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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전북여행] 김제 금산사 단풍길 : “오색 빛 가득한 가을 속으로의 낭만 걷기”

최근 서울과 서해안 어느 곳에는 첫눈이 소복이 왔다고 합니다. 일주일 전에는 무주 덕유산 향적봉에 첫눈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렇듯 가을과 인사하고 겨울로 한 걸음씩 나가고 있는 이런 계절, 아직 깊은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천년 고찰 김제 금산사 가는 길입니다. 금산사 경내까지는 시내버스 내리시는 곳에 자가용을 두고 가셔도 되고, 아니면 몸이 불편하시거나 임산부, 노약자의 경우 경내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께서는 전주역에서 내리시어 금산사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금산사 입구 금산성지라는 푯말을 지나면 바로 좌측으로 산책로가 있습니다. 금산사 산책길의 특징은 계곡을 따라 걸을 수도 있고, 혹은 숲 가운데를 지나 걸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여름 물놀이, 가을 단풍놀이로 사시사철 많은 분이 찾는 금산사 산책길이기에 군데군데 넓은 평상과 쉴 수 있는 긴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더 여유롭게 가을을 즐기시며 산책하실 수 있답니다. 금산사 가는 길, 가다가 힘들면 잠시 고개를 들어 단풍 사이로 비추는 가을 햇살을 감상하셔도 좋고, 겨울 식량 입안 가득 물고 어디론가 향하는 다람쥐를 보는 여유를 가져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그렇게 가다 보면 계곡 건너 더 깊은 산 속으로 가시는 길에 피어 있는 단풍 꽃을 만나시거나 아니면 가면 갈수록 더 짙어가는 가을 계곡의 아름다움에 푹 젖어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 앞에는 금산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과 모악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행길 나타납니다. 금산사의 가을을 즐기시기 전 살짝 모악산 산행길로 빠져봅니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돌담, 그리고 유유히 겨울로 흐르는 나뭇잎들이 계절의 흐름을 말해 주는 듯합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로 삼국시대 백제 무왕이 창건한 금산사. 경내에 들어서시면 빨갛게 물든 단풍을 배경으로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보물 제28호인 김제 금산사 당간지주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간 지주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시면 보물들로 가득한 금산사의 가을을 감상하시면 됩니다. 제일 먼저 여러분의 시선을 사로잡는 보물은 모악산 정상과 그 지붕이 맞닿은 듯 높이 솟은 국보 제26호 미륵전으로 신라시대부터 미륵본존을 봉안했던 곳입니다. 미륵전 옆 계단으로 오르시면 금산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보물 제25호인 오층석탑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금산사 대웅전 앞쪽으로는 보물 제23호인 석련대와 제27호인 육각 다층석탑이 있으며, 좌측에는 보물 제828호인 석등과 제827호인 대장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을 금산사 관람을 마치고 이제는 산책길이 아닌 차도 옆 인도를 따라 금산사를 내려옵니다. 금산사 가는 산책길도 아름답지만, 가을 가득한 인도를 따라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하산하는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소문난 단풍 관광지는 아니지만, 가을 물소리, 빛, 공기와 함께 거닐 수 있는 가을 감성 길인 금산사 가는 길. 더 늦기 전 감성 금산사 가는 길과 함께 어여쁜 가을 추억 만들어 보셨으면 합니다. 주변 관광지 : 작지만 아름다운 귀신사 / 모악산 너머 전북도립미술관 #지도 : http://naver.me/51BsJNPj /글사진영상 : 김찬권(전라북도 블로그기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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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2 17:12

[소곤소곤 전북일상] 고창 만돌어촌 지주식김 : 서해안만의 특별한 자연보물

가정의 식탁에 매번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대중적인 반찬으로는 뭐가 있을까요! 아이가 있는 우리 집에서는 밑반찬으로 김을 항상 올리곤 합니다. 평소에도 잘 먹는 반찬이기도 하지만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기 때문이죠. 입맛이 없거나 별다른 반찬 없이 음식을 조리하지 않아도 되니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고창갯벌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기로 유명한 곳으로 2010년 람사르협회가 지정, 등록해 보호하는 습지이기도 해요.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백사장으로 해가 지는 석양은 아름다운 장관을 이룹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핵심지역으로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곳으로 바다의 섬과 바위가 어우러져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입니다. 김은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영양이 풍부한 식품입니다. 마른 김 5매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달걀 1개분에 해당하며, 비타민 A는 김 한 장에 함유되어있는 것이 달걀 2개 분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체외로 배설시키는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으며 상식할 경우 암도 예방된다고들 하죠. (출처 : 네이버 사전) 고창군 심원면 만돌리의 고창군 서해 앞바다에서는 옛날부터 전통방식 지주식 김 양식장이 있습니다. 지주식 김은 일반 김의 생산과정과 엄격히 다른데요. 그 차이는 서해의 조수간만의 차로 인한 밀물과 썰물에 따라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에 지주를 설치하고, 김포자를 심은 그물을 설치하여 김을 재배하는 것으로 전통방식 그대로를 현재까지 고집하여 생산하고 있어요. 지주식 김은 충분한 광합성을 일으켜 성장하도록 일정한 시간을 노출관리 하여 김 본래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친환경적 양식방법으로 생산된 자연식품이에요.!! 지주대에 그물을 설치하러 나가기 위해 물때를 기다렸다가 작업을 합니다. 직접 바다에 포자망을 가지고 가서 손수 그물을 매다는 작업을 합니다. 분양 전에 지주식 김을 발장하는 과정입니다. 포자이식이 끝난 발장을 분리합니다. 채묘된 김포자가 잘 자라나고 있습니다. 물을 흠ᄈᅠᆨ 머금고 있기에 경운기의 힘을 빌려 수확하는 과정입니다. 바닷물의 밀물과 썰물 해풍과 산풍 그리고 햇빛의 광합성에 노출되기를 반복하여 자연 그대로의 산물로 만들고 있습니다. 염산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지주식 김은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 사람의 손길이 안 닿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정성과 노고가 있기에 우리가 각 가정의 식탁에 오르게 되는 맛있는 김을 손쉽게 맛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생명이 숨 쉬는 살아있는 갯벌을 마을 주민들이 아끼고 보호해서 후손에게 남겨준다면 이보다 더 값진 재산이 없을 것입니다. 400년 전통으로 한자리에서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끝까지 지키고 있는 만돌어촌계 주민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만돌어촌계는 김을 이용한 제품으로 갯벌체험으로도 유명한 서해안 동죽으로 만든 동죽 말랭이, 동죽 말랭이 조림, 김 장아찌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몸에도 좋은 김이 우리 것이라서 좋은 것입니다. 주소: 전북 고창군 심원면 애향갯벌로 320 만돌어촌계 문의전화 : 고창만돌 김현술어촌계장님 010-3682-1733 고창만돌갯벌체험장 063-561-0705 가을이라는 계절 때문인지 쓸쓸하고 고독해지는 이 계절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가을바람 맞기 좋은 곳을 소개해드려요. 바로 람사르 고창갯벌센터와 갯벌식물원이에요. 갯벌의 살아 숨 쉬는 많은 여러 바다 생물을 한 곳에서 관찰하고 견학할 수 있는 센터로써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월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셔서 다양한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폭넓은 해양환경교육을 경험할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주꾸미 놀이터는 바다 생물이나 어류에 관심 있어 하는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곳이기도 해요. 상상력을 불어 주고 조형물을 통해 아이들의 관심사를 눈으로 보니 갯벌센터에 맞는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으니 아이들과 갯벌센터에 오셔서 들려주세요! 주소 : 전북 고창군 두어리 애향갯벌로 591-34 #람사르고창갯벌센터 문의전화 : 063-560-2640 063-560-2639 /글사진 = 최유정(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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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5 18:02

[뚜벅뚜벅 전북여행] 김제 금평저수지 둘레길 : “가을을 藝기하다…전북에서 걷고, 먹고, 즐기고”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가을이 왔습니다. 전라북도에는 절정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여행지가 너무나도 많지요~ 여기, 건강을 생각하시는 분께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지로 추천하는 김제시 금산면 여행코스! 걷고, 먹고, 즐기다 보면 스산하고 쓸쓸했던 가을이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통해 감성이 충만한 가을로 다가올 거예요~ 지금부터 출발! 광활한 지평선의 고장 김제시의 금산면 금산리와 청도리에 걸쳐 있는 금평저수지는 모악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로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다고 알려졌습니다. 봄이면 흐드러진 벚꽃이, 가을이면 아름다운 코스모스와 단풍나무가 관광객과 시민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곳이기도 하지요. 김제시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수변 문화체험 숲 사업을 시작으로 산책로를 조성하기 시작해 지난 4월 모든 구간을 잇는 산책로 금평곁길을 조성했습니다. 김제와 전주에서도 가깝게 찾을 수 있고 한 바퀴 도는데 3.5km, 1시간 정도 걸려서 싸드락싸드락 부담 없이 걷기에 좋고 어린아이들과 함께라서 1시간 걷기 부담스럽다 하시면 걷다가 정자에서 쉬면서 맛있는 간식을 먹고 다시 돌아온다 하더라도 그 역시 좋습니다. 4살, 5살인 연년생 저희 아이들은 몇 번 정자에서 쉬었더니 알아서 정자에 앉아서 엄마~ 간식 주세요~ 합니다. 둘이서 다정하게 손잡고 거니는 모습을 보노라면 언제 저리 컸나 싶기도 하고 밤에 꿀잠 잘 생각에 흐뭇해집니다. 아이 있으신 분들, 계절별로 무조건 가세요. 두 번 가세요. 자연이 만들어준 포토존은 그 어떤 거로도 설명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풍요로운 땅 김제에는 맛있는 먹을거리도 많습니다. 금평저수지를 걷고 나면 너무나도 배가 고프지요. 담백하게 즐기는 송어회, 그리고 민물 매운탕의 참맛, 김제 조양월을 소개합니다. 음식을 기다리다 보면 금평저수지가 한눈에 바라보여요. 조망도 좋은 곳, 기다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송어회는 39년 만에 처음 먹는데 ~ 와! 그 맛이...진정 담백하고 고소하면서 쫄깃해서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네요~ 연어와 비슷한 색감이지만 덜 비리고 간마늘, 참기름, 쌈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으면... 정말 엄지 척입니다! 물이 차면 찰수록 맛과 육질이 좋아진다는 송어회, 김제에서 한번 만나보셔요! 쌀 하면 김제, 고소하고 찰진 밥과 탕까지 맛보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답니다. 한참 금평저수지를 걷다 보니 가을과 어울리는 음악 소리가 들려옵니다. 음악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니, 한옥 카페 수월담이 나옵니다. 알고 보니 혜자 쌍화탕으로 유명한 이곳, 김제의 넉넉한 인심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더운 땀을 식힐 수 있는 정자가, 겨울에는 창밖으로 지는 노을을 느낄 수 있는 정취 있는 곳이었어요! 김제 금산면 금성리에 있는 평지마을은 수류산골의 중심에 있는 곳입니다. 모악산을 배경으로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를 느낄 수 있는 마을로 지난 7월 제6회 전라북도 생생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경관환경분야에서 희망 마을상을 수상한 바 있지요. 김제시 귀농귀촌협의회 회장이자 평지마을의 이장인 고민우(49)씨가 2016년도부터 고향인 이 마을에 정착하면서 마을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효성에 근무하면서 다져진 기획력은 마을의 어르신들을 만나 빛을 발했고 그가 지역공동체의 화합과 활기찬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면서 마을에는 생기가 돌았습니다. 지난 8월에는 무더위를 뚫고 김제여고와 전라고 미술부, 덕암고, 김제중, 길보른종합사회복지관 여울기자단, 일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이른바 25명의 벽화 특공대가 구성, 벽화를 그리고 주민들과 정다운 마을밥상을 나눴습니다. "고생하신 당신들은 천사입니다."라는 마을 어느 한 어르신의 문자를 받고 울컥한 하루였다는 벽화 특공대, 평지마을은 그렇게 하루하루 따뜻함을 노래하며 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평지마을 근처에는 수류성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889년 장약슬 신부가 전라북도 완주군에 설립했던 배재본당을 모태로 한 유서 깊은 성당으로 영화 보리울의 여름 촬영지로도 유명하지요. 성당에 들러 한 바퀴 돌면서 마음을 경건하게 해 봅니다. 모악산 아래에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증산교 등 4개 종교의 성지가 있습니다. 불교를 대표하는 금산사, 개신교의 금산교회, 천주교의 수류성당, 증산교의 동곡약방이 바로 그것이지요. 금산사에서부터 수류성당까지는 김제순례길로 14.5km, 도보로 약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깊어가는 가을, 다양한 종교만큼이나 다채로운 풍광을 맛보시려면 김제여행을 추천합니다. / 글사진 = 남혜선(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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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2 15:40

[뚜벅뚜벅 전북여행] 전주 가을 산책 코스 '전주천'

청명한 날씨에 단풍이 물드는 계절. 아름답지만 그 계절을 한껏 즐기기엔 짧기도 한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전주천을 거닐어 보는 건 어떨까요? 전주는 4계절 어느 때에 와도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도 가을은 전주 한옥마을의 정취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억새와 함께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한옥마을 근처 산책코스 전주천입니다. <전주천> 전주천은 1990년대 까지만 해도 도심에서 발생하는 각종 생활하수가 모두 흘러들어 가 악취와 오물이 가득한 곳이었는데요. 1998년 전주시는 전주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2000년부터 본격적인 복원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상류에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쉬리가 살고 있을 정도의 상류 1급수의 생태 하천으로 변하였습니다. 성공적인 전주천의 생태하천 복원 사업은 모범적인 도시 하천의 생태복원 사례로 꼽힐 정도입니다. <전주천 주차장> 전주천은 총 길이 41.5km이며 발원지는 전북 완주군 슬치재, 박이뫼산 입니다. 완주에서 전주까지 꽤 긴 구간을 흐르고 있는데요. 그중 우리에게 낯설지 않고 또 여행을 위해 자주 찾는 한옥마을 근처의 전주천 산책 코스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주천은 한옥마을과 풍남문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을 위한 주차 시설을 겸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곳을 둘러보기 더 좋은 이유기도 합니다. 찾아오시는 길은 내비게이션이나 지도에 <전주천 서로 노상 공영주차장>을 입력하면 됩니다. 전주천 노상 공영주차장의 운영시간은 09:00 ~ 18:00 까지 운영되며, 가격은 30분 1,000원/ 1시간 2,000원/ 2시간 4,000원/ 4시간 8,000원입니다. 전주천은 가족 혹은 연인과 도보로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으며, 자전거를 타기도 좋습니다. 특히 제가 추천하는 코스는 전주천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전주천을 따라 한옥마을로 올라가는 코스나 한옥마을을 들러 전동성당, 경기전을 구경하고 한옥마을을 한 바퀴 둘러 본 후 돌아오는 길에 전주천으로 내려와 공영 주차장까지 걸어오는 코스입니다. 물론,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도보여행을 하는 분들에게도 위와 같은 코스를 추천하는데요. 그 이유는 역시 한옥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고 또, 군것질하고 난 후 전주천을 산책하고 남부시장으로 올라와 허기진 배를 달래며 식사를 하는 코스로 제격이기 때문이죠. 전주천을 걷다 보면 돌다리가 나옵니다. 이런 돌다리를 보면 한 번씩 건너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돌다리를 잠깐 건너다보면 또 다른 사진 포인트와 마주치게 되는데요. 이런 사진 명소를 보고 그냥 지나갈 순 없죠. 전주천을 걷다 보면 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 청연루를 볼 수 있습니다. 남천교 위에 세워진 청연루가 보이면 전주천에서 올라오셔도 됩니다. 물론, 계속해서 걸어가셔도 좋습니다. 잠시 전주천에서 청연루로 올라오셔서 전주천의 풍경을 만끽하며 걸어온 산책길을 회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청연루에서 한옥마을 방향으로 걸어가 한옥마을을 돌아보셔도 좋습니다. 다시 오셨던 길을 돌아가셔도 좋죠. 전주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맛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전동성당 그리고 경기전의 역사, 한옥마을의 정취와 문화 그리고 남부시장과 한옥마을의 맛집들뿐만 아니라 전주천의 억새 길을 거닐며 즐기는 자연 풍경까지. 이 모든 것을 즐기러 이번 가을, 전주로 여행 가는 것은 어떨까요? /글사진 = 윤병훈(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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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2 14:43

[뚜벅뚜벅 전북여행] 진안 천황사의 늦가을 정취 :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구봉산 자락에 있는 고찰 천황사”

북한의 개마고원과 쌍벽을 이루는 고원이 전라북도에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눈치 빠른 분은 짐작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진안고원입니다. 진안고원은 평균 해발 400~500m인 고원지대의 전형적인 특징이 살아 있어 천혜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예로부터 얻어 왔습니다. 진안고원의 산 중에는 1,000m 넘는 산이 5개나 있습니다. 성수산 1,059m, 덕태산 1,113m, 선각산 1,142m, 운장산 1,126m, 구봉산 1,002m가 5개의 산입니다. 특히 100m 구름다리가 놓여있는 구봉산은 많은 등산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죠. 아홉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여 이름 붙여진 구봉산입니다.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구봉산은 일광선조라는 천하명당이 있다고 전해지며 875년에 창건된 고찰 천황사가 있습니다.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아담한 고찰 천황사를 소개하겠습니다. 신라 헌강왕 때인 875년에 무염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창건 당시에는 숭암사라고 했으며 고려 문종 1065년에 의천이 중창하였습니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는 학조. 애운 등이 중수했다고 합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각성이 700여 명의 승병을 이끌고 이 절에 와서 해산하였습니다. 천황사는 원래 주천면 운봉리에 있었으나 숙종 때 중건하면서 현재의 자리로 옮겼습니다. 천황사로 들어서는 초입의 전나무들은 서서히 가을을 준비하는지 아직은 초록의 잎을 지닌 채 맞아줍니다. 개울 너머 연화교를 지나면 남암으로 향하는 길 입구가 보입니다. 남암(南庵) 앞에 있는 전나무는 천연기념물 제495호 진안 천황사 전나무라고 불리는 수령이 400년 정도로 오래된 나무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우리나라 전나무 중 규격이 가장 크고 나무의 모양과 수세가 매우 좋은 편이라 학술 가치도 높다고 합니다. 천황사로 바로 가기로 하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천황사 입구에 있는 보호수도 전나무입니다. 수령이 800년 된 보호수로 태풍 루사 때 피해를 보아 윗부분이 부러져 몽당연필 같아 보입니다. 밑단 둘레도 굉장히 넓어 보였는데 안타까웠습니다. 사찰로 들어가기도 전에 노란 은행 열매와 은행잎이 가을로 마중 나와 있습니다. 올라가는 돌계단에도 가을이 뒹굴고 있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대웅전으로 가는 발걸음 하나마다 가을이 느껴집니다. 담장 옆의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사찰을 찾은 방문객에게 계절의 선물을 만끽하게 해줍니다. 화장하지 않은 여인네처럼 검소한 대웅전이 차라리 운치 있어 보입니다. 사찰의 주불전인 대웅전은 조선 후기 건축물입니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7호인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에 다포로 장식했습니다. 120m가 넘으니 큰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웅전 내부에는 석가모니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불상 위에 닫집을 달고 우물천장으로 마감을 했습니다. 나한상과 동자상이 벽화로 조성된 개성 있는 건축물입니다. 단청의 빛이 바래 자연목 그대로의 색조가 더없이 정답게 느껴집니다. 공포나 가구 장식이 조선 후기의 건물로 짐작게 합니다. 여느 사찰처럼 화려한 색상의 무늬를 넣지 않았습니다. 정사각형의 문살에 한지를 바른 모습이 오히려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줍니다. 밖으로 나와 외형을 보더라도 복잡하지 않은 점이 좋았습니다. 대웅전 옆의 명부전은 중앙에 지장보살을 두고 좌우 도명존자, 무독귀왕, 각 지옥을 관장하는 대왕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976년에 보수한 명부전입니다. 입구에 서 있는 지장보살을 수호하는 금강역사의 모습이 위압적입니다. 왠지 한 대 쥐어박을 것 같은 착각에 얼른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요사채의 장독대가 양지바른 곳에 가을 햇살을 머금고 있습니다. 나란히 줄 맞춰 놓여있는 장독 뚜껑이 이채롭습니다. 1972년에 요사채는 보수되었다고 해요. 대웅전과 명부전을 비교해 보니 오히려 명부전이 훨씬 화려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정겹게 느껴지는 천황사 대웅전입니다. 설선당, 정묵당의 건물이 더 있는데 규모는 작은 편입니다. 용담댐 건립 이전에는 신도 수가 무척 많았으나 지금은 사찰을 일부러 찾아오는 방문객이나 불심이 깊은 신도들만이 꾸준히 찾아오곤 한답니다. 천황사가 번성했을 때는 9개의 암자가 소속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남암(南庵) 한 곳뿐이랍니다. 의자처럼 놓여 있는 여섯 개의 바위가 운치가 있습니다. 떨어지는 은행잎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잔 먹으면 더욱더 좋을 것 같습니다. 단정하고 소박한 천황사에서는 가을을 만끽해 볼 수 있는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미처 보지 못한 부도가 있었습니다. 절 입구 보호수인 전나무 밑에 있었는데요. 명봉 대선사 탑이라고 합니다. 평생<금강경>을 강의하던 명봉의 부도라고 해요. 산길로 향하는 오솔길은 복두봉과 구봉산 등산로였습니다. 가을을 느껴보는 방법에는 가을 산 등반도 한 방법이라는데 아쉽지만, 이번에는 사찰에서 느껴보는 가을 정취로 만족해야 할 듯합니다. 점점 깊어 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진안 천황사에서 마음껏 느껴본 진안에서의 가을 여행이었습니다. /글사진=이난희(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진안 천황사> 주소: 전라북도 진안군 정천면 수암길 54 천황사 전화번호: 063)432-6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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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5 16:41

[뚜벅뚜벅 전북여행] 군산 청암산 가을 억새 : 은빛 물결 억새밭에서 가을을 만나다

TV에서 산과 들이 곱게 물든 단풍 풍경이 나오면 당장 산과 들로 가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요즘입니다. 추억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으로 유명한 전북 군산에 시간여행을 하면서 가을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청암산 억새밭을 소개할까 합니다. 청암산이 품고 있는 군산 호수는 1939년 수원지로 조성됐고 1963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2008년 지정해제 될 때까지 45년 동안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곳입니다. 군산시는 도보 여행객들을 위해 수변로와 등산로를 만들어 시민과 군산 방문객들이 산책하면서 힐링 할 수 있는 장소로 정비했는데요. 가을에는 호수 둑길에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아름다운 억새밭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전북에서 열리는 많은 축제가 가운데 유일하게 열리는 등산축제. 군산 청암산 등산축제는 청암산 갈대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 맞춰 열리는 축제로 올해에도 11월 2일 등산축제가 열렸습니다 벌써 11회째 맞이하는 청암산 구슬뫼 전국등산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청암산 억새밭 풍경과 함께 이름이 알려져 군산 여행 중인 사람들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산악회에서도 참가하기 시작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흥겨운 축제와 함께 억새밭과 등산로를 걸으면서 청암산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청암산 주차장에 주차 후 가벼운 복장으로 군산 호수로 걸어가면 청암산 마스코트 토끼와 거북이가 국화꽃밭에서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토끼와 거북이와 인사하고 억새밭 산책로를 걸어가면 가을 햇살을 받으며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는 억새꽃들을 볼 수 있는데요. 눈으로 보지만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고맙고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을 전하며 걷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청암산 억새밭 풍경은 감성을 자극하는 가을 속으로 안내합니다. 청암산 억새밭을 걷다 보면 억새밭 미로 속을 걷는 가족, 친구, 연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일상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청암산 억새밭 가을 풍경 속에서 밝은 표정으로 억새밭을 배경으로 2019년 멋진 흔적을 남겨보세요. 군산 호수의 시원한 풍경과 어우러진 억새밭 곳곳에는 발길을 붙잡는 포토존을 만들어 두고두고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다닐 인생샷도 만들고 몸과 마을을 힐링하면서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짜릿한 삼선계단을 올라가면 정상이 나오는데요. 정상 쪽 단풍은 절정에 가까운 붉은빛으로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습니다. 한차례 돌계단을 올라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마지막 계단을 올라가면 대둔산 마천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청암산 억새밭은 파란 가을 하늘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도 예쁘지만, 서쪽 하늘 낙조와 함께 붉은 노을빛으로 물든 억새밭도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해지는 시간에 찾아온 억새밭은 또 다른 느낌의 가을 색을 담은 황금빛 억새밭으로 눈과 마음을 평안하게 해줍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따뜻하고, 포근하게 다가오는 저녁노을 억새밭 길의 느낌입니다. 보고 싶지만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저녁노을을 등지고 억새밭 길에서 걸어 나올 것만 같은 몽환적인 풍경. 사랑 고백을 하면 100% 성공할 것 같은 환상적인 풍경, 청암산 억새밭에서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청암산 억새밭은 11월 한 달 가장 예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11월이 지나기 전 청암산 억새밭에서 멀리 나들이하기 어려운 부모님과 함께.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사랑 고백을 언제 할까 고민하는 연인들에게 군산 가을 여행지 청암산 억새밭을 소개해보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신총용(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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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8 10:22

[뚜벅뚜벅 전북여행] 오색빛으로 물들 내장산 가을 풍경 : 가을 단풍 절정 내장산 오색빛으로 물들다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인 정읍 내장산은 가을 단풍 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시기입니다. 우리나라 8번째 국립공원으로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내장산은 사계절 각기 다른 풍경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펼쳐주는 명산입니다. 11월 초 단풍 절정 시기로 전국에서 내장산 단 여행으로 인파가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죠. 산새가 깊고 면적이 넓은 내장산 단풍은 아직 반 정도 물들었지만 이번 주말에는 오색빛깔로 아름답게 물들 것 같습니다. 정읍 방문의 해 - 내장산 단풍 참 예쁘다. 내장산으로 가는 길목 생태공원주차장을 이용하면 무료셔틀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제1,2,3주차장이 있지만 많은 방문객으로 대부분 만차가 됩니다. 올해 정읍 방문의 해로 가을 깊어지면서 단풍여행은 내장산으로 오세요. 내장사 문화재 관람료 주말을 맞아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내장산 입구에서부터 인파 물결입니다. 내장사 문화재 관람표는 현장 매표소에서 현금 결재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입구에서 케이블카 매표소까지 5분~10 간격으로 셔틀버스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셔틀버스요금은 어른 1,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요. 빨갛게 노랗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샤브작샤브작 걸으며 정읍 단이와 풍이도 만났어요. 단풍 절정은 아니지만 초록 빛깔 속 울긋불긋 조금씩 물들어가는 단풍 풍경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트레킹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단풍 명소 내장산에는 아기 단풍나무가 많아 단풍잎이 작고 물드는 빛깔도 오색 빛으로 붉은 단풍, 노란 단풍 등 다양하게 물든다고 합니다. 어느 시점에 노랑의 금빛 단풍나무에 멈춰봅니다. 햇살에 반짝이니 더욱 아름답습니다. 내장산 대표 포토존 우화정은 맑은 연못 가운데 솟아 있어 붉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합니다. 우화정의 파란 지붕과 붉게 물든 단풍들이 호수에 반영되어 비춰진 모습을 담기 위해 사진 출사 나오는 분들은 바빠집니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내장산 단풍을 보기 위해서는 케이블카 필수코스인데요. 케이블카 타기 위한 줄의 끝이 안 보입니다.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300m 정도 조성된 단풍터널은 아직 초록빛이라 아쉬웠습니다. 단풍터널은 단풍나무 108주로 불교의 108번뇌 의미로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가을 단풍철에 단풍터널은 정말 환상적이지요. 남쪽의 햇살 가득한 단풍나무길 화사하게 물들어 저 나무 홀로 가을을 제대로 맞은 듯 합니다. 푸른 하늘과 햇살 사이로 금빛, 은빛, 별빛 같은 내장산 단풍 마주합니다. 인생 샷 남기지 않을 수 없는 곳입니다. 단풍을 즐기며 걷다 보니 드디어 내장사에 도착했습니다. 산속을 울리는 법경 소리에 잠시 경건해집니다. 전북 단풍 명소 내장산에서 가을 탐방과 함께 멋진 자연경관을 느끼며 힐링여행으로 행복 바이러스 느껴보세요. 내장산국립공원 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1207 전화 063.538.7875 /글사진 = 이임순(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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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4 16:06

[반짝반짝 전북문화] 제16회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 : 국화향기 물씬 풍기는 백제왕도 익산

지난 10월 26일 토요일, 제16회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 현장을 찾았습니다. 정오가 막 지난 시간임에도 축제장 인근 대로변에는 부산, 경남지역 등 먼 타지에서 온 대형버스들로 가득채워져 도로가 마비상태가 되고 정문에서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을 보고 본 축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는 도시와 농업이 상생하는 전국 최고 규모의 국화정원으로 형형색색 오색국화와 국화분재, 신품종 전시, 도시농업관, 문화공연, 음악분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축제입니다. 정문 입구에는 분홍색 국화가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어 방문객들은 축제장에 들어서자마자 와 정말 예쁘다~, 벽에도 꽃이 폈네~하면서 감탄했습니다. 요즘 대세, 핑크뮬리가 있어요! 정문에서 유라시아 희망열차 홍보 조형물로 향하면 핑크뮬리가 가득한 <핑크빛 사랑길>이 펼쳐져 있어 핑크뮬리에 열광하는 20대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핑크뮬리와 함께 가을 감성을 더해줄 억새를 배치해 핑크뮬리를 앞에 두기도 하고 또 옆에 두기도 하면서 많이들 인생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트모양 터널에 형형색색 조형물이 매달려 있고 벽면에는 꽃이 핀 무지갯빛 사랑터널은 젊은 연인들에게, 또 노부부에게 인기가 많은 포토존이었습니다. 이번 국화축제에서는 유라시아철도 거점역 선정을 기원하는 유라시아 희망열차 여행길이 운영되어 이집트를 상징하는 피라미드,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 등 전 세계 곳곳의 랜드마크 조형물도 이색 포토존이 되어줬습니다. 올해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는 <꿈과 사랑의 나라로 떠나는 국화 여행>이란 주제로 열려 총 3만 천㎡규모의 행사장에서 13만점의 국화 작품을 선보이는데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수많은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축제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백제의 왕도 익산을 상징하는 미륵사지와 왕궁리 5층 석탑을 국화꽃으로 재현해 냈으며, 웅장한 느낌을 전해주는 쌍마, 행복의 새 봉황 등 다양한 국화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축제장 내에는 국화꽃밭 사이에 앉아있는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화분들 사이사이 길을 내어 어디서 찍어도 인생샷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제16회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에는 볼거리만큼 즐길거리도 가득했는데요. 국화와 잘 어울리는 우리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어볼 수 있었고, 뜨개질로 국화꽃(머리핀, 브로치, 책갈피) 만들기, 매듭팔찌 만들기, 국화 꽃갈피 만들기, 그림 심리검사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먹거리부스와 체험부스 중 대다수의 부스는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으로 차상위계층의 가을 나들이 비용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 문화누리카드로 식품구매는 원칙적으로 불가하나, 축제기간 입점부스에 한해 한시적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축제장 내 특별전시장은 유료로 운영되어 성인(만19세~만64세) 기준 입장료 3,000원을 지불하면 교환쿠폰 3,000원으로 돌려줍니다. 교환쿠폰은 축제기간 중 축제장 내 모든 판매관, 체험관, 먹거리관에서 현금처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매표 및 입장 09:00 ~ 21:00 *특별전시관 관람가능 시간 09:00 ~ 22:00 *입장료 면제: 익산시민 / 영유아, 어린이 / 청소년, 노인 / 장애인 / 국가유공자 - 단, 신분증 및 증명소지자에 한함 특별전시관의 야외전시장은 웃음꽃길, <신데렐라 동화나라>를 주제로 구성된 호박마차, 무도회장, 유리구두 등 다양한 국화작품이 펼쳐져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화려한 포토존이 되어줬습니다. 실내전시관에서는 다륜작 또는 다양한 모양의 틀에 대국을 이용하여 유인 재배한 국화 작품들을 볼 수 있었으며, 전북농업기술원에서 연구개발한 50여종의 국화신품종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진행요원이 나무 스틱을 주면 관람객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국화에 그 스틱을 놓아 즉석투표를 진행하기도 하였는데요. 꽃잎의 모양도 제각기 다르고 색상도 형형색색 화려해 어느 한 종만 예쁘다 할 수 없어 투표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국화분재 전시관에는 익산국화연구회 소속 회원들과 국화 분재에 애정을 쏟는 일반 시민들의 국화분재 전시가 이루어져 관람객들의 두 눈을 황홀하게 해주었습니다. 해당 작품은 익산국화연구회 소속 소병도 회원의 나비연옥 품종을 활용한 분경작인데 꽃이 피지 않았어도 이렇게나 아름다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데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별전시관 역시 화려한 포토존들이 가득했는데요. 형형색색 우산이 거꾸로 매달린 포토존이 인기를 끌었고 SNS 인증샷 유도하기에 좋은 판넬 포토존이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자이언트 꽃다발 포토존에서는 대형 꽃다발을 활용한 인생샷을 찍을 수 있어 관람객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별전시관에서는 로맨틱 캔들하우스, 웨딩스테이지, 판타스틱 미러하우스 등 사랑고백 이벤트를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축제 개막 전 연인, 예비신혼부부, 친구 등 커플단위의 방문객들에게 사전접수를 받아 축제장에서 사랑고백을 진행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해주었습니다. 축제기간 중 주말마다 진행되는 <신데렐라 주인공 찾기> 이벤트는 즉석에서 반지/구두/목걸이/화관 주인을 찾는 이벤트로 주최측에서 제시한 크기(Size)에 가장 근접한 사람을 최종 주인공으로 선발하였는데 현장 접수가 가능해 호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특별전시관 맞은편에는 보석판매관이 마련되어 있어 아름다운 익산 주얼리를 현장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었는데, 현재 익산에서는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와 함께 익산보석대축제도 진행되고 있어 14K, 다이아몬드를 제외한 주얼리 제품들을 최대 30% 할인가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익산 보석대축제 : 10.23(수)~11.3(일) 익산주얼팰리스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는 도시와 농업이 상생하는 축제이니 만큼 다양한 익산의 농특산물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홍보관(판매관)도 운영되었는데요. 해당 홍보관은 다양한 농특산물을 시식해보고 구매하려는 관람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 없이 크게 붐볐습니다. 익산 특산물로는 마가 유명해 마 관련 제품이 많이 보였는데요. 부쩍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뜨끈한 물 말아 한 그릇 뚝딱 먹을 수 있는 마누룽지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마누룽지 홍보 부스에서는 직접 캔 마를 가져와 마 시식을 유도하기도 하였는데요. 누룽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간식으로도, 한끼 식사 대용으로도 인기가 좋아 많은 구매가 이뤄졌습니다. 익산 특산물 마를 이용한 또 다른 가공식품으로는 오감만족을 느낄 수 있는 오색 수연소면이 있었는데요. 익산이 자랑하는 수연소면은 국수의 재료에 들어가는 서동마를 직접 계약 재배하여 원료로 사용하고 홍국, 클로렐라, 흑미, 호박 등 천연재료를 첨가해 건강과 함께 눈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줍니다. 이유식이 한창인 아기들에게 안성맞춤인 마단호박죽 역시 현장 시식에 큰 호응을 얻고 불티나게 판매되었는데요. 물량이 부족할까 걱정된 방문객들이 일단 돈부터 꺼내 들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농특산물 홍보에 뒤질세라 익산시 홍보담당부서에서도 부스를 차려 직접 홍보를 나섰습니다. 익산시 공식 SNS 계정을 팔로우하면 뽑기권을 배부해 즉석에서 뽑기를 진행하여 외식상품권, 추억의 간식 등 다양한 상품을 증정하였는데 매 시간마다 구름 같은 인파가 몰리면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오후 3시부터는 음악분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는데요. 음악에 맞춰 화려하게 춤추는 분수들 사이로 무지개가 피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웅장한 음악분수의 모습은 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녁시간이 지나고 어둠이 내린 축제장은 LED 조명이 더해져 화려한 야경을 뽐냈습니다. 형형색색의 국화색은 감춰졌지만 은은한 조명이 함께한 축제장은 가을밤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방문객들의 감성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오후 8시부터는 제8회 니트&한지섬유 패션디자인 경진대회가 열려 무대에 많은 인파가 몰려 축제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입김이 나오는 추운 가을밤 날씨에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축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는데요. 그에 따라 밤에 먹어야 더 맛있는 따뜻한 먹거리가 인기가 많았습니다. 찹쌀호떡, 수수부꾸미 등 다양한 간식거리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국화축제장에서는 국화빵을 먹어줘야 제 맛이죠? 판매고 1등은 단연 국화빵 판매 부스였습니다. 익산시 우수마을기업인 함해국에서는 따뜻한 국화발효생강차, 국화차 등을 판매하여 축제장을 찾은 중장년층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함해국 부스 앞에만 지나가도 향긋한 국화차 내음이 발걸음을 사로잡는데요. 국화 외 구절초 꽃차도 있어 향긋한 티타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제16회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에 놀러오세요! 익산시화인 국화는 불로장수 및 상서로운 영초로 시민 생활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청초한 아름다움과 그윽한 향기, 강한 번식력과 적응력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꽃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더 늦기 전에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에 오셔서 은은한 국화향에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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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1 16:33

[뚜벅뚜벅 전북여행] 만경강 둑길 드라이브 : 가을나들이 가기 좋은 곳

황금빛 들녘 위로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은빛 억새 위로 만선의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는 곳. 그 찬란한 빛을 따라 바람을 벗 삼아 여유롭게 길을 달리다 보면 어느덧 빨갛게 익어가는 홍시처럼 서해로 넘어가는 노을을 만날 수 있는 곳. 그곳은 바로 전북의 젖줄 만경강입니다. 가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마음에 어디로 갈지 망설여지게 됩니다. 그럴 땐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는 만경강 둑길을 달려보세요. 가을이 시작되는 만경강 둑길 드라이브 코스의 시작은 봄이 드나드는 물길이라는 지명의 봄개(봄나루) 춘포에서 시작합니다. 이곳에서부터는 둑길을 따라 서쪽으로 서쪽으로 마음이 머무는 곳에 쉬셨다가 노을이 지기 전 만경강 1경(만경낙조)까지 달리시면 됩니다. 달리다 보면 유유히 흐르는 만경강을 따라 아름답게 펼쳐진 억새들을 만나실 수 있는데요. 자전거 도로가 있지만 차도를 달리는 자전거들이 종종 있으니 주의하셨으면 합니다. 1. 달리다 먼저 소개해드릴 쉼터는 춘포 문학 마당입니다. 이곳에는 익산 출신의 소설가 윤흥길, 시인 안도현, 시조시인 이병기 등의 문학비가 있습니다. 문학비들을 둘러보며 잠시 가을 시흥에 잠겨 본 후, 춘포 문학 마당 건너편 억새 쪽으로 놓인 계단을 따라 내려가 봅니다. 사람 키보다 훨씬 길게 자란 억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 햇살 아래 찬란하게 빛나는 억새들 사이로 난 길을 걷다 보면 가을 속삭임과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새들의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답니다. 가을 만경강 둑길을 따라가다 발길이 저절로 멈춰지는 곳, 바로 구 만경교(일명 목천포 다리 / 1928. 2 ~ 2015. 6)입니다. 만경교는 일제 강점기 드넓은 호남평야의 미곡 수탈의 아픈 우리 역사 현장으로 625 전쟁 때는 우리나라 해병대 설립 후 처음 작전을 펼친 곳입니다. 이제부터는 조금 속도를 내어 산, 들, 만경강이 붉게 물들어갈 만경강 낙조대로 향하실 시간입니다.(일몰 시간 체크는 국립해양조사원 스마트 조석예보에서 군산 일몰 시간을 미리 확인하시고 30분에서 전에 도착하면 좋습니다 / http://www.khoa.go.kr/swtc/main.do ) 만경 1경이라 불리는 만경낙조 주차장에 도착하시면 제일 먼저 이곳의 해넘이를 잘 표현한 노을아 피멍진 사랑아~라로 시작되는 안도현 시인의 만경강 노을 시비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노을이 시작되기 전 낙조대에 올라 노을에 물들어가는 억새와 황금빛 들판 그리고 만경강을 감상해 봅니다.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깊은 가을과 함께 더 짙은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노을에 몸과 마음을 맡기시며 2019년의 안녕을 미리 경험해 봅니다. 이제 밤 가운데 덩그러니 남아 있는 만경 낙조대를 뒤로 한 체, 아름다운 만경강 노을과의 다음 만남을 기약해 볼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서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짭조름한 해풍이 만경 낙조대를 향해 갈수록 더 짙어지는 길. 그래서 어쩌면 그 향기와 노을이 우리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길. 바로 가을 만경강 둑길인 것 같습니다. /글사진 = 김찬권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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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8 17:31

[두근두근 전북정책] 무주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1구간’ : 금강의 벼룻길 비경을 보며 걷는 길

금강(錦江)은 굽이쳐 흐르는 물길이 마치 비단결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름다운 강이라는 의미입니다. 아름다운 만큼 전북의 천리길 중에는 금강을 따라 걷는 코스가 여럿입니다. 금강의 발원지인 장수 뜬봉샘 둘레길에서 시작해서 진안 용담댐 주변을 걷는 감동벼룻길, 무주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1, 2구간, 익산 곰개나루 둘레길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경치가 아름다운 무주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1구간을 소개하려 합니다. 금강은 장수 뜬봉샘에서 발원해서 진안 용담호에 머무르다 흘러 무주, 옥천을 거쳐 대청호에 다시 모입니다. 대청호에서 흘러나온 물은 공주, 부여, 강경, 익산을 지나 금강 하구둑을 거쳐 군산 앞 바다로 흘러갑니다. 전체 강의 길이는 401km로 낙동강, 한강 다음으로 긴 강입니다. 무주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1구간은 금강 하구둑에서 328km 떨어진 곳인 무주군 부남면 도소마을에서 시작됩니다. 마을 앞에서 강 쪽으로 내려가 둔치에 만들어 놓은 유평지구 습지를 지나 걸었습니다. 마침 억새꽃이 활짝 피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강물이 보이지 않았지만 억새길을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지나는 길에 작은 연못도 있는데요. 연못에는 빨간 우렁이 알을 볼 수 있습니다. 길에서 만난 마을 어른 이야기로는 수입 우렁이 알이랍니다. 친환경 농업을 하기 위해 도입해서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답니다. 우리 재래종 우렁이는 어미 몸 안에서 알이 부화 되어 어미 살을 먹고 성장해서 밖으로 나온다고 하네요. 유평지구 습지 사이를 걷는 길이 운치가 있어 좋은데 물이 있어 계속 갈 수 없었습니다. 태풍이 지난 뒤라 배수가 되지 않아 길에 물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다시 마을 입구로 돌아와 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도로에서는 강물이 보이기 때문에 강물과 습지가 어우러진 풍경을 보면서 걷는 길입니다. 유평지구 습지가 끝나는 지점에서 도로에서 내려가는 길과 만납니다. 이곳에서는 유평교를 이용해 물을 건너 반대편 길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유평교를 건너서 오른쪽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강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강가에는 쑥부쟁이꽃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꽃이 가득 핀 금강 풍경은 평온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강물은 잔잔하게 흐르기도 하고 어느 구간을 지날 때는 소리를 높이기도 하면서 꾸준히 하류를 향해 흐릅니다. 금강변 마실길은 맑은 물이 흐르는 금강의 아름다움을 보며 걷는 길입니다. 강 건너편으로 우뚝 솟은 바위가 보입니다. 대문바위입니다. 대문바위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볼 수 있도록 강 안쪽으로 길이 있습니다. 대문바위는 대소마을에서 부남면으로 들어가는 대문 역할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강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대문바위를 뒤로하고 조금 더 내려가면 다리가 보입니다. 덤덜교입니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이 제법 세차게 흐릅니다. 이곳은 레프팅 장소로 이용하기 합니다. 다리를 건너면 부남면 소재지입니다. 도로를 따라 걸어서 부남면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부남면사무소가 있는 곳은 대소마을입니다. 면사무소 앞 공터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마을 입구임을 알려줍니다. 둘레길은 마을을 지납니다. 이곳에서부터는 벼룻길 안내판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을을 지나 나타나는 강변 벼룻길은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1구간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곳입니다. 마을을 지나 벼룻길로 가는 길은 두 갈레 길입니다. 강변을 따라가는 길과 들판을 가로질러 가는 길입니다. 마을 안 길을 따라 오릅니다.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는 언덕을 올라 마을을 벗어나면 들판이 나옵니다. 들판을 가로질러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사과밭에는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고, 논에는 벼가 황금물결을 이룹니다. 배추는 금방이라도 김장을 담가도 좋을 정도로 잘 자랐습니다.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며 걷는 길입니다. 잘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사과밭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산길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길 그대로입니다. 잠시 숲길을 지나고 나서 강 풍경이 보이는 벼랑길을 지납니다. 벼랑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운 구간입니다. 특히 맑은 강물에 드리워진 산 그림자가 인상적입니다. 숲길은 걸으면서 가끔 만나는 꽃이 반갑습니다. 잠시 꽃놀이를 하면서 쉬었다 갑니다. 구절초꽃을 오가는 나비를 보면서 충분한 휴식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숲길의 일부 구간은 벼룻길입니다. 벼룻길은 강이나 바닷가의 낭떠러지를 지나는 비탈길을 말합니다. 이곳 주민들은 이곳을 보뚝길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이 길은 일제강점기 때 굴암마을 대뜰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었던 수로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로의 기능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되었습니다. 부남면 소재지에 있는 학교를 오가는 길이었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소통의 길이었습니다. 지금도 길가에는 수로였음을 보여주는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벼룻길은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1구간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벼룻길에 서면 금강이 오롯이 보입니다. 벼룻길에서 가장 멋진 풍경은 각시바위가 있는 곳입니다. 강물과 어우러진 각시바위 풍경은 절경입니다. 각시바위에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지는데요. 대유리 봉길마을에 시집와 아이를 낳지 못해 구박을 받던 며느리가 강 건너 벼랑에서 기도하다 함께 솟아오른 바위를 각시바위라고 부른다는 전설과 목욕하러 내려온 선녀가 천의를 잃어버려 오르지 못하고 하늘을 그리다가 바위로 굳었다는 전설입니다. 각시바위 구간은 동굴로 되어 있습니다. 당시 물길을 만들 때 정으로 쪼아 만든 길입니다. 길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정을 쪼았을 수고로움이 느껴집니다. 동굴을 지나 뒤돌아보면 동굴의 또 다른 면이 보입니다. 고단한 땀이 배어있는 길이지만 그 덕분에 멋진 포토존 하나가 만들어졌습니다. 각시바위를 지나면서 바로 마을길로 접어듭니다.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1구간 종점인 율소마을입니다. 마을 이름과 어울리게 입구에는 밤나무가 줄지어 있습니다. 무주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1구간은 금강 주변의 아름다움을 두루 만나면서 걷는 길입니다. 금강의 가을 정취, 금강 주변 마을의 풍요로운 가을 풍경, 강과 숲이 어우러진 벼룻길 절경을 두루 체험했습니다. 가을에는 전북의 천리길 어디라도 좋겠습니다만 다양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무주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1구간을 걸어보길 추천합니다. /글사진 = 김왕중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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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8 17:09

[뚜벅뚜벅 전북여행] 고창 꽃객프로젝트 & 선운사 : “가을 감성 만나러 가볼까”

드디어 감성의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감성맛집 #가을여행 의 필수코스와도 같은 꽃놀이 전북 고창에서도 여한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코스모스로 시작해 꽃처럼 화려한 단풍으로 이어가는 가을 감성여행 어쩌면 꽃 같은 단풍을 기다리라고 화려한 꽃들이 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곡식이 익어가는 가을이 깊어갈수록 이른 아침엔 이슬이 맺히고 가을 아침이란 아이유의 노래가 듣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전라북도 고창군은 어쩐지 옛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입니다. 전북 2대 고찰인 선운사와 원형에 가까운 석상인 고창읍성은 고창의 역사를 이야기해 주지만 꽃객 프로젝트와 꽃무릇이 가득한 선운산 생태숲 등에서는 가을 감성 가득한 꽃잔치를 할 수 있어 새로운 고창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핑크뮬리는 핑크뮬리 그라스라고 하는 식물로 조경용의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여름엔 푸른 잎만 달려있다가 가을이 되면 분홍에서 자줏빛을 띄는 식물로 꽃이 너무 작아 자세히 보기조차 아련한 꽃입니다. 고창 꽃객 프로젝트는 핑크뮬리를 가득 심은 농장과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공간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핑크뮬리가 피어나는 10월 한 달간 고창에서는 꽃객 프로젝트 핑크뮬리축제가 진행되오니 가을이 가기 전 즐겨주시면 될 것 같아요~ 단락이 나뉘어 있어 꽃밭 속가지 들어가지 않더라도 아련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옆 고랑으로 넘어가면 되기 때문이죠. 입장료가 없는 대신, 꽃밭을 망치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거나 하는 등의 행동은 삼가고 배려하며 관람하는 센스가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고창 선운산 IC에서 나와 선운사 가는 길, 큰길에서 살짝 마을 길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꽃객 프로젝트는 귀농한 농부가 부모님을 모시며 조성한 공간입니다. 곳곳의 포토 포인트들은 인생 사진을 담아내기 부족함이 없습니다. 곳곳에 관람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데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학창시절의 책상이 떠오릅니다. 사는 집 마당과 그 주변은 멋진 정원으로도 꾸몄습니다. 도시에 살며 잊은 정원의 가치를 전하고 싶은 주인장의 마음씨로 정원도 산책할 수 있습니다. 정원의 가치 공유와 지역 강화라는 키워드로 내년엔 더 건강하고 화려한 모습의 꽃 객프로젝트가 되길 응원하는 마음을 조금 담아봅니다. 가을감 성 가득한 가렌드와 나무에 매달린 귀여운 토끼도 담아봅니다. 핑크뮬리 하나만 있어도 가을 감성은 끝이지만 구석구석 센스가 묻어있습니다. 꽃객 프로젝트에는 핑크뮬리만 있는 건 아닙니다. 코키아, 백일홍, 붉은 메밀 등 가을꽃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코스모스, 핑크뮬리, 백일홍을 지나 가을 꽃놀이가 이어지는 공간, 선운사가 있는 선운산 생태숲으로 향해봅니다. 선운산 꽃무릇은 9월이 절정이었지만 지금도 가면 붉은 꽃무릇을 볼 수 있습니다. 꽃무릇 역시 여러해살이 식물로 수선화과에 속하는 붉은 꽃입니다. 코스모스와 핑크뮬리는 푸른 가지와 잎사귀들 위로 꽃이 피어나 풍성한 느낌이지만 꽃무릇은 단 하나의 가지 위에 꽃만 달려있어 독특한 모양입니다. 꽃무릇은 주차장에서 선운사 매표소를 지나 선운사 사찰에 올라가는 길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데, 주차장 쪽은 많이 시들었고 사찰 쪽에는 아직 생생합니다. 10월 중 부지런히 간다면 꽃과 단풍이 드는 시작을 함께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가을 감성 가득한 전북 감성여행의 테마는 꽃 선운사에는 지금의 꽃과 이미 피어난 꽃, 그리고 가을에 피어날 단풍꽃이 함께 있는 곳입니다. 대웅전과 불상 등 10여 개의 보물과 문화재를 품고 있는 선운사를 둘러싼 산에는 봄에 동백꽃이 피어난다고 합니다. 선운사 대웅전 앞에는 배롱나무꽃이 여름을 장식합니다. 10월 초의 선운사 가는 길, 조금만 더 있으면 노란색, 붉은색의 단풍 꽃이 피어날 예정입니다. 전라북도 가을 여행은 아름다운 꽃이 있는 고창에서 즐겨봅니다. /글사진 = 강영훈(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 이용안내 꽃객프로젝트 주소 :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복분자로 307 금액 : 무료 사이트 : blog.naver.com/feelkkot 선운사 :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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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1 16:52

[뚜벅뚜벅 전북여행] '기차타고 전북여행' 팔도장터 관광열자 고창 투어 편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 기차 타고 떠나는 전북여행! 팔도장터관광열차 고창투어에 다녀왔어요. 팔도장터 관광열차는 지방의 전통시장과 주변 관광지를 연계해 운영하는 것으로 코레일관광과 소상공인진흥공단이 함께 진행하는데요. 이번에 다녀온 고창투어편은 전라북도 정읍역에서 하차해 연계 차편으로 고창 모양성제 축제 관람과 고창전통시장을 들러 고창의 아름다운 사찰 선운사까지 당일 코스로 다녀올 수 있었던 일정이에요. 10월 초에 1회였던 이번 일정에서는 고창모양성제를 즐길 수 있었는데 다음은 11월 3일 일요일! 고창 모양성과 선운사의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단 하루의 기회가 남아있다고 하니 코레일관광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http://www.korailtravel.com/web/goods_view/index.asp?page_nm=goods_day&strApart=K&strBpart=M&strCpart=01&goodsNum=16136 (10월의 일정과 코스는 다소 다르지만, 주요 내용은 비슷해요!) 우선 팔도장터관광열차는 위 코레일관광 링크에서신청이 가능해요. 출발역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고 영등포, 수원, 평택, 천안, 서대전을 거쳐서 정읍역에 도착해요. 전북 내소사, 채석강, 부안상설시장 투어와 순창 고추장마을 투어, 가을 내장산 단풍놀이, 백양사투어 등 전북으로 떠나는 다양한 관광지들로 향하는 여행객들과 같은 기차를 타고 내려가 중간중간 각자의 목적지에 내리고 정읍역에 내려서도 지정된 관광버스에 탑승해 여행하게 됩니다. 돌아올 때도 전라북도 정읍역에 모여 서울로 올라가는 코스로 전북의 구석구석 관광지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멋진 당일투어 코스죠. 정읍역은 전라북도 팔도장터관광열차의 종점! 그래서 마지막에 돌아올 때도 기차가 먼저 세워져 있던 곳이에요. 정읍역에 도착하니 전라북도 정읍 구절초 테마공원에서 하는 구절초 꽃축제 소식이 큼직하게 있더라고요. 10월 20일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구절초가 만발한 아름다운 소나무 숲을 만나러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http://www.jeongeup.go.kr/culture/index.jeongeup?menuCd=DOM_000000602004002001 팔도장터 관광열차의 첫 번째 여행지는 고창모양성제! 고창읍성인 모양성에서 펼쳐지는 답성놀이와 강강술레 등 다양한 행사를 만날 수 있는 가을의 대표축제였어요. 조선시대 세워진 석성으로 우라나라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자연석 성곽으로 내부의 아름다운 정자와 관아 건물들 사이를 거닐며 가을을 느낄 수 있어요. 모양성 주변으로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다양한 체험과 고창 특산물 등도 가득했고 어르신들을 위한 각설이 놀이패 공간도 있고, 아이들을 위한 각종 체험공간도 이어져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가고 있었어요. 전라북도 지원으로 조성된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에서는 다양한 만들기 수업이 한창이었답니다. [고창전통시장] 팔도장터 관광열차의 주목적인 고창전통시장! 장날이 아니었지만, 축제와 함께하려고 시장에서도 먹거리와 이벤트 등을 구성하였어요. 고창 전통시장은 고창 모양성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이에요. 고창의 특산물들을 모아서 판매하는 곳이 가장 중심이었고 축제와 연계한 스탬프 체험 등을 준비해놓았더라고요. 또한, 시장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분들을 위한 이벤트와 지역 특산물 할인 이벤트 등도 마련해 놓았어요. 축제장과 고창시장에서 자유 중식 시간이 주어졌고 팔도장터 관광열차에서 지급한 온누리 상품권 (5천 원)은 시장에서 사용 가능해요. 꽃무릇이 가득 피었던 선운사는 아름다운 곳이에요. 지금은 꽃무릇이 피었지만, 곧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드는 사찰인데요. 봄에는 동백나무숲이 둘러싼 고찰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전북 대표 관광지죠. 선운사로 올라가는 길은 오른편에는 꽃무릇이 가득하고 왼편에는 나무 데크길을 따라 멋진 숲길을 걸을 수 있어요. 끄트머리에는 넓은 녹차밭을 지나 템플스테이 하는 곳까지 이어지고요. 거대한 불상은 보수 중이라 볼 수 없었지만 선운사 곳곳의 전각들을 돌아보며 여유로운 산책을 할 수 있었어요. 문화 재활용프로그램과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는 천년 고찰 선운사는 백제시대 창건된 곳으로 사찰 곳곳에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에 정말 멋질 것 같아요. 만세루는 개방되어 있고 찻상이 놓여 있어 관람객들이 차 한잔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더라고요. 그간 다녀본 사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었어요. 전라북도 정읍역에서 내려 고창 모양성과 전통시장, 모양성을 들르는 전북 당일치기 여행코스로 선운사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정읍역에 도착한 것이 오후 5시 40분 경이었어요. 군산 시간여행, 정읍 구절초축제 등 전라북도 곳곳으로 흩어졌던 기차여행객들이 하나둘 모여 다시 기차를 탄 것이 저녁 6시 30분! 알찬 당일치기 전북여행을 마치고 기차에 몸을 실으니 하루의 피로가 몰려와 푹 쉬면서 올라올 수 있었답니다. 서울 청량리에서 전북까지는 편도 약 4시간으로 하루 만에 다녀가기엔 조금 멀긴 하지만 기차와 버스가 연계되어 당일치기로 알찬 코스를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한 기차타고 내려갈 때와 올라올 때는 기차 내 이벤트를 통해 전통시장 청년몰 상인들의 히트상품을 선물하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오랜만에 기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여행은 설레임과 두근거림으로 가득했고, 마침 날도 좋고 기분도 컨디션도 좋아 즐거운 전라북도 여행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11월의 첫 주, 가을 단풍여행을 계획한다면 기차 타고 전북여행! 어떠세요~? /글사진 = 배유미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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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1 16:35

[소곤소곤 전북일상] 고창 웰파크시티(WellPark City) : 황혼이 머무는 집, 실버타운 웰파크 시티

방을 얻다 / 나희덕 담양이나 평창 어디쯤 방을 얻어 다람쥐처럼 드나들고 싶어서 고즈넉한 마을만 보면 들어가 기웃거렸다. ----중략---- 마루 위에 앉아 계신 저녁 햇살이 눈에 들어왔다. 세놓으라는 말도 못하고 돌아섰지만 그 부부는 알고 있을까. 빈방을 마음으로는 늘 쓰고 있다는 말 속에 내가 이미 세 들어 살기 시작했다는 것을. 오랜만에 시를 읽습니다. 나희덕 시인의 방을 얻다. 가슴이 찡 울려왔습니다. 특히 마루 위에 앉아 계신 저녁 햇살이라는 시 구절에서 이제는 쓸쓸해져 버린 우리의 노후가 그려졌습니다. 어쩌면 늙음이란 저런 게 아닐까요. 세 들어 사는 저녁 햇살 같은 것..... . 우리는 모두 늙어갑니다. 늙어간다는 말은 죽어간다는 말과 상통하는 의미이지요. 그러므로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반의어가 아니라 유의어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살아가면서도 죽어가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지요. 문제는 살아가며 죽어가는 나에 대한 인식이 아니겠습니까?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것도 요상하고 나의 존재도 모르며 죽어간다는 것도 참으로 이상한 노릇입니다. 종교는 그 물음에 답하는 존재의 정체성을 탐구하게 하는 고단계의 정신적 체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오곤 했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이 그러하며, 서구의 수도원이 그렇고, 인도의 아시람ashram(인도 힌두교에서 수행하며 거주하는 곳)이 그러합니다. 모두가 죽음을 전제로 한 현재의 삶에 대한 질문 그 끝에, 종교는 서 있다고 해도 과장되지 않습니다. 죽음 앞자리에서 늙음은 노후라는 이름을 달고, 우리 인생의 끄트머리를 달랑달랑 어둠으로 끌고 가곤 합니다. 근래에 우리나라도 실버타운(silver town)이 부쩍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실버타운은 노인을 대상으로 돈을 내고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 시설, 휴양 시설 따위를 갖춘 마을을 말하지요. 늙어서 자식들에게 마음 편히 부양받기 힘든 사회구조가 되다 보니, 실버타운은 우리의 안락한 노후를 보장하는 최상의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요양원보다도, 요양병원보다도 한 차원 높은 시설과 복지 시설이라는 인식이 보편화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전라북도 고창군 석정리에는 최상의 실버타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창 웰파크시티! 150만㎡(약 45만 평)에 달하는 규모의 고창 웰파크시티는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휴양도시를 표방하고 있지요. 전북 지역의 최대의 관광단지인 석정 온천지구. 여기에 있는 웰파크시티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방장산에 둘러싸여 있는 곳입니다. 자연 치유의 개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보인 온 가족 휴양도시의 개념으로 조성된 실버타운입니다. 고창의 모양성을 지나 석정온천 가는 길로 잡아드니 시원한 직선도로가 펼쳐집니다. 도로 가에는 소나무가 가로수로 서 있는 독특한 풍광입니다. 로마의 시가지에 심었던 소나무 같은 위용이 엿보입니다. 전쟁터에서 사생 결전을 끝내고 돌아온 개선 용사들을 로마시민은 열광하며 환영했었다지요. 삶의 전쟁터에 살아남은 노인들은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이곳 웰파크시티를 찾습니다. 가을 하늘은 맑고 공기는 참으로 청량합니다. 이들이 노후의 짐을 지고 온 삶의 전사들을 환영하는 듯합니다. 입구쯤에 다다르자 웰파크시티 글자를 돋움 글씨로 양각한 성벽(?)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거대한 아파트 숲이 드러납니다. 서울 시니어스타워 서울 시니어스 고창 타워는 아파트입니다. 웰파크 시티는 크게 6개의 구역으로 구분됩니다. 실버타운으로서 나그네가 서 있는 서울 시니어스 고창 타워, 그리고 파크 빌라, 펜션(힐링 카운티), 병원, 석정 힐스(고급 빌라) 그리고 커뮤니티 동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중에서도 고창 타워는 자연과 어우러진 주거 환경과 건강, 의료, 레저를 충족시키는 3대가 살기 좋은 아파트라고 합니다. 석정 웰파크 병원을 통한 지속적인 건강관리, 24시간 간호팀 운영을 비롯한 식사 서비스, 골프, 수영,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취미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관리실 직원은 입이 마르도록 자랑하더군요. 웰파크 병원이 제법 큰 것 같았습니다. 시니어스 타워에는 이 병원과 연계되어있는 간호사실이 있습니다. 간호실에는 아파트 방과 연결된 비상호출기가 있어서, 연락이 잘 안 되거나 혹은 이상이 있다는 비상벨이 울리면 즉시 간호사가 각 세대를 방문한다고 하니, 노후의 건강을 걱정하는 노인에게는 참 좋은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천 휴스파를 지나가면서 내일 들르리라 생각했는데 결국 들르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사람의 일을 누가 다 알아차리겠습니까. 나그네와 동행하는 고운 분의 건강이 길을 막았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아쉬울 수 없습니다. 인터넷 사진을 구해 휴스파의 내부 사진을 올립니다. 세계 두 번째의 게르마늄 온천이라는데, 정말 좋을 것 같은 탕의 내부였습니다. 석정힐스파크는 고급 빌라였습니다. 산언덕에 지은, 보기만 해도 고급 전원 주택임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빌라 뒤로 펼쳐져 있는 골프장과 함께 석정 힐스타운은 그야말로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이었습니다. 예약된 숙소 힐링카운티. 나그네에게 배정된 숙소는 5층 건물의 3층, 아주 깨끗했습니다. 세탁기까지 구비 되어 있는 온돌식 방이어서, 나그네 나이의 사람들은 오히려 편안했습니다. 창밖은 밤이 내려와 빛을 삼키고 그 자리에 지상의 불빛들이 존재를 알립니다. 하늘의 빛과 지상의 빛은 이렇게 차이가 나지요. 오밀조밀한 장난감 같은 거리와 숙소의 불빛들이 밤을 수놓습니다. 아, 그렇군요. 하늘의 별들도 조응하듯 고운 눈을 뜨고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아침 해가 떴습니다. 황톳길을 걷고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약선 식당과 요가 명상실과 홀론면역파동욕장, 허브온실 카페도 있고, 그리고 면역 산책 정원의 호수도 들러야 하는데, 아, 어쩔 수 없군요. 건강은 그래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됐습니다. 동행자의 고통에 나그네도 놀랐고, 당사자는 통증에 얼굴이 하얘지고 있었습니다. 서둘러서 짐을 챙깁니다. 그리고 주치의가 있는 광주로, 광주로 운전대를 돌려야 했습니다. 바삐 서두르는 중에도 어제 보았던 우람한 은행나무가 눈에 띄었습니다. 당산나무처럼 서있는 은행나무가 슬픈 눈으로 나그네 일행을 내려 보며 손을 흔듭니다. 나그네도 마음속으로 손을 흔듭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올 것을 다짐합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고창이 갑자기 내 마음으로 스며들어 왔습니다. 조금 더 늙어지면 이곳에서 노후를 묻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가슴에서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결국은 나에 대한 나의 질문과 나의 대답이 함께하는 곳, 그곳이야말로 우리가 살아야 할 곳이 아닐까.....요? 그곳이야말로 좋은 삶과 죽음을 대할 수 있는, 나에 대한 나의 진정한 만남이 가능하겠기에 말입니다. 저는 지금, 집에서 문정희 시인의 시를 읽습니다. 나그네의 동행자도 여기까지 따라왔군요. 허허 참!!! /글사진 = 이희규(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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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1 16:14

[뚜벅뚜벅 전북여행] 전주 지행당 “조선시대 학자의 효행을 기리던 곳”

전주역 인근에 들릴 때마다 역사 근처에 가볼 만한 유적지나 여행지를 찾곤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덕진구 호성동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적지가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지행당이라는 곳입니다. 호성동 일대의 광활한 논 사이에서 이곳의 명패를 발견했습니다. 논길을 건너 호젓이 걸어가는 길에 아름다운 꽃과 함께 자그마한 암자와 비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행당은 1973년 6월 23일 전라북도의 제7호 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에 강서린이라는 학자의 학문과 도덕 효행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사당입니다. 조선시대 영조 8년(1723) 전라감사 이수항의 건의로 건립되었으며 지행당이라는 이름까지 하사하였으니 학자 강서린은 당대의 많은 사람에게 큰 존경을 받은 학자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그의 아버지인 강해우라는 학자 역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황강서원에 위패를 모시고 있다고 하니 자자손손 그 효행과 도덕성이 전주 일대에 유명했던 모양입니다. 지행당의 지행(趾行)은 조상의 어진 발자취를 길이길이 이어나가라는 의미입니다. 현재 지행당은 진주 강씨 종친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상인 강서린 학자의 품행이 소박했는지 이곳은 낮은 담장 안에 비석과 지행당 건물 그리고 비석과 작은 정원, 그리고 위 사진 왼쪽에 있는 일각문이라는 작은 문이 전부입니다. 지행당 본 건물입니다. 예전에는 마을 주민들의 경로당으로도 활용되었다고 하는 공간입니다. 이곳 역시 지행당 전체 규모와 어울리게 방 두 칸으로 이루어진 소박한 건물입니다. 지행당 본 건물 앞에 있는 비석은 지행당강공서린사적비(趾行堂姜公瑞麟事蹟碑)라고 하는 비석입니다 지행당 건물에 비해 연식이 짧아 보인다고 했는데 문헌을 찾아보니 1882년 고종황제 제위 당시에 세워진 비석이며, 새겨진 글은 강서린의 사후에 당대의 높은 벼슬을 지녔던 이기경이라는 학자가 쓴 것이라고 합니다. 가을 영산홍이 활짝 피어있어 초가을에 만나기에 더욱 아름다운 지행당에는, 다른 특별한 공간없이도 지행당의 안내문과 비문, 그리고 강서린의 어진 발자취를 기리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문화재입니다. 지행당은 모든 것을 둘러보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곳이 아니지만, 보존과 관리가 잘 되어있고 낮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공간이라 인근의 산책 겸 전주의 다른 지역을 여행하면서 함께 가보기에 좋은 곳으로 추천합니다. /글사진 = 박경호(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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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11 22:15

[뚜벅뚜벅 전북여행] 순창 향가터널 "순창에서 즐기는 추억여행"

역사는 흔적을 남기고 흘러갑니다. 아니 우리는 남겨진 흔적에서 역사를 읽지요. 그래서 우리는 유물을 찾고 유물에서 흔적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 흔적에서 대대로 내려온 우리의 얼굴을 봅니다. 그래서 역사는 우리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참된 우리의 모습은 역사 속에서 감춰져 있고, 역사 안에서 제 모습을 드러내며 숨 쉬고 있지요. 그것이 기쁨이고 영광이며 자랑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슬픔이요 굴욕이며 아픔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남겨진 유물이 정신적인 것이든 가시적 문물이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역사라는 거대한 이름 앞에서 우리의 참 얼굴을 보고 오늘의 의미를 찾아가며, 내일의 바람직한 모습들을 탐색해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창에 향가터널이 있습니다. 향가라니....... . 그것도 향가 터널이라고? 향가는 신라의 노래가 아닌가요. 신라 시대의 노래가 정신적 유물로 이 고장에 남아 있다는 말인지, 나그네는 잠시나마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알아보니 향가가 아닌 향가여서 궁금증은 싱겁게 끝나고 말았지만, 그 이름에서 풍겨오는 호기심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香,향기롭고 佳,아름다운 터널이라는 해석이 늘 머릿속에 남아서 윙윙거렸습니다.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의 향가마을에 있는 자연발생유원지이다. 섬진강의 중간지점, 강물이 산자락을 휘감고 도는 곳이며 편히 쉴 수 있는 백사장이 일품이다. 섬진강의 강물을 향기로운 물(香水)이라 하고, 근처의 옥출산(玉出山, 276m)을 가산(佳山) 즉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향가(香佳)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출처, 순창군청 홈피) 나그네가 향가터널을 찾을 때는 아직은 가을이 오기 전이었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바짝 긴장하던 때였지요. 세상에 수출을 규제하겠다니? 수입을 규제하겠다는 말은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수출 규제라는 말은 국가의 안보와 관련되지 않고서는 좀처럼 행하지 않는 조치가 아닙니까? 그런데 이 향가터널이 일제의 착취 현장이자, 살아 있는 역사의 유산이라는 것에 나그네는 한참을 멍해지고 말았습니다. 아름다운 이름에 감춰진 슬픔의 역사가 모순된 불균형으로 나그네의 가슴에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향가터널에 가기 전, 도로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섬진강 오토 캠핑장. 슬픔과 아픔을 딛고 일어선 우리의 오늘이 그려졌습니다. 사실 오토 캠핑장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요. 자기의 승용차로 가서 쉴 수 있는 곳, 가족끼리, 친지끼리 가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현대의 문화가 지어낸 말이기 때문입니다. 향가터널이 보입니다. 나그네처럼 차를 가지고 찾아온 관광객들이 궁금증을 머리에 이고 터널 입구를 서성거립니다. 그리고 입구에 조성된 조각물을 봅니다. 터널을 뚫기 위해 동원된 이곳 농민들의 고통스러운 노역의 모습과 이를 감독하는 일제 순사의 표독한 표정이 대조되어 형상화된 조형물입니다. 곡괭이로 굴을 파는 당시 이 지역 농민과 총이나 곤봉을 들고 채찍질하는 일본 관리의 표정이 사실적입니다. 터널로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아직은 따가운 햇볕인 낮 기운에, 흐르던 등의 땀을 씻어줍니다. 냉기가 밖 기온보다 5℃는 낮아진 것 같았습니다. 향가터널은 일제 강점기 말 순창과 남원, 담양 지역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일본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목포와 나주, 송정, 담양, 순창 등 호남의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농작물을 순천을 거쳐 여수로 실어내려고 철도를 만들었는데 해방이 되자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단단한 암벽을 뚫고 만든 터널은 길이 384m, 너비는 차 한 대가 너끈히 지나갈 정도로 넓었습니다. 천장에는 하얀 비둘기 모형이 매달려 있습니다. 수탈과 억압의 현장에서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보다니! 야릇한 기분 속에서 우리의 심성을 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입니다. 그러하기에 아픈 역사의 현장에 평화를 심었나 봅니다. 그런데도 슬펐습니다. 터널 벽에 조성된 그림 때문입니다. 타일로 당시의 공사 현장과 미곡 수탈 과정을 재현해놓았던 것입니다. 힘겹게 돌을 짊어지고 가는 농민의 모습에 작금의 한일 상황이 맞물려 화가 스멀스멀 치밀어 오릅니다. 이러한 착취 끝에 오늘의 일본이 있음에도 수출규제로 우리의 도약을 저지하려는 일본의 속내는 무엇일까요. 몸뿐만 아니라 마음 까지 소름이 돋았습니다. 향가터널에는 200여 점의 그림 타일이 있습니다. 설치된 그림 타일은 향가오토캠핑장에서 열린 향가 가을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방문객들의 소망 그리기 행사와 제12회 순창장류축제 기간 중 장류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를 통해 그린 작품을 타일 형식으로 만들어 설치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터널은 이제 자전거 도로가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을 형상화된 조각을 비롯한 각종 사진도 게시되어 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시원합니다. 힘이 솟습니다. 나그네는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아픔의 현장에서 새로운 희망을 봅니다.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일어선 자의 굳센 의지를 봅니다. 아무리 현실이 괴롭더라도 이를 낙관적으로 극복한 자에게는 불행은 없다는 사실을 믿기로 했습니다. 아픔을 관광지로 만들 줄 아는 여유와 지혜를 봅니다. 너른 마음을 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본래 그렇습니다. 우리 민족이 그러합니다. 우리의 역사가 그러했습니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짐차(?)를 타고 한 노인이 나그네를 스쳐 갑니다. 자전거를 탄 젊은이가 씽씽 지나가고 있습니다. 노소가 함께 하는 오늘의 향가터널은 과거를 안고 미래를 담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원한 터널입니다. 그들을 따라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 이 찬란한 풍광이라니! 아름다운 우리나라입니다. 터널에 이어 일제때 세운 철로 교각에 새롭게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이 상쾌한 풍광과 함께 신선한 감각을 선사해줍니다. 아픔은 기쁨의 또 다른 동의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있습니다. 빨간색으로 된 인증센터에는 자전거길 안내도와 함께 인증 스탬프가 있습니다.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은 총 149km로, 섬진강댐에서 시작해, 장군목과 향가유원지, 횡탄정, 사성암, 남도대교를 지나 배알도 수변공원에까지 이른다고 합니다.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달리고 싶은 꿈같은 길이 아닐까요? 일제 수탈의 잔재는 이제 유원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일제가 준 고통의 현장은 이곳의 주민들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과 휴식을 함께 주고 있습니다. 산과 강이 어울리는, 그야말로 香佳입니다. 나그네는 터널을 되돌아오면서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이 치욕스러운 역사, 아픔의 역사, 서러움의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고. 어불성설의 이유를 대며 수출을 안 하겠다는 일본의 속셈은 무엇인가. 일제의 유산인 불행한 역사를 딛고 다시 일어서고 있는 우리를 주저앉히겠다는 오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것이야말로 일제 강점기에 갖고 있었던 우리에 대한 일본의 우월감이자 멸시의 태도가 아닌가. 구한말에 당했던 그 치욕스러운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각오와 함께,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합니다. 나 자신부터, 나의 위치에서,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정말 평범하면서도 비장한, 그러나 아주 당연한 다짐을 합니다. 나그네는 이제 전라북도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향가터널을 서서히 벗어나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곧게 서 있고 무궁화가 고결하게 피어 있군요. 향가를 다시 떠올립니다. 신라시대 불렸던 민요가 4구체 향가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풍요. 풍요는 노동요라고 하니 어쩌면 향가터널을 뚫으면서 노역한 일제 강점기 우리 농민들이 불렀던 노래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 원문: 來如來如來如 來如哀反多羅 哀反多矣徒良 功德修叱如良來如 오다 오다 오다 오다, 서럽더라 서럽다, 우리들이여 공덕 닦으러 오다(양주동 해독) /글사진 = 이희규(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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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11 21:53

[뚜벅뚜벅 전북여행]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세계 자연생태의 보고 "생태습지에서 가을 산책"

태풍이 지나고 난 뒤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함과 공허함을 주는 것 같아요.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푸른 하늘을 보고 있으면 가을이구나! 하며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곤 합니다. 이럴 때면 가을이 주는 바람에 이끌려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죠. 하늘의 이끌림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더 느끼고 싶어서 아이와 함께 고창 운곡람사르습지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운곡습지에 가려면 고창 고인돌박물관이나 운곡습지생태공원에서 출발을 해야 하는데요. 아이가 좋아하는 모로모로 기차와 고인돌이 가득한 언덕을 지나 운곡습지에 들어가기 위해 고창 고인돌 공원을 택했어요. 생물권 보전지역은 유네스코가 생물 다양성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인간과 생물권계획에 따라 지정한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 대상지역을 말합니다. 고창은 고창부안갯벌람사르습지, 선운산도립공원, 운곡람사르습지,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동림저수지 야생동식물보호구역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람사르습지의 총 23군데 중에 2곳이 고창에 있으니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인정받을만하죠! 고인돌공원을 둘러보는데 이곳이 예전에는 마을 주민들의 다랑논이었다고 해요. 멀리서 볼 때는 신비롭고 웅장해 보이던 이곳이 마을 주민들이 알지 못해서 논농사를 지을 때 걸리적거리던 고인돌을 가까운 한곳에 모아둔 모습이라고 해요. 유네스코로 지정되면서 유네스코에서 그대로 유지된 고인돌만의 고유식별 번호를 줬다고 하니 번호가 없는 고인돌은 사람들이 옮겨놓은 고인돌이라고 보면 됩니다. 운곡습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습지의 풍경과 생태가 살아 있는 곳으로 울창하고 신비로운 곳이에요. 과거 1980년까지는 이곳에서도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데요. 고인돌 공원과 같이 다랑논으로 다져진 곳이었으나 운곡습지로 조성되면서 습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게 되었다고 해요. 운곡습지에 들어서면 습지보호용 신발 털이개를 통해서 운곡람사르습지안으로 생태교란외래종 식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신발을 털고 들어가 줘야 해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습지 안에 사는 동물이나 식물들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하니 습지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이겠죠? 나무 밑으로 밤송이가 여러 개 떨어져 있었어요. 태풍 바람 때문에 밤송이가 제법 많이 떨어져서 아이들과 밤송이를 열어보니 알밤이 여러 개 나와 신이 났네요. 자그마한 알밤을 손에 쥐고 가이드 해설하시는 선생님께서 지난밤 다람쥐와 같은 작은 동물들이 먹을 것을 찾아 길목에 나올 거라고 하니 아이들이 지나가는 자리에 주운 알밤을 모아두었습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남을 생각하는 아이들이 대견스러웠어요. 여름이 지나고 나면 선운사에 많이 피는 꽃 무리 처럼 습지 안에도 많은 상사화가 있었는데요. 아직 꽃봉오리를 맺고 있던 붉노랑상사화를 보았어요. 다른 꽃과 다르게 이 상사화는 뿌리가 돌출되어 있어 꽃가루로 번식하는 게 아니라 뿌리를 캐 먹는 동물들에 의해서 옮겨진다고 해요. 자신을 지키는 방법으로 뿌리 열매에 독성분이 있어 맛있어 보이는 열매를 먹으려던 멧돼지들이 맛이 없어 뱉게 되면 그곳에 자리 잡고 다시 꽃이 피어난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하죠. 이 넓은 습지 안에서도 서로 도와가며 살아간다는 설명까지 들으니 재미있고 흥미로운 배움이었습니다. 운곡습지 탐방로는 생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탐방로가 좁아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발판 사이가 약간 넓은 이유는 습지 안 데크 밑에 사는 수중식물이 햇빛이 들지 않을까 봐 발판 사이가 넓다고 합니다. 길을 한참 걷다 보니 데크 위로 열심히 어디론가 기어가는 애벌레 한 마리와 눈싸움을 하곤 고개를 돌려보니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장지뱀을 만나게 되었어요. 파충류인 장지뱀이 밤새 내린 비에 젖은 몸을 햇볕에 쬐려고 나온 모양이에요. 사람이 지나가는데도 잠을 자는지 가만히 있어서 죽은 줄 알았어요. 물은 습지 형성과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요. 가운데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장치가 지중 수위를 관측하는 거에요. 습지의 있는 물이 마르면 더는 습지가 아니므로 이를 위해 습지의 육화-건조화, 천이과정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습지의 보전 및 관리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자동관 측정을 설치하여 습지토양 속에 들어있는 물의 양을 측정하고 있다고 해요. 운곡습지보호지역을 관리하시는 분들의 노력으로 우리 눈으로 아름다운 습지를 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운곡습지 자체에서도 행사를 한 번씩 하고 있는데요. 무주 반딧불축제처럼 많은 양의 반디는 아니지만, 운곡습지에서 볼 수 있는 늪반디와 애반디를 찾아볼 수 있어요. 습지 밑으로는 많은 다슬기가 살고 있다고 하니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밟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해요. 그만큼 수질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거겠죠!! 운곡습지에 오시면 식물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과 동행할 수 있으니 아이와 가족과 함께 습지 산책로를 거닐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하나하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시니 지루하지 않고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었던 식물들에 관해서도 알 수 있으니 좋은 시간이었어요. 운곡습지에 오시기 전에 예약을 미리 하시면 더욱더 좋아요! (운곡습지 탐방안내소 : 063-564-7076) 예전에는 운곡습지가 있는 곳이 오베이골로 불리는 골짜기였어요. 길이 다섯 군데로 나누어 졌다고 해서 전라도 사투리로 오베이라고 하는데요. 운곡습지 주변에 거주하시는 주민들이 직접 재배하고 기르신 작물들을 가지고 나와 장터가 열리고 있어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장은 신선하고 좋은 직거래 장터로 운곡습지나 고인돌공원을 방문하시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고창군민들에게도 알찬 장터이기도 해요. 산속에 있는 습지뿐만 아니라 갯벌 람사르습지 센터도 아이들과 방문하시면 좋은 곳이에요. 고창 갯벌은 다양한 저서생물과 염생식물 및 멸종위기 물새가 살고 있어 자연의 보물창고이기도 한곳이에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갯벌 람사르습지를 인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곳이기도 해요. 주말에 아이들과 손잡고 가을바람에 잠자리도 보고 건강한 식자재로 장도 보고 모로모로 기차도 타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 감상하며 자연이 숨 쉬는 운곡습지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최유정(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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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01 18:07

[뚜벅뚜벅 전북여행] 가을 꽃 관람할 수 있는 '전주수목원 정원 박람회'

관광의 도시이자 맛의 도시로 유명한 전주지만 외지인은 잘 모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인데요. 매년 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데 핑크뮬리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전주수목원 자체가 이미 힐링 가을 여행코스지만 정원박람회가 개최되는 기간에는 작품과 공연 그리고 체험까지 즐길 수 있어요. 이번 주말 전북 가볼 만한 곳이자 데이트코스로 안성맞춤이에요!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서 펼쳐지는 정원박람회는 9월 20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행사랍니다. `2019 정원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14개와 함께 주민참여 정원이 전시되는데요. 작품은 박람회 기간이 지나도 내년 박람회가 오기 전까지 계속 전시된다고 해요. 다만, 28일까지 오시면 버스킹, 버블쇼, 마술쇼, 마임쇼 그리고 원예체험 등 프로그램과 함께 프리마켓도 있어서 볼거리가 더욱 많아요. 전주수목원은 저도 처음 방문해보는 곳이라 정문인 1번부터 36번 상사화원까지 다 둘러보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포켓쉼터로 죽림원, 수국원, 습지원 등 쉼터가 있어요. 그리고 수목원을 나오면서 뒤늦게 봤는데 주차장 건너편에도 생태습지원이 있어요. 요즘 핫하다는 트리하우스가 전주수목원 정문 입구 쪽에서 보였어요. 일부러 시멘트길 보다 나무데크 길을 걸으며 피톤치드를 제대로 느꼈답니다. 전주수목원은 면적이 약 30만 제곱미터로 꼼꼼히 보려면 지도를 잘 보고 동선을 정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수목원 내 카페가 있어서 쉬어가도 좋고요. 트리하우스가 보이는 구간 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파머스 포토존이라고 과일과 꽃으로 꾸며진 식탁이 보이는데요. 유럽 느낌도 나고 뭔가 풍요롭고 아늑한 느낌의 정원이라 사진 찍기 좋은 곳이었어요. 하지만 공원과 달리 수목원이라 상업사진이나 웨딩, 돌사진 촬영은 할 수 없다고 해요. 바로 그 근처에 느린 우체통이 있는데 전주수목원에서 제작한 포토 엽서에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실제로 제가 다시 돌아갈 때는 여기에 커플이 한 손으로 엽서를 가리고 한 손으로 글을 써내려가는 모습에 흐뭇하기도 했던 곳이에요. 제가 방문한 날에는 개막식날이라 여러 단체에서 행사 참여를 많이 오신 편이에요. 꽃길과 푸른 길을 따라 산책하며 같은 공간에서 소소한 행복을 즐겼으리라 믿어요. 길을 따라가다 보면 교육홍보관에는 김영민 개인전이 열리고 있고 푸른빛과 분홍빛이 더해져 예쁜 연꽃이 활짝 핀 서양 정원도 있어요. 더 넘어오면 가장 중앙에 랜드마크 광장이 보이는데요. 여기가 바로 공모전 작품 전시 및 프리마켓이 열리는 장소에요. 가정집 정원에서도 도전해볼 수 있는 정원들도 있어서 참고하러 가보는 것도 좋아요. 작품은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있는데요. 울산 정원박람회나 타 도시 정원 박람회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하루 둘러보기 딱 좋은 코스였어요. 인생에 작지만 중요한, 없어서는 안 되는 졸음쉼터나 쉼이라는 의미를 통해 안식처가 되어줄 정원의 의미를 되새긴 학생부 작품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어요. 주말에는 잔디광장에서 서커스 및 현악 3중주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는데요. 랜드마크 광장 바로 옆에서 펼쳐지는 공연으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공연이 많았어요. 그리고 파머스 프리마켓이 열리면서 그릇, 옷, 수제품 등 청년과 소상공인들의 물건들이 전시되고 판매되는 중이랍니다. 정원과 잘 어울리는 아이템들이 꽤 보여서 지갑 문을 닫느라 애썼어요. 그리고 가을이 오면 기다려지는 것 또 하나 핑크뮬리 시즌이죠! 전주에는 전주수목원을 보면 핑크뮬리를 더욱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구간도 무궁화원 옆과 잔디광장 옆 핑크뮬리로 크게 2구간으로 구성되었던 것 같아요. 핑크뮬리는 안에 들어가면 다 쓰러지기 때문에 줄을 쳐두고 못 들어가게 막아둬서 핑크뮬리를 이쁘게 감상하고 사진 찍을 수 있답니다. 잔디광장 끝에는 이렇게 곤충 조형물 뒤편 바람결 정원이 있는데요. 천연 염색한 것으로 보이는 푸른 계열의 천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어서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진을 찍기 좋아요. 많은 커플과 친구들이 여기서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갔답니다. 길과 정원에서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전주수목원. 축제 기간에는 생태계 놀이, 솔방울 놀이, 멸종위기 젠가게임, 업사이클링 체험 등 체험행사와 함께 전시와 가을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한국도로공사 정원박람회] 일 시 : 9. 20(금) ~ 9.28(토), 9일간 * 박람회 기간에는 정기휴원일(월요일)에도 관람 가능 장 소 :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랜드마크 및 잔디광장 주소 :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 / 반월동 848-39 전화 : 063-212-0652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9.16~3.14) 월요일 휴무 주차 : 무료 주차장 입장료 : 없음, 무료 /글사진 = 장하나(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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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27 15:03

[뚜벅뚜벅 전북여행] 꽃무릇 사진 찍기 좋은 '고창 선운사', “선운사 꽃무릇 개화 상태 궁금하세요?”

전북 최고의 가을꽃 명소 고창 선운사로 꽃무릇 힐링하러 가는 길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도솔천을 따라 올라가는 길 풍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예년 같으면 평일에도 선운사 꽃무릇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넘쳐 가만있어도 저절로 걸어가는 길이거든요. 도솔천 건너에는 꽃무릇이 30% 정도 개화했습니다. 매년 9월 20일경 이면 최소 50% 이상 만개했기에 조금 이르지만 9월 17일 찾았는데요. 완전히 만개했을 때보다 이렇게 막 피기 시작할 때가 꽃무릇이 더 예쁜 것 같습니다. 선운산 생태숲은 꽃무릇 군락지입니다. 아마 단일 규모로는 전국 최대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보시다시피 9월 17일 개화 상황은 아직 멀었습니다. 꽃대가 올라온 곳만 촬영했는데요. 그것도 최소 50% 이상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 위로 가면 아예 꽃대조차 올라오지 않았는데요. 언제나 올라올지 기약 없는 상태입니다. 꽃무릇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선운산군립공원 직원들도 이유를 몰라 애를 태우고 있는데요. 노점상들은 한결같이 올해 예년보다 보름에서 한 달 정도 빠른 추석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학적인 근거보다 오랜 경험 때문일까요? 그래도 꽃대가 올라오고 핀다고 하니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그런데 꽃무릇 개화 상태가 안 좋은 곳은 선운산 생태숲만 그렇고 매표소 위쪽으로는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최근 올라온 SNS를 보면 모두 문화재 관람료를 내지 않고 볼 수 있는 선운산 생태숲 꽃무릇 개화 상태이지 매표소 위인 선운사와 등산로의 꽃무릇 상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선운사 도솔천 주변엔 활짝 선운산의 계곡물을 담은 도솔제에서 시작한 도솔천 좌우로는 꽃대도 모두 올라왔고 30~40% 이상 예쁜 꽃도 피었습니다. 아마 꽃무릇이 기온과 습도에 영향을 받는 느낌인데요. 도솔천 주변으로는 예년의 화려한 꽃무릇을 볼 수 있어 기분전환이 되었습니다. 꽃이 진 후에야 잎이 돋아나는 꽃무릇이나 잎이 지고 난 후 꽃이 피는 상사화나 모두 수선화과 여러해살이풀로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기에 넓은 의미에서 모두 상사화라고 불립니다. 화엽불상견 상사초(花葉不相見 想思草)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니 이보다 슬픈 식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움과 아련함의 대명사 고창 선운산 꽃무릇을 지금부터 실컷 감상해 보겠습니다. 도솔천의 검은 물빛에 반영된 꽃무릇을 담기는 참 어렵습니다. 잔잔한 물살보다 가냘픈 몸매에다 실바람에도 하늘거리는 꽃대 때문인데요. 그래서 더 오히려 몽환적입니다. 꽃무릇은 주로 사찰 근처에 많이 피죠. 한국 3대 꽃무릇 군락지가 모두 사찰 주변이라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100일 동안 빨간 꽃이 피고 지는 배롱나무는 주로 사찰, 서원, 정자 주변에 많이 심는데요. 그것은 출가한 수행자들이 해마다 껍질을 벗는 배롱나무처럼 세속적인 욕망과 번뇌를 벗어던지고 수행에 전념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꽃무릇은 그러한 수행자들의 마음을 흩트릴 정도로 가냘픈 몸매에 화려한 꽃잎으로 사찰에 어울리지 않은 꽃인데요, 왜 사찰 주변에 많을까요? 꽃무릇 뿌리는 인도에서는 코끼리 사냥할 때 화살에 바를 정도로 독성이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찰에서도 탱화를 그리거나 단청을 할 때 좀이 슬거나 벌레가 들지 않도록 꽃무릇의 뿌리를 찧어 마지막에 바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엄청난 군락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선운산 꽃무릇은 선운사에서 자연의 집 삼거리까지 도솔천을 따라 좌우 산기슭과 천 주변에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생태숲 꽃무릇이 늦게 올라옴에 실망했다면 이곳에서 충분히 기분전환이 될 수 있습니다. 선운산 생태숲 꽃무릇 감상은 무료지만, 도솔천에 핀 꽃무릇을 보려면 선운사 문화재 관람료를 내고 들어와야 합니다. 어른 3,000원 / 청소년, 군인 2,000원 / 어린이 1,000원 / 30인 이상 단체 500원 할인. 면제 : 65세 이상, 조계종 신도증 조시자, 1~3급 장애우(보호자 1인 포함), 4~6급 장애우 본인, 국가유공자(상이 1,2급 보호자 1인 포함) 제가 찾은 날은 9월 17일입니다. 예년에는 9월 20일 넘어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이 선운산 꽃무릇을 보러 왔는데요. 올해는 매표소 위쪽인 도솔천 주변에서나 가능합니다. 등산객의 말에 의하면 도솔암 부근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합니다. 또한, 선운산 생태숲의 꽃무릇도 개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한데요. 그날이 언제일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공원 관계자와 노점상의 말을 종합해 보면 꽃무릇이 늦을 뿐이지 곧 꽃대가 올라올 것이라기에 불갑사나 용천사의 꽃무릇이 다 진 다음에 피는 이변이 생길 것 같습니다. 9월 21일 선운사 문화제 열려 한국 3대 꽃무릇 군락지인 영광 불갑사는 18일부터 24일까지 상사화 축제가 열리고 이웃 함평 용천사는 9월 21일부터 꽃무릇 큰 잔치가 열립니다. 고창 선운사도 9월 21일 선운문화제를 개최하는데요, 1500년 이어진 은혜 갚은 보은염 행사를 비롯해 꽃무릇 시화전, 부도헌 다례, 산사음악회가 열립니다. 1500년 이어온 선운사 보은염은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스님이 선운사 절터에 살던 사람들을 고창 바닷가인 사등마을로 이주시키고 그들의 생계를 위해 당시 전통 소금인 자염(煮鹽) 굽는 법을 가르쳐 줘 양민으로 살게 했는데, 그 전통이 1500년이나 이어오는 것입니다. 자염은 바닷물을 솥단지에 넣고 장작으로 가열해 소금을 만드는 것으로 화염(火鹽)으로 천일염이 생산되기 전 만들던 우리나라 전통 소금 제조법인데요. 그 후손들이 검단선사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매년 봄, 가을에 소금 두 가마를 선운사에 바쳤다고 합니다. 그것을 보은염이라고 하는데요. 선운문화제에서 이운식을 하는 것입니다. 주요 행사 일정표와 출연진을 보면 21일 선운사로 발걸음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전북 가을꽃 명소 고창 선운산 꽃무릇은 매표소를 중심으로 분명히 다른 세상입니다. 선운사 문화제가 열리는 21일에는 선운산 생태숲 꽃무릇은 비록 기대치를 밑돌아도 선운사 도솔천 주변 꽃무릇은 기대치를 만족하게 할 것입니다. 이번 주말 고창 선운사에서 문화제도 즐기고 꽃무릇도 실컷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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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23 12:34

[뚜벅뚜벅 전북여행] 익산 가을여행 하기 좋은 곳 '익산 숭림사', ”여름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산사 여행“

여름의 뜨거움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가을 여행은 아무래도 한적하고 아늑한 장소를 찾게 됩니다. 이런 여행에 딱 어울리는 곳은 가을 산사지요. 익산 여행을 하면서 들렸던 함라산 숭림사의 정취가 좋아서 소개할까 합니다. 익산의 보물 제825호인 숭림사는 자그마하고 아담한 사찰이지만 도심과도 가까워 자연과 함께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숭림사로 올라가는 길은 양쪽으로 숲이 우거져 있어서 걸어가면서도 청량한 숲 속의 냄새가 기분을 좋게 합니다. 일주문 옆의 대나무 숲이 눈까지 시원하게 합니다. 주차장은 숭림사 경내와 가까워 편하게 올 수 있지만, 입구까지의 숲길이 그리 길지 않아서 걸어 천천히 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일주문을 지나고 얼마 안 가서 우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깔끔하게 주변을 정리해 놓아서 거부감 없이 시원한 물도 마실 수 있었습니다. 우물의 물 한 모금에도 왠지 모를 경건함이 깃든 것 같습니다. 해탈교를 지나면 경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해탈교 오른쪽 산길은 익산 둘레길로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면 익산 둘레길을 따라 산길 어딘가로 이어지는 저 길을 가보고 싶다는 한가로운 생각도 해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숭림사에 연결된 익산 둘레길은 함라산 부잣집에서 웅포 곰개나루 등을 지나는 23.9km, 8시간 걷는 코스라고 합니다. 해탈교 지나면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건물 정면에 숭림사라는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우화루라는 건물이랍니다. 우화루와 범종각 사이에 숭림사의 건물배치도가 있어서 한눈에 경내의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숭림사라는 절 이름은 달마대사가 중국 하남성 숭산의 소림사에서 9년 동안 면벽 좌선한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숭산의 숭자와 소림의 림자를 따서 지었다는 설도 전해집니다. 넓은 호남평야를 눌러준다는 진압사찰로 임진왜란 때 뇌묵당 처영대사가 숭림사와 금산사를 중심으로 승병을 일으키기도 했다는 호국사찰 역할도 했답니다. 범종각, 우화루, 보광전, 영원전, 나한전, 산신각이 이어져 있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양이 더 아담한 사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화루는 전. 후면이 다른 누각 형식이며 삼면의 벽에 숭림사법당주중수기를 비롯하여 12기의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우화루의 사잇길을 지나 돌계단을 올라가니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왔을 것 같은 배롱나무가 은은한 연분홍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영원전 안의 지장보살좌상은 목조의 결가부좌를 좌상으로 주변에 도명존자, 무독귀왕, 시왕상 등 24구의 권속을 두고 있는데 주변의 권속이 완전하게 남아 있는 좋은 예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에 조성된 대표적 지장보살상이며 나무 뼈대 위에 흙을 붙여 만든 소조상입니다. 영원전은 성불암 칠성각을 옮겨 지은 것으로 명부전 역할을 합니다. 영원전을 지나 보광전 앞으로 가는 길에 오층석탑이 있습니다. 보광전에는 스님의 독경 읊는 소리와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기도 모습에 조용히 자리를 피해주었습니다. 보광전과 나란히 있는 나한전 안에는 아난존자와 가섭존자, 16 나한과 사자상 등 29구의 소조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19호입니다. 나한상은 1910년 옥구 보천사 성불암에서 모셔온 것으로 강점기에 일본으로 옮겨가려다 풍파에 이곳에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내친김에 더 위에 자리한 산신각까지 올라가 보았습니다. 다른 곳은 문이 활짝 열려 있었는데 산신각만은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종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정혜원의 마루에 앉아 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가을볕을 받고 있자니 독경 소리가 은은하게 마음에 스며듭니다. 한가로운 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오후가 더없이 평화롭기만 합니다. 범종각 옆에 마련된 스탬프의 도장도 찍어 보면서 익산의 역사여행도 겸해봅니다. 익산 사찰의 역사도 느껴볼 수 있고 지친 마음도 잔잔하게 달래주는 아늑한 사찰 숭림사에서 가을의 조용한 정취를 느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함라산 숭림사> 주소: 전북 익산시 웅포면 백제로 495-57 문의: 063)862-6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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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23 12:20

[즐기자 전주일상] 전주 3대 시장 가성비 맛집 : 남부시장 양귀비 분식, 모래내시장 소희네 분식, 신중앙시장 매일 분식

전주의 시장 하면 흔히 남부시장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한옥마을이 유명해지면서 한옥마을과 도보로 이동 가능한 가까운 남부시장이 명소로 떠올랐고, 남부시장의 청년몰과 조점례 피순대 등이 함께 유명해졌기 때문인데요. 전주에는 남부시장뿐만 아니라 현지인이 많이 찾고 역사와 전통이 깊은 시장이 더 있으니 그곳은 바로 중앙시장과 모래내시장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전주의 3대 전통시장과 그 속에서 만원으로 행복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입구에서 느껴지는 오래된 붓글씨의 필체처럼 남부시장은 옛 전주성 남문 바깥에 섰던 남문장의 역사를 이은 오래된 전통시장입니다. 길가의 양쪽으로 가게 및 좌판이 늘어서 있으며, 아래로는 하상 주차장이 있는데요. 진정한 남부시장은 건물 속의 구불구불한 미로처럼 이어진 길을 따라갈 때 시작됩니다. 실내는 이렇듯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운영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서 언제나 항상 거의 매시간 대기 줄이 있는 조점례 피순대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숨은 가성비 갑 식당은 바로 조점례 피순대 바로 앞에 있는 양귀비 분식입니다. 이곳은 현재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하고 계신데요. 가게 이름의 사연이 너무 궁금해서 사장님께 왜 이름을 양귀비 분식으로 정했냐고 여쭈어보았는데요. 돌아온 대답은 이쁘자녀 양귀비가 옛날에 아주 예뻤던 사람이었어였습니다 : ) 혹시나 할머니 두 분이 젊으셨을 때 양귀비처럼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셨거나 혹은 뭐 실제로 가족 친척 지인 중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저는 약간의 아쉬움(?)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국수 같은 면 요리도 7-8천 원에 육박하는 요즈음 이곳은 면 요리 하나에 5천 원 정도면 먹을 수 있으니 둘이 합쳐 돈 만 원이면 한 끼 뚝딱이 가능합니다. 식탐(?)이 많은 저는 비빔국수와 깨 칼국수를 시켰고 비주얼은 상당히 푸짐합니다. TMI이지만 저는 면 요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양이 많은 편임에도 양이 상당해서 아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 다음으로 방문한 전통시장은 바로 모래내시장입니다. 전주 모래내시장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차로 약 10분 떨어져 있지만, 전주의 외곽인 완주군의 많은 곳(소양, 봉동, 고산 등)으로 나가는 버스가 많이 거쳐 가는 중간지점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이곳은 항상 장이 서고 많은 어른과 할아버지 할머니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추가적으로 전주에서는 가맥 축제가 매년 여름 개최되는데요. 이곳 모래내시장에서도 자체적인 가맥 축제를 개최합니다.(저도 다녀왔습니다. 여러분도 가보세요!) 모래내시장 역시 바로 이곳의 입구로 들어가면 미로처럼 엮여있는 많은 가게를 접할 수 있는데요. 오늘의 목적지는 안으로 가는 길이 아닌 바로 이 차도와 인접해 있는 이 길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약 1-2분을 걷게 되면 바로 만나게 되는 곳 바로 소희네 분식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메뉴판을 보게 되면 더욱더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집니다. 내일모레면 2020년인 지금 이곳의 가격은 **나라 나 **천국 보다 훨씬 더 저렴합니다. 저는 돌솥비빔밥, 라볶이, 섞어 라면을 시켰는데요. 이 세 가지가 다 해서 단돈 10,000원 정말 어디 가서 이러한 음식들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기다림도 잠시! 음식이 푸짐하게 차려졌는데요. 특이한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여러분도 찾으셨나요? 바로 부침개인데요. 제가 방문한 날이 비 오는 날이라 빈대떡을 만든 게 아니라 원래 사이드 메뉴로 밥 메뉴를 시키면 나온다고 합니다. 가격이 너무나 저렴해서 사장님 부부에게 왜 이렇게 가격이 저렴한지 여쭈어보았는데요. 학교 앞(전주여고) 등을 대상으로 장사해서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가 없다고 하시네요. 학생들의 넉넉지 못한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신 사장님 부부의 훈훈한 정이 느껴졌습니다. ​ 마지막으로 방문한 전통시장은 바로 신중앙시장입니다. 신중앙시장은 현재의 세이브존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전주 롯데백화점이 생기기 전 전주 코아백화점(현 세이브존) 앞에 있는 잘 나가는 시장이었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곳 역시 남부시장처럼 야시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이 시장 안에서는 유명한 호떡집이 있고, 즉석에서 어묵바를 만들어 주는 곳도 있는데요. 오늘은 가성비 맛집 편이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신중앙시장 역시 비바람을 피하고자 돔 형태의 천장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중앙시장을 대표하는 가성비 갑 식당은 바로 이곳 매일 분식입니다. 매일 방앗간, 매일 분식으로 쓰여 있었으나 이번 주제는 가성비 갑 분식 위주의 식당이니 매일 분식으로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본 메뉴판은 심플 그 자체였습니다. 팥으로만 올인을 하는 곳처럼 느껴지게 메뉴는 달랑 4개 그중 1개는 계절메뉴니 상시 메뉴는 딱 3개로 올인 하는 곳인데요. 팥 전문점으로 유명한 곳이나 팥이 들어간 새알 팥죽이나 팥칼국수를 드시면 되겠습니다. 여기는 앞서 두 곳의 시장의 분식집보다는 가격이 약 1-2천 원 정도 더 있는 편입니다. 가게 안은 보시는 것처럼 사람이 항상 많은 편이라 웨이팅을 해야 할 수도 있지만 웨이팅의 시간도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음식이 나오는 속도도 어마어마하게 빠르고 테이블의 회전율도 높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맛은 한마디로 말하면 예식장 뷔페에서 먹는 인스턴트 맛이 아닌 진짜 팥 맛, 깊고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팥의 맛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꼭 드셔 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이렇듯 전주의 3대 전통시장에서 찾아본 가성비 갑 식당 분식 편을 알아보았습니다. 예전만큼 저렴한 식당을 찾기 힘든 요즘. 돈 만 원 들고 나가면 살 것도 없고 먹을 것도 없다고 하지만 우리 주변에 푸짐한 인심과 정이 있는 재래시장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맛도 양도 풍부한 음식들을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앞으로도 전주의 많은 전통시장이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봅니다. /글사진 = 김동현(전주시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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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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