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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에 든든히 배채우고 가길" 김회인 전주교구 신부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식탁’이 놓인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치솟는 물가 속 ‘3000원 김치찌개’를 파는 착한 식당이 지난달 10일 전북대학교 신정문 인근에 문을 열었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단체는 바로 천주교 전주교구로, 김회인(48) 신부가 이곳을 담당하고 있다. 전주교구와 김 신부는 지난해부터 교구내 다른 신부들과 청년, 사회 어려운 계층을 위한 사업을 기획했다고 한다. 여러 제안이 나왔지만 ‘밥이라도 제대로 먹입시다!’하고 나온 결과물이 3000원 김치찌개를 파는 ‘청년식탁 사잇길’. 김 신부는 주변에서 ‘지속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부정적인 반응에도 ‘사랑’이라는 요소는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3000원 김치찌개가 팔리면 팔릴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사랑’을 비롯해 자비심, 너그러움과 같은 '인문학적인 변수'가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전했다. 식당의 손실분은 전주교구에서 부담한다. 다만 가게로 많은 시민들이 봉사를 할 수 있냐는 문의를 비롯해 기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심지어 식당 수익금은 청년 지원 사업에 쓰이는데, 첫 번째 사업으로 자립하는 청소년과 청년을 돌보는 단체에 식사권을 보낸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명사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거나 멘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의 청년 사업으로 확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식당 안쪽엔 손님이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무인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김 신부는 ‘노나놀자 나눔으로 놀자’라는 취지의 카페로 그저 놀면서 나눌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위가 있어서 베푸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값싼 식당이 아닌 모두가 부담 없이 찾아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 신부의 목표는 ‘청년식탁 사잇길’이 희망을 제시하는 기회의 장이자 봉사하는 ‘식탁’ 중심의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식당’이 아닌 ‘식탁’인 이유도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구분되지 않고 온 가족이 둘러앉는 공간이 되길 원했다”며 “‘사잇길’ 또한 어릴 적 자연스레 동네아이들이 모이던 골목. 즉 사잇길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육체적인 ‘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문화적인 ‘밥’과 마음의 ‘밥’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전주영생고, 전북대학교 졸업 후 28세의 나이로 신학교에 들어가 38세에 천주교 사제가 되었다. 이후 사제 생활을 하며 성공회대학교 시민사회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는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활동하고 있다. 송은현 기자

  • 사람들
  • 송은현
  • 2023.04.06 16:49

원광대 김경현 교수팀, 교육부 교육자료 개발 프로젝트 2개 과제 선정

원광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김경현 교수팀이 교육부에서 공모한 ‘2023년 장애인 평생교육자료 개발 프로젝트’ 및 ‘특수교육과정 초등과학 교과서 개발’ 등 2개 과제를 단독 수주했다. 국비 9억 원을 지원 받아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시민참여교육’을 주제로 장애인의 학습 능력 및 장애 정도를 고려한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등 장애인 평생교육 여건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 수행에 나선다. 김경현 교수는 “기존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며 “장애인들에게 차별 없는 교육 환경이 보장되어야 하고 평생학습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인평생교육시설에서 장애 유형별 맞춤형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평생교육법 개정안이 2023년 3월 국회에서 통과된 만큼 이번에 개발된 자료는 맞춤형 평생교육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소외 없이 누구나 평생학습권을 보장받고, 그동안 충분한 교육기회를 얻지 못한 장애인도 원활하게 평생교육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전유찬 교육학 박사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하고, 개발된 자료들은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에듀에이블(http://www.nise.go.kr) 사이트에 탑재돼 서비스될 예정이며, 장애인 평생교육의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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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23.04.06 15:48

리더스아카데미 10기 3강 강원국 전 연설 비서관 "대통령의 말과 글"

"말하기의 가장 기본 값은 결국 듣기입니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제10기 1학기 3강이 지난 4일 오후 7시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원국 전 대통령비서실 연설 비서관이 강연자로 나서 '대통령의 말과 글'을 주제로 근무 당시 에피소드와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방법을 강연했다. 강 전 비서관은 "어렸을 때부터 전북일보를 보고 자랐는데 이곳에 와서 강연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저 스스로 '나 되게 많이 컸구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순간이다"며 처음 마주하는 수강생들에게 아이스 브레이킹(분위기 풀기용 대화)으로 다가갔다. 말하듯이 쓰고 쓰듯이 말하는 일을 가장 잘하는 강 전 비서관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으로 지냈던 당시 있었던 일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 잘하는 방법과 글 잘 쓰는 방법을 공유했다. 강 전 비서관이 공유한 말 잘하는 방법은 △해야 하는 말은 하기 △실수 안 하기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이 되기 △남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하기 △남의 말 잘 듣기 등이다. 그는 "말 잘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말하기의 핵심은 결국 듣기다. 남의 말 잘 듣는 사람이 말도 잘하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은 안 한다.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해 주면 좋아하겠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점수를 잃을 일도 없다"며 "결국 듣기라는 바탕 위에 말이라는 색을 칠하고 새기는 게 우리가 하는 말하기다"고 설명했다. 말 잘하는 방법에 이어 글 잘 쓰는 방법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말하는 글 잘 쓰는 방법은 바탕에 △지식 △정보 △자기 생각 △경험 등이 깔려 있을 때다. 강 전 비서관은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글을 잘 쓸 수 없다. 지식을 쌓고 정보를 얻고 경험을 하는 건 모두 무언가를 시도하고 도전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다. 사람들 만나고 이야기하면 글도 잘 쓸 수 있다. 전쟁 연습을 하는 것처럼 말하기, 글쓰기도 실전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사람과 마주하고 앉아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많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 써야만 말 잘하고 글 잘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반복했을 때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두어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오래 사는 것 만큼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방법은 없다. 남들이 60년 살 거, 내가 100년 살면 남들이 못 쓰는 글을 내가 쓸 수 있지 않나. 수준·양 모두 월등히 뛰어날 수 있다. 대신 운동만 하라는 게 아니라 꾸준히 글을 썼을 때만 가능한 일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전주 출신으로 신흥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비서실에서 연설문을 담당했던 강 전 비서관은 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 및 '회장님의 글쓰기'를 저술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3.04.05 17:56

익산시립예술단 신임 예술감독 위촉...새 라인업 완성

익산시립예술단이 새로운 진용을 구축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5일 익산시청에서 시립합창단 예술감독으로 노기환 씨, 시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최석열 씨를 각각 선임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 익산시립예술단 예술감독으로 이날 새롭게 위촉된 이들은 김익주 시립풍물단 예술감독과 함께 3인의 막강 라인업 편성을 통해 시립예술단 경쟁력 강화 및 공연 활성화에 나서게 된다. 신임 노기환 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은 추계예술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대학원에서 합창지휘로 석·박사를 마쳤으며, 전남 순천시와 광양시, 경기 시흥시 등에서 시립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했다. 전국 합창대회 대통령상 수상 등 40여 회의 수상과 슈베르트 합창 콩쿨 그랑프리 등 20여회 수상을 자랑할 정도로 지휘력과 실력을 겸비했다는 평이다. 신임 최석열 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성균관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단국대 대학원에서 한국무용 석사를 마쳤다. 국립무용단 정단원,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주역 무용수 출신으로 경기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로 활동한 바 있다. 전국신인무용콩쿠르 수석상, 동아무용콩쿠르 은상, 대한민국무용대상 지역부문 대상, 전국무용제 대통령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신규 예술감독 위촉 등 지휘라인의 개편 및 보강을 통해 시민들의 요구에 보다 걸맞는 맞춤형 공연 제공이 기대된다. 경쟁력 있는 시립예술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사람들
  • 엄철호
  • 2023.04.05 12:04

전라북도청년마음건강센터 개소

전라북도청년마음건강센터(센터장 이상열)가 지난 3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전주시 금암동에 위치한 전라북도정신건강복지센터 내 에서 열린 이날 개소식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국주영은 도의회 의장 및 도의원, 박성태 원광대 총장, 서일영 원광대병원장, 이상열 센터장을 비롯해 유관기관과 주요 업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센터는 원광대병원이 수탁‧운영하고 있는 전라북도정신건강복지센터 산하 운영기관으로써 정신건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만 19∼34세 청년들에게 정신질환 예방 및 맞춤형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상담실, 검사실, 프로그램실 등을 갖추고 정신건강 상담, 그룹인지 행동치료, 가족중재 프로그램, 마음건강주치의 상담(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치료비 지원 등 청년 정신건강 증진 도모에 나서게 된다. 전북에 거주하는 청년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모든 서비스 제공은 무료다. 이상열 센터장은 “청년들이 마음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센터 본연의 역할 수행에 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서일영 원광대병원장은 축사를 통해 “정신건강의 어려움이 있는 청년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전라북도 청년들의 마음 건강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엄철호
  • 2023.04.04 10:27

2023 전북보도사진전, 4년 만에 대면으로 '활짝'

'순간의 기록, 살아있는 역사'가 4년 만에 대면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전북지부(지부장 오세림·전북일보 사진부장)가 3일 오전 10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2023 전북보도사진전’을 개최했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보도사진전이 올해는 전시실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 보도사진전에는 전북일보(오세림·조현욱), 전북도민일보(이원철), 전라일보(박상후·정경식), 전민일보(백병배), 뉴스1(유경석), 뉴시스(김얼) 등 도내 4개 일간지와 2개 통신사 소속 사진기자 8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 우범기 전주시장, 이병하 전주시의회 부의장, 이호재 한국사진기자협회장, 이종완 전북기자협회 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번 보도사진전에는 전북 사진기자들이 그 역사의 현장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사진들과 취재 일선을 누비며 찍은 사진들이 전시돼 생생한 전북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등 굵직한 선거가 치러졌고 이태원 참사 등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일상으로 복귀했으며 전북특별자치도법 제정 등 전북발전 시작의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오세림 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역사의 산증인이 되어야 할 사진 기자들이 그동안 세상을 렌즈로 촬영한 생생한 순간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도민과 함께 하는 보도사진전을 다시 열게됐다. 올해도 역사의 기록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을 꿋꿋이 지키겠다"고 말했다.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는 격려사를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더 빛나게 될 보도사진들을 오늘 이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사진은 활자보다 강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오늘 관람한 보도사진들이 5년후, 10년후에는 역사의 기록으로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며 전북사진기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2023 전북보도사진’전은 오는 16일까지 2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 사람들
  • 육경근
  • 2023.04.03 17:56

농막생활 노인 부부 새 보금자리

완주군 구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전호순·안소연)가 농막에 거주하는 노인 부부가구를 위해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줘 미담이 되고 있다. 구이면에 따르면 노부부가 갑작스러운 경제적 위기로 본인들 논 주변에 농막을 짓고 살면서 주방과 세면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다행히 마을 주민의 배려로 어렵게 구한 빈집 마저 오래되어 정비가 필요했으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은 폐기물과 청소를 하기는 불가능했고 빈집의 시설 또한 매우 열악한 상태였다. 이런 사정이 마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인 이장을 통해 알려졌고, 구이면 맞춤형복지팀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즉시 해당 부부를 주거환경개선사업 지원 대상자로 선정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팔을 걷었다. 노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구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20여명은 장판을 뜯고 집안에 오래된 물건들을 버리는 등 쾌적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으며, 주방 씽크대 등 노부부에게 필요한 물품과 인력을 지원했다. 전호순 위원장은 “해마다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이웃을 돕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가 돌아보아야할 주거 취약계층이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웃의 행복한 주거환경을 위해 해당 사업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원용
  • 2023.04.03 15:37

책마을해리 18년째 운영하는 이대건 촌장 "책이 가진 고유한 힘 전하는데 앞장"

“책마을해리는 사람이 책이 되는 공간이며, 독자가 저자가 되는 책 만드는 마을입니다. 올해로 30년째 출판 현장에서 다진 책의 감각으로 지어올린 작은 요새지요. 책이 발디디기 어려운 시대에, 책이 가진 고유한 힘을 낮은 목소리로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고창군 해리면 출신으로 국문학을 전공하고 영상문학 전문가로 전국적인 강의나 심사위원, 마을공동체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대건(53) 촌장은 인류의 모든 것을 대체한다는 챗지피티(ChatGPT) 시대, 치렁치렁 책의 감성을 피우는 책마을해리를 18년 째 운영하고 있다. 책마을해리는 해리면 바닷가 인근 폐교를 책의 공간으로 바꿔 운영하는 곳이다. 수많은 언론 방송에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쌓아왔다. 2005년 파주출판도시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고향 공간을 우리 선조들이 피워올린 책의 정신을 되살리는 공간으로 기획하면서 폐교인 나성초등학교는 조금씩 탈바꿈 되고, 이 촌장은 삶의 전환을 맞는다. 2012년 이 촌장과 편집자 디자이너들이 이주하면서 본격 책마을이 구동을 시작한다. 13년이 지나는 동안 책마을해리는 버들눈작은도서관, 트리하우스 <동학평화도서관>, 부엉이 생태도서관, 다양한 전시가 열리는 갤리러해리, 북스테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트리하우스>는 배우 공유가 패션화보를 찍어서 유명세를 탓고, <책숲>과 <책감옥>은 <1박2일>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출판캠프>는 지역 청소년들이 참여해 역사, 생태, 문화예술 등 다양한 경험을 글과 그림, 사진으로 기록하고 책으로 펴내는 작은 학교다. 시인학교, 만화학교, 생태학교, 역사캠프 등을 통해 420여 종 크고 작은 책을 펴냈고, 그 책을 통해 4700여 명의 작가가 태어났다. 2019년 이 촌장은 세계적인 혁신가에게 부여하는 아쇼카 펠로우에 한국 12번째로 선정되었다. 이는 전세계 3800명의 아쇼카 혁신가들과 우리 지역이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를 기점으로 책마을해리는 글로벌 혁신 대학인 MTA(몬드라곤 팀 아카데미) 한국 거점 <레인서울(LEINN SEOUL)>의 팀빌딩 기관이 되었다. 특히 그림이라는 만국 공통의 언어와 짧은 글을 매개로 하는 장르 그림책에 주목해 온 이 촌장은 “올 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에 그동안 출판한 고창의 고인돌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부터 어린이, 마을 어르신들의 로컬 풍경을 옮긴 그림책 등 30여 종의 그림책을 가지고 참여한다”며 “이번 그림책을 매개로 몽골 울란바토르 인근에 작은 책의 거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국내외에서 바라보는 책마을해리의 도전과 성취는 묵직한 울림을 준다. 이 촌장과 책마을해리 사람들의 끊임없는 도전이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지역소멸’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이겨내는 작은 증거가 될까, 기대를 모은다.

  • 사람들
  • 김성규
  • 2023.04.03 15:35

"1회용품 줄이기, 조직문화 안에서 함께 해요"

전주지역 소방서에서 '1회용품 없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31일 완산소방서 3층 대회의실에서 김인태 전주 부시장과 김장수 전주완산소방서장, 김현철 전주덕진소방서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완산·전주덕진소방서와 ‘1회용품 없는 조직문화 만들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협약에 따라 전주완산·덕진소방서에서는 △회의·행사 진행 시 다회용기 사용 △청사 출입시 1회용품 반입 제한 △사무용품 구매시 재활용제품 이용 등 1회용품 없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적극 참여하기로 다짐했다. 시에서는 협약 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1회용품 줄이기 및 올바른 분리배출 등 환경교육과 재활용품을 이용한 체험교육 등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주지원과 1회용품 없는 조직문화 만들기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날 협약이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두 번째 협약이다. 김인태 전주 부시장은 “이번 협약 체결에 적극적인 참여를 해준 전주완산소방서와 전주덕진소방서의 서장님을 비롯한 직원 여러분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1회용 제품의 사용은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한 단기적인 선택으로 장기적으로는 환경을 위협하게 되며, 일상생활 속에서 1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캠페인 및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회용품 없는 조직문화 만들기'에 관심 있는 전주시 소재 기관 또는 단체는 전주시 청소지원과(063-281-2019)로 문의하면 참여할 수 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3.04.02 18:08

"전북이 가진 전통문화재로 한국의 문화 우수성 전하고 파"⋯포스댄스컴퍼니 오해룡 대표

“다시 돌아온 축제의 계절, 전북의 흥으로 수많은 거리 공연을 채워가고 싶습니다.” 남원출신 오해룡(43) 포스댄스컴퍼니 대표의 말이다. 오 대표는 우석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해 지난 2007년부터 포스댄스컴퍼니에서 '전북의 흥'을 알리고 있다. 포스댄스컴퍼니는 전북의 청년 예술인들로 구성된 단체로 총 9명이 활동하고 있다. 축제 속 거리공연을 주무대로 무용 복합이라는 무용극을 통해 공연하는 등 지역에서 색다른 공연을 펼치며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포스댄스컴퍼니는 지난 2월 싱가포르 F1 경기장에서 진행된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에 초청을 받아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화려한 춤,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이들은 한국 대표로 퍼레이드에 참석해 ‘비빔 코리아’라는 주제로 무대를 꾸몄다. 비빔밥을 춤으로 연출하기 위해 오방색의 화려한 움직임을 발레, 현대무용, 스트리트댄스, 신한대학교 태권도 시범을 통해 표현해 한국의 맛과 흥을 알렸다. 오해룡 대표는 “코로나19 규제도 풀리고, 날씨도 따뜻해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며 “포스댄스컴퍼니 역시 오는 4월 8일과 15일에 전주 한옥마을의 주말을 전북의 흥으로 꾸밀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공연은 6m 태조 이성계 마리오네트 조형물과 함께 청년 예술인들이 '왕의 도시'라는 주제로 행차 퍼레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며 "수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완연한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최고의 무대를 펼치겠다”고 전했다. 이어 오 대표는 “예향의 도시 전북에는 전통문화의 소재가 많다. 우리의 전통을 지키고 현대화를 접목해 선보이고 싶은 무대가 많은 곳이다”며 “포스댄스컴퍼니가 전국 퍼레이드를 할 때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전북의 것이라는 이유 하나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흥을 연상하며 춤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우리 단체가 앞으로 서울과 일본에서 거리공연을 올리게 된다”며 “30명의 도깨비로 한국의 문화 우수성을 전달하고 돌아오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3.04.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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