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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오뉴월 장마’라고 했다. 이것은 장마철을 음력으로 친 것으로, 양력으로는 6,7월을 가리킨다. 흔히 장마는 ‘여름철에 계속해서 많이 내리는 비’로 알려져 있다. 기상학적으로는 ‘열대기단과 한대기단 사이에서 비구름대가 형성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현상’이다. 여기서 열대기단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요, 한대기단은 찬 성질을 지닌 오호츠크해 고기압이나 대륙 고기압을 말한다.장마의 어원은 ‘오랜’의 한자어인 장(長)과 ‘비’를 의미하는 ‘맣’가 합성된 말이다. 이것이 다시 ‘쟝마’ ‘장마’로 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자로는 임우(霖雨)라 한다. 이와 비슷한 동아시아의 여름 몬순 강우현상을 일본에서는 바이우(Baiu), 중국에서는 메이위(Meiyu)로 부른다. 장마는 남부지방의 경우 평균 6월 23일, 중부지방은 이 보다 늦은 26일께 시작된다. 기간은 약 한달가량. 이 기간동안 내리는 비의 양은 300-450㎜로 일년 강우량의 30%, 어떤 해는 50%까지 이른다. 반면 ‘마른 장마’라 해서 장마기간이지만 가뭄이 나타나는 해도 있다.문헌에 장마에 관한 기록이 많은 것으로 보아 예전에도 장마피해가 잦았던듯 하다. 증보문헌비고에 의하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123회의 홍수가 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 왕명 출납을 기록한 승정원일기에도 6,7월 집중호우로 전국이 물바다가 됐다는 대목이 자주 나온다. 태종과 영조 때는 서울에 물이 넘쳐 수심이 10-19척에 달했다고 한다. 1823년 대홍수 때는 293명이 죽고 7600여 채의 가옥이 부서졌다는 것이다.또 흥덕현(지금의 고창군)의 선비 황윤석이 쓴 일기 ‘이재난고’에는 1787년의 여름장마 대목이 나온다. “비가 오기 시작하여 개기도하고 쏟아지기도 하며 40일을 끊이지 않았다. 서울의 평지 수심이 수척이나 되고 청계천의 커다란 돌제방의 모서리가 무너졌으며 민가와 군 막사가 휩쓸린 것이 극히 많았다”장마는 해마다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남긴다. 특히 저지대나 산비탈에 사는 서민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힌다. 속담에 ‘가뭄 끝은 있어도 물난 끝은 없다’고 했다. 또 ‘불난 끝은 있어도 물난 끝은 없다’고도 했다. 그만큼 장마 피해가 무섭다는 뜻이다. 오늘부터 시작된 장마에 미리 대비해야겠다.
우리나라의 인구고령화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이미 지난 2000년 65세 이상 노령층이 총인구의 7%를 넘어서는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이 추세대로라면 2018년에는 65세 이상이 총인구의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고령화는 평균수명이 늘어난 데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저출산에 기인한다.현재 우리의 평균수명은 77세로 40년전에 비해 25세나 늘었다.출산율은 지난해 1.08로 떨어지면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총인구는 감소세로 돌아서고 65세 이상 고령자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들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고령화가 급진전하면서 노인문제와 함께 사회 관심사의 하나로 떠오른 문제가 중장년층의 실업문제다.‘45정(停)’,‘ 56도(盜)’가 일종의 관행처럼 돼버린 현행 정년제도는 근로자 본인이나 국가,그리고 기업 입장에서도 크게 잘못돼 있다.한참 일할 나이인 50대 초반에 일손을 놓고 산이나 거리를 헤매는 모습은 보기에도 딱하다.3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 경제활동으로 30여년 남은 인생을 꾸려가야 한다는 점에서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정상적인 인생 설계에도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현실에서 중장년층의 고용확대나 정년연장은 당장 해결이 어려운 난제다.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주목받는 제도가 ‘임금피크(peak)제’다. 정년은 보장받되 정년 몇해전 부터 임금을 일정비율 낮춰 받는 제도이다. 이 제도가 고령 근로자에 대한 임금삭감과 퇴진 압력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근로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노사가 모두 윈윈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도 사회보장 비율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이같은 장점으로 현재 국내 30여 기업이 이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지난주 말 총리 주재로 열린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에서 임금피크제 확대등 여러시책이 포함된 사회협약문이 채택됐다.고령사회에 대비해 정년연장의 전 단계로 임금피크제에 대한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이 제도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2002년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당선은 숱한 변화를 몰고왔다. 변화의 기류는 ‘정책인수’를 위해 조직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제15대 대통령직인수위가 이종찬 이양재 이해찬 등 중진 정치인 중심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4∼50대 소장학자와 재야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중심축이 됐다. 인수위는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새 정치를 표방하며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점검과 재조명을 진행시켰다. 부처별 보고를 과감히 배제하고 정책별, 사안별로 접근했다. 국민들로부터 다양한 정책제안을 받았는데 국민제안제도가 시행된 과거 3년동안 접수된 것보다 20배가 많았다. 19일 국회의장에 선출된 임채정의원이 당시 인수위원장을 맡아 그해 12월28일부터 55일동안 활동했다. 그러나 중단없는 개혁을 둘러싼 논란과 혼선의 댓가도 만만치 않았다. 민선 4기 출범을 앞두고 단체장이 바뀐 전북도와 10개 시장 군수 당선자들의 업무인수 작업이 한창이다. 10명 이상의 인수팀이 구성된 곳도 있고 공약이행을 위한 자문위원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명칭이야 어쨌든 업무 인계인수는 중요한 절차다. 향후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주민들의 요구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잘못된 제도와 관행이 있으면 개선해야 하고 이미 내건 공약도 실천가능한 것인지 살펴야 한다. 요컨대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활동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인수팀의 면면과 활동을 보면 그 자치단체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벌써부터 잡음이 들리고 있다. 업무 인계인수가 세련되지 못하고 무리수를 두는 곳도 있다. 어느 지역에선 이미 진행된 절차를 무시하고 사업자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른 지역에선 공고된 절차를 다른 방법으로 다시 밟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선거때 줄 섰던 사업자에게 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지용맹이다. ‘깜빵’갈 일부터 연습하려는가. 어느 지역에선 업무보고 시간을 시간대별로 정해 국과장들을 부르면 될 것을 하루종일 대기시켜 놓는 곳도 있었다. 업무보고가 아니라 업무마비를 시연하는 꼴이다. 인수인계는 과시나 위력을 보여주는 절차가 아니다. 정책인수가 돼야지 권력인수가 돼선 곤란하다. 칼 쓰는 법부터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김상용 시인의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삶의 의미를 한 마디말로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이를 웃음으로 대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는 스포츠 관련 기사에서 전투적인 표현을 자주 접한다. ‘적군’과 ‘아군’으로 표현하던 시대는 갔지만 아직도 ‘폭격’이니 ‘용병술’ 등이 아무렇지도 않게 글제목으로 오른다.월드컵 시즌인 요즈음 방송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굴욕’ 관련 어록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를테면 하프 타임때 감독이 어떤 지시를 했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후보 선수여서 잘 모르겠다’는 말을 해서 같이 해설하는 아버지를 난처하게 만든 일이 그 한 사례다. 아버지는 치열한 경쟁의 현장으로 축구경기를 기억하고 있지만 그 아들은 천진난만하게 축구를 마냥 즐기고 있는 모양이다.이런 부자지간의 대담을 듣고 있으려니 1972년 뮌헨 올림픽이 떠오른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검은 9월달’이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를 습격해 모두 17명이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그리고 북한 선수 리호준은 사격에서 우승한 소감을 묻자 “적의 심장을 겨누는 심정으로 쏘았다”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내면적으로야 어떤 생각인들 못 하겠는가마는 스포츠정신으로 따진다면 표적이 ‘적의 심장’으로 연상되는 선수는 분명 정상이 아니다.한국과 프랑스의 새벽 4시 시합을 뜬 눈으로 지켜 본 사람들 중 일부는 선수들의 발놀림 하나하나에 자신의 감정과 혼을 싣는 과정을 되풀이했을 것이다. 마치 적국의 병사들을 물리치는 심정으로 말이다. 그런데 잔디구장에서 뛰는 대표선수들은 애인을 위해서, 동료를 위해서 아니면 더 사소한(?) 이유로 공을 찰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한 설움도 있으련만 자신이 누벼야 할 잔디구장의 면면을 남의 일보듯 말하는 그런 청년이 낯설지 않아야 한다. 남의 불행이 내 행복이라는 단편적 사고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시를 완성시킨 시인의 심정을 헤아려 보는 것도 시를 감상하는 한 방법인 것처럼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경기를 즐기는 젊은 세대 선수들의 마음을 한 번 헤아려 보는 것도 경기를 관람하는 묘미를 더해주지 않을까 한다.
사람이 세상살이를 하면서 겪는 설움이 어디 한두가지겠는가마는 그 중에서도 헐벗도 굶주리고 살곳이 없는 설움은 참으로 견디기가 힘이 든다. 의(衣)식(食)주(住) 즉, 인간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이 세가지 요소는 의지나 인내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관적인 가치기준과는 상관없이 의식주의 유지상태만을 보고 객관적인 행복의 척도로 삼아버리기까지 한다.자본주의가 날로 발전하는 덕에 이제 입고 먹는 문제는 웬만큼 해결이 됐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적어도 겉으로 보아 입고 먹는 것만으로는 빈부 차이를 느낄 수가 없게 됐다는 말이다. 다시말해 의식(衣食)의 격차가 더 이상 사회적 이슈가 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얘기다. 따라서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복잡다단한 주거욕구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로 모아질 것 같다. 한동안 전국의 아파트 분양가가 합리적 수준이어서 집 장만하기가 수월한가 싶더니 언제부턴가 서민들은 새 아파트 분양받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 졌다. 침체된 주택경기를 부양시킨다는 미명 하에 정부가 분양가를 자율화시킨 후에 벌어진 일이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분양가에 놀라 국민들이 분양 원가를 공개하라고 아우성을 쳤지만 정부와 업체는 시장경제원리를 앞세워 일축했다. 당연한 귀결로 새 아파트값은 고공행진을 했다.그러나 어떤 경우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다. 더구나 오르막이 가파랐다면 내리막도 가파른 것은 정해진 이치다.돈 많은 부자들이 이제 웬만큼 아파트를 사 모았는지 새 아파트 분양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방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잘나간다던 서울도 대부분 분양률이 30%에도 못미친다는 것이다. 상황이 심각한 업체는 인건비와 운영비라도 절약하기 위해 사실상 문을 닫는 형편까지 왔다고 한다. 자업자득이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주택업체가 잘못되는 것이 고소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또 고가 아파트나 여러 채의 집을 사 세금폭탄을 맞게 된 부자들의 고통을 즐기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사람이 사는데 절대 필요한 집을 투기상품으로 삼아 돈을 긁어모으는 것은 사람이 취해야 할 도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 하는 얘기다. 지금은 비록 부자인 당신도 언젠가는 '집없는 설움'을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그러는가.
월드컵 축구대회는 선수와 이를 응원하는 관중들이 어우러진 페스티벌이 되었다. 스포츠가 상업주의에 너무 물들었다는 비판도 없지 않으나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을듯 하다. 박지성의 수준 높은 플레이와 이천수·안정환의 슛 순간에 4700만 명이 숨을 멈추지 않았던가.그러나 이들 스타 플레이어 뒤에는 이를 조련하고 경기를 운영하는 감독들의 머리싸움이 불꽃을 튀긴다. 이들 감독들에게 월드컵은 희비가 엇갈리는 격전장인 셈이다. 성적에 따라 명장으로 떠오르기도 하고 무능한 인물로 낙인 찍히기도 한다. 이번 독일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국 중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국가는 절반인 16개국이다. 또 출신 국가별로 보면 브라질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고 네덜란드 4명, 프랑스 3명 순이다. ‘왕대 밭에서 왕대 난다’고 축구 강국에서 명감독이 나온다.브라질 출신은 일본의 지쿠, 포르투갈의 스콜라리, 브라질의 파헤이라, 코스타리카의 기미랑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케타 등이다. 이 중 스콜라리는 2002년 월드컵에서, 파헤이라는 94년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일본이 비록 첫 경기에서 ‘히딩크 매직’에 걸려 역전패를 당했지만 지쿠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로 칭송받던 스타 플레이어다.네덜란드 출신은 한국과 호주 감독을 맡은 아드보카트와 히딩크가 단연 돋보인다. 네덜란드의 바스턴, 토바고의 베인하커르 역시 이 나라 출신이다. 네덜란드 축구는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특징으로 하는 토털 사커다. 지난해 작고한 미헬스 감독이 70년대 창시한 전술로 히딩크와 아드보카트가 수제자 격이다. 선수들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포지션을 바꿔가며 유기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히딩크는 2002년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어 한국에선 특별한 존재로 떠받들고 있다. 제1호 대한민국 명예국민의 영예도 안았다.지난 대회에 이어 계속 같은 감독이 지휘하는 국가는 잉글랜드 미국 스웨덴 코스타리카 등 4개국. 최고령은 토고의 오토 피스터(69). 최연소는 네덜란드의 바스턴(42)이다. 아드보카트는 축구의 성공조건으로 개인 경쟁력(Quality), 마음가짐(Mentality), 적절한 행운(Luck)을 꼽았다.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속에 감독들의 부침도 흥미거리가 아닐 수 없다.
‘으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처럼 보이는 악운(惡運)이나 대상’을 뜻하는 징크스(jinx) 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에서 길흉(吉凶)의 점을 볼때 이용하던 개미잡이라는 작은 새의 이름에서 유래한다.이 새는 모양이 음산하다고 하여 불길한 새로 취급됐다. 동양에서 숫자 4를 한자의 ‘죽을 사(死)’자와 연상시켜 기피하는가 하면,서양인들이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치며, 숫자 ‘666’을 ‘저주의 수’로 여기는 사례등이 징크스의 대표적 사례이다.반면 영구차가 자나가는 모습을 보면 재수가 있다든지 어떤 색갈의 옷을 입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든지 하는 식의 긍정적인 믿음도 있다. 이같은 징크스를 믿는 사람들은 철저하리 만큼 따르기도 한다.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나 결과를 운명으로 돌리는 일종의 미신으로 볼 수 있다.운동선수나 바둑기사등 직업적으로 끊임없이 승부를 겨루는 사람들한테 유독 징크스가 많은 까닭이기도 하다.‘징크스를 깼다’고 하면 운명으로 체념했던 일이나 포기하다시피한 승부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극복한 것을 의미한다.이 과정에서 끊임 없는 노력과 정신력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지금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대회에도 그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많은 징크스가 있다.과학적 근거나 확률과는 상관없이 이같은 징크스는 지속돼오고 있다.개막전에서 강팀이 약체팀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다는 개막전 징크스,전 대회 4강 진출국중 한 나라는 다음 대회에서 예선탈락하는 4강 진출국 탈락 징크스,개최 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온다는 징크스 등이 대표적이다.그러나 이번 대회는 지난 대회때 3위를 차지한 터키가 본선진출에 실패해 징크스를 확인했지만, 개막전에서 개최국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4대2로 물리침으로써 징크스 파괴의 서막을 열었다. 그제 한국팀이 토고를 2대1로 격파한 것도 우리에게는 지긋지긋한 월드컵 ‘원정경기 무승(無勝)’징크스를 깼다는데 의미가 있다.지난 1954년 스위스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다섯차례 해외 원정경기에서 거둔 4무10패에 그친 징크스를 보기좋게 깨뜨린 쾌거인 것이다.이번 승리로 우리 선수단은 자신감이라는 값진 자산을 얻었다.기록이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징크스도 마찬가지다.우리 선수단의 거침없는 전진을 기원한다.
월드컵 축구가 지구촌을 달구고 있다. TV에 비치는 세계 각국의 응원전은 거의 광적이다. 독일 라인강변의 대형 전광판 앞에서 응원전을 펼치는 광경이 눈길을 끈다. 이른바 거리응원이다. 2002년 한국 거리응원에서 자극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젠 한국의 거리응원이 세계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거리응원은 한국이 원조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의 길거리 응원은 전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거리 응원을 펼친 '붉은 악마'들은 2193만 명.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오르면서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한 붉은 서포터들의 응원열기는 16강 이탈리아전에서 400만명, 8강 스페인전에선 500만명, 4강 독일전 때는 무려 700만명에 이르렀다. 인위적인 작동 없이도 거리응원의 조직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다. 한국-토고 전이 열린 13일 밤 전국 방방곡곡이 또한번 들썩였다. 전국 187곳에 148만명이 운집, 길거리 응원이 펼쳐졌다. 꼭지점 댄스에다 볼거리 이벤트가 다양하게 결들여져 이젠 하나의 문화로 뿌리내린 것처럼 보인다. 전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전주 종합경기장 남쪽 백제로에서는 오후 6시부터 차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수많은 축구팬들이 300인치 대형 영상시스템 앞에 모여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길거리 응원문화를 즐긴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부안 순창 진안지역을 제외한 11개 시군지역에서도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함성이 터졌다. 응원문화는 집단심리에서 파생되어진 강력한 힘이다. 개인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수많은 개인이 뭉쳐 집단을 이루고 그 집단이 하나라는 의식을 갖고 이루어 낸 것이 바로 거리응원이다. 왜 이런 거리응원이 가능한가. 심리학자들은 거리응원에 참여함으로써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되고 사회 정서적 욕구가 충족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거리응원은 '사회적 촉진'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사회적 촉진’은 타인들에게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에서 발생한다. 거리에 나가 대표팀을 응원했다는 사실은 국가행사에 관심이 많고 애국심이 뛰어나다는 걸 드러내 주게 되며, 이는 곧 자신을 과시할 기회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식이 내셔널리즘과 상업주의로 흐르면 폐해가 커지게 된다. 우리주변에 그럴 사람은 없을테지만.
결전의 날이 밝았다. 대표팀이 지난 2002년에는 4강까지 오르는 성적을 낸 바 있었는데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자못 궁금해진다. 한일 월드컵 경기를 통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축구를 관람할 줄 아는 재미에 남녀노소를 무론하고 푹 빠졌다는 점일 것이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것이 남자들의 군대 시절 이야기 그리고 축구 이야기라고 했으니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는 당연히 군대 시절의 축구 이야기라 할 만하다. 축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지난 한일 월드컵으로 바뀌었으니 대단한 변화임에 틀림이 없다.그런데 이런 월드컵의 열기에 딴지를 거는 듯한 일이 생겼다. 늘상 불러서 입에 익은 선수 이름이 틀렸다고 고쳐 불러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마이클 오웬’은 ‘마이클 오언’으로, ‘마하엘 발락’은 ‘미하엘 발라크’로, ‘아르옌 로벤’은 ‘아르연 로번’으로, ‘라파엘 반 데어 바르트’는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로 ‘루드 반 니스텔루이’는 ‘뤼트 판 니스델로이’로,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호나우디뉴’는 ‘호나우지뉴’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일요일 밤 세르비아와 경기를 치른 네델란드팀의 ArjenRobben은 ‘로번’과 ‘로벤’으로 표기가 번갈아 나오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이런 혼동은 경기 관람자의 심기를 어지럽히기에 충분하다. 등에는 Robben이라 쓰여 있으니 ‘로벤’이 맞는 듯도 하다. 그런데 그리 발음하지 말고 ‘로번’이라 하라니 그 속을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선수들의 이름을 바로 잡은 기구는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이다. 이 위원회에서 지난 5월 25일 심의를 통해서 외국선수들의 이름을 그렇게 바꾸기로 하였다.사람의 이름은 일반 단어와 달리 고유성이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실제발음에 가깝게 표기하는 것이 옳다. 물의 도시 ‘Venezia’는 셰익스피어의 회극 ‘베니스의 상인’의 배경도시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베니스’라 발음하지만 현지에서는 ‘베네치아’라고 발음한다. 이렇게 두 발음이 공존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그 지명이 전달되어 온 경로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영어권을 경유한 발음인 ‘베니스’가 우리에게는 먼저 도착(?)한 것이 원래의 발음 ‘베네치아’가 무색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번 축구선수들의 이름도 기왕의 잘못을 바로 잡자는 좋은 뜻으로 이해를 하면 좋을 것이다.
'오리고기는 사달라고 해서라도 먹고,돼지고기는 사준다면 먹지만 쇠고기는 사주더라도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밑도끝도없이 떠돌아다니는 속설이니 크게 괘념할 것까지는 없겠으나, 고기마다 맛과 영양소가 각각 다른데 뜬금없이 뭐는 먹고 뭐는 먹지 말라니 그 배경이 궁금하다. 혹 쇠고기값이 너무 비싸 사먹기가 부담스럽다보니 엉뚱하게 화풀이를 해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쇠고기는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과 비타민 A B1 B2등이 포함돼 있는 영양가 높은 식품이다. 또 리진 트레모닌 발린 로이신등 필수 아미노산과 올레인산 팔미틴산 리놀산 등 지방산, 그리고 칼슘 유황 인 철 등 광물질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처럼 쇠고기에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여 옛부터 기력이 허한 사람들이 체력보강을 위해 즐겨 찾고 있다.쇠고기는 또한 한의학적 효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는 사람의 체질과 비슷하여 각 부위별로 인체의 기능을 보완해준다는 것. 특히 우황(牛黃)은 소아경풍과 간질 뇌염 정신분열증에, 꼬리와 낭신은 불면증과 귀막힘 증상에 치료약으로 쓰이고 있다. 사상의학적으로는 태음인과 궁합이 잘 들어맞는다고 한다.적당히만 먹는다면 쇠고기처럼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먹거리가 흔치 않다. 흠이 있다면 값이 좀 비싼게 흠이다. 게다가 한 사람이 1인분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서운하니 서너명이 먹다보면 얼른 10만원이다. 눈대중으로도 얼추 부족할 것 같은데 젊잖은 체면에 확인해볼 수도 없고 바가지를 쓰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그뿐인가. 수입고기도 많이 들어오고 젖소고기도 깔렸다는데 어찌된 일인지 음식점만 가면 모두 한우고기란다. 아무리 맛을 봐도 틀림없이 거시기한데 한우라고 우기니 유전자 감식을 해보자고 할 수도 없고 진짜 짜증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렇게 더블로 바가지를 쓰고 나면 아무리 쇠고기 좋아하는 식도락가도 인내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다행스럽게도 근래 값이 싼 쇠고기들이 나와 모처럼 서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하지만 값이 싼 것까지는 좋은데 이것 역시 '한우고기'라고 우겨대니 또 헷갈리기 시작한다. 아무리 수판알을 굴려봐도 그 값으로는 토종한우고기를 팔 수가 없을텐데 정말 이해가 안된다. 불신이 더 쌓이기 전에 당국이나서 속시원히 밝혀주었으면 좋겠다.
퇴계 이황(李滉)에게 제자가 물었다.“의성(義城)의 선물에서 마른 고기는 물리치고 필묵(筆墨)은 받았으니 만일 그것이 의로운 것이라면 모두 받아야 할 것이요, 의롭지 않은 것이라면 모두 받지 않아야 할 것인데 어째서 그 크고 작은 것을 가려서 받았습니까?”이에 대해 퇴계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 일찌기 주자가 조자직(趙子直)의 선물에서 인삼과 부자(附子)는 받고 금품(割俸之物)은 물리쳤으며 또 어떤 사람의 선물에서는 강게(江蟹)는 받고 베(布)는 물리친 것을 보았다. 대개 그 때에 조공(趙公)이나 어떤 사람은 다 잘못이 있었지만 그 허물이 절교할 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에 가벼운 물건은 받아서 절교하지 않은 뜻을 보이고 중한 물건은 물리쳐 그 사람의 잘못을 깨우친 것이다.”이는 퇴계집(退溪集)에 나오는 일화로 선물과 뇌물의 차이를 설명해 준다. 나아가 그것을 물리치고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해준다.요즘 교육계에 또 다시 촌지(寸志)가 문제되고 있다. 교육부는 초중고 교사가 학부모나 관련단체로 부터 10만원 이하의 촌지를 받더라고 징계를 한다고 발표했다. ‘교원 금품·향응 수수 징계기준’을 마련해 금품액수나 교사가 먼저 요구했는지 여부, 직무관련성, 위법행위 여부에 따라 29개로 세분화한 것이다. 다만 3만원 이하의 식사를 대접받았을 경우에만 징계에서 제외된다. 이와 관련 교육단체들은 “일부 때문에 매도돼 불쾌하다”는 반응인 반면 학부모들은 대부분 “환영한다”는 분위기다.원래 촌지는 마디 촌(寸)과 뜻 지(志)로 이루어진 일본식 한자어다. ‘손가락 한 마디만한 뜻’으로 ‘아주 작은 정성 혹은 마음의 표시’라는 의미를 지닌다. 미의(微意) 또는 박지(薄志)라고도 한다. 말하자면 자신이 주는 선물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뇌물의 성격을 띤 금품’으로 변해 버렸다. 문제는 마음이 담긴 선물과 의도가 있는 뇌물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그래서 획일적인 기준을 정해 처벌을 하자는 것이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태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어쩌랴. 퇴계와 같은 시대의 성리학자 이언적(李彦迪)은 회재집(晦齋集)에서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만일 작은 물건을 받으면 큰 물건을 반드시 보냅니다”
오늘날 ‘전화를 건다’는 표현은 우리가 1960년대 초까지 사용했던 송수화기 일체형 자석식 전화기에서 비롯됐다.수화기를 놓은 상태에서 전화기에 달린 손잡이를 돌려 교환을 찾으면 교환원이 수동으로 상대방을 연결시켜줘야 통화가 가능했다.1960년대 들어 다이얼식 전화기가 선보이고 교환기도 반전자식으로 바뀌면서 교환을 찾는 일이 없어졌다. 1960년대 이후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전화 수요의 급증으로 전화적체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었다.당시 전화 가입권을 사고 팔 수 있는 백색(白色)전화는 부(富)의 상징이었다.전화국에 비치된 신청카드의 색깔이 희다고 해서 백색전화로 불렸는데 한때 설치비보다 1백배 정도 많은 웃돈이 붙여 거래되는 웃지 못할 현상까지 빚기도 했다.이같은 전화적체는 1980년대 까지 계속되었다.불과 20여년전의 일이다. 이같은 우리의 전화사정이 현재는 세계 각국이 부러워할 수준의 정보통신(IT)기술 강국이 됐으니 금석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이제 유선전화는 뒷전으로 밀려나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휴대전화는 물론 인터넷,DMB,MP3,게임기등 각종 디지털 기기의 홍수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10대들까지 휴대전화를 이용하면서우리사회의 통신 과소비가 심각하다.정보통신부가 집계한 휴대전화 가입자는 지난 4월말 현재 3899만명,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255만명에 이른다.휴대전화나 인터넷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각 가정마다 불어나는 통신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한달에 20∼30 만원에 달하는 통신비는 가계수입의 10분의 1을 초과한다.특히 저소득 계층의 통신비 부담은 가계를 압박할 정도로 높다. 게다가 유난히 첨단제품을 선호하는 탓에 디지털기기의 교체주기도 우리가 가장 짧다. 휴대전화의 경우 교체주기는 평균 12개월로 미국(21개월), 러시아(24개월), 캐나다(30개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통신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 과소비를 막기 위해서는 자제력이 우선돼야 한다.청소년들의 낭비를 막는 방편으로 정액제등을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 하다.통신업계도 수익 극대화에만 급급하지 말고 서민가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요금인하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살생부란 말 그대로 죽이고 살릴 사람을 가려내는 장부를 뜻한다. 권력을 가진 자가 부적절한 대상을 탈락시키거나 퇴출시키기 위해 그 이름을 적어 놓은 기록이다.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죽일 사람과 살릴 사람의 이름을 적었다는 데서 유래됐다. 당시 한명회를 시켜 집권에 반대한 영의정 황보인, 좌의정 김종서, 이조판서 조극관, 좌찬성 이양 등을 죽인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대통령 선거나 총선, 지방선거 때마다 정치판에서 등장하는 단골메뉴 가운데 하나가 됐다. 공천을 둘러싸고 살생부가 나돌기도 하고 선거가 끝난 뒤 논공행상하는 자리에서도 살생부가 나돈다. 일반조직이나 단체의 선거 때 역시 어김없이 나도는 좋지 않은 명부다. 5.31 지방선거가 끝나자 또다시 살생부 이야기가 나돈다.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 강현욱지사와 대립각을 세웠던 김완주 당선자 쪽이 강지사 편에 섰던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해 놓고 인사 때 불이익을 준다는 것이다. 김완주 당선자가 개혁마인드가 강하기 때문에 의중과 관계없이 나도는 얘기인지도 모른다. 전북도 뿐 아니라 일부 시군에서도 설왕설래되고 있다. 전북에선 15개 자치단체장 중에서 11개 단체장이 바뀌었으니 공무원 조직 전반에 ‘살생부 태풍’이 몰아칠 게 뻔하다. 여간 우려스럽지 않다. 인사는 원칙과 기준에 따르면 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여야 된다. 줄서기를 강요하는 행태도 문제지만 자발적 줄서기도 문제다. 현직 단체장이 버젓이 눈 부릅뜨고 있는데도 “간부 공무원 전원이 새 당선자에게 인사를 가야 하지 않느냐”는 ‘용기있는 요구’도 나왔다. “어느 간부는 이미 인사를 다녀왔다”는 비아냥도 관가에 나돌고 있다. 이건 예의 차원이 아니라 재빠른 줄서기요, 아부의 극치다. 이런 행태가 자기자신은 물론 공무원조직을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일임을 왜 모르는가. 공복은 자기 위치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본연의 기능을 다하면 된다. 당선자는 기회주의적 속성을 가진 공무원, 줄서기에 재빠른 공무원, 선거판을 기웃거리는 공무원들을 살생부에 올려라. 그렇지 않으면 도민들이 당선자를 4년 뒤 살생부에 올릴지도 모른다. 피는 피를 부르는 이치처럼.
현충일(顯忠日), 사전 뜻풀이를 보면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들의 충성을 기리기 위하여 정한 날’이라 되어 있다. 올해 4월 30일 현재 국가 유공자, 5·18 민주유공자, 특수임무수행자를 모두 합하면 보훈대상자는 287,111명이다. 그 중에는 유족 131,551명이 포함되어 있다. 보훈대상자 중에는 전몰순직·전공상군경, 무공수훈자, 보국수훈자, 재일학도의용군인, 4·19혁명 희생자, 공로자, 순직·공상공무원, 특별공로 순직자 본인은 149,771명이며 그 유족은 124,604명에 이른다.해마다 6월이 되고 6일이 되면 호국영령 앞에 머리를 숙인다. 자신의 한 몸을 희생시켜 이 나라의 안위를 지킨 고귀한 정신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들을 그리 오래 기억하지 못한다. 남의 중병(重病)이 내 고뿔만 못하다는 말이 적절하다. 고귀한 희생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지만 우리는 그들 호국영령을 쉽게 잊는다.부지런히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 일개미이지만 그 중에서도 일을 하지 않고 노는 녀석이 있다고 한다. 다만 그렇게 놀고 먹는 ‘무임승차형 개미’가 소수라는 점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뿐이다. 그러니 우리가 나라를 위해서 희생을 마다 ㅇㄶ은 이들을 잊을 수도 있겠다. 다만 잊는 이들이 소수가 아니고 다수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요즈음에도 해방 이후의 정치·사회적 여정을 극화한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극화(劇化)한 것이니 접고 볼 일이지만 보편적 진실은 어느 정도 담보하고 있지 않나 한다. 한일합방 전에는 나라를 팔아 먹고 일제시대에는 그 앞잡이를 하고 해방 이후에는 건국의 주역이 되는, 그래서 나라를 위해서 옳은 일을 하려는 이들을 시대가 바뀌어도 굳건하게 괴롭히면서 양지(陽地)에서 양지로 옮겨다닌 처세의 달인들이 활개를 치는 보편성을 보면서 분개한다.현충일에 신동엽 시인의 시를 생각한다. “껍데기는 가라./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껍데기는 갈./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 아사녀가/중립의초례청 앞에 서서/부끄럼 빛내며/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승자가 모든 전리품을 챙기는 선거는 더욱 그러하다. 패하면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처참한 전흔만 남는 것이 전쟁과 흡사하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선거를 전쟁에 비유하여 선거전이라는 표현을 곧잘 쓴다. 선거판이 격렬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선거전이 치열하면 할수록 후유증도 그만큼 커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인생을 걸고 사력을 다해 뛰고 또 뛰었는데 낙선을 해도 오기가 나지 않을 도덕군자가 어디 있겠는가. 어떤 후보는 당선자의 부정을 캐기 위해 혈안이 되기도 하고, 어떤 후보는 당선자와 담을 쌓고 원수지간이 되기도 한다. 심성이 아주 고약한 사람은 대물림을 하며 앙갚음을 하려고도 한다.당사자인 후보는 그렇다고 치자. 선거 캠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선거운동원들까지도 후보 못지않은 적개심을 갖고 상대방을 비난하고 모함한다. 도가 지나친 사람들은 뚜렷한 까닭도 없이 무조건 증오하고 저주하기까지 한다. 승부의 세계가 아무리 냉혹하다지만 문명이 미개했던 시절의 유산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당서(唐書)의 배도전(裵度傳)에 승패는 병가상사(兵家常事)라는 말이 나온다. 당 황제가 전쟁에서 지고 온 배도에게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는 것은 병가에서 늘 있는 일이니 크게 탓할 바가 못된다"고 말한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금부터 천년도 훨씬 넘은 시대의 금언인데 어찌하여 깨우치지 못하고 미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느지 참으로 아타깝다. 승부의 세계에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언제 그 승부가 다시 뒤집힐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언제나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금과옥조와 같은 말이 인터넷 글방에 떠 있어 퍼다 옮겨본다.승자는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패자는 이기는 것도 은근히 염려한다. / 승자는 과정을 위하여 살고, 패자는 결과를 위하여 산다. / 승자는 순간마다 성취의 만족을 경험하고, 패자는 영원히 성취의 만족을 경험하지 못한다. / 승자는 구름 위의 태양을 보고, 패자는 구름 속의 비를 본다. /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서는 쾌감을 알고, 패자는 넘어지면 재수를 한탄한다.
영국 수상을 두차례 역임한 윈스턴 처칠은 선거와 관련, 이렇게 말했다. “나는 현재까지 14번 선거에 출마해서 싸웠는데 한 번의 선거는 사람의 목숨을 한달씩 감수시킨다. 우리의 짧은 생애 중 이러한 힘드는 말싸움 때문에 14개월을 헛되이 보냈음을 생각하면 정말 우울해진다”5·31 지방선거가 끝나고 그 결과가 나왔다. 한나라당의 압승과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참패로 끝난 이번 선거는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준다. 이번 선거는 전국 16개 시도 지사를 비롯 모두 3867명을 선출하는데 1만2213명이 출사표를 던져 3.15대 1의 경쟁율을 보였다. 전북에서도 도지사 1명, 시장군수 14명, 도의원 38명, 시군의원 197명 등 모두 250명을 뽑는데 844명이 출마해 경쟁율이 3.32대 1이었다. 대체로 3명의 후보중 1명만 당선되고 2명은 떨어진 셈이다. 당선된 후보와 지지자들은 기쁨으로 환호성을 지른 반면 쓴 잔을 마신 후보들은 허탈감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당락의 뒤안길에는 숱한 화제가 따른다. 특히 간발의 차이로 낙선된 경우 허탈감은 더할 것이다. ‘문 세표’로 유명한 기자출신 문학진 의원이 그런 경우다. 문 후보는 지난 2002년 16대 총선에서 3표 차로 떨어졌다. 당시 경기도 광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1만6665표를 얻었으나 1만6668표를 얻은 한나라당 박혁규 후보에게 분패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총선 사상 가장 근소한 접전으로 꼽힌다. 한때 대법원 재검표에서 판정 보류된 14표 가운데 ‘찢어진 1표’가 무효로 처리되면서 ‘문 두표’로 별칭이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17대 총선에 당선돼 의원 배지를 단 그는 재판기간 2년의 우여곡절을 이렇게 회고했다. “매일 매일이 러시안 룰렛(총알 하나를 리볼버 권총에 장전한 뒤 참가자들에게 돌아가며 머리에 쏘는 게임)처럼 피를 말리는 것 같았다.”그럴 것이다. 이번 도내 지방선거에서도 피를 말리는 세월을 보낸 사람들이 몇몇 눈에 띤다. 14대 총선이래 내리 4번을 낙선한 후 당선된 시장이 있는가 하면 3번의 도전 끝에 군수에 당선된 인물도 있다. 그동안 이들의 절치부심이야 오죽했겠는가. 인생은 새옹지마요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낙선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세계 선거사상 최고 투표율과 득표율은 북한이 기록하고 있다.각종 세계기록을 집대성한 기네스북에는 1962년 10월 북한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유권자 100% 투표에 100% 노동당 지지의 전무후무한 기록이 올라있다.반면 최저 투표율은 1988년 12월 영국 램프셔중부에서 실시한 유럽의회 선거의 투표율이 14.11%로 근년의 자유선거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단순 계산상으로 14%의 투표율이라면 전체 유권자의 7% 남짓한 표만 얻으면 당선됐다는 얘기다. 국내의 경우 직접선거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선거는 3.15 부정선거로 잘 알려진 1960년 4대 대통령선거의 97%이다.최저 투표율은 부끄럽게도 전주시가 갖고 있다.1996년 7월19일 치러진 전주시장 보궐선거의 투표율이 고작17.7%로 헌정사상 최저라는 달갑잖은 기록을 남겼다. 민주주의 특히 자유선거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저조한 투표율이 항상 논란거리로 대두되고 있다.전체 유권자의 10% 미만 표로도 당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연히 대표성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이런 모순을 막기 위해 투표에 불참하면 의무적으로 해명서를 내게 하고 해명이 부적절하면 벌과금을 부과하는 강제투표제를 도입하는 나라도 있지만 기권도 엄연히 의사표시인데 투표를 강제하는 것은 옳지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어제 실시된 5.31지방선거의 전국 투표율이 51.3%로 낮게 나타났다.월드컵 열풍속에 치러져 지방선거 사상 최저 투표율로 기록된 2002년 6.13지방선거의 48.8%보다는 2.4%P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투표율임에는 틀림없다.이같은 낮은 투표율은 이번 선거가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제와 중선거구제를 도입하면서 나타난 지나친 정당중심 선거운동과 지역주의적 투표행태로 유권자들의 정치권 전체에 대한 거부감과 불신이 커진 때문으로 분석된다.게다가 19세까지로 선거연령을 낮추면서 늘어난 젊은층들의 무관심도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의 생활자치를 이끌어갈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를 이처럼 유권자들이 외면해버리면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전은 기약하기 어렵다.투표 편의 제공등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선거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근본취지도 무색하다.이번 지방선거를 거울삼아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했으면 한다.
선거하면 우리는 고대 그리스사회에서 시민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관리 및 주민대표자를 뽑았던 것이 최초의 선거로 알고 있다.물론 전 시민이 투표를 통해 대표를 선발하고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직접민주정이란 정치제도는 그리스에서 유래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공동체사회의 전통을 바탕으로 선거(選擧)를 통해 관리를 선출하는 제도가 있었다.제도적으로는 중국의 제도를 수용한 것이었는데 마을에서 추천하던 향천제(鄕薦制)형태로서 지역의 유지들이 유능한 인재를 뽑아 중앙에 추천하는 형식으로 유지되었고 과거법(科擧法)이 나오면서 향촌에서 선발하던 비중과 역할은 줄었지만 주민들의 천거로 관리에 임용되는 전통은 다양한 형태로 유지되었다.그런데 그 천거 내용을 보면 문선(文選), 무선(武選), 치선(治選), 예선(藝選), 서선(胥選)으로 문예 및 무예능력과 함께 기술,예술,행정력 등을 고려하여 개인들의 역량을 다양하게 나누어 천거하였음을 보여준다.또한 추천시 그 인물의 지혜로움(知)과 이웃에 대한 인정(仁)ㆍ사리분별력(聖)ㆍ결단의 분명함(義)ㆍ공평무사함(忠)ㆍ갈등해소능력(和)을 고려하여. 추천하고 선발하였다.이같은 기준으로 선발된 인물들은 그야말로 존경과 후세들의 귀감을 받는 존재로서 봉사와 책임을 수행하였다. 이제 새로운 지방자치의 주역을 뽑는 날이다.각 후보자는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뽑힘을 받고자 노력하였고 유권자는 신중히 이들을 선택하는 날이다.혹시 인물을 모르겠으면 다시 한번 최대한 선거공약과 그가 지내온 삶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따져서 적어도 앞서 우리 조상들이 기준으로 삼았던 항목에 비추어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을 가려야 겠다.특히,실현성도 없고 잠시 선거시기에만 활용되는 공약을 한 사람들에게는 절대 표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헛된 꿈과 좌절감이 우리 사회에 너무나 많은 불신을 낳았기에 가장 신경써서 따져야할 부분이다.더구나 이번 부터는 지방의원의 경우 공식적으로 세비까지 받는 존재가 되었으니 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해 선출해야 겠다.,
오래 전 신문만화에서 본 내용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병원엘 갔다. 아버지는 장난꾸러기 아들에게 의사 선생님께 절대로 장난을 쳐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하고 진찰실에 들여 보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의사 선생은 얼굴에 물총 세례를 받고 말았다. 아들의 답변이 걸작이다. 의사 선생님이 먼저 장난을 걸었다는 것이다. 연유인 즉 의사 선생은 관절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 아이의 무릎을 진료용 망치로 몇 차례 두들겼고 이런 의사 선생의 행동을 아이는 장난을 거는 행동으로 잘못 생각하고 장난에는 장난으로 응수하여 의사 선생에게 물총세례를 퍼 부었다는 이야기이다.이런 만화 속 이야기는 현실에 대한 페러디일 수 있다. 아니 페러디라기 보다 보편적 현실을 나타낸다. 그래서 이라크 전장으로 이런 만화의 메시지를 옮겨야 하는 것도 현실이다. 지난 해 11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하디사 마을에서 험비차량을 타고 가던 중 미군 중 한 명이 폭탄 폭발로 사망하였다. 이 사건 직후 미 해벙대원들은 인접 민가 세 채를 차례로 돌며 17명을 살해하고 부근에 있던 택시에 사격을 가해서 타고 있는 대학생 4명과 택시기사를 살해하였다. 이들 중에는 어린이 6명과 여러 명의 여성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전쟁 중에 민간인이 희생되는 일은 동서고금을 무론하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 학살은 저항의 의지도 힘도 없는 무고한 민간인들이 그 대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말이 이런 경우에 어울리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동료 병사의 죽음으로 흥분한 병사들이 인근 가옥에 들어가 닥치는 대로 민간인들을 죽이는 일은 분명 학살이다. 이러한 병사들의 의식 밑바닥에는 생명의 존귀함에 대한 편견이 자리잡고 있음이 분명하다.우리에게도 이런 학살의 상흔은 남아 있다. 유족들에게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로 말이다. 하지만 지금도 진행 중인 이웃 나라 이야기가 있다. 오늘은 버마 대빼옝 지역에서 미얀마 독재 정부가 버마 민주화를 원하는 국민들 250여 명을 학살한 지 만 3년이 되는 날이다. 독재에 항거하는 이들은 독재정권이 지은 ‘미얀마’라는 국가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그 이전의 ‘버마’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우리가 과거에 겪었던 일을 지금 겪고 있는 버마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자문해 본다.
민주주의가 이 땅에 첫 발을 내디뎠던 50년대 우리의 선거문화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유권자를 협박해서 반공개투표를 강요하는가 하면 사전투표, 대리투표, 릴레이투표에 내통식 기표소까지 설치하는 부정을 밥먹듯이 저질렀으니 어디 그것이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행위라 할 수 있겠는가.부정선거가 당연한 것처럼 자행된 것은 정치판을 말아먹은 독재권력에 전적으로 그 책임이 있다 하겠으나, 한편으로는 주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고무신이나 막걸리와 바꿔버린 무지한 국민들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기야 당시에는 끼니 갈망을 하지 못하는 절대빈곤가정이 수두룩하던 터라 꼭 탓만 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군사독재정권 이후 선거판 역시 혼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부정선거가 좀 더 세련되게 치러졌다는 점이 달라졌다면 달라졌다. 참관인을 매수해 대리투표를 하거나 상대 후보의 지지자들을 모아 투표 당일 여행을 보내주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그 뿐인가. 개표 때 혼표와 환표를 해서 속여먹는가 하면 심지어 투표함 바꿔치기에 득표수 조작 발표까지 별 기발한 방법 다 동원됐던 것이다.그래도 그 때 선거판은 한편으로 유권자들에게 모처럼 살맛나는 축제의 장이 되기도 했다. 연단에서 사자후를 토하는 후보자들을 하나하나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했고, 평소 어렵기만 하던 정치인들이 머리가 땅에 닿도록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였다. 또 아는 선거운동원으로부터 슬쩍 돈봉투 한 장 건네받아 유세장 주변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꺾는 맛이란...신성한 주권을 돈봉투나 선물 또는 음식물과 거래하는 행위가 옳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민주주의의 뿌리가 썩어가는 일인데 어찌 감성을 앞세워 두둔할 수가 있겠는가. 그렇다고 너무 과도하게 제한하여 선거판에 찬바람이 돌게 하는 것도 박수 칠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거리마다 대형 걸개그림을 내걸고 운동원들이 아무리 율동을 해대도 유권자들의 반응이 너무 냉담해서 하는 말이다.육법전서처럼 복잡한 선거법에 '라면을 접대하면 안되고 김밥은 된다'는 식의 조악한 규정만 들이댄다면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선거 분위기가 살아날 리가 없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 투표참여율이 50%도 채못됐다는데 이번 선거는 어찌 될 것인지 벌써부터 신경이 쓰인다.
새만금의 것은 새만금에게
전주문화재단 20년, 정체성·역할 재정립을
지방선거 본격 불법행위 신속 엄단 대응을
단체장 경선이 중요한 이유
“시민의 일상이 관광이 되는 도시 전주”
탑-승한
규제 풀어야 현대차 새만금투자 성공한다
전북은행장, 지역이해도 높은 내부 발탁을
'타개하다'보다 '헤쳐 나가다'가 좋아요
새만금 웅비의 상징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