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14:25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데스크창

기러기의 지혜를 배우자

‘기러기는 살기 위해서 먹이와 따뜻한 곳을 찾아 4만km를 날아 간다.기러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V자 대형을 그리며 머나먼 여행을 한다. 가장 앞서 날아가는 리더의 날갯짓은 기류에 양력을 만들어 뒤에 따라오는 동료 기러기가 혼자 날 때보다 71%정도 쉽게 날 수 있도록 도와 준다.이들은 먼 길을 날아가는 동안 끓임없이 울음소리를 내며 앞에서 거센 바람을 가르며 힘들게 날아가는 리더를 응원한다. 제일 앞에서 나는 기러기가 지치고 힘들어 지면 그 뒤의 기러기가 선두로 나서 리더와 역할을 바꾼다. 이같이 기러기 무리는 서로 순서를 바꾸어 리더의 역할을 하며 길을 찾아 날아 간다. 만약 어느 기러기가 총에 맞았거나 아프거나 지쳐서 대열에 이탈하게 되면 다른 동료 기러기 두 마리도 함께 대열에서 이탈, 지친 동료가 원기를 회복해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 또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동료의 마지막을 함께 지키다 무리로 다시 돌아 온다.’과학자들은 추운 겨울 남쪽나라에서 지내기 위해 기러기떼가 일정한 형태로 줄을 지어 날아가는 이유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기러기 무리의 이같은 비행행태는 공동목표를 가지고 협동정신으로 함께 일하면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는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전북의 현실은 어떠한가.전북의 발전을 위해 새만금 개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서 과연 기러기들과 같이 서로 부추겨 주고 힘을 합하고 있는가.지난 1991년 새만금이 착공된 지 무려 22년이 지난 세월에도 지지부진, 부지 매립이 언제 이뤄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약 20년만에 완공된 방조제를 놓고 “네 땅이네, 내 땅이네”하면서 송사(訟事)에 휘말리는 꼴이란 안타깝기조차 하다. 지난 2010년 정부가 새만금 방조제 3·4호 구간(비응도~신시도)을 군산시의 행정구역으로 의결한 사항에 대해 인근 김제시와 부안군이 공동으로 대법원에 소를 제기, 최근 대법원의 기각 결정까지 약 3년이 소요됐고 방조제 1·2호구간(신시도~변산면)은 안전행정부에 행정구역결정이 신청돼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심의 중이다.이런 와중에 비안도 주민들은 국민의 기본권인 교통권마저 확보하지 못해 12년동안 매일같이 위험을 무릅쓰고 사선을 이용, 육지를 오가고 있으며 비안도는 행정안전부 공모사업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됐지만 관광객들은 대중해상교통수단이 없어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방조제 도로는 야간경관을 살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야간에는 어두컴컴해 음침한 느낌마저 든다.‘새만금!, 새만금!’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도민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여전히 내부개발이 지지부진한 새만금의 관할 구역을 놓고 다투기나 하면서 이웃들에 고충만 안겨주고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키 위해 멋지게 만든 방조제를 내 팽개칠 것인가.새만금 내부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자연히 그 혜택은 도내로 흘러 전북도 전체를 비옥하게 만들 것이다. 아직 새만금은 갈 길이 멀다. 공동목표인 새만금 내부의 조속개발을 위해 기러기들로부터 협동정신의 지혜을 얻어야 하지 않겠나!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11.25 23:02

'嶺忠湖'시대가 열리고 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영호남이라고 불렀다. 신라에 의해 삼국이 통일되면서 영남이 한반도의 패권을 쥐게 된 이후 사람들은 계속 영남을 먼저 거론했다. 지금부터 약 600년 전 서울을 수도로 정한 조선시대 개막 이후에도 영남과 호남은 조선 8도를 대표하는 지역세력이었다.호-영남이 됐든, 영-호남이 됐든 지금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은 호남과 영남이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소위 수도권에서도 사람을 만나 한번만 더 깊이 대화를 나눠보면 그 뿌리는 호남이나 영남임을 쉽게 알 수 있다.그런데, 수백년, 수천년간 내려온 흐름이 바뀌고 있다.소위영충호 시대의 개막이 바로 그것이다. 영충호 시대란 곧 영남, 충청, 그리고 호남의 시대를 말한다.명칭에서 알 수 있듯 영충호 시대는 곧 영남과 호남을 중심으로 짜여졌던 기존 판도가 영남, 충청, 호남 순으로 서열이 정해짐을 의미한다.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12일 도의회 정례회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새해(2014년)를 명실상부한 영충호(영남충청호남)시대의 원년이 되도록 도정을 운영하겠다고 화두를 던졌다.이 지사는 내년도 도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충북 인구가 강원도를 넘어 호남까지 추월했고, 귀농귀촌 인구도 전국 2위 규모라고 전제한 뒤 영충호 시대 개막이라는 역사적 큰 물줄기가 새로이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충호 시대의 개막은 곧 신수도권 시대를 의미한다면서 충청 발전을 위해 사통팔달의 도로망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충청내륙고속화도로, 천안~청주 복선전철, 이천~충주 전철, 원주~제천~영천 전철 사업이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단순히 국회의원 의석수 한두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충청권은 이미 영충호 시대가 도래했음을 기정사실화 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지역의 지도자들이 뚜렷한 비전아래 뛰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사례다.본보가 지난 6월(14일자 4면) 안전행정부 자료를 인용, 공식 인구 조사가 시작된 이래 호남권 인구가 처음으로 충청권에 추월당했다는 점을 보도했을때만 해도 그게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가 적었다.충청권을 중심으로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뒤늦게 그 의미를 깨닫는 분위기다.그러면 이러한 때 도내 지도자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단순히 의석수 지키는데 연연할게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해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고, 도민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밖에서 빵을 가져올 생각은 하지않고, 어느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지방선거 타령만 할 때가 아니다.얼마전 유력한 전북 도지사 후보로 꼽히는 A씨와 도내 B국회의원이 크게 다퉜다고 한다. B국회의원이 비공식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만일 A씨가 후보로 나오면 내가 출마해서라도 이를 막겠다고 한 말이 전해지자, A씨가 다음날 격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심한 언쟁이 있었다고 한다.당사자들이 쉬쉬하고 있어 정확한 전말은 알 수 없지만, 전북의 지도자들이 도민의 복지와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이나 방법론을 가지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기는 커녕, 서로 자신의 밥그릇만 지키려는 것 같아 씁쓸하다.천지개벽하는 영충호 시대가 열리는 이 순간, 전북의 지도자들은 귀를 막은채 내년 선거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할지 고민만 하는 것은 아닌가.

  • 오피니언
  • 위병기
  • 2013.11.20 23:02

함바집 검은거래는 근로자의 눈물

권력형 비리를 일컫는 '게이트'에는 언제나 거물 브로커들이 연결돼 있다. 세간에 알려진 거물 브로커로는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로 알려진 최규선 씨가 유명하다. 국민의 정부 당시 최 씨는 여권 실세와 친분을 과시하며 권력에 줄을 대려는 관료·정치인들을 대상으로 돈을 받고 각종 전횡을 휘둘렀다.지난 2011년, 이른바 함바브로커 유상봉 씨도 전형적인 권력형 게이트에서 빠질수 없는 인물이다. 당시의 그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 등 관계의 실력자들에게 금품을 건네며 함바집 운영 사업권을 따내 수십억원을 챙겼다. 하지만 이런저런 여러 유형의 비리 게이트들은 그리 얼마못가 속속 들통나고 만다. 무엇보다 검찰·경찰 등 사법당국의 집요한 내·수사 의지 덕분에 가능했다고 본다. 건설현장에는 함바집이란게 있다.일본어에서 유래된 말로 토목공사나 광산현장의 노무자 합숙소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선 공사 근로자들의 식사 해결을 위해 마련된 일종의 건설현장 식당으로 쓰인다. 이곳에서는 식사뿐 아니라 술이나 음료수 등도 판매하여 많은 수입을 올린다. 그래서인지 함바집의 운영권을 따내기 위한 로비전은 전국 어느곳에서나 치열하다.최근 익산시 어양동에 1200세대를 건설하는 A아파트 공사 현장에서의 함바집 선정 과정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현장식당 운영권 입찰이 너무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이 일찍이 제기된데 이어 요즘들어서는 이 건설사가 그간에 진행된 함바집 선정 과정에 대해 잦은 말 바꾸기 의혹들로 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함바집 운영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혀 오다가 어느날 갑자기 은근 슬쩍, 특정인만을 대상으로 입찰을 벌여 업체 선정에 나서다 보니 도대체 왜 그렇게 비밀스럽게 입찰을 진행할수 밖에 없었는지 등 각종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물론 하나의 게이트 사례로 단정지어 말 할수 있는 정확한 증거나 실체는 없다.그렇지만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형식적 입찰이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수상한 냄새가 나는데 증거가 없으니 이를 밝히는 것은 사법기관의 몫이 아닌가 싶다. 만일 함바집 운영권을 놓고 검은 뒷거래가 이뤄졌다면 그것은 분명 근로자의 눈물이기 때문이다.사실상 건설현장에서의 식당 운영권은 황금알을 낳는 알짜배기 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대개 큰 아파트의 경우 공사기간이 3년 정도 걸린다. 투입되는 인원도 500명을 넘는다. 하루 3끼 4000원씩 계산하면 인부 500명의 식사비만 해도 600만 원이다. 한 달이면 어림잡아 1억 5000만 원, 일 년이면 18억 원에 달한다. 3년 동안 함바집 매출액은 50억 원을 훌쩍 넘기게 되고, 투자 비용을 제외한 남는 돈만 해도 대략 20억 원 정도에 이른다는 소문이다.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려도 상당히 남는 장사임이 틀림없다. 함바집 선정을 두고 이처럼 이런저런 뒷얘기가 여전하다 보니 건설 근로자들 사이에선 '동태 사골국'이라는 웃지 못할 농담이 나온다. 함바집 식사로 나오는 동태찌개에 살은 없고 뼈만 나오는 것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고기가 지나간 국'이라는 표현도 있다. 국에 기름도 떠 있고 고기맛도 나는데 정작 살코기를 찾아보기는 어려울 때 "또 고기가 지나갔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는 것이다.다시한번 지적한다. 함바집 운영권을 둘러싼 검은 거래는 부실한 식단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아무튼, '유상봉 함바 게이트' 이후 검은 뒷거래는 더욱 단단해지고 굳건한 먹이사슬로 진화했다고 하나 우리의 사법당국 실력(?)은 그 이상을 훨씬 뛰어넘을것으로 확신한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11.19 23:02

'왜'라는 질문이 넘쳐야 한다

철학과 첫 수업시간에 대두되는 단어가 있다.철학교수가 교단에 올라서자 마자 칠판에 큰 글씨로 써 놓는 '왜(? :Why)'가 그것이다.모든 사고의 출발점이 바로 '왜'이기 때문이다.모든 학문을 연구하고 또한 인생을 살아 가면서 매번 부딪히면서 묻고 있는 질문은 '왜'이다.'왜 사과가 떨어질까'라는 질문에서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등 과학이 탄생했고, '왜 살인을 해야 했는가'라는 질문에서 범죄 심리학이 도출되는등 원인을 파악하면서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된 것이 '왜'라는 질문이다.'왜'는 어떤 사건이 무슨 까닭으로, 어째서 일어 났는가 하는 물음이다. 인과관계에서 '인(因)'에 해당하여 다른 사건의 '그래서'가 될 수도 있다.'왜'라는 질문은 지역사회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공직자들이 지역 현안을 놓고 항상'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원인을 찾아 해결점을 찾는 고민이 없다면 지역사회는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왜, 그동안 해외수출을 위해 군산항을 이용했던 기아자동차가 인근 목포항등 다른 항만으로 수출항만을 전환했는가.왜, 부평과 창원공장은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 도내 수출의 30%, 군산 수출의 50%이상을 점유했던 한국 GM군산공장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가. 왜, 국가산단내 기업들의 가동률이 올들어 한없이 추락, 휴업체가 늘고 부도가 나며 경매에 부쳐진 공장들이 많은가. 왜, 시내 옷가게는 할인을 하고, 거리에는 붕어빵 가게가 늘어나고 있으며 음식점들은 매출이 오르지 않아 울상을 짓고 있는가. 현재 군산은 지역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접어 들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국가산업단지의 가동률은 65%수준으로 추락했고 항만에는 수출입 외항선이 줄어 들어 '배가 없다'고 아우성들이다. 산업단지의 경기추락은 시내 아파트가격의 하락은 물론 숙박시설·음식점·옷가게등의 매출에 큰 타격을 안기는등 상경기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고 시민들은 "경기가 보통 안 좋은게 아니야"라며 한숨을 몰아 쉬고 있다. 민간 사기업과 서민들은 경기불황으로 휴업·폐업·부도·감봉등으로 손발이 시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군산시등 공직사회는 '왜'라는 심도있는 질문에 서툰 것같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는 커녕 군산지역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없는 것같아 씁쓸하다.'그저 유럽 등 해외 경기가 좋지 않아서 그러하대 , 다른 항만이 군산항보다 경쟁력이 있어 기아자동차가 수출항을 바꾼 것같아 , 골프장에 손님이 없고 산단경기가 좋지 않아 시내 경기가 대체적으로 가라앉은 것같아'라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원인분석만 있을 뿐이다. 공직자라면 항상 지역사회에 어떤 문제가 던져지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시민들로부터 지역사회발전등 공적인 일을 하도록 위임받지 않았는가. 그리고 그들이 낸 세금으로 경기가 좋든, 나쁘든 월급을 꼬박꼬박 일정하게 받고 있지 있는가. '왜'라는 질문과 함께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그 해답을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이 넘쳐 날 때 지역은 발전할 것이다.'왜'라는 질문이 없는 공직사회는 죽은 사회이고 지역발전은 요원하다.

  • 오피니언
  • 기타
  • 2013.11.12 23:02

익산 '구라 정치' 너무 날뛴다

정말 가관이고 꼴불견이다.사라졌을것으로 여겼던 '구라 정치'가 아직도 익산사회에서 잘 먹혀가고 있으니 한마디로 어이상실이다.'구라'란 말은 사전속에서 거짓말의 비속어로 분류되고 있지만 그 어떤 생활용어보다도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믿지 못할 말을 지껄이는 사람을 향해 우린 스스럼 없이 '구라까지 마라'며 일침을 놓는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개'라는 접두사까지 붙이기를 서슴지 않는다. 더 나아가, 뛰어난 언변을 가진 사람에게는 '발'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죽이는 구라발을 가졌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참으로 익산에는 단순히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을 넘어 어떤 말이라도 그럴싸하게 만들어 버리는 비범함을 가진 구라 정치인이 유독 많은 것 같아 씁쓸하다.지난달 29일 익산에 모처럼의 반가운 낭보 한 건이 전해졌다.익산지역 주민 3만 2000여명이 서명해 제출한 고질 민원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서 국토부·익산시·한국철도시설공단 등 3개 기관의 최종 합의안을 도출해 무려 4년여간 공사가 중단됐던 익산 KTX 서부역사 진입로 개설공사(중앙지하차도 연결공사)를 마침내 재개할수 있게 됐다는 희소식이다.다음날 30일, 이한수 시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앙지하차도 연결공사가 4년만에 재개의 물꼬를 틀수 있었던 그간의 추진 과정을 설명하면서 향후의 적극적인 공사 추진 의지를 밝혔다.덧붙여 그는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 속에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중앙지하차도 연결공사의 물꼬가 트인 것은 무엇보다도 구도심과 서부권 지역의 발전을 원하는 시민들의 간곡한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 모든 공로를 시민들에게 돌렸다. 이어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할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도움과 헌신에 나서준 지역 정치권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이춘석 국회의원의 경우 중앙지하차도 연결공사 관련 부서인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의 관계자 등을 수시로 만나 2014년 KTX 익산역 개통과 맞춰 완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 이번 협의를 이룰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며 시민을 대표해 다시한번 고마움을 표했다.다시 말해, 이 시장의 이날 기자간담회 요지는 이번 성과를 두고 그 누구의 공로를 따지기에 앞서 31만 익산시민의 단합된 응집력과 염원으로 거둔 위대한 결실로 앞으로도 익산발전을 위해 다함께 힘을 모아가자는 대시민 호소문 이었다. 하지만 이 시장의 이날 기자간담회가 끝나기 무섭게 보여준 일부 정치인의 행태를 보면 마치 딴 세상에서 살다 온'무늬만의 익산 시민'인 것 같아 정말 실망스럽다. 아무리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이것은 아니다고 본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하지도 않은 일을 어떻게 자신의 공적인 냥 과대 포장해 왜곡된 여론몰이에 나설수 있는가를 그저 따져 묻고 싶다.이는 남의 집 잔치 밥상에 슬그머니 숟가락 얹는 것도 모자라 공까지 가로채려는 못된 심보로 전형적인 '구라'의 구태정치 행태임을 지적한다. 왜곡된 여론몰이 수법을 통한 허위사실의 유포는 명백한 형법상의 범죄행위다.아니 법을 논하기에 앞서 남의 공을 빼앗는 것 자체가 잿밥에만 눈이 먼 치졸한 도둑이나 다름없다.그동안의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한 약점을 숨기기 위한 정말 치사한 행동임을 거듭 꼬집으면서 익산시민들을 더이상 기만하지말 것을 경고한다. 단지 표에 눈이 먼 순간의 한방 '구라'는 선량 시민들을 잠시 현혹시킬수는 있겠지만 결국 끝이 좋지 않다는것을 꼭 명심해주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11.04 23:02

네 탓만 할 것인가

'잘되면 내 탓, 못되면 남의 탓'이라는 속담이 있다.일이 잘 됐으면 내 탓을 말하고, 잘못되면 주위 환경과 사람 때문이라며 남의 탓을 하는 게 일반적인 사람들의 행태다.영국 속담에 '미혼모의 변명'이라는 게 있다. 변명을 해 보았자 통하지 않는 것을 빗대서 나온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처녀가 임신해도 할 말이 있다'고 한다.영국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서 초래되는 잘못된 결과를 '내 탓'으로 돌리기에 할 말이 없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잘못된 결과를 '남의 탓'으로 돌려 할 말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핑계없는 무덤이 없다'라는 말도 '남의 탓'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지역인 전북의 도민들에게는 이같은'남의 탓'의식이 깊숙히 자리 잡고 있는 것같다. 그도 그럴 것이 '잘 돼 가는 지역발전사업'이 없기 때문이다.지난 1991년에 착공된 새만금 사업도 2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갔건만 새만금 부지위에 수많은 그림만 '그려졌다, 지워졌다'했을 뿐 가시적인 것이 없고 지지부진하다. 현재 나이가 50대인 사람들로부터 '새만금 사업은 내가 죽는 날까지 완공될지 모르겠어'하는 자조섞인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지난 2010년부터 추진돼 온 새만금 대형시범풍력단지조성은 그동안 일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감사원으로부터 국고보조금의 교부결정을 취소하고 사업추진 중단을 주문받는 일까지 벌어졌다. 군산항이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지원항만으로 선정됐지만 1년 3개월이 지나도록 1개 선석의 해당 부두조차 정부 부처간 엇박자로 건설되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되는 일이 없다'며 신세 타령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관련 공무원이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했더라면, 해당 중앙 부처에 전북 출신 고위 공무원과 힘있는 여당 국회의원 등 많은 인물이 있었으면 이 지경까지 됐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터져 나온다. 타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만나 지역발전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그들은 전북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공무원의 소극성·소홀한 인재양성·한(恨)의 정치를 꼽았다.'규정에 없는 민원일지라도 대체적으로 타지역 공무원들은 처리해 주는등 적극적이지만 전북도는 처리하지 않는 등 소극적이다'고 지적했다.또한 "타지역은 이웃이 잘되면 더 잘 되도록 도와 주는 한편 전북은 거꾸로 중상과 모략 등으로 끌어 내리고 있어 인재가 고갈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한풀이만 했지, 한을 승화(昇華)시키지 못하고 정치 성향이 한쪽에만 편향돼 있어 지역발전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들의 지적대로 전북은 어느 일을 하려 해도 대외적으로 의지할 만한 힘이 없고, 이런 힘이 없는 지역을 우리 스스로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사실 전북의 낙후는 내 탓이지, 네 탓이 아니다. 어느 지역의 발전 정도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식수준을 반영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도 남의 탓만 할 것인가. 남의 탓만 하다간 전북의 발전은 제자리 수준에서 맴돌아 상대적 낙후감만 심화시키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볼 때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10.31 23:02

익산 중앙지하차도개통 '물꼬' 텄다

참으로 반가운 희소식이다. 익산 중앙지하차도가 폐쇄 4년만에 극적으로 개통의 물꼬를 트게 됐다는 낭보다.국민권익위는 29일 익산시민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국무조정실 및 국토교통부와 긴밀하게 협의하는 한편 수차례 현장조사와 실무협의 등을 통해 국토부와 익산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합의를 마침내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국토부 여형구 차관, 이한수 익산시장,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그리고 민원을 제기한 익산시민 등이 이날 서울 권익위 회의실에서 열린 중재회의를 통해 합의서에 전격 서명했다.지난 4년전부터 서로의 책임으로 떠넘기며 한치의 양보없는 자세로 버텨오던 익산시와 국토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그간의 입장에서 약간씩 뒤로 물러서는 양보의 미덕으로 마침내 전격 합의안을 도출해 낸 것이다. 어렵게 성사된 중재회의였던 만큼 세 기관 모두가 허심탄회하게 현안을 논의해 거둔 성과로 일단 긍정 평가된다.혹시나 아무런 결론 없이 회의를 위한 회의로 끝났다면 익산시민들이 얼마나 실망했을까. 잠깐 생각하고 추측만 했을 뿐인데 좌절감이 여지없이 밀려온다. 오로지 익산시민만을 생각해 양보와 타협의 미학을 보여 준 보여준 익산시 등 3개 기관에 다시한번 깊은 고마움을 보낸다.덧붙여 이날의 합의를 계기로 우리사회에 보다 많은 대화와 타협이 이뤄져 서로 상생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시대를 열어가는 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하지만 이번 합의안 도출을 놓고 일각에선 이런저런 부정적 말과 함께 자신들의 공로로 인해 지역숙원사업을 해결할수 있게 됐다고 떠벌이는 호사가들이 나타날 것이다. 먼저 예상되는 지적은 익산시에서 부담해야 할 예산 문제다.이번 합의안에 있어 국토부는 기재부와 협의해 중앙지하차도 구간의 시설물과 도로 공사 예산 약260억원을 확보하고, 익산시는 190억원을 들여 도로공사 구간의 편입 토지 매입에 나서기로 했는데 왜 익산시에서 예산을 투입해야하냐고 비아냥거릴게 틀림없다.더 나아가 일부는 합의 속에 뭔가 흑막이 있고 선명하지 못한 사이비적인 냄새가 난다고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떠벌이고 다닐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로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러저런 노파심이 심히 우려된다.하지만 이것은 분명 아니다고 본다.분명한 사실은 자기 희생 없인 그 어떤것도 이룰수 없다는게 세상의 진리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는 얘기다.사실 이번 지방도로 개통의 책임과 의무는 해당 자치단체인 익산시에 있다. 중앙지하차도 구간의 시설물과 도로 공사를 모두 익산시에서 책임져야하나 익산시는 빈약한 지방재정을 앞세워 소기의 목적을 나름 달성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행정의 수고와 노력은 뒤로 한채 익산에서 부담해 야 할 예산만을 따져 물어 익산시를 탓하고, 더불어 그 해결책 마련에 자신이 일등공신이다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정말 꼴불견으로 절대 있었서는 안될 일이다.이한수 시장은 이번 합의 도출과 관련, 단호하고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31만 익산시민의 단합된 응집력과 염원으로 거둔 위대한 결실이다고.맞는 말이다.아무쪼록 이번 합의안 도출로 지난 4년 동안 폐쇄된 중앙지하차도 개통을 위한 사업 추진은 앞으로 한층 탄력 받을 것이고, 송학·모현동 등 익산 서부지역은 새로운 신도심 시대를 향해 비상의 날개를 활짝 펼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을 계기로 우리 익산시민들의 저변에 깔린 좌절감, 패배감 등 정신적인 황폐함을 떨쳐내고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익산발전에 힘을 합해 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10.30 23:02

전북, 이대로 가면 죽는다

계량화가 가능한 모든 면에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할만큼 전북의 위기상황은 심각한데도 도내 지도자들은 숨을 죽인채 새로운 도전을 꺼리고 있다.다른 곳에서는 똘똘뭉쳐 지역사회의 이익을 위해 뛰는데 전북은 패배를 거듭하면서 이젠 의욕마저 잃어버린 상황에 처해있다.최근 광주전남권이 '광주전남 미래포럼'이란 것을 만들기로 해 전북은 더욱 샌드위치 신세가 될 우려가 커졌다.광주전남권은 지난 15일 서울에서 전직 중앙정부 관료, 기업인, 법조계, 학계, 여성청년계 인사들이 하나로 뭉친 포럼 발족식을 갖고 내달말 공식 창립키로 했다.호남의 인사차별과 낙후성을 극복하는데 적극 나서기로 하고, 일단 광주와 전남의 미래발전 기반을 탄탄히 한 뒤 전북인사들과도 교류한다는 것이다.쟁쟁한 인사 94명이 우선 발기인으로 참가했다. 포럼은 김승규 전 국정원장을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준비위원에는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장관, 김재철 전 전남도부지사, 이수행 도시미래연구 대표 등을 선정했다.호남인사 차별과 낙후성 철폐에 나선다는 명분이 너무 좋지만, 문제는 전북이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전북은 아예 이러한 구심체조차 없기 때문이다. 전북출신 인사가 없다고 하는데 그동안 도내에서는 어떤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궁금하다.충청권은 물론, 강원권 등지에서도 국회의원 총선때 자신들의 몫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전남은 각 분야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하나의 단체를 만들어 "호남 몫을 찾겠다"고 벼르고 있다.전북의 입장에서는 '등에서 식은 땀이 날 지경'이다.지금 추세라면 시기의 문제일뿐 전북을 비롯한 호남의 국회의원 수가 줄어들고 충청권 숫자가 늘어날 것은 불문가지다.LH 본사 유치때 전북과 경합했던 경남도의 경우 국회의원 수는 16명, 바로 이웃한 울산이 6명, 부산이 18명으로 범 경남권이 무려 40명이나 된다.지역 국회의원 수가 11명에 불과한 전북이 40명이나 되는 범 경남권을 이길 수 없는 구조다. 프로야구단 유치때 상황도 비슷했다. 52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한 경기도가 전북에 내줄 턱이 없는 것이다.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추진 주체들의 전략부재나 결과에 대한 책임이 크지만, 정치역학상 전북이 다른 곳과 경쟁해서 이기기 힘든 구조다. 내년에 누가 도지사가 돼도 평범한 리더십으로는 전북몫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웅변하는 사례다.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떠오른 도백 후보군은 유성엽 국회의원과 송하진 전주시장이 맹렬히 뛰고 있고, 김완주 지사, 정동영조배숙 전 의원등도 거론된다. '광주전남미래포럼'의 발족을 지켜보면서 전북을 이끌겠다는 지도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혹 "다른 지역에서 무슨 단체하나 만드는가 보다"하고 쉽게 넘어가지 않는지 모르겠다.외부에서는 전북의 지도자에게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를 묻고 있는 듯 하다.도내 11명의 지역구 의원에게만 의존하는 틀에서 벗어나 수도권을 비롯한 여야 정치권, 다른 지역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전북에 필요한 상황이다. 이곳저곳에서 자기몫을 찾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전국 자치단체가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치열하게 싸워 전북몫을 확보하려는 리더십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 오피니언
  • 위병기
  • 2013.10.22 23:02

반듯한 교육감 후보 어디 없소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나 전주시장 못지않게 재미있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게 교육감 선거다.김승환 타도를 외치며 후보들이 10여명 활동하고 있으나 내가 보기에는 아직 적임자를 못찾겠다.우선 김승환 교육감은 도덕성 청렴성을 내세우지만 사사건건 교육부와 날을 세워 학생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예산, 평가, 학력에서 전북교육을 3년째 꼴찌로 만든 장본인이다.헌법학자에다 교수출신으로 4년전에는 전교조 도움에 힘입어 당선됐지만 지금은 측근들을 제외하고 인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혁신학교 때문에 상당수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는 하다.김승환의 틈새를 노리는 진보진영은 이미영 전주공고 교사와 정찬홍 전 푸른꿈고등학교 교장이다.이미영은 '여성 1호 교육감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찬홍은 학교현장 경험을 꼽는다. 전교조전북지부의 한관계자는 "올바른 교육관을 갖고 있고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꾸려나갈 사람이면 교수 출신이든 교사출신이든 상관 없다"며 "시민단체와 폭넓게 논의해 범도민기구를 만들어 진보후보를 내겠다"고 말했다.더욱 가관인 것은 보수진영이다.이승우 전북교총 회장, 채정룡 군산대총장, 유광찬 전주교대총장에 이상휘, 신환철 전북대교수 오근량 전 전주고 교장, 유기태 도의원, 유홍렬 전 전북도 교육의원 등 무려 8명이 입지자로 거론된다.보수측의 단일화 일정은 대통령 경선방식을 따라했다. 우선 컷오프를 거쳐 1차 후보를 정리한 뒤 3차례 이상의 토론회 등 엄격한 검증절차를 통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 과정의 앞길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정비리에 연루돼 도피중인 사람이 교육감일때 덕을 보았거나 영화를 누린 후보, 문화재단 비리로 떳떳하지 못한 사람도 있어서다.거기다 일부 후보는 벌써 본선행을 저울질 한다는 소문도 들리고, 또 다른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표명까지 했으나 자기로의 단일화를 꿈꾸고 있는 듯하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후흑의 달인들이 여러명 입지자로 거론되고 있어 셈법이 매우 복잡하다.더 큰 문제는 보수 입지자들 대부분이 보통학교 교육을 잘 모르는 대학총장이나 교수 출신이라는 점이다. 일선학교 교사들 상당수는 학교현장 교육, 행복한 교육공동체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교수들이 나서는 것에 대해 시큰둥한 표정이다. 그들은 "교수들은 교육행정을 잘모르고 인사문제등 이권에 집착, 정치적으로 일처리 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최규호 시절에 된통 당해서 교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기저에 깔려 있는 것 같다.교사들은 "현장교육도 잘 알고 행정, 예산도 잘 챙기고 중앙과 인맥도 넓은 사람이 돼 전북교육지표를 높여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있어 변수가 많고, 선거전이 달아오를수록 정당이 개입해 선거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결국 교육감 선거의 요체는 책략이나 기획선거 보다는 교원 학부모의 생각을 잘 읽고 그 뜻대로 하는 것이다. 사심없는 사람이 좋은 방향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그런 후보가 아직까지는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 오피니언
  • 기타
  • 2013.10.17 23:02

익산의 종교 갈등 그만 끝내자

원불교가 익산시 웅포면에 조성하려했던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사업이 끝내 좌초될것 같다. (15일자 11면 보도)사업 추진에 나서면 나설수록 지역사회에서의 종교간 갈등만 커져가고 있어 이젠 그만 사업을 접기로 했다는 암울한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전해지고 있다.아직까진 원불교가 이렇다할 그 어떤 입장 정리나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종교간 극단 대립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고 이에 동조하는 여론 형성 또한 날로 높아가고 있어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사업은 사실상 무산된것이나 다름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참으로 우울하고 더 없이 안타까운 소식이다.그토록 어렵고 힘들게 가까스로 유치한 250억원 규모의 국비 매칭사업이 첫 삽도 떠보지 못한채 산산조각 나게 생겼다니 이 어찌 통탄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익산이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을 통해 명실상부한 문화와 종교의 중심도시로 우뚝 자리매김 해 갈수 있었는데 우리 스스로 그 기회와 희망을 내팽개 친 것 같아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만든다.지금으로부터 대략 15년 여 전인 지난 1998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육성목장 조성사업을 위한 최적지로 익산을 최종 선정해 국내 내륙 유일의 최대 종마생산 메카로 발돋움할수 있었던 기회를 우리 스스로 발로 차버렸던 악몽이 이번에 또다시 재현된것 같아 그저 씁쓸하고 아쉬울 뿐이다.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이미 떠나버린 버스이고 죽은 자식 불알만지기덴.향후의 익산 발전을 견인할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사업에 대해 그토록 극렬하게 반대했던 일부 기독교 단체와 일부의 무소신 시의원들을 내심 원망 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절반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못먹으면 남도 먹어서도 안된다는 익산사회의 고질적인 놀부심보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것 같아 그저 씁쓸한 뒷 맛만 남을 뿐이다.정말 큰 일이다. 명품 고장,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익산 건설을 위해 화합하고 조화를 이루면서 서로의 상생을 향해 뜀박질에 나서도 모자랄 형편에 이처럼 남의 발목을 잡는 배타적 지역사회 풍토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스럽다.이젠 제발 변하자. 내가 잘되고 내가정 내자식이 잘 되길 간절히 바란다면 놀부심보로는 절대 안된다. 사업에서 쪽박을 차고 직장에서 쫓겨나 동냥을 줘야 하는것 보다 주변 사람이 잘되고 성공해 밥이나 술 한잔 이라도 기분좋게 얻어 먹는게 좋지 않은가. 아울러 원불교는 이번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추진 과정을 통해 불거진 여러 가지 일들이 거울 삼아 시민의 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주길 바란다. 비록 사업을 특정종교 사업으로 치부한 일부 기독교 단체와 시의원들의 극력 반대로 물건너가게 생겼지만 하루빨리 그 미움과 원망을 훌훌 털어내고 시민들의 지혜와 힘 모으기에 발벗고 나서 주길 당부한다.덧붙여 일부 기독교인들에게도 한 마디 전한다. 소기의 목적을 거뒀다고 자화자찬에 빠지기에 앞서 앞으론 종교를 떠나서 아름다운 한길로 갔으면 좋겠다. 예수님, 부처님이 서로 싸워 이기라고 가르치지는 않았을테니까 말이다.종교가 세상에 나타나는 모습은 다르지만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 의미를 추구하는 근본적인 목적과 지향점은 같다고 생각한다.사랑과 자비를 근간으로 해서 모든 존재가 행복하고 평화에 도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바로 종교의 가르침이 아니던가. 아무쪼록,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서로가 이해와 협력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위해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새로운 시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10.16 23:02

전북에너지서비스의 두얼굴

중국인들의 대표 보신 음식은 양고기다. 여름에 보신 음식으로 개고기 등을 선호하는 우리와 달리 그들은 겨울에 보신 음식으로 양고기를 먹는다.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대표적 보신 음식인 양고기와 관련해 유래된 고사성어가 있다.'양두구육'이다.이 말은 정육점에서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다. 겉은 훌륭해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못할 때, 겉과 속이 다를 때 흔히 쓰는 말이다. 익산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전북에너지서비스의 이중적 행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지난 수년동안 수억원의 각종 접대비와 기부금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생색은 자신들이 내왔던 사실이 이번에 들통났기 때문이다.국회 오영식 의원(서울 강북갑·민주당)에 따르면 전북에너지서비스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5년간 접대비 3억 2017만원과 기부금 6억2258만원 등 총 9억 4275만원을 도시가스 공급비용에 포함했다.(11일자 9면 보도)생색은 회사가 내고, 그 부담은 도시가스요금을 납부하는 소비자에게 떠 넘긴 것이다. 전북에너지서비스의 공급비용이 도내 도시가스 공급사들 중에서 가장 비쌌던 이유가 다 있었던 것 같다.아울러 이 기업의 이같은 이중성이 수년간에 걸쳐 자행될수 있었던것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 산정기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데 비록 불법은 아니라고 하나 도덕적으로 비춰볼때 전북에너지서비스의 두 얼굴을 보는것 같아 그저 씁쓸한 뒷 맛만 남는다.특히 기부금에 있어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한 기탁이 아니라 자체적인 사내복지기금 4억원 조성 등 도시가스공급사업과 무관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그동안 전가했다고 하니 더욱 기가 찰 노릇이다.말로는 항상 소비자의 더 큰 만족과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어려운 이웃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장학사업, 청소년 및 노인복지시설 지원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에 나서고 있다고 떠벌이더니 뒤로는 꼼수 부리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 같아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그저 익산시민을 바보로 알고 봉으로만 여겼다는 생각밖에 달리 할말이 없다. 이런 행태는 당연히 지탄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해가 가지 않은 뻔한 변명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을 결정하는 운영경비 등 공급비용에 기부금과 접대비를 포함시킨건 맞지만 요금결정에 있어 인정받지 못해 소비자 요금에는 결코 반영시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어불성설이다. 지금 도시가스요금에 반영시켰고 안시켰고를 따지는게 아니라 어떻게 그런 발칙한 발상을 했는지를 탓하고 있는것을 그들만 모르는것 같다.소비자들을 두번 우롱하는 파렴치한 작태임을 경고한다.아무쪼록 재수가 없어 이번에 걸려들었다고 생각치 말고 당신네들이 경영 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는 '세상을 따뜻하게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이 과연 어떻게 하는것인지를 깊게 생각해보고 분골쇄신해주길 바랜다.더 나아가, 한두 번 속여서 양고기 대신 개고기를 팔수는 있지만 결국엔 탄로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꼭 명심하고 양두구육이 아닌 양두양육(羊頭羊肉)의 정의를 실천하는 진정한 기업으로 거듭나 익산시민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서 주길 간절히 촉구한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10.14 23:02

산단대행개발, 왜 머뭇거리나

'미래형 신산업의 핵심적 생산기지로 육성,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범지역으로 국가 신성장동력창출, 세계적인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이같이 거창하고 화려한 목표를 내걸고 군산 시민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면서 지난 2009년 새만금 산업단지는 마침내 착공됐다. 이 단지는 18.7㎢(566만평규모)로 오는 2018년까지 총 2조6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총 9개 공구로 나뉘어져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그러나 착공 5년째를 맞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단지의 진행상황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착공되자마자 인근 새만금 생태·환경용지구간의 방수제 축조논란에 직면하더니 홍수위결정조차 지연되면서 단지조성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개발계획수정과 실시계획변경이 불가피했고 세월만 흘렀다.더욱 큰 문제는 이 단지의 개발방식이다. 사업시행자인 농어촌공사는 당초 자체 자금 3000억원, 차입금과 분양금등을 통해 산단조성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투입된 자체 자금은 총 사업비의 9.2%인 2400억원에 불과하다. 단지의 조성과 분양 실적이 부진한 것은 당연하다. 총 9개 공구가운데 1공구 189ha의 매립공사가 완료됐고, 2공구 255ha의 매립공사가 추진중이며 140ha와 194ha인 5.6공구의 매립공사를 위한 가토제공사만 시작됐을 뿐이다.분양도 OCI와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자인 OCISE 2개사 72만6000㎡(22만평)뿐이고 이들 기업으로부터 받은 분양금은 계약금인 110억원에 그치고 있다.새만금 경제자유구역사업단이 분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업들의 분양을 유인하기에는 역부족이다.단지및 기반조성공사조차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산단조성공사가 부진한 가운데 농어촌공사가 분양금을 받아 산단조성을 추진하는 방식을 고집한다면 언제 조성이 완료될 지 미지수다.대행개발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꿈틀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행 산업입지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단지 지정권자인 산자부의 승인을 받아 산단 개발사업의 일부를 해당 산단에 입주할 자로 하여금 대행케 할 수 있다.이 대행개발방식은 지난 2006년에 완공된 군산 2국가산단에도 도입됐다. 당시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가 자금이 부족하자 이 방식을 적극 도입, 산단조성을 조속히 이끌어 냈다. 이 방식을 도입할 경우 두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산업단지에 입주할 자로 하여금 대행케 할 수 있는 만큼 단지조성도 앞당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분양효과도 동시에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건설경기가 침체된 요즘 대행개발방식을 도입한다면 대기업들을 끌어 들여 산단조성공사에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과 관련된 유수한 업체들을 유치할 수 있다.이같은 대행개발방식이 버젓이 현행 법률로 규정돼 있는데도 농어촌공사는 왜 이를 도입치 않고 머뭇거리는가.세계적인 첨단 소재기업인 일본 도레이가 새만금 산단내에 둥지를 튼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계기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새만금 산단을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산단 조성을 서둘러야 할 때다.농어촌공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10.11 23:02

말많은 앵무새는 새장에 갇힌다

말은 인간관계에 있어 최고의 의사전달수단이다.그러나 말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말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자신의 생각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은 '부족함'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이로인해 오해라는 게 싹이 튼다. 말한 사람의 속 마음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아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 들이기 십상이다. 이는 인간관계에 있어 종종 충돌과 갈등을 부른다.갈등과 충돌은 서로의 관계에 균열을 야기시키고 나아가 자신마저 해치기도 한다.그래서 나온 사자성어가 구화지문(口禍之門)이다. 즉 말이란 입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입이 재앙을 불러 들이는 문이라는 뜻이다. 말은 퍼지는 속도와 거리가 가히 놀랍다. 사마난추(駟馬難追)란 성어와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無足之言 飛于千里 (무족지언 비우천리)'라는 속담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전자는 '말 네필이 끄는 수레가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는 뜻으로 말의 확산속도, 후자는 말의 확산거리에 각각 무게를 두고 있지만 똑같이 '입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려 충렬왕때 편저된 명심보감에도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어느 곳에 있으나 편안할 것이다'라는 글귀가 나와 '입조심'을 주문하고 있다.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후보 예정자나 시민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말'이다.24명의 시의원과 4명의 도의원, 1명의 시장을 선출하는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수많은 입후보 예정자들은 이미 선거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나름대로 이미 사무실을 차려 놓고 활동하는 가하면 포럼이라는 것을 발족,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고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른 입후보 예정자나 지지자들을 상대로 근거가 있든, 없든 많은 말을 쏟아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무려 17명에 달하는 시장 입후보 예정자를 포함해 시의원과 도의원 입후보 예정자까지 합하면 그 수는 1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들이 각자 입을 통해 상대 후보를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말의 포문을 열기 시작하면 군산은 이들이 퍼부운 말로 만신창이가 될 것이 뻔하다. 그동안 잘 지내왔던 이웃들이 원수지간될 우려가 높아 선거가 끝난후 서로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게 되며 그 후유증은 지역사회의 화합과 발전의 발목을 잡게 된다. 시민들은 서로 얽혀 있는 이웃이고 형제다. 설마 '내가 험담과 비방을 해도 상대가 알겠는가' 하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발없는 말이 빠른 속도로 천리를 간다고 하지 않았는가. 남을 향해 총을 쏘면 상대도 나를 향해 총을 쏘는 것은 뻔한 이치다. 결국 남을 험담하는 것은 자신을 험담하는 것으로 '누워서 침을 뱉는 것'과 같다.말의 '부족함'의 속성을 깨닫고 지역의 화합과 발전및 자신을 위해 상대를 칭찬하지 않을 바에야 아예 침묵을 지키는 '입조심'이 낫다.'말많은 앵무새는 새장속에 갇히고, 말없는 새는 창공을 높이 날은다'는 글귀를 곱씹어 볼 때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10.01 23:02

내년 선거재앙 우려된다

본래 '먹고 사는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상징인 솥 가운데 다리가 세개인 삼족정(三足鼎)이란 게 있다. 삼족정은 중국에서 상주시대이래 사용된 예기(禮器)의 하나로서 소유자의 신분과 권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그러나 이 솥은 인간의 욕망을 경계하라고 할 때 많이 비유돼 활용된다. 인간이면 누구가 갖는 욕망에는 세가지가 있다. 권력욕과 재물욕 그리고 명예욕이다. 삼족정은 이 세가지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되고 균형을 이뤄야 함을 뜻한다. 재물을 가진 사람이 권력을 차지하려고 욕심을 부리고, 명예를 가진 사람이 재물을 더 차지 하려고 욕심을 부릴 때 솥은 기울어 재앙이 쏟아진다.그러나 모두 가질 수 없는 재물과 명예·권력을 한꺼번에 거머쥐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는 게 인간의 속성이다. 결국 욕심이 화를 불러 파멸의 길로 치닫는다.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출마에 입지를 굳히고 있는 자가 선거사상 가장 많은 것으로 최근 확인되면서 군산이 혼란과 혼돈의 나락으로 빠져 들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군산시장에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자는 무려 17명에 이르고 있다.이 수는 정당공천폐지가 확정되고, 안철수쪽에서 후보를 출마시킬 경우 더욱 늘어날 공산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나름대로 군산시장직에 올라 지역을 자신의 의지대로 발전시켜 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도전한다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시장에 출마한다고? 난리가 났군"하고 황당해 하면서 반기지 않는 표정이 역력하다. 물론 선거시기가 임박하면 이들의 수가 다소 줄 것으로 예상 된다.그러나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선거전후에 고소·고발·진정·투서·모함이 판을 침으로써 입지자 자신도 망가지고 군산이 갈등과 분열로 치닫지 않을 까 하는 점이다. 시장 입지자들은 거의 군산토박이들로서 상호 얽힌대로 얽힌 인간관계속에서 서로간의 장·단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신의 당선을 위해 경쟁상대의 장점을 부각하기보다 결점을 드러내 비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특히 확인되지도 않고, 있지도 않은 허구적인 사실로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는 일이 많지 않을 까 염려된다.선거전에 흑색선전이 판을 치고, 선거가 끝난후에도 많은 고소고발이 난무하게 될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평소 호형호제(呼兄呼弟)하면서 다정하게 지냈던 시장 출마자나 이들의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자들의 인간관계가 적대관계(敵對關係)로 바뀌게 됨으로써 선거를 전후해 군산이 분열이라는 재앙을 맞아 발전의 동력을 잃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과연 자신들이 진정 탐하는 것이 권력인가, 명예인가, 재물인가 시장 입지자들에게 묻고 싶다.'재물은 있는데 명예와 권력을 탐하는 것인지, 명예는 있는데 재물을 욕심내고 있지 않은지'를 시장출마에 앞서 먼저 자신을 위해 되돌아 봐야 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라고 하지 않던가. 삼족정의 의미를 되새겨 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나의 고운 꿈이 탐욕의 불구덩이였네, 깨닫고 돌아서니 모든 것이 허상이었네'라는 문구가 새롭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09.16 23:02

스쳐 지나가는 해풍이 아니길

"군산항이 해상풍력지원항만으로 선정, 해상풍력의 메카가 될 것으로 보여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이게 무엇이란 말인가. 더 이상 군산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조만간 가시화될 것 같았던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배후지원항만구축과 관련, 해양수산부가 '기존부두 활용'등을 운운하면서 조기 구축에 난색을 표명하자 풍력기업체의 한 대표는 이같이 허탈해 했다.산단내 풍력산업 관련업체들은 배후지원 전용항만구축을 위해 경제적 타당성검토까지 마친 해양수산부의 이같은 입장에 전용부두의 조기구축이 무산될 것을 우려하면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지원차질은 물론 이미 입주한 중량화물 생산업체의 수출입 물동량처리 어려움과 입주 예정 관련기업들의 입주포기에 따른 풍력기업들의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한 전북풍력산업협회는 부랴부랴 정부에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그런데도 아직까지 긍정적인 메아리는 없다.부안 위도와 전남 영광 해상서 추진될 정부의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는 당초 100MW의 실증단계는 13~14년, 400MW의 시범단계는 15~16년, 2GW의 확산단계는 17~19년으로 계획돼 있다. 이 계획이 이미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수산부가 기존 부두의 활용후 실증·시범단계까지 풍력발전기자재의 물동량추세를 보아가며 전용부두를 건설하고자 하는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첫째, 2만톤급 1개 선석을 건설하는데는 보통 2년이 넘게 소요된다. 내년에 부두를 착공한다고 해도 오는 2016년후에나 활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당초 2017년부터 계획된 확산단계에서나 이용이 원활하다. 둘째, 기존 부두에서 풍력물량을 취급키 위해서는 상재하중때문에 부두보강이 필요하고 약 280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며, 1년이상 소요되는 공사기간동안 기존 부두활용이 어려울 뿐만아니라 관련예산이 제대로 확보될지도 미지수다.세째, 풍력 물동량의 증가로 전용부두의 축조가 필요해 다시 부두를 건설할 경우 기존부두보강에 따른 예산낭비가 우려된다.현재 전용부두가 없어 부두건설때까지 기존 부두를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있는데도 해양수산부가 왜 난색을 표명하고 있나. 답답할 뿐이다. 덴마크를 시작으로 영국·스웨덴·네덜란드·독일·미국·중국등 세계 각국은 해상풍력발전과 이의 시장선점을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조선·중공업·해양플랜트·건설·전기·IT등 연관산업이 경쟁력이 있는데다 세계 시장의 선점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정부도 지난 2010년 세계 3대 해상풍력강국을 목표로 10조원 규모의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를 내 놓았다. 그러나 자그마한 부두를 건설하는 지극히 지엽적인 문제를 놓고 '콩이야, 팥이야' 하면서 이 야심찬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부터 삐걱거려서 되겠는가. 전북을 풍력산업의 메카로 만들고 대기업과 수십개의 협력업체를 유치하겠다고 호들갑을 떨던 전북도는 무엇을 하고 있나. 서남해 풍력발전단지건설을 지원하고 나아가 각종 풍력기자재의 수출을 통해 세계풍력시장진출의 꿈을 안고 있는 해상풍력 전용항만구축.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해풍(海風)이 아니길 기원한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09.09 23:02

군산항 준설은 전북의 문제다

군산항이 없었더라면 전북의 발전은 어떠했을까.한마디로 오늘날과 같은 성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답할 수 있다. 군산항은 물류 전쟁시대에 각종 산업발전을 뒷받침해 온 버팀목이기 때문이다.군산항은 군산은 물론 익산·김제·전주등지에 소재한 기업들이 생산제품을 적은 물류비용으로 바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특히 거대한 중국시장이 눈앞에 있는등 지리적인 이점도 많은 곳이 군산항으로서 물류비용절감을 통한 경쟁력제고는 전북지역의 기업입주를 촉진시키고 있고, 이는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군산항은 오래전부터 천형(天刑)을 받은 항만이라고 불리어 오고 있다.왜 그럴까. 금강하구에 위치한 특성상 매년 준설예산을 퍼부어도, 퍼부어도 심각한 토사매몰현상이 사그러지지 않고, 낮은 수심이 군산항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이같은 군산항에 대한 좋지 않은 별명은 중앙부처의 군산항에 대한 부정적사고에서 비롯되고 있다.정부는 수년에 걸쳐 부두를 건설해 놓고 부두의 생산성향상을 위해 부두규모에 맞게 준설을 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으나 이같은 의무를 다하지 않고 매년 매몰되는 토사량을 모두 준설할 수 없는 쥐꼬리만한 예산을 지원해 놓고 이같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또한 이같은 평가는 항만과 관련된 중앙부처에 한정된 것으로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볼 때 군산항은 천형을 받은 게 아니라 하늘로부터 축복받은 천혜(天惠)의 항만이다. 토사매몰현상이 심각하지 않아 준설토가 없었더라면 군산의 지방및 국가산단이 조성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게 그 이유다. 지방및 국가산단은 군산항의 준설토사로 바다 2824만2000㎡(855만8000평)을 매립해 조성됐고 이들 단지에는 오늘날 약 600개 기업들이 입주, 전북과 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군산항을 천형의 항만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물안의 개구리'식 소견이라고 할 수 있다.군산항은 준설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정부가 그동안 수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부두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준설토라는 무궁무궁한 국가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양항(良港)이다. 그런데도 군산항은 충분치 못한 준설에 따라 낮은 수심으로 여전히 신음하고 있다. 잦은 수심변동으로 정부가 수심을 측량, 공시하는 해도(海圖)는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상실한지 오래이며 낮은 수심으로 부두의 생산성은 땅에 떨어지고 부두에 접안한 외항선의 밑바닥이 뻘에 얹히는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군산항의 경쟁력은 갈수록 실추되고 있다.지자체가 준설공사는 설립, 상시준설체제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준설예산타령만 할 게 아니다. 이제는 전북도와 군산시가 나서 군산항의 문제점 해소를 위해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다.불가(佛家)에서'이 세상에서 가장 큰 형벌은 무관심'이라고 한다. 지자체의 무관심이 오늘날 군산항을 천혜의 항만에서 천형의 항만으로 전락시키지 않았나 생각된다. 상시 준설을 통해 귀중한 자원인 준설토를 확보하고 부두의 생산성을 높여야 도내 입주기업의 경쟁력향상으로 전북은 발전할 것이다. 전북 유일의 군산항! 우리의 관심이 절실하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08.29 23:02

김승수와 참모의 길

김승수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26일 사퇴했다. 그의 사퇴가 지역 정가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도내 정치권에서는 김완주 지사가 3선 도전의 뜻을 굳히면 최측근 참모인 김승수 부지사는 개인적 정치 진로 선택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1998년 김완주 전주시장 후보 수행비서로 출발해 15년간 공동운명으로 살아온 그의 이력 때문이다. 그의 사퇴는 그런 의미에서 '김승수 기초단체장 도전=김 지사 3선 도전 포기설'과 맥을 같이 한다.김 지사의 참모 김승수에 대한 평가는 후한 편이다. 겸손하며 성실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 같은 평은 그가 참모로서 악역보다는 호감을 받는 역할을, 음지보다는 양지를 걸은 데서 비롯된다. 스물아홉 나이에 김 지사 보필을 시작한 그는 전주시 비서실장, 전북도 비서실장, 대외협력국장, 정무부지사로 승승장구했다. 전주시장 후보를 수행하던 그가 불과 15년 만에 전북도청 2인자까지 초고속 승진하는 데는 김 지사의 믿음과 배려가 자리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아버지와 아들보다 더 깊은 정치적 동지였지만 이번 사퇴를 계기로 이제 다른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문제는 단체장 도전 등 김승수의 향후 정치 행보에 많은 우려가 따른다는 사실이다. 개인의 정치적 선택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라 치더라도 그의 참모 인생을 되짚어보면 더욱 그렇다.최근 여론조사 결과 70% 가까운 도민이 김 지사의 3선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 더 이상 김 지사에 도정을 맡길 마음이 없다는 의미다. 이런 여론은 김 지사가 많은 업적을 남겼음에도 LH유치, 삼성 새만금 투자, 프로야구 10구단, 전주·완주통합의 실패 등에 대한 실망감과 피로감에 따른 것이다. 김 지사의 낮은 도정 만족도에 대한 책임은 지사 뿐 아니라 영욕을 함께한 최측근 참모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게 옳다. 주군과 참모는 공동운명체로서 권한과 책임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김승수의 단체장 도전설은 그런 측면에서 수긍하기 힘들다. 물론 평소 거취를 묻는 주변인에게 '유학을 가겠다'는 김승수의 대답에서 나아감과 물러섬에 대한 고뇌도 엿보인다.김승수가 그동안 익히고 배운 각종 내공은 김 지사 15년 정치의 복제판이다. 20대 참모를 도청의 2인자로 끌어올린 사실만 보더라도 두 사람의 코드는 일치한다. 따라서 김 지사 퇴진과 연동된 김승수의 정치적 도전은 생물학에서 종의 퇴화를 초래하는 '동종교배'와 다름없다. 동종교배의 폐해는 정치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동종교배는 새로움과 변화를 갈망하는 시대흐름에도 역행한다.김승수의 최근 언행도 곱씹어봐야 한다. 그는 사석에서 여러 차례 김 지사 3선 불출마를 시사해왔다. 그의 발언은 '불출마 조기 표명 시 레임 덕 가능성'을 견지하는 김 지사에 대한 부정이자 도전이다. 정치적 셈법의 작동과 참모로서의 도덕성을 의심받는 단서다. 심지어 그는 민주당 소속 도지사를 모시면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려 안철수 측 인사와도 접촉했다. 정치적 금도를 저버린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먼저 인간이어야 한다'는 김승수의 좌우명은 웬지어색하다. 그보다 더 해묵은 인연과 경륜이 있는데도 자신의 영달보다는 김 지사를 끝까지 보좌하려는 또 다른 최측근 정자영 비서실장의 태도는 그래서 더 눈길을 끈다. 그럼에도 참모 김승수가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먼저 김 지사 16년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성찰해야 한다. 그런 뒤 김 지사의 공과를 거울삼아 자신만의 정치 식견과 역량을 갖춰 정치에 임하는 게 순리다. 전도양양하길 바라는 그에게 세상 참모들이 한번쯤 읽을 만 한 책 '위험한 충성'(에릭 팰턴)을 권한다.

  • 오피니언
  • 김성중
  • 2013.08.27 23:02

자신의 분수를 알라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로 신전 현관 기둥에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새겨져 있다고 한다. 이 명언은 '무지의 자각을 통해 자신의 분수를 알라'는 말로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경구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독일 태생으로 유태인인 아버지와 독일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상대성이론으로 널리 알려진 이론 물리학자로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그는 1950년대 이스라엘의 대통령이 돼 달라는 요청이 담긴 편지를 받는다.유태인인 그가 유태국가의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그보다 더한 영광은 없었다. 그런데 그는 이를 거절한다. 그는 거절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한다. "나는 평생을 물질에 대한 연구를 해 왔다. 지금까지 행정업무나 사람을 공정하게 대하는 일을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와 같은 고위직을 담당할 자격이 없다"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오로지 그것에 몸담고자 했던 것으로 자신의 분수를 알았던 것이다. 아마 그가 대통령이 됐더라면 무능한 대통령이 됨으로써 수없는 어리석은 일들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이 지금처럼 빛날 수 없었을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9개월여 앞두고 있다. 현재 행정수장인 시장에 도전의사를 밝히면서 사무실을 차려놓고 정중동(靜中動)인 입지자들이 많게는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들은 현직시장을 비롯, 행정관료나 언론인출신이나 변호사·법무사·교수·지방의원·기업인 등으로서 다양하다.그러나 이들에게 묻고 싶은 게 과연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느냐다. 자치단체장은 다음과 같은 기초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첫째, 덕망이다. 고향인 군산에서 이웃과 함께 동고동락을 하면서 남을 위해 살았느냐이다. 자신의 잇속만 챙기면서 가진 것을 꽉 움켜주고 이웃을 몰라라했다면 그는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없다.둘째, 기본적인 선거비용을 가지고 있느냐 이다. 가진 돈이 없이 다른 사람 돈에 신세를 질 요량이라면 아예 선거판에 뛰어 들어서는 안된다. 당선된 후 지역발전은 뒷전이고 뒷 돈을 대 준 사람의 하수인 역할이나 하다가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 쉽다.셋째, 중앙과 전북도에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느냐 이다. 지역발전을 하는데 국·도비의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좋은 인맥은 필수적이다. 군산에서만 활동해 온 인물이 당선될 경우 예산지원을 받기 커녕 군산이라는 우물안에서만 허우적됨으로써 지역발전이 뒷걸음칠 우려가 높다. 이러한 자질을 갖췄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자만이 내년 시장선거에 도전장을 내밀라.맥없이 자질도 없으면서 선거에 출마하는 자는 지역사회만 혼탁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시장직은 연습삼아 하는 자리이거나 자신의 권세욕이나 부(富)를 채우는 자리가 아니다. '네가 선거에서 낙마하면 가정이 망하고, 당선되면 군산이 망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시장 입지자들은 '자신을 알라'라는 문구와 함께 아인슈타인의 '자신의 분수를 아는 삶'을 다시 한번 되새겨봐야 한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08.21 23:02

익산의 두번 실수, 시민들이 막아야

지난 1998년, 지금으로부터 대략 15년 전 일이다. 한국마사회는 제주에 이어 내륙에서도 우량 경주마 종마를 생산하기 위해 경주마 육성목장 조성사업 후보지 선정을 위한 전국 공모를 실시했다. 사업비 1300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대형 프로젝트로 장기적으로는 지방 경마장을 유치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이점 등 향후의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막대하다는 매력에 당시 전국 지자체마다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무려 135개 달하는 후보지가 유치 경합을 벌였으니 그 열기의 정도를 쉽게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익산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역의 부존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지역발전 가속화에 나선다는 전략에서 사생결단의 각오와 의지로 덤벼들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랄까, 마침내 역대 최고의 투자 사업을 유치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금마면 갈산리 일대가 국내 내륙 유일의 최대 종마생산 메카로 발돋움할수 있는 최적지로 최종 선정되면서 시민 모두는 크게 환영했다.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 희망은 첫 삽도 떠보지 못한채 산산조각이 났다. 사업 부지 내 일부 편입 토지주 등 일부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끝내 무산됐다. 결국, 이 사업의 행운은 재공모를 통해 장수군에게 돌아갔고, 장수군은 현재 이 사업 유치 한 건을 통해 주민 대부분이 먹고 살 정도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민들은 횡재(?)로 여기며 유치 사업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까지 갖고 있다고 한다.물론 '죽은 자식 불알만지기'에 지나지 않겠지만 경주마 육성목장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익산에서 추진됐다면 지금의 익산은 어떻게 변했을까. 단언하건데 경주마 생산농가 등 관련업종의 수입증대는 물론 관광객 유입, 지방세 수입및 고용창출 등 기대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리면서 말의 고장으로서 새롭게 도약돼 있을 것이다.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는 이미 떠나버린 버스인데, 그저 두번 다시는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런데 요즘 익산에서 지난 경주마 육성목장 유치 실수의 악몽이 또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명실상부한 종교 중심도시로서 향후 익산발전을 견인할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사업이 일부 기독교 단체와 시의원들의 반대를 견디다 못해 익산이 아닌 타지역으로 옮겨갈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한다. 어렵고 힘들게 가까스로 유치한 250억원 규모의 국비매칭사업이 또다시 물건너갈까 심히 우려스럽다.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절반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못먹으면 남도 먹어서도 안된다는 익산사회의 고질적인 놀부심보가 재발한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이젠 시민들이 직접 나서 이를 응징해야 한다고 본다. 지역사회 몇명의 큰 목소리에 뭍혀 시민 전체가 결코 피해를 보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꼼수에서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보자는 일부의 무소신 시의원, 종교적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타 종교는 무조건 배타하는 일부의 종교인 등으로 인해 익산이 더 이상의 퇴보길을 걸어서는 안되기에 하는 당부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미래의 후손들에게 그래도 살 만한 익산, 활기찬 익산을 물려주어야 할 사명과 책임이 있다.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익산의 발전을 위하는 것인지를 진심으로 스스로에게 묻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을 갖고 양심적 행동에 나서 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08.19 23:02

전북도, 백지장 맞들기에 나서라

새만금사업은 전북의 최대 현안사업이다. 아니, 전북을 뛰어넘어 서해안시대의 중심이 될 거창한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역사적·경제적 가치를 수량적으로 평가할수 없음 만큼 중차대한 사업이 바로 새만금사업이기에 정부는 물론 전북도 등에서는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를 위해 갖가지 관련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특히나 전북도는 새만금의 절대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새만금 수질개선이 그 무엇보다도 시급한 현안 문제임을 지적,수질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할수 있는 다양한 수질개선 대책을 수립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는 새만금 수질과 관련한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에서 도시용지구간은 3등급, 농업용지구간은 4등급을 목표 수질로 제시하고, 오는 2015년 중간점검에서 목표수질을 달성할 경우 계획대로 추진하겠지만, 목표수질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사업조정에 나설 계획임을 밝혀 전북도가 사실상 새만금 수질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그런데 이 상황에서 꼭 한번 되짚어 볼게 있다. 새만금 수질에 대한 정부의 중간평가를 앞두고 긴박하게 추진되고 있는 익산 왕궁축산단지 생태습지와 생태하천 복원사업 등에 전북도가 너무 뒷짐을 지고 있는것 아닌가하는 의문이다. 이 사업은 새만금사업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게 될 수질개선과 직결되는 사업으로 전북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사업임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과 의무를 익산시에만 떠넘기는 모양새여서 적잖은 우려감을 앞서게 하고 있다.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한 절대적인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들 사업들에 대해 가뜩이나 재정여건이 열악한 익산시에게 수백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떠 넘기고 있으니 사업이 제때 착공이나 될수 있을지 모르겠다는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상당한 사업 차질이 그저 뻔히 내다 보인다. 생태습지와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277억원, 방류수로 복원사업 170억원 등 모두 447억여원의 사업비 투입이 예정인 가운데 국비 296억원이 지원된다. 새만금 수질개선 여부를 판가름 할 워낙 중차대한 현안사업이다 보니 정부에서도 적극 발벗어 나서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생태하천 복원 83억원, 방류수 복원 68억원 등 나머지 사업비 151억원은 지방비로 충당해야 하면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다. 재정여건이 녹록치 않은 익산시 혼자서 이런 엄청난 거액의 지방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에서다. 더 나아가 일각에선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 기대는 이미 물건너갔다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 익산시에 그럴만한 재정적 여유가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물론 새만금사업은 그 어떤 특정 지자체 사업이 아니라 전북 도민 모두의 숙원사업으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도민 모두가 앞타퉈 추진해야 할 현안사업임이 분명하다.그렇지만 익산시 혼자서 이처럼 거액의 지방비를 떠 안기에는 너무 무리다. 다시말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전북도가 다소간의 힘 보태기에 나서야 좋지 않겠는가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새만금사업이 동북아 경제중심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우리 모두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가 힘 보태기에 나선다면 목표한 사업들이 속도를 내어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수 있을것 같기에 전북도의 정책적·재정적 배려를 한번 촉구해 봤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08.14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