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간 협동도 필요 / 어렸을 때부터 관련 교육 / 사적 이익 추구하면 실패
30년 가까이 신협에서 근무, 전북신협연합회장을 지냈던 전북신용보증재단 문철상 이사장(60)은 협동조합을 "서로 잘 알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함께 일하는 공동체"라고 정의했다. 그는 조합원에게 모범을 보이는 지도자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필요에 의한 지속가능한 공동사업을 개발하는 한편 끊임없는 교육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강원도 원주도 무위당 장일순 선생, 지학순 신부와 같은 덕망있고 실천적인 삶을 사는 지도자가 있어 원주협동조합이 가능했다"면서 "신규 협동조합이 성공하려면 기존 협동조합이 새로운 협동조합을 돕는 협동조합간 협동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내 협동조합 운동 2세대에 속한다는 문 이사장은 교육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1970~80년대 군산대건신협에 근무하면서 오룡·월명·반석 신협을 만들었다. 당시 퇴근 뒤에는 성당에 가서 신협 설립·지속을 위한 강연이 주요 업무였다"면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나눔의 경영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협동조합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주한울생협 김영호 이사장(53)도 역시 지도자와 신뢰를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협동조합은 신뢰와 책임성이 있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며 "지역 생협은 신뢰가 먼저고 경영은 그 다음이다. 협동조합은 초기 헌신적인 지도자의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10년 동안 생협은 미디어의 영향으로 성장한 측면이 크다. 먹을거리 파동 이후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보다는 유기농 식품에 대한 선호로 관심이 커졌다"며 "우리나라에서는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단절돼 시민이 피부로 협동조합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만큼 어렸을 때부터 협동조합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지역에서의 협동조합에 대해 "이상적으로 여기기보다는 지역에 필요한데 문제가 있는 부분에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협동조합의 가치와 이념을 제대로 실현하지 않고 유사 의료생협처럼 사적인 이익으로 성격이 훼손되면 실패하는 만큼 자조·자립, 민주적 운영을 실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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