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북출신 4인방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지도부에서 눈을 씻고 찾아도 전북 출신 인사를 발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만큼 권력 핵심부에서 전북이 점점 소외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청와대나 정부 각 부처에서 전북 출신 인사들이 국정을 위해 헌신하면서 나름대로 고향인 전북을 위해 음으로, 양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권부의 핵심인 청와대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휘하에 있는 비서실장 등 각 실장급은 물론, 9명의 수석 중 전북 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 41명의 비서관 중 전북 출신은 최수규 중소기업비서관과 류정아 관광진흥비서관 등 2명에 불과하다.이중 류 비서관은 순창에서 출생만 했을뿐 줄곧 서울에서 성장했기에 사실상 서울사람으로 분류된다.비서관을 보좌하는 행정관이나 초급 간부들도 전북 출신은 사실 손에 꼽을만큼 적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청와대에는 전북 출신 토종 4인방이 묵묵히 제 역할을 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전북 출신 토종 청와대 4인방은 최수규 경제수석실 중소기업비서관, 김원종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최용범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선임행정관, 이재성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이다.최수규 비서관은 공무원 1급 상당인 고위공무원단(이하 고공단) 가급이며, 나머지 3명은 공무원 2급 상당으로 고공단 나급이다.최수규(54) 경제수석실 중소기업비서관은 전주 출신이며, 전주고,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오리건주립대 행정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30회로 공직에 입문, 중소기업청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기술혁신국장, 창업벤처국장, 중소기업정책국장 등 요직을 두루 지냈다. 국내 중소기업 관련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를 맡아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지낸다.김원종(49)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남원 출신으로, 전주영생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미국 콜롬비아대 석사, 연세대 보건학과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 보건복지부에서 사회서비스정책관, 국제협력관, 노인정책관, 보건산업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등을 거쳤다. 새 정부 출범 초기 1급상당인 비서관에 내정됐으나 장옥주 비서관이 오면서 선임행정관으로 한단계 강등되는 아픔도 겪었다.하지만 김 선임행정관은 이에 전혀 개의치 않고 업무를 꼼꼼히 챙기면서 박근혜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보건복지정책의 빈틈없는 실행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용범(51)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선임행정관은 김제 출신으로 전주고,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영국 엑시터대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청와대에서 3년 남짓 근무해 실정에 밝은 그는 행시 35회 출신으로 안전행정부 지방공무원과장, 지방성과관리과장, 지식제도과장, 정책홍보관리관실 단체교섭팀장을 지냈다.이재성(48)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은 가장 눈길을 끄는 참모 중 하나다.전주 출신인 그는 전북사대부고, 전북대 법학과, 전북대 대학원 법학과(석사)를 졸업했다.1996년 신한국당 공채로 입사한 그는 새누리당 기획조정국장, 전략기획국장, 대표최고위원 보좌역, 사무총장 보좌역, 국회의장 정무비서관(2급상당),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 국정기획분과 전문위원을 역임했다.관료 출신과 달리 당에서 청와대 참모로 들어오면서 이목을 끌었던 그는 고향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역할을 할 인물로 꼽힌다.지역 관가에서는 비서관 또는 선임행정관으로 재직 중인 전북 출신 참모 4인방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