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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우수정책 배우는 '튀르키예 공무원' 프루칸

"전주의 첫 인상은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지는 도시로 다가왔어요. 거리도 깨끗하고 대중교통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앞으로의 생활이 더욱 기대돼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공무원 프루칸(FURKAN, 25)은 전주에서 한달간 생활한 소감을 묻자 상당히 만족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는 해외 지방자치단체 간 국제협력과 우호 강화를 위한 ‘K2H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해외 공무원 초청 장기연수 프로그램의 '전주시 1호 연수생'이다. 지난 4월 27일부터 전주시청에 출근하면서 행정 연수를 받고 있는데, 오는 10월 8일까지 약 6개월간 전주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전주에 살고 있는 프루칸의 하루 일과는 이렇다. 매일 아침 전북대학교 인근 숙소에서 시청으로 출근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6월부터는 전북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오전시간을 활용해 한국어를 공부한다. 퇴근 후에는 동네 마트에 들러 식료품을 산다. 휴일에는 시청 동료들과 함께 한국문화 체험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도자기 만들기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전주시민들은 프루칸에게 전주가 '친절하고 안전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버스를 타러 정류장에 가면 시민분이 반갑게 인사해줘서 고마웠어요. 버스도 빠르고 편하고요. 마트에서도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니까 어렵지 않게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어요." 처음에는 언어와 문화가 달라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은 튀르키예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주의 맛과 멋을 적극 소개할 만큼 '완벽 적응'했다고. 전주에 오기 전 프루칸은 튀르키예 콘야주의 시장실 소속 비서로 근무했다. 콘야주는 튀르키예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7번째로 인구가 많아 경제적으로 발전된 도시다. 전주에서 지내며 '공무원', '시민', '여행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해내고 그 시간을 즐기고 싶다는 프루칸. 그는 특히 전주에서 느낄 수 있는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전주를 전주세계문화주간,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축제도 챙겨볼 생각이다. 프루칸은 "전주시 국제협력 부서의 동료직원들이 연수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있어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며 한국어와 튀르키예어로 '감사합니다'를 적어 독자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한편, 전주시는 프루칸이 전주에 머무는 동안 연수생 희망 분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향후 전주시와 튀르키예 콘야주간 가교 역할을 담당할 ‘전주시 우호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3.06.06 17:41

농업회사법인 무주원 한경훈 대표 “샐러드 채소 분야, 첨단농업으로 개척하고파”

“스마트 팜이 기계와 시스템만으로 운영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거든요. 하루빨리 농장을 최적화시켜서 직원들이 좋은 환경과 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게 무주원이 대한민국 넘버원이 되는 길이니까요.” 첨단 스마트 팜(농·림·축·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지능화된 농업시스템)을 운영하면서도 농업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는 무주원 한경훈 대표(32). 그는 무주에서 샐러드 채소 스마트 팜(2019년 9월 설립)을 운영 중이다. 한 대표의 농장 규모는 축구장 한 개 반 크기가 넘는다. 이 거대한 유리온실(1.1㏊_수경재배)은 첨단 시스템으로 온도와 습도, 바람, 일조량 등이 정확하게 계산돼 통제된다. 그곳에서 바질과 누꼴라, 프릴아이스 등 샐러드 채소를 재배 중(연 300톤 생산 가능)이다. “토마토 같은 시설원예 작물들은 어느 정도 시장 규모가 형성되어 있잖아요. 그 안에서 몸집 싸움을 하느니 차라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고 마음먹었죠. 그렇게 찾아낸 것이 샐러드 채소였어요. 이 분야는 아직 시장 규모도 작고 기술 개발 역시 현재진행형이라 도전해 볼만하다고 본거죠.” 과연 경제학도다운 분석과 접근이다. 한 대표는 일본 명문 와세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도 농업 관련 일을 한 적은 없지만 학창시절 들었던 농업경제학 수업이 평생 업(業)의 나침반이 됐다. 왜 하필 농업이었냐는 질문에 그의 답은 간단했다. “샐러드 채소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스마트팜 수경재배의 수익성을 본 거죠. 지금 한국 사회는 기존 농업과 미래 농업방식이 혼재하고 있는 기술적 과도기입니다. 인구통계학적으로도 기존 농업인들이 은퇴한 빈자리로 새로운 농업인구가 유입되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어느 산업이듯 변화가 있을 때 기회가 발생하는 법이라고 말하는 그는 변화 속에서 만들 수 있는 가치를 확인했고, 농업을 통해 그 기회를 포착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스마트팜 관련 교육(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1기 수료)을 찾아 들으며 재배 작목을 정하고 재배지를 물색하는 등 본격적으로 뛰었다. 무주는 그렇게 2년을 공들여 찾은 땅이다. “샐러드 채소 특성상 기후조건이 굉장히 중요한데 무주만한 곳이 없더라고요. 스마트팜 시설 여건도 그렇고 주변 환경이나 접근성 모든 게 다 좋았습니다.” 그렇게 순천사람 한경훈은 무주사람이 됐다. 아직은 사업 초기라 갈 길이 멀지만 다이어트식이나 건강식으로 샐러드 채소의 가능성을 알기에 힘들지는 않다고. 샐러드 채소 중 가장 좋은 것 하나를 고른다면 그것이 ‘무주원’의 제품이 될 거라고 확신하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란다. “스마트 팜은 최적화에 오랜 시간이 걸려요. 그걸 사람이 맞추는 거거든요. 자동화 기계 운영과 인력 배치, 구성 등에 따라 생산성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사업 초기에는 특히 힘들 수밖에 없죠. 그래서 직원(18명)들에게 안정적인 직장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좋은 일자리로 지역과도 상생하는 기업을 일구는 게 큰 목표기도 합니다.” 농업인이자 기업인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또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너무도 명확히 알고 있는 한경훈 대표. 대형마트 등 직접 유통을 목표로 무주와 남원 지역의 고랭지 청년농업인들과 연합을 추진하고 있는 이 젊은 청년에게서 첨단농업, 무주농업의 미래가 보인다.

  • 사람들
  • 김효종
  • 2023.06.04 15:50

'만경강 생태 전도사' 이성훈 씨 "만경강 서식 동생물 다양성 알리는데 앞장"

만경강은 완주군에서 발원해 전주 군산 익산 김제시 등 5개 시군을 품은 전북의 젖줄이다. 전북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 강에 기대어 살 만큼 전북 도민들과 친숙한 강이다. 최근에는 완주군이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강 유역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강 생태에 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다. 강에 대한 사랑은 강을 제대로 아는 데서 출발해야 함은 당연하다. 만경강 생태를 탐구하고 이를 일반에 널리 알리는 활동가가 있다. 유튜버로 활동하는 이성훈 씨(30). 이 씨는 만경강에 서식하는 동생물을 직접 촬영해 유튜브 `만경강TV`에 올리는 활동으로 만경강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만경강TV` 구독자 수가 4만 명이 넘는다. 수십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튜버도 많지만, 자연생태 다큐라는 전문성과, 만경강이라는 지역성을 고려할 때 적지않은 구독자 수다. 이런 `만경강TV`의 인기 비결은 당연히 콘텐츠다. 그가 올린 동영상은 현재 90여개에 이른다. 그중 만경강에 이런 동생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특별한 `작품`들이 많다. 4년 전 수달을 시작으로,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검독수리, 참매, 하늘다람쥐, 박쥐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동생물이 그의 카메라에 생생하게 잡혔다. 그의 유튜브를 널리 알린 게 수리부엉이와 황소개구리 올챙이 영상이다. 특히 수리부엉이는 7편의 시리즈를 낼 만큼 그가 애정을 쏟았다. “봉동 앞태산을 보면 절벽에다가 앞에 큰 내가 있어 부엉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일 것 같아 관심을 가졌어요. 아니나 다를까 쌍안경으로 관찰하다가 새끼를 볼 수 있어 번식기부터 성장 과정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경천 화엄사 인근에 부엉이바위라는 지명에서 힌트를 얻어 그곳에서도 수리부엉이를 발견했다. 자신의 영상으로 많은 사람이 부엉이를 보기 위해 서식지를 찾고 있으나 다행히 지리적으로 근접하기 어려워 지금도 부엉이들이 무탈하게 살고 있단다. 그의 작품 중 100만 조회 수를 돌파한 것이 2편. 1개월 전 올린 `참매의 오리사냥` 편이 120만 명을 기록하고 있고, 2년 전 올린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메기에게 주면 생기는 일` 편은 370만 명 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작업에 이리 뜨거운 반응이 있을 줄 몰랐습니다.” 완주 봉동에서 태어나 지금도 그곳에서 사는 이 씨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야생동물과 친하게 지냈다. 전북대 축산과 출신의 아버지(이민철) 영향도 받았다. 잘 모르는 야생동물에 호기심이 생길 때면 동식물보감을 통해 하나씩 알게 되는 데 재미를 붙였다. 대학시절(원광대 역사교육과 졸업) 잠시 정체성에 회의가 들었으나 군대 GOP병으로 근무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게 동생물 관찰이라는 걸 알았다. 임용시험 대신 생태탐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돌린 그는 부친의 권유에 따라 만경강 생태에 집중하게 됐단다. “만경강을 알아 갈수록 새로운 게 끊임없이 나옵니다. 굳이 외연을 넓히지 않더라도 할 일이 그만큼 많은 셈이죠.” 새에서 출발해 생태 전반으로 관심을 넓힌 그가 유튜버 활동을 통해 여러 의미 있는 일도 해냈다. 만경강에서 미국 가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리고, 황소개구리 등 외래어종의 심각성도 알렸다. 또 봉동 앞태산에 사는 수리부엉이를 위협할 수 있는 공사를 막아내기도 했다. 밤낮 가리지 않고 만경강을 누비는 이 씨는 만경강에 서식하는 동생물의 다양성을 주민들이 알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원용
  • 2023.05.30 17:29

[줌] 왕기석 전 국립민속국악원장 “대과 없이 소임 마쳐 감사”

“취임 인사말을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그동안 국립민속국악원은 마음의 안식처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왕기석(60) 전 국립민속국악원장이 아름다운 퇴임 후 밝힌 소감이다. 왕기철 명창과 형제인 왕 전 원장은 판소리 명창으로 무대 위에 서다가 지난 2018년 5월 국립기관의 문화예술행정가로 변신해 주목을 받았다. 왕 전 원장은 “어느새 5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며 “지난 5년 동안 힘들고 안타까운 순간도 많았지만 즐겁고 보람찬 시간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지난 1992년 남원 지리산 자락에 개원한 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민속음악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힘써왔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개원 30주년을 맞이해 굳건함을 보여줬고 올해 국비 확보를 통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오래된 청사를 리모델링하고 재개관했다. 왕 전 원장은 재임 기간 민속음악의 본거지인 국립민속국악원이 판소리와 산조 등 다양한 전통음악과 민속춤, 연희를 계승 발전시키도록 단원 충원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한발 더 나아가 국악의 멋과 흥을 지역민은 물론 온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대표 브랜드 공연 개발과 기획, 정기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는데 노력했다. 왕 전 원장은 취임 이후 ‘대한민국 판놀음’ 등 창극 무대를 개발하고 춘향제 등 지역 축제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민속 문화를 형성 보급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왕 전 원장은 “세계무대에서 전통예술을 알리는 K-문화 전도사로서 국립민속국악원의 책임은 막중하다”면서“국립민속국악원이 걸어온 길을 30년사 발간뿐 아니라 민속악 자료의 발굴과 학술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 사업을 통해 전통예술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장직을 내려 놓고 인생 2막을 열어 나갈 그는 소리의 고장 남원을 떠날 생각이 없단다. 왕 전 원장은 남원 대산면에 위치한 거처도 마련해놓고 전원 생활을 즐기고 있다. 끝으로 그는 무대로 돌아가기 전 “국립민속국악원이 전통예술을 꽃피우고 민속음악의 맥을 이어가는 문화 본거지로서 역할을 다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왕 전 원장은 정읍 출신으로 중앙대 대학원에서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음악학 석사를 취득했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 보유자로 국립창극단 지도위원 및 운영위원, 전라북도 문화재위원, 정읍시립국악단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대통령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등 다수가 있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3.05.29 17:05

"헌혈이 가장 쉬운 선행입니다" 전북 최초 600회 헌혈자 유진성 씨

“실천할 수 있는 선행 중 가장 쉬운 선행이 헌혈이라고 생각해요. 헌혈이라는 작은 선행이 더 큰 선행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5일 전북 최초로 헌혈 6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오른 유진성(47) 씨가 헌혈을 대하는 태도다. 유 씨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93년 첫 헌혈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꾸준히 헌혈과 헌혈 봉사활동을 하며 생명 나눔 활동에 앞장섰다. 그는 사춘기 시절 문득 선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첫 헌혈을 했다고 한다. 유 씨는 “헌혈에 대해 무지했던 고등학교 1학년, 헌혈 버스가 학교에 와서 착한 일 한번 해보자는 마음에 헌혈을 시작했다”며 “이후 등하굣길에 헌혈의 집이 있어 오가며 자연스럽게 몇 번 헌혈을 했고, 그렇게 헌혈은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돼 있었다”고 설명한다. 유 씨 생활 속에 헌혈이 항상 함께 있다 보니 아들 유승완 군(16)도 헌혈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헌혈 가능 연령인 만 16세가 되는 생일날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로 유 씨는 자신의 600회 헌혈과 아들 유 군의 첫 헌혈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는 “원래 헌혈 날짜를 미리 계획하는 편인데 원래 600회 헌혈은 아들 생일전이었다”며 “그러다 코로나에 걸리면서 두 달간 헌혈을 하지 못하게 됐고, 운명처럼 아들의 첫 헌혈과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북 최초로 600회 헌혈을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오른 소감을 묻자 그는 “이미 헌혈은 일상 그 자체기에 몇 번을 했는지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헌혈을 계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유 씨는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작은 선행이 누군가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서 도민들의 헌혈 참여를 당부했다. 완주 출신인 유진성 씨는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 후 현재는 21년째 코웨이 서비스매니저로 종사 중이다.

  • 사람들
  • 송은현
  • 2023.05.25 17:07

[줌] 조모금 전북미술대전 대상 수상자 "늦깎이 미대생이지만 최선 다해"

“전북 미술인이라면 누구나 전북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고 싶어 하죠. 세상 일이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얼떨떨합니다.” 올해 ‘제55회 전라북도미술대전’에서 대상(전북도지사상)을 차지한 조모금(43) 씨의 수상 소감이다.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회는 지난 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출품작을 심사한 결과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조소, 서예, 문인화, 민화 등 7개 부문에서 7명의 대상 수상자를 선정·발표했다. 지역 미술인의 등용문인 전북미술대전은 종합대상 없이 부문별 1명씩 대상 7명을 선정하는데 심사진이 이 중 1명에게만 도지사상을 수여해 의미를 더한다. 그런데 그녀는 이번 대상 수상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도지사상을 수상했고 무엇보다 40대 늦깎이 미대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어김없이 전북미술대전에 도전한 그녀는 올해 한국화 부문에서 ‘지금 여기’란 작품을 선보여 미술의 조형성뿐 아니라 깊이 있는 예술적 고민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그녀는 “작품 ‘지금 여기’의 주제는 일상이 예술이 되는 순간을 포착해 화폭으로 투영시키고자 의도했다”며 “조선시대 민화를 재구성해 좀 더 색다르게 표현해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의 작품을 보노라면 회화성과 현실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그녀는 “작품 속 고양이의 모습을 실제처럼 그리려고 털 하나하나 제각각인 부분을 작은 세필을 통해 표현하고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흘러가는 시간도 예술 작품으로 승화되면 영원히 남을 수 있다고 믿는 그녀. 평소 그녀는 흔하게 지나칠법한 주변 사물이나 풍경 등에 대해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데 여념이 없다. 늦깎이 미대생인 만큼 작업 또한 진중한 성격답게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 전북미술대전의 출품을 위해서도 작업 기간이 6개월가량 소요됐다고. 그녀는 “예전에 취미로 생각했던 미술이 막상 전업 작가로 하려고 보니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여러차례 공모전 입상으로 자신감을 얻어 이번 전북미술대전에도 도전했다”며 “올해의 경우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데 주력하고 기회가 되면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도 개인전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림을 통해 위안을 얻는 그녀는 익산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해 원광대 미술과 3학년에 편입한 후 미래의 전업작가를 꿈꾸며 전력을 쏟고 있다. 지난 2021년 전주온고을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대상을 차지했고 2022년에는 제4회 119문화상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5.22 17:57

김제시.시흥시 우호 협력 가교 역할 '처음처럼 봉사회' 오승석 회장

“내 고향의 소외된 이웃은 우리 스스로 돌아보고 보살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을 어르신이나 어려운 이웃을 내 부모 형제처럼 보살피고 공경함에 소홀함이 없이 정성을 다할 뿐입니다.” 김제시 금구면 오산마을 출신 출향인으로 이웃사랑 나눔 실천 및 꼼꼼한 고향 사랑에 앞장서는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해성산업 대표이자 시흥시 처음처럼 봉사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김제시와 시흥시 우호 협력 가교 역할을 해온 오승택 대표. 오 대표는 “자원봉사는 사랑이다”라며 이웃을 향한 관심과 사랑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든 협력하고 활발한 봉사활동에 앞장서며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2021년 출범한 봉사회는 시흥시 전역의 위기가정을 찾아 식품 및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봉사가 필요한 곳에는 인적 봉사 지원 등을 제공하는 등 각종 재해 현장과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며 이웃사랑을 실천 중이다. 더불어 복지 사각지대 신속 발굴, 취약계층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 복지자원 발굴 및 연계 등을 통해 지역복지 증진과 더불어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나눔은 기쁨이다”는 소신으로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지난 4월 28일 시흥시 처음처럼 봉사회와 시흥시 예총회 후원으로 어버이날 기념 ‘금구면 어르신 孝 한마당 잔치’를 지원해 어르신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외에도 오 대표는 시흥시 청소년재단에 장학금 기탁, 코로나19 예방 캠페인 진행한 바 있고, 매월 복지관 등에서 간식 봉사 및 홀로 사는 어르신들 반찬 배달 봉사도 거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2022년 9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적십자 회원 유공자 최고 명예장을 수여받았다. 이렇게 오 대표의 꾸준한 고향 사랑과 봉사활동을 계기로 김제시와 시흥시의 교류까지 활성화돼 양 지역은 상호 협력·정보교환 등 우애를 돈독히 다지며,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 사람들
  • 최창용
  • 2023.05.21 16:30

한국외식산업중앙회 정명례 완산구지부장 “음식창의도시 전주 걸맞은 음식·외식문화 앞장”

“음식창의도시 전주에 걸맞은 외식과 음식 문화 발전에 앞장서겠습니다." 7년째 한국외식산업중앙회 전주 완산구지부를 이끌며 다양한 봉사활동과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명례(54) 지부장의 각오다. 30년간 요식업에 종사해왔지만 외식산업 단체의 수장이 돼 5400여 회원을 돕고 관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정 지부장은 “2017년 취임 이후 개인사업체 이익은 사실상 포기하고 회원들 권익증진과 전주의 음식문화 발전에 몰두했다”며 “코로나19 사태 속 생존, 전주 한식문화 저변화, 해외 음식 교류 등 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라고 책임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요식업 허가·창업·대출 등 처음 도전하는 분들부터 폐업 후 재도전 하는 이들까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도록 1대1 컨설팅을 해주고, 노무관리, 근로계약, 정부 정책자금 사업지원 등 개인이 취약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며 “코로나19 3년간 요식업 소상공인들 존폐기로에서 정말 힘들었는데 고객응대서비스 교육, 위생 강화·시설보수 지원, 거리 캠페인 등을 함께하며 버텨냈다”고 했다. 외식산업중앙회 완산구지부는 일반시민을 위한 봉사와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올 상반기에는 전주시에 소외계층을 위한 격려금 1050만원을 기부했다. 모범음식점은 수도요금 30%를 감면받는데 이를 모아 환원한 것이다. 매년 독거 어르신 식사 대접, 김장김치 나눔, 쌀 100포 지원, 외식업 종사자 자녀 장학금 지원 등도 펼치고 있다. 최근 가장 보람있던 성과로는 미국 시애틀 의회와 고교·대학교를 대상으로 전주 전통음식을 선보이고, 미국 워싱턴주지사 전북 방문을 이끌어낸 것을 꼽았다. 정 지부장은 "지난해 9월 갑기회관을 운영하는 비빔밥 명인 등과 자체적으로 방문 진행한 미국 음식문화 교류회에서 상원, 하원의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며 전북과 음식, 제조분야 무역교류까지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전북 전주의 음식이 세계에서 통하고 이를 통해 주목받게 돼 뿌듯했다"고 했다. 20일까지 이어지는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를 앞두고 식당업주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와 위생 교육을 특별히 진행한 것도 언급했다. 그러나 그 가치에 비해 지역 내 음식문화 연구나 외식산업 발전개선 활동이 미미해 아쉽다고 밝힌 그는 "민간에서 주도하는 만큼 행정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전주에 1만2500여개 식당이 있는데 관리부터 계발지원까지 통합하는 전담행정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김보현
  • 2023.05.18 17:09

손을 내미니 그는 내 어깨에 걸터앉았다 ‘앵무새는 나의 운명’

“조용히 손을 내미니 그는 내 어깨에 걸터 앉았습니다. 앵무새는 나의 운명이죠.” 전주 삼천동 효문여중 뒤 먹자골목에 가면 언제나 앵무새와 함께 산책을 하는 70대 노인을 만날 수 있다. ‘앵무새 할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동네에 소문난 유명인이다. 노인같지 않은 세련된 옷차림에 알록달록 색상을 자랑하는 앵무새의 조합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인공은 바로 정석범 씨(72)로 그는 전주시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35년간 근무한 뒤 6급 계장으로 공직을 마무리했다. 정 씨의 아버지는 어릴적부터 새를 좋아했고, 여러 종류의 새를 길렀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자라서인지 진안 한 장날에 앵무새를 본 후 여러 날을 고민하다 앵무새(파인애플 코뉴어)를 암수로 구입했다. 앵무새의 이름을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지으려했지만 부인의 강력한 요청으로 한국식 이름인 갑돌이와 갑순이로 애명을 지어줬다고 한다. 그는 하루종일 앵무새 옆에서 모이와 우유를 주며 함께 생활했다. 서로가 친해질 무렵 오후 4시(우유주는 시간)만 되면 앵무새가 다가와 애교를 부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앵무새에게 손을 내밀자 어깨 위로 날아 걸터 앉았다. 그 후 앵무새는 정 씨의 어깨를 둥지삼아 생활했다. 혹여 데리고 밖에 나가면 도망갈까 염려도 많았지만 기우였다. 밖에서 날아가도 고작 2~3m 반경에 있었다. 이후 정 씨와 갑돌이·갑순이는 함께 먹고 자고 마시며, 지인들과 만나는 식사자리나 술자리까지 동행하게 됐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갑돌이와 갑순이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고, 그런 모습이 그에게는 유일한 낙이였다. 갑돌이·갑순이와 동네 산책길에 나서면 언제나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앵무새들도 이런 시선이 싫지 않았던지 오히려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정 씨는 “갑돌이·갑순이를 보면 새를 좋아하셨던 아버님이 생각난다”며 “늦둥이가 생겼다는 마음가짐으로 갑돌이·갑순이를 대하고 있는데 이젠 정말 한가족이라는 느낌이 꽉 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사람들이 고양이나 강아지 등을 애견 애묘로 많이 키우지만 앵무새 역시 그 화려한 매력이 대단하다”며 “갑돌이·갑순이는 단순한 애완 조류가 아닌 제 신체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이강모
  • 2023.05.16 16:04

최정웅 전주병원 이사장 "사회적 책임 다하는 병원 만들것"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병원이 바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병원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1일 세이브더칠드런 등 아동보호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에 3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한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호성전주병원(이하 전주병원) 최정웅(42) 이사장의 말이다. 최 이사장은 2018년 아동보호사업 기부금 지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년 째 매년 아동보호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전북 최초로 세이브더칠드런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위촉되는 등 지역 아동보호사업에 꾸준한 관심과 후원을 보내고 있으며, 2023년에는 아동복지증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부금 전달식 날 그는 오히려 “사실 후원에서 가장 쉬운 방법이 돈을 후원하는 거다.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솔직히 부끄러울 때도 있다”고 겸손해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양한 후원단체가 있고 그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신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동복지에 대한 후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사회의 관심에서 소외되지 않고 사회의 주인공으로 성장하도록 함께하는 것이 어른인 우리의 몫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취임한 최 이사장은 취임과 함께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병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역의료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었고 6년간의 기부금 지원 릴레이도 그 일환이다. 최 이사장은 “아이들은 곧 지역의 미래며 우리는 이들을 보살필 의무가 있다”며 아동보호사업에 지속적으로 동참하는 이유를 밝혔다. 최 이사장 취임이후 전주병원은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최선을 다해왔다. 임직원들은 급여에서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 운영하는 '건강나눔영경후원회'를 조직했다. 이 후원회는 돌봄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인공관절 수술비지원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의료비 지원 사업과 비의료적 돌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같은 공로들로 전주병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사회공헌 인증기관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최 이사장 취임이후 전주병원의 각종 의료시스템 개선도 눈에 띈다. 정신재활센터 낮병동 '한걸음' 개소,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지정, 보건복지부 3주기 의료기관 인증 획득, 지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 등 전주병원은 내부적으로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대구 출신인 최 이사장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석사, 원광대 보건행정학 박사를 취득한 뒤 2015년부터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호성전주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 이사장은 “전주병원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병원이 되도록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세종 기자

  • 사람들
  • 백세종
  • 2023.05.15 16:09

한훈 삼영종합중장비학원 대표 “안전 문화·안전한 사회 함께 만들어 갈 것”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에 기여 하는 일이 저의 임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교육과 산업현장에 맞는 프로그램을 통해 근로자의 소중한 생명과 가족의 행복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최근 KCIA 한국소비자산업평가 ‘아카데미’ 우수업체로 선정된 군산 삼영종합중장비학원 한훈 대표(원장)의 남다른 각오다. KCA한국소비자평가는 대한소비자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소비자평가가 주관하고 있으며, 이 평가에서 삼영종합중장비학원은 아카데미 직업/기술(중장비)부문에서 전국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평가는 표준산업분류에 따른 업종별 소비자평가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소비자기본법 제4조에서 보장하는 소비자의 8대 권리를 실현하고 우수 아카데미의 경쟁력과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매년 추진되고 있다. 임피면에 위치한 삼영종합중장비학원은 대한민국 민간기관 최초 ‘크레인 줄걸이 작업안전’ 교육기관으로서 도내 최대 규모와 최신 설비를 자랑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안전교육을 기반으로 크레인 줄걸이 및 신호는 물론 천장크레인과 타워크레인‧지게차‧굴삭기‧소형건설기계조종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산업분야의 안전과 표준에 관한 핵심 기관인 (사)한국크레인협회의 호남지회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삼영종합중장비학원은 시설과 장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사설 기관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산업안전보건교육원의 줄걸이작업안전, 크레인검사원 출장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크레인 및 중장비 교육 관련 동종업계에서 국내 최초로 ISO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특히 줄걸이작업 안전교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산업재해를 감소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대표는 “과거 도민들이 천장크레인, 타워크레인운전 자격증 취득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경기·경남 등 타도까지 가서 교육 및 실기시험을 응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이런 도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삼영종합중장비학원이 개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군산을 비롯한 일선 산업현장에서 크레인 줄걸이 작업 도중 근로자들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안전 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전한 일터 조성과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삼영종합중장비학원은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크레인 줄걸이 작업안전 교육을 비롯해 외국 대학생들을 위한 한국형 산업안전보건교육 체험, 취업능력개발훈련과정, 수형자의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한 ‘중장비 직업훈련 업무협약’ 등을 추진했다. 또한 이용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동시에 맞춤형 교육 및 최적화된 교육 환경, 우수한 강사진 등을 통해 소비자의 교육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우리학원은) 단순히 크레인‧지게차‧굴삭기‧소형건설기계조종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것을 넘어 산업현장에 만연한 안전 경시 의식을 완화하고 이에 대한 예방 교육 및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정에 만족하지 않고 현장 인력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중대재해 예방에 적극 힘쓸 뿐 아니라 안전 문화·안전한 사회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이환규
  • 2023.05.14 14:30

박재천 전북 아태마스터스 개회식 총감독 "우리의 전통과 미래의 새로움 담아낼 것"

“전북의 오래된 역사와 새로운 문화를 섞어 다가올 미래를 받아들일 개막식을 꾸미고 싶습니다.” 박재천 (62) 전북 아태마스터스 개회식 총감독의 말이다. 아태마스터스 대회는 전 세계 생활체육인들의 축제이다. 오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제2회 아태마스터스 개회식을 총괄하는 박 감독은 “이번 개막식을 꾸밀 수 있어 너무 영광스럽다”며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지난 10년 동안 근무하며 지역에서 인정받아 이번 국제대회의 큰 무대를 기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이번 개막식의 콘셉트를 전북이 가진 ‘정중동’의 활용이라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개막공연에서 보여줄 3가지 키워드는 ‘정중동’이다”라며 “첫 번째 '정'은 가장 정적이면서 가장 우리에게 정서적인 의미를 주는 공연과 두 번째 '중'은 트로트, K-pop 등 현시대에 유행하는 대중음악과 국악, 클래식 같은 고전음악이 어울리는 공연이다. 마지막 '동'은 태권도, 서예 퍼포먼스와 같은 역동적인 공연을 준비했다”며 이번 개회식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세계적인 축제의 막을 여는 무대인 이번 개막식의 가장 큰 밑거름을 지난 10년간 자리했던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의 경험을 꼽았다. 그는 “10년을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일단 지역의 모든 예술적 인프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 됐다”며 “이 때문에 이번 대회의 개막 공연에 산발적으로 예술인들을 섭외하는 데 가장 유리했고, 이렇게 큰 무대를 꾸밀 예술인들이 겪을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한 정서적인 소통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축구장이 생긴 이후 22년 만에 전북에서 주관하는 국제 행사가 오는 13일 도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며 “이렇게 큰 무대를 꾸며 낼 수 있는다는 역량과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충분한 소재를 보유한 전북도를 이번 무대를 기점으로 더욱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서울 출신으로 중앙대, 동 대학원 작곡과를 졸업해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총감독을 지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또 2008년 대한민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연주상과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 특별상 등을 받으며 한국음악계에 폭넓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3.05.11 18:09

"인재와 함께 지역 경쟁력 성장…시민 참여로 선한 영향력 확산 기대"

"인재가 자라면 지역 경쟁력도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 한 사람으로는 못하는 일입니다. 시민들의 참여가 큰 힘이 되지요. 그렇게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면 우리 지역에도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월 23일자로 전주인재육성재단 5대 이사장에 선임된 이병호(58) 전주 수병원 원장은 전주시 미래인재 육성과 관련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교육·의료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시골마을에서 나고 자랐다는 이 이사장은 "어릴 적부터 의사가 돼서 어려운 환자를 돕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며 "학창시절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고 전주로 대학을 와서도 늘 받은 사랑을 후배들과 지역사회에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수병원 개업 당시부터 모교인 전북대 등을 통해 지역의 학생들에게 20여 년간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장학사업을 이어왔다. 그 꾸준함의 원동력에 대해서는 "꿈이었다"고 표현했다. "1990년 예수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30년간 의료계에 몸담아오면서 늘 기도했던 게 있습니다. 그 누구라도 나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그 손을 부끄럽지 않게 해야 겠다는 것입니다. 전주인재육성재단은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어 제가 추구하는 바와 잘 맞았습니다. 제 꿈의 연장선인거죠."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결국 인재를 키우는 일이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 "최고가 아니더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그들을 키우는 게 재단의 역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복지를 위해, 학교에서는 학생의 행복을 위해, 지역사회에서는 인재 육성을 위해 많은 구성원들이 뜻을 모아야 한다는 게 이 이사장의 신념이다. 전주인재육성재단의 운영 목표와 이 이사장의 철학적인 바탕은 일맥상통한다. 제도권 교육의 울타리 바깥에서 소외된 학생들을 보호하는 일에 우리 사회가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소외된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를 생각해보면 적절한 시기에 사회에 편입할 수 있도록 돕는 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면서 "우리 재단뿐 만 아니라 시와 교육청에서도 협력해 더 많은 지원책을 발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청소년들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에 내실을 갖추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처음부터 인재인 사람은 없습니다. 지역사회의 사랑을 알려줌으로써 자기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주는 거죠.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자라서 어른이 되면 또 후학을 위해 기부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병호 신임 이사장은 익산 춘포면 출신으로, 지난 2001년부터 전주 수병원을 운영해왔다. 대한정형외과학회 호남지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제의료 협력단(PMCI)에 소속돼 세계 각국의 오지를 찾아 국제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전주시 출연기관인 (재)전주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지역우수인재 장학금·청소년 자립·성인문해 교육생 지원 등 다양한 장학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야호교육통합지원센터 운영을 통한 전주교육 거버넌스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3.05.09 18:15

최재현 전북도 과장 "가축분뇨 에너지화로 생명경제 이바지"

온실가스 배출 주범으로 꼽히는 우분(소의 똥)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길이 열렸다. 우분을 고체연료로 만들어 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하는 '우분 연료화사업 촉진 업무협약'이 그것이다. 그리고 업무협약 체결에 이르기까진 전북도와 국립축산과학원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최재현(58) 전북도 새만금수질개선과장은 8일 체결된 업무협약에 대해 "우분 고체연료화 품질 개선을 통해 품질 기준을 충족함으로써 그동안 중단됐던 사업을 정상 추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우분 고체연료화로 새만금 유역에서 발생되는 하루 650톤의 우분이 연료로 재활용돼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와 수질 기준인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저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울러 수질오염총량제로 인해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새만금 유역 시군의 애로도 해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분 고체연료화사업은 2020년 새만금 3단계 수질개선대책에 반영됐지만 수요처를 찾지 못해 지연돼 왔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국립축산과학원, 전주김제완주축협은 제조 공법 개선을 추진해 왔다. 최 과장은 "국립축산과학원이 고온건조(150일)에서 고속발효(14일)로 제조 공법을 개발하면서 처리 기간이 단축되고, 가축분뇨와 보조원료의 혼합 비율을 개발하면서 발열량도 높아졌다. 이로써 품질 기준이 충족되고 경제성이 대폭 향상됐다"며 우분 고체연료의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최 과장은 향후 과제로 "악취 발생을 우려하는 주민의 반대"를 들었다. 그는 "만약 주민들이 악취 발생을 우려한다면 이에 대한 검증 자료를 만들어 투명하게 공개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읍, 김제, 완주, 부안의 우분 고체연료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그 결과를 토대로 군산과 익산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3.05.08 17:04

4번째 장수군보건의료원장 맡은 위상양 박사 "제2의 고향 장수에서 군민 건강 위해 최선"

“군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다시 일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장수군민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늘 섬기는 자세로 의료서비스를 실천하겠습니다.” 지난 1일 장수군보건의료원 원장으로 취임한 내과 전문의 위상양(80) 박사의 일성이다. 2018년 퇴임 후 4년여의 세속에 시간을 넘어 다시 장수군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간다. 위 원장과 장수군의 인연은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군대 전역한 그가 미국 의료면허시험에 합격해 도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시 비자(visa)를 발급받기 위해선 필수적인 6개월의 무의촌 봉사활동 경력이 필요해 장수보건소로 부임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그 이후 2018년 8월까지 3번의 보건의료원장직을 역임했던 위 원장은 4번째 장수지역 공공보건 수장으로 중책을 맡게 됐다. 의사로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그는 아직도 주민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요즘 농촌은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어느 지역보다 복지의 손길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보살피는 게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장수는 탯자리와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위 원장은 재임 시절 지역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서 인맥을 총동원한 보건복지부 예산 확보에 주력했다. 어렵사리 확보한 국비로 의료시설과 장비를 현대화와 더불어 직원들의 친절 교육도 병행해 주민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구축했다. 특히 숙원이던 장수보건의료원 신청사가 2010년 11월 5일 신축 완공됐다. 발 뛰어 마련한 국비와 도비 39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68억여 원을 투입해 2009년 3월 첫 삽을 뜬 후 16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연면적 3875㎡ 지하 1층, 지상 4층의 최신 시설의 청사를 마련하고 2013년 9월 퇴임했다. 1년의 공백을 딛고 2014년 다시 부임한 그는 10월 전북대병원과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한 진료 협진 협약을 체결하고 환자 진료에 필요한 의학적 지식과 기술을 지원받을 수 있는 새로운 물꼬를 텄다. 위상양 원장은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장수에서 군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마지막 봉사로 장수군민을 위해 의료기술자가 아닌 사랑으로 인술을 베푸는 의사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의사는 인간의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직업이다. 그만큼 어렵고 외롭지만 보람차고 자랑스러운 직업이기도 하다. 장수군 보건의료시스템과 실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에게 봄 가뭄에 단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5월 군민의 기대치는 높다.

  • 사람들
  • 이재진
  • 2023.05.07 16:01

전주국제영화제 장성호 사무처장 "색다른 영화제 모두가 즐겨주시길"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많이 준비됐으니 영화제를 찾아주신 모든 분이 행복한 나들이를 했으면 합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장성호(53) 사무처장의 말이다. 올해로 8년째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하고 있는 장 사무처장은 “8년 전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다”며 “당시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과거 영화와 관련한 경험들이 영화제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아 전주국제영화제에 지원해 지금까지 몸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년 모든 스태프가 최선을 다해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일교차가 큰 영화제 기간에 감기로 고생하는 직원들로 마음이 쓰이긴 하지만, 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 대화를 하며 관객들이 느낀 감동을 전해 들으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와 달리 '전주 돔'이 사라진 이번 영화제에 대해 장 사무처장은 “실제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는 전주 돔이 없어지면서 대형 상영관 등 거점 공간이 사라져 행사 공간 구성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사전 예매에서 85%의 티켓이 판매돼 현재 남은 티켓은 현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구조다. 보고 싶은 영화를 못 보는 관객들이 많아져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영화를 즐기시지 못한 분들도 저희가 정성 들여 준비한 부대 행사와 이벤트 등 영화제를 충분히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장 사무처장은 “독립영화의 집 공사가 계획보다 미뤄져 임기가 끝나기 전에 독립영화의 집을 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하루빨리 독립영화의 집이 완공돼 영화의 거리가 제대로 조성되면 전주국제영화제를 더 멋있게 제대로 치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서울 출신인 장 사무처장은 중앙대학교 영화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어 2001년 영화진흥위원회 한국 영화연구팀 연구보조원을 거쳐 뉴월드산업 시네마사업본부 본부장, 명필름 아트센터 센터장 등을 역임하다 지난 2015년 전주국제영화제와 동행하고 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3.05.02 18:23

백영규 전북광역자활센터장 "자활은 저소득층의 자립 능력을 키우는 희망"

"자활사업은 건강한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백신입니다." 백영규 전북광역자활센터장(49)의 말이다. ‘자신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뜻을 담은 자활(自活)사업은 지난 2000년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이 시행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이 사회구성원으로 일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데 의미를 갖는다. 전북지역에는 저소득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전북광역자활센터를 비롯해 17개의 지역자활센터가 활발하게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업단은 185개소, 16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 중이다. 백 센터장은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자활사업은 노동의 기회, 경제의 기회, 사회참여 기회를 통해 커다란 유기체를 움직이는 정교한 톱니바퀴의 한 기능을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4달을 센터장으로 활동했다. 그가 느낀 소회는 '아쉬움'이다. 예산과 인력, 조직구성, 더욱이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기능교육장이 없는 센터까지. 전북도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자활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자활사업 환경은 열악하다. 백 센터장은 "광역센터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장비나 교육 등인데, 예산 규모 자체가 작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한번 지원한 곳은 3년간 지원이 불가하다는 규칙도 안정적인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주도적인 사업 추진이 어렵다 보니, 대부분 자활 관련 조사나 연구 등 정책적인 사업이 주를 이룬다. 전북광역자활센터는 17개 지역자활센터를 연계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교육이다. 백 센터장은 센터의 전문성을 높이고 조직 체계도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특히, 숙원인 기능교육장을 갖추는 것도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전북광역자활센터는 전국 광역센터 중에서 유일하게 교육장이 없는 센터다. 광역센터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교육임에도 교육장을 구하기가 어려워 교육 때마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신세다. 백영규 센터장은 "외부에서 강사를 초청하기도 하고, 또 내부에서도 여러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데 장소에 맞춰서 전전하다 보니 접근성과 참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전북도와 현재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말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직 진단을 통해 센터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탈바꿈해 자활사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천경석
  • 2023.05.01 17:39

"온 도민이 부모님 돼 청소년 범죄 예방에 나서야" 김홍식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전주지역협의회장

“제가 잘해서 받은 훈장이 아니라 청소년범죄위원회 위원님들이 전북 곳곳을 돌아다니며 활동해 주신 덕분에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5일 제60회 법의 날 기념식에서 비행 청소년 선도 보호와 범죄예방 활동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한 김홍식(68)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전주지역협의회장의 소감이다. 김 회장은 2003년부터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 청소년 선도 및 범죄예방 활동과 저소득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각종 지원사업 및 봉사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했다. 20여 년간 총 43명의 기소유예 청소년과 저소득가정, 주거환경 개선 청소년 등과 결연해 멘토링 활동을 했고, 100여 회의 청소년 선도 및 범죄예방 프로그램, 다문화가정 및 북한이탈주민가정 지원금품 전달 등 사회공헌에 앞장섰다.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로 그는 “선친께서 항상 ‘기업의 이익은 반드시 사회로 환원돼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셨다"며 "솔선수범하던 모습을 이어나가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활동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2012년 국무총리 표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차례 국무총리 표창과 3차례 장관 표창, 2016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어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청소년 마약 범죄 등 여러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도민들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동네 사람들이 나섰던 것처럼 도민들이 주변 청소년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청소년 범죄예방의 첫 걸음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대면 행사를 적극적으로 늘려 청소년들과 접촉면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검사장과 검사, 위원들이 함께 진안과 무주 등 도내 곳곳을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만나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다"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마약 범죄와 관련해 전문성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 자료 등을 도내 각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서울 출신으로 지난 1977년 무주군 덕유산 자락에서 목장을 운영하면서 전북과 인연을 맺게 된 김 회장은 지난 1988년 전북도시가스 상무이사를 시작으로 2006년 대표이사에 취임해 전북도시가스 경영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 외에도 2003년엔 법무부 법사랑위원 활동을 통해 범죄예방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전주시 통합체육회 부회장과 전주지법 조정위원, 전주상공회의소 부회장, 전북 적십자사 중앙위원 등 여러 사회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 사람들
  • 송은현
  • 2023.04.30 11:40

김옥선 완주군어린이집연합회장 "자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여건 조성 최선"

어린이집은 운영 주체와 규모 등에 따라 여러 형태가 혼재한다. 영유아보육법으로 규정한 종류만 해도 국공립, 사회복지법인, 법인단체, 직장, 가정, 협동, 민간 등 7가지 형태에 이른다. 그럼에도 큰 테두리에서 영유아보육기관으로서 목적은 같아서 어린이집 간 협력과 소통은 중요하다. 완주군 어린이집들이 대통합 연합회를 결성한 이유다. 완주군 어린이집연합회가 10여 년 전 해제됐던 연합회를 재결성하고 지난달 말 출범했다. “완주군 어린이집은 그동안 국공립·사회복지법인·법인단체·민간·가정 등 5개 분과회장 체제로 나누어진 채 연합회가 없어 전체 어린이집의 의사 결정이나 정책 결정 등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완주군내 67개 어린이집을 회원사로 한 완주군 어린이집연합회 초대 회장에 선임된 김옥선 회장(54·완주 상관 자연숲어린이집 원장)은 각 분과 회장의 양보와 이해가 있어 대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고 분과 회장들에게 공을 돌렸다. 현재 김 회장 자신이 몸담은 어린이집은 법인체이지만, 2006년부터 13년간 가정 어린이집을 운영했고, 해체 전 연합회 총무를 맡은 경력이 있어 원만하게 연합회를 이끌 인물로 평가받았다. “출산율 하락에 따라 원생 수가 매년 줄면서 어린이집들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완주군 어린이집 수가 4~5년 새 80여 개에서 현재 60여 개로 20개 가까이 감소했고, 상관면도 8개에서 6개로 2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김 회장은 어린이집이 다 같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상생을 위한 협력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봤다. “지원을 받는 국공립, 법인이나 미지원 민간 어린이집 모두 살림살이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원 분과나 미지원 분과에 필요한 것이 있을 때 힘을 합쳐야 해결책도 더 잘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공감해서 연합회를 탄생시킨 만큼 그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연합회가 출범한 지 채 한 달이 안 돼 구체적 사업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임원들과 협의를 통해 보육교사의 복지개선을 위한 사업에 힘을 쓸 생각이란다. 보육교사들이 행복해야 유아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게 20년 가깝게 어린이집을 운영해온 그의 확고한 믿음이다. “보육교사 처우나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 문제가 완주군만의 일은 아니지만, 연합회가 결성된 만큼 회원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들의 애로를 수렴해 보육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 회장은 보육의 질을 높일 수 있게 육아종합센터와 연계,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연합회 해체 뒤 10여 년간 연합회 차원의 중단됐던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정읍에서 열린 전북보육인대회에 완주군 깃발만 걸리지 않았던 상황이 더는 되풀이 되지 않게 할 것이란다. 한일장신대에서 노인복지를 전공한 그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린이들과 지내며 아이돌봄을 천직으로 여겼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단다. 김 회장은 “보육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여건 조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사람들
  • 김원용
  • 2023.04.27 16:55

[줌] 양병호 고하 최승범 문학기념사업회 신임 회장

“선생님은 떠나셨지만 전주 한옥마을에 자리한 고하문학관을 중심으로 꼿꼿한 선비정신의 뜻을 기리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양병호(63) 고하 최승범 문학기념사업회 신임 회장의 포부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1월 13일 별세한 고(故) 최승범(1931~2023) 전 전북대 명예교수를 기리고 그의 학덕과 문학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고인의 제자들과 문인 등이 동참해 창립했다. 고하(古河)는 시인이자 수필가, 국문학자였던 고인의 호다. 양병호 신임 회장은 “전북대 캠퍼스에서 지도 교수를 맡아주신 고하 선생님을 기리는 사업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고하문학관을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자본주의 시대 고하의 문학 정신을 선양하고 지역사회에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산시키고자 고하문학관을 활성화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양 회장은 “고하 선생님은 전북대 국문과에서 정년퇴임한 뒤 고서를 포함해 장서 5만여 권과 그림 400여 점을 전주시에 기증함으로써 2010년 고하문학관이 전주 한옥마을에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고하문학관은 희귀한 문학 서적과 근대는 물론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다양한 문학 자료가 산재해 있다. 양 회장은 “고하 선생님이 떠나셨어도 지역민과 1000만 관광객이 모여드는 한옥마을의 고하문학관을 체계화시켜야 한다”며 “우리에게 남겨진 고하 선생님의 풍류 문화와 선비 정신은 복잡다단한 세상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순창 출신으로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북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인문대학장, 국어국문학과장, 역사관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3.04.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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