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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태조어진과 전주

최근 문화재청은 서울 고궁박물관 개관을 위해 특별 대여되었던 태조어진의 전주 송환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였다.문제는 그 이유로서 지난 2000년 전주이씨 대종회에서 상설적으로 진행하던 분향례과정에서 발생한 어진의 손상이 발견되어 문화재청이 대여기간을 연장해 보수작업을 진행하였는 데 이제는 아예 돌려주지 않고 서울에 그냥 두겠다는 것이다.이는 한마디로 전주가 태조어진을 모실 자격과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전주가 아닌 서울 고궁박물관에 어진을 모시겠다는 취지이다.그런데 이 같은 발상과 정책은 태조어진이 600여년동안 전주지역민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임진왜란 등 우리 민족이 당했던 최대의 위기속에서도 완벽하게 지켜내었던 태조어진과 전주의 보존역사를 송두리째 무시한 처사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또한 현 참여정부는 지역문화발전과 지방분권화를 통해 지역이 고루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였으며 그에 부응하는 일련의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특히,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전주를 대표하는 유물인 태조어진을 뺏어가겠다는 처사는 완전히 이같은 국가정책을 뒤집어 엎는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조치이다.이는 태조어진과 전주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무시한 처사이며 새로운 문화정책을 표방한 문화재청의 입장과도 배치되는 것이다.그런데 이같은 문제발생의 배경에는 전주시의 미온적인 대응도 문제가 되고 있다.즉,전주시는 경기전 및 어진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한번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으며 수 많은 관련기록과 역사에 대해 정리 한번하지 않아 전주에 왜 태조어진이 영원히 모셔져야 하는 가에 대한 학문적,역사적 당위성과 필요성을 제시하지 않았던 것이다.차제에 전주시는 경기전과 태조어진등 관련유적,유물에 대한 종합학술조사를 단행하여 태조어진을 지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이에 부응한 어진보전을 위한 어진전(유물전시관)을 건립하여 명실상부한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를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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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5.17 23:02

[오목대] 교양 교육

어제가 스승의 날이다. 그런데 이 날을 교육자의 날로 정해서 쉬는 학교가 많았다. 표면적으로야 교육자의 날이라지만 스승의 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쉬는 일면도 있다. 예전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지만 지금은 사랑의 회초리 조차도 거부하는 학생과 그 학부모들이 적지 않아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그런데 지구상에 사는 동물 중-식물이 교육받는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인간의 교육기간이 가장 길다. 유아원과 유치원 등을 빼더라도 총·중등 교육을 자그마치 12년을 받는다. 그리고 대학 4년이 이제는 보편적인 교육이 되었다. 그러면 16년이란 세월을 배우면서 지낸다는 이야기가 된다.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이런 오랜 기간의 교육 과정은 중세유럽의 말하기, 읽기, 쓰기와 셈하기 교육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이 세운 학교들 특히 동부의 사립 명문학교에서도 이런 유럽식 교육의 핵심은 그대로 이어져서 유럽의 문화에 대한 높은 교양을 지닌 신사를 양성하는 데 교육의 목표를 두고 있었다. 미국의 교육기관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곳이라는 인식은 20세기 이후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면서부터 생겨났다.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기존의 교양인 양성을 포기하고 전문인 양성으로 교육의 목표를 바꾼 것이 아니라 이 둘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대학교육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런 교육의 패턴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전문인 양성을 강조하고 교양인 양성을 외면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대학을 전문인 양성기관으로만 여기도 소위 ‘뭘 가르쳤느냐’고 대학에 그 책임을 묻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이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인간이 그 긴 기간의 교육을 거쳐서 교양을 겸비하지 않은 전문인으로 양성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리의 전공교육보다는 교양교육으로 풍요롭게 된다. 서구의 학제에서 전공이 셋 정도의 비중이라면 둘 정도의 부전공을 두 개 이수하도록 하는 것도 교양이 갖는 성격 때문이다.교양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현대사회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으로 소양을 중심으로 교육이 그 방향을 잡아야 한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잘 견딘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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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16 23:02

[오목대] '영어마을' 열풍

국가간 장벽이 무너지고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이 되면서 만국 공통어라는 '영어'를 모르면 살아가기가 퍽 불편한 세상이 됐다. 외국 문턱을 제 집 같이 드나드는 해외파는 말할 것도 없고, 평생 남의 나라 구경 한번 해볼 기회가 없는 기층민들까지도 영어를 모르면 답답한 세상이 된 것이다.거리에 나서면 영어로 된 간판이 도배질을 해놓고, 상품이라는 상품은 거의가 영어 이름표를 달고 나오는데 제대로 영어공부를 하지 못한 사람들 헷갈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또 TV를 틀어도 신문 잡지를 펼쳐도 영어를 모르면 대목대목 그게 무슨 뜻인지 오락가락하기 일쑤요, 영어 좀 배웠다는 사람과 대화를 하려면 새로 뜨는 단어 웬만큼은 알아야 의사소통이 가능할 지경이니 이쯤되면 영어가 제2국어가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는 말이다.세상이 이렇게 '영어를 모르면 생존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경고를 하는데 어느 부모가 자식 영어공부 시키는데 소홀히 하고 싶겠는가. 무리를 해서라도 조기유학을 보내고 하다못해 단기 해외어학연수라도 시키려는 부모가 늘고 있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목하 전국에 영어마을 조성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강원 제주도까지 무서운 속도로 확산이 되고 있다.이대로 가다가는 온 나라가 영어 경연대회장이 되지 않을까 두려울 정도다. 그렇다고 영어를 배우겠다는 수요와 욕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 무조건 억제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참으로 어려운 국면이다. 얼마 전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경기도 간에 영어마을 확대 조성을 놓고 공방을 벌인 적이 있다. 김부총리는 영어마을을 늘리는 것보다 원어민 교사를 더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지적을 했고, 경기도 측에서는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해외 어학연수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왜 반대하느냐며 반박을 했다. 양측 주장 모두 그럴 듯 하다.국제화시대에 영어를 배우겠다는 데 탓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영어라면 무조건 배워야 한다는 영어 사대주의에 빠지는 것도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교육의 1차적 책임이 교육부에 있는 만큼 김부총리는 정치적 공방을 자제하고 책임있는 대안을 내놓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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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15 23:02

[오목대] 보릿고개

요즘은 생경한 말이지만 보릿고개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배고픔의 대명사였다. 봄이 되면 지난 가을에 수확한 양식은 바닥이 나고 기대할 것은 보리가 빨리 익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미쳐 여물지 않아 5-6월, 한 두달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이를 춘궁기(春窮期) 또는 맥령기(麥嶺期)라 했다. 어찌나 힘들든지 '보릿고개가 태산보다도 높다'고 할 정도였다.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사람들은 산에 들어가 나무껍질을 벗기거나 칡뿌리를 캐어 왔다. 논에 나는 자운영을 삶아서 된장에 무쳐 먹기도 하고 쑥에 밀가루를 묻힌 쑥범벅 개떡은 최고의 별미였다. 들에 나가 찔레 순을 벗겨 먹고 삐리를 뽑아 악구댕이 볼을 채워야 했다. 그것도 못먹어 누렇게 부황든 아이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미당 서정주는 그의 시 '보릿고개'에서 곤궁함을 이렇게 그리고 있다. "사월 초파일 뻐꾹새 새로 울어/ 물든 청보리/ 깎인 수정(水晶)같이 마른 네 몸에/ 오슬한 비취의 그리메를 드리우더니// 어느 만큼 갔느냐, 굶주리어 간 아이.// 오월 단오(端午)는/ 네 발바닥 빛깔로 보리는 익어/ 우리 가슴마다 그 까슬한 가시라기를 비비는데…// 뻐국새 소리도 고추장 다 되어/ 창자에 배는데…/ 문드러진 손톱 발톱 끝까지/ 얼얼이 배는데…”다른 시인의 '보릿고개'도 비슷한 정서다. "한 입 덜자고 여물지 않은 딸년 시집보내 울고/ 늙은 할미는 내가 빨리 죽어/ 한 입이라도 줄여야 한다며 늘 넋두리였다/ 하루 해는 왜 이리 길었던가/ 포동포동 살이 찐 허연 달을 바라보며/우물물로 배를 채워도 보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이처럼 배고픔의 상징이었던 보릿고개는 이제 옛말이다. 쌀이 남아 돌고 보리밥은 웰빙과 다이어트 식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보리가 관광상품으로 등장했다. 고창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 보리밭 30만평에서 펼쳐지는 청보리밭 축제는 장관이다.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사이로 수십만 인파가 찾아와 북적거린다. '경관농업'으로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삭이 여물기 전에 가축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베어내는 총체(總體)보리는 농가의 효도 작물이다. 김제 벽골제광장에선 9일 '친환경 총체보리 한우축제'가, 군산에선 11일 '꽁당보리밥 축제'가 열렸으니 금석지감이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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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12 23:02

[오목대] 도시가스 요금

최근 도시가스 요금을 둘러싸고 부당요금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경실련은 지난 1989년부터 2004년까지 가스회사들이 가스공사(公社)로 부터 사들인 가스와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가스 계량오차에 따라 벌어들인 ‘부당이득’이 5743억원에 이른다며 감사원에 이에대한 감사를 요청했다.가스양(量)으로 따질때 ‘가스회사들이 사들인 가스양보다 판매한 가스양이 9억5660만㎥ 더 많다’는 지적이다.한국아파트연합회도 도시가스회사를 상대로 부당요금 반환청구소송을 내기로 하고 ‘도시가스 부당요금 되찾기운동본부’까지 발족했다.현재 전국에서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는 전체의 70%에 이르는 1100만 가구에 달한다.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은 가스와 기온간의 상관관계 때문이다.이 관계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법칙인 ‘샤를의 법칙’은 ‘기체의 부피는 일정한 압력에서 기체의 종류에 관계없이 온도에 정비례하여 증가한다’는 것이다.가스공사는 일반 도시가스회사에 0℃ 1기압 상태에서 가스를 판매한다.하지만 각 가정의 소비자들은 대개 0℃이상의 상온(常溫)에서 가스를 공급받아 사용한다.기온이 1℃ 오르면 도시가스는 0.37% 정도 부피가 팽창한다.결국 각 가정으로의 공급과정에서 가스부피가 팽창하는데 지금까지 도시가스 회사는 늘어난 가스양을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해왔던 것이다. 이에대해 가스회사측은 ‘계량기 특성상 정부에서도 계량기 오차 2.25%는 인정해주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이런 시비를 없애기 위한 수단으로 온도에 따른 부피 팽창분을 보정해주는 ‘온압보정기’가 개발돼 있다.하지만 일반 계량기보다 가격이 3배 정도 비싼데다 정부와 가스회사측의 냉담한 반응으로 대량 보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도시가스회사로서는 판매량 차이 발생에 인위적이나 고의로 관여한게 아니고 온도· 압력의 자연적변화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억울한 점이 없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소비자들의 입장은 이와는 다르다. 부당요금을 내는 심정이다.가스회사는 시민단체나 소비자들의 주장에 귀 기울여야 한다.온압보정기 확대 보급등 설득력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가뜩이나 하루가 다르게 뛰어오르는 물가에 가슴졸이며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주부들의 심정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도리일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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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11 23:02

[오목대] 소자고령화(少子高齡化)

소자고령화는 “태어나는 아이는 적고 노인은 늘어난다”는 뜻으로, 1990년대 일본이 저출산 현상으로 인국격감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상을 표현한 말이었다. 그런데 이 표현이 최근 우리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05년 출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1명이 임신할 수 있는 기간(15~49세)에 낳는 평균 자녀 수(합계출산율)가 1.08명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1980년 2.83이던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83년 인구의 현상 유지가 가능한 2.1 아래로 떨어진 이후 22년 만에 1.08로 1.00 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홍콩(0.95명)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인구 격감 현상은 경제활동인구의 부족, 조세 감소 및 각종 사회복지 비용 증가, 국민연금의 고갈 등 사회시스템 전체에 대한 적색신호로 연결되어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상황이 머지않아 닥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이 같은 우려는 특히, 교육 관련분야의 황폐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산부인과, 소아과의 폐업이 시작되고 있으며 유치원원아의 격감은 후속 교육시스템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 즉, 초,중,고 학령인구가 2005년 대비 2020년에는 약 35-25%가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되어 현재도 미달인 대학입학자원의 격감으로 나타나 우리 교육관련 분야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우리의 국력을 우수한 인재에서 찾았던 시절은 사라지고 인력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인구유출이 많은 전라북도는 특단의 인구유입 및 인구안정화 시책이 요청된다. 그 중에 가장 매력적인 것은 마음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체계화된 보육시설의 확대이다. 사회활동을 위한 여성을 위한 탁아 및 육아시스템이 완비된다면 출산기피를 줄이는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우수인력을 붙잡아 둘 교육시스템을 지역이 합심해 만든다면 더욱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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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5.10 23:02

[오목대] 시위의 원형

범상치 않은 태몽에 이어 한 아이가 태어난다. 그런데 주로 서자(庶子)로 기술된다. 그 집안이 정쟁이나 여타의 연유로 풍비박산이 나고 부모가 죽지만 아이는 다른 사람 손에 구출된다. 그리고 비범한 스승을 만나서 뛰어난 무공을 익혀서 하산을 하는데 그 스승이 세상에 둘도 없는 보검이나 책자 등을 건네며너 주인공의 가족사를 알려 준다.속세로 돌아온 주인공은 자기 가문을 몰락시킨 악당들과 대결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 배필감이 등장한다. 우여곡절을 겪은 주인공은 악당들을 물리쳐 부친의 원수를 갚고 가문의 명예를 회복한다. 그리고 고락을 같이 한 여인네와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영웅설화에서 볼 수 있는 줄거리는 대략 이러한 ‘원형’을 갖고 있다. 이는 반복된 경험이 동서고금을 통해서 보편성이 확인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원형은 문학작품에서만 발견되는 거은 아니다. 신화와 종교 심지어는 개인적인 꿈에서도 발견되곤 한다.그런데 이런 원형이 시위문화에서도 발견되는 듯하다. 정부와 지자체 혹은 지자체와 시민 등 이해관계가 다른 두 편이 처음에는 협상테이블에서 다투게 된다.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전되다 보면 결국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하는 선에서 더 이상 논의는 나아가지 못한다. 그리고 그 문제는 법정으로 옮겨간다. 하지만 다툼은 법정보다 시위현장에서 더 빨리 진행된다. 처음에는 평화적인 시위로 시작하지만 끝내는 폭력이 유발된다. 그리고 이런 다툼에 제 삼자가 개입하게 된다. 그리고 대립관계가 심화되다 보면 어느새 제삼자의 목소리가 민원인의 목소리보다 커지고 원래 다툼의 본질에서부터 벗어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 과정에서 논리적 대치는 찾아보기 힘들다. 물리적 대치 과정에서 피차 알게 모르게 탈법과 위법이 횡행한다. 그리고 물리적 대치가 감정적 대립으로 비화되어 문제의 본질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데까지 대립각을 세운다. 굳이 좋게 표현하자면 기싸움이지만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묻지마 폭력과 다를 바 없다. 흥분하기는 언론도 마찬가지다. 연일 부상자, 구속자 등에 관한 기사는 줄을 잇지만 정작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심충적인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수가 흥분해 있더라도 객관적이고 냉정한 기사를 통해서 진실을 전달하려는 언론의 자세가 아쉽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5.09 23:02

[오목대] 정치무상

미국 어느 대학 정치학 교수가 20년 동안 신입생에게 정치학개론을 강의하면서 매년 첫 수업시간에 "정치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뭐냐?"고 물었더니 대다수 학생들이 '거짓말쟁이, 뻔뻔스런 사람들, 뒷거래'와 같은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한다. 정치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조차 정치인에 대한 시각이 이렇게 고약할진대 하물며 민주주의 실험이 한창인 우리나라에서야 따로 물어서 무엇 하겠는가.사실 정치하는 사람은 타고 난 기질이 보통사람과 달라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치인은 오직 권력 쟁취가 최우선 가치이기 때문에 냉혹한 승부사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보통사람보다 집념과 투쟁정신이 강해야 함은 물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두둑한 배짱도 있어야 한다.또 건강하고 부지런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체면에 좌고우면하지 않는 두꺼운 얼굴도 갖고 있어야 하며 오로지 내가 최고라는 유아독존의 사고방식도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인생을 걸고 도박을 하는 정치판에 어떻게 감히 끼어들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수많은 직업군 중에 정치처럼 위험한 분야도 흔치 않다. 낙선이라도 하는 날엔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무리 엄격한 선거법으로 돈을 못쓰게 감시를 한다 한더라도 선거가 끝나고 나면 빚더미에 올라 앉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 뿐인가. 후보 자신의 심적 허탈감은 오죽하겠으며 가족을 포함한 주변과의 인간관계는 또 얼마나 망가지겠는가. 그러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가.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공을 했다는 인물들은 정치라는 종착역에 인생의 짐을 풀고자 한다.거듭 반복하거니와 정치가 그렇게 만만한 과목이 아니다. 쉽게 보고 덤볐다가는 제 인생 종치는 수가 있고 설사 당선이 됐다 해도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더구나 정치인이 존경을 받는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뛸 일이다.한 정치연구소가 퇴직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생활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64.4%가 평균 101만원의 소득으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선의원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영록씨는 1.5평짜리 콘테이너에서 영세민보다 힘든 생활을 하고 있기도 했다. 참으로 정치(권력) 무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부나방처럼 권력을 찾아 정치판을 떠도는 정치지망생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조사 결과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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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5.08 23:02

[오목대] 전주난장

풍남제 기간인 요즘 전주 덕진동 종합경기장 앞에서 난장이 열리고 있다. 저녁 때면 천막 아래로 수많은 사람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돼지 바베큐 익는 냄새가 진동하고 해물이며 파전 등을 파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또 공기총이며 농구공으로 과녁을 맞히면 상품을 주는 사행성 놀이가 성업 중이다. 그 가운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품바공연장. 관객들이 빙 둘러 앉고 서서 각설이 타령이며 질펀한 음담과 재담에 박장대소가 끊이지 않는다. 사이 사이 엿을 판매하며 키 작은 사람이 나와 불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일부 바가지 요금이며 위생불량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서민들의 스트레스를 날리는데 한 몫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흔히 난장은 ‘튼다’거나 ‘친다’고 표현한다. 여기서 ‘난’은 ‘난 사람’에서 처럼 출중(出衆)의 ‘난(出)’이란 뜻이다. 즉 ‘안(內)과 밖(外)으로 난다’ ‘정기적인 것을 벗어난 비정기적인 것’을 뜻한다. 따라서 난장은 5일·10일장 등 정기적인 장이 아닌 특별히 며칠 더 여는 장이다. 지방에 따라 시장이 설 때 주변 빈 터나 야외에 열기도 했다. 대개 농한기를 틈 타 여는데 짧게는 며칠에서 한달까지 갔다. 난장에는 술집이며 농악과 함께 윷놀이 씨름 등 각종 경기가 벌어졌다. 특히 금지된 투전판 등 도박도 일부 허용해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는 ‘해방구’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밤에는 노름, 낮에는 씨름’이라는 말도 생겨났다.이러한 난장 가운데 유명한 곳이 전주와 강릉이었다. 강릉은 지난해 단오제와 더불어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전주의 난장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15C말 이후 전주 남문밖에서 열리는 장시(場市)와 연관이 깊은 듯하다. 당시 남문밖 장터를 끼고 있는 천변 일대에는 주막집이 늘어서 있었고 근동에서 장꾼들이 몰려 들었다. 이곳에 ‘남밖장’이라 불리는 난장이 열렸다. 이 장은 일제때 사라졌으나 완주 봉동에는 60년대까지 존속했다. 하지만 큰 난장에는 깡패 등이 끼어들어 음주 폭행을 일삼고 나중에는 운영까지 관여했다. 전주의 경우 2003년 풍남제 때 천변주차장에서 열린뒤 3년만에 열리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전주시가 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니 전통과 축제가 어우러진 난장을 기대해 본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5.05 23:02

[오목대] 칼로스쌀

세계 3대 곡물로 꼽히는 쌀,밀,옥수수는 재배지역을 각기 달리하는 특성이 있다.밀은 세계 각지에서 재배돼 왔지만 아무래도 빵문화 역사로 볼때 유럽의 작물로 볼 수 있다.옥수수는 잉카문명등의 기반이었음을 감안할 때 아메리카 대륙과 연관이 깊다. 이에비해 쌀은 아시아에서 전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아시아의 작물이다. 쌀은 크기와 모양으로 두가지로 대별된다.한반도를 비롯 일본,중국 동북부등 동북 아시아에서 재배되는 쌀은 낟알이 짦고 둥근 단립종(短粒種)의‘자포니카’형인데 비해, 태국등 동남 아시아지역에서는 낟알이 길고 가는 장립종(長粒種)의‘인디카’형이 경작된다.우리와 일본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쌀은 자포니카형이다.우리가 한때 주로 수입했던 쌀이 인디카형이다. 이 쌀은 밥을 지으면 찰기가 없고 푸석푸석해 당시 이밥을 먹은 사람들은 수저에 떠서 후 불면 마치 날아갈 것 같다고 했다. 쌀과는 인연이 멀 것 같은 미국이 쌀을 재배한 것은 1900년대 초반 부터이다.아시아인들의 이민자수가 늘어나면서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쌀 재배면적 역시 급속히 늘어났다.미국쌀의 대명사격으로 ‘캘리포니아 장미’라는 뜻을 가진 ‘칼로스 쌀(Calrose Rice)’도 자포니카형이다.1958년 처음 선보인후 아시아인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품종개량을 거듭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미군부대에서 간간이 흘러나온 쌀이 국내시장에 유통되면서 입소문이 부풀려져 한때 부유층들이 선호하기도 했다. 쌀협상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지난달 들여온 밥쌀용 외국쌀 가운데 칼로스쌀이 포함돼 농업 관계자및 농민들을 긴장시킨 것이 사실이다.그런데 밥맛이 별로라는 소문으로 반품사태까지 빚고 있는 모양이다.그제 전북도청 식당에서 도 공무원 4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안 계화미와의 비교 시식회에서도 94%가 계화쌀의 밥맛이 좋은 것으로 응답했다.이같은 원인은 현지 도정후 배편을 이용해 국내 시장에 오기까지 40∼50일 걸리는 유통단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중국 동북3성(東北三省)에서 생산된 쌀이 국내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중국쌀로 금방 지은 밥맛은 우리쌀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우리쌀의 질을 높이는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의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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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04 23:02

[오목대] 한국 첫 우주인

오늘날 인류의 우주개발은 1950년대 냉전시대의 산물이다.구소련은 1957년 10월 인간이 만든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1호를 지구상공 900m에 쏘아 올리는데 성공하였다.이에 가장 충격을 받은 나라는 당시 냉전의 상대국인 미국이었다.자존심을 크게 상한 미국은 다음해인 58년 10월 우주탐사의 총지휘부인 국립항공우주국(NASA)을 세워 구소련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초반 기술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구소련은 다시 61년 4월12일 역사적인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탄 인공위성을 발사함으로써 미국을 더욱 바쁘게 만들었다.미국은 69년 7월20일 아폴로11호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등 2명을 최초로 달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우주탐사 출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그뒤 구소련의 우주개발이 주춤거리는 사이 중국이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2003년 10월 유인우주선 신저우(神舟)가 우주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귀환함으로써 구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 유인우주선 보유국이 됐다. 구소련의 가가린 이후 현재까지 우주를 방문한 우주인은 전세계 34개국에서 440명에 이른다.미국 277명,러시아 95명,독일 10명등 순이다.대부분 과학자이거나 군인들이 실험 목적으로 다녀왔다.지난 2001년에는 미국의 갑부인 티토가 2000만달러라는 거금을 내고 민간인 최초로 우주관광을 다녀오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뒤늦게나마 우주인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오는 2008년 4월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과학실험등을 수행할 계획이다.공개모집으로 연말까지 4차례의 선발과정을 거쳐 최종후보 2명을 뽑는다.이들은 러시아에서 1년4개월 동안 훈련을 받게되며 2명중 1명만이 우주선에 탑승하는 기회를 갖는다.지난달 21일 부터 신청자 접수를 시작한 뒤 나흘만에 신청자가 1만명을 돌파하는등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남해안인 전남 외나로도에 우주발사장을 갖춘 우주센터를 건설하고 있다.항공우주산업은 2010년 이후 현재의 IT산업을 보완 대체할 산업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한국인 첫 우주인이 뒤늦게 시작한 우리의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업의 투자확대를 유도하는 견인역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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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03 23:02

[오목대] 명예졸업

매사가 예정된 대로만 진행된다면 미리 준비하지 않을 리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일이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할 때가 적지 않다. 그래서 상당수 일들은 사전에 준비할 겨를도 없이 겪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일 중에 상사(喪事)야말로 가장 힘든 경우에 속한다.어느 죽임인들 아쉽지 않을까마는 천수(天壽)를 다한 이들의 유족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어렵사리 학교를 다니다가 급작스럽게 삶을 마감하는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부모의 마음에는 비길 데가 없지 않나 싶다. 이런 경우 사람마다 슬픔을 삭이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죽은 자식을 위해서 못다 이룬 학업을 마무리지어 주고 싶은 부모들도 있다.한 여학생이 졸업을 앞둔 지난 해 12월 교통사고로 숨졌다. 아버지의 직업때문에 이 곳 저 곳으로 전학 다녔던 이 학생은 고등학교를 입학한 데서 졸어하려고 학교 앞에서 자취까지 하는 정성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딸이 졸업장을 받을 줄 알았던 유족들은 졸업식이 끝난 뒤에야 딸이 졸업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학교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돌아온 것은 규저에 없다는 대답뿐이었다고 한다.학교에서 이수해야 하는 모든 교육과정을 마친 딸이 졸업장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유족들의 주장도 맞는 이야기이고 유명을 달리 한 학생에게 졸업장을 줄 수 있는 규정이 없어서 못 준다는 학교 당국자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학교측에서 보면 자식을 잃은 슬픔 속에 있는 유족의 요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딱한 입장이었던 모양이다. 결국 학교측은 교육부에 질의를 해서 명예졸업장은 가능하다는 답을 듣고 규정을 따로 만들어서 명예졸업장을 주기로 했다고 한다.통상적으로 규정은 다수를 위해서 만든다. 하지만 이런 경우처럼 극소수를 위한 규정도 필요하다. 명예졸업장이든 아니면 다른 무엇이든 유족들에게 전달하는 내용이 중요한 것은 결코 아니다. 진정 주요한 것은 그로 인해서 유족들이 위로를 받았겠는가 하는 점이다. 모르기는 해도 매년 이와 비슷한 일들은 여기저기에서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관련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유족들은 위로받기보다는 마음 상하는 일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소수를 배려할 줄 아는 사회가 건강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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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02 23:02

[오목대] 노(老)부모 학대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요, 불감훼상(不敢毁傷)이 효지시야(孝之始也)라' - 자신의 몸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감히 훼손하거나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효도의 시초다 - 유교 경전 효경(孝經)편에 실려있는 공자의 효에 대한 가르침이다. 이 만고불변의 진리에 대해 어떤 이는 장기를 이식해서 사람을 살리는 세상에 무슨 씨도 안먹힐 소리 하느냐고 핀잔을 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공자가 말하는 효와 이 반론은 번지수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쳐다보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자고이래로 효는 모름지기 인간이 갖춰야 할 첫번째 덕목으로 꼽히고 있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다' '충신은 효자 가문에서 구한다'는 격언도 있듯이 효는 그 사람의 인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언필칭 효란 부모와 자식간에 형성되는 원초적 관계를 규율하는 질서로 어버이를 위하는 마음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본성이기 때문이다.사람 살기는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데 어찌하여 제 부모 구박하는 막된 인간은 사라지지 않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작년 한해동안 전국 17개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접수된 노인학대 고발 건수는 무려 2천18건에 달했다. 남 보기 창피해서, 자식이 몹쓸 일을 당할까봐 차마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는 노인들까지 합하면 그 수는 얼마나 될까, 가슴이 답답해진다. 신고된 노인학대 사례 중에는 하도 기가 막혀 글로 옮기기조차 민망한 사건도 있었다. 89세 된 노모가 아들(55)의 폭행과 학대를 피해 인근 동네 비닐하우스에서 구걸로 연명을 하다 발견된 현대판 고려장 같은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그 자식은 고대광실에 살면서 제 어미에게 지급되는 경로연금과 교통비까지 가로챘다니, "정말로 너 인간 맞아?" 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키와 몸무게와 생김새가 똑같은 두 필의 말을 놓고 어미 말과 새끼 말을 구별하는 방법을 아시는가. 사흘동안 굶겼다가 당근 한 포기를 주면 먼저 와 먹는 말이 있다. 그 쪽이 새끼 말이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요, 불감훼상이 효지시야'라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기로설화(棄老說話)라도 연거푸 되새겨 보아야 할 일이다. 아무리 둔한 사람도 왜 효도를 해야하는 것인지 저절로 깨닫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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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01 23:02

[오목대] 지역축제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봄 향취와 더불어 각종 축제 소식이 흥청거린다. 전주 거리에는 27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 풍남제, 한지문화축제, 대사습대회 등 4대 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포스터가 여기저기 눈에 띤다. 전주 종합경기장 안팎에도 천막이 올라가는 등 난장 준비가 한창이다. 고창에서는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고 있고, 5월 들어서면 남원에서 춘향제와 세계허브엑스포, 정읍에서 동학농민혁명기념제가 열릴 것이다.타 지역도 4월말부터 5월에 걸쳐 축제가 넘쳐난다. 얼핏 특색있는 이름만 살펴봐도 손꼽기가 힘들 정도다. 고양 세계꽃박람회, 함평 나비축제, 청원 생명쌀 유채꽃축제, 담양 대나무축제, 문경 전통찻사발축제, 이천과 여주의 도자기축제, 완도 장보고축제, 장성 홍길동축제, 인천 구석기축제, 고성 공룡세계엑스포, 소백산 철쭉제,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칠곡 아카시아벌꿀축제, 보성 다향제,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밀양 아리랑대축제, 장흥 제암 철쭉과 키조개, 지리산 한방약초축제, 한산 모시축제 등등.문화관광부가 집계한 올해 지역축제는 550개에 육박한다. 문화예술 관광축제로 분류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1180여개에 이른다. 하루에 전국적으로 3.7개의 축제가 열리는 셈이다. 민선 자치 이전인 1994년에 287개였으니, 그 사이 4배 이상 늘었다. 이들 축제중 사업비가 3억원 이상 드는 것이 147개에 달해, 가히 ‘축제공화국’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하지만 이들 축제들은 소재 중복이 135개에 이르고, 충무공 이순신의 경우 전남과 경남지역 자치단체 7곳에서 개최하고 있다. 또 ‘세계’를 내세운 축제도 많지만 외국인 관람객은 10% 미만으로 ‘동네 잔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축제의 차별성이 별로 없고 노래자랑과 먹거리 장터가 빠지지 않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그래서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5월부터 올 8월까지 ‘지역축제 실태조사 평가사업’에 나선 상태다. 난립하고 있는 지역축제를 구조조정하겠다는 의도다. 문광부는 그동안 매년 25개의 우수축제를 선정, 예산을 지원해 왔다. 도내에서는 60여개의 축제중 남원 춘향제, 무주 반딧불축제, 김제 지평선축제 등이 2001년 이후 계속 선정되었다. 전통문화에 기반한 전주만의 색깔있는 축제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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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4.28 23:02

[오목대] 아시아 문화와 전주

문화관광부와 전주시는 아시아 국가들과 한국간의 문화 관광 교류 증진을 위해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아시아 문화동반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러한 계획은 아시아권의 지식인들이 우리나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또한 이들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각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이 사업은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각국의 유망한 문화ㆍ체육인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문화예술 관련 전문기술을 익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아시아 지역 문화예술ㆍ체육인 1만 명을 한국의 문화동반자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주목되는 점은 이 사업의 중요 파트너로 전주시가 선정되어 있는 점이다.대부분 관련 단체가 국가기구인데 비해 전주시의 경우 한국의 전통문화와 영화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이 부각되어 인도와 몽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8개국에서 선발된 예술인 10명에게 전주의 전통 예술과 문화를 10개월동안 전수하고 교류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다.이같은 사업은 한류가 일시적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인적,문화적 교류를 통해 확대 발전되게 하기 위한 정책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그런데 이같은 “지한파(知韓派)”만들기를 위해서는 우리가 보다 체계적인 콘텐츠와 시스템을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현재,전주문화재단과 전주독립영화협회가 이들에 대한 연수를 맡아 하고 있어 안심은 되지만 막상 이들에게 보여줄 우리 전주,전라북도의 독특한 문화내용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걱정이 앞서게 된다.너무 신중한 고민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현재 전주,전라북도의 문화적 자원은 가공안된 원석같은 느낌이 여전히 강하다 그 같은 이유는 관련문화자원에 대한 자료구축과,정리,분석을 통한 학문적 축적이 미흡하기 때문이다.최근 이같은 우려에서 지역에서 “전주학”으로 상징되는 지역문화체계화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차제에 우리문화를 아시아문화를 선도하고 교류하는 중심역할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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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4.27 23:02

[오목대] 바이오 에너지

최근 유가상승에 의한 국가경쟁력 하락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정부는 올 평균 원유가격을 50∼55달러로 예상했는 데 우리나라 석유의 70%이상을 차지하는 그나마 가장 값싼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가 60달러이상으로 거래되면서 우리 경제의 각종 지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우리나라의 연간 수입 원유량이 8억배럴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수입단가가 10달러씩만 올라도 연간 80억달러의 무역수지 악화 요인이 발생한다. 이는 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그 영향은 상상키 어렵다. 이같은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대체에너지개발이다.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은 1차 오일쇼크가 터진 직후인 1975년부터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알코올로 가는 차량을 개발해 휘발유와 함께 사용하여 현재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70% 이상이 이중연료 자동차라고 한다.또한 각국에서는 바이오 디젤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바이오 디젤은 경유의 대체연료로, 콩.유채.종려 등의 기름과 알코올을 적절히 배합해 만든다. 유럽연합(EU)은 2010년까지 역내 수송분야 연료의 5.75%를 바이오 디젤로 쓴다는 목표를 정했다. 세계 최대 종려기름 생산국인 말레이시아는 종려기름을,필리핀은 야자열매를 이용한 공장을 건립 중이다. 우리나라도 원유도입량의 1/3에 달하는 디젤엔진 연료를 전부 바이오디젤로 대체하면 대기오염과 무역수지의 획기적 개선을 기할 수 있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남한 전체 경지면적(200만ha)의 1/10인 20만ha로도 충분한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전라북도에는 충분한 바이오에너지 생산공간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농지활용방안으로 바이오 에너지 생산도 고려해 봄직하다.옥수수를 이용하건 유채를 이용하건 실제 작물의 선정 등 여러 논의가 전제되어야겠지만 한없이 올라가며 언젠가는 고갈될 석유를 대체할 국가적 대안인 바이오에너지 거점으로 전라북도가 새롭게 부각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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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4.26 23:02

[오목대] 감금과 출교

간단한 상식 하나.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에 치였다면 보행자 사고일까? 주변 상황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접어 두고 이야기하자면 저전거를 탄 사람은 보행자로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그런 상황이 자신에게 일어나기 전에는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른다.모르면 용감해진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자전거를 타고 그냥 건너는 편리함을 마냥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법을 잘 모르고 있다가 부닥치게 되는상황은 우리에게 상당히 비싼 댓가를 요구한다. 미리 좀 알았더라면 조심해서 그런 심각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걸 하는 후회가 따르기 마련이다.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자신의 행동이 법률과 규칙의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이 터진 후 뒷수습을 하는 성향을 보인다. 수시로 손을 씻는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법도 미리 알고 대처를 하면 감당하기가 어렵지 않다.고려대학에서는 4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17시간 동안 학생들이 처장 등 교직원을 감금하는 일이 벌어졋다. 그런데 감금당했다는 교직원들의 주장에 학생들은 ‘대치’였다고 주장하는 모양이다. 여교수인 학생처장이 물을 마시려 하자 학생들이 물을 건넸다. 그런데 던져줬다는 주장과 두 손으로 공손하게 드렸다는 주장이 대립한다. 같이 있었던 시간에 대해서 이처럼 양측의 주장은 사뭇 다르다.이런 주장의 차이는 근본적으로 보아 법률과 규범 등에 대한 지식이 서로 다른 데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같은 행위인데도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으로 보이는 것이 인지상정이기는 하지만 사회 구성원이 한 사안에 대해 동일한 인식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간의 일들을 보면 대학생들은 내용에 관심이 많은데 학교 당국은 형식과 절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그러나 무례한 학생과 권위적인 교수들이 만나서 대화를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학생들도 싸워서만 주장을 관철시킬 일이 아니라 절차를 밟아서 의견을 평화적으로 제시하고 교수들도 실질적 논의의 수단으로 절차를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했더라면 출교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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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4.25 23:02

[오목대] '농촌이 죽어야...'

지난 2004년 4월1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처음 발효된 이후 세계 각국의 특혜무역협정 제의가 봇물 터지듯 밀려오고 있다. 올 3월2일 한·싱가폴 FTA가 두번째로 발효된데 이어 한·미 FTA가 본격 협상에 들어갔고 한·일,한·아세안,한·멕시코,한·카나다FTA도 물밑에서 협상이 진행중이다. 이 추세대로면 세계 모든 나라와 특혜무역협정을 체결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자유무역협정이 거스를 수 없는 세계무역질서의 재편과정이라는 것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또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상대국에 요구하는 만큼 우리도 줄 것은 줘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거래라는 것은 서로 이익이 발생해야지 어느 일방이 손해를 봐서는 성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문제는 손익계산의 시점을 어느 시기로 잡아야 할 것인가, 또 이익의 실체를 어떤 방법으로 계량화할 것인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의 이익을 크게 볼 것인지, 아니면 국가 백년대계를 중히 여길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엇갈릴 수도 있는데 함부로 거래를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한데 우리나라가 구사하고 있는 FTA협상전략을 보면 심히 우려가 된다. 어느 FTA협상이든 농업을 희생물로 삼고 있으니 우리 농업의 앞날은 어찌 될 것이며, 또 농업이 망하면 그 많은 인구가 뭘 먹고 살아야 하는지 걱정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하기야 외국 농산물값 싼데 별 걱정 다 한다고 핀잔을 주는 단순무식파도 한둘이 아니겠지만...요즘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99년 초 배럴당(두바이유) 10달러였던 기름값이 석달만에 15달러, 그 해 말에는 20달러까지 오르더니 엊그제는 무려 66달러선을 돌파했다. 기름값 너무 올린다고 데모를 할 수도, 통사정을 할 수도 없으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할 것인가.국제 농산물값이라고 제자리 걸음만 하라는 법은 없다. 더구나 사람이 먹고사는 농산물과 기름은 그 재화가 지니고 있는 가치가 달라고 한참 다르다. 그런데도 앞으로 다가올 '식량 무기화'를 걱정하는 위정자는 그리 많지가 않은 것 같다. 한 때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다소 엉뚱한 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이러다가 '농촌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말 나올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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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4.24 23:02

[오목대] 부의 사회환원

얼마전 개그맨 김형곤씨가 운동중 갑자기 숨져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한국 개그맨 최초로 꿈의 무대로 일컬어지는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자신의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스탠딩 코미디 쇼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김씨가 가슴 설레며 서고자 했던 카네기 홀은 1891년 차이코프스키가 지휘한 뉴욕 교향악단 연주회를 스타트로 개장했다. 이어 1898년 철강왕 카네기가 부(富)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개축했다. 앤드류 카네기는 존 록펠러와 함께 미국 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모범을 보인 사람이다.13살에 목화공장 사환부터 시작한 카네기는 미국 철강시장의 65%를 지배하는 US스틸을 탄생시킨 뒤 은퇴한다. 그리고 전 재산을 들여 대학, 박물관, 공원과 2500개에 이르는 도서관을 짓는다. 그러면서도 자식에게는 단 한푼도 물려주지 않았다. 그는 “부자로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현재 세계 최고의 갑부로 꼽히는 MS의 빌 게이츠 회장도 2000년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딴 ‘빌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워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했다. 지금까지 기부한 310억 달러는 개발도상국의 질병치료와 교육 등에 쓰였다. 그는 3명의 자녀들에게 1000만 달러의 재산만 남겨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우리나라에도 유한양행을 창업한 유일한씨의 경우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일제하에서 미국인 가정에 입양돼 고학으로 성장한 그는 1971년 눈을 감을 때 유언장을 남겼다. “손녀 유일링에게는 대학 졸업때까지 학비 1만 달러를 마련해 준다. 아들 유일선은 대학까지 공부시켰으니 앞으로는 자립해서 살아라. 나머지 내가 가진 모든 재산은 뜻있는 교육사업과 사회사업에 쓰도록 해라” 지난해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은 82%가 ‘부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개발독재 시절에는 특혜와 줄서기, 그리고 그 이후에는 부동산 투기 등으로 부를 축적해 혐오의 대상이다. 이러한 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벌 회장들이 편법상속과 비자금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천문학적인 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각각 8000만원과 1조원을 낸다고 하니, 외국계 론스타도 흉내를 내고 있다. 돈으로 면죄부를 받으려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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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4.21 23:02

[오목대] 인공강우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이 자연을 이길 수는 없다.반세기가 넘게 기후를 바꿔보려는 인간의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뭄,홍수,태풍등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여전하다.기상조절로 피해를 줄이기는 커녕 늘어나는 기상이변으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기상조절 기술 연구에 힘쓰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미국, 중국,호주등 20여개 국가에 이른다.기상조절 기술중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수단이 인공강우다.1946년 드라이아이스를 실은 소형비행기가 뉴욕 교외 비행장에서 이륙해 구름에 살포한게 최초의 실험이었다.그뒤 50여년동안 과학자들은 인공으로 구름을 조절해 비를 만들려는 꿈을 키워왔다. 인공강우는 구름도 없는 마른 하늘에서 비를 만드는게 아니다.구름이 형성돼 있지만 비를 뿌릴 정도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을때 인공 구름씨를 뿌려 강우효과를 얻는 것이다.구름씨로는 드라이아이스나 얼음 결정구조와 비슷한 요오드화은(AgI) 등이 주로 사용된다.구름씨가 미세한 수분알갱이를 끌어모은뒤 비로 떨어지게 하는 간단한 원리다.살포하는 방법은 항공기에서 뿌리거나 로켓에 장착해서 구름속으로 쏘아올리든지 한다. 그렇지만 이런 방법이 완전하지 않다는데 기상학자들의 고민이 있다.그동안 실용화 가능성을 확인한게 나름대로의 성과이다.우리나라도 1994∼ 95년 극심한 가뭄을 겪은뒤 모두 8차례에 걸쳐 지상및 항공 인공강우 실험을 실시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게다가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비용에 비해 경제성이 적은 것도 실용화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요즘 최악의 황사가 덮친 중국 베이징시 당국이 대기중 먼지층을 없애기 위해 오늘중 인공강우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한다.시내 전체에 자욱한 흙안개를 빗물로 씻어내겠다는 복안이다.이에앞서 베이징시는 미윈과 팡산등 교외지역에서 인공강우를 시도했지만 비의 양이 너무 적어 황사를 씻어내는데 실패하기도 했다.최근 몇년 사이 가장 최악의 황사로 많은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가뜩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되는 다량의 공해물질로 시달리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2008년 자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을 앞두고 이래저래 고민이 커질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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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4.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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