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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의회, 혈세 날로 먹지마라

제7대 의회가 개원한지 1년이 되었다. 시민과 함께 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이번 정례회를 통해 시정의 올바른 방향과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등 더욱 생산적인 의회가 되겠다익산시의회 조규대 의장이 지난 6일 제186회 정례회 개회를 맞아 읽어내린 개회사 일부분이다. 조의장은 이날 전체 25명의 시의원을 대표한 개회사를 통해 시민들이 부여해 준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달려왔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으로 더욱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지난 24일 폐회된 이번 정례회를 보면 시의회가 대 시민을 향해 부르짖었던 다짐이 의례적이고 상투적인 멘트에 지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한다. 시의회는 지난 23일 예정돼 있던 시정질문을 돌연 취소했다.이미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지적을 받았던 내용이고, 시장이 토론이나 대화에 대한 의지가 없기에 시정질문 의미가 없어 철회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지나가던 소도 웃을 너무나 뻔뻔하고 옹색한 변명이다.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말할수 있는 시정질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스스로 취소해 버렸다니 이게 무슨 황당한 얘기란 말인가.시정질문이 뭔가. 시정의 궁금한 부분을 깊게 파고 들어 조목조목 따져 묻고, 나아가 시정에 관한 여러 제안에 대해 집행부의 의지나 정책 방향을 물어보는 것이 바로 시정질문의 기본 취지가 아니던가. 특히나 시정질문은 시장을 의정 단상에 세워 주요 현안을 짚어본다는 점에서 오직 시의원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이 아닌가.그런데 시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그런 의무와 권리를 자기들이 자발적으로 내팽개치고 말았으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좋은게 좋다고 아무리 너그럽게 생각하려고 해도 그저 울화통만 치밀어 오른다. 다양한 욕구와 변화하는 시민의식에 맞춰 구석구석 찾는 맞춤형 의정활동을 더욱 펼쳐나가겠다고 했던 엊그제 약속을 이처럼 헌 고무신 버리듯 내팽개치고 나 몰라라 하는것이 우리 정치에서의 다반사라지만 이것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도대체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한을 스스로 포기하고, 존재의 이유를 부정한 그 진짜 이유가 뭔가.혹시 시정질문 자체를 무척이나 껄끄러워하는 집행부의 로비가 먹혀들어 시쳇말로 엿 바꿔먹었는지, 아니면 연구검토 등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행정사무감사 때 보다 더 날카로워야 하는 시정질문에 나설 자신감이 도저히 없어 스스로 바짝 엎드렸는지 참으로 궁금하다.또한 시정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보고, 잘못된 시정운영을 지적하며 날카로운 대안 제시를 바랬던 시민들의 기대가 너무 부담스러워 스스로 꼬랑지를 내렸는지 등 정말 진짜 이유를 되묻고 싶다.이것저것도 아니고 앞서 얘기한 해명처럼 시정질문에 대한 필요성을 도통 느낄수가 없어 그냥 포기할 작정이었다면 뭐하러 그리 많은 자료제출을 요구해 애꿎은 공무원들만 생고생을 시켰다는 말인가.제대로 일도 하지 않고 매월 꼬박꼬박 나오는 의정비를 그냥 받아 챙기기가 너무 낯뜨거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기 위한 척의 꼼수가 정녕 아니었다면 이번 초유의 시정질문포기 사태에 대해 누군가는 분명 책임을 지고 대시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의무와 책임은 다하지 못하면서 권위 내세우기와 밥그릇 챙기기에만 골몰하는 일부 한심스러운 시의원, 제발 시민혈세(의정비)를 날로 먹지 말아라.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5.07.27 23:02

익산,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난 4일 익산에 낭보가 전해졌다.독일발 이날 낭보는 다름 아닌 익산의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는 소식이었다.익산이 보유한 유산들이 마침내 세계문화유산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이날의 희소식은 지난 2006년부터 10여 년간의 준비 끝에 이룬 값진 결실로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크나큰 자긍심을 안길 만한 역사적 사건이 분명했다.특히나 31만 익산시민은 문화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을 그 누구보다 맘껏 누릴 자격을 갖추면서 더없는 기쁨의 축배를 들기에 충분한 역사적 쾌거가 아닐 수 없다.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역사적인 순간을 위해 그간 힘껏 뛰어준 외교부, 문화재청, 전북도, 익산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세계유산자문기구인 이코모스한국위원회 등 관계자 모두의 노고에 익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낸다. 이제 익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전 세계로부터 새롭게 조명을 받게됐다. 세계가 인정하는 고도로서 세계는 익산을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 분명 바라볼 것이다.백제고도로서의 영광은 물론이고 1400여 년 전 찬란했던 백제문화의 부흥의 꿈을 다시 꾸게 됐다.아울러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등재로 인해 가장 먼저 기대되는 효과는 뭐니뭐니해도 관광객 증가다. 최근 전북도는 지난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의 사례를 참고해 관람객 증가를 추정한 자료를 내놨다.지난해 익산백제역사유적지구를 다녀간 방문객 수는 97만 2000여 명이었는데, 2016년도에는 72.3% 증가한 167만 5000여 명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세계적으로 지역 인지도가 높아져 익산을 찾는 방문객이 크게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것이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낭보가 분명 경사스러운 일이 틀림없음을 재차 강조하면서 익산시와 시민들에게 한가지 주문한다. 축배가 곧 순식간의 독배로 변할수 있기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쁨이 너무 오래가지 않았으면 한다.이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익산의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 등 2개소를 비롯해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등 2개소, 그리고 부여의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 나성 등 4개소를 포함해 모두 8곳이다. 모두가 세계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익산은 앞으로 관광객 유치 등을 놓고 이들 자치단체들과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관광객 유치 등을 두고 어차피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그 중심에 익산이 우뚝섰으면 하는 바람에서 축배 들기에 너무 취하지 말것을 당부하는 것이다. 익산의 유산들이 세계적으로 재조명을 받고 거듭 인정을 받아 문화·역사도시로 우뚝 설수 있느냐 없느냐는 순전히 익산시민들의 몫이다. 다시말해,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지역의 상권이 활력을 찾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익산이 명실상부한 백제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지역으로 우뚝 설수 있느냐 없느냐가 오로지 우리의 몫이다는 얘기다.이제부터 다시 시작하자. 익산이 국내 뿐만이 아닌 전 세계로 보다 널리 알려져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지로 조성될수 있도록 다시한번 똘똘뭉쳐 우리 익산시민들의 저력을 보여주자.등재만이 능사가 아니라 이를 통한 익산만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살려 떠오르는 백제의 고도 관광지역으로 만들어 갈수 있도록 서둘러 세밀한 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추진에 나서보자.찬란했던 백제문화의 세계유산적 품격을 갖추고 미래가치를 창조할수 있는 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고도 익산을 향해 다시한번 힘껏 신발끈을 동여매자.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5.07.06 23:02

언론이 동네북 돼서야!

지난 19일 익산경찰서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박경철 익산시장이 기자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및 모욕 등 형사 고소 고발 11건에 대해 불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는 그간의 조사결과 통보였다. 같은 혐의로 무려 17건에 달하는 고소 고발을 당했던 동료 기자 역시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넘겼다고 덧붙였다. ‘불기소’란 사건이 죄가 되지 않거나 범죄의 증명이 없을 때 공소를 제기하지 않는 것을 뜻하는 법률적 용어다.다시 말해, 박 시장이 기자들을 상대로 이번에 제기한 수십 건의 고소 고발은 별다른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경찰은 우리 사회의 정직한 감시자이자 중심축인 언론이 진실과 정의에 결코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아직은 검찰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어 유·무죄에 대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지만 기자생활 30여 년 만에 처음 겪는 이번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언론의 기능과 역할, 기자의 사명감, 선배들의 충고 등 이런저런 온갖 잡동사니 생각이 밀려왔다.사실 기자가 처음 기자생활을 시작하던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랬다. 선배들은 경찰서장실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 다리를 꼰 채 담배를 피우라고 했다. 대개 경찰서를 첫 출입처로 배정받는 20대의 새파란 나이 신입기자들에게 무릇 기자란 자신이 속한 언론사를 대표하여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임받은 사람이므로 경찰서장은 물론 어떤 권력자 앞에서도 절대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기사를 써야 한다는 선배들 나름의 교육방식이었다.기자란 직업이 그리 넉넉히 먹고살기는 어렵지만, 기개나 자존심 만큼은 그 어떤 권력자 못지 않아야 한다는 게 선배들의 일관된 충고였다.그런 후배기자가 어느덧 강산이 세번이나 변해 고참(?)기자가 되었다.요즘의 그는 명색이 선배랍시고 후배기자들에게 늘 강조하는 얘기가 있다. 권력 감시와 비판 등 언론 본연의 기능은 일단 각설하고, 판사는 판결로 말하고, 기자는 기사로 말해야 한다고.기자가 외압이 무서워 기사 대신 주둥이만 나불거리고, 권력의 ‘시다바리’가 되어 알랑거려서는 절대 안 된다고 지적한다.기자가 병든 사회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예전의 선배들이 들려준 문을 박차고 들어가 다리 꼬며 담배 피우기 등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몰지각한 행동으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임을 잊지 않고 경고한다.그런 선배기자가 이번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서 문지방이 닳도록 넘나들며 하루 대여섯 시간씩 조사를 받으면서 새삼 느낀 게 있다.우리 사회가 아직도 언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민은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갖는다. 언론의 표현 자유가 맨 앞이다. 권력의 견제와 비판, 의혹 제기는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로 그 중심에 언론이 있고, 국민들의 눈과 귀가 바로 언론이다. 그게 없다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어디서 얻을 것인가. 언론과 기자가 동네북이 되고서야 온전한 기사를 쓸 수 있겠는가. 당연히 고발 기능은 약화되고, 그로 인한 피해는 국민 몫이 될 것이다.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故 마틴 루터킹 목사의 말이다.“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다”이참에 후배기자들에게 묻는다.“살아 있느냐”고, 그럼 “무엇이라 답할 텐가”.“형편없는 쉬레기(쓰레기의 점잖은 표현) 기자”라는 질책을 듣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5.06.23 23:02

김승환 교육감, 누리과정 솔직해지자

“정부가 잘못되어 있고, 갈데없는 도민들이 매달릴 곳이 교육감밖에 없습니다. 법을 몰라서 교육감에게 읍소하는 게 아니라, 잘못된 정부를 포기하는 마음으로 교육감 품에서 울고 있는 것입니다”지난 10일 전북도의회의 교육 및 학예행정에 관한 질문에서 최인정 의원은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정부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픈 아이들을 품에 안는 것이 우선 아니냐’며 전북도교육청의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촉구했다.그러나 최 의원의 호소는 “돈이 없다”는 김승환 교육감의 한 마디로 무지러졌다. ‘예산 타령’은 ‘법령 타령’과 함께 김 교육감이 즐겨쓰는 답변 레퍼토리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부터 ‘예산 부족’과 ‘법의 오류’ 두 가지 이유를 적절히 섞어가며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거부하는 수단으로 삼아왔다.사실 김 교육감을 비롯한 일선 시도교육감들이 지난해부터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거부하기로 뜻을 모은 것은 ‘예산부족’에서 시작됐다. 국가의 경기침체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세수가 크게 줄었고, 그에 따라 교육예산도 기대에 비해 크게 줄어들자 교육감들이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하기 어렵다’며 정부에 지원을 건의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전북도교육청의 ‘돈이 없다’는 논리는 곧바로 전북도의회에서 도전에 직면한다. 도의회 교육위가 2015년 본예산을 심사하면서 불요불급한 예산 등 800억원 이상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누리과정 예산을 충당할 수 있는 액수다.그러자 김 교육감은 “법이 잘못됐다”며 “교육감에게 예산편성의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에 맞지 않는다는 그 법령’도 2012년 개정 당시에 김승환 교육감이 ‘합의’해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16년 유보통합(당초 계획)에 대비해 한시적으로 절충적인 시행령을 만들기로 했고, 김승환 교육감도 당시 이에 합의했다. 상황이 바뀌었다고 해서 자신이 직접 합의한 사항에 대해 ‘법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신의를 저버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솔로몬 재판에서 생모’의 입장으로 교육감이 우리 아이들을 안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계속 이어지자, 김 교육감은 다시 “돈이 없다”로 돌아왔다. ‘법’과 ‘예산’ 타령으로 그 때 그 때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10명의 국회의원들이 단체로 찾아가서 호소해도 소용없고, 도의회에서 아무리 떠들어대도 변한 것은 없다. 교육감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어르고 추키던 말’들만 남고,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절박한 호소는 모두 사라졌다. 달포 전 김 교육감을 면담했던 도의회 누리예산지원특위 정호영 위원장은 “김 교육감은 자신이 아니면 박근혜 정부를 견제할 수 없다는 순교자적인 생각을 하는 듯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 김승환 교육감은 더 이상 고행길을 가는 순교자의 모습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누구의 말도 나를 꺾을 수 없다’는 자신감을 가진 소영웅의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그렇다면 이제 당당해져야 한다. 법령 타령, 예산 타령 그만두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한번 안 한다고 했으니 끝까지 고집을 부리겠다’ 든지, 아니면 ’어린이집에는 어떤 경우에도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한마디 덧붙인다면, 도의회 본회의장을 출입때에도 쪽문으로 꽁무니 빼듯 하지 말고 당당하게 오갔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이성원
  • 2015.06.16 23:02

전북 정치권의 뒷북치기 민낯

전북이 크나큰 격랑에 휩싸였다.익산지방국토관리청 분할이 정부 주도하에 은밀하게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호남권을 관할하는 대표적 공공기관인 익산국토청을 쪼갤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전북의 정치권은 지금 여야 할것 없이 분리 운영 결사 반대에 한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행정자치부가 국내 5개 국토관리청의 재배치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청에 따라 ‘지방국토관리청 조직 및 기능발전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중간용역 결과, 익산청은 전남청과 전북청으로, 영남권을 관할하는 부산청은 경남청과 경북청으로 나누는 방안이 잠정 도출됐다. 2곳 모두 관할범위가 광활해 긴급 조치 등 빠른 대응을 위해 분리하는 것이 옳다는 게 그 이유다.국토부는 지난 3일 익산국토청을 조용히 찾아 중간용역 결과 설명회까지 가졌다. 이르면 오는 7월 말께 최종 방침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정말 은밀하고 발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움직임이다.이 정도 상황이라면 익산국토청의 분리 배치는 기정사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북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저 비참함이 밀려온다. ‘약육강식’이라는 힘의 논리로 국가에서 관장하는 공공기관 마저 그냥 속수무책으로 빼앗길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 탓인지 모르겠다. 사실 도민들 사이에서는 광주·전남에 대한 극심한 상대적 박탈감에서 ‘전북의 광주·전남 예속’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심지어 ‘영·호남 차별’보다 더 심한 것이 호남권 내 ‘전북과 광주·전남 간 차별’이라는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돌고 있다. 괜한 ‘집안싸움(?)’으로 내비쳐지거나 ‘소지역이기주의’ 등이 운운될까봐 전북인들은 속 시원하게 말도 못하고 그저 속앓이만 하고 있다는 게 오늘날의 전북 현실이다.이같은 상황에서 도내 유일하게 남아있던 대표 공공기관인 익산국토청 마저 쪼개려 한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익산국토청 분리 운영 만큼은 절대 막아야 한다.전북지역 발전사를 한 걸음 더 후퇴시키려는 정부의 비상식적인 처사에 맞서 전북인들은 명운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다시 한번, 도민들에게 익산국토청 분리 운영 방안이 폐지될 때까지 총력을 다해 대처해 나가자고 촉구하면서 전북의 정치권을 비롯한 전북도 및 익산시 등에게 한마디 말한다.도대체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무엇을 했느냐고.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문제가 불거진 뒤에야 성명을 발표하고 건의서를 채택하는 등 부산을 떠는 것은 전형적인 뒷북치기다. 영락없는 ‘버스 떠난 뒤 손 흔드는’ 격으로 보여주기식 면피성 행보 민낯에 또다시 분통이 터진다.이들은 곧 머리띠 두르고 상경 집회를 갖던가 1인 시위 및 삭발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할 것이다.그간에 늘 지켜봤던 전북 정치권의 일관된 수순밟기다.아울러 익산의 정치권과 익산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더욱 거센 질타를 받아야 한다고 본다.익산국토청의 안방은 바로 익산으로 안방에 함께 살던 가족이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하는 동안 그 사실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고, 더불어 어떤 대응책 마련에도 나서지 안 했기 때문이다.아무쪼록, 뒤늦게나마 이번 사태와 관련한 동향을 면밀하게 파악해 지역민 전체가 똘똘 뭉쳐 즉각적인 안방 가족 사수에 나설 수 있도록 조속한 행보 돌입을 주문한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5.06.12 23:02

익산경찰의 존재이유

경찰대 출신 경찰 총수인 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묵은 검·경 갈등인 수사권 독립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임기 안에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를 매듭짓겠다. 경찰은 1차 수사기관, 검찰은 2차 보완적 수사기관으로 가는 게 합리적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 처리를 보면 그간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지지하는 이들조차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수사권 독립을 요구하기에 앞서 전문화된 수사력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는 뼈있는 일침이다.최근 익산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의 하나가 지난 상반기 정기인사 단행에 앞서 시행된 익산시 승진 서열부 조작 의혹과 관련한 익산경찰의 수사결과다. 공무원들의 근무성적평정(이하 근평)은 승진 등 인사를 위해 매겨지는 일종의 점수로, 승진 등 인사 향배를 결정 짓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2월 익산경찰이 익산시의 상반기 인사 과정에서 승진서열부가 조작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 착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익산사회가 크게 술렁거렸다.나아가, 지난 3월 17일에는 익산경찰이 익산시청 부시장실을 비롯해 국장실과 시청 외부에 마련된 인사작업실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나서 인사관련 서류 일체를 확보해 가면서 그간 제기된 의혹의 실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역사회 관심과 이목이 온통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익산경찰의 수사가 부지하세월이다. 수사 착수에 나선지 어느덧 4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경찰서 담장 너머로 들려오는 얘기는 아직도 수사중이란 말 뿐이다.익산경찰의 수사 능력이 겨우 이 정도인지 그저 말문이 막힌다.애초에 수사 의지가 약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건을 대하는 익산경찰의 잣대가 정치적 상황에 따라 고무줄처럼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는 말까지 들린다. 살아있는 권력이 지금 도마 위에 올라 있으니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경찰이 그간 머뭇거리는 사이 사건이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 하면서 경찰을 바라보는 시선이 사실 그다지 곱지 않다.일각에선 경찰의 수사력 한계를 꼬집는다.분명 이번 사건은 익산경찰이 시민들로부터 얼마나 불신을 떨쳐버리고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시험대가 돼 있는것 같다. 익산시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 관심과 이목이 익산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잔뜩 쏠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주변만 맴도는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혹여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려 그냥 뭉개겠다는 의도는 아니겠지.정말 가당치도 않은 상상을 해보면서 이게 그런 식으로 어물쩍 넘어갈 문제인가 재차 되짚어 본다.공직사회에 있어 초미의 관심사이자 가장 민감한 부분으로 알려진 근평이 일정한 원칙과 기준없이 행해지는 등 조작된것이 사실이었던지 아니면 한낱 소문에 불과한 의혹에 그치고 있는지 하루 빨리 결론이 나야 한다.공직사회 안정이 곧 지역사회 안정이기 때문이다.아무쪼록, 익산경찰의 신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거듭 촉구하면서 경찰과 검찰의 수사 차이가 수사력이 모자라서인지 의지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둘 다에 해당하는지는 경찰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그 누구가 아니라 시민의 눈치를 살피는 게 진정한 익산경찰로 거듭나는 지름길이며 익산경찰의 존재 이유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5.06.08 23:02

DJ의 눈물, DY의 눈물

며칠 전 지인 몇이서 이정현 국회의원과 저녁을 함께하며 들어본 의정활동 1년은 가히 충격이었다.전남 순천곡성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면서 그는 호남에서 기적을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사실 전북에서는 그보다 훨씬 어려운 신화를 쓴 사람이 있었다. 황색돌풍이 휘몰아치던 때 황인성, 양창식, 강현욱 등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선했다.이정현 의원은 당선 후 매주 토요일 수행원 한 명없이 마을회관에서 잠을 자면서 1박 2일 일정으로 주민간담회를 진행한다. 값싼 점퍼를 입은 채 밤새도록 주민들과 어우러져 여론을 듣고, 민원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가히 경이로웠다. 예산확보를 위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실무자에게 실세 국회의원이 직접 전화를 하면서 협조를 구하려는 자세는 도내 의원들에게 타산지석이 될 만하다.그가 직책이 낮은 실무자에게 직접 전화하면 공통적으로 되묻는 말이 있다.예, 누구시라고요?정권 실세인 의원이 실무자에게 직접 전화를 하니까 반문하는 것이다.그러면 이 의원은 구수한 사투리로 곡성 이정현 의원이랑께요하면서 좀 도와달라고 통사정을 한다는 것이다.관내 모든 행사에서 그는 단상에 서지않고, 아예 인사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신 주민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땡볕을 받으며 대화를 나눈다.그의 낮은 자세를 보면서 과연 우리 지역 국회의원의 모습은 어떤지 반추해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연단에 자기 자리가 없다고 짜증내고, 도지사가 직접 오지 않았다고 자리를 박차고, 지역 축제때 지방의원이나 단체장 등 졸개들 데리고 다니면서 세과시 하는게 상당수 의원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지난 총선때 전북은 중진들의 역할부재론이 불거지면서 정치 신인들로 물갈이가 이뤄졌다. 운좋게 살아남은 몇명을 빼면 지방의원을 했거나, 사업가나 변호사로 잘나가던 사람들이 기성 의원을 대신해 여의도로 진출했다.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일부에서는 도내 의원들의 중량감을 문제삼으며 중진 복귀론을 내세우고 있다.전북이 중앙정치권에서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량급 의원의 한마디가 경량급 의원의 웅변보다 낫다는 논리다.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정동영, 유종근, 김완주 등이 자의반 타의반 거론된다. 도백 출신의 유종근, 김완주는 내년 총선 때까지 계속 출마설에 오르내릴 것이다. 문제는 정동영의 귀환이 과연 성공할 것인가이다.전북으로 복귀한다고 한적 없지만, 그가 마지막 재기의 승부수를 전북에서 던질것이란 시각도 많다.하지만 그는 이제 전북을 더 이상 재기의 발판으로 이용해선 안된다.그를 자랑스러워했던 도민들을 여지없이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공천을 주지않자 탈당 후 전주 덕진에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때만 해도 DY(정동영)에 대한 연민의 정이 있었다.하지만 또다시 새정연을 탈당, 관악을에 출마하는 모습을 본 일부 도민들은 그가 전북으로 복귀하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 대선에서 패한뒤 영국으로 가면서 눈물을 흘렸던 DJ(김대중)는 오랫동안 참고 기다린끝에 국민의 부름을 받았다.하지만, DY는 자숙의 시간에 부르기 전에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이젠 철새정치인 이인제와 다를 바 없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선거에 패한뒤 흘린 DJ의 눈물과 DY의 눈물은 그래서 다른 것이다.DY는 왜 정계은퇴를 한 손학규를 사람들이 찾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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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15.05.19 23:02

승부세계에서 전북의 희망은

며칠 전 세기의 대결이라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복싱 경기는 예상과 달리 졸전에 그쳤지만, 1982년 레이 붐붐 맨시니와의 대결에서 패한 김득구의 사망 이후 복싱에 대한 관심이 크게 시들해지던 국내 팬들에게는 가슴설렌 한판이었다.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은 메이웨더는 한번 더 무패기록을 쌓게 됐지만, 앞으로 오래가지는 않을 것을 직감케 하는 경기였다. 사실 링의 세계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었다.한가지 예를 들면, 1980년을 전후한 시기, 세계적인 선수였던 자모라는 29전 29KO를 구가했으나 결국 사라테에게 잡히고, 사라테는 고메스에게 패하고, 고메스는 산체스에게 처참히 무너진다. 정상에 선 산체스는 천적을 만나기 전에 교통사고로 비명횡사하게 된다. 헌즈, 헤글러, 레너드 또한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였으나 길게 보면 잠깐 주연이었을 뿐 더 강한 상대가 나타나면서 쓸쓸히 링을 떠나게 된다.마치 가위, 바위, 보처럼 강한 자는 더 강한 천적을 만나면서 주연자리를 내주는 것을 보면 복싱은 가히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할만하다.비단 복싱의 세계뿐만이 아니다.부안 출신 조남철 선생은 선진지 일본기원에서 연마를 거쳐 귀국한 뒤 한국기원을 설립하게 되면서 오랫동안 국내에는 국수 조남철에 맞설 상대가 없었다.하지만, 김인 이라는 숙적이 나타나고, 조서시대(조훈현서봉수)를 거쳐 전주 출신 이창호에 이르러 세계를 제패하게 되며, 이후 이세돌 등으로 이어진다. 강자는 더 강한 자에게 잡히는 승부세계의 한 단면이다.박근혜 대통령이 4일 건강을 찾아 업무에 복귀하면서 차기 총리 후보찾기에 나선 가운데 정가 안팎에서는 소위 호남 총리론이 회자되고 있다.구체적인 이름도 나도는데 전북 출신으로는 한광옥, 진념, 강봉균, 한덕수 등 여러 명이 거론된다.많은 도민들이 호남 총리, 그중에서도 전북 출신 총리를 염원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단순히 내고장 사람이 행정부 수장 자리에 올라 지역발전에 덕 좀 보고, 남들보다 좀 혜택을 보자는 것이 아니다.존재감마저 위태로운 전북의 위상을 안타까워 하고 있고, 마치 섬처럼 고립된 전북이 뭔가 변화하는 계기를 총리인선을 통해 찾아보려는 실낱같은 소망이라고 보고있다.장관 한명 없다는 푸념과 실망감이 극에 이른 상황에서 비서실장이나 총리 한명이라도 배출하면 전북이 좀 나아질까 하는 기대감 말이다.전북 출신으로서 대통령직에 실제 도전이라도 해본 사람을 꼽는다면 이철승, 정동영 정도인데 지금은 아예 그 반열에 다가선 사람도 없는게 현실이다. 그러면 과연 전북 총리의 배출은 가능할까. 정치역학으로만 본다면 불가능한게 현실이다.전북 출신을 발탁했을 때 집권층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않을것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도 인천은 서울이나 경기에 비해 소수여서 배제되는 상황에서 전북의 위상을 봤을때 아무런 실익이 없을것이기 때문이다.다만, 남북통일을 앞둔 중차대한 상황에서 국민통합이 제1의 과제인 점을 고려한 통치권 차원의 결단이 전제될 경우엔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산업화 과정에서 집권세력의 배제라는 이유말고도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해 침체를 거듭한 전북.이젠 지역 출신 총리라도 한 명 나오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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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15.05.06 23:02

분열된 집안은 생존할 수 없다

이완구 총리의 낙마를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씁쓸하다.한 개인의 추락을 떠나 표류하는 국정을 보면 안타깝고, 지도자 반열에 있는 사람들의 처신을 보면서 분개하고 있다. 최근 일년동안 200차례가 넘게 통화를 했음에도 나는 그 사람 잘 모른다고 하는 태도에 측은함마저 느끼는 것 같다.특히 총리를 배출하고 가슴 뿌듯해 하던 충청권에서 받았을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간다.세종시 문제로 지역 이익이 침해받을 위기에 처하자 분연히 도지사직을 버리는 것에서 지도자의 참 자세를 발견했던 지역민들이 받은 충격은 일반 국민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총리 낙마의 도화선이 된 것은 바로 성완종 리스트다.같은 고향 출신 정치인과 기업인 간에 어떤 이유에 의해서 심각한 갈등이 생겨나고 그게 외부에 표출된 것이 소위 리스트다. 리스트에 오를만한 일을 하지 않았어야 하지만, 동향인들끼리의 추악한 다툼끝에 몰락했다는 점에서 충청인들의 한숨 소리가 한편 이해도 된다. 고향 사람들끼리 문제가 돼 평생 일궈왔던 공든 탑이 무너진 경우는 수없이 많다.5공 정권이 한창이던 1984년에 발생한 정래혁 사건이 대표적이다.민정당 정래혁 대표가 부정축재를 했다는 투서가 4성 장군 출신이자 동향인 문형태에 의해 이뤄지면서 결국 둘다 절벽에서 추락한 사건이다.그러면 전북의 경우는 어떠한가.다른 지역보다 더하면 더했지 지역 출신끼리 손잡지 못한 채 견제하다 상처 투성이가 된 경우가 많았다. 당 대표, 장관, 대통령 후보를 지냈던 정세균, 정동영 두 정치지도자는 한창 잘 나갈때 큰 틀에서 서로 손잡지 못했다. 오늘날 당사자들은 말할것도 없고 전북이 중앙정치권의 변방으로 밀려난 하나의 원인이라 할 수있다.전북 정치권은 맹주가 없이 다른 지역 유력 정치인에 의해 사분오열돼 있고, 당 대표는 커녕, 최고위원 경선에도 출마하지 못하고 있다.더욱이 치열한 경쟁을 거치지 않고 쉽게 당선된 일부 의원들은 전북의 위상을 높이기는 커녕, 낯뜨거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22일 서울시청앞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지역의료격차 해소방안 모색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서 발생한 에피소드는 오늘날 도내 국회의원들의 수준을 잘 보여준다.행사에 늦게 참석한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고창부안)은 자신이 재선인 신성범 의원(산청함양거창) 보다도 늦게 축사 순서가 주어진데 불만을 품고,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에게 어필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나이 어린 여성 사회자에게 나 그냥 국회의원 아닌 위원장이다, 제대로 소개 좀 하라며 화를 내는가 하면, 축사에서도 오늘 안 올 자리를 온것같다며 불쾌함을 표시한 뒤 다른 약속을 이유로 자리를 떠났다. 행사에 참석한 세계보건기구 관계자, 일본이나 호주의 교수, 서울대 교수 등이 전북 출신 국회의원의 설익은 태도에 혀를 끌끌차는 것을 보면서 동향 출신 언론인으로서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었다. 얼마전 있었던 일이지만, 청와대에 근무하는 도내 행정관들이 타 지역 출신 기관장이 마련한 자리에 참석시켜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는 모습에 측은한 생각마저 들었다.추락할대로 추락한 전북의 위상을 곧추 세우려면 지금이라도 지역 출신끼리 똘똘 뭉쳐야 한다.링컨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분열된 집안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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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15.04.23 23:02

시누이 눈치 봐야 하는 익산 언론환경

경영난에 허덕이는 익산지역 택시업계를 위해 범시민 택시 타기 운동을 부르짖고 나섰던 박경철 익산시장이 관용차를 타고 집에서 출발했다가 시내권으로 들어와 택시로 갈아탄 변칙출근이 딱 걸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공무원들에게는 택시 탄 사실을 입증할 수 있도록 영수증 제출 등 반강제적 동참을 강요했고, 더불어 유관기관 및 종교단체들에게도 적극적인 참여를 간절히 호소해 놓고 정작 본인은 변칙적인 출근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어찌 시민들을 상대로 이런 꼼수를 부린다는 말인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보다. 시장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정말 실망스럽다’ 박 시장의 변칙출근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간 직후에 많은 시민들이 내뱉은 쓴소리다. 하지만 박 시장은 아직 이렇다 할 그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부적절한 행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넓은 아량과 이해 구하기에 나서길 기대했건만 여전히 침묵이다. 아울러 이번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익산지역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는 또다른 시민 분노를 사게하고 있다.서울 중앙 방송사까지 나서 전국 방송을 통해 박 시장의 변칙 출근 꼬집기에 나선 마당에 일부 언론에서는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전형적인 딴죽걸기에 나서고 있다.일부 언론은 ‘박 시장은 익산에서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오산면에 살고 있어 출근길이 녹록지 않으나 이번 택시타기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시청 입구에서 택시로 갈아탔을 뿐인데 일부 언론에서 박시장의 친서민 정책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나아가, 이 언론은 기자의 갑질, 언피아 등을 운운하며 시민들은 익산시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려고 하는 갑질 언론들을 척결하는데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게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궤변인가. 익산시민들을 옳고 그름의 판단도 못하는 저능아로 여기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시민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언론 기능과 역할에 충실한 것이 어찌 기자의 갑질 행태이며 척결대상인가. 앞장서서 박 시장을 해명·변명해주는 대변자를 자청하고 나서는 것이 해당 언론사에서 추구하는 언론관인지 그저 되묻고 싶다.최소한의 상도의는 지켜야 한다. 주변에서 흔히 얘기하는 1인 기자, 1인 사장 체제의 속칭 나 홀로 언론사라 하여도 타 언론사 기사를 갖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못된 짓(?)을 습관처럼 자행하는 일은 그만 삼가야 한다. 이미 일반 시민들도 잘 알고 있는 이번 보도 내용의 핵심과 관련해 명색이 기자라는 사람은 아직까지도 ‘똥인지 된장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에 엊그제의 보도 내용을 재차 되짚어 준다.보도는 박 시장의 범시민 택시타기 운동을 비판한 게 아니라 31만 익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스스로 들이대고 솔선수범을 보여줘야 하는데 변칙출근에 나서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또한 망성·웅포·함라·여산·용안·용동 등 오산면 보다 훨씬 더 원거리 지역에서 근무하는 상당수 공무원들은 박 시장의 이번 정책에 깊게 공감하고 적극 동참하고자 이날 하루만큼은 별도의 경제적 지출은 물론 불편함도 개의치 않고 집에서부터 기꺼이 택시를 타고 출근했다는 사실이다.아무튼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이를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는 속담처럼 앞으로는 시누이 눈치까지 살펴가며 기사를 써야 갑질 기자가 아니고 척결대상에서도 빠질 수 있다고 하니 도대체 익산지역 언론환경이 왜 이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됐는지 참으로 안타깝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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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15.04.07 23:02

닭 모가지 비틀어도 새벽은 왔다

폭정을 일삼는 왕이 있었다.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잡아다 벌을 주었고 그것도 부족해 무당을 동원해 점까지 쳐가며 불만자 색출에 나섰다. 백성들은 감히 말하지 못했고 속으로 마음을 나눴다. 왕은 자신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태평성대가 되었다며 이를 신하들에게 자랑했다.한 신하가 말했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물을 막는 것보다 더 위험합니다. 막혔던 둑이 터지면 그 피해가 엄청납니다. 물을 다스리는 자는 수로를 열어 물이 흐르게 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백성들이 말하게 해야 합니다”이어 “정치를 잘하고 못함이 다 백성들의 말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하지만 그 왕은 신하의 충언을 끝내 거절했다가 결국 백성들에 의해 쫓겨났다. 사기의 ‘주본기’ 편에 실려 있는 서주의 ‘려왕’에 대한 얘기로 여기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방민지구심우방천’이다. 백성들의 입을 막는 것은 강을 막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는 뜻으로 언로를 차단하려는 건 흐르는 강물을 막는 것처럼 무모한 일이며, 그런 자들의 끝은 별로 좋지 않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특히나 3000년 전의 이 얘기는 정치지도자 등 공인(公人)들이 어떤 혜안과 통찰력, 소통의 언론관을 가져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좋은 교훈으로 지금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지난 23일 익산경찰서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박경철 익산시장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으니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는 출석 요구 통보였다. 앞서 익산시는 박 시장과 시에 대한 비판기사를 게재한 중앙일간지 A일보와 지역주간지 B신문에 대해 전 부서 구독을 중지했고, 한발 더 나아가 B신문에 대해서는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소한바 있는데. 그 다음 번호표를 기자가 이제 받은 것 같다.시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만을 베껴 쓰고, 그 누군가를 향해 용비어천가만을 외쳐댔더라면 기자생활 30여 년 만에 겪는 첫 경험을 굳이 접하지 안 해도 됐을 터인데 언론의 기능인 권력에 대한 견제·비판·감시 역할을 나름 충실히 고집한 탓이 아닌지 모르겠다.아울러 부정확한 보도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정정보도를 요청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생략한 채 곧바로 수사기관에 직행한 이번 고소 건을 지켜보면서 언론의 기능을 한번 되짚어 봤다. 국민은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갖는다. 언론의 표현 자유가 맨 앞이다. 권력의 견제와 비판, 의혹 제기는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다. 그 중심에 언론이 있고, 국민들의 눈과 귀가 바로 언론이다. 그게 없다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어디서 얻을 것인가. 언론이 동네북이 되고서야 온전한 기사를 쓸 수 있겠는가. 당연히 언론의 고발 기능은 약화되고, 그로 인한 피해는 국민 몫이 될 것이다. 또한 언론은 물과 같은 것으로, 민주주의란 그릇에 담긴 물이다. 그 물엔 세상사의 천태만상이 담긴다.그릇에 담긴 물을 손으로 한번 쳐 보라. 물에 담긴 당신의 얼굴은 아마 일그러질 것이다. 언론에 외압을 가해 흠씬 두들기면 세상이 일그러진다. 우리는 그걸 기억해야 한다. 언론 본연의 기능이 권력 감시와 비판이라는 사실을.따라서 공인들은 언론의 감시와 비판 제기를 민의수렴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앞서 얘기한 것 처럼 백성의 입이라는 물은 흐르는 대로 놔둬야 하고, 입을 막는 장애물을 설치해서는 절대 안된다는게 올바른 정치의 길임을 재차 지적한다.과거 군사독재 시절 한 야당 총재가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군사독재 정권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들의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입을 막아도 진실은 가리지 못했고 결국 새벽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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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15.03.30 23:02

시민 없는 시민단체, 존재 가치 없다

엊그제 광주지역 일부 언론에 눈길 끄는 기사가 실렸다.광주의 시민단체들이 윤장현 광주시장을 향해 작심하듯 쓴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보도다.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그간 여러 차례 인사 문제를 제기했지만 윤 시장의 안하무인은 계속되자 급기야 성명서 발표를 통해 강한 질타에 나섰다는게 보도의 주요 내용이다.성명서는 “인사 농단은 공적 인사시스템 붕괴와 윤 시장 리더십 불신을 초래하고, 행정의 주체적 동력을 상실케 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되돌아간다”면서 “지금이라도 상황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공직사회의 동요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나아가, 언론은 시민사회단체 출신인 윤 시장의 실정(失政)에 대해 이상하리만큼 그동안 침묵 모드를 유지해 온 시민단체가 그에게 바짝 날을 세운 것은 앞으로는 적극적 행보에 나설 것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향후 행보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또한 시민단체들이 이처럼 윤 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데는 ‘이대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는 것 같다는 분석도 함께 곁들였다. 아울러 언론은 이번 보도를 통해 사실 윤 시장의 든든한 후원군이었던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윤 시장의 시정에 대한 이해 부족과 크고 작은 실수에도 애써 말을 아껴왔다고 살짝 비꼬았다. 여기엔 윤 시장이 시민사회단체 출신으로서 시간이 지나면 ‘잘 하리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였는데 윤 시장이 시정에 대한 아마추어리즘을 버리지 못하고, 비판 여론에 대해 귀를 닫는 독선적인 모습마저 보여 이젠 그 기대를 접은 것 같다고 부연설명 했다. 특히 시민단체 관계자의 멘트는 보도의 백미였다.“윤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인사 농단 등 온갖 실정에도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착각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고 힐난했다. 익산시와 관련된 얘기가 아니어서 퍽 다행이다. 그렇지만 기사를 읽고 난 후 왠지 모를 씁쓸한 헛웃음이 입가에 절로 번져 나온다.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단체장이 어떻게 시정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원활한 정책집행에 제대로 나설 수나 있을까 등등 오지랖 넘게 이런저런 걱정이 앞선 탓일까.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좀처럼 가시지 않는 씁쓸한 헛웃음의 의미를 영 모르겠다. 그러나 이 것 한가지 느낌 만큼은 분명히 다가온다.절대 왕정의 군주처럼 막강한 무소불위 힘을 갖고 현존의 시장을 향해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오직 시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거침없는 지적과 질타를 쏟아낼줄 아는 광주 시민단체들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이다.그때 그때 올곧은 회초리 들기를 마다하지 않는 시민단체를 통해 시민적 자존감을 지켜내고 있는 광주 시민들이 더없이 당당해 보였다. 시민이 없는 시민단체, 지역사회 안정과 평온에는 관심조차 없는 시민단체는 존재할 가치조차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새삼 뇌리를 스쳐 간다. 사실 익산에도 많은 시민단체가 있다. 지역사회에서 이름 석 자 알려진 웬만한 인사라면 시민단체 대표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그들은 시민을 위해 한 톨의 밀알이 되겠다는 굳은 신념 밝히기를 거리낌 없이 내세운다. 정의로운 지역사회 구현을 위한 권력의 감시자 되기도 늘 부르짖는 다짐이다. 그런데도 익산의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무한 신뢰가 도통 보내지지 않는 이유가 뭘까. 기대와 희망이 크면 실망도 그만큼 크듯 시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확 트이게 해 줄 지역사회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해 주길 바라는 기대를 너무 크게 걸었던 탓이 아닌지 모르겠다.그 많은 익산의 시민단체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5.03.27 23:02

익산시-노조, 갈등해소 나서라

익산시와 익산시청공무원노동조합간에 깊은 갈등의 골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외줄 타기 같이 아슬아슬했던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를 향해 치닫고 있어 기필코 너를 죽이겠다는 식의 섬뜩한 살기마저 느껴진다. 꼭 갈 데까지 가봐야 그 끝을 아는 것이 결코 아닌 데 정말 안타깝고 걱정스럽다.단언컨대, 그 누구도 갈등 없이 살 순 없다. 예수도 한 인간으로서 갈등을 경험하며 사셨지 않은가. 결함투성이인 우리 인간이야 오죽할까.그렇기에 우리는 갈등이 없기를 기대하지 말고, 갈등에 잘 대처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 더욱 애써야 한다.인간은 아무리 비슷한 문화와 배경 속에서 자랐고, 덧붙여 성격이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서로 다르다. 갈등을 결코 원하지 않지만 반드시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갈등이다. 심지어 가까울수록, 접촉이 잦을수록, 갈등은 더욱 쉽게 다가선다.그렇다면 피할 수 없는 갈등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먼저, 갈등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부인한다고 하여 결코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오히려 솔직하게 인정하는 게 더 낫고, 갈등을 풀어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게 더 현명하다.그럼 누가 가장 큰 피해자인가? 갈등을 만드는 바로 그 당사자이다.갈등은 가해자와 피해자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이 더 깊어지기 전에 그때 그때 갈등 해소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삶이다.갈등을 쉽게 풀고 싶으면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하라. 알량한 자존심만 내려놓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자존심만 내세우는것은 자기가 못난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제스처 일 뿐이다. 자존심을 지키려다 더 큰 것을 잃게 됨을 잊지 말기를 주문한다. 진짜 용기 있는 사람, 정말 멋진 사람은 먼저 ‘미안하다’고 손 내밀 줄 아는 사람이다. 먼저 손을 내밀고 사과하는 것은 절대 비굴한 것도, 결코 치사한 것도 아니다. 상대방이 먼저 손을 내민다면 이것저것 재지 말고 함께 손을 내밀어 줘라. 갈등을 겪는 데는 일방적인 피해자가 없다. 어느 정도 가해자이고, 동시에 피해자이다. 나만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면 갈등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아무리 피해자라고 생각할지라도, 나 역시 가해자임을 잊지 말아야 함을 거듭 지적한다.갈등은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아집부터 버려야 한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피곤하고 힘들다.100% 옳은 게 어디 있겠는가? 입장을 바꿔놓고 보면 다 이해할 수 있다. 상대방 입장을 조금만 이해하고 배려하면 된다. 서로 옳다고 우기는 사람들을 보면 통상 역지사지의 마음이 결핍되어 있다.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자기밖에 모르니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겠는가. 자기 만족만 채우려 하니 상대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불쌍한 사람이기도 하다.고대 그리스 철학가 에피쿠르스는 이렇게 말했다. ‘마음의 벽을 허물고 의(義)로운 사람만이 마음의 평화를 누린다’고. 익산시와 노조에 주문한다. 서로에 대한 극단적인 불신을 훌훌 털고,시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길이 과연 무엇인지를 이제라도 되돌아보길.노조는 엄동설한 차디찬 바닥에 자리를 깔았던 철야 단식농성을 풀고, 그런 노조를 향해 익산시가 손을 내밀어 준다면 골깊은 갈등의 골도 금방 사라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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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15.03.12 23:02

야당의 활로, 전북의 활로는

새정치민주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내 집권전략 연구그룹인 2017 위원회는 지난 9일 중원장악 보고서를 발간했다.위원회는 이 보고서에서 지역별 인구 변동을 고려해 수도권과 충청을 장악해야 한다. 호남을 다독이고 충청을 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호남을 다독이고, 충청을 껴안아야 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고정 표밭인 호남이 화나지 않도록 살살 달래고, 어떻게 해서든 충청을 아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쯤으로 해석된다.다가오는 선거에서 중원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보고서다. 오늘날 충청이 갖는 가치는 호남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이 중요해졌다.호남, 그중에서도 전북은 새누리당 입장에선 포기한 지역이고,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선 쌈짓돈이나 마찬가지이니 여야 모두로부터 대접받을 리 만무하다.하지만 충청은 여야가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껴안아야만 할 지역이니, 충청이 앞으로 어떤 대우를 받을 것인지는 불문가지다. 이 보고서를 읽다 보면 오늘날 전북이 어떻게 활로를 찾아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여야 모두로부터 대접받으려면 전북은 지금처럼 단순한 다독임의 대상에 그쳐선 안되고, 반드시 껴안아야 할 소중한 그 무엇을 가져야만 한다.그것은 바로 특정 정치집단으로부터의 예속에서 벗어나야 함을 의미한다.전북은 특정 정치집단, 특정 정치인의 뜻에 따라 좌우되는 종속변수가 아니라, 도민들의 자발적인 의지에 따라 의사가 표출되는 독립변수가 되어야 한다. 특정 정당에 무조건 표를 몰아주는 현행 선거관행이 계속되는 한 전북은 제대로 대접을 못 받을 것이다. 바둑을 잘 두는 10가지 비결을 흔히 위기십결이라고 하는데 그중 하나가 세고취화(勢孤取和)다.상대 세력이 강한 곳에서는 싸움을 삼가고 빨리 삶을 도모하라는 것이다.하지만 오늘날 전북은 세고취화의 원칙을 저버리고 있다.전국적인 정치역학으로 볼 때 싸우면 백전백패하는 형국이나 전북은 지금 불리한 상황 속에서 싸우고 있다.결과는 백전백패로 이어지고 있다.LH 유치 실패,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실패 등이 대표적 사례이고, 20년 넘게 새만금만 외치다가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이를 말해준다.우군이 없는 상황에서 전북이 강자와 싸웠을 때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지금부터 약 130년 전쯤, 한반도는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열강의 틈에 끼여 표류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일본 주재 청국공사관의 황준헌은 조선책략(朝鮮策略)이란 놀라운 책을 썼다.러시아의 남하정책을 경계하고, 조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중결일연미(親中結日聯美)의 해법으로 돌파하라는 것이다.중국과 친하고, 일본과 결합하고, 미국과 연합해야만 조선이 살아남는다는 책략으로 오늘날 시각에서 보면 탁견임에 분명하나 당시 집권층은 이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과는 이후 100년 가까이 국민들은 엄청난 피와 땀을 흘려야 했다.이젠 전북이 더 이상 희생돼선 안된다. 권력집단의 이해관계에 얽혀 전북이 희생양이 되는 상황이 더 계속돼선 안된다.하지만, 도민들이 별다른 고민없이 타성에 젖어 중요한 결정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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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15.03.11 23:02

박경철 시장, 호가호위 정리하라

호가호위란 고사성어가 있다.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등에 업고 거만하게 잘난척하며 경솔하게 행동한다는 이야기로 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박경철 익산시장의 시정 운영 방침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충복이라는 이유로 승진과 요직에 앉히고,특정 고등학교 출신과 특정 교회에 다니는 공무원들은 나름의 계파를 형성해 동료간 화합을 망치고 분열을 조장시키는 주범으로서 공직사회로부터 싸늘한 눈총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등 이런저런 뒷말이 무성하다.특히나 최근에 단행된 금년도 상반기 정기인사에서는 박 시장 취임과 때를 맞춰 그동안 호가호위를 누렸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았던 특정인들이 승진이나 핵심부서 자리를 꿰차면서 그야말로 최악의 인사 참사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을 정도다.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로 한 전반적인 공직사회 여론을 내팽겨진채 그 누군가의 잘못된 인물 정보에다 인사권자의 권한만을 앞세워 아예 귀를 막은 결과에서 빚어진 탓으로 보여진다.아무리 입맛에 맞아도 여론이 아니면 뜻을 거둬야 하는데 여론이 뭐라 건 나의 권한에 대한 도전으로 여기고 잦은 인사 망사가 되풀이 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12전13기 정치인 출신 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성공을 거두길 바라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늘상 불안하고 안타깝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박 시장에게 작심하고 직언한다.호가호위하는 주변인사를 하루빨리 과감하게 정리하고 사적인 인연을 당장 경계해야 한다고.이런 정보, 저런 정보라면 시도 때도 없이 귓속말에 나서는 주변 인사들을 특히 정리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감히 지적한다.겉으로는 시장을 위한다고 앞세우고 있지만 이는 전형적인 척으로 사심이 가득찬 사탕발림 술수이다.자기들의 개인적인 영리욕심을 달성하기 위해서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이들이 노리고 있는것은 호랑이와 같은 권력을 가진 시장을 곁에 두는 것이다.물론 호가호위를 위해서다.기득권 세력의 반발이라는 등 전혀 말도 않되는 헛소리로 올곧은 충언에 나서는 사람들을 오히려 끌어내리고 이간질 시켜서 뭔가 잇속을 챙기려 했는데 뜻밖의 신임과 충신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어깨에 힘까지 불어넣어 주고 있으니 이 어찌 통탄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거듭 당부하고 촉구한다.시장을 팔아 인사 특혜나 이권 개입 등 호가호위하고, 자기 몫을 챙기려하는 주변 인사들을 반드시 엄벌하고 경계해야 한다.호가호위 하려는 불순한 세력들을 하루빨리 추려내 가차없이 싹을 자르는 인사 단두대가 지금 박 시장에게는 무엇보다 가장 시급하고 절실하다.그래야만 공직사회 안정은 물론 지역사회 통합도 이룰 수 있다.혹시 그 누군가에 빚진게 있으면 차차 마음으로 갚으면 된다.자신을 망치는 주변 인사들을 못 알아본다면 박 시장의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음을 재차 지적한다.덧붙여, 측근의 주변에게도 한마디 던진다.호가호위하고 자기몫을 챙기려고 거짓 정보로 시장을 속이는 것은 박 시장의 성공을 위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제발 어렵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그간의 탕평인사 시스템을 음지의 몇몇이 무용지물로 만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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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15.02.27 23:02

익산시의 불편한 인사 진실

지방자치단체장은 인사권, 인허가권, 예산집행권, 단속권 등 4가지 권한을 휘두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인사권은 일선 공무원들을 복종시킬 수 있는 가장 막강한 수단이다. 인사철마다 반복되는 공직사회의 줄세우기와 매관매직 등 각종 부작용이 초래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자치단체장들은 인사권이 조직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무기이지만 자칫 전횡과 남용이 된다면 언제든 임기 보장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박경철 시장이 지난 12일 취임 이후 두번째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5급 3명, 6급 11명, 7급 12명 등 35명이 승진하는 등 모두 491명에 대한 금년도 상반기 정기인사다.그런데 인사가 발표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공무원들의 한탄이 터져 나온다. ‘일 열심히 하면 뭐 하나? 대충 일해도 충성심만 보이면 승진하고 요직을 꿰차고 앉을수 있는데….’ 그들의 자조 섞인 한숨 속에는 이번 인사가 개인별 업무나 능력 평가가 아닌 줄세우기식 정실인사에다 보은·보복성 인사까지 겹쳐진 전형적인 망사(亡事)인사라는 깊은 좌절감이 깔려 있었다.지난해 7월, 박 시장이 취임 이후 첫 단행한 정기인사 때에도 공직사회가 시끄러운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아예 발칵 뒤집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싶다. 그간의 크고 작은 인사 때마다 익산시 공직사회를 이처럼 크게 술렁이게 만들고 있으니 도대체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조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를 통해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능력이 박 시장에겐 정녕 없다는 말인가? 흔히들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한 권한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위해서는 정당성과 합리성을 가져야 한다. 매번의 인사에 있어 보복과 보은성 인사가 뒤따르고 있다면 이는 절대로 인사권자의 고유한 권한이라고 말 할수가 없다. 인사의 대원칙은 객관적 공정성이다. 공정하지 않으면 설득력을 잃게 되고 조직의 힘을 약화시킨다. 적재적소도 중요하다. 개인별 자질과 능력,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관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재를 발탁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며, 힘든 일인 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보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 인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나 개인 사기업도 아닌 공직사회의 인사에서는 더더욱 그래야 한다.정도에 입각한 공평무사한 인사만이 조직을 건강하게 하고 힘을 얻어 화합과 단결 속에서 더 뭉칠 수 있게 만든다.대다수 조직원들로부터 수긍 없는 인사는 그저 횡포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원칙과 기본속에서 ‘룰’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아무튼, 앞으로의 인사에서는 충성도 평가에 따른 승진이나 요직 발탁인사가 사라졌으면 한다. 객관적 능력과 자질 부족으로 그간의 승진 기회에서 매번 뒤쳐져 있다가 유일한 무기인 ‘굽신’만을 앞세우고 있는 사람들을 ‘음지 근무’로 한껏 포장해 승진시키고 요직에 자리를 앉히는 충성·보은인사는 결코 정당성과 공정성을 잃어버린 부당인사로 조직을 우롱하는 전형적인 인사전횡이기에 하는 말이다.덧붙여, 전임 시장의 사람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가슴에 대못을 박는 보복성 인사도 이젠 그만 멈췄으면 한다.전임 시장 시절의 직원도 현재의 시장 부하 직원이다. 정말 치졸하고 오기로 가득찬 인사가 개인에게는 커다란 상처를, 그리고 가족들에게는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과 아품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디 명심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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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15.02.16 23:02

익산시, 성과 아닌 충성 근평하나

공직사회에 있어 공무원들이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꼭 헤쳐나가야 할 바로 미터가 있다. 근무성적평정(근평)이다. 근평은 곧 승진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그나마 근평을 잘 받아야 승진 기회라도 잡을수 있다. 거의 모든 공무원들이 근평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충분한 이유다. 그래서 근평만큼은 더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근평은 대개 근무실적과 직무수행능력, 직무수행태도 등을 평가해 작성된다. 부서별 해당 부서장이 1차적으로 점수를 매기면, 2차적으로 국장이 소속 부서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등수를 매겨 개인별 최종 성적표를 만들게 된다.이 근평은 곧바로 승진 여부와 직결된다. 그런데 요즘 익산시 공직사회에서는 최근에 공개된 근평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부 간부가 특정인의 승진을 염두에 둔 짜맞추기식 근평을 줬다는 등 이런저런 얘기들이 설왕설래한다. 물론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단지 소문에 불과하지만 떠도는 갖가지 설들을 듣고 있노라면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라는 속담이 절로 떠오른다.소문의 주된 내용은 함량이 떨어진 일부 직원들에 대한 근평 급상승 불만이 가장 많다. ‘근평=승진서열’의 근평은 국장 결심이 절대적으로 개인적 사심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는 게 소문의 핵심이다. 특히나 일부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앞세워 은근히 개인적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는 뒷말까지 나돈다. 이를 역으로 해석해 보면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우대를 받는 성과 및 능력중심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근평은 일과 성과에 상응한 맞춤형 보상시책으로 도입된 하나의 인사 시스템이다. 그런 근평이 오히려 간신배를 조장하고 직원간 위화감, 나아가 상대적 박탈감, 소외감, 사기저하 등을 조장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 이게 말이나 되겠는가.박경철 시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능력 있는 공무원에게는 기회를 주고, 실정을 한 공무원에게는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누누이 강조했다. 이는 곧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과 일하는 사람을 구분해 공정하게 인사함으로써 묵묵히 맡은바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을 우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도 일부의 간부는 박 시장의 이런 인사 철학을 따르지 않고 제몫 챙기기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면 이 어찌 간교하고 매우 불손한 일이 아니겠는가.박 시장은 이제라도 이런 끼리끼리 조직문화 조장에 대해 분명히 날을 세워야 한다. 더구나 열심히 시장을 보조해야 할 간부가 근평을 무기로 아첨자를 심기 위한 알량한 행태에 혈안이 되어 있다면 꼭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들이 이런 장난을 일삼을 때 선량 공무원들의 한숨 소리는 더욱 골이 깊어가기 때문이다. 아첨에 팽 당한 이들에게는 때가 되도 희망이 없다. 그저 지배세력의 횡포에 밥이 돼버린 슬픈 눈물만 흘릴 뿐이다. 부디 이 같은 소문들이 정설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이 또한 사실이라면 박 시장은 일벌백계 차원에서 수장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위엄이 선다. 덕치행정도 좋고 자율행정도 좋지만 저질러지는 부정을 도려내지 못한다면 박 시장 본인의 입으로 말했던 정석행정은 언어도단이란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제발 주변을 돌아보라. 판단의 흐림으로 많은 선량 공무원들에게 공분을 사는 일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에 메스를 가할 것인지 꼼꼼히 따져 곪은 곳을 도려내야 한다. 심장을 오려내는 피의 울음으로 개혁을 하라. 그래야 익산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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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15.02.11 23:02

익산시의 오얏나무 아래 갓 끈

군자는 오얏(자두)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 중국 양나라 소명태자가 130명의 문장가 작품을 엮은 문선의 악부편에서 군자가 행할 도리를 언급한 내용이다. 악을 저지르는 행위도 나쁘지만 쓸데없이 의심을 사 분란을 일으키는 언행도 그에 못지않은 문제라는 것이다. 남에게 비난을 받는 책임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으니 언제나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항상 주변을 돌아보라는 세심한 충고이기도 하다.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 옛말이다.왜 하필 자두나무 아래였을까. 갓끈을 고쳐 매려 올린 손이 하필 자두를 향해 있으니 의심을 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자두를 따지도 않했는데 따가운 눈초리만 쏟아지니 정말 억울할 수도 있겠으나 애초 논란되고 오해 살 만한 일은 숙고해 행하는 게 좋은 법이다.익산시가 지난해 특혜의혹이 제기돼 중단했던 웅포관광지의 일부 토지를 매각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해 논란이다.(본보 6일자 보도) 웅포관광지 조성사업 미완료 시설 부지 30만㎡를 민간투자자에게 공개 매각해 관광지 조성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익산시의 이런 사업 구상에 대해 지역사회 시선이 싸늘하다.먼저 이번 계획은 지난해 이곳을 매입해 민간 사업자에게 재매각하겠다며 추진해 불거진 특혜의혹을 깔끔하게 해소하지 못한채 계획만 약간 수정한 것에 그쳤다는 것을 지적한다. 시는 지난해 예상감정가 8만5000원(3.3㎡)에 문제의 부지를 매입해 10만원 이상을 제시하는 민간투자자에게 재매각 해 이윤을 남기겠다고 주장했다.그러자 일각에서 이렇게 되면 웅포관광지 전체부지 247만㎡를 248억원에 매입한 현재의 토지 소유자는 무려 3배 가량의 엄청난 시세차익을 얻게되면서 강한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성난 지역사회 여론에 부닥쳐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던 문제의 웅포관광지 부지 매입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지난번과 달리 이번엔 시에서 직접 매입하지 않고 중개에만 나서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계획 또한 현재 토지주에게 막대한 이윤을 안겨주는 방식이어서 특혜논란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나아가, 이번엔 문제의 해당 토지를 매입하는 민간 투자자도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된다.민간 투자자가 관광지 조성 계획 변경을 제안해 오면 해줄 수도 있다는 조건 때문인데 현재의 콘도 건설 등의 부지가 위락시설 부지로 용도 변경될 경우 말 그대로 금싸리기 땅이 될 수 있다.게다가 웅포관광지 전체를 매입한 토지주와 웅포골프장 회원들이 부정 매입의혹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부적절한 시기적인 문제도 있다. 만일 재판결과가 회원들의 승리로 끝날 경우 익산시는 토지를 불법으로 매입한 소유주의 땅을 비싼 값에 팔아준 셈이 된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했건 만 왜 그토록 서둘러 밀어붙이는지 도통 모르겠다.순전히 관광지 조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시에서 해당 부지를 매각한 가격에 일단 회수한 후 이를 직접 되 팔거나 개발에 나서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당시에 익산시가 토지 수용령까지 발동해 평당 3~4만원선의 헐값에 넘긴 부지를 웅포관광개발에서 수년간 개발을 하지 않고 방치했으니 이를 협상카드로 꺼내라.개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웅포관광개발에게 책임을 물어 당시의 매매가로 문제의 부지를 되찾아 일단 위락시설 부지로 관광지조성계획을 변경한 후 시에서 직접 매각에 나서면 많은 시세 차익을 남겨 공공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이를 부채상환 등에 사용하면 얼마나 의미 깊겠나. 제발 책상머리에 앉아 이법, 저법 따지며 오얏나무 갓의 억울함 만 탓 하지말고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현명한 묘책 짜보길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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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15.02.09 23:02

전북인 김무성 대표에 대한 시각과 기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22일 명예도민증을 받고 전북도민이 됐다. 전북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살고 있지도 않지만, 전북사람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지금까지 전북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공로의 평가이기도 하고, 앞으로 더욱 노력해달라는 당부의 의미도 담겨 있다.사실 명예도민이란 게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는 전북의 명예도민이 된데 대해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명예도민증을 받기 전날 지역 언론인들과의 만찬에서 그는 집안내력을 이야기했다.김 대표에 따르면 그의 조상은 원래 서울에서 살았다. 그러나 무오사화를 당해 서울에서 살 수 없게 되자 숨어들어와 살게 된 곳이 임실이었다. 그 뒤 연산군이 사망하고 복권돼 서울에 올라갔으나 이미 집도 없어지고 더 이상 살 수 없어 재산을 정리해서 내려온 곳이 장수였다. 장수에서도 상당기간을 살았고, 선산까지 마련했으나 또다시 일은 터지고 말았다. 선산 묘소에서 밀장이 발견됐고, 시비 끝에 주먹다짐이 있었는데 그만 상대편 사람이 죽고 말았다.더 이상 장수에서 살수 없게 된 조상들은 또다시 야반도주를 해야 했고, 그렇게 도착한 곳이 경남 함양이었다. 조상에 대한 제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당시의 상황에서 김 대표 집안은 마을 주민들 몰래 야음을 틈타 산소를 찾아와 성묘를 해야 했다. 그 뒤 양 집안이 화해했으며, 김 대표는 지금도 매년 장수의 선산을 찾는다고 했다.이 뿐 아니다. 김 대표의 아버지가 전남에 차린 전남방직은 현재 익산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독실한 원불교 신자였던 김 대표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 뒤 원불교 재단이 운영하는 익산 영묘원에 모셔져 있다.만찬 자리에서 김 대표는 지역 언론에게 적지 않은 호감을 줬다. 시원하고 거리낌이 없으면서도 비교적 진솔함을 느낄 수 있었다.이 때문이었을까? 지역 언론들은 다음날인 22일 전주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에 은근히 기대감을 가졌다. 이러한 기대는 반쯤은 맞고 반쯤은 틀렸다고 할 수 있다. 전북발전의 필요성과 각종 지역현안의 절박감에 대해서는 상당한 ‘공감’이 이뤄졌지만, 도민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약속’은 없었기 때문이다. 실상은 실망감이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지역의 현안들이 고루 나열됐지만, 어느 것 하나도 이렇다 할 결론은 없었기 때문이다. 가짓수는 많은데 젓가락이 갈 데 없는 밥상과 비슷했다. 특히 최근 지역의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KTX 서대전 경유에 대한 김 대표의 이중적이고 모호한 태도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사실 KTX 서대전 경유 문제는 지역 간의 대립이 아닌 옳고 그름의 문제다. 호남선에 20회를 늘리면서 이중 18회는 서대전역을 경유토록하겠다는 것으로 전북도민들에게는 생색내면서 약만 올리는 것이다. 불과 2시간도 안걸리는 곳을 가기 위해 1시간을 돌아가는 열차를 탈 정신 나간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말로만 늘렸지, 늘린 것은 아무 것도 없다.KTX 운행계획이 특정 지역의 탐욕에서 비롯된 정치적 기획사건이라는 의혹도 짙다. 그러나 현 정부에서 전북은 정치적으로 힘이 약하다. 새누리당 전북지역 당협위원장들은 존재감조차 없다. 도민들도 별로 기대를 안 한다. 그래서 도민들은 이제 막 전북도민이 된 김무성 대표를 주시하고 있다. 냉정하고 공정하게 판단하고 올바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바라고 있다.

  • 오피니언
  • 이성원
  • 2015.01.26 23:02

집사광익(集思廣益)의 한 해가 되길

‘무릇 관직에 참여한 사람은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아 충성과 이익을 넓히도록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미움을 받지나 않을까 걱정하여 의견을 말하기를 멀리하고, 서로 의견이 엇갈리게 될까 걱정하여 말하기를 어려워한다면 큰 손실을 입게 만드는 것이다. 의견이 엇갈린 후에야 얻는 것이 있으니, 병폐를 버리고 주옥을 얻는 것과 같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지략가인 중국 삼국시대 제갈량(諸葛亮, 181~234년)이 촉(蜀)나라에서 천자를 보필하는 최고 관직인 승상이 된 후 나랏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지 않기 위해 여러 사람들에게 의견을 널리 구하며 협조를 당부한 글이다. 여기에서 집사광익(集思廣益)이란 말이 유래됐다. 이 말은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으면 더 큰 효과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데 활용된다. 새해를 맞아 자치단체장와 은행장·기업경영주 등 각 조직 수장들의 신년사에서 눈에 띄게 고개를 내민 사자성어가 바로 집사광익이다. 이는 우리 조직과 사회에 소통이 아닌 불통이 널리 퍼져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집사광익은 조직의 수장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세다. 그러나 많은 수장들은 권위와 아집(我執)을 내세워 독단으로 흐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아집이란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나 좁은 소견을 말하고 독단(獨斷)이란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치 않고 주관적인 인식만으로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각 조직에서 권위를 가진 수장들의 리더십에 가장 치명적인 건 아집이다. 권위주의 성향이 강하더라도 아집이 약하면 자신의 권위가 존중되는 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 들이는 데 유연하다. 반면 권위주의 성향이 약하더라도 아집이 매우 강한 리더는 아랫 사람들에게 관대하지만 자신의 아집에 대한 도전을 용납치 않는다. 한 개인으로서 문화·예술 등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의 아집은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 그러나 아집이 강한 수장은 같은 대의명분을 가지고 일을 하더라도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을 증오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특히 이런 수장의 행태는 아집을 의롭고 고독한 결단으로 미화하기까지 한다. 아집은 불통이다. 소통과 불통은 우리 몸의 건강과도 관계가 깊다. 통즉불통(通卽不痛)이다. 즉 온 몸의 기운이 잘 통하면 아프지 않다. 반면 통즉불통(痛卽不通)은 아프다는 것은 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도 구성원과의 소통이 원활할 때 건강해지나 소통이 안되고 막히면 곳곳에서 아픔의 통증이 드러난다. 제갈량이 말한 것처럼 집사광익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문동신 군산시장도 지난 2일 ‘군산 시민들에게 드리는 신년사’를 통해 집사광익을 강조했다.문 시장은 정책의 입안부터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책인 ‘군산정담’을 운영, 시민의 참여와 소통으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행동은 가장 아름다운 언어다. 화려한 수사(修辭)만 있고 행동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군산은 미완(未完)의 도시로 갈 길이 멀다. 문 시장의 약속대로 집사광익이 실현돼 군산이 살맛나는 그리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시가 되길 기원해 본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5.01.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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