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2010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이하 전주영화제)'의 화제작 '레인보우'가 '제23회 도쿄국제영화제'의 아시아의 바람 부문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을 수상했다. 올해 전주영화제가 발견한 '애니멀 타운','기이한 춤 : 기무'와 '변신' 역시 해외 영화제에서 공식 초청을 받고 있다.'2010 전주영화제'의 한국 장편 경쟁 부문 대상인 'JJ Star상'을 수상한 '레인보우'는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30대 워킹맘의 고군분투기다. 이 작품은 '제1회 나라국제영화제'의 신인 경쟁 부문과 '제7회 시라큐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 돼 호평을 받았다.올해 전주영화제의 '한국영화 쇼케이스'에 선보여 호평을 받은 '애니멀 타운'은 현대도시의 비정한 삶에 대한 묘사와 충격적인 결말로 섬뜩함을 안긴다. 이 작품으로 산사바스티안·스톡홀름영화제, 상파울로국제영화제에 초청 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애니멀 타운'은 '제27회 토리노국제영화제'와 '인도 케랄라국제영화제' 등에서 공식 초청됐으며,'기이한 춤 : 기무'와 '변신' 역시 '제29회 벤쿠버 국제영화제'에 나란히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전주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빗자루, 금붕어 되다'와 '이파네마 소년', '레인보우'도 국내에도 개봉되고 있다. '이파네마 소년'은 4일부터 서울을 비롯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재단법인 전주국제영화제(JIFF)는 내년에 열리는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할 장ㆍ단편 한국영화를 1일부터 28일까지 공모한다. 국내외 영화제에 상영된 적이 없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는 모두 응모할 수 있다.출품을 원하는 사람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신청서를내려받아 출품작의 DVD 및 소개서와 함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수상작은 내년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10돌을 맞는 전북독립영화제(조직위원장 이영호)가 지난달 28일 전주 메가박스에서 개막했다. 지역 독립영화를 화두로 척박한 시간을 버텨온 전북독립영화제는 10주년을 맞아 영화제에서 직접 제작한 단편영화를 개막작으로 내놓았다.개막작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은 전북독립영화제와 인연을 맺어온 10명의 감독들이 3분 내외로 엮은 옴니버스 영화로 전북 독립영화의 지형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다른 개막작 '마리와 레티'는'전북 마스터즈 서포트 단편영화 제작 스쿨'의 첫번째 작품으로 필리핀 이주 여성들의 삶과 욕망을 담담하게 담았다. 폐막작은 함경록 감독의 '숨'으로 '2009 전북 인큐베이션 장편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개·폐막작을 비롯해 '온고을 섹션','초청 섹션', '따로 또 같이' 등에서 장편 3편, 단편 35편 등이 상영되고 있다. 전북에서 제작된 영화를 심사하는 '온고을 섹션'에서는 본심에 오른 9편 중 3편을 선정, 전라북도지사상이 수여된다. '전북독립영화협회, 10년 말한다'를 주제로 한 토론회도 1일 오후 1시30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성기석 전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 조지훈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정진욱 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 한승룡 전주대 교수, 최성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 국장, 김동명 영화감독 등이 참여한다. 폐막식은 2일 오후 7시 전주디지털영화관에서 열린다.
"한석규 씨랑 같이 연기하게 돼 매 순간 감동이었어요."(김혜수)"다시 같이 공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2005년께부터 계속 해왔는데 혜수 씨가 먼저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들어 '옳다구나'여겼죠. 학수고대하던 일이었어요."(한석규)김혜수와 한석규는 27일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이층의 악당' 제작보고회에서 오랜만에 함께 연기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로맨틱 코미디 '닥터봉'(1995) 이후 15년 만에 재회했다. 불면증에 걸린 독설가 연주(김혜수)는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함께 2층 집에 산다. 히스테리컬한 모녀 앞에 멀쩡히 생긴 소설가 창인(한석규)이 세입자로 들어온다. 작가라는 말에 창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연주. 하지만, 틈만 나면 1층을 헤집고 다니는 창인을 보며 그에 대한 의심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다. 15년 만에 호흡을 다시 맞춘 두 배우. 느낌은 어땠을까. "'닥터봉' 할 때 유일하게 열심히 못 했어요. 당시 오빠가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자괴감이 들었던 적이 있어요. '나랑 저 배우는 다르구나'라는 근본적인 차이를 느꼈어요. 15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춰보니 오빠의 연기폭이 그때보다 깊어진 것 같아요. 오빠는 저희 세대에게 '인생의 영화'를 남겨준 배우죠. 같이 하게 돼 감동이었습니다."(김혜수) "'닥터봉' 때는 제가 홀아비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혜수 씨가 아이를 가진 역할이네요. 특별히 호흡을 맞춘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연기도 좋았지만, 혜수 씨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얼마나 잘할까라는 욕심보다는 혜수 씨의 연기를 정확하게 받아주고 싶었어요. 10년 후에도 다시 한번 연기를 함께해 보고 싶네요."(한석규) 김혜수는 한석규가 엉뚱한 구석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오빠는 워낙 점잖으신 분이라 애드리브를 안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촌철살인의 애드리브가 가끔 나와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달콤, 살벌한 연인'(2006)의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손 감독은 "악당은 잘 쓰지 않는 표현인데, 단어의 어감 자체가 재밌어서 쓰게 됐다"고 했다. 영화는 11월25일 개봉한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26일 오후 2시 실버 영화관으로 '워낭소리'를 무료 상영한다.실버 영화관은 한달에 한번 전주의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상영을 실시하며 노년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고전 영화에서부터 좋은 감동을 주는 따뜻한 영화들을 모아 진행하고 있다.만 60세 이상이면 입장 할 수 있다.임순례 감독의 '워낭소리'는 오랜시간 함께 서로 의지하며 친구처럼 살아온 농부와 소의 깊은 우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소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한 생명체로 인간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영물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작품이다.문의 063) 231-3377.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끔찍한 사건을 쫓는, 추리와 시간을 넘은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정교하게 교차시킨 독특한 영화다. 법원 직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벤야민 에스포지토(리카도 다린)는 자신이 맡았던 25년 전의 한 사건을 잊을 수 없어 소설을 쓰기로 하고 사랑했던 여인이자 상사였던 이레네 헤이스팅스(솔레다드 빌라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문제의 25년 전 사건은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강간살인 사건으로, 23세의 아름다운 여성이 발가벗겨져 널브러진 채 죽어있는 것을 본 에스포지토는 큰 충격을 받고 사건 해결에 몰두한다. 그는 동료 산도발과 함께 오랜 시간을 들여 범인을 어렵게 잡지만 범인은 정부의 게릴라 소탕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풀려나고 이는 또 다른 비극을 낳는다. 사건을 추적할 때는 긴장감이 한껏 고조되다가 20년 넘게 가슴 속에 묻은 사랑을 꺼내 보일 때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내를 살해한 범인을 잡으려고 매일 저녁 기차역을 지켰던 모랄레스의 절절한 사랑과 집념. 그가 세월이 지나서도 쓸쓸하게 사는 모습은 충격적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가 범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세월의 흐름에도 바래지 않는 극진한 사랑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시간이 아내가 죽었을 때 멈춰버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도 긴 여운이 남는다. 모랄레스의 사랑과 함께 에스포지토의 사랑도 한 축을 이룬다. 이레네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신분 등의 이유로 용기를 내지 못하고 기회를 놓쳐버렸던 그는 과거의 사건을 소재로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옛 사랑의 마음을 다시 두드린다. 25년 전 에스포지토가 범인을 수사하던 당시, 그리고 현재 소설을 쓰면서 사라진 범인을 쫓는 과정은 그 자체로 치밀한 스릴러다. 그러면서 이 끔찍한 이야기가 모랄레스와 에스포지토의 순수한 사랑을 더욱 빛나도록 하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도 강점이다. 특히 에스포지토 역의 리카도 다린은 확실한 극의 중심으로 역할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일과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인물을 무게감 있게 표현했다.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작품으로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이 연출했다. 11월 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9분.
'제28회 전국연극제' 최고작으로 선정, 전북 연극에 7년만의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안긴 연극하는사람들 무대지기(대표 김정숙)의 '눈 오는 봄날'이 대통령상 수상기념으로 지역순회 공연을 펼친다.'눈 오는 봄날'은 희곡의 완성도와 함께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면서 수작이라는 평을 받은 작품. 작품상인 대통령상을 비롯해 희곡상(김정숙), 연출상(안세형), 최우수연기상(서형화)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전북 연극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알렸다.'2010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 지원작'으로 선정돼 이뤄진 이번 순회공연은 13일 순창향토회관과 15일 부안예술회관에서 무료로 열린다.철거 직전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 '눈 오는 봄날'은 백수 남편과 백수 아들을 돌보며 동네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홍기네'를 중심으로 달동네 사람들의 일상과 소소한 행복을 풀어놓는다.연극하는사람들 무대지기는 지난 5년 여 동안 창작극만을 고집해 왔다. 전북에서 처음으로 비언어극 '지난 일주인간의 보고서'를 선보이는가 하면, 지역에서 최초로 '2009년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국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김현석 감독의 로맨틱코미디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이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2주째 정상을 차지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라노-연애조작단'은 1~3일 사흘간 전국 477개 상영관에서 관객 28만592명(25.4%)을 동원해 1위에 올랐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178만6천488명.지난달 30일 개봉한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384개 상영관에서 18만4천320명(16.7%)의 관객이 들어 2위를 차지했으며, 김인권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코미디 '방가? 방가!'는 324개관에서 관객 17만3천610명(15.7%)을 동원해 3위에 올랐다.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무적자'는 374개관에 9만7천595명(8.8%)으로, 지난주보다 2계단 내려간 4위로 처졌으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슈퍼배드'는 8만3천368명(7.6%)으로 전주보다 3계단 낮아진 5위에 랭크됐다. 설경구 주연의 '해결사'와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3D 액션영화 '레지던트 이블 4'는 각각 8만765명과 7만1천772명을 동원해 6, 7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아저씨'(5만4천278명), '마루 밑 아리에티'(3만1천369명), '퀴즈왕'(1만3천572명)이 10위 안에 들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PIFF) 올해 제15회 행사가 오는 7일 닻을 올린다. 영화제 기간 전 세계 67개국에서 출품된 다양한 작품 300여 편이 상영된다. 아흐레 동안 모든 작품을 볼 수는 없다. 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각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작품과 화제작이 될 만한 영화를 추려봤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휘파람을 불고 싶다 = 비행 소년 실비우는 소년원에 수감 중이다. 출소를 5일 앞둔 어느 날, 오랫동안 사라졌던 어머니가 나타나 남동생을 데려가려 한다. 평소 동생을 아들처럼 아낀 실비우는 5일이 길게만 느껴진다. 방송국 기자 출신 플로린 세르반 감독이 연출한 영화.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루마니아 영화의 여전한 활력을 엿볼 수 있는 영화"라며 "미니멀리즘적 스타일로 이만한 극적 긴장감을 구현해 낸 점이 놀랍다"고 평했다. ▲모정과 사랑 사이 = 어느 젊은 여인과 그의 딸은 고국 벨라루스를 떠나 스웨덴의 한 난민 캠프에 정착한다. 하지만 그곳도 벨라루스 못지않다. 추방의 공포를 비롯해 크고 작은 위협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가 그들에게 다가오고 두 모녀는 그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여인은 생존을 위해 모정과 사랑 사이에서 힘겨운 선택을 해야 한다.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모정과 사랑 사이의 선택은 숭고함이 느껴질 정도로 처절하다"며 "여주인공의 벌거벗은 몸은 깊고 큰 여운을 남긴다"고 말했다. 폴란드 출신의 아그니에슈카 우카시악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그을린 =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 중동으로 떠나는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를 담았다. 긴 여정을 통해 등장인물은 물론 관객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캐나다 출신 드니 빌뇌브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다. 데뷔작 '지구에서의 8월32일'은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서, 세 번째 장편 '폴리테크닉'은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소개된 바 있다.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캐나다 영화의 약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미래의 고전으로 자리 잡을 만한 문제적 걸작"이라고 평했다. ▲처녀 염소 = 시골마을의 농부 칼리안에게 염소 라일라는 가족보다도 소중한 존재다. 칼리안의 가장 큰 관심사는 라일라를 짝지우는 일. 어느 날, 칼리안은 라일라의 짝짓기를 위해 읍내로 향한다. 하지만 거물급 정치 지도자의 마을 방문으로 길은 하염없이 막히고 불만을 토로하던 칼리안은 구금까지 당한다. 결국 라일라 짝짓기는 실패로 돌아가고, 칼리안은 점차 폐인이 돼 간다. 권력과 사회의 가부장적 억압에 대한 신랄한 조롱이 엿보이는 작품. 1999년 '사좌'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인도 출신의 무랄리 나이르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나온 인도 영화 중 단연 최고"라며 "사실주의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형식이 가미된 뛰어난 풍자극"이라고 평했다. ▲트럭 밑의 삶 = 노라는 돈을 버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건 마다하지 않는 억척어멈이다. 하지만 딸 사라 한 명을 키우기도 녹록지 않은 현실. 남자들은 무책임하고 욕구만을 채우려 할 뿐이다. 노라와 딸이 사는 트럭 주차장은 도시의 정글. 이 험난한 곳에서 사라는 비극적인 죽음을 당하고, 삶의 존재 이유였던 딸의 죽음 앞에 노라는 모든 희망의 끈을 놓아 버린다. 집이 없어 어린 딸과 트럭 밑에서 살아가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담담하게 노라의 뒤를 따르는 카메라는 노라의 비극을 더욱 고조시킨다. 필리핀의 아돌포 알릭스 주니어 감독이 연출했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연민과 분노의 감정을 한꺼번에 분출하는 대담한 영화"라고 평했다.◆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기대작 ▲두만강 = 조선족인 창호는 마을 아이들과 함께 북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거주하는 동네를 찾아가 우연히 정진이라는 이름의 아이를 만난다. 창호는 먹을 것을 요구하면서도 당당한 정진의 태도에 호감을 느낀다. 조선족 아이들은 양식을 가져다준다는 조건으로 정진에게 축구 경기를 제안한다. 두만강을 배경으로 조선족과 탈북자들의 차가운 현실세계를 사실적으로 보여준 작품. 축구를 통해 먹을 것을 나눠 먹는 조선족과 북측 아이의 우정을 그렸다. 이주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장률 감독의 영화는 영화 같은 영화가 아닌 현실 같은 영화가 그리운 날 보기에 안성맞춤인 사실적인 영화"라며 "국내 개봉이 미정이라 영화제에서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종로의 기적 = 서울 낙원동은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들이 모여 고단한 삶을 나누고 친구를 만나며 사랑을 찾는 '낙원'.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는 이곳에서 만난 네 남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감독 준문은 영화 제작 자체보다 커밍아웃 문제로 자신감을 상실해 있다. 동성애자인권연대의 활동가 병권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다양한 집회에 참석한다. 요리사 영수는 시골에서 올라와 10년을 외롭게 지내다 최근 동성애자로만 이뤄진 합창단에 참가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대기업 사원 욜은 동성 결혼을 꿈꾼다. 성적 소수자를 피해자로 묘사한 기존 서사와는 달리 영화는 성적 소수자들이 '성적 주류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이혁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진형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일상을 살아가는 남성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그대로 드러낸 것은 이번 영화가 처음이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만추 = 1960년대 이만희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수배 중인 한국 이민 남성과 교도소에서 일시 석방된 중국 이민 여성이 시애틀로 가는 버스에서 만나 3일간 사랑을 나누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 배우 현빈과 중국 여배우 탕웨이(湯唯)가 주연을 맡았다. '만추'는 김기영 감독이 1975년 '육체의 약속'이라는 이름으로, 김수용 감독이 '만추'(1981)라는 동명 타이틀로 각각 다시 만들었을 정도로, 영화 감독들에게 꾸준한 영감을 주는 작품이다. '가족의 탄생'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모은영 한국영상자료원 프로그래머 "한국 고전영화를 김태용 감독이 어떻게 재해석했을까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각종 영화제 수상작..미리보는 개봉영화들각종 해외영화제에서 큰 상을 수상한 영화도 소개된다.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작인 자비에 보부아 감독의 '신과 인간'을 비롯해 줄리엣 비노쉬에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서티파이드 카피'가 관객과 만난다. 아울러 기타노 다케시의 '아웃레이지', 프랑스 배우 겸 감독 마티유 아말릭의 '순회공연'(감독상 수상), 세르게이 로즈니차 감독의 '나의 기쁨' 등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도 상영된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벌꿀'(세미 카플라노글루 감독),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13인의 자객'(미이케 다케시 감독)도 주목 대상이다. 개봉에 앞서 선보이는 정우성 주연의 '검우강호', 임순례 감독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도 눈길을 끈다.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한국영화 '시'(이창동 감독), '하녀'(임상수 감독), '하하하'(홍상수)도 다시 볼 수 있다.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을 소재로 인간 사회의 모순을 꼬집는 블랙코미디 연극 '지구 침공'이 관객을 찾아간다. 극단 노을의 상임연출인 강재림이 직접 쓰고 연출한 창작극으로, 신종플루 확산과 천안함 사태 등으로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현대인에게 '지구 최후의 날이 도래했다'는 가정 아래 스스로를 되돌아보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극을 풀어나간다. 민심을 저버린 채 권력 다툼에만 혈안이 된 정치인 등 이기심으로 가득 찬 기득권층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극중 배경은 도심 한복판. 고층 빌딩이 갑자기 붕괴하면서 도시 전체가 아비규환에 빠진 가운데 이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던 형사 '임선수'는 인간으로 위장한 외계인의 덜미를 잡게 된다. 외계인이 퍼뜨린 바이러스 때문에 인간들이 차례차례 숨지게 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인류는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채 자멸의 길로 접어든다. 출연 김용태, 김종석, 공승아, 김남수, 임재명, 원덕희, 이상욱 등. 다음 달 13~24일 대학로 우석레퍼토리 극장에서 공연하며 1만5천~2만원. ☎02-921-9723.
오는 10월7일 개막하는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 예매를 시작한 지 18초만에 매진돼 역대 최단시간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일반 상영작도 초반부터 매진행진을 시작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9일 오전 9시부터 인터넷을 통해 일반 상영작 예매를 시작한 결과, 김태용 감독의 영화 '만추'는 불과 5초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또 일본 배우 미야자키 아오이와 오오타케 시노부가 주연을 맡은 영화 '엄마 시집 보내기'와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는 각각 9초만에 표가 동났다. 이어 영화 '스토커'와 '22블렛', '앨티튜드' 등 3편을 잇따라 상영하는 '미드나잇 패션1'은 예매 12초만에 매진됐고, 영화 '어쿠스틱'도 예매 14초만에 예매가 끝났다. 특히 예매시작 시점에는 최다 동시 접속자가 5만8천명에 달할 정도로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반 상영작 예매는 인터넷과 GS 25 편의점의 ATM, 부산은행 전체 지점의 창구나 폰뱅킹으로 할 수 있고, 오는 10월1일부터는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다. 또 모든 영화는 상영 당일 현장에서 전체 표의 20%를 판매한다.
동성애자들이 진한 우정을 나누면서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스하게 그려낸 일본 연극 '겨울 선인장'이 다음달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극단 조은컴퍼니는 1995년 일본에서 초연한 '겨울 선인장'을 다음 달 11~31일 대학로 무대에서 선보인다. 재일교포 2세로 연극과 영화, TV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극작가 정의신의 대표작 중 하나로 동성애자인 남자 네명의 끈끈한 우정과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극중 배경은 1980년대 일본의 어느 지방 야구장. 고교 동창인 게이 친구 네명이 10년전 아마추어 야구대회에서 동고동락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류지'를 추모하기 위해 매년 모이는 자리다. 이성애자처럼 평범한 삶을 꿈꿨던 이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여장을 한 채 술집에 나가거나 대인공포증에 시달리는 등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살게 됐지만 아련한 추억을 공유하며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기로 다짐한다. 조은컴퍼니 김제훈 대표가 연출을 맡고 오서현, 이창훈, 김국진, 이서율 등이 출연한다. 다음 달 11~19일 대학로 소극장 D.FESTA(디페스타) 축제 참가작으로 상상화이트 소극장에 무대에 오르고 21~31일 키작은소나무 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전석 2만원. ☎0505-894-0202.
김현석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연애조작단'이 뒷심을 발휘하며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무적자'를 끌어내리고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라노-연애조작단'은 24~26일 사흘간 전국 484개관에서 관객 42만8천103명(22.8%)을 동원, 464개관에서 30만5천57명(16.2%)을 모으는데 그친 '무적자'를 여유 있게 제쳤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개봉영화가 쏟아진 지난주 1위였던 '무적자'는 1계단 내려갔고 '시라노-연애조작단'은 3위에서 1위로 2계단이 뛰었다. 지난 16일 나란히 개봉한 두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시라노-연애조작단'이 133만8천321명, '무적자'가 125만432명이다.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슈퍼배드'는 364개관에서 28만5천244명(15.2%)의 관객이 들어 전주보다 2계단 오른 3위에 올랐고, 설경구 주연의 액션영화 '해결사'는 397개관에서 21만263명(11.2%)을 보태 지난주와 같은 4위를 차지했다.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3D 액션영화 '레지던트 이블 4'는 20만7천176명(11%)을 동원해 지난주보다 2계단 떨어진 5위에 올랐으며 일본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는 13만5천208명(7.2%)이 들어 6위를 유지했다. 원빈 주연의 '아저씨'는 10만1천320명을 보태 7위에 오르며 누적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4일 개봉 이후 누적관객 600만5천464명으로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이밖에 '퀴즈왕'(10만603명), '캣츠 앤 독스 2'(3만1천931명), '그랑프리'(2만8천188명)가 10위 안에 들었다.
강우석 감독의 '이끼'가 18일 폐막한 제18회 춘사대상영화제에서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끼'는 이날 저녁 경기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열린 춘사대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음악상, 편집상, 조명상, 촬영상, 남우조연상을 쓸었다. 남녀주연상은 '용서는 없다'의 설경구와 '베스트셀러'의 엄정화가 차지했으며 남우조연상은 유준상(이끼)ㆍ고창석(맨발의 꿈)이 공동 수상했다. 여우조연상은 윤여정(하녀)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특별작품상은 이재한 감독의 '포화속으로'가, 심사위원 특별연기상은 '내 깡패같은 애인'의 박중훈이 수상했다. 신인남우상은 '불꽃처럼 나비처럼'(이하 불꽃나비)의 최재웅과 '베스트셀러'의 조진웅이 공동수상했고, 신인여우상은 '하모니'의 강예원이 받았다. 춘사대상은 배우 이대근이, 아름다운 영화인상은 문희가 수상했다. 다음은 수상자 목록(괄호 안은 작품명)▲신인남우상 = 최재웅(불꽃나비)ㆍ조진웅(베스트셀러) ▲신인여우상 = 강예원(하모니) ▲신인감독상 = 강대규(하모니) ▲영상기술상 = FXGear, 이팩트스톰(불꽃나비) ▲음향기술상 = 박종근, 박준오(포화 속으로) ▲미술상 = 양홍삼, 장석진(베스트셀러) ▲음악상 = 조영욱(이끼) ▲편집상 = 고임표(이끼) ▲조명상 = 강대희(이끼) ▲촬영상 = 김성복(이끼) ▲각본상 = 윤재구(시크릿) ▲프로듀서상 = 정태원 ▲남우조연상 = 유준상(이끼), 고창석(맨발의 꿈) ▲여우조연상 = 윤여정(하녀) ▲심사위원 특별연기상 = 박중훈(내 깡패같은 애인) ▲심사위원 특별작품상 = 포화속으로 ▲감독상 = 강우석(이끼) ▲아름다운 영화인상 = 문희 ▲춘사대상 = 이대근 ▲남우주연상 = 설경구(용서는 없다) ▲여우주연상 = 엄정화(베스트셀러) ▲작품상 = 이끼
백성희(85), 권성덕(70) 등 국립극단 역대 단장을 지낸 원로 배우들이 한 무대에 올라 후배들과 열띤 연기 대결을 펼친다. 이들 노장 배우는 2010 서울연극올림픽 참가작으로 오는 29일~10월 1일 공연하는 '채광창'에서 노련미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1966년 스페인 극작가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가 발표한 '채광창'은 스페인 내전의 비극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국내 무대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쟁의 여파로 평범했던 가족들이 서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돼 갈등을 빚다가 결국 파멸로 치닫는 과정을 통해 전쟁이 개인에게 미치는 폭력성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백성희와 권성덕은 각각 전쟁으로 막내딸을 잃고 지하방을 전전하는 어머니와 아버지 역할을 맡아 전쟁으로 상처입은 인간의 내면을 노련하게 표현해낸다. 부모와 대립하면서 막대한 부를 거머쥐는 큰아들 '비센떼' 역할은 중견 배우 이우진이 맡아 선 굵은 연기를 펼친다. 연출은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어느 계단 이야기' 등을 선보인 이송 청운예술단 상임연출가가 맡았다.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며 전석 2만원. ☎02-3141-3025.
재단법인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영화평론가 맹수진씨(40)를 프로그래머로, 홍영주씨(42)를 사무국장으로 임명했다.한국독립영화를 담당하게 될 맹 신임 프로그래머는 "한국영화 감독들이 아직까지 전주영화제보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먼저 찾고 있는 것 같다"며 "전주영화제만의 한국영화 색깔을 분명히 만들어 한국감독들이 먼저 찾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인천 출생인 맹 프로그래머는 고려대 영어교육과를 졸업, 동국대 대학원에서 영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영화전문가다. 그는 전주영화제 비평가 주간(2002~2007)으로 활동했으며, 감독과의 대화, 시네토크 등에도 참여하는 등 전주영화제와 오랜 인연을 맺었다. 서울여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홍 신임 사무국장은 "전주영화제 사무국 직원들이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을 갖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며 "전주영화제가 전주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영화제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제주 출생인 홍 사무국장은 건국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 파리 8대학에서 영화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전주영화제 프로그램팀 해외 코디네이터(2003~2004), 서울국제영화제의 사무국장(2006)을 비롯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프로그래머(2010)로 활동한 바 있다.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프로그래머와 사무국장의 합류로 '2011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주영화제가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밝혔다.
"많은 일이 반복되면서 또 어떤 차이를 가지는 이 인생이란 게 뭔지 끝내 알 수는 없겠지만…."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장편영화 '옥희의 영화'에서 옥희가 내뱉는 내레이션의 일부다. 옥희의 말처럼 사람들 대부분은 쳇바퀴 구르듯 반복된 일상을 살아간다. 일을 하고 밥을 먹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잠을 잔다. 하지만, 어제는 오늘과 같지 않다. 아니 비슷한 듯 다르다. 그리고 각론으로 들어갈수록 다른 점이 많은 법이다. 홍상수 감독은 비슷한 듯 다른 일상을 조명하는데 뛰어난 재주를 보여왔다. 그는 카메라를 마치 돋보기처럼 활용한다. 미세한 일상의 차이를 큼지막한 돋보기로 확대해 보여준다는 점에서다. '옥희의 영화'도 전작들처럼 일상에 천착한다. 연애이야기가 화두이고 술자리가 등장하며 유머도 풍부하지만, 전작들에 비해 남자들의 치졸한 행동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끈적끈적한 대사들도 많지 않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웃기지만 보고 나면 쓸쓸해진다. 전작 '하하하'도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옥희의 영화'는 그 강도가 훨씬 세다. '하하하'가 삶의 쓸쓸함을 유머로 교묘히 숨기고 있다면 '옥희의 영화'는 삶의 건조함과 스산함을 전면에 내세우는 탓이다.영화는 '주문을 외운 날' '키스왕' '폭설 후' '옥희의 영화'라는 4편의 단편으로 이뤄져 있다. 영화감독과 교수를 오가는 송 교수(문성근), 대학생 옥희(정유미)와 진구(이선균)가 각 에피소드를 책임지고 이끌어 간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독립돼 있으면서도 느슨하게 연결돼 있다. 옥희가 송 교수와 진구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친다는 기본 설정은 유지해 나간다. 각 에피소드는 저마다 독특한 재미를 주지만 가장 심란한 영화는 '폭설 후'다. 송 감독은 생활비 때문에 시간강사 생활을 한다. 하지만 폭설 때문에 계절학기 강좌에 온 이는 아무도 없다. 학생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낀 송 감독은 동료에게 다음 학기부터는 강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던 중 옥희와 진구가 시간차를 두고 강의실에 나타난다. 이들 셋은 인생에 대해서 논한다. 대화를 나누다 우울해진 송 감독은 홀로 낙지를 먹고 결국 골목길에서 먹은 걸 토하고 만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소크라테스와 제자들의 문답처럼 철학적인 말이 오고 가는데 그 대사를 음미하며 따라가도 좋을 것 같다. "살면서 중요한 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는 "살면서 중요한 것 중 내가 '왜 하느냐'를 알면서 하는 건 없다"는 대답이, "사랑을 꼭 해야 되요?"라는 질문에는 "사랑 절대로 하지마. 안 하겠다고 결심하고 버텨봐. 하지만 뭔가 결국 사랑하고 있을 걸…."이라는 답이 오간다. 배우들의 연기는 섬세하다. 특히 문성근은 아주 미세하게 패턴을 바꿔가며 송 교수와 송 감독을 오간다. 비슷한 사람인 것 같은데 전혀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다. 홍상수 영화의 단골손님인 정유미의 연기는 이제 자연스럽게 홍 감독의 영화와 조화된 듯 보이고 이선균의 연기도 무난하다. 음악은 단순하지만 각 에피소드의 분위기를 살려주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시작하고 끝날 때마다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흐른다. 하지만 각 에피소드가 주는 분위기에 따라 행진곡의 분위기는 많이 바뀐다. '키스왕'에서 옥희를 짝사랑하던 진구가 마침내 옥희와 육체관계를 맺고 난 후 흐르는 '위풍당당 행진곡'은 우리가 흔히 아는 행진곡 풍. 하지만 '폭설 후'에서 시간강사 직을 그만두기로 작심한 송 감독이 눈 덮인 골목길을 터벅터벅 걸어갈 때는 같은 곡인가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애잔한 피아노 연주가 스크린을 채운다. 아내의 옛 남자가 누굴까 떠올리면서 "말도 안돼"라고 코웃음 치면서도 결국 쓸쓸하게 담배를 피우는 남자의 심리를 표현한 '주문을 외운 날', 두 남자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옥희의 이야기를 담은 '옥희의 영화'도 쓸쓸함을 자아낸다. 제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부문 초청작이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그랑프리'로 복귀하는 여배우 김태희가 MBC '놀러와'에 출연,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 당시 눈물을 흘린 사연을 들려줬다. 김태희는 최근 진행된 '놀러와'의 녹화에서 "아이리스 촬영 당시 다 같이 모인 술자리에서 감독님이 나에 대해 뼈 있는 한마디를 던지셨다. 다음날 식당에서 감독님을 마주쳤는데, 그 말이 생각나 밥을 먹으며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김태희는 13일 방송되는 이날 녹화에서 리딩 연습을 하기 위해 이병헌과 만난 자리에서 이병헌의 한마디에 또 다시 눈물을 흘렸던 사연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날 '놀러와'는 김태희를 비롯해 양동근, 호란, 김경진 등 30대로 접어든 스타들을 게스트로 초청, '서른, 잔치는 시작됐다'라는 부제로 방송된다. 게스트들은 30대에 접어든 자신의 심정을 자작시를 통해 공개하고 30대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소개한다. 지난 3월 제대한 양동근은 "군 제대 후 '예스맨'이 되어버렸다. 군대에서의 상명하복에 익숙해져 전역 후에도 누가 부탁을 해오면 거절하는 법이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영웅본색을 만들 때 형제애를 깊이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쉬웠어요. 그때는 형제보다는 주윤발과 적룡의 우정에 중심을 뒀죠. 그때 제가 못한 걸 송해성 감독이 해주었네요." 우위썬(오우삼.吳宇森)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적자를 보면서 영웅본색(1986)을 잊고 새로운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위썬 감독이 '적벽대전-거대 전쟁의 시작'으로 2008년 6월 한국을 찾은 후 2년만에 내한했다. 자신의 영화 '영웅본색'에 탈북이라는 한국적 소재를 덧입혀 리메이크된 '무적자'(송해성 감독)의 제작자로서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영화는 무기밀매 조직의 혁(주진모)과 영춘(송승헌), 형사가 돼 형을 쫓는 혁의 동생 철(김강우), 이들 모두를 제거하고 조직을 손에 넣으려는 태민(조한선)의 이야기다. 우위썬 감독은 "영화 전체의 중심을 형제의 감정에 두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특히 형제가 북한에서 왔다는 설정 자체가 좋았는데 이러한 설정은 형제의 모순, 오해, 고통을 섬세하게 묘사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리메이크작의 경우 원작을 그대로 따라 할 경우 패착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고 전제한 뒤 "'무적자'는 원작이라는 소재를 독립적인 스타일과 진정성을 가지고 표현해냈다"며 "송 감독의 인생관과 개인적인 정서가 영화에 투영돼 좋았다"고 칭찬했다.한국에서 리메이크된 경위에 대해서는 '영웅본색'이 가진 정서적인 부분을 '무적자'가 잘 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여러 나라에서 영웅본색에 대한 리메이크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러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영웅본색을 그저 액션영화로 치부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접근했어요. 사실 영웅본색의 주안점은 사람의 감정, 예컨대 형제애, 우정, 형제와 친구를 위해 희생하는 정신 등에 있습니다. 송 감독의 시나리오에는 형제애, 우애 등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여기에 새로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리메이크를 허락했습니다."그는 "영화(무적자)에서 아쉬운 점이 없었다"고 했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주윤발이 무게감 있는 느낌이었다면 송승헌은 주윤발보다 귀엽고 발랄하며 현대적이다"고 평가했다. '무적자'의 송승헌은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에 해당하는 '영춘'역을 맡았다. 우위썬 감독은 '영웅본색' '첩혈쌍웅' '첩혈속집' 등을 연출, 홍콩 누아르 장르를 대표해온 감독이다. 1993년에는 '하드 타겟'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으며 이후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 2' '적벽대전' 등도 만들었다. 수십 년간 영화를 만들어온 영화 장인인 그는 "당대 영화의 혁신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이를 기념해 베니스 리도섬에서는 회고전도 열리고 있다.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무적자'도 회고전에 초청됐다. 평생 영화에 매진해온 우위썬 감독. 그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시하는 건 무얼까. "배우의 연기입니다. 배우는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고,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직접 관객에게 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우의 인생관과 경험, 경력을 연기에 담아내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배우와 대화를 나누고 그를 바탕으로 대사도 씁니다. 배우의 연기 안에 제 모습도 보일 겁니다. 저는 배우를 통해 제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우 감독은 8일 오후 한국을 찾아 '무적자' VIP 시사회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중국 베이징으로 떠난다.
'아저씨' '인셉션' 등의 흥행에 힘입어 8월 영화 관객 수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천909만명으로 집계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6일 발표한 '2010년 1~8월 영화산업 통계'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1천909만명의 관객이 들어 '아바타'와 '전우치'가 동반 흥행한 1월 기록(1천652만명)을 갈아치웠다. 총매출액도 1천522억원으로, 지난 1월 기록한 1천340억원을 넘어섰다. 점유율에서는 외화가 58.5%(1천117만명)를 차지해 41.5%(792만명)에 그친 한국영화를 압도했다. 8월 최고 흥행작은 459만명을 동원한 '아저씨'고, 외화 '인셉션'(324만명)과 '솔트'(278만명)가 그 뒤를 이었다. 8월까지 전국극장 누적관객은 1억49만여 명으로 1억 명을 돌파했으나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0만명가량이 줄었다.
[안성덕 시인의 ‘풍경’] 까치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박복영 시인-장선희 ‘조금조금 초록 벽지’
박보검이 무주에 떴다⋯상점 하나 없는 곳에 왜?
권일송 시인 30주기 추모 및 순창문학 출판기념회 성료
정읍 칠보 유무형 문화유산 백과사전⋯㈔정읍문화유산연구회, ‘하늘과 땅과 사람과’ 출간
540억 투입 전주시립미술관, 소장품 예산은 1억...내실 부족 우려
2026 교동미술상 수상자에 조헌·강유진 선정
[안성덕 시인의 ‘풍경’] 입춘
발렌타인데이 전주의 밤 수놓을 재즈 스탠더드의 정수
부안 지식인, 초은 신관열의 생애와 학문 집대성 ‘초은문집’ 국역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