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카페 춘포' 운영자 최희서 씨 "힐링할 수 있는 춘포 만들터"
“정말 우연한 기회에 춘포를 접했어요. 감성 여행, 촌캉스, 워케이션에 딱 들어맞는 곳이지요. 여기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이기도 해요. 누구나 와서 편안함을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춘포를 만들어 나가는 게 지금의 목표입니다.” 익산 춘포면의 핫 플레이스 ‘카페 춘포’ 운영자인 최희서(38) 씨는 1년6개월여 전, 동료 3명과 함께 귀촌했다. 항공사에 이어 여행사에 다녔는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데 따른 선택이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춘포가 가진 가능성에 주목했다. 만경강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태 자원, 일제 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수많은 역사문화 자원, 도심권이나 인근에서 오가기 편리한 접근성 등이 매력 요인이었다. 특히 일본 소도시 여행을 많이 다니며 느꼈던 작은 마을 관광 트렌드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춘포가 가능성이 충분한 흰 도화지 같다고 생각했다. “가족 단위로 여유로운 시골에서 자전거 타고 강바람 쐬는 것으로 충분하고 생각해요. 그런 곳으로 춘포만큼 좋은 곳이 없어요. 도시에서는 가까운데, 일단 마을에 들어서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멀리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죠.” 2021년 12월께부터 마을에 내려와 동료들과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개업 준비를 했다. 카페 건물을 짓고 게스트하우스 내부를 수리하는 것은 전문가의 손을 빌렸지만 어지간한 것은 직접 했다. 재미있고 신이 났던 과정들을 블로그에 올렸더니, 그게 제법 화제가 됐다. 익산과 인근 지역, 만경강 둑을 달리는 자전거 라이더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카페 마당 나무에 자리 잡은 천연기념물 칡부엉이 사진을 찍기 위한 발걸음도 전국에서 이어졌다.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반응도 뜨거웠다. 그렇게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외지인들이 늘면서 마을 분위기도 변했다. 청년들이 들어오니 동네에 활기가 있다는 마을 주민들의 덕담과 격려는 물론 귀촌 조언을 구하거나 출향인들에게까지 칭찬을 듣기도 한다. 춘포가 가지고 있는 소중함과 가능성을 널리 알리려는 그와 동료들의 노력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힐링뿐만 아니라 각종 연주회나 전시회, 기업체 강연회, 청소년 교육 등이 카페 공간에서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3일 진행한 ‘다시 만난 대장촌, 춘포마을’ 포럼도 그 일환이다. 해방 전후 일제 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안고 있는 춘포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하고 많은 이들과 이를 함께 공유하기 위함이다. 최 씨는 “아침에 카페에 나올 때마다 정말 고요하다. 도시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성”이라며 “경쟁이라는 방법을 택하지 않아도 상상을 현실로 이룰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여기에서 여섯 마리의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데, 낯을 가리는 고양이들이 기꺼이 곁을 내주고 안길 때 여기를 쉽게 떠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여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만경강도 있고 근대역사문화도 있는 매력 만점 춘포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