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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주상복합 상가 불법분양 파문

전주의 한 지역주택조합이 서부신시가지에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분양대행사가 아파트의 상가를 불법으로 분양한 사실이 드러났다. 더욱이 불법 사전 분양을 문제 삼아 시공사 측이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착공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상가 분양자들과 조합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6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A분양대행사는 조합과 분양대행 계약을 체결하기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조합이 추진하는 주상복합아파트의 상가를 분양하기 시작했다. A사는 사전분양을 통해 50여명의 계약자들로부터 계좌당 5000만원씩, 많게는 2억원을 계약금으로 받아 모두 33억2700만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이중 14억원은 분양대행사 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금 또는 예치금으로 지역주택조합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금능력이 없는 A사가 조합측과 지난 1월 상가분양 대행 계약을 맺기 전에 고수익을 미끼로 상가분양 투자자를 모집해 분양 계약금 또는 예치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시공사인 B건설회사가 A사의 불법 사전분양을 이유로 착공을 미루면서 조합원들과 상가분양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지역주택조합의 주택사업은 지난 4월 23일 전주시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았지만 B건설회사가 경찰수사가 마무리되기까지 착공을 미뤄 현재까지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상가분양자들은 "A사가 사전분양을 하면서 수수료, 운영비 등으로 수억원의 금액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자칫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 C지역주택조합과 아파트 분양 계약을 맺은 조합원 400여명도 아파트 착공이 지연되면서 발생하는 은행이자 등 각종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C지역주택조합 조합장은 "자금력이 없는 A사가 주택조합과 협의 없이 불법 사전분양을 통해 분양대행 계약금을 마련했다"며 "착공이 늦어지면 시공사를 바꿔서라도 신속히 사업을 진행할 것이며 상가 분양 피해자 문제는 조합원들과 보상 방안 등을 논의한 뒤 일부 피해금을 보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김정엽
  • 2012.08.27 23:02

대형시설 화재 대응 매뉴얼 '제각각'

지난 15일 전주 롯데시네마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롯데측이 관객 대피 등 화재 대응에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화재 대응 매뉴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마다 화재 대응 매뉴얼이 제각각이어서 관련 법률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관계인(소방안전관리책임자)은 소방대상물에 화재, 재난·재해, 그 밖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경보를 울리거나 대피를 유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람을 구출하는 조치 또는 불을 끄거나 불이 번지지 아니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하지만 화재발생시 대피, 소화, 신고 등의 선후관계를 규정해 놓은 법조항은 없다. 이 때문에 전주시내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마다 '대피→진화→신고', '진화→신고→대피' 등 제각각인 대응 매뉴얼을 세워놓고 있는 실정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15일 전주 롯데시네마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롯데측이 관객들을 대피시키지 않고 진화에만 골몰했고, 이로 인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실제로 전주 롯데시네마의 경우 화재 발생시 화재확인→초기진화(소화기)→소화전 이용 진화→소방서 신고 순으로 화재 대응 매뉴얼이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롯데측은 이날 오후 4시25분께 화재발생 사실을 인지한 뒤에도 11분 동안 발화지점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이 시간 동안 관객대피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고 불이난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2차 화재로 확산 될 수도 있었다는 것.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상황에 맞게 대처하다보니 관객 대피 조치를 먼저 취하지 못했다"며 "다음에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관객 대피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소방 전문가들은 대형사업장마다 제각각인 화재 대응 매뉴얼에 대피를 최우선에 둘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주완산소방서 대응구조과 유상철 과장은 "각 사업장에 있는 소방안전관리책임자들이 자체 사정에 맞게 화재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사람들을 먼저 대피하게 한 뒤 진화나 신고가 이뤄져야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각 사업장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매뉴얼을 통일할 수 없지만 선(先)대피 조치는 관련 법률을 정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사건·사고
  • 김정엽
  • 2012.08.20 23:02

두아이 구하고 숨진 의리의 사나이, 하늘나라서 편히쉬길…

속보="공부하느라 그간 밀린 잠을 자는 거라면 빨리 일어나라. 제발 잠에서 깨어나라." (본보 17일자 6면보도)18일 오전 7시30분, 물에 빠진 두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급류에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은 고 이영준 군(이리고 2년)의 영결식장은 온통 슬픔의 눈물바다였다.이 군의 영결식이 열린 이리고 교정은 '의로운 영준 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방학에다 주말 이른 시간이었지만 선후배, 친구, 교직원 등 400여명으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영결식이 시작되면서 이리고 김도종 교장은 조사에서 "과학중점반으로 활동하며 나노공학, 엔지니어의 꿈을 키워 오던 영준 군의 닉네임이 의리의 사나이였다"고 소개하며 "숭고한 희생정신을 가진 영준 군의 하늘나라 가는 길에는 밝은 빛이 있을 것이다. 장한일 했다"며 참았던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이어 학급실장 박모 군의 추모사가 뒤를 잇자 교정은 또다시 온통의 울음바다가 됐다.숨죽인 비통함을 전하는 박 군은 "공부하느라 깊은 잠을 자는 것이라면 이제 일어나라. 제발 잠에서 깨어나라"고 흐느끼며, "마지막 가는 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너의 의로운 행동을 본받아 가슴에 담고, 우린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고 친구들과 함께 명복을 빌었다.학교를 빠져나가기에 앞서 이 군은 부모님과 함께 마지막으로 교실을 들렀고, 이군의 책상에 주저앉은 가족들은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이 군의 책상을 어루만지며 "여기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라는 통곡과 함께 그가 앉아 공부했던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아버지(회사원)는 책상에 남아있던 이 군의 책들을 꺼내보며 "하나뿐인 우리 아들 영준이가 어제까지 공부했던 책들이다. 아직도 따뜻하다"며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맥이 풀린 손을 흔들어대는 친구들의 눈물 배웅을 받으며 학교를 빠져 나온 이 군은 익산팔봉화장장에서 화장 후 인근 추모의 집 납골당에 안치됐다.△영준이는 누구18세 꽃다운 짧은 생을 마감한 고 이영준 군은 의리의 친구다.팔씨름왕, 스모왕으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다부진 체격과 활달한 성격으로 교우관계도 두터워 언제나 친구들의 중심에 서 있었다. 또한 이 군은 보충수업을 한 번도 빼 먹지 않을 정도로 학교생활도 모범적이었고, 과학중점반으로 활동하며 나노공학, 엔지니어의 꿈을 키워 오고 있었다.담임 조미선 교사는 "비통하지만 영준이만이 할 수 있었던 값진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학우들에게 전해 나가겠다"며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한편, 익산시는 이영준 군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의사상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 사건·사고
  • 김진만
  • 2012.08.20 23:02

수마 할퀸 삶의 터전 "어디부터 손대나"

지난 13일 하룻새 441mm의 물폭탄이 떨어진 군산시에서 수해가 발생한 지 벌써 사흘째. 예기치 않은 물난리를 겪게 된 시민들은 망연자실하면서도 다시 일상을 향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수해 현장은 좀 더 많은 지원과 복구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본보는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군산시 수송동과 나운동의 현장를 찾아 수재민들의 고통과 필요한 지원 대책 등을 점검했다."겨우 몸만 빠져 나왔습니다. 전기, 수도도 끊기고 당장 잠잘 곳도 없어요."수마가 할퀴고 간지 사흘이 지난 15일 군산시 수송동 신덕마을과 새마을. 주로 서민들이 거주하는 이 마을에서는 주민, 군인, 자원봉사자들이 수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들은 젖은 이불과 가전제품 등을 말리고 집안에 남아 있는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860세대 1000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이 마을의 수해복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더욱이 마을인근 초중학교까지 침수되면서 임시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탓에 전기와 수도를 사용할 수 없는 수재민들은 젖은 바닥에서 그대로 잠을 자거나 친척집, 모텔 등을 전전해야 했다. 군산시는 마을 노인정을 임시거처로 마련했지만 수용인원은 20여명에 불과해 인근 교회 등에 임시거처를 마련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수해복구로 다친 수재민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긴급의료지원시설도 마련되지 않았다. 마을에서 홀로 살고 있는 이영애씨(90)는 "새벽 3시에 통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대피하라고 해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며 "자식들도 다 멀리 살아서 어디 갈 곳이 없어 혼자서 집안에 물을 다 퍼내고 축축한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비가 또 오려나? 물을 퍼내느라 아픈 몸이 더 쑤신다"고 말하자 비가오기 시작했고 원망스럽게 하늘을 쳐다봤다. 군산시내 곳곳에서도 수마의 흔적은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 나운동 삼성아파트 일대 상가들은 물품을 세척하고 말리기에 정신이 없었고 군산에서 가장 큰 서점인 한길문고에서도 고인 물을 퍼내기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직원들이 국자, 후라이펜, 밥그릇 등 물을 퍼낼 수 있는 것이라면 모든 것을 동원했다. 또 나운동 일대 은행 현금지급기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번 수해는 도심 한가운데 집중된 탓에 자동차 침수피해도 컸다. 이날 군산 공설운동장에는 2000여대의 침수된 차량이 모였다. 시내 자동차 공업사에 침수된 차량이 만원을 이루자 군산시가 이런 조치를 취한 것.한 손해보험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피해 접수된 것만 2000여대 이르고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2000여대의 차량이 더 접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접수도 자차에 가입한 사람들만 받고 있기 때문에 자차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까지 합하면 침수피해차량은 1만대에 육박할 것이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김정엽
  • 2012.08.16 23:02

롯데시네마 불나 수백여명 대피 소동...백화점은 왜 정상영업?

전주 롯데시네마에서 불이 나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5일 오후 4시 30께 전주시 서신동 롯데백화점 내 롯데시네마 8층 기계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계실 내 에어컨 과부하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다행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영화관 전체에 전기가 나가면서 수백여명의 관람객들이 놀라 대피했다. 또 영화관 측에서 관람객들의 환불을 위해 서명을 받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당시 영화관은 암흑으로 변했지만 화재나 정전 시 비상구를 가리키는 유도등도 들어오지 않았으며, 관람객들에게 대피를 유도하는 방송이나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관람객들은 말했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의 손전등 앱을 이용해 영화관을 빠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과 영화를 관람 중이던 한 시민은 "영화가 시작된 지 10여분 만에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면서 "영문도 모른 채 20여분 동안 기다렸는데 타는 냄새가 나도 대피 유도 방송도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이어 "다른 관람객이 나가서 화재가 난 것을 확인한 뒤에야 영화관 직원이 와서 관람객들을 대피시켰다"며 "비상구 유도등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이날 영화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상영을 중단하고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지만 영화관 아래층 백화점 영업은 그대로 해 일부 시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이에 백화점 관계자는 "영화관 화재로 연기가 좀 있을 뿐이다"면서 "백화점 손님까지 대피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강정원
  • 2012.08.16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