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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을 가장 측근에서 모셨던 A씨는 ‘누에 예찬론자’였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관 등을 지낸 그는 거의 매일 폭탄주를 마셨는데도 끄덕없이 견뎌냈다. 전주에 내려와 기관장들과 술자리가 벌어지면 병권(?)을 잡고 좌중을 휘어잡았다. 폭탄주를 자신이 제조하기 시작해 몇차례 돌리고, 또 주고 받기를 하면 거의 20잔 가까이 마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밤 자정이 되면 어김없이 서울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는 아침 일찍 DJ 앞에 나타나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보고를 했다고 한다. 그는 그 비결로 두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부안산 누에였다. 부안에서 구입한 가루누에를 환으로 만들어 상복했던 것이다. 또 하나는 운동이었다. 술을 마셔도 반드시 1시간씩 런닝머신을 뛰며 흠뻑 땀을 냈다. 이 얘기에 얼마나 과장이 섞였는지 모르지만 그는 가는 곳마다 ‘누에가 건강에 제일’이라고 말하고 다녔다.누에를 키우는 양잠(養蠶)업은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수출 효자노릇을 했다. 농촌에 가면 누에를 치고 뽕나무를 기르는 농가가 흔했다. 잠사(蠶絲)공장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누에고치 수매가 있는 날이면 농민들이 목돈을 만지며 흐뭇해 했다. 그러다 비단 수요가 급격히 줄어 들고 값싼 중국산이 들어오면서 사양길을 걷기 시작했다.그런 양잠업이 요즘 웰빙바람을 타고 다시 각광받고 있다. 누에와 뽕나무가 갖고 있는 각종 의학적 효능이 검증되면서 부터다. 차와 동충하초 등 건강식품은 물론 비누, 누에그라, 화장품, 의약품 등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누에가루는 천연혈당 강하제일 뿐 아니라 중풍과 항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중국의 고서 본초강목(本草綱目)은 누에의 유일한 먹이인 뽕나무에 대해 “뿌리부터 잎, 껍질, 열매까지 어느 하나 약으로 쓰이지 않는 것이 없다”고 적고 있다. 그래서 옛부터 누에와 뽕나무를 하늘이 내린 곤충과 나무란 의미에서 각각 천잠(天蠶), 신목(神木)이라 불렀던 것이다.때 마침 정부가 부안군 변산면(유유지구)과 하서면(농원지구) 일대 83만㎡를 누에타운 특구로 지정했다. 누에 생산에서부터 가공과 유통은 물론 체함학습관, 누에전시관, 곤충과학관 등을 세울 것이라고 한다. 청정 변산반도와 어울려 명소로 발돋움하길 바란다.
고교 평준화제도가 1974년 서울과 부산에서 처음 시작됐으니 제도 도입 만 30년이 넘는다.도내에서도 1979년 전주에 이어 1980년 군산과 익산시로 확대돼 현재 3시에서 이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고교평준화가 우리 교육에 끼친 공과(功過)는 제도 도입 직전의 상황과 대비하면 잘 드러난다.시행 이전만 해도 중학생의 30% 이상이 과외수업을 받았고,이른바 명문고에 진학하기 위한 재수생이 급증하는등 사회·교육적인 문제가 심각했다.정서불안등 ‘중3병’에 걸린 학생이 전체의 27%나 된다는 통계도 있었다.과열입시가 중학교육과정을 기형적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평준화가 도입되면서 과열 고입경쟁은 사라졌다.평준화가 중학교육의 정상화와 고교간 격차해소등에 기여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헌법재판소도 1995년 이 제도에 대한 헌법소원에 대해 “과열 입시경쟁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입법목적은 정당하다”고 판시,이같은 긍정적 평가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평준화 제도 도입 당시부터 제기됐던 논란은 수그러지기는 커녕 최근에는 국가 성장전략과 맞물리면서 확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학생들의 학력 저하,교육의 획일화,학생들의 학교 선택권 제한 등이 논란의 골자다.평준화 폐지론측은 제도의 틀을 바꿔 학교에 학생 선발권을 되돌려줘야 공교육 위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고교평준화에 대한 끊이지 않는 논란속에 최근 전주지역 고교의 치열한 우수 신입생 유치경쟁이 이 제도의 또 다른 부작용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된다.폐지 빌미로 기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과열경쟁의 양태는 재단은 물론 동창회까지 나서 해외연수를 비롯 장학금까지 제시하는 모양이다.현행 선발방식이 선(先)지원 후(後)배정이기 때문에 1순위로 해당학교를 지원할 경우 그 학교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학교측이 이 점을 이용하는 셈이다. 서울대등 명문대학 고교별 합격자수가 공개되는 상황에서 학교측이 명예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이겠지만 교육적 차원에서는 적절치 않다.우수학생도 각 학교에 고루 배치돼야 하는 평준화제도 취지에도 배치된다.제시할 당근이 없는 학교는 손놓고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것도 정의롭지 못하다.우리 사회 최대 난제인 양극화문제가 교교평준화에 까지 나타난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다.
요즘 시중엔 신문이 또하나 생긴다는 게 화제다. 전북지역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이 9개이니 하나가 더 추가되면 10개가 된다. 신문사가 자꾸 생기니 한때는 “늘어날 바엔 아예 10개를 채워라”는 식의 빈정거림이 회자됐었다. 한데 가능할 것 같지 않던 이 수치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 둘씩 느는 사이 어느덧 전북지역의 일간신문이 10개에 이른 것이다. 인구 180만명이 채 안되는 지역에서 일간신문이 10개나 된다니 세간의 화젯거리일 수도 있겠다.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지방 일간신문은 88개다. 지역별로는 부산 3개(1개는 경제지), 대구 5개, 인천 6개, 광주 13개, 대전 11개, 울산 5개, 경기 11개, 강원 2개, 충북 6개, 전남 2개, 경북 5개, 경남 6개, 제주 3개 등이다. 호남지역의 지방신문이 대략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부산은 인구가 400만명에 이르는 큰 지역이다. 2000년 기준 1인당 GRDP(지역총생산량)가 2,723만원이다. 전북은 인구 180만명에 1인당 GRDP는 1,472만원이다. 부산은 인구도 많고 1인당 GRDP도 많은데 신문이 2개 밖에 안된다. 왜 그럴까. 대검 형사부장으로 가 있는 이동기 전 전주지검장이 이 현상을 두고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부산에서 근무할 때 보니까 어떤 기업이 신문사를 만들 움직임이 보이면 기존 신문들이 그 모기업을 융단폭격하더라. 그러니 신문 만들 엄두를 못낸다” 신문 창간에 집착하는 이유는 신분상승 효과나 모기업 방패막이로 활용하려는 게 큰 이유다. “기업을 할때는 도청의 사무관 만나기도 어려웠는데 신문사 사장이 되니까 도지사가 밥 먹자고 하고, 민원도 잘 해결되더라” 건설업을 하면서 신문사를 차린 기업인이 한 말이다. 난립으로 인한 역기능이 양산되는 게 문제다. 경영악화와 비윤리적 행위를 낳고 기자들의 근무환경을 더 열악하게 만든다. 결국 신문의 질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감언이설로 많은 젊은이들을 꼬여 저임금의 현장으로 몰아넣은 뒤 나중엔 신문사를 팔아 이익을 챙기는 파렴치 인간들도 문제다. 기자들은 이런 인간을 ‘신문사 벤처사업가’로 부른다. 숟가락 3개면 족할 밥그릇에 10개 숟가락이 들락거린다면 인심이 사납게 된다. 민폐 관폐도 많다. 지방신문 난립이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불상사로 이어질까 두렵다.
착각 퀴즈 하나. 닭장에는 닭이 있고 외양간에는 소가 있다면 모기장에는? 정답은 모기가 아니라 사람이다. 사람들은 규칙을 만들어서 복잡한 사물이나 사건들을 기억하고 생각하려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이런 규칙에는 예외가 있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야 ‘-장’하면 그 앞에 오는 짐승을 가둬두는 곳으로 생각하지만 모기장은 그런 규칙에 어긋난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질문을 던지면 일정하게 굳어있는 패턴대로 답을 하기가 십상이고 사람들의 웃음보를 자극하게 되는 것이다.이런 착각 퀴즈를 패러디해 보면 이런 퀴즈가 있을 성 싶다. 의사가 쓰는 글을 환자를 위한 것이고 선생이 쓰는 글은 학생을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검사가 쓰는 글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검사의 사명이 공권력을 바로 세우는 일이란 점에서 피해자를 위한 글을 써야 제 격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만으로 보면 피해자를 위해서 검사가 글을 쓰는 것도 흔하지 않다. 피해자를 위한 법률 서비스 중 다수는 변호사들이 맡아 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이번에 한 검사가 일간지에 연재를 시작한 글은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를 위한 것이어서 이채롭다. 피의자로부터 진실을 끄집어 내야하는 당사자가 피의자의 입장에서 알아 두어야 하는 내용들을 연재하겠다는 것 자체가 화젯거리로 삼을 만하다. 이런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밝히자 글쓴이는 동료에게서 조직에게서의 추방 운운하는 소리를 들어야했다고 고백한다. 농담이라고는 하지만 듣기에 거북한 것은 확실하다.일반적으로 수사기관은 피의자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업무를 진행한다. 재판을 통해서 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심리적인 취죽은 상상을 초월한다. 수사를 해 왔던 이들도 피의자 신분이 되면 불안에 떤다고 하니 말이다. 피의자의 입을 열어야 하는 입장에서야 이런 피의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진실에 접근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수사기관과 피의자의 관계는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과거의 수사관행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 또한 살펴야 한다.피의자의 권리를 안내하려는 현직검사의 의도는 “공정한 게임(fair game)을 통하여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규칙적이고 투명해서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 되어 대처하기가 쉬워질 때 우리는 서로를 신뢰할 수 있게 된다. 부디 계획했던 대로 연재되기를 기대해 본다.
대통령을 소재로 한 블랙 유머 2제(題). 역대 대통령을 한 글자로 묘사하면 박정희 대통령은 '쇠' 전두환 대통령은 '돌' 노태우 대통령은 '물'이고, 김영삼 대통령은 '꽝' 김대중 대통령은'뻥'이란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 퍼주기 계속하다가 '황(荒)'이 될거고, 다음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 뒤치닥거리 하다'꽥'이 될까 걱정이 된단다.이승만 대통령이 방귀를 뀌자 옆에 있던 내무장관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방귀를 뀌자 다음 날 야당의 논평과 언론 보도는 다음과 같았다. "불안한 대통령, 이제는 방귀까지 뀌어" "품위 잃은 대통령, 이제 도를 넘었다" "대통령, 이제 막가자는 것인가" "방귀 뀌는 것이 서민대통령인가" "언론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독재권력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 '대통령 모독죄'라는 법 조항이 있어 대통령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행위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었다. 한데 신문사에서 간혹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곤 했다. 활자로 신문을 찍어내던 때라 문선과 교정이 실수하면 대통령이 대령이 되거나 견(犬)통령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두말할 것 없이 정보기관의 사상 검증이 시작됐고 실수였다는 판정이 나야 겨우 대통령 모욕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궁리 끝에 신문사는 '대통령'이라는 세활자를 아예 묶어버렸다.더 재미있는 일도 비일비재 했다. 어떤 탤런트는 대통령과 얼굴이 닮았다는 죄로 브라운관에서 강제 퇴출을 당하는가 하면, 어느 코디미언은 대통령 흉내 한 번 잘못 냈다가 정보기관으로 끌려가 안죽을 만큼 두들겨 맞기도 했다. 대통령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말도 안되는 이유로 밥줄이 끊겨도, 골병이 들 정도로 구타를 당해도 숨 한번 크게 못쉬고 죽은 듯이 엎드려 지냈겠는가. 아주 오래된 이야기 같지만 불과 30년 전후에 벌어졌든 일 들이다.이제 민주주의의 꽃이 만개했는데 대통령이 코미디 소재가 된다고 해서 뭐 대수겠는가. 그러나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끌어내릴 의도로 코미디 소재를 삼으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여 오히려 역한 감정만 올라온다. 적어도 모두에 소개한 블랙 유머처럼 공감이 가고 재미도 있어야 대통령 코미디로서 사랑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못된 장난질이나 치자고 대통령 뽑아놓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백두산은 우리 땅의 뿌리요 태조산(太祖山)이다. 한반도 모든 산줄기의 시원(始源)이 되는 할아버지인 셈이다. 이같은 개념은 우리 민족의 자연 인식체계를 이루는 주요한 틀이었다. 18세기 중엽 실학자였던 순창출신 신경준이 쓴 ‘산경표(山經表)’에 이것이 뚜렷이 나와 있다. 백두산에서 시작해 지리산까지 한반도의 등뼈를 백두대간이라는 개념으로 정립한 것이다. 이중환의 ‘택리지’나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이익의 ‘성호사설’ 등이 모두 여기에 기초하여 지도를 그리고 지리서를 썼다.그만큼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서장(序章)을 연 영산(靈山)이요 마음의 고향으로 여겨졌다. 역사적으로도 단군왕검을 비롯 부여와 고구려 발해 등 우리 민족의 발상지가 이 산이었다. 금(金)나라와 청(淸) 왕조의 발상지 또한 이 산이다.육당 최남선은 ‘백두산 관참기(觀參記)’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언제 아무 데서고 이마를 스치는 것은 백두산의 바람이요, 목을 축이는 것은 백두산의 샘이요, 갈고 심고 거두고 다듬는 것은 백두산의 흙이요, (중략) 이렇게 떠나려 해도 떠날 수 없고 떼려 해도 떨어지지 아니할 사정에 있는 것이 우리와 백두산의 관계이다. ”이 백두산은 불함산(不咸山) 개마산(蓋馬山) 도태산(徒太山) 백산(白山) 태백산 이라고도 불렸다. 또 중국에서는 창바이산(長白山)이라 부르고 있다.우리 민족이 성산(聖山)으로 여겼던 이 산이 최근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중국이 동북공정(東北工程)의 일환으로 ‘백두산= 중국의 산’으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백두산을 산둥의 태산, 안후이의 황산 등과 함께 ‘중화(中華) 10대 명산’에 포함시켰고 대대적인 관광개발에 나섰다. 이에 앞서 1986년에 이곳을 ‘국가자연보호구’로 지정했고 내년 2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백두산 개발을 위해 관할권을 옌볜(延邊) 조선족자치구에서 지린(吉林)성 직속으로 바꿨다. 이곳에서 나는 광천수로 축제를 열었고 인삼 녹용 벌꿀에 창바이산 상표를 부착시키고 있다. 또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스키장을 만들고 공항과 철도 고속도로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이 백두산 천지(45%가 중국 소유)에서 제6회 동계아시안게임 성화를 채화하는 모습이 아프게 다가온다.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도시는 크고 작은 강이나 하천을 중심으로 발달됐다.도시의 하천은 바로 그 도시의 역사와 주민들의 문화공간인 셈이다.나아가 환경측면에서는 도심과 외곽의 생태계를 연결해주는 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도시의 강과 하천은 물을 이용하는 이수(利水)기능과 물을 다스리는 치수(治水)기능만 강조되면서 환경기능은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도로와 주택건설을 위해 복개되기도 하고,홍수 방지를 위해 콘크리트로 제방을 쌓기도 했다.온갖 오폐수와 생활하수로 인한 수질오염은 하천을 시민들 곁에서 멀어지게 했다. 전주천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1998년 이전만 해도 오염에 찌들어 악취가 진동하고 쓰레기만 나뒹굴던 버려진 하천이었다.전주천이 오늘난 모습으로 되살아난 것은 2000년 부터 추진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콘크리트 호안블록을 자연석으로 바꾸고,여울과 소를 설치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수질정화 효과를 최대화하는등 수질개선및 생태계 복원을 위해 힘썼다. 이런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1급수 지표어종인 쉬리와 버들치가 돌아왔고,25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생태계가 복원되면서 백로·왜가리 등이 날아들어 도심속에 그림같은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물놀이를 즐기는가 하면 둔치에 만들어진 산책로와 운동·휴식공간에는 건강과 삶의 여유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주천의 복원성공은 전국적인 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100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가기도 했다.지난 2002년 ‘일본 강의 날 대회’에서는 전세계 79개팀 가운데 대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마침 전주시 일원에서 오늘부터 사흘간 제5회 ‘전국 강(江)의 날 대회’가 열린다.강에 대한 공동의 상(像)을 만들며 바람직한 하천운동의 모델을 찾는 행사가 하천복원의 대표적 성공도시인 전주에서 열리는 것은 의미가 크다.때 늦은 감 마저 없지 않다.도시 하천은 이제 단순한 물줄기가 아니다.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값진 자원이다.이번 대회가 쉬리가 서식하는 청정 도심하천과 함께 전주의 맛과 멋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뜻깊은 행사가 되길 기대한다.
쌀을 뜻하는 한자 미(米)는 벼 이삭을 본뜬 상형문자다. 쌀 한 톨이 나오기 까지엔 여든 여덟번의 손길이 미쳐야할 만큼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 그래서 88세 나이를 미수(米壽)라 했다. 미(米)자를 파자하면 ‘八+十 +八’로서, 88차례나 손길이 가야하는 쌀 농사의 특성을 나타낸다. 벼는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의 ‘브리히’(Vrihi)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쌀도 고대 인도어 ‘사리’(Sari)가 어원이라는 견해가 있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벼가 전해진 시기는 6,000∼7,000년 전 쯤으로 추정된다. 쌀농사는 남쪽을 중심으로 발달했고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이순신의 말 처럼 호남은 그 전진기지였다. 금만평야 나주평야가 그 중심이다. 쌀은 수천년동안 우리 민족의 주식이었다. 쌀은 단순한 먹거리 차원을 떠나 우리들의 삶 속에서 혼이 되고 문화가 된지 오래다. 그런 쌀이 우리들의 밥상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친환경쌀 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본격적인 햅쌀 수확기가 다가와도 지난해 생산된 친환경쌀이 판매되지 못하고 재고량이 쌓여 농협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말 현재 친환경 인증쌀 재고량은 유기농쌀 1,003톤, 유기농 전환쌀 1,460톤 등 모두 2,500여톤에 이른다. 예년보다 2.5배나 많은 물량이다. 재고가 쌓이는 이유는 생산량은 많은데 소비량이 이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친환경쌀의 생산량은 연평균 70%씩 늘어나지만 소비량 증가율은 30%에 그치고 있으니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해도 남아돌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재고가 쌓이긴 하지만 친환경쌀 생산은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과거엔 생산에만 주력했지만 이젠 소비촉진 대책을 모색함으로써 생산과 소비를 병행하는데 관심을 쏟아야 할 때이다. 결국 대안은 유통망과 소비층 확대다. 선진국처럼 학교와 군대급식, 병원급식 등 단체급식을 늘리고 소비자들도 이에 관심을 기울이며서 추가지출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농도라는 전라북도는 친환경쌀 재고량도 파악치 못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대책이 나올리 만무하지 않은가. 친환경쌀 경작을 장려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선 나몰라라하는 격이니 원성을 살만도 하다.
이번 학기부터 영어교육이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지난 1997년 3∼6학년을 대상으로 시작된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10년만에 전체학년으로 확대된 것이다. 2년 뒤에는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확대할 지 결정할 예정이다.이런 제도권에서의 영어교육은 사실 뒷북이다. 초등학교가 아니라 유치원 아니 그 이전부터 영어를 배워야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런 영어열풍을 두고 찬반 양론이 대립한 지도 오래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명쾌한 해답은 아직 없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너도나도 아이들을 영어학습에 내몰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국외를 바라보면서 교육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겠다고 찾아오는 유학생들 역시 늘고 있다.어제 교육부에서 발표한 06년 고등교육기관 교육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은 2만2천여명으로 작년 대비 7천여명이 늘었다. 이들 유학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고등교육기관은 대학으로 4천여 명이고 다음으로는 대학부설 대학원에 천 5백여명, 전문대학 8백여 명 순이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충북, 부산, 경북, 대전, 경남, 충남, 경기 그 다음으로 전북이 313명 증가하였다. 06년 현재 전북 지역으로 유학을 온 학생이 천 2백여명인데 도내 대학 중 217명이 재학하고 있는 우석대학교가 전국 4년제 대학 중에서 12위에 올라 있어서 도내 대학 중 유학생 수가 가장 많다.이러한 유학생의 증가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전망이다. 대학 진학인구의 감소가 그 주요 원인인데 등록금을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는 사학들의 입장에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도내 대학의 유학생 증가율은 우려할 만하다. 전년 대비 유학생 증가율은 134%로 전국 평균 증가율 145%를 밑도는 12위에 그쳤다. 충북 지역은 전년 대비 258%로 다른 시도에 비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경남, 대전, 경기 등이 그 뒤를 이었다.이제는 유학생 유치와 더불어 양질의 한국어교육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 끼워넣는 식으로 한국어교육을 하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 또한 제대로 한국어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통해서 양질의 교사를 확보하는 일 역시 서둘러야 할 것이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각급 단체장과 의원들이 8월말까지 각 시.도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재산등록을 마쳤다. 늘 그랬듯이 신고 대상자들의 재산 소유 실태는 천양지판이었다.어떤 공직자는 재산이 너무 많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애쓴 흔적이 있고, 어떤 공직자는 재산을 부풀리려 해도 갖다붙일 것이 없어 결국 부채가 얼마라고 신고하기도 했다. 거부반응이 일 정도로 재산이 많은 자나, 부끄러울 정도로 재산이 없는 자나 기분이 거시기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광역단체장의 경우 총 16명 중 10억원이 넘는 단체장이 6명, 3억원~10억원까지가 6명 그리고 3억원 미만이 4명이었다. 재산이 가장 많은 단체장은 정우택 충북지사로 45억9868만원이고, 가장 적은 단체장은 김완주 전북지사로 부채가 9773만원이다. 김지사는 돌려받은 선거보전금 7억2929만원을 보태면 실제 재산이 6억3100만원으로 10위권에 들지만, 어쨌든 부채만 있는 것으로 신고된 게마음에 걸린다. 광역단체장 재산까지도 전북이 꼴지 같아서 섭섭한 생각이 들어서다.공직자 재산신고는 대개 줄이려고 꾀를 내지 늘리려고 하지는 않는다. 국민정서가 재산이 많은 정치인보다 가난한 정치인에게 더호감을 갖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많다면 웬지 부도덕한 것 같고, 쥐뿔도 없다면 어쩐지 청렴한 것 같아서다. 항상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이번에도 재산 줄여 신고하기가 곳곳에서 있었던 모양이다. 이완구 충남지사의 경우 서울 강남 아파트 값을 실거래가보다 무려 9억원 가량 낮춰 신고를 했다고 한다. 신고가격을 최초 매입 당시 공시지가로 할 수 있는 제도적 맹점 때문에 이같은 일이 벌어진다.공직자윤리법 제1조에 '공직자 재산등록은 공직을 이용한 부정한 재산증식을 방지하고... 봉사자로서의 윤리를 확립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애초부터 흑심을 품은 단체장이 술수를 부려 치부를 한다해도 이 선언적 규정만으로는 막을 방법이 없다. 어떤 얼빠진 단체장이 부정한 방법으로 긁어모은 재산을 '여기 있오'하고 만천하에 공개하겠는가 말이다. 공직자 재산등록도 좋지만 그들이 가진 재산을 어떻게 쓰는가 공개하는 방법 좀 모색해봤으면 좋겠다. 자신의 재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쓴다면 그가 필시 도덕적으로 무장이 된 공직자 일 것이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전공은 눈부셨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그는 23전 23승을 거두었다. 그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잃은 전선이 2척에 불과했다. 징기즈칸이 20번 전투에 2번, 나폴레옹이 23번 전투에 4번 패한 것과 비할 바 아니다. 그러기에 러일전쟁에서 발틱함대를 수장시킨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도고 헤이하치로는 “세계 해군 역사상 군신(軍神)은 이순신 한 사람 뿐”이라고 했을 것이다.이같은 이순신의 불패신화는 빠른 정보입수가 한 몫을 했다. 그는 사방팔방으로 정탐꾼을 보내 적의 동태를 감시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치밀한 작전계획을 세워 연전연승을 거둔 것이다. 전투에서도 전투를 벌이는 전선보다 적을 탐지하는 초탐선을 더 많이 운영했을 정도다.1990년대 독일이 통일된 뒤 조사과정에서 동독이 서독에 수많은 간첩을 파견했음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서독의 정치계는 물론 경제계 학계 노동계 할것 없이 수만명으로 추산되는 첩자들이 정보를 빼내 동독으로 넘겨줬던 것이다. 독일 검찰은 이 가운데 3000여명을 수사해 500명을 기소했다. 또 북한은 해방이후 지금까지 남한에 엄청난 수의 간첩을 들여 보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검거 또는 자수한 간첩은 4500여명에 이른다. 사살된 무장공비도 1300여명이나 된다. 그러다 1998년 이후에는 간첩 얘기가 뜸해졌다.그런데 며칠전 국회에서 뜬금없는 간첩 얘기가 나와 한바탕 설전이 오갔다. 통일외교통상위에서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세작(細作)’에 견주어 발언을 한 게 발단이었다. 그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를 지적하면서 이 장관이 북한의 세작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세작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TV 드라마 ‘주몽’에 가끔 등장한다. 한나라 현토 태수가 부여국 왕실의 동태를 감시하기 위해 세작을 보내는 장면 등이 나온다. 세작은 간첩을 일컫는다. 첩자, 간자(間者), 간인, 세인(細人), 오열(五列), 밀정, 스파이와 같은 말이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선조실록에도 종종 비친다.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한명숙 총리는 ‘인격 모독의 폭언’이라고 비판했다. 통일부 노조는 “장관이 세작이라면 통일부 직원은 간첩 하수인이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공격적인 말에도 품위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전통주 가운데 하나인 막걸리는 막 거른 술이라는 뜻이다.역사 만큼이나 이름도 많다.배꽃 필 때 필요한 누룩을 만든다 해서 고려 땐 이화주(梨花酒)라고 했다.77가지 술 제조법을 기록한 ‘양주방(1837년)’에서는 혼돈주(混沌酒)라 했다.그밖에 희다고 하여 백주(白酒),탁하다고 해서 탁주(濁酒), 집집마다 담아 먹은 술이라하여 가주(家酒),농사지을 때 새참으로 먹는다 하여 농주(農酒),제사지낼 때 제상에 올린다 해서 제주(祭酒),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라 하여 국주(國酒)라 했다니 우리 민족과 오랫동안 애환을 함께 해온 술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좋은 막걸리는 단맛,신맛,떫은 맛에 감칠 맛과 시원한 맛까지 더해진다.알코올 도수가 6%로 낮은데다 아미노산과 단백질.비타민 B가 풍부해 영양면에서도 다른 술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러한 막걸리도 한동안 수난을 당했다.일제 강점기에 이어 광복후 까지 식량 부족으로 쌀 막걸리의 양조가 금지됐던 것이다.밀가루나 옥수수등으로 빚었는데 술맛이 좋을리 없다보니 자연 애주가들의 입맛이 소주나 맥주로 옮겨갈 수 밖에 없었다.쌀 막걸리 양조가 완전 허용된 것은 지난 1989년 부터이다. 경기불황 여파로 호주머니가 가벼워진 애주가들이 2∼3년전 부터 막걸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현재 전주시내에만 95개 업소가 성업중이다.업소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막걸리 골목만도 10여개소에 이른다.맛의 고장답게 값싸고 푸짐한 안주로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전국적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전주시가 이처럼 성업중인 막걸리 업소를 맛 산업화와 연계해 관광상품화 하는 전략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막걸리의 첫 글자를 따 ‘막(MAC) 프로젝트’라 명명한 이 계획은 안세경부시장이 시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행정에 반영한 것이다. 처음 ‘전주식 막걸리집’을 찾는 외지인들은 ‘이러고도 장사가 될까’ 할 정도로 고개를 갸웃거리는게 사실이다. 지역의 애주가들에게는 일상적인 일이 외지인들에게는 훌륭한 ‘체험형 음식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전주시는 오늘 전문가및 업소대표 등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축제와 연계시키는 전략등을 논의할 계획이다.발상의 전환은 사소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는 법이다.‘막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기대해 본다.
철강왕 카네기는 “부자로 죽는 것처럼 부끄러운 것은 없다”고 했다. 빈 손으로 태어나 빈 손으로 돌아가는 게 인생인데 죽을 때까지도 부(富)를 움켜잡고 가는 인생에 대한 경멸의 의미일까, 사회환원을 강조하는 의미일까.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자선사업가’라 불리길 좋아했던 록펠러, 은퇴 후 자선활동에 앞장서겠다는 빌 게이츠. 모두 돈만 아는 부자가 아니라 품위 있는 부자들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51)은 500억 달러 재산 중 가족 몫으로 1,000만 달러만 남기고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고, 세계 두번째 부자인 워런 버핏(76)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재산의 85%인 370억 달러(약 37조원)를 자선재단에 내놓기로 했다.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면 자식을 망칠 수 있다” 며. 최근엔 아시아 최대 갑부인 홍콩의 리카싱(78)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재산의 3분의 1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63억 달러, 약 6조원 규모다. “부(富)가 있다고 해도 사회를 위해 공헌을 하지 않으면 귀하지 않고 천하다” “아무리 이윤이 커도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논어에 나오는 “의롭지 않은 부귀는 뜬 구름과 같다”는 말은 그의 좌우명이다. 부와 사회에 대한 그의 철학이 새롭게 다가온다. 평생 이룩한 재산을 아낌없이 사회에 내놓는 부자들. 이런 고품격의 부자들이 많이 나올 때 그 사회는 발전하고 부자들에 대한 존경심도 높아질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들도 사회환원을 약속했다. 올해 초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사재를 비롯해 8,000억원을 사회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두달 뒤엔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회장 부자의 사재 1조원을 사회에 기부한다는 선언이 나왔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의혹과 비자금 조성 등의 이유로 모두 검찰 수사가 초읽기에 몰렸을 때 나온 약속이다. 그래서 면죄부성 사회환원이라는 눈총을 받았다. 동기가 순수하지 못한 탓이다. 사회환원의 철학도 없다.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굴지의 대기업들 머리굴리는 모양이 이래서야 원…. 바다이야기를 퍼뜨린 장본인 중 한명인 우전시스텍 사장도 사회환원을 여러 차례 얘기했다 하니 사회환원이 한국에서는 '치장술'로 쓰이는가 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신흥 호남 향우회’라는 글자가 선명한 옷을 입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우리나라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외국인들 특히 유명인사들에게서 우리의 일상을 발견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일이 결코 우연히 그리고 어쩌다가 한 번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데 있다.지난 2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Paris Pret-a-porter Collection)’에 등장한 모델들은 한글이 새겨진 옷 51벌을 소개했다. 이 행사는 세계 4대 패션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이런 자리에서 한글로 디자인한 옷이 소개된다는 것은 한글이 미적인 소재로도 손색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런 옷을 선보인 주인공은 한국의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이다.그가 파리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IMF 외환위기라고 하니 자발적으로 해외진출을 생각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런 그에게서 한글이 작품으로 다가온 것은 한국의 문화유산 중 한글이 제일 독창적이고 평한 프랑스 친구 때문이었다고 한다. 서양인이 봤을 때 다른 문화유산은 한·중·일이 비슷한 편인데 한글만은 예외적이라는 것이다. 한글이 모양새가 서양인의 눈에는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가진 문자로 보인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생소하다. 우리에게는 이제 너무나 익숙한 글자꼴이 바로 한글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눈에 비치는 한글의 조형미를 쉽게 놓치지 않았나 싶다.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결합이 여느 문자와 다르다. 일반적으로 문자는 선형적인 순서를 취한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든지 아니면 그 반대 방향으로 적어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한글은 자음의 오른편에서 모음은 쓰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아래쪽으로 모음을 붙이기도 한다. 그러고 이러한 조합으로 한 음절이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다. 다시 그 아래쪽으로 자음을 덧붙여 음절을 완성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오른쪽과 상하의 방향으로 덧붙이면서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는 글자가 외국인들의 눈에는 생소해 보일 만도 하다.패션다자이너 이상봉씨가 한글을 활용한 동기는 단순했다. 제품의 판매와 직결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의 패션시장에서 프랑스도 아닌 대한민국의 애국심에 호소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한글이 세계의 디자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은 희망적이다.
간밤에 한눈도 붙이지 못하고 도박을 한 노름쟁이 아들이 아버지와 겸상을 해 밥을 먹고 있는데,아들 녀석이 졸면서 젓가락으로 자꾸 간장 종지를 휘젓고 있지 않은가.보다 못한 아버지가“ 야 이놈아 ! 그것은 장이다”라고 소리를 지르자 깜짝 놀란 아들놈이 “장땅이면 너 처먹어라”며 후다닥 돈을 꺼내 밥상 위에 내놓더란다.누가 웃자고 지어낸 이야기겠지만,도박의 중독성이 얼마나 고약한 것인가 단적으로 보여주는 익살스런 농담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도박(내기)을 즐기려는 심리는 거의 본능에 가깝다고 한다.대개 요행수로 한탕 해보겠다는 사행심이 발동해서 도박에 손을 대지만,그 심리적 기저에는 스릴과 해방감 그리고 우월감까지 동시에 맛보겠다는 본능이 깔려있다는 것이다.때문에 도박은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벌어진다.세계 각국이 도박을 근절시키려고 온갖 수단 다 써봤지만,지금까지 성공한 나라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을 보면 도박의 생명력이 얼마나 지독한가 알 수가 있다.오죽하면 영국같은 나라는 지난 1959년도에 ‘인간사회에서 도박은 조절의 대상이지 금지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겠는가. 난데없이 요즘 ‘바다이야기’라는 다소 엉뚱한 이름의 사행성 성인게임장 사건이 터져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어떤 순진한 이는 바다이야기길래 횟집인줄 알고 들어갔다가 엉겁결에 마도로스가 되기도 하고,또 어떤 이는 바다에서 잠깐 이야기 좀 하고 나오려 했다가 바다의 매력에 폭 빠져 아예 그곳에 눌러앉기도 했다고 한다.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빈대떡에 빈대가 없고,솜사탕에 솜이 없는데 바다이야기라고 바다가 있었겠는가.그곳에 가면 오직 ‘도박이야기’ 뿐이었을텐데 어찌 걸려들지 않고 배길 수가 있었겠는가 말이다. 도박이 유해하다고 해서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영국이 내린 결론처럼 관리를 해나가야지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다.한데 우리 정부는 관리를 하라니까 친절하게도 하우스를 설치해주고 선수들이 꾀도록 정책적인 지원(?)까지 아끼지 않았다.도박피해자들 태반이 서민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석고대죄를 해도 시원찮을 일이다.더 이상 바다이야기로 의혹의 바다를 만들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도박이야기’의 실체를 공개하고 용서를 빌어야 그나마 죄가 가벼워질 것이다.
도박에 관한 속담은 흥미롭다. ‘계속 노름을 하면 신까지도 지게 마련이다’(중국) ‘젊은 노름꾼은 늙어서 거지가 된다’(독일) ‘노름꾼의 지갑에는 자물쇠가 없다’(프랑스) ‘노름은 도깨비 살림’(한국) 등등. 이들 속담의 결론은 하나다. 패가망신한다는 것이다.도박의 역사는 길고 종류 또한 많다. 이집트에는 BC 1600년에 도박이 있었고 성서에도 도박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로마에서는 주사위, 수레바퀴, 검투, 복권 등 다양한 도박게임이 성행했다. 복권이 본격 발행된 것은 1400년대 네덜란드에서 였고 1530년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로토’복권이 나왔다. 1860년대 탄생한 모나코의 몬테카를로는 오늘날 대표적인 도박도시로 꼽히고 미국의 라스베가스에 카지노가 합법화된 것은 1931년 부터다.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쌍륙(雙六), 고려때 골패(骨牌), 조선 중기에 투전(投錢)이 들어 와 민간노름으로 성행했다. 19세기에 일본에서 화투가 들어왔고 포커게임은 해방이후 미군에 의해 퍼졌다.우리나라의 한 해 도박산업 규모는 15조원 가량. 5대 합법도박인 카지노, 경륜, 경마, 로또, 경정 등에 몰리는 돈이 그렇고 각종 지하자금까지 하면 천문학적이다. 또 성인남녀의 10% 가까이가 도박중독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도박은 돈과 쾌락추구가 필수요소다. 여기에는 운과 기술, 위험, 속임수 등이 따른다. 마약과 같아 한번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기 힘든 특징을 지닌다. 그래서 G.워싱턴은 도박을 ‘탐욕의 자식, 죄악의 형제, 해독의 아버지’라고 불렀는지 모른다. 요즘 사행성 오락게임인 ‘바다 이야기’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물고기떼가 헤엄치는 간판, 얼핏 보면 횟집처럼 보이는 이곳이 진원지다. 2004년 12월에 첫선을 보인 뒤 2년도 채 되지 않아 성인오락실의 대명사가 되었다. 전국 1만5000여 성인 오락실중 바다 이야기가 무려 70%를 휩쓸고 있다. 9000여개의 편의점을 능가한다. 문제는 정부가 나서서 이같은 도박 열풍을 조장했다는 점이다. 게임산업을 진흥시킨다는 취지였지만 결과는 도박을 장려한 셈이다. 상품권 발행 등 이권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업자 등의 검은 커넥션도 드러나고 있다. 잘못된 정책적 판단이 국민을 도박의 바다에 빠뜨린 것이다.
오늘이 윤(閏)7월 초하루다.옛 사람들은 윤달을 ‘여벌 달’ ‘공달’ ‘덤달’ 또는 ‘썩은 달’이라고 불렀다.다른 달과는 달리 걸릴 것도 없고,탈도 없는 달이라 해서 평소 주저하던 궂은 일을 하는 관습이 내려오고 있다.조상의 묘를 이장(移葬)하거나 화장(火葬)을 하고 맘놓고 이사를 하기도 한다.지상의 모든 잡신이 쉬는 달이어서 액(厄)이 없다고 믿었던 것이다. 조선시대 세시풍속을 집대성해 놓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윤달 관습이 나온다.‘윤달에는 결혼하기 좋고 수의(壽衣)만드는데도 좋다.이때 불공을 드리고 공양을 하면 극락세계에 간다고 하여 노인들이 분주히 절을 찾는다’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윤달을 상서롭지 못한 달이라 하여 결혼을 꺼리거나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심지어는 윤달에 출산하지 않도록 출산을 앞당기기위해 제왕절개 수술까지 한다.올해의 경우 윤달이 여름 끝무렵에 겹쳐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반면 수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묘 이장이나 화장 요청으로 장묘업체들은 호황을 톡톡히 누리는 모양이다. 윤달은 양력과 음력간 차이를 보전하기 위해 고안됐다.양력으로 1태양년은 365.2422일인데 음력 1년은 이보다 약 11일이 짧아 19년에 7번의 윤달을 두어 태양력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이것을 맞춰놓지 않으면 동지 섣달에 무더위가 닥치는 일이 일어난다.윤달을 두는 방법은 24절기에 맞춘다.절기는 입춘(立春)과 같이 양력의 상순에 들어가는 12절기와 춘분(春分) 같은 12중기(中氣)로 나눈다.음력 한달에는 원칙적으로 1개의 절기와 1개의 중기가 들게된다.윤달은 중기가 없는 달을 그 전달의 윤달로 정하는 것이다.이것이 무중치윤법(無中置閏法)이다.올해의 경우 윤7월에는 절기인 백로(白露)만 들어있고 중기는 없다. 윤달은 지구와 달이 태양을 도는 공전속도가 가장 더딘 여름에 주로 생긴다.따라서 5월의 빈도수가 가장 많다.겨울에는 좀처럼 윤달이 나타날 수 없다. 과학문명시대에 결혼을 미루는 등 윤달의 속설은 과학적 방법으로 윤달을 도입한 조상들의 지혜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굳이 윤달의 의미를 찾는다면 평소 액운이 두려워 미뤄둔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시기로 생각하는 것이 현명할 성 싶다.
전국을 방랑하며 살았던 매월당 김시습은 산문(山門)에 들면 그 산에서 자란 나무 한토막을 베어 금(琴) 통을 깎았다. 그리고 그 산에 사는 짐승을 잡아 심줄을 빼어 금줄을 만들었다. 거칠디 거친 조품(粗品)이지만 손때 묻혀 길들인 뒤 그 금에서 나는 소리를 즐겼다. 금줄 튕기는 손가락에 피가 아홉번 난 후에야 비로소 음의 청탁을 알게 된다. 다른 산문에 들면 또다시 그런 식으로 산금(山琴)을 만들어 산마다 달라지는 오묘한 음색을 즐겼다고 한다. 명연주는 명기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거듭된 훈련으로 신묘한 경지를 터득할 때 가능하다. 명기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명품 골프채를 갖고 있다고 해서 아무나 언더타수를 내지 못하는 것처럼. 최근 가짜 명품 사건이 불거져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빈센트 앤 코'라는 시계 가격은 약 580만~9750만원. 원가는 8만~20만원. 이쯤되면 대동강 물 팔아먹은 김선달에 버금간다. 100년 이상의 전통, 황실에서만 주문제작해 쓴 명품이라는 말에 내노라하는 인사들이 사족을 못쓰고 다 넘어갔다. 골빈 부자라던지, 연애인, 재벌마누라, 국회의원 사모님, 허영심 많은 '된장녀' 등등이 그들이다. 현대사회에서 명품은 신분과 능력을 드러내는 징표다. 사람들이 명품에 열광하는 건 명품 자체의 사용가치보다 그것이 갖고 있는 '후광효과' 때문이다. 명품을 통해 다른 사람과의 질적인 차이와 다름을 추구하고 그 다름에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지나친 자기과시욕과 허영심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어쩌랴. 가짜 명품 사건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사치와 허영의 단면이다. 개인의 인격이나 능력과는 상관없이 값비싼 명품을 걸쳐야 대접받는 사회, 내실보다는 겉치레, 능력보다는 외모로 자신감을 얻으려는 세태가 우리 사회를 허영공화국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명품으로 치장하기 위해 곗돈을 붓고 있는 사람도 있다. 명품으로 치장한다고 해서 사람마저 명품이 되는 건 아니다. 그렇게 착각하는 게 문제다. 천박한 부자라고나 할까.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한국병’은 세계적인 명품 깜이다. 이 한국병에 명기를 만들고 길들이며 즐긴 김시습의 금(琴)은 좋은 교훈이 아닐 수 없다.
광장문화 중 하나인 거리응원은 이제 한국에서뿐 아니라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계승·발전된 우리의 거리응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사례 중 하나다. 이는 우리의 문화적 행위가 이제는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을 만큼 보편성과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는 반증이다.서구에도 광장문화는 있다. 마을이 광장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지리적 특성은 문화와 정신적인 측면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이런 광장문화만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와 서구는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서 차이가 있다. 지금이야 부모 자식만이 가구를 구성하는 핵가족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같이 사는 대가족 세대가 주류였다. 이러한 세대 구성은 가족끼리의 관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건일 수밖에 없는 문화를 만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은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다듬어질 수밖에 없었고 가족을 대표하는 단일한 의견이 개인의견에 앞서는 것이 당연시 되었었다. 광장문화에서 타문화권보다 강력한 응집력을 발휘하게 된 배경에도 바로 이러한 관계를 중시하는 전통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거리응원뿐 아니라 명품에 대한 집착, 일부 특성 영화에만 관객이 몰리는 현상 등 최근 한국사회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현상을 ‘쏠림현상’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쏠림’이라는 표현이 현상을 다소 가볍게 만들기는 하지만 몇 가지를 넘어 수십 가지 사회적인 현상은 이 단어의 존재 가치를 증명한다.인구의 이동 역시 쏠림현상으로 꼽을 수 있다. 올해 2/4분기만 보면 전입지 1위가 경기도인 시도는 전북을 포함한 서울, 인천, 강원, 충북, 충남 등 6개 지역, 전입지 1위가 서울인 시도는 경기, 제주 2개 지역으로 나타났다.이제 흔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전북인구의 비율은 1980년 전국인구 대비 7.1%였지만 2000년에는 4.1%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전북인구 비율의 하락은 1980년 이후 5년마다의 인구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었지만 전북지역은 오히려 감소하였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다. 전국의 인구증가율을 기준으로 전북의 인구증가율을 보면 매 5년마다 -14.7%, -11.8%, -10.8%, -3.9%의 차이를 보였다. 2000년 조사결과에서 그 격차가 줄어든 것을 위안거리로 삼아야 할 형국이어서 안타깝다.
몇몇 재벌기업이 국가경제를 쥐락펴락하던 시절 공무원은 취업지망생들에게 별로 인기있는 직종이 아니었다. 대학 간판과 실력이 웬만한 학생이라면 으레 고시에 도전을 했지 하위직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을 정도였다. 지금처럼 대학생이 흔치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 말단 공무원 봉급으로는 살림 꾸리기가 너무 옹색했던 탓이 더 컸다. 공무원 보수가 기업에 비해 얼마나 형편이 없었으면 공무원에게 그렇게 인색하게 굴던 언론들까지도 공무원 월급은 올려줘야 한다고 떠들어댔겠는가.그리 머지않은 과거 어느 때까지 공무원들은 정말로 박봉에 시달렸다. 눈치껏 장난을 쳐 부수입(?)을 올린 공무원들이야 그렇다고 치고, 국가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공직자가 되겠다며 멸사봉공의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은 우직한 공무원들은 살림살이가 여간 고단하지가 않았다. 쥐꼬리만한 봉급으로 쌀 몇 말에 연탄 몇십 장 들여놓고 나면 월급봉투는 금세 바닥이 드러났다. 그래서 어느 한 달 부식값 걱정 않는 달이 없었고, 자식들 교육비며 의료비 걱정은 의당 숙명처럼 달고 살아야 했다. 한마디로 말만 화이트칼라지 기층민 생활을 해야 했던 것이다.그러나 이제 공무원이 박봉에 시달린다는 말은 옛날 이야기가 됐다. 지난 2000년에 직원 100명 이상 기업의 88% 수준이던 공무원 급여가 작년엔 93% 수준까지 높아졌다. 또 퇴직 후에도 마지막 3년간 임금 평균의 76%를 평생 연금으로 받을 수가 있어 31년간 근무한 서기관의 경우 매달 220여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 은행이자로 치면 원금이 무려 7억원은 돼야 한다. 게다가 도둑놈 심보만 버린다면 대부분 정년이 보장되니, 요즘같이 사오정이니 삼팔선이니 하는 세상에 그만한 직장이 어디 있겠는가.공무원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젊은이들이 온통 공무원 시험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7급이든 9급이든 보통 100대1 안팎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니 이건 시험이 아니라 거의 로또복권타기 수준이다. 산업구조가 급속히 재편되는 과정에서 안정된 직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긴데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준비에 올인한다고 해서 탓할 이유는 없다. 다만 우리 사회에 공시족(公試族)이 넘쳐나다 보면 창조적 에너지가 사장되고, 폐인되는 인재 양산될까 두렵다는 말이다.
새만금의 것은 새만금에게
전주문화재단 20년, 정체성·역할 재정립을
지방선거 본격 불법행위 신속 엄단 대응을
단체장 경선이 중요한 이유
“시민의 일상이 관광이 되는 도시 전주”
탑-승한
규제 풀어야 현대차 새만금투자 성공한다
전북은행장, 지역이해도 높은 내부 발탁을
'타개하다'보다 '헤쳐 나가다'가 좋아요
새만금 웅비의 상징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