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 직업
△주제 다가서기
나는 일하고 싶다. 일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어느 고령의 실업자의 고백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염병 감염에 대한 공포로 대면(택트, 접촉)산업보다 비대면(언택트, 비접촉)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람들은 감염에 대한 우려를 안고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음식점에 가는 대신, 가정으로 배달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직장에 출근하기보다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회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음식 숙박업, 도소매 업종 등 대면산업군에 속한 사람들이 직장을 잃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 이후 미래 사회에서 사라질 직업과 신종 직업, 유망한 직업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 직업들에 대해 살펴보고 각자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주제 관련 신문기사
- 머니투데이 2020년 10월 22일, 실업 팬데믹 5년내 일자리 8500만개 사라진다
- 매일경제 2020년 10월 21일, 팬데믹시대 바뀌는 선호직업
- 매일경제 2020년 9월 23일, 수많은 일자리 태어나는 직업빅뱅시대 △신문 읽기
<읽기자료1> 실업 팬데믹 5년내 일자리 8500만개 사라진다
코로나19(COVID-19)로 기계화자동화 물결이 빨라지면서 5년 안에 전 세계에서 8500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실직한 취약계층이 미래에 새 직업을 갖도록 지원방법을 찾는 일이 시급해졌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은 21일 낸 보고서에서 자동화는 코로나19 경기침체와 맞물려 노동자들에게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은 유례없는 경기침체에 몰아넣으면서 대량 실직을 야기했다. 비접촉비대면 사회가 예상보다 빨리 도래하면서 무인주문기부터 무인매장에 이르기까지 기계화자동화 바람도 거세졌다.
WEF가 대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기업의 40% 이상은 기술통합으로 인력을 줄일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생긴 일자리보다 없어지는 일자리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은 특히 저소득층에게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면서 생계를 잃은 사람들이 훈련을 통해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경제불평등이 더욱 심화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출처: 머니투데이 2020년 10월 22일 13면- <읽기자료2> 팬데믹시대 바뀌는 선호직업 역학조사관AI전문가 유망
코로나19는 크게 4가지 차원에서 직업세계의 균혈을 일으키고 있다. 직업지도를 바꾸는 4가지 균열을 중심으로 직업 변화의 모습을 추적해보자.
첫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필수업무 직업인가, 그렇지 않은가의 균열이다. 코로나19가 크게 악화돼도 반드시 직장에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인들이 있다. 이들을 필수 인력 노동자(essential worker)라고 부른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서는 코로나19가 극심한 상황에서 전면적인 이동제한 조치(lockdown)가 내려져서 대다수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도시 봉쇄 속에서도 직장에 나와서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직업인들이 있는데, 이들이 필수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인들이다. 환자를 치료하는 보건의료 전문직, 사회의 기본 질서를 책임지는 직업, 마트에서의 상품 판매나 택배와 같이 필수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해야 하는 직업, 운송을 책임지는 직업 등이 이에 속한다. 구체적으로 의사, 간호사, 약사, 경찰관, 소방관, 마트 판매원, 택배노동자, 시내버스 운전기사 등이다.
둘째,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인가, 불가능한 직업인가의 균열이다. 코로나19로 환자가 속출할 때 다수의 직업인들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직업인들도 많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하고 반드시 직장에 나와야 하는 직업인으로 소방관,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관제사, 요리사, 미용사, 영상 촬영 기사, 제조업체 생산직 등이 있다. 앞서 설명한 필수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인들 가운데 재택근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반면 소프트웨어 개발자, 디자인 관련직, 사무직 종사자, 금융보험 관련직, 예술 및 오락 관련직, 연구직, 법률관력직 등은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이다.
재택근무 여부가 중요한 것은 업무상 위험도가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경우는 집에서 일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덜 노출된다. 반면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업인은 코로나19에 더 빈번하게 노출돼 위험하다.
셋째, 코로나19를 계기로 성장하는 직업인가, 위기를 맞는 직업인가의 균열이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경제활동이 업종별로 크게 다르게 나타났다. 정보통신산업, 로봇과 인공지능 등 신기술 관련업, 인터넷쇼핑, 홈쇼핑, 원격교육 관련업 등의 매출은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반면 호텔, 면세점, 여행사,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포츠 시설, 영화관 등의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직업별로 보면 소프트웨어 개발자, 로봇공학자, 인공지능 전문가, 가상현실 전문가, 사물인터넷 전문가 등은 코로나19 사태로 중요성이 더욱 강화되고 업무가 늘어났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여행안내원, 스포츠 강사, 레크레이션 강사, 항공기 조종사, 항공기 객실 승무원, 놀이시설 종사원, 숙박시설 서비스원, 관광버스 운전원 등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수입이 감소되는 위기에 봉착했다.
넷째, 코로나19와 관련해 신직업인가, 쇠퇴하는 직업인가의 균열이다. 코로나19로 주목되는 신직업으로 역학조사관, 임상시험 코디네이터, 원격진료 코디네이터 등이 있다. 역학조사관은 유행성 질병의 확산을 막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감염병의 전파 경로를 파악하는 일을 한다. 임상시험 코디네이터는 책임연구자(의사)를 도와서 임상시험을 지원하고 운영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일을 하는 직업인이다. 원격진료 코디네이터는 정보통신기술(전화, 인터넷)을 이용하여 의사가 먼 곳에 있는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조정하는 일을 맡는다. 많은 전문가들은 감염병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원격의료가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신직업들은 팬데믹 상황에서 주목되는 직업이자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직업이기도 하다. - 출처: 매일경제 2020년 10월 21일 E17면- <읽기자료3> 수많은 일자리 태어나는 직업빅뱅시대 이공계 간다고 무조건 취업길 안열리죠
(중략)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신기술을 활용하는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므로 공학자연의약 분야를 전공하기 위해 초중고등학교에서 수포자(수학 포기자), 영포자(영어 포기자)가 되지 않도록 공부하고, 학교 교과목들은 장래 진로 분야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선수 학습이므로 충실히 배워야 한다.
그런데 이공계 분야에서 유망한 직업들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흥미와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장래 진로 분야로 선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앞으로 복지, 공공의 안전, 삶의 질 향상이나 개인의 욕구 충족과 관련된 분야에서도 새로운 일자리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다. 또한 인간의 의도와 맥락과 복잡성을 필요로 하는 윤리적이고 인간적인 의사결정 능력이 요구되는 분야는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초중학교 시기에는 이공계 분야는 물론 다양한 산업이나 직업 분야를 접하며 관심있고 배우고 싶고 일하고 싶은 분야를 학습과 체험을 통해 체득하는 진로탐색 활동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그다음으로 중학교(3학년)와 고등학교 시기에는 자신이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잠정적으로 선택해 진로 분야를 좁히면서 일과 삶에서 얻고 싶은 가치 등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등 실질적인 진로탐색과 진학 또는 취업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활동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으로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능력과 유연한 학습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인공지능 전문가는 스스로 사고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가진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컴퓨터 공학과 인지과학(인지심리학인공지능언어학신경과학인류학철학 등)의 석사 혹은 박사 학위, 프로그래밍 언어와 시스템 통계 및 분석에 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즉 인공지능 전문가는 공학계열과 인문계열의 서로 다른 학문을 배울 수 있는 유연한 학습능력을 필요로 한다. 미래 사회는 새로운 직무(일)가 생겼을 때 기존의 지식과 기술, 경험과 숙련을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출처: 매일경제 2020년 9월 23일 E17면- △생각 열기
1. WEF보고서는 2025년까지 기계로 대체될 노동력이 8500만개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한다. <자료 1>과 <자료 2>를 읽고 사라질 직업군에 해당하는 직업들은 무엇인지 써 보세요.
2. 코로나19로 인한 직업별 소득불평등과 관련하여 저소득층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무엇인지 찾아 써 보시오.
3. <자료 2>에 의하면 코로나19는 4가지 차원에서 직업세계의 균혈을 일으키고 있다. 직업지도를 바꾸는 4가지 균열을 아래 표에 정리해 보고 각각에 해당하는 직업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 써 보자.
4. <자료 3>을 읽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직업군에서 자신이 관심있는 직업과 그 직업에서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인지 써 보세요. △ 생각 더하기
1.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을 구분하여 아래에 정리해 보세요. △ 학생글 남양주 밀알두레학교 9학년(중3) 서영주 - POST 코로나 미래 직업
코로나는 우리 일상을 이제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고 직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올해 2월 말부터 게임회사를 다니시던 엄마는 재택근무를 시작하셨다. 게임회사들은 게임 개발 자체가 회사 개발 서버에서만 가능했기에, 재택근무를 반기지 않는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장기화되자 회사는 외부에서도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특별한 원격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엄마는 늘 집에서 외국이나 한국분들과 conference call을 하시는데 예전과 달리 항상 비디오를 켜 놓는다. 우리 학교도 선생님들이 zoom과 구글 클래스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온라인 수업을 하고 계신다.
이러한 온라인 업무, 원격 업무와 수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위해서는 컴퓨터. IT 기술이 필요한데 향후에도 이러한 필요는 더 늘어서 IT 정보기술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코트라 언택트(비대면) 시대 해외 취업 길라잡이-동아일보 2020.9.20). 요즘은 인터뷰도 비대면으로 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변호사 시험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해 해외 거주자는 자기 나라에서 시험을 보았다니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IT 기술은 더욱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IT 기술이 이끄는 우리의 삶을 더 빠른 속도로 바꾼 게 아닐까? 우리 집은 아직도 할머니가 동네 한살림에 가서 물건을 사시기도 하시지만, 아침에 배송해 오는 식품을 사용하거나 배달음식을 먹는 경우도 늘었다. 언택트 배달, 공유주방 등도 유망하다(배달의 민족 앱 사용자가 2019년 대비 2020년 100만 명 증가). 기업들이 물건을 판매할 때도 예전처럼 직접 판매 행사를 하는 대신 온라인 광고를 더 많이 활용한다.
또 하나 중요한 분야는 헬스케어와 관련된 직업이다. 전문 임상 간호사, 개인 건강 보조원, 의료 서비스 매니저 등은 아직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이러한 직업들이 이미 다른 나라들에서는 필요하다고 한다. 의사들이 부족한 나라도 많은데 비대면 의료 진료나 약품 제공도 더 많은 수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단지 이러한 비대면 서비스는 적절하지 않은 약물 오남용을 불러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과 함께 깨끗한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다고 생각된다. (코로나도 깨끗하지 못한 환경이 만든 결과라는 이야기도 있다). 향후 더 깨끗하고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그에 관련된 직업은 더 많아질 것 같다.
사람들이 직접 만나는 것을 피하게 되면 어쩌면 로봇을 더 많이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자율 주행 차도 빨리 만들어지지 않을까 한다. 로봇을 사용하면 사람들이 일자리를 많이 잃을 수도 있고 자율주행이 되면 운전자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지만 오히려 로봇 개발과, 관리와 같이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드는 방법으로 진행되면 좋겠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 분들도 많은데 항공, 여행 산업에서 일하는 많은 분이 직업을 잃게 되었다. 여행은 코로나가 잠잠해 지면 아마 다시 가게 되겠지만 미래에는 직접 여행을 가기보다 영상을 보여주거나 사람들의 뇌를 자극하여 여행을 간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 주는 상품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런가 하면 아직 예전과 같은 형태로 일을 하는 분야도 있다. 우리 아빠는 아직도 예전과 똑같이 일하시는데 법원, 검찰이나 심판원 등이 예전처럼 일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미래에는 국가나 정부도 IT 기술을 사용하여 업무의 모습이 결국 변화하게 되지 않을까? 재판도 가상 환경에서 하게 될지도 모른다.
코로나가 이렇게 우리 생활을 많이 바꾸었지만 나는 아직도 화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직접 만나는 게 훨씬 좋다. 과연 과학기술의 발달이 이런 차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제작=이정운 순창중앙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