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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죠. 기쁘고요. 제 작품이 영화화된 게 꿈만 같네요."형민우 원작의 '프리스트'는 최초로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한국 만화다. 서구와 아시아의 스타일을 잘 결합했으며 독특한 스타일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영화로 만들어지게 됐다. 다음 달 개봉되는 '프리스트'는 신의 규율에 따라 통제되는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가족을 잃은 프리스트가 신의 뜻을 거역하고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액션 영화다. 시대적 배경도 서부 개척시대에서 미래로 바뀌는 등 원작과 영화는 배경이나 캐릭터, 중심 이야기 등이 상당히 다르다.23일 왕십리 CGV에서 만난 형민우는 오른 팔에 정의(Justice), 왼팔에는 자비(Mercy)라는 영어 문신을 새기고 해골 무늬 반지를 끼는 등 남다른 패션으로 먼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원작과 영화의 갭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원작 만화는 굉장히 고전적인 느낌이라면 영화는 현대적이고 SF 느낌이 가미됐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작자로서 자신의 작품을 훼손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친한 친구들도 기분 나쁘지 않으냐고 물어봐요. 그런데 '너 같으면 할리우드에서 영화 만든다는데 기분 좋겠냐 나쁘겠냐?'라고 되물었죠."그는 "난 원작자일 뿐이고 영화 만드는 건 할리우드의 몫이다. 영화는 제2의 창작물"이라면서 "할리우드가 비즈니스 전략을 고려했을 거란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1인칭 액션 게임이나 B급 영화를 만화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에서 '프리스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프리스트'는 자신의 문화적 소양의 집대성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여러 B급 영화나 소설 같은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대한 오마주랄까요.""나만 좋아하지 누가 좋아할까?"라는 회의도 들었지만 "과감하게 미친 척 해보자"고 마음먹고 잡지사 편집장을 설득했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대중과 괴리된 멍청한 짓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죠. 인기순위도 항상 꼴찌였죠. 어차피 큰 기대감 없으니 흥행 의식 안 하고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었어요."1999년부터 2003년까지 '프리스트'는 16권이 출간돼 국내에서 50만부가 팔렸으며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세계 33개국에서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2000년대 초부터 LA에 있는 만화출판사 도쿄팝이 할리우드와 접촉해 영화화를 추진했고 감독과 배우, 시나리오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금의 영화가 나오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웨스턴 호러라는 '짬뽕' 장르를 만들어내면서 최대한 외국적인 정서에 다가가려고 노력했죠. 한국에서는 이국적인 정서가 높은 점수를 받은 걸로 아는데 제가 아무리 장르에 충실하려고 했다지만 어쩔 수 없는 이방인이라 한국의 드라마적 정서가 들어간 것을 미국에서는 긍정적으로 본 것 같아요."영화로 나온 '프리스트'에 대해서는 "무겁고 어둡고 심해에 가라앉은듯한 이미지가 마음에 든다"고 평했다. 형민우는 어릴 때부터 속상한 일이 있을 때면 방 안에 틀어박혀 연습장을 몇 권씩 만화로 채웠을 정도로 만화에 푹 빠졌다고 했다. 대입 시험에 여러 차례 낙방하고 아버지 회사에서 굴착기를 몰면서 방황하던 그가 만화를 업으로 삼기로 마음먹은 것은 25살 때였다. "사실 만화가는 힘겹고 궁핍해 보여서 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잘하는 걸 하게 되더라고요."혼자 만화를 그려 공모전에 도전했다. '슬램덩크' '드래곤볼' 등 일본만화뿐만 아니라 한국만화도 약진하던 1990년대 중반은 신인에게 기회가 열려 있었던 때라고 그는 회상했다. 공모전을 통과하고 나서 처음 한 작품이 어렸을 때부터 했던 유도를 소재로 한 '열혈유도왕전'이었다. 그다음 작품은 '태왕북벌기'로 KBS에서 방영될 사극 드라마 '광개토대왕'의 바탕이 됐다. '태왕북벌기' 다음으로 나온 그의 대표작 '프리스트'는 연재가 오랫동안 중단된 상태다. 형민우는 "작품에 몰입해서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그림을 그리면 안 된다고 위안을 삼는다"면서 "'프리스트'를 흐지부지 끝낼 생각은 없다. 부담감이 덜 해지면 다시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스트 페이스'라는 5권 분량의 작품을 끝냈고 이문열의 소설 '초한지'를 만화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 만화보다 출판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버틸 때까지 최대한 버텨보려고요. 온라인에도 좋은 작품이 많은데 빛을 못 보고 사라지는 작품이 많아요. 책으로 존재해야 만든 사람들의 노고가 손에 쥐어지는 건데 온라인에서는 보고 재미없으면 꺼버리는 식으로 소모되는 것 같아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4번째 편인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은 지난 20~22일 사흘간 전국 1천21개 상영관에서 123만6천637명(59.5%)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 19일 이후 누적관객은 142만1천227명이다.지난 2주간 정상을 지켰던 강형철 감독의 '써니'는 612개관에 55만708명(26.5%)으로 2위로 떨어졌다. 지난 4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265만6천710명으로 3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SF 영화 '소스 코드'는 7만7천754명(3.7%)으로 3위를 차지했고 '삼국지-명장 관우'는 6만2천626명으로 4위에 올랐다. 박중훈ㆍ이선균 주연의 '체포왕'은 5만363명으로 5위에, 안내상ㆍ진지희가 주연한 '회초리'는 2만9천170명으로 6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토르-천둥의 신'(1만7천964명),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1만7천295명),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초시공! 태풍을 부르는 나의 신부'(5천662명), '옥보단 3D'(4천480명)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쿵푸팬더 2 = 용의 전사가 된 포(잭 블랙)는 평화의 계곡에서 시푸 사부와 쿵푸 수련에 매진하던 가운데 셴 선생(게리 올드먼)이라는 고수가 위대한 쿵푸 사부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쿵푸의 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하자 포는 타이그리스(앤젤리나 졸리), 몽키 등 무적의 5인방과 함께 무시무시한 신병기로 무장한 셴 선생을 막으려고 길을 떠난다. 2008년 국내에서 467만명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차지한 '쿵푸팬더'의 속편이 3년 만에 나왔다. 주인공 포와 5인방 등 전편의 캐릭터는 거의 그대로지만 악역 캐릭터가 육중한 덩치에 날렵한 표범 타이렁에서 교활한 머리로 파괴적인 신무기를 개발한 공작새 셴 선생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전혀 영웅이 될 것 같지 않은 판다 포가 힘겨운 수련을 이겨내며 용의 전사가 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 큰 인기를 끈 1편에 비해 2편은 이야기가 밋밋해 극적 재미가 떨어진다. 거위 아빠를 둔 팬더곰 포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드러내지만 주인공이 시련을 겪는 장치로 억지로 갖다 붙인 듯하며 3편으로 가는 징검다리라는 인상을 준다. 거대한 성을 배경으로 포탄이 빗발치는 장면 등 액션의 스케일은 1편보다 커졌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잭 블랙, 앤젤리나 졸리, 청룽 등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 어릴 때 미국에 이민 간 한국계 제니퍼 여 넬슨(한국 이름 여인영)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26일 개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95분. ▲종로의 기적 = 퀴어 영화를 찍는 감독 준문, 동성애 인권운동가인 병권, 게이 합창단에서 노래와 춤으로 끼를 발산하는 영수, 에이즈에 걸린 애인과 함께 사는 대기업 사원 욜. 이들 4명의 게이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다큐멘터리다. 이들의 고백은 너무나 솔직담백하면서도 당당해서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외모나 생활 방식 등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들은 근육질의 꽃미남에 밤마다 클럽에서 즐기기만 하는 것처럼 흔히 묘사되는 게이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다.인물들은 저마다 사연이 가득하다. 준문은 자신이 게이라 스태프 앞에서 괜스레 위축되고 촬영하던 영화를 완성하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달라진 태도로 활기차게 영화를 만든다. 다른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한 욜은 자신도 남들처럼 축복받으며 결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낸다. 10년간 외롭게 지낸 영수는 게이 합창단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다른 게이들과 어울리면서 밝게 살아간다. 영수는 학창 시절 좋아한 친구와 10년간 가깝게 지낸 전 직장 동료 등을 공연장에 불러 자연스럽게 커밍아웃을 한다. '종로의 기적'에는 4명의 주인공 외에도 그들 주변의 수많은 게이가 나온다. 모자이크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도 있지만, 얼굴을 드러내면서 자연스럽게 커밍아웃한 사람들도 많다. 게이들이 즐겨 찾는 주점이 밀집한 종로구 낙원동은 게이들을 위한 해방구다. '종로의 기적'의 주인공 4명의 밝고 유쾌한 얼굴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피프 메세나상을 받은 영화로 동성애자인 이혁상 감독의 장편데뷔작이다. 다음 달 2일 개봉. 상영시간 112분.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제6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공식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한국 감독으로는 홍상수 감독에 이어 두번째 수상이다.김기덕 감독은 칸 영화제 폐막 하루 전날인 21일 밤(이하 현재시간) 드뷔시관에서 열린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Un Certain Regard) 시상식에서 독일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의 '스톱드 온 트랙'(Stopped on track)과 함께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공동 수상했다.한국 영화는 이로써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에 이어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2연패하는 성과를 올렸다. 주목할 만한 시선상 수상자를 2년 연속 한 국가에서 배출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아울러 김기덕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에 이어 칸 영화제 공식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음으로써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3대 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국내 감독은 김기덕 감독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빈집'으로 2004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1978년 제31회 영화제에서 신설된 주목할 만한 시선은 칸 영화제 경쟁부문과 함께 대표적인 공식부문으로, 주로 새로운 경향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부문이다.김 감독은 2005년 '활'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했으며 '숨'은2007년 경쟁부문에 초청됐다.심사위원특별상은 러시아의 안드레이 즈비야진세프 감독이 연출한 '엘레나'가, 감독상은 이란의 모하마드 라소울로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굿바이'가 차지했다.시상식에는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라소울로프 감독 대신 그의 아내가 참석했다.올해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에는 개·폐막 작을 포함해 19개국에서 모두 21편이 초청됐으며 한국영화는 김 감독의 '아리랑',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가 진출했다.김 감독은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두번이나 차지한 프랑스의 거장 브루노 뒤몽, '리턴'으로 제60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신인 감독상을 거머쥔 러시아의 안드레이 즈비야진세프,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에릭 쿠 등 주요 감독들을 제치고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김 감독은 수상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상으로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돼 기쁘다.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 소감 후 영화 속에 삽입된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사)전주영상위원회(위원장 송하진 전주시장)는20일 정병각(51) 감독을 신임 운영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정 신임 운영위원장은 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영화 '코르셋', '세븐틴' 등을 연출했으며 영화진흥위원회 남양주종합촬영소 소장,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집행위원, 장애인영화제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정 운영위원장은 "임기 동안 영화유치 및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운영 차별화, 전주영화영상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이 이만희 작가의 신작을 무대화한 '늙은 자전거'로 관객들을 초청했다.개량 자전거를 타고 시골장터를 떠도는 고집불통 장돌뱅이 할아버지 강만(이도경 최연식)과 여덟 살배기 말썽꾸러기 손자 풍도(이지현)가 장터를 떠돌며 가족애를 찾아가는 이야기. 강만의 아들이자 풍도의 아비인 길재는 강만의 재산을 탕진하고 망나니로 살다가 돌연사 한다. 어떻게든 손자와의 인연을 끊어내려는 할아버지는 자기 막걸리 값은 있어도 자장면 사줄 돈은 없는 사람이다.이런 할아버지를 미워하는 손자의 유치찬란한 실랑이가 이어진다. 이들이 티격태격하는 동안 미운정은 고운정으로 발전한다. 더불어 그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길재'와 화해도 가능해진다. '내가 된 타자'와 화해할 때 비로소 '타자가 된 나'와 진정한 교감이 가능하다는 깨달음을 던져준다.▲ 늙은 자전거 = 21일 오후 3시·6시, 22일 오후 4시 전주 전통문화관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구 완산보건소)이 개관 1주년(19일)을 맞아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수상작을 무료 상영한다.19일 오후 2시5시7시30분에 전주영화제 최고상 '우석상'의 주인공 '장 쟝티'를 비롯해 전은상(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엘류테리아의 꿈', JJ St★상을 수상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등이 상영된다.멕시코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카르데나스라우라 아멜리아 구스만 부부 감독의 '장 쟝티'는 아이티에서 교수였던 레미 쟝티가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일자리를 찾으러 왔다가 이에 실패하자 건설 노동자, 노숙자가 되는 처참한 현실을 그린 영화.'엘류테리아의 꿈'은 가난한 필리핀 어촌 마을에서 살고 있는 젊은 여자 테리야가 집안의 빚을 갚기 위해 얼굴도 모르는 늙은 독일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나기 직전의 순간을 보여준다.박찬욱 감독의 동생인 박찬경 감독의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는 전주영화제 폐막작으로도 상영됐다.1988년 안양 봉제공장 화재로 희생된 22명의 여공의 이야기를 통해 안양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한 작품으로 편집이나 음악, 촬영기법 등을 실험한 새로운 다큐멘터리로 주목 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올해 영화제의 수상작 3편을 오는 19일에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무료로 상영한다고 16일 밝혔다.상영되는 작품은 한국장편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박찬경 감독의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와 심사위원 특별상을 탄 렘튼 시에라 수아솔라 감독의 '엘류테리아의 꿈', 국제경쟁 부문 대상인 카르데나스 감독의 '장 쟝티'이다. 오후 2시부터 상영되며, 전북도민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여운을 다시 한번 즐길 기회를 주고자 무료상영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최고상 '우석상'의 주인공은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카르데나스라우라 아멜리아 구스만 부부 감독의 〈장 쟝티〉가 선정됐다. 전주영화제에는 남편 이스라엘 카르데나스 감독만 찾았다가 일찍 떠나는 바람에 지난 6일 폐막식에서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소감을 대신 전했다.아내인 라우라 아멜리아 감독은 편지를 통해 "곧 태어날 둘째 아기 때문에 전주영화제에 참석할 수 없어 굉장히 아쉬웠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이 기쁨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며 "오늘이 내 생일인데,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장 쟝티〉는 아이티에서 교수였던 레미 쟝티가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일자리를 찾으러 왔다가 이에 실패하자 건설 노동자, 노숙자가 되는 처참한 현실을 그린 영화다. 우석대학교가 후원하는 '우석상'을 수상하게 된 이들 부부는 상금 미화 1만 달러와 제작지원금 5000달러를 받게 된다.또한 올해 전주영화제는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인 '넷팩상'이 국제 경쟁과 한국 장편 경쟁에서 각각 선정해 총 5000달러가 수여되는 '이스타항공넷팩상'으로 변신했으며, 한국 단편 경쟁에 납작한 슬리퍼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휴림이 후원한 'JIP&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도 신설됐다.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우석상 = 〈장 쟝티〉(감독 이스라엘 카르데나스라우라 아멜리아 구스만)▲ 전은상 심사위원 특별상 = 〈엘류테리아의 꿈〉(감독 렘튼 시에가 수아솔라)▲ JJ St★상 =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감독 박찬경)▲ JIP & 상 = 〈더블 클러치〉(감독 안국진)▲ 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 = 〈고백〉(감독 유지영), 〈험한 교육〉(감독 조승연)▲ 이스타항공 넥팩상 = 〈독신남〉(감독 하오 지에)▲ 관객평론가상 = 〈보라〉(감독 이강현)▲ JIFF 관객상 = 〈미국의 바람과 불〉(감독 김경만), 〈트루맛쇼〉(감독 김재환)▲ 무비꼴라쥬상 = 〈뽕똘〉(감독 오 멸)
지난 6일 폐막한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는 올해도 하늘이 도왔다. 지난 주말 강풍을 동반한 비, 황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예상됐던 전주영화제는 영화 상영 즈음 비가 멈춰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 관람객들이 넘쳐났다. '자유독립소통'의 정신을 이어간 실험적인 영화들이 전 섹션에 걸쳐 고른 매진을 보였으며, 한국 영화 담당으로 새롭게 합류한 맹수진 프로그래머 투입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한국 장단편 경쟁 등이 인기 섹션으로 떠올랐다. 올해 처음 문을 연 JIFF 공식 운영 카페'납작한 슬리퍼'는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지난달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 전주영화제는 38개국 총 190편의 영화가 상영됐으며, 이 기간 유동인구는 38만 명으로 추산된다.▲ 6개 섹션 고른 매진정체성대중성 합격점올해 전주영화제는 대중성을 갖추면서도 실험적인 세계 다큐멘터리들이 대거 초청 돼 정체성과 대중성을 고루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유료 관객들은 6만7095명으로 지난해 6만6913명 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매진 횟수도 전체 286회 중 179회가 매진되는 등 지난해보다 5% 상승했다.한국 영화의 약진은 주목할 만 했다. 한국 장편 경쟁의 대상작 박찬경 감독의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가 폐막작에 선정됐으며, '국제 경쟁' 최초로 한국 영화인 김경만 감독의 〈미국의 바람과 불〉이 초청된 데 이어 '숏!숏!숏! 2011','한국 장단편 경쟁' 등이 최고 인기작에 선정됐다. 우리나라와 포르투갈 수교 50주년을 맞아 연 '포르투갈 특별전'은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카네이션 혁명 전후 제작된 포르투갈 영화와 또다른 거장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불면의 밤'에 공포 영화와 음악 영화, 러닝 타임이 5시간 30분이나 되는 〈카를로스〉를 배치한 것도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소통하는 영화제'를 표방한 전주영화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관객과의 대화(GV)가 47%나 늘었으며, 한 분야의 영화 전문가만을 초대해왔던 '마스터 클래스'도 영화학자, 촬영 감독 등이 참여해 진지하고 학구적인 전주영화제 마니아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올해 처음 시도한 야외에서 관객과의 대화 '오프 스크린'도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소설가 김연수, 영화평론가 한창호 등이 참여해 새로운 즐거움을 선물했다.▲ 스마트한 소통으로 앞서가전주영화제는 '스마트한 영화제'를 위해 뉴미디어를 확대도입했다. 지난해 국내 영화제 최초로 시도한 어플리케이션'지프 어플'을 아이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폰으로 확대했으며, 세계 최초로 스마트 패드(아이패드와 갤럭시탭) 전용 잡지「JIFF ON」을 발간해 영화제 내내 관객과의 대화, 야외 이벤트, 영화 정보 등을 실시간 공유했다.영화 프로그램 안에서도 스마트한 소통은 이어졌다. 올해 처음 시도한 '제1회 JIFF 폰 필름 페스티벌'은 스마트폰 영화 제작 가능성을 타진한 프로그램. '시네마 스케이프'의 베르너 헤어 조그 감독의 3D 다큐 〈잊혀진 꿈의 동굴〉, '시네마 페스트'에 초청된 필리핀 최초의 3D 장편 애니메이션 〈RPG 메타노이아〉 등은 새로운 3D 미학을 보여줬다.▲ 생산하는 영화제로서 성장저예산독립예술 영화의 제작유통배급을 돕기 위한 '제3회 전주 프로젝트 마켓'에는 총 125개사 294명의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생산하는 영화제'로 관심을 모았다. 한국영화 신작을 상영하는 인더스트리 비디오 라이브러리는 두바이로카르노멜버른 영화제 등 해외영화제 프로그래머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해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어줬다. 또한 전주영화제는 5편의 판권을 구매해 상영한 결과 〈필름 소셜리즘〉이 인기 상영작에 선정됐으며, 〈달빛 길어올리기〉,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 등도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관객 배려 인프라 개선돼야올해 전주영화제 전체 좌석수는 7만5000석에 그쳤다. 지난해 좌석수를 10만석까지 대폭 늘렸던 전주영화제는 올해 디지털 영화가 지난해보다 4% 늘어나면서 디지털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영화제 상영관인 전주시네마타운이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해 존폐 위기설이 나돌고 있어 메가박스CGV디지털독립영화관만 남게될 경우 영화의거리라는 말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내년에 메가박스와 CGV가 디지털 전용관으로 바뀌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좌석수가 확대될 것"이라고 답변했다.소통정보놀이로 구분한 영화제 행사 공간이 기대 만큼 특색있게 꾸려지지는 못했고, 올해 '대박'난 일부 기념품도 지난해와 비교해 만 원까지 올라 비싸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해야전주영화제 프로그램은 훌륭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것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은 타지역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많았다. 실제로 영화제 기간 상당수 전주 시민들은 영화제를 외부 행사로 인식했다. 이 때문에 국제영화제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자주 접하기 힘든 영화축제를 전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전주영화제가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와 연계해 'JIFFTalk食','전주문화기행'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그런 시도가 사라진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자유.독립.소통'을 주제로 아흐레 동안 열린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6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오후 전주시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배우 박재정과 김혜나의 사회로 열린 폐막식에서는 한국장편경쟁 섹션 대상에 주는 'JJ-스타상', 국제경쟁 부문의 '우석상', 한국단편경쟁 부문의 'ZIP&상', 관객평론가상 등 부문별 수상작을 발표하고시상했다. 'JJ-스타상'은 박찬경 감독의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가 선정됐으며 이날 폐막식 직후에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전주대가 후원한 'JJ-스타상'에는 1천만원의 상금을 줬다. 우석대가 후원해 국제경쟁 부분 대상에 주는 '우석상'에는 이스라엘 카르데나스와 라우라 아멜리아 구스만 감독의 '장 쟝티'가 선정돼 1만 달러의 상금과 5천 달러의 제작 지원금을 받았다. 한국단편경쟁 부문 대상인 'ZIP&상'은 안국진 감독의 '더블 클러치'가, 아시아영화진흥기구가 시상하고 이스타항공이 후원하는 '이스타항공 넷팩상'은 중국 하오지에 감독의 '독신남'이, 관객평론가상은 이강현 감독의 '보라'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개막작 '씨민과 나데르, 별거'를 비롯해 38개국 190편의 영화가 선보였으며 객석 점유율이 작년보다 2.6%포인트높은 86%를 기록하는 등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직위원장인 송하진 전주시장은 폐막선언을 통해 "많은 영화팬의 관심과 참여로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감사를 표하고 "더욱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마련해 세계적인 영화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의 첫 장편영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는 전주에서 다시 태어났습니다."5일 박찬경 감독은 수상 소식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요약했다. 한국 장편 경쟁을 통해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다시〉는 '안양'이 주인공인 참 희한한 영화. 불교 경전 「아미타경」에 나온 '안양'은 극락을 의미한다. 극락에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뜻도 되고, 도시 안양을 희망적으로 해석한 것도 된다.〈다시〉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경계를 넘나들면서 안양에서 발생했던 1988년 그린힐 화재 사건을 추적하는 '영화 속 영화'. 박 감독은 영화에서도 감독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당시 화재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보다는 영화의 안내자 역할에 충실하다. 그린힐 화재 사건은 안양의 비극적인 과거라면, 안양 시의원 선거나 유물 발굴 4대강 사업 등은 안양의 현재. 안양의 과거와 현재가 씨줄과 날줄로 엮이면서 외부자의 시선으로 본 안양의 축소판이 완성된다.감독은 우리나라가 압축 성장을 하면서 형성된 억압된 기억을 잊고 사는 게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영화를 보고 돌아서면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허탈감이 드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동시에 영화는 황량하기 짝이 없는 마음에 불씨를 던져준다. 그것은 바로 새롭고 낯선 실험을 통해 안양의 이야기가 새롭게 기억된다는 점이다.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문제작이지만, 영화가 어느 범위까지 확장 가능한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장편 경쟁의 또다른 발견은 오 멸 감독의 〈뽕똘〉이다. 〈뽕똘〉은 심사위원들이 막판까지 고심하게 만든, 영화에 대한 사랑스런 애정이 담긴 작품이다.땡전 한 푼 없이 영화를 찍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갖는 주인공'뽕똘'과 〈뽕똘〉의 감독 오 멸(39)은 서로 닮았다. 이 영화에는 제작비가 고작 540만원 들었다. 첫 장편 데뷔작으로 제천음악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안겨준 〈어이그, 저 귓것〉은 800만원, 후반 작업을 남겨둔 세번째 장편 〈이어도〉는 200만원도 안 들었다. 이쯤 되면 놀랍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돈이 있어야 영화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이 큰 벽이었죠. 그래서 15년간 연극판에 있었습니다.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작업을 못하는 건 고통이잖아요. 내가 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해보자 했던 겁니다. 연극에서 가난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힌 게 도움이 됐죠. "〈뽕똘〉은 오 감독의 고향인 제주도를 배경으로 배우가 되고픈 성필과 어설픈 영화 감독 뽕돌이 만나 전설의 물고기 돗돔을 잡는 과정을 그린 낚시 영화를 찍은 영화. '뽕똘'은 낚싯바늘이 물속에 가라앉도록 다는 작은 쇳덩이나 돌덩이로 제주도 방언이다. 영화는 누군가에겐 아무 것도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아무리 다가가도 잡을 수 없는 돗돔 같은 것.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똥폼 잡는 예술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라고 했다. 이것이 뽕똘의 영화관이며, 오멸 감독의 영화관이다. 그는 제주도 문화판에서 제법 유명한 인사다. 제주 소재 독립문화기획단 테러제이의 대표이자 제주독립영화협회 공동 대표. 그는 제주도 거리예술제 '머리에 꽃을'을 기획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폐막식(6일 오후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은 박찬경 감독의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가 장식한다.5일 폐막작 기자회견에서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올해 전주영화제는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장편 경쟁의 대상작을 폐막작으로 선정했다"며 "〈다시〉는 편집이나 음악, 촬영기법 등을 실험한 새로운 다큐멘터리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올해 총 38개국 190편(장편 131편단편 59편)이 초청된 전주영화제는 지난 주말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 섹션에 걸쳐 고른 매진을 보이면서 올해도 '자유독립소통'의 성공적인 만남을 치렀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든 다소 낯선 그러나 수준높은 작품들도 전주영화제 관객들의 호기심을 만족시켰다는 평가.홍영주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폐막하는 6일까지 결산해봐야 알겠지만, 지난해에 비해 좌석수도 줄어 들었으나 좌석 점유율과 유료 관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배우 박재정 김혜나의 사회로 진행되는 전주영화제 폐막식에서는 영화제 최고상인 '우석상'을 비롯해 '전은상(심사위원 특별상)', '관객평론가상' ,'이스타항공-넷팩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 등이 발표된다. 폐막작 〈다시〉는 1988년 안양 봉제공장 화재로 희생된 22명의 여공의 이야기를 통해 안양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한 작품이다.
CB=전북대 삼성문화회관, DC=독립영화관, M5=메가박스 5관, M6=메가박스 6관, M7=메가박스 7관, M8=메가박스 8관, M9=메가박스 9관, M10=메가박스 10관, C4=CGV4관, C5=CGV5관, J1=전주시네마타운 1관, J5=전주시네마타운 5관, J7 =전주시네마타운 7관, OS=야외상영장.[5일]]]○ 오전 11시 = 고교졸업반 M5/ 잊혀진 공간 M8/ 애정만세 M10/ 인정사정 볼 것 없다 J7/ 네가 원한다면 C4○ 오전 11시 30분 = 리틀보이스(3D) M6/ 폐허의 로빈슨 M7/ 뽕똘 M9/ 재회 J5○ 오후 2시 = 이제 침묵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DC/ 로컬시네마 전주;단편 M5/ 영화보다 낯선 단편 2 M8/ 한국단편경쟁 3 M10/ 가족 X J7/ 포르투갈식 이별 C4○ 오후 2시 30분 = RPG 메타노이아(3D) M6/ 벨키볼랑;자카르타의 밤 M7/ 사랑의 확신 M9/ 내일의 조 J5○ 오후 5시 = 애니페스트 단편 DC/ 위도 M5/ 영화보다 낯선 단편 3 M8/ 일루셔니스트 M10/ 아이타 J7/ 트리거 C4○ 오후 5시 30분 = 잊혀진 꿈의 동굴(3D) M6/ 트래쉬마스터 M7 / 월드시네마 단편 2 M9/ 이니스프리 J5/ 녹색의 해 C5○ 오후 8시 = 형사 Duelist+조선 느와르;이명세<형사>만들기 DC/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시네토크 M5/ 무지개 가운데는 왜 노란색일까? M8/ 강과 나의 아버지 M10/ 포르투갈의 선인들 J7/ 너희 모두가 대장이야 C4/ 그대를 사랑합니다(야외상영)○ 오후 8시 30분 = 오프스크린 3<아톰의 발소리가 들린다> M6/ 파멸 M7/ 이센셜 킬링 M9/ 언더 컨트롤 J5/ 첫사랑 C5[6일]]]○ 오전 11시 = 실비아의 도시에서 찍은 사진들 DC/ 필름 소셜리즘 M5/ 키들락 티하믹 회고전 단편 2 M8/ 디지털 삼인삼색 M10○ 오전 11시 30분 = 당신에게 시체를 M6/ 카라마이 M7/ 소단큘라 포에버 M9/ 갇힌 여인 J5○ 오후 2시 = 스무개비의 담배 DC/ 3세계의 행복 M5/ 누가 요요를 만들었나? 누가 월면차를 만들었나 M8/ 게스트 M10/ 빛을 향한 노스탤지어 J7/ 앙젤리카의 이상한 사례 C4○ 오후 2시 30분 = 고 라이브 M6/ 자이메+트리스-우스-몽트스 J5○ 오후 7시 = 폐막식+폐막작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필리핀 독립 영화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키들랏 타히믹 감독은 백만불짜리 미소를 지닌 괴짜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회고전에 초대된 그는 영화제 곳곳에서 대나무로 만든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돌발 영상을 찍는 자세를 취했다. 다소 우스꽝스런 그의 행동은 영화에 관한 고민에서 비롯됐다."이 대나무 카메라는 '아시아 눈'을 뜻해요. 대다수 젊은 감독들이 할리우드 공식에 입각한, 섹스와 폭력 등을 다룬 큰 영화만을 만들려고 하지만, 나는 아시아의 눈으로 본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그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전달하고 싶었어요."아내, 아들, 손자까지 대동한 그는 전주영화제 방문이 처음. 그는 "필리핀 젊은 감독들로부터 JIFF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 젊은 축제에 초대받을 수 있을 만큼 젊어서 다행"이라며 해맑게 웃었다. 그의 해사한 웃음은 보는 이로 하여금 따라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그는 이번 회고전에 데뷔작 <향기어린 악몽>(1997)부터 <투룸바>(1983), <무지개 가운데는 왜 노란색일까?>(1994), 가장 최근작 <과잉 개발의 기억>(2011)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단편이 초청됐다. '필리핀 문화 전사'인 그는 전주영화제를 위해 가족이 등장하는 야외 전시'패밀리 - 트리, 필름 - 매트릭스'도 기획했다. 그림, 비디오 설치 작품,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야외전은 할리우드 문화와 맞서 싸우는 변방국의 문화 갈등을 다룬 것. 그는 "앞으로 '제3차 세계 대전'은 문화전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영화에서도 필리핀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은 지속된다. 필리핀 영화를 세계에 처음 알린 <향기어린 악몽>도 외국 문화의 유혹을 다룬 영화. 그는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이 문화적인 식민지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필리핀의 엘리트들이 미국식 삶을 그대로 따라하는 걸 보면서, 우리 문화의 지혜를 놓치고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문화가 매우 유혹적이긴 하지만, 우리 문화를 완전히 잊게 할 수도 있다고 본 거죠. 더군다나 내가 미국에서 발견한 것은 파괴적인 인간성이었습니다. 미국 문화에만 추종하는 것은 '문화적 악몽'에 가깝다고 봤습니다."그의 영화가 20년이 넘어서도 다른 영화제에 초청받는 것은 이같은 영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거대 자본의 힘에 휘둘리기 보다는 우리 문화, 우리 이야기를 영화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할리우드와 같은 큰 영화산업 속에서는 자신을 잃어버리기가 쉽습니다. 투자자와 제작자의 말에 휘둘리기 때문이죠. 젊은 영화감독들이 이 판에서 갑자기 늙어 버리는 것은 잘못된 영화 공식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젊은 영화는 감독의 나이와 상관없이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실험정신에서 나옵니다. 그게 바탕이 될 때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안겨줄 수 있어요."그는 유럽 독립영화 덕분에 영화에 눈을 뜨게 됐다. 올해 전주영화제에 3D 영화<잊혀진 꿈의 동굴>을 출품한 베르너 헤이 조그 감독을 비롯해 빈 벤더스파스 빈더 감독에 매료됐던 그는 이들의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영화 스타일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필리핀 문화를 필리핀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철학 때문에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전주영화제에 단편으로 내놓은 <과잉 개발의 기억>은 제작비가 없어 20년 넘게 마무리를 하지 못한 작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가 영화를 포기한다면, 인간, 문화에 대한 시선의 기억이 말소되는 것"이라며 "아무리 힘들더라도 우리 모두가 영화 만드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진정으로 거장다웠다.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하느라 지친 아이들의 배터리가 방전되고 있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문화충전 할 수 있는 선물을 해보는 건 어떨까.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추려봤다. '시네마 페스트'의 '애니페스트'를 꼭 챙겨보자.특히 〈일루셔니스트〉(5일 오후 5시 메가박스 10관)는 반응이 좋다. 실직한 프랑스 마술사는 스코틀랜드 여행에서 한 소녀를 만나 모험을 감행하면서 둘의 삶이 완전히 뒤바뀐다. 〈벨빌의 세 쌍둥이〉를 만든 실벵 쇼메 감독의 신작이며 자크 타티의 대본이 원작.〈내일의 죠〉(5일 오후 2시30분 전주 시네마타운 5관)는 한국에서 복싱 만화로 잘 알려진 「허리케인 죠」의 실사판 영화. 지난해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TO〉의 소리 후미히코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일본 최고의 아이돌 스타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죠'를 맡았다. 〈리틀 보이스〉(5일 오전 11시30분 메가박스 6관)와 〈RPG 메타노이아〉(5일 오후 2시30분 메가박스 6관)는 3D 애니메이션. 콜롬비아의 내전으로 피해를 입은 네 아이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슬픈 현실을 담아낸 다큐 〈리틀 보이스〉와 온라인 게임 메타노이아의 가상 탐험을 소재로 한 필리핀 첫 3D 장편 〈RPG 메타노이아〉다.다양한 애니메이션을 한꺼번에 보고 싶다면 '애니페스트 단편(5일 오후 5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도 좋다. 〈러닝 에그〉와 〈데마그〉, 〈미도리코〉를 엮은 것도 유쾌하기는 마찬가지. 〈러닝 에그〉는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은 애니메이션이다. 달걀 프라이가 되지 않기 위해 엄마 닭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달걀의 처절한 몸부림. 〈미도리코〉는 식량부족에 봉착한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주인공의 방에서 정체불명의 물체가 발견된다. 감독이 13년간 3만장의 드로잉을 그려 완성시킨 영화로 몽환적이면서도 기괴하다.
CB=전북대 삼성문화회관, DC=독립영화관, M5=메가박스 5관, M6=메가박스 6관, M7=메가박스 7관, M8=메가박스 8관, M9=메가박스 9관, M10=메가박스 10관, C4=CGV4관, C5=CGV5관, J1=전주시네마타운 1관, J5=전주시네마타운 5관, J7 =전주시네마타운 7관, OS=야외상영장.○ 오전 11시 = 페르페툼 모빌레 DC/ 리스본의 미스터리 M5/ 월드시네마 단편 1 M8/ 외제부품+황포 M10/ 부당거래 J7○ 오전 11시 30분 = K 364 열차여행 M6/ 달빛 길어올리기 M7/ 피니스트라에 M9/ 아나 J5○ 오후 2시 = 엘 시카리오;164호 DC/ 발랑가이 M8/ 검은 피 M10/ 컬링 J7/ 헤븐즈 스토리 C4/ 뽕똘(납작한 슬리퍼)○ 오후 2시 30분 = 한국단편경쟁 1 M6/ 캐릭터 M9/ 베닐드 혹은 성모 J5/ 남자는 괴로워 C5/ 독신남 M7○ 오후 4시 = 트루맛쇼(납작한 슬리퍼)○ 오후 5시 = 신의 아들 DC/ 나인 뮤즈 M5/ 키들랏 타히믹 단편 2 M8/ 엘류테리아의 꿈 M10/ 선물 가게를 지나는 출구 J7○ 오후 5시 30분 = 한국단편경쟁 2 M6/ 사물의 비밀 M9/ 빌라리뉴 다스 푸르나스 J5/ 실비아의 도시에서 C5/ 술이 깨면 집에 가자 M7○ 오후 6시 = 미국의 바람과 불(납작한 슬리퍼)○ 오후 8시 = 아티스트 토크;주앙 타바라 DC/ 보라 M5/ 로스앤젤레스 자화상 M8/ 카라크레마다 M10/ 지독한 사랑 J7/ 오프스크린3<열정> C4/ 백 BECK(야외상영)○ 오후 8시 30분 = 불안의 영화+시네토크 M6/ 프랑켄슈타인 프로젝트 M9/ 토리노의 말 J5/ 우린 우리다 C5/ 3세계의 행복 M7○ 밤 12시 = 카를로스 M5,M6
박찬경(46)은 영화감독 보다는 미술가에 가깝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은 형 박찬욱 감독(48)과 아이폰으로 찍은 영화 <파란만장>이 올해 베를린 영화제 단편 부문 금곰상을 수상하면서부터. 그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신작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를 내놨으며, 포르투갈 미디어 아티스트 주앙 타바라와 특별전에 참여하고 있다."그림, 사진, 영상은 동시대 작가에게 전혀 다른 매체가 아닙니다. 매체보다는 주제가 더 중요하죠. 우물의 종류가 다를 뿐 저한테는 모두 한 우물입니다. 우물 맛이 좀 복합적이라고 할까요."그가 한국장편 경쟁 부문에 내놓은 <다시>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뒤섞은 작품. 영화는 1988년 경기도 안양 봉제공장 화재로 인해 여공 22명이 숨진 사건을 통해 안양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한다."급속한 근대화 과정에서 억압된 기억을 동시대 문화로 끌어오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속도야 말로 가장 큰 폭력이고, 그런 폭력을 지속적으로 기억하는 게 제 일관된 관심사죠."그는 전작 <신도안>과 <파란만장> 에 이어 <다시>에 무속을 담았다. 한국 근대를 바라보는 키워드 중 하나가 종교라고 보기 때문이다."한국의 개신교는 샤머니즘을 '응용'하면서 성장한 것 같습니다. 새벽기도나 울부짖는 기도들을 보면, 개신교가 무속을 흡수한 게 아니라 무속이 개신교에 스며든 것 같아요. 하지만 무속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적 형태인데, 점쟁이로 비하하거나 두려워하잖아요. 무속의 '명예 회복' 같은 걸 짚고 싶었습니다."그는 영화를 만들수록 장르 영화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고 했다. 토속적 뿌리를 둔 공포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장편 공포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그는 "한국만의 무서운 귀신이나 무덤 얘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의 또 다른 공포물이 어떤 복합적인 우물맛을 낼 지 기대가 된다.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에게 〈형사:Duelist〉(2005)와 〈M〉(2007)은 전혀 다른, 그러나 가장 애착이 가는 영화다. 〈형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여형사와 자객의 숙명적 대결을 최소한의 서사로 그리면서 모든 힘을 이미지에 쏟은 작품라면, 〈M〉은 천재 소설가의 첫 사랑의 기억을 정제된 이미지로 풀어낸 작품.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포커스'에 초대된 그의 전작 8편 중 이 두 작품이 주목을 받는 것은 그를 새로운 경지에 올려놓은 기념비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모든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한 그를 만났다."지금까지로 친다면 내 전작을 튼 곳은 전주영화제가 처음이네요. 와서 막걸리나 마시면서 놀다 가야겠다 했는데,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고맙고 기쁘더라고요. 마치 잃어버린 자식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새로운 시각으로 나의 옛 작품들을 보는 관객들의 눈이 재밌다고 느꼈습니다."〈형사:Dueilst〉는 제목 'Dueilst(결투자)'에서도 암시되지만 영화와 그가 맞붙어본다는 생각으로 제작했던 영화. 영화적 움직임의 가능성, 이야기를 떠나 이미지로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관객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정말 소통의 문제인가'라는 생각에 오히려 더 밀고 나가 극대화해 본 게 〈M〉"이라고 했다."이미지로 이야기를 만드는 게 영화예요. 이를테면 이 인터뷰를 그냥 찍으면 다큐멘터리 같은 내러티브죠. 하지만 대사를 다 빼고 찍을 수도 있어요. 인터뷰의 흐름과 느낌, 주변의 공기까지 다 담아야 하죠. 영화는 그런 느낌을 전달하는 매체입니다."이렇듯 '전달되는 내용' 보다 '전달하는 방식'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고 믿는 그는 얼마나 많은 장면을 정성 들여 화면에 옮겼는가가 중요하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에서 최진실이 문득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장면이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의 계단 장면, 〈M〉의 일식집 인테리어 장면 등이 그렇다.〈M〉은 〈첫사랑〉(1993)과도 겹쳐지는 영화. 〈첫사랑〉 흥행 실패 후 작심하고 다시 만들었다. 꿈과 현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모호하게 넘나든 작품. 〈개그맨〉(1989)이 한 번의 꿈으로 작품 전체를 감쌌다면, 〈M〉은 영화 한 편을 아예 깨지 않는 꿈처럼 만들었다. 그에게 많은 영감을 가져다 주는 알파벳'M'은 주인공 민우의 'M', 주인공 미미의 'M'으로 표현되기도 했다.그의 다음 영화가 어떤 모습일 지 상상하는 건 무리다. 그는 언제나 새로운 영화를 꿈꾸기 때문이다. '스타일의 승리' 혹은 '이야기의 몰락'이라는 이분법된 논리로 이야기하는 평단의 반응이 아직 하나로 모아지지는 않지만, 그는 전혀 다른 길 위에 서 있다.그는 차기작으로 준비하는 것은 설경구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첩보물 미스터 K. 그는 "한국판 007이 될 것"이라며 "아마도 이것이'대중예술'(Mass Media)로서의 또 다른 'M'이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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