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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 골목문구생활 ③골목에 안부를 묻기

문구점을 열고나니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찾아왔다. 골목을 지나다 우연히 들어오는 사람들, 먼저 방문했던 사람들의 소개로 찾아오는 사람들, 근처 식당이나 카페, 서점에 왔다가 들러주는 사람들. 열평 남짓한 작은 곳, 서 있는 자리에서 한 바퀴 빙 돌면 금세 다 둘러볼 작은 상점이다. 찾아온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 문구점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시간을 들여 머무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이 공간이 잠시 들르는 곳일지라도, 한 장면쯤은 마음에 남기고 갈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지 필요한 물건을 사고 파는 상점이 아니라 골목의 풍경 안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곳. 생각 끝에 우리는 ‘띠부띠부 씰’을 만들었다.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한 손님들에게 증정하는 서비스 스티커였지만, 단순한 홍보물은 아니었다. 이 씰에 담긴 건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고물자 골목에는 작고 조용한 생명들이 함께 산다. 올해로 아홉 살이 된 코리안 숏 헤어 고양이 ‘호랑이’는 맞은편 바느질 공방에 살지만, 일정 시간이 되면 순찰하듯 골목을 거닌다. ‘호랑아’하고 부르면 무심하게 뒤를 돌아보고 다시 제 갈 길을 간다. 골목 끝 강정 맛집 ‘오성제과’에서는 호시탐탐 콩고물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비둘기들이 있다. 특히 명절 시즌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더 많은 동료들을 데리고 오는데, 사람도 차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들을 ‘오구구’라 이름 붙였다. 또 오성제과 맞은편 집에는 ‘팡이’가 산다. 오렌지 족 강아지라고 별명을 붙인 ‘팡이’는 두 귀가 늘 밝은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있고 골목 주변을 혼자 배회한다. 작은 덩치에 맞지 않게 지나가는 모든 존재들에게 시비를 걸고, 반가운 마음에 이름을 부르면 심기가 불편한지 더 격하게 짖는다(자기 딴의 반가운 인사일지도…?). 손님들은 이 스티커들을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처음엔 단순히 ‘귀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사장님, 저 오는 길에 오구구 봤어요!” “우리가 아까 만난 강아지가 팡이인가봐!” “오늘은 호랑이가 안 보이네요” 스티커에 담긴 캐릭터들이 실제 골목에서 발견되고 마주치게 되면서. 골목과 문구점, 손님 사이에 작은 연결이 생긴 것이다. 특히 재미있는 포인트는 ‘오구구’이다. 사실 ‘오구구’는 그냥 가게 앞을 서성이는 비둘기일 뿐이다. 하지만 이름을 붙이고, 표정을 만들고, 캐릭터로 그려낸 순간 그 존재는 개별적인 기억이 된다. 스쳐 지나가던 골목이, 하나의 이야기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 작은 연결이 너무 재미있고 소중했다. 단지 소비와 판매를 넘어, 이 골목의 정서를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일. 우리가 전주의 일상 자원을 활용해 문구와 소품을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언젠가 골목을 지나던 누군가가 스티커 속 ‘오구구’를 떠올리거나, 오렌지색으로 귀를 물들인 다른 강아지를 보며 ‘팡이’를 떠올리거나, 우연히 마주친 길고양이를 보고 스티커를 다시 꺼내볼지도 모른다. 그러한 일화를 떠올리며 자연스레 골목을 찾거나 문구점에 방문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문을 열며 생각한다. 누군가 이 골목의 안부를 묻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다고. 김채람 문화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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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9.18 18:23

[금요수필] 걷고싶다

인류는 질병과 공존해 왔다. 바이러스는 소멸과 변종을 반복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은 지구촌을 극도의 비상사태에 빠뜨렸고, 생활의 전반이 통제되었다. 전면적인 역병의 대유행에, 대자연 앞에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이제는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올여름 무더위는 유별났다. 절기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잘 굴러간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고들고들한 '선들바람에 생의 의욕이 샘솟는다. 수확을 미룬 논에는 팬 벼 이삭이 눌눌하고, 대추나무는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풍년이다. 내 것이 아니어도 사방으로 넉넉한 들 풍경이다. 동생처럼 예뻐해 주는 선생님의 작품 전시회! 언제나 소녀처럼 해사 한 얼굴로 다정하게 곁을 내주는 이 작가의 작품에 유난히 붉은빛이 많이 보인다. 태양을 가슴에 담고 치열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는 모습과 일관성이 있어 보였다. 전시회장의 부드러운 조명 아래 전해오는 작가의 숨결, 예술을 사랑하고 아끼는 뜨거운 마음을 읽는다. 도회적이고 저항적인 전율이 느껴지는 유화가 인상적이다. 황토색 '토우'는 친밀감을 더한다. 섬세한 표정과 움직일 듯 적나라한 동작에 손잡아 주고 싶은 충동이 인다. 수채화 '가을이 오는 소리'는 화폭 가득 가을이 풍성하게 들앉았다. 수채화가 주는 담백한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작가들은 언제나 느껍게 작업을 할까? 만족한 작업을 하면, 그의 혼이 녹아든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은 감동할 것이다. 작가들은 제각각 의 빛깔과 모양과 품성으로 작품이라는 그릇을 통해 의미를 발산한다. 행복과 슬픔을 채색하고 고통과 즐거움을 표현하는 자기의 작품 이 결국은 그를 고뇌에서 구제해 더 높은 경지로 승화시키리라. 가을 정취가 유유하다. 일상을 쪼개 다른 이의 예술 세계를 엿보는 것도 창작하는 이의 모습일 테다.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지지부진한 자신의 열의를 일깨워 보는 것도 좋으리라. 신록만 아름다운가?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두 번째 봄, 알록달록한 가을이다. 주고 되돌려 받지 않는 나무의 일방적 사랑, 사방이 온통 빨강과 노랑의 계절이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기억들. 석조전의 가을 전시회, 계절이 충만한 국립중앙박물관 뜰의 구석구석, 행위예술과 거리 음악회가 끊이지 않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즐비하던 소극장들, 경복궁 앞길로 즐겨 오가던 정독도서관, 우후죽순처럼 뻗어 오른 대형 건물들 사이에서도 꽃가게의 꽃들은 다채롭고 생생했다. 이 가을이 행복하다. 열정 가득한 예술가의 붉은 가슴을, 작업 이면에 흐르는 땀과 수고를, 고뇌하고 성취하는 아름다운 손을 보았기 때문이다.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며 아직도 감동하는 고운 정서를 간직하고 있구나 싶다. 바람 부는 거리, 샛노란 은행잎이 꽃비처럼 내리는 축복을 머리에 어깨에도 받고 싶다. 이 거리를 훌훌훌 걷고 또 걷고 싶다. 작품 소개를 찾아 런던 시내를 자꾸만 걸었다는 찰스 디킨스처럼 걷고 싶다. △ 이해숙 수필가는 '수필시대'로 등단 했다. 행촌수필문학회 사무국장, 전북문협, 영호남수필 전북수필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수필집 <진달래 꽃술이 있다>를 출간했다. 시흥문학상과 완산벌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전북수필문학회 사무국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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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9.18 18:19

[금요칼럼]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은 '5극 3특' 성공의 초석

국민주권시대를 표방한 이재명 정부에서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밑그림으로 제시한 것이 '5극 3특'의 국가균형성장 전략이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을 맞고있는 시점에서 지방자치와 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은 중대한 전환기에 놓여 있다. 즉, 5극(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동남권, 호남권의 초광역특별자치단체)과 3특(제주, 강원, 전북의 특별자치도)의 신 균형상장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역대 정부에서 추진됐던 '5+2 광역경제권', '56개 지역행복생활권', '4+3 광역특화발전' 전략들과 어떻게 다른지 국민들에게 설득력있게 보여줌으로써 이해와 공감을 받아야 한다. 또한, 초광역권으로 포함될 지자체들이 초광역 정책과 사업들을 어떻게 상생, 협력적으로 추진할지, 그래서 주민들의 체감적인 성과를 어떻게 낼 것인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대안과 전략을 마련하느냐가 그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지자체 각각의 자립역량과 초광역내 지자체 간 협상력이 지역경쟁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30년의 지방자치 성과를 결산해 보면, 우선 주민이 지역주인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확립한 점, 그리고 지방정국의 안정을 통해 중앙정국의 혼란과 불안을 최소화시키는 가운데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뤘다는 점이 대표적인 성과다. 지방자치의 틀이 정립됐기 때문에 국민주권론과 정치발전이 현실화된 것이다. 그 밖에도 지방이 주도하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지역발전이 가능해지고, 주민참여가 확대돼 주민중심의 행정이 되어가는 점도 큰 수확이다. 반면에, 지방자치가 성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획일적인 자치제도, 미흡한 자치권과 자치역량, 주민들의 지방자치에 대한 무관심과 불신은 지금도 해결되지 못한 과제들이다. 특히, 지자체간 협력을 하지 못해 나타난 지방경쟁력 저하와 함께 중복행정으로 인한 낭비와 비효율은 심각하다. 한국의 지방자치제는 광역과 기초단위로 나뉜 2층제 구조다. 그런데 우리의 광역단위는 인구 면에서 그 규모가 지극히 적은 편이다. 광역지자체의 평균인구는 약 300만 명에 불과하고 그것도 수도권을 빼면 170만 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글로벌한 지역경쟁력을 갖추기가 불가능하다. 외국은 이미 1000만 명 내지 1억 명 규모의 메가시티와 광역연합 등 초광역권을 구축해서 지자체 간 연대와 협력으로 경제, 교통, 환경, 복지, 고용, 재해·재난 문제 등을 공동으로 해결해 가고 있다. 한국은 여전히 작고 인위적인 행정단위 속에서 지자체마다 각기 폐쇄적인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 오다 보니 돈은 많이 들지만, 주민들의 실생활과 일치하지 않은 지방자치를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중앙주도의 하향적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방식은 이제 주민중심의 상향적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지역균형성장은 더 이상 중앙정부 중심, 지방 줄세우기, 하드웨어 중심, 그리고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없이 추진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본전제다. 따라서, '5극 3특'의 국가균형성장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우선 지방이 주도하되 중앙은 총괄·조정·지원·평가 중심의 상호 역할분담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관 주도가 아닌 민·관 협력 내지 민간 주도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 셋째, 지자체 간 '선 협력, 후 통합'의 원칙 하에 다양한 연대와 협력의 접근방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넷째, 지역균형성장의 기여도가 큰 사업 내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부터 우선 선정·추진해야 할 것이다. 국민주권시대의 개막은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기반조성이 그 성공의 초석이 될 것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5극 3특'을 핵심으로 한 국가균형성장이 반드시 정착할 수 있도록 주민중심, 지방주도, 현장중시의 후속 정책연구와 구체적 대안 제시에 주력할 계획이다. 육동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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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9.18 18:16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 판결 대해부] (상)국가균형발전과 법원

전북의 50년 숙원사업이었던 국제공항 건설이 착공을 불과 2달 앞두고 ‘법원’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에 발목을 잡히면서 지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선고된 새만금 공항 기본계획 취소 판결은 법원이 행정부의 결정을 완전히 뒤집은 매우 이례적인 판결로 평가된다. 특히 새만금 신공항 개발 논리의 핵심인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이익형량이 사법부의 판단으로 결정되면서 향후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입법부인 국회와 사법부의 전면 충돌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 판결은 판사의 사법적 권한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북일보는 3차례에 걸쳐 새만금 신공항 취소 판결에 담긴 논리와 쟁점을 짚어본다. 서울행정법원 제7부(재판장 이주영 수석부장판사)가 지난 11일 판결한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 결과(2022구합80664)는 신공항 건설을 넘어, 국가균형발전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 법원은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등이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제기한 이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정부와 전북정치권은 곧바로 항소 의지를 밝혔고, 단체 측도 새롭게 심기일전하면서 이 소송은 대법원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소송 결과는 표면적으로는 환경권에 반하는 국제공항 건설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건 사건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활용된 논리를 분석하면 ‘국가균형발전’ 관련 사업 전반에 법적 문턱이 높아진 게 이번 판결의 본질이다. 판결의 핵심은 새만금국제공항 등 국가균형발전 사업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다. 이 판례에서 활용된 논리는 향후 다른 행정소송에서도 인용될 수 있어서다. 법원은 이 판결에서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대의나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공익이나 사익의 위에 있는 ‘절대적인 가치’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실제 판결문에서는 “이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되었으나, 이는 곧바로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균형발전이라는 공익이 침해되는 환경적·사회적 비용을 상당한 정도로 능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균형발전이라는 공익이 환경파괴·경제적 손실보다 명백히 우위에 있음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법원은 사업 타당성을 부정하고 기본계획을 취소했다는 게 법원의 입장인 셈이다. 또 법원은 국가가 균형발전을 이유로 예타를 면제했더라도, 그 자체가 곧바로 사업 추진의 정당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한마디로 정부에서 균형발전을 위한 시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해도 균형발전 시책이 기존의 권리나 공익을 침해한다고 법원이 판단하면 얼마든지 그 밑그림을 지워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첨예한 논쟁과 반발에 막힌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소멸위기 지역 내 각종 SOC 사업’ 등의 이익형량을 따질 때 지방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논리다. 정부나 지자체가 아무리 균형발전을 내세워도 환경권, 생명권, 안전, 재정 건전성 같은 다른 이익이나 권리를 침해하면서까지 우선할 수는 없다는 법원의 시각은 앞으로 인구소멸 시대 균형발전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도 평가된다. 균형발전을 추진하지 않음으로써 얻게 되는 공익에 재판부가 더 큰 비중을 둔 사례여서다. 법원은 경제성 평가 개념도 다시 끌어왔다. 재판부는 “한국교통연구원이 수행한 사전타당성 검토 결과에 의하면 이 사건 사업의 편익/비용 (B/C) 값은 0.479로 나타나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낮은 경제성을 국가재정 투입의 (국가 전체)공익성 부족으로 연결했다. 이 같은 판단은 인구 부족으로 경제성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대부분의 균형발전 관련 사업에 치명타로 여겨지고 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9.18 18:01

기후 변화로 모기 활동기간 길어져⋯"감염병 주의해야"

18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의 한 골목. 운동 기구를 사용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 사이로 초록색 철제 펜스가 보였다. 해당 펜스 내부에는 디지털 모기 측정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디지털 모기 측정기는 이산화탄소를 내뿜어 모기를 유인하고, 이끌린 모기를 내부로 빨아들여 수집하는 방식으로 모기 개체수를 측정하는 장비다. 이날 디지털 모기 측정기를 찾은 전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들은 기계를 열어 내부에 잡혀있던 모기들을 꺼내 확인했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 송차호 연구원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기를 수거해 개체수를 확인하고 있다”며 “수거한 모기는 연구원으로 가져가 종을 분류하고 모기 매개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있는지 검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9월 중순이었지만 측정기에서 꺼낸 모기 망에는 꽤 많은 숫자의 모기들이 잡힌 상태였다. 포획된 모기 일부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송 연구원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11월까지도 모기가 활동할 수 있는 기후 조건이 됐다”며 “요즘 지각 단풍이라고 단풍이 굉장히 늦게 드는 경우가 많은데, 단풍이 들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다는 건 모기도 살 수 있는 기후 조건이라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전주시 등 지자체들이 모기에 대한 집중 방역을 진행하면서 도심 지역 모기 채집 개체수는 다소 감소한 상황이었지만, 야외 지역은 여전히 많은 숫자의 모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축사 등 야외 모기 채집 개체수는 9월 1주차는 213마리, 9월 2주차는 109마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8월 2주차 135마리, 8월 3주차 172마리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로, 이를 통해 모기의 활동기간이 여름에 집중됐던 과거에 비해 점차 길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모기의 활동기간이 길어진 만큼,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더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송 연구원은 “만약 모기에 물린 뒤 열이 난다면 곧바로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작은 빨간 집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일본 뇌염의 경우 12세에 접종하는 추가 백신까지 맞아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아이가 자라면서 이를 잊어버리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접종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 꼭 시기에 맞춰 일본 뇌염 백신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북특별자치도 감염병관리팀은 방역 조치를 확대하고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도 감염병관리팀 관계자는 “도내 지자체들이 가을까지 매일 2회 이상 방역하도록 하고 있고 공중화장실, 하수구 등 취약 지역은 더 집중적으로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며 “도내 모기 매개 감염병 발생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으며, 예방 수칙도 홍보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모기가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져 야외 활동 시 밝은 긴팔 옷을 입는 것이 좋다”며 “기피제를 적극 활용하고 야외 활동 이후에는 샤워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9.18 18:00

새로운 100년 여정의 시작..10회 기계설비의날 기념식 성료

제10회 기계설비의날 기념식이 지난 17일 기계설비인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용산 드레곤시티 그랜드볼룸 한라룸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국토교통부 이상경 제1차관이 참석했고,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권영진 국민의힘 간사, 국방위원회 성일종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 부대표와 조정식 의원, 서영교 의원, 박덕흠 의원, 김희정 의원, 박수현 의원, 허 영 의원, 배현진 의원, 서범수 의원, 박용갑 의원, 손명수 의원, 신동욱 의원이 참석해 기계설비인들을 격려했다. 조인호 조직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 10년간의 도전과 성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50년, 100년을 향해 위대한 여정을 시작하겠다”며 “향후 100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제2차 기계설비산업 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스마트 기술과 미래융합 기술을 중심으로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 홍희기 경희대 교수가 대통령상을, 연창근 ㈜하이멕 총괄사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김성환 포시즌공조설비(주) 대표 등 30인이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1점,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2점,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2점,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 2점이 수여됐다. 우수기계설비인 포상으로는 최봉호 비봉기업(주) 대표 외 1인이 공로패를, 변화곤 삼화기업(주) 대표 외 4인이 포상패를, 김승환 서울시 팀장 외 1인이 감사패를 받았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9.18 17:55

전북 교원이 직접 만든 초등 탐구노트 ‘기본학력’ 쑥쑥

전북 교원들이 직접 개발해 만든 초등학교 교과별 탐구노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내 초등학교 409개교 중 94%에 달하는 383개교가 사용 신청을 했으며, 학생수 기준으로는 4만5365명(83%)에 이르면서 학교 현장에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8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문해력 저하에 대응하고, 공교육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초등학교 교과별 탐구노트를 개발·보급했다. 탐구노트는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되는 ‘개념과 어휘’를 체계화해 학생 수준에 맞는 지원을 강화하고, 공교육 내 학력신장 책임 강화에 맞춰 개발된 자료다. 탐구노트는 전북의 현장 교원이 직접 집필·검토하고 대학 교수진이 감수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올 2학기 보급된 탐구노트는 초등학교 3~6학년 대상 국어·수학·영어 3개 교과에 각 4만7000여부다. 도내 초등학교 409개교 중 94%에 달하는 383개교가 사용 신청을 했으며, 학생수 기준으로는 4만5365명(83%)에 이르면서 학교 현장에서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1학기부터 보급을 시작한 ‘초등어휘사전 1600’은 학년별 400개 주요 어휘를 뜻·예문·활용·짧은 글쓰기로 정리해 문해력 강화와 자기주도학습을 돕는다. 탐구노트는 △초등어휘사전 1600 △초등수학개념노트 △초등영어활용노트로 구성돼 있다. 최재일 유초등특수교육과장은 “학생은 교과 개념과 어휘를 정확히 이해해 자기주도학습 역량과 성취감을 높일 수 있고, 교사는 체계적 자료 활용으로 수업과 보충지도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학생 문해력 기반 강화와 교과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중&#8231;하위권 학생 지원과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9.18 17:49

[줌] "실질적 도움 주기 위해 고민"⋯"잘 배워서 다음엔 멘토 역할 할 터"

“멘티분들에게는 제가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첫 번째 선배 공무원일 수도 있는 만큼 책임감이 큽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4동에 근무하는 이지희(33) 주무관은 신규 공무원 멘토링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하게 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전주시는 지난 2021년부터 새내기 공직자의 빠른 적응을 위한 ‘길벗’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길벗 프로그램은 신규 임용 공무원과 선배 공무원의 멘토-멘티 활동을 지원, 신규 공무원이 공직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지희 주무관은 효자4동 주민센터에 함께 근무하는 이지아(36)·노서연(25) 주무관과 길벗팀을 구성했다. 이지아 주무관과 노서연 주무관은 지난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 올해 효자4동으로 발령받았다. 이지희 주무관은 “평소에도 새롭게 들어온 공무원분들에게 신경을 쓰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멘토- 멘티 관계로 묶이니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고민을 더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후배 공무원들의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이나 업무할 때의 자세 등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간단한 활동들을 같이 해보고, 관계가 편해지면 기본적인 업무 방법이나 직장 내 규칙 등을 편안하게 알려주고 싶다”며 “함께 전주시의 명소를 가보는 등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멘티로 길벗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이지아 주무관은 팀워크를 다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지아 주무관은 "업무가 많이 바쁘다 보니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적었는데 멘토링 활동을 하면서 친밀감을 다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같이 활동을 하면서 서로 도울 수 있는 건 돕고, 팀워크 측면에서 더욱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서연 주무관 역시 선배들과 더욱 편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노서연 주무관은 “평소 업무를 하다 보면 업무적인 대화만 하게 되는데, 시간을 내서 같이 활동하면 확실히 더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실무 경험이 얼마 없는 만큼 선배들과 자주 이야기도 나누고 친해져서 업무가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공직 생활을 하면서도 쭉 초심을 지키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선배들께 잘 배워서 다음에는 제가 멘토가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시는 길벗 활동으로 현장 체험과 교류 활동 등 다양한 수시 활동을 지원하고 오는 11월에 전체 참여자와 함께하는 ‘만남의 날’을 개최하는 등 멘토-멘티 간의 신뢰감 형성과 소통을 적극 후원할 예정이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09.18 17:18

전주 효자주공 재건축조합, 홍보요원 선발 불공정 의혹 확산

전주 효자주공 재건축조합이 조합장 선거를 위한 홍보요원 선발 과정에서 불공정의혹과 위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의원회의 의결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홍보팀장을 내정하고, 지원자들에게 허위 이력 작성까지 유도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그 배경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합 규정에 따라 홍보요원(팀장 1명, 전산 담당 1명, 홍보요원 26명)은 반드시 대의원회의 의결을 거쳐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채용해야 한다. 하지만 조합은 지난 10일 대의원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특정 인물을 홍보팀장으로 내정한 상태에서 지원자들에게 ‘이전 조합장 해임총회 근무 경력’을 이력서에 필수 기재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 경험이 없는 지원자들에게 허위 이력 작성을 유도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조합 집행부가 특정 인물을 홍보팀장으로 내정한 정황도 논란이다. 그는 과거 두 차례 해임총회에서 홍보팀장을 맡았으며, 이번 선거에 출마한 특정 조합장 후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문제는 모집 기간이 하루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신청접수를 마감하고, 미리 각본을 짜놓은 듯이 팀장(1명), 전산담당(1명), 홍보요원(26명)을 선발했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위법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조합 사무실에서 확인한 결과 지난 10일 열린 대의원회의가 오후 4시 30분에 종료된 직후 불과 4분 만에 입찰공고가 게시됐으며, 1분 후부터 홍보요원들의 이력서가 이메일로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사전 준비가 있었음을 의심하게 하는 정황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주장이다 법조계는 이번 사안이 단순 절차상 하자를 넘어 중대한 위법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법무법인 권한의 한승희 대표변호사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43조는 조합 임원 선거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으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대의원회의 의결 전에 홍보요원(팀장)을 내정하고, 특정 후보와 연계된 인물을 사전에 내정하기 위한 정황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절차적 하자”라며 "더 나아가 일부 지원자들에게 허위 이력을 제출하도록 해 채용이 이루어졌다면 공정 선거 방해 및 업무방해에 해당할 수 있고, 선거 무효 사유로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이미 여러 차례 판례를 통해 조합 임원 선거의 공정성이 현저히 침해된 경우 해당 선거는 무효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조합측은 절차와 규정에 맞게 홍보요원 선발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홍보요원 모집 공고는 대의원 의결 이전에 공고를 낼 수 없어 절차에 맞게 진행하기 위해 대의원회의가 끝난 직후 바로 게시했다. 허위이력을 유도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합은 지원자들에게 이전 총회 근무 경력을 기재하도록 안내했고, 제출된 이력서를 그대로 접수·관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접수 기간이 짧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로드맵에 따라 총회 일정에 맞출 수밖에 없어 불가피 했다”며 “특정인을 사전에 내정하거나 특정 후보 측을 봐주려 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09.18 17:17

치유관광·예산편성…진안군의회 이루라 부의장, 집행부 아픈 곳 ‘정조준’

진안군의회 이루라 부의장이 제302회 임시회에서 20분간의 군정질문을 통해 집행부 정책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이목을 끌었다. 실효성 부족, 예산 낭비, 사업 지연 등 7개 현안에 대해 집중 추궁해, ‘준비된 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6일 진안군의회 제30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루라 부의장은 생태·건강·치유 도시 조성, 지방정원 조성사업,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체계 구축, 예산편성과 재정운영, 시설사업 추진 실태, 마령면 가축분뇨 악취, 농촌기본소득 등 7가지 군정 현안에 대해 전춘성 군수를 상대로 질문을 펼쳤다. 이 부의장은 특히 전 군수가 중점 추진 중인 사업들의 진행 지연과 효과 부족을 조목조목 짚었다. 생태·건강·치유 도시 조성 정책과 관련, 그는 ‘치유관광산업위원회’의 실질적 성과, ‘산림치유원’ 개원 이후 관광자원 연계 실적, 전북자치도 공약인 ‘산악트레킹 코스 개발’의 진행 상황 등 생태·관광 관련 정책 전반에 걸쳐 구체적 데이터를 요구했다. 지방정원 조성사업에 대해서는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진척 상황을 따져 묻고, 사실상 중단 여부에 대한 솔직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고령화 대응과 관련해선, “노인 인구가 4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진안군이 통합 돌봄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민·관 협력 기반의 구조 정비를 제안했다. 예산편성과 관련해선, 진안군의 전국 최하위권 재정자립도를 언급하며 “선심성·중복·전시성 사업 위주 지출 구조”를 비판하고, 예산 구조조정 및 원칙 재정립을 촉구했다. 또한, 반복적 개보수와 과다 증액 문제가 발생한 시설사업에 대해서는 “사업비 변동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고 군민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사업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축분뇨 유출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마령면 상황에 대해서는 “스마트 축산단지 도입 등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과 관련해서도 “정부 시범군으로 선정될 가능성에 대비해 군의 대응책을 밝히라”고 주문했다. 이 부의장은 20분의 질문 시간을 모두 소진한 뒤, 전 군수의 흡족하지 못한 답변에 대해 보충질문과 추가질문을 이어가며 집행부를 압박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군정질문은 의원 한 사람의 단발성 발언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정책 변화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날 이 부의장의 질문 내용, 태도, 깊이에 대해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소속이지만 군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루라 의원은 40대 초반의 초선 여성 군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구도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아 후반기 의장단에 입성했으며, 의정활동 전반에서 꾸준히 깊이 있는 정책질문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루라 의원은 군정 전반에 대한 공부를 착실히 하고 분석을 제대로 하는 탄탄한 실력파”라며 “군의원보다 막중한 일을 맡겨도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진안의 정치적 자산”이라는 평을 내놨다.

  • 진안
  • 국승호
  • 2025.09.18 17:15

균형발전 내세운 정부…2조 원 규모 '전주권 광역교통망' 시험대

전북특별자치도가 전주권 광역교통망 청사진을 마련하고 정부에 제출한 가운데,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균형발전을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기대가 크지만,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사업을 건의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비 지원이 전제돼야 하는 대형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실질 추진을 위해서는 치밀한 논리 개발 및 정부 설득 방안 마련 등 준비가 요구된다. 전북자치도는 지난 3일 전주권 광역교통시행계획안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내년 상반기 확정될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2026~2030)에 반영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는 2조 1916억 원이며, 이 가운데 국비는 1조 772억 원이다. 핵심은 전주~새만금 광역철도와 방사형 광역도로다. 전주~새만금 광역철도는 총사업비 2520억 원 규모로, 전주역에서 새만금 수변도시까지 76㎞를 달리며 동산·삼례·익산·남군산·새만금공항 등 9개 정차역을 연결한다. 새만금 접근성을 높이는 동서축 교통망으로, 국가계획 반영 여부에 지역의 관심이 집중된다. 방사형 광역도로 10개 노선은 총연장 69㎞, 사업비 1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전주 외곽과 완주·김제·익산·군산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를 4~6차로로 신설·확장해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광역생활권 기반을 다지는 데 목적이 있다. KTX 익산역과 남군산역 환승센터 건설, 버스·화물차 공영차고지 2곳 조성 등도 포함됐다. 두 환승센터는 철도·버스·택시·승용차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교통 허브 역할을 맡게 되며, 공영차고지는 대중교통과 물류 운송의 안전성을 높일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도는 이번 계획이 단순한 인프라 확충을 넘어 균형발전 정책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그간 제4차 시행계획까지 전체 투자액 23조 원 가운데 89%가 수도권에 집중됐고, 비수도권은 11%에 불과했다. 도는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국정 핵심과제로 내세운 만큼 이번에는 비수도권 몫이 늘어 날것으로 보고 새만금과 올림픽 등 국가 아젠다와 연계해 반영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가계획에 반영되더라도 1000억 원 이상 대형 사업은 반드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철저한 경제성 심사가 뒤따라야 한다. 단순히 계획에 포함되는 데 그치지 않고 예타를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논리 개발과 근거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관건이다. 김형우 도 건설교통국장은 “전주권 광역교통망 구축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국가계획 반영을 시작으로 예타와 설계 절차까지 원활히 통과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18 16:59

진안 마령면 주민들 “악취 내놓는 오동축사 즉각 폐쇄하라”

진안 마령면 주민 중심으로 구성된 ‘섬진강상류환경운동연합(이하 섬진강연합)’ 회원 100여 명은 18일 진안군청 광장에서 “오동마을 돼지 축사로 인한 악취 및 수질오염에 따른 생존 위협에 대해 행정의 방관과 무책임이 도를 넘었다”며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서는 섬진강연합 전재삼 회장과 조정평 사무총장은 물론 회원과 주민, 향우들이 대거 나섰다. 이들은 확실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 진행을 맡은 조정평 섬진강연합 사무총장(전 오동마을 이장)은 “마령의 악취와 수질오염은 수십 년째 계속되면서 우리의 삶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7000명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월운정수장의 상수원 수계에 축산폐수가 무단방류되는 사건이 일어난지 2년이 채 안 된 올해 6월 26일 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됐다. 이는 군청 관계부서의 미온적 대응이 불러온 결과이니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으라”고 했다. 전재삼 회장은 “마령 월운정수장 상류에는 부귀면 세동천, 진안읍 은천천, 마령면 마령천이 있는데 3개의 하천 중 어느 곳도 오염되지 않은 곳이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3개 하천의 물을 취수하는 월운정수장에서 수도관을 타고 오는 물은 죽음의 수돗물이어서 식수 사용이 힘들 정도다. 수돗물 먹고 손톱 갈라지는 병을 앓던 주민이 생수를 사 먹으면서 병이 나았다”며 “마령면민의 환경권과 건강권은 이미 사라졌으니 군청은 그 회복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기호 대동마을 이장 겸 마령면주민자치위원장은 “축산폐수 무단 방류가 채 2년도 안 돼 같은 장소에서 다시 일어난 것은 제대로 된 법적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무단방류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우리는 군수, 군의회의장, 경찰서장을 전부 직무유기로 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금용 원평지마을 주민은 “우리는 축산폐수로 인해 건강권과 환경권을 모두 잃어버렸다. 이를 하루속히 회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모두가 한 덩어리가 돼 ‘그러다 말겠지’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군청과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나(귀농 10년차) 오동마을 주민은 “오동마을에선 거름냄새보다 더한 사체 썩는 냄새가 난다. 그런데 당국에선 5년간 역학조사 한 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5년간 집회해도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 내년 선거에선 악취 문제를 확실히 해결할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표를 던지자”고 말했다. 전춘성 군수는 “주민 목소리가 만족스럽게 수용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유감이다. 주민 여러분이 요구한 사항들을 잘 검토할 것이다. 특히 월운정수장 상류를 상수원으로 지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검토할 것이다. 이런 자리 매우 송구스럽고, 앞으로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23년 9월 오동돈사에서 흘러나온 축산폐수는 하천을 심각하게 오염시켰다. 그 물은 시커먼 상태였고 그 악취는 온 마을을 뒤덮었다. 하지만 진안군청은 고작 ‘경고’ 하나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채 2년이 되지 않아 같은 장소에서 축산폐수 무단방류가 다시 일어났다.

  • 진안
  • 국승호
  • 2025.09.18 16:57

[오목대] 반려동물의 노후

지난 여름, 무더위를 피해 아침 일찍 산책에 나섰다 미니 선풍기를 단 개모차를 보았다. 주인은 땀을 흘리면서 개모차를 밀고 있는데 앉아있는 반려견은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었다. 노후 반려견을 위한 배려였다. 반려동물도 나이 들면 걷지 못하거나 걷는 것을 힘들어 한다. 이때 전용 유모차가 유용하다. 보다 수월하게 산책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가 지난 6월 발표한 ‘2025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우리나라 반려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6.7%, 반려인은 1546만명으로 29.9%에 이른다. 국민 3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또 반려동물은 반려견 546만 마리, 반려묘 217만 마리로 집계됐으며 금붕어, 토끼, 거북이, 파충류 등 다양한 종이 있다. 이들 중 10세 이상의 노령견을 양육하는 가구도 20%를 넘었다. 반려동물은 노인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행복을 주고 우울증을 덜어주는 등 자식보다 나은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키우는데 경제적인 비용과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 사람과 똑같이 생로병사 과정을 겪기에 건강관리와 작별까지 감안해야 한다. 건강할 때는 재롱과 친근감으로 기쁨을 주지만 노후에는 신경써야 할 일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70대 자식이 90대 부모를 돌보듯 노인이 노후 반려동물을 돌보는 ‘노(老)-노(老) 케어’가 흔하다. 그럼 반려동물의 노후 대비는? 개와 고양이의 수명은 평균 15년이며 생애 주기상 8-10살이 넘어가면 고령으로 분류한다.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건강이다. 일본의 경우(2022년 가전업체 파나소닉 조사) 노후 반려견은 모질(毛質), 즉 털의 상태가 나빠진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한다. 털의 양이 줄고 윤기가 없고 가늘어진다는 것이다. 또 배설 트러블도 문제다. 정해진 장소에서 배설을 하지 않거나 배설 빈도가 늘고 집 곳곳에 소변을 뿌리기도 한다. 반려묘는 식사 구토가 심해진다. 사람이 나이 들면 ‘노인 냄새(加齡臭)’가 나는 것처럼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개나 고양이 모두 노화하면서 악취기 심해진다. 이와 함께 치주질환, 비만, 만성귓병과 피부알러지, 백내장, 방광염과 결석, 퇴행성 관절염, 만성췌장염, 치매 등도 뒤따른다. 이를 조기에 치료하기 위해 6개월마다 건강검진을 권한다. 또한 반려동물과의 이별도 대비해야 한다. 현행법상 반려동물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된다. 따라서 매장은 허용되지 않고 사체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생활폐기물로 배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물병원에 맡겨 의료폐기물로 처리하거나 장묘업체를 통해 장례를 치러야 한다. 반려동물 상실로 인한 정신적 어려움(펫로스 pet loss)도 오래 가는 경우가 많아 극복 과제 중 하나다.(조상진 논설고문)

  • 오피니언
  • 조상진
  • 2025.09.18 16:54

“새만금국제공항은 지역 미래 견인할 국가적 과제”

전북특별자치도시장·군수협의회(회장 정헌율 익산시장)가 새만금국제공항 정상 추진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18일 결의문을 통해 “지난 11일 법원이 내린 새만금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 판결은 전북도민이 오랜 세월 품어 온 숙원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라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새만금국제공항 건립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전북을 동북아 경제·물류의 전략 거점으로 도약시키는 핵심 기반이자 지역의 미래를 견인할 국가적 사업”이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전북도민에게는 하늘길을 열어줄 희망이자 낙후와 소외의 제약에서 벗어날 상징적 사업으로서 그 의미가 지대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전북특별자치도는 새만금국제공항과 전북 광역철도망 구축 등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판결로 인해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이 좌초될 경우 이들 사업의 성과는 온전히 실현되기 어렵고, 전북의 미래산업과 물류체계 나아가 국가균형발전 전략 전반에도 심대한 차질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법원이 제시한 ‘경제성 부족’이라는 판단은 근시안적 접근에 불과해 지역의 도약 가능성을 봉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균형발전은 단순한 경제적 논리로 환원될 수 없는 국가적 책무이자 시대적 과제”라며 “협의회는 정치권 및 사회단체와 굳게 연대해 새만금국제공항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하고, 이번 판결로 전북도민의 염원이 좌절되지 않도록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9.18 16:51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 창단 40주년 기념 프로젝트⋯공연·사진집·사진전 아우른다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이하 사포)가 창단 4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 프로젝트를 연다. 공연과 사진집, 사진전을 아우르는 이번 기획은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몸으로 기록해온 예술의 궤적을 집대성하는 자리다. 핵심은 기념 공연 '구름이 흐르는 숲'이다. 오는 26~27일 군산 ‘공감선유’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사포가 2020년부터 이어온 ‘공간탐색 프로젝트’의 네 번째 시리즈다. ‘공간탐색 프로젝트’는 전북자치도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특정 장소를 찾아 춤으로 시간의 기억과 공간의 흔적을 재해석하는 작업이다. 올해는 근대문화 도시 군산의 ‘공감선유’를 배경으로, 소나무 언덕과 대숲, 어머니 산 아래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받은 위안을 무용으로 풀어낸다. 공연은 갤러리와 정원, 초가집을 무대로 삼아 장소 이동형으로 진행되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40주년 기념 프로젝트는 무대에 머물지 않는다. 무용단의 발자취를 사진으로 아카이빙한 사진집 <사포, Out of the stage>가 출간된다. 이 사진집은 1985년 창단 이후 국내외 무대에서 펼쳐진 주요 장면과 무용수들의 일상을 함께 담아냈다. 무대 위 긴장감 넘치는 동작과 리허설 현장의 땀방울, 그리고 공연을 준비하는 숨은 뒷모습까지 포착해 사포의 40년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또 사진전 ‘찰나의 춤, 영원의 몸짓’도 함께 열린다. 전시는 무대 위 순간과 무대 밖 일상을 병치해 ‘춤의 현재와 기억’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사포의 무대에 꾸준히 함께해 온 민세기 사진 작가의 작품이 공개돼. 오랜 협업의 결실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포는 1985년 창단 이래 지역과 시대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레퍼토리로 한국 현대무용의 지평을 확장해왔다. 단체는 37회의 정기공연을 통해 거의 매년 새로운 창작품을 발표햇으며, 단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소극장 시리즈를 선보이며, 지난 40년 동안 이들은 실험적인 무대, 지역 공동체와의 협업, 국제 교류를 통해 한국 현대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왔다. 이번 40주년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념이 아니다. 무대 예술의 본질이자 한계를 넘어, 춤을 기록하고 남기는 또 다른 시도로 주목된다. 김화숙 예술감독은 “40년을 돌아보니 사포의 무대는 언제나 지금 여기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었다”며 “앞으로도 몸의 언어를 통해 새로운 세대와 대화하는 무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9.18 16:46

행복과 사랑, 따뜻함 가득…송지호 개인전 '일상의 선물'

동글동글한 몸집에 반달 눈웃음을 지으며 꽃을 한아름 안고 있는 토끼, 어깨동무한 채 환하게 웃고 있는 토끼, 악기를 연주하고 연주소리를 듣고 있는 토끼…. 송지호 작가의 그림은 언제나 사랑스럽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행복과 사랑, 따스함이 가득해 주목받는 전시로 꼽힌다. 이른바 ‘행복토끼’ 작가로 유명한 송지호 초대 개인전 '일상의 선물'이 30일까지 기린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의 작품 속에 주로 등장하는 토끼 캐릭터는 작가 자신과 딸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유대를 시각화한 작품 35점을 사랑스럽고 익살스럽게 표현해 선보인다. 그의 대표작 ‘기분 좋은 하루’를 비롯해 ‘너라는 선물’, ‘설레임’ 등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의 풍경과 희로애락의 순간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아기자기하고 섬세하게 표현된 토끼와 일상의 감정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내 전시 몰입감이 준다. 사랑과 우정, 희망 등 순수한 감정 중심의 세계관이 차곡차곡 쌓여 관람객들에게 서사적 감동까지 선물한다. 송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이번 전시는 소소한 순간들을 모아 '일상의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담아냈다"며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하고, 시시해 보여도 소중한 그 모든 평범한 날들이야말로 삶이 건네는 가장 큰 선물임을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원광대학교 한국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송지호 작가는 다수의 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누벨백미술관, 인사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9.18 16:43

전주 야경과 어우러진 특별한 영화여행, '전주씨네투어X산책'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전주시와 함께 야외 무료 영화상영 ‘전주씨네투어×산책’을 10월 25일까지 진행한다. 전주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총 31편의 독립영화와 다채로운 작품을 무료로 선보인다. 19일 오후 7시30분 남부시장 천변 주차장 싸전다리 부근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백승화 감독의 '걷기왕'이다. 다음날인 20일에는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를 관람할 수 있다. 오는 26일과 27일에는 덕진공원 야호맘껏숲놀이터로 자리를 옮긴다. 이날은 특별단편영화 프로그램을 상영한다. 26일에는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4편의 단편영화를 한데 묶어 상영한다. 영화 '몬스트로 옵스큐라', '뉴-월드 관광', '음어오아', '근본 없는 영화' 등을 만날 수 있다. 27일에도 단편영화 '찾아라! 데스티니' , '나에게 다가오면', '짱뚱이네 똥황토' 등 3편의 단편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10월에는 더욱 특별한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10월 10일 세병공원에서는 전 세계가 사랑한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 오퍼스'가 상영된다. 10월 11일에는 상반기 우천 취소로 아쉬움이 컸던 고양이의 모험을 담은 애니메이션 '플로우'를 관람할 수 있다. 10월 넷째주에는 덕진공원에서 '전주씨네투어×산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0월 17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 상영될 영화는 축구를소재로 한 '수카바티 : 극락 축구단'이다. 10월 18일과 10월 24일에는 4∼5편의 단편영화를 묶어 상영한다. 10월 25일 이성일 감독의 영화 '선데이리그' 상영을 끝으로 올해 전주씨네투어×산책 상영이 마무리된다. '전주씨네투어X산책'의 상영작과 상세 일정, 장소 정보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와 전주씨네투어 홈페이지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별도의 예매 없이 상영 당일 해당 장소를 방문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9.18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