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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시각장애학생들 내면에 자리 잡은 미술세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추운 겨울, 사람이 따뜻한 온기가 될 수 있을까. 말이나 글이 아닌 그림이 따뜻함을 퍼뜨리는 통로가 될 수 있을까. 치열한 경쟁과 사회적 연대성을 상실한 초개인화 시대에 말이다.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와 속도를 뛰어넘어, 천천히 다정하게 온기를 퍼뜨리는 사람이 있다. 10년 간 전북맹아학교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며 완성한 그림만 200여점. 시각장애학생들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미술세계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김운기 선생님(39)이다. 최근 전북도청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도마뱀이 된 코끼리’ 전시회는 김운기 선생님이 2014년부터 맹아학교 학생들과 함께 준비해 선보인 작품 전시이다. 학생들의 그림을 10년 동안 지도해 온 김 선생님은 "시각장애 학생들의 내면이 궁금해 전시회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졸업생인 전맹 학생에게 찰흙으로 코끼리를 만들어보라고 주문했어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작업이 이뤄졌는데 돌아와서 보니 몸통이 기다랗고 다리 4개 달린 물체를 만들었어요. 저는 그걸 보고 ‘도마뱀이네!’ 라고 얘기를 했죠. 그때 시각장애 학생들의 내면세계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본 것 같아요. 그들은 한 번도 코끼리를 본 적이 없으니 코끼리의 생김새를 알 수 없었죠. 그때 학생들의 내면세계의 미술은 이렇게 나타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가 ‘그림 지도' 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후 맹아학교 학생들과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학생들이 그리고 싶은 작품에 공을 들이다 보니, 점점 참여하는 학생 수도 늘었다. 지난 10년 간 전시회에 참여한 재학생 수가 80여명에 이른다. 전시된 작품수로만 따지면 회화 50점, 조소 150점 등이다. “2회 전시회를 준비할 때 그림의 주제를 정해서 진행해볼까 시도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학생들 내면세계를 끌어내려면 주제가 없어야 더 잘 나타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주제가 없었기 때문에 더 많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을 그림으로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 선생님은 지난 10년 동안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불분명한 무언가를 학생들이 캔버스 위에서 온전히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시각장애학생들의 미술을 지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도 길었다. “제가 방향을 잃고 고민할 때마다 정문수 교장선생님께서 시각장애학생들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덕분에 열 번의 전시회까지 도달할 수 있었죠. 그리고 전북맹아학교에 근무하는 모든 교직원들이 하나가 되어서 전시회를 준비해줬어요. 모든 과정을 생각해보면 소중하고 감사한 일 뿐이에요” 그는 투박하고 담담하게 미술 전시회에 대해 이야기 했다. 본인의 성과나 노력을 내세우기 보다는 전북맹아학교 학생들의 그림과 교직원들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어쩌면 그런 게 진짜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진심을 담아 세상에 따뜻함을 퍼뜨리는 사람, 고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김운기 선생님의 온기가 세상을 바꿔나갈 것이다. 전북맹아학교 '도마뱀이 된 코끼리' 전시회가 영원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이다.

  • 사람들
  • 박은
  • 2024.12.30 14:25

[줌] 임실지역 비지정 문화유산 발굴에 총력 임실군청 김철배 학예사

“임실지역에 산재한 비지정문화유산 조사와 발굴 등에 가진 역량을 발휘, 임실박물관 설립이 이뤄지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 2015년 임실군청에 몸을 담으면서 문화재 지정 현상 변경과 문화유산 활용사업에 앞장선 김철배 학예사의 바람이다. 그는 “학예사로 근무하면서 최근에 발굴한 임실읍 사찬읍지를 번역본으로 출간, 유형문화유산으로 남긴 것이 커다란 보람” 이라고 밝혔다. 사찬읍지인 운수지 을묘본((1675년)은 조선조 순천부읍지인 승평지(1618년) 다음으로 전라도 지방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고서로서 각종 정보가 담긴 귀중한 자료다. 지난 2015년 임실읍 부읍장을 지내고 퇴직한 오수면 김진영씨가 소장한 을묘본 발견은 올해 7월 임실군에 기탁하면서 비롯됐다. 김 학예사는 기탁된 책자가 귀중한 향토문화 유산임을 간파하고 군비를 들여 번역본으로 출간, 전북특자도에 유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 상태다. 그는 “임실읍 사찬읍지 을묘본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며 “소장자가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것이 임실군의 귀중한 자료가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김 학예사는 또 전 손주항 의원(작고)이 임실문화원에 기탁한 10폭짜리 병풍인 임실현읍총도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임실군향토문화유산 1호로 지정하는 역할에 앞장섰다. 하지만, 나중에 후손들이 나타나 반환을 요구하면서 되돌려 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가족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박물관 건립시 기증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는 “학예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뿌듯한 점은 천도교 임실교당 복원”이라며 “거의 폐가로 방치된 건물을 환골탈퇴의 문화자산으로 활용케 된 사업”이라고 자랑했다. 임실읍 성가리에 위치한 천도교 임실교당은 조선 말 한옥건물로서 당시 천도교의 본산이라 할만큼 많은 인물들이 이곳을 다녀갈 정도였다. 김 학예사는 이 같은 내용을 숙지하고 국가유산청을 통해 14억원의 복원사업비 확보에 앞장, 2022년에 말끔한 한옥 건물로 단장시켰다. 아울러 최근에는 관촌면 소재 신흥사 대웅전의 본존불이 금동불이 아닌 목조불로 밝혀지면서 관련 학계에서 큰 화젯거리로 작용했다. 신흥사 대웅전은 지방문화제 제112호로 지정, 건축 양식은 백제 성왕 7년(529년)으로 알려졌으나, 오랜 시간을 거쳐 중수를 거듭했다. 대웅전에는 금동불(1743년 제작)로 오랫동안 여겨 온 불상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최근 이곳 스님이 불상에 이상이 생겼다고 신고함에 따라 조사 결과 목조불로 밝혀졌다. 이 처럼 임실지역의 문화재 발굴과 지정작업, 사료 연구 등을 혼자서 짊어졌던 김 학예사는 내년부터 문화유산팀이 신설될 것으로 알려져 큰 짐을 덜게 됐다. 그는 “무심코 지나쳤던 각종 귀중한 유산들이 하나 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문화유산팀 신설로 새로운 연구와 발굴, 문화재 지정사업 등이 용이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박정우
  • 2024.12.30 14:23

[재능 함께 나눠요]⑧강동오 회장 "독거노인께 제철음식 전달하며 안부 물어"

전주시 재봉틀 사업의 계절별 산해진미 봉사는 계절마다 영양 취약계층 20가구를 대상으로 제철 음식 꾸러미를 배달해 주며 안부를 묻는 시간이다. 올해 10월 설립된 단지라이온스클럽은 이 계절별 산해진미 봉사를 주도하는 단체다. 제과점, 수산물점, 청과물점, 정육점 등 먹거리를 유통하는 회원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제철 음식 꾸러미를 지원한다. 단지라이온스클럽 강동오(58) 회장(풍년제과 대표)은 "단지라이온스클럽은 6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회원 34명으로 구성된 봉사 단체"라며 "이토 히로부미 등의 암살을 비밀 결사한 '단지동맹'의 이름을 따 단체 이름에 단지를 넣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봉사하는 단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단지라이온스클럽은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기억하며 지난 10월 26일 초코파이 1026개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전주 보훈단체 9곳에 각각 10㎏ 상당의 김장김치를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주시 재봉틀 사업을 통해 겨울 제철 음식으로 사과, 곶감, 김부각, 양갱 등으로 음식 꾸러미를 만들어 4개 동 12가구에 전달했다. 강 회장은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앞으로 계절마다 어르신들을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한 독거 어르신은 "맛있는 것을 고루고루도 담았다"며 "혼자 사는 집에 오랜만에 사람들이 찾아오니 반갑고 고맙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전주시 재봉틀 사업은 단지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이 운영하는 업체들의 특징을 반영한 봉사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며 "계절마다 어르신들을 만나 안부를 물으며 꾸준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봉사는 평일이 아닌 주말에 실시해 더 많은 회원이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선배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준다면 후배들 또한 봉사가 몸에 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시는 재봉틀 사업의 재능봉사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재능봉사 기부 문의는 전주시 노인복지과 복지자원발굴팀(063 281 2167)으로 하면 된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4.12.29 18:51

학교법인 훈산학원 3개 학교 교직원, 전북일보에 이웃돕기 성금 전달

학교법인 훈산학원(이사장 윤여웅) 산하 우석고등학교(교장 신인재), 전북여자고등학교(교장 안 승국), 전북중학교(교장 정길영) 등 3개 학교 교직원은 26일 전북일보사를 방문,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314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오전 11시 전주시 금암동 전북일보사 7층 사장실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유원봉 훈산학원 상임이사와 신인재·안승국·정길영 교장,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백성일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성금은 3개 학교 교직원이 십시일반 모아 마련됐으며, 전달된 성금은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날 교직원들은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성금을 모금했다"며 우리 지역사회에 희망과 온정이 널리 퍼지고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석정 사장은 “이웃사랑 성금을 전달해 주신 윤여웅 이사장님과 훈산학원 교직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성금 모금이 어려운 시기에 마련하신 귀중한 성금이 전북지역에 널리,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훈산학원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끼'를 발산하고 학업에도 매진할 수 있는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12.26 17:37

전북농협 부본부장에 이창완⋯ 시군지부장 등 후속인사 단행

전북농협은 2025년 승진·전보 인사 명단을 발표하고 내년 1월1일자로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전북본부 부본부장에 이창완, 농협경제지주 전북본부 부본부장 안찬우, 농협손해보험 전북총국 김용재 총국장을 발령했다. 시군지부장에는 장수군 김성수, 임실군 이재문, 순창군 신종철, 정읍시 김순기, 김제시 김유현, 익산시 진현욱 지부장이 자리를 이동한다. 또한 전북본부 단장에는 경영기획단 정현주, 상호금융지원단 유은실 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농협경제지주 광역연합사업단장에는 이상남, 축산사업단장은 소섭 씨가 맡으며 농협은행 현장지원단 단장에는 강두환씨가 임명됐다. 시군지부 회원지원단장 인사도 단행했다. 진안군 이철오, 장수군 김동철, 임실군 정원철, 남원시 김형규, 고창군 김성현, 군산시 이상운, 익산시 문길수 씨가 발령받아 내년 1월 1일자로 임기를 시작한다. 부지부장에는 전주시 김병욱, 고창군 노영진, 남원시 두진숙, 무주군 설봉구, 익산시 이진아, 정읍시 김정화, 진안군 최미선 , 군산시 이현선, 김제시 강작인씨가 발령됐다. 지점장은 전북영업부 최형순, 전주한옥마을 오태임, 전북혁신도시 최은주, 나운센터 양덕규, 금암동 김난희, 삼천동 이인순, 서신동 김종주, 인후동 최민호, 전주송천센트럴 김용현, 전주에코시티 장정선, 중화산동 김미경, 군산중앙로 한상진, 수송동 권현미, 어양센트럴 박성현, 익산중앙 이승배 씨 등이다. 출장소장 인사에는 전주시청 김혜영, 전주법원 우정민, 농촌진흥청 신미화, 김제시청 소순지, 남원시청 주미경, 함열 김정희, 임실군청 최미숙, 정읍시청 소순재, 진안군청 홍정아 씨가 부임한다. 또한 센터장에는 전북영업부 최경민, 전북디지털여신센터 고성준 씨가 업무를 맡는다.

  • 사람들
  • 육경근
  • 2024.12.26 10:11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원우 '한자리'⋯총동문회 송년의 밤 성료

출범한 지 11년 된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전체 기수 원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매주 같은 기수끼리 모여 수업 듣는 것을 넘어 선후배 원우가 함께하는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리더스 아카데미 총동문회 2024 송년의 밤 행사가 23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송현만 리더스 아카데미 총동문회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백성일 전북일보 부사장·리더스 아카데미 원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를 비롯해 조병두 차기 동문회장·역대 기수 회장·원우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모범이 되는 학생 6명에게 장학금이 수여됐다. 장학금은 박도윤(이리부천초 5학년)·강지효(삼례초 6학년)·양희주(전주용소중 3학년)·문승현(배영고 1학년)·정현빈(호남고 3학년)·박강현(우석대 1학년) 학생(학년 순)에게 돌아갔다. 송현만 총동문회장은 "1기에서 11기까지 모이게 돼 기쁘다. 리더스 아카데미를 했던 저 자신이 너무 뿌듯해지는 시간이다. 우리 리더스 아카데미 원우들이 전북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 주고 기운 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석정 사장은 "리더스 아카데미가 출범한 지 11년째인데 모든 기수가 모이는 송년의 밤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1기부터 11기까지 함께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여러분들은 전북일보의 가족이다. 전북의 리더이고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전북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향, 애국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더스 아카데미 출신인 김관영 지사, 우범기 시장, 유희태 군수, 서거석 교육감 등은 후배 원우들에게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지사는 "이전에 국회의원을 하면서 2기를 지냈는데 같이 1년을 보내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깊은 이야기를 나눠 왔다. 리더스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는 원우들을 볼 때마다 전북에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전북 도민 모두가 하시는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지사로 물심양면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식전 행사인 1부와 본 행사인 2부가 끝나고 3부 레크리에이션, 행운권 추첨 등을 통해 선후배 원우가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사람들
  • 박현우
  • 2024.12.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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