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전북인] 임실 출신 이근복 국가무형문화재기·예능협회 이사장
“K-문화의 원류는 인간문화재입니다.” 지난 14일 제4대 국가무형문화재기·예능협회 신임 이사장에 취임한 이근복 이사장(72)은 “글로벌 신드롬 K-문화가 만든 한류(韓流)는 결국 사람을 통해 연극, 음악, 무용, 공예, 기술 등 한국 전통 무형유산이 계승·발전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와공(瓦工) 외길 50년을 걸어온 이 이사장은 전통 건축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한옥 기와지붕에 기와를 잇는 번와장(翻瓦匠)으로 2008년 지정된 국내 유일 번와장인 국가무형문화재 제121호 인간문화재다. 그는 서울의 상징 ’국보 서울 숭례문(통칭 남대문)‘을 비롯해 경복궁 수정전, 창덕궁 돈화문, 법주사 대웅전, 봉정사 극락전 등 국보급 문화재 수백여 건의 기와 보수공사와 남원 전통한옥 단지 '남원예촌', 인천 한옥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등 수많은 한옥 건축 현장에 참여했다. 2011년 창립된 (사)국가무형문화재기·예능협회는 국가무형문화재의 중요성을 알리고,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큰 문화 유산의 보존·전승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크게는 기능(물품 제작)과 예능(춤이나 노래 등) 두 부문으로 구분하며, 공연·예술과 기술·생활관습, 놀이·지식 등 분야별로 200여 명이 활동중이다. 임실군 성수면 태생인 이 이사장은 건축업에 종사하며 남다른 솜씨로 건축 공정 대부분의 기술을 구사한 선친의 영향을 받아 스무 살 무렵인 1970년 상경해 본격적으로 고건축 대가들로부터 기와 잇는 기술을 배우고, 만학으로 대학과정을 마쳤다. 그는 “고향은 언제나 어머니 품속같이 그리운 곳이다”며 “전북인의 자긍심으로 항상 전북 발전을 응원하고, 국민 모두가 전통문화를 보고 즐기며 문화적 긍지를 높일 수 있도록 전국 규모의 행사도 갖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2014년부터 3년 임기의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 전국 1000여 곳의 문화재 보수 수리에 참여한 공로로 은관(銀冠)문화훈장을 받았다.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과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임기는 2025년 말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