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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약장수] "아범아, 안 바쁠 때 두 시간만 놀아다오"

가정의 달 라디오 특집 방송에서 사회자가 가족에 대하여 정의해 보라고 한다. 피요, 가여운 족쇄, 행복한 천형. 많은 말이 스프링처럼 튀어나온다.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에마 봄베크의 책 《가족에 미쳐라》에 나오는 명구가 소개된다.각자의 방문을 잠그고 살다가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모두가 힘을 합쳐 서로를 지켜주는 그런 특별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보이지 않는 끈, 오랜 부재와 무관심이라는 가뭄을 견디어 내면서도 해마다 어김없이 싹을 틔우는 다년생 식물, 그것이 가족이다.라디오를 끄고 자동차 창문을 여니 훈풍이 온몸을 휘감는다. 5월의 대지가 사랑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다년생 식물이 쑥쑥 자라 피톤치드보다 더한 항균물질을 뿜어내는 것 때문이겠지. 어느 상담사례 발표회 자리에서 주재자가 한 말이 떠오른다. 5월에는 May i help you?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는 문장 하나로 살자고. 5월(May)이니까.때맞춰 개봉한 영화 〈약장수〉를 보는데,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가 떠올라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머니가 약장수 물건 파는 곳에라도 나갈 수 있는 몸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영화는 정 붙일 곳 없는 독거할머니 옥님(이주실 분)이 집 근처에 차려진 홍보관에 나가면서 사는 재미를 느낀다는 내용이다. 아들은 유능한 검사요, 딸은 잘나가는 미용실 사장님이다. 그런데도 옥님은 소형아파트에서 홀로 밥 먹고 홀로 잠잔다. 대검찰청에서 장한 어머니 표창을 받던 날에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생일에도 남매는 어머니와 밥을 먹어주지 않았다.어느 날 아들이 집에 온다. 식탁에 앉지도 않았는데 휴대전화기 벨이 울린다. 아들은 중요한 일이 있다며 황급히 돌아선다. 옥님의 말이 현관에서 메아리 된다. 아범아, 안 바쁠 때 두 시간만 놀아다오.떴다방에서 신입사원으로 일하는 일범(김인권)이 아들 역할을 대신한다. 기꺼이 미역국을 끓인다. 같이 먹어주고 노래까지 불러준다. 옥님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떴다방 사장 철중(박철민 분)이 말한다. 세상 어떤 자식이 맨날 엄마들한테 노래하며 재롱떨어줘?옥님과 일범은 모자(母子) 같은 관계로 발전한다. 아껴주고, 챙겨주고. 일범의 판매실적이 저조하자 옥님은 자신의 CT 촬영 예약금까지 빼내 물건을 사준다. 판매 압력이 커지자 급기야 수백만 원짜리 물건을 떠안게 되는 옥님.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딸을 찾아가지만, 딸은 엄마가 아들만을 위하며 평생을 살아왔지 않느냐고 공박한다.난치병을 앓고 있는 딸 치료비를 만들어야만 하는 일범의 마음은 항상 급하다. 옥님이 반품하고 말 것이라며 비아냥거리는 철중에게 일범은 만일 그 상품이 반품되면 월급을 포기하겠다며 배수진을 친다. 시간이 자꾸 흐른다. 절규와도 같은 일범의 춤판이 이어진다. 할머니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쓰고 시리고 서러운 공기가 홍보관을 지배한다. 목숨 걸고 물건을 팔아야 한다.고 외치는 철중의 말이 일범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힌다.며칠 전 영화마당에서 만난 황동혁 감독은 자신의 영화 〈수상한 그녀〉와 〈도가니〉에 현재 97세 된 친할머니를 출연시켰다며 가족의 연대와 항상성을 강조했다. 가족치료 이론에 의하면 가족 항상성이란 가족체계 역시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가족 내외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일관성을 유지 하고자 하는 기능을 가진다.고 되어 있다.영화는 가족체계 틀이 무너진 옥님 가족과 돈의 절박함 앞에서 몸부림치는 일범 가족을 조명하며 일관성이 유지 되겠느냐고 묻는다.옥님이 쓰러진다. 불 꺼진 방에서 가늘게 떨다 절명한다. CT를 찍지 않았고, 반품관계로 옥신각신 하다가 기력이 소진한 탓으로 보인다. 일범이 제일 먼저 현장을 목격한다. 시신을 수습하기보다 서랍부터 뒤지는, 옥님의 금반지를 빼기 위해 칼을 집어 드는 일범의 눈에서 불이 튄다.오늘도 뉴스에서 떴다방 이야기가 심층 보도된다. 영화는 실제 떴다방에 다니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촬영했다고 하는데, 질서정연하게 앉아 티 없이 웃는 모습이 너무 편해 보였다. 이분들에게 물건 값과 웃음이 어떤 의미인지?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어버이의 말없는 말이 암시하는 바를 알면서도 그냥 지나치는 일은 없어야겠다. 5월이니까.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5.05.08 23:02

[JIFF] 국제경쟁 대상 '변방의 시인'·한국경쟁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의 국제경쟁 대상에 쥐 안치 감독의 변방의 시인이 뽑혔다.전주영화제는 6일 오후 6시30분부터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시상식을 열고 경쟁 부문을 시상했다.국제경쟁은 후보작 10편에서 생존 경쟁 또는 혹독한 환경과 실존 이라는 주제의식이 발견됐다는 평이다. 대상에 이어 작품상은 리카르도 실바 감독의 자상, 심사위원특별상으 묵시록적인 세계관을 담은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의 전쟁을 준비하라가 꼽혔다.한국경쟁은 10편의 경쟁작 중 안국진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탔다. CGV아트하우스가 수여하는 배급지원상과 창작지원상에는 박혁지 감독의 춘희막이와 김현승 감독의 소년이 각각 선정됐다.20편의 경쟁작이 오른 한국단편경쟁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나타난 작품이 눈에 띈다는 중평이다. 이 가운데 한인미 감독의 토끼의 뿔이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동심이 깨지는 순간에 대한 놀라운 고찰을 통해 자본주의의 폭력성에 질문을 던진다는 평을 받았다.동생의 집에 얹혀살며 무위도식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서정신우 감독의 고란살이 심사위원특별상을, 폭력으로 물든 한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임철 감독의 폭력의 틈이 감독상에 선정됐다.비경쟁부문인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의 상영작 중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이 시상하는 넷팩상은 안슬기 감독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받았다.더불어 전주영화제 측은 국제경쟁과 한국경쟁에서 심사위원단의 강력 추천으로 부상이 없는 특별언급상을 신설했다. 각각 에미네 에멜 발시 감독의 내 숨이 멎을 때 까지, 이진우 감독의 울보에게 수여됐다.이날 시상식과 함께 밴드 10㎝(십센치)가 관객의 흥을 돋웠고, 이어 마지막 야외상영작인 신연식 감독의 프랑스 영화처럼이 상영됐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7 23:02

[JIFF - 중간 결산] 야외상영 가능성 확인…장소 분산엔 이견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더욱 많은 관객과 만나며 외연을 확장했다. 새로운 상영관의 도입으로 영화 관람의 기회를 대폭 확대하며 6일 시상식으로 공식 행사를 마무리했다.반면 상영관의 변화에 따른 인지도와 공간간 체감 거리를 좁히지 못했고, 일부 교통 대책은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6일 전주영화제 사무처에 따르면 개막일인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의 관객 수는 모두 6만12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8216명에 비해 3022명이 늘었다. 극장의 좌석 점유율은 79.6%, 매진 회차는 141회로 집계됐다.이는 전년 동기간 각각 점유율 84.9%, 매진 회차 168회에 비해 다소 줄었다. CGV(시지브이)전주효자점과 전주종합경기장을 상영관으로 추가하며 좌석은 전년 대비 8338석, 상영 회차는 77회가 늘어 비율이 다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올해 영화제 측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종합경기장의 4000석 야외상영은 좌석 점유율 평균 59.5%를 보여 새로운 관람 프로그램의 도입이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해석됐다.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야외상영의 도입은 일부 시행착오를 겪고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날씨의 큰 일교차와 홍보네트워킹의 부족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이를 보완하고 종합경기장이 아니더라도 경기전이나 전라감영 터 등의 후보로 놓고 다양한 시도로 야외상영을 지향하겠다고 보탰다.상영관을 추가하기 위해 CGV의 경우 올해 1억 원의 협찬금을 전주영화제 측에 쾌척했고, 이 가운데 8800여만 원을 CGV전주효자점의 대관료로 다시 지불하는 형식으로 확보했다.영화제 측은 최신 시설을 갖춘 상영관으로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편의를 증대시키는 한편 상영 회차를 늘려 관람의 기회를 확대했다고 자평했다.하지만 장소의 분산에 따라 심리적 거리감이 길었다는 의견이다. 더욱이 종합경기장, 영화의 거리, CGV전주효자점을 잇는 셔틀버스의 노선간 차이가 커 수요 예측이 미비했다. 매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의 탑승객은 영화의거리와 CGV전주효자점간 평균 30명인데 반해 종합경기장에서 출발하는 노선은 3명 정도였다.6년째 지프서포터즈 회원인 최 모씨(33)는 종합경기장을 시민과 함께 하는 장소로 만든 시도는 좋았다면서도 CGV전주효자점의 경우 영상은 깔끔한데 장소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강해 집중도가 낮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거리는 비슷한데 생소한 장소라서 멀리 느껴지고, 퇴근 시간에는 효자동 일대 교통이 무척 복잡했다며 일부는 15분 간격의 셔틀버스를 타면 관람 시간이 맞지 않아 보고 싶은 영화를 포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또한 영화 시작 뒤 5분과 15분이 지나 추가 입장하는 방침에 대한 보완도 요구됐다. 좌석간 층이 낮은 극장의 경우 관람권의 갈등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D 영화평론가는 추가 5분은 동의하지만 15분까지는 관람에 방해가 된다고 피력했다.영화제 관계자는 교통 체증으로 불가피하게 늦은 관객을 위해 기존 입장 관객에게 방해를 최소화하는 마지노선으로 15분을 정했다며 부산영화제의 경우 30분이 지나 입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셔틀 버스는 종합경기장이 상영관이 아닌 만큼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편차가 커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한편 영화제는 6일 오후 6시30분부터 종합경기장에서 배우 오지호소이의 사회로 경쟁부문의 수상작을 시상했다. 모두 41억 원의 예산으로 치러지는 올 영화제는 시상식 뒤 7~9일 화제작과 수상작을 중심으로 재상영하며 마무리한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7 23:02

[JIFF] '한국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 "실험적 영화 많아 수상작 선택 어려워"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출품작의 실험성이 호평을 받으며 수상작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전주영화제는 지난 4일 전주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경쟁 심사위원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전주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심사위원인 영화비평가 토니 레인즈 씨,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의 마르셀로 알데레테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이들은 한국경쟁 응모작 118편 가운데 선정된 10편에 대해 새롭고 실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김 감독은 현재까지 본 9편 대부분 전주영화제의 성격에 맞는 작품이었다며 즐겁게 관람했으며, 어떤 식으로 평가할지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청소년을 다룬 영화가 눈에 띈 올해 경향에 대해 그는 청소년 문제, 죽음과 관련된 비극이 많이 보였다며 경제적으로는 발전했지만 여전히 생활고로 소외된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피상적 시선이 아닌 가까이 다가가 비판이나 희망보다 모호함을 취하는 세련됨이 새로웠다고 풀이했다.동아시아 영화에 해박한 토니 레인즈 씨는 젊은 영화인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이었는데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 영화를 볼 수 있었다며 누구에게 상금을 주어야 할지 매우 고민이다고 밝혔다.그는 1990년대 우리나라 영화계의 흐름과 상황을 설명하며 역동적으로 사회가 변하고 정부가 비판받을 만한 뉴스가 많은데 이는 예술가가 생각할 수 있는 바탕으로 작용한다며 예전의 한국 감독이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던 것들이 새롭게 보여지고 있다고 말했다.영화제 기간 상의에 노란리본을 단 마르셀로 알데레테 프로그래머는 어떤 수상작이 나올지 전혀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선택과 결정이 될 것이다며 한국의 젊은 감독은 다른 국가와 달리 완성도가 높고 저예산 영화도 상업영화와 구분이 안 갈 정도이고, 반복되는 이야기를 신선하게 연출한다고 평했다.한국경쟁 대상은 6일 오후 6시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CGV아트하우스의 지원으로 수여되는 배급지원상 창작지원상과 함께 발표된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6 23:02

[JIFF] 프로젝트마켓 극영화 피칭 '땡중' 최우수상

제작단계의 작품에 투자제작배급 기회를 연결하는 전주국제영화제(전주영화제)의 제7회 전주프로젝트마켓의 수상작이 선정됐다.전주영화제는 전주프로젝트프로모션의 극영화 피칭에 땡중(감독 박정범)을 최우수상, 가화(작가 조홍준)를 TV5MONDE상과 관객상, 커튼콜(프로듀서 최승호)을 우수상으로 결정했다. 다큐멘터리 피칭에는 버블패밀리(감독 마민지)가 최우수상, 그녀의 사진첩(감독 김정인)이 TV5MONDE상과 관객상, 여행을 하는 두 번째 방법(감독 장효봉)이 우수상을 수상했다.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상영작 중 배급사가 정해지지 않은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라이징 시네마 쇼케이스는 해에게서 소년에게(감독 안슬기)와 58개띠 몽상기 딜쿠샤(감독 김태영, 이세영)가 각각 배급지원상과 관객상을 받았다.전주프로젝트프로모션의 응모작은 각각 투자제작배급사 관계자가 참여한 발표 무대에서 경합을 벌였다.극영화 피칭의 심사위원단인 원동연, 이상용, 정윤철 씨는 땡중에 대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생생한 캐릭터를 구축한 작품으로, 진실과 거짓의 줄다리기 속에서 드러나는 충격적인 반전이 매우 인상적이다고 평하며, 만장일치로 뽑은 배경을 밝혔다.다큐멘터리 피칭의 심사위원단 정상진, 배기형, 이동기 씨는 관객과의 소통과 공감 가능성을 기준했으며, 진지한 시선으로 우리의 마음을 끄는 작품을 꼽았다고 제시했다.이 가운데 전주 출신의 김정인 감독(34)이 TV5MONDE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받는 쾌거를 올렸다.올 전주프로젝트마켓에는 160여개 투자제작배급사에서 460여명이 참가를 신청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상식은 지난 3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이뤄졌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6 23:02

[JIFF-'국제경쟁' 심사 어떻게]"새로운 시도·영감 주는 영화 선택"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의 주요 경쟁 부문인 국제경쟁의 심사가 치열함을 예고했다.전주영화제는 지난 1일 전주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심사위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상용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그리스 배우 반젤리스 모우리키스 씨, 영화 경주, 풍경을 연출한 장률 감독, 단편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로 초청된 배우 겸 감독 문소리 씨, 오스트리아 출신 감독 예시카 하우스너 씨와 BFI 런던영화제의 동아시아 작품 전문 프로그래머 케이트 테일러 씨 등 5명의 심사위원이 참석했다.예시카 하우스너 감독은 잘 골라진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는 다양한 시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케이트 테일러 씨도 프로그래머로는 보통 잔상이 남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를 선택한다며 형식과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대담하고 발칙한 시도를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연출적인 시각이 아닌 배우의 관점에서는 울림이 강조됐다.그리스 특별전에 초청된 반젤리스 모우리키스 씨는 배우로서 보는 주안점은 창의적인 작품이다며 친구에게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하는 동기부여를 주는 것처럼 영화 관람 이후 삶을 사는데 좋은 움직임을 주는 영화이길 바란다고 밝혔다.문소리 씨는 영화에서 심사가 가능한가라는 의문도 있지만 좀더 대안적이고, 국내 극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에 대한 기대로 위원을 맡았다면서 영화를 모아 놓고 누가 더 잘 만들었는지 점수를 매길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으며, 상은 모두가 받을 만한데 어떻게 보면 제비뽑기일 수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 사람의 관객이지만 조금 더 책임감을 지고 영화를 보고 충분히 의견을 나눠 영화와 심사위원이 교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국제경쟁은 모두 10편의 영화를 대상으로 5명의 심사를 거쳐 6일 오후 7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대상, 작품상, 심사위원특별상 등 3개의 작품을 시상한다. 이날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의 수상작도 함께 발표한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4 23:02

극단 명태 '부치지 못한 편지',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

극단 명태가 제31회 전북연극제에서 부치지 못한 편지(최정 작, 최경성 연출)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지난달 24일부터 6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6개 극단의 경연으로 치러진 올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극단 명태는 오는 6월 1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제33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극단 명태의 부치지 못한 편지는 일제에 의해 강제 징병된 후 기억을 잃은 주인공의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을 통해 잊혀진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 지를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다.정초왕 심사위원장(전북대 교수)은 극단 명태의 부치지 못한 편지는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게 표출됐고, 시의성을 함축하는 작품성을 보여줘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차후로는 전국연극제에 출전한 전력이 있는 작품이 개작되지 않은 채, 동일한 연출자에 의해 만들어져서 경선에 출품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북연극제에서는 창작희곡이 2편이었음에도 완성도와 예술적 측면에서 완결미를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고 덧붙였다.한편 우수작품상은 극단 까치동의 수상한 편의점(최기우 작전춘근 연출), 장려상은 문화영토 판의 마마, 공주마마(백민기 작연출)가 받았다.

  • 영화·연극
  • 이영준
  • 2015.05.04 23:02

'시네마 꽃 향기' 속 봄나들이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의 막이 올랐다.전주영화제는 지난 30일 오후 7시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확장과 도약을 기치로 화려한 개막식을 열었다.이에 앞서 오후 6시부터 경기장 안 4000석을 가로지른 80m 길이의 레드 카펫 무대 위에서 펼쳐진 사전 행사로 기대를 모았다. 배우 문소리, 감독 장률, 감독 김성호, 평론가 토니 레인즈 씨 등 4개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 14명과 개막작 소년 파르티잔, 전주 프로젝트:삼인삼색, 주요 경쟁 부문 출품작의 감독과 주연 배우 등이 야외로 나온 전주영화제를 빛냈다.최근 영화 스물에 출연한 전주 출신 배우 김우빈 씨는 해당 영화의 동료 배우, 감독과 함께 레드 카펫을 밟았고 가장 많은 환호성을 받았다.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시민과 함께 성장하고 이제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다며 시민의 꿈이 담긴 종합경기장에서 시작을 알려 더 뜻깊고, 열흘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약 3분간의 불꽃놀이로 시작한 개막식은 배우 김동완, 임성민 씨가 사회를 맡았다. 이들은 전주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김 씨는 10년 전 홍보대사로, 임 씨는 그동안 폐막식 사회 등으로 여러 차례 전주를 찾았다. 더욱이 임 씨는 이날 영어로 진행하며 언어실력을 뽑냈다.영화를 출품한 감독으로,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문소리 씨는 부끄럽지만 영화에 대한 애정을 좀더 높이는 과정에서 만든 작품이 초청됐다며 여러 좋은 분들과 심사에 참여해 도전적이고 새로운 영화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개막식은 가수 울랄라 세션의 공연으로 최고조에 이르렀고 개막작 상영으로 마무리했다.이날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임권택정지영 감독, 민병록 전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의 영화인과 송하진 도지사, 김완주 전 도지사, 이상직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전주영화제는 오는 9일까지 전주 종합경기장, 영화의 거리, CGV전주효자점에서 치러진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1 23:02

[JIFF-프로그래머 인터뷰] "표 못구했다면 야외상영 노리세요"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초로 업무는 나누되 영역의 경계는 두지 않는 세 프로그래머. 그들이 올해는 관람에 초점을 맞췄다. 관람의 기회를 확대하고 여건을 최적화하기 위해 공간의 확장과 변화를 줬다. 내용적으로는 보다 많은 시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대중성 짙은 영화를 선보이며 대규모 단체 관람을 강력 추천했다.3명의 남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은 바로 야외상영이다. 국내 다른 영화제에서 실시하는 아이템이면서 해마다 표를 구하지 못해 영화제에 참여하지 못하는 관객이 주요 대상이다. 특히 여타의 영화제와 달리 대부분 최초 개봉작으로 이뤄졌다.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4000명이 한 공간에 동시에 모여 집단적으로 영화를 공유하는 문화적 기억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시네필은 예매해 관람하지만 정작 지역민은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전주에서 첫 경험이라 난항도 예상하지만 일단 경험을 하고 나면 차후에는 자리가 잡힐 것이라며 가족단위로 편하게 볼 수 있고 여기에 여러 행사를 추가해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고 보탰다.무난한 대중영화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인 시네마 페스트와 야외상영, 실험적인 영화로 구성한 익스팬디드 시네마 등 다양성을 확보하는 영화제로 기획했다는 설명이다.장병원 프로그래머는 올해 200편으로 작품이 다소 늘어서 가미된 프로그램도 있지만 각 부문별로 지니는 고유한 특성과 취지를 살렸다며 다양한 결의 영화가 한 축제의 장에서 소개되고 길잡이가 되도록 양적 질적으로 균형 잡힌 영화제다고 자평했다.시네필과 시민을 모두 품으려는 시도에는 상영관의 확장도 꼽을 수 있다.장병원 프로그래머는 관람권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CGV전주효자점을 추가했고 중요한 작품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보통 멀티플렉스는 좌석 매진율 40%면 높은 편인데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80% 가까이 기록했다며 영화관에 넘치는 관객을 소화하기 위해서 좌석과 극장의 확충이 현실적인 목포가 됐다고 덧붙였다.지난해 개막을 앞두고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관람에 집중하는 영화제를 진행한 이들은 올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는 방침이다.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전주를 방문한 젊은 층이 거리를 활기차게 견인하고 북적북적한 광경을 만들기 위해 거리 곳곳에 공연, 전시 등으로 잔치한다는 티를 내겠다면서 전주가 최신 영화의 제작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최전방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1 23:02

[JIFF-삼인삼색 감독들] 카메라로 엿본 인간의 본성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30일 막을 올렸다. 다음달 9일까지 10일간 전주를 영화로 달굴 올 영화제에서는 소년 파르티잔을 개막작으로 47개국의 장편 158편, 단편 42편 등 모두 200편의 영화가 420여차례에 걸쳐 상영한다.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은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이어온 이름을 바꿔 달았다. 올 삼인삼색에 참여한 아르헨티나의 벤자민 나이스타트 감독, 김희정 감독, 이현정 감독을 통해 작품과 제작 뒷이야기를 들었다."영화속 모습이 곧 현재"△벤자민 감독 엘 모비미엔토(El Movimiento)-과거라는 현재의 거울이 작품은 1830년대 아르헨티나가 배경이다. 감독은 당시 불안정한 건국의 과정 속에서 자유와 독재, 권력에 대한 욕망을 갈구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역사적 문맥에 영감을 받았다. 야심찬 지도자 세뇨르가 남부 팜파스 지방에서 정치공동체를 만들고 점점 독재자로 변하는 이야기다.혼란스러웠던 상황을 보다 면밀히 들여다보면 오늘날 당면한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지않을까 싶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모습이 현재 우리의 상황에도 적용됩니다. 아르헨티나에만 국한되지도 않습니다. 제 영화의 중심 소재인 권력은 그 어떤 경우에도 악으로 작용하며, 가장 강력한 힘일 겁니다.그는 자신의 영화에 대해 사실에 초점을 맞춘다며 특정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의 사실로 단순한 이미지나 음향이 아닌 순간들이다고 설명했다."정우, 진심으로 느낄수 있다면 성공"△김희정 감독 설행-눈길을 걷다-정우의 영화설행-눈길을 걷다(이하 설행)는 알코올 중독자가 수도원에 들어가 유혹을 견디는 과정을 시적인 화면에 담았다. 제목처럼 남자주연공인 정우가 흰 눈길을 걷는 장면이 절정이다. 심리를 그려내는 김희정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는 평이다.김 감독은 설행을 정우의 영화로 단언했다. 그래서 정우의 얼굴이 가장 중요했다. 정우 역의 배우 김태훈 씨는 제작진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얼굴의 클로즈 업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김 감독은 얼굴을 통해 관객이 알코올중독자인 정우를 진심으로 느끼고 그에게 공감할 수 있다면 성공이다고 설명했다.여자주인공인 마리아 수녀 역은 자연미를 갖춘 신선한 얼굴로 영화에서 이미지를 전환할 수 있는 신인이 필요했다. 김 감독은 촬영하며 알게 된 박소담 씨는 매우 똘똘한 배우다며 자신의 역할과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유연하게 배역을 소화했다고 말했다."삼례, 하나의 거대한 세트"△이현정 감독 삼례-현실과 비현실의 변주곡영화 삼례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완주군 삼례읍에 찾아온 영화감독 승우(이선호 역)가 소녀 희인(김보라 역)을 우연히 만나 다른 차원의 두 세계가 충돌하는 이야기다. 실제 이현정 감독이 삼례미술촌에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하러 왔다 시나리오를 쓴 영화 밖 현실과도 겹친다. 이현정 감독은 삼례를 하나의 거대한 세트처럼 관객에게 보이도록 미장센에 중점을 뒀다.이 감독은 일상적인 공간이면서도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드러나 영화가 더욱 매력적이면서 생동감이 느껴지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영화처럼 실제 작품을 만들면서 비현실적인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촬영 전 이 프로젝트의 제목도 모르고 사무실에 온 조명감독에게 시나리오를 건네주자 표지에 써진 삼례라는 글씨를 보고 본인 고향이 삼례라고 얘기할 때, 승우가 희인을 만나는 상황처럼 어떤 운명이나 기운이 저를 그곳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1 23:02

[JIFF] 프로그래머 추천작

△청소년 관찰기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은 안슬기 감독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와 김현승 감독의 소년이다.그는 올해 한국영화를 뽑아놓고 보니 아이들이 나온 영화가 많았다면서 학부모 입장에서 요즘 아이들이 저 정도인가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는 그들을 누가 불행하게 만들었는가라는 사회 비판적인 내용보다는 그들만의 소리를 관찰하는 식이다며 주인공의 윗세대 감독이 이를 잘 포착했다고 덧붙였다.△치유과 공부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음악영화인 러덜리스와 영화사 학습용 작품인 칼리가리에서 히틀러까지를 권했다. 전자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폐막작으로 배우 출신인 윌리엄 마시 감독의 작품이다. 음악영화인 만큼 후반부 밴드의 공연 장면이 치유를 끌어낸다는 추천평이다. 후자는 독일 영화사를 한 눈에 정리할 수 있는 영화다.△거친 인생의 교향곡장병원 프로그래머는 멕시코 영화 자상과 그리스 영화 스트라토스를 추천했다.그는 자상은 부랑아 삶을 찍은 픽션과 다큐가 적절하게 섞여 허구와 사실이 굉장히 헛갈리며, 각 인물이 유기적으로 엮이지는 않지만 저항할 수 없는 세상에 몸뚱이를 부딪치는 사람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폐부를 찌르며 묘사한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송강호인 배우 반젤리스 모우리키스 씨가 주연을 맡은 스트라토스에 대해 장 프로그래머는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주인공은 낮에는 빵공장 직원, 밤에는 살인청부업자로 이중 생활을 한다며 과거 화려했지만 현재 몰락한 그리스의 씁쓸한 이야기를 그의 사연을 통해 인상적으로 풀었다고 소개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1 23:02

[JIFF-부대행사 공연·특별전시] 극장 밖 세상…눈·귀 '호강' 즐길거리 '가득'

영화제는 영화관 안에서만 진행되지 않는다. 영화관 바깥에도 신나고 즐거운 기획들이 잔뜩 준비돼 있다. 특히 올해는 전주 종합경기장이 새롭게 야외 이벤트 장소로 변신, 시민과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임을 봤으면 뽕을 따고, 도랑을 쳤으면 가재를 잡고, 전주국제영화제에 왔으면 전주를 만끽하는 것이 인지상정.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버스킹 공연으로 귀호강, 플리마켓으로 눈호강, 프로모션 부스에서 입호강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전주 종합경기장의 지프라운지전주 종합경기장의 전북대 구정문 방향 야외 구획은 지프 라운지라는 이름의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우선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버스킹 인 지프가 1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CBS 이병진의 라디오 3.0, MBC 이주연의 영화음악 공개방송도 준비돼 있다.2일 심야에는 림샷 공연이 펼쳐진다. 탭댄스와 재즈가 만난 신개념 퍼커션 공연을, 관객 1인당 1캔씩 무료로 나눠주는 하이트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예로부터 매년 난장으로 사랑받아왔던 종합경기장답게, 여러 가지 부스들도 들어선다.1일부터 5일까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벽면에 분필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초크 아트, 매일 관객이 적은 엽서 중 16통을 선정해 지프지기가 답장을 보내주는 엽서 이벤트, 각종 보드게임을 비치해 관객들이 심심할 틈 없게 하는 보드존 등이 운영된다. 또 한 사람당 최대 2시간까지 자전거를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자전거 대여소도 운영된다. 키덜트 팩토리의 팔찌 워크숍, 월간 부록의 드로잉아트푸드 워크숍, rove의 여행 기념품 워크숍이 역시 1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되며, 2일과 3일에는 다양한 분야의 물건들을 구경하고 살 수 있는 플리마켓도 펼쳐진다.물론 야외에서 펼쳐지는 공연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인디밴드 이상한 나라의 달리스를 필두로, 헤비레인, 커브사이드클랜, 소울파이어 등 힙합 음악가들과 찰리키튼, 리온델, 노니파이 등의 록음악가들과 자일삐의 랩, 더퓨어나이트의 소울재즈, 바람종과 이매진의 협연, 벨리댄스와 태권무에 우쿨렐레 연주에 이르기까지, 공연스케줄이 더없이 충실하게 짜여 있다. 이들은 1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후 관객을 찾아간다. 매일 오후 4시16분에는 일육일육 이벤트라는 돌발 이벤트가 축제 장소 이곳저곳에서 펼쳐진다. 일육일육은 제16회에서 따온 이름.△전주 오거리 광장의 지프광장영화의 거리와 맞닿아 있는 오거리 광장의 영화제는 종합경기장보다 하루 길다. 6일까지 일정이 가득 들어차 있다. 종합경기장에서도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가 오거리 광장에서도 있다. 역시 한 사람당 2시간까지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이와 함께 버스킹 인 지프가 오거리 광장에서도 펼쳐지며, 북카페도 운영된다. 일육일육 이벤트와 각종 공연 이벤트도 마찬가지로 펼쳐진다. 주로 음악 공연 위주로 시간표가 짜여 있는 종합경기장의 공연 이벤트와는 또 다르게, 오거리 광장에서는 두남자쇼와 정슬기의 마술 공연이 눈여겨볼 만하다.인디밴드 아날로그다이어리와 기타리스트 로로가 각각 공연하며, 종합경장에서도 공연을 펼치는 헤비레인, 자일삐, 바람종, 이매진, 노니파이 등이 오거리 광장에서도 공연을 선보인다.△디자인과 시네마의 노래올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100명의 디자이너가 출품작 100편의 포스터를 각각 제작해 선보인다.100FILMS(필름), 100POSTERS(포스터)전은 영화제 기간 영화의 거리와 전주 영화호텔 2층 카페와 한옥마을 갤러리 백희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한국 디자인 신(scene)의 중추를 이루는 이들이다.이나경 감독의 내마내모(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의 포스터를 제작한 이기섭 땡스북스 대표(47)는 느낌을 시각화한 게 가장 큰 포인트라며 영화의 몽환환상적인 분위기를 색감으로 표현했고, 등장인물 4명이 공유하는 감정들도 상단 4개의 원으로 형상화했다고 밝혔다.또 김정은 감독의 우리가 택한 이 별을 담당한 장광석 디자인주 실장(43)은 20대의 노량진 생활,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라 오히려 영화보다 어둡게 콘셉트를 잡았다며 포스터 오른쪽의 작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희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같은 기간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왕빙: 관찰의 예술전시가 진행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중국 출신의 왕빙 감독의 영상과 사진의 협업 작품으로 이뤄졌다. 스페셜 포커스부분에 아버지와 아들 등 그의 최근 비디오 작품 3점을 상영하는 한편 흑백 사진 작품 40점을 이곳에서 전시한다.권혁일, 이영준 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15.05.01 23:02

[JIFF-기고] 영화의 거리, 닥치고 영화!

전주국제영화제는 재미보다는 의미, 실험적 화면을 보여주는 까칠한 영화스터디기간이다. 봄꽃이 막 지기 시작하는 사월 말에 비단보자기를 펼치는 영화제 표식을 단 가로등이 늘어선 영화의 거리는 설치미술과 뉴스페이퍼인 데일리로 도배가 된다. 축제다. 그 명절이 열흘이나 되니 짧지 않다. 국제영화제 주요 행사장인 고사동과 중앙동은 노란색 점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을 비롯 인파천국이 되는데, 가히 전주 신팔경(新八景)에 속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온 듯한 영화제 기간 동안 이른 봄의 끈 패션들은 뉴요커와 파리지엔느 부럽지 않다.극장거리차가 다니긴 하지만 그리 불편하지 않다. 여기 처음 만나는 극장이 메가박스다. 국제영화제의 많은 프로그램들을 소화하는 곳으로 북문블록의 중심이 된 느낌이다. 8층 10개관 미끈한 현대식 외관의 극장 앞은 영화제가 열리면 여기는 인파의 거리가 된다. 이곳 앞마당은 인디밴드의 공연장소가 되고 설치미술을 하는 사람들의 살아 움직이는 전시장이 된다.우리나라 톱스타들은 말할 것 없고 차이밍량, 이리 멘젤 같은 유명한 감독들도 단촐하게 가방 메고 걷는 평등한 거리니 혹시 영화계의 별은 없는지 잘 봐둬야 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이 거리만큼은 젊은 처자가 담배를 피워도 점잖은 전주사람들이 째려보지 않고 그냥 지나가니 그 따뜻한 열기와 건강한 일탈이 밉지 않은 곳이다. 동진주차장 앞 CGV는 외관이 어쩐지 예식장 취향이지만 극장 앞 나무 데크 앞에는 10명의 감독과 배우들의 동판마스크가 붙어있다. 전북출신 송길한과 왕샤오수웨이, 신상옥, 유현목, 임권택 감독 등 거장의 얼굴들이 새겨져 있다. 이제 동진주차장 공터에 새롭게 단장한 CGV가 곧 들어선다. 유하 감독이 만든 영화 〈비열한 거리〉 중에서 조폭 조인성의 친구 감독 민호가 그의 입봉작 남부건달 항쟁사의 개봉을 축하하는 장면을 CGV 출입문 자리에서 찍었다.주전부리 골목전주에서 팝콘만 들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서울촌놈이다. 왜? 전주시네마와 CGV전주가 만나는 중간에는 문어발 리어카 아줌마가 있으니까. 영화의 거리 포장마차에서 문어발을 구워 각자의 영화관을 선택해 스태프 몰래 애인의 핸드백에 챙기시라. 옆 사람 미안하게 냄새풍기며 먹는 그 쫄깃하고 바삭한 맛을 모르고 페인트 통만한 팝콘만 드시는 분들은 서울 촌놈이다. 만두의 정석 일품향 아래쪽 한양불고기 부근골목으로 가면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식당들을 비롯해 퓨전요리부터 순대까지 없는 게 없다. 영화블록에서는 주전부리 내지는 서브컬쳐로 여겨졌던 것들이 당당히 음식으로 대접받는다. 꽈배기가 그렇고 떡볶이가 그렇다. 구 프리머스 뒤쪽 다시 객사로 향하는 뒷골목에는 생과일주스와 만두나 떡볶이를 파는 가게와 음식점과 포장마차들이 즐비한 곳으로 잡채 그리고 튀김을 상추에 싸먹지 않고서는 전주에 다녀왔다고 말할 수 없다.디지털독립영화관전주 영화의 거리 니은 자 아랫부분은 전주시네마 앞에서 시작해 디지털독립영화관 입구에서 완성된다. 한 250m 정도 될까? 노출콘크리트 4층 외관에 통유리를 바른 모던한 건물 3층에서는 색보정 등 후반편집 작업을 하고 4층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있다. 여기 70년대 이 자리에 HLKA라디오 방송국이 있었다. 누가누가 잘하나에 출연해 녹음을 하던 기억 너머에 옛날 박노식과 허장강 등 배우들이 드나들던 왕궁다방이 있었다. 50년대부터 영화배우들이 진을 치던 전주 영화 창세기가 열린 곳에 디지털독립영화관이 들어선 것을 보면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찌 영화의 거리만 그렇겠는가? 전주라는 도시 자체가 라이브러리이다. 여기는 국제영화제를 위해 만들어진 인공적인 명소가 아니다. 이 라이브러리에서 영화를 찍는다? 쉽지 않을 것이다. 왜? 매일 차가 심하게 막히는 거리는 영화 찍는 사람에게는 분명 비효율적일 것이니. 하지만 이곳에서 슬레이트 보드를 두드린 작품으로는 〈비열한 거리〉 말고도 차태현 주연의 〈바보〉, 차승원 주연의 〈국경의 남쪽〉, 황정민 주연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김지수 조재현 주연의 〈로망스〉 그리고 유승범 신민아 주연의 〈야수와 미녀〉 등이 짧은 컷을 살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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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15.05.01 23:02

[JIFF-이모저모] 김우빈 들어서자 "와~" 관객과 인증샷도 "오~"

△레드 카펫을 수놓은 별들개막식 사회자인 김동완임성민 씨를 필두로 김보라김새론김영옥김우빈김태훈김향기류덕환문소리백성현소이손여은신지수이선호이영하이정현정소민정주연 씨 등의 배우가 레드 카펫을 밟았다. 일부는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기도 했으며, 드레스의 색도 검정색하얀색분홍색금색 등의 4가지 색을 벗어나지 않았다. 배우들을 더 좋은 자리에서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일부 언론인간 고성도 오고갔다. 이 가운데 전주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닌 김우빈 씨는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고 일일이 관객과 악수하며 화답했다. 김 씨는 사진 촬영 요청을 접수하는가 하면 관객의 인증샷에 동참했고, 좌석에 앉은 뒤에도 주변의 시선을 잡으며 사진 세례를 받았다.△조기 참석에 맛으로 출출함 달래전체 4000석 가운데 2500여석의 일반 객석이 비록 다 차지는 못했지만,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애정으로 입장 시각보다 일찍 도착한 관객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입장 시간 이전부터 경기장 밖에서 전주의 풍경을 즐겼다. 부지런한 영화팬과 시민을 위해 경기장 밖 주차장에는 포토 존과 푸드 트럭 등이 들어서 축제 분위기를 복돋웠다.△치킨신이 가장 힘들었어요개막작 소년 파르티잔의 아리엘 클레이만 감독과 공동 각본가인 사라 싱글러 씨, 주연인 제레미 가브리엘 군(13)이 이날 전주를 찾았다. 개막식 전 열린 개막작 시사 상영과 기자회견장에 가브리엘 군이 등장하자 모든 시선이 쏠렸다. 영화 속에서 11~12세 소년 알렉산더로 연기를 펼친 그는 가장 힘든 장면으로 치킨신(Chicken scene)을 꼽았다. 뱅상 카셀이 억지로 닭고기를 입에 넣는 장면이다. 가브리엘 군은 다른 장면은 그저 집에서 노는 것처럼 했는데 치킨신을 찍고 나서는 3일간 닭고기를 먹지 않았다면서 뱅상 카셀 씨는 좋은 멘토로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이세명, 이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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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5.05.01 23:02

전주, 오늘부터 '스크린 여행'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오늘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9일까지 펼쳐진다.문화체육관광부전북도전주시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영화제는 Jeonju in Spring(전주 인 스프링)을 기치로 내세웠다. 소년 파르티잔을 개막작으로 영화제 기간 47개국의 장편 158편, 단편 42편 등 모두 200편의 영화가 420여차례에 걸쳐 상영한다. 전체 좌석 수는 9만 석에 달한다.지난해 도입했던 7+3 운영방식은 올해 지속된다. 7일간은 개막식부터 부대행사와 시상식 등을, 나머지 3일은 수상작 중심의 재상영이다.올해는 외연의 확장을 통해 영화의 거리, 전주 종합경기장, CGV전주효자점을 잇는 삼각벨트로 공간을 구성했다. 30일 오후 6시에 진행하는 레드 카펫 행사에 이어 4000석 전석이 매진된 개막식을 비롯해 시상식, 야외 상영, 부대 행사 등은 종합경기장에서 이뤄진다. 주상영관인 CGV전주효자점에서는 영화 관람과 함께 제작진과 관객의 만남이 준비됐다. 영화의 거리는 일반 상영과 이벤트, 전시, 공연 등이 열린다.프로그램은 대중성과 실험성을 띤 영화를 한데 모아 관객의 층위를 다양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출품작 27%가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다뤘다.영화와 감독의 역사를 다룬 작품을 모아 교육기능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시네마톨로지를 신설했다.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조명하는 스페셜 포커스는 그리스 뉴웨이브 영화를 주목했다. 대중성이 강한 시네마페스트는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가 눈길을 끈다.제작 지원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으로 바꿔 전주라는 정체성과 색깔을 전면에 담았다. 영화 삼례의 경우 완주군 삼례읍에서 90% 이상 촬영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4.30 23:02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소년 파르티잔' 감독 아리엘 클레이만 "인간 본성 탐구…관객과 감정 나눌 터"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30일 오후 6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레드 카펫 행사로 문을 연다. 배우 김동완임성민 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에 이어 영화 소년 파르티잔의 상영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개막작을 만든 호주 출신의 아리엘 클레이만 감독은 올해 모두 2편의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과 함께 월드 시네마스케이프:스펙트럼 단편 부문에서는 <어제보다 깊숙히>가 상영된다. 소년 파르티잔은 콜롬비아의 소년 암살단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으며, 뱅상 카셀이 악역을 맡았다. 두 영화 모두 폐쇄적인 공간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을 다뤘다. 개막작을 중심으로 그의 영화세계를 들어봤다.올 전주국제영화제에 자신의 작품 2편이 상영된다는 사실에 아리엘 클레이만 감독은 굉장히 영광이다며 한국에서, 특히 전주국제영화제에 매우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고 과분하다는 소감을 밝혔다.한국영화에 대해 그는 역사적으로 매우 풍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세계영화 시장에서 매우 영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10대 때 본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어마어마한 경험이었다고 전한다.잔혹하면서도 로맨틱한, 파격적인 작품으로 혼을 쏙 빼놓을 정도였고 영화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개막작 소년 파르티잔은 지난 1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 촬영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한 남자가 미혼모들과 아이들을 선동해 자신처럼 세상을 혐오하도록 만든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자란 주인공 알렉산더는 외부와의 접촉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진실을 파헤친다. 소년과 어른의 경계에 놓여 있는 주인공의 시점에 초점을 맞췄다.클레이만 감독은 아이도 아닌 어른도 아닌, 바로 그 어중간한 순간을 포착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그는 뉴스 기사에서 영화의 소재를 찾았다.공동 각본가인 사라 싱글러 씨와 함께 콜롬비아의 소년암살단과 이들을 설득해 살인을 저지르도록 하는 어른들에 대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였습니다. 아이들이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없게 된다면 인류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그의 영화적 관심사는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그는 바닥까지 파헤쳐 보았을 때 우리는 결국 어떤 존재인가, 모든 것을 다 벗어 던졌을 때 결국 남게 되는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선한지 악한지 등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내든 결국 결론은 그 쪽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호주의 떠오르는 신예 감독으로 꼽히는 그의 시네마키드 시절에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자리한다.그는 많은 감독이 롤모델인데 어릴 적 히치콕의 영화를 보았을 때, 처음으로 감독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겼다며 히치콕은 화면을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영화적 흐름을 틀어쥐고 주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영화에 대해 눈을 뜨게 했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을 걷게 했다고 들려주었다.그가 앞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는 관객과 깊은 감정적 교류를 교류하는 작품이다.장르나 메시지와 상관없이 관객과 감정을 나누는 게 중요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4.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