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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집안싸움에 한약 건보적용 폐기될 판

정부가 올해 10월 시행을 계획으로 건강보험 재정까지 떼어 둔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시작도 못하고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시행 시기가 임박했지만 사업 참여 여부를 놓고 한의사단체 내부 갈등이 격화돼 정부와 한의계 사이에 본격적인 논의조차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 값비싼 치료용 첩약 건보 적용 길 열었지만보건복지부는 작년 10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한방 치료용 첩약에 3년간시범사업 형태로 건강보험 혜택을 주기로 결정하고, 연간 2천억원에 이르는 건보 재정도 배정했다.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대상은 첩약을 쓸 때 우수한 효과가 기대되는여성노인질환 중에서 선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시범사업의 결과를 분석해 성공적이면 첩약에 계속 건강보험을 적용할방침이었다. 첩약에 건강보험 혜택이 주어질 경우 그동안 한방치료를 원하면서도 지나치게높은 약값 부담 때문에 이용하지 못한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의학 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건정심은 작년 회의에서 첩약 건보적용 시범사업을 시작하려면 관련 직능단체간합의를 전제조건으로 걸었다. 한의사와 약사의 갈등을 염두에 둔 조건이었다. 예상대로 한의사와 약사의 입장은 팽팽히 맞섰다. 약사단체는 1993년 한의사약사 분쟁의 결과로 만들어진 한약사와, 기존 약사에게 부여한 경과조치적 성격의 한약조제시험을 통과한 한약조제약사 모두가 첩약건보 적용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의계는 전문성이부족하다는 이유로 한약사와 한약조제약사 참여를 절대 수용할 없다고 맞섰다. 문제는 사업의 구체적인 모델을 놓고 정부와 직능단체의 협상은 커녕 한의사협회 내부에서조차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의계 알각에선 '이러다 첩약 건보 적용 기회를 아예 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한의계 내홍으로 논의 시작도 못해지난해 건정심이 예고한 시행 시기가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부와한의계는 구체적인 사업 모델에 대해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이는 단체간 대립에앞서 한의계 내부에서 의견이 갈렸기 때문이다. 대한한의사협회 집행부는 이번 첩약 건보 적용 시범사업을 아예 거부하자는 쪽이다. 그러나 한의계 내부엔 일단 정부와 바람직한 적용 모델을 논의하자는 '협상파'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달 집행부에 대한 감사 시행과 첩약 건보 적용 등을 논의하기 위해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첩약 건보 적용 방안을 검토하자는 의견이 다수로 채택됐다. 대의원총회는 협회 정관에 따른 최고의결기구다. 한의협 집행부는 그러나 전체 회원의 뜻이 더 중요하다며 대의원총회의 의결을따르지 않고 민법을 준용한 '사원총회'를 다음달 8일에 잠실체육관에소집해 놓았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의료법에 정해진 보수교육도 같은 날 열기로 했다. 한약을 선호하는 환자에게 건보 혜택의 길을 트려고 했던 정부는 난처해졌다. 복지부는 최근 한의협에 사원총회와 관련한 공문을 보내 "보수교육은 정치적 행사와 연계하여 진행할 수 없으며, 실내체육관 등에 운집한 상태로 실시하는 것은 보수교육 취지와 맞지 않으니 시정하라"고 요청했다. 한의협의 김태호 홍보이사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의원총회보다는 전회원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복지부의 우려가 해소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의계 내홍으로 10월 이전에 첩약 건보 적용 시행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시행 시기를 연기하려면 건정심 위원들의 합의를 거쳐야 하므로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3.08.23 23:02

"피부암 사망률,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높아"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피부암인 흑색종 유병률은 남녀가 비슷하지만 사망률은 남성이 훨씬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 대학 암연구소의 피부과 전문의 줄리어 뉴턴-비숍 박사는 영국에서는매년 남성은 6천200백명, 여성은 6천600명이 흑색종 진단을 받고 있으며 이중 남성은 1천300명, 여성은 900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21일 보도했다. 이는 흑색종 유병률은 남성이 10만명에 17.2명, 여성은 17.3명으로 비슷한데 사망률은 남성이 10만명에 3.4명, 여성은 2명으로 남성이 70%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것이다. 1970년대 이후 흑색종 사망률은 남성이 185%나 높아진 데 비해 여성은 55%에 그쳤다. 이처럼 흑색종 사망률이 남녀 간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남성은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번진 진행성 단계에서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수 있다고 뉴턴-비숍 박사는 설명했다. 남성은 피부에 의심스러운 모반이 생겨도 의사에게 보이는 것을 꺼려 시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그 어떤 강력한 생물학적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추측했다. 흑색종은 또 잘 나타나는 부위가 남녀가 다르다. 남성은 가슴과 등, 여성은 팔과 다리에 잘 생긴다고 한다. 남성의 경우 특히 등에 흑색종이 나타났을 경우는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봐달라고 할 필요가 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3.08.22 23:02

"항정신병약물 투여, 아이들도 2형당뇨병 위험↑"

제2세대 항정신병약물이 성인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2형(성인)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학 의과대학 약리역학실장 웨인 레이 박사는 세로켈, 아빌리피,리스페달 등 제2세대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이 투여된 아이들은 2형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항정신병 약물이란 조현병(정신분열증), 조울증 등 정신질환에서 나타나는 환각, 망상, 비정상 행동 같은 정신병적 증상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처방되는 신경이완제다. 자폐아의 공격성과 과민성 행동을 진정시키는 데도 사용되고 있으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이들에게도 종종 투여된다. 레이 박사는 항정신병약물이 투여된 아이들은 기분안정제, 항우울제, 중추신경자극제, 항불안제 등 다른 형태의 향정신제가 투여된 아이들에 비해 2형당뇨병 위험이 3배 높다고 밝혔다. 최근 조현병이나 이와 연관된 정신질환 이외의 이유로 항정신병약물 투여를 시작한 2만9천명(6~24세)과 다른 형태의 향정신제를 사용하기 시작한 1만4천명의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전체 중 17세 이하 연령층만 대상으로 했을 때도 이러한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향정신병약물 투여를 시작한 지 1년 안에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기 시작했으며이러한 위험은 투약을 끊은 후 최장 1년까지 지속됐다. 그러나 절대적인 위험이 큰 것은 아니다. 조사대상자 중 2형당뇨병 진단을 받은경우는 106명에 불과했다. 의사는 아이들에게 항정신병약물 투여에 앞서 모든 대체 치료제 사용을 검토해야 하며 항정신병약물 투여를 시작했을 때는 환자에게 당뇨병 초기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레이 박사는 강조했다. 전국정신질환협회 의료실장 켄 더크워스 박사는 항정신병약물의 "적응증 외" 사용에 의문을 던지게 하는 연구결과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학술지 '정신의학'(Psychiatry) 최신호(8월21일자)에 발표됐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3.08.22 23:02

새 학기 눈병 확산 주의보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새 학기를 맞은 전북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성 안과질환이 확산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21일 질병관리본부 안과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셋째주(8월 11~17일)에 전북지역 안과 4곳에서 주간 평균 52.5명의 유행성각결막염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안과 1곳당 평균 환자 수가 20.2명으로, 1주 전인 8월 둘째주(8월 4~10일)의 19.9명에 비해 2% 가량 증가했다.연령별로 보면 0~9세 영유아와 어린이가 22.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10대가 16.5%, 30대가 15%를 기록했다.전북지역의 환자발생 수는 전국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지난 7월 넷째주(7월 21~27일)부터 8월 셋째주(8월 11~17일)까지 전국 안과감염병 표본감시 조사결과, 전북 지역의 지난 4주 평균 환자는 51명으로, 전국 평균인 19.1명에 비해 무려 2.6배 이상 높았다.특히 유행성각결막염에 걸린 환자가 지난달 말부터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도내 유행성각결막염 환자는 7월 초 평균 32.8명이었으나, 휴가철이 시작된 7월 말에 49.3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실제 전주시 금암동의 한 안과의 경우, 최근 들어 유행성각결막염 환자가 하루 20명 남짓 방문하고 있다. 이 중에는 유아는 물론이고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여름철 물놀이에 눈이 장시간 물에 접촉되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점이 유행성각결막염 바이러스가 활성화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특히 습도가 높은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서는 쉽게 전염된다고 덧붙였다.유행성각결막염은 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눈물이나 눈곱이 많아지고 감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병원 관계자는 "주위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유행성각결막염에 감염되는 수건이나 컵, 베개를 따로 사용하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보건·의료
  • 문민주
  • 2013.08.22 23:02

면허 신고안한 의료인 면허정지 처분 내린다

의료인 면허를 제때 신고하지 않은 의사 등 의료인들이 면허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의료인 면허신고제'에 따라 4월28일까지 면허를 신고하지 않은의사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조산사 등 13만명에 대해 면허 효력정지 절차를밟는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의사 1천910명, 치과의사 523명,한의사 333명 등 총 2천800여명에게 면허효력 정지에 대한 사전안내를 하고 의견을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다. 의료인은 면허신고제에 따라 3년마다 한 번씩 취업상황, 근무 지역, 보수교육이수 등을 복지부 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복지부는 지난해 4월28일 이전에 면허를 받은 의료인에 대해서도 올 4월28일까지 1년간의 신고기간을 두고 취업상황 등을 알리도록 했다. 면허 효력정지 대상자라는 사전통지를 받더라도 의견제출서와 의료인 중앙회에서 발급한 면허신고 확인증을 함께 제출하면 면허 효력을 살릴 수 있다. 면허 신고는 아직 하지 않았지만 할 계획인 의료인은 신고 예정날짜와 의견제출서를 같이 제출하면 된다. 면허 신고는 각 의료인 중앙회 홈페이지의 면허신고시스템을 통해서 할 수 있으며 궁금한 사항은 보건복지콜센터(☎129)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3.08.21 23:02

병원 노동자, 하루 10시간 근무 점심시간은 단 20분

간호사, 요양간병사 등 보건의료 노동자가 하루평균 9시간 이상 일하며 점심시간도 여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2013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보건의료 노동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일주일에 46.9시간, 주5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9.3시간에 달했다. 보건의료 노동자의 근로시간은 우리나라 노동자의 평균 노동시간인 주당 41.8시간보다 5시간 이상 많았고, 2005년 근무시간이 주당 45.1시간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증가하고 있다. 이는 병원에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인수인계 시간 등이 늘어나고 병원 행사와 교육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보건의료노조는 분석했다. 직종별로는 요양간병사의 근로시간이 55.9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간호사와 조리배식 종사자도 각각 일주일에 48.2시간, 47.4시간씩 일했다. 긴 노동시간에 비해 식사 등에 쓸 휴식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보건의료 노동자는 평균 22.7분 안에 식사를 마쳤으며, 식사시간으로 10~15분을 사용한다는 응답도 17.9%에 달했다. 특히 간호사의 식사시간은 19.5분, 환자 이송담당자의 식사시간은 15.5분에 불과했다. 또 보건의료 노동자는 일주일에 평균 1.9회 식사를 하지 않고 넘어가며, 주당 1회는 결식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53%에 달했다. 이 같은 장시간 노동으로 병원 노동자의 직장생활 만족도는 45점(100점 만점)에불과했으며 노동시간에 대한 불만족이 35.9점으로 가장 낮았다. 보건의료노조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병원노동자의 장시간 노동은 환자 안전을 위협하며 의료서비스의 질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절반가량밖에 미치지 못하는 인력부족을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3.08.20 23:02

"여자아이 배앓이 오래가면 난소종양도 의심해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 여자아이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을 호소할 경우 검사를 통해 난소종양 가능성을 살펴봐야한다"고 20일 조언했다. 이 병원 산부인과 허수영, 기은영 교수 연구팀이 1990년부터 지난 3월까지 난소종양 수술을 받은 8개월~15세(초경 전) 환자 6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약 절반(47.7%)이 복통 증상을 경험했다. 복통은 난소가 비틀어지고(77.4%), 다른 장기와 협착되거나(19.4%), 파열됐기(3.2%) 때문이었다. 65명 가운데 악성(난소암) 환자는 51명, 양성종양 환자는 14명이었다. 증상을악성양성에 따라 나눠 살펴보면 양성의 경우 가장 흔한 증상이 복통(56.9%)인데비해 악성에서는 주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35.7%) 복부 팽만(35.7)이 나타났다. 허수영 교수는 "생리적 변화가 심한 초경을 거치지 않은 소아 청소년에서 발견된 난소 종양의 임상양상, 수술결과, 조직학적 특성 등을 조사했다"며 "소아 난소종양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오른쪽 난소가 비틀어져 난소종양을 맹장으로 오인하기 쉽다"며 "초경 전 어린아이라도 원인모를 복통이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다"고권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3.08.20 23:02

쉴 곳 없는 '무더위 쉼터'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노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해 전주시가 지정한 일부'무더위 쉼터'가 행정편의적인 지정과 부실한 관리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대형마트가 무더위 쉼터로 지정돼 있는가 하면, 쉼터로 지정된 동 주민센터는 공간이 비좁았다. 때문에 민원인과 쉼터를 찾은 시민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주시에서 홍보한 쉼터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께 전주시 송천동의 한 대형마트.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이 마트 안에는 휴식처를 알리는 안내표시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직원들조차 마트 내에 무더위 쉼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쉼터를 찾은 시민들을 안내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어렵사리 마트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찾아낸'무더위 쉼터'는 1층 지하에 자리한 고객센터 앞 소파와 패스트푸드점 앞의 벤치였다. 특별히 무더위 쉼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마트 관계자는 "인근 동 주민센터의 요청을 받아 7월 초부터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게 됐다"면서 "쉼터 운영이 처음이라 미진한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이처럼 무더위 쉼터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지정 주체인 전주시 주민센터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송천 1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시원한 마트는 많은 시민들이 찾을 뿐만 아니라 의자에서 충분히 쉴 수 있어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게 됐다"면서 "마트에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식으로 점검이나 지도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같은 날 오후 4시께 전주시의 한 주민센터 안. 민원인들과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일부 대기자들은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5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이 공간은 전주시가 폭염 발생에 대비해 지정한 무더위 쉼터다. 그러나 한정된 공간으로 쉼터를 찾은 시민과 민원인들이 크게 불편해 했다. 결국 지난 13일 일부 노약자와 민원인 간의 마찰이 발생하자 직원들은 아예 무더위 쉼터 간판을 떼어 놓았다.주민센터 관계자는 "전주시에서 동에 무더위 쉼터의 수를 할당해주고 지정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면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더위 쉼터로 선정되는 바람에 직원들만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전주시는 올 여름철 노약자 등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경로당을 비롯해 냉방기가 설치된 396개소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했다.

  • 보건·의료
  • 문민주
  • 2013.08.20 23:02

'명절이라 외박할게요'…입원 결핵환자 관리 허술

결핵 전염 우려 때문에 입원명령을 받은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이 명절미용은행업무 등 개인 사정을 이유로 병원을 비운 것으로나타났다. 19일 보건복지부의 국립결핵병원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국립마산병원은 2011년 4월부터 올해까지 입원명령을 받은 결핵환자 200명 가운데 164명에게 외출외박을 허락하는 등 추가 감염 우려가 있는 환자를 허술하게 관리했다. 특히 입원명령환자 가운데 5명은 51~99일에 걸쳐 외출외박을 해 환자 1인당입원기간의 9.5%에 해당하는 평균 14.2일을 병원 밖에서 보냈다. 치료받지 않은 전염성 결핵 환자 1명이 일상생활을 하면 단 1년 만에 10명에게결핵을 감염시킬 수 있어 적절히 격리치료하는게 중요하다. 이 때문에 병원은 흉부 내외과가 아닌 타과의 외진이나 원외에서 처방하는 항결핵제 구매 등 불가피한경우를 제외하고는 입원명령환자의 외출외박을 제한해야 한다. 하지만 국립마산병원의 입원명령환자 200명 가운데 외출한 환자는 148명, 외박을 허락받은 환자는 127명이며 이 가운데 외진약 구입을 이유로 병원을 나선 환자는 각각 58명, 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환자는 미용, 문병, 명절 귀가, 은행이용 등 개인 사정을 이유로 외출하거나 외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결핵병원들은 환자뿐만 아니라 직원의 결핵 감염 여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목포병원은 결핵 감염 위험이 큰 병원 직원의 감염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검사를 해야 하지만, 희망자 70명에게만 검사를 실시했다. 자원봉사자와 오염세탁물을 거둬가는 위탁용역업체 직원에 대해서도 결핵검사나 예방접종 점검을 하지 않는 등 결핵검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복지부는 "입원치료를 받는 결핵환자가 개인 사정 등으로 외출외박하는 경우를 최소화하고 만약 외출을 허용하더라도 개인위생교육을 통해 마스크를 착용하고개인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잠복결핵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직원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안에 검진계획을수립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3.08.19 23:02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자 접촉한 17명 격리 해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심증세로 사망한 한국인과 함께 일하다 귀국한 노동자 22명 중 21명이 바이러스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사우디에서 최근 사망한 한국인과 함께 일하다 11일과 13일 귀국한 22명을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검사를 실시한 결과, 21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나머지 1명에 대한 검사는 이날 이뤄질 예정이지만별다른 호흡기 증상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21명 중 17명은 귀가조치하고, 사망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4명에 대해서만 23일까지 격리관찰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귀가조치자에 대해 귀국일 기준 5일째와 10일째에 증상 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의 하청업체 소속으로 사우디 동부 마덴 지역 알루미늄 공장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50대 근로자 김모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지난 11일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외교부를 통해 김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MERS는 작년 가을부터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중증 급성호흡기질환으로,지금까지 보고된 환자 94명 가운데 46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47%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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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3.08.14 23:02

폭염에 온열질환 속출…8명 사망

맹위를 떨치는 더위에 온열질환 등 건강 피해가속출하자 보건당국이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전국 436개 응급의료기관에서 보고한 온열질환자는 876명이고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고 13일 밝혔다. 더위에 탈진한 '열탈진' 환자가 총 396명이었고 열사병과 열경련이 각각 266명과 110명, 열실신도 103명 발생했다. 고온에 발이나 발목이 부어오르는 열부종 사례도 1건 발생했다. 사망자는 폭염 속에 작업을 하다 쓰러지거나 음주 후 의식을 잃고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휴가철 해외 여행지의 오염된 식수나 비위생적 음식물 때문에 생기는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등)과 열대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모기등이 옮기는 매개체감염병(뎅기열, 말라리아 등)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법정감염병(75종)이 해외서 유입된 사례는 지난 2009년 148건에서 지난해 353건으로 늘었고 올들어 지난 6일까지 벌써 247건으로 집계됐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예방하려면 기상예보를 고려해 실외 활동을 계획하고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낮 12시에서 오후 5시에는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질병관리본부는 조언했다. 보건당국은 또 실외에서 활동하는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자주섭취하며, 주위에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해외 여행에서 각종 감염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행 중설사, 고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생기면 귀국 때 검역소에 신고하고, 귀국 후에는 인근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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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3.08.13 23:02

살모넬라 감염 미국산 애완용 거북이 유통 "만진 후 손 꼭 씻으세요"

살모넬라에 감염된 미국산 애완용 거북이 등 작은 거북이(10㎝)가 우리나라에 수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미국산 애완용 거북이를 만지고 나면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살모넬라에 감염된 미국산 작은 거북이가 우리나라에 수출된 사실을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이 애완용 거북이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농장에서 판매됐다. 미국에서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거북이를 통해 2011년 5월부터 현재까지 41개 주에서 총 391명이 감염됐다. 살모넬라균은 수인성식품매개질환(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원균(장내세균)이다. 거북이에게서 나온 살모넬라균은 건강한 성인에게는 위험성이 낮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는 감염 가능성이 높다. 특히 5세 이하 어린이가 살모넬라에 감염된 거북이를 만지면 감염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올해 8월에는 2세 어린이가 애완용 거북이를 만진 뒤 살모넬라균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애완용 거북이를 만진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며 "살모넬라균을 포함한 20종의 감염병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윤나네
  • 2013.08.12 23:02

판매금지 유산균 설사약, 먹어도 괜찮을까

보건당국이 8일 유산균으로 만든 급성설사치료제를 무더기로 판매금지하자 비슷한 유산균 제제를 복용중인 환자들은 약을 계속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유무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조처는 약의안전성과는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설사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 환자라면 의료진과 상담을 거쳐 다른 유산균 제제 등으로 교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어떤 유산균 제제가 판매금지되나식약처가 판매금지회수 조치한 유산균 성분 급성설사치료제는 성분이 '틴달화락토바실루스아시도필루스(Tyndallized Lactobacillus acidophilus)'로 표시된 제품전부다. 대표 제품은 동화약품의 '락테올'이며 나머지 판매금지 대상은 이 약의복제약이다. 국내에 락테올은 3품목이 팔리고 있고, 복제약은 허가 받은 제품 56품목 중 32품목이 국내 유통된다. 식약처는 락테올과 복제약을 모두 판매금지하고 재평가에 착수할 방침이지만,판매금지 사유는 조금 다르다. 최초 개발 의약품, 이른바 '오리지널' 제품인 락테올은 실제 성분과 보건당국에신고한 성분이 서로 다른 것으로 드러나 판매금지됐다. 아시도필루스균을 써서 약을만든다고 등록해놓고 실제로는 종(種)이 다른 두 균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복제약의 경우 식약처에 등록된 락테올의 성분 정보를 그대로 따라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아시도필루스균이 사용돼 오리지널과는 실제 성분이 달라지게 됐다. 따라서 락테올은 성분을 속였다는 이유로, 복제약은 오리지널과 실제 성분이 달라 설사치료제로서 효과를 인정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판매가 금지된 것이다. ◇ 판매금지 대상 유산균 제제, 안전은판매금지 대상은 모두 유산균 제제다. 따라서 계속 복용한다고 해서 인체에 해롭지는 않다. 락테올의 원료는 프랑스 등 각국에서 설사치료제로 쓰이고 있으므로 완제품에도약효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건당국이 효과를 확실히 검증할 때까지 생산을중지시킬 예정이므로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 의사와 상담을 거쳐 다른 설사치료제로 교체해야 한다. 복제약에 들어 있는 유산균 역시 장 기능 개선을 도와주는 건강기능식품에 널리쓰이는 종류다. 유산균의 일반적인 효능은 있겠지만 급성설사치료제로서 효능이 검증되지는 않았다. 유무영 국장은 "일반적으로 유산균은 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급성설사치료제로 허가하려면 그에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인체시험 안 하는 복제약 믿을 수 있나이런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데는 애초 프랑스의 개발사의 성분정보 오류와이를 나중에 알고도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는 동화약품의 책임이 크다. 여기에다 유산균 제제의 고유한 특징으로 인해 복제약의 인체시험, 즉 생물학적약효동등성(생동성)시험으로 품질을 검증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위나 장에서 흡수돼 혈액 속으로 들어가는 화학성분은 생동성시험이 가능하지만, 유산균 제제처럼 위장관에 머무르다 빠져 나가는 약은 혈액으로 들어가지 않으므로 생동성시험이 불가능하다. 식약처는 허가 신청을 심사할 때 아시도필루스균이 맞는지 확인을 거치기는 했으나 오리지널과 비교는 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매우 특수한 사례임을 강조하며 복제약의 신뢰성 문제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 국장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유산균 제제로 생동성시험을 하는 곳은 없다"며"복제약의 제형에 따라 품질 검증의 방식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3.08.08 23:02

전북 연일 불볕더위…온열환자 급증

전북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8일 전주의수은주가 36.8도까지 치솟았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전주 36.8도를 비롯해 부안 36.2도, 정읍 36도, 익산 35.5도, 완주 35.1도, 무주 34.9도, 고창 34.8도 등 전북 대부분 지역이 35도를 넘어섰다. 특히 이날 전북에는 무주와 진안, 장수 등 동부 산간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 이틀 이상 계속될 때 내려진다. 37도까지 치솟는 무더위에 축산농가들도 행여나 가축들이 폐사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전북농협에 따르면 올해 접수된 가축재해보험 피해 건수는 모두 96건으로, 이중 닭과 오리농가 피해가 8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로 말미암아 폐사한 닭과 오리는 모두 18만5천여마리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정읍이 28건으로 가장 많아 5만4천마리의 닭과 오리가 폐사했다. 폐사와 함께 산란율까지 10%가량 떨어져 농가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김제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낮뿐 아니라 밤에도 열대야 때문에양계장 천장에 스프링클러를 틀고 환풍기를 멈추지 않고 돌리고 있다"면서 "더위를이겨내라고 영양제 등도 매주 3회 이상씩은 먹이고 있다"고 고충을 밝혔다. 그는 "아무리 애를 써봐도 더운 날씨가 이렇게 계속되면 속수무책"이라면서 "최대한 폐사를 줄이려고 밤낮없이 뛰어다니고 있다"고 우려는 나타냈다.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자 열사병과 열경련 등 온열질환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 7일 오전 10시50분께 김제시 만경읍 능제저수지 인근 한 야산에서 벌초하던 임모(42)씨가 탈진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임씨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전북 지역에서는 7일 하루 6건의 온열질환 환자 발생 신고가 119에접수됐다. 전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북 지역에는 7일까지 온열질환 환자가 모두 56명발생했다. 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살인적인 더위에 농사일이나 벌초, 노동일 등은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만약 갑자기 기력이 없거나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그늘로 가서 쉬거나 냉방시설이 갖춰진 곳에 잠시 피하고 증세가 심할경우는 즉시 병원을 방문에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3.08.08 23:02

'슈퍼박테리아' 집단 발생에 병원감염 우려 증폭

세계적으로 프랑스 외에는 보고된 적 없던 '슈퍼박테리아'가 국내에서 집단으로 발견된 사례를 계기로 병원감염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다제내성균(다양한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세균)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않았지만, 병원 내 미흡한 감염관리로 자칫 면역력이 약한 중환자가 감염됐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다. 보건복지부 양병국 공공보건정책관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일회용 의료기기 재사용 문제와 과도한 병실 정원 등 때문에 국내 병원감염이 심각한 편"이라고 말했다. ◇ 미국 보건당국 "CRE, 악몽의 박테리아"이번에 13개 병원의 환자 63명에서 분리된 카바페넴 내성 장내 세균(CRE) OXA-232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CRE 유형이다. 해외에서도 프랑스에서 한 차례 보고가있었을 뿐이다. CRE는 콜리스틴과 티거사이클린을 제외한 대부분 항생제가 듣지 않아 다제내성균으로 분류된다.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슈퍼박테리아라는 용어는 원래 모든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을 지칭했으나, 최근에는 CRE, 반코마이신 내성 포도알균(VRSA)등 다제내성균까지 아울러 쓰이는 추세다. 보통의 성인은 OXA-232를 포함한 CRE에 노출되더라도 대부분 별다른 문제가 없다. 하지만 중증질환이나 수술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가 이 균에 감염되면 항생제가 듣지 않아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지난 3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CRE를 '악몽의 박테리아'라고 칭하고 "강력한 항생제도 효력이 없어 치료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병원에서 CRE에 감염된 환자의 약 50%가 사망한다. 당시 외신은매년 CRE 감염으로 미국에서만 9만9천명이 숨진다고 보도했다. ◇ 복지부 "CRE 검출된 60여명, 내성균 보유했을 뿐 감염은 안 돼"보건당국은 그러나 이번에 CRE 균이 분리된 환자들은 균에 감염된 것이 아니라장내에 보유한 상태여서 CRE로 위험에 빠지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균이 피부 속이나 혈액, 림프절 등에 침범한 게 아니라 다른 장내 세균과 같이 장 속에 존재했을 뿐이어서 감염자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분리된 OXA-232형 내성균은 모두 한 명의 환자에서 유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전파자로 추정되는 인도 방문자와 같은 병실에서 치료를 받는 등 역학적으로 연관이 있고, 분리된 OXA-232형 63건은 유전자형도 90% 이상 일치했다. OXA-232형은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다른 CRE 유형 중 일부는 국내에서도 연간 수백건씩 발생하고 있다. 최근 보건당국의 병원감염감시 결과에 따르면 매년 환자 600700명에서 CRE가분리, 보고된다. ◇ "의료감염, 미국독일의 2배 넘어"슈퍼박테리아 발견를 우려하는 배경에는 국내의 심각한 의료감염 실태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102011년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병원감염감시자료를 보면 중환자실환자의 혈류감염(혈액 감염)은 입원기간 또는 의료기구장착기간 1천일(日) 당 3.27건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이 수치가 1.7건, 독일은 1.26건으로 우리의 절반 수준이다. 요도나 방광으로 감염되는 요로감염은 1천일 당 4.8건으로 미국(2.3건)과 독일(1.97건)의 2배가 넘는다. 의료감염은 이미 다른 질환으로 건강과 체력이 손상된 환자에게 발생하므로 사망률을 크게 높인다. 의료감염을 치료하느라 입원기간과 병원비 부담도 많이 늘어난다. 의료감염이발생하면 입원일이 평균 12일 늘고 병원비 부담도 65만636만원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국내 병원감염이 심각한 이유는 일회용 의료기기를 재사용하는 병원이 많고, 56인용 병실이 많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환자격리 등 감염관리에 들어가는 추가비용이 건강보험 진료비에 적절하게반영되지 않아 병원들이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양 정책관은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전반적인 의료감염 감시 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전체 발생 현황도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실정이다. 양 정책관은 "의료진의 노력으로 병원감염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3.08.05 23:02

원광대병원 전문의료진 조언 암 예방과 치료 ⑤ 정은택 원광대 병원장에 듣는다

"암은 이제 흔한 질병 중 하나로 인식되어가는 분위깁니다. 무엇보다 암 진단을 받거나 암이 의심되면 수도권으로 가서 치료를 받으시려는 분들이 많지만 오히려 지역에 더욱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 의료진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가파르게 환자가 늘고 있는 대장암과 갑상선암, 부동의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는 위암, 완치율이 가장 저조한 폐암을 비롯한 모든 암을 치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조기진단이다.원광대병원 정은택 병원장은 "조기진단과 빠른 처방이 필요한 암은 이제 흔한 질병이 되어가면서 그만큼 완치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의료진들의 지속적인 연구와 발전을 거듭하는 의료기술이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충청 이남에서 가장 먼저 로봇수술을 도입한 원광대병원은 큰 흉터없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환자들로부터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정 병원장은 "대형 수술에는 반드시 큰 흉터가 남기 마련이었지만 이제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을 통해 자세히 살펴봐야 흉터가 보일 정도로 의료기술이 발달했다"며 "수술에 대한 흉터 걱정도 크게 덜게 됐다"고 말했다.환자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대장암 관련 수술을 1000예나 시행한 대장항문 분야의 명의로 알려진 원광대병원 박원철 교수를 비롯해 갑상선암 분야 최고의 수술 권위자로 정평난 최운정 교수, 의사들이 뽑은 가장 의사다운 의사로 선정된 유방암 분야의 최고 권위자 이광만 교수, 폐암학회에서 최우수 연구상을 수상한 폐암 전문가 김학렬 교수는 원광대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던져준다."환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게 의사의 최우선 역할이고 그 역할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의료진들이 펼쳐가고 있다"는 정 병원장은 "수많은 연구와 경험이 쌓여 사망선고로 받아들여졌던 암도 이제는 치료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의료진들의 연구와 노력이 겸해져 치료가 가능해진 암이 있는 반면 암의 발병률과 위험성의 자리를 메워가고 있는 급성심근경색과 급성뇌졸중은 앞으로 가장 위험한 질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원광대병원에서 암보다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가 바로 급성심뇌혈관 질환이기도 하다.심뇌혈관센터를 운영하며 응급환자의 경우 곧바로 검진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성과에 힘입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 결과 2010년 4월 국가지정 전북권역 심뇌혈관지정병원으로 지정됐고, 급성심근경색증과 급성기뇌졸중 등급별 평가에서 2가지 모두 1등급을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정은택 병원장은 "시각을 다투는 심뇌혈관 질환이나 암에 대한 공포는 지역의 의료환경에서도 얼마든지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며 "열악한 지역 의료 환경에서도 묵묵히 자리매김하며,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이 지역민들과 호흡하며 환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끝〉

  • 보건·의료
  • 김진만
  • 2013.08.02 23:02
사회섹션