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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사업 이익 최대화를 위한 해수유통

지난 8월 초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 대회는 전북도민의 희망과 달리 안타깝게도 큰 실패작으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세계 잼버리대회의 실패가 그냥 실패로 끝나서는 안 되며 새만금이 정말 우리의 꿈이 될 수 있게 하기 위한 반성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현재 새만금 사업은 30년간 진행되고 있으면서 아직도 앞으로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사업이다. 다행히 최근 2차 전지 사업 유치가 가시화되면서 희망을 불씨를 지피고는 있지만 문제가 적지 않다. 이번 세계 잼버리 대회 실패 원인중 하나는 기후이상이다. 기후변화에 의해 방조제 바깥 해수면의 수위가 증가하고 홍수 시 강우량이 크게 증가한다면 새만금 매립 부지들은 만성적인 홍수 피해 지역이 되어 새만금 사업이 성공하기 힘들다. 그리고 하루 2회 2개 갑문을 통한 해수유통을 하고 있지만 갑문 주변과 동진강 유역의 수질 개선 효과 정도에 그치고 있을 뿐 만경강 유역의 내측부 수질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여름철 수질은 수질 목표를 넘어서고 있고 심부층의 산소고갈 사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수질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3급수 수질이어서 2급수 수질을 필요로 하는 관광과 이를 바탕으로 한 수변도시의 성공은 불가능하다. 한편 정부 통계에 의하면 새만금 사업이 시작되던 1990년 이후 전남과 충남의 수산업 연 생산액은 계속 증가하는데 비해 전북의 증가율을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1990년 전북의 수산업 년 생산액은 전남의 수산업 년 생산액의 약 1/3이었고 이 추세가 계속되었을 경우 예상되는 전북 수산업 년 생산액을 실제 통계상의 수산업 년 생산액과 비교했을 때 지난 30년간 10조의 손해가 발생하였고 지난 몇 년 동안 매년 약 7000억의 피해를 보고 있다. 새만금 사업 시작 이후 전북의 수산물 가공업 총생산액의 증가율도 전남과 충남보다 낮으며 수산물 가공업의 피해는 정확히 추산은 힘들지만 2005년 전북의 수산물 가공업 총생산액이 충남보다 높았지만 방조제가 완공된 2006년부터 역전되었는데 2005년 상황이 그대로 유지되었을 경우 예상되는 총생산액을 현 상태와 비교해보면 지난 3년간 개략 년 6000억의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있다. 즉 수산업 분야 피해가 년 1조 3000억 정도가 되며 관광 사업까지 포함시킨다면 그 피해는 더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예상 피해액은 단순한 가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확인을 위한 전라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문제는 조력 발전으로 상당히 해결될 수 있다. 그리고 조력발전은 새만금 매립 부지사용에 지장이 없도록 새만금 내부 호의 기준수위를 변경시키기 않고도 가능하다 (기준수위; 매립 부지가 200년 빈도 홍수에 안전하도록 유지하기 위한 수위). 조력발전으로 해수 유통 구간이 늘어남에 따라 제한된 시간에 많은 물을 바다로 뺄 수 있어 기후변화에 의한 새만금 매립 부지의 안정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해수 유통 양을 크게 늘려 새만금 수질을 2급수로 개선할 수 있어 새만금 관광 사업 및 수변도시의 성공률이 크게 높아지며 수질 유지비용을 수 조원 절약해서 전북 발전을 위한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상당한 갯벌이 복원되어 최소 50%의 수산업 피해가 복구될 수 있으며 상당량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하여 새만금 2차 전지 사업의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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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0 15:55

사람 사는 한옥이 없는 한옥마을, 어떤 오래된 질문

얼마 전 전주시로부터 난데없는 ‘통보’를 받았다. 전주시 향교길 131번지. 아내가 40년 동안 산, 내 처갓집. 향교와 골목 하나를 두고 붙어 있는 집을 떠나라는 말이다. 삼십팔 년 전, 광주에서 올라온 친구 녀석들이 남문시장 건널목에서부터 "함 사세요" 온 동네 떠나갈 듯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그 반가운 소리를 듣자마자 아내의 이쁜 친구들이 애써 애교를 부리며 함잡이를 집안으로 밀어넣던 그 집은 60년 세월을 간직한, 낡고 키 작은 보통 한옥이다. 우리 아이들은 그 집 마루, 장독, 화단, 안방 아랫목을 오가며 할머니 할아버지 품속에서 자랐다. 시간이 흘러 두 분은 작고하셨지만 지금이라도 대문을 열고 '엄마~'하고 부르면, 머리에 수건을 두른 장모님이 치마에 쓱쓱 손을 닦으며 부엌에서 나오실 것만 같은 기억의 터다. 아내는 시간만 나면, 옛집에서 며칠을 묵으며 엄마와 아버지의 추억을 만나고 온다. 한옥마을이 뜨면서 관광객 발길이 잦아지는데 오히려 동네 집들은 하나씩 사라졌다. 포크레인에 찍혀 장독과 화분들, 장롱 세간살이 모든 것들이 제 속살을 드러내면서 스러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 차례라 한다. 아무리 관(官)에서 하는 일이고 무슨 문화시설을 확충하는 명분이라 해도, 몇푼 보상을 줄테니 40년 추억이 서린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 말을 그냥 예, 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 땅은 향교 소유라서 임차인의 자격으로 집을 짓고 수십 년을 살아온 곳이다. 한옥마을이 관광지로 변하기 전까지는 동네 사람들 모두 골목과 방천(防川)을 끼고 그저 그렇게 느리고 천천히 노자(老子)처럼 살았다. 동네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한 것은 1999년 ‘전주한옥마을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부터이다. 사람이 살던 오래된 한옥은 야금야금 자취를 감추고, 어디서 통째로 떠왔다는 고가 한옥이 그 자리에 들어서고 동헌, 무슨 전통문화원 같은 이름을 달았다. 전통의 향교를 제대로 복원하는 것도 아니었다. 길가의 집들은 다 상가가 되었다. 지금 여기 버젓이 사람이 사는 최소 50년이 넘은 한옥들을 다 파괴하고, 사람살이의 흔적을 지워버린 곳에서 무슨 관광 활성화가 의미있을까. 20여 년 전에도 그랬다. 당시 한참 뜬다던 청학동, 낙안읍성을 애써 가보면 사람은 못 만나고, 식당과 숙박업소만 즐비했다. 억지로 조성해놓은 장터 국밥집과 전시용 마을길밖에 없었다. 난, 다시는 그런 종류의 죽은 전통 마을에는 가지 않는다. 전주한옥마을도 이 전철을 따라간다. 백번 양보해서, 태조로 근처는 몰려오는 관광객을 위한 접객 공간으로 상업화한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향교길은 그런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이들에게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어려운 말을 굳이 덧붙일 필요도 없이 간단한 질문을 드리고 싶다. 왜, 개인의 기억은 항상 관의 힘에 밀려 사라져야 하는가를 묻고 싶다는 것이다. 낡고 허름하지만, 돌아가신 부모님과 우리 아이들이 쌓은 가족의 기억이 왜 이렇듯 쉽게 뿌리 뽑혀야 하는 건가, 그것이 옳은 일인가, 우리는 이의가 있다고 손들어 항변하는 것이다. 사람이 떠나가는 마을에 관광객만 밀려 다니는 이런 류의 변화가, 한옥마을 개발이 그저 좋기만 한 현상인가. 평범한 동네사람들은 언제나 일방적인 행정에 피해만 봐야 하는가. 그것이 전주의 진짜 얼굴인가 묻고 싶다. /이광수 부산외국어대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3.08.20 15:54

잼버리 희생양 논란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정치권의 책임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전북 덤터기’ 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조직위 자치단체 업무 분담과 구체적 수행 업무 내용을 살펴보면 진실은 곧 밝혀지기 마련이다. 잼버리는 개막일 지나서도 대원들 입영이 상당수 이뤄지지 않았고, 개영 2-3일 차엔 불편을 호소하며 야영지 탈출 엑소더스가 진행될 만큼 초반 상황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통상 개막 1년 전에 마감하는 참가자 접수도 50일 전까지 계속해 준비 과정의 부실화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잼버리 실전 경험이 풍부한 스카우트연맹의 해법 제시는 번번이 묵살되고, 심지어 자격 미달 10살 초등생 대원도 참가했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이렇게 책임 소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유독 전라북도를 정조준해 모든 걸 뒤집어씌우려는 기류가 노골화되자 그에 대한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파행 사태 책임의 퍼즐 찾기는 사실상 전라북도와 감사원 감사로 시작됐다.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만큼 고강도 조사가 예고돼 있으며 이와 관련된 단체와 기관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문제는 사실관계를 밝혀내는 감사를 앞두고 개최지가 전북인 점을 겨냥해 전라북도 책임론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제 대회 초반 사태가 심각해지자 급기야 총리와 행자부 장관이 회견을 자청 “지금까지 지방정부가 주도한 대회를 중앙 정부가 마무리하겠다” 며 책임에서 한발 비껴간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국민의힘도 질세라 야당 텃밭을 감안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꺼내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런 기류에 편승해 ‘전북 책임론’ 을 맞장구치는 중앙 언론 논조도 예사롭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사실 전북에서도 잼버리 대회의 도지사 역할론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2020년 조직위가 출범할 때 도지사가 공동위원장 2인 체제에서 배제된 채 그 아래 집행위원장에 내정되자 격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다름 아니라 공동위원장에 뽑힌 지역구 김윤덕 의원과의 역학 관계를 감안해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추진 동력과 파급력을 생각하면 더더욱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이 때문에 개최지인 전북을 무력화시키고 중앙 정부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독차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역대 최악의 불명예를 빌미로 이를 정치 도구화 하려는 정치권 저의를 경계한다. 국민의힘은 그 원인을 SOC 사업과 결부시켜 “잼버리 예산 1171억, SOC 11조“ 를 들먹이며 애초 잼버리가 목적이 아니라 중앙 예산을 타내려는 꼼수였다고 억지를 부렸다. 마치 새만금 사업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론몰이를 시도하고 있다. 2029년 완공 예정인 새만금 신공항이 직격탄을 맞을 거란 추측성 보도까지 나온 배경이다. 김관영 지사도 이 점을 주목해 새만금 사업 음모론에 쐐기를 박았다. 만약 사실을 왜곡해 악의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면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최소한의 책임마저 저버린 ‘희생양 만들기’ 는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김영곤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3.08.17 17:44

교육용 스마트기기 보급, 부작용 최소화해야

교육용 스마트기기가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생들에게 보급된다. 전북교육청은 미래환경 구축을 위해 올 9월부터 내년까지 웨일북과 노트북 등 스마트기기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1학생 1스마트기기’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디지털 교육환경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교육용 스마트기기를 보급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정부도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에듀테크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고, 서거석 교육감의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이번 기기 보급이 도내 학생들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전북교육청이 올해 보급하는 스마트기기는 웨일북 1만8200대(초6)와 노트북 4만8800여대(중2~고2) 등 총 6만7000여대다. 올해 투입된 예산만 885억9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스마트기기 보급 이후 6년 동안의 하자보수 비용이 포함돼 있다. 올해 이러한 기기가 보급되면 전북의 스마트기기 보급률은 21.4%에서 57.5%로 오르게 된다. 그럼에도 아직 100% 보급된 부산과 경남은 물론 충북 90%, 경북 76%, 대전 74%, 강원 70.4% 등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사실 이번 스마트기기 보급은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특정업체 맞춤형 입찰 논란과 유찰 등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논란 없이 보급이 원활하게 추진되었으면 한다. 그런데 문제는 보급만 하면 끝나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학생들이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 전북교육청에서는 이를 위해 ‘교원 에듀테크 역량 강화’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실시해 미래교육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칫 농어촌 학교들이 에듀테크에서 소외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스마트기기 중독 등 부작용에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서울시의 경우 보안시스템을 이용해 학생들이 교육용 외에 사용할 수 없도록 했으나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학생들이 오락·게임용으로 사용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전북교육청은 에듀테크 기반 확충과 함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8.17 17:44

Jeolla 누벨바그영화제를 개최하며

전라북도가 충무로의 역할을 했던 과거의 기록이 있다. 전북예총사 60주년의 기록 중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의 기록을 보면 6.25전쟁 이후 전라북도로 피난 왔던 영화인들이 모여 빈약한 재정과 부실한 기자재로 만든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영화 중흥기의 초석을 다져 놓는 역할을 하였다. 그 중 1955년에 전북에서 제작된 영화 피아골은 많은 이슈를 낳았다. 특히 영화인, 연극인, 시인 등 많은 지식인들의 논평이 있엇는데 시나리오 작가인 김종환씨와 육군 정훈감인 준장 김종문(시인)씨의 한국일보 지상논쟁이 백미였다. 논쟁의 근원은 전시 기간 중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기성영화계에 전북의 시골 무영 인사들이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소재와 작품으로 피아골이라는 영화를 내놓으면서 기성인들의 충격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었다. 이 영화는 주재파악 부족에서 오는 사상성의 애매는 일반인에게 해가 되기에 상영허가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여론과 우수한 작품이고 상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크게 대립되며 더욱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상영이 최종 승인되자 1955년 10월 9일 전주극장에서 언론계, 학계, 예술단체의 저명인사들이 참석하여 시사회를 열었다. 피아골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김종환 회장은 시사회 인사말을 통해 "유서 깊은 고도 전라북도 전주를 한국의 헐리우드와 같이 영화도시로 발돋움 하고자 하는 염원을 가진 젊은 주자들이니 향토 선배님들께서 지도 편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며 눈물로 호소하였으며 그 염원이 전북에 메아리로 이어져오고 있다. 이렇듯 전북예총사의 기록은 과거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전북예총 10개 단체와 13개 시∙군예총 예술계 선배님들이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지역 문화발전에 헌신했는지 알 수 있듯 예술은 인간의 문명과 함께 해왔으며 앞으로도 예술이 문화와 세계를 선대와 후대에 이어 계속 변화시키고 이끌 것이다. 특히 영화는 종합예술이기에 그 힘이 강력하고 지역 영화인들이 뜻을 모아 힘을 합쳐 나아갈수록 지역의 영상예술과 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 전라북도에 있는 전주영상위원회는 영화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영화 촬영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지역 주민들과 협력하여 촬영에 대한 지원을 하며, 다양한 촬영장소와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영화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많은 유명한 영화들의 촬영지로 전북이 자리 잡고 있다. 전라북도에서 도내 영화제나 영화산업행사에서 교류의 기회를 제공해서 지역이 더욱 활기를 띌 수 있게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8월25일 김제에서 개최되는 제3회 Jeolla누벨바그영화제에도 관심을 갖고 과거50년대부터 영화에 진심을 담았던 선대들의 염원이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에서 주관하는 Jeolla누벨바그영화제가 새로운 물결로 뻗어 나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전라북도의 영화 산업은 지역의 문화와 관광 산업과도 밀접한 연계를 갖고 있기에 도내 영화촬영과 영화제를 통해 전라북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 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우리의 고난을 덜어주고 다시 웃게 해주는 마법 같은 힘을 지녔고 또한 영화마다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져 있다. 영화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모두 하나 되게 하는 놀라운 힘을 지녔기에 전북이 영화와 Jeolla누벨바그영화제로 세계와 소통하고 하나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나경균(전북대 특임교수, Jeolla 누벨바그영화제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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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3.08.17 17:35

마음은 먹기 나름, 냠

우리 아빠는 엄마, 두 명의 이모, 나의 친언니와 한 명의 사촌 언니의 운전 연수를 맡아 현재 그들이 분노의 질주의 빈 디젤의 심장을 가지고 도로에 나와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전적이 있다. 훌륭한 운전 연수 선생님과 함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남들이 수능 보고 바로 다 딴다는 그 운전면허를 여태껏 나의 권태로움을 이유로 스물다섯인 지금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권태로움뿐만 아니라, 면허증을 따놓고 일명 '장롱면허'가 되는 게 싫어 굳이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거나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을 때 그때 따야지라며 외면했던 것 같기도 하다. 지난 6월, 아빠가 새 차를 뽑으면서 아빠의 옛 차는 주인 없이 방치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를 본 나의 친 언니는 "너, 빨리 면허증 따고 아빠한테 혼자 하면 외로우니 사촌 언니랑 같이 연수 시켜달라고 해"라고 말하였고, 이는 시내버스 출퇴근으로 지쳐있던 나에게 꽤나 흥미로운 제안이었다. 언젠가는 따야 했고, 내가 직접 운전을 할 수 있을 시기가 바로 지금인 것 같았다. 마음먹기는 참 어렵고도 쉬운 것이 5년 동안 딸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따야지 따야지'라고 생각만 했었는데, 언니가 던진 말 한마디에 그 자리에서 당장 운전면허 학원에 연락하게 되었다. 도로주행 시험을 연수 받을 때부터 느꼈지만 나는 꽤나 운전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연수해 주시는 선생님조차도 '학생은 감이 있다'라며 '연습한 대로만 시험 보면 만점이다'라고 하시면서 나에게 칭찬을 쏟아주셨다. 나와 같이 받은 사람은 덜덜덜 떨면서 운전이 너무 무섭다고 하며 어떻게 그렇게 강심장이시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운전학원 자동차를 타고 도로 위에 나가면 지나가는 차들이 귀엽게 생각하며 천천히 지나가도, 어려움이 있어 보여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실 것이다'라고 생각하라고 했고 '두려워하면 안 하던 실수도 하게 되니 게임을 한다고 생각해라'라는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나는 운전을 하면서 무서움보다는 '카트라이더' 게임을 실현하는 느낌이었고 빨리 면허증을 받아 내 차로 직접 운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운 때문인지 나의 탁월한 감각 때문인지 필기, 장내시험, 도로주행 시험을 한 번에 다 합격하고 기쁜 마음으로 면허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면허증이 나오고 나서 곧바로 사촌 언니와 함께 아빠로부터 연수를 받기 시작했다. 평소 겁이 많아 운전도 무서워할 것 같았다는 부모님의 생각과는 다르게 운전대를 잡은 지 약 2개월이 되어가는 나는 지금 지킬 것은 너무나도 잘 지키는 빈 디젤이 되었다. 이번 일을 통해서 '마음이란 정말 내가 먹기 나름이구나'라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다. 마음먹은 결과에 상관없이 내가 마음을 먹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뿌듯해질 수 있고, 그 결과 또한 잘 따라와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집을 떠날 때 코드를 뽑고 가기' 등 나와의 약속에서 마음먹기 어려울 때가 있지만, 이 글을 작성하면서 다시 다짐한다. 마음은 먹기 나름이야, 냠! /유세현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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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7 17:34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가 궁금합니다

산업기능요원 제도는 병역자원의 일부를 군에서 필요로 하는 인원의 충원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국가산업의 육성․발전과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병무청장이 선정한 병역지정업체에서 제조․생산 인력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보충역 대체복무 제도입니다.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희망할 경우에는 병역지정업체에 취업하여 병역지정업체의 장을 거쳐 관할 지방병무청에 산업기능요원 편입 신청을 하여야 합니다. 병역지정업체의 정보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병역일터’ 또는 주소창에 http://work.mma.go.kr을 입력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업지원 병역일터」의 채용공고에서 복무형태, 기업규모, 업종, 소재지 등 검색이 가능하며 희망하는 업체에 이력서 등을 접수, 면접 등을 통해 취업하여야 합니다. 산업기능요원 편입 후 퇴사 등의 사유로 편입이 취소된 사람은 다시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될 수 없으므로, 업체 취업을 결정할 때에는 본인의 적성 및 근무환경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하여야 합니다. 산업기능요원이 되면 편입 당시 병역지정업체에서 제조․생산 분야 또는 원재료․제품․생산품의 운송분야에서 23개월 동안 근무하여야 하며, 급여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최저임금(2023년 시간급 : 9,620원) 이상의 금액을 받습니다. 편입 후 대부분 6개월 이내에 군사교육훈련(3주)을 받으며, 그 기간은 복무기간에 포함됩니다. 군사교육소집일자 본인선택 신청도 병무청 누리집을 통하여 가능합니다. 복무 중 퇴사한 경우에는 산업기능요원 편입이 취소되고 잔여 복무기간에 대해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됩니다. 참고로 산업기능요원 편입이 제한되는 사람은 병역지정업체 대표이사의 4촌 이내 혈족,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 편입이 취소된 사람, 병역의무를 기피한 사람 등입니다. /전북지방병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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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7 17:34

‘대통령 각하! 만족하십니까?’

결국 대통령이 나선다.시작은 휴가 중인 대통령의 “냉장과 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는 지시다.이상민 장관은 “대통령께서 정부차원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정부 비상대책반이 구성됐다”며 "대통령님의 긴급지시로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모든 행사운영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대통령의 지시는 이어진다.“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관광프로그램 추가하라.”마지막으로 대통령은 “폐영식 후에도 출국할 때까지 숙식과 교통 문화체험 등을 지원하라”고 말한다. 김현숙 장관은 “위기대응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으로 해석한다.정부가 온 역량을 집중한 ‘반전의 카드’ K팝 콘서트가 구원투수로 대한민국의 체면을 지킨다.대통령의 혜안과 용단이 실패의 입구에 들어선 위기의 국제행사를 살려낸 셈이다. 잼버리조직위원회는 마지막 행사를 위해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자원봉사자” 1000여 명을 모집했다고 한다.기재부는 콘서트 지원을 위해 공공기관과 국책금융기관 등에 인력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은 ‘자원봉사자 모집’이라 쓰고 ‘동원’으로 읽는다.기재부는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자이고 국책금융기관의 최대주주다.“이게 정상적인 정부냐?”라는 공무원노조에 장관은 “공무원들이 동원된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한다. 그래서 ‘대통령의 디테일 지시’로 시작된 ‘K 잼버리’의 속살은 ‘국가총동원령시대로의 복귀’라는 우려와 맞닿는다.민관자원을 징발하는 “국가주의적 행태”라는 비판도 있다.사적영역의 시민사회가 권력과 관료의 동원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다.기업들은 “생수 148만병 얼음 5만톤 아이스크림 28만개”를 보냈다.간이화장실 설치와 지원인력 그리고 조기퇴영 후 숙소제공도 그들의 몫이었다. “잼버리 대회 참여자 모두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게 한국인의 마음이다.‘K 잼버리’는 ‘강요된 자발적 협조’에 기꺼이 함께 해준 민간과 기업을 중심을 한 국민적 잼버리 구하기 동참의 결과다. “권위주의적 과거로의 회귀”라는 걱정은 그 동안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보여준 모습과 말들에 겹쳐진다.결과물은 “존재감이 없다.”는 대표와 “대통령실 대변인”이 되었다는 집권당에 대한 평가다.미래의 시대변화와 대통령 인식의 불화는 권력에 불리한 일이다. “잼버리 졸속행정 왜 피해를 K리그가”라고 쓰인 축구팬의 손팻말 시위와 “공공기관 인원을 차출해 강제 봉사활동을 하란다.그것도 금요일 저녁에,시대가 어느 때인데 자원봉사 명목으로 무급노동 시키는지”라는 온라인 게시판 글은 ‘지금이 88 올림픽 시대가 아님’을 웅변한다. “우선은 대회를 잘 치러야 한다.”는 선의로 BTS와 축구경기장 사용을 언급했다가 팬들의 반발에 “왜 우리가 희생을 당해야 되냐 잘못은 정부와 지자체가 해 놓고 왜 우리한테 그러느냐 이런 항변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괴리”를 인정한 성일종·이용호 의원의 말도 시대변화를 상징한다. 대통령이 나서야 움직이는 공공영역의 “보신주의”는 넘어서야 한다.총선승리와 성공하는 권력을 향한 대통령의 시대와의 화해도 필요하다.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시스템 복원이다.사람이 아니라 절차와 제도중심이며 책임과 권한의 재량이 인정되어야 한다.둘째,현장과 지역중심이다.대회 전부터 전북 지역언론은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투명하지도 않고 검증의 자신감도 없었으니 “델타구역 벗어나면 취재협조가 어렵다.”는 경고까지 등장한다. “주인의식을 갖고 현장을 챙긴 공무원이 더 많았다면”하고 탄식한다지만 앞으로도 ‘깨알지시의 대통령’이 계속 된다면 곤란하다.총리와 장관의 브리핑이 “대통령께서 지시한대로”로 시작하는 것은 자율과 책임의 부재다.그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게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한국정부의 문제해결능력에 놀랐다.”는 말을 전하는 총리와 “무난하게 마무리 되었다.”는 대통령의 언급으로 ‘쌍팔년도식 동원’을 가릴 수는 없다.“아미(Army)”와 “수호신(FC 서울 팬클럽)”은 ‘2023년식 금모으기 운동’을 단호히 거부한다.내년 총선에서 윤 대통령이 마주해야할 사람들은 바로 이들이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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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7 17:34

유커가 온다⋯전북, 중국 관광객 유치 총력을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6년 5개월 만에 허용하면서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큰손’을 크게 반기면서 마케팅 전략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발 빠르게 전방위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유커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찌감치 중국 현지에서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선제적 대응 전략을 펼치는 지자체도 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전북도를 비롯한 전북지역 지자체의 대응 전략이 아쉽다.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커 유치 전략을 세우고는 있지만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발 빠른 선제적 대응이나 특화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잼버리 후폭풍에 갇혀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시 시작해야 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특화 전략이 없다면 전북은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유커의 경유지로 전락하게 된다. 마침 군산~중국 석도(스다오) 항로를 운항하는 국제여객선이 오는 21일부터 여객 운송을 재개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3년 7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관광객과 소상공인 등 국제여객선을 이용한 중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어날 게 분명하다.군산을 비롯한 전북지역 관관산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맞춰 지자체 차원의 관광객 유치 전략이 요구된다. 우선 유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마케팅과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또 상품 개발과 관광환경 개선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유커가 전북에서만 누릴 수 있는 테마관광 상품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대응하지 않으면, 다른 지역의 중국 관광객 특수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된다. 민선 8기 전북지역 각 지자체가 ‘관광도시 육성’ 전략을 앞다퉈 내놓았다. 임실과 고창·무주 등은 ‘천만 관광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청사진도 제시했다. 단체장들이 수시로 외쳤던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다. 이제는 실전에서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출범 7년째를 맞은 전북문화관광재단도 제 역할을 해야 할 때다. ‘큰손’ 유커가 다시 몰려오고 있다. 전북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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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3.08.17 12:58

오너 없는 전북정치권

일본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이지메가 횡행했다. 남의 일로만 알았던 이지메는 1990년대 이후 왕따라는 이름으로 한국사회를 강타했다. 한 집단에서 다수의 성원이 소수의 약자를 집중적으로 괴롭히고 소외시키는 행위를 말하는데 인간사회뿐만 아니라 원숭이, 토끼처럼 서열이 엄격한 동물사회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대체로 또래집단 보다 약할때 나타난다고 한다. 다른 차원의 이야기인데 무주, 진안, 장수를 일컬어 무진장 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이들이 있다. 오랫동안 전국적인 오지의 대명사였다. 경북에 가면 BYC가 있다. 경북 북동부에 있는 봉화군, 영양군, 청송군의 앞 글자를 딴 것인데 전북을 기반으로 한 속옷회사 BYC에 빗댄 이름이다. 3지역 두문자어라는 공통점이 있는 무진장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대표 낙후지역으로 손꼽힌다. 무진장은 고속도로라도 잘 뚫려있는 반면, BYC에서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곳은 청송 한 곳밖에 없다. 다만 산업화나 개발 등의 관점에서 본 것일뿐, 오늘날에는 무진장이나 BYC를 꼭 오지라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천혜의 자연환경,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 등의 이미지 등으로 인해서 오히려 수도권에서 전학을 오거나 귀촌하는 이들이 많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쨌든 규모가 적고, 인구나 힘이 약하면 흔히 말하는 이지메를 당하기 십상이다. 국제사회는 물론, 지역사회, 개인들간의 관계에서도 엄연히 실체는 존재한다. 멀리 갈 것 없이 전북의 최근 100년 역사만 살펴봐도 축소의 역사, 이지메의 역사라고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구나 경제력, 전국적인 영향력 등 모든 측면에서 볼때 확대되기보다는 축소됐고 지배하기 보다는 지배당한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그 큰 원인을 어떤 이는 오너가 없는 전북정치권에서 찾는다. 광복 이후 인촌 김성수 정도가 한민당의 실질적 오너 역할을 했으나, 그 이후는 전북을 기반으로 한 오너 정치인이 없었다는 얘기다. 일정한 계보를 가진 오너 정치인은 소석 이철승 정도를 꼽을 수 있으나 그 또한 김영삼, 김대중과는 달리 최고 권력자가 되겠다는 의지는 강력하지 않았고 양김씨와의 경쟁에서 패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다. 2000년 이후, 정동영, 정세균 정도가 나름의 세력을 키우면서 대권 후보 반열에까지 진입했으나 거기까지였다. 그들 역시 지분을 가진 오너 사장은 아니었다. 작금의 전북정가 현실은 오너는 커녕, 실세 하나도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얼마전 새만금잼버리가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중단사태를 맞으면서 전북은 뭇매를 맞다시피했는데 어느 누구하나 전북민을 대변하는 이는 없었다. 오너 정치인이 없는 전북은 잼버리 실패로 인해 향후 엄청난 이지메를 당할 소지가 커졌다. 중앙정치권이나 타 시도의 이지메를 견뎌내야만 한다.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겠지만 이 또한 지나가고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그때까지는 적어도 전북사회에서 내부총질을 해선 안된다. 분열된 집안은 생존할 수 없고 전북은 대리전을 벌이는 이전투구의 장소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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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3.08.16 17:39

새만금국제공항 입찰, 방해하지 말아라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중요한 첫발이 내디뎌졌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은 14일 건설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 올렸다. 개찰은 17일이다. 이번 입찰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이 빚어진 후, 많은 논란 가운데 추진돼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은 차질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국제공항은 잼버리와 전혀 별개며 새만금이 동아시아의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부지매립과 활주로, 계류장, 유도로, 관제탑 등을 조성하는 공사다. 총사업비 8077억원 중 5100억원 규모며 완공시기는 2028년이다. 공항이 완공돼야 물류 체계 트라이포트(공항·항만·도로)가 갖춰지고 새만금 투자 유치와 내부 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번 잼버리 행사는 총체적 부실이다. 이를 주도한 정부와 조직위원회, 전북도는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다고 국회 예결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의 발언은 곤란하다. 그는 “잼버리 대회를 핑계로 빼먹은 새만금 관련 SOC 예산이 11조원에 육박한다”고 했다. 맞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책임을 전북도에 전가하기 위한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 새만금 착공이후 32년 동안 투자한 정부예산이 고작 10조원 안팎이다. 만일 새만금사업이 송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김천이나 부산·경남에서 추진되었다고 생각해 보라. 그런 말이 나오는가. 그리고 국제대회를 계기로 SOC를 확충하는 일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우리의 국격을 높인 서울 올림픽이며 월드컵 대회가 모두 그러했다. 지금 국가차원에서 전력투구하고 있는 부산 엑스포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다. 또한 일부에서 국제공항의 경제성을 문제삼고 있으나 최근의 상황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투자가 현 정부 들어 1년만에 6조6000억원의 유치실적을 올렸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 하나 유감인 것은 환경단체의 취소 요구다. 환경단체가 갯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지금 취소 요구는 도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서다. 초상난 집에 염장 지르는 것과 같다. 정부와 전북도는 국제공항을 차질없이 추진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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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3.08.16 17:39

민주당 정부 7년차가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상암 K팝 콘서트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많은 기대와 설렘을 안고 개영 했지만, 시작부터 준비 부족과 폭염·태풍 등 열악한 여건으로 인해 대회 중단의 위기를 겪었다. 퇴임 후 현안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해온 문재인 전 대통령도 메시지를 남기며 윤석열 현 대통령보다 전임 대통령이 먼저 대국민 위로를 전했다. “실망이 컸을 국민들, 전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들과 후원기업들에게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다행히 위기의 잼버리를 구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는 물론이고 기업과 지자체, 종교계 등 많은 이들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했다. 이번 위기에서도 그야말로 잼버리 살리기에 모두가 온 힘을 쏟았다. 내 고장 군산에서도 빠지지 않고 이번 위기 해결을 위해 동참했다. 특히, 불볕더위로 지친 잼버리 영외활동 참가자를 위해 생수와 이온음료를 지원한 ‘잼버리 군산우물’의 활약은 빛났다. ‘군산우물’은 무더위에 지친 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연대하는 시민 모임으로 2017년 발족 이후 해마다 무료로 생수를 나눠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필자도 국회의원이 된 이후 매년 여름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생수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군산우물은 이번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지원하기 위해 ‘잼버리 군산우물’ 프로젝트를 운영, 일주일간 얼음물 6천병과 이온음료 3천병을 지원했다. 물을 얼리고 배달하기 위해 주민들이 팔을 걷었고, 지역 꽃게장 사장님도 냉동창고를 흔쾌히 내어주었다. 군산의 나눔·배려·희생의 공동체의식과 시민의식이 전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위기의 나라를 살렸던 금반지 정신으로 돌아가면 못해낼 게 없다”고 했다. 마치 국민 연대와 희생정신을 맡겨 놓기라도 한 것처럼 당당하다. 전 세계 150여 개국 4만 3000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 행사를 주관하는 수장과 여당 정책위의장의 발언으로는 매우 부적절하다. 정부는 비겁한 변명대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문제의 원인을 명확하게 짚고 돌아봐야 한다. “전북도는 잼버리를 팔아 지역 예산을 챙겼다”는 여당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다. 잼버리 전체 1171억 원의 예산 중 전북도와 부안군이 각각 265억 원, 부안군이 36억 원을 집행했다. 지역에서 지출한 예산이 25%인 반면 조직위가 직접 집행한 예산은 무려 전체 예산의 75%에 해당하는 870억 원에 달한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빚어진 어이없는 사고를 두고 책임회피를 위해 전북과 새만금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정부의 헛발질로 인해 야영장에서 고생한 학생들에게 미안해서 나섰던 국민의 선의를, 마치 금 모으기 운동이라도 된 것처럼 여기는 윤석열 정부의 착각은 이뿐만 아니다. 사과는커녕 잼버리 파행 책임을 전 정권과 지방자치단체에 책임을 떠밀며 대대적 감사 예고장을 날렸다. 민주당 정부 7년차가 아니다. 정부와 여당은 ‘무정부 상태’로 치러진 새만금 잼버리 실패를 인정하고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신영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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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6 17:38

구원투수로 등판한 ‘가루쌀 바로미2’

8월 18일은 ‘쌀의 날’이다. 쌀을 의미하는 한자 ‘미(米)’를 보면 ‘八, 十, 八’로 이루어져 있는데,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선 농부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 필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쌀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쌀 소비를 늘려보자는 취지로 2015년에 제정되어 올해로 벌써 9회째를 맞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쌀 소비는 해마다 줄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인의 주식(主食)으로서 쌀의 위상도 많이 흔들리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이다. 30년 전인 1992년 112.9㎏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상 밥 한 공기에 쌀이 약 100g 정도 들어간다고 보면 하루에 한 그릇 반 정도 밥을 먹는 셈이다. 그나마도 젊은 층은 밥 대신 빵, 고기, 샐러드 등으로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 쌀 소비가 30년 전보다 반 토막 가까이 줄다 보니 많은 양의 쌀이 재고로 쌓이고 있다. 그 양만 매년 15만t 이상 된다. 쌀 생산량은 2015년 432.7만t을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 추세이기는 하지만, 뚝 떨어진 소비량에 비해 여전히 공급량이 넘쳐난다. 그렇다고 소비에 맞춰 쌀 생산을 무작정 줄일 수는 없다. 최근 심해지고 있는 이상기상과 불안한 국제정세를 고려하면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쌀 생산기반을 안정적으로 보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소위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 가루쌀 ‘바로미2’이다. 농촌진흥청에서 밀가루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벼 품종으로, 전분 구조가 둥글고 성글게 배열되어 있어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다. 쌀을 밥이 아닌 빵이나 면의 원료로 쓰려면 가루로 만들어야 하는데, 일반쌀은 단단해 가루를 내기 위해 물에 불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습식제분 방식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고, 대량 제조와 유통을 어렵게 만들어 그간 쌀은 가공용으로 선호되지 않았다. ‘바로미2’는 이러한 일반쌀의 가공 단점을 보완해 쌀가루 가공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임으로써 빵이나 면, 과자, 맥주 등 다양한 쌀가루 가공제품을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일반쌀의 공급 과잉을 줄이고, 가루쌀을 통해 쌀 소비를 늘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바로미2’는 1%도 채 안 되는 국내 밀 자급률 향상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재배 특성상 6월 하순쯤 늦게 모내기를 하기 때문에 밀과 이모작이 가능하다. 보통 일반벼는 5월 말‧6월 초에 모내기를 하고, 밀은 주로 6월 중순 즈음 수확을 한다. 농업인은 어쩔 수 없이 밀과 쌀 중 하나를 선택해 재배해야만 했다. 하지만 늦은 모내기를 하는 ‘바로미2’를 심으면 밀 수확이 가능해져 우리밀 생산을 늘릴 수 있다. 또한 ‘바로미2’는 밀가루 대체 품종으로써 연간 200만t에 달하는 수입 밀가루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다. 정부에서도 오는 2027년까지 밀가루 수입량의 10%인 20만t을 가루쌀로 대체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바로미2’가 널리 쓰이기 위해서는 원료곡의 안정적인 생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표준재배법 보급, 이모작 작부체계 개발, 종자‧원료곡 안정생산 기술지원, 쌀가루 가공 시제품 개발‧평가 등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기후변화, 전쟁, 곡물가격상승 등으로 식량안보 위협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가루쌀 ‘바로미2’가 남아도는 쌀과 모자란 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식량안보까지 튼튼히 지키는 구원투수로서 성공적인 활약을 기대해본다./조은희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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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6 17:38

칠월 칠석, 오작교와 견우직녀

음력 칠월이면 가을에 접어든다는 입추와 더불어 천고마비의 계절로 접어든다. 특히 8월 22일은 우리 세시풍속인 칠월칠석으로 1년에 한번 ‘오작교’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나 애틋한 사랑을 속삭이는 날이라고 한다. 사실 요즘 독자들은 ‘오작교’하면 견우직녀의 오작교보다는 필자의 고향이 있는 광한루 오작교 부근에서 열리는 춘향제전행사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필자도 지난 5월 25일부터 5월 29일까지 개최된 제93회 ‘춘향제전행사’에 많은 관심과 남다른 애정을 갖고 참여한 바 있으며, 성대하고 화려한 춘향제전 행사를 즐기며 뜻도 새겨보았다. 잠시 춘향제전의 내용을 소개하자면, 우선 춘향제의 꽃인 ‘춘향선발대회’를 빼놓을 수 없다. 초창기에는 출전자격을 남원시 관내출신으로 제한하였으나, 몇 년 전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 선발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대회가 되었다. 또 민속씨름대회, 춘향국악대전 등의 볼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도 있는데 광한루 안에 있는 월매집 막걸리 맛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인기가 절정이라 독자들도 기회가 된다면 꼭 경험해 보시기를 바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광한루의 대표 상징인 오작교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자. 오작교는 이름 그대로 까마귀 오(烏)자와 까치 작(鵲)으로 까마귀와 까치가 놓은 다리를 말한다. 은하계에서는 오작교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나 서로 사랑을 속삭이고, 지상에서는 광한루 오작교에서 이도령과 춘향이 만나서 사랑을 속삭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럼 오작교의 주인공인 ‘견우직녀’에게는 어떤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지 조금 더 생각해보자. 견우(牽牛)는 한문으로 끌견, 소우로 소를 끌며 농사짓는 목동이고, 직녀(織女)는 배짤직, 여자녀로 배를 짜는 여자라는 뜻으로 견우성, 직녀성으로도 불리고 있다, 별의 이름으로 ‘견우’와 ‘직녀’ 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별의 고귀함을 생각해 볼 때 견우직녀의 격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견우직녀는 지금말로 표현하면 선남선녀로 인정받아 결혼도 하고 함께 같이 살게 되었으나, 결혼 후 사랑의 즐거움에 빠져 자기 본분을 망각하고 게을러져 이를 본 옥황상제가 견우직녀를 은하수 동쪽에는 견우, 은하수 서쪽에는 직녀가 살도록 하였다. 이 안타까운 견우직녀의 소식을 들은 까마귀와 까치가 남을 돕는다는 사랑과 봉사정신을 발휘하여, 매년 칠월칠석에 위험을 무릅쓰고 하늘로 올라가서 몸을 맞대어 오작교라는 다리를 놓아 줌으로 견우직녀가 사랑을 속삭이도록 하였으나, 그리움을 안고 다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서러운 심정으로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려 칠월칠석에는 비가 많이 내린다고도 한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묻지마 식의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는 요즘, 견우직녀의 숭고한 사랑을 도와주기 위한 까마귀와 까치의 봉사정신은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우리의 인정어린 덕행(德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또 견우와 직녀는 당초 부지런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혼 후 그들만의 사랑에 빠져 자기 본연의 책무를 다 하지 않은 점을 보면서, 우리 인간도 비록 좋은 의도를 가진 행동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자신의 본연의 책무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부여된 책무를 다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정도(正道)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조현건 전 전북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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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6 17:37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익산시의원 엄단해야

익산시의회 장경호 의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방의원의 비위와 징계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 의원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업체가 지난 6월께 수의계약을 통해 익산시장애인체육회에 3290만원어치의 임원 단복을 납품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제12조)은 ‘공공기관(산하기관 및 자회사 포함)은 소속 고위공직자와 그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 또는 그 사람이 대표자인 법인·단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률에 규정된 고위공직자에는 지방의원이 포함된다. 게다가 장 의원은 익산시장애인체육회의 예산을 심사하는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장 의원은 ‘배우자의 계약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설령 그랬더라도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013년에 제출한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은 지난 2021년, 9년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이듬해 5월부터 시행됐다. 그만큼 정치권에서 논란이 많았고,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됐다. 법 시행을 앞두고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법의 취지와 주요 내용을 알리기 위한 특별교육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재선의원으로서 당연히 관련 법률을 숙지하고, 적용 대상인 배우자에게도 주의를 촉구했어야 한다. 이해충돌방지법과 함께 ‘익산시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등에 관한 조례’와 ‘익산시의회의원 행동강령 조례’ 위반 여부도 들여다봐야 한다. 지방의원의 도덕성 문제를 넘어 법률 위반이다. 당연히 사법적 판단을 통한 법적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 이와 별도로 익산시의회에서도 윤리특위를 열어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중한 징계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다. 지방의회와 의원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신이 여전하다. 지방의원들의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는데다 의회 차원의 자정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나온다. 제 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벌로는 비리를 근절할 수 없다. 지역사회 신뢰 회복,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의회와 소속 정당의 강력한 징계조치가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8.16 14:23

악기장 고수환의 꿈

<공후인>은 고조선의 뱃사공 곽리자고의 아내 여옥이 만들어 부른 고대 가요다. 남편으로부터 백수광부와 그의 아내 이야기를 듣고 만든 이 노래의 또 다른 이름은 <공무도하가>. 가장 오래된 시가로 알려진 이 노래로 지금은 사라졌으나 그 이름을 알린 악기가 있다. 고대 현악기 <공후>다. 기록에 따르면 공후는 고대 아시리아로부터 페르시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들어왔다. 문헌상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현악기로 꼽히는 공후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문헌에 모두 전해지고 있고, 범종이나 벽화 등에도 공후를 연주하는 사람이 남아 있어 오랜 세월 활발하게 사용되었던 악기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려 시대 이후 공후는 우리나라 음악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조선 시대에 편찬된 음악 서적 <악학궤범>에도 그 이름이 남아 있지 않으니 조선 시대 이전부터 연주에 사용하지 않은 악기가 되었을 것이란 추측만 있을 뿐이다. 2000년대 초, 잊혀진 고대의 현악기 공후를 복원하겠다고 나선 악기장이 있다. 현악기를 만드는 고수환 명장이다. 젊은 가야금 연주자와 함께 시작했던 복원 과정은 쉽지 않았다. 남아 있던 오래된 문헌과 국립국악원에 전시된 공후를 연구해 실패와 보완을 거듭하며 복원에 성공했다. ‘잊혀진 악기 공후’의 복원에 국악계는 주목했다. 연주 무대까지 선보이며 공후는 다시 살아난 악기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공후는 그 후 다시 연주되지 않았다. 공후를 찾는 연주자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명장은 자신이 복원한 공후가 ‘10% 부족한 악기’에서 멈추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사실 공후는 25줄 현악기로 복원했지만, 음의 폭이 좁아 오늘의 무대에서 연주하기에는 보완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았다. 갈수록 자리가 좁아지는 국악기 제작을 평생의 업으로 살아온 그의 꿈은 다음 세대까지 남을 수 있는 생명력 긴 악기를 만드는 일. 좋은 악기를 만드는 것도 그렇지만 잊혀진 악기 공후 복원에 매달렸던 이유였다. 고수환 명장이 지난 7월,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이 됐다. 국가문화재 악기장 분야 지정은 26년 만의 일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숫자도 적어 올해 지정된 그를 포함한 현악기장은 3명이다. 알고 보니 이들 모두 전북 태생이다. 열여섯 살에 악기 만드는 일을 배우기 시작해 60년 동안 한길만 걸어온 그는 내려놓았던 <공후 복원>을 다시 꿈꾸고 있다. 변화무쌍한 시대에 연주 악기로 살아남을 수 있으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지만, 그에게 공후 복원은 이제 묻어둘 수 없는 일이 됐다. 동행할 연주자가 있으면 명장에게는 큰 힘이 될 터. 무대를 만날 공후가 기다려진다. /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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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3.08.15 17:25

전주시 공유킥보드 거치대, 활용도 높여야

전주시가 공유 킥보드 전용주차구역과 거치대를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무분별한 주차 등으로 시민 불편이 컸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점차 활용도를 높이면서 추이를 봐가며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함은 물론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이달부터 ㈜LG전자와 협력해 ‘개인형 이동 장치(PM)’의 일종인 공유 전동킥보드의 ‘스마트 PM 스테이션’을 시내 78곳에 설치키로 했다. 현재 전주지역은 4개 업체에서 공유 전동킥보드 약 3390대가 운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는 도로점용과 교통안전시설 심의 등의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LG전자는 공유 전동킥보드 주차구역 설치와 운영을 책임진다. ‘PM 스테이션’은 전동 킥보드 등 공유형 이동 장치를 주차하고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거치대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PM 스테이션'은 보행에 장애가 되지 않는 폭 3m 이상 보도에 설치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공유 전동킥보드 이용 수요가 많은 지점을 대상지로 선정했으며 정식 운영은 오는 10월부터다. 이용자가 전용 주차구역내 거치대에 킥보드를 반납하면 인근 편의점과 카페 등 상가에서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공유 킥보드 이용자를 상가의 이용객으로 유인할 수 있고, 무단 방치되는 공유 킥보드가 줄어 보행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주시가 지난해부터 카카오톡을 활용해 운영중인 '전주시 전동킥보드 불편신고' 채널도 활성화 시켰으면 한다. 이 채널과 '스마트 PM 스테이션'이 동시에 활성화되면 무단방치 킥보드도 줄고 교통사고 위험도 낮아질 것이다. 또 공유 킥보드 뿐만 아니라 전기 자전거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기 자전거도 공유 킥보드와 마찬가지로 무분별한 주차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도 지난해 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시민과 학생들도 킥보드나 전기자전거 주차문제 등을 행정기관의 단속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사용을 다한 후에 주차할 경우 근거리에 있는 PM 스테이션을 이용하고 방치된 킥보드 등이 있으면 불편신고 채널에 신고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깨어있는 시민의식이야 말로 도시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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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3.08.15 17:25

고속열차 SRT 전라선 운행, 운행횟수 더 늘려야

오는 9월부터 수서행 고속열차(SRT)가 전라선 운행을 시작한다. 상·하행 2회씩 매일 4회를 운행하며 전주와 남원에서도 승하차가 가능해 이용객들이 그만큼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강남을 비롯해 분당, 구리 등 수도권 동남부 진입이 가능해짐으로써 시간, 경제적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SRT 운행을 크게 반기면서도 이용객들은 고질적 좌석난을 겪어왔기에 운행 횟수가 적은 데 불만을 표시하고 대폭 늘려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다소 아쉽지만 이번 운행으로 좌석난과 편의성 측면에선 숨통이 트였지만 근본적 해결책으론 역부족이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제기한 전라선 수서행·수서발 KTX 투입은 선로 용량 확보가 전제돼야만 가능하기에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2028년 개통 예정인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과 맞물려 KTX 확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SRT라도 운행 횟수를 크게 늘려 어느 정도 이를 만회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전라선 노선 중에서 승하차율이 가장 높은 전주역의 경우 관광도시 명성이 무색할 지경이다. 노후화된 편익 시설과 비좁은 주차장은 이용객의 원성이 자자할 정도다. 최근 증축사업이 본격화되면서 2025년까지 450억원을 들여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이 또한 시민들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다. KTX에 이어 SRT 운행 시대를 맞아 미래지향적 꿈과 비전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사업도 무려 42년 만에 추진될 만큼 역사(驛舍)가 그 도시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관문으로서 도시의 랜드마크 기능과 함께 이미지를 좌우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SRT 전라선 운행으로 전주는 전국 최고 관광지의 명성을 되찾았다. 해마다 1000만명 이상이 몰리는 곳인데도 그간 ‘철도 교통의 오지‘ 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런 점에서 SRT 운행은 이용객 편익 증대와 관광 활성화의 두 토끼를 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실제 익산에서 서울까지 1시간 걸리는 데 전주에선 갈아타며 2시간이 소요된다. 또 강남과 수도권 동남부를 가려면 용산과 광명에서 내려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해소된다. 그러나 이용객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편익을 높이려면 지금보다 고속 열차의 운행 횟수를 더 늘리는 방법밖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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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3.08.15 17:25

연습이 필요해

삼복(三伏)이 지나기 무섭게 펄펄 끓던 더위가 한풀 꺾였다. 자연의 이치가 참 신묘하다. 에어컨 바람을 피해 잠시 집으로 들어왔다. 미지근한 물에 샤워하고 선풍기를 틀고 앉아있으니 아들 내외가 손자를 안고 들어왔다.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들렀단다. 손자가 여름 감기에 걸렸다. 햇빛에 그을릴까 모자를 쓴 모습이 여간 귀여운 것이 아니다. 냉기가 올라올까 얇은 이불을 덮고 아기를 뉘고 양말을 벗기니 손발이 차기만 하다. 아들은 잔소리와 함께 에어컨 리모컨부터 찾았다. “어유 또 혼자 있다고 에어컨도 안 켜고 있네. 콩나물국밥 세 그릇만큼만 틉시다. 내가 밥값 내고 갈게.” 하는 모양새가 날 덥다고 온종일 에어컨만 틀고 지낸 것이 틀림없다. 아들은 손자 옷을 모두 벗기더니 기저귀 차림 위에 두툼한 이불을 덮어주었다. “뭐하냐? 애는 왜 홀딱 벗겨?” “더우니까.” “두꺼운 이불은 왜 덮고?” “추우니까.” 옛끼! 등짝을 한 대 때려주려다가 며느리 눈치가 보여 슬그머니 주먹만 쥐었다. 없이 살던 시절에도 한여름이라고 두 아들을 홀딱 벗겨 키운 적은 없었다. 면 배냇저고리 팍팍 삶아 수시로 갈아입히고 배에는 천기저귀 한 번 접어 덮어주고, 선풍기 바람도 직접 닿지 않게 비스듬히 쐬어주었다. 그러고도 여름 감기에 걸리면 손발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땀띠가 나면 얇은 거즈 수건으로 살포시 덧대주었다. 손자를 보고 있으니 그 시절이 그리워졌다. 애를 어찌 돌봤으면 감기 걸려 떨어지질 않느냐고 잔소리가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왔다. 참느라 며느리 얼굴을 돌아보았다. 나도 저런 새색시 시절이 있었지. 나는 뭐 얼마나 철들어 엄마가 되었나. 실전이 연습이고 연습이 실전인 셈이지. 여자는 눈물로 엄마가 된다. 아이를 끌어안고 수십 수백 번을 철철 울어야 엄마가 된다. 울어야 할 때 울지 않으면 훗날 더 큰 눈물을 흘리게 된다. 내 가슴에 피눈물 나게 했던 아들 녀석이 눈을 반짝이며 에어컨 바람을 등지고 바싹 다가앉았다. “엄마, 내가 생각해봤는데 여름에 뜨거운 콩나물국밥은 좀 심하지 않아요? 냉콩나물국밥 어때? 아삭아삭한 콩나물 위에 살얼음 가득 얹으면, 어우 뱃속까지 시원해질 거 같은데.” 들은 척도 않고 손주랑 눈 마주치며 까꿍거리고 있으니 아들 녀석은 코앞에 제 얼굴까지 들이밀었다. “어? 어? 어떠냐고요. 내 생각 죽이지?” “아나, 밥이다 이놈아! 이열치열(以熱治熱) 몰라?” “아 우리 엄마 답답한 소리 하시네. 이열치열 잘못하면 돌아가신다니까!” “여름에 뜨거운 콩나물국밥 먹다가 돌아가셨다는 사람 봤냐?” “젊은 사람들은 여름에 뜨거운 거 안 좋아해요. ‘얼죽아’ 몰라? ‘얼죽아’? 한겨울에 얼어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 마시는 사람들이 한여름에 뜨거운 국밥 먹겠냐고요?” “이한치한 이열치열이네.” 시큰둥한 반응에도 아들은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외국인들이 가장 이해하기 힘든 한국인의 문화가 바로 무더운 여름에 뜨거운 거 먹으면서 ‘아 시원하다’를 연발하는 거라는 둥 계속 나를 설득해댔다. 손자를 덮은 두꺼운 이불을 치우고 수건 한 장 덮어주며 뜬금없는 설득을 마무리지었다. “나는 내 세상 살 테니 너는 네 세상 살아라. 내가 니들 키운대로 애기 키우라고 강요 안 할테니까 너도 니 생각대로 내 장사 강요하지 마. 알겄냐?” 더울 때 땀을 적당히 흘려야 한다. 안 그러면 다음 계절에 쉽게 감기에 걸린다. 불편함도 적당히 참을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자연의 이치다. 불편을 참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유대성 전주왱이콩나물국밥전문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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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5 17:24

끝없는 사과

2023년 4월 19일 프랑크 발더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하였다. 이 자리에는 이츠하크 헤르초크 이스라엘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동석한 자리이다. 이 세 분이 만나게 되는 연유는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바르샤바 게토 봉기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여 만난 자리이다. 이날 독일 국가 원수로서는 처음 연설을 한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나치 독일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고개 숙여 거듭 사과를 하였다. 여기서 거듭이라는 뜻은 지금까지 독일은 나치 독일의 민간인 학살사건에 대하여 공식석상이나 사석에서 독일정부 수반들은 나치의 민간 학살 행동에 한 번도 부정하지 아니하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진정한 인류애이고 사람으로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 것이다. 오늘날의 독일은 그래서 학살의 대상이었던 이스라엘과도 진정어린 동맹국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세계 평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1592년 임진년을 기억하는가. 사적 자료를 살펴보면 당시의 조선의 총인구수는 1350만여 명이었다고 한다. 일본은 조선을 명분 아닌 명분으로 침략하여 침략 장수들에게 인구를 말살하라고 하였다 한다. 왜란이 끝나고 3년 후 조선의 인구 숫자는 900만여 명으로 줄어들었다는 문헌상의 자료가 두 눈을 의심케 하고 있다. 이는 왜놈들의 직접적인 무차별 학살과 왜란의 여파로 나라의 기근과 피폐로 운명을 달리한 우리 조상들이 이처럼 도륙당한 고통스런 사실이 우리들 가슴속 깊이 피멍으로 맺혀있다. 1910년 경술년을 또한 기억하는가. 대한민국은 또 다시 일본의 탈 인간적 행위에 36년간 피눈물로 보냈으며 더하여 강탈당하여 전쟁의 징집녀가 되어 현해탄을 건너가 노예나 다름없이 노리개감이 되었다는 비통한 사실들 나라의 흔적이 서려있는 크고 작은 소중한 문화재와 유물들이 일본 땅 처처에서 천대받고 나뒹굴 있다는 사실들이 첩첩이 쌓인 자료들로 가득하건만 아직도 세치의 혀로 징집을 한 사실이 없다고 나불대고 있는데도 저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창아리 없는 메아리가 이 땅에 울려 퍼지고 있으니 어찌 슬프지 않은가. 기시다 일본 총리는 일본 76주년 헌법 기념일에 이렇게 말하였다. ‘일본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라고 말이다. 일본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나라이다. 세계 평화를 총과 칼로 무참하게 도륙한 나라이다. 그 피해가 제일 큰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이다. 1392년 조선이 창건한 이래 과연 일본이 우리에게 필요한 나라인가 한 번 말해보라. 그들은 문헌상으로도 7백여 차례 대한민국의 섬과 도서지방을 노략질하고 인명을 살상하고 온갖 못된 짓으로 일관한 나라이다. 수십 년이 지난 오늘에도 나치 독일군의 인간존엄성을 망각하고 유태인을 학살하였던 인류범죄에 대하여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죄하고 반성하면서 전 세계를 향하여 용서를 구하는 그들과는 전혀 다르게 온갖 악행을 다 저지르고도 그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는 일본의 저 모습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1945년 8월 우리가 그들에게 사죄해야 하는가. /이형구(전북시인협회장∙법무사∙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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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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