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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용호구곡, ‘국립공원 중요문화자원’ 선정… 숨은 역사·문화 재조명

지리산 용호구곡에 깃든 역사와 문화가 공식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소장 강재성)는 구룡계곡을 따라 자리한 ‘용호구곡’이 올해 신설된 ‘국립공원 중요문화자원’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국립공원 중요문화자원은 국립공원 속 숨은 역사와 문화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용호구곡은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이 구룡계곡의 아홉 절경에 이름을 붙이며 경관과 사유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발전한 곳이다. 동시에 동편제 명창들이 득음을 위해 목소리를 단련하던 장소로 알려지며 남원의 소리 문화와도 깊은 연관을 지닌다. 용호구곡을 포함해 △지리산 천왕봉 항일 바위글씨 △설악산 구 희운각대피소 △태백산 사길령 산령각과 보부상 계문서 일괄 △한려해상 지심도 일제강점기 군사유적 등 전국 5곳이 이름을 올렸다.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 이충신 자원보전과장은 “국립공원은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 또한 깊다”며 “탐방객들이 자연과 문화를 함께 체감할 수 있도록 보전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원=신기철 기자

  • 남원
  • 신기철
  • 2025.11.26 16:52

전국 소방가족, 남원으로… 상처 회복·재충전 위한 ‘힐링캠프’ 연다

심리적 충격을 겪은 소방공무원과 그 가족이 남원에서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남원시는 소방청과 함께 ‘2025년 전국 소방가족 힐링캠프’를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남원 전역에서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힐링캠프는 이태원 참사, 12·29 여객기 사고 등으로 심리적 충격을 겪은 소방공무원과 그 가족을 위한 맞춤형 행사로 기획됐다. 전국에서 선발된 35가족, 140명의 소방공무원과 가족이 참여한다. 캠프에서는 남원의 자연·문화·치유 자원을 활용한 체험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별 선택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저스피스 재단도 함께한다. 재단은 올해 지드래곤의 기부금으로 ‘영웅 회복’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소방가족의 마음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시는 그간 소방청·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와 협력하며 ‘소방 치유 도시’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해 소방공무원 심신수련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전국 초등학생 대상 소방안전캠프, 소방가족 치유캠프 등으로 대상을 넓히며 프로그램을 다각화하고 있다. 시는 행정안전부의 ‘지방 살리기 상생 자매결연’을 계기로 소방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며 정례 프로그램 유치와 치유 콘텐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경식 시장은 “남원시는 소방공무원을 위한 치유 기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며 “전국 소방가족 힐링캠프는 소방청과 남원시의 상생협력이 본격화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원=최동재 기자

  • 남원
  • 최동재
  • 2025.11.25 13:49

역대 최대 규모로 돌아온 남원춘향 마라톤…전국서 사람 몰렸다

전국 7000여 명의 러너들이 남원에 모였다. ‘2025 남원춘향 전국마라톤대회’가 지난 23일 남원종합스포츠타운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전북특별자치도와 남원시가 후원하고 남원시체육회, 전국마라톤협회, 남원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주관했다. 올해는 역대 최대인 7000여 명이 참가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같은 규모의 전국 대회를 4000여만 원의 예산으로 치러낸 것이다. 유사 규모 마라톤 대회에 통상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다. 강신근 남원시육상연맹 전무이사는 “많은 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적인 봉사 덕분에 호남 최고의 마라톤 대회로 우뚝 설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신희철 남원시체육회 부회장은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춘향 마라톤 대회가 전국을 대표하는 대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대회의 안정적 운영과 성장을 위해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회 운영의 핵심은 ‘안전’이었으며, 이를 위해 남원경찰서·소방서·보건소·의료원 등 유관기관과 자율방범대·모범택시·시민경찰연합회·해병대전우회 등 지역 단체가 협조했다. 대회는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등 네 종목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본인의 실력과 목표에 따라 코스를 선택해 기량을 펼쳤다. 식전 행사로는 트로트 걸그룹 ‘티엔젤’이 공연을 펼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케냐 출신 페이스메이커 5명과 ‘낭만러너’로 알려진 심진석 선수도 가세해 현장의 열기를 뜨겁게 했다. 아이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가 참여하며 다시 한번 러닝 열풍을 확인한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완주 메달에 기록을 새겨주는 서비스, 기록 칩과 연동된 포토존이 호응을 얻었고,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은 유튜브로 실시간 송출돼 현장감을 더했다. 경기 결과 풀코스 남자부 1위는 박창하 선수(2시간 39분 59초), 여자부 1위는 조소민 선수(3시간 13분 10초)가 차지했다. 70대 남자부 1위 정하수 선수는 3시간 58분 42초로 완주했다. 특별참가자인 낭만러너 심진석 선수는 2시간 32분 29초를 기록했다. 김정희 남원시육상연맹 회장은 “시민과 관계자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었다”라며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내년에는 전국 최고의 가을 축제로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남원=최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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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재
  • 2025.11.24 15:52

남원시, 내년 예산 1조 474억원…민생·미래산업·정주여건 ‘3축 강화’

남원시(시장 최경식)는 올해보다 507억원(5.1%) 늘어난 1조 474억원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을 마련해 남원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제한된 재정 여건에서도 민생 회복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우선순위로 삼고, 국립기관 유치, 체류형 문화관광 콘텐츠 확충, 바이오·드론·스마트팜 등 미래성장산업 육성, 출산‧보육‧교육‧주거 중심의 정주기반 확장에 재원을 집중했다. 지방채 발행 없는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사업은 대폭 조정했다. 이날 시에 따르면, 주요 사업으로는 사회복지 분야 노인일자리 사회활동 지원(276억원), 노인복지회관 건립(14억원), 경로당 기능보강(12억원), 노인 목욕비 지원(11억원) 등이 포함됐다. 농림해양수산 분야는 공익직불금(320억원), 용배수로 현대화 및 농로 확포장(210억원), 농민공익수당(76억원), 농작물 재해보험(53억원),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36억원)이 반영됐다. 환경 분야에는 광역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설치(117억원), 지리산 에코촌 조성(59억원) 등이 편성됐고, 문화·관광·교육 분야에는 함파우유원지 디지털테마파크(30억원), 유소년 스포츠 콤플렉스(30억원), 대학협력 지원(43억원), 남원글로컬캠퍼스 환경정비(7억원)가 담겼다. 국토·지역개발 분야에서는 동문밖마을 특화재생(58억원), 동부권 학교복합시설(54억원), 지리산활력타운(53억원), 만인공원 조성(46억원)이 포함됐다. 산업·중소기업 및 에너지 분야 예산도 확대돼 남원사랑상품권 발행지원(117억원), 천연물 바이오소재 생태환경 기반(50억원),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30억원), 소상공인 금융지원 이차보전(10억원) 등이 반영됐다. 시민 체감도가 높은 정주환경 예산도 대거 포함됐는데, 공공산후조리원 운영(7억원), 달빛어린이병원 운영(3억원), 남원 인재학당 준공(62억원), 전북형 반할주택 건립(60억원) 등이 편성됐다. 최경식 시장은 “내년도 예산은 민선 8기 주요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실행 계획”이라며 “시의회와 적극 협력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2026년도 예산안은 제275회 남원시의회 정례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18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남원=신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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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24 14:43

지리산 용호구곡, 더 쉽게 만난다… 국립공원공단 ‘보이스아이’ 적용 안내서 제작

지리산의 ‘용호구곡’을 누구나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소장 강재성)는 ‘용호구곡’ 석각안내서를 새로 제작해 탐방객 접근성을 높였다고 23일 밝혔다. 새 안내서는 시각장애인, 고령자, 외국인 등 다양한 탐방객이 불편 없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점자, 그림, 보이스아이코드(VOICEYE Code) 등을 함께 구성했다. 보이스아이코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음성 안내, 확대 문자, 점자 변환, 50개 언어 번역까지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용호구곡은 지리산 구룡계곡에 자리한 아홉 곳의 절경으로, ‘용이 놀던 아홉 골짜기’라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안내서에는 구곡의 유래와 전설, 경관 정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돼 새로운 탐방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구룡계곡 일대 석각이 낙석 위험으로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탁본과 함께 소실된 삼곡의 가상서체도 구현해 문화유산의 보존과 홍보효과를 극대화했다. 권역태 지리산전북사무소 탐방시설과장은 “이번 안내서를 통해 누구나 지리산의 인문·문화자원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탐방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남원=신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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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철
  • 2025.11.23 15:01

[남원시의회 5분 발언] “지역 전력망 구축으로 분권형 에너지 체계 만들어야”

남원시의회(의장 김영태)가 17일 제275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이날 윤지홍·김정현·김한수·소태수 의원은 남원시 주요 현안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지홍(운봉, 인월, 아영, 산내) 의원= 한전이 추진 중인 광양-신장수 간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계획으로 실질적 수혜는 수도권에 돌아가고, 피해는 송전선로가 통과하는 남원 시민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수도권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전력망 구축으로 분권형 에너지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주민 피해 실태조사 및 환경영향평가 강화, 남원형 에너지 자립도시 추진, 지식산업센터 및 데이터센터 유치 전략 수립, 정부·한전에 제도적 건의, 국제 사례 기반 정책 연구 추진을 제안한다. △김정현(주생, 대산, 사매, 덕과, 보절) 의원=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악취와 미끄럼, 차량 오염 등 시민 불편 문제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응이 필요하다. 개선방안으로 ‘은행 열매 신속 수거 및 악취 저감계획’ 수립, ‘은행나무 관리사업’ 예산 반영을 통한 억제제 도입, 수나무 교체, 친환경 관리체계 구축을 요청한다. △김한수(주생, 대산, 사매, 덕과, 보절) 의원= 함파우지방정원이 인위적인 시설 위주로 조성되면서 ‘자연 속 정원’이라는 본래 취지와 거리가 있다. 그에 반해 남원 신생마을 정원은 적은 예산으로 탁월한 경관을 만들어냈다. 이 신생마을 정원과 함파우지방정원을 양축으로 한 ‘남원형 정원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함파우지방정원 개선계획 수립, 신생마을 정원의 생태관광거점 육성, ‘남원형 자연정원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한다. △소태수(운봉, 인월, 아영, 산내) 의원= 남원시는 옛 경마축산고등학교 부지 5필지를 지난 2016년 민간업체에 매각했다. 당시 민간업체는 ‘지리산 헬스 뷰티타운’ 조성을 약속했지만, 매각 이후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매각 10년이 되면 매수인이 용도 변경을 통해 개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처음부터 부동산 투기를 염두에 둔 거래였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 우리 시 행정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초래한 구조적 실패다. 재발 방지를 위해 조건부 매각이 아닌 조건 이행이 담보된 매각, 매각 후 담당 부서의 연례 점검 및 사업이행 보고 의무 강화 등 강력한 제도 개선을 촉구한다. 남원=최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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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재
  • 2025.11.17 14:59

“드라마 속 그 장면”...남원 광한루원서 코스튬 플레이 한복 체험

드라마 속 한 장면이 남원의 관광 프로그램으로 구현된다. 남원시(시장 최경식)는 오는 30일까지 주말동안 광한루원과 화인당에서 한복문화 체험 프로그램 ‘나도 드라마 주인공’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광한루원 라운지 by 화인당’과 연계해 전통문화 공간인 광한루원에 코스튬 플레이 형식의 드라마 한복 체험을 결합한 이색 관광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핵심 콘텐츠는 ‘쓰리 GO!’ 이벤트다. 참여자는 드라마 한복을 ‘입고(GO)’, 즉석사진을 ‘찍고(GO)’, 화인당 인스타그램에 ‘올리고(GO)’ 게시물 투표에 참여하면 된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상위 3명에게는 1인당 22만 원 상당의 명지각 숙박권이 제공된다. 체험 의상은 ‘옷소매 붉은 끝동’, ‘철인왕후’, ‘슈룹’, ‘정년이’, ‘신입사관 구해령’, ‘체크인한양’ 등 실제 촬영지가 된 광한루원 배경의 드라마 속 주요 인물 복식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헤어·장신구까지 한복 전문가가 스타일링을 도와 드라마 속 느낌을 최대한 살린다. 시는 이번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고, 광한루원과 남원의 전통문화 브랜드 가치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미선 시 관광시설과장은 “익숙한 드라마 의상을 입고 광한루원에서 직접 명장면을 재현해보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한복문화의 대중화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원=최동재 기자

  • 남원
  • 최동재
  • 2025.11.16 15:12

“10,000원부터 갑니다!”…남원 오리정에 사람 몰린 이유

“10,000원부터 갑니다!” 지난 9일 오전 남원시 오리정 경매장. 경매사의 구성진 외침이 울려 퍼지자 여기저기서 손이 번쩍 올라갔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 초겨울 아침이었지만, 경매장은 사람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트럭 짐칸에서 물건을 내리는 상인들, 자리를 잡는 구매자들, 호기심에 이끌려 온 구경꾼들까지. 북적이는 현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이날 경매장에는 수석, 조경수, 골동품, 전자제품, 농기계, 심지어 갓 수확한 제철 농산물까지 다채로운 물건들이 줄지어 섰고, 거래가 이어졌다. 30만 원대 수석, 10만 원대 TV, 3만 원짜리 난로, 2만 원짜리 화분 등 물건이 오를 때마다 경매장 곳곳에서는 탄식이 터지며 흥겨움을 더했다. 경매장을 운영 중인 신현복 대표는 “일요일 오후에는 수백 명이 넘게 모인다”며 “요즘엔 남원뿐 아니라 전주, 순창, 임실 등 근교에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고 전했다. 경매장에 따르면, 경매가 열리는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에는 하루 최대 500~600건의 물품 거래가 이뤄진다. 천 원짜리 수세미부터 수천 만 원을 호가하는 석물·골동품까지 다양한 물건이 경매장을 거쳐 새 주인을 찾아간다. 경매장이 문을 연 지난 2021년부터 단일 거래로 가장 높은 금액을 차지한 품목은 자연석으로 1800만 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지역민들의 ‘놀이터’로 자리잡은 경매장은 시끌벅적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로 가득하다. 남원시 도통동에서 왔다는 김모(64) 씨는 “처음엔 구경 삼아 왔다가 지금은 매주 나온다”며 “필요한 생활용품을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고, 사람 구경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구매자와 구경꾼이 뒤섞여 물건 정보를 나누며 각자의 값을 정하고, 경매사와 상인 사이에는 웃음이 오간다. 판매자들 역시 오리정 경매장을 반긴다. 오래된 가구나 재고 물품,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전자제품이나 공구 같은 것도 잘 팔린다”며 “제철 농산물을 농업인에게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싼값에 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농산물 경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농업인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신현복 대표는 “앞으로도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 농산물과 생활용품 등을 적극 받아들일 계획”이라며 “시민과 농민이 함께하는 매력적인 경매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남원=최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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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1 10:19

남원시, 전북도 ‘블루존 프로젝트’ 최종 대상지 선정

남원시는 전북특별자치도의 핵심 특화사업인 ‘고령자 건강 치유마을 조성사업(블루존 프로젝트)’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남원형 고령친화 정주모델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블루존 프로젝트(Blue Zone Project)’는 총사업비 2044억 원이 투입되는 전북도 핵심사업으로, 고령층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새로운 정주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대상지는 남원시 용정동 282번지 일원으로, 교룡산 자락의 쾌적한 자연환경과 KTX·달빛철도 남원역, 17번 국도, 고속도로 IC 등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을 갖춘 지역이다. 주요 의료기관과 도심 상권이 인접해 있어 의료·복지·생활 서비스의 연계성이 높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정은 남원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한 치밀한 입지 분석과 전략적 대응의 결과다. 시는 향후 마스터플랜과 단계별 추진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신속히 착수해, 체계적인 사업 실행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은퇴세대와 외부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건설·문화·관광 등 연관 산업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계획이다. 또한 산림·문화·농업·예술이 융합된 고령자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치유로 피어나는 삶, 머물고 싶은 남원’이라는 도시 비전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대상지 선정은 남원시의 선제적 준비와 전략적 대응이 이끈 결실”이라며 “전북도와 긴밀히 협력해 블루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남원을 대한민국 대표 고령친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원=최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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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06 14:12

제주에서도 지원…남원 시골 중학교에 지원자 몰린 이유

남원 한 중학교 신입생 모집에 전국 학생들이 몰렸다. 제주에서도 원서가 접수됐다. 남원용북중학교(교장 김영자)는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전국 20여 개 시·군 초등학생들이 지원서를 냈다고 6일 밝혔다. 지방 소규모 학교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용북중에 따르면, 모집정원 73명에 전북을 비롯해 제주·광주·전남·경북·경기·서울 등지에서 123명의 지원서가 접수됐다.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2.1대 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전북특별자치도 내 모집정원 32명에 84명이 접수하며 2.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타 시·도의 경우 모집정원 24명에 33명이 접수하며 1.38대 1의 경쟁률을, 사회통합전형의 경우 2명 모집에 5명이 지원해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농촌지역에서도 경쟁력 있는 중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전국에서 학생이 모인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용북중은 지난해 도내 첫 IB(국제바칼로레아) 후보학교로 승인됐다. IB는 비영리교육재단인 IB본부(IBO)가 개발해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주입·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해 토론, 논술, 수행평가 등 과정 중심 교과과정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용북중의 성과는 과거 폐교 위기를 딛고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지난 1949년 설립된 용북중학교는 1980년대 12학급에 학생수 700명을 웃돌았으나 이농 바람에 밀려 학생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2004년에는 신입생이 15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자율중학교 지정으로 입학 경쟁률이 3대 1을 넘어서며 반전을 일궈냈다. 이후 기숙형 교육환경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학습관리와 인성교육, 예체능·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이 자리 잡으며 ‘찾아오는 농촌학교’의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김영자 교장은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지원한 것은 남원용북중학교의 교육 프로그램과 생활환경이 그만큼 신뢰를 얻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도 기숙형 농촌학교의 장점을 살려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남원=신기철 기자

  • 남원
  • 신기철
  • 2025.11.06 14:11

‘2025 남원국제드론제전 with 로봇’ 24만 명 몰렸다

남원이 드론과 로봇의 도시로 날아올랐다. 남원시(시장 최경식)는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남원종합스포츠타운 일원에서 열린 ‘2025 남원국제드론제전 with 로봇’이 24만 6000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8.4% 증가한 수치로, 남원 드론제전이 전국을 대표하는 첨단기술 축제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추진 중인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국내 드론레저 스포츠 산업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한 ‘K-Drone to World Festival’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축제는 드론과 로봇 산업을 융합한 첨단 기술 페스티벌로 기획돼 체험형·참여형 콘텐츠 중심의 가족 친화적 축제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람객의 비중이 크게 늘며, 시가 지향하는 ‘참여형 미래산업 축제’의 비전을 뚜렷이 드러냈다. 행사장에는 드론 조종·VR 비행 체험, 로봇 코딩교실, 드론·로봇 전시 등 교육적이면서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운영돼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01개 체험 부스와 79개 기업·기관이 참여, 전시관 운영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스탬프 투어, 로봇 솜사탕 기계 등 이색 프로그램도 인기를 모았으며, 관람객 편의를 위한 바닥 유도선과 행사장 내 열차 운행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글로컬 푸드페스티벌’도 함께 열려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푸드트럭존, 로컬푸드존, 원푸드존, 다문화 푸드존이 마련돼 남원의 맛과 세계 각국의 음식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며, 일부 참여 업체들은 수익금을 지역 장학재단에 기탁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남원국제드론제전은 같은 시기 열린 ‘남원국가유산야행’과 ‘흥부제’와 연계 운영돼, 낮에는 첨단기술과 체험의 장으로, 밤에는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야경축제로 이어졌다. 이러한 연계는 체류형 관광도시로서 남원의 매력을 한층 강화시켰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올해 드론제전은 남원이 드론·로봇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시민과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남원=신기철 기자

  • 남원
  • 신기철
  • 2025.11.04 15:05

소설 ‘혼불’의 서사가 마을로…남원서 제11회 혼불문학축제 성료

소설 ‘혼불’ 속 삶과 죽음, 사랑과 공동체의 이야기가 문학을 넘어 마을로 스며들었다. 남원시 사매면 옛 서도역과 혼불문학관 일원에서 열린 ‘제11회 혼불문학축제’가 지난 2일 시민과 관광객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최명희 작가의 소설 ‘혼불’은 일제강점기인 1930~40년대 남원의 한 유서 깊은 가문 ‘매안이씨’ 문중에서 무너져가는 종가(宗家)를 지키는 종부(宗婦) 3대와 이씨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상민마을 ‘거멍굴’ 사람들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이번 축제는 ‘혼불’의 주요 배경지인 서도역과 노봉마을을 중심으로, 문학의 서사를 지역의 일상과 문화로 되살린 것이 특징이다.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은 실제로 최명희 작가의 본관인 삭녕최씨의 집성촌이다. 최 작가는 이 마을을 ‘혼불’ 속 매안이씨의 마을로 작품화했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혼례길 재연’에서는 신랑·신부 행렬이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마을길을 행진하며 절정의 흥을 이끌었다. 관람객들은 길가에서 행렬을 맞이하고, 전통 혼례복을 입은 신랑·신부와 함께 걷기도 하며 축제를 즐겼다. 남원시민 김모 씨(56)는 “책으로만 접하던 혼불이 실제 마을에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다”며 “옛 혼례의 격식과 흥겨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상여길 재연’은 생의 마지막 여정을 예술로 승화한 무대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상여꾼들의 구령과 상여소리, 전혼(奠魂) 노래가 어우러지자 관람객들은 삶과 죽음, 그리고 이별의 의미를 곱씹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3회를 맞은 ‘혼불문학 최명희 시낭송대회’도 축제 기간 중 열렸다. 대회 대상은 서승원 씨(전주)가 차지했으며, 금상에는 이미경 씨(남원), 은상에는 송원석 씨(광주)와 김미숙 씨(광주)가 선정됐다. 또 동상에는 이용우 씨(광주)와 이광섭 씨(군산)가 손옥순 씨(김천)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참가자들은 혼불의 서정과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을 자신만의 목소리로 풀어내며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주한 혼불문학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문학 속 이야기가 주민과 관광객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나는 자리였다”라며 “사매면이 ‘혼불의 마을’로서 문학적 정체성을 지켜가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11.03 16:13

가을밤 수놓은 판소리 향연, 소리로 물든 남원

"이런 수준 높은 판소리 공연을 보게 돼 정말 행운이에요" 대전에서 남원 여행을 온 김동진 씨(42)는 "광한루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음악소리에 이끌려 공연장을 찾았는데, 이렇게 감동받고 가게 될 줄 몰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남원시 쌍교동 안숙선명창의여정 야외무대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가을밤 소리여행'은 동편제의 고장 남원다운 풍성한 소리 잔치로 꾸며졌다. 이성호 남원시 부시장과 양충모 전 새만금개발청장을 비롯해 200여 명의 시민·관광객이 야외무대를 가득 메웠다. 늦가을 정취 속 우리 소리의 멋과 깊은 울림에 흠뻑 빠진 관객들은 공연 내내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뜨거운 호응을 이어갔다. 이날 공연은 크로스오버 밴드 '연(演)'의 퓨전국악을 시작으로 컨템포러리 댄스그룹 '모던테이블'의 현대적 춤사위, 판소리 서의철과 고수 전계열, 모듬북 그룹 '아퀴팀'의 무대가 어우러지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뤘다. 특히 젊은 예술인들이 참여해 판소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연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우리 소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미나 안숙선 명창의 여정 관장은 "앞으로도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남원을 명실상부한 소리문화의 중심도시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1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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