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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시장 선거판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정책·공약 대결은 실종된 채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과 억지 꼬투리잡기, 이에 대한 감정적 반박이 이어지는 등 무척이나 혼탁한 이전투구 양상이다.본격적인 선거전은 아직 시작도 안한 상태인데 벌써부터 비방과 폭로, 고발이 난무하고 있으니 걱정이 태산이다.선거로 인해 이미 갈라진 지역 민심이 선거 후에 더욱 심화돼 자칫 심각한 지역 민심 분열로 치닫지나 않을까하는 우려감에 깊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이젠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나 비방 등을 통해 공정선거 분위기를 깨는 혼탁 선거, 진흙탕 선거가 안되도록 시민들이 제발 후보 다잡기에 나서야 한다는것을 재차 지적하고 거듭 촉구해 본다.사실상 익산의 지역정치가 이처럼 개떡같이 된 이유의 90%는 물 불 가리지 않는 막가파식 상대방 흑색공격에도 전혀 미동을 하지 않는 시민들의 답답한 침묵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상대방에 대한 아무런 사실 확인도 없이 일단 때려보자는 못된 심보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비방마저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강건너 불구경하듯 일체의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지 않는가.제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정책선거를 방해·회피하는 후보들에게 엄격한 잣대 들이대 보기를 주문한다.치열하고 가감없는 정책 공방을 통해 참 일꾼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그 것이 바로 이번 지방선거의 이유요, 목적이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강조한다.우리는 겉모습만 보고 수박을 살 수는 없지 않는가.속을 알아보기 위해 수박을 쪼갤 수 없다면 적어도 두드려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라도 할 것이다.하물며 익산시장을 뽑는 선거에서 일부 후보의 흑색선전에 속아 넘어가 자칫 설익은 수박을 고르다면 정말 큰 일이 아니지 않겠가.이에 익산시민들은 제대로 된 수박을 사기 위해 후보자들의 속을 훤히 들여다 보려는 노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이 대목에서 후보자들의 속과 능력을 있는 그대로 드려다 볼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바로 정책 대결이다.후보자들의 정책에 대해 이리 굴려보고 저리 굴려보고, 이리 생각도 해보고 저리 판단도 해보는 등 요모조모 잘 따져보고 있노라면 후보자들은 흑색선전에 열을 내기보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정책 발굴에 더욱 깊은 관심과 노력을 보일 것이다.익산의 미래를 책임질 시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이 수박 한통 사는 것만큼의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면 말이나 되겠는가.덧붙여 익산시장 출마 예비후보들에게도 한마디 던진다.시민을 위하고 익산시를 위한 올바른 정책 대결에 나서 달라고.경쟁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이나 공격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을 안길 뿐이다. 아무리 강인하다 해도 잔매에 골병이 들게 되어 있다.매 앞에는 장사가 없지 않은가.아무쪼록 이번 선거는 후보간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기에 비록 치열하되 결코 저열해서는 안된다.선거에서 이긴자나 쓴잔을 마신자나 당신네 후보들은 모두 지역발전을 위한 적임자임을 호소하고 있지 않는가.선거 후의 지역 화합을 생각해 부디 흑색선전 자제를 간곡히 촉구한다.
2012년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등장한 기초선거 무공천을 둘러싼 논쟁과 갈등이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기초선거 무공천’을 매개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뭉친 통합신당이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물어 기초선거 공천을 실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그동안 도내 신당 진영의 기초선거 후보들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바뀔 것 같지 않던 무공천 방침을 믿고 기호 2번이 없는 6·4지방선거를 준비해왔다. 이들 후보들은 무소속 선거전을 준비하는 고통 속에서도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상황을 큰 위안으로 삼았다.그러나 신당의 무공천 철회로 후보들은 다시 ‘공천=당선’의 구도로 내몰리게 됐다. 후보들이 또 지역구 국회의원의 손바닥 위에 올려진 것이다. 공천 칼자루를 쥔 국회의원 앞에 목을 내놓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무공천 방침 번복 이후 ‘국회의원들이 잠시 닫았던 공천 가게를 다시 열었다’는 조롱이 그래서 나온다. 되짚어보면 기초 무공천이 대선 후보들의 공통 공약이 된 배경에는 중앙 정치권이 기초선거를 쥐락펴락 하면서 참다운 지방자치가 정착되지 않고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이 지역 국회의원들의 몸종으로 전락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또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에 대한 지방정치인들의 줄서기와 공천 헌금 등의 충성 관행도 정상적인 풀뿌리자치를 위해 꼭 없애야 할 과제라는 인식의 공감대가 있었다. 실제로 지방자치 20년간 공천비리로 법의 심판을 받은 이는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대선이 끝나면 여야가 기초선거 무공천을 법제화 해 지방자치의 중앙정치 예속화라는 질긴 사슬을 끊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공약 뒤집기에 이은 통합신당의 무공천 철회로 그 같은 기대는 물거품으로 끝났다. 물론 여야가 대등하게 선거를 치르게 됐다는 긍정 평가도 있지만 특정당 독식의 호남과 영남에서 국회의원의 공천 횡포를 막을 방법 또한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로 다가온다. 사실 통합신당 출범 전까지 도내 국회의원들은 기초선거 공천을 예상해 6·4지방선거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었다.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국회의원의 특정인 낙점설이 파다했고 관련 정황도 드러났다. 그러던 중 기초 무공천을 내걸고 통합신당이 출현하자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었을 따름이었다. 신당이 뜨자 민주당에서 “공천 장사를 망쳤다”는 푸념이 쏟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같은 국회의원들의 공천권 집착은 신당의 무공천 여론조사 당일에도 확인된다. 이날 이춘석 도당위원장 및 극소수를 제외한 전북 국회의원들은 당원들에게 공천 찬성을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신당 출범의 핵심 고리가 기초 무공천인데도 국민과의 약속 실천 보다 기득권이라는 잿밥을 더 탐낸 결과다. 그런 면에서 자신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기초단체장 후보자격심사를 중앙당이 총괄하게 됐으니 또 어떤 꾀를 부릴지 자못 궁금하다. 벌써 일부 국회의원들이 기초단체장 후보들에게 경선방식을 강요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에 따라 좌우되는 기초단체 공천의 폐해는 어떤가. 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기초단체장과 의원을 줄 세운 중앙정치의 전횡은 풀뿌리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할 수준에 이르렀다. 기초 단체장과 의원이 서야 할 줄은 공천권자가 아니라 지역주민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분들이 선거에 동원되고 지역구 의원에게 줄을 서야 다음 공천을 기대할 수 있는 현실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지방자치는 요원할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철회 대국민 회견에서 나온 이 같은 언급을 과연 도내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아는지 모르겠다. 멈추는 듯 했던 공천비리 시한폭탄이 다시 째깍째깍 소리를 내고 있다.
심리학에‘반복강제’와 ‘눈덩이 이론’이란 게 있다.반복강제란 어린 시절의 경험이 인생을 결정한다면 어린 시절에 형성된 신념체계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반복되는 행동을 한다는 의미다. 눈덩이 이론이란‘눈덮인 비탈에서 돌덩이 2개를 굴리면 눈덩이가 커짐에 따라 처음에 작았던 차이가 점점 커진다. 비탈의 움푹 팬 곳이 눈덩이의 진로를 크게 바꿀 수도 있다. 초기의 작은 방향변화로 눈덩이는 골짜기에 닿기도 전에 모양과 크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말한다.이는 과거에 어떤 정신적인 상처를 받은 후 어떤 변화의 자극을 받아 들이지 않으면 과거의 상처는 갈수록 커져 계속 현재를 지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 아니라 ‘지나지 않은 과거’로서 현재에 머문다는 것을 말한다.반면 어떤 변화가 주어질 경우 이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면 과거의 아픈 정신적인 상처는 내재돼 있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현재를 지배치 않고 더 나은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전북은 오랜 세월동안 영남정권의 그늘아래 정치적으로 소외된 지역이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성장한 도민들은 어린 시절부터 정치적 상처를 받아 야당만을 일방적으로 선호하는 신념체계를 가지고 있고 이는 도민들로 하여금 선거때마다 반복강제를 불렀다.‘지방정치에서 여야가 골고루 분포돼 견제세력이 있어야 전북이 발전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지만 과거의 지배를 받아 자신들도 모르게 어느 일방에 표를 던져 왔다.정치꾼들은 이같은 도민들의 성향과 심리를 즐기면서 교묘하게 활용해 왔다.도민들은 선거후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잘못 선택했다”고 후회하기 일쑤였고 전북은 타지역과의 상대적 낙후감속에서 허우적거렸다.오는 6·4 지방선거에서 도민의 심리에 변화의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했던 안철수씨의 독자 신당은 자취를 감췄다.입지자들은 너나할 것없이 지역발전의 비전과 정책은 뒷전인 채 새정치민주연합의 깃발만 내세우고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명기된 명함만 돌리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만 거의 눈에 띈다.유권자인 도민들을 우습게 보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경선=당선’으로‘본선은 경선과 동시에 마무리된다’는 인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 이외의 다른 정당후보들은 아예 관심밖으로 밀려 나 있다.이럴 바에야 도민들의 혈세인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가면서 굳이 본선을 치러 무엇하겠는가 하는 자조섞인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돼서는 전북발전은 요원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도덕성과 정책비전을 갖춘 훌륭한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선택을 해야 전북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이제는 외부의 변화를 기대하기가 힘든 만큼 도민들 스스로 자신들의 심리에 변화를 주어 반복강제의 행동에서 벗어남으로써 아픈 과거가 더 이상 현재를 지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도민들은 지나지 않은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그렇지 않다면 전북은 타지역과의 상대적 낙후도가 심화되고 모리배인 정치꾼만 양산하게 되며 도민들은 주인이 아닌 정치꾼들의 들러리로 계속 전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뉴스 전문 채널 YTN은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작금의 사활건 기업 유치전을 전하면서 미국 지자체들을 사례로 소개한바 있다.각종 규제를 푸는 등 파격적인 혜택 제공도 모자라 심지어 철도까지 깔아 준다는 보도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세수가 늘어나고 고용이 확대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공장 안까지 도로는 물론 철도까지 깔아 주고 있다는 내용이다.전 세계가 기업유치를 위해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신념과 각오로 뛰고 있는 현실을 좀 더 생생하게 엿보기 위해 당시의 보도를 한번 상기해 봤다.사례1-지난 2월 한진그룹이 LA에서 착공한 73층 규모의 호텔. 공사가 진행되는 3년간 1100여개, 완공 후 17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게 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LA 시는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줬습니다. 재건축 공사에 필요한 까다로운 규제들을 완화해 준 것은 물론 호텔 완공 후 25년 간 숙박세를 면제해 준 겁니다.사례2-미 조지아주는 현대·기아차 공장에 사활을 걸었습니다.4000억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내걸어 지난 2006년 공장 유치에 성공했습니다.공장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각종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준 것은 기본, 공장으로 연결되는 새 인터체인지를 개통했을 뿐만 아니라 공장 내부까지 연결되는 철도도 깔아줬습니다.조지아주는 최근 한국운전면허가 있으면 시험 없이 조지아주 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한국 이공계 인력의 미국 내 고용 확대를 요구하는 결의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추가 유치를 위한 조치들입니다.“제발 입주기업들이 익산에서 제자리를 잡게 좀 놔주세요. 부탁입니다”이한수 시장이 지난 3일 기업유치를 둘러싼 소모적인 정치 논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울컥했다.익산에 유치된 기업을 놓고 특혜운운 하며 흔들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너무 개탄스러웠던지 무척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냈다.게다가 국민권익위원회 내사에 이어 검찰 수사 의뢰로 까지 확산되고 있으니 과연 그 어떤 기업이 익산에 투자하고 싶겠냐고 반문하면서 향후의 기업투자 의지 위축을 크게 우려했다.아니나 다를까, 이 시장의 지적은 현실로 다가왔다.대규모 익산 투자에 나섰던 대기업 2곳이 어처구니없는 특혜의혹을 매우 불쾌하게 여기고 앞으로의 신규투자 중단은 물론 공장 철수까지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 왔다.정말 큰 일이 아닐수 없다. 기업유치는 사실상 익산시 생존이 걸린 문제다.제발 이제라도 기업투자를 둘러싼 정치논쟁은 중단돼야 한다.좋은 일자리를 찾아 익산을 떠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희망을 되찾기 위해 만일 시장에 당선되면 국내외를 찾아다니며 기업을 유치하는 세일즈 시장이 되겠다고 떠벌이면서 가까스로 유치한 기업을 떠나가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일부의 당신들은 도대체 익산시장이 아닌 타 지자체 시장을 꿈꾸고 있는것인가.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에다 한술 더 떠 앞으로는 전국의 산지(山地)에도 공장설립을 허용할 계획에 있어 지역의 미래경제를 이끌 기업유치가 더 고전할것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모르는가.미국처럼 철도를 깔아주고 공장 연결 도로를 새로 개설해 준 것도 아닌데, 제발 쪽박만은 절대 깨지마라.
지난 2013년 9월 3일. 조배숙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에서 국회 출입 전북기자들과 만나 이듬해 실시될 6·4지방선거 전북도지사 출마 의지를 내비친다. 그는 “도민 상당수는 민주당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 경쟁구도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어 “10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전략과 노하우를 갖추게 된 것 같다”고 강조한다. 올 1월 27일. 조배숙은 “전북은 ‘안철수 현상’의 진원지이고, 도민들이 소망하는 정치는 민생정치이자 생활정치다. 낡은 질서로는 더 이상 아무 것도 담아낼 수 없는 만큼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교체해야 한다”며 안철수 진영의 도지사 후보 출마를 공식화 한다. 2월 4일. 조배숙은 전북도선관위에 도지사 예비후보 1호로 등록하고 선거전을 시작한다.그랬던 그가 4월 2일 도지사 예비후보를 사퇴한다. 도내에서 공식적으로 맨 먼저 출마 의지를 밝히며 선거판에 뛰어 든 후보가 가장 일찍 뜻을 접은 것이다. 이 날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역단체장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일이자 자신이 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지 딱 7개월만의 일이다.사실 그동안 지역정가에서는 조배숙이 도지사에 출마해도 완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많이 내놨다. 또 조배숙이 새 정치를 선점하며 신당을 추진하는 안철수 진영의 도지사 후보가 되겠다고 자처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조배숙 스스로 밝혔듯 ‘도민 상당수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민주당’에서 3선 국회의원을 하고 탈당해 2012년 총선에서 낙선한 정치인을 갑자기 새 정치와 연결 짓기가 쉽지 않아서였다. 조배숙을 바라보는 안철수 진영의 시선 또한 정가의 전망과 큰 차이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안철수 진영에서는 조배숙의 자가발전식 신당 후보론에 곤혹스런 입장이었다. 지나간 일이지만 실제 신당을 준비하던 도내 안철수 진영에서는 기자에게 ‘안철수’와 ‘새 정치’ 그리고 ‘조배숙’이라는 세 단어를 조합시키지 말아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조배숙의 이미지가 새 정치와 일치하지도 않거니와 신당의 도지사 후보로도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조배숙은 도지사 후보와 관련해 안철수와 단 한 번 만난 적도, 대화를 나눈 적도 없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사실 이런 정황들은 ‘조배숙 정치행보의 최종 목적지는 도지사가 아니라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 있다’는 정치권의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예컨대 6.4지방선거에서 안철수의 새 정치 효과를 최대한 선점, 활용해 정치적 입지를 높인 뒤 중도에 도지사 후보를 접으면서 차기 총선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 했다는 게 관측의 골자다.이 같은 관측은 조배숙의 사퇴 선언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아직은 때가 아님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자기 분수를 뒤늦게 깨달았거나 자신의 역량을 과대평가했다는 말이다. 도지사 포부를 내비치며 호기롭게 내건 ‘10년 정치로 갖춘 전략과 노하우’의 종착역 치고는 너무 허무하다. ‘새 정치’를 한껏 활용해 치고 빠지기식 정치 행보를 했다는 비판을 자초하는 대목이다.그는 또 기자회견에서 “갑작스럽게 사퇴했다”고 했다. 이는 스스로 의미를 부여한 ‘7개월간의 대장정’과 도무지 아귀가 맞지 않는다. 세상사 갑작스런 일에는 사연이 있는 법인데 고개를 끄덕일만한 해명도 없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 공동위원장 조배숙 추천설’과 낡은 정치로 상징되는 담합 의혹이 그래서 불거진다.중견 정치인로서 일관성을 거스른 ‘때가 아니다’는 사퇴의 변과, 새 정치와는 동떨어진 ‘갑작스러운 퇴장’의 뒷맛이 개운치 않게 다가오는 이유들이다.
솥 가운데 다리가 세개인 삼족정(三足鼎)이란 게 있다. 삼족정은 중국에서 상주시대이래 사용된 예기(禮器)의 하나로서 소유자의 신분과 권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인간이 먹고 사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이 솥이 인간의 욕망을 경계하라고 할 때 종종 비유돼 활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인간이면 누구가 갖는 욕망에는 세가지가 있다. 권력욕과 재물욕 그리고 명예욕이다. 삼족정은 이 세가지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되고 균형을 이뤄야 함을 뜻한다. 재물을 가진 사람이 권력을 차지하려고 욕심을 부리고, 명예를 가진 사람이 재물을 더 차지하려고 욕심을 부릴 때 솥은 기울어 재앙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면 화를 불러 결국 스스로 파멸의 길로 치닫게 됨을 삼족정은 경계한다.이종석 익산부시장이 지난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역풍이 거셀수록 연은 더 높이 난다-딴지걸기는 이제 그만! 지금은 기업유치에 힘을 모을때’매우 이례적인 보도자료 제목을 달고 열린 이날의 기자회견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익산사회에서 일고 있는 터무니 없는 기업유치 특혜 의혹과 관련한 진실규명과 오해의 해명이었다.그는 익산시의 기업유치 활동을 저해하는 일련의 행동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는 대시민 호소로 말문을 열었다.지역발전을 위한 소신에서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뛰어 몇몇의 대기업을 유치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박수쳐주고 용기복돋아주기는 커녕 오히려 이를 깎아내리기 위해 일부 정치인들이 특혜 의혹으로 몰고가면서 자칫 시민들이 기업유치에 대해 그릇된 시선을 갖지나 않을까 크게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말도 안되는 이같은 특혜 의혹 제기도 모자라 검찰 등 사법기관에 진정서까지 제출했다고 덧붙였다.정말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수 없다.그토록 힘들고 어렵게 유치한 기업체들까지 끌어들여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재물로 악용한것 밖에 더 이상의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진정으로 시민을 위하고 익산사회를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섰다면 정말 해서는 안 될 치졸하고 야비한 정치적 행태를 자행한 셈이다.부디, 삼족정의 의미를 모든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꼭 되새겨 보기를 권한다.아울러 이번 지방선거를 맞아 익산시장 출마 입지자들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 일각에서 익산이 혼란과 혼돈의 나락으로 빠져 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오직 경쟁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확인되지도 않고, 있지도 않은 허구적인 소문 퍼트리기에만 골몰하면서 익산사회를 망가 뜨리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당선을 위해 경쟁상대의 장점을 부각하기보다 결점을 드러내는 약간의 네거티브 선거전이 있을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으레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상대방 흠집내기로 그냥 지나치기엔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고 , 그 누군가의 발상이 정말 야비하고 치졸해 걱정이 태산이다.선거를 전후해 익산이 분열과 갈등이라는 재앙으로 발전의 동력을 잃지 않을까 크게 걱정되는 대목이다.익산시장 입지자들에게 묻는다.진정 탐하는 것이 지역사회 화합을 통한 발전 가속화인가 아니면 권력인가, 명예인가, 재물인가를.혹시라도 재물은 있는데 명예와 권력이 없어서, 명예와 권력은 있는데 재물이 없었어 욕심을 내고 있다면 하루빨리 뜻을 접고 조용히 사라져주길 바란다.너무 과한 욕심에 자신까지 망가뜨려서야 되겠는가.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중앙당 창당대회와 함께 공식 출범했다.의석 130석이나 되는 거대 야당이 출현하면서 당장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사실상 1대1 대결구도가 형성됐다.좀 더 길게보면 2년후 총선, 3년후 대선까지 겨냥한 거대 야당의 출현에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지금 좌불안석이어야 할 상황이다.하지만, 여권 수뇌부에 있는 사람중 거대 야당의 출현을 걱정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솔직히 표현하면 걱정하기는 커녕, 표정관리를 할 정도다.그것은 바로 통합신당이 기초 무공천약속을 국민앞에 표방했기 때문이다.여권 인사들은 드러내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꽃놀이패도 이렇게 좋은 꽃놀이패가 없다는데 공감한다.통합신당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경우 수도권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둘 수 있고, 만일 무공천 약속을 뒤집는다면 얼마나 좋은 공격거리가 될지를 알기 때문이다.이때문에 거대야당이 출범하는 바로 그 순간, 통합신당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호남과 영남의 선거구도가 특정정당 중심으로 더 고착화된 상황이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의 선거 결과는 향후 총선이나 대선을 향한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신뢰를 말할때 인용하는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가 있다. 춘추시대 노나라에 미생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기다렸으나 여자가 오지 않자 소나기가 내려 물이 밀려와도 끝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교각을 끌어안고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전국시대의 종횡가인 소진은 미생의 행동을 신의로 보지만, 도가사상가인 장자는 이를 작은 명분에 집착하는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대표적 사례로 들고 있다.2010년 1월 당시 정몽준 대표는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박근혜 대통령(전 대표)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미생지신이라는 중국의 고사성어를 꺼냈다. 정 대표는 국민과의 약속과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박 전 대표를 빗대어 비판했다.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미생은 진정성이 있었고, 애인은 진정성이 없다. 미생은 죽었지만 귀감이 되고, 애인은 평생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국민과 약속했던 기초선거 공천포기를 헌신짝처럼 저버린 새누리당이 국민의 심판을 받아 선거에 어려움을 겪어야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국민과 약속을 지키려는 통합신당이 더 어려움에 처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론과 지방선거 승리가 중요하다는 현실론 사이에서 과연 통합신당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궁금하다.이제 곧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된다.만일 한팀은 유니폼을 입은채 정예멤버가 출전하고, 다른 팀은 유니폼을 입지 않은채 후보들까지 모두 출전해서 서로 정예멤버라고 우겨대며 경기를 하면 결과가 어떨까.브라질에서는 그런 경기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대한민국 지방선거에서는 얼마든지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정복하기 힘든 산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그러자 이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세상에서 가장 높으며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해 있는 해발 8845m 높이의 에베레스트산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질문자는 ‘틀렸다’고 말했다. 그는 정복하기 힘든 산은 실제 ‘산’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답했다.‘인간이란 마음 자체의 높이는 물론 깊이도 헤아릴 수 없고 넓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를 말했다.‘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알 수 없다’는 속담처럼 인간은 수수께기의 존재라 일컬어진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기는 커녕 자신의 마음마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인간이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아 자신의 지지표로 연결시키기 위한 표심(票心)전쟁이 오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작됐다.표심이란 무엇인가. 유권자의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최근 모 시장후보는 “자신과는 평소 친하게 지내 시쳇말로 내 마음과 같아 내 편이겠지 생각했으나 다른 후보의 캠프에 들어가 활동하는 것을 보고 크게 서운함을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어느 유권자는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시장후보자 A에 섭섭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후보자 B와 뗄 수 없는 관계때문에 B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A가 알았는지 만나면 가슴을 후비는 송곳같은 말을 비아냥거리듯 건네기 때문이라며 선거때문에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람을 잃지 않을 까 우려했다.서로의 마음을 이해치 못하고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는 마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군산시의 경우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한 입지자만 무려 10명이 넘고 있는 상황으로 선거캠프별로 군고·상고·중앙고 등 학연과 지연으로 분열돼 있다.더구나 느닷없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해 신당을 창당하고 공천을 폐지키로 하면서 본선거전 예비고사도 없어져 후보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분열양상은 그 심각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친분있는 사람끼리 배신감을 느끼고 표심을 잡기 위해 중상·모략등이 판을 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 군산지역발전에 걱정되는 대목이다.‘부질없다/ 이승의 모든 일들이여/ 그런데 어째서 사람들은 저토록 눈이 멀어서 /한 점 먼지도 보지 못한 채/ 서로가 서로를 할퀴고 짓밟고/ 잡아먹기를 좋아하는지…중략그대는 한평생 무엇을 바라고 여기까지 헤엄을 치면서 살아왔는가/ 번쩍거리는 비늘과 우아한 지느러미/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 듯 하지만/영혼의 내장 속에 가득 들어차 있는 /탐욕 뒤의 똥과 밥찌꺼기/양심이 썩는 냄새가 역겹기만 하다…중략자연의 마음을 알지 못하면 /인간의 마음을 알 수가 없고/인간의 마음을 알지 못하면/하늘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소설가 이외수씨가 전해주는 마음의 열쇠 ‘뼈’라는 책에서 나오는 글귀다.단체장이라는 관직은 인간의 마음을 아는 하늘이 주는 자리다. 그래서 천운(天運)이 있어야 당선된다고 하지 않던가.시장후보들은 알 수 없는 표심을 잡겠다고 나설 것이 아니라 과연 무엇을 위해 지난 한평생 살아 왔는지 자신의 마음부터 살펴야 한다.
‘파랑새를 찾아 깊은 숲에도 가보고/ 들판 너머도 가 보았으나/어디에도 파랑새는 없었습니다/ 낙심해 집에 돌아와 보니/파랑새는 바로 자기집 지붕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행복은 늘 우리 가까이 머물러 있게 마련입니다/ 내 발밑에 있을 수도 있는데 마냥 먼 곳만 쳐다보니/ 잡질 못할 수 밖에요/ 우리가 불행한 것은 자신의 행복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러시아의 문학 거장 도스토예프스키(1821~ 1881년)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파랑새의 이야기’로 울림을 선사했다.벨기에 시인인 메테를 링크(1862~1949)도 동화 ‘파랑새’를 통해 ‘파랑새는 다른 곳이 아닌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말했다. 파랑새는 행복을 의미하고 있으며 동화 ‘파랑새’는 ‘행복은 지금의 환경과 나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는 데 있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파랑새는 희망과 행복을 상징하는데 곧잘 비유된다. 희망과 행복은 절망과 불행의 반대말이다.지난 1968년 경제력면에서 전국 12대 도시였던 군산은 한때 정치적으로 소외되면서 경제력이 급격하게 쇠락, 절망과 불행이 엄습했다.시민들은 파랑새를 찾기 위해 타지역으로 떠났고 군산은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 들었다. 그런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인 81홀 골프장이 조성됐고 약 700만평의 군산 산단에 500여개의 기업이 입주했으며 한국 GM과 현대 중공업 군산조선소 등 대기업들은 지역경제를 견인해 나갔다. 지역경제는 기력을 회복해 갔다.시민들이 군산내에서 꿈틀거리는 파랑새를 보면서 절망하지 않는 결과였다. 역사와 문화 등 정체성을 알리는 군산학(群山學)강좌는 시민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었고 지역내에서 희망의 파랑새를 볼 수 있도록 하는데 한 몫을 했다.군산은 희망의 파랑새가 많은 도시다. 월명공원, 천혜의 고군산군도, 은파유원지, 군산항, 1000여만평의 산업단지, 전국 최대 규모의 골프장, 비응항과 새만금 등.곳곳에 살아 숨쉬는 군산만의 역사와 문화는 더욱 중요한 파랑새다.고려때 진포대첩의 최무선 장군, 임진왜란때 나라를 지킨 최호 장군, 항일의병장 임병찬 장군, 소설 탁류의 채만식 선생, 한국의 슈파이처 쌍천 이영춘 박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 등과 관련된 문화유산이 많다.역사와 문화는 보이지는 않지만 관광산업을 통해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최근 호원대 장병수 교수가 ‘영화, 군산에서 놀다’라는 책자를 통해 군산이 대표적인 영화촬영도시인 만큼 문화 관광과 연계해 지역경제발전을 견인해야 한다고 제안, 눈길을 끌었다.그는 1914년 군산에서 전북 최초로 극장이 탄생했고 1948년 ‘끊어진 항로’를 시작으로 지난해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까지 무려 100편이상의 영화가 군산에서 촬영된 점을 적시하면서 이같이 제안했다.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인 군산의 소중함을 알고 있었고 파랑새를 본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 파랑새를 찾을 필요가 없다. 최근 잠시 경제가 침체됐다고 실의(失意)에 잠기면 안된다. 희망과 행복을 안겨 줄 파랑새는 군산에 수두룩하다. 파랑새를 찾아 비상하도록 해야 한다.
온 국민을 감동시킨 소치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4년 동안 굵은 땀을 흘려 온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들의 선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선수들이 메달을 따느냐 마느냐, 메달이 무슨 색이냐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더욱 열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제 국민들의 시선은 100일 뒤에 실시되는 4년 주기의 지방선거로 급속히 쏠릴 것이다. 올 지방선거는 그동안의 선거와 다른 양상이 특징이다. 안철수 신당이 등장하면서 명실상부한 제3의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 제1야당 존재를 위협받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 오즉하면 독자노선을 표방한 신당에게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줘서는 안된다’며 연대론을 제기할까. 전북의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이춘석 도당위원장. 최근 이 위원장의 언론 인터뷰가 눈길을 끈다. 그는 “도지사 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의 강봉균 후보에 지면 민주당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단언했다. 민주당이 가장 지지를 많이 받는 호남에서조차 신당에게 지면 당의 존립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당 간판까지 거론한 경우는 처음이다. 정면승부의 배수진으로 그 자세가 당당하다.그는 정동영 고문의 차출론도 반대했다. 당사자가 도지사 출마를 부인하고 당 지도부도 그럴 일이 없다는 입장도 전했다. ‘김연아가 잘한다고 김연아만 계속 뛰라고 할 수 없다’는 논리로 새 인물 키우기를 역설했다. 신당에게 크게 밀릴 경우를 가정해 “정동영 고문이 출마하려면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배짱이 두둑하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신당과의 연대론도 반대했다. 둘이 힘을 합해 하나를 이기는 방식은 현재 민주당이 처한 위기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독으로 선거전을 펼치고 그 결과에 따라 당의 체질을 개선하자는 주장이다. 야권이 여당에 패하면 철저하게 서로의 책임을 묻거나 정계개편으로 야권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치의 정석이자 바른 수순이다.이춘석의 말은 ‘다 이겼던’ 총선과 ‘이길 수 있었던’ 대선 패배에 대한 진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지는 것이 국민의 심판이라면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데 목적을 둬서는 안되고 대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1인의 권력을 300명 국회의원조차 당해내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에 대한 통찰이 엿보인다. 이번 지방선거는 차기 대선을 향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지방선거에서 이겼다고 빼앗긴 중앙권력이 되돌아오지는 않는다. 사실 몇 번의 선거 패배로 모든 정당의 수명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실패의 원인을 제대로 찾아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다시 믿음과 확신을 심어주는 노력으로 훗날을 기약하면 된다. 정당정치의 선순환이자 새누리당도 그렇게 당을 살려내 연속으로 정권을 잡았다.이번 소치올림픽의 최고의 감동 장면은 뭐니 뭐니 해도 두 번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나 달린 여자 쇼트트랙 박승희 선수의 오뚝이 레이스다. 정치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총선과 대선에서 잇달아 패했어도 당당히 일어나 여당과 싸워야 국민들이 민주당에게 감동을 느끼고 손을 내민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민주당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당장 살겠자고 연대를 구걸하는 승리 지상주의에 매몰되면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다. 전북에서나마 ‘이춘석의 방향’에 기대를 거는 배경이다.
불교에서 예불을 드릴때 사용하는 의식도구인 목탁이 있다.목탁은 ‘목어(木魚)’에서 유래했다. 큰절에 가면 종루에 나무로 된 기다란 물고기 모양의 목어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운데에 긴 구멍을 내고 있어 목탁채로 두드리면 구멍 안에 소리가 울려 목탁 특유의 음향이 새어 나온다. 불전에서 행하는 제반 의식은 물론 독경을 할 때와 대중에게 공양 시간이나 운력을 알리는 신호를 보낼 때 사용한다. 목어가 처음에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진데 대해서는 이런 전설이 있다. 옛날 덕이 높은 스님이 가르침을 주고 있는 제자 중 유독 한 제자만이 스승의 가르침을 어기고 온갖 못된 짓을 일삼았다. 이에 스승은 신통력으로 그를 물고기로 만들어 물속에 던졌다.하지만 제자는 참회는 커녕 물속에서 더 재미있게 놀고만 있었다.그러자 이번엔 그의 등에다 커다란 나무 한그루를 심었다.그랬더니 물고기는 헤엄도 멋대로 칠수가 없을뿐더러 바람이 불면 나무가 흔들려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제서야 후회를 한 물고기 제자는 어느날 스승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자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 스승은 가여운 마음에서 수륙재를 베풀어 물고기의 몸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그날밤 스승의 꿈에 제자가 나타났다. 다음 생에서는 참다운 수행의 길을 걷겠다며, 자신의 등에 난 나무로 물고기 형상을 만들어 막대로 쳐 주기를 간청했다. 스승은 그의 말대로 물고기에 난 나무로 물고기 모양의 법구를 만들어 치면서 수행자들에게 경각심을 줘 깨달음을 갖게 했는데 점차 물고기 모양이 사라지고 둥글게 만들어지면서 오늘날의 목탁이 됐다. 목탁은 그것을 두드림으로써 수행자가 어둡고 혼미한 정신 상태에 드는 것을 경계하고 그 소리로 하여금 모든 중생들에게 깨달음을 전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덧붙여 사회가 바로 되도록 이끄는 공기(公器)의 성격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흔히 언론을 ‘사회의 목탁’이라고 한다. 언론이 사회의 불합리한 문제를 널리 알려 환기시키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위한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그런데 작금의 현실에 비춰볼때 과연 언론이 사회의 목탁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익산사회에서의 최근 언론을 돌이켜보면서 스스로에게 일단 되물어 보니 더욱 자신할수 없다는 생각이 우선 앞선다. 언론의 본령인 사회의 목탁으로서 제 역할을 다 했는지 아니면 독이나 되지 안 했는지.더구나 지역언론의 역할과 책무가 날로 제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망국적인 지역사회 분열과 반목을 치유하는데 적극 발벗고 나섰고, 시민 화합과 소통, 지역발전 등을 앞당기는데 최선을 다 했는지.오히려 그 어떤 의도를 갖고 오히려 이를 조장하거나 권력의 무기가 되어 약자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는지 한편으론 무척 우려도 된다.사실 지역언론이 시민과 호흡을 같이 하는 실익적인 지역 대변자 구실을 제대로 견인하지 못한다면 설 자리가 없다. 시민을 위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익산의 목탁’이 될 자신이 없다면 더 더욱 그렇다.아무쪼록 6·4 지방선거를 앞둔 익산지역 언론이 보다 청명하고 밝은 목탁소리를 듣기위해 귀를 더욱 쫑긋 세우고, 부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혜안을 가졌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국민이 직접 선출하기 시작한 13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유권자 표심 변화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 올랐다.그러나 표심을 파악키 위해 필요한 여론조사가 정착되지 못한 까닭에 당시로서는 선거 경험자들이나 언론이 예측하는 것으로 짐작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과학적인 표심 측정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얘기다.이후 여론조사 기법이 개발되고, 특히 전화보급률이 90%가 넘어서기 시작한 1990년대에 접어들자 본격적인 정치 여론조사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가장 극적인 정치여론조사는 1997년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예측한 MBC의 보도였다. 출구조사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 전화조사와 투표후 조사를 통해 단 1% 격차의 당락을 예측했다. 당시의 여론조사 환경으로서는 그야말로 무모함 그 자체였다. 선거를 통한 수평적 정권교체의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자칫 예측이 어긋나기라도 했다면 그 혼란의 책임을 어찌할 뻔 했단 말인가.어쨌든 이때부터 정치 여론조사는 대통령선거뿐만 아니라 이후의 모든 선거에서 적극 활용됐다.물론 선거 여론조사가 조사 당시의 풍향 및 기온과 같은 것이어서 선거결과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 과정에서의 표심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관계가 있다 보니 요즘에는 여론조사 과열양상으로 까지 치닫고 있을 정도다.6·4 지방선거가 다가 오면서 익산시장 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가 하루가 멀다시피 쏟아지고 있다.그런데 이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후보자별 지지율이 너무 들쑥날쑥하고 천차만별 이어서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신뢰가 좀처럼 안 가면서 무척이나 헷갈리게 할 뿐이다는 얘기다.이른바 바닥 민심을 제대로 반영이나 했는지 의문이 들면서 헛웃음까지 절로 처지게 만든다.중앙 정치무대도 아닌 지방에서 확실한 선거 이슈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별 지지도가 하루 이틀 사이를 두고 갑자기 올랐다가 다음날 곤두박질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그저 지켜보고 있자니 자칫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만 키우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안철수 신당측의 A후보는 최근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를 발표하면서 신당 후보들 중 자신이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며칠 안돼 이번엔 B후보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신당 후보들 중 자신이 지지율 1위를 차지했으며 민주당 후보와 양자대결에서도 크게 앞선다고 강조했다.C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다자구도에서 자신이 민주당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안철수 신당측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적합도가 나왔다고.믿을수도 없고 안 믿을수도 없고 너무 헷갈리게 만든다.이 대목에서 유권자들이 꼭 짚어볼게 있다. 중구난방식으로 쏟아지는 지지율 제각각의 여론조사를 무작정 맹신하는건 정말 위험하다고.유권자들의 표심을 왜곡할수 있기에 무엇보다 여론조사를 맹신하기 보다는 여론의 추이를 점쳐 볼수 있는 단순 참고 자료로 그저 삼아야 한다고.아울러 후보자들은 춤추는 지지율에 너무 목매달지 말것을 충고한다.여론조사에 너무 의지하다가는 스스로 여론조사의 함정에 빠질수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어떤 사람이 천당과 지옥에 대해 옥황상제와 얘기를 나누었다.상제는 먼저 그를 지옥의 방으로 데려 갔다. 많은 사람들이 큰 고기국이 담긴 솥주위에 빙 둘러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들 모두는 굶주림에 지쳐 있었다. 고기국에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숟가락을 갖고 있었으나 숟가락 손잡이가 그들의 팔길이 보다 훨씬 길은 2m에 달하면서 자신의 입에 좀처럼 고깃국을 떠 넣을수 없자 무척 고통스러워 했다. 이번엔 천당의 방으로 갔다. 모든 여건이 앞서 본 지옥방과 똑 같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행복해 보였다. ‘어째서 똑같은 환경인데 천당의 사람들은 즐겁고 지옥의 사람들은 비참합니까’라고 물었다.상제는 천당의 사람은 자신의 숟가락으로 다른 사람을 먹였고, 지옥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안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생활에서 남을 배려하며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협력·협조하는 마음이 있으면 천당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이 되는 것임을 시사한다.지난달 29일 이한수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2018년 제99회 전국체전 주 개최지로 익산이 최종 확정됐다는 낭보를 전하면서 시장을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퍽이나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특히나 제99회 전국체전은 우리나라 체육역사 100년을 결산하고 또다른 100년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대표적 체육축제로 전국체전 1세기를 마감하며 새로운 1세기 시작을 알리는 그런 체전을 유치한 익산 시민들은 크나큰 자긍심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체육대회를 통해 경제발전과 나라의 위상, 국민의식 수준을 높였듯이 익산시도 전국체전 개최를 기회 삼아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대시민 정신·문화운동 향상을 전개해 나 가겠다”고 천명했다.다시말해, 이 시장은 이날의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체전 익산유치를 계기로 이젠 익산도 서로 화합하고 거들어주면서 아름답고 정감이 넘치는 풍요로운 도시로의 이미지 탈바꿈을 위해 시민 모두가 함께 발벗고 나서 줄 것으로 간곡히 호소했다.사실 지금의 세상은 이미지 시대다.국가와 자치단체, 기업체는 물론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는 오늘 이 순간에도 이미지 전쟁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익산의 현재 이미지는 어떠한가. 일단은 부정적 이미지가 더 많이 떠 오른다. 과거부터‘깡패 도시’라는 이미지가 짙은 가운데 최근엔 각종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이미지까지 더 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 이미지는 우리의 자업자득이다.우리는 그동안 익산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한번이라도 제대로 반성하고 스스로의 채찍을 가하는 진실된 반성과 노력을 해본 적이 있던가. 지금도 일부 개인간 또는 조직간에 서로를 끌어내리기 위해 악담하고 헐뜯으며 모함하는 일을 버젓이 자행하고 있으니 긍정적 이미지 평가 받기를 기대한다는것은 어불성설이다.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수수방관 할수도 없기에 한가지 주문한다.이젠 서로 화합·협력하는 지역풍토 조성을 위해 시민 전체의 힘과 에너지를 모아가자고. 굳이 계기를 들자면 전국체전 익산유치도 좋다.시민 모두가 새로운 정신적 자세를 가다듬어 지옥이 아닌 천당의 익산을 위해 뒷다리걸기, 남 끌어내리기, 헐뜯기 등 지역에 만연된 부정적 행태들을 확 쓸어낼 수 있도록 한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보면 어떨까.
‘어느 날 양을 돌보던 양치기 소년이 자신의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으로 소리쳐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두 번의 거짓말 이후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 “늑대가 나타났다!” 라고 외쳤으나 아무도 그 소년의 말을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결국 소년은 모든 양을 늑대에게 먹이로 내 줄 수 밖에 없었다.’널리 알려진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로 ‘거짓말은 나쁘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들어 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이야기에는 최근 새로운 내용이 추가됐다.‘양치기 소년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되어 성실하게 살았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이 소년에게 지난번보다 더 많은 수의 양을 돌보도록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산 속에 늑대 부부가 살고 있는 것을 발견, 늑대의 동향을 꾸준히 감시했고 암 늑대가 임신하여 배가 불러 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늑대의 수가 늘어나면 산속의 먹이로는 부족, 결국 양들을 잡아 먹게 될 것이라며 고민에 빠졌다. 계속 늑대를 관찰하던 어느 날 늑대가 새끼를 낳는 것을 목격했는데 늑대새끼가 아닌 낙타를 낳는 것을 보고 놀랐다. 소년은 더 이상 늑대의 수가 늘어 나지 않는다는 생각에 기뻐한 나머지 마을사람들에게 소리 질렀다. “늑대가 낙타 낳다”, “늑대가 낙타 낳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이 말을 ‘늑대가 나타났다’ 라고 들어 버렸다.소년은 과거 거짓말쟁이로 다시 몰려 아무리 설명해도 믿어주지 않는 동네 사람들에 의해 몰매를 맞고 쫓겨났다.’ 이 추가된 이야기는 ‘왜 동네 사람들은 양치기 소년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믿어 주질 못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그것은 동네 사람들이 여전히 거짓말을 잘하는 양치기 소년을 기억하고 있고, 언젠가 또 속일 것이라는 생각이 사고의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양치기 소년’의 처음 이야기나 추가된 내용 또한 거짓이 난무하는 현 세태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거짓이란 ‘사실’이나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한다. 거짓은 정치인들의 약속에서 가장 많이 드러난다.지난 대선때 여야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배제한다고 약속했지만 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인 아직까지 이를 결정치 않고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 약속당시 무공천때 후보의 난립등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터인데 이제와서 문제점을 들먹이며 약속을 내팽겨치려 하고 있다. 정계은퇴의 선언후 다시 정계에 복귀하고, 선거 전에 한 약속을 당선후 손바닥 뒤집듯이 하고 있다.정치적 불신감이 뿌리 깊은 이유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때 ‘거짓’으로 변한다.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신뢰를 상실, 진실을 말해도 결국 따돌림을 받는다.거짓은 이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존립근간인 ‘신뢰’를 뿌리채 흔들어 댄다 같은 거짓말도 자주 하면 사실과 진실이 된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가치판단을 혼돈에 빠뜨리는데 있다.행동은 가장 아름다운 언어다. 약속은 행동으로 지켜질 때 의미있고, 우리 사회는 신뢰로 풍성해 진다.
올해 최대 정치이벤트인 6·4 지방선거가 ‘예열’을 시작했다. 후보자들의 출사표가 언론에 연일 오르내린다.날만 궂으면 도지는 신경통처럼 선거철만 되면 난무하는게 출사표인지라 그냥 지나치려 했으나 요즘의 출사표를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너무 한심해 한마디 훈수한다.바둑에서 자기가 놓은 돌이 자기 수를 줄여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자충수’라고 말한다.수를 내기 위해 심사숙고해 둔다는 것이 스스로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어 자멸을 초래하는 경우다. 반면에 ‘훈수’는 바둑을 구경하던 제 삼자가 끼어들어 미처 생각지 못한 수를 가르쳐 주는 행위다. 상대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얄미로울 수가 없지만 그것이 진정한 훈수이고 묘수이니 그 누가 훈수를 마다하지 않겠는가.출사표는 본래 군대를 출동시키면서 임금에게 올리는 글을 일컫는다. 촉의 제갈공명이 위나라를 치기 위해 떠나면서 황제에게 표(表)를 올린데서 비롯된 것으로 구구절절 충언으로 가득찼다. 그동안 살아온 내력과 전쟁에 자신이 나가야 하는 이유, 그리고 각오 등 비장함을 담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바른 길이 무엇인지도 적었다.그러나 요즘 한 고을을 다스리겠다거나 통치행위에 대한 감시 견제기능을 하겠다고 나선 몇몇의 출사표를 보면 냅다 내던질뿐 정책과 미래비전은 뒷전이다. 도통 정열 같은 것을 엿볼수 없고 아예 ‘다 나가는데 나라고 못 나갈소냐’는 식이다. 무얼 보고 자신의 됨됨이를 판단하란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한술 더 떠 한심한 출사표도 있다. 너무 승부에 매몰돼 물고 뜯고 흠집내기 등 오직 경쟁후보 헐뜯기다.물론 경쟁후보의 최대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 불가피할지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출사표는 퇴행적 행태로 오히려 자충수가 되어 외면받고 등을 돌리게 한다는것을 지적한다.도가 지나친 네거티브와 이전투구의 출사표로는 유권자 마음을 좀처럼 사로잡을수 없기 때문이다.아울러 겉으로는 지역발전을 위하고 정치쇄신과 개혁을 내세우면서도 정치적 소신과 철학이 없는 나만의 출사표는 이젠 그만 사라졌으면 한다.오직 인신공격 수준의 비방만을 앞세운 출사표가 당신들이 입만 열면 외쳤던 새정치 출사표는 아니지 않는가.제발 출사표에 익산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정책과 비전을 담아 유권자들이 제대로 비교 평가할수 있도록 하라.자신의 정치적인 비전을 정확하게 내놓고 평가받겠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한다.덧붙여 지금의 익산사회가 처한 상황은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전 진흙탕 싸움이나 즐기고 있을 정도로 한가롭지 않다. 날로 높아가는 시민의식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숙원사업 해결, 청년 일자리 및 고령화 사회 대비 등 발등에 떨어진 불이 한둘이 아니다. 과거에 누가 더 잘못했느냐를 가리기보다 당장의 고달픈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할 사람이 누군지를 시민들은 알고 싶어한다. 시민들은 과거보다 현재 자신의 삶과 미래에 더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가슴속 깊게 새겨 누가 더 준비됐고 신뢰할수 있는지를 출사표에 담아주길 주문한다.지금처럼 지역사회 분열과 혼란,반목을 부추기는 네거티브 출사표가 아니라 정책과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확실한 출사표를 통해 정정당당한 승부에 나서야한다는것을 훈수한다.
‘민원처리와 관련, 돈만 받지 않으면 죽을 일이 없다’공무원들사이에 많이 회자(膾炙)되는 이야기다.물론 돈만 받지 않으면 구속되거나 파면이나 해임등 징계받을 일이 없어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는데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의식의 뒷전에 슬그머니 숨어 있는 직무해태와 태만의 자세다. 직무 해태란 ‘어떤 법률행위를 할 정해진 날짜인 기일을 이유없이 넘겨 책임을 다하지 아니하는 일’을 의미하고 직무태만이란 ‘자신의 업무에 대해 열심히 하려 하지 않는 게으름’을 뜻한다. 자치단체장은 물론 상당수의 지방공무원도 지역발전이나 주민들의 안녕을 살피기는 커녕 ‘돈만 받지 않으면 신분에 문제가 발생치 않는다’는 신념(?)아래 업무를 해태하거나 게을리 처리하는 경향이 눈에 많이 띈다.인·허가와 관련된 민원이 접수되면 이를 처리하는 담당 공무원은 해당 민원이 지역발전과 큰 함수관계를 가지고 있는데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처리했다간 ‘돈을 받지 않았느냐’는 괜한 오해를 살 소지를 우려, 부정적으로 접근하기 일쑤다.직무를 태만하다가 민원처리기간을 넘겨 아쉬운 입장에 놓여 있는 민원인에게 다시 민원을 접수토록 하는 일도 허다하다.심지어 일부 공무원은 추후 자신의 인사에서 상사에게 후한 점수를 받기 위해 ‘윗 어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민원처리의 기준으로 삼기도 하는 우스광스런 일도 발생한다.‘돈받지 않으면 문제될 게 없다’는 의식은 상당수 자치단체장들에게도 스며 있다.특히 이같은 의식을 가진 일부 자치단체장은 ‘과거 선거때 자신을 도와주었느냐, 아니냐’를 인·허가등 민원 해결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자치단체장에게 소위 괘씸죄(?)를 적용받으면 해당 지역에서는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힘든 게 현실이다. 지역 현안과 관련, 생색낼 사안같으면 홍보 사진을 게재하면서 난리법석을 떨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될 사안같으면 앞장서 해결하려고 하기 보단 뒷전에 물러나 있는 비겁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이 모든 게 지역발전과 주민들을 위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안녕만을 위한 직무해태이고, 직무태만이라고 할 수 있다. 직무태만과 직무해태는 뇌물수수보다 사실상 더 중대한 범죄라고 할 수 있다. 민원인에 정신·경제적인 큰 고충을 안겨 주고, 지역발전을 저해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도 공무원들이 돈을 받아 수뢰죄로 처벌되는 경우는 많지만 직무태만과 직무해태로 처벌을 받는 경우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그래서 그런지 일부 자치단체장과 공무원들의 의식 수준은 아직도 개선의 기미가 없다.이제는 ‘도덕성’과 ‘청렴성’을 뛰어 넘어 지역발전을 위한 ‘진취성’과 ‘적극성’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인데도 지방 관가에 아직도 ‘뇌물수수’,‘직무태만’,‘직무해태’ 등이 운운되고 있는 것을 보면 한심스럽다.인·허가와 관련, 을(乙)의 입장인 민원인들이 행여 자신의 민원을 처리할 담당 공무원이 직무를 태만하지나 않을 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 주위에서 많이 목격돼 안타깝다.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느슨한 공직기강이 우려된다. 이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직무태만이다.
제 고향은 전라북도입니다. 가족은 187만 명입니다. 한 때는 250만 명 가까이 농사짓고 고기 잡으며 잘 살던 시절도 있었죠. 그러나 먹고살기 어렵다며 많은 분들이 대도시로 떠나갔습니다. 그 뒤로도 교육시키기 힘들다고 애도 낳지 않아 인구가 더 줄었습니다. 그런 세월이 50여년 흐르다보니 우리네 살림살이 규모는 대한민국의 ‘2%’가 됐습니다. 불현듯 ‘2% 부족하다’는 어느 음료수 광고가 떠오릅니다. 98%는 됐으니 나머지 2%를 채우라는 거죠. 2%밖에 없는 전북의 현실과 정반대여서 그런지 가슴이 먹먹해옵니다. 왜 전북이 2%인지에 대한 해석은 많습니다. 박정희 정권이 산업화 과정에서 전북을 소외시켜서 그렇다는 둥, 전북의 정치인들이 엉터리여서 그렇다는 둥, 도민 자체가 도전과 변화를 싫어해서 그렇다는 둥 등등. 네 탓, 내 탓 모두 옳으신 말씀입니다.물론 남 탓보다는 내 탓이 크다고 해야겠지만 요즘 전북인들은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분명 ‘대한민국 전라북도’인데도 마치 딴 나라에 사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로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하다 못해 하늘을 찌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대탕평 약속은 이미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지역균형발전 정책도 ‘여러분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식입니다. 취임 1년이 다 되도록 전북에 발길은커녕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국민행복시대’에서 전북은 제외된 모양입니다. 대선에서 표를 적게 준 탓일 겁니다.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한 여당 의원의 발언이 빈말이 아닙니다.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전북 지지율 13%에 따른 대가는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민주당과 전북 정치인은 또 어떻습니까. 선거판만 되면 목이 터지도록 전북발전을 외쳤던 그들입니다. 지나고 보니 뭐하나 변변히 해놓은 게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도민을 속이고 기만하려 듭니다. 일례로 전주·완주 통합 실패를 되짚어 봅니다. 민주당 소속 도지사와 시장·군수가 추진한 일인데 그 지역 국회의원이 뒤에서 훼방을 놓았습니다. 나머지 국회의원과 민주당 전북도당은 소 닭 보듯 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시군살림을 맡은 도내 시장·군수들은 또 어떻습니까. 임실군수 예를 들어보죠. 전북도민의 얼굴에 그야말로 ‘X칠’을 했습니다.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게다가 여러 기초단체장들이 재판과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죄다 민주당 공천 받고 당선된 분들입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도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공천이 뭡니까. 정당이 검증하고 책임지는 후보 아닌가요? 참 몰염치하고 뻔뻔한 집단입니다. 이 정도면 정치인들이 전북도민을 얼마나 핫바지로 보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자존심 상하고 부아가 치밀지만 우리 손으로 뽑았으니 그 또한 ‘대가’를 치르는 수밖에 없겠죠.하지만 정말 여기까지입니다. 또 다시 도민을 졸로 봤다가는 거꾸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를 맞아 지방선거 입지자와 정치권에게 ‘전북도민 사용설명서’를 띄웁니다.1.그동안 속여 왔으니 또 속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칩니다. 2.특정 정당과 인물에 얹혀가려는 분은 꿈 깨십시오. 3.도민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챙기려면 정치보다 사업을 하십시오. 4.출신만 전북인인 정치 철새들은 지금 사는 곳에 계속 사십시오. 5.아직 주제파악을 못했으면 차라리 훗날을 기약하십시오.
사례1-지난달 29일, 군산·익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홍보위원 A기자는 모처럼 군산 나들이 한번 나섰다가 큰 홍역을 치렀다.한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결산회의 참석차 군산에 갔을 뿐인데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느니, 출석 요구서를 받고 자진 출두했다느니 등 온갖 헛소문이 나면서 그는 하루종일 무사 안부를 묻는 전화로 곤혹을 치렀다.뒤늦게서야 왜 그토록 많은 지인들로부터 뜬금없는 안부 전화를 받아야 했던 이유를 알고 난 A기자는 그만 할말을 잊었다. 전혀 확인되지도 않은 헛소문을 마치 진실인 양 순식간에 퍼뜨려 그 누구를 온갖 의혹의 눈초리로 쳐다보게 만드는 탁월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오늘날의 익산사회가 그저 안타까울 뿐 이었다.사례2-지난 26일 오전,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았다. 이한수 시장이 서울 모처로 수사를 받기 위해 급히 상경했다는 내용이다. 도통 믿기지 안했지만 혹시나 하는 기자적 촉각에서 곧바로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 시장은 분명 서울에 있었다.하지만 그 이유가 제보 내용과 워낙 달라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국회 예산 심의 막바지를 맞아 단 한 푼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국회를 찾은것인데 지역사회에서의 소문은 괴상망측하게도 모처에서의 수사를 받기위한 급 상경설로 이어졌다.이같은 허무맹랑한 헛소문에 과연 이 시장의 심정이 어떠했을까.나름의 국비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자 가뜩이나 지친 몸을 추스려 동도 트기전 부리나케 새벽기차를 타고 국회 방문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돌아온 것은 음해성 헛소문 뿐이니 다시는 국회를 찾고 싶은 마음이 우러날지 정말 염려스럽고 걱정이 앞선다.그는 분명 지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카더라’에 다시한번 비참함과 분노, 죄절감을 느꼈을 것이다. 아니, 백로를 순식간에 까마귀로 만드는 현란한 말 솜씨를 갖고 있는 오늘날의 지역사회 현주소에 더욱 맘 아팠을 것 같다.‘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세 사람이면 호랑이를 만든다’는 뜻으로 삼인성호(三人成虎)란 고사성어가 있다.이 글귀는 근거 없는 말을 자꾸 지껄이면 없는것도 있는것으로 만들수 있기에 반드시 확인하는 행동이 필요하다는것을 경고한다. 말과 글의 홍수속에 사는 요즘, 경구로 삼기에 매우 적절한 말이다.익산에 호랑이가 나타났다. 무슨 정신나간 헛소리라고 하겠지만 요즘의 익산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거짓 루머가 하도 판을 치고 잘 먹혀가고 있기에 생뚱맞게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번 헛소리를 해 봤다. 단순한 회의 참석차 군산에 간 기자를 검찰에 달려갔다고,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를 찾은 시장을 수사를 받으러 갔다고 악성 루머 퍼뜨리기에 열을 내는게 오늘의 익산 현실이다.경쟁자적 입장에 있다는 단 한가지 이유에서 흠집을 내어 끌어내릴수만 있다면 근거없는 음해성 루머 퍼뜨리기는 물론 고발·투서도 마다하지 않는게 바로 지금의 익산사회다. 그 어떤 객관적인 논리나 근거도 필요없다. 그냥 ‘아니면 말고’나 ‘~카터라’로 끝나는 묻지마 통신이면 충분하다.최근들어 그 정도가 너무 심해지고 있다. 아니 더 지독해졌고 보다 악랄해졌다.제발 이제는 좀 변하자. 시기심의 거짓 헛소문이 무고한 그 누군가의 인생과 미래를 앗아갈수 있음을 지적하기에 앞서 익산사회를 더욱 피폐시키고 망조가 들게 하기에 그만 자제됐으면 한다. 과거 저급한 사고의 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재차 당부하면서 부디 2014년 새해에는 있는 것은 있는 그대로, 없는 것은 없는 그대로 말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밀어주는 새로운 지역사회 풍토 조성에 시민 모두가 함께 나서 주길 간절히 바란다.
사리분별력이 부족한 한 40대 지적장애 여성이 주변 지인들로부터 수년간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왔다.특히나 이 지적장애 여성이 그동안 자신을 성적으로 농락한 주범으로 남편의 친구, 아들 담임교사, 다니는 교회의 목사와 장로 등을 지목하고 나서 크나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물론 그녀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목한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혐의 사실을 강력 부인하며 무고죄를 주장하고 있어 사건의 진실공방을 가릴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만일 이 모든 폭로가 사실 이라면 이것은 파렴치한 익산판 ‘도가니’ 사건으로 인면수심이 따로 없을 것이다. 자신의 딸과 여동생, 누나가 성폭행을 당했다면 그 못된 짓을 용납했겠는가.장애인 성범죄에 관한 한 아무리 사소한 사안이라도 엄한 잣대를 들이대 반드시 중징계해야 한다는 울화통에서 이 여성이 그들로 하여금 지금까지 당해온 고통의 나날을 들여다 봤다.지난 19일 전북성폭력상담소에서 활동하는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았다. 지적장애 3급으로 하루 하루를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40대 후반의 한 장애여성이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주변 지인들로부터 수년동안 성폭행을 당한것도 모자라 근근히 살아가야 할 생활비까지 모두 빼았기면서 그 충격과 분함에 너무 억울해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사실을 세상에 폭로해달라는 내용이었다.덧붙여 그는 이 여성은 현재 자신과 똑같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과 단 둘이서 근근히 살아가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성폭행 을 당한 사실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당하고 간통죄로 고소까지 당하는 충격에 휩싸여 있으니 꼭 도와주길바란다는 간절함을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다음날, 지인과 함께 그 여성을 만나 그간의 전후 속사정 얘기를 전해 들으면서 정말 큰 충격에 빠졌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얘기 한마디 한마디는 말 그대로 가슴 속 깊게 자리잡은 그간의 응어리진 아픔의 상처였다.기자들이 폭로기사를 쓰기 전에 가장 겁내고 조심하는 말, 즉 피의사실 공표란게 있었지만 용기와 결단을 내렸다. 법원 판결이나 검찰 경찰 수사 전에 미리 판단해야 하는 기자 입장에서 독자의 알 권리를 위해 극복해야 할 숙제가 우선 앞섰기 때문이다.아들을 잘 돌봐주겠다는 핑계로 자신을 무참히 짓밟은 아들 담임교사, 사리분별력 부족 때문에 남편으로 하여금 번번한 대접을 못받는게 너무 안스럽다며 접근한 남편의 친한 친구,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딱한 처지를 위로해주겠다며 유인해 성폭행을 자행한 교회 목사와 장로 등에 대한 그녀의 폭로는 사람이 아닌 짐승(?)들을 반드시 처벌해 달라며 세상을 향한 울부짖음 그 자체였다.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나를 바보 취급하며 그 못된 짓을 한 남자들을 반드시 처벌해 주길 바란다’며 취재를 마친 그녀의 간곡한 당부가 지금도 귓가에 생생히 들려오고 있다.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도가니’ 사건이 반복돼야 장애인 여성 성폭행이 근절된다는 말인가. 장애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해도 너무한 것 같다.장애 여성들이야말로 사회와 이웃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던가.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진 못할 망정 오히려 성적 노리개로 삼는다는 것은 정말 용서받지 못할 범죄다.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 반드시 경계로 삼아야 한다.아무쪼록 경찰과 검찰을 믿어본다.지난 2년전 전국 여론을 들끓게했던 영화 ‘도가니’를 또다시 만들수는 없는 일이기에 하는 기대이자 바람이다.장애 여성을 제대로 보호하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튼튼한 사회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겠는가.
MOU는 Memorandum of Unders tanding의 약자로 ‘양해각서’라고 한다. 서로에게 일정기간동안 우선협상권을 부여, 배타적인 협상을 한다는 약속이다. 원래 MOU는 계약을 체결하는 당사자가 본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서로 이해관계를 확실히 하기 위해 정리하는 문서다.우리의 계약 문화는 당사자끼리 일을 하자고 합의하면 바로 계약을 체결하는데 비해 미국에서는 계약 진행 과정 중간에 MOU를 체결, 이해관계를 점검하는 것이 보통이다.MOU를 체결하고 이해관계를 서로 확실히 이해했다고 하면 그때야 비로소 본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MOU는 현재 통상적으로 법적인 강제성은 없으나 타당한 근거없이 양해각서를 위반할 경우 도덕적인 비난이 따르는 정도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MOA (Memorandum of Agree ment)란 것도 있다. 이는 합의각서로서 국가간에 합의된 내용이나 조약 본문에 사용된 용어의 개념들을 명확히 하기 위해 당사국간의 외교 교섭결과 상호 양해되고 합의된 사항을 확인하고 기록하는 문서를 일컫는 말이다. 의미상으로 볼 때 ‘MOU’ 와 ‘MOA’ 는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MOU (양해각서)는 MOA (합의각서)에 세부조항을 추가해서 내용을 구체화시킨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문서로 볼 수 있다. 자치단체장이 주민들에 의해 선출되기 시작한 지난 1995년이후 일선 자치단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는 단어가 바로 MOU와 MOA다.지난 2009년 미국의 페더럴사가 2012년까지 3680억원을 투자, 고군산 군도의 신시도에 리조트 호텔과 부띠끄 호텔·콘도·오션마켓·관광 어시장 등 5개 관광시설을 직접 건설한다는 투자협약(MOA)이 체결됐었다.또한 같은해 2012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새만금의 관문인 비응도에 지하 4층과 지상 47층 규모의 호텔(객실 898실)과 컨벤션센터·아쿠아리움·스파 시설 등을 건립한다는 내용으로 사우디 S&C사와 비응도투자를 위한 협약체결이 있었다.특히 전북도는 미국 투자유치단이 3개 투자및 개발회사와 투자유치규모가 40억4000만달러에 이르는 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홍보했었다.그러나 무엇이 성사됐나. 아무것도 없다. MOU대로 모든 것이 이뤄졌더라면 비응도에는 멋드러진 호텔이 들어서고 고군산군도는 이미 활기가 넘쳐 나는등 새만금 일대는 큰 변화가 일어 났을 것이다.행정력만 낭비했으며 주민들은 허탈감에 빠졌고 해당지역 일대 땅값은 치솟아 향후 개발의 발목만 잡는 결과를 초래했다.그런데도 MOU 체결 당시 당사자로서 낯을 내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렸던 해당 자치단체장들의 사과는 전혀 없다. 일단 생색만 내면 그만이다. 물론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MOU를 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실현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검증과 진단없이 뒷감당도 하지 못하는 MOU의 체결과 홍보는 자제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에는 자동차회사가 직영정비센터를 신축하는 것과 관련, 자치단체장이 MOU를 체결하는 장면까지 등장하고 있다. 실소(失笑)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이래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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