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2-14 05:42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국내 인권 문제 영상으로 만난다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일어난 인권문제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전주인권영화제가 열린다.제19회 전주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일부터 5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라는 기치로 3일 오후 7시30분에 <논픽션다이어리>를 개막작으로 막을 연다.개막작은 지난 1994년 지존파 연쇄살인을 다뤘다. 정윤석 감독이 5년간 자료 수집과 구성, 인터뷰, 편집 과정을 거쳤다. 사건의 반복성을 파헤치며 뒷이야기를 공개한다. 이 영화는 올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아시아영화상인 넷팩상을 수상했다.이와 함께 삼성반도체 근로자의 발병과 죽음을 둘러싸고 대기업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탐욕의 제국>, 밀양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을 다룬 <밀양 아리랑> 등의 다큐멘터리와 영화 등을 선보인다. 양치기 언론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슬기로운 해법>, 4대강 공사를 통해 환경이 파되는 과정을 그린 지율스님의 <모래가 흐르는 강> 등도 눈에 띈다.전주인권영화제 조직위는 1996년부터 시작했다. 인권종교시민단체와 시민과의 지속적인 후원으로 이뤄진다. 천주교전교구정의평화위원회, 전북인권교육센터, (사)인권누리, 전교조 전북지부, 민변 전북지부, 전북대 민교협, 교수노조 전북지부, 전주비정규노동네트워크, (사)호남사회연구회 등으로 이뤄져 있다.이번 관람은 무료며 자세한 문의는 인권영화제 홈페이지(chrff.icomn. net)와 전주디지털영화관 사무국 036-286-0179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12.03 23:02

익산공공미디어센터 다큐영화제 4~13일…감독과 간담회 등 마련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30일 금년 한해동안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관람객들에게 사랑받은 영화들을 엄선해 상영하는 ‘2014 익산 다큐영화제’를 오는 4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2014 익산 다큐영화제는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후원하고 미디어시민공동체 영상바투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가 공동 주최한다.먼저 4일 오후 7시 영화제 첫 상영작으로는 일본에서 이례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60만번의 트라이’가 상영된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감독과의 현장 간담회가 준비돼 있다.6일 오후 2시에는 애니메이션작품으로 벨기에로 입양돼 버림받았다는 상처를 안고 살아간 아이의 가슴 저린 성장기를 담은 ‘피부색깔=꿀색’이 상영된다. 11일 오후 7시에는 ‘논픽션 다이어리’가 상영된다. 지존파, 성수대교 붕괴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90년대 정권과 5·18 주동자에 대한 처벌 등, 90년대 한국 사회에 있었던 사건들과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유연하게 풀어내어 각종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13일 영화제 마지막 날에는 익산 미디어시민공동체 영상바투의 영상문화제가 열린다. 오후 4시에 열리는 영상문화제에서는 회원들의 작품 상영과 공연이 어우러져 시민들과 한바탕 흥겨운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영화 관람은 선착순 입장이며, 자세한 내용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www.ismedia.or.kr) 또는 전화 070-8282-8078).

  • 영화·연극
  • 엄철호
  • 2014.12.01 23:02

[19. '야간비행'] 친구가 없으면 이 세상은 끝이다

영화에서 한 화면에 한 명의 등장인물을 담은 장면을 싱글 숏 이라고 한다. 두 명은 투 숏, 세 명은 쓰리 숏, 전체를 담은 경우는 마스터 숏이 되겠다. 영화를 보다 보면 한 장면에 사람이 들어오고(프레임인) 나가기(프레임아웃)를 계속하는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를 놓치는 수가 있다. 지금 화면 안에 몇 명이 들어 있느냐 하는 것은 인물의 심리적 흐름을 탐색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영화 <은교>에는 ‘이적요’라는 원로시인, ‘서지우’ 라는 30대 소설가, 여고생 ‘은교’가 등장한다. 두드러진 것이 세대차이인데, 이 영화는 유난히 쓰리 숏을 많이 사용한다. 젊음과 늙음이 욕망 앞에서 어떻게 경합하는지 한 장면에서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야간비행>이란 우리 영화를 이런 관점에서 보았다. 영화는 네 명의 고등학생을 조명한다. ‘용주’(곽시양)는 편모슬하 어려운 여건에서도 꿋꿋하게 자라 서울대 진학이 가능한 수준의 학생으로 성장했다. ‘기웅’(이재준 분)은 아버지가 실직하고 행방불명되어 엄마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는데 주먹패거리 왕초 노릇을 하는 문제아다. ‘기택’(최준하 분)은 두 사람과 중학교 때부터 단짝인데, 어느 순간 왕따가 되어 패거리의 샌드백이 되고 있다. 조금 떨어져 ‘준우’(이익준 분)가 있다. 방치된 건물 꼭대기 층에 있는 ‘야간비행’이라는 게이바에서 가끔 이곳을 찾는 친구들과 동성애를 이야기하고, 불야성이 된 눈 아래 세상을 바라보며 처지를 한탄하는 아이다.학교 교실이 화면가득 채워진다. 한참 동안 비어있던 기웅의 자리에 주인이 앉는다. 화가 난 선생님이 책을 내려놓더니 모두에게 복창을 지시한다. “1 · 2 · 3등급은 통닭을 시키고, 4 · 5 · 6등급은 통닭을 지키고, 7 · 8 · 9등급은 통닭을 배달한다.” 입 따로 머리 따로 인 이들의 합창이 복도 끝에서 메아리 된다. 기웅의 탈선이 싫은 용주, 기웅 패거리의 주먹이 아픈 기택. 그러나 정말 상처가 깊은 아이는 이유 있는 반항아 기웅 아닐까. 그는 툭하면 아이들에게 경고한다. “가까이 오지 마라, 죽는다.”용주가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엄마와 마주 앉는다. 엄마가 실연하여 취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아들이 침묵을 깬다. “무슨 일 있어?” “너네 엄마가 또 채였다는 소식이다. 야! 사랑이 나란히 서서 한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그런 사기꾼 같은 말 믿지 마! 새끼야. 사랑은 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 거야. 그리고 꽃이 봄에만 피냐? 가을에도 핀다고! 너는 세상사람 눈 꼬라지 신경 쓰는 병신으로 살지 마.” 용주는 차마 자기 외로움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일어난다. “등보이지 마! 내게 등보이지 말라고.” 용주의 하소연은 그런 것 이었다. 기웅은 이 말을 보기 좋게 묵살하듯 기택을 다리 밑 콘크리트 교각에 세워놓고 등을 사정없이 내갈긴다. 오토바이 타고 어둠을 헤치며 달리는 기웅의 뒷모습이 폐허처럼 검다. 그의 기착지는 항상 어두운 뒷골목이다. 맨바닥에 주저앉아 담배를 힘껏 빨아들인다. 명멸하는 담뱃불이 숨 쉬고 있음을 알려준다. ‘생텍쥐베리’는 그의 책 <야간비행>을 통해 말한다. ‘빛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어둠이다. 우리는 어둠이라는 삶의 터전에서 지상의 불빛과 하늘의 불빛을 발견한다. 지상의 불빛과 하늘의 불빛 모두 자기 존재를 증명하는 신호인 셈이다. 지상의 불빛이 일상적인 삶이라면 하늘의 불빛은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 삶이다.’라고.기웅이 아버지를 찾아 화해하고 용주에게 돌아오지만, 기택의 반란(용주의 동성애를 부풀려 소문낸 것)을 무마시키려다 실패한다. 학교에서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다가 배신한 패거리에게 머리를 맞고 쓰러진다. 용주는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자퇴하고, 준우는 전학 가고, 기택은 어디론가 사라진다.아빠의 아픔이 또 엄마의 슬픔이 이들의 외로움 속에 고스란히 스며든 게 너무 안타깝다. 누가 이들에게 해법을 제시할 것인가. 사회라는 유기체 속에서 학교도 학생도 한 부분에 불과한 것을.영화는 ‘친구가 없으면 이 세상은 끝’이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기웅 아빠, 용주엄마의 싱글 숏이 이를 증명한 셈이다. 이런 속에서 영화는 어둠을 헤치고 어디론가 부지런히 가고 있는 비행기를 상기시킨다. 불빛 깜박이며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유영하는 저 비행기는 외로움의 상징 같지만, 눈길을 비행기 위로 가져가 보면 다르다고 말한다. 하늘에는 별빛, 땅에는 불빛, 도착지에는 찬란한 여명이 기다리고 있으니 얼마나 황홀하겠느냐며….야간비행, 이를 다른 말로 바꾸면 인생이다. 비행기에는 조종사만 타는 게 아니다.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4.12.01 23:02

익산지역도 영화관 경쟁시대

익산지역 유일한 영화관인 CGV 익산점의 독점 시대가 내년도 하반기부터 막을 내릴 전망이다. 영화관 2곳이 건축허가 승인을 받아 이미 1곳은 본격 착공에 들어간 가운데 또다른 영화관 2곳도 조만간 건축허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익산에는 기존 영등동의 CGV 익산점을 포함해 모두 5개의 영화관이 관람객 확보 경쟁을 벌이게 된다.아울러 익산에서의 이같은 영화관 운영 규모는 인구에 비춰볼 때 공급과잉으로 상당한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겠지만, 다양한 영화 관람과 질 높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전주군산 등 인근 지역에 비해 다소 비싼 관람료를 받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CGV 익산점의 독점 구조를 깨는 데 가장 먼저 선봉대에 나선 영화관은 모현동 택지개발지역내 근린상업지역에 들어서는 메가박스다.지난 5일 착공 승인을 받아 오는 2015년 6월말 완공 계획으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8,015㎡규모로 지어지는 이 건물에는 지상 345층에 5관 626개석 상영관이 들어선다.메가박스 인근인 국민은행 사거리 부근에 들어서는 롯데시네마는 다음달 본격 착공을 계획하고 막바지 준비작업에 열을 내고 있다.부동산금융업 등의 경영을 통해 상당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는것으로 알려진 서울의 건축주 (주)주호산업(대표 김도희)은 애초 지난 7월29일 건축허가 승인과 함께 곧바로 공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영화관 운영에 나설 롯데시네마측과의 임대료 협의 문제 등으로 공사 착공이 다소 늦어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하지만 최근에 임대료 협의 문제가 원만한 해결점을 찾아 가면서 다음달 20일께를 전후해 본격적인 공사 착공에 들어갈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내년도 말 완공 예정인 롯데시네마는 지하 3층지상 7층, 연면적 2만9507㎡ 규모의 건물로 영화관은 4567층에 8관 1320 객석이 계획돼 있다.이 밖에도 중앙동 명다방 부근과 부송동 GS마트 건물에도 2개의 영화관이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영화·연극
  • 엄철호
  • 2014.11.28 23:02

연극배우가 된 이주여성들의 메시지

자신을 버린 부모를 위해 저승으로 약물을 구하러 가는 바리데기 설화 속 바리공주. 고국의 가족을 위해 결혼 이주를 택한 이주 여성들은 이 시대의 또 다른 바리공주다. 극예술 창작 집단 T.O.D랑(Truth Of Dream랑)이 5주년 특별 기획 연극으로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29일(오후 7시)과 30일(오후 3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바리야 바리야, 집에 가자.주연 배우는 리홍령(중국), 조연미(중국), 이오찌(캄보디아), 롤 피세이(캄보디아), 행스래이빗(캄보디아), 도레나(필리핀) 씨 등 전북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 여성 6명과 1인 다역을 맡은 연극배우 신유철(남자 역) 씨다.바리야 바리야, 집에 가자는 병든 아버지의 치료비를 받는 조건으로 한국 남성과 결혼 한 미린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남편의 심한 언어적, 육체적 학대에 시달리는 미린다는 결국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다문화 장기 자랑에 참가하게 된다는 내용이다.T.O.D랑의 5주년 기획 연극 주제는 소외. 소외된 사람들과 소외된 이야기를 하기 위한 매개체로 바리데기 설화를 선택했다. 평범한 이주 여성들이 무대 위 배우로 참여하면서 현실감은 배가 됐다. 이들은 지난 넉 달간 매주 주말을 활용해 연습에 매진했다.연출을 맡은 T.O.D랑 국영숙 대표는 스스로 연극 참여를 선택한 이주 여성들이 일반 연극인보다 더욱 섬세하고 신선한 내면 감정을 드러내 놀랄 때가 많았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이주 여성들은 특이한 사람이 아닌 특별한 사람이자 우리들의 이웃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소개했다.공연 표는 일반인 1만원, 중고등학생 7000원. 이주 여성과 다문화 가정은 80%(단, 10인 이상은 무료로 초대), 휴대전화 문자 예약은 50%(10인 이상은 70%) 할인된 금액으로 관람 가능하다. 문의 010-4657-6511.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4.11.27 23:02

극단 명태 '안녕, 오아시스' 카자흐스탄서 공연

극단 명태가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의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 공연에 초청받아 뮤지컬 안녕, 오아시스를 무대에 올린다. 2223일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은 지난 1932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건립됐다. 구소련 시대의 강제 이주 핍박에도 살아남은 해외 민족 예술사의 역사이기도 하다.안녕, 오아시스는 소중한 것을 잃고 방황하는 네 명의 가난한 영혼이 만나 서로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 크리스마스이브 전주 시내에 위치한 오아시스 마트 창고에 갇힌 사람들이 옥신각신 하룻밤을 보내면서 서로의 비밀과 아픔을 공유한다는 줄거리다.극단 명태 최경성 대표는 여정(旅程) 영화처럼 전혀 다른 인물들이 함께 하면서 잃어버린 꿈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는데 중점을 뒀다며 익숙한 인물, 친근한 이야기를 통해 팍팍한 우리네 인생살이에도 버릴 수 없는 희망과 인연의 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 이류보피 극장장은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한국의 연극 공연을 초청해 선보이게 된 점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제3세대 고려인 후손들이 한국사의 한 부분인 러시아 한인 이주 150주년의 의의를 되새겨 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4.11.21 23:02

제8회 전북청소년영화제 20일 개막

제8회 전북청소년영화제가 20일 오후 6시 30분 개막식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3일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지프떼끄)에서 상상보기라는 슬로건으로 열린다.올해 개막작은 이호재 감독의잉여들의 히치하이킹. 20대 이호재 감독이 자신을 포함한 4명잉여인간의 무전여행기를 다룬 작품이다.이번 영화제에서는 경쟁부문 38편, 청소년영화캠프 작품 5편 등을 포함해 총 49편이 상영된다.경쟁부문은 전북 지역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로 구성되며, 초등학생 10편, 중학생 8편, 고등학생 20편의 작품이 4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또 울산 청소년영화제 수상작이 지역교류전으로 상영된다.폐막작으로는 지난 7월 열린 청소년영화캠프에서 청소년 23명이 5팀으로 나뉘어 제작했던 작품들과 함께, 전북영상교육연구회 교사 작품으로 강박증에 사로잡힌 취업준비생의 어느 날을 다룬 4:44이 상영된다.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이벤트 행사로 11월 힐링 씨네토크가 개최된다.수험생을 위한 특별 강좌라는 부제를 단 이 행사에서는 2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전주지역 청소년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승수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이 오늘의 영화와 청소년 이해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한다.

  • 영화·연극
  • 권혁일
  • 2014.11.20 23:02

추위 녹여줄 42일간 연극 여행

겨울의 초입,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연극이 관객을 기다린다. 연극인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소극장에서 연극인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공연을 통해 배우와 관객이 호흡한다.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17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전주와 익산, 군산에서 제22회 전북 소극장 연극제를 연다.조민철 회장은 이번 연극제부터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참가작을 정하고, 우수 공연작에 대한 수상 제도를 마련해 연극제의 양과 질을 도모했다고 밝혔다.△우리아트컴퍼니, 비 그치고 무지개 뜨다(17일~26일 한옥마을 아트홀)=저마다의 고민을 안은 아이들이 모였다. 따돌림과 성적 고민, 부모님의 불화 등 가슴 속 이야기를 풀어내며 아이들은 서서히 마음의 먹구름을 걷어 내기 시작한다.△문화영토 판, 9회말 2아웃 Ver.2(21일~다음달 6일 소극장 판)= 서른이 된 여성들의 일과 사랑, 직장에 대한 매너리즘과 결혼, 사회적인 위치와 정체성의 갈등을 연극으로 풀어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야구의 역전 신화를 표현한 말처럼 복잡한 현대인의 속 이야기를 담았다.△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 203040 그녀들의 수다(낭독극)(다음달 5일~21일 소극장 아르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20대, 진짜 사랑을 찾기 위해 아파하는 30대, 자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40대 여성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결국 사랑은 누구나 멈추게 되는 종착역이면서 꼭 거쳐야만 하는 정거장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극단 명태,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다음달 19~28일 아하아트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 연극. 해방 후 귀향을 앞둔 세 명의 일본군 위안부들이 서로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심리 변화 과정을 치밀하게 담아낸다. 거대한 조직적 폭력 아래 희생당한 개인의 인권 문제를 통해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극단 사람세상, 난 영화배우가 되어야 해(다음달 19~28일 사람세상 소극장)= 원작은 극작가 닐 사이먼의 작품으로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와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6년 전에 헤어진 딸과 재회한 아버지가 시간의 공백을 극복하는 모습을 그린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4.11.17 23:02

[18. '월플라워'] 삶 가장자리 서 있으면 특별한 것 볼 수 있어

월플라워(Wallflower)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파티에서 파트너가 없어서) 춤을 추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되어있다. 벽에 등을 대고 꽃무늬처럼 서 있는 사람, 남들 춤추는데 끼지 못하고 영혼 없는 눈으로 쳐다만 보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왜, 기왕 파티에 왔으면 열심히 춤을 춰야지 구경만 하고 있어? 우리는 이런 사람을 보며 대충 성격 탓이라고, 내성적인 탓 이라고 말해왔다. 정말 그런가?미국영화 <월 플라워>는 한 마디로 아니라고 말한다. ‘구석에 가만히 앉아 자신의 인생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앞세우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규정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라며. 영화는 결론적으로 ‘우리가 출발 지점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어디를 향해 갈지는 선택할 수 있다.’고 부연한다. 그곳이 무대든, 길이든, 각축장이든…. 수능 끝나고 밖으로 쏟아져 나온 학생들과 함께 이 영화를 봤다. 이 학생들, 처음에는 “쩐다” 어쩌고 하면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이더니 차츰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여러분이 세상을 대하는 양식이 어쩌면 평생 갈지 모른다는 말에 겁먹은 탓일까? 영화는 ‘찰리’(로건레먼 분)라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정체불명의 친구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진행된다. 일과 중 발생한 사건에다 자기 생각을 담아 정리하는 식이다. 학교에서 홈커밍(Homecoming)행사가 열린다. 찰리 혼자 벽에 붙어 남들 춤추는 모습을 바라보고 서 있다. 월플라워다. 이 자리에 미친 듯이 춤을 추는 한 쌍의 남녀가 있으니 ‘샘’(엠마왓슨 분)과 ‘패트릭’(에즈라 밀러 분)남매다. 이복남매이면서 고등학교 3학년인 이들은 평소 모든 행동에 거침이 없다. F 학점을 받아도, 친구들이 비아냥거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 하고 싶은 것에 열중한다. 모범생인 찰리 측면에서 보면 이해가 안 가는 친구들이다.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이들 셋이 우연히 만난다. 남매는 이곳에서도 광적인 응원을 펼친다. 얼떨결에 찰리도 따라 하고 그러면서 그들은 의기투합하게 된다. 술 마시고, 잡담하고, 춤추고, 우르르 몰려다니고….어느 날 그들은 무개차를 타고 터널로 향한다. 차에서 벌떡 일어선 샘이 양손을 번쩍 치켜들고 몰아치는 바람을 헤치며 터널을 통과한다. “야! 저기 터널 끝에 다른 세상이 있다. 우리는 지금 세상 밖으로 나가고 있어.”찰리가 월플라워가 된 것은 어린 시절 이모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엄마보다 자기를 더 사랑해준 이모, 이모는 수시로 찰리의 몸을 쓰다듬곤 했다. 그런데 그것을 비밀로 하자고 했다. “싫어요.”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양가감정에 늘 시달려야 했다. 그 이모가 선물을 사러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절명한 것이다. 자기 때문에 죽은 것이란 자책감은 강박감이 되고 급기야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진 것이다.샘 남매의 거침없는 행동거지는 찰리에게 커다란 모멘텀을 제공하게 된다. 알고 보니 샘은 어렸을 때 아빠의 직장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쓰라린 기억을 안고 있었고, 패트릭은 엄마의 이혼 등 성장기 충격으로 인해 반항아로 살고 있었다. 패트릭은 항상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아이’라고 표현했다. “불량품들의 섬에 온 것을 환영해.”남매의 찰리에 대한 언급은 이렇게 간명했다. “세상의 모든 일은 변하기 마련이거든. 인생은 누구를 위해 멈춰주지 않아.” 남매가 몰려다니며 터득한 진리이자 행동철학이다. 찰리가 샘의 손을 덥석 잡으며 사랑을 고백한다. 알고 보니 샘도 찰리를 좋아하고 있었다. 이들이 다시 달려간 터널 주변에서는 여러 형태의 등(燈)이 녹색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파랑과 노랑을 섞은 색, 파랑은 너무 흔해서 기피당한 색이고 노랑은 새로움과 흥분 그리고 놀라움을 변주하니 찰리의 어제와 오늘을 형상화한 색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찰리가 차에서 일어나 손을 높이 쳐들고 터널을 통과한다. 샘 때보다 훨씬 센 바람이 온 몸에 휘몰아친다. 바람 뒤에서 이모의 환영이 서서히 스러진다. “저는요 찰리가요. 홈커밍 파티에서 절대로 춤추러 안 나갈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가더라고요.” 영화를 같이 본 한 학생이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벽에 기대고 있는 학생이여. 무엇이 두려운가. 왜 그렇게 서 있는가? 어린 시절의 충격 때문에, 가정형편 때문에, 공부를 못해서, 원래 못나서…? 변명만 할 것인가? 뒤를 돌아보자. 분명 자기 발목을 잡은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 과감히 떨쳐 버리자.” ‘너 자신을 사랑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어.’라고 말하던 찰리도 생각을 바꿨다. 그의 말을 음미해 보자. “내가 비참하지 않다는 걸 안 순간 정말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영화는 질풍노도기를 지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유와 해방이 무엇인지 절절하게 말해준다. 그리고 등을 떠민다. “나가봐, 어서.”·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4.11.17 23:02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 공모

내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빛낼 작품의 공모가 진행된다.(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경쟁부문의 출품작을 접수한다. 분야는 국제경쟁, 한국 장·단편 등 3개다. 국제경쟁은 60분 이상의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등이 대상으로 감독의 첫 번째나 두 번째 작품으로 아시아에서 처음 상영되는 조건을 맞춰야 한다.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은 지난 1일 이전에 개최된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되지 않은 작품으로, 한국경쟁의 경우 40분 이상 장편 혹은 중편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및 애니메이션이다. 한국단편경쟁은 상영시간 40분 미만으로 한국경쟁과 같은 장르면 가능하다. 이밖에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익스팬디드 시네마, 미드나잇 인 시네마 등 비경쟁 섹션도 출품이 가능하다.응모는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출품 신청 뒤 DVD를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나 프로그램팀(02-2285-0562/jiff.or.kr).한편 올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신촌좀비만화’는 제47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포커스아시아 부문 최우수상, 한국경쟁부문 ‘철의 꿈’은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넷팩상을 수상했다. ‘60만번의 트라이’, ‘마녀’, ‘레디액션청춘’ 등 약 30편은 극장개봉으로 이어졌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11.17 23:02

가까운 이웃 이야기, 시민영상제서 만나요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영상제가 10주년을 기념해 발자취를 돌아본다. 회고전과 지역교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일반 시민의 관람을 기다린다.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최성은)와 시민영상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광수)는 제10회 시민영상제를 오는 13~15일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있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4층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전주시, 현대홈쇼핑,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의 후원으로 열린다.십시일반을 기치로 다양한 계층이 모여 제작한 영상을 다른 시민에게 선보여 사회적 소통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올해는 43개의 영상이 10개 부문으로 나뉘어 계층 및 작품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개막작품을 시작으로 영시미 회고전, 지역교류, 제작지원, 주민시네마, 어린이, 청소년, 그들의 이야기, 시민창작 등으로 묶어 상영한다.이어 베리어 프리(barrier free) 버전의 애니메이션 늑대아이도 14일 오후 2시에 관람할 수 있다. 베리어 프리는 화면해설과 자막이 동시에 상영돼 노약자 및 시각청각 장애인도 영화 관람에 지장이 없도록 상영하는 방식이다.개막작은 모두 5편의 영상이 선보인다. 시민영상제의 10회를 기념해 제작지원한 너의 영화를 보여줘, 카메라를 갖고 튀어라와 지난 2009년 장애in소리 작품 엄마는 한걸음씩, 제작지원작 다시피는 꽃, 완주주민시네마스쿨 교육작 아줌마들 비행기 타고 날다로 이뤄졌다. 2009년 당시 임신한 장애여성이 엄마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 다큐멘터리 엄마는 한걸음씩은 현재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주인공을 찾아가 그 이후의 이야기를 추가로 담았다.올 한 해 전주시민미디어센터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지역 극영화 판수의 미로, 돌세개, 낙원동도 볼 수 있다. 지난 상영작으로 땅은 숨쉬고 싶다, 이주생활, 한국사람 이야기 등도 다시 관객을 찾는다. 지역교류전으로 부천영상미디어센터 노인미디어교육 결과물인 나는 행복해도 상영하며, 이 외에 다른 지역 감독과의 만남도 마련한다.영시미 관계자는 그동안은 영시미를 이용하고 교육을 수료한 사람이 주로 참여했지만 올해는 10주년인 만큼 시민과 만나고, 다가가는 시민영상제로 치르겠다며 작품에 전문가적인 부분은 부족하지만 열정과 마음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를 모았다고 밝혔다.한편 영상제 관람은 모두 무료며, 이 기간 다양한 이벤트와 기념품 증정 행사도 이뤄진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11.11 23:02

[17.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살아있다는 것은 실감이다

27세 되던 1997년에 칸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받은 일본 국적의 촉망받는 여류감독, 그녀의 이름은 가와세 나오미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키워준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외톨이로 세상을 떠돌았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영화는 항상 우울하고 죽음에 대하여 지순(至順)하다. 자연히 그녀의 카메라는 치유의 도구가 될 수밖에 없다. 영화마다 자연을 재료로 삼는 것은 순응성 때문 아닌가 싶다. 〈수자쿠〉, 〈사라소주〉등에는 고향 나라현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겼고, 〈너를 보내는 숲〉에는 어느 낯선 고장의 울창한 숲이 들어갔다. 어느 날 그녀가 바다로 눈을 돌린다. 거기서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라는 영화를 빚어낸다. 배경은 다르지만 여기서도 그녀는 육지의 풍경이나 숲에 대고 던지던 질문을 그대로 이어 던진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이죠?”사실 이에 대한 답은 ‘너를 보내는 숲’에서 내놓은 바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첫째 밥을 먹고 반찬을 먹는 것이다. 둘째 살아있는데도 살아있다는 느낌이 안 드는 것이다. 후자의 뜻이 아리송하다. 이는 위장이 아닌 마음의 문제로 비어있는 것을 말한다. 공(空)이 아닌 허(虛). 이를테면 사람이 서로 손을 잡을 때 느껴지는 에너지. 그것을 실감이라고 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실감이다.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이 영화의 원제는 ‘두 번째 문’이다. 감독은 이 문에 대하여 ‘세상을 여는 장치다.’라고 말한다. ‘바다는 서핑과 하나, 여자는 남자와 하나, 무당은 신과 하나라며. 그리고 부연한다. 바닷속에 장시간 있는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바다에 있는 생물들에게는 육지가 죽음이다.’ 카메라는 8월 대보름 축제가 한창인 ‘아마미’ 섬을 비춘다. 고등학생인 카이토(무라카미 니지로 분)가 산책하다가 바닷가에서 등에 용 문신을 한 건장한 남자의 시체를 발견한다. 섬이 발칵 뒤집힌다. 서핑, 낚시, 자살 등 추측이 난무한다. 이혼 후 이 섬에 정착한 엄마와 살기 위해 동경에서 온 어린 학생에게 바다는 무서운 곳으로 각인된다. 한편 여고생 쿄코(요시나가 준 분)는 무당을 하다가 암을 앓고 있는 엄마 이사의 상태가 좋지 않아 전전긍긍한다. 이 학생은 교복을 입은 채 바닷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 수영하는 것으로 마음을 달랜다. 태풍 전야에 두 개의 사건이 발생한다. 하나는 쿄코의 엄마 이사가 신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특이하게도 이 자리에는 마을 사람 대부분이 참석하여 노래하고 춤을 추며 떠나는 엄마를 기쁘게 해준다. 또 하나는 엄마가 바람을 피웠다며 카이토가 엄마에게 들이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엄마는 말없이 자리를 떠나 버린다. 태풍이 불어 닥친다. 온 섬을 집어삼킬 듯한 기세다. 엄마는 필시 파도에 휩쓸리고 말았을 것이다. 불안에 떨던 카이토는 온 섬을 돌아다니며 엄마를 찾는다.소년과 소녀가 만난다. 멘붕 상태인 그들은 서로 몸을 밀착시킨다. 허허로움을 떨치자니, 실감하자니 더 달라붙을 수밖에 없다. 영화는 허둥대는 청춘을 향해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을 들려준다.“살면서 기쁨은요. 가슴에 손을 얹고 기분 좋은 것을 선택할 때 솟아난답니다.” 결국, 카이토는 엄마가 일하는 식당으로 달려가 품에 안긴다. 두 사람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진다. 여기서 영화는 카이토의 아빠도 등에 용 문신을 했다는 사실, 또 타투 작가란 사실까지 알려주지만, 엄마가 불륜을 저질렀는지, 또 처음 바닷가에서 발견된 시체가 엄마의 연인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그것이 엄마의 다른 문이라면 무엇이라 말해야 할까. 쿄코의 엄마가 죽음으로 다른 문을 열었던 것처럼….영화는 쿄코 아빠를 통해 바다의 실감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서핑은 먼 바다에서 생긴 파도의 마지막 부분을 받아들이는 거야. 사람의 정(情)도 이어지는 파도와 같지. 엄마에너지의 원천은 먼 바다에서 만들어진 물결과 같아. 아빠는 마지막까지 그 기운을 받고 살아온 거야.”바다가 무서워 얼씬도 하지 않던 소년은 소녀의 손을 잡고 그 속으로 들어간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청춘이 심해로 헤엄쳐 내려간다. 《인생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시간과 죽음에 대하여 아주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흔히 탄생을 삶의 시작으로, 죽음을 삶의 끝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탄생과 죽음은 연속선상의 두 지점일 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또 하나의 문을 열기 위해 버둥거리고 있는지 모른다. 바람 불고 파도치는 바다, 그 속‘심해’로 헤엄쳐 들어가야만 두 번째 문의 열쇠를 구할 수 있으리라. 인간에게서 그것은 심연(深淵)이고 무의식이지 싶다.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4.11.0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