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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인디안 썸머 "지금 당신 삶은 얼마나 뜨겁습니까?"

이 지겨운 여름은 언제 끝나지? 영화라면 벌써 끝났을 텐데. 페이드아웃하면서 폭풍 불고, 정말 시원하게 끝날 텐데 말이야.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영사기를 돌리던 주인공 살바토레가 하는 푸념이다. 가을이 왔음에도 찌는 듯한 더위는 물러나지 않고 비좁은 영사실에서 쉴 새 없이 영화를 상영해야 하는 그의 처지는 꿉꿉함 그 자체다. 그가 말하는 더위에 공감이 간다. 딴은 우리나라도 입추, 처서 다 지나고 이제 가을이다 싶을 즈음에 등을 따끔따끔하게 하고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하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지 않던가. 선인들은 오곡백과를 잘 여물게 하는 고마운 햇볕이라고 했다.러시아에서는 이 뜨거운 기간(여름 끝 무렵에서 초가을로 들어서는 2주간 정도)을 바비레따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지나간 여름보다 더 정열적이고 아름답다며 제5의 계절이라 부르기도 하고. 한편 이 말은 중년여성을 칭하기도 한다. 가장 아름다운 시기의 여성이라는 뜻으로. 푹푹 찌는 여름 잘 견디고 더욱 농익은 모습으로 리뉴얼 하였으니 가히 잘 익은 과일에 비견할 수 있으리라.바로 이 뜨거움을 말하는 영화가 있다. <인디안 썸머>라는 영화다. 제목은 인디언 서머에서 따왔다고 한다. 사전 따르면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란 북아메리카에서 한가을부터 늦가을 사이에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이 계속되는 기후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라고 되어있다. 유럽에서는 이를 늙은 아낙네의 여름이라고 한다니 느낌의 차이는 커 보인다.영화 주인공 신영(이미연 분)은 자신의 삶이 한 번도 뜨거운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남들이 선망하는 의사의 부인이 되었지만, 남편은 신영에 대하여 항상 냉소적이다. 남편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자살 시도를 두 번이나 했다. 어느 날 욕실에서 남편이 사망한다. 둘이 몸싸움을 하다가 남편의 손에 들려있던 칼에 의해 그렇게 되었다.살인 혐의로 입건된 신영은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는다. 찾는 사람도 없고, 말 거는 사람도 없는 감방에서 신영은 서서히 잊혀간다. 항소심. 신영은 변호를 거부한다. 재판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을 무렵, 한 남자가 나타난다. 이름은 서준하(박신양 분). 국선변호인이다. 미심쩍은 부분이 많은 이 사건을 두고 서준하는 외국 유학까지 포기하며 변호에 진력한다. 사서 고생 하지 마세요. 그의 사무장이 하는 말이다. 준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치밀하게 변론자료를 준비한다.자꾸 나 때문에 애쓰지 마요. 살고 싶어지니까. 겨우 입을 연 신영의 입장은 단호하다. 집에 갇혀 지내다 폐소공포증까지 얻은 그녀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버스 터미널이고 정류장이다. 표 주세요. 정류장에 내려서 갈 곳 향해 뛰고 싶어요. 그녀는 그렇게 길들여졌다. 아무 생각 없이 죽고 싶어. 신영을 구하기 위해 준하는 휴대전화기 배터리까지 빼 던진다.차츰 마음의 문을 여는 신영. 사람이 죽으면 천국에 가기 전에 들르는 곳이 있대요. 거기서 자기가 살았던 동안의 기억 하나를 선택하는 거예요. 그 얘기를 듣고 고민했어요. 가져갈 기억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플라타너스 나뭇잎이 노랗게 물든 가을날, 신영은 원심대로 확정판결을 받는다. 서러워하는 이 하나 없는 길 위로 준하의 낮고 긴 목소리가 깔린다.겨울이 오기 전/ 가을의 끝에 찾아오는 여름처럼 뜨거운 날/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지만, 그 모두가 기억하지는 못하는 시간/ 다만 겨울 앞에서 다시 한 번 뜨거운 여름이 찾아와 주기를 소망하는 사람만이/신이 선물한 짧은 기적 인디언 서머를 기억 한다/내가 그날을 기억하는 것처럼/기억한다는 건/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까닭이다.바비레따와 인디언 서머의 강렬한 볕은 푹푹 찌는 여름을 잘 버텨온 사람의 것 아닐까? 시네마 천국의 살바토레는 그 지겨웠던 여름의 기억을 부둥켜안고 노력하여 로마에서 영화감독으로 대성한다.영화에서 준하는 항상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사법시험 합격하자 아버지가 약한 사람 도우러 열심히 뛰어다니라며 사주셨단다. 이후 운동화는 그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그의 삶은 운동화로 인해 항상 뜨겁다. 신영의 정류장과 준하의 운동화가 묘한 대비를 이루며 클로즈업된다. 이들의 삶과 여름은 또 하나의 은유로 교차하며 다가오고.대장이 병사한테 물었어요. 여기 풍차가 있었던 것 기억나나? 네, 기억납니다. 풍차가 사라졌는데, 바람은 여전히 부는구나. 시네마 천국 살바토레의 스승 알프레도가 한 말 속에 지나간 여름이 기다랗게 걸려 있다. 여름이 없는 인생, 여름을 기다리는 인생.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라는 연극이 있다. 권태, 우울, 허무감 등으로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다는 관객들과 배우가 춤판을 벌인다. 춤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정열적이며 꿈을 지닌 존재인가를 알게 해 준다는 것이 연극의 목적이다. 영화와 연극과 춤의 역설(逆說)이 마음을 초여름으로 데리고 간다.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이승수 힐링시네마는 이번주부터 격주 목요일자에 게재됩니다.

  • 영화·연극
  • 기고
  • 2015.09.03 23:02

전주영화제, 가을에 다시 만나다

미니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영화팬과 시민을 찾는다. 지난 4~5월 열렸던 제16회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화제작을 다시 관람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는 다음 달 3~6일 4일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위치한 전주영화제작소에서 FALLing in JEONJU(폴링 인 전주)라는 주제로 올 영화제 출품작 24편을 재상영한다.전주국제영화제 일상화 프로젝트의 하나인 이번 행사는 영화제 기간 이외에도 시민, 관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지역의 영화 문화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 올 영화제 기간 관람을 놓친 관객에게 영화제의 여운을 다시 제공한다는 의도다.프로그램은 관객들이 뽑은 Best(베스트, 최고) 5와 전주국제영화제 흥행작,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 2015, 작가들의 영화: 마스터즈, 심야상영, 야외상영 등 6개 부문으로 구성했다. 올 영화제 기간 높은 매진율과 좌석점유율을 기록한 영화가 상영된다. 소년 파르티잔은 올 개막작으로 호주 출신의 아리엘 클레이만 감독의 작품이다. 뱅상 카셀 씨와 아역 제레미 샤브리엘 군이 폭력의 탄생과 전이를 연기했다. 위 아 영(While We re Young)은 노아 바움백 감독이 벤 스틸러, 나오미 왓츠, 아만다 사이프리드 씨를 통해 젊음에 대해 묻는 작품이다. 이정현 씨의 열연이 돋보이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동성 결혼으로 어려움을 겪는 커플을 담담하게 그린 러브 이즈 스트레인지(Love is Strange) 등이 선보인다.영화제 사무처는 지난해 진행했던 Post JIFF, Bright Future(포스트 지프, 브라이트 퓨처)-감독&배우 초청특별전에 이어 영화제 기간 외에 관객과 전주영화제가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며 올해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던 야외상영, 인기 섹션인 미드나잇 인 시네마 상영작이 포진한 심야상영 등 전주영화제의 특징을 반영한 작품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FALLing in JEONJU 기간 영화 상영과 함께 특별 초청 인사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GV), 전시 및 공연, 관객이 참여하는 체험 이벤트 등의 부대 행사도 예정됐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8.25 23:02

[35. 파울로 코엘료] 무언가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

영화 <파울로 코엘료>는 브라질이 나은 불세출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삶을 그렸다. 영화보다 더 영화처럼 살았다는 그의 이야기는《순례자》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연금술사》가 나온 1980년대 후반에 이미 우리에게 알려졌다. 1947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중산층 가톨릭 집안 출신이다. 어린 시절부터 작가를 꿈꿨으나 부모의 반대로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고, 아버지와의 불화로 편집증과 정신분열증을 보여 정신병원 신세를 졌다. 히피 문화에 심취하여 록 밴드로 활동하다가 잡지사를 창간하기도 했다. 극작가, 연극 연출가, 기자로 전업하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고, 그런 중에도 작가의 꿈은 계속 키워나갔다. 이런 등등. 유독 우리나라에 애독자가 많다는데 영화를 통해 그 이유를 찾아보자. 영화는 그의 삶을 현장감 있게 조명하기 위해 네러티브의 시간과 공간의 재구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현재 시점에 과거(청소년기와 40대 초반)를 불러들여 한 자리에 배치하는 기법을 쓴다. 그러니까 대표작 연금술사 출간 25주년(2013년 기준 그의 나이 66세)이 되는 시점에 그의 생에서 중요한 세 단계 삶을 한곳에 모아놓는 것이다. “성공이란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 아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그의 진짜 모습을 살피는 것과 상처투성이인 내면에서 어쩌면 그렇게 주옥같은 글이 펑펑 솟아나올 수 있는지. 근원을 찾는 것 또한 관심사다. 포스터에 노란색 화살표가 횡으로 그어져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노란 화살표는 굵기가 작아지면서 종·횡으로 모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현란한 음악과 함께 17세 반항아가 연극을 하고 노래를 한다. 40대 작가 지망생은 영적체험이나 신비주의에 몰입한 결과 환상 속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남자의 조언에 따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난다. 이는 우리도 잘 아는 순례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말함이다. 화살표의 의미가 길라잡이란 사실을 알게 되는 대목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작가 지망생 코엘류만 이 길을 가는 게 아니고 이미 세계적인 작가가 된 장년의 코엘료도 다시금 이 길을 걷는다는 사실이다. “여행도 못 가고, 영화도 못 보고, 부탁한 타자기도 안 사주고….” 17세 반항아는 아버지를 향해 이렇게 원망한다. “꿈에는 대가가 따르지. 외교관, 기자, 공무원 좋은 직업이 얼마나 많은데 평생 글만 쓰는 사람은 없어.” 라며 아버지는 통금을 명령한다. 23:00 시 이전에는 반드시 귀가하라고. 아버지가 평생소원인 집을 건사하게 짓고 행복해하는 때 반항아는 통금시간을 어긴다. 대문이 굳게 잠겨있자 그는 현관 유리를 박살을 내고 유유히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다. 아버지를 향해 ‘자본주의자’, ‘돈벌레’ 라며 손가락질을 한다. 음악가로 활동하던 시절에 말한 꿈이 평생의 목표가 된다. “지루함을 없앨 거예요. 세상의 모든 지루함을요.” 40대 초반에 길을 떠난 순례자는 예상치 못한 시련 앞에서 갈등했으리라. “나쁜 생각이 머리를 스치면 엄지손톱 위 살을 세게 눌러라. 사무치게 아플 때까지. 통증을 느껴라. 그러면 정신적 고통이 육체적 고통으로 바뀔 것이다. 나쁜 생각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눌러라…….” 연금술사에 나오는 “결국 이 세상은 하나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원하는 것을 얻도록 도와줄 것이다.”라는 명구는 이렇게 짓이겨 물러터진 상처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려니.아버지가 타자기를 사준다. 어깨춤을 추며 타자를 하는 코엘료. 엄마는 옆방에서 피아노를 친다. 아버지는 집 짓는 현장에서 삽질과 못질을 한다. 한 집안에서 울려 퍼지는 이 소리가 동시에 화음을 이룬다. 집안의 조화는 이렇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중년이 된 아들 앞에서 아버지는 담담하게 말한다. “미안했다. 네가 자랑스럽다. 네가 집을 짓다니.” 그러자 아들은 “내 방식대로요.”라고 받아 넘긴다. 연금술사는 처음 찾아간 출판사에서 거절당한다. 집으로 돌아온 코엘료는 원고를 방바닥에 뿌려놓고 절규한다. 이때 계시처럼 들리는 소리가 있다. “번민하고 있을 때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라. 순간을 포착하라. 신은 우리에게 운명이 바뀌는 순간을 선물한다. 그 순간에 내린 결정으로 당신의 운명이 바뀔 것이다.” 코엘료가 한 장 한 장 원고를 줍는다. 연금술사는 1988년 5월에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지금까지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쓴 소설 30권은 80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25년간 1억 6500권이 판매되었다. 번역 출간 건수로는 셰익스피어를 능가한다. 지금 그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의 성공으로 무엇을 했습니까? 많은 사람의 지루함을 없앴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대신 그는 이 말을 또 할 것 같다. “저기 사람들 보이지? 그들은 그저 숨만 쉴 뿐이야.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 오기(傲氣)와 근기(根器)가 그리고 영적신비와 순례에의 몰입이 그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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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14 23:02

무주산골영화제 정체성 확립 '긍정'

지난 6월4일부터 5일간 열린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가 휴양영화제로서의 정체성 확립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반면, 협소한 상영 공간 등은 보완점으로 지적됐다.영화제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5일 무주군청에서 열린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 자체평가 보고회 결과다. 이날 보고회에는 황정수 무주군수(조직위원장)와 유기하 집행위원장조지훈 프로그래머 등 영화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자체평가 결과 23개국 53편의 영화가 상영되면서 1만 4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했던 올 산골영화제는 영화계와 관객으로부터 주목받는 휴양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좋은 영화 다시보기등 영화제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 배치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관객과의 대화 확대 △산골토크 신설 △무주관객상 신설 △예체문화관 광장 중심의 공간 일원화 △숲 상영장(덕유대 야영장) △야외 포토존과 한국영화 100선 포스터 전시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문제점으로는 △협소한 상영공간으로 인한 영화보기의 어려움 △야외상영 시 추위로 인한 영화보기의 어려움 △스텝 및 산골친구 인력부족으로 인한 운영상의 어려움 등이 부각됐으며 △영화제 마케팅방안 개발 △다양한 영화 △공연 관련 프로그램의 개발 △상영공간 확대 △초청 게스트 △무주 주요 문화 인프라 △관광명소들과의 연계 확대 △반딧불 야시장의 지속 운영 △무주산골영화학교 신설 운영 등이 개선점으로 거론됐다.또한 영화제 기간 방문했던 관람객 147명을 대상으로 영화제 방문경험과 이유, 영화제 콘셉트와 이미지에 대한 만족도, 재방문 의사 및 주변 권유 의향 등을 물었던 관객만족도 조사결과에서는 평균 84.5점을 얻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즐길 거리 부족과 교통숙박 등에 의한 불편 등이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 영화·연극
  • 김효종
  • 2015.08.06 23:02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메르스 영향에도 선전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메르스의 여파에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전주영상위원회는 상반기 장편영화 13편, 드라마 13편 등 모두 26편의 촬영을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편이 감소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확산으로 촬영이나 장소 섭외 등이 연기 또는 취소된 것으로 분석됐다.이 기간 J1스튜디오는 177일, J2스튜디오는 83일, 야외세트장은 135일 등 연가동일은 395일로 집계됐다. 비슷한 규모의 촬영소인 부산영화촬영소는 251일, 대전특수효과타운은 122일이었다.전주의 J1, J2 스튜디오의 경우 하반기 예약이 완료돼 올 목표인 연가동일 470일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상반기 전주에서 촬영한 영화로는 박훈정 감독, 최민식 주연의 대호와 곽재용 감독, 이진욱임수정 주연의 시간이탈자 등 대형작품이 눈길을 끈다.심사를 통해 전북 로케이션 인센티브와 씨네 인센티브로 현물지원을 받은 작품은 이준익 감독, 송강호유아인문근영 주연의 사도와 나홍진 감독, 곽도원황정민 주연의 곡성과 신동엽 감독, 임창정최다니엘 주연의 치외법권 등으로 하반기 개봉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하반기에는 이언희 감독, 엄지원공효진 주연의 Missing(미싱) : 사라진아이들과 권종관 감독, 김명민김상호 주연의 감옥에서 온 편지 등이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한편 전주영상위는 올해 촬영 유치 목표 편수를 58편으로 잡았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8.06 23:02

[34. 한여름의 판타지아] 판타지를 현실화하려면 여행 떠나라

몇 년 전 여름, 중국 ‘샹그릴라’를 여행하면서 생각의 끈을 풀어놓은 적이 있다. 인류가 이상향으로 그리는 완전하고 평화로운 세계가 현실에서 펼쳐지고 있으니 그 속에 푹 빠져 상상의 나래를 펴보자는 심산이었다. 이렇게 판타지(기분 좋은 공상, 상상)에 빠져보다니,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신비롭고 마법 같은 세계를 만나보리라.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릿속에는 ‘마이클 호프만’ 감독의 <한여름 밤의 꿈>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비켜주지 않는 것이었다. 여름의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태양이 지고 어둠이 깔리면 신부의 옷자락처럼 육감적이고 신비로운 기운이 대기를 감싼다는 그 꿈 말이다. ‘네이버 캐스트’에 의하면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한여름 밤이란 일 년 중 가장 낮이 긴 하지의 전날 밤이라는 것. 그 후 해마다 하지가 되면 무엇인가 신비로운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에 하늘을 올려다보곤 한다. 올 하지에는 <한여름의 판타지아>라는 한·일 합작영화를 만났다. 판타지란 말에 화들짝 놀라 부리나케 영화를 열었다. 영화는 30대 중·후반쯤으로 보이는 영화감독 ‘태훈’(임형국 분)의 여름날 단상을 담고 있다. 무대는 일본의 지방 소도시인 고조 시(市)다. 그는 조감독 ‘박미정’(김새벽)과 함께 촬영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러 이곳에 간다. 둘은 젊은이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고 노인들만 간혹 눈에 띄는 ‘시노하라’라는 마을에서 흘러간 세월과 만난다.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지는데, 1부에서는 그들의 하얀 기억을 복원하려는 듯 흑백으로 처리하여 깊이를 더해준다. 주점을 운영하는 노부부는 장사가 잘 되던 때와 쇠락한 지금을 비교하며 씁쓸해한다. 시청 공무원인 ‘유스케’는 한때 배우가 꿈이었다며 극단생활 이야기에 열을 올리더니, 안정적인 공무원의 길을 택했다고 힘없이 말한다. 마을을 안내하는 ‘겐지’의 첫사랑은 ‘요시코’다. 오사카에서 일할 때 만난 술집 종업원이 그녀를 닮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며 첫사랑을 그리워한다. 한 폐교에 들른 태훈은 학교 복도에서 겐지가 나오는 단체 사진을 발견한다. 사진 한 곳을 주시하는데 수줍게 앉아있는 한 소녀가 보인다. 요시코임을 직감하지만, 설명은 이어지지 않는다. 2부가 시작되면 화면이 총천연색으로 바뀐다. 한국에서 혼자 여행 온 ‘혜정’(김새벽 분)이 여행 안내소에서 감을 재배하는 청년 ‘유스케’(이와세 료 분)를 만난다. 혜정은 영화배우다. 그녀 또한 이곳에 헌팅 온 듯 보인다. 태훈은 기억을 집으러, 혜정은 기억을 만들러 왔다는 생각이 든다. 유스케와 혜정은 말린 감 이야기 하며 이곳 사람들의 생활상 그리고 관광안내 등 지루하리 만큼 소소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그들이 걷는 골목길은 어디를 가도 텅 비어있다. 둘 사이의 틈은 이야기로, 텅 빈 길은 이들의 발자국으로 메우려는 시도일까. 가로등 불빛 여러 개가 길게 교차하면서 그림자보다 긴 여운을 남긴다. 둘은 찻집에 들어간다. 다시 시작된 감 이야기가 지루하다 싶을 무렵 유스케가 자세를 바꾸고 말한다. “남자친구 있어요?” 혜정이 즉각 답한다. “예!” 한참 후 둘은 다시 거리로 나선다. 유스케가 긴장한 표정으로 말한다. “내가 한국 가면 안내 해 줄래요?” 망설이던 혜정이 답한다. “예!” 전화번호를 적기 위해 혜정이 유스케의 팔을 잡는다. 맨살 위에 전화번호가 씌어 진다. 유스케가 혜정을 와락 껴안는다.태훈과 혜정의 여정은 그렇게 끝난다. 1부의 태훈, 2부의 혜정 이야기가 끝날 즈음에 고조 시 하늘에서 휘황찬란한 불꽃놀이가 벌어진다.감독의 판타지는 지나간 시간을 불러내고, 노인들의 회한과 만나고, 이글거리는 태양과 싱그러운 초록 사이로 흔들리는 나무들이 있는 세상에 머문다. 소녀가 처음 칠한 립스틱 색상 같은 석양, 이내 밤이 오면 이야기는 정점에 이른다. 감독은 2부를 시나리오 없이 촬영했다고 한다. 낯선 곳, 낯선 이야기는 그래서 더 신비롭다. 여기서 불꽃은 내면의 튀는 기운임과 동시 판타지의 화려한 실체 아닌가 싶다. 꽃처럼 피었다가 금방 사그라지는 불꽃놀이는 판타지가 찰나임을 증명해 주는 것이고.사람은 항상 판타지를 꿈꾼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판타지. 영화는 이를 꼭 잡고 싶으면 여행을 떠나라고 말한다. 헌팅을 하라고 권한다. 그것은 순감임을 잊지 말라며.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5.07.31 23:02

"전주에서도 대학로 연극 만나요"

밤을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소규모 상업 공연장이 마련된다.29일 오후 전주시 효자동 2가 돌핀빌딩 3층 한해랑 아트홀, 유람식 대표(40)와 함께 3명의 작업자들은 개관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유 대표는 현장에서 작업하는 이들과 세트장 마련부터 무대 조명설치까지 모든 부분을 꼼꼼히 논의하면서 마무리 작업에 열중했다.무대 앞에 설치된 225석의 좌석은 비닐이 뜯겨지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지난 해 이수컴퍼니와 손잡고 10월부터 12월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뮤지컬 프리즌 공연을 열었는데, 호응이 뜨거웠습니다, 그래서, 그 때 비록 작은 자리라도 상업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그가 아트홀을 짓게 된 이유다.유 대표는 공연장에서 대학로 연극과 같은 상업공연을 많이 열겠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을 때, 전북 도민분들이 대중적으로 유명한 연극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 대학로에 오시는 모습을 많이 봤다 며 전북에서도 마니아층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그는 상업공연뿐만 아니라 왕따나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교육공연, 어린이 공연, 뮤지컬 등도 함께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아울러 지역예술인들도 이 장에서 함께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지역 관객들에게는 전통문화나 창작극 외에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는 혜택을 드리고, 지역 예술인들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북예술단체나 각 기관 등 이 공간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언제든지 개방하겠다고 덧붙였다.그는 본래 연극에는 문외한이었다. 대학에서는 컴퓨터를 전공했고, 이후 IT계에서에 종사했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꼈고, 3년 전 찾았던 연극 공연장에서 만남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다고 했다. 결국 그는 일을 그만뒀고, 연극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현장에서 공연에 대한 감을 익히며 사업을 준비해왔다.연극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게 무척 즐겁습니다. 그래서 지원금 없이 모든 돈을 털어서 이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죠한해랑 아트홀은 다음달 7일 연극 그남자그여자를 개막공연으로 시작하면서 문을 연다. 공연은 9월 20일까지 계속되며, 향후에도 대학로 연극판에서 히트를 쳤던 죽여주는 이야기, 수상한 흥신소, 작업의 정석등을 선보일 계획이다.문의) 1644-4356.

  • 영화·연극
  • 김세희
  • 2015.07.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