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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전주 즐기기] 만원의 행복 in 전주, 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전주의 놀거리

전주에서 단돈 만원으로 할 수 있는 일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요즘 밖에서 밥을 먹거나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만 보더라도 만원 이상의 돈을 사용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전주 곳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거리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전주에서 단 돈 만원으로 어떠한 것들을 즐길 수 있는지 제가 직접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주에는 만원 이내의 가격으로 영화 한 편을 관람할 수 있는 영화관이 있습니다. 바로 구CGV 자리에 위치한 조이앤시네마입니다. 전주 조이앤시네마에서는 성인 7,000원, 학생(대학생포함) 5,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최신 영화가 없는 건 아니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메가박스나 CGV와 같은 영화관들과 똑같이 개봉하고 상영합니다. 조이앤시네마에서는 3D영화도 상영하고 있는데요. 3D영화 또한 성인 9,000원, 청소년 7,000원으로 모두 만원 이내의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이앤시네마의 모든 영화는 인터파크 영화 사이트를 통하여 사전 예매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영화 시간표는 매일 업데이트되는 조이앤시네마 페이스북 페이지 혹은 인터넷 포털 검색을 통해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조이앤시네마 주소ㅣ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74-25 문의ㅣ063)252-4323 상영시간표ㅣhttps://www.facebook.com/joyncinema 덕구사진관은 흑백사진과 콘셉트 사진이 유명한 사진관으로 1980년 전주시 덕진구에서 시작되어 요즘 전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사진관입니다. 객리단길에 위치하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전주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곳입니다. 흑백사진 촬영 가격은 1인당 5,000원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나면 덕구사진관 이름이 새겨진 종이봉투에 사진을 넣어 주시는데요. 또한 사장님께서 촬영한 사진들을 카카오톡 메시지로도 한 번 더 보내주십니다. 친구와 연인 혹은 가족들과 함께 전주 덕구사진관에서 레트로 감성의 흑백사진으로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쌓아보는 건 어떨까요? 덕구사진관 주소ㅣ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105 영업시간ㅣ매일 10:00~22:00 월요일 휴무 전주 빙산경기장은 1997년 전주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를 목적으로 지어진 실내빙상경기장입니다. 2010년에는 2010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개막행사 및 대회가 열렸던 곳이기도 합니다. 전주 빙상경기장은 전주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아이스링크장 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스케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중고생 2400원, 어린이 2100원, 그리고 스케이트 대여료는 2000원입니다. 입장료에 스케이트 대여료까지 해도 성인 기준 5000원! 저렴한 가격에 시간제한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전주빙상경기장 주소ㅣ전주시 완산구 백제대로 310 문의ㅣ063)239-2578 운영시간ㅣ매일 09:00 - 18:00 연중무휴(추석, 설날 당일만 휴장) 1978년 개장한 전주동물원은 오랜 시간 동안 전주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전주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불리는 공간입니다. 수도권 이남 지역에 있는 동물원 중 가장 오래된 동물원으로 현재 약 650여 종의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물원의 입장료는 성인 1300원, 청소년과 군인은 600원, 아동 400원이라고 합니다. 30인 이상 단체 관람객은 할인된 가격에 이용하실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전주동물원은 생태동물원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통해 동물원을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하게 조성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10배 넓어진 곰사가 신축되어 10마리의 곰들이 쾌적해진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주동물원은 현재 벚꽃과 함께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따스한 봄날 동물들과 벚꽃이 함께하는 동물원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전주동물원 주소ㅣ전주시 덕진구 소리로 68 전주동물원 운영시간ㅣ매일 09:00 - 18:00 /글사진 = 전주시 블로그 기자단 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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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16 10:40

[전북의 재발견] 익산 아가페 정양원 : 바람소리도 조용히 머물다가는 사색의 공간

"인간도 자연도 처음 왔던 곳으로 돌아감을 깨닫게 해주는 곳"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바람 소리도 조용히 머물다가는 사색의 공간인 익산시 황등면 율촌리에 있는 아가페 정양원입니다. 정양원 소개에 앞서 이곳을 방문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먼저 말씀드릴 이곳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모여 노년을 평화롭게 준비하는 곳이기에 최대한 조용한 가운데서 정양원을 돌아보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립니다. 정양원 입구에 들어서면 좌측으로는 어르신들이 기거하는 건물이 우측으로는 1백만 제곱미터(35,000여평)의 자연 수목 농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쭉쭉 뻗은 메타스퀘어 나무들 아래 활짝 핀 목련꽃과 개나리가 반기는 입구를 지나 바로 우측 샛길로 들어가면 정양원 수목 힐링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수목 사이를 천천히 거닐다 보면 수목들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에 가슴까지 정화되는 기분이 들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거닐다 보면 어느덧 조금은 낯선 풍경과 맞이하게 됩니다. 나무들 사이 햇살이 비추는 곳에 마련된 곳, 정양원 안에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잠시 발길을 잡아두는 이곳에서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잠시 묵상하실 수 있습니다. 녹음 짙은 정양원을 거닐다 보면 어느 순간 숲과 하나 되어 있는, 아니 숲의 일부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하늘에 닿을 듯 곧은 나무들, 군락을 이룬 나무들 그리고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까지. 정양원 숲은 인간을 복잡한 도시의 부속물이 아닌 자연과 물아일체가 되게 하는 공간입니다. 정양원 어느 곳도 수목들이 모두 예쁘고 잘 가꿔져 있기에 어떤 카메라로 어떤 구도로 사진을 찍어도 자연의 색상과 함께 사진이 예쁘게 나옵니다. 그러나 잠시 정양원에 들러 햇살과 함께 인생 샷을 찍고자 하신다면 정양원 숙소 뒤 메타스퀘어 길을 추천합니다. 정양원 북쪽에 빼곡하게 심어져 정양원의 벽과 바람막이로 하늘을 향해 팔 벌리고들 서 있는 메타스퀘어들과 그 나무들 사이로 나 있는 작은 오솔길. 햇살 좋은 날 이곳을 거닐며 여러분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면 분명 그 사진은 여러분의 인생 명작 중 한 장이 될 것입니다. 아가페정양원은 창립자이셨던 서정수 신부님의 원훈인 靈肉事情(영육사정)을 가족의 차원에서 보필하는 공동체운영체로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로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어르신이 심사를 거쳐 입소 및 생활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어르신들의 연령은 80이 넘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그분들께서 생활하시는 평화롭고 조용한 일상의 공간이기에... 이곳을 지나신다면 발뒤꿈치를 살짝 들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수만 그루의 나무들의 드넓은 수목원과 그 안에서 하루하루 여생을 조용히 살고 계시는 많은 어르신이 계신 아가페 정양원. 정양원 수목들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와 좋은 기운을 천천히 호흡하고 느끼며 걷노라면 일상의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진정한 참 나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가페정양원 : http://www.agap.or.kr/introduce_01.htm /글사진=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김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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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15 17:54

[전북의 재발견] 고창읍성 벚꽃투어 : 광주에서 고창까지 드라이브 여행

고창 '당일치기' 여행 전북 고창으로 자동차 여행을 떠납니다. 광주 집에서 출발하면 고창읍까지 40분이면 넉넉하게 도착할 수 있는데요. 한반도의 첫 수도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보듯 고창은 역사와 자연문화 그리고 예술이 아름다운 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엄청난 관광 잠재력을 가진 곳입니다. 당일여행 코스를 짜는 데만도 16가지 코스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대표 관광코스인 고창읍성, 무장읍성과 청보리 밭을 융합한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전날까지 제법 쌀쌀한 날씨 덕분에 맑고 파란 하늘이 보기 좋았는데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고창으로 드라이브를 떠난 날 하필이면 날도 흐리고 미세먼지도 나빠 창문을 열지 못하고 달렸습니다. ​ 봄볕 가득한 날 싱그러운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렇지만 고창 읍성에 예쁘게 피었을 벚꽃을 생각하니 미세 먼지마저도 안개로 보입니다. 머리에 돌을 이고 성곽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 승천이라 고창읍성 답성 놀이는 지금도 모양성 축제 때 재연하는 놀이인데요. 1678년 여덟 개 현의 장정들을 동원해 성을 개축하고 성곽을 다지기 위해 부녀자들을 동원하면서 머리에 돌을 이고 돌면 극락승천한다라고 꼬드긴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성곽을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무념무상 천년 묵은 이끼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끼를 넉넉히 받아준 성곽들은 오랜 세월만큼 포근해 보이는데요. 개나리랑 진달래가 배웅해주는 길은 혼자 걸어도 심심하지 않습니다. 느릿느릿 걸어도 지루하지 않고, 구불구불 길이 재미나서 마냥 걷고 싶은 길입니다. 소나무밭에 진달래 새색시가 지나는 길손에게 새초롬한 인사를 하군요. 고창읍성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 단골로 쓰는 장소입니다. 잔잔한 벚꽃 향에 눈이 먼저 갑니다. 짧은 봄 벚꽃 늘어진 읍성 길이 너무 좋아 미소가 절로 피는데요. 벚꽃 개화율은 70% 정도로 이번 주가 절정일 듯합니다. ※고창읍성 관람안내 관람시간 : 연중무휴 09시~18시 (야간 18시~22시) 관람료 : 성인 2천원, 청소년/군인 1200원, 어린이 800원 읍성 나들이를 가뿐히 완주하고 내려오는 길에 판소리 박물관 옆에 고즈넉한 초가집이 눈에 들어와 바쁜 걸음 했습니다. 고창은 판소리의 고장이기도 한데요. 고창의 명창들을 길러낸 신재효 선생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고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도리화가"는 판소리 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와 소녀 명창 진채선의 이야기를 담았죠. 배우 류승룡이 신재효 역할, 수지가 진채선 역할이었습니다. 뒷마당으로 오니 동백이 봄의 정취를 더합니다. 사립문이 열려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들어와도 괜찮다는 것인데요. 무료 관람입니다. 고택을 앞에서 바라만 봐도 늘 긴장된 일상에서 나를 편안하게 해 주는 듯합니다. 고택에는 당시 신재효 선생과 제자들의 판소리 공부를 재연하고 있는데요. 누가 진채선일까 궁금해집니다. 때맞춰 스피커로 판소리 한마당이 들려 고수가 장구로 장단을 맞추니 제자들은 하나같이 목청을 높여 따라 부르는 것 같습니다. ※신재효 고택 관람안내 관람시간 : 연중무휴 09시~18시 관람료 : 무료 신재효 고택을 나와 고창 판소리의 면모를 하나하나 둘러보고자 판소리 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순(耳順)은 귀가 순해져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데 이순을 코앞에 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도 판소리는 귀를 순하게 만들어 마음마저 잔잔하게 해줍니다. 시대별 음반이 즐비하지만 전설적인 쑥대머리 음반이 가장 눈에 띕니다. 때맞춰 오밀 조밀 아이들이 어여쁘게 모델이 되어 주었네요. 고창초등학교 1학년 친구들이 체험 학습 왔는데 판소리가 뭐지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관람하는 내내 판소리가 들려오기에 보고 듣는 체험으로는 딱 일 듯합니다. 고창군청과 사단법인 동리문화 사업회에서 매년 11월 6일 동리 신재효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판소리 진흥에 공이 큰 연장자나 연구가에게 주는 상이 바로 동리대상인데요. 모두 한 업적 이루신 분들로 반갑기만 합니다. 2층에서는 헤드폰으로 명창의 소리를 실감 나게 들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개는 고장인지 작동이 안 돼 듣고 싶었던 오정해의 판소리를 듣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판소리박물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 09시~18시(하절기), 09시~17시(동절기)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날 관람료 : 무료 ※고창읍성 광장에서 펼쳐질 축제 안내 KBS 국악한마당 : 2019년 4월 12일(금) 오후 5시 봄꽃 동리정사에 물들다 : 2019년 4월 13일(토) 오후 2시(1부), 오후 4시(2부) 고창읍성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동학 농민혁명의 봉기가 일어난 무장읍성을 만납니다. 사적 제346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고려 시대 무송(茂松)과 장사(長沙) 두 고을을 합하면서 성과 관아를 새로 만든 것이 시초입니다. 요즘 말로 신도시인 것이죠. 전라도 여러 고을에서 2만여 명의 장정을 동원해 둘레 1470척(445m), 높이 7척(2m)의 성벽을 쌓았다고 하는데, 그 배도 넘게 보입니다. 또한 성 밖으로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못을 2127척(644m)이나 팠다고 하니 대단한 역사이지 싶습니다. 하늘, 처마, 지붕, 산호를 닮은 나무, 초록 흙더미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인데요, 4월 9일 일만여 동학혁명 농민군이 3일 동안 전열을 가다듬은 곳입니다. 오랜 세월 쓸쓸함 더해서 짙어진 이끼는 돌비석에 앉아 세월을 낚습니다. 천년 고목은 파수꾼을 자처하고 있는데요, 세월 이기는 장사 없는 무장 고을 현감들이 송덕비가 되어 모여 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앉은 취백당 기와지붕은 변함없고 시원한 마루는 윤이 반질거립니다. 기둥 주춧돌은 말발굽처럼 든든하고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데요, 원래 이름은 무장과 장사의 뒤 글자를 떼어내 송사라 불렀다가 영조 때 현감 최집이 깊은 뜻이 없다고 해서 취백으로 바꾸었습니다. ※제1회 고창 무장읍성 축제 안내 2019년 5월 18일 첫 개최 슬로건 : 무장읍성 602년 조선시대 과거로 가자 눈이 부시고 시립니다. 하늘은 빛을 잃었는데 청보리는 색을 잃지 않아서 고마웠습니다. 드넓은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지어도 좋겠지 싶은데요, 그냥 바라만 봐도 힐링입니다. 보리밭을 사이에 두고 달구지라도 타고 지나가면 딱 좋을 뷰인데요, 오늘 여러 곳을 돌아다니라고 피곤하고 지친 몸에 새로운 기운이 솟습니다. 보리가 아직 자라지 않아 숨바꼭질하기엔 턱도 없지만, 이제 4월 20일이면 엄청난 사람이 몰리는 청보리밭 축제가 열립니다. 한 달 가까이 고창을 대표하는 축제가 열리는데요, 보고 있는 풍경은 4월 5일 풍경으로 축제까지는 보름 정도 남았습니다. 역시 보리밭 길은 걸어야 제 맛입니다. 지평선 끝까지 걸어도 좋은 청보리밭인데요. 보리밭 사잇길~로 노래도 흥얼거리고 숨바꼭질도 하면서 걸을 5월을 그리며 고창 당일 자동차여행을 마칩니다. /글사진 =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심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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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12 16:55

[전북의 재발견] 정읍 '봄' 여행 : 걸어서 한바퀴

"전통과 여유가 있는 정읍 여행" 광주로 가기 위해 KTX 호남선을 타면 광주송정역에 도착하기 전에 잠깐 들리는 곳이 바로 정읍역입니다. 광주에서 정읍까지는 차로 1시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운데요. 광주에서 거주하는 저로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정읍 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타지역에서 대중교통을 통해 정읍을 방문하는 방법은 KTX역과 버스터미널이 있는데요. 먼저 KTX를 이용하면 정읍역에서 익산역까지 20분, 광주송정역에서 정읍역까지 20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버스터미널은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 공용터미널이 함께 모여 있습니다. KTX를 타고 정읍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정읍천인데요. 처음에 정읍천을 방문했을 때 작은 하천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생각보다 넓어 놀라웠습니다. 보통 정읍에서는 3, 4월이 되면 정읍천 양옆에 피어 있는 벚꽃이 만개해서 정읍 벚꽃 축제가 열리는데요. 올해는 개화가 늦어서 방문했었을 때에는 벚꽃이 아니라 노란 개나리꽃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정읍역에서 정읍천을 따라서 도착한 곳은 정읍의 전통시장인 샘머리 시장이었는데요. 샘머리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104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입니다. 요즘 국내 여행을 떠나는 많은 사람에게 전통시장투어가 인기가 많은데요. 전통시장 투어를 하는 이유를 찾아보면 그 지역의 특산물들을 쉽게 볼 수 있고 흥정을 통해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통시장 주변에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만든 유명한 맛집은 물론 주변에 가볼 만 한 곳이 함께 있는데요. 샘머리 시장에서 유명한 맛집으로는 순대국밥이 일품인 화순옥과, 국내산 팥 100%를 사용하는 팥죽집들이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샘머리 시장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샘머리 시장의 야한 야시장 축제. 올해로 5년째 맞는 샘머리 야시장은 시장 내 다목적 광장을 중심으로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진행이 됩니다. 국악과 가요, 댄스, 외국인 팀 공연까지 볼거리가 풍성했습니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육전과 장어구이, 튀김 등 먹거리 또한 다양했는데요. 다음 야시장은 5월 9일 '정읍 샘고을 시장 와글와글 시장가요제'와 연계해서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정읍을 방문할 계획이시라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구불구불한 샘머리 시장을 지나 제가 찾아간 곳은 정읍시청 옆에 있는 충무공원 이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이 전라북도 정읍에 있었다는 사실, 혹시 아시나요? 충무공 이순신은 1589년 12월 정읍현감으로 부임해서 1591년 3월 이임할 때까지 1년 4개월간 정읍을 다스렸는데요. 어렸을 때 저도 이순신 장군을 좋아해서 이순신 장군과 관련 유적지를 방문하고 싶었는데 광주와 가까운 정읍에 이순신과 관련된 유적지가 있었다니 정말로 신기했습니다. 참고로 충무공원은 이순신뿐만 아니라 독립열사들의 묘까지 있어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도 있는데요. 이순신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정읍을 대표하는 유명한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요? 정읍은 최근에 특산물을 활용한 귀리 떡갈비와 쌍화차 묵은지 삼합, 사과맥적 등 대표 음식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저는 정읍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핫한 맛집을 다녀왔습니다. 생갈비 매운탕과 비빔짬뽕, 그리고 매콤 탕수육이란 음식 메뉴 들어보셨나요? 먼저 생갈비 매운탕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6대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갈비박스입니다, 그리고 비빔짬뽕, 볶음 탕수육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양자강으로 양자강은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곳인데요. 참고로 양자강은 재료 소진 시 영업이 종료되기 때문에 비빔짬뽕과 볶음 탕수육을 먹고 싶다면 정읍에 도착하자마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사실 저녁 6시 정도에 방문했는데 운이 좋게 비빔짬뽕을 취소를 하신 분이 있어서 마지막으로 비빔짬뽕을 먹을 수 있었는데요. 비빔짬뽕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짬뽕계의 이단아라고 할 정도로 국물이 적은 특이한 짬뽕입니다. 비빔짬뽕을 맛있게 먹는 법이 있다면 가득 들어있는 돼지고기와 오징어를 면과 함께 잘 비비면서 먹으면 더욱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빔짬뽕은 일반 짬뽕과 다르게 양 또한 풍부해 비빔짬뽕 다음으로 특별한 볶음 탕수육은 양념치킨 소스와 비슷한 맛이 난다는 여러 후기처럼, 정말로 탕수육인데 약간 매콤하면서 양념치킨 맛이 납니다.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 후식을 즐기러 제가 방문한 곳은 근처에 있는 정읍 쌍화차거리였는데요, 혹시, 쌍화차 드셔보신 적 있으신가요? 쌍화차란 당귀, 천궁, 계피, 감초 등의 한약재를 물과 함께 약탕기에 달여서 마시는 차로 정읍 쌍화차거리에 있는 쌍화차는 보통 30시간 이상을 다린다고 하는데요. 쌍화차 하나만 주문했는데 땅콩부터 시작해서 쌍화차, 가래떡, 그리고 마즙 까지 코스로 나와서 신기했습니다. 정읍에 와서 쌍화차를 처음 먹어봤는데 쌍화차 안에 밤과 대추, 잣이 가득 들어있어서 놀랐습니다. 특히 밤은 쌍화차가 적당히 스며들어서 더욱 맛이 좋았고 몸이 허할 때 먹는 보약을 차로 마신다고 생각하니 최근에 쌓여있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쌍화차를 마시며 수다도 떨고 휴식을 취한 후 정읍 시내 구경을 하면서 정읍터미널을 향해 발걸음을 움직였는데요. 정읍의 밤거리 LED로 꾸며져 있어서 화려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걸어서 가볍게 정읍 시내를 중심으로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시간이 있다면 내장산 생태공원, 칠보물테마유원지, 백제가요정읍사오솔길 등도 방문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글사진 =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노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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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08 18:45

[전북의 재발견] 한반도 첫수도 고창의 유적 : 고인돌 박물관·봉덕리 고분군

"고창에서 만나는 다양한 문화유산" 4월이면 수학여행을 떠나는 시기이기도 하죠? 학창시절 인기 수학여행지로는 꼽히는 곳은 단연 경주인데요. 경주에 가면 넓은 초원에 큰 고분과 함께 많은 유적과 유물을 만날 수 있죠. 또 문화 해설사의 이야기를 귀로 듣고 수첩에 열심히 메모했던 추억은 다 가지고 계시죠.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할 만큼 그 옛날 경주로 떠난 추억 여행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전라북도에서는 이러한 문화 유적지를 어디서 만나볼 수 있을까요? 그리 멀지 않은 곳, 고창이 바로 있습니다. 고창 역시 경주만큼이나 유적지와 유물들이 가득하고 역사 깊은 도시인데요. 주말 아이들과 봄 소풍으로 한반도 첫수도에 걸맞은 고창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유적지를 돌아보세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대규모 고인돌 유적지가 있는 곳! 고창 고인돌유적은 전북 고창군 죽림리와 매산리 일대에 매산마을을 중심으로 동서로 약 1,764m 범위에 447기가 분포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고인돌 군집을 이루고 있어요. 10t 미만에서 300t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고인돌이 분포하며 탁자식, 바둑판식, 지상석곽형 등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는데요. 고창 고인돌 유적은 고창 죽림리 지석묘군(사적391호)로 지정관리하고 있습니다. 문화탐방의 묘미는 적게 걷고 힐링하면서 눈으로 많이 담아두는 것이 최고지요. 고인돌 박물관에는 넓은 문화공간을 열차를 타고 느낄 수 있는 고인돌 탐방열차가 있는데요. 모로모로 기차를 타고 선사시대 문화마을을 체험하기도 하고 초원위에 웅장하게 자리한 고인돌을 관람할 수도 있습니다. [고창 죽림리 지석묘군 : 지석묘란 선사시대 무덤형식의 하나로 고인돌로 고창 아산면 죽림리 매산마을을 중심으로 약 1.8km에 이르는 야산 기슭에 440여 기의 고인돌이 무리를 지어있다. 기원전 400~500년 무렵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집단 무덤으로 이 지역을 지배했던 족장들의 가족무덤인 듯 하다. (출처:문화재청) ] 참고로 해설사와 함께하는 세계유산으로 떠나는 여행이 11월까지 마지막 주 수요일에 3인의 문화관광해설사가 탐방객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고인돌 유적으로 떠나는 여행 신청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주소 :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고인돌공원길 74 고인돌박물관 문의처 : 고창고인돌박물관 560-8676 고창 역사상 처음 등장하는 명칭은 마한의 모로비리국(牟盧卑離國)인데요. 모로비리국의 영역에서 다른 어떤 지역보다 청동기는 물론 철기 등의 유물이 풍부하게 출토되고 있어 이미 선진적인 정치 집단이 존재하였음을 보여줍니다. 고창읍 도산리의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부터 마한의 모로비리국까지 천제단으로 이용된 듯합니다. 이런 근거로 첫째, 시신을 매장할 관이 모두 열려 있고 높아 사체를 중요시하는 이들에게 있어 보관의 안전성이 떨어집니다. 둘째, 유독 이 고인돌 한기만 멀리 떨어져 있고, 주변의 죽림리 고인돌들과는 다른 특이한 탁자식 구조입니다. 셋째, 도산리 고인돌의 모양은 하늘과 땅을 연결해주는 신성한 존재였던 고구려의 삼족오와 같이 새를 연상하게 합니다. 이를 토대로 도산 사람들은 달이 가장 먼저 크고 밝게 빛나는 정월 14일 자정에 천제를 거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창지역은 마한의 모로비리국의 정설입니다. 마한 소국들의 국읍에 정치세력이 존재하였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군사 방어시설인 성곽과 거대한 고분, 천제단 등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고창 도석리 지석묘 주소 : 고창군 고창읍 도산리 536 고창 봉덕리 고분군은 고창군 아산면 봉덕리에 있는 백제시대의 무덤을 말합니다. 2015년 대한민국 사적 제531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총 4기의 분구묘로 이루어져 있으며 1호분과 2호분의 경계지점은 대규모 자연 구릉을 굴착하여 조성하였는데 이런 고분 축조 방법은 영산강 유역을 비롯한 마한 백제지역에서 확인된바 없는 매우 독특한 축조법입니다. 발굴조사 당시 1호분의 분구 내에서는 석실, 옹관, 석곽 등 다양한 매장시설이 확인되었으며 4호 석실에서는 화려함이 돋보이는 금동 신발과 같이 중국제청자반구호 포함 소호장식유공광구호등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봉덕리 고분군의 축조세력이 당시 고창지역의 최상위 계층임을 알 수 있답니다. 봉덕리 4개 고분 중 1호분은 장축72m,단축 50m, 높이7m규모로 경주의 신라 왕릉보다도 커 깜짝 놀랐습니다. 가까이 서면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 앵글로 어마어마한 크기입니다. 봉덕회관 주소 : 고창군 아산면 봉덕길 20-1 이 유적은 주구 널무덤(토광묘)과 주구묘가 동일 지점에서 동시에 발굴된 중요한 고분군입니다. 출토 유물로는 이중구연호호형토기컵형 토기직구호큰 항아리등의 다양한 토기류와 쇠칼환두도쇠화살 촉쇠날등의 철기류, 유리옥수정제옥, 무늬는 없으나 윤기 있고 투명한 자마노로 만든 옥류 등도 다수 출토되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마한 유적의 밀집도가 높고, 기원후 3~5세기 유적이 집중된 점으로 볼 때 마한의 모로비리국의 국읍 이었음을 알려주는 실체적 근거입니다. 딱딱하기만 한 문화유산에 가려진 고창의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자연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연최대 생명의 습지! 고창고인돌공원과 연결되어 있는 운곡 람사르습지를 지나면 둘레가 무려 16m,높이5m,무게가 300t이나 되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선사시대의 발자취가 남겨져 있는 곳! 고창! 한반도 첫 수도라는 말처럼 고창의 유적지를 이곳저곳 다니다보면 어렵기만 했던 역사시대의 생활이나 물적 자원, 유물 등을 알아보고 고창이 아마도 한반도의 첫수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전북의 의미 있는 첫수도! 고창으로 문화여행&역사여행 떠나보세요. /글사진 =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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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08 18:33

[한바탕 전주 즐기기] 잔잔하게 산책하기 좋은 전주 바람쐬는길

한벽루 아래에 있는 터널부터 색동마을까지 이어지는 전주의 바람 쐬는 길을 아시나요? 한옥마을이나 자만벽화마을 같은 유명한 관광지에서도 걸어서 5분 거리면 갈 수 있는 곳으로 산책로가 잘 놓여있습니다. 유명 관광지에서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잠시 복잡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바람 쐬는 길을 산책해보시는 것도 참 좋을 듯합니다. 저는 이 지도에서 별표를 친 곳부터 산책을 시작하였습니다. 바람쐬는길의 시작점은 작은 터널입니다. 어둡지만 신비로운 분위기의 터널을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되는 듯한데요. 서로 다른 두 공간을 이어주는 터널의 특성을 생각해보니, 이 통로를 통과하면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디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터널을 나오자마자 왼편에는 승암산의 산맥이 이어지고 오른편에는 잔잔하게 전주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많은 산책로 중 이렇게 산과 강이 둘러싼 곳은 많이 없는데, 이 바람쐬는길은 멋진 자연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차도와 분리되어 나무 데크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서 사람들이 오가기 편리하고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조금만 따라가다 보면 전주자연생태박물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전주자연생태박물관은 저렴한 입장료로 다양한 체험학습을 즐기고 전주 생태의 변화과정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들리지 않았지만, 전주천에 사는 생물들의 정보를 알고 싶으시다면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ecomuseum.jeonju.go.kr/)를 확인해 주세요. 전주자연생태박물관 위치ㅣ전주시 완산구 바람쐬는길 21 전화ㅣ063)288-9540 운영시간ㅣ9:00~ 18:00(월요일 휴무) 바람쐬는길의 산책로는 두 갈림길로 나뉘는데요. 위쪽으로는 산책 데크를 따라 가는 길이 있고 아래쪽으로는 전주천 가까이서 산책하는 길이 있습니다. 지금은 위쪽길로 올라가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아래쪽 길로 가볼 예정입니다. 전주자연생태박물관 바로 옆에는 게스트하우스 겸 카페로 운영되는 '오래된미래'가 있습니다. 1층은 카페, 2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되는데요. 1층 카페로 들어서자 전주천의 경관이 잘 보이는 통유리 창과 벽면을 빼곡이 채운 책들, 사장님의 취향이 잘 보이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카페라 그런지 아늑하고 포근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산책 도중 잠깐 쉬어가기에 참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드네요. 음료는 대추를 동동 띄운 진한 오미자차를 추천드립니다. 오래된 미래 위치ㅣ전주시 완산구 바람쐬는길 35-19 전화ㅣ010)3143-0732 카페를 나와 계속 걸어가니 위쪽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보입니다. 이 돌계단을 오르면 승암사가 보이는데요. 절 뒤에 있는 바위가 좌선하는 승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절 이름이 승암사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절 앞에서 커다란 고목이 저를 맞이하고 있었는데요. 봄이되면 예쁜 꽃을 피운다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부드러운 승암산의 능선에 둘러싸여 있는 승암사는 작지만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바람쐬는길과 무형유산원의 모습을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산책하시다가 승암사에 방문하셔서 마음의 힐링을 얻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승암사 위치ㅣ전주시 완산구 바람쐬는길 47-13 승암사 길을 계속 걷다 보면 왼편에는 아기자기한 가정집도 보이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전주천의 자연이 점점 더 잘 드러납니다. 치명자산 입구도 바람쐬는길에 있는데요. 걸어서 약 30분이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고 하니, 날이 더 풀리면 꼭 산에 올라가 완산구의 풍경을 볼 예정입니다. 치명자산 입구를 조금 더 지나면 양쪽으로 큰 나무가 심어진 멋진 산책로가 나옵니다. 지금은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푸른 녹음이 우거져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날이 너무 변덕스러워서 돌아갈 때쯤 구름이 걷히고 해가 떠서 참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이 날씨에 따라 변하는 바람쐬는길의 다양한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 돌아가면서도 열심히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전주천 아래쪽으로 놓여있는 산책로를 이용해보았습니다. 전주천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고 그곳에 있는 나무나 꽃들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게 여겨집니다. 천에는 다양한 생물들도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물들의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아까 언급했던 생태박물관에 생물종에 대한 정보가 잘 나타나 있으니 방문해서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지나온 터널로 돌아오면서 바람쐬는길을 따라가 본 산책은 끝이 났습니다. 우연히 찍은 달팽이 표지판을 보니, 이 길은 천천히, 느긋하지만 편안한 산책을 하며 마음의 편안함을 되찾기에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주변에 한옥마을 같은 화려한 관광지가 있지만, 이 포스팅을 보시고 이곳에서도 조용하고 편안한 산책을 하며 추억을 쌓아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사진 = 전주시 블로그 기자단 손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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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02 17:53

[전북의 재발견] 순창 옹기체험관 : 도자기 체험하기 좋은 곳

도자기에 현대를 입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신선했습니다. 유독 미세먼지가 심했던 겨울이 기침해대며 떠나는 날, 가벼운 행장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순창옹기체험관으로 가는 길에는 햇볕도 따뜻했고 매화꽃이 향기를 올곧게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먼발치에서 본 옹기탑이 인상적이어서 찾고 싶었던 곳, 솔직히 황순원의 독 짓는 늙은이를 그리며 들어섰지요. 평생 옹기만 구운 옹기장이 송영감의 아내가 조수와 도망가 버린 뒤 분노를 삭이지 못하다가 쇠약해져 죽게 되자 아들 당손이를 입양시킵니다. '뜸막 속 전체만 한 공허'가 가슴에 깃들자 독가마를 떠올리고 자신의 생명을 마지막으로 발산하려는 듯 독가마 속으로 들어가 흩어진 돌조각 위에 단정히 무릎을 꿇고 앉는다는 즉 늙은 몸을 가마에 누이며 생을 마감한다는 줄거리였지요.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평생 구운 독을 자신의 몸으로 체현하는 듯 결말은 한국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장인으로서의 숭고한 구도적 자세로 해석되기도 한 가슴 아린 소설이지요. 웬걸! 가서 보니 정정한 도자기 장인(匠人)이 온 가족과 함께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현대식 명품 도자기 공작소(?)라고 해야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우리의 전통 자기와 옹기를 위해 혼신과 열정을 다하는 무형문화재이자 청자 기능보유 이수자인 고정(古正) 권운주 선생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고정 장인은 고려 비색 청자를 재현해낸 고현(古現) 조기정 선생의 수제자로 순창군 풍산면 출신의 도예가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예술 도자기, 그 중에서도 청자가 가장 깊은 곳에 보물처럼 전시되어 있고 거기에 이르기 전 전시대에 생활자기를 비롯한 옹기, 도기가 옹기종기 진열되어 손님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 눈길을 단번에 끌어 들인 것은 다름 아닌 화려한 자기였습니다. 아니 이게 뭡니까? 제 질문에 고정 선생은 빙긋이 웃기만 하더군요. 그리고 마음에 드느냐고 물었습니다. 마음에 들다 뿐이겠습니까. 여태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찬란한 도자기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데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게 이런 걸까요? 그저 외관의 화려함이 아니었습니다. 디자인도 현대적이지만 색감도 아름다워서 오는 손님마다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진열대를 맴돌곤 했습니다. 인사동에 내놓을 겁니다. 우리의 도자기를 우선 국내에서 평가 받아야겠지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조용하지만 눈빛의 단호함이 형형하게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고정 선생은 그야말로 옛것을 현대에 맞게 다시 바르게 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이러한 예술품이 탄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팝아티스트 Piter OH와의 만남이 아니면 불가능한 작업이었지요. 젊은 친구 Piter OH는 현대미술 팝아트 작가이면서에세이니스트, 그리고 플루트 연주의 대가로 현재 클래식 앙상블 순창 웃음(smile) 오케스트라 단장이기도 합니다. 운명처럼 이 두 장인은 만났습니다. 색소폰 연주의 대가이기도 한 고정 선생과 만남은 우연이기 전에 필연인 것처럼 의기가 투합(?)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팝 아티스트와 작업하면서 만든 자기를 우슴(웃음)자기로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웃으면서 만들고 웃으며 살되, 슴자와 형태가 비슷한 합(合)자처럼 함께 마음 합해 만든 이 도자기. 보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이 다 합해지라는 의미도 되지 않겠느냐는 고정 선생의 설명에 약간은 숙연해지기도 했답니다. 전통적 기법으로 빚은 도자기도 인사동에서 인기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그윽하고 묵직한 품성을 지닌 전통적 감각은 여전히 우리의 심성에 녹아 있다고 봐야겠지요. 그러나 그것만으로 시대의 흐름을 대변할 수는 없다는 것도 상식입니다. 변하는 세상은 새로운 도자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장인은 본능적으로 알아차리는 법이지요. 그래서 웃으면서 우슴자기를 생각해낸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전기가마로 굽습니다. 실험 중이지요. 색깔과 색감, 그리고 형태까지 굽기 전과 구운 후의 양상은 너무나 차이가 커서 쉴 새 없이 시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노자(老子)의 대기만성(大器晩成)은 대기면성(大器免成)일 수도 있다고 하지요? 이 세상에 완성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언제나 변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마에 넣기 전에 유약 처리한 그릇과 불의 열을 감내하고 나온 완성된 자기는 늘 도공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림은 화가의 붓끝에서 완성되는 것이지만 도자기의 도공은 그저 하늘에 맡길 뿐입니다. 가장 연약한 흙이 강한 도자기가 되는 과정에서 불의 섭리를 거쳐야 하지 않습니까? 그 불을 견뎌내는 과정에서 오는 변형은 천하 걸작을 만들기도 하고 태작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을 도공은 운명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오직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할 뿐이지요. 도예가는 그래서 늘 겸손합니다. Piter OH와 고정 장인이 가마에서 나온 도자기를 보고 평가와 함께 품평회를 합니다. 그리고 태작이거나 흠결이 보이는 것은 버리지요, 잘못된 원인을 찾기가 쉬운 것만은 아니거든요. 합격을 한 자기만을 사모님께서 마감질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판매장으로 옮기게 되지요. 우리는 그 도자기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버려진 도자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의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자연과 인간과 과학이 어우러진 조화의 산물이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릇이 되지 못한 흙과 유약과 버려진 도자기가 얼마나 많습니까. 진열대의 여러 도자기는 선택된 도자기이고 성공한 결과물들입니다. 우리 인간도 그렇지 않을까요. 지금의 나는 나 혼자서 된 것이 아니겠기에 우리도 모두가 소중하기 그지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우슴자기를 봅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현대적 감각에 머물다가 번득 떠오르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바실리 칸딘스키! 조각가요, 추상화의 아버지라 불리며, 미술, 음악, 미술의 정신적 가치 사이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색채를 탐구했던 러시아 출신의 천재 화가. 그가 왜 생각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그렸으나 고정 권운주 도예가와 Piter OH는 빚고 구웠습니다. 그리고 현란한 색채로 도자기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바실리 칸딘스키가 말했다고 합니다. "색은 영혼에 떨림을 줌으로써, 영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힘이다." 세상의 근원은 정신이며 물질은 다만 정신세계 위의 얇은 막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고정 선생과 팝 아티스트 피터 오는 뭐라고 말을 할까요. 궁금했으나 차마 묻지 못하고 체험관을 나왔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위대한 하나의 도자기이다. 체험관 마당에는 작은 옹기들이 올망졸망 앉아 놀고, 뜨락에는 제법 큰 독들이 벽에 기대어 서 있습니다. 문득 고정 권운주 도예가가 독 짓는 늙은이의 송영감을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연이 그러하다는 것이 아니라, 살아 온 삶이 위대한 도자기가 아닌가. 그 여정이 접점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도자기를 빚으며 살아가는지도 모르지요. 그것도 각자가 모두 위대한 도자기라는 사실을 잊고서 말입니다. 그럼 나는......, 나라는 도자기는 어떻게 빚어지고 있는가. 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가늠하며 천천히 아주 느리게 걸어 왔습니다. 하늘은 더 맑아져서 언제 미세먼지가 있었냐는 듯 푸르게 짙푸르게 순창을 품고 있었습니다. 순창옹기체험관 전화번호 : 63-652-4365 지소 전북 순창군 순창읍 장류로 45-8. 순창군 옹기 체험관 월요일은 쉼니다. 홈페이지 : http://www.sunchangceramic.com /글사진 =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이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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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01 18:48

[전북의 재발견] 전북 군산의 숨은 트레킹 명소 대장봉 일출 트레킹

"군산 대장봉에서 즐기는트레킹 여행" 한 짐 가방을 메고 배낭여행을 다니던 시절. 남다른 분위기의 프로 여행가에게 들은 말이 있습니다. 진짜 아름다운 여행지는 섬 여행이라고. 그때부터였습니다. 섬으로 여행 갈 때면 마음이 설렜던 게. 섬은 내가 좋아하는 자연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산길을 걷는 코스부터, 아름다운 바다까지. 이 모든 것이 완벽했던 곳. 군산의 아름다운 자연 여행지 장자도의 대장봉 트레킹 코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군산의 아름다운 자연여행지 대장봉. 이 봉우리를 소개하려면 장자도와 장자도가 속해있는 고군산군도를 먼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군산군도는 군산에 딸린 군도입니다. 무녀도와 선유도 신시도와 방축도 등 6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장자도는 인구 70명 정도의 작은 섬입니다. 대장봉은 이 작은 섬에 우뚝 솟은 142M 봉우리로 바위로 되어 있습니다. 대장봉까지 오르는 길은 2~30분가량 소요되며 할매바위를 포함해 고군산군도의 멋진 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비응항 행> 군산역 출발 : 7번 (매시 20분)/ 83번 (매시 15분) 군산 시외버스 터미널 출발 : 7번 (매시 52분) 근대역사박물관 출발 : 97번 (매시 50분)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는 비응항 환승장에 하차 후 매시 40분에 출발하는 99번 이층 버스를 타야 합니다.) 마침 비가 오고 다음 날 날씨가 좋을 거란 예상에 군산 시내에서 새벽 4시부터 장자도를 향해 달렸습니다. 장자도의 안쪽까지 들어갈 순 없지만, 주차장이 잘 되어 있어 주차를 하고 대장봉을 향해 걸어 갔습니다. 이정표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어두운 밤에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아직 해가 채 뜨지 않은 어두운 밤 대장봉을 향해 올랐습니다. 이정표를 보면 대장봉으로 가는 방향과 할매바위로 가는 이정표 방향이 있습니다. 저는 대장봉 이정표 방향으로 올랐지만 이른 새벽에 오른다면 할매바위로 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장봉으로 오르는 길은 바윗길이 많은 반면, 할매바위로 오르는 길은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해가 뜰 시간이 다가오니 점점 하늘이 밝아 옵니다. 약 20분쯤 올라 대장봉에 도착하니 일출 시간이 약 10분 정도 남았고 일출을 감상할 적당한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7시 30분이 조금 넘자 저 멀리 수평선 끝으로 붉은빛이 올라오고 곧이어 붉은 해가 올라옵니다. 바로 이 순간을 위해 힘들어도 이른 새벽에 일어나 이곳으로 달려오는 이유겠죠. 한참을 앉아 이곳에서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봅니다. 한참이나 앉아 넋을 잃고 해가 뜨는 모습을 바라보다, 슬슬 대장봉을 내려갑니다. 올라가는 길과는 반대로 할매 바위 구간은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편하게 올라오고 내려갈 수 있습니다. 장자도의 또다른 볼거리 할매 바위. 장자 할머니 바위는 마치 여자가 아기를 업고 밥상을 들고나오는 형상입니다. 슬픈 전설이 깃들어져 있는 이 바위를 보며 사랑을 약속하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배반하면 돌이 된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연인과 함께 온다면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해 보길! 전라북도 군산은 여행지가 참 많은 곳입니다. 우리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죠. 군산의역사가 깃든 도시여행도 좋지만, 군산까지 왔다면 아름다운 자연을 보러 고군산군도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장자도의 대장봉은 왕복 1시간 정도의 짧은 코스로 조금만 올라가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죠. 친구 혹은 연인 그리고 가족들과의 여행까지. 누구와 함께 와도 좋은 곳. 이번 주말은 대장봉에 한번 가보시죠! /글사진 = 전북 블로그 기자단 윤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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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9 16:45

[찾아가는 군산이야기] 35년 군산의 항쟁의 역사를 바라본다, 군산 항쟁관

올해는 1919년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간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나라 빼앗긴 울분을 목이 터지라 외쳤던 '대한 독립만세'와 태극기 물결이 꿈결인 양 출렁거리는 날인데요. 3.5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군산에서 일제강점기 군산의 항쟁 역사와 장소 그리고 독립유공자들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제강점기 건물이 많이 보존된 군산은 시간여행가들의 천국입니다. 한걸음 걸을 때마다 군산의 역사를 간직한 오래된 가옥을 수없이 만날 수 있고, 그들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현대식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현장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군산을 십수 번 왔지만, 오늘 가볼 군산항쟁관은 처음인데요. 무려 100여 년 주택을 리모델링해 군산항쟁관으로 개관했습니다. 이곳에는 일제의 수탈에 항거한 옥구농민 항일전쟁에 대한 소개와 함께 옥고를 치른 군산 출신 34인의 항일투사와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은 군산 출신 18인의 애국지사, 서수 청년회에서부터 활동한 농민항쟁의 기수 두 분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택이다 보니 전문 전시관으로 꾸미기엔 다소 비좁지만, 당시 주거형태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요. 2층 가옥으로 단독주택 25평형 정도 되는 공간입니다. 입구에 기미독립선언문이 비치되었습니다. 요즘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한 광복회 성북구 지회에서 시작한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릴레이 캠페인이 들불처럼 번졌었습니다. 이 캠페인은 독립선언서 총 38개 문장 중 한 문장을 선택해 직접 필사한 다음 48시간 이내에 페이스북에 인증하고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해 이어가는 캠페인입니다. 자~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군산항쟁관에서 군산 항쟁의 역사와 독립운동가를 만나보겠습니다. 군산 항쟁의 역사는 모두 8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중 군산의 항쟁을 소개합니다. 1. 임피 장터 3.1운동 만세 1919년 3월 29일 임피 장날 만세시위로 경성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인 진장권에 의해 계획되었다. 그는 독립선언서 20매를 가지고 황봉규와 만나 시위를 결의했으며, 채만식, 김석종, 최한풍, 김흥렬, 황봉규 등과 함께 거사를 계획하고 진장권의 집에서 태극기 200본을 만들었으나 일경에 발각되어 체포돼 끌려가면서도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에 시장에 있던 사람들이 호응하여 만세시위를 하였고 임피 시장 전체가 한 덩어리가 되어 시위운동을 전개했다. 2. 옥구 소작쟁의 항쟁 1927년 8월부터 11월까지 총 7차례에 걸쳐 360만 평의 논밭과 1,700여 소작인을 두고 한 해에 12,000석을 거둔 이엽사 대농장에 맞선 옥구 소작쟁의이다. 3. 군산 공립보통학교 학생 항쟁 운동지 서울의 3.1독립만세운동 이후 군산 공립보통학교 김학구, 나명조, 신형식 등은 학생 7070여 명을 선도해 동맹하고 연서로 퇴학 서류를 제출하며 항거했다. 이에 당황한 학교가 학부형을 소환해 압박하였으나 3월 23일 군산 공립보통학교를 불태워버리자고 결의하였으며, 이 불로 학교는 완전히 소실되었다. 4. 군산 정미소 거리 미선공 항쟁 운동지 1924년부터 1934년까지 10년간 이어진 미선공들의 생존권 투쟁이다. 5. 옛 구암교회 3.5운동 근거지 세브란스 의전에 재학 중인 영명 학교 출신 김병수가 독립선언서를 가져와 구암교회 장로에게 전달했고, 영명 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준비했으나 거사계획이 발각되어 박연세 등이 체포되자 3월 5일 군산 구암교회 교인들과 군산 공립보통학교 등 학생, 규암 예수병원 직원, 시민이 함께 나서 만세운동을 펼쳤다. 6. 옛 군산 경찰서 앞 항쟁 운동 군산 3.5 독립만세운동 1천여 명의 시위 군중은 군산 경찰서 앞에서 독립만세를 외쳤고, 구속된 영명 학교 교사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에 당황한 일본 경찰은 재향군인과 이리 주재 헌병대까지 요청해 만세 시위대를 제압했으며 90여 명이 검거되었다. 군산항쟁관 여행은 일제강점기 시절 군산항쟁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의로운 도시 군산의 기백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각종 고문 도구를 보니 당시 경찰서나 헌병대에 체포돼 고문을 당한 선조들의 모습이 떠올라 먹먹한 가슴으로 바라봐야 했습니다. 군산항쟁관에는 항쟁의 역사와 함께 군산지역 독립유공자들이 공적을 살필 수 있어 더 뜻깊었는데요. 한 분 한 분 이름을 불러보겠습니다. 임병찬, 고석주, 이병관, 김성은, 이기준, 홍천경, 유희순, 정홍기, 홍종억, 김영상, 최태경, 이준영, 유복섭, 전오풍, 김수남, 노춘만, 김덕장, 이인식, 신관순, 임종우, 고봉민, 김홍렬, 문형모, 이재근, 안경태, 김영후, 김수영, 고민룡, 홍만종, 진장권 군산항쟁관은 작지만, 그 어느 전시관보다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군산의 일제강점기 역사를 제대로 알게 해준 고마운 전시장이었는데요. 군산으로 시간여행을 오신 분들은 35년 군산항쟁의 역사를 오롯이 만나볼 수 있는 군산항쟁관을 꼭 만나보길 추천합니다. /글사진 = 군산시 사이버기자단 심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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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6 17:21

[전북의 재발견] 전주 트레킹 코스 베스트 4 - 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걷기 좋은 곳

전주의 봄을 느끼다 요즘 거리 곳곳에 매화 등 봄꽃이 만개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봄이 오는 걸 시샘하듯 반짝 꽃샘추위가 왔지만, 모처럼 미세먼지 없는 맑은 주말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오랜만에 등산화 끈을 조이고 바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봄을 맞이하여 걷기 좋은 전주의 트레킹 코스 4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트레킹에 앞서 갑작스러운 운동은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충분한 준비운동과 함께 등산화, 스틱, 헤드 랜턴(야간산행), 방한용품(모자, 마스크, 장갑 등)과 간단한 행동식(물, 커피, 초콜릿, 견과류 등)을 준비하세요. (기타: 호루라기, 보조배터리)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곳은, 가을이면 코스모스 명소로 알려진 전주시 양묘장(호동골 자연생태체험학습원)입니다. 새벽에 내린 서리 때문인지 몰라도, 가을의 코스모스 핀 모습과 너무나도 대조적이었습니다. 산불 감시초소가 자리한 행치봉은 두리봉(해발 435m), 묵방산(해발 521m)과 연계 산행이 가능합니다. 이른 아침 등산길에 오르다 마주친 고라니에 살짝 당황했지만, 그만큼 이곳이 동물들이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란 거겠죠? 그동안 일출이 보고 싶을 땐 인근 모악산에 종종 오르고 했었는데요. 정상까지의 거리와 체력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는데, 행치봉에서도 쉽게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①위봉산(524m) ②운장산(1125m) ③두리봉(435m) ④만덕산(762m) ⑤용화산(342m) ⑥고덕산(625m) ⑦경각산(660m) ⑧모악산(793m) ⑨기린봉(271m)까지 이어지는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시원한 공기를 한껏 마시니,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었습니다. 향긋한 꽃내음에 이끌려 발길을 옮기니 양묘장 비닐하우스 안에는 팬지, 비올라 등이 가득했는데요. 지금 전주한옥마을 등 도심 곳곳에 식재되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전주의 봄 향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되어 아중저수지로 불리던 이곳은, 아중호수로 이름을 바꾸고 수상산책로, 수상광장 등이 조성되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휴식장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호수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도록 순환산책로가 개통되고 주차장 및 편의시설이 확충되어 더욱더 많은 시민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기 좋은 코스로 추천해 드립니다. 일몰과 야경이 아름다운 기린봉 기린봉(271m)의 산새는 남노송동, 교동, 남고동, 인후3동 등에 걸쳐 있으며 사신중 두 번째 신 우백호(기린)에 해당하는 산으로, 시민에게는 성스러우며 일몰과 야경이 아름다운 산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기린봉에 오르는 방법은 크게 아중호수와 아중체련공원 쪽에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차이점은 아중호수 경로는 정상 밑에서 로프를 이용한 등반을 해야 하고, 아중체련공원 경로는 정상까지 이어진 돌계단을 이용해서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중간마다 휴식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니,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고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등산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러한 멋진 경관을 보기 위해서겠죠? 열심히 땀 흘려 올라온 만큼 멋진 일몰을 감상 할 수 있었습니다.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신가요? 전주한옥마을의 야경을 한눈에 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치명자산성지 코스를 추천해드립니다. 치명자산성지 코스는 군경묘지에서 오르는 코스와 한옥마을 임시주차장에서 오르는 코스로 나뉘는데요. 어느 쪽이든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치명자산성지 관망대도 기린봉과 더불어 전주의 일몰과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다만, 이곳은 천주교 순교성지인 만큼 쓰레기를 버리거나, 음주, 고성방가 등을 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해야겠죠? 순교자 묘 위쪽에 있는 예수 마리아 바위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자연과 종교의 신비함을 경험할 수 있으며,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새들의 노랫소리와 수줍게 핀 동백꽃들로 힐링을 선사하는 코스입니다. 이상으로 봄맞이 걷기 좋은 전주의 트레킹 코스 4곳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행치봉 아중호수 수변 산책로 기린봉 치명자산성지까지 연계 산행도 좋고, 개인 취향과 체력에 맞게 해당 장소들을 걸으며 전주의 봄을 온몸으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글사진 =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이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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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5 13:25

[전북의 재발견]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 : 정읍에서 만나는 동학농민운동 역사의 현장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을 앞두고 떠나는 정읍 역사여행 누구나 학창시절 동학농민혁명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텐데요. 지금의 전북 정읍시 고부면의 군수이었던 고부군수 조병갑의 횡포화 갑질에 못 이겨 전봉준을 중심으로 민란이 일어난 계몽운동이었습니다. 사건의 중심지이었던 고부면에는 현재 동학농민운동을 기념하고 교육하기 위한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이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황토현전승일인 5월 11일로 제정돼 올해 동학농민혁명이 가지는 의미가 더욱 큰데요. 나아가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더욱 특별한 올해, 항일 의병항쟁의 씨앗인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알록달록 색감으로 눈길을 끄는 곳이 있으니 바로 어린이 전시관입니다. 이곳은 동학농민운동에 대하여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재밌게 설명이 되어 있으며 다양한 게임과 체험놀이를 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전시관이라고 해서 절대 허술하지 않습니다! 당시 농민군이 사용했던 구식 무기인 화승총과 일본군이 사용하였던 신식 무기인 스나이더 소총의 실물모형을 전시하여 당시 농민군과 일본군의 화력의 차이가 컸음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전시관을 따로 구성해 두었다는 점에서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새싹들에 우리의 역사를 쉽게 이해시킬 수 있어 정말 좋더라고요. 어린이 전시관 맞은편에는 19세기 말 조선사회를 보여주는 전시관이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당시의 생활모습과 농민들의 팍팍했던 삶이 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마을의 모습은 물론 실제 사용되던 농기구들과 생활용품들까지...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는데요. 손때 묻은 농기구들 속에서 당시 농민들이 쉬는 날 없이 죽도록 일을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전시관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바로 이 밥상이었습니다. 산해진미가 가득한 양반가의 밥상에 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누구보다 피땀 흘려 일한 농민은 풍족하기는커녕 밥과 국, 김치가 전부인 초라한 밥상이었습니다. 그나마도 못 먹는 경우가 많아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도 모두 지주나 국가에 바쳐야 했기에 늘 기근과 가난에 시달려야만 했다고 합니다.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기념관 중앙홀에는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였던 6인의 초상이 걸려있습니다. 좌측부터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최경선, 최시형, 손병희... 그들의 사진을 보아도 알겠지만, 그들은 양반이나 무관도 아닌 그저 평범한 농민이고 백성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전시는 기념관 2층에서 시작되는데요. 2층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커다란 한반도 지도가 반겨줍니다. 이 지도에는 조선시대 발생하였던 농민봉기들의 점령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임술년에 발생하여 임술농민봉기라고도 불리는 동학농민운동은 시발점이었던 고부를 중심으로 전라도 일대를 모두 장악했었습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난공불락의 철옹성이었던 진주성까지 함락시켰다는 것에서 당시 농민군의 위세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당시에 사용되던 무기들이 보였습니다. 신식소총과 화포로 무장한 관군과 일본군에 대항하는 농민군의 무기는 정말 보잘것없었는데요. 임진왜란 시절 사용한 구식 화승총으로 무장하고, 낫이나 도끼 등으로 항거했습니다. 또한, 닭을 가두는 장태에 불을 붙이거나 돌 등을 넣어 굴리는 방식으로 관군과 일본군에 대항하였습니다. 농민군의 열악함은 무기뿐만 아니라 의복에서도 나타났는데요. 전시관 한편에는 이를 잘 보여주는 마네킹이 서 있었습니다. 잘 갖춰진 관군과 일본군과 비교하면 농민군의 옷은 보잘것없습니다. 천하를 울리던 농민군은 우금치 전투에서 대패하며 사실상 동력을 상실하고 총사령관이었던 녹두장군 전봉준이 체포되며 그 세력이 약화하고 결국 와해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전봉준을 심문하던 모습이 밀랍인형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2층 전시관에서 다시 1층으로 내려오는 도중에 문득 기둥들이 특이해서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요. 기념관의 기둥들에는 모두 동학농민운동의 주체이었던 6인을 형상화한 조각이 붙어있었습니다. 이런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이 정말 감동적으로 와 닿았습니다. 동학농민운동 기념관은 단순히 농민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곳만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의 사회 불평등과 생활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어려운 역사는 다양한 전시를 통해 쉽게 배울 수 있었던 뜻깊었던 공간이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기념관> 위치 : 전북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15 홈페이지 : http://www.1894.or.kr/main_kor/index.php /글사진 =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배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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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5 13:04

[한바탕 전주 즐기기] 전주 초밥 맛의 승부 웨리단길 초밥장이 vs 객리단길 초밥집

대부분 초밥이라고 하면 일본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전주에서도 맛을 보면 깜짝 놀랄만한 초밥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지금부터 여러분을 초밥의 세계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소개해 드릴 곳은 웨리단길에 자리 잡고 있는 초밥장이입니다. 초밥장이의 인테리어는 그리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어디에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당과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맛만큼은 어떤 초밥집보다도 화려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초밥장이의 특징은 숙성회를 초밥에 사용한다는 것인데요. 횟집에서 먹던 갓 잡은 생선의 식감과는 확연히 다른 식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숙성회는 일본 초밥의 특징인데요. 일본을 가실 수 없는 분들은 초밥장이에 오셔서 정통 초밥의 맛을 느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초밥은 어떻게 숙성하느냐에 따라 맛을 좌우합니다. 생선을 다루는 법과 생선의 살을 숙성시키는 법이 초밥의 생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초밥장이에서 만든 초밥의 식감은 부드러우면서 쫄깃쫄깃하여 초밥의 새로운 세계를 여러분께 보여줄 겁니다. 게다가 서비스로 나오는 게살 튀김도 맛이 참 좋습니다. 살이 도톰하게 오른 게살을 통째로 튀겨서 제공하는데요. 한번 드셔 보시면 그 맛에 빠져들게 되실 겁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메뉴는 사시미 정식인데요, 회, 초밥, 매운탕, 튀김 등을 한 번에 맛보실 수 있습니다. 가격은 조금 세지만 1인분도 주문할 수 있으니, 남 눈치 보지 않고 초밥을 즐길 실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객리단길에 위치한 초밥집입니다. 가게 이름이 초밥집입니다. 처음에 가게 이름을 들었을 때는 좀 어색했는데, 곰곰이 생각하니 그만큼 초밥에 매우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느껴졌습니다. 가게 2층으로 올라가는 벽에 적혀진 문구처럼 인생도 초밥처럼 날로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초밥집 직원분들이 초밥을 날로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초밥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만드는데요. 직원분들이 초밥을 만드는 장면을 잠시 구경해보겠습니다. 실제 가게를 방문해보시면, 밀려드는 주문에 정신없이 초밥을 만드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두 명의 주방의 손놀림이 얼마나 빠른지, 초밥 만드는 것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주방장 앞으로 혼자 오신 손님들을 위한 테이블도 갖춰져 있으니, 혼자 초밥을 먹고 싶으신 분들도 대환영입니다. 초밥집의 인테리어는 초밥장이와는 조금 달리 화려합니다. 일본적인 느낌을 좀 더 강하게 살렸습니다. 주문한 초밥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초밥집의 초밥은 초밥장이의 초밥과는 맛이 조금 다릅니다. 초밥장이가 좀 더 쫀듯하다면, 초밥집은 조금 더 부드럽습니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골라서 가시면 될 듯합니다. 초밥집 역시 숙성회를 사용하는데요. 초밥장이와는 약간은 다른 느낌을 줍니다. 웨리단길의 초밥장이, 객리단길의 초밥집 어딜 가시든 맛있는 초밥을 즐기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초밥이 정말 대단한 것은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세계화에 성공했다는 것인데요. 세계 어디를 가도 시내 중심지에 초밥집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은 의견으로는 밥 위에 음식재료를 올리면 초밥이 되는 간단한 구성이 세계화에 밑거름된 것 같습니다. 저는 초밥을 먹으면서 전주가 자랑하는 한식도 초밥처럼 세계화가 되어, 세계 어디에서도 만나게 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전주 웨리단길 또는 객리단길에 오신다면 초밥의 세계화와 한식의 세계화를 생각해보면서 무엇이 다르고,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고민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 초밥 맛있다에서 그치지 말고, 한식이 세계화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고민하며 초밥을 드셨으면 합니다. 언젠가 전 세계 모든 시내 중심에서 한식점을 만나게 되는 날을 기대하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글사진 = 전주시 블로그 기자단 곽상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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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1 18:29

[찾아가는 군산이야기] 근대문화, 군산시간여행마을에서 만나요

너무너무 오랜만에 다시 찾아본 군산. 군산 내항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원도심 일원의 근대문화 건축물들을 재단장하여 마치 그 시절로 시간여행 가듯이 변모했다는 소식을 접한 지 오랜데 이제야 다시 찾아봤답니다. 그 예전엔 유명하다는 빵집에서 빵 먹고 월명공원에서 금강 바라봤던 듯싶은데... 지금은 골목골목 가족과 연인, 여행 온 이들과 신식양복 입은 신사가 나올 것 같은 근대건축물과 구석구석 채워진 소품들이 가득한 곳으로 변했네요. 시간여행마을을 너무 늦게야 찾은 저는 오늘 여행을 그간 유명세를 너무 탄 근대건축물들이 아닌 찬찬히 걸으며 골목골목을 담아보려 합니다. 아무리 여행은 즐겁다손 몸과 마음은 가볍게 (주머니는 무겁게?) 해야 여유롭게 즐길 수 있겠죠? 물품보관이 가능한 곳을 알려 드릴게요. 먼저 박물관부터 둘러보실 분은 근대역사박물관의 물품보관실을 이용하세요. 그런데 박물관은 입장을 해야 보관할 수 있어요. 박물관 둘러보신 후 나가실 때 안내데스크에 말씀하시면 되고요. 다른 한 곳은 박물관 반대쪽 동국사 방향 쪽에 있는 도시형민박(게스트하우스)조합인 펀빌리지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물품보관소입니다. 사용료는 500원이라 합니다. 펀빌리지 협동조합은 시간여행마을 내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숙박을 원하시면 홈페이지를 이용하시면 되고요. 자, 이제 짐도 보관했으니 가벼운 걸음으로 출발하세요! 얼마 걷지 않아 쉼터가 보이네요. 근대쉼터라 쓰여 있네요. 계단식 관람석과 2층에 평상, 벤치 등이 있어 쉬었다 갈 수 있고 공연도 분수 있겠어요. 이 묵직하게 누르는 느낌의 지붕은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지붕 모양을 재현한 것이랍니다. 그래서일까요? 제 마음이 눌려지듯 아픈 것만 같습니다. 한 블록쯤 내려가면 그 유명한 빵집 앞으로 광장이 하나 더 있답니다. 군산 구 시청광장이 새롭게 재탄생한 공간이랍니다. 옛 시청 건물이었는데 로데오 건물로 변신 후 현재는 공연장과 느티나무 숲길 등 휴식공간으로 버스킹 공연 등이 진행된다 하네요. 벤치에 앉아 공연을 보며 쉬었다 가면 좋겠어요. 그러고 보니 단점 하나 찾았네요. 마을 내 길가엔 주차가 참, 어렵다는 점... 골목이 넓지 않은 데다 길가 주차라인마다 어김없이 주차되어있어 주차가 쉽진 않을 듯싶네요. 이럴 땐 차 없이 걷는 즐거움이 두 배가 돼요. 될 수 있으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좋을 듯싶네요. 군산의 화려했던 근대문화를 둘러보는 길. 새로 지어진 건물은 거의 없고, 새로 지어진 건물도 골목의 근대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게끔 하나하나 채워지고 있었어요. 길가의 카페들 모습입니다. 이색적인 카페거리도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하던데, 이곳의 카페며 식당, 문구점, 책방, 액세서리 가게 등 하나하나 나 근대스럽지요?하며 서 있는 기분입니다. 그렇다고 낡은 거 아닌 세련된 근대스러움이랄까. 그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를 담고 있어요. 걷는 것처럼 눈으로 즐겨보세요. 오래된 교회 건물을 고친 테디베어 박물관도 중앙에 자리하고 있고요. 심지어 쓰레기 버리지 말라는 문구도 이토록 센스 있다니! 특유의 사투리를 담아 재치 있는 안내판과 구석구석 군산시간여행 콘텐츠로 통일되어있어서 골목골목 참 볼거리가 많아 즐거웠답니다. 일본식 가옥과 근대를 지나오며 만들어진 특유의 느낌, 군산의 역사를 모르더라도 사진 찍기 예쁘고 이색적인 여행지로 좋은 이유는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곳은 군산근대역사체험공간으로 여미랑이라는 시 위탁의 숙박시설과 정원, 역사교육관 등을 만들어 놓은 곳이에요. 중앙엔 정원도 있는데요. 사진도 한 컷 찰칵!! 특별히 찾아가지 않아도 골목골목 붙어있는 당시의 사진만 보아도 근대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추억의 사진들을 한 장씩 살펴보면서 군산 여행을 이어 가봅니다. 아날로그의 감성이 살아 있어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 군산으로 떠난 시간여행! 여유를 가지고 한 걸음, 한걸음 걷다 보면 시나브로 젖어드는 도시 감성. 근대문화의 매력적인 도시 군산이었습니다. /글사진=군산시 사이버기자단 배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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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1 18:00

[익산에ON多] 익산의 역사가 흐르는 강, 만경강을 걷다

구강(舊江)의 흔적을 따라서 익산 만경강을 걷다 익산은 북쪽으로는 금강이 남쪽에는 만경강이 있어 예부터 풍요로운 땅이었습니다. 농업 중심의 사회에서 강은 대단히 소중한 자산이었지요. 농업의 비중이 현저히 감소한 지금에서도 강이 지닌 가치는 대단히 높다고 생각됩니다. 강을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기대어 살아온 공간입니다. 그러므로 인류의 역사는 강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경강 구강(舊江)의 흔적을 따라 걷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구강(舊江)의 흔적 속에 익산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익산의 이야기를 찾아 만경강 구강(舊江)의 흔적을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만경강은 발원지인 완주군 동상면 밤샘에서 시작해서 대아리 저수지에 모였다가 다시 흘러 고산천을 이룹니다. 고산천 물은 봉동을 지나면서 소양천을 만나 세를 키우고 삼례에서 전주천과 합류하면서 만경강의 모습을 갖춥니다. 삼례를 지나온 물은 익산 춘포면 입구에서 익산천과 만납니다. 이곳에서부터 만경강 걷기를 시작합니다. 걷기에 앞서 전망대에 올라 강 쪽을 바라보면 익산천 합류 지점 부근과 그 위쪽으로 모래밭이 생겼습니다. 모래를 보니 옛날에는 이곳이 모래찜질하던 곳이었다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모래밭 주변에서 놀고 있는 철새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철새를 관찰하고 있던 유칠선 박사(생태학)에 의하면 지금 보이는 새는 청둥오리, 물닭, 노랑부리저어새, 민물가마우지, 중대백로 등이랍니다. 만경강에는 많은 철새가 찾고 있는데 160~170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번 구강 흔적을 따라 걷는 코스 안내는 만경강 이야기 저자인 이종진 내 고향 물 해설사께서 해주었습니다. 만경강 익산 구간에는 네 개의 첩로(捷路)가 있는데요. 첩로(捷路)는 지름길을 의미합니다. 직강화 공사(1925년~1939년)를 하면서 굽은 수로를 직선으로 만든 곳이지요. 즉 첩로가 네 곳이 있다면 구강의 흔적도 네 곳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진은 만경강 구강(舊江) 지도 위에 제방과 첩로를 붉은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첫 번째가 춘포 첩로입니다. 익산천이 합류되는 지점에 있는 판문마을에서 호소가와농장 주택이 있는 중촌마을까지 구간입니다. 구강(舊江)은 제방 바깥쪽 북쪽으로 굽어서 흘러 마을 앞으로 흘렀습니다. 지금은 판문마을 주변에서는 희미한 흔적만 보이고 제방에는 마침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제방 안쪽 강물은 반듯하게 흐르고 있는데 이 물길이 춘포 첩로입니다. 이 첩로가 지나는 땅은 행정구역상으로 김제시에 속해 있던 논이었습니다. 춘포 첩로의 종점인 중촌마을에서 보면 판문마을 쪽에서 보이지 않았던 구강(舊江)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이 구강은 중촌을 지나 반대 강 건너 구담마을로 흘렀는데요. 이곳은 지금도 행정구역으로는 춘포면에 속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중촌에는 호소가와농장과 이마무라농장 등이 있었습니다. 호소가와농장에서는 구강에 다리 놓아 이용했었고 구강(舊江)으로는 새우젓 배가 드나들었는데 강가에 심어 늘어진 버드나무에 배를 매어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현 중앙창호 건물 앞 파란 지붕 집 위치에 높은 주막이 있었고 여각도 두 곳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물류 이동이 활발했던 곳이라 생각됩니다. 서해에서 신창진까지는 큰 배로 이동하고 춘포는 작은 배를 이용했습니다. 자리를 이동해서 춘포에서 백구를 잇는 다리 중간에 서면 지나온 춘포첩로가 내려다보입니다. 좌측 제방 밖으로 멀리 돌아서 흐르던 강물이 첩로로 인해 일직선 가까운 형태로 흐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춘포 문학 마당 앞 강 쪽에는 신월리라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1920년대 만경강 직강화 공사를 시행하여 만경강으로 바뀌면서 마을 전체 주민들은 인근 마을로 분산 이사했습니다. 지금은 억새가 우거져 마을의 흔적을 볼 수는 없지만, 땅속에는 마을의 역사가 잠들어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간리 첩로입니다. 용강마을에서 시작해서 석탄마을까지 이어진 구간입니다. 간리(間里)마을은 한자로 사이 간(間) 자를 사용하는데 아마 대장촌과 용강리의 사이에 존재한다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곳은 石灘洞(석탄동)인데 원래는 만경강이 이렇게 급한 사행을 이루며 물이 돌아가는 여울이라는 뜻의 돌여울이었습니다. 순우리말의 마을 이름을 굳이 한자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원래의 뜻이 변형된 것이지요. 간리 구강은 만경강 직강공사 이후 주변에서 물이 모여들어 저수지와 같은 형태로 변화되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이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업용 간리 양수장입니다. 또 수십 년간 토사와 부유물 등이 쌓여 주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2018년 말 익산시에서 준설작업을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간리 첩로 서쪽 끝부분에 석탄마을이 있었는데 모두 이주하고 농업용 창고만 있습니다. 구강 바로 위쪽 제방에는 봄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봄까치꽃입니다.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이랍니다. 만경강 제방을 스치고 지나는 바람에 아직은 냉기가 느껴지지만, 발아래에는 분명 봄이 가까이 와 있습니다. 이곳에서 목천포 구간은 만경강 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복잡한 편입니다. 제방에는 수문 공사와 자전거 도로 공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만경강을 포함한 익산 자전거 일주 여행 코스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는 백구정 첩로입니다. 옛둑2길(이뜨기)에서 시작해서 수문 공사를 하는 지점까지를 말합니다. 지명을 아직도 이뜨기라고 부르고 있는데 옛둑 즉 구강의 둑이 있던 마을을 지칭하는데 옛둑이 변화되어 이뜨기로 불리고 있답니다. 만경강 건너편 산 정상에 정자가 있었는데 그 정자가 백구정이라서 백구정 첩로 라 했습니다. 만경강 제수문을 닫으면 수문을 통해 구강 시점으로 강물이 유입되게 되어 있습니다. 이 구간 구강에 특히 물이 많은 이유는 천동, 천서 방향 즉 구 익산천 물이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구강 시점에는 배수 시설과(수중 펌프) 하천부지로 물을 보냈던 수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은 목천포 첩로입니다. 시점은 논으로 사용되면서 폐쇄되었고 종점은 목천포 구 만경교 직전에 있습니다. 현 종점도 새로 만든 물길입니다. 본래 구강 종점은 구 만경교와 현 만경교 사이에 있는 수문입니다. 익산장례식장을 지나 흐르는 물길인데 사용되지 않으면서 좁은 물길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목천포 첩로가 생기기 전 구강의 길이는 무려 4km였는데 목천포 첩로의 길이는 1km로 단축되어 홍수 시 배수효과는 획기적으로 향상되었답니다. 목천포에는 구 만경교 일부가 남아 있는데요. 그 위에서 바라보면 목천포 첩로를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1908년 신작로(전군가도)가 만들어졌을 때는 백구정에서 목천 구강 앞까지 연결하는 직선 도로였으나 1928년 만경교가 설치되면서 길이 바뀌었습니다. 구 만경교는 2015년 익산 쪽 5 스판, 김제 쪽 3 스판만 남기고 철거되었습니다. 구 만경강 옆으로 철교 3개가 지나가는데요. 복선 일반 철도용 2개 나머지는 고속철도용입니다. 그중에서 맨 처음 설치한 철교는 한강 철교 이후 처음으로 만든 철교라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이랍니다. 구 만경교 앞쪽에는 만경강 물 문화관 부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낮은 지형이었으나 성토하여 도로 높이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행정구역은 김제시이지만 물문화관 관리는 익산시에서 할 계획입니다. 만경강 구강의 흔적 답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옛 나루터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만경강이 구 이리와 가장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만경강 남쪽 지역인 김제지역에서 이곳 나루터를 가장 많이 이용하였고요. 마을 명칭도 나룻가마을인데요. 지금도 구강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나루터가 있던 곳은 도시 개발이 되어 동익산과 접하고 있었습니다. 만경강이 이렇게 시내 안쪽으로 흘렀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만경강 구강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익산의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만경강의 관점에서 익산의 역사 흐름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번 답사에서는 만경강 구강 전체에 대해 개략적으로 바라보는 수준이었습니다만 향후 개별 첩로 구간을 돌아보면서 세부적인 이야기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익산의 만경강은 관광, 생태는 물론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곳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사진 = 익산시 블로그 기자단 김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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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19 13:56

[전북의 재발견] 김제 도자기 체험학습 - 아이들과 도자기 체험하기 좋은 곳

전통공예 도자기의 매력 속에 빠져들다 불청객 미세먼지로 하루하루 답답하긴 하지만 낮에도 저녁에도 이제는 따스한 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날씨가 매우 따뜻해졌습니다. 드디어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봄이 왔나 봅니다. 겨우내 추위 때문에 웅크린 몸과 마음 가족, 친구들과 봄꽃 놀이 구경하는 것도 좋고 친구들과 봄꽃 놀이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특별한 경험으로 새로운 추억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요? 지평선 축제의 고장이면서 과거 농경사의 모습으로 시간여행 할 수 있는 김제에서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도자기 체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정성 가득 담은 세상에 하나뿐인 도자기로 가족 찻잔과 그릇 만들어 보세요. 도자기 체험장은 김제 벽골제 맞은편 아리랑 문학관 뒤에 있는 창작스튜디오 전통문화 공방에 있습니다. 현재는 리모델링 작업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잠시 중단한 상태지만 도자기 체험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전수관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그러면 전북 무형문화재 29호 토광 장동국 선생님과 함께하는 도자기 체험장을 가보겠습니다. 김제 도자기 체험학습장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생활도자기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펀칭, 흙가래, 점토판, 물레 등 성형 기법을 활용하여 흙 피리, 컵, 다육식물 화분 등 종류도 다양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체험은 사전예약입니다 ◆체험학습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체험 과목 재료비, 소성비 포함 가격입니다. ◆주소:전북 김제시 부량면 용성 1길(벽골제 창장 스튜디오) ◆문의전화 : 063-546-7534 / 010-7448-0002 체험 프로그램 및 비용은 아래 사진 참고해 주세요. 마침 가족 그릇을 만들고 싶다며 찾아온 체험객이 열심히 네모난 접시를 만들고 있었는데요. 살짝 물어보니 집에서 사용할 접시와 그릇을 만들고 싶어 왔다고 합니다. 장동국 선생님이 매화 그리는 노하우도 전수해 주고 체험객이 초벌구이 된 그릇에 직접 매화를 그려보았는데요. 처음 그리는 매화인데도 잘 그려진 것 같죠? 완성되면 이렇게 예쁜 매화 그림이 그려지네요. 나만의 그릇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새겨지는 그림 하나하나에 정성스런 손길이 더해집니다. 초벌구이된 그릇에 매화 그림을 그리면 전북 무형문화재의 솜씨로 유약을 바르고 초벌, 재벌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예쁜 그릇이 완성되면 택배로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 체험마을에서 도자기 체험을 몇 번 해봤지만, 전북 무형 문화재분께서 친절하고 자세하게 체험 지도해주니 더욱 자세히 배울 수 있더라고요. 김제 도자기 체험장은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우수한 가치를 보유, 체험객들로 하여금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도자기 체험장에서는 토광 장동국 선생님의 작품세계도 볼 수 있는데요. 백자, 청자, 분청, 목단 등 다양한 작품과 함께 김제의 상징, 쌀을 형상화한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살짝 만져보며 감상하니 박물관에서 유리창 너머로 볼 때 느끼지 못하는 도자기의 아름다운 선과 색, 무늬의 매력에 흠뻑 취하게 되더라고요. 도자기 체험을 하셨다면 김제 주변도 함께 둘러보세요. 소설가 조정래 선생님의 작품 세계를 알 수 있는 아리랑 문학관과 대한민국 농경문화 1번지를 볼 수 있는 벽골제, 안중근 의사의 역사적 현장 하얼빈역과 소설 아리랑을 배경을 재현한 아리랑 문학마을 등 볼거리 많은 김제로 봄나들이 가보세요~! /글사진 =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신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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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18 12:26

[한바탕 전주 즐기기] 전주 아중호수 순환산책로 완전정복

도심 속에서 즐기는 행복한 산책 '아중호수 순환 산책로' 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아중호수 생태공원 순환산책로가 개통되었다는 정보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아중호수는 아중초등학교, 호동골 공원 주변에 있는 전주시의 생태공원으로 이전에는 아중저수지로 불렸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아중저수지로 부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주시는 지난 2009년부터 약 10년 동안 아중호수에 생태공원 순환산책로를 조성해왔습니다. 그동안 아중호수의 산책로는 중간에 끊겨있어 들어갔던 길에서 다시 되돌아 나와야 했던 불편함이 있었지만, 순환산책로'가 새롭게 개통되면서 이제는 아중호수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중초등학교 방향에서 시작하여 순환산책로 한 바퀴를 둘러보았습니다. 표지판 상에서 5문에 해당하는데요. 저는 5문에서 수상테크광장을 지나 1문으로 가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경사로를 여유 있게 올라가다 보면 아중호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사람이 없을 시간을 노려 평일 아침에 아중호수를 찾았습니다. 확 트이는 사진들을 담고 싶었는데, 오전에 방문하길 잘한 거 같습니다. 경관을 즐기며 더 걸어보았습니다. 이 산책로는 야경이 유명하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해가 있을 때의 호수가 더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두울 때는 멋진 조명을 볼 수 있지만, 이런 풍경들은 낮에만 볼 수 있죠. 조금 더 걸어보겠습니다. 아중호수의 풍경 볼만하시죠? 이번 순환산책로 개통으로 저~기 해가 떠있는 방향의 산책로를 돌아 현재 위치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중간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앉아 쉬면 반대쪽 산책로가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기에 좀 더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정도 왔으니 얼마나 걸었는지 확인해보려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음..... 꽤 멀리 왔습니다. 딱 중간지점까지 온 것 같습니다. 중간지점에는 좀 더 큰 휴식공간이 있으며, 날씨가 따뜻해지면 조그만 야외무대로도 활용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이제 다시 출발하면서 풍경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운치 있는 갈대를 지나면 시작한 지점의 반대편에 도착하게 됩니다. 약 2.4km의 순환산책로 중 이곳까지의 거리가 약 1.6km에 해당합니다. 새로이 조성된 0.8km의 산책로는 이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등산해야 할 것 같은 가파른 코스에 살짝 당황했었지만, 산책로가 쾌적하게 조성되어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게 되면 주차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략 40여 면 정도의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주차장에서 주차하신 뒤 제가 왔던 코스의 반대로 돌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새롭게 조성된 개통된 아중호수 순환산책로를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아중호수 순환 산책로는 자연경관을 조망하며 호수를 돌아 나올 수 있게 설계되어 있어서 산책하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또한, 산책로 중간에는 편의 시설과 쉼터들이 잘 마련되어 있어 시민이 산책을 즐기기에 너무나 좋은 공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일상 속 잠시 휴식이 필요한 여러분께 아중호수 산책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글사진=전주시 블로그 기자단 원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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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15 15:44

[전북의 재발견] 완주 장군봉 등산 코스 - 전북의 숨겨진 명산 장군봉과 해골바위

전북 완주 장군봉을 소개합니다. 전국 8대 오지 중 한 곳 완주군 동상면 구수마을에서 시작하는 성치산 장군봉은 사자바위, 두꺼비바위, 거북바위, 해골바위 등 기암괴석을 품고 있는 숨겨진 명산입니다. 완주 장군봉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공수부대 유격훈련장이 있을 정도로 암석이 많고 험해 평범한 산은 아니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산행코스는 주차장 - 장군봉 - 두꺼비바위 - 해골바위 ? 주차장 약 8km 원점회귀 코스로 4시간 전후가 소요됩니다. 구수리마을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장군봉 산행 코스는 이정표와 등산 리본만 잘 따라가면 어려움 없이 완주할 수 있으니 이정표를 믿고 산행만 즐기면 됩니다. 완주 구수리마을 앞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멋진 기암괴석을 품고 있는 장군봉을 향해 마을 길을 걷다 보면 정상(2.5km)을 알리는 이정표와 함께 산행이 시작됩니다. 2.5km 이정표에서 40여 분 오름길을 걷다 보면 본격적인 바위 슬램 구간입니다. 스틱은 배낭에 고정하고 두 팔로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는 암릉 슬램 구간. 조금 험하게 보이지만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는 시설과 바위도 미끄럽지 않아 조금만 조심하면 누구나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薄霧 (박무 : 옅은 안개) 때문에 시원한 조망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저~~~ 멀리 보이는 운장산, 연석산이 그리는 수묵화는 정말 푸근하면서도 멋지죠. 한없이 쉬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몇 걸음 걷다 뒤돌아 산 아래 풍경을 보며 쉬엄쉬엄 걷다 보니 장군봉이 보입니다. 어느새 장군봉을 향한 마지막 암릉 길이 나타납니다. 주차장에서 1시간 30분 걸려 장군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장군봉에서 보이는 해골바위 방향 능선 길과 북장군봉. 박무에 가려 저 멀리 대둔산과 계룡산은 볼 수 없었지만, 성큼 다가온 봄기운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군봉에서 724봉(북장군봉)과 해골바위로 향하는 길입니다. 조금 어려운 길이지만 암릉 산행의 짜릿함과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완주 장군봉의 산행 코스입니다. 장군봉 정상에서 해골바위로 향하는 능선길에서 장군봉의 명물 물개바위를 만나고 산죽 터널과 암릉 슬램 구간을 지나면 금방이라도 팔짝 뛰어오를 것 같은 두꺼비 바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두꺼비 바위부터 15분 정도 편안한 능선을 따라 걷다가 해골바위와 싸리제로 내려가는 분기점에서는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합니다. 해골바위까지는 암릉길과 내리막이 이어지고 거북바위를 지나 전망 좋은 바위에서 잠시 숨 돌리며 오늘 걸어왔던 장군봉을 바라봅니다. 드디어 장군봉 산행길 하이라이트 해골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장군봉 정상석 만큼이나 반가운 해골바위를 보기 위해 장군봉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장군봉의 대표 명물이랍니다. 해골바위는 성인 2~3명이 들어갈 정도로 큰 구멍이 나있는 바위인데요. 신묘하게도 해골 눈코입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해골바위라 했나봐요. 북한산과 도봉산에도 해골바위가 있는데요. 그것하고는 비교 불가인 것 같습니다. 해골바위 밑에 위태롭게 보이는 바위가 있네요. 설마 저 나무 받침 때문에 바위가 쓰러지지 않는 건 아니겠죠? 장군봉의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한 걸음 한걸음 내려오다 보면 구수리 마을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전북의 숨겨진 명산 장군봉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약 4시간 걸리는 완주 장군봉 등산 코스는 계곡물 사이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구수리 마을과 약간은 스릴 있는 암릉 구간을 오르내리면서 곳곳에 숨겨진 기암괴석들 만나는 재미가 있는데요. 연석산,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이 그리는 아름다운 산 그리메까지 볼 수 있는 전북의 산 중에서 숨겨진 명산 등산 추천코스로 소개합니다. /글사진=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신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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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15 15:32

[찾아가는 군산이야기] 영화 속에서 만나는 군산,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

여행을 즐기는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이 찾아간 지역을 온전히 알고 느끼며, 체험하는 것이지요. 영화를 보고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영화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소중하고 뜻깊은 추억으로 다가가기 때문에 여행객들에게는 여행의 재미를 더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군산은 1914년 전북에서는 최초로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탄생하여 영화의 도시로 많은 영화가 촬영되었고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촬영되고 상영되고 있답니다. 1914년 이전에는 군산좌라는 극장 겸 공연장이 생겼으며, 1920년대 초에 희소관이란 전북 최초의 영화 상영관이 등장하였지요. 또한 군산은 1948년 이만 헝 감독의 영화<끊어진 항로>를 시작으로 2013년 <남자가 사랑할 때> 2018년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화가 촬영된 곳이랍니다. 40년대 김두한을 중심으로 조선 사나이들의 배짱과 우정 그리고 의리를 다룬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 1,2,3> 시리즈는 히로쓰 가옥에서 촬영되었으며, 이후 바람의 <파이터>,<타짜>,<동갑내기 과외하기>,<가비>등의 촬영 장소로 꾸준히 그 진가를 발휘하였답니다. 근대문화유산인 해망굴은 전수일 감독의 <핑크>, 구) 군산세관은 <백자의 사람, 조선의 흙이 되다> 등이 촬영되었지요.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는 군산에서 80% 이상이 촬영되었는데요. 특히 월명동에 있는 초원사진관을 배경으로 촬영되어 지금도 초원사진관은 군산을 여행하는 많은 사람에게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정원과 다림의 풋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특히 여심을 흔들었던 한석규의 미소와 음성, 심은하의 자연스러운 외모와 미소로 청순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영화 속의 추억 한 장면으로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남자가 사랑할 때>의 배경이 된 경암 철길마을은 군산 여행으로 많이 찾고 있는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화 마니아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장소들이 군산에는 아주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 상영된 <군산:거위를 노래하다>는 군산에서 여행하기 좋은 잘 알려진 장소들 특히 일본식 건물과 옛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들의 흔적을 배경으로 하여 군산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여행객들에게 여행의 충동을 느끼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촬영된 명소들은 군산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곳들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 많이들 아실 거예요. 군산에는 여러 가지의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여행 장소를 고를 수 있지만, 특히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을 찾아가면서 군산 여행을 하시는 것도 추억의 한 장면을 간직하는 여행이 될 겁니다. 자 ~ 그럼 군산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찾아가는 장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여행하면 사랑의 감정을 더욱더 깊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장소들을 좀 더 보실까요?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황정민이 도박하는 장면이 촬영되었던 장소이지요. 영화의 포스터와 함께 황정민의 사인이 함께 있습니다. <남자가 사랑할 때> 황정민과 한혜진이 멋진 영화를 만들어 냈던 곳 그곳이 바로 빈해원 중국집이랍니다. 중정형의 긴 홀의 빈해원은 차이나타운이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지요. 60년의 전통을 가진 중국 식당으로 중국 현지 식당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들을 찾아보고 내가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 외에도 <타짜>, <변호인> 등 유명 영화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참고로 2018년 내부 공간의 독특한 구성으로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723호로 지정되었답니다. 해망굴은 1926년 군산 내항과 시내(지금의 원도심인 중앙로)를 연결하기 위하여 만든 터널입니다. 실제 목적은 호남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좀 더 빠르고 편하게 항구로 나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아픈 추억이 담긴 장소이지요. 반타원형의 터널로 길이가 130m인데 예전에는 차량이 통행했으나 지금은 사람들만 다니는 곳으로 굴 안에 들어가면 서늘한 느낌이 일제 강점기 때 이 해망굴을 통해서 수많은 물자가 일본으로 반출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며 그 안에 담긴 조선인들의 피와 땀이 떠올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답니다. 해망굴 입구 주변은 총탄의 흔적도 있는데 한국전쟁 중 이곳에 인민군 지휘소가 있어 연합군이 기관총 폭격을 가해 남겨진 총알 자국이랍니다. 군산 해망굴은 최근에 등록문화재 184로 지정되었으며, 예전부터 영화 촬영지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합니다. 해망굴에서 찍은 영화들은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 1998년 <화산고> 김태균 감독 2001 <품행제로> 조근식 감독 2002년 <최후의 만찬> 손영국 감독 2003년 <여고생 시집가기> 이덕환 감독 2004년 <청연> 윤종찬 감독 2005년 <초승달과 밤배> 장길수 감독 2005 <소년, 천국을 가다> 윤태용 감독 2005년 <구미호 가족>이 현곡 감독 2006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군산의 영화 촬영 명소랍니다. 군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 촬영지이며, 영화 촬영지로서의 잠재력이 가득한 지역이며 군산 여행객으로서 군산의 멋진 곳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글사진 = 군산 사이버기자단 강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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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11 16:44

[전북의 재발견] 천년 고찰 완주 화암사 "천년 역사를 간직한 사찰 나들이"

완주군 불명산 깊숙이 위치한 화암사는 694년에 창건되어 천년이 넘는 시간을 지키고 있는 사찰입니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인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도하였고 신라의 대학자 설총이 학문을 익힌 곳이라 하니 감회가 더욱더 새로웠습니다. 이렇게 역사적 의의가 큰 화암사는 불명산 중턱 깊숙이 있지만 잘 조성된 숲길을 따라 20여 분 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길을 이용해 차량으로도 사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화암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바로 우화루입니다. 정면에서 본 우화루는 2층 목조건물로 보이지만 사실 단층건물입니다. 건물 몸체와 비교하면 거대한 누각이 위엄과 함께 세월의 무게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화암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국보 316호인 극락전입니다. 1425년에 세워진 화암사 극락전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하앙식 식 건축양식(건물 밖에 기둥을 세워 처마를 받치게 한 양식, 처마를 길고 크게 올릴 수 있다.) 건물로서 역사적 학술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묵묵히 천삼백 년을 버티고 있는 화암사를 보니 늙어간다라는 말보다 멋이 들어간다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화려한 단청은 없지만 화려했던 지난 세월이 곳곳에 묻어 사찰의 멋과 위엄을 잘 알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화암사에서 국보인 극락전만큼 유명한 것이 바로 동종입니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0호로 검은빛의 이 동종은 높이가 105cm에 지름이 69cm로 이 종이 만들어진 16세기 동종 가운데 큰 편에 속하고 있습니다. 종의 모습이 마치 한 마리의 용이 내려앉은 듯하며 다양한 무늬와 갑옷을 입은 듯 위용이 정말 멋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본 기자가 방문한 날엔 동종을 관람할 수가 없었습니다. 화암사를 방문하며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이 정말 작다였습니다. 위 사진으로 보이듯 건물과 건물 누각이 서로 맞닿아 있을 만큼 건물의 간격이 촘촘하며 매우 작은 사찰인데요. 사찰이라기보다 종가의 고택이라는 느낌이 더욱 컸습니다. 보통 용이나 거북이 등 으리으리한 조각상에서 흘러나오는 약수도 화암사는 작은 대나무 수로를 따라 소박하지만, 운치 있게 흐르며 산행에 지쳤을 나그네의 목을 축여주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작고 소박한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의 본 모습이 아닐까요? 해 질 녘에 화암사를 방문하니 운 좋게 화암사에서 노을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그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특히 화암사를 품은 불명산이 노을의 붉은 빛을 받자 산 전체가 붉게 물들어 버리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꼭 불타는 듯한 이 모습 때문에 불명산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남들보다 더 성공하고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치열히 경쟁해야 하는 삶에 지쳤다면 잠시 완주 화암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크고 화려한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화암사는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몸소 말해줄 것입니다. /글그림=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배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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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11 16:22

[전북 천리길] 부안 마실길 3코스 - 적벽강 노을길따라 걷기 좋은 곳

평화롭고 드넓은 바다 너머로 뜨겁게 떠오른 눈부신 태양따라 걷기 좋은 부안 마실길 전북 바닷길이 유명한 곳이 바로 부안이죠. 부안 마실길 따라 걷다보면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신비의 섬 하섬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성천항을 따라 도로 아래 산기슭으로 향하는 적벽강 노을길이 본격 시작되는 곳, 그 곳 바다 위 홀로 떠있는 하섬을 만납니다. 물때를 만나면 간조 때 바다가 갈라지면서 하섬 까지 들어갈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됩니다. 조금씩 오르막길을 만나도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서해바다 아름다운 풍경에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성천항에서 적벽강을 지나 격포항까지 10km 적벽강 노을길 해안 코스에서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쉼터 마실길안내소가 있는 반월마을이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적벽강 길에 들어서면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적벽강 해안절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차곡차곡 쌓인 지층이 거대한 절벽으로 장관을 이루고 자연의 신비로운 모습 그 자체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적벽강의 아름다운 매력 또 한 가지는 수년간 파도에 둥글둥글해진 몽돌이 펼쳐진 적벽강 해안가입니다. 각기 다른 바위와 돌이 파도의 세월만큼 단련되고 주위 풍경과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계절마다 멋진 풍경으로 천리길 탐방객을 맞아주는 적벽강! 어느 때보다 푸른 하늘과 파란 바다가 마치 하나로 이어진 듯 합니다. 작은 수성당을 지나 격포해수욕장까지 다다르면 격포항에 하루를 마무리하고 항구에 도착한 어선들이 바다 향기를 뿜어냅니다.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두 번째 채석강은 부안 변산반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채석강은 퇴적층이 파도의 침식에 의해 형성된 해식절벽과 해식동굴이 장관입니다. 채석강 둘레를 따라 자연의 신비로움을 직접 보며 푸른 바다 파도치는 해안선을 바라보며 부안 마실길 마지막 코스에 다다릅니다. 서해안 바다 수평선 따라 뉘엿뉘엿 해넘이가 시작되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무엇보다 적벽강 노을길 코스는 뜨겁게 이글거리는 바다위에 노을 풍경이 장관입니다. 해넘이 시간을 맞춰 천리길 코스 계획하면 아름다운 노을과 해넘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글사진 =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이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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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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