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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드라마 '꽃보다 남자' 열풍 이유

"저렇게 유치 찬란한 드라마를 누가 보나. 갈 때까지 갔다.""순정 만화 주인공처럼 생겨서 보고 있으면 기분 좋다. 경제가 어려우니까, 재벌 통해 대리만족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다."여성객원기자들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열풍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교육적 효과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다섯 살 먹은 꼬마도 잘 생기고, 예쁜 외모를 선호하는 시대다. 이들은 30∼40대 아줌마들이 10대 소녀와 마찬가지로 구준표에 열광하는 것은 일본에서'욘사마' 열풍이 일었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생활 수준이 올라가자 여유있는 중년 아줌마들이 남편과 자식이 아닌 제3자에게 에너지를 쏟게 된다는 것. 중년 아저씨가 그룹 '소녀시대'에 빠지는 것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일부 여성객원기자는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보니, 자신을 위해 뭔가 배우는 것은 시간·비용 등 기회비용이 큰 데다 재벌 2세 파트너가 되는 신데렐라 신드롬에 빠져 대리만족하는 즐거움도 크다"고 말했다.하지만 드라마 이면에 숨겨진 물질 만능주의, 재벌 환상에 아이들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재벌 자제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궁궐 같은 집에서 수시로 열리는 파티, 제 집 드나들듯 다니는 해외여행, 언제든지 살 수 있는 명품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여성객원기자는 "아이가 '꽃보다 남자' 상영 시간만 돌아오면 동생과 함께 유치원 파티복을 꺼내 입고, 왕관을 쓰고 요술봉 들고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한다"며 "지금은 어리지만, 아이들의 소비 수준이 턱없이 높아지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가 김치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고 털어놓는 장면을 예로 들며, 아이들이 김치를 더 먹지 않게 됐다고 하소연하는 부모들도 있다"고 덧붙였다.사랑을 백마탄 왕자의 돈과 권력으로 보상받으려 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짚었다. 돈과 권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세상이라는 극단적인 현실인식을 보여주면서도, 보상 방식은 순정만화적이라는 게 이들의 평가다.여성객원기자들은 '꽃남'자체 보다 세련된 것처럼 포장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현실이 고달플수록 신데렐라 얘기가 유난히 잘 팔리듯 퇴행적인 사고에 길들여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드라마는 텔레비전을 끄면 환상과 현실의 단절이 비교적 분명한 편이기 때문에 사회적 해악이 덜할 수는 있겠다고 덧붙였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3.17 23:02

[여성의 힘 2050]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박인혜씨

1.'오리무중'인 AI를 방역하라.2. 구제역이라면 자다가도 '벌떡'일어설 준비를 할 것.3. 먹거리 파동으로 밀려드는 민원 전화는 최대한 친절하게.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근무하는 수의주사인 박인혜씨(34·사진)의 미션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 여부를 검사하고, AI 닭 살처분을 위한 기초조사와 방역을 하는 곳. 일반인들이 그 기능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그들이 있기에 먹거리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저보다 고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브루셀라병으로 농가와 민원을 상담하는 일, 사료값 폭등에 빚부담까지 진 농민들과 마주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죠. 방역은 또 어떻구요. 먹거리 안전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해져서, 모두들 일복 타고 났다고 여기며 근무합니다.”벌써 11년 째다. 1998년 IMF는 그도 비켜날 수는 없었다. 때마침 이뤄진 기관 통·폐합. 수의대동물검역소와 수의과학연구소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 합쳐지면서, 그는 이곳에 발을 들였다. 수의대 졸업 후 동물병원 개업으로 직행하기도 하지만, 임상 실험보다 연구에 관심있는 이들은 공무원의 삶을 선택한다고. 그가 바로 그런 케이스였다.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2000년 달콤한 결혼식을 앞두고, 구제역이 터졌다. 우리나라 인근 대만에서 구제역이 발견됐다는 소식만 들려도 근무를 섰던 비상 시국이었는데, 설마 설마 하던 일이 현실로 일어난 것. 웨딩사진 야외촬영하다 말고, 사무실로 검사 결과만 기다려야 하는 딱한 상황이 됐다. 잠도 제대로 못 잔 푸석푸석한 얼굴로 결혼식장에 등장. 사무실 동료들은 발이 묶여 참석할 수 없었고, 가까스로 타지역 직원들은 방역을 하다 작업복을 입은 채로 참석해 웃지 못할 헤프닝도 연출됐다. 신혼여행도 갈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했던 상황. 신혼여행 기간 구제역이 떠오를까봐 신문과 방송을 멀리했다고도 말했다.비상 상황은 계속됐다. '생쥐머리 사건' 이후 부정·불량 축산물 민원은 끝이 없었다. 보상금을 노린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것도 이들 몫."'설연휴'에 특별 단속이 많이 이뤄지거든요. 정육점에 가서 위생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있다고 지적하면, 도마에 칼 꽂으며 위협하기도 하고, 검역소에서'투캅스' 찍는 보따리 장수들도 계셨었죠. 벽에 머리를 찍으면서, 건들지 말라고 공포심을 조성했거든요. 속으론 많이 쫄았지만, 티 안내느라 고생 많았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고도 부드럽게 할 말 다할 수 있는 것은 여성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와 군산을 오가며 출·퇴근해 자동차는 2만여km를 달린 진기록을 세웠을 정도.현재는 길이 뚫려 이동 시간은 단축됐고, 직원의 1/3이 전주에서 직장을 오가기 때문에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가정이 건강해야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게 돼잖아요. 첫째 아이 낳고 일로 바빠서 뒤늦게 애착관계 갖느라 힘들었습니다. 셋째를 낳고 보니 육아에 '바짝' 긴장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들을 위해 엄마의 직장이 가까이 있으면 좋겠다는 게 바람입니다. 더이상 아이에게 미안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서요.”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3.17 23:02

[여성의 힘 2050] 전북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대회 참가

101번째 '세계 여성의 날'인 지난 8일. '여성이 만들어요, 빈곤과 폭력 없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제2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전북여성단체연합과 전주·군산·익산여성의전화, 전북여성인권센터, 전북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전북지부 여성계 관계자들은 "경제위기에 여성이 먼저 해고되는 현실을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세계 여성의 날 여성선언'을 통해 "차별과 폭력으로 여성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보장된 일자리 100만개 창출, 부자 감세 반대·교육복지 확대, 민주주의 수호·여성인권 보장 등 3개 요구안을 주장하며 청계광장과 시청 사이를 행진했다.'세계 여성의 날'은 세계 경제공황 시기였던 1908년 미국의 섬유산업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거리투쟁을 벌인 데서 비롯했다. 그러나 100년 넘게 지난 지금도 여성들은 주로 저임금 직종에서 일하고, 직장에선 임신·출산 등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박영숙 전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경제위기로 지난해 줄어든 취업자 가운데 80%가 여성이었다"며 "매출성과나 임신·출산 등으로 부당하게 해고되거나 인사 조처를 당해도 여성 노동자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꼽힌다"고 말했다. 박 상임대표는 "전체 노조 조직률이 10%이지만 여성 노조 조직률은 5%를 밑돈다"며 "열악한 상황에 처한 여성 노동자에 대해 적극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3.10 23:02

[여성의 힘 2050] 도서관 '사랑모임' 자원봉사자들

공공 도서관이 책 읽는 문화공간이 아니라, 취업·시험 공부를 위한 독서실 역할 밖에 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도서관으로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공부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많다.'사랑모임'은 지역 도서관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이다. 시립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30대~ 60대 주부들이 주를 이룬다. 현재 완산도서관을 비롯하여 서신·삼천·송천·인후도서관 등 5곳에서 약 80여명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다.'책 읽어주기'는 '사랑모임'이 몇 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일. 부모가 먼저 책 읽는 재미를 느껴야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해줄 수 있도록 돕는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처음 책 읽어주기를 경험했다는 김춘자 사랑모임 회장(56)은 "어른인 나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재미있겠느냐"며 "책 읽어주기 재미에 빠지게 되니까 자연스레 책을 읽어주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게 된다"고 말했다.김회장은 회원들 중 독서지도사도 많고 구연동화가도 많아 호응이 좋다며 이 프로그램이 잘 이루어져서 좋은 도서관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들은 이외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기전 등을 방문하고, 견학 체험을 토대로 전주 한지로 책을 펴내기도 했다. 도서관 홍보물을 단독주택과 아파트에도 배포해 전주시립도서관을 많이 방문하도록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또한 격월 정기회의를 통해 도서관 개선 사항을 토의하고, 도서관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해 운영하기도 했다. 전주완산도서관은 '사랑모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했고, 타 지역의 우수 도서관 견학 기회도 제공해왔다고.김회장은 "무료 봉사지만, 아이들이 책과 더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렇게 보람있을 수가 없다"며 "시립도서관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자(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3.10 23:02

[여성의 힘 2050] 함초롬만돌린합주단 이정민씨

가슴 속 실현 가능한 낭만 코드를 갖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일단 자신에 맞는 악기를 선택해야 하고, 1년 정도는 꾸준히 연습해야 그 악기가 자신의 것이 된다.그것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돕기 위해 연습한다는 것은 더욱 수고로운 일.만돌린으로 가정주부의 삶을 180도 바꿔나가는 이가 있다. 함초롬만돌린합주단(cafe.daum.net/hamcholom)의대표 이정민씨(49·사진)다."2003년인가, 크로마하프를 배우고 싶어 서울에 갔더랬습니다. 이젠 크로마하프 잘 안한다면서, 만돌린을 권해주대요. 소리는 크지 않아도 듣고 있으면 마음이 경쾌해면서도 애달프고 깊은 울림이 느껴졌어요. 그 길로 돌아와 가지런하고 곱다는 뜻을 담은 함초롬만돌린합주단 이름을 짓고, 함께 할 주부들을 찾았습니다.”전단지를 보고 처음 찾아온 이들은 3명에 불과했다. 만돌린이라는 악기도 생소했거니와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봉사합주단을 만든다고 했으니, 그럴 법도 했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다."만돌린은 삼각형 플라스틱(피크)을 갖고 연주해요. 줄은 8개가 아니고 4쌍인데, 2줄이 가까이 붙어 있어 2줄을 동시에 누르면서 음을 짚어내 놀랄 만큼 다양한 표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도소 연주회 때 사람들이 다채로운 만돌린 선율에 감화돼는 걸 지켜보면서,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죄를 지었을까 싶었다니까요.”첫 1년간 서울을 오가며 강습을 받고, 그를 지속적으로 지도해 줄 선생을 찾아다녔다. 이탈리아까지 가서 사사 받은 김병규 선생과 인연이 닿아 지도를 받게 된 것도 그의 열정이 통해서다.연중 모집중인 단원은 첼리스트 김성재씨와 기타연주가 최영란 김정희 박정순씨를 포함해 현재 25명.'만돌린 전도사'를 자처한 김 선생은 일주일에 한 번 전주까지 와서 만돌린의 숨은 매력을 알리고 있다.연습은 매주 목요일 오전부터 진행됐지만, 거의 하루 종일 진행될 때가 많다.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는 가정주부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이런 이유. 지난해 '저소득 난치병 환자 지원 및 전북대병원 암센터 후원금 마련을 위한 자선음악회'에 오르기 위해 거의 초긴장 상태로 연습에 몰입했다. 무대가 크건 작건 간에 늘 떨리는 데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어렵고 조바심이 든다는 것을 보면, 자세는 이미 프로다. '선구자''눈물젖은 두만강'등 가곡을 비롯해 이탈리아 민요인'오 솔레 미오', 클래식까지 이들이 소화할 수 있는 범주도 넓다.지난해엔 '제7회 한국만돌린페스티벌'을 전주에서 열어 세계적인 만돌린 연주가 다카유키 이시무라를 초청, 전국에서 서울 아마데이만돌린쳄버, 서울 아리엘만돌린챔버, 광주 엠크로마선교단, 경기 성환장로교회, 광주 무니엘만돌린합주단, 서울 샬롬C만돌린합주단이 원정 연주를 오기도 했다. 성공적으로 치른 덕분으로'제8회 한국만돌린페스티벌'도 전주에서 열릴 계획."비올라를 연주하는 딸과 만돌린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남편이 더욱 열렬한 후원자가 됐어요. 어떤 회원은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만돌린 할거야' 하면 싸움이 멈춘다고 합니다. 그 나이에 좋은 일 하면서 멋진 무대에 세워줄 수 있는 것은 만돌린밖에 없으니, 자신이 다 양보하겠다고요. 스스로가 즐겁고, 어려운 사람까지 도울 수 있으니, 바로 그게 행복 아닌가요.”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3.10 23:02

[여성의 힘 2050]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도쿄 하늘에 윤동주의 '서시'가 울려 퍼졌다. 지난달 13~15일, 윤동주 옥사 64주기를 맞아 일본 국립교육대학인 도쿄 가쿠게이대학에서 추모 전야제를, 릿쿄대학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할 만큼 깨끗하게 살고자 했던 그의 뜻을 기리고, 억울한 죽음을 당한 짧은 생을 애도하고자 일본의 지식인층과 일반 시민·재일 동포들이 주축이 돼 마련한 자리다.'저항시인''민족시인''항일시인'이라 불리는 윤동주(1917~1945)는 도쿄 유학시절 조선의 독립을 위해 송명규와 함께 독립의식을 고취시키고, 조선인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유발하는데 전념하고, 조선인 징병제도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1943년 7월 14일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돼 1945년 2월 16일, 27세의 젊은 나이로 옥사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대표이자 계간「서시」발행인 박영우씨, 문학평론가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유안진 시인, 문학평론가 유성호씨, 아동문학가 박예분씨,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LA 지부장 이성호씨, 윤동주 생가보존회 홍보팀장 이우대씨가 참여했다.지난 13일 도쿄 가쿠게이 대학에서 열린 추모 전야제는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일본지부장 이성사씨의 후원과 가쿠게이대학 교수이자 선양회 동경지부장인 이수경씨에 의해 진행됐다. 도쿄 가쿠게이 대학 총장인 와시야마 야스히코씨는 "불행했던 근대사 청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시대적 과제를 제시하고, 한반도와 일본의 2억의 지혜를 결집하여 평화적 공생에의 필요성을 논하는 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수경 교수는 "윤동주의 평화관과 자연관, 그가 고뇌했던 삶에 대해 공감하고, 동아시아의 무력지배적 근대사의 상징적인 시인이기에 국제인권교육론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 추모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지난 15일 도쿄 릿쿄대학에선 류시경 신부의 추도 기도를 시작으로 1부는 윤동주의 시'십자가''서시''눈 오는 지도''자화상'와 동시 '참새''거짓부리''오줌싸개 지도' 등을 낭독했다. 2부는 오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학 명예교수가 '윤동주 시혼의 원형을 찾아서'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1985년 연변 체재 중에 윤동주의 묘를 옛 동산교회 묘지 안에서 발견한 장본인. 1999년 한국에서 발행된 「사진판 윤동주 자필시고 전집」 공저자로 윤동주에 관한 연구에 힘을 기울였다. 이후 기도실을 가득 메운 참여자 전원이 일어서서 '아리랑'을 불렀다. 월간 현대문학에 윤동주 생애 최후의 사진을 발굴 공개하고 그에 대한 해설을 붙였던 야나기하라 야스코씨는 "윤동주의 묘를 다녀온 후 줄곧 그의 안타까운 죽음에 마음이 아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그 사진은 윤동주가 귀국을 결정한 후, 도시샤대학 영문학 전공 일학년이 모두 모여 교토 우지 강변에서 송별회를 기념하며 찍은 사진이다. 하지만 끝내 윤동주는 살아서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는 윤동주상을 수여하고, 미국·일본·중국·호주 등 활발한 윤동주 선양사업을 세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박영우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대표는 "윤동주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사단법인 한민족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윤동주문학사상 선양사업과 함께 중국·러시아·고려인들의 민족 얼을 기리는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올해는 2·8독립선언과 3·1운동 발발 90주년이고, 한일병탄(庚戌國恥) 99년이 되는 해다. 윤동주 추모제를 통해 그가 그토록 갈구했던 진정한 사랑과 평화,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인권을 존중하고 나라간 서로 협력해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길이 그의 뜻을 기리는 것이리라. /박예분(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3.03 23:02

[여성의 힘 2050] 조우심리상담센터 이선미 대표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우리 내면의 풍경. 그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떠올리기 싫은 기억으로부터 도망쳐 버린 마음의 오래된 흔적들을 끄집어 올려 고민을 덜어준다. 좀 더 행복하게, 재밌게 살고 싶다든가 스스로 정말 괜찮은 사람임을 깨닫도록 하기 위한 여정에 동행하는 일이다.심리상담가 이선미(48·조우심리상담센터 공동 대표)씨는 지난 25년간 사람과, 세상과 아주 특별한 만남을 해오고 있다. 예수병원에서 임상심리상담가로 20년간 몸 담아 오다 여성들을 대상으로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내밀한 개인 우울증·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상담에 집중하고 싶어 5년 전 조우심리상담센터를 열었다."상담소를 점집 찾는 기분으로 오는 분들이 많으세요. 한 번의 상담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거나 척척 자신의 마음을 알아맞춰주길 바라시는 분들도 많죠.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현재 상황을 직시해 스스로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나라 여성 4명 중 1명 꼴로 꼭 한 번은 걸리게 된다는 우울증. 언제, 어느 상황에 어떤 방식으로 오느냐만 다를 뿐,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우울증은 주부들의 경우 생리 주기나 갱년기에 몸이 아프다는 신호로 대신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을은 일조량 변화로 우울증 환자가 제일 많은 시기. 매스컴을 통해 심리상담소에 관한 편견이 깨진 후 지난해엔 역대 최고였을 만큼 괴롭고 힘든 심정을 호소한 이들이 많았다."슬프고 괴로울 때 충분히 빠져들 수 있다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그래야 마지막에 넘어지지 않거든요. 신입사원일 경우 직장에 적응하는 6개월간은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무겁고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적응 장애 우울형인 거죠. 취업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도 많지만, 취업 후 적응하면서 이런 딜레마에 빠지는 이들도 늘고 있어요."한 개인의 깊은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일은 의미있지만, 그에게도 힘든 시련은 있었다. 깊은 우울증으로 자살한 내담자로 인해 수 년간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을 만큼 많은 인내가 요구됐던 것. 가정 내 정서적 지지기반이 없을 경우 내담자들의 자살 충동을 마주하기 때문에, 침착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면이 건강해져 밝은 웃음을 되찾고, 대인관계가 원만해져 안부를 전하는 이들을 마주하면, 역시 사람이 곧 희망이라고 여기게 된다고."세상은 늘 자신의 갈등에 답을 제공할 의무를 갖지도 않고, 자신 안에 답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을 깨닫고 마음을 활짝 여는 순간부터 치유가 시작돼요. 점집에 가서 운이나 행운이 기대하기 보다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건강한 이들이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이어 그는 어르신들이 심리상담소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인생의 황혼기에 자신을 되돌아보고, 평안하게 인생을 갈무리하는 이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3.03 23:02

[여성의 힘 2050] "인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눈썹과 눈썹 사이에서 인상이 써지게 되면 행운이 우리에게 왔다가 빠져나간다.힘들어도 일은 웃으면서 해야 하는 법. 좋은 인상은 타고 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주선희 원광디지털대 교수(51·얼굴 경영학과)의 철학이다."호감·비호감을 결정하는데 3초 밖에 걸리지 않지만, 잘못된 인상을 바꾸려면 60여번의 만남이 필요하다는 상식은 이젠 너무나 잘 알려져 있습니다. 좋은 인상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걸 뜻하죠. 인상의 30%는 타고 나지만, 70%는 후천적 환경이나 노력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더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국내 첫 인상학 박사. 1986년부터 시작된 강의는 1만회를 넘겼고, 2006년 삼성경제연구소 명강사 추천 순위 '톱 10'에도 올랐다. 신입·경력사원 채용 때 인상의 중요성을 부각되는 데도 그의 공이 컸다. 시대적 트랜드를 먼저 읽은 그다.그가 우선으로 꼽는 좋은 인상은 밝고 맑은 안색에 탄력있는 피부를 지닌 얼굴이다. 바른 말을 쓸 줄 아는 언상(言相)도 만날수록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그 사람의 얼굴에 유전자가 다 드러나 있습니다. 얼굴이 동글동글한 형은 영업에 잘 맞고, 갸름형은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성과가 더딜 수 있어요. 이런 기질을 이해하고, 적시적소에 앉힐 수 있는 능력. 얼굴 경영이 곧 사람 경영이 되는 이유입니다. 인상으로 개인의 길흉화복까지 점칠 수 있으니까요.”하지만 관상학과 인상학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타고난 얼굴에서 운명을 읽어내는 것이 관상학인 반면 인상학은 좋은 얼굴을 갖기 위해 마음가짐이나 생각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인도하는 학문이라고 말했다."눈은 간, 입은 비위, 코는 폐, 콧구멍은 방광, 혀는 심장과 연결돼 있어요. 입술 주위가 거뭇거뭇하고 어두운 여성은 자궁이 좋지 않고, 웃을 때 코에 주름이 많으면 간이 약하고, 눈가의 주름이 아래로 처져 있으면 심장이 나쁠 가능성이 큽니다. 얼굴은 건강의 일기예보와 같은 것이죠.”'인상학의 길'로 들어선 것은 독특한 집안 내력이 작용했다. 증조부가 조선시대 관상감(觀象監)에 출입했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이 관상과 인상, 손금을 배웠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인상까지 '척척' 봐줄 정도가 됐다.남편과 선을 딱 한 번 보고 결혼할 때에도 인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둘째 아이를 낳자마자 잠시 접어뒀던 '끼'를 발휘해 대기업 사보에 인상에 관한 콩트를 쓴 것이 계기. 지역 문화센터 인상학 강의에 이어 LA라디오코리아에서 '인상미용'이라는 고정 코너를 맡을 정도로 인기를 누린 그다."얼굴 경영으로 밝고 맑은 얼굴을 지닌 이들이 늘어나면 사회 역시 건강해집니다. 얼굴경영학과를 개설해 후진을 양성하는 이유죠. 인상학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http://www.wdu.ac.kr)는 현재 인상학 개론, 동양상법, 서양의학, 형상의학, 사상체질, 체상학, 상담심리, 임상심리, 행동심리 등 수업을 하고 있다. 성형외과의사, 한의사, 심리학과 교수 등 인상학을 활용하고자 하는 전문가도 있고, 공무원, 교직원 등 정년 퇴직 뒤 '제2의 인생' 꿈꾸는 이들도 많다."인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마음 경영이 모든 근간이죠. 자신의 삶에 감사하고, 늘 웃고 지내면 인상은 저절로 좋아져요. 몸 건강은 '덤'으로 가져갑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2.24 23:02

[여성의 힘 2050] 이명화씨 수필집 '사랑에도 항체가 있다'

"삶은 곧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사랑을 낳는 것이니, 오랫동안 사랑하려면 항체가 필요한 것 같아요. 때때로 추락하고 침몰하는 일상속에서 변화하고 싶다는 소망을 간절히 갖게 됐어요."수필가, 문화해설가, 노년교육지도사, 성폭력상담사(…). 그를 설명할 수 있는 직함은 많다.뜻하지 않은 삶의 충격이 거듭될 때마다 고통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변신의 옷을 갈아입은 결과다.이명화씨(41·사진)가 펴낸 수필집 「사랑에도 항체가 있다」(신아출판사)엔 삶의 고비마다 여성의 정체성을 위해 세상을 보듬기 위한 고민한 흔적이 남아있다."여성의 권익을 위해 투쟁하는 페미니스트도, 박애주의자도 아니었지만, 인간에 대한 배려와 따뜻함을 갖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걸 많이 깨달았습니다. 특히 글쓰기는 저를 이끌어준 신앙과 같은 존재였구요."1998년 IMF. 그는 생애 가장 어둡고 긴 터널을 만났다고 적었다. 지나친 완벽주의와 정의감으로 남편은 22년간 약봉지를 끼고 살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간이 나빠졌다. 간경화, 암으로 이어진 투병생활, 금식기도를 통해 건강을 되찾기까지 꼬박 22년. 하지만 그런 모든 고난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책엔'나는 누구인가(여성의 정체성)''우리는 하나(자연)''아름다운 만남''사색의 정원(마음 가는 길)''세월의 무게(함께 가는 길'를 통해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그의 철학, 따뜻한 만남의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지금껏 글을 써오고, 제 나름의 역할에만 충실했지, 적극적인 사회 참여는 없었습니다. 에어로빅 한 번 해본 일 없을 만큼 남편을 선택했던 삶이었죠. 여유가 닿는다면'나눔의 집'을 마련해 헌신하며 살고 싶습니다. 나눔의 삶이 저의 방전된 에너지가 충전되는 과정이거든요."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2.2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