히 음미하며 즐기시기를, 여행은 우리에게 일상의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오늘의 마지막 사진은 팔복동 철길을 운행하는 화물열차입니다. 아스라한 이 갬성이 넘치는 풍경을 살리면서 관광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김태상(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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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3 17:32

[뚜벅뚜벅 전북여행] 문학이 살아 숨 쉬는 남원 '혼불문학마을'을 가다

1988년부터 월관지 `신동아`에 연재되기 시작하여 장장 7년 2개월 동안 연재되었던 소설 혼불. 그 마을의 배경이 된 곳이 있는데요. 바로 남원 사매면에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은 혼불 문학마을로도 유명한데요. 소설의 여운을 느끼러 문학 여행 떠나보실까요? 전주에서 남원으로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마을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서도역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소설 혼불에서 중요한 곳인데요. 실제 있는 마을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소설이기에 작품 속으로 흡입되어 들어가는 느낌이 전해집니다. 역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소설 혼불 속 배경이 된 장면들로 꾸며놓은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글로만 접했던 혼불 이야기를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니 굉장히 새롭더라고요. 실제 기차가 운영되었던 이곳은 2002년 10월 전라선 개량 공사로 인하여 신축이전을 하였기 때문에 구서도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인생사진을 찍기 위하여 들리며 문학소설 혼불의 여행지로 첫발을 떼는 곳이기도 합니다. 7월 장마철이라 날씨가 맑았다가 비가 쏟아지기를 반복하고 있지요 예쁜 여름꽃은 서도역의 품격을 한층 상승시켜주는 분위기를 자아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서도역을 들르셨다면 조금 더 위쪽으로 걸어 올라가 혼불문학마을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차를 타고 약 5분 정도 더 들어갔을까? 문학관과 종가, 노봉서원으로 갈리는 길이 나오더라고요 일단 혼불의 배경지로 알려진 종가 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종가입니다. 의리 의리 한 대문이 인상적이었어요. 농번기라 대문을 두들기기 뭐해서 입구까지만 가보게 되었습니다. 대문은 안쪽에서 걸려있어 아쉽게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노봉서원은 바로 옆에 있는데 주변에 공사가 한창이라 이 부분은 다음번 기회가 되면 다시 오기로 하고 혼불문학관으로 이동해봅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작은 호수가 있는 것 같아 한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솟대들이 인상적인 청호저수지가 눈에 들어오네요. 이곳은 농사 때 댈 물을 수급하기 위하여 인공으로 만들어진 저수지인데요. 소원을 빌며 한 바퀴 산책을 하면 이루어진다는 신비한 이야기도 있는 곳이랍니다. 그럼 진짜 혼불문학관으로 들어갑니다. 보통 전주 한옥마을 안에 혼불문학관이 있어서 그곳을 많이 방문하시는데요. 하지만 실제 소설 속 배경이 된 남원 혼불문학관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어떤 곳인지 매우 궁금해 문학관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사실 저는 약 14년 전쯤 한번 방문을 해보았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니 추억이 아른아른 그때의 모습을 그대로 10여 년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 같네요 확실하게 그때와 같이 기억이 났던 것이 바로 거뭇한 소나무 기둥으로 만들어진 이 정각입니다. 전체적으로 자연경관을 바라볼 수 있어서 너무 인상적이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이곳에서는 여행자의 쉼터처럼 쉬었다 갈 수 있게 만들어져있으며 안쪽으로는 남원관광에 대한 정보를 소개해주시는 해설사님도 상주해계십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혼불 문학관은 입장 후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들어가서 눈으로만 담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작은 인형으로 만들어진 혼불의 명장면들을 관람하고 그 내용을 듣고 볼 수 있게 만들어져있어 소설을 읽으신 분들에게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한참 안에서 관람하고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참 맑더라고요. 확실히 남원의 은은한 자연의 향기가 전해지는 듯 합니다. 특히 전날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새초롬한 풀 내음이 햇살에 오라가는 물방울 사이에 섞여서 머리가 상쾌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쪽에는 새암바위라는 바위가 있었는데요. 작가 최명희님이 생전에 "왠일인지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죽기 직전까지 정성을 기해 만들어진 대작 `혼불`이 새암을 이루어 위로와 해원의 바다가 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이 바위의 이름을 새암바위라 명명했다고 합니다. 왠지 모르게 이름의 뜻이 더 귀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춘향이와 이몽룡의 가슴 저미는 사랑 이야기만 있는 줄 알았던 남원, 하지만 병마와 싸우면서까지 펜 끝에 힘을 실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정작 몸을 돌보지 못하여 끝내 완결작을 남기지 못하고 작고한 고 최명희 작가님의 혼불의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났을 것만 같은 혼불문학마을까지 감동적인 문학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이곳 노봉혼불문학마을은 체험마을로도 유명합니다. 20인 이상 단체예약부터 가능하기에 공예체험은 할 수 없었지만, 도자기공예, 목공예, 천연염색 체험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공기 좋고 조용하고 소설 속 이야기까지 접할 수 있는 노봉 혼불문학마을, 아이들과 함께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봉혼불문학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여러 가지 공예체험 등을 예약하실 때에는 미리 연락해주시는 센스!! ★ 혼불문학마을 이용안내 ▷ 혼불문학마을주소 :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길 19 ▷ 혼불문학마을체험예약문의 : 010-9688-9690 ★ 혼불문학관 이용안내 ▷ 혼불문학관주소 : 전북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 52 ▷ 개관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 휴관일 : 매주월요일, 매년 1월1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 혼불문학관 문의전화 : 063-620-6788 /글사진 = 이보람(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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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0 17:05

[뚜벅뚜벅 전북여행] "BTS가 다녀간 완주 오성 한옥마을 – 나들이 최애 장소"

고즈넉한 한국 전통의 미가 아름다워 전주 한옥마을에 자주 방문하곤 했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한옥마을은 북촌의 한옥마을, 남산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 등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전라북도 완주의 오성 한옥마을입니다. 산세가 아름답고 저수지와 계곡, 그리고 산들이 작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곳이죠. 가까이 위치한 전주에 있는 한옥마을과는 또 다른 멋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방문하면서 방문객들이 더 많이 늘고 있는 이곳. 최근에는 SNS상 포토존이 즐비하다고 하여 예쁘다고 소문난 곳이 바로 이곳, 오성 한옥마을입니다. 잘 정비된 한옥과 구석구석 볼거리가 가득한 곳인데요. 지금 바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오성 한옥마을은 사계절 어느 때에 방문하여도 아름답지만, 지금이 최적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소양고택 주변 곳곳에 핀 아름다운 수국이 이곳의 멋을 한껏 더해주기 때문인데요. 수국과 함께 인생샷을 남겨본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토석 담장도 정감 있고 아름다워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마을 안길로 들어가 보니 한옥 여러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먼저 오성 한옥마을은 어디를 가나 길이 이어져 있어 골목골목 찾아가는 매력이 있던 곳입니다. 그중에서 마주하는 고택 중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마주했던 소양고택은 고창과 무안에 있던 130년 된 고택 3채를 해체하여 이곳 완주 소양면에 문화재 장인들의 손길로 이축한 한옥문화체험관입니다. 물론 한옥스테이가 가능합니다. 웨딩 촬영도 하고, 스냅사진으로도 명소인 이곳은 앞서 설명해 드렸지만 이곳 소양고택 앞에 피어있는 수국길로 많은 분이 사진을 찍으러 방문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진을 찍을 때도 생활 속 거리두기는 필수라는 사실! 대청마루 위에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여 곳곳에 인테리어 된 소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소양고택에 이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을 했던 이곳은 소양고택에서 조금 더 걸으면 당도하는 아원고택이라는 곳입니다. 아원고택은 경남 진주에서 250년 된 고택을 이축한 한옥으로 한옥 3채와 현대식 건물 1채, 그리고 복합문화공간인 뮤지엄을 겸하여 운영 중에 있었습니다. 오르막을 오르다 마주한 장면. 뒤를 돌아보니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멋진 뷰를 선사해줍니다. 한옥의 아름다움과 멋스러운 나무. 멋진 건축물에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었는데요. 10,000원의 이용료로 다양한 문화 복합공간인 이 뮤지엄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물을 가로지르는 돌다리 위에서 찍는 인생샷! SNS상에서 이미 핫스팟으로 유명한 이곳은 오성 한옥마을 내에 있는 카페 두베입니다. 야외 테라스가 개방되어 있어 인증샷 찍으러 오시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요. 통유리와 오픈된 이 카페에서 어느 자리에 앉아도 사진을 찍으면 포토존이 될 정도로 감성 있는 인테리어가 한몫합니다. 소양고택과 아원고택 사이에는 감성 가득한 북카페인 플리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옥이 주는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의 이곳. 곳곳에 주제별로 모아둔 책. 자세히 보니 독특한 책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플리커책방 옆 별채건물에도 구경할만한 곳이 많이 있었는데요. 편안한 느낌의 공간. 이곳에서 작업한다면 집중이 더할 나위 없이 잘 될 것 같았습니다. 그 외에도 핑크색벽이 예쁜 포토존이 있던 카페 소양, 이곳은 카페와 소품편집샵도 같이 운영되고 있어 사진을 찍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엔 그저 BTS가 다녀간 오성 한옥마을이라는 사실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곳에 직접 와보니 푸르고 아름다운 경치에 한번 반하고, 곳곳에 신경 쓴 소품들과 예쁘게 피어난 수국들. 게다가 자연과 한옥의 조화가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워 그야말로 마음을 내려놓고 힐링을 하기에 제격입니다. 오랜만에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정원을 거닐며 자연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7월, 안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완주 오성 한옥마을입니다. /글사진=강민정(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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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0 16:50

[뚜벅뚜벅 전북여행] 부안상설시장 & 옥상테마정원

부안은 변산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채석강과 부안 마실길 등 아름다운 관광명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부안상설시장은 그런 지역의 특성을 품고 있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부안여행을 계획하셨다면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부안상설시장도 코스로 추천해 드립니다. 부안상설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시장이라고 하는데요. 종합전통시장으로 수산물이 특화된 곳이라고 합니다. 자~부안상설시장이 어떤 곳인지 구경하러 떠나볼까요?​ 부안상설시장은 독특한 문주가 있는데요. 6개의 문에는 각각 다르게 대표판매품으로 디자인된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그 문을 들어가면 문주의 캐릭터와 관련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실 수 있으실텐데요. 부안상설시장의 특별한 볼거리라 할 수 있겠네요. 어느곳을 통해서 들어서도 시장구경을 하면서 장보기를 하면 됩니다. 알고 나니 더 재미있는 시장투어가 될 것 같습니다. ​ 부안상설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담아본 사진으로 소개해 볼까 합니다. ​ ■ 부안상설시장 싱싱한 수산물 ​ 부안상설시장은 다양한 수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이 돌아 계획에도 없던 쇼핑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점 알아두셔야 해요^^ 이름도 모르는 수산물들이 있을 정도로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는데요. 싱싱한 횟감, 소라, 조개, 홍어, 갑오징어, 꽃게 등 없던 입맛도 돌아오게 하는 탓에 저도 횟감을 포장해서 구매했습니다. 제철에 먹으면 더 건강해지는 수산물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해 맛보시기 바랍니다. ​ ■ 시장구경 떠나볼까요? 지난달까지만 해도 씨앗과 모종을 파는 상점은 모종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내가 키워서 먹고 싶은 채소의 모종은 이곳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편히 입을 옷이나 신발 등을 파는 곳 구경도 나서봤는데요. 편하게 신을 신발을 고르시는데 종류가 많아서 쉽게 선택할 수 없으신 것 같더라구요. 신발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합니다. 자외선이 두려운 여름에 필수는 모자와 양산일 텐데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모자와 색이 고운 양산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볍게 들고 다닐만한 가방도 있고 여행에 필요한 가방도 팔고 있네요. 고운 한복들이 가게 안을 가득 채운 이곳은 2대째 운영 중인 한복집인데 단아하고 색상도 참 곱습니다. 행사나 좋은 일 있을 때 한복 맞추러 오세요! 그리고 한복 대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부안상설시장에는 유독 수선집이 많이 눈에 띄는데요. 수선집은 대부분 오래 운영해 오셨다고 해요. 일부러 수선집을 검색하거나 찾아다니지 않아도 이곳 시장에 오면 수선집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선집을 찾는 방법은 보통 옷가게 주위에 자리하고 있다니 참고하세요. 부안은 곰소염전에서 나오는 소금이나 젓갈과 어린 갈치인 풀치가 유명한데 시장 내 특산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부안여행 중이라면 부안만의 특산품을 이곳에서 구매하셔도 좋습니다. 그 밖에 식품점, 잡화점, 정육점, 지업사, 철물점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과 농사일에 필요한 물품들도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 ​부안상설시장내에는 오디를 이용한 특별한 삼총사가 있습니다. 바로 오뽕떡갈비, 참뽕간장새우장, 오!뽕편육입니다. 부안의 특산물인 뽕을 활용해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어 소개합니다. 오뽕떡갈비는 부안상설시장의 명물이라고 할 만큼 TV에도 소개된 소문이 난 곳이라고 합니다. 지역특산물인 부안 오디를 활용해서 만든 떡갈비는 몸에 좋은 오디생과와 뽕나무 뿌리, 각종 야채, 한방재료로 달인 깊은 감칠맛의 갈비소스로 재어 내어 맛이 보장된 음식인데요. 건강과 맛을 잡은 영양만점에다 조리까지 간단한 음식입니다. 부안참뽕간장새우는 참뽕을 비롯해 18가지 생야채 및 한약재를 달여내 만들어진 웰빙푸드라고 하는데요. 참뽕이라는 브랜드는 전라북도 부안군이 특허청에 등록한 상표라고 합니다. 오!뽕편육은 100% 국내산 돈육에 부안의 대표 뽕나무로 만든 슬라이스 편육인데요. 그래서인지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없이 쫀득하니 맛있더라고요. ​미로 같은 시장 골목길을 누비고 다니다보면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데요. 볼거리를 어느 정도 즐겼다면 먹거리도 찾게 되는데 굳이 찾지 않아도 좁은 골목을 찾아 들어가면 출출한 배를 채워주는 특별한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혼자 여행을 즐기다 보면 마땅히 식사할 곳을 찾지 못할 때가 많은데요. 부안상설시장안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더라구요. 간단하게 분식, 초밥, 국밥, 팥칼국수 등과 싱싱한 횟감이나 매운탕 거리를 사 오면 조리해서 먹을 수 있게 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 ​ 시장을 둘러보다 출출해서 찾은 시장 안 초밥~ 시장 안에서 초밥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지 못했는데 시장구경 하다 만난 이곳이 마냥 반가워 무작정 들어가 주문했는데 역시나 맛도 있습니다. 혼밥하기 좋은 메뉴 중 하나인 국밥인데요. 소박하게 준비된 반찬에 국밥으로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부안상설시장의 팥칼국수는 꼭 먹어보라며 현지인이 추천해 주신 음식 중의 하나인데요. 겨울의 별미지요. 시장 안에는 팥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꽤 여러 곳 있답니다. 신발을 식당밖에 벗어두고 들어가서 자리 잡고 앉아서 먹으니 추억을 소환해주는 특별한 맛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팥칼국수는 설탕을 뿌리지 않아도 달달한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옛 향수 때문인지 설탕을 넣어 먹는 맛도 좋았답니다. 이곳은 모임이나 가족이 시장 나들이를 나왔다가 필수 코스로 들러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제도넛과 크로켓을 파는 전문점은 치즈가 들어간 크로켓에는 김치, 게살, 불고기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서 입맛대로 골라 먹는 재미도 느끼는 곳입니다. 일단 맛을 보지도 않았는데 바삭해 보이는 비주얼에 발걸음이 멈추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르신들도 찾는 숨은 맛집이었더라구요. ​부안상설시장에는 지난해 6월 준공한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고객쉼터 공간 안에 있는 좁은 계단을 오르면 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옥상테마정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테마별로 다양하게 그려진 벽화들 앞에서 사진 찍고 추억 남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옥상으로 올라가기 전 고객쉼터에는 부안의 행복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시장나들이에서 잠시 쉬어가려고 들렀다가 생동감이 느껴지는 시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해보기도 합니다. 다양한 테마의 벽화로 조성된 옥상테마정원은 지금이 여름이라 그런지 블루 톤의 벽화 때문에 시원하게 느껴지는데요. 쉼터 의자도 여유롭게 배치가 되어 있어 시장서 봐 온 먹거리를 간단하게 먹고 사진도 찍고 데이트까지도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의 공간입니다. 만남의 장소로도 제격인 곳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변여행지로는 부안향교, 석정문학관과 더불어 시장주변에는 테마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습니다. ​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부안상설시장에도 출입 공간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두었습니다. 평소라면 편하게 드나들었던 시장입구에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로 조심하기로 해요. 시장의 매력은 부대끼며 걷는 사람들 틈에서도 한뼘도 안되는 거리를 두고 가끔은 어깨를 스쳐도 웃음 나는 곳이라 생각이 되는데요.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의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시기라 다들 조심조심하면서 시장도 봐야 할 시기입니다. 홀가분하게 시장구경을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함께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동참해 주실 거죠? 주차안내 : 부안상설시장 주변으로 무료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이 여러 곳 있으니 주차하시고 편하게 쇼핑하세요. /글사진 = 권미선(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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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6 16:43

[뚜벅뚜벅 전북여행] 부안 계화도와 맛 기행 “넓은 부안의 열린 풍광이 있는 여행지”

전라북도라고 하면 전주, 군산, 무주 등 많은 사람이 알만한 도시들이 떠오르죠. 이처럼 잘 알려진 곳도 있지만, 전라북도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들이 많습니다. 숨어있는 보물 같은 명소 중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곳은 바로 부안인데요. 오래전 부안 여행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한적한 풍광의 매력에 푹 빠져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부안은 새만금 일부가 포함된 곳이기도 한데요. 새만금은 김제, 군산, 부안 세 개의 행정구역이 중심이 되는 사업으로 국내를 넘어서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거듭날 날을 기대하며 준비가 한창입니다. 새만금을 이야기하면서 거론되는 것이 바로 간척지 사업으로 육지가 된 모습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바로 부안의 계화도가 그곳입니다. 이곳은 19631968년에 계화도와 육지부인 부안군 동진면을 잇는 제1방조제와 제2방조제가 축조되었습니다. 육지가 되면서 2,714ha의 면적이 농경지가 만들어졌는데요. 차를 이용해서 움직여도 끝이 안 보일 만큼 긴 구간입니다. 서해면에 있는 부안의 여행지에는 사람들이 있지만, 안으로 조금만 들어오면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계화도는 원래 섬이었던 곳으로 조수에 따라 바닷물이 넘나들고 몇 개의 갯골이 있어 배가 드나들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계화도 혹은 계화리였던 곳은 대규모 간척지 사업으로 인해 김제평야만큼 너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간척 공간을 가로질러 육지부의 창북(昌北)에서 계화도를 잇는 도로가 개설되었는데 차를 이용해서 가다 보면 제1방조제와 계화도가 맞닿는 곳에 제1배수갑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갑문 밖으로는 소규모의 어촌이 명맥을 유지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답지에는 수로와 장방향의 농토만이 보이고 단조로운 공간이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오히려 한적해서 좋은 곳이었습니다. 생태를 보기 위해 생태탐방길로 활용되어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안은 평야 지대의 가옥을 중심으로 취락이 소규모로 흩어져 있는 곳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도로를 따라 가촌의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데 조금 특이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 개발된 간척지 촌락과 기존 취락에 도시형의 집단거주지가 조성된 곳이 여러 곳 있다는 점입니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민들은 연근해에서 어업과 간석지에서 백합바지락굴새우잡이 등에 종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백합죽이 유명한 식당들이 부안에는 많이 있습니다. 부안 역시 새만금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부안에서 유명하다는 백합죽을 먹으러 발길을 옮겨봅니다. 백합 요리가 유명한 곳이 바로 부안인데 백합은 조개의 여왕이라고 부를 정도로 맛이 좋은 조개입니다. 조개 중 으뜸이라고 부를 만큼 맛이 좋고 자연산으로만 먹을 수 있다는 점은 백합을 귀한 몸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백합은 칼국수나, 파전, 구이, 찜 등으로 먹을 수 있지만, 부안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바로 백합죽입니다. 한 그릇을 깨끗이 비워보았습니다. 부안 어느 지역을 가도 백합죽은 기본으로 하므로 어떤 음식점을 들어가도 실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백합죽은 철분과 핵산이 많기로 유명한데 알코올을 분해하고 간 기능을 좋게 만들어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부안의 풍광도 만나보고 계화도를 거닐면서 이 시기를 견뎌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사진 = 박서영(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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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2 17:27

[뚜벅뚜벅 전북여행] 여름철 힐링하기 좋은 국립 변산자연휴양림 "바다를 품은 숲, 숲을 품은 바다"

국립자연휴양림은 1989년 3개소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42개 휴양림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휴양림 하면 깊은 산 속 계곡 물이 흐르는 울창한 숲 속을 연상하지만, 국립 변산자연휴양림은 국내 최초 산림과 해양의 특색을 반영한 휴양림으로 숲을 품은 바다, 바다를 품은 숲이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숲과 바다가 있는 국립 변산휴양림에서는 바다와 숲을 자유롭게 오고 가면서 숲 체험과 바다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휴양림 진입로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감탄사는 휴양림에 머무는 내내 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쉼이 필요할 때 변산 자연휴양림 풍경이 떠오를 정도로 방문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국립 변산자연휴양림을 살짝 소개하겠습니다.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해안 도로를 따라 휴양림으로 가는 길에서는 수평선이 보이는 짙푸른 바다 풍경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는데요. 매표소를 지나 방문자센터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창으로 마주 보이는 풍경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듯한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멋있는 오션 뷰를 볼 수 있습니다 차 안에서 바다 풍경을 보면서 해안 도로를 내려가면 유명 유럽 휴양지에서 온 것 같은 이색적인 휴양림 풍경이 보이고 방문자센터가 방문자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데 변산 자연휴양림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예약을 하고, 방문자센터에서 체크인해야 숙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이용안내 및 예약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0189 국립변산자연휴양림 숙박 시설은 연립동, 숙속의집, 산림문화 휴양관이 있는데 연립동은 변산 자연휴양림에서 가장 늦게 오픈한 숙박 시설로 동에 두 개의 객실이 있으며 객실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숲속의집 트리하우스는 객실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고 독채로 사용할 수 있으며 베란다에 나가면 멋진 바다 뷰가 펼쳐지기 때문에 변산자연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숙박 시설입니다 그중 위도항 객실은 최고 인기 있는 객실로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산림문화 휴양관(2동 23실)은 2층 건물 연립식 객실로 A동과 B동이 있는데 A동 쪽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공용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네요. 바다와 가깝고 숙박 동 바로 앞에 수영장과 모래 놀이터가 있어서 수영장을 개장하면 아이들과 함께 오는 방문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위치에 있는 숙박시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든 객실과 침구는 정말 깔끔하고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최신 냉, 난방시설과 TV, 에어컨, 냉장고, 싱크대, 인덕션, 밥솥, 수저, 그릇, 프라이팬 등 편의 시설은 갖추어져 있지만 개인위생도구(수건, 비누, 치약, 세면도구)은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국립변산자연휴양림에는 방문자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휴양관 앞에 있는 바다 전망대에서는 수평선이 보이는 시원한 오션 뷰를 볼 수 있고 전망대 아래 습지관찰원에서는 테크길을 걸으면서 습지 식물을 관찰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습지 생태 학습도 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 계단을 내려가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변도 산책할 수 있고 해변 좌, 우측으로는 이어지는 변산 마실길로 6코스는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기분 좋은 트래킹도 할 수 있습니다 휴양관 B동 옆에는 쉼터와 놀이터(아이들 집라인)에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가족들이, 연인들이 시원한 그늘 쉼터에서 오랜만에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은 놀이 시설(집라인)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특급 뷰포인트 쌍계재 전망대가 있는데 날씨 좋은 날에는 초록빛 바다 위 수평선 위로 고창 선운산까지 볼 수 있는 시원한 전망과 아름다운 변산자연휴양림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국립 변산자연휴양림에서는 아래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숲해설 프로그램 기간 : 3 ~ 11월 내용 : 소나무 향기가 가득한 솔바람 숲길을 따라 걷는 오감체험 소요시간 : 솔바람 숲길 30분~1시간 (3km) 대상 : 누구나 ● 체험 프로그램 기간 : 3 ~ 11월 내용 : 솔방울을 이용한 숲속 친구들 만들기, 천일염 삼색 건강 소금 만들기 소요시간 : 20~30분 대상 : 누구나 체험 프로그램 관련 문의 : 063-581-9977 바다와 숲을 즐길 수 있는 초절정 힐링 여행지. 코로나19사태와 바쁜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곳, 바로 휴양림이 아닐ᄁᆞ 싶습니다. 감탄사가 안 나오면 안 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가족과 친구와 연인들이 즐거운 시간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변산 자연휴양림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글사진 = 신총용(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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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2 17:19

[뚜벅뚜벅 전북여행] 무주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향로산 “패러글라이딩과 캠핑도 해볼 수 있는 여행지”

사회적 거리가 지속하는 가운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보다는 한적한 곳을 찾게 됩니다. 저에게 이날의 무주는 날이 맑고 청명하지는 않았지만 걷기에는 괜찮은 날이었습니다. 무주에도 풍광이 좋은 산들이 즐비한데 향로산 역시 그런 곳입니다. 향로산에는 지난 2017년 9월에 문을 연 향로산 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무주읍의 전경과 금강의 물줄기가 굽이치는 내도리 일대와 적상산, 양수발전소 상부댐 등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무주 향로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은 호젓하게 가볼 수 있었습니다. 오가는 사람들도 보였지만 충분히 거리를 두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적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녹색 향기를 맡기 위해 찾아왔었습니다. 갑갑했던 일상을 탁 털어낼 수 있는 시원한 전망과 시설도 좋고 산책로 등을 잘 갖추어둔 곳입니다. 워낙 호젓한 데다 좀 외롭다고 느낄 정도로 숙소와 숙소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가족이나 연인들이 조용하게 하룻밤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아주 느린 속도로라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시작됐을 때 가장 적합한 여행지는 휴양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숙소 이용은 아니더라도 잘 가꿔진 한적한 숲에서 거리를 지켜가며 산책을 하는 건 건강 면에서 좋습니다. 생활 방역이라던가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지 않은 가족들과의 여행이라면 캠핑도 괜찮아 보입니다. 요즘에는 해외 입국자와의 거리를 두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향로산은 무주에서 패러글라이딩해볼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진 곳이다. 전망대로 가는 길목에서 향로봉으로 가는 길과 활공장으로 갈 수 있는데 넓지는 않지만, 패러글라이딩을 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습니다. 열심히 걸어서 위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말 그대로 호젓한 길입니다. 요즘에는 의로운 이익에 대해서 생각하게 합니다. 자신을 위해서만 일상을 하던 대로 유지하는 것은 의롭지 못한 의로운 이익이라고합니다.. 의로운 이익이란 모든 사람이 더불어 나누고 잘 사는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패러글라이딩의 활공장으로 사용되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만 내려가도 가파릅니다. 앞에는 아무런 안전시설이 없는 곳입니다. 달리다가 바람을 힘으로 날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 일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요. 바로 앞에 낭떠러지가 있듯이 오늘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무주군 2020 경자년(庚子年) 해맞이 행사가 힘찬 도약 무한한 번영 무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월 1일 무주읍 향로산 제1 전망대에서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불과 4개월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참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아래로 내려오면 동굴을 콘셉트로 한 시설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곳에 자리한 숙소는 이런 콘셉트로 만들어진 곳이 많아서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합니다. 향로산 자연휴양림은 산림문화와 휴양, 체험, 교육 등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조성되었는데 269ha 규모에 세미나 시설과 회의실이 있는 숙박시설, 방문자센터, 쉼터, 주차장 등이 조성되었습니다. 또 체험시설, 모험시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조선 태종 14년 전국의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옛 신라 땅의 무풍과 백제땅 주계를 합병하면서 두 고을 이름의 첫 자를 따 무주라 부르고 있는 힐링공간인 향로산 자연휴양림은 다른 곳보다도 시설도 좋지만 덜 알려진 곳이어서 조용하게 하루를 보내볼 수 있습니다. /글사진=박서영(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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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2 16:33

[뚜벅뚜벅 전북여행] 추억속 그곳 완주 광두소마을 “이제는 추억으로 사라질 마을을 카메라로 찰칵!”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에는 이제는 몇 남지 않은 가구 수의 작은 마을이 존재합니다. 운주면에서 대둔산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 사이를 마주하고 있는 이 작은 마을은 자그마하지만, 이제는 곧 그 모습마저 사라져버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곳이기도 하답니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천등산 자락 아래에 자리한 광두소 마을은 최근 저수량 650만 톤 규모의 댐이 들어설 예정으로 그로 인한 댐 공사가 한창인데요. 본격적으로 댐 공사에 들어간 기간은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이 댐의 건설로 운주면 장선리등 57.1ha 가 수몰되고 29가구가 마을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광두소 마을의 옥계교가 놓인 시기도 그리 오래되진 않았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이곳에서 태어나 자라며 늘 광두소 마을을 지나가던 그때의 추억으로는 낮은 개울 사이 다리가 그저 유일한 통로였는데 어느덧 옥계교라는 멋진 이름을 딴 튼튼하고 높은 다리가 새로 들어서 있기도 했습니다. 옥계교를 지나 광두소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산세 아래 자리 잡은 작은 절과 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푸릇한 기운이 가득한 봄이 이곳에도 찾아왔는데요, 오랜만에 혼자 이곳 광두소 마을을 거닐며 꺼낸 필름카메라는 광두소 마을의 분위기를 더없이 잘 담아내 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른 아침 한적한 동네로 이어지는 마을 입구는 농민들의 땀방울이 가득한 농작물들이 땅속 깊은 곳에서 하나둘 그 모습을 드러내며 새싹을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이미 몇 가구 남지 않은 자그마한 마을이어서인지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참 좋기도 했답니다. 이미 대다수 가구는 이곳을 떠나기도 해서 이곳에 거주하고 계시는 분들은 얼마 남지 않으셨다고 해요. 길게 축 늘어선 전깃줄과 삐뚤삐뚤 낮게 내려앉은 지붕 ... 이제는 볼 수 없는 차곡차곡 쌓아올려 만들어진 돌 담벼락에 굳게 닫힌 녹슨 대문은 어린시절 할머니 집에서나 만나 볼 수 있는 풍경 그 모습 그대로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오래되었고 낡은 모습으로 보이겠지만 그러기에 더욱 친숙하고 정겨운 우리 내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철이면 여기저기 집 마당 주변으로 피어나는 꽃들은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답니다. 이 소박한 풍경이 주는 행복함들이 유난히 반가웠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침 햇살 아래 산새가 지저귀는 이곳에서 조용히 필름카메라 하나에 찰칵하는 셔터음만이 맴도는 마을.... 소박한 작은 동네에서 느낄 수 있었던 오래된 추억들을 다시금 회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이른 아침 이곳 광두소 마을로 떠난다는 이야기에 이젠 오랜 내 모교 <운주초등학교, 운주중학교>의 교가에 나오는 `옥계천 맑은 물~`은 이 댐이 들어서면 영영 사라질 거라고 아쉬움을 표하셨습니다. 옥계교의 이름은 아마도 이 대둔산에서부터 흘러내려 오는 옥계천에 물길을 따라 지어진 게 아니었을까요? 옥계천 맑은 물 사이로 유일한 길이였던 이 낮은 길은 어린 시절에도 늘 물이 많이 불어나는 여름이 되면 이곳을 건너지 못했던 친구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이제는 새로 옥계교가 들어서면서 이 낮은 길목은 산산이 부서져 있었습니다. 어쩌면 아버지의 말씀대로 이 추억이 가득한 옥계천은 아마도 오랜 기억 속으로 사라질 테고 유일하게 남을 이 사진 한 장으로 기억이 될 거란 생각이 문뜩 들기도 했습니다. 아직 완공이 언제 될지 모를 정도로 그 속도가 더디게 진행이 되어가고는 있지만 언젠가 들어설 이 댐으로 인해 이 작은 광두소 마을은 추억으로만 그리워하고 추억으로만 불리울 수 있는 마을이 되겠죠? 떠나는 이들이 있겠지만, 그만큼 그리워하는 이들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후에 내가 태어나 자랐던 이곳을 기억할 수 있는 사진 한 장이라도 있다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에 선택했던 이번 필름 사진여행을 광두소 마을로 선택해야만 했던 이유 ... 내 마을 내 고향을 오래도록 기억해 낼 수 있는 이사진 하나라도 남겨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거대한 댐이 들어서면 많은 농민에게 농업용수가 조금 더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어서 좋긴 하겠지만, 추억하며 찾아갈 수 있는 내 고향이 없다는 건 어쩌면 또 다른 이들에겐 슬픈 일일 겁니다. 추억 속으로 언젠가 사라질 광두소 마을이지만 이렇게나마 이곳을 찾아 거닐며 이곳의 모습을 남겨본 하루 ... 작은 필름카메라 하나로 온전히 모든 걸 다 기록할 순 없었지만, 더 친근하고 가슴 깊이 와 닿을 수 있는 이 작은 마을의 느낌은 잘 담겼길 바라봅니다. /글사진 = 노은주(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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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5 16:59

[뚜벅뚜벅 전북여행] 군산으로 떠나는 야경 여행 “초여름 밤 풍경에 마음의 힐링을”

군산이 고향인 고은 시인의 시집을 읽다가 군산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길을 보면 나에게 부랴부랴 갈 데가 있다. 신영리나 내리마을을 보면 나에게 저 마을을 지나서 갈 데가 있다. 길을 보면 나는 불가피하게 힘이 솟는다. 나는 가야 한다 나는 가야 한다," 기차를 타고, 소카 타고 도보로 하는 당일치기 군산 여행입니다. 오전은 철길마을을 산책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고군산군도 앞산 야경을 보는 둘러보는 일정입니다. 서울에서 군산까지 어떻게 갈까요? 아날로그적인 낭만 여행을 원한다면 용산역에서 군산역까지 새마을호를 타면 3시간이 걸립니다. 조금 더 빨리 가고 싶다면 군산에는 KTX가 없지만, 익산역까지 KTX를 타고 익산역에서 소카를 타고 군산까지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근사하지 않나요? 용산역에서 군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경암동 철길마을까지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익산역까지 KTX를 타고 익산역에서 소카를 타고 군산으로 갔습니다. 군산에 도착하자마자 점심부터 먹었습니다. 군산에서 나름 유명한 경춘면옥을 선택했지요. 점심에만 특별 메뉴가 있는데 돼지 석갈비와 막국수를 세트로 먹을 수 있습니다. 만원의 행복이라고나 할까요. 가격대비 최상입니다. 이보다 좋을 수 없을 겁니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군산에 가볼 만한 여행지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경암동 철길마을로 갔습니다. 실제로 2008년 6월까지 화물열차가 달리던 곳입니다. 2014년에 와보고 다시 찾았으니 6년 만이네요. 6년 전에는 예쁜 벽화 하나 없는 주택 사이로 이어진 철길이지만 군산에서 선유도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다시 찾은 경암동 철길마을은 인기는 더 많아졌지만, 주변 환경은 변해도 너무 변했네요. 상전벽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주택이 상점으로 변하고 교복체험이나 한복체험까지 할 수 있으며 포토존도 많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입구에서 사진 인증사진 한 장만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오늘의 여행지 고군산군도 야경을 보기 위해 달렸지요. 일단 어디서 찍을지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고군산군도에는 3개의 전망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망대란 이름이 말해주듯 모두 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각산 전망대와 장자봉 전망대 그리고 앞산 전망대입니다. 그중에서 우리는 앞산 전망대를 선택했지요. 왜냐고요? 10분 정도만 올라가면 되고, 신시도 마을과 신시대교의 아름다운 곡선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올라가는 입구를 먼저 확인한 다음 저녁을 먼저 먹기로 했습니다. 신시도 마을에 사는 주민에게 물어보았지요. 새로 생겼는데 맛있다고 추천해준 집입니다. 또보자포차라 이름은 근사하네요.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안에는 적당한 좌석과 인테리어는 평범합니다. 맛집 같은 포스는 안보입니다. 우리가 주문한 해물파전이 먼저 나왔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냥 그랬습니다. 맛없지는 않지만, 그냥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평범한 맛. 메인 메뉴가 나오자 우리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35,000원에 이런 비주얼이라니, 삼겹살에 전복 새우등 다양한 해산물이 한가득 입니다. 맛은 어떠냐고요? 비쥬얼 만큼 기가 막힙니다. 직접 잡은 해산물이라니 더 놀랍기도 하고요, 이런 곳을 발견했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먹고 나서 마무리는 볶음밥이죠. 사장님이 유명한 맛집이 된 후에서도 앞으로도 계속 착한 가격으로 좋은 음식을 판매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신시도 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길 건너편 앞산으로 걸어가 볼까요. 앞산 옆쪽으로 수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수로를 따라 조금만 오르다 보면 풀숲으로 작은 길이 보이고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우리는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걸어 올라갔는데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중간쯤 올라갔을까요! 조금 약하지만, 빛 내림이 보여서 담았습니다. 아래 돌탑이 보이나요! 그럼 다 올라온 겁니다. 일단 무사히 올라왔으니 누가 쌓은 건지는 모르지만, 우리도 소원을 빌었지요. 멋진 일몰을 보기에는 날씨가 안 좋았지만 우리는 야경을 보려고 기다리면서 인증사진을 찍었지요. 쉽게 다시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서로에게 덕담도 주고받으면서 다음을 기약했지요 화려한 일몰이 아니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멋진 풍경.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지요.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신시대교의 에스라인 곡선이 가장 아름답게 보입니다. 소박하게 보이는 신시도 마을을 S자 모양으로 지나가는 듯한 모습이 정겹게 보이기도 합니다. 차량 통행이 너무 적은 평일이었기에 차량 궤적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날씨가 한 번 더 오자는 기약을 남기면서 그래도 좋았다고 다들 한마디씩 하네요! 오늘의 마지막 사진은 군산여행을 함께한 지인들입니다. 삼각대를 세우고 단체 사진을 담았지요.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내가 나오는 사진이네요. 순수했던 것들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우리 이 마음 잊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 여행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김태상(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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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6 16:43

[뚜벅뚜벅 전북여행] 남원의 매력 : "스토리와 전북의 맛까지 사로잡는 여행"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고전적인 이야기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심청이와 춘향이가 생각이 납니다. 둘 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였고 그 결과 해피엔딩으로 결실을 본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사랑이야기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스토리의 주인공은 단언컨대 성춘향입니다. 저 건너편에는 광한루가 자리하고 있는 남원 시내고 요천을 건너 이곳에는 춘향 테마파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전북 남관광단지입니다. 해가 막 저편으로 떨어진 남원 시내의 야경은 이런 모습입니다. 이곳은 지리산국립공원과 춘향테마파크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남원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용남시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곳도 재난지원금을 결제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시내 중심지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상인들로 구성된 번영회의 시장 살리기 운동을 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구매를 추천할만한 것은 바로 전북의 맛이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특히 맛이 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한 곳이 많은데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전통시장의 반찬들은 확실히 맛이 남다릅니다. 남원 하면 추어탕이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 무엇보다도 전라북도의 맛을 담아낸 김치들을 추천할 만 합니다. 막 담은 총각김치의 맛도 좋은 고춧가루를 쓴 덕분인지 몰라도 그 생생한 맛과 어우러짐이 좋았습니다. 지금의 남원시는 전주와 함께 조선시대 전라좌도의 대읍이었던 남원도호부(南原都護府)와 운봉현(雲峯縣)이 1914년 통폐합되어 성장한 농촌형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 누각은 춘향전의 무대로 유명한 광한루(廣寒樓:보물 제281호)로 조선시대 초기의 이름난 정승 황희가 세운 누대로, 본래 이름은 광통루(廣通樓)였으나, 후에 전라도 관찰사 정인지가 광한루로 고쳐 부르는 건물입니다. 광한루가 자리한 이곳에는 오작교영주각춘향사 등이 있습니다. 당당하게 호남 제일루라고 현판을 걸어놓을 정도로 그 위세가 남다른 건물입니다. 광한루의 전후면에는 호남 제일루(湖南第一樓)계관(桂觀)광한루의 현판이 걸려 있으며, 새로 마련한 남쪽 정문 문루에는 청허부(淸虛府)의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성춘향이 실제 이 모습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춘향의 모습이 있는 춘향사는 춘향전으로 광한루가 유명해지자 1931년에 세운 춘향의 사당입니다. 은하수(銀河水)를 상징하는 연못가에 월궁(月宮)을 상징하는 광한루와 지상(地上)의 낙원인 삼신산(三神山)이 함께 어울려 있는 아득한 우주관(宇宙觀)을 표현한 한국 제일의 누원(樓苑)이라는 광한루원을 보았다면 잠시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이야기에 빠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 넘의 수청이 무엇인지 오늘날에도 허락되지 않은 수청을 들게 했다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월권을 행사하며 얻지 못한 마음을 억지로 얻으려는 변사또와 사랑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원급제하여 돌아온 이몽룡은 상대적인 캐릭터입니다. 춘향전은 남원 고을의 퇴기 월매의 딸인 춘향과 이 사또의 아들 몽룡은 단옷날 광한루에서 만나 백년가약을 맺고 사랑하는 여자를 우아하게 살게 하려고 과거 급제 후 만나길 약속합니다. 남원 고을에 새로 부임한 신관 사또 변학도는 춘향이 절세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수청을 받으려고 하지만 춘향을 수청을 거절하기에 하옥시켜버립니다. 계속 말을 듣지 않자 춘향을 처형하려는 순간 급제한 몽룡이 암행어사로 출두한다는 내용입니다. /글사진 = 박서영(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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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2 11:21

[뚜벅뚜벅 전북여행] 연초록 나뭇잎이 넘실대는 내소사 전나무 숲길

신록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알록달록 화려한 꽃도 아름답지만 산천을 뒤덮은 연둣빛 신록이 더 아름다워 꽃보다는 숲을 찾게 됩니다.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며 운동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마음 치료도 되니 일거양득이겠죠? 오늘 소개할 곳은 아름다운 숲길로 선정된 내소사 전나무 숲길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작은 가게들을 지나면 일주문과 마주합니다. 일주문에서부터 600m 정도 전나무 숲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아직 제대로 이 길을 걷지도 않았는데 마스크 속에 감춰진 콧속으로 싱그러운 자연의 향이 느껴집니다. 문화재 구역 입장료를 내고 갑니다. 어른 3000원 , 청소년 1500원, 어린이 500원 입장료 면제 대상자 : 만 6세 미만, 만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및 배우자 부안군민 조계종 신도 (관련 신분증 제시 ) 저녁 시간 방문해 기울어진 저녁 햇살이 숲 사이로 스며듭니다. 한낮에 와도 전혀 덥지 않은 나무 그늘이지만 저녁 햇살은 피할 수 없네요. 그러나 이 햇살이 반가운 요즘입니다. 전나무 숲길은 내소사를 가기 위해서는 누구든 걸어가야 합니다. 600m 가량 조성된 이 전나무 숲길은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숲길로 선정되어 아름다운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아름다운 길을 가족들과 함께 걸어봅니다. 모든 것이 소생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 내소사입니다. 700여 그루의 곧은 전나무가 울창한 터널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연둣빛 잎이 초록으로 변해가는 요즘 그 속을 걸다 보면 저절로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게 됩니다. 온몸 구석구석에 맑은 공기가 스밀 수 있게 숨쉬기를 열심히 해봅니다. 오랜 세월 동안 곧게 잘 30-40m도 넘게 자란 전나무를 올려다보면서 그동안 구부정하게 휴대전화를 보느라 지친 목에 피로를 풀어줍니다. 이곳에 전나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곳곳에 활엽수가 자라고 있고 연둣빛 단풍잎도 자라면서 더욱 아름다운 오월의 색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대장금 등 드라마 촬영지였다는 안내문도 볼 수 있습니다. 전나무 숲길이 끝나고 짧은 단풍나무 터널을 지날 때쯤 내소사의 사천왕문에 도착합니다. 단풍나무 터널을 보니 가을에도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을에 가봐야 할 곳으로 기록해 둬야겠습니다. 능가산 관음봉 아래 자리 잡은 천년고찰 내소사로 들어가 볼까요? 사천왕문을 통과해 들어서면 오래된 고찰답게 고목이 반깁니다. 능가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어 엄마의 품에 있는듯한 편안한 느낌이 드는 건 저만은 아니었겠죠?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에 창건된 천 년 고찰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은 지났지만 5월 30일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진행될 예정이기에 곳곳에 연등을 볼 수 있습니다. 큰 고목에는 다른 곳에서 보기 드문 귀여운 작은 연등에 소원이 가득 적힌 채 달려있네요. 이곳에 적힌 소원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해봅니다. 내소사에서 대웅보전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겠죠? 석가 불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봉안되어 있고, 불화로는 영산후불탱화, 지장탱화 및 후불벽화로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대웅보전에 들어가면 위에 뒤쪽에 있는 백의관음보살좌상을 꼭 보고 오길 추천합니다. 관음보살의 눈을 보면서 좌 우로 왔다 갔다 해보면 관음보살 눈동자가 내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삼배하고 나오려는데 보살님의 추천으로 보고 나왔는데 못 보고 나왔다면 아쉬울 뻔했습니다. 대웅보전 실내는 사진촬영이 불가하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내소사 대웅보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꽃 문살입니다.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이 꽃잎 문살은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늦은 오후에 찾아 오래 이곳에 있을 수는 없었지만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대로 몸과 마음의 힐링을 하고 가는 듯합니다. 아직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 길을 걸어야 하지만 그래도 이 풍경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내소사 전나무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오월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 = 김보현(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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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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