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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무주 산골영화제’에서 만난 한 노신사는 영화 <글로리아> 관람 소감을 묻는 나에게 “인간의 욕망이 한이 없지요.”라고 말했다. ‘한이 없다’는 말뜻이 궁금해 설명을 부탁하려 하자 무엇을 들킨 것처럼 황급히 돌아서는 것이었다. 칠레 국민배우 폴리나 가르시아가 50대 후반의 몸(1960년생)을 적나라하게 노출하며 동년배 주인공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어쩌면 노신사는 자신의 욕망 소비방식을 반추했는지 모른다. 여자 주인공과의 연대감으로 한껏 고무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내 질문은 형편없는 우문이었으리라.영화를 세 번, 네 번 보면서 욕망에 대해 생각했다. 정말 한없는 것일까. 실재일까 허구일까. 프로이트는 《쾌락의 원리를 넘어서》에서 ‘죽음만이 욕망을 충족시킬 뿐’이라고 하였는데….영화는 칠레 산티아고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사는 ‘글로리아’라는 여인을 조명한다. 남편은 젊은 여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갔고, 남매는 결혼하여 떨어져 산다. 여인이 홀로 사는 법은 단순하다. 자신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라디오 듣다가 맥없이 웃고, 청소기 돌리다가 몸을 흔들어대고, 이웃집 고양이 불러들여 쓰다듬다 잠들고. 빈 들판에 서있는 것처럼 외로움이 엄습하면 싱글클럽에 가서 광적으로 춤을 춘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10여 년이다. 어느 날 그녀에게 꿈같은 사랑이 찾아온다. 상대는 해군 출신 노신사 ‘루돌프’(세르지오 헤르난데즈 분)다. 이혼 한 데다 놀이공원 사장으로 웬만큼 부도 축적했다. 중요한 것은 그 역시 외롭다는 것. 둘은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춤추고, 여행 다니고, 남자 놀이공원에 가서 페인트 총도 쏜다. 그런데 금방 살림을 차릴 것 같던 이들에게서 문제가 드러난다. 먼저 루돌프의 것을 보자. 이혼한 전처 그리고 아이들에게 얽매여 아무것도 자의적으로 하지 못한다. 여행지 호텔에서 가족의 전화를 받고 말없이 사라지는가 하면, 데이트 중 전화를 받으면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해결방안을 제시하다 마땅치 않으면 현장으로 달려간다. 다음은 글로리아 쪽이다. 아들 생일 파티에 루돌프가 초대된다. 그곳에는 글로리아의 전남편이 젊은 부인과 함께 와있다. 글로리아는 전남편 내외에게 루돌프를 소개하고 그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자식들도 동화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모습을 본 루돌프는 또 말없이 자리를 뜬다. 어느 여행지에서 둘은 쿠바로 열흘 간 여행가기로 합의한다. “오늘 만큼은 핸드폰 전원을 끕시다.” 글로리아는 루돌프의 핸드폰을 탕 그릇에 담가 버린다. 황급히 물기를 제거하는 루돌프의 복잡한 표정은 형언하기 어렵다. 억지로 하는 말, “당신 판단이 맞아요. 나 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것 아니잖아요.” 글로리아의 말이 이어진다. “당신도 당신 인생 살아야지요.” 둘은 드디어 그들만의 세계로 날아갈 듯 보인다. 그러나 그날 밤 루돌프는 다시 도망치듯 사라진다.미친 듯이 루돌프를 찾는 글로리아. 오락실과 나이트클럽을 헤집다가 낯선 남자들과 섞여 하룻밤을 보낸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니 해변 모레사장이다. 지친 영혼, 쓰레기처럼 내박쳐진 육신, 절망이 바다보다 깊다. 천근만근인 몸을 이끌고 호텔을 향해 발을 뗀다. 한발 또 한발, 시름이 깊으니 발자국 또한 깊다. 영화에서 두 개의 욕망을 본다. 하나는 글로리아의 가식 없는 욕망이다. 세상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그녀는 솔직하다. 여생을 어떻게든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데 진지하지 않을 수 있으랴. 다른 하나는 루돌프의 굴절된 욕망이다. 자신의 사랑이 전처와 아이들에 의해 왜곡된다. 아니 싱글클럽에서 춤추는 뭇 독신남의 진정성 없는 그것의 대리자 역할인지도 모른다. 욕망의 모방 그리고 비 자발성. 이는 프랑스 사회학자 ‘그레지라르’가 말하는 ‘욕망의 삼각형 이론’과 닿아 있다. ‘개인은 스스로의 욕망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에 지배받으며 그것이 자신의 욕망으로 착각하게 된다.’라는.글로리아는 선물 받은 서바이벌 총을 꺼내 들고 루돌프에게 달려간다. 놀라는 루돌프에게 다짜고짜 총을 쏜다. 페인트 볼이 터져 몸이 진녹색으로 물든다. 루돌프가 맨바닥에 쓰러져 뒹군다. 다시 싱글클럽으로 돌아가는 글로리아. 신명 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양손을 치켜들고 절규한다. ‘로라 블래니건’이 부른 올드 팝 <글로리아>가 힘차게 울려 퍼진다. 노랫말도 구슬프다. ‘내 가슴을 울리는 눈 속에서 나를 녹여줘….’ 엊그제 강연장에서 만난 경북대학교 김두식 교수는 ‘정직하게 욕망을 분출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냥꾼이 되고 말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욕망은 길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자기 것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창작극회가 오는 27일부터 4월 12일까지 전주시 경원동에 있는 창작소극장에서 연극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을 공연한다.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은 누군가에게 아무렇지 않게 던진 선의의 거짓말, 의미 없는 약속, 기억에서도 잊힐 값싼 동정심이 결코 희망이라는 달콤한 결과를 기약하는 것이 아닌, 폭력과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극단적이고 신랄하게 보여주는 내용이다.공연 시간은 평일 저녁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다.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문화누리카드 사용 가능, 문의 063)282-1810
미국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영화산업을 보유한 인도의 발리우드(Bollywood)가 전주에서 펼쳐진다.전북도와 (사)전주영상위원회는 오는 24~26일 전북대 전대학술문화관 대강당에서 2015 인도영화제(2015 INDIA FILM FESTIVAL iN JEONBUK)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24일 오후 6시.인도영화제는 한국-인도 문화교류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 2012년 2월 부산에서 열린 제1회 인도영화제 이후 서울, 대구, 인천, 순천에 이어 이뤄졌다. 인도 영화에 대한 인식 전환과 영화를 통한 문화의 이해를 위해 마련됐다.인도는 한해 1000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돼 붐바이(Bombay)와 할리우드(Hollywood)의 합성어인 발리우드로 불린다. 대부분 인도의 문화와 전통에 할리우드식 오락성을 버무린 대중 영화며, 현실과 환상이 뒤섞였다.이번 영화제에서는 특별 섹션으로 인도가 낳은 거장인 샤티야지트 레이(1921~1992)의 작품 3편과, 일반 섹션으로 최근 인도에서 흥행한 4편을 소개한다.샤티아지트 레이 감독의 회고전에서는 아푸의 세계 3부작이 상영된다. 샤티야지트 레이 감독은 인도 영화 특유의 신화적 환상에서 벗어나 가난한 현실을 시적인 화면에 담았다는 평가다.그는 지난 1955년 길의 노래(Pather Panchali)를 촬영해 1956년에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제2부인 아파라지토는 1957년의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어 제3부 아푸의 세계도 제작됐으며,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함께 아시아 영화의 대가로 일컬어진다.그의 아푸 3부작은 소년 아푸가 성인이 되기까지 겪는 인생사를 담담히 묘사한 작품이다. 인도인의 삶에 대한 감독의 진실한 성찰이 엿보인다는 해석이다.일반섹션에서는 개막작인 바르피와 란자나, 람릴라, 카하아니가 상영된다. 유쾌한 군무가 특징인 마살라영화와 함께, 코미디, 스릴러, 휴먼드라마 등 현대 인도영화의 다양한 장르를 맛볼 수 있다.2013년 작인 란자나의 경우 힌두교 사제의 아들인 쿤단과 무슬림 여자 조야의 이야기로 종교갈등과 남녀의 사랑을 녹여냈다.영화제 기간 전북 영상로케이션 사진전과 인도문화체험도 곁들여진다. 타지마할 피규어 제작, 인도 전통의상 체험, 천연 타투 헤나 등 부대행사도 행사장 로비에서 상영기간 무료료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영화제는 주한인도대사관, 주한인도문화원, 전북대 CK-1 신한류 창의인재 양성사업단이 주관해 전북대 후원으로 이뤄졌다. 영화 관람은 모두 무료다. 영화상영은 25일부터 오후 1시4시, 오후 7시로 오전 10시부터 현장 예매가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사)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 전화(063-286-0421, 내선번호 4번) 또는 인도영화제 블로그(http://blog.naver.com/ indiajjfc).
설렘, 울림, 어울림의 무주산골영화제가 공식포스터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올해로 3회째를 맞는 영화제 공식포스터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영화 축제의 현장인 무주로 모여든 관객이 영화 소풍을 즐기는 모습을 표현했다.무주 지도를 중앙에 배치해 시선을 끌며, 6월의 초록빛이 가득한 무주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배치했다. 관객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영화를 보고, 공연과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청정자연 속에서 다채로운 영화와 행사로 채워질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오는 6월4일부터 8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무주 예체문화관, 덕유산 국립공원 캠핑장 등지에서 열린다.
기획 단계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제작으로 잇는 무대에 설 주인공이 결정됐다.(재)전주국제영화제는 제7회 전주프로젝트마켓(JPM)의 극영화 피칭(pitching, 투자설명회)과 다큐멘터리 피칭 본선 진출작 11편을 17일 발표했다.지난달 73편의 프로젝트를 접수해 영화제작자와 감독 등으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이 제작 가능성, 제작 완성도, 발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극영화 6편, 다큐멘터리 5편을 선정했다.참신한 장편 극영화 발굴을 위한 극영화 피칭에 가화(김경환 프로듀서), 두번째 아이(김주리 감독), 땡중(박정범 감독), 우리의 처음(이정아 프로듀서), 영하의 바람(김유리 감독), 커튼콜(류훈 감독)이 본선에 올랐다.제작 상황 70% 이하의 극장용 다큐멘터리 기획을 공개하는 다큐멘터리 피칭에는 그녀의 사진첩(김정인 감독), 버블 패밀리(마민지 감독), 애국청년 변희재(강의석 감독), 여행을 하는 두 번째 방법(장효봉 감독), 이타미 준의 바다(정다운 감독)가 참여한다.본선 진출작은 한 달간 교육을 거쳐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인 5월2일에 투자사, 제작자, 영화 관계자를 대상으로 발표회를 한다.
올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아르헨티나 출신 마르틴 레트만 감독을 주목했다.제16회 전주국영화제는 스페셜 포커스 부문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레트만 감독의 영화 6편을 상영한다고 16일 밝혔다.스페셜 포커스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감독과 작품을 선정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이번 특별전에서는 마르틴 레트만, 검은 유머의 시네아스트를 주제로 장르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 개성적인 스타일로 명성을 얻은 그의 작품 세계를 펼쳐보인다. 영화 라파도(1992), 실비아 프리에토(1999), 요술 장갑(2003), 코파카바나(2006), 배우 입문 교육(2009), 발사된 두 개의 총알(2014)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5편은 국내 관객에게 최초로 소개된다.레트만 감독은 1990년대부터 일어난 누보 시네 아르헨티나(Nuevo Cine Argentina, 새로운 아르헨티나 영화)로 분류되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그는 장편 데뷔작 라파도로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아르헨티나 영화비평가협회로부터 최고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특히 지난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 최신작 발사된 두 개의 총알은 그가 만든 영화의 형식적 원숙미가 절정에 달한 작품이라는 평이다. 반복되는 상황과 불가사의한 사건, 순환하는 인물로 구성해 돌이킬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을 보여준다.레트만 감독은 다수의 단편소설을 저술한 작가로도 활동한다. 라파도의 경우 1992년에 출간한 그의 단편소설집 중 한 작품에서 나왔다. 그는 문학과 영화의 융합 양식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그는 올 전주영화제 기간 진행되는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냉소적인 유머와 이면에 대한 풍자적인 산문 정신을 주요 내용으로 자신의 영화세계를 들려줄 예정이다.
재일동포의 애환을 그린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이번 달 매주 토요일 오후 1시30분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전주객사3길에 있는 영화제작소에서 3편의 무료 영화를 선보인다.14일 재일교포 2세인 양영희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족의 나라>, 21일 일본학교가 아닌 조선학교를 선택한 아이들의 <우리 학교>, 28일 전국 제패에 나선 일본 오사카 조선고교 럭비부의 도전을 담은 <60만번의 트라이>를 관람할 수 있다.영화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이 주연으로 나선 가족의 나라는 조총련계 재일동포 가족이 주인공이다. 북송사업으로 북한에 갔다 25년 만에 병 치료를 위해 일시 귀국한 성호로 영화는 전개된다. 감시자인 양 동지와 동행한 그를 통해 개인을 향한 국가 권력의 통제를 드러낸다.우리 학교는 해방 직후 재일동포 1세가 세운 혹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의 교원, 학생의 일상을 3년5개월간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조선인임을 잊지 않기 위해 용감한 등교를 하는 이들의 생활이 펼쳐진다.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무비꼴라쥬 배급지원상을 받은 60만번의 트라이는 스포츠 다큐멘터리에 민족 갈등과 차별을 녹여냈다. 오사카조선고교 럭비부는 60만 명 재일동포의 응원과 꿈을 안고 전국대회의 준결승에 진출한다. 주장의 부상과 선수간 갈등, 오사카시의 학교 보조금 지급 중지 등의 악재가 겹치지만 이를 의연하게 극복하는 럭비부가 그려진다.무료 관람은 상영 시작 1시간 전부터 상영관에서 좌석 지정과 발권이 가능하다. 더불어 디지털독립영화관은 휴가 중 눈사태를 맞은 가족을 소재로 한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 SNS의 마녀사냥으로 이어진 죽음을 파헤치는 소셜포비아, 프로야구 탄생 이전의 야구 소년을 찾는 여정인 그라운드의 이방인, 찰리 채플린의 캐릭터 리틀 트램프의 탄생 101주년을 기념한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 모던 타임즈를 이번 달 개봉 영화로 선보인다.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http:// theque.jiff.or.kr) 및 전화(063-231-3377, 내선 1번).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의 한국경쟁부문 본선 진출작이 선정됐다.전주영화제는 주력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국경쟁의 응모작 118편의 가운데 10편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작품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감독 안국진), 아일랜드 : 時間(시간)의 섬(감독 박진성), 소년(감독 김현승), 울보(감독 이진우), 코인라커(감독 김태경), 춘희막이(감독 박혁지), 눈이라도 내렸으면(감독 장희철), 짐작보다 따뜻하게(감독 이상민), 그저 그런 여배우와 단신 대머리남의 연애(감독 박영임, 김정민우), 고백할 수 없는(감독 최인규)이다.한국경쟁은 상영시간 40분 이상의 중편 혹은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한다.올해 본선 진출작 가운데 춘희막이를 제외한 9편이 최초 시사회(월드 프리미어, world premier) 작품이었다. 유형별로는 극영화가 9편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다큐멘터리는 1편이었다. 출품 기관은 단국대 영화컨텐츠 전문대학원, 한국영화아카데미 등에서 출품한 3편을 제외한 7편이 독립영화배급사의 작품이었다.전주영화제는 한국 독립영화의 가능성과 저력을 보여주는 최신작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심사를 진행한 전주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새로운 감독의 작품, 형식면에서 독자적 개성이 있는 작품, 극장 개봉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선정했다며 우리 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영화가 최대한 극장에서 많은 대중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은 다음달 4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전주영화제에서 대상,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을 두고 겨룬다.
국가가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 가정폭력, 성폭력, 가사노동, 시집 갈등, 우울증 등. 여러 분야에서 자행되는 성적 차별…. 간통죄 폐지를 계기로 이들이 물위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주의(Feminism) 차원에서다. 여성 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 해방을 목표로 하는 운동 또는 그 이론을 말함인데, 여성주의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개인을 둘러싼 사회적 조건 속에서 형성되었기에 정치적이란 표현을 쓴다. 그런데 정작 다수의 개인이 문제를 내면화하고 표출하지 않기에 공론화는 물론 치유의 기회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영화가 여성주의를 옹호하고 있다. 아리게, 집요하게, 때로는 황당하게 상황을 만들어 충격요법을 쓰고 있다. 영화 <블루 재스민>의 주인공 ‘재스민’(케이트 블란쳇 분)은 복합적인 상황의 주인공이다. 뉴욕에 살면서 최상위층 생활을 하던 그녀는 남편 ‘할’(알렉 볼드윈 분)이 여러 여성과 외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추락하기 시작한다. FBI에 신고하고, 할은 교도소에 들어간다. 하나 뿐인 아들은 대학을 중퇴하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영화는 할이 남의 돈을 끌어들여 방만하게 사업을 확장 했다고 암시하지만, 초점은 바람을 피운데 맞춰있다. 중요한 것은 가정파탄의 원인은 남편이 제공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아내가 감당한다는 것이다. 재스민은 어렸을 때 함께 입양되어 자란 여동생 ‘진저’(샐리 호킨스 분)를 찾아간다. 진저는 자신의 전 재산을 형부 할에게 맡겼다가 쫄딱 망하고 이혼한 후 2명의 아들과 살고 있다. 정말 억울한 것은 진저 지만 언니를 반갑게 맞이하고 옹색하지만 방 한 칸을 내준다. 영화는 두 사람의 대처방식을 비교하며 조명한다. 플래시 백 기법을 많이 사용하여 과거와 현재를 실감 나게 교차시키는 구성이 특이하다. 재스민은 뉴욕 시절의 호화로운 생활을 잊지 못하고 고급 일자리, 수준 있는 남자를 찾아 나선다. ‘드와이트’라는 외교관을 만나 자신을 속이고 결혼 약속까지 받아낸다. 새집을 장만하고 실내 장식을 하는데, 드와이트는 거치대가 있는 커다란 중고망원경을 가져다 창가에 비치한다. “이 망원경으로 달을 볼 거야.” 망원경 속의 달은 새로운 세상을 비추는 은유지 싶다. 밤이 찾아오면 꽃봉오리를 연다는 재스민 꽃은 달 그리고 여인 재스민의 은유인 것이고.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약혼반지를 하러 가던 날, 진저의 전 남편이 나타나 재스민의 과거를 고해바친다. 드와이트가 대로한다. “내가 모를 줄 알았어요? 당연히 결혼은 못 하지요.” 길바닥에 내박차진 재스민은 그 길로 집 나간 아들을 찾아가는데 아들이 한 마디로 엄마를 거부한다. “아버지 생각할 때마다 당신이 더 싫었어요.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급기야 재스민은 혼잣말을 되뇌고, 폐소공포증에다 신경쇠약까지 겹쳐 약이 없으면 꼼짝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에디슨 치료를 받는다.진저는 그런 삶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인다. 닥치는 대로 일하고, 남자도 조건 없이 만난다. 눈에 띄는 것은 언니가 원하는 음식, 술 등을 정성껏 챙 언니가 공부할 수 있도록 집안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영화제목 ‘블루 재스민’의 블루는 그녀가 전에 즐겨듣던 ‘블루문’이란 노래에서 가져온 듯하다. ‘푸른 달이여 당신은 외톨이로 서있는 나를 보셨습니까. 마음에 끝도 없고, 연인도 없는 나를….’ 급기야 재스민은 기억상실증에 걸리는데, 블루문 가사가 생각나지 않는다며 가슴을 두드린다.진저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이 남자는 재스민을 몹시 싫어했음)재스민은 나도 좋은 사람(드와이트를 지칭)과 결혼한다며 집을 뛰쳐나간다. 샤워를 한 후 머리도 말리지 않은 채…. 공원 벤치에 앉아 혼잣말을 되뇌는 재스민을 클로즈업하며 영화는 끝난다. 영화의 냉정함으로 온몸에 한기가 든다. 감독은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일까. 남자 주인공은 감옥에 보내고(한 번도 비춰주지 않는다) 고통은 여자 주인공이 감내하도록 하는 것은 남자 관객은 재스민을 보고, 여자 관객은 할을 보라고 종용하는 것 같다. 그러나 관객은 자신의 내면을 보면서 계속 무엇인가를 끄집어내고 있었으리라.세상의 모든 절망, 우울, 분노, 불안을 끌어댄 영화 같다. 어떤 네티즌은 ‘감독의 냉소, 재스민의 독백, 관객의 탄식, 세상의 침묵이 버무려진 우울하기 짝이 없는 영화다.’ 라며 답답해했다. 그렇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라면 치유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색채학에서 블루는 ‘자신의 세계로 향하는 억제와 집중의 심리가 반영된 색’이라고 설명한다. 일본 ’나라 현 ‘에서 가로등을 파란색으로 하였더니 범죄율이 30%가 감소하였다고 한다. 블루를 온전하게 수용하고 억압을 배출하는 기회로 삼자.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올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에서 경합을 벌일 단편영화가 뽑혔다.제16회 전주영화제는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20편을 5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과 1월 공모를 진행한 결과 모두 609편의 작품을 접수해 예심을 거쳐 20편을 가렸다.본선 진출작의 유형은 극영화 15편으로 예년과 같이 강세를 보였다. 이어 애니메이션 2편, 실험영화 3편 등으로 이뤄졌다.한국영화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영화학교 배급사를 통한 작품 5편, 독립영화배급사 센트럴파크 배급 작품 3편이며, 나머지 12편은 개인 및 기타 학교 출품작으로 집계됐다.지난해부터 해당 부문에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 프리미어가 증가한 가운데, 올해도 20편 가운데 16편이 상영될 예정이다.예심 위원은 영화평론가 변성찬, 남다은, 송효정 씨가 위촉돼 심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단편영화의 장점인 실험성과 참신함, 논쟁성을 기준으로 삼았다.남다은 예심위원은 다소 논쟁적인 문제의식일지라도 끝까지 용감하게 돌파해서 질문에 이르는 작품을 선정하고자 했다고 밝혔다.영화 상영 시간이 줄어든 현상과 관련해 변성찬 예심위원은 단편을 장편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가 아니라, 고유의 미학을 갖춘 하나의 장르 또는 형식으로 접근하려는 태도의 변화로 보여 반가웠다고 삼사 후기를 전했다.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20편은 다음달 30일부터 5월9일까지 열리는 제16회 전주영화제에서 공개돼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을 두고 자웅을 겨룬다. 40분 이상의 중편 혹은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은 오는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연극 별어곡이 전주시 고사동 아하아트홀에서 오는 6일(저녁 8시)과 7일(오후 4시) 공연된다.전국 7개 도시 연합극단인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의 첫 합작품인 별어곡은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와 임철우 소설가의 사평역을 바탕으로 한 창작극이다. 오성완 연출이 1차 대본작업을 하고 대한민국소극장열전 연합공연팀에서 수정보완해 완성했다.이 연극은 눈이 내리던 밤 막차를 타기 위해 별어곡역에 모여드는 객(客)들의 이야기다. 과거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고단한 삶을 살았던 서민들의 애환이 강원도 정선군 별어곡(別於谷)역이라는 간이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전주광주대구부산대전구미춘천 등 7개 도시에서 공연되는 별어곡은 극단명태를 비롯해 각 지역 극단이 제작에 참여했다. 1인 기준 현장구매 2만원, 전화예약 1만원(063-274-7114).
오는 4월30일 열릴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공식포스터를 공개했다.영화제 측은 26일 발표한 공식포스터에 대해 올 영화제의 상징물로 선택된 스프링(Spring)의 중의적인 의미를 활용해 축제의 목표와 계절, 관객의 생기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용수철(spring)의 역동성을 암시하는 상징물과 봄을 나타내는 색상을 강조했고, 역동적인 형태의 이미지로 올 영화제가 추구하는 핵심 비전인 확장과 도약을 담았다. 대표 색상인 주황색과 보조 색상인 하늘색을 배색해 2종의 포스터를 제작했고, 보조 색상은 앞으로 매회 영화제의 주제, 방향성에 따라 새롭게 선정할 예정이다. 올 하늘색은 젊음과 가능성을 함축했다.로고도 함께 바꿨다. 영문 공식 명칭에서 전주국제영화제의 지역적 뿌리인 전주(Jeonju)를 두드러지게 하고 나머지 텍스트는 시각적으로 축약했다.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는 그동안 15년의 전통,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고 도약하는 영화제의 정체성을 공식포스터를 통해 집약적으로 나타냈다며 변화의 배경을 밝혔다.
한 학생이 질문한다. “정서(情緖)란 무엇입니까?” 교수가 답한다. “1884년에 미국 심리학의 창시자인 William James는 ‘정서란 무엇인가’라는 논문을 썼다. 그런데 100년이 지난 후에도 심리학자들은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다른 몇몇 중요한 개념들과 마찬가지로 정서는 정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다. 이것이 〈정서 심리학〉의 해설입니다. 물론 여러 학자의 의견이 있지만.”질문자는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이라는 우리말 사전의 풀이를 틀림없이 봤으리라. 몇 번을 봐도 집히는 게 없으니 질문했을 터.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다음 대목이다. ‘만약 아무도 묻지 않는다면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그런데 그것을 물어온 사람에게 설명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모른다.’의식은 오랫동안 그 의미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것을 정의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행복한 사전〉이라는 일본영화는 단어의 뜻을 어떻게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단어의 의미를 알고 싶다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을 정확히 알고 싶다는 뜻일 것이다. 그것은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욕망이다. 세상은 극적으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말과 개념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단어는 생겨나기도 소멸하기도 살아있는 동안 의미가 변하기도 하는데, 의미가 모호해서야 되겠느냐는 것. 영화는 대형 출판사 후미진 방에서 종이사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는 다섯 사람을 조명한다. 편집자 ‘마지메’(마츠다 류헤이 분)와 ‘마사시’(오다기리 조 분) 그리고 감수 역 ‘마츠모토’(카토 고 분)가 주역이다. 프로젝트명은 ‘대도해’(大渡海. 바다를 건너는 배라는 뜻)이다. 풀자면 ‘사전(辭典)은 너른 바다에 떠 있는 한 척의 배이고, 인간은 사전이라는 배로 바다를 건너고 자신의 마음을 적확히 표현해 줄 말을 찾는다’는 것. 21C형 새로운 사전 만들기 작업은 이렇게 닻을 올린다. 시기는 1995년. 핸드폰이 출시되고 인터넷시대가 활짝 열리는 상황에서 시도하는 종이사전 만들기 작업이다. 시대착오적 발상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고, 돈도 되지 않고…. 회사 경영진은 계륵이 되어버린 이 사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멤버 중 마사시는 아예 홍보팀으로 자리를 바꾼다.감수자가 구성원에게 ‘오른쪽’에 대한 뜻풀이를 해보라고 한다. ‘서쪽을 바라보고 섰을 때 북쪽’, ‘시계의 문자판 1시에서 5시까지 있는 쪽’, ‘숫자 10에서 0이 있는 쪽’ 등의 답이 나온다. 어떤 의견을 게재해야 할까. 우리 사전에는 ‘북쪽을 향했을 때 동쪽과 같은 쪽’이라고 되어있다. 마츠모토가 말한다. 우리의 일은 단어의 뜻을 풀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용례(用例)를 수집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용례를 수집하여 같이 싣도록 합시다.용례 수집을 위해 여학생들이 많이 찾는 패스트 푸드 점에 모인다. 한 학생이 ‘BL’ 이란 말을 꺼내자 모두가 깔깔거리며 웃는다. BL이라. Boys Love(동성애)라는 답을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수집 카드 용례 난에 이 내용이 기재된다. 일식 요리사인 마지메의 아내 ‘카구야’(미야자키 아오이 분)는 남편의 일을 존중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어느 날 그녀가 주방용 칼 만드는 곳으로 남편을 안내한다. ‘가스미’란 칼 앞에 선다. “이 칼은 강철과 연철을 붙여서 만드는데, 강철 부분이 날이 돼요. 그런데 강철과 연철의 경계가 안개 낀 듯 흐릿해서 가스미(안개)라는 이름이 붙었대요.” 안개를 가슴에 품고 온 마지메는 그날 밤 흰 물마루를 보다 물속 깊이 가라앉는 자신의 환영을 보게 된다. 깊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자기를 보면서 책무가 지독하게 무거움을 실감한다. 외무사원처럼 용례를 수집하고 마치 우리나라 독서실을 연상하게 하는 편집실 한쪽에서 수험생처럼 일하는 그의 모습이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마츠모토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사전 완성을 눈앞에 둔 시점이다. 임종 직전 그는 감사의 예를 갖춘다. ‘감사라는 단어 이상의 단어는 없는지 저 세상이 있다면 거기서 용례 채집을 해 볼 생각입니다.’ 일에 대하여, 사람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 이렇게 감사할 수 있다니…. 장례식 뒤 마지메는 마츠모토의 집 위로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바다와 마주한다. 잔잔한 바다, 자기 인생의 주제가 되어버린 바다 저 끝에서 흰 물마루가 솟고 옆으로 검은 배 한 척이 지나간다. 그가 목청껏 소리를 지를 것만 같다. 마치 영화 〈러브레터〉 여주인공이 설원에서 산정을 바라보며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외치던 것처럼. 그러나 그는 넓은 바다를 가슴에 품고 묵묵히 서있다.마지메 등 뒤로 15년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안개와 배와 사전이 자꾸 나타난다. 가슴이 먹먹하고 몸이 붕 뜬 것 같다. ‘영화적 고양’(Cinematic Elevation)이다.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조용, 액션!조명음향 기기와 카메라 등을 다루는 약 30명의 제작진의 눈길이 남녀 주인공의 몸짓에 집중했다. 여자 주인공이 성당의 마당에서 문을 향하자 남자 주인공이 안에서 나오고 둘은 계단에서 마주선다. 남자 주인공이 양손으로 여자 주인공의 팔뚝을 잡자 갑자기 웃음이 보였다.이내 한 번 더 가겠습니다라는 말에 조연출의 레디가 이어지고 촬영의 시작을 알리는 슬레이트(slate) 마주치는 소리가 다시 긴장을 불렀다.이번에는 감독이 모니터를 보며 컷!오케이를 외쳤다.원거리 장면의 촬영이 끝나자 근거리 촬영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제작진이 분주히 움직이며 기기들을 다시 배치하고 리허설을 했다. 모니터에 집중하던 감독은 한 계단 올라가세요. 카메라 감독은 앵글 내려주세요라고 주문했다. 감독 옆자리에서 진행 상황을 정리하는 스크립터(scripter)는 감독의 지시를 전달하고 액션과 컷이 반복됐다.25일 전주국제영화제의 제작 프로젝트 삼인삼색 가운데 1편인 영화 삼례제작진이 제작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촬영은 완주군 삼례읍의 성당과 식당에서 이뤄졌다. 식당에서 백반을 시키는 남자주인공 승우(이선호 씨)의 모습과 성당 앞에서 여자 주인공 희인(김보라 씨)과 만나는 장면이었다.영화 삼례는 영화감독 지망생이 삼례에서 만난 소녀로부터 공허와 갈증을 해갈하는 이야기다. 삼례를 소재로 삼아 시간과 공간이 교차되는 실험적인 영화라는 설명이다. 1억 원의 예산으로 지난 4일부터 촬영을 시작해 이번 달 말 끝난다.이현정 감독(45)은 지난해 3월 삼례문화예술촌 VM(브이엠)아트 미술관에서 자신의 미디어아트 작품 전시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후 다시 방문해 영화 삼례의 시나리오를 썼다.이 감독은 삼례는 과거를 품은 채 많은 에너지를 지닌 곳이라고 여겨 선택했다며 과거, 현재, 미래가 영화 속과 밖인 실제 삼례에서 섞이는 재미가 있는 한편 내용은 현재 삼례의 고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이선호 씨(35)는 지난해 삼인삼색에 참여했던 신연식박정범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올해 그 주인공이 돼 자랑스럽고 책임감이 크다며 개성있는 작품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설렘을 전달하고 싶다고 보탰다.이 작품은 분량의 98%를 삼례를 비롯한 도내에서 찍으면서 주민참여형이 됐다. 영화의 버스, 성당 장면 등의 주민을 실제 주민이 연기하면서 영화 자체가 다큐멘터리 성격과 허구성을 모두 지니게 됐다.이날 촬영이 이뤄진 식당은 제작진의 단골이며, 주인 가족은 주요 엑스트라다. 설에는 음식을 나눴고, 연휴를 맞아 모인 친척까지 15명이 성당에서 기도하는 장면을 찍기도 했다.삼례 토박이인 향우식당 주인 한민정 씨(42)는 제작진이 장소 섭외를 요청하길래 소규모 인원으로 만드는 줄 알고 수락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 하는 줄 몰랐다며 같은 장면을 오른쪽 왼쪽, 멀리서 가까이에서, 남자 주인공 중심으로 다시 여자주인공 중심으로 계속 찍는 걸 보면서 성질 급한 사람은 못할 거 같았다고 들려주었다.한 씨는 이어 영화에 우리 식당이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고, 영화제 때 식구들과 모두 관람하겠다고 덧붙였다.이 감독은 정해진 예산에서 고품질의 장비에 중점을 두고 제작하다 보니 제작진이 힘에 부치지만 도움을 주는 배우와 주민의 응원협조로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이번 영화는 삼례를 중심으로 채석강, 만경강 등에서 촬영이 이뤄졌다.상당수 야외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제작진은 길가의 오토바이 소리, 개 짖는 소리 등 사후 조절이 가능한 여건뿐 아니라 자연의 변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이 감독은 세트가 아닌 곳이어서인지 매일 예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한다며 6시간마다 썰물과 밀물이 교차하는 채석강 인근의 해식동굴에서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과 동시에 겨우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지난해부터 장편으로 전환한 삼인삼색은 올해 삼례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출신 벤하민 나이스타트 감독의 엘 모비미엔토, 김희정 감독의 설행이 다음달 30일부터 5월9일까지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다.
출판영화의 융복합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관련 기관이 힘을 모은다.(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는 25일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4길에 있는 사무처에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재호), (사)한국중소출판협회(회장 강창용)와 업무 협약했다.이번 협약은 출판산업과 영화산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올해 올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기관과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이뤄졌다.국내외 시장개척과 콘텐츠 개발을 위해 원형 콘텐츠를 공동으로 개발육성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이들은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장르로 변용하는 OSMU(One Source Multi Use, 원 소스 멀티 유즈)를 위해 향후 정부지원사업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활동할 자원봉사자가 추가 모집된다.(재)전주국제영화제는 다음달 10일까지 부활 JIFF(지프)지기의 지원을 받는다.대상은 만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 및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해외 동포, 국내 거주 외국인으로 교육 프로그램과 영화제에 참여 가능한 사람이다.지원은 관련 홈페이지(http://volunteer.jiff.or.kr)에서만 가능하다. 다음 달 13일 1차 서류 발표에 이어 같은 달 18~21일 면접을 실시한 뒤 3월25일 오후 2시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일상적인 공간이 된 카페에서 제주의 풍경을 마주하는 여행 같은 연극이 펼쳐진다.극예술 창작 집단 T.O.D 랑(Tru th Of Dream 랑)이 26일부터 28일까지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내 담쟁이에서 두 번째 카페 연극 프롬 제주를 선보인다.T.O.D 랑은 2010년 그해 여름을 통해 첫 카페 연극에 도전했다. 프롬 제주는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카페 연극을 위한 창작극. T.O.D 랑은 극장 외에 시민들이 살아가는 일상 공간에서 삶과 사람, 숨이 담긴 이야기로 연극의 꿈을 보여준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북적이는 도심을 지나 천변에 자리한 우진문화공간의 고요한 담쟁이에서 제주의 사진과 영상, 음악이 함께하는 연극을 준비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진과 영상 등은 사진작가 최요셉 씨가 제주에서 촬영했다.프롬 제주는 극작가 진주 씨의 신작 희곡. 다른 작품과 다르게 카페에서 공연될 것을 염두에 두고 창작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 외치는 시대 속에서 청춘을 위로하기 위한 이야기다.이야기는 소녀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냈다가 엉뚱한 사람에게 답장을 받고 큰 위로를 얻었다는 신문 기사를 모티프로 한다. 제주 여자와 전주 남자가 우연히 문자를 받으면서 위로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큰 골격을 이룬다.진주 씨는 T.O.D 랑은 이미지 중심의 연극에서 벗어나 청각과 상상을 일깨우는 원초적인 연극의 미학을 재발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며 각자의 문제로 아픈 청춘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밖으로, 마음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공연 표는 1만5000원(음료 포함)이다. 문의 010-9855-0039.
극단 문화영토 판의 젊은 배우들이 공연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를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문화영토 판은 2004년부터 젊은 배우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젊은 연극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이 워크숍에 참가한 배우들이 뭉쳐 24일부터 28일(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시)까지 소극장 판에서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를 선보인다.작품은 모두 4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1막에서는 행복해 보이는 임산부와 산부인과 청소부, 낙태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여학생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2막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엇갈리는 연인의 이야기, 3막은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청년과 능숙한 장사꾼 사이에서 벌어지는 촌극으로 구성된다. 4막은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다리 위에 선 사내와 노인의 이야기다.이번 공연 연출을 맡은 오지윤 씨는 꿈과 목표를 잃어버린 현대인의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린 혹은 잃어 가는 무언가를 찾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젊은 배우들의 패기와 열정, 꿈을 엿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공연은 무료로 열린다. 좌석 예약을 원하는 사람은 문화영토 판(063-232-6786)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JIFF)가 발굴한 영화 호산나가 제65회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았다.전주영화제에 따르면 독일 현지시각으로 지난 15일에 열린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가 단편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1년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에 이어 한국영화로는 2번째 단편 부문에서 황금곰상에 꼽혔다.호산나는 지난해 제15회 전주영화제의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본선 16편의 가운데 심사위원특별상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나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학과 졸업작품으로 성경 시편에 나오는 호산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소년이 주인공으로 당시 금기에 대한 이야기로 전복을 꾀한 작품이라고 해석됐다. 소년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 구원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는 게 나 감독의 설명이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경쟁부문의 응모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재)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1월30일까지 진행된 국내 경쟁부문 출품 공모 결과 40분 이상의 영화를 대상으로 한 한국경쟁에 118편, 한국단편경쟁에 609편의 작품이 지원해 모두 727편을 심사한다고 12일 밝혔다.지난해 제15회 출품작의 경우 한국경쟁은 124편으로 전년보다 22편이, 한국단편경쟁은 618편으로 제14회보다 29편이 늘었다.올해는 한국 경쟁 6편, 단편 부문 9편 등 모두 15편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단편영화의 경우 연간 40여편을 응모했던 특정 배급사가 해당 사업을 철수해 일부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는 게 영화제 측의 설명이다.올 공모 결과 최근 한국 독립영화의 경향을 반영하듯 다큐멘터리 영화의 약진이 눈에 띄어 118편 중 42편, 36%로 집계됐다.609편이 출품된 한국단편경쟁은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영화학교 배급사 출품작이 약 15%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비율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는 69편이 참가해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특히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한국영화아카데미, 인디스토리, 경조사 필름은 출품작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으로 제출했다.더불어 한국단편경쟁 예심은 2년 만에 예심 심사위원을 교체하면서 선정작의 경향 변화도 전망되고 있다. 예심위원은 영화평론가 변성찬, 남다은, 송효정 씨다. 변성찬, 남다은 씨는 독립영화 축제인 인디포럼의 상임작가를 지냈으며, 송효정 씨는 영화전문지 씨네21의 평론가 공모로 등단해 소장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국내 경쟁 부문의 본선 진출작은 예심을 거쳐 다음달 초 발표된다. 이 작품은 오는 4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열리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경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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